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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Archives - 뉴스벨

#이토록-친밀한-배신자 (4 Posts)

  • [인터뷰] '이친자' 채원빈, 이토록 대담한 신예라니...눈물로 완성한 '장하빈'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 한석규가 무려 30년만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채원빈을 비롯한 김정진, 최유화라는 신예들을 발굴해내며 용두용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채원빈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임에도 대선배 한석규에 밀리지 않는 연기와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첫 주연작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매회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했던 장하빈. 극 초반에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신예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장하빈'을 그려낸 채원빈을 스포츠W가 만났다.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 / 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 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 이하 ‘이친자’) 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지난달 15일 최종회에서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장태수와 딸 장하빈, 부녀의 용서와 화해의 엔딩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원빈은 오디션이 아닌, 송연화 감독과의 미팅으로 '이친자'를 처음 만났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 회사에서 감독님 미팅을 갔어요. 부녀 스릴러인데 아빠는 한석규 선배님이고 저는 딸 역할이라고요. 대본을 봤을 때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1화만 보여주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라는 생각이었어요. 미팅 때 1화만 봤는데 뒤가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함께하지 못하면 방영하기 전까지 끝을 모르는 거잖아요. 감독님은 당연히 알려주지 않으실거구요(웃음)." 2019년 데뷔한 후 채원빈은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오면서 오디션을 봐왔던 바. 하지만 '이친자'는 미팅 제안을 받은 첫 작품이다. 스스로도 대선배 한석규의 딸이 된다는 것이 어리둥절했다. "제가 왜요? 라는 물음으로 들어갔는데, 감독님과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른 작품의 오디션장에서 저를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작품은 못하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하게 된거죠. 하빈이는 어떤 스킬보다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너가 그런 면을 가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인생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 잡았지만, 사실 채원빈은 '이친자'를 하면서 여러 차례 도망가고 싶었다. 장하빈이라는 인물은 거짓말이 공부만큼이나 쉬운 인물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서늘함이 있다. 그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채원빈은 "대본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인물에 형태가 잡혀야 하는데, 뭉게구름 같은 존재였어요. 이 인물을 이해하지못해서 표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딩하면서 감족님께 '저 갑자기 사라지면 어떡하실거에요'라고 농담도 했어요. 감독님은 항상 도망가려는 저를 붙잡아주셨어요." 많은 시청자들은 하빈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의심한다. 채원빈 역시 동의했다. "저도 하빈이라는 인물 상자를 만들고 싶어서 사이코, 소시오패스를 얘기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 말을 이해하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하빈이라는 인물을 열어두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너를 가두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하빈이에 대해서 '수현이가 고민상담 하면 하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하빈이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구는 아니고, 사소한 대화도 안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평범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수현이와도 멀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장하빈의 모호한 행동과 무표정과 상대를 압도하는 중저음의 목소리 톤은 극 초반 그가 살인사건의 진범일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송연화 감독의 디렉이기도 했다. 채원빈은 초반 장하빈 캐릭터를 구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저는 표정을 작게 짓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표정도 어려웠어요. 입꼬리도 어느 정도까지만 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감정은 있지만 그걸 눌러야 했고, 목소리 톤은 초반에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연기했던 인물보다 하빈이는 한끝 차이로 무너지는 인물이었고, 그걸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 스스로가 이렇게 낮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채원빈은 자신과 너무도 달랐던 장하빈을 연기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빈이는 감정을 눌러야 하는데, 밤샘 촬영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감정이 그냥 터져 나왔어요. 그래서 촬영을 잠깐 중단한 적도 있어요. 엄마 지수(오연수)가 수연이 묻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너무 많이 울어서 드라마에 나온 것은 중간점을 겨우 찾은 모습이에요. 상황은 파악이 되고 혼란스러움 때문에 눈물이 났어요. 엄마가 저를 오해해서 수연이를 묻은 것을 아니까 그걸 상상하면서 연기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또 채원빈은 "집에 가서는 지칠 때까지 운 적이 많았어요. 슬프면 울어야 되는 사람인데 그렇지 않으면 밥 먹고 체한 것처럼 갑갑한 것이 있었어요. 예민해지고 별 것 아닌 일에 짜증도 나고, 부정적이게 되어서 맘껏 울었어요. 하빈이가 초반에는 밤에만 활동해서 다음날 촬영할 때쯤이면 눈이 괜찮았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친밀한 배신자가 누군인지를 자연스럽게 찾게 만들었다. 하빈은 어린 시절 남동생 하준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의심받고, 어머니와 분리돼 살아왔다. 누구보다 딸과 가족들에 무관심했던 아버지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딸을 의심하지 않으려고 그제서야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하빈은 이미 상처 가득한 인물이다. "하빈이 입장에서는 아빠, 엄마 둘다 친밀한 배신자인 것 같아요. 아빠는 못 믿어줬고, 사실 엄마도 너무 괴로운 시간을 혼자 견뎌왔으니까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마지막에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요. 하빈이는 아마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벅참과 동시에 공허함도 있었어요. 하빈이로 살아온 시간들이 있어서 정말 피부로 와 닿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장태수 역 채원빈, 한석규 스틸/MBC 태수로 함께한 한석규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을까. 채원빈은 "선배님은 정말 온화한 분이셨어요. 슛만 들어가면 눈빛 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가 달라질 정도의 힘이 있어요. 저는 선배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만 했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선배님과 마음 깊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촬영을 걱정했는데, 선배님께서는 촬영 때는 태수 그 자체로 계셔주셔서 미운 감정까지 들 정도였어요(미소). 하빈이 감정을 쌓는데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살면서 그렇게 의심 받아보는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채원빈은 "혹시나 삐끗하면 선배님께 피해를 드릴 수 있어서 감정적인 부분들은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몸 쓰는 것은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화에 칼 들고 경찰서에 성희(김유화)를 찾아가는 씬은 전날부터 혼자 불안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또 채원빈은 한석규와는 '이친자' 이전부터 남다른 인연도 전했다. "제가 생일(4월 5일) 당일에는 촬영이 없어서 7일에 촬영을 나갔어요. 선배님도 제 생일을 모르셨는데 이틀 전에 따님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 딸과 제가 같은 산부인과에서 제가 이틀 늦게 태어났거든요. 그때 부모님이 신기해하셨고, 이번에 작품 들어간다고 했을 때도 그 말을 하셨었어요. 부녀로 만나니까 더 신기해하셨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선배님께서 '나는 이제 매년 따님 생일 파티를 할 때마다 원빈이를 생각하겠구나 '하셨어요. 그말에 눈물이 났었어요(미소)."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채원빈은 '이친자'를 통해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인물을 처음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도 줄었다. 특히 '이친자' 7, 8, 9화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야윈 모습이었다. 실제 촬영하면서 4~5kg이 빠졌다는 채원빈은 자신이 '이친자'에 진심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토록 진심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남달랐다. 채원빈은 "친구가 보내 준 반응 중에 '하빈이는 오은영 박사가 아니라 퇴마사가 구마해야 한다'고. '금쪽이가 아니라 악귀'라고 했던 반응이 기억나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조명을 키지 않으면 너무 밝지 않으니까 세 걸음 다가가서 인사하고 그랬어요. 또 부모님께서 지인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어요. 친구들도 그렇게 본방 사수를 해주는지 몰랐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들 평소같지 않은 반응을 줘서 신기했어요." 채원빈은 데뷔 5년차로, 2020년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와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인어왕자: 더 비기닝', '어사와 조이'에서는 1인 2역, '순정복서', 넷플릭스 '스위트홈'2,3, 영화 '마녀2' 그리고 '이친자'를 통해 안방에 '한석규 딸'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연말 방송 예정인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원빈은 "감독님 인터뷰를 봤는데 이미 신인상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감독님 인정이 저한테는 가장 크게 와 닿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아빠랑 커플상을 받고 싶어요. 못 받더라도 이미 '베스트커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채원빈은 올해 꽉차게 열일한다. 차기작 '수상한 그녀'는 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이다. "'수상한 그녀'는 3월에 촬영을 마쳤어요. '이친자'가 그 이후에 촬영을 시작했어요. 상반된 캐릭터로 연달아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연말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항상 발랄해요. 정말 꿋꿋하고 잡초같은 인물이에요. 하나가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캐릭터에요. 저는 눈치가 좀 있는 편이거든요(웃음). 하나는 아빠 닮아서 조금 눈치가 없어요. 그게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채원빈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진심을 쏟을 수 있는 작품을 또 차기작으로 만나고 싶어요. 지금처럼 늘 진심을 다해서 하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능 제 다음 작품을 궁금해해주셨으면 해요.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 [인터뷰] '이친자' 채원빈, 이토록 대담한 신예라니...눈물로 완성한 '장하빈' [SWTV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대한민국 대표 배우 한석규가 무려 30년만의 MBC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채원빈을 비롯한 김정진, 최유화라는 신예들을 발굴해내며 용두용미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채원빈은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임에도 대선배 한석규에 밀리지 않는 연기와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첫 주연작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매회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했던 장하빈. 극 초반에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신예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장하빈'을 그려낸 채원빈을 스포츠W가 만났다.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기획 남궁성우 / 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 / 제작 아센디오, 우드사이드/ 이하 ‘이친자’) 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지난달 15일 최종회에서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히고 평범한 일상을 되찾은 장태수와 딸 장하빈, 부녀의 용서와 화해의 엔딩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10.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채원빈은 오디션이 아닌, 송연화 감독과의 미팅으로 '이친자'를 처음 만났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던 당시를 떠올렸다. "처음 회사에서 감독님 미팅을 갔어요. 부녀 스릴러인데 아빠는 한석규 선배님이고 저는 딸 역할이라고요. 대본을 봤을 때는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어요. 1화만 보여주셨는데 '어떻게 이렇게 끝나지?'라는 생각이었어요. 미팅 때 1화만 봤는데 뒤가 너무 궁금했어요. 제가 함께하지 못하면 방영하기 전까지 끝을 모르는 거잖아요. 감독님은 당연히 알려주지 않으실거구요(웃음)." 2019년 데뷔한 후 채원빈은 차근차근 필모를 쌓아오면서 오디션을 봐왔던 바. 하지만 '이친자'는 미팅 제안을 받은 첫 작품이다. 스스로도 대선배 한석규의 딸이 된다는 것이 어리둥절했다. "제가 왜요? 라는 물음으로 들어갔는데, 감독님과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다른 작품의 오디션장에서 저를 봤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작품은 못하게 됐는데 이 작품에서 하게 된거죠. 하빈이는 어떤 스킬보다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너가 그런 면을 가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인생에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게 잡았지만, 사실 채원빈은 '이친자'를 하면서 여러 차례 도망가고 싶었다. 장하빈이라는 인물은 거짓말이 공부만큼이나 쉬운 인물로,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서늘함이 있다. 그가 하는 말이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진실인지도 구분하기 어렵다. 채원빈은 "대본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 인물에 형태가 잡혀야 하는데, 뭉게구름 같은 존재였어요. 이 인물을 이해하지못해서 표현 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많았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에 리딩하면서 감족님께 '저 갑자기 사라지면 어떡하실거에요'라고 농담도 했어요. 감독님은 항상 도망가려는 저를 붙잡아주셨어요." 많은 시청자들은 하빈이 소시오패스가 아닌가 의심한다. 채원빈 역시 동의했다. "저도 하빈이라는 인물 상자를 만들고 싶어서 사이코, 소시오패스를 얘기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하셨어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그 말을 이해하는데 되게 오래 걸렸어요. 하빈이라는 인물을 열어두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너를 가두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하빈이에 대해서 '수현이가 고민상담 하면 하빈이는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이야기를 나눴어요. 하빈이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구는 아니고, 사소한 대화도 안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평범하게 반응하지 않아서 수현이와도 멀어진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장하빈의 모호한 행동과 무표정과 상대를 압도하는 중저음의 목소리 톤은 극 초반 그가 살인사건의 진범일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송연화 감독의 디렉이기도 했다. 채원빈은 초반 장하빈 캐릭터를 구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 "저는 표정을 작게 짓는 사람이 아니라서 무표정도 어려웠어요. 입꼬리도 어느 정도까지만 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감정은 있지만 그걸 눌러야 했고, 목소리 톤은 초반에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제가 연기했던 인물보다 하빈이는 한끝 차이로 무너지는 인물이었고, 그걸 잡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 스스로가 이렇게 낮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 스틸/MBC 채원빈은 자신과 너무도 달랐던 장하빈을 연기하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빈이는 감정을 눌러야 하는데, 밤샘 촬영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감정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감정이 그냥 터져 나왔어요. 그래서 촬영을 잠깐 중단한 적도 있어요. 엄마 지수(오연수)가 수연이 묻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너무 많이 울어서 드라마에 나온 것은 중간점을 겨우 찾은 모습이에요. 상황은 파악이 되고 혼란스러움 때문에 눈물이 났어요. 엄마가 저를 오해해서 수연이를 묻은 것을 아니까 그걸 상상하면서 연기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또 채원빈은 "집에 가서는 지칠 때까지 운 적이 많았어요. 슬프면 울어야 되는 사람인데 그렇지 않으면 밥 먹고 체한 것처럼 갑갑한 것이 있었어요. 예민해지고 별 것 아닌 일에 짜증도 나고, 부정적이게 되어서 맘껏 울었어요. 하빈이가 초반에는 밤에만 활동해서 다음날 촬영할 때쯤이면 눈이 괜찮았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친밀한 배신자가 누군인지를 자연스럽게 찾게 만들었다. 하빈은 어린 시절 남동생 하준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아버지로부터 의심받고, 어머니와 분리돼 살아왔다. 누구보다 딸과 가족들에 무관심했던 아버지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딸을 의심하지 않으려고 그제서야 소통을 시도한다. 하지만 하빈은 이미 상처 가득한 인물이다. "하빈이 입장에서는 아빠, 엄마 둘다 친밀한 배신자인 것 같아요. 아빠는 못 믿어줬고, 사실 엄마도 너무 괴로운 시간을 혼자 견뎌왔으니까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면 엄마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마지막에 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요. 하빈이는 아마 그 한마디를 듣고 싶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벅참과 동시에 공허함도 있었어요. 하빈이로 살아온 시간들이 있어서 정말 피부로 와 닿았어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장태수 역 채원빈, 한석규 스틸/MBC 태수로 함께한 한석규는 현장에서 어떤 선배였을까. 채원빈은 "선배님은 정말 온화한 분이셨어요. 슛만 들어가면 눈빛 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가 달라질 정도의 힘이 있어요. 저는 선배님이 이끌어주시는대로만 했어요. 저는 겁이 많아서 선배님과 마음 깊은, 좋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촬영을 걱정했는데, 선배님께서는 촬영 때는 태수 그 자체로 계셔주셔서 미운 감정까지 들 정도였어요(미소). 하빈이 감정을 쌓는데 선배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살면서 그렇게 의심 받아보는 느낌은 처음이었어요." 채원빈은 "혹시나 삐끗하면 선배님께 피해를 드릴 수 있어서 감정적인 부분들은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했어요. 몸 쓰는 것은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화에 칼 들고 경찰서에 성희(김유화)를 찾아가는 씬은 전날부터 혼자 불안했었어요"라고 털어놨다. 또 채원빈은 한석규와는 '이친자' 이전부터 남다른 인연도 전했다. "제가 생일(4월 5일) 당일에는 촬영이 없어서 7일에 촬영을 나갔어요. 선배님도 제 생일을 모르셨는데 이틀 전에 따님 생일 파티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선배님 딸과 제가 같은 산부인과에서 제가 이틀 늦게 태어났거든요. 그때 부모님이 신기해하셨고, 이번에 작품 들어간다고 했을 때도 그 말을 하셨었어요. 부녀로 만나니까 더 신기해하셨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선배님께서 '나는 이제 매년 따님 생일 파티를 할 때마다 원빈이를 생각하겠구나 '하셨어요. 그말에 눈물이 났었어요(미소)."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장하빈 역 채원빈/아우터유니버스 채원빈은 '이친자'를 통해 감정을 극도로 절제하는 인물을 처음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도 줄었다. 특히 '이친자' 7, 8, 9화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야윈 모습이었다. 실제 촬영하면서 4~5kg이 빠졌다는 채원빈은 자신이 '이친자'에 진심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토록 진심이었기에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남달랐다. 채원빈은 "친구가 보내 준 반응 중에 '하빈이는 오은영 박사가 아니라 퇴마사가 구마해야 한다'고. '금쪽이가 아니라 악귀'라고 했던 반응이 기억나요. 실제 촬영장에서도 조명을 키지 않으면 너무 밝지 않으니까 세 걸음 다가가서 인사하고 그랬어요. 또 부모님께서 지인분들의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하셨어요. 친구들도 그렇게 본방 사수를 해주는지 몰랐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들 평소같지 않은 반응을 줘서 신기했어요." 채원빈은 데뷔 5년차로, 2020년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와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으로 존재감을 알리고, '인어왕자: 더 비기닝', '어사와 조이'에서는 1인 2역, '순정복서', 넷플릭스 '스위트홈'2,3, 영화 '마녀2' 그리고 '이친자'를 통해 안방에 '한석규 딸'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연말 방송 예정인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원빈은 "감독님 인터뷰를 봤는데 이미 신인상을 받은 기분이었어요. 감독님 인정이 저한테는 가장 크게 와 닿아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아빠랑 커플상을 받고 싶어요. 못 받더라도 이미 '베스트커플'이라고 생각해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채원빈은 올해 꽉차게 열일한다. 차기작 '수상한 그녀'는 오는 12월 18일 첫 방송 예정이다. "'수상한 그녀'는 3월에 촬영을 마쳤어요. '이친자'가 그 이후에 촬영을 시작했어요. 상반된 캐릭터로 연달아 보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연말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는 항상 발랄해요. 정말 꿋꿋하고 잡초같은 인물이에요. 하나가 제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캐릭터에요. 저는 눈치가 좀 있는 편이거든요(웃음). 하나는 아빠 닮아서 조금 눈치가 없어요. 그게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채원빈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진심을 쏟을 수 있는 작품을 또 차기작으로 만나고 싶어요. 지금처럼 늘 진심을 다해서 하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까 능 제 다음 작품을 궁금해해주셨으면 해요. 궁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웃음)."
  • '이친자', 채원빈을 더 단단하게 만든 담금질 [인터뷰] 채원빈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배우 채원빈에게 있어 늘 도망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그 정도로 하빈이를 이해하는 게 힘겹고 혼란스러웠다고. 하지만 이런 고난과 역경은 그를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이 단단하고 강하게 만들어줬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극본 한아영·연출 송연화, 이하 '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지옥에서 온 판사' '정년이'와 같은 쟁쟁한 작품들과 맞붙었지만, 6~7%대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다 최종회 9.6%(닐슨코리알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극 중 하빈 역을 맡아 한석규와 투톱 주인공으로 활약한 채원빈은 "항상 너무 가깝게 맞닿아있던 작품이었는데, 이렇게 끝이 난다니 아쉽다. 하빈이로 새롭게 나올 이야기가 없다는 게 아쉽다"는 소회를 밝히며 "부모님과 지인들에게도 많은 연락을 받았는데, 이렇게나 반응이 뜨거웠던 게 처음이었다. 내 친구들도 본방 사수를 하고 있는 줄 몰랐는데, 단체 대화방이 뜨겁길래 봤더니 범인이 누군지 추측하고 있더라. 분명히 마니아층이 있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런 반응이 들려와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친자'와의 첫 만남은 어땠을까.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는 그는 "1회 대본을 봤는데 '왜 이렇게 끝나지?' '앞으로는 어떻게 되지?'라는 생각만 맴돌았다. 그러다 '이 작품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미팅만 하고 헤어지면 드라마가 나올 때까지 추후 이야기를 모르게 되는 거지 않냐. 감독님이 대답해 주지 않을 걸 알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라며 웃었다. 많은 설렘과 기대 속에 '이친자'에 합류했지만 하빈과의 첫 만남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았다. 잡힐 것 같으면 멀어지고, 알 것 같으면 다시 새로운 비밀을 만들어가는 하빈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 채원빈은 "보통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물의 형태가 서서히 잡혀가야 하는데, 내겐 하빈이가 항상 뭉게구름 같은 존재였다. '하빈이를 이해 못 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어떤 연기를 해야 하지?'라는 고민의 연속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거나 안 풀리는 문제를 만나면 더더욱 파고드는 편인데, 이번엔 처음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촬영 당시의 고충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그렇게 고민을 키워가던 채원빈이 찾은 건 송연화 감독. 그는 "레퍼런스를 찾아 참고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으려 했다. 뭔가를 참고하기 시작하면 너무 의지하게 될 것 같았다. 지름길로 가려다 맨홀에 빠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라며 "그래서 감독님께 많이 매달렸다. 감독님은 내 인물뿐 아니라 모든 인물에 대한 정보가 있는 분이지 않냐. 고민이 되는 장면들과 대사들을 별표를 쳐가면서 촬영하기 전이나 촬영하며 물어봤고, 그렇게 나만의 답을 찾아나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담금질과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채원빈은 이전보다 더 단단하고 강인해질 수 있었다. 처음엔 도망치고 싶었을 정도로 하빈이를 이해하기가 힘겨웠지만 녹화 말미엔 어떤 인물보다도 하빈과 친해졌다고. 채원빈은 "얘가 왜 이러는지 알게 된 순간부터 하빈이가 이해가 됐다. 나도 모르게 하빈이를 태수와 지수(오연수)처럼 색안경을 쓰고 보고 있었더라. 어른의 시선으로 봤을 땐 하빈이가 이해가 안 됐지만, 그의 시선으로 보니 하빈이를 잘 알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저도 대본을 보다 매니저 언니한테 '근데 하빈이는 왜 자꾸 '날 의심해?'라고 물어보냐. 본인이 의심을 받게 하고 있지 않냐'라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어느 순간 어른의 시선으로 하빈이를 보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사실 하빈이는 오랜 결핍이 있는 열여덟 학생이잖아요. 다른 청소년들과 표현 방법은 아예 다르지만, 이 친구도 그들처럼 큰 확신을 얻고 싶었구나 싶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겪은 아픔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었을 테고요. 그래서 계속해 아빠를 긁으면서도, 그와는 모순되게 무조건적인 믿음을 얻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이게 이해되면서부터는 하빈이가 안타깝게 보였어요." 배우로서 배운 부분도 많았다. 채원빈은 "감정을 절제하며 연기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결과물을 보며 '이렇게도 표현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석규 선배를 통해선 연기를 대하는 태도를 배웠다. 평소엔 정말 온화한 분이신데 슛만 들어가면 눈빛뿐만 아니라 주변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현장에서 그냥 태수 그 자체여서 이끌어주시는 대로만 가도 하빈이가 될 수 있었다. 어쩔 땐 미운 감정마저 들 정도로 그렇게 연기해 주셔서 하빈이의 감정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엔 "어떤 작품이 됐던, 어떤 연기를 하던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캐릭터를 이해하면 표현이 다르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하고 싶다. 내가 이 작품을 잘해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진심이었다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연기하고 싶다. 계속해 시청자들에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 아우터유니버스]
  • [넷플릭스·웨이브 화제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당신이 놓친 숨겨진 단서가 있다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후반부에 접어들며 복잡한 살인사건과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숨겨진 단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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