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 수현 "허진호 감독 作 출연, 버킷리스트 이뤘죠" [인터뷰][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에 대해 많이 겪었어요. 단순히 아시아에서 누군가 아시아 티켓파워를 위해 데리고 왔다는 게 아니라. 'One of them'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할리우드에서 데뷔한 배우가 첫 한국 영화 시장의 문을 열었다. 자신의 버킷리스트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었다고 밝히며, 새로운 도전을 통해 자신의 또 다른 길을 개척하고 있는 배우 수현의 이야기다. '보통의 가족'은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두 형제 부부가 자식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물이다. 수현은 '보통의 가족'에서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재혼한 지수를 소화했다. 지수는 진실을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캐릭터다. 수현은 지수를 맡아 이번 작품으로 첫 국내 영화 데뷔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영화 데뷔작을 맞이한 수현은 "감독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더니 웃으시더라. 일이라는 게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인연이 되려는 것 같았다. 재밌게 잘 촬영했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수현은 해당 작품을 통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도 참석했다. 그는 "토론토에 이어 가까운 곳에서 관객들을 보고 반응들을 보는 게 좋았다"라며 "부산에서도 토크도 많이 했는데 비가 오는데도 맞으면서 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수 캐릭터를 연기하며 강조한 부분에 대해 묻자 수현은 "감독님이 '화이트'라고 강조하셨다. 중립적이란 표현도 있지만 때 묻지 않아 순수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완전한 주장으로 물들어 있지 않은 인물이라 화이트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라고 언급했다. 지수와 맞닿은 부분에 대해 묻자 "트로피 와이프 같은 느낌을 많이 준다. 부모로선 전혀 공감을 못할 것 같은 그런 인물의 의외성을 만들어주는 장치인 것 같다. 이 타이밍에 이런 연기를 하면 발연기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툭 던지는데 '듣고 보니 맞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캐릭터였다"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라고 표현하는 지수를 연기하며 고민한 부분은 없었을까. 그는 "애매하다. 뭔가 지수도 도전적인걸 세게 하거나 남편에게 엄청 어필을 하거나 혼자 힘들어하는 걸 표현하고 하면 연기적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화이트가 애매하더라"라며 "그 애매함이 캐릭터를 보면서 답답함도 담아주지 않았나 싶다. 여러 가지 콤플렉스들이 똘똘 뭉친 것 같은 윗세대와 아랫세대의 중간에 껴있는 것 같은 답답함을 표현해 줬던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수현은 극 중 장동건, 설경구, 김희애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호흡했다. 이들과 기싸움을 해야 했던 장면에 대해선 "팽팽함을 느꼈다. 끼어드는 어려움보다 대사가 너무 짧고 이상한 타이밍에 하는 게 어렵다고 느꼈다.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누군가 이걸 보고 듣고 있다는 표현을 담아내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현은 설경구와 하는 부부 연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수현은 "선배들도 '칼을 갈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력의 싸움이었다. 각자 스타일대로 한 것 같다. 저도 어떻게 더 다르게 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집중하며 선배들에게 밀리지 않게끔 했다"라고 전했다. 극 중 세 번의 저녁식사를 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감정 줄다리기를 하는 장면의 감정선에 대해선 "지수는 이해가 앞서는 사람이었다. 이 집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인물들에 공감하려고 애썼다"라며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며 생각을 하다가, 내 입장을 정하는 인물 같다. 다들 지수를 가장 보통의 사람이라고 하는데, 보통의 사람이기 어려운 것 같다. 스스로 가장 어려운 질문을 짊어지고 사는 사람 같다"라고 대답했다. 할리우드에서 데뷔한 수현은 이번 작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해 두 번의 데뷔를 겪게 됐다. 둘 중 일하기 쉬운 현장이 있냐는 질문에 수현은 "편한 현장은 없다. 장단점이 있다. 전 어려운 영화를 좋아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딜레마를 주는 작품도 매력적이라 생각한다"라며 "준비가 철저하다는 점에선 비슷했다. 제가 출연한 외국 작품엔 CG가 많았다. 이렇게 대화로 이끌어가는 건 대범하고 도전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멋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데뷔 20년을 맞이한 수현은 배우로 느낀 성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연기 경험 1도 없이 뉴질랜드에 가서 첫 작품을 했다. '전화기를 들고 말하냐' 같은 것도 물어봤다. 그걸 생각하면 많이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도 용기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더 바쁘게 일하려는 것 같고 내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욕심도 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수현은 "허진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여자 배우는 항상 임팩트가 있었다"라며 허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을 버킷리스트였다고 밝힌 바. 수현은 자신이 그리고 싶은 여성 캐릭터에 대해서도 의견을 드러냈다. 그는 "예전에는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 영화에 나오는 여성들이 남자들에 가려지기도 했다. 조금 이쁘고, 조금 키 크면 야하게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약간 더 옛날엔 그게 예술적이라고 느껴지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고 생각 있는 캐릭터가 있는 것 같다"라며 "그게 요즘 여성들이다. 그런 캐릭터를 찾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에다든 복덩희든 노멀한 공감대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공감에 대한 갈증이 풀렸을까. 수현은 "이제 시작이다. 해외에서도 많은 여자 배우들이 하고 있다. 여자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페미니스트라고 얘기도 하고, 여자인걸 이용해서 공격적으로 남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이미지가 좀 있는 것 같다"라며 "이것도 편견이다. 제가 어릴 때 알던 페미니즘은 평등하고 평화로운 것이라 배웠다. 제가 현재 일하면서도 이 시스템 안에서 여성 차별적인 거나 편견 같은 것들이 많다. 실제 일하는 현장에서도 '왜요?'라고 질문을 던지려 스스로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수현은 동양인 차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해외는 영화 현장도 물론 그렇지만, 영화가 아닌 곳에서도 여전히 인종차별은 많이 존재한다. 저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에 대해 많이 겪고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도 해보고 글로도 써봤다. 실제에 부딪혔을 때 당황스럽고 무서운 경험도 많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도 한국도 놓치고 싶지 않다. 제 정체성은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서 일을 시작했고 제가 한국사람을 이해하고 한국사람이 저를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아시아에서 활동하면서 분명 더 많은 매체들을 통해 그로 인해 관심은 더 받을 수 있는, 그걸 뛰어넘는 아시아인의 역할을 하려면 미국 사람만큼이나 이해하고 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걸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라며 자신이 깨고 나가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예측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주)하이브미디어코프, (주)마인드마크]
[시네마산책] 완성도 높은 할리우드 오락물 '트위스터스' '에이리언: 로물루스'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지난 14일부터 흥행 경쟁에 돌입한 '트위스터스'와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할리우드의 인기 프랜차이즈물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트위스터스'는 1996년 전편 개봉 이후 28년만에 돌아온 속편이고, '…로물루스'는 1979년 1편이 공개되고 나서 무려 45년동안 끊임없이 변주되고 있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SF 호러 시리즈물의 최신작이다. 이렇듯 두 편은 비슷한 출신 성분 외에도 화려한 시각효과와 전형적이지만 탄탄한 스토리라인은 물론 여성 캐릭터가 극을 주도하는 점까지 닮은 구석이 은근히 많다. ▲서부극같은 재난영화, 그 이유는? '트위스터스' = 학창 시절 토네이도를 잠재울 방법을 찾던 중 연인과 친구들을 잃은 뉴욕 기상청 직원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는 함께 사고를 겪었던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로부터 토네이도 소멸을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고민 끝에 합류를 결심하고 오클라호마로 향한 '케이트'는 그 곳에서 '토..
'스타레일' 최초 공식 커플은?...검객 삼칠이도 등장!스타레일 썸머 게임 페스티벌(SGF) 참가 영상 '꿈의 예술'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영상에는 스텔라론 헌터 (샘=반디)가 팀을 이뤄 전투를 하는 모습을 보고 공식 커플의 탄생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 영상 마지막에' 삼칠이'라 불리는 스타레일 은하열차 소속 Mar. 7th도 등장,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호요버스는 8일 SGF의 오프닝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사람들은 왜 깊은 잠을 선택할까?‘ 라는 주제로 예고편을 공개했다. 2.0 버전부터 시작되는 여정을 담았으며 페나코니 스토리의 결말을 상징하는 동시에 곧 맞이할
'던전 스토커'가 강조해야할 것은 엉덩이가 아닌 '차별화'액션스퀘어가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올해 출시 예정 던전 크롤러 장르 신작 ‘던전스토커즈’의 깜짝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던전 RPG의 기본기에 충실했고, 차별화 포인트가 있었지만 체감이 되지 않았기에 차별화 포인트를 더욱 강조해야 한다는 평이 나왔다. 테스트 4일동안 매일 저녁 한대훈 PD가 직접 라이브플레이 방송을 하며 유저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갔다. 한 국내 유저의 경우 24시간 넘게 연속 방송으로 게임을 소개하기도 했다.액션스퀘어 한대훈 PD는 “그동안의 테스트를 통해 유저 여러분들이 주셨던 피드백을 최대한
전설의 “라면 먹고 갈래?” 만든 배우, 원래는 OO였다?영화 '봄날은 간다'(2001년)에서 이영애가 유지태에게 한 대사인 "라면 먹고 갈래?"는 현재 대표적인 플러팅 대사가 됐다. 이성에게 관심이 있을 때 하는 대표적인 시그널 문구가 된 것. 하지만 이 유명한 "라면 먹고 갈래" 대사는 사실 작중 "라면 먹을래요?"였다. 원래 대본에는 "커피 마실래요?"였는데 연출을 맡은 허진호 감독이 조금 더 재미를 더하
"여자친구뿐..." 감독이 배우에게 빠져버린 이유[인터뷰] 이충현 감독, "전종서 외에는 없었다"고 말한 까닭 "처음부터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제가 예상했던 것 이상의 반응이긴 하지만요." 6일 공개한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는 단편 '몸값' 장편 '콜' 두 편으로 한국영화
한동안 조용하던 '배우' 관련 전해진 깜짝 '소식'!작년 말과 올해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통해 다시 한번 전성기를 제대로 누린 송혜교. 송혜교는 '더글로리'를 통해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나날을 보냈다.
할리우드의 여전한 성차별...양자경 주연작 성공했는데도? [할리웃통신][TV리포트=이수연 기자] '더 우먼 킹',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스크림' 등 여성 배우를 주연으로 한 작품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극찬을 받고 있으나 여전히 할리우드는 남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에 더 많은 기대를 건다. 최근 샌디에이고 주립
망가져야 매력?…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달라진다 [D:방송 뷰]‘남남’→ ‘일타 스캔들’ 지질·병약미 장착한 남자 주인공 각광 프로페셔널함과 카리스마는 물론, 그 이면에 다정함까지 갖춘 완벽한 재벌 2세, 또는 실장님 캐릭터가 드라마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대신 다소 지질하고 병약하지만, 서로 다른 매력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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