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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Archives - 뉴스벨

#연극 (37 Posts)

  • “음주-폭력 난무하는 어른들의 개싸움” 5년 만에 돌아온 블랙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반가운 얼굴들이 함께하는 블랙코미디 연극 ‘대학살의 신’이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10일 서울 서초구 소재의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자리에는 김태훈 연출을 비롯해 ‘미셸’ 역의 김상경, 이희준, ‘베로니끄’ 역의 신동미, 정연, ‘알랭’ 역의 민영기, 조영규, ‘아네뜨’ 역의 임강희 등이 참석했다. ‘대학살의 신’은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치아 두 개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해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과 아네뜨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블랙코미디 연극으로, 자녀들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모인 두 부부가 소파에 앉아 나누던 대화는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된다. ▲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2008년 작품인 ‘대학살의 신’은 토니 어워즈(최우수 작품상, 연출상, 여우주연상), 올리비에 어워즈(최우수 코미디상) 등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는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 등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두 시즌에서 모두 연출을 맡은 김 연출은 “7명의 새로우 배우와 5년만에 올리게 되어서 기쁘고, 훌륭한 배우들과 작품을 올릴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배우가 바뀌었다. 똑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배우들이 가진 역량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새로운 색깔을 가진 ‘대학살의 신’이 될 것같다. 지난 두 시즌은 아이들의 놀이터를 콘셉트로 가져왔다면, 이번에는 라이트 박스를 이용해서 격투장 같은 느낌을 내서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어른들의 싸움, 인간의 내면에 대한 표현을 더 하려고 노력했다.” 작품의 제목부터 등장하는 ‘대학살’이란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끔찍한 떼죽음이 아니다. 김 연출은 “학살이라는 건 인류에 나오는 이례에 계속 존재하는 행위들”이라면서 극 중 등장하는 ‘학살’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도 어떤 욕심이나 탐욕으로 다른 사람 것을 뺏기 위해 짓밟고 해하는 것이 학살이라면 우리 주변에서도 학살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작품에서도 이기적이고, 자신의 욕망 때문에 다른 이들을 무시하고 깔보고, 이득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는 4명의 사람들이 보여진다. 그런 의미로 학살이란 피가 난무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삶 속에서 언젠가는 당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 김태훈 연출 [사진=연합뉴스] 날카로운 설전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토픽들 중 프랜시스 베이컨은 무대를 완성하는 상징적 오브제로도 자리했다. 무대 오른편 벽에 글린 그림과 중앙에 자리잡은 거울은 그의 작품 세계와 ‘대학살의 신’을 연결지어 연극이 지닌 정체성을 나타낸다. “무대 오른편에 걸려있는 그림은 베이컨의 그림이다. 그는 인간 안의 있는 잔혹함과 잔인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표현한 화가이고, 저희 작품 대본에서도 관련한 내용이 나온다. 또 무대 가운데에는 거울이 하나 있다. 그 거울의 형태는 베이컨 그림에 나오는 입을 표현했다. 베이컨에게 있어서 입이라는건 고통이나 폭력들에 대한 절규, 신음들이 나오는 상징으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저희 작품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을 했다.” 이번 시즌의 ‘대학살의 신’을 함께하는 캐스팅 라인업에는 오랜만에 무대 연기에 복귀하거나 연극에 데뷔한 배우들이 눈에 띈다. 2009년 이후 14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김상경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보다 하면서 점점 재밌어지는 연극”이라면서, “저번주부터 관객분들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연극의 3요소에 맞게 관객분들이 채워주시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고,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대학교 연극과를 나와서 항상 연극을 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근데 현업에 나와서는 워낙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바빠서 계속 미루다 한번 시간이 맞아서 2009년에 했었던거다. 이번에 이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다. 공연 문화가 많이 바뀌었더라. 공연장이 1년 전에 예약이 되고, 캐스트가 확정이 되는거였다. 그래서 연극, 드라마를 먼저 잡고 그 다음에 거기에 드라마를 맞춰야 하는 건데 물리적으로 제가 맡은 역할이 같이 하기 굉장히 어려운 작품이 많았다. 이번 작품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아주 좋은 일인 것 같다.” ▲ 사진=연합뉴스 주로 브라운관에서 활약을 펼친 신동미도 오랜만에 무대 연기로 돌아왔다. 그는 “자유소극장에 1999년에 서고 25년만에 서본다. 너무 감회가 새롭고, 기쁘면서 떨린다. 첫 공연 올리고 나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연극의 매력에 다시 한번 빠지고 있는 중”이라면서 설렘을 표했다. “드라마를 많이 찍다 어느 순간 연기적으로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너무나 다행스럽게 이 작품이 왔다. 초반에 많이 힘들었고, 다시 연극이라는 매커니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근데 역시 하다보니 그동안 너무 짧은 호흡들로만 해왔던 걸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배우 인생에서 좋은 순간이지 않았나 생각하게됐다.” 유명 뮤지컬 배우인 민영기는 이번 ‘대학살의 신’을 통해 연극에 처음 도전했다.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데 그 작품이 ‘대학살의 신’이어서 좋았다고 말한 그는 “연극에서 블랙 코미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도전이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디테일한 목소리와 상황에 맞는 목소리들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연출님도 사실적으로 하기를 많이 원하셨다. 워낙 그동안 했던 작품 중 고전이 많아서 사람같지 않은 역할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말빨 좋은 변호사를 표현해야해서 그 점에 많이 신경을 썼고, 노력했던 것 같다.” 최근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에서 활약한 후 다시 한번 코미디 연극으로 돌아온 이희준도 새로운 도전을 했다. 데뷔 이후 한 극단에서만 공연해왔던 그는 “평소에 늘 관심있고 좋아했던 대본이라 제안왔을 때 선뜻 함께하겠다고 결정했고, 공연하면서도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언급하며 연출작에도 영향을 미친 작품과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학살의 신’의 대본을 너무 사랑하고, 워낙 영화도 좋아해서 열번을 넘게 봤을 정도다. 5년 전에는 ‘대학살의 신’처럼 한 공간에서 부부들이 싸우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45분짜리 중편 영화 ‘직사각형 삼각형’을 찍기도 했다.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애착이 아주 크다. 원래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창단 멤버로서 20년 넘게 간다에서만 공연을 해왔다. 다른 극단, 연출에서 제안을 준 적은 많았는데 간다와 아닌 사람들과 공연한다는게 어색하고 겁나서 못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대학살의 신’의 대본을 줘서 할 수 밖에 없었다. 막상 해보니까 간다 밖에서도 많이 해봐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대학살의 신’이 가진 매력에 대해 정연은 “음주와 폭력이 난무하는 합법적인 어른들의 개싸움”이라고 소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신고 당하지 않고, 끌려갈 일 없다. 여러분들이 앉아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굉장히 유쾌한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규가 “아주 기가막힌 대화들과 타이밍, 호흡과 템포들이 있다는 게 이 작품의 큰 재미”라고 말한 것처럼, 작품은 빠르고 리듬감있는 템포로 쉴새없이 핑퐁을 이어나간다. 이번 시즌에서 유일하게 원캐스트로 활약하는 임강희는 이러한 작품의 특성에 적응하는데 겪은 어려움과 그에 따르는 색다른 재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하면서 느리고 긴 호흡을 가진 작품들을 많이 했는데, 이렇게 빠르고 네명이서 유기적으로 움직여야하는 공연을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좀 힘들었었다. 빨리빨리해야 하는 호흡들이. 근데 지금 익숙해지다보니까 너무 재밌고, 관객들을 만나서 더 재밌어졌다. 누구 하나 개인기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네 명이서 합이 딱딱 맞아야하는 공연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다.” 한편 ‘대학살의 신’은 내년 1월 5월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 연극 컴백 김상경·신동미→이희준까지…티키타카란 이런 것 '대학살의 신'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15년 만에 김상경이 연극으로 돌아왔다. 김상경 뿐만 아니라 이희준, 신동미 등까지 내공있는 배우들의 열연, 케미스트리로 극을 채우는 '대학살의 신'이 관객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김태훈, 배우 김상경, 이희준, 신동미, 정연, 민영기, 조영규, 임강희가 참석했다. '대학살의 신'은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싸우다 한 소년의 이가 두 개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때린 소년의 부모인 알랭(민영기, 조영규), 아네뜨(임강희)가 맞은 소년의 부모인 미셸(김상경, 이희준), 베로니끄(신동미, 정연)의 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고상하고 예의 바르게 시작된 이들의 대화는 유치찬란한 설전으로 변질되고 만다. 해당 작품은 지식인의 허상을 유쾌하고 통렬하게 꼬집는 작가로 유명한 야스미나 레자의 2008년 작품이자, 블랙 코미디 연극이다. 올해까지 '대학살의 신' 무대가 3번 째인 연출의 김태훈은 "훌륭한 7명의 배우와 훌륭한 작품을 올릴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좀 더 새로운 색깔의 '대학살의 신'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선 시즌에는 놀이터로 콘셉트를 가지고 왔다면, 이번에는 격투기 장처럼 세트를 만들어 현실적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대적으로 보면 2개의 큰 상징이 있다. 베이컨 그림과, 무대 가운데 큰 거울이 있다. 베이컨 그림의 입을 표현했고, 폭력들에 대한 절규와 신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1> 14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배우 김상경과 최근 영화, 드라마, 무대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고 있는 배우 이희준은 미셸 역을 맡았다. 인물을 통해 평화주의자인 척 하지만 성격장애를 가지고 있는 가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김상경은 "하면서 점점 더 재밌어고 있다. 관객을 저번주부터 만나고 있다"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래 연극과를 나와 베이스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업에 나와서는 바빠서 계속 미루다가 2009년에 한번 연극을 하게 됐다. 늘 생각을 갖고 있는데 공연 문화가 바뀐줄 모르고 있었다. 공연장이 1년 전에 예약이 되고 캐스트가 확정이 되더라. 드라마, 영화가 없을 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미리 연극이나 뮤지컬을 잡고 드라마를 맞춰야 하더라. 제가 맡은 역할이 같이 하기 어려운 역할이 많아서 어려웠다. 이번 참여가 아주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3> <@4> '대학살의 신'을 너무 기다렸다는 이희준은 "공연을 하면서도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학살의 신' 대본을 너무나 사랑하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만든 영화도 너무나 좋아한다. 한 공간에서 네 부부가 싸우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최근에 45분 짜리 중편영화를 찍었다. 정연 배우도 나와줬고, '직사각형 삼각형'이라는 작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한 공간에서 싸우는 대본이 너무 재밌게 느껴져서 애착이 크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창단 멤버고 계속 이 극단에서만 했는데, 다른 극단 공연은 겁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대학살의 신' 대본을 줘서 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간다 밖에서도 해봐야겠다"고 얘기했다. 똑똑한 척, 고상한 척하며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융통성 없는 원칙주의자 베로니끄 역에는 배우 신동미와 정연이 분한다. 신동미는 "25년 만에 자유소극장 무대에 서게 돼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설렌다. 잊고 있었던 연극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며 "드라마를 많이 찍다가 어느순간 연기적으로 뭘 더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다행스럽게 이 작품이 왔다. 초반에는 너무 힘들었다. 역시 하다보니 긴 호흡을 가져갈 수 있어 배우인생에서 좋은 순간이 되지 않나 싶다"고 뿌듯해했다. 정연도 "관객들이 재밌어할 줄은 알았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밌어하시더라. 그 기운에 더 재밌게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5> 원캐스트인 임강희는 우아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아네뜨 역을 맡았다. 아네뜨의 남편이자 속물 변호사 알랭 역에는 민영기와 조영규가 함께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입지를 쌓아온 민영기는 "연극에 첫 도전을 했는데, 그 작품이 '대학살의 신'이라 좋았다. 블랙 코미디를 연극에서 할 수 있어 재밌는 경험이 되고 있다. 이어 "좀 더 디테일한 목소리를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조영규는 "기가막힌 호흡과 템포가 있어서 하면서도 너무 재밌게 임하고 있다. 배우들과 같이 함에 있어서 너무 재밌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학살의 신'은 내년 1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 "위로와 희망"…'사일런트 스카이', 7년 만에 무대 선 안은진의 빛나는 꿈 [ST종합]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안은진이 7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억압된 시대에 천재 천문학자가 된 안은진, 그리고 여성 연대기를 그리는 '사일런트 스카이'가 위로를 안긴다. 9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김민정, 배우 안은진, 홍서영, 박지아, 조승연, 정환이 참석했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천재 여성 천문학자 헨리에타 레빗(안은진)의 업적을 담아낸 연극이다. 투표권조차 허용되지 않았던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이 묵묵히 앞길을 개척해 나간 과정을 무대에 담았다. 배우들은 우선 작품에 참여하는 소감을 전했다. 피터 쇼 역을 맡은 정환은 "연말을 함께 해서 기쁘다. 저희 공연은 따뜻하고 소소하면서 깊은 위안을 드릴 작품이다. 너무 좋은 팀이 꾸려졌다. 그 안에 일원으로서 함께 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니 캐넌 역의 조승연은 "하반기 작품으로 감사하게 출연하게 됐다"며 "이 작품을 만나기 전에 이쪽 분야에 관심을 이 공연을 통해 가져 보려고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기대가 되면서 책임감을 갖고 공연을 준비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얘기했다. 윌러미나 플레밍 역을 맡은 박지아는 "처음 대본을 만났을 때는 지금 이 시대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1900년 초반에 살던 여자들의 천문학 이야기 어떨까 싶었다. 막상 보니 우주 이야기 등 호기심이 생겼다. 굉장히 기다렸던 작품이라 감회가 새롭다"고 감격했다. 헨리에타 레빗 역을 열연한 안은진은 "드라마와 영화를 하면서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을 찰나에 좋은 기회가 들어왔다. 그만큼 모두가 연습했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극을 올렸다. 매일 관객들을 만나는 설렘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은진은 "여기서 나오는 과학, 별, 우주에 대한 이야기와 가까워지는 게 먼저였다. 시작을 해보니까 너무 재밌더라. 이걸 하면서 T적 사고(이성적 사고)가 되는 것 같았고, 과학이 전해주는 위로가 더 큰 울림이 있구나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나 이야기의 힘, 연출님에 끌렸다는 안은진이다. 그는 "오랜만에 무대라 너무 떨렸는데, 그냥 믿고 가면 되겠다는 믿음이 강하게 있었다. 학창 시절의 꿈 명동극장, 원캐스팅까지 누구보다 감사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거릿 레빗 역으로 분한 홍서영은 "뮤지컬을 계속하다가 연극으로 참여하게 됐다. 대본이 술술 재밌게 읽혔다. 행복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 걱정이 됐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1> '사일런트 스카이'는 실존 인물의 일대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출과 윤색 과정을 맡은 김민정은 "연출은 매장면 많이 신경 쓰고 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문장의 의미가 명확하다 느껴 언어를 적합하게 말로 전달하는 것에 집중했다. 5명의 배우들은 인물을 말로 구현하는 것에 매우 뛰어난 분들이다. 원작에 없는 장면들도 윤색과정에서 추가된 것이 있다. 천문학이라는 장르가 어려운 감이 있어 풀어내는 장면이 있고, 또 의미를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추가 장면도 있다"며 "윤색으로서는 아름다운 문장을 접할 수 있어 기뻤고, 연출은 우주라는 곳을 관객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것도록 중점을 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12·3 계엄령 사태'로 어지러운 현시대와 맞물리기도 했다. 김민정은 "이야기는 천문학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역사, 아름다운 이야기, 과학 이야기이기도 하다. 놀랄 정도로 여러 맥락이 펼쳐져있다. 20세기 초는 격동기였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살고 배우는 것이 명확하게 있다. 저희 공연에서 모두가 배우고 있는 것처럼. 저희의 현재 또한 미래의 배움이 되고, 위로받고, 격려받고, 지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인류가 진보해 온, 함께 나아가 온 역사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인적 견해를 전했다. 조승연도 "여기서 공연을 하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인것 같다.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잘 하고 있나 등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저희는 대본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누구도 나 자신을 대신할 수 없고, 힘을 내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작품이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개인적으로 바라고 있다" 김민정 연출은 '사일런트 스카이'가 주는 희망, 위로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천문학이 참 감각적인 장르더라. 굉장히 수학적으로 애를 써야한다고 생각했는데, 감각이 많이 쓰여야했다. 어떻게 저 끝까지에 있는 관객들과 연결시켜 펼쳐내야하는 것인가였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감각적 협업을 해내야만 했다. 별을 펼쳐내는 조명, 영상 뿐만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가기 위핸 음악이 있다. 경이로운 공간이 생긴다. 그 순간에 다다르기 위해선 감각들만 필요한 것이 아닌, 등장인물 5명이 끌고 와 결합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시는 모든 분들이 각각 다른 이유로, 다른 길로 가더라도 변함없는 건 모두가 위로 받는다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지지한다는 강한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 이 공연의 전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희망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일런트 스카이'는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28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 "매너 좀 챙겨!" 신화 이민우, 지인들 무례함에 분노 폭발 [이슈&톡] 신화 이민우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그룹 신화의 이민우(M)가 첫 연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일부 지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민우는 25일 자신의 SNS에 "'연극 '레미제라블' 초대를 안 받았으니 안 가겠다' '서운하다'라는 지인들은 똑똑히 들으시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보러 온 연예인들, 지인들, 심지어 가족들까지 모두들 먼저 연락해서 축하한다고 하고, 다들 알아서 티켓 구매해서 온 것"이라면서 "매너들 좀 챙깁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초대 티켓을 받지 못했다고 오해한 몇몇 지인들이 서운함을 드러내자, 이민우 역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신화 이민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진 연극 '레미제라블'은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이민우는 '레미제라블'에서 프랑스 혁명의 한 가운데서 민중 봉기에 앞장선 학생 혁명가 마리우스 캐릭터를 맡아 열연했다. 그는 데뷔 26년만의 첫 연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민우는 앞으로도 음악뿐만 아니라 예능, 미술 등 다방면에서 활약할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이민우 인스타그램, 린브랜딩]
  • '지판사' 최동구는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일희일비하며 주변을 살피기보단 묵묵히 걸어가는 배우며 연극 연출자의 일까지 하고 있는 천상 예술인이다. 그는 무엇보다 제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배우가 되고 싶단다. 그래서 그랬을까,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태도는 솔직한 반성과 감사로 가득했다. 배우 최동구의 이야기다. 지난 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 최동구는 J 연쇄살인사건의 가해자 정태규(이규한)의 동생 정선호 역을 맡았다. 최동구는 '지판사'의 흥행에 대해 "감사하단 말 밖에 할 수 없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생각밖엔 없었다"라고 흥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유독 '지판사'의 1,2회 시청률이 기억에 남았다며 "이후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왔지만, 첫 시청률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재벌X형사'에 이어 다시 마약중독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동구는 "박진표 감독님이 '용감한 시민'이란 영화를 찍었었다. 그땐 제가 단역이었는데, 감독님이 제 얼굴로 서사가 있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셨다. 시간이 지나고 정말 저를 불러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시 마약중독자라는 캐릭터를 맡은 만큼 최동구는 "타입적 연기에 대해 경계한다"라며 우려했다. 그는 "그럴싸한 연기를 어느 정도만 해도 그런 역할처럼 보이는 역할을 좀 경계한다. 흔하디 흔한 마약중독자처럼 보일까 봐 다른 표현을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연기를 제가 거창하게 하려고 하더라"라며 "마약보다 선호의 스토리에 집중했다. 본질에 더 접근하려 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호에 대해서는 "끝까지 쫄보구나 싶었다. 죗값을 다 받지 않고 도망간 거 아니냐"라고 대답했다. 그는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동물에 비유해 인물을 연기한다. 최동구는 앞서 '재벌X형사'에서 맡았던 김영환은 흑표범에 비유하며 "흑표범은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만다. 저도 진이수(안보현)에게 잡힐 때 손을 말아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동물은 충성심 강한 개였다. 최동구는 "개가 충성심이 강하고 야생성이 있을 땐 있다. 개는 원래 인간을 좋아하니까 본질적인 마음 자체가 여리다. 선호가 볼수록 연약하고 약한 친구더라. 개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의미로 개를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박신혜와의 액션신도 화제가 됐다. 최동구는 박신혜에 대해선 "워낙 잘하는 배우다. 너무 오래된 경력을 갖고 있지 않냐. 너무 잘 맞았고, 많이 배웠다. '누가 어울릴까'를 생각해 봤는데, 강빛나는 박신혜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함께 연기해 영광이었다. 호흡이야 너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액션신에 대해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하며 액션신을 정말 많이 했다. 많은 액션팀을 거의 알고 있었다. 되게 친한 무술 감독님들과 했다. 척하면 척이었다. 무술 감독님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들의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잘 소화해 냈다"라고 덧붙였다. 악인을 연기하며 생활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그는 "가끔은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저는 비교적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제 삶과 배우의 삶을 분리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다"라며 "이번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지금도 사실 밖으로 잘 안 나간다. 이번이 좀 힘들었던 것 같다. 공허함이 세게 몰려왔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동구는 "그만큼 몰입했었던 것 같다. 구멍이 난 기분이 조금 드는 것 같다. 선호가 되게 심오한 조건을 갖고 있다. 모든 조건이 있다. '공범', '피해자', '가해자', '살인자가 가족'인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친구다. 복잡한 친구였기에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악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관해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어떤 역할이든 너무 감사하게 하고 있는 상태다. 혹여 악역으로 굳혀지더라도 배우는 자신의 연기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제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고 지금은 감사하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최동구는 극을 관통하는 사적제재에 대해선 "시청자의 입장에서 찾아봤는데 정답을 못 찾겠더라. 세상에는 자극적인 게 많아지다 보니까, 흑과 백으로 나뉜다. 그 중간도 분명 존재할 터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따지는 세상이 되었다 보니까 이분법적으로 생각을 해봤고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지판사'가 흥미를 유발했던 것 같다"라고 다른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그런 그는 연극 '화양리 브라더스'에서 연출과 배우까지 직접 맡는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최동구는 "사실 목표는 없다. 나중에는 감독도 연출도 해보고 싶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정의는 못 내리지만, 내가 주체자가 되어 예술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배우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넓혀나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되고 싶은 배우의 그림은 여전히 선명했다. 최동구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의식하고 그런 모습을 하는 게 싫더라. '척'하는 모습이 별로다. 미움 안 받으려고 노력하는 제 자신이 싫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안다. 제 감정에 충실한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전 반성을 많이 한다. 뒤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갖고, 제 스스로 경거망동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목적이나 목표를 세워놓고 이루려 하지 않는다. 항상 감사하고, 지난 11년을 돌아보면 잘 버텨왔고, 앞으로 버틸 시간이 더 많기에 지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 '전참시' 안은진 "임영웅과 연기 호흡, 유니콘 보는 기분이었다" [TV온에어] 전지적 참견 시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 안은진이 임영웅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16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서는 안은진이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안은진에 근황을 묻던 송은이는 "그 사이에 임영웅 씨와 함께 드라마도 찍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안은진은 "임영웅 씨가 주연으로 나온 짧은 단편 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에 출연했다. 홀로 남은 임영우에게 용기를 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고, 송은이는 "뮤직비디오의 경우 벌써 천만 뷰가 넘었다"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안은진은 임영웅의 연기는 어땠냐는 물음에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아무래도 노래를 잘하시니까 소리와 감정이 좋았다"라며 "평소라면 절대 볼 수 없는 분이지 않냐. 유니콘 같은 존재였는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했다. 또 우리 엄마랑 이모들이 임영웅 씨를 만난다는 소식에 다들 사인 요청을 하셨다. 정말 어렵게 임영웅 씨에 부탁을 드렸는데 다 해주셨다. 덕분에 대리 효도를 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안은진의 또 다른 근황은 바로 연극을 앞두고 있다는 점. 7년 만에 '사일런트 스카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인데, 특히 안은진은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국립극단에서 원 캐스트로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해 감탄을 샀다. 안은진은 "한 달 동안 일주일에 6회 공연한다. 하루 빼고 매일 무대에 서는 거다. 연말을 책임지게 됐다"라면서 "한창 공연 많이 보러 다니던 학창 시절에 내가 언젠가는 저 무대에 꼭 서겠다는 소원이 있었는데, 이렇게 서게 됐다. 더블·트리플 캐스팅이라면 다른 일정도 병행할 수 있는데 그럴 수 없어 회사에도 '이 기간은 꼭 비워달라'라고 부탁했다. '나라 배우'라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전참시']
  • 故송재림 발인날 소녀시대 최수영이 올린 게시물: 고인과의 추억이 생생하게 느껴져 더 슬프다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 송재림의 발인 날인 오늘(14일).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최수영이 그를 추모했다.이날 최수영은 “오빠답게 해맑게 잘지내야 해 꼭”이라며 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담긴 것은 머리 위에 앙증맞은 왕관을 쓰고 마이크를 든 채 흥에 겨운 듯 노래를 부르는 송재림이었다. 최수영과 송재림은 지난해 연극 ‘와이프’를 통해 연기 합을 맞췄다. ‘와이프’는 1959년부터 2046년까지 4개의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과 퀴어로서의 삶을 조명하는 작품이다.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데뷔 후 처음 연극에 도전했다.한편,
  • '지판사' 최동구는 멈추지 않는다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일희일비하며 주변을 살피기보단 묵묵히 걸어가는 배우며 연극 연출자의 일까지 하고 있는 천상 예술인이다. 그는 무엇보다 제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배우가 되고 싶단다. 그래서 그랬을까,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의 태도는 솔직한 반성과 감사로 가득했다. 배우 최동구의 이야기다. 지난 2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이하 '지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악마 강빛나(박신혜)가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형사 한다온(김재영)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 최동구는 J 연쇄살인사건의 가해자 정태규(이규한)의 동생 정선호 역을 맡았다. 최동구는 '지판사'의 흥행에 대해 "감사하단 말 밖에 할 수 없다. 시청자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단 생각밖엔 없었다"라고 흥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유독 '지판사'의 1,2회 시청률이 기억에 남았다며 "이후 더 높은 시청률이 나왔지만, 첫 시청률이 유독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재벌X형사'에 이어 다시 마약중독자라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동구는 "박진표 감독님이 '용감한 시민'이란 영화를 찍었었다. 그땐 제가 단역이었는데, 감독님이 제 얼굴로 서사가 있는 얼굴을 보고 싶다 하셨다. 시간이 지나고 정말 저를 불러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시 마약중독자라는 캐릭터를 맡은 만큼 최동구는 "타입적 연기에 대해 경계한다"라며 우려했다. 그는 "그럴싸한 연기를 어느 정도만 해도 그런 역할처럼 보이는 역할을 좀 경계한다. 흔하디 흔한 마약중독자처럼 보일까 봐 다른 표현을 많이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연기를 제가 거창하게 하려고 하더라"라며 "마약보다 선호의 스토리에 집중했다. 본질에 더 접근하려 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선호에 대해서는 "끝까지 쫄보구나 싶었다. 죗값을 다 받지 않고 도망간 거 아니냐"라고 대답했다. 그는 캐릭터를 맡을 때마다 동물에 비유해 인물을 연기한다. 최동구는 앞서 '재벌X형사'에서 맡았던 김영환은 흑표범에 비유하며 "흑표범은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꼬리를 만다. 저도 진이수(안보현)에게 잡힐 때 손을 말아서 디테일하게 표현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동물은 충성심 강한 개였다. 최동구는 "개가 충성심이 강하고 야생성이 있을 땐 있다. 개는 원래 인간을 좋아하니까 본질적인 마음 자체가 여리다. 선호가 볼수록 연약하고 약한 친구더라. 개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의미로 개를 선정했다"라고 밝혔다. 박신혜와의 액션신도 화제가 됐다. 최동구는 박신혜에 대해선 "워낙 잘하는 배우다. 너무 오래된 경력을 갖고 있지 않냐. 너무 잘 맞았고, 많이 배웠다. '누가 어울릴까'를 생각해 봤는데, 강빛나는 박신혜밖에 떠오르지 않더라. 함께 연기해 영광이었다. 호흡이야 너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자신의 액션신에 대해서는 "영화와 드라마를 하며 액션신을 정말 많이 했다. 많은 액션팀을 거의 알고 있었다. 되게 친한 무술 감독님들과 했다. 척하면 척이었다. 무술 감독님한테 의지를 많이 했다. 감독님들의 말을 잘 듣는 스타일이어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잘 소화해 냈다"라고 덧붙였다. 악인을 연기하며 생활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까. 그는 "가끔은 힘들 때도 있다. 그런데 저는 비교적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제 삶과 배우의 삶을 분리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다"라며 "이번에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지금도 사실 밖으로 잘 안 나간다. 이번이 좀 힘들었던 것 같다. 공허함이 세게 몰려왔던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최동구는 "그만큼 몰입했었던 것 같다. 구멍이 난 기분이 조금 드는 것 같다. 선호가 되게 심오한 조건을 갖고 있다. 모든 조건이 있다. '공범', '피해자', '가해자', '살인자가 가족'인 모든 조건이 갖춰져 있는 친구다. 복잡한 친구였기에 더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악인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관해 우려는 없었을까. 그는 "지금은 그런 걱정을 할 때가 아니다. 어떤 역할이든 너무 감사하게 하고 있는 상태다. 혹여 악역으로 굳혀지더라도 배우는 자신의 연기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제가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고 지금은 감사하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최동구는 극을 관통하는 사적제재에 대해선 "시청자의 입장에서 찾아봤는데 정답을 못 찾겠더라. 세상에는 자극적인 게 많아지다 보니까, 흑과 백으로 나뉜다. 그 중간도 분명 존재할 터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따지는 세상이 되었다 보니까 이분법적으로 생각을 해봤고 답을 내리지 못했다. 그래서 '지판사'가 흥미를 유발했던 것 같다"라고 다른 시선으로 지켜봤다고 언급했다. 그런 그는 연극 '화양리 브라더스'에서 연출과 배우까지 직접 맡는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최동구는 "사실 목표는 없다. 나중에는 감독도 연출도 해보고 싶다. 그냥 제가 생각하는 예술가는 정의는 못 내리지만, 내가 주체자가 되어 예술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배우를 하면서 점차적으로 넓혀나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되고 싶은 배우의 그림은 여전히 선명했다. 최동구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 의식하고 그런 모습을 하는 게 싫더라. '척'하는 모습이 별로다. 미움 안 받으려고 노력하는 제 자신이 싫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안다. 제 감정에 충실한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그는 "전 반성을 많이 한다. 뒤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갖고, 제 스스로 경거망동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목적이나 목표를 세워놓고 이루려 하지 않는다. 항상 감사하고, 지난 11년을 돌아보면 잘 버텨왔고, 앞으로 버틸 시간이 더 많기에 지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 무릎 보호대까지 착용한 열정…'레 미제라블'의 감동을 연극으로 [ST종합]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연극 '레 미제라블'이 뮤지컬과는 또 다른 감동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연극 '레 미제라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장발장 역의 배우 전노민, 마리우스 역의 그룹 신화 이민우, 코제트 역의 그룹 씨야 남규리, 쟈베르 역의 윤여성, 에포닌 역의 하지영, 연출을 맡은 유준기가 참석했다. 팡틴 역의 오정연이 진행을 맡았다. 연극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오는 11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유준기는 "이 작품을 통해 현실 사회의 모순을 말하기보다 인간의 존엄성을 얘기함으로써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사회를 만들어가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자유와 평등, 사랑과 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고귀한 존재임을 말하고자 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1> 전노민은 뮤지컬 '레 미제라블'과의 차이점에 대해 "연극은 배우들의 몸짓에서 또 다른 감동을 주기 때문에 또 다른 매력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00명 대상으로 오디션을 봐서 30명이 뽑힌 걸로 봐서 묻어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쟁쟁하신 분들이 작품을 함께했고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거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데뷔 26년 만에 첫 연극에 도전하는 이민우는 작품에 참여하게 돼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매일 연습하면서 데뷔 이후 이렇게 가슴 떨리는 순간을 언제 해봤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제가 저를 작게 만들더라. 하지만 주변 동료들이나 송승헌 선배님이 조언을 해주셨고 '해봤으면 좋겠다', '잘 해낼 것 같다' 같은 말들이 힘이 됐다. 또 가슴 떨리는 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 올해 초에 뉴욕에서 아트테이너로 데뷔를 했지만 올해 신인배우로서 연극을 한 거다. 삶은 변화하고 내가 도전할 수 있고 해나갈 수 있는 걸 아니까 하루하루 삶이 달라지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남규리도 데뷔 18년 만에 첫 연극 도전으로 부담감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하는 거랑 노래하는 건 많이 다르다. 끝까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제가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저도 인생을 살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제가 이 연극이 두려워 도망친다면 나중에 또 이 기회를 마주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많은 선배님들과 배우들과 하면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같이 호흡을 하고 피드백을 받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제작발표회와 쇼케이스 행사 MC로 무대에 섰던 하지영은 이 자리에 배우로 서게 돼 영광이라는 뜻을 밝혔다. 하지영은 자신이 맡은 에포닌 역에 대해 "2년 전 팡틴 역으로 미팅을 했었다. 그때 다른 역할로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이번에 운명처럼 에포닌 역할을 맡았다. 저에게 이런 이미지와 느낌이 있어서 이 역할을 제안해 주셨을 때 기뻤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 속 에포닌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며 "천박하고 비참한 삶을 사는 역할로 그려져 있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서 에포닌 역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걸 생각하니 기대가 된다. 진흙탕 속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마리우스를 바라보는 애절한 역할인데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막에서 팡틴 역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인 오정연은 "아나운서 프리 10년이 됐고 2년 차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햇수로 9년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팡틴을 맡았는데 가장 비참한 역할이지 않을까. 결국에는 병에 걸려서 그토록 원하던 딸을 못 보고 떠나는 역할이기 때문에 할 때마다 힘들기도 하고 열 번쯤 내동댕이 쳐지는 것 같다. 육체적으로 멍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골때녀'에서 쓰던 무릎 보호대를 여기서 쓸 줄 몰랐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막 초중반에 뭔가 확 변할 수 있는 삶의 목적을 갖게 되는 인물인데, 제 장면이 길지는 않다. 노래로 서사를 직접 전달하는 부분은 없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담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딸로 호흡을 맞춘 남규리에 대해 "15년 후 제가 죽고 나서 나오기 때문에 (젊은 엄마라는) 이질감은 없다"고 밝혔다. 쟈베르 역이자 예술감독 윤여성은 "연극에는 스타일이 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보는 연극, 청소년이 보는 연극, 이 작품은 남녀노소 누가 봐도 좋은 작품이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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