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일부 전공의 복귀"…현장선 "체감하기 어려워"(종합)'수술·병동 운영' 대폭 축소해 버티기…"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서울대병원 단기 암병동 환자, 다른 병동으로 옮겨…암환자 진료마저 연기 환자 피해 '눈덩이'…피해신고 상담 623건으로 늘어 휴식 취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에 오는 29일까지 돌아오라고 마지노선을 제시했지만,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꽤 복귀하고 있다고 파악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의료계는 이달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내비치면서도, 현장에 남아있는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전공의 집단이탈 장기화…'힘내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PA간호사가 의사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2024.2.27 psik@yna.co.kr ◇ 수술·입원 잇단 축소…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상담 건수 누적 623건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 데다, 내달부터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 '막내 전공의'인 인턴들마저 대부분 임용을 포기한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가량 연기·축소하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는 모두 뒤로 미루고, 응급·위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응급실 단기병동과 암 단기병동에 있던 환자를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진행 중이다. 전반적인 수술이 축소되면서 신규 입원 환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응급실 단기병동은 응급실로 내원해 입원 절차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암 단기병동은 하루 이틀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으려는 암 환자들이 주로 머문다. 현장에서는 사실상의 '병동 폐쇄'라고 봤지만, 병원 측은 "폐쇄라기보다는 환자가 줄면서 병동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응급실·암 단기병동에 아직 남아있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 치료, 외래진료 등이 밀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혈액암 외래 진료를 받는 한 환자의 보호자는 전날 병원으로부터 '3월 4일 ○○○ 교수님 외래가 폐쇄될 예정이며, 교수님 확인 후 순차적으로 변경 일정을 안내해드리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허탈해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과별로 교수들의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파악된다며, 전체 폐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료과별 인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치 중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외 나머지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니 환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요청된 상담 수는 78건이고, 이 중 51건은 피해신고서를 접수했다. 신고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총 623건을 상담했다. 피해신고서가 접수된 278건 중에서는 수술 지연이 2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 29건, 진료 거절 28건, 입원 지연 14건 순이었다. 전공의 사직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남아있는 의사 '번아웃' 위기…"지금도 겨우 견디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근무 중단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의사들의 번아웃(탈진) 위험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각 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로 메우며 버티는 중이다. 이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야간 당직을 모두 도맡다 보니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전임의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는 의사로, 임상강사나 펠로라고도 불린다. '빅5' 병원 소속의 조교수는 "말 그대로 턱밑까지 온 상황"이라며 "펠로들의 업무 부담도 상당하고, 교수들도 지난 주말부터 주야간 당직을 계속하는 상황이어서 더는 못 버티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사직서 제출을 고민하진 않고 있지만, 주위에 이번 주까지만 일하고 병원을 떠나려는 전임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인턴 2명, 레지던트 2명까지 해서 5명이 할 일을 나 혼자 하는 중"이라며 "경증 환자는 다 돌려보내고 중증 환자 위주로 보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응급실 환자의 절반에서 3분의 1밖에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산 후에는 짧은 시간에 여러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일단 이걸 교수 혼자 한다는 건 힘든 걸 떠나 환자에게도 위험한 일"이라며 "지금 일주일 넘게 견딘 것도 겨우 견딘 건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술실에 남은 의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인턴 임용 포기 '번복' 드물어…"일단 기다리겠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가 현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복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꽤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복귀하는 전공의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정부가 "전공의들이 29일까지 복귀하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돌아오라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협의체를 구성하든, 다른 행동을 취하든 29일까지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의 예비 인턴 대다수가 임용을 포기한 가운데, 이를 번복한 사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병원은 우선 기다려 본다는 입장이다. 빅5 병원 인턴의 90% 상당이 수련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이들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내 한 병원 관계자는 "내달 1일자로 수련을 시작하므로 조금 시간이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는 차분히 기다려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에스파 카리나·이재욱 열애 인정…"알아가는 중" 손흥민과 화해한 이강인…'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은 선택할까 "공무원에 '건국전쟁' 단체관람 강요" 주장에 울산시 '시끌' 경찰, 바퀴 탈락 사망사고 25t 화물차 기사 정비이력 조사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예고하며 은퇴시사…"마이크 내려 놓는다" 배구연맹, 오지영에 '1년 자격정지'…페퍼 "선수 계약해지" '난파선'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선장에 황선홍 U-23 감독 "명령조 기분 나빠" 응급실 환자가 의료진 폭행하고 난동 "해병대 창설 처음 제안한 아버지가 '해상인민군'이라니…" '교도소에서 뒤늦은 깨달음'…수의 입은 주폭 조합장의 반성문
'빅5' 병원, 수술 30∼50% 취소…"내달 진료예약까지 취소 중"'전공의 이탈'에 수술 조정 폭 갈수록 커질 듯 "대장암 수술 취소됐다", "항암치료 2주일 연기" 환자들 성토 외래 진료도 '취소·무기한 연기' 속출 전공의 부재 진료 지연 안내문 붙은 대학병원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20일 오후 인천 한 대학병원 수납 창구 앞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2.20 soonseok02@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대규모 병원 이탈이 현실화하면서 현장의 '의료 공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은 최소 30%에서 50%가량 수술을 줄이면서 전공의들의 이탈에 대응하고 있다. '빅5'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을 말한다. 필수의료의 핵심으로 각 병원에서 수술, 응급실, 당직 업무 등을 맡는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병원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수술 일정에 막대한 차질이 생기고 있다. 병원들은 응급과 위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하면서 급하지 않은 진료와 수술은 최대한 미루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시작된 19일 전체 수술의 10%를 줄인 데 이어, 이들의 병원 이탈이 시작된 전날에는 30%까지 줄였다. 전공의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이날은 30% 이상의 수술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는 수술을 아예 '절반'으로 줄였다. 대다수 전공의가 현장을 떠난 데 따라 정상적인 수술실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기존 수술방의 50% 정도만 운영하면서 응급과 위중증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다만 마취과 전공의 등 진료 지원이 필요 없는 가벼운 수술은 제한 없이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역시 수술을 30%가량 축소했다. 더구나 전체 전공의의 3분의 2 이상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이탈하면서 수술 취소 규모는 조만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71.2%인 8천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근무지 이탈자는 7천813명으로 확인됐다 환자로 북적이는 대학병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1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1 psik@yna.co.kr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 이후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아직은' 버티고 있지만, 각 병원들의 진료 일정 조정 폭 또한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수와 전문의를 환자 진료는 물론 응급과 야간 당직근무 등에 투입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피로도가 쌓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과별로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진료가 불가해 일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진료 예정이었던 40대 회사원 A씨는 오는 26일로 예정됐던 외래가 취소됐다. 그는 "서울대병원 진료를 위해 직장에 연차를 내는 등 한 달 가까이 기다려왔다"며 허탈해했다. 서울대병원은 A씨에 전공의가 이른 시일 내 복귀하면 다시 조정하겠으나,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진행되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A씨는 연합뉴스에 "서울대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다음 달에 다시 잡자고 하면서, 나뿐만 아니라 내달 초까지 진료 예약을 취소 중이라고 했다"며 "신규 입원도 안 받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과별 인력 현황과 여력에 따라 환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진료과별로 대응하고 있어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외래 진료가 정상 운영되고 있으나, 전공의 공백에 따른 환자들의 대기시간 연장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서울아산병원은 신규 환자의 진료 예약에서 응급도를 고려해 '응급·중증' 위주로 받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 중앙대병원 등도 전공의가 없는 탓에 진료과별로 일정을 지속해서 조정하고 있다. 병원이 수술과 외래 진료를 대거 취소하거나 미루면서 환자들의 성토도 이어지고 있다. 환자들은 "엄마가 암 3기 수술 후 2차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전공의 파업 때문에 항암치료가 2주나 밀렸다", "전공의 파업으로 CT 검사가 취소됐다며, 교수님이 외부에서 하고 오라더라" 등의 사연을 잇따라 전했다. 또한 "아버지가 대장암으로 23일 수술이었는데 어제 취소 연락을 받았다. 그냥 환자도 아니고 암 환우인데 너무 속상하다" 등 암 수술 취소 사례마저 속출하고 있다. jandi@yna.co.kr 이강인, 런던 찾아 사과 "해선 안 될 행동 했다"…손흥민은 포용 서울시, 친일파가 첩에 지어준 '옥인동 윤씨가옥' 리모델링 "망명 러 조종사 피살…러 스파이·마피아 소행 가능성" 홍준표 "대구의료원 레지던트 4명 사직서 수리했으면…" 스위프트 공연 유치전 가열…싱가포르 정부 "보조금 지급" 시인 돈 안벌고 육아 전담한 남성 1만6천명 '역대 최대'…절반이 40대 '애주가' 성시경, 주류 브랜드 '경' 첫선…막걸리 출시 '회삿돈 횡령' 박수홍 친형 징역 2년에 쌍방 항소 여의도서 한우 먹고 서촌 카페…샬라메 목격담 이어져 "인생은 구름 같은 것…" '서울 탱고' '첫차' 부른 방실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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