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의 욕망만 남는 '보고타' [씨네뷰][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신선한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보고타에 모인 이방인의 삶보단 송중기의 욕망만 남았다. 영화 '보고타'의 이야기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국희의 가족이 함께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하며 시작된다. 아버지 송근태(김종수)는 가족과 함께 콜롬비아를 통해 미국으로 향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첫날부터 강도에게 전 재산을 뺏기며 어려운 외부인의 삶을 짐작케 한다. 그날 이후 국희는 아버지와 군생활을 함께 보낸 박병장을 찾아가 보고타 속 한인 사회에 들어가 일을 시작한다. 한인 상인회의 실세 박병장은 국희의 독기를 눈여겨보며, 그에게 차후 자신이 살고 있는 가장 상위구역인 '제6 구역'으로 올라오라고 조언한다. 국희는 자신의 노력으로 보고타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고, 독기 가득한 눈빛으로 차근차근 흑화한다. 흑화한 국희의 한방을 기대하게 되지만, 막상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까지 확실한 한방은 없다. 국희가 한인 시장의 주인이 되는 중요한 과정이 군데 군데 생략 됐기 때문이다. 뚝뚝 끊어지듯 전개되는 이야기에 몰입도는 훅 떨어진다. 그렇기에 국희가 수영과 박병장 사이에서 어떤 수 싸움을 통해 한인 상인회의 우두머리가 되는지, 어떤 감정에 의해 행동하는지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마저도 송중기의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통보하는 식으로 진행되니 긴장감도 하락한다. 중요한 알맹이를 내레이션으로 퉁치며 넘어가니 이야기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흐물흐물하게 풀어져 버린다. 알맹이는 없는데 속도감만 빠르니, 이야기가 더 맥락없이 느껴져 물음표가 남는다. 이후 국희의 성공에도 딱히 명확한 설명 없이 그는 30대가 되어 재등장한다. '기회의 땅'이라 소개하는 보고타와 한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한 서사도 다소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 자체는 나쁘지 않다. 국희의 독기, 여유롭게 충청도 사투리를 쓰면서 은은한 힘을 과시하는 박병장, 야망을 갖고 콜롬비아에 밀수를 시도하는 수영까지 목숨을 건 과감한 당대 현실을 잘 그려낸다. 송중기는 앞서 진행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에서 "국희는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기 의지가 확고한, 욕망이 가득한 캐릭터"라고 소개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국희는 송중기의 필모그래피를 가장 욕망에 솔직하고 집요한 캐릭터다. 영화를 시청하고 나면 촬영을 위해 자신의 귀를 뚫고, 스페인어까지 직접 배운 그의 욕망만이 뇌리에 남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보고타' 포스터]
[리뷰] '히든페이스' 밀실의 안팎, 기묘한 삼각관계와 숨겨진 욕망▲ 사진: 스튜디오앤뉴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어느 날 자신의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이자 약혼녀 ‘수연’(조여정)이 결혼을 포기하고 베를린으로 떠난다는 영상 편지를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추자 허탈해 한다. 오케스트라의 단장인 수연의 어머니(박지영)는 딸이 곧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만 수연이 맡았던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자리를 계속 비워둘 수 없었고, 수연이 떠나면서 자신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을 부탁한 후배 ‘미주’(박지현)가 찾아오자 강한 끌림을 느낀다. 결국 미주는 성진의 오케스트라에 합류하게 되고, 우연한 상황에 함께 술을 마시게 된 성진과 미주는 서로의 욕망에 휩쓸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그런데 베를린으로 떠날 줄로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자신의 집안 밀실에 갇혀 성진과 미주가 욕망의 밤을 보내는 장면을 지켜보며 분노에 차 절규한다. 영화는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오는 과정에서 성진과 수연, 미주가 어떤 관계로 얽혀 있고, 각자는 어떤 컴플렉스와 욕망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컴플렉스와 욕망을 갖기까지 이들이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어떤 사연을 품고 있는 지를 괴거와 현재를 오가며 설명한다. 송승헌이 연기한 '성진'은 넉넉하지 못한 성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휘자 수업을 받고 수연을 만나 단숨에 마에스트로의 자리를 차지한 '개천에서 난 용'이다. 수연을 만난 덕분에 오케스트라의 단장인 수연의 어머니(박지영)를 든든한 후원자로 둘 수 있었고,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이 꿈꾸던 그럴듯한 음악가로서의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그가 가진 포부이자 욕망이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하지만 수연이 짤막한 영상 편지만을 남겨 놓고 사라져버리고 느닷없이 나타난 미주 때문에 그의 계획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자신이 가지려고 하는 것은 유형과 무형을 가리지 않고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외형 뿐만 아니라 내면에 숨기고 있는 욕망까지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이같은 욕구를 위해서라면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상은 큰 고민 없이 버릴 수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언제나 내 편 '이라고 믿었던 미주에게서 숨겨진 얼굴을 발견하게 된 순간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된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송승헌과 조여정의 연기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수준임을 재확인 시킨다. 특히 이들에게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제공해 준 김대우 감독과의 호흡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박지현이 연기한 '미주'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스스로 지닌 욕망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고, 그 욕망에 대단히 충실한 인물로, 자신이 지닌 지금의 욕망을 판단하고 이를 위해 행동하는데 있어 무모하리 만치 거침이 없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품고 있던 응어리와 욕망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지만 들킬거라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비밀과 숨겨진 민낯을 들키면서 또 한 번 가혹한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많은 배우들이 스스로 하나의 틀을 깨는 시도로 노출 연기를 시도하곤 하는데 송승헌과 조여정 역시 김대우 감독의 '인간중독', '방자전'을 통해 배우로서 스스로 갇혀있던 틀을 깨는 시도를 했고, 훗날 이들 작품을 자신들의 필모그라피에 있어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박지현 역시 이번 영화에서 시도한 만만치 않은 수위의 노출신을 통해 도발적이기도 하고 고혹적이기도 한 분위기를 내뿜었고, 순수함부터 뻔뻔함까지 다양한 톤으로 자신의 욕망에 집중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결의 연기로 표현해 냈다는 점에서 앞으로 박지현의 필모그라피와 연기를 이야기 할 때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는 작품이고 연기였다. '음란서생' '인간중독' '방자전' 등의 작품을 통해 '색(色)'을 누구보다 잘 다루는 연출자로 평가 받는 김대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대단히 자극적이지만 한편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에로시티즘을 구현해냈고, 거기에 더해 스릴러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전작에 비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영화 전개의 중요한 장치인 밀실 세트는 성진과 수연의 집 전체를 아우르는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 져 있어 세 명의 주연 배우가 같은 공간 안에 함께 있으면서도 따로 떨어져 있는 상황을 조성함으로써 인물들이 겪는 갈등 상황을 극적으로 부각 시켜주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 극적 반전의 매개체 역할을 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려 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장치로 보여진다. ▲ 사진: 스튜디오앤뉴 이 영화의 제목 '히든페이스'는 '숨겨진 욕망'이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리고 숨겨져 있던 욕망은 어느 순간 소유욕, 사랑, 질투, 복수 등 다양한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성진과 수연, 미주의 기묘한 삼각관계, 그리고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숨겨진 욕망을 향한 흥미로운 거래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청불'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구성, 그리고 독특한 영화적 장치와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성인용품점 차리고 연우진과 해피엔딩 "이제야 지켰다" [텔리뷰][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정숙한 세일즈'가 당당한 엔딩을 맞았다. 1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최종화에서는 위기를 겪고 성장한 한정숙(김소연)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정숙(김소연)은 사무실에 도둑이 든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정산금까지 도둑맞자 김미란(라미란)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전화는 없는 번호였고, 결국 돈을 들고 튄 사람이 김 대표임을 확신했다. <@1> 한정숙, 오금희(김성령), 서영복(김선영), 이주리(이세희)는 대표를 잡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 김미란의 덜미를 잡은 한정숙은 그가 묵고 있는 여인숙으로 향했다. 한정숙에게 모든 것을 실토하기 시작한 김미란은 "외국에서 물건 떼오는 사람이 잡혀갔다. 누가 고자질한 모양이다. 나도 조사받으라고 해서 도망 다니는 중"이라고 답답해했다. 한정숙이 "그럼 우리 어떻게 하냐"고 하자 김미란은 "그 대답은 이 세상이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욕망은 부끄러운 게 아니지 않냐. 음침하고 뒤틀리게 표현되는 게 부끄러운 거지. 밝은 햇살로 내놓겠다는 데 그걸 왜 막냐"고 분노했다. 이후 경찰이 들이닥쳤고, 김미란은 한정숙에게 "이 길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포기하지 말고 다른 길을 찾아봐라. 잘 버티다가 다시 만나자"라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생각에 잠긴 채 길을 걷던 한정숙은 무언가 결심한 듯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은 4년이 흘렀다. 김도현(연우진)은 풍선을 들고 정숙한 세일즈 개업식을 방문했다. 한정숙은 "멋지게 변해서 만나자고 했던 거 이제야 지켰다"며 "개업 기념 행사에 같이 참여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웃었다. 모두가 함께 개업 행사를 무사히 치렀지만, 길거리에선 퇴폐 업소 물러가라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정숙은 "물러날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다"며 "가로막으면 날아올라서 넘어가면 된다. 시간 좀 걸릴지라도"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욕망의 인플루언서 [토요판]☞ 기사 내용 요약 인플루언서로 위시되는 8090 세대 결핍과 욕망 뭐길래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지난해 태어난 대한민국 신생아 수는 22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전쟁통 속에서도 63만 명을 출산한 약 70년 전과 지금은 무언가 달라져도 크게 달라졌다. 24년도 1분기 출산율까지 0.81로 또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가운데, 세계 자살률 1위 한국에서 근간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한 해 평균 무려 1만 명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자살사망자 수 6,375명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10.1%(상기 내용은 보건복지부 기준) 늘어난 상태다. 화려한 빌딩숲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것은 사각지대에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타고난 원가정의 불우함에 시달리는 아이들, 장기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연인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여야 했던 청년들, 작은 동네 사업장마저 뒤로 한 채 일용직으로 내몰린 가장들, 어느 날 갑자기 환자가 된 식구를 돌보며 고요하게 시들어 가는 노인들까지. 이 같은 범인(凡人)들의 일상다반사는 미디어가 이야기하는 극소수의 성공·부·명예와는 동떨어진 차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기, 자기 영향력을 몸값으로 환산하는 스펙타클 인생도 있다. ‘더 인플루언서’. 넷플릭스만이 해낼 수 있는 이 욕망 생태 보고서는 대한민국 유수 크리에이터 77명의 비즈니스 쇼맨십과 본 성격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그들은 대체 어떤 말씨와 행동, 판단력으로 말미암아 이런 유명세와 부를 얻었나. 프로그램은 생존 서바이벌 콘셉트 속에서, 상처 입을지언정 결코 사그라지지 않는 이들의 동물적인 욕망을 조명한다. 실제로 톱급으로 부상한 현 인플루언서들은 전사로 분류될 법하다. 누구에게나 진입로가 열린 대신 성공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독특한 시장에서, 톱 중의 톱일수록 하루아침에 구독자를 뭉텅이로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이 시장에서의 성장과 성공은 타고난 DNA 형질에 가까운 것인데, 이때 이들의 내공을 증명하는 일은 톱 레벨의 유지다. 톱을 지켜낸다는 것은 파도처럼 밀려드는 호의호식 유혹 속에서 고도의 절제력으로 일궈낸 중용과도 같다. 현 인플루언서로 위시되는 8090은 어쩌면 심리적인 차원에선 꽤 불운한 세대로 보인다. 베이비붐 세대 손에서 금지옥엽 자라나며 고퀄리티 교육을 받았고, 그만큼 비대해지고 총명한 에고(ego)와 상시 대면해야 한다. 고속 성장한 사회, 그렇기에 앞으로의 저성장이 우려되는 현시점에 청춘들이 손 쉽게 취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도파민뿐일까. 가령, 초호화 인플루언서의 삶을 내심 좇는 청춘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지켜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각자에게 천명처럼 주어진 개별 스테이터스(status, 신분·지위)일 것이다. 사람이라면 무덤까지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틀과 공명정대함과 윤리 같은 것. 유한한 자신들의 자원을 어딘가에 미친 듯이 중독적으로 투여하지 않도록, 하루의 악행과 유혹을 잘 이겨내는 일. 만약 그런 여러분이라면 오늘도 무탈히 잘 살았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전현무, 밉지 않은 욕망의 화신'나 혼자 산다'에 복귀한 전현무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트민남'이다. '트민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라는 뜻으로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 문화, 패션 등에 관심을 갖고 그런 문화를 따라가려고 노력하는 남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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