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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레저 Archives - 뉴스벨

#여행-레저 (61 Posts)

  • 야놀자, 외래객 소비인구 증가 효과 주목 …“외국인 여행오면, 내국인 연간 소비의 0.9% 쓴다”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출생 감소는 생산인구 감소뿐 아니라 소비인구 감소도 동시에 의미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 번 오면 일주일에 168만원을 쓰는데, 내국인의 연간 소비 1810만원의 0.9%에 해당한다. 즉 관광객 1명 증가가 0.09명의 소비인구 증가 효과를 내는 셈이다.” 장수청 미국 퍼듀대학교 교수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관광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공유하는 간담회에서 이같이 외국인 관광유치 효과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인바운드 여행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 도서 ‘대한민국 관광대국의 길’ 출판을 기념해 마련했다. ‘UNLOCK Korea(한국 관광의 문을 열다)’를 키워드로 △한국만의 고유한 상품·서비스 고도화 △디지털 기반의 관광 인프라 확대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을 위한 거버넌스·핵심 지표 관리 등 인바운드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장수청 교수는 “대한민국이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외국인에 대한 ‘언록’ 즉 빗장을 해제하는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며 “온라인 결제를 위해 휴대폰 인증을 해야 한다거나 외국 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등의 불편함을 록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는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 이준영 야놀자 테크놀로지 대표, 김규철 PwC 스트래티지앤 이사가 민간 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이외에도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 최규완 경희대학교 교수도 학계 및 연구기관 대표로 참여해 관광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관점을 더했다. 먼저 배보찬 야놀자 플랫폼 부문 대표는 “인바운드 관광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에 대한 경험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또 숙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숙박시설을 다양화해 가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바운드 부문에서 또 하나 주목할 요소로 국내 K-팝 공연장도 도마에 올랐다. 최휘영 인터파크트리플 대표은 “상반기에만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이 10만명이 넘는다”며 “반면에 5만명 이상 수용하는 공연장이 거의 없기 떄문에 이런 시설 확충이 아쉬워 건립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규철 PwC 스트래티지& 이사도 “3월에 세븐틴 공연이 인천에서 열리고 5만명 중 2만명 외국인 관광객이었다”며 “K-팝 콘서트 때마다 예매 전쟁인데 어떻게 허들을 낮출 수 있을지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관광GDP 산정에 대한 이슈도 거론됐다. 박성식 야놀자리서치 대표는 “관광산업의 경제 가치 측정이 중요한데 기술 수출 등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빠져 있다”며 “관광산업이 대한민국의 성장 신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중남미 직항으로 다녀오세요”…아에로멕시코, 인천-멕시코시티 재개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과 중남미를 잇는 하늘길이 다시 가까워졌다. 3일 아에로멕시코항공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인천-멕시코시티 직항 노선 재개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아에로멕시코 인천-멕시코시티 노선 스케줄은 매일 오전 11시 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당일 오전 10시 40분에 멕시코시티에 도착한다. 멕시코시티 도착이 오전 시간대로 멕시코 국내선은 물론 주요 중남미 목적지까지 당일 연결이 가능해졌다. 귀국편인 멕시코시티-인천 스케줄은 멕시코시티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출발하며 몬테레이를 경유해 이틀 후 새벽 6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지안카를로 물리넬리 아에로멕시코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은 “라틴 항공사로는 유일하게 서울 인천국제공항과 멕시코시티 국제공항를 잇는 직항 노선을 재개한다”며 “많은 고객이 가장 친환경적이고 현대적인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 직항 노선으로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즐거운 여행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항 행사로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마련했다. 게이트 앞에 설치한 포토월에서 탑승 인증샷을 남기고 아에로멕시코가 준비한 마카롱으로 스낵 타임을 즐겼다. 또한 행운권 추첨을 통해 아에로멕시코 모형비행기를 비롯해 한국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선물을 증정했다. 카를로스 페나피엘 주한 멕시코대사관 대사는 “저는 우리 모두가 이 노선을 그리워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번 직항 노선 재개는 한-멕시코 양국간 관광과 기업간 교역 활성화를 물론 우리 사회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 것”이라고 반겼다.
  • 여름방학, 시원한 전시관에 가자! 아이와 함께 인문학 여행 5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와 어딘가 많이 다니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시원하다 못해 긴팔 옷을 챙기지 않으면 춥기까지 한 박물관, 미술관으로 피서를 떠나보자. 인문학 여행을 떠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 추천 가볼 만한 곳 테마로 ‘시원한 여름나기’를 선정했다. △바다를 건너간 돌사람의 귀향,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서울 성북) △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곳, 속초 국립산악박물관(강원 속초) △철수야, 바둑아 놀자! 세종 미래엔교과서박물관(세종 연동) △포항은 오감철철 스틸아트 천국, 포항시립미술관(경북 포항) △한류의 샘이 깊은 물,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전남 순천) 등 전시관을 소개한다. ◇서울 우리옛돌박물관, 바다를 건너간 돌사람의 귀향 서울 성북구 소재 ‘우리옛돌박물관’은 이름에서 잘 알 수 있듯 옛돌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설립했다. 2015년 11월 건립한 세계 유일의 석조유물 전문박물관이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우리나라 석조유물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조명한다.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의 노력 아래 국내외로 흩어진 한국 석조유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체 부지면적 1만4000㎡ 규모 너른 공간에 석조유물 1250여 점을 전시한다. 2001년 일본으로부터 환수한 석조유물 70여 점을 시작으로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벅수, 석탑, 부도, 석호, 불상, 망주석, 돌하르방, 제주동자석, 제주정낭 등 한국적 힘과 위엄이 느껴지는 다양한 석조유물을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여준다. 오랜 세월 우리 땅에 존재했던 돌의 이야기와 그 안에 깃든 사람 이야기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살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의 얼이 서려 있는 민족적 자존의 장소다. 일제가 독립운동을 강하게 탄압하던 1933년 성북동 깊은 산골짜기에 지은 방 두 칸짜리 집이다. 올해 3월 개관한 성북근현대문학관은 문학 속에 등장하는 성북의 모습을 다채롭게 조명한 플랫폼이다. 성북동 전통 찻집 수연산방도 있다. 한옥과 한국식 정원이 아름다운 이곳은 본래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상허 이태준의 고택이다. ‧ 위치 :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속초 국립산악박물관, 산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곳 국립산악박물관은 산림청이 설립한 산악전문 박물관이다. 등반의 역사와 문화,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고 간접적으로 등반 체험도 해볼 수 있다. 4층 야외 하늘정원에서는 대청봉과 미시령, 신선봉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화창하거나 겨울철 얼음이 얼면 토왕성 폭포의 모습도 눈에 띈다. 3층 전시실에는 등반의 역사와 우리나라 등반가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수장고 역할을 겸하는 컬렉션 공간에는 국내외 다양한 스토브와 피켈이 전시되어 있다. 2011년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급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한 이탈리아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수여됐던 황금 피켈이 눈길을 끈다. 2층에서는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고산 체험실은 해발 3000m와 5,000m의 온도와 산소량을 구현해 고산 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다. 산악자율체험실에서는 클라이밍 경기 중 하나인 볼더링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볼더링은 암벽에서 수직이 아닌 옆으로 이동하는 종목이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준비된 네 개의 작은 전시회 중 세 번째 ‘대표유물 10선 전’이 한창이다. 국립산악박물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유물 10점이 전시돼있다. 속초시립박물관은 속초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 산촌과 어촌문화, 6.25 전쟁 이후 유입된 실향민 문화가 섞인 속초만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AR(증강현실) 영상이 상영되는 실감 콘텐츠 체험관과 발해역사관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부엉이박물관 해피아울하우스는 정희옥 작가가 만들고 수집한 부엉이 관련 작품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작가는 “TV를 통해 본 수리부엉이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에 매료되어 부엉이와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조각가 김명숙 부부가 설립해 현대 조각품을 전시하는 전문미술관이다. 전시된 조각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미술관 공간 자체가 예술작품이라 해도 될 만큼 세련되고 아름답다. ‧ 위치 : 강원 속초시 노학동 ◇세종 미래엔교과서 박물관, 철수야, 바둑아 놀자! 미래엔교과서박물관은 교과서 변천사를 통해 우리 교육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서당에서 사용하던 서적부터 개화기, 일제강점기, 미 군정기, 1~7차 교육과정기까지 교과서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관람객은 박물관에서 학창 시절 손때 묻은 ‘우리 세대 교과서’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을 표한다. 내부는 교과서전시관을 비롯한 4개의 관으로 구성됐다. 교과서전시관은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내일, 교과서 제작과정 등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상설 전시한다. <월인천강지곡(국보)>영인본, <동몽선습>, <소학언해>부터 세계 각국 교과서와 북한교과서까지 교과서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다 있다. 인쇄 기계 전시실에선 근대 인쇄 기계 발달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추억의 교실에서는 1960년대의 교실 풍경을 재현하고 있다. 오는 9월 30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학교종이 땡땡땡’, ‘삽화여행, 교과서를 그리다’ 등 세 가지 주제 전시가 열린다. 2023년 12월 처음 개관한 국립어린이박물관도 가봄 직하다. 푸른 숲을 걸으며 힐링하고 불곰 애교에 저절로 웃음 나는 베어트리파크 역시 놓칠 수 없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조치원문화정원의 카페 방랑싸롱도 명물이다. ‧ 위치 : 세종 연동면 청연로 ◇포항시립미술관, 포항은 오감철철 스틸아트 천국 최근 포항이 180도 달라졌다. 산업도시에서 예술 도시로 변신했다. 도시 곳곳에 철을 중심으로 한 예술작품들이 널렸고, 해마다 철을 소재로 한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열린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하나뿐인 스틸아트 미술관이 있다. 환호공원에 자리한 포항시립미술관은 스틸아트의 천국이다. 단조로운 조각에서 벗어나 융복합 예술작품을 펼친다. “이게 철이 맞아?”하고 의심할 정도로 놀랍고 신기하다.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강철은 부드럽게 휘어지고, 차갑게만 느꼈던 스틸이 실과 빛을 더해 따뜻하게 다가온다. 춤추듯 자유로운 조각과 화려한 색상을 입힌 조각은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반짝이는 행성을 표현한 작품은 우주여행을 선사한다. 야외조각공원은 지붕 없는 미술관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21점의 작품이 특별한 감흥을 빚어낸다. 야외조각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발길은 포항 명물인 스페이스워크로 이어진다. 거대한 철제 작품은 놀이동산의 롤러코스터처럼 아찔하다. 한 발 한 발 트랙을 올라가면 울창한 숲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은 구름 속을 걷는 듯 스릴이 넘친다. 지붕 없는 미술관은 포항 도심 곳곳으로 이어진다. 가까운 영일대해수욕장은 또 하나의 ‘스틸아트의 천국’이다. 해변을 따라 수준 높은 철제 조각작품들이 줄을 잇는다. 포항 최고의 예술작품은 바다다. 호미반도 해안선을 따라 걷는 호미반도해안둘레길은 탁 트인 바다와 신비로운 기암들이 절경이다. ‧ 위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 한류의 샘이 깊은 물 <뿌리 깊은 나무>를 드라마 제목으로 아는 이가 많겠지만,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한 잡지명이기도 하다. <뿌리깊은 나무>는 경제발전이 지상과제였던 70~80년대, 이미 한류를 예언하듯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를 선언하고 우리네 토박이 문화에 주목했다.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한창기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의 수집품 6500여 점을 중심으로 전시·보존하는 박물관이다. 박물관 한창기실은 그의 집무실을 재현하고 <뿌리깊은 나무>, <샘이깊은물>, <민중자서전> 등 잡지와 책을 전시한다. 잡지 표지 사진만으로 마음을 움직인다. 키오스크에서 기사를 검색해 읽을 수 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은 그의 수집품을 전시하는데 헌종의 어머니 신정왕후 등이 쓴 한글 편지가 눈길을 끈다. 박물관 맞은편에는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간문화재) 백경 김무규의 고택 수오당이 있어 같이 돌아볼 수 있다. 또한 낙안읍성과도 이웃해 있다. 조선 시대 읍성 풍경이 고스란하다. 새로 단장한 순천만국가정원 역시 흥미로운데, 정원드림호 수상퍼레이드를 포함한 나이트가든투어는 여름밤 여행으로 제격이다. 순천시 여러 곳을 돌아볼 때는 순천시 관광지 통합입장권이 훨씬 이득이다. ‧ 위치 : 전남 순천시 낙안면
  •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31] 니스 해변은 너무 야해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우리 가족 첫 유럽 여행 일정에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끼어 있었다. 그때 리도섬을 일부러 찾아간 까닭은 당시 아직 어린 아들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전 가족여행은 주로 동남아시아 리조트에서 쉬는 휴양 콘셉트 여행이었다. 리조트마다 어린이 전용 풀이 있어 맘껏 물놀이를 할 수 있었다. 그걸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했다. 반면에 유럽 여행은 아이 입장에서 보자면 재미라곤 하나도 없는 고행길일 뿐이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박물관이 재미있겠는가, 왕궁이 재미있겠는가. 유럽 여행이 교육적으로 의미가 있을 거라고 여겨 빡센 일정을 잡은 것은 부모의 욕심일 뿐이었다. 해외여행이랍시고 보름 넘게 유럽 여러 나라를 떠돌아다니다 보니, 아이들은 물놀이하고 싶어 몸살을 앓았다. 그래서 하루 물놀이할 만한 곳을 찾아보니 베네치아의 리도섬이 제일 적당했다. 지중해 푸른 바다에서 수영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었다. 그림엽서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떠올리며, 나도 지레 가슴이 설렜는데…아이쿠, 이런 낭패가 있나. 리도섬 해변에는 비키니 수영복조차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여자들이 꽤 있었다. 음,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가슴을 노출한 채 돌아다니거나 선-탠 하는 여자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정작 가슴을 드러낸 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해변을 활보하는데, 죄도 없는 내가 공연히 낯이 뜨거워져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도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서 뭘 모를 때라 그나마 좀 나았다. 하여간 그런 일이 있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어느 해 여름방학때 일이다. 당시 재직 중이던 학교 제자 열댓 명을 인솔하여 유럽엘 갔다. 그때 일정에 프랑스 해변 도시 니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이탈리아 리도섬에서 곤혹스러웠던 기억을 까맣게 잊고, ‘혹시라도 아이들이 바다에 뛰어 들어가 사고를 치면 어쩌나’하는 걱정만 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남학생들에게는 니스 푸른 바다보다 더 매혹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가슴을 완전히 노출한 여자들이었다. 사춘기의 짓궂은 사내 녀석들은 횡재라도 한 듯 낄낄거리며 좋아했다. “선생님, 저는 아무것도 못 봤어요.” “저도요. 그런데 아무개는 한참 동안이나 봤대요.” “이번 일정 중에 니스가 최고인 것 같아요.” 이러면서 싱글벙글이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었다. 굳이 잘잘못을 가리자면, 중인환시 대낮에 그러고 있는 사람의 잘못이지, 강제 노출당한 사람이야 무슨 죄겠나. 그러니 학생들을 나무랄 일은 아니었다. 인솔교사인 나로서는 공연히 민망하여 안절부절못했지만. 그런데 니스 해변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닌 것 같았다. 해변 풍경을 그린 그림에서도 가슴을 드러낸 여자가 많았다. 그것이 그곳 일상이라면, 그것이 그들 문화라면 이방인이 뭐라고 할 수 있겠는가. 다만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커플이 있었다. 하늘을 보고 누운 여자 친구의 풍만한 가슴을 정성껏 쓰다듬던 젊은 남자 말이다. 그건 너무 야한 것 아닌가? 이 또한 해외여행에서 만난 이색 경험이라고 해도 말이다. (에구, 이런 말하면 안 되는 건데….)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 말 편자 만드는 ‘장제사’ 아시나요? …한국대표로 호주 퀸즐랜드 국제대회 출전자 4인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말발굽 만드는 장제사 호주 대회에 한국장제사챔피언십 종목별 우승자인 김학진, 주승태, 차하늘 민간장제사, 한국마사회 소속 윤신상 장제사 등 4인이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27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들은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8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펼쳐지는 ‘2024 에카 로열 퀸즐랜드쇼’에 출전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75분까지 정해진 시간 안에 지정된 형태와 개수의 편자를 제작하게 되며 팀전, 마스터급 등 다양한 형태의 경기가 펼쳐져 전세계 말산업 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장제사는 말의 편자를 만드는 장인이다. 걷거나 달리는 것이 일상인 말에게 편자는 건강을 넘어 생명과도 연결될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마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장제기술’과 ‘장제사’라는 직업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직업 중 하나다. 그만큼 심리적 진입장벽이 높고, 시작한다고 해도 관련 기술을 장기간 도제식으로 전수 받아야한다. 실제로 현재 한국에서 장제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70여명뿐이다. 이들은 전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9년 마사회 소속 신상경 장제사가 국제대회 중급 이상 종목에서 국내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장원 장제사가 같은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하며 한국 장제의 높아진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윤신상 장제사는 “145년 역사를 자랑하는 로열 퀸즐랜드 쇼 장제대회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며 “이러한 대회가 해외 기술교류 및 네트워크 강화는 물론 국내에 장제사라는 직업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Dr.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 “팔베개 조심하세요”…손을 쓸 수 없는 ‘허니문 마비’는 요골신경마비 탓 지난 칼럼에서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발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 ‘족하수(足下垂)’를 일으키는 비골신경마비를 다뤘다. 똑같은 현상이 손에도 나타날 수 있다. 발에 마비가 오는 것도 정말 당황스럽지만, 일상생활과 본업에 너무나도 중요한 손이 내 말을 듣지 않으면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수근하수(手根下垂)’ 때문이다, 이는 손과 손가락을 손등 쪽으로 들어 올리지 못하고 축 쳐지는 증상을 말한다. 족하수처럼 수근하수도 어떤 예고도 없이 찾아온다. 수근하수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이 요골(橈骨)신경마비다. 그 외의 원인으로 목 디스크, 뇌 질환, 척수 질환, 신경 질환, 근육 질환, 혈관 질환 등이 있다. 요골신경은 목에서 시작하여 어깨와 겨드랑이를 거쳐 팔로 내려가는 ‘상완신경총’을 이루는 신경 중의 하나다. 위팔의 뒤쪽으로 돌아내려가면서 아래팔과 손의 바깥쪽, 손등 쪽을 따라 내려간다. 이름은 아래팔의 2가지 뼈인 노뼈(요골)와 자뼈(척골) 중 엄지손가락 쪽에 위치한 요골의 이름을 따왔다. 요골신경은 비교적 피부 표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눌리기 쉽다. 특히 겨드랑이, 위팔 뒤쪽, 팔꿈치 바깥쪽에서 잘 눌릴 수 있다. 이런 요골신경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압박을 받거나 손상이 생기면 손과 손가락을 들어 올리지 못 하는 수근하수가 발생한다. 손을 쫙 펴기가 어렵고, 손이 아래로 계속 쳐져서 물건을 쥐거나 들어 올리는 등의 손사용이 어려워진다. 쳐진 손이 어딘가 걸리면서 손바닥 쪽으로 더 꺾이게 되어 손과 손목을 다치기도 한다. 손등과 손가락에 저림, 통증, 감각저하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술 조심…‘토요일 밤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요골신경마비는 주로 잠을 자고 일어나서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을 괴고 자거나, 누군가에게 팔베개를 해주거나,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자는 등의 자세 때문에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주말에 술을 마신 뒤 잠을 자고 나면 잘 생긴다 해서 ‘토요일 밤 마비’라 부른다. 배우자‧연인에게 팔베개를 해주다가 생기기도 하므로 ‘허니문 마비’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골절‧탈구‧외상으로 인한 손상, 수술 후 합병증, 혈관이나 신경질환 등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이렇게 잠을 어떤 자세로 자느냐에 따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통증을 참아가며 팔베개를 해주거나 과음 후 팔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딱딱한 곳이나 의자에서 잠드는 것도 피하도록 한다. 치료는 원인을 해결한 후 증상 완화와 신경의 회복을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실시한다. 손이 쳐져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손목을 받쳐주는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비골신경마비처럼 요골신경마비도 대부분 속도는 느리지만 경과가 좋은 편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하는 질병이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잘 낫지 않는 경우 수술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Dr. 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필자인 손영석 왕십리본정형외과 원장은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학교 재활의학과 외래교수이다.
  • “너 이시가키 섬 가봤어?”…ANA로 김포-하네다 사면 일본 국내선 ‘무료’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일본 ANA는 김포-하네다 국제선 항공권 구매 시 일본 국내선 구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애드온 프리’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애드온 프리 서비스는 최초 항공권 예약시 국제선+국내선 구간을 함께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방법은 ANA 웹사이트에서 ‘여러 도시의 항공권/특전 항공권 검색’을 클릭한 후 김포-하네다와 더불어 국내선 구간을 예약하면 항공료가 국제선 구간만 부과된다. ANA는 도쿄에서 출도착하는 40여개 일본 국내선을 운항 중이다. 추천 여행지로 이시가키, 삿포로, 쿠시로, 하코다테, 도야마 등이 있다. 도쿄에서 스톱오버(경유)해 일본 여러 곳을 방문하는 여행을 계획하기도 좋다. ANA에서 김포-하네다 국제선 항공권 구매 시 일본 국내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초 예약 시에 국제선과 일본 국내선 노선을 함께 예약할 경우 무료로 일본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도쿄에서의 경유(스톱오버)를 포함하여 하나의 여행 일정 내에서 여러 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 시라토리 코지 ANA 서울지점장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매일 3편 왕복 운항하고 있어 편리하다”며 “이번 애드온 프리 서비스로 여행이 보다 유연해지고 한국에서 직항이 없는 일본 지역까지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 경마 2024년 상반기 결산…최강 3세마 ‘석세스백파’ 차기 여왕 노리는 ‘이클립스베리’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2024년 상반기에는 석세스백파, 이클립스베리, 글로벌히트가 경마장을 호령했다. 지난해 12월 그랑프리(G1) 2연패를 기록한 ‘위너스맨’이 다리부상으로 빠지며 상반기 내내 복귀하지 못한 일이 경마팬들을 아쉽게 한다. ◇2024년 최강의 3세마는 ‘석세스백파’ ‘트리플크라운’ 삼관경주는 3세마가 참여해 경주마 일생의 단 한 번 기회이자 경마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시리즈다. 석세스백파는 트리플크라운 1관문이었던 ‘KRA컵 마일(G2)’을 우승해 단숨에 삼관마 후보에 올랐다.하지만 2관문인 ‘코리안더비(G1)’에서 ‘은파사랑’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하지만 3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2위와 9마신(馬身·말의 몸 길이로 1마신은 2.4m)차 대승을 거두며 장거리 능력을 뽐냈다. 삼관마 탄생은 아쉽게 빗나갔지만 상반기 유일하게 G2 대상경주를 두 번이나 우승한 ‘석세스백파’는 서울과 부산경남을 통틀어 2024년 수득상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석세스백파 모마는 2000년대 대상경주 3회 우승에 빛나는 암말 ‘백파’다. 부마는 ‘클린업조이’, ‘원더풀슬루’ 등을 배출한 ‘퍼지’다. →석세스백파 (9전 5/0/2, 레이팅 82, 한국 수 3세 회색, 부마:퍼지(미), 모마:백파(한), 마주:이종훈, 조교사:민장기) ◇차세대 여왕 후보 ‘이클립스베리’ 서울에서는 새로운 여왕 자리를 노리는 강력한 3세 암말 ‘이클립스베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리딩 자키인 문세영 기수와 호흡을 맞춰온 이클립스베리는 지난해 2세 한정 대상경주에 두 번 출전해 모두 2위를 거뒀다. 올해 최강 3세 암말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경에서 열린 1관문 ‘루나Stakes(L)’에 처음으로 원정 출전해 경주 초반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선두를 유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우승을 거뒀다. 2관문 ‘코리안오크스(G2)’에서도 ‘글로벌태양’의 막판 추격을 ‘코’ 차이(약 12cm)로 저지하며 경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마지막 3관문이자 2000m 장거리 첫 도전이었던 ‘경기도지사배(G3)’에서는 초반 경주를 장악하는 모습을 선보였으나 막판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지며 4위 성적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2022년 ‘골든파워’와 2023년 ‘즐거운여정’에 이어 3년 연속 여왕의 탄생을 기대했던 경마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하반기부터는 3세 이상 모든 암말 강자와 경쟁에 나선다. 오는 9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3)’로 시작되는 ‘퀸즈투어FW’ 시리즈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클립스베리 (10전 5/2/1, 레이팅 74, 한국 암 3세 밤색, 부마:섀클포드(미), 모마:실크베리(미), 마주:조한수, 조교사:서홍수) ◇김혜선 기수를 첫 더비걸로 이끈 ‘글로벌히트’ ‘글로벌히트’는 지난해 삼관경주 2승을 차지한 바 있다. 상반기 최고 대상경주인 ‘코리안더비(G1)’ 우승으로 김혜선 기수를 첫 ‘더비걸’로 만들었다. 올해 4세에 접어든 글로벌히트는 장거리 최강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관문이었던 ‘헤럴드경제배(G3)’에서 멋진 추입으로 짜릿한 역전극을 선보인 ‘글로벌히트’는 2관문 ‘YTN배(G3)’에 출전해 다른 말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뚫고 또다시 ‘코’ 차이 역전극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3관문 ‘부산광역시장배(G2)’는 라이벌 ‘투혼의반석’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을 장악한 ‘투혼의반석’은 부산광역시장배 2연패를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냈다. ‘청담도끼’(2018년)와 ‘위너스맨’(2002년)에 이어 사상 세 번째 스테이어 시리즈 전승 우승에 기대를 모았던 ‘글로벌히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상반기였다. 하지만 아직 더 큰 무대인 ‘대통령배(G1)’와 ‘그랑프리(G1)’가 남아있다. →글로벌히트 (13전 7/3/0, 레이팅 110, 한국 수 4세 갈색, 부마:투아너앤드서브(미), 모마:태미
  •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29] 베트남 나짱 캄란공항에서 나는 억울했다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2007년 1월, 베트남 4개 도시를 여행한 적이 있다. 호치민으로 들어가 나짱(나트랑)과 후에를 거쳐 하노이로 들어가는 여정이었다. 그때 나짱 캄란공항에서 겪었던 황당한 일이 문득 생각나 적어보려 한다. 호치민 떤선넛공항을 이륙한 지 한 시간이나 되었을까. 비행기는 나짱 캄란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이라기보다 소도시 버스 터미널이라고 하면 딱 좋을 만큼 작고 소박한 건물이었다. 나짱이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 여행자였다. 그들은 미리 호텔 측에 픽업을 부탁했는지, 마중 나온 사람들로 공항 안이 북적댔다. 주변을 살펴보니 마중 나온 사람이 없는 팀은 우리 가족뿐이었다. 어쩐지 쓸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문젯거리도 아니었다. 진짜 문제는 가방을 찾아 건물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일어났다. 문을 지키고 있던 공항 직원이 우리를 제지하는 것이었다. 가방을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뭐야, 왜 못 나가게 하는 거야?” “글쎄, 우리 가방에 무슨 문제가 있나?” “혹시 우리 가방에 마약 같은 게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설마….” 우리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하며, 나가도 좋다는 처분이 내리기만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 다른 여행자들이 썰물처럼 다 빠져나가고, 공항 안에는 우리 가족만 남았다. 안 그래도 마중 나온 이가 없는 유일한 팀이라 쓸쓸했는데, 텅 빈 공항 안에 우리만 남고 보니 더욱 비감했다. “What's the problem?”(뭐가 문제입니까?) 내가 묻자, 그 직원은 베트남 말인지 영어인지 구별하기 힘든 말로 뭐라고 설명했다. 우리 가방에 무슨 표 딱지가 붙어 있지 않은 게 이유인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의 가방에서 뗀 표 딱지를 보여주며 그걸 내놓으라고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가방에는 그게 붙어 있질 않았다. 떤선넛공항의 체크인 담당자가 실수로 우리 가방에만 안 붙였는지, 아니면 엉성하게 붙여 중간에 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없는 걸 내놓으라니 우리로서는 답답한 노릇이었다. 우리가 몰래 떼어서 감춘 것도 아니고…. 우리를 마냥 붙잡아 놓는다고 해서 없는 표 딱지가 생겨날 리도 없고, 다 떠난 자리에 달랑 하나 남은 가방의 주인이 우리라는 걸 의심할 필요도 없기 때문인지, 나중에는 여권을 확인하고 내보내 주었다. 이래저래 쓸쓸하고 씁쓸한 캄란공항 입성이었다. 나중에 그 직원이 내놓으라고 우겨대던 표 딱지를 탑승권에서 찾았을 때는 분통이 터졌다. “아니, 가방에다 붙여야 하는 표 딱지를 왜 우리 것만 탑승권에다 붙여서 그 곤욕을 치르게 만든 거야? 캄란공항 직원도 그래. 날마다 하는 일이 그건데, 가방에 없으면 탑승권에 붙였나보다 생각하고 친절하게 대해줄 수도 있는 거잖아. 우리야 처음이라 몰랐다지만, 자기들은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닐 텐데, 그렇게 시치미 딱 떼고 무조건 가방에 안 붙어 있다고 트집 잡는 건 무슨 경우야?” 그 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서 우리랑 똑같은 일을 겪으며 쩔쩔매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이건 단순한 착오나 실수가 아니라, 이 사람들의 악취미인지도 몰라.’ 붙이는 사람은 탑승권에다 붙이고, 검사하는 사람은 가방에 안 붙어 있다고 트집을 잡는 일이 같은 나라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게 그때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사실 입국하는 사람의 가방에 표 딱지가 붙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하는 경우를 다른 나라 공항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베트남은 특이했다. 혹시 지금도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고, 가방에 표 딱지가 붙어 있지 않아 난감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생긴다면 탑승권을 확인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 테마파크, 장마철·여름 프로모션 “비오면 재방문권 드려요”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큰맘 먹고 계획한 테마파크 나들이를 비온다고 취소할 수 없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또한 막상 테마파크에 도착했을 때 날씨도 알 수 없는 법이다. 일단 가자. 테마파크가 장마철을 맞아 비오는 날 방문 고객에게 재방문권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5일 레저업계에 따르면 비오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실외 테마파크인 에버랜드, 레고랜드 등은 다채로운 레이니데이 프로모션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에버랜드, 퍼레이드 연기자와 사진 찍는 ‘레이니데이 포토타임’ 운영 에버랜드는 비 오는 날 이용한 고객 전원에게 재방문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방문일 기준 영업시간 중에 실제 강수량이 20mm(수원 유인관측소 정보 기준)를 초과할 경우다. 에버랜드 모바일앱 쿠폰함으로 15일 이내 자동 지급된다. 재방문권을 선물받기 위해서는 해당일 이용권을 모바일앱에 등록해 에버랜드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인 '솜사탕' 정회원에 반드시 가입돼 있어야 한다. 정기권 고객에는 상품, 먹거리 등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솜 포인트를 지급한다. 또한 레이니데이 포토타임은 우천으로 인해 퍼레이드와 같은 주간 메인 공연이 취소될 경우 알파인과 매직타임 레스토랑에서 진행한다. 퍼레이드 연기자와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실내 익사이팅 어트랙션으로 슈팅고스트, 레니의마법학교, 스페이스투어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강수량에 따라 실외 어트랙션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비 오는 날에도 다양한 어트랙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레고랜드, 비오면 오히려 우산·바람막이 50% 할인 레고랜드는 우천시 방문 고객에게 재방문권을 증정하는 ‘레이니 데이 프로미스’를 운영한다. 기준은 레고랜드 빅숍 앞에 위치한 마법사 멀린 레고 피규어에 설치된 강우량 측정기에 따른다. 방문일 기준 일일 강우량이 10mm를 초과할 경우 마법사 멀린의 마법이 완성돼 방문객에게 선물을 증정한다는 콘셉트다. 재방문권은 우천 해당일에 테마파크에서 퇴장하면서 수령 가능하다. 레이니 데이 프로미스 프로그램 재방문권은 올해 연말까지 주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우천 시에는 오히려 우산과 어린이 바람막이 점퍼를 50% 할인한다. 모든 리테일숍 판매 중인 전체 상품에 10% 할인이 적용된다. 레고랜드는 지난달 21일 여름 축제 ‘오-썸머 페스티벌’을 오픈하면서 비가 오더라도 즐길 수 있는 물놀이장 워터메이즈와 가족 모두가 공연자와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이머시브 방식의 워터쇼 공연인 ‘고! 고! 파이러츠 파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옥 레고랜드 코리아 마케팅 상무는 “장마뿐 아니라 여름 기간 소나기와 비가 자주 발생하지만, 고객이 언제나 레고랜드에서는 즐거운 추억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재방문권 제공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서울경마, 이동국 박지헌 조교사 개업 ‘활약 기대’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 18조 마방의 박지헌 조교사와 17조 마방의 이동국 조교사가 새 주인공이 됐다. 박지헌 조교사는 23년간 마필관리사로 노하우를 쌓아온 경주마 관리 전문가다. 한국경마 역대 세 번째 통산 1000승 대기록의 주인공인 박대흥 조교사의 18조 마방에서 2001년 마필관리사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라는 박대흥 조교사의 권유로 2017년 전승규 조교사의 25조 마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내 올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조교사로 새롭게 출발을 알렸다. 박지헌 조교사의 새 마방은 박대흥 조교사가 오랜 기간 운영해온 18조 마방이다. 박 조교사는 18조라는 이름에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박지헌 조교사는 “혹시라도 내가 조교사로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 박대흥 조교사의 명성을 깎는 게 아닌가 하는 부담이 들었지만 생각을 바꾸어 그 부담감을 안고 18조 명성에 부합하는 조교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동국 조교사는 경마 기수로 21년간 활약했다. 2001년부터 2021년까지 3633 경기에 출전하며 경주로를 누볐던 이동국 기수가 17조 마방을 책임지게 된 것이다. 17조 마방의 새로운 상호는 ‘다올’이다. ‘다올’은 ‘하는 일마다 복이 함께 따라온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앞서 2022년, 이동국 기수 시절 현직에서 물러나 트랙라이더로 깜짝 변신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트랙라이더는 경주에 출전하지 않고 경주마들의 조교 관리를 수행하는 ‘조교전담기수’를 말한다. 이동국 조교사는 “개업 시기를 기다리며 조교사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트랙라이더를 경험하기로 결심했다”며 “실제로 이 기간 동안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조교사들의 다양한 경주마를 직접 트레이닝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방별로 고강도 트레이닝 이후 효과적으로 말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법을 체득할 수 있었으며 이를 접목해 조교사 생활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 여름 동해바다로 떠나요! UH FLAT the 속초, 영상으로 사전 답사 OK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영상으로 실제 숙소 컨디션을 확인하는 마이데일리 유튜브 <마이트립>에서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동해의 가성비 숙소 UH FLAT the(유에이치 플랫 더) 속초를 테마별로 게재했다. 각 영상은 30초가 안 돼 가볍게 볼 수 있다. 반면에 짧은 영상인 만큼 핵심 포인트만 콕콕 짚었다. <속초 최고의 오션뷰 감성숙소|UH FLAT the 속초> 클립에서는 객실에서 일출, 일몰, 야경을 편하게 감상하는 법을 소개했다. 오션뷰 객실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면 ‘침대가 바로 일출 명소’다. 어둑한 새벽 무렵 힘들게 나가지 않아도 OK, 일출 예정 시간에 알람을 맞춰 눈만 뜨면 된다. 이걸로 충분치 않다. 더욱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느즈막히 일어나 침대와 일체인 채로 창밖만 바라보자. ‘바다멍’, ‘하늘멍’, ‘파도멍’, ‘노을멍’, ‘야경멍’이 가능하다. 호텔 UH FLAT the 속초는 오션뷰일 뿐 아니라, 위치, 비용까지 3박자를 두루 갖췄다. 인근에 속초 해수욕장이 위치한다. 그러면서도 호텔료는 1박 10만원대다. 객실 내에 전자레인지, 하이라이터, 전자레인지, 식기 등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며칠씩 묵는 투숙객에게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이밖에 마이트립 UH FLAT the 속초영상에는 △서퍼 추천, 꼭 가야할 속초 맛집 리스트 △엄마와 함께 속초 호캉스|맛집 추천 리스트 △속초 1박2일 꽉 채운 여행코스 추천 등 유용한 정보와 팁도 포함돼 있다. 여행 스팟으로는 서핑스팟 물치해변, 서핑숍 로드 3521서프, 솔밭가든 막국수, 속초 별미 솔밭 가든 막국수, 오션뷰 카페 보사노바 커피 로스터즈, 혼술의 성지 아프리카, 만석 닭강정, 배달맛집 속초회수산마켙, 속초아이 등을 추천한다.
  •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28] 홍콩에서 태풍 프라피룬을 만나다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지구촌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 이변의 규모와 횟수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폭염과 홍수, 가뭄과 태풍 등이 그러하다. 삶의 터전을 파괴할 정도로 심각한 기상 이변의 가장 큰 피해자는 당연히 그곳에 사는 주민들일 것이다. 하지만 운 나쁘게 그 시기에 그곳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있다면 그 또한 난감한 상황이다. 사실 여행은 날씨 운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멋진 지역을 선택했다고 해도,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해도, 풍백(바람의 신), 우사(비의 신), 운사(구름의 신)가 심술을 부려버리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다. 2006년 8월 초에 우리 가족이 홍콩에서 겪은 일도 그런 경우였다. 우리는 동남아시아 몇 개 도시 여행을 무사히 마친 다음 8월 1일 오후에 홍콩 첵랍콕공항에 내렸다. 홍콩은 우리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였다. 그런데 공항 밖으로 나오고 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며 날씨가 영 좋지를 않았다. 산뜻하지 못한 출발이었다. 나는 홍콩 여행에 대비하여 가이드북을 달달 외우다시피 하며 철저히 준비를 했다. 가이드북 속 명소를 꼭 가봐야 할 곳, 가보면 좋을 곳, 가볼 필요는 없는 곳으로 나누어 표시해 놓기까지 했다. 그러나 점점 거세지는 비와 바람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백만 불짜리’라는 홍콩 야경을 보기 위해 올랐던 빅토리아 피크에서는 얼마 못 버티고 내려와야 했고, 기대했던 정크선 투어도 물살이 요동치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날 안타깝게 한 것은 마카오에 갈 수 없게 된 점이다. 마카오는 홍콩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기에 큰 기대를 했는데 배가 뜨지 않으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설령 배가 뜬다고 한들 마카오 날씨 또한 홍콩과 비슷할 터이니 무슨 관광을 할 수 있겠는가. 속절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가족의 홍콩 여행은 그렇게 ‘한 것도 아니고, 안 한 것도 아닌’ 상태로 어정쩡하게 끝이 났다. 나흘째 되는 날, 우리는 아침만 먹은 후 공항으로 갔다. 어차피 홍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고 보니 여행을 망친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난감한 일이 우릴 맞이했다. 알고 보니 우리 여행을 망친 주범은 태풍 ‘프라피룬’이었다. ‘비의 신’이라는 뜻을 갖는 그 태풍 때문에 전날부터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된 것이다. 공항은 취재진과 여행객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었다. 한쪽에서는 항의 시위를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한 무리가 바닥에 널부러져 잠을 자고, 또 다른 쪽에서는 체크인을 하겠다고 길고 긴 줄을 서 있고…. 우리는 그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홍콩 여행에 대한 미련은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뿐이랴. 끼니때가 되어 밥을 먹는 것도 여간 힘겨운 게 아니었다. 식당마다 끝없는 줄이 이어졌고, 가까스로 내 차례가 되고 보니 음식이 떨어졌다고 했다. 어린 자식을 데리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더럭 겁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12시간 넘게 공항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겨우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며칠째 하염없이 쏟아지는 장맛비를 보고 있노라니, 길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첵랍콕공항에서의 시간이 문득 떠오른다. 지나고 보니 그조차도 여행의 한 부분으로 여겨져 그립기도 하지만….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 [Dr.SON의 슬기로운 재활치료] “다리 꼬고 앉지 마세요”…발을 움직일 수 없도록 만드는 ‘비골신경마비’ 피로한 현대인들이 아침잠을 깰 때는 아무래도 몸이 무겁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멀쩡하던 발조차 갑자기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몸도 마음도 몇 배는 더 무겁게 느껴지고 내 몸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건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비골(腓骨)신경마비에 따른 ‘족하수(足下垂)’ 때문이다. 발을 발등 혹은 몸 쪽으로 들어 올리지 못해 발이 아래로 축 쳐지는 족하수 현상은 어느 순간 갑자기 내 몸에 찾아올 수 있다. 어떤 예고도 없는 질병이다. 비골신경마비는 족하수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허리 디스크, 뇌나 척수 질환, 신경 질환, 근육 질환, 혈관 질환 등이 일으킬 수도 있다. 비골신경은 아래다리의 2가지 뼈인 정강이뼈(경골)와 종아리뼈(비골) 중 바깥쪽에 위치한 종아리뼈 옆을 따라 내려가는 신경을 말한다. 비골신경은 무릎 뒤쪽에서 더 큰 줄기인 좌골신경으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신경 중 하나다. 갈라져 나온 다음에는 무릎 바깥쪽에 튀어나온 뼈인 비골 머리 부분을 돌아 나온 후 종아리와 발쪽으로 내려간다. 비골신경은 비교적 피부 표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압박에 약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비골 머리를 돌아 나오는 부위가 뼈에 걸쳐져 있고 주변에 조직이 적어서 특히 취약하다. ■지하철에서 다리 꼬아 앉기를 피하자 이런 비골신경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압박을 받거나 손상이 생겨 마비가 되면 발과 발가락을 들어 올리지 못 하는 족하수가 발생한다. 발이 아래로 쳐지고 힘이 떨어지기 때문에 걸음걸이에 이상이 생긴다. 쳐진 발목이 어딘가에 걸리면서 다치거나 넘어지기도 쉽다. 걸음걸이가 바뀌면서 다른 관절이나 근육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종아리와 발등에 저림, 통증,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골신경마비는 무심코 다리를 혹사하는 일상생활의 좋지 않은 습관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나이에 상관없이 찾아오는 병이다. 다리 꼬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은 신경을 크게 누르는 자세다, 의자에서 일할 때나 지하철 등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나 오래 쪼그려 앉아 일하는 농민들은 물론 주말 농장에 가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신경마비가 온다. 또한, 오랜 시간 한 자세로만(특히 옆으로) 누워 잠을 자거나, 많이 피로한 날 혹은 음주를 한 날 곯아떨어지면 자세를 바꾸지 못해 신경마비가 생기기 쉽다. 꽉 끼는 부츠나 석고붕대로부터의 압박, 골절‧탈구‧외상으로 인한 손상, 수술 후 합병증, 당뇨, 혈관 질환, 말초 신경병증 등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이처럼 비골신경마비는 생활 속 몸에 배어 있는 자세‧동작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을 떠올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탓에 더욱 당황스럽고 억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을 고치는 수밖에 없다. 다리 꼬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를 되도록 삼가야 한다. 이 자세들은 신경마비도 일으키지만 관절에도 아주 좋지 않다. 또 한 자세로 오래 자지 않도록 하고, 바닥이나 딱딱한 매트리스보다는 푹신한 곳에서 자도록 한다. 종아리, 무릎까지 올라오는 석고붕대를 했을 때에 어딘가 많이 눌리면서 통증, 저림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럴 경우 꼭 담당 의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치료로는 원인을 해결한 다음, 증상 완화와 신경의 회복을 돕기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실시한다. 발이 쳐지면서 발생하는 추가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발을 잡아주는 보조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치료 중에는 걷다가 쳐진 발이 걸리지 않도록 문턱, 카페트, 계단 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경과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증상에 차도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 ANA “일본 칠석 ‘타나바타’ 여름 마츠리를 만나요”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ANA가 김포공항에서 일본 명절인 ‘타나바타(칠석)’ 행사를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타나바타’란 칠월칠석의 일본어로 양력 7월 7일이다. 일본인들은 견우와 직녀가 소원을 빌어 만난 것처럼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ANA는 지난 5일 김포발 NH864편 이용 승객을 대상으로 탑승 전에 소원 성취도 기원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참여 탑승객에게는 ANA 기념품도 증정했다. 일본 축제를 경험하지 못한 한국 승객들과 한국에서 느끼는 일본 축제에 대한 반가움을 느낀 일본 승객들이 서로 어우러져 한일 간의 문화 공유의 광장이 펼쳐졌다. ANA 관계자는 “덥고 습한 날씨로 불쾌 지수가 높은 시기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탑승 전에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승객은 일본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 반겼고, 일본 승객은 한국에서 일본 세시풍속을 느껴볼 수 있어 좋아했다”며 “앞으로도 다국적 승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의 장을 지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ANA, 스카이트랙스 ‘세계 최고 공항 서비스·아시아 공항 직원 서비스’ 1위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ANA는 국제 항공 운송 평가 기관 스카이트랙스 월드 에어라인 어워즈에서 ‘세계 최고 공항 서비스’와 ‘아시아 최고 항공사 직원 서비스’ 부문에서 1위로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ANA는 11번째(5회 연속) 세계 최고 공항 서비스 상과 9번째(4회 연속) 아시아 최고 항공사 직원 서비스 상을 수상했다. ANA는 또한 스카이트랙스 평가 5성급 항공사다. 세계 최고 공항 서비스는 가장 높은 종합 등급을 받은 항공사에게 수여한다. ANA는 체크인 카운터, 라운지, 탑승구 등을 평가한다. 하네다 공항 제2터미널 국제선 연결편을 확대해 국내외 여행이 더욱 편리해졌다. ANA 국제선 출발 라운지 운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ANA 앱(어플리케이션)은 디지털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고객은 모바일 장치에서 쉽게 체크인하고 중요한 비행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항공사 직원 서비스는 중앙 집중식 정보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다양한 부서에 걸쳐 고객 데이터를 연결하여 지상과 하늘에서 고객 각자에게 보다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안내방송의 달인 선발대회’는 기내 안내방송의 질을 향상시켜 비행 중 제한된 시간 내에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노우에 신이치 ANA 사장은 “스카이트랙스 평가에서 이러한 영예를 다시 한번 인정받아 영광이다”며 “이것은 우리 임직원의 엄청난 노력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ANA 직원들의 변함없는 헌신을 나타낸다”고 반겼다.
  • 우태율·디알엠시티 다승마주 100승, 이혁 기수 500승 달성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한국마사회는 ‘24년 상반기 말관계자 시상행사’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경마공원 야외 관람대에서 개최한 행사는 다승달성 축하 행사와 조교사 은퇴식을 함께 진행했다. 송대영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박종곤 서울조교사협회장, 신형철 기수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추첨을 통해 선정된 경마고객이 시상대에 함께 올라 직접 축하를 전했다. 먼저 다승 달성 축하로 우태율 마주와 디알엠시티 법인마주가 100승에 도달하며 다승마주 반열에 올랐다. 이혁 기수가 지난 6월 1일 경주마 ‘용암세상’으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이 기수는 이날 은퇴식의 주인공이었던 이희영 조교사 아들이다. 이혁 기수는 “걱정하면 걱정만 커지는 법이니까, 어려움이 있어도 이것 또한 지나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고 주변 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1000승을 향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희영 조교사는 아들의 수상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서울경마공원을 떠났다. 기수생활을 포함하면 무려 48년간 활동했다. 조교사로 통산 4번의 대상경주 우승과 717승의 화려한 전적을 남겼다. 박희철 조교사도 이날 은퇴했다. 데뷔 3년 만에 대통령배 우승마 ‘프렌치댄서’와 같은 명마를 배출한 인물이다. 2번의 대상경주 우승도 했다. 박 조교사는 “말해 뭐합니까. 저는 이곳에서 잘 즐기다 갑니다. 경마팬도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 [신양란의 좌충우돌 해외여행 27] 유럽 유스호스텔은 혼숙을 한다 [시조시인·여행작가 신양란] 우리 가족 첫 유럽 여행은 2007년 여름이었다. 런던으로 들어가 뮌헨, 프라하, 비엔나, 베네치아, 로마, 파리를 돌고, 상하이를 거쳐 들어오는 여정이었다. 네 식구가 함께 한 달 남짓 여행하다 보니 여비 부담이 막심했다. 그래서 돈을 아끼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중 맨 먼저 숙박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런던과 로마에서는 한인 민박에서 묵었다. 뮌헨과 비엔나에서는 유스호스텔을 이용했다. 프라하와 베네치아, 파리에서 겨우 호텔 잠을 잘 수 있었다. 오늘은 그중에서 유스호스텔에서 겪은 일을 적어볼까 한다. 뮌헨에서 묵은 유스호스텔은 하우프트반호프(중앙역)에서 가까웠다. 여행자가 많이 찾는 곳인지 위치도 좋아 찾기 쉬웠다. 자유 여행자에게 그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숙소라면 1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방은 널찍하고 화사했으며, 침구는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었다. 그러니 어설픈 호텔보다 더 나았다. 문제는 8인실인 방을 남녀가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어야 했다. 예약할 때, 우리 가족이 함께 방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니 말이다. 그런데도 8인실 혼숙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다가, 방에 도착하여 건장한 청년들이 웃통을 벗어부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여덟 명이 쓰는 그 방에 여자는 나 하나뿐이었다. 우리 가족은 남편과 나, 두 아들이고, 나머지 네 명은 젊은 청년들이었으니까. 그들은 동양에서 온 아줌마에게 아무런 관심도 없이 저희들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심지어 샤워를 마치고 나서는 수건으로 중요한 부분만 살짝 가린 채 방 안을 돌아다니니, 눈 둘 데 없는 나만 죽을 노릇이었다. 나한테 아무 관심도 없는 청년들이었지만, 내 마음은 밤에 잠을 잘 때 편하지 않았다. 유스호스텔이 그런 곳일 줄 알았다면, 다른 곳에서 돈을 아끼더라도 절대 도미토리는 예약하지 않았을 거라고 수없이 투덜댔다. 그건 진심이었다. 비엔나 숙소는 찾아가기도 어렵고, 방 상태도 뮌헨보다 훨씬 열악했다. 좁은 방에 2층 침대 4개가 옹기종기 놓여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다행히 젊은 처자들과 함께 방을 썼다. 뮌헨에서 거북살스러운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남편이 횡액을 만난 셈이 되었다. 워낙 낯가림을 하는 데다가 살짝 옛 선비의 점잖은 풍모를 지닌 그는 과년한 처자들과 함께 방을 써야 하는 현실에 무척 난감해했다. 게다가 그 처자들이 훌렁훌렁 옷 갈아입는 걸 보아야 하니, 오죽 민망하였으랴. 그로서는 바퀴벌레가 돌아다니는 방에서 자는 것이 차라리 나았겠다. 어느 여행작가 글을 읽다 보니, 유럽 유스호스텔에서는 남녀 간 진한 애정 행각도 더러 벌어지는 모양이던데, 천만다행히도 그런 망측한 일은 보지 않았으니 운 좋았다고 해야 하나. 그때 우리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여행 중이었으니 말이다. 남편은 그 뒤로 “유스호스텔에서 묵어야 한다면 천당이라도 안 간다”고 버틴다. 허름한 숙소일지라도, 우리 가족끼리 쓰는 방을 고집한다. 그의 까탈스러운 취향이 마음에 안 들다가도, ‘다시 남자들과 같은 방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나는 좋겠는가?’ 자문하면 답이 금방 나온다. 나 역시 그건 죽어도 싫다. 부부는 이래서 함께 사는가 보다. |신양란. 여행작가, 시조시인. 하고 싶은 일, 즐겁고 행복한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저서로 <여행자의 성당 공부><꽃샘바람 부는 지옥><가고 싶다, 바르셀로나><이야기 따라 로마 여행>등이 있다.
  • 여의도 상공에 띄우는 기구 ‘서울달’ 2500명 초청 탑승시범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여의도 상공에 띄우는 가스기구 ‘서울달’의 시범운영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3일 항공기술원으로부터 기구 안전성 인증을 득하였다. 지난 한 달 동안 비행성능, 안전관리 등 총 56개 항목에 대해 철저히 점검받은 결과다. 시범운영에 맞춰 서울관광재단은 서울시민 2500명을 초청해 서울달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사전 이용 의견을 수렴한다. 시범운영은 다음달 22일까지이며 정식 개장은 23일이다. 서울달 탑승 현장 인근에는 탑승자를 위한 안전교육실과 함께 서울굿즈 홍보 공간도 조성된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달 시범운영 동안 많은 시민분들이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 대만여행, 스쿠트항공 타고 가면 21만원 호텔비 지원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스쿠트항공이 대만관광청과 함께 대만 숙박비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7~9월 3개월 동안 스쿠트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웹에서 인천-타이베이 노선 항공권을 구매한 후 이벤트를 응모하면 된다. 총 7회에 걸쳐 추첨을 진행하고 5000NTD(21만원) 숙박료를 지원한다. 숙박지원금은 당첨 이메일을 받은 다음 날부터 즉시 사용 가능하다. 오는 11월 30일까지 유효하다. 스쿠트항공 관계자는 “인천-대만 노선을 주 5회 운항하고 대형 기재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쾌적하고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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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각설'에 한 총리 "윤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계속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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