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로 자금 몰린다…대출 여력 갈수록 커져[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지방은행에서 업계 최초로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올해 예·적금 특판을 진행한 결과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까지 iM뱅크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금 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자금이 순조롭게 유입되며 예대율 문제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iM뱅크의 올해 3월 말 기준 원화예수금 자금조달실적을 보면 52조8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6066억원)보다 5.0%(2조4812억원) 증가했다. 부산은행의 원화예수금 자금조달실적을 보면 같은 기간 3.3%(1조7962억원) 증가한 56조3523억원이다. 이어 자금조달 증가율 기준으로 △광주은행 2.1%(4665억원) △경남은행 1.9%(6909억원 증가) △전북은행 0.8% 감소(134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증가율과 증가액으로 봤을 때 올해 3개월 동안 iM뱅크로 유입된 자금은 지방은행과 비교해 월등히 앞섰다. iM뱅크 원화예수금 증가율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다. 우리은행 증가율은 5.4%, KB국민은행은 4.5%, 하나은행은 3.7%, 신한은행은 0.46% 등을 기록해 iM뱅크로의 자금 유입률이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것은 이 기간 iM뱅크가 대구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특판을 내놨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당시 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최고 우대금리는 연 4.05%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았다. 당시만 해도 은행권에서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가 넘는 상품은 대구은행과 수협은행 두 곳뿐이었다. 또 'DGB함께예금'도 당시 최고 우대금리가 연 3.95%로 업계에서 두 번째 높은 금리였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대구은행은 'KBO리그 2024' 시즌 개막을 기념해 3~4%대 이자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적금 상품도 올 1월 대구은행은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더쿠폰적금'과 연 4% 금리의 '더쿠폰예금' 상품을 판매했다. 당시 기본금리 6%주는 적금은 대구은행이 유일했다. 자금 유입으로 예대율 관리 여유 생겨 일각에서는 iM뱅크의 예대율이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아 대출 확대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예수금 유입 속도가 빨라 이 수치 관리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iM뱅크의 원화예대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96.2%를 기록했다.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 평균은 95.2%로 iM뱅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은행은 원화예대율을 100% 미만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100%를 넘어서면 당국으로부터 대출 확대 제한을 받는다. 특히 예대율은 가계대출의 경우 적용 가중치를 15% 가산하고, 기업자금대출은 15%를 차감한다. 그만큼 가계대출을 확대할수록 예대율이 빠르게 높아진다. 다만 이 경우에도 예금이 유입되면 예대율이 낮아져 대출 확대 여력이 증가한다. 올해 1분기 기준 iM뱅크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36.8%, 기업대출은 61.2%를 차지했다. 보통 시중은행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비중을 절반으로 나눠 관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iM뱅크도 가계대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예대율이 시중은행 평균보다 높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올해 특판 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대출 여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지난 5월 29일 최고 금리 연 20%를 주는 '고객에게 진심이지' 특파 적금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 적금 가입을 위해 고객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고, 이날 신규 고객은 이전 기간(5월 1~19일)의 일평균 iM뱅크 신규 고객 대비 267% 늘어났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상품을 제시한 만큼 자금 유익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뱅크 관계자는 "예대율도 시중은행과 비슷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원화예수금도 공시된 대로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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