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추락에 끝이 없다…수면제 대리처방 파문 일파만파, 사실상 두산·KBO 손을 떠났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을 받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사태는 사실상 야구계의 손을 떠난 상태다. 22일 KBO와 야구계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는 이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오재원이 현역 시절 두산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을 받아줄 것을 요구했고, 8명이 실제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두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요구했는지,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요구 받은 이들이 실제로 몇 차례 대리 처방을 받았는지, 어디에서 대리 처방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오재원은 필로폰 투약 혐의 및 소지 혐의,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 소지 혐의 등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일종으로서, 마약류다. 오재원은 두산 선수들에게 이것을 대리 처방을 받아 주길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의 고객들에게도 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주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 파문이 확산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 시점에선 두산 선수들만 오재원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부 구단들도 오재원의 수면제 파문이 터졌을 때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자체 조사했다. 현재로선 타 구단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검찰 조사에 따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두산은 검찰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태에 연루된 선수들의 범법 행위가 밝혀지면 전력 타격은 둘째 문제고, 구단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KBO도 두산과 공조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게 KBO 관계자 설명이다.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마약범죄가 사실로 밝혀진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심판위원에게 실격처분 혹은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오재원은 은퇴선수라서 KBO가 이 규정을 적용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단, 대리 처방을 받은 선수 8명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재원은 야탑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3년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개인통산 1571경기서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OPS 0.712를 기록했다. 타격보다 주루 및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였다. 오재원은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면서 이미지가 급추락했다. 짧은 기간 방송을 했음에도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야구계를 불편하게 했다. 해설위원을 그만둔 뒤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장재혁 세종시엔젤스유소년야구단 감독 "'야구 천사'들과 야구로 인생을 배우고 가르친다"[일구일행인터뷰-11]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 인터뷰 열한번 째 주인공은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을 지휘하는 장재혁(48) 감독이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선발투수로도 활약한 경험을 가진 그가 어린 아이들과 소통하며 제 2의 야구인생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는 지도자가 되어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행복과 성취'를 모두 느끼며 환하게 웃는다. 구단 이름에 포함된 '엔젤스' 같은 학생들과 함께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강조하는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 공부하는 야구'를 실천하고 있다. ◆ '야구 천사'들과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다 장 감독은 대전신흥초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충남중, 대전고, 홍익대, 국군체육부대(상무)를 거쳐 1999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00년 송진우, 이상군, 조규수, 신재웅과 함께 선발 투수로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한화에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05년를 은퇴를 선언했다.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워 현역 생활을 접었다. 2016년 9월 제2의 야구 인생을 활짝 열었다. 귀여운 '야구 천사들'과 함께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했다.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지 10년 이상이 지나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해 감독을 맡게 됐다. 2016년 9월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의 닻을 올렸다"며 "어린 아이들과 만남이 설레고, 기대 또한 매우 높았다. 아이들이 정말 천사 같아서 구단 이름에 '엔젤스'를 넣었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야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즐기는 모습에 항상 감동하고 있다. 저 또한 '야구 천사'들과 즐거운 야구를 펼치면서 큰 행복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느덧 구단 창단 9년 차를 맞았다. 수많은 경기를 치르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다. 현재 선수반 32명, 취미반 50명으로 80여 명이 팀에서 뛴다. 수도권 구단들과 비교해도 결코 작지 않은 큰 규모를 자랑한다. 눈에 띄는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에 12세 이하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안동하회탈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창단 후 처음으로 대한유소년리그 간판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창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와 스톰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리그 청룡을 제패하며 최강의 팀 반열에 올라섰다. ◆ 야구로 인생을 배우고 가르치다 학창 시절 뛰어난 기량으로 주목을 받았고, 상무와 프로 구단에 속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제는 감독으로서 열정을 불태우며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을 전국의 강호로 이끌고 있다. 하지만 장 감독은 여전히 "야구로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자세를 낮춘다. "성장기의 어린 아이들과 함께 야구로 인생을 배우고 가르친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는 자신이 선수로 뛰던 시절과 사뭇 달라진 분위기에 맞춰 팀을 성장시켜 나간다고 설명했다. "제가 어릴 적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저를 키워 주셨던 한 지도자님의 가르침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그 분은 저에게 야구 테크닉만 알려 주지 않았다. 야구 속에서 인생의 교훈을 볼 수 있게 인도해 주셨다"며 "지나치게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노력을 해서 결과를 얻으려는 좋은 자세를 배운 것 같다. 현재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야구만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인생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도움을 주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창단 9년 차를 맞아 떠올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남다르다. 장 감독은 "모든 부분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머릿속에 깊게 박힌 순간이 있다. 창단 초창기에 겨우 9명을 데리고 출전한 대회가 바로 떠오른다"며 "당시 저학년 선수가 경기 중에 강한 타구를 가슴에 맞고 쓰러졌다. 그 선수가 빠지면 선수 숫자 부족으로 몰수패를 당하는 상황이었다"고 옛 기억에 잠겼다. 이어 "선수의 안전이 우선이라 경기를 포기하고 응급실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그 학생이 놀라운 정신력을 발휘해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경기를 다 마친 후에 응급실로 향했다"며 "팀이 자기 때문에 지는 걸 원치 않아 끝까지 버텨냈다. 정말 미안했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선수는 지금 청주고등학교에서 선수로 뛰며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기본기와 자율성의 조화 장 감독이 지도자로서 제일 강조하는 부분은 기본기다. 아직 기술 완성도가 떨어지는 유소년야구 선수들에게 기본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힘준다. 야구 중계도 쉽게 볼 수 있고,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 또한 많이 좋아졌지만 기본기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게 장 감독의 지도자 철학에 깊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현재 순간에 반짝 잘하기 위해서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더 크게 자랄 수가 없다. 한순간 한순간 기본기에 충실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자유로운 분위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기본을 다지면서 성장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잘 통제해 절제하는 자율성을 갖춰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은 기본기 반복과 자율성 활용을 동시에 잘 실천한다. 각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제가 선수로 뛸 때와 달리 모든 선수들이 활기차고 즐겁게 야구를 하는 게 보여 에너지를 많이 얻는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감독이라는 직업이 매우 힘들지만 성취감이 아주 높다는 의견을 보탰다. "사실 선수로 활약할 때는 저 스스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 오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몸은 힘들지만 어려운 점은 별로 없었다"며 "하지만 감독은 다르다. 구단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선수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지도를 해야 한다. 아이들이 제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런 다음 "감독으로서 어린 아이들과 소통하고 조금씩 성장하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매우 크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저도 많은 부분을 배우고, 계속 더 크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야구가 지니는 '같이의 가치' 장 감독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특별한 목표는 없다"고 바로 답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평상시에 기본기를 부단히 갈고닦으면 시나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전진한다"며 "선수들이 자라면서 생각하는 것과 플레이하는 부분이 모두 달라질 수 있다. 저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조금씩 나아질 수 있는 길을 함께 걸어 줘야 한다. 창단 후 계속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중요한 것들을 정말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야구라는 종목이 내뿜는 '같이의 가치'를 계속 떠올리는 것이 개인과 구단 전체가 지향하는 목표라면 목표라고 짚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한다. 야구는 여러 선수들이 같이 하는 스포츠기 때문에 가치를 더한다고 생각한다"며 "성장기의 아이들이 야구를 하면서 느끼는 게 엄청 많을 수밖에 없다. 얻는 것도 있고,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도 생기게 마련이다. 저는 아이들이 야구로 인생의 여러 부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역설했다. 장 감독은 끝으로 감사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제2의 야구인생을 행복하게 펼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여러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묵묵히 큰 도움을 주는 남재우 코치와 양희현 코치에게 항상 고맙다. 또한, 아이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는 학부모님들께도 감사하고, 아이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대회를 만들어 주시는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님 및 임직원 분들께도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천사 같은' 세종시엔젤스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아쉽고 분했어” 공룡들 22세 스위치히터 유격수는 홈런을 쳐도 웃지 않았다…바람직한 ‘야구 욕심’[MD광주][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쉽고 분했어.” NC 다이노스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22)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오랜만에 맹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147에 5타점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김주원에게 마침내 터닝포인트를 삼을 만한 경기였다. 실제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김주원의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면서, 많은 연습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스위치히터 김주원은, 경기 전 정규 타격훈련을 남들보다 짧게 소화하는 대신 경기 전후로 특타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게 본인과 강인권 감독 전언이다. 시즌 타율은 이제 0.167. 아직 갈 길이 멀다.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이 컨택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면서, 거포 유격수로 성장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래도 주전 야수의 타율이 1할대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사실이다. 김주원은 타율에 대한 욕심을 분명하게 냈다. 홈런과 2루타를 뽑아냈으나 웃지 않았다. 그런 김주원이 이날 장현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음에도 웃지 않은 진짜 이유가 있다. 전날 송구 실책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NC는 20일 광주 KIA전서 패배하는 과정에서, 전진수비한 김주원의 홈 악송구가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주원은 지난해 무려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 후 22경기까지 무실책으로 버티다 시즌 23번째 경기만에 처음으로 실책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분명히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그 실책 하나를 몹시 아쉬워했다. 김주원은 “하필 첫 실책이 중요할 때 나왔다. 유격수인데 아쉽기도 했고 열(받았다는 말을 급히 집어넣은 듯했다)…분하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첫 실책 이후 김주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21일 경기서 매끄러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주원은 장차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말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그룹에 김주원을 포함하기도 했다. 우선 국내무대부터 접수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지만, 확실히 실링이 남다른 건 대부분 야구관계자가 인정한다. 김주원은 “그동안 좋은 타구가 아예 안 나와 쫓겼다. 팀이 이기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2루타와 홈런 모두 2스트라이크를 당한 뒤 어떻게든 치자는 마음, 힘 들어가지 않고 가볍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내 스윙에 자신감은 생긴다. 이제 타석에서 편안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다른 유격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참고한다. 콕 집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김주원은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다. 모든 선배를 보고 배운다. 송지만 코치님, 전민수 코치님도 많이 도와준다.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다”라고 했다.
“김형준, 1루가 아니라 3루였다면 어땠을까…” KIA 한준수 끝내기득점, 강인권의 시선은 달랐다[MD광주][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루가 아니라 3루였다면 어땠을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한준수의 연장 10회말 끝내기득점. KIA 이범호 감독은 KIA 선수들을 칭찬했지만, 현장관계자들 반응을 종합하면 NC의 실수에 의한 KIA의 끝내기라는 시선이 많다. 무사 1,2루였다. 1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한준수. 타석에는 박찬호. NC는 박찬호의 번트에 대비해 사실상 100% 수비를 했다. 3루수와 1루수가 홈으로 뛰어들어오면 유격수와 2루수가 3루와 1루를 각각 커버하는 시스템. 2루 커버는 중견수가 들어간다. 그런데 박찬호의 3루 방면 번트를 3루수 서호철이 아닌 포수 김형준이 잡았다. 오른손잡이 김형준이 공을 잡고 송구하려면 몸을 1루 방향으로 한번 더 돌려야 해서 불편한 상황.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은 여기서 김형준이 타자주자 박찬호가 아닌 2루주자 한준수를 3루에서 잡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김형준의 1루 송구가 불안했고, 1루 커버를 들어온 박민우가 잡다 놓쳤다. 타구를 수습해 2루 커버를 들어온 최정원에게 던졌으나 역시 송구가 좋지 않았다. 최정원이 힘들게 잡는 순간 3루에서 오버런하던 한준수가 3루로 돌아가다 다시 홈으로 뛰어들어가며 경기를 끝냈다. 강인권 감독은 기본적으로 1루에서 공을 수습한 박민우가 무리하게 2루에 공을 던진 것에 대해선 본헤드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 결국 김형준에게 초점을 맞췄다.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형준이 송구가 안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 전에 김형준의 선택이 1루가 아니라 3루였다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인권 감독은 “그 상황은 스페셜(사실상 100% 수비를 의미)이 걸린 상황이었다. (오른손잡이)포수가 그 위치에서 잡고 송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게 경험인데, 2루 주자(한준수)가 주력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 어땠을까 싶다. 경험이 쌓이면 발전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NC로선 안 풀린 상황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그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계속 돌려봤다. 수비코치와도 얘기를 나눴다. 수비코치와 내가 내린 결론은 처음부터 1루가 아닌 3루를 택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정말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 KIA 26세 포수의 좌충우돌 끝내기득점…공룡들은 이렇게 좌절[MD광주][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정말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를 연장 10회 끝 4-3으로 이겼다. 3-3이던 10회말 무사 1,2루서 박찬호가 희생번트를 댔는데, NC의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다. 1루 주자는 최원준, 2루 주자는 한준수였다. NC는 3루수 서호철이 1루수 오영수에게 송구했으나 오영수가 제대로 잡지 못했다. 박찬호는 1루에서 살았고, 공을 백업한 2루수 박민우가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박민우가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김주원에게 송구했다. 2루로 간 최원준의 리드 폭이 컸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민우의 송구가 좋지 않았고, 김주원이 어렵게 잡았다. 이때 3루에서 오버런을 한 한준수가 급히 3루로 귀루하다 내야의 상황을 보고 다시 홈으로 뛰어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한준수의 재치있는 득점일 수도 있지만, NC 내야의 본헤드플레이였다. 한준수가 경기 직후 내놓은 말이 걸작이다. “정말 어떻게 뛰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대타로 등장해 NC 마무리투수 이용찬의 공을 보고 “직구가 너무 좋아서 고민했다. 직구를 버려야 하나”라고 했다. 결국 한준수는 우전안타를 쳤다. 한준수는 “베이스러닝은 늘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는 게 중요하니까. 조재영 코치님은 투수 성향을 보고 자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뛰자는 얘기는 많이 했다”라고 했다. 포수로서 할 일이 많으니 주루는 소홀하기 쉽지만, 한준수는 최선을 다했다. 올 시즌 한준수는 작년보다 출전 비중이 높다. 준비할 게 더 많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은 김태군이 먼저 나가면서 한준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렇다면 이때 무슨 일을 할까. KIA 투수들과 김태군의 호흡을 보는 게 아니었다. NC 투수들을 보는 것 역시 아니었다. 한준수는 “상대 타자들을 본다. 누가 컨디션이 좋은지”라고 했다. 당장 20~21일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도 있으니 NC 타자들을 잘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준수가 그렇게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팀에 1승을 안겼다.
KIA는 단독 1위를 내줄 생각이 없습니다→한준수 10회말 끝내기득점→NC 4-3 잡고 1위 수성→양현종과 카스타노 호투[MD광주][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단독 1위를 내줄 생각이 없다. 2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잡았다. KIA는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서 연장 10회 접전 끝 4-3으로 이겼다. 16승6패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NC는 14승8패. KIA와 NC가 선발투수전을 벌였다. 양현종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5km에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105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를 73개 꽂았다. 그러나 개인통산 170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다니엘 카스타노는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사사구 3실점(2자책)했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가장 많은 공(108구)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49km를 찍었다. 커터, 체인지업, 투심을 섞었다. 2회에 점수를 주고받았다. NC는 선두타자 권희동이 우중간안타, 박건우가 좌전안타를 쳤다. 김성욱의 우익수 뜬공으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김형준이 3루수 방면 빗맞은 안타를 날렸다. 권희동이 선제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KIA는 최형우가 카스타노의 초구 슬라이더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카스타노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역전 투런아치를 그렸다. 시즌 2호. NC도 3회초 2사 후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중월 동점 솔로포를 쳤다. NC는 6회초 1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김성욱이 삼진, 김형준이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자 KIA는 6회말 1사 후 김도영의 볼넷과 2루 도루로 찬스를 잡은 뒤 이우성의 타구에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김도영이 홈을 밟았다. NC는 7회초에 다시 균형을 맞췄다. 바뀐 투수 전상현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월 동점 솔로아치를 그렸다. 오영수는 올 시즌 2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이후 불펜투수들이 분전하면서 잠시 소강상태였다. NC는 9회초 2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KIA는 9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타구를 유격수 김주원이 2루 뒤에서 잘 잡았다. 그러나 송구가 좋지 않았다. 최형우는 1루에서 세이프. 대주자 홍종표로 교체됐다. 소크라테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선빈이 풀카운트 접전 끝 볼넷을 얻었다. NC는 김영규를 내리고 마무리 이용찬을 올렸다. KIA도 김호령을 빼고 대타 고종욱을 넣었다. 고종욱이 이용찬을 상대로 3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이닝 종료. KIA는 시즌 첫 연장. 10회초 시작과 함께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그러자 NC는 10회초에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천재환이 중전안타를 쳤다. 김성욱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성욱은 볼넷. 그러나 김형준의 3루수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KIA가 10회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는 대타 한준수. 이용찬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쳤다. 최원준은 방망이를 툭 내밀어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무사 1,2루 찬스서 3루 방향으로 번트를 댔다. 1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살았다. 이때 NC가 2루로 향한 최원준을 견제한 사이 3루를 점유한 한준수가 홈까지 파고 들어 경기를 끝냈다.
세종시유소년야구단,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우승…이상근 회장 "김기웅 서천군수님께 감사 드린다"[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세종시유소년야구단(감독 장재혁)이 '서천군과 함께하는 2024 제8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간판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 결승전에서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감독 김현우)을 이기고 3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충남 서천군 5개 야구장에서 총 80개 팀 선수 및 학부모 포함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펼쳐졌고, 선수들은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6) 등 총 7개 부문 우승컵을 놓고 열전을 벌였다. 서천군, 서천군체육회, 아프리카TV, 와니엘-디아멍배트, 건강보충제 아미노리젠, 야구 용품기업 크라운비가 대회를 후원했다. 결승전 중계는 아프리카TV에서 중계됐다. 소대수 캐스터와 최강야구 정의윤의 해설로 전파를 탔다. 세종시유소년야구단은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1차전 부전승 을 올렸다. 이어 경기 일산자이언츠유소년야구단(최영수 감독)을 3-2, 경기 휘문야구아카데미유소년야구단(박영주 감독)을 10-0으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김현우 감독). 직전 대회인 스톰배 결승전에서 승부치기 혈투 끝에 7-6 한 점 차 승리의 명승부를 상대를 다시 만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말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 가승윤(선린중1)에게 안타와 임성준(덕수중1)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선제점을 빼앗겼다. 곧바로 만회했다. 2회초 공격에서 이유찬(공주중1)의 사구와 최시우(양지중1)의 우중간 2루타, 이민재(두루초6)의 좌익선상 안타를 묶어 2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세종시유소년야구단은 기세를 몰아서 3회초 더 달아났다. 임규승(공주중1)의 좌중간 2루타와 윤규빈(금호중1)의 우전안타 그리고 이유찬의 고의4구로 만든 만루의 찬스에서 최시우가 중견수 방면 큰 타구를 날렸다.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 홍석영(금북초6)의 그림 같은 멋진 수비에 잡혔으나 희생플라이가 되면서 3-1로 앞섰다. 4회부터 에이스 이유찬이 상대 투수 김도빈(대치중1)의 투수전을 펼치며 계속 리드했다. 6회말 수비에서 임성준에게 우중간 3루타, 김도빈의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3-2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3-2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한국컵에서 최강 리그인 유소년청룡(U-13) 감격의 우승과 더불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이뤄냈다.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압도적인 투구로 한 점차 우승을 지켜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유찬(세종시유소년야구단)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았다. 김도빈(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과 임규승(세종시유소년야구단)가 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이유찬(세종시유소년야구단) 군은 "유소년리그 청룡에서 3연속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그동안 감독님과 코치님의 많은 가르침으로 우리 팀 모두 실력이 좋아져 3연속 우승의 기록을 세운 것 같다"며 "즐겁고 신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신 감독님, 코치님, 늘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함께 땀 흘리며 열심히 경기를 한 친구들과 기쁨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감독상을 수상한 장재혁 세종시유소년야구단 감독은 "먼저 좋은 대회를 열어준 서천군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수고해 준 코치진과 지도를 잘 따라준 아이들, 항상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준 부모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지도에 중점을 두며 항상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처음으로 충남 서천군에서 전국유소년야구대회가 열렸는데, 김기웅 서천군수님의 유소년야구에 대한 열정과 관심 덕분에 선수나 학부모가 만족한 훌륭한 대회를 경험했다"며 "김기웅 서천군수님과 오세영 서천군 체육회장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힘줬다. ◇ 제8회 한국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수상자 명단● 새싹리그(U-9) ▲ 우승 – 서울 송파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이홍구 감독) ▲ 준우승 – 충남 보령시유소년야구단(신창호 감독) ▲ 최우수선수 강주현(서울 송파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 상봉초3)● 꿈나무리그(U-11) ▲ 우승 –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 준우승 – 경기 안양시유소년야구단(남성호 감독) ▲ 최우수선수 이새찬(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주곡초4)● 꿈나무리그(U-11) 현무 ▲ 우승 – 충남 서천군유소년야구단(김장군 감독) ▲ 준우승 – 서울 송파구유소년야구단(윤규진 감독) ▲ 최우수선수 박준연(충남 서천군유소년야구단, 송림초5)● 유소년리그(U-13) 청룡 ▲ 우승 – 세종시유소년야구단(장재혁 감독) ▲ 준우승 – 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김현우 감독) ▲ 최우수선수 이유찬(세종시유소년야구단, 공주중1)● 유소년리그(U-13) 백호 ▲ 우승 – 전북 전주시NEW유소년야구단(손경일 감독) ▲ 준우승 – 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최정기 감독) ▲ 최우수선수 이주찬(전북 전주시NEW유소년야구단, 화산초6)● 주니어리그(U-16) 청룡 ▲ 우승 – 경기 HBC(권혁돈 감독) ▲ 준우승 – 경남 함안BSC(김문한 감독) ▲ 최우수선수 김이안(경기 HBC, 늘푸른중3)● 주니어리그(U-16) 백호 ▲ 우승 – 충남 서천군유소년야구단(김장군 감독) ▲ 준우승 – 경기 수원미라클유소년야구단(황혁균 감독) ▲ 최우수선수 구민준(충남 서천군유소년야구단, 서천중3)
“항상 기다려왔던 순간” 최강야구는 추억 속으로, 류현진을 구한 사나이…한화에 25세 복덩이 등장[MD창원][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항상 기다려왔던 순간이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과 같은 기세는 아니다. 투타가 숨을 고르면서 순위도 내려왔고, 경기력에도 조금씩 민낯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예년처럼 최하위권으로 고꾸라질 전력은 절대 아니라는 평가다. 각 파트별 필승공식이 생겼고, 뎁스라는 말이 통하기 시작했다. 최근 숨을 고르는 과정에서 몇몇 주축이 부상으로 빠졌다. 주장 채은성과 올 시즌 부활의 기미를 보인 유격수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마운드에 류현진이 있다면, 타선에선 또 다른 베테랑 안치홍이 선수들을 잘 이끈다. 그러나 내야에 구멍이 생긴 건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멀티 백업’이 눈에 띄는 건 한화로선 고무적인 일이다. 예전엔 주축이 부상하면 그대로 팀이 고꾸라졌지만, 이젠 아니다. 야구 팬들에게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출신으로 유명한 황영묵(25)이 그 주인공이다. 황영묵은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생애 첫 선발출전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안정감 있는 수비는 물론이고, 타격에서도 4타수 1안타 1득점했다. 그리고 17일 창원 NC전서는 7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황영묵은 17일 경기서 류현진을 패전 위기서 구해내는 한 방을 터트렸다.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2루서 NC 파이어볼러 한재승의 150km 포심을 공략해 1타점 동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심지어 바깥쪽 보더라인으로 들어가는 공이었다. 실투가 아니었다. 황영묵은 최강야구서 타격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가 돋보였다. 한화도 당연히 그걸 기대하고 기용한다. 그러나 타격에서 기대이상이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6경기서 11타수 5안타 타율 0.455 1타점 3득점 OPS 1.091이다. 황영묵이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고, 안치홍도 여전히 지명타자와 1루수로도 나간다. 문현빈도 있다. 하주석과 채은성의 무게감은 분명히 있지만, 한화는 공수에서 나름대로 공백을 잘 메워나간다. 선수가 빠졌을 때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건, 확실히 예전 한화 야구와 달라진 점이다. 황영묵은 “항상 기다려왔던 순간이었는데 그게 현실로 다가와 기쁘다. 설레는 마음이었고 긴장도 됐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 내가 결승타를 치거나 잘 한 건 아니지만 뭔가 분위기를 바꾼 것 같아 기분 좋다. 앞으로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다"…대기록 앞둔 최정의 미세골절 소견에 KIA 이범호 감독도 거듭 사과, 이숭용 감독에게 찾아갔다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서 11-3으로 승리했다. KIA는 1회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어 이우성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2-0으로 앞서갔다. 이어 3회초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났고 4회에는 선두타자 김선빈이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후 6회말 SSG에 실점했지만, 7회초 김도영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고 9회초 김도영의 연타석 홈런과 홍종표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필승조가 등판하지 않은 점이 큰 소득이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선발 윌 크로우는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3피안타 2사사구를 기록했다. 5회까지 78개의 공을 던졌는데, 6회말 전완근 뭉침 증세로 등판하지 않았다. 사령탑은 "크로우가 근육 뭉침으로 긴 이닝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찬호가 기회를 잘 만들어줬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중심타자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최형우의 역대 2번째 4000루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했다.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모두들 수고 많았고, 힘차게 응원해주신 원정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 1회말 최정이 크로우의 150km/h 투심 패스트볼에 맞은 뒤 교체됐다.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내일(18일) 다시 한번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KBO 최다 홈런 신기록인 468홈런을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상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사과의 말을 전했다.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SSG 이숭용 감독을 직접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걸그룹 아이칠린 초원, 야구 경기 보다가 공 맞아 실신걸그룹 멤버 아이칠린 초원이 야구 경기 도중 파울볼에 맞아 혼절했다. 의사진단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그룹의 클리닝 타임 공연은 취소되었다.
김흥만 동해시유소년야구단 감독 "아이들과 함께 야구로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일구일행인터뷰-10]일구일행(一球一幸). 공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아이들이 있다. 드넓은 운동장에서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며 건강하고 올바르게 자라는 소년들. 바로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소속 유소년야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공부하는 야구,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2011년 문을 열고 한국 야구 유망주 육성 산실이 됐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 중인 왼손 투수 최승용을 비롯해 여러 프로 선수들을 배출하며 한국 야구 저변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 야구를 넘어 스포츠 전체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본다. (편집자 주) [마이데일리 =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심재희 기자] 일구일행 인터뷰 10번째 초대 손님은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을 지휘하는 김흥만(52) 감독이다. 동해시에서 자란 그는 프로야구 태평양 돌핀스와 현대 유니콘스에서 활약한 뒤 고향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자란 동해시에서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은 30명 안팎의 선수들이 속한 작은 구단을 이끌지만 꿈은 원대하게 가진다.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을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명문 팀으로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고 있다. ◆ 동해의 아들, 유소년야구단 감독이 되다 김흥만 감독은 '동해의 아들'이다. 동해시 송정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고, 북평중과 북평고를 거쳐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다. 강원도 출신 최초 고졸 신인으로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오른손 언더핸드 투수로 활약한 그는 1991~1994년 태평양, 1994~199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고, 미국 전지훈련 도중 무릎관전 파열로 인한 부상을 입어 현역에서 은퇴했다. "1995년 선수 생활을 접었다. 경쟁이 매우 치열한 프로 세계에서 잘하고 싶다는 열정이 과도한 연습으로 이어졌고, 결국 예기치 않은 부상을 당했다"며 "더이상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다. 아쉬웠지만 현역에서 은퇴를 결정해야 했다"고 과거를 돌아봤다. 야구밖에 몰랐던 김 감독은 2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하고 일반인으로서 사회에 뛰어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으고 사업체도 운영하는 등 치열하게 살았다. 하지만 자신이 가장 열심히 했고, 잘할 수 있는 게 야구라는 사실은 결코 변함이 없었다. '야구를 다시 하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내뱉었고, 결국 고향인 동해시로 돌아와 제2의 야구 인생을 열게 됐다. 그는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도 야구에 대한 '갈증'을 항상 느꼈다"며 "김태호 동해시 야구협회 회장님의 추천으로 유소년야구단과 인연을 맺게 됐다. 2017년 7월 26일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하고 감독을 맡게 됐다"고 웃었다. 결국 '동해의 아들'로서 다시 야구 인생을 살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현재의 행복한 순간이 우연하게 온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과거 학교와 프로 구단에서 선수로 뛴 부분과 일반인으로서 보낸 시간들, 그리고 현재 감독 생활까지 더하며 숱한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야구라는 스포츠가 펼쳐서 보면 정말 다양하다. 야구를 하면서 얻은 경험과 생각들로 인해 제가 성장했고,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감독을 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작지만 단단한'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강원특별자치도 남동부에 위치한 동해시는 면적 180.2㎢의 작은 도시다. 행정 구역 10개 동에 전체 인구가 8만9144명(2023년 기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은 총 인원 30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반 15명, 취미반 15명 정도로 이뤄져 있다. 수도권 팀들과 비교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하지만 작지만 단단하다. 김 감독의 조련 속에 야구를 즐기는 선수들이 일치월장 기량을 끌어올렸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신흥강호로서 자리매김 했다. 2021년 제8회 국토정중앙양구 전국유소년야구대회 유소년리그 백호, 2022년 제2회 횡성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대회 꿈나무리그, 2023년 제2회 가평군수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 꿈나무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감 감독은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이 작지만 단단한 이유에 대해서 '인내와 노력'을 떠올렸다. "팀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은 노력, 인내, 팀워트, 동료애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팀으로서 잘 화합하면 좋은 결과는 자동적으로 따라온다고 믿는다"며 "저희 아이들은 인내와 노력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더 성장해서 야구로 인생을 배울 수 있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이 훈련하면서 힘들어 하면, 대회에 나가서 기억할 만한 순간과 경험을 떠올려 보라고 한다. 저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가 야구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자세와 습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줬다. 김 감독의 말처럼 어린 아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팀을 이뤄 전국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김 감독에게도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이 출전하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대회는 언제나 가슴 뛰는 순간이다. 김 감독은 그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2021년 11월 14일로 꼽는다. 정확한 날짜를 기억할 정도로 뇌리에 깊숙하게 박혀 있는 소중한 순간을 떠올렸다. "제가 유소년야구단 감독을 맡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1년 11월 14일 결승전이다. 국토정중앙 양구 전국 대회에서 유소년리그 백호에서 우승한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당시 2017년 창단 후 아쉽게 준우승만 연속으로 4번 했다. 우승을 이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모두 포기하지 않고 4전 5기에 성공했다. 특히 결승전에서 과천시유소년야구단을 상대로 5회말 2아웃에서 3-2 리드를 지켜 우승했다. 대회 내내 결의에 찬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어 더욱 감격적이다. 우리 선수들의 끈질긴 노력과 단합력이 우승이란 결실을 맺어 정말 기뻤다." ◆ 내면의 열정과 외면의 노력 김 감독은 확고한 지도자 철학을 가지고 있다. "가르치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게 할 것인가를 알려 줘라." 스티브 코브의 명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밝혔다. "오래전 초등학생 시절부터 내면의 열정과 외면의 노력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야구라는 스포츠로 배웠다.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기에 있는 유소년야구 선수들도 꼭 느껴야 할 부분이다"며 "감독으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 구성원이 될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야구 기술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잘 소통하고 서로 노력해야 한다. '가르치기보다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게 할 것인가를 알려 줘라'는 코브의 명언을 항상 되새긴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야구를 열심히 하면 야구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저는 야구를 하면서 희망과 좌절, 그리고 새로운 목표 등을 끊임없이 아로새길 수 있었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영광을 누렸지만 냉혹한 경쟁의 세계에서 쓴맛도 봤다"며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으로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를 겪었다. 결국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는 걸 잘 느꼈다. 이런 경험을 교훈 삼아 선수들 간의 소통과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동해시 유소년 야구단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이해하며 개개인의 역량이 아닌 팀 전체의 힘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야구 선수와 지도자로서 내면의 열정을 뜨겁게 가지면서 외면으로는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진리를 확실히 깨달았다. 다시 야구의 길을 걷게된 데 대해 항상 고마움을 느끼면서 팀의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 그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땀 흘리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팀 가치를 더 높이는 지름길이다. 저는 감독으로서 단순히 야구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함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야구를 열심히 하다 보면 시나브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주입적인 방식으로 지도하는 것보다 평소 유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지지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져 창의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 꿈은 크게, 두려움은 작게! 김 감독은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을 '동반자'로 생각한다. 자신이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지만, 아이들이 자신에게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팀에 대한 애정을 더욱 가지며 학생들에게 인생의 교훈을 들려준다. 그가 자주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꿈은 크게, 두려움은 작게'다. "어린 선수들이 미래에 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상상하든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동시에 두려움은 작게 하고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며 "'꿈을 크게, 두려움은 작게'를 실천하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이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앞으로 목표에 대한 질문에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모토를 떠올렸다. '행복한 야구, 즐기는 야구, 공부하는 야구'에 집중하면서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을 더 키워 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동해시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청소년 인구가 적고, 야구 인프라도 부족하다. 하지만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선수들은 그 어느 팀 선수보다 야구에 대해 진지하고 열정도 뜨겁다. 우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 리그인 유소년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서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을 더 강한 팀으로 이끌고 싶다"며 "저의 진짜 목표는 동해시에서 더 많은 친구들이 야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독자적인 커리큘럼을 더 연구하고 발전시켜 야구를 잘 가르치고 싶다. 현재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좋은 선수들을 더 많이 발굴하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고 장기적인 시각을 비쳤다. 20대 초반 현역에서 은퇴한 뒤 40대에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지휘봉을 잡고 어느덧 50대가 됐다. 김 감독은 현재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실에 다시 한번 큰 의미를 부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동해시 유소년야구단에서 감독으로 생활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면에서 지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특히 이상근 회장님을 비롯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임직원 분들과 김태호 동해시 야구협회 회장님, 배동건 동해시 야구협회 전무이사님, 이정학 동해시 전 시의원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송길호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전 단장님과 동해시 유소년야구단 선수들, 학부모님들께도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전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4G ERA 5.59’ 롯데 나균안에게 허락되지 않는 1승…야구장 밖에서도 안에서도 ‘안 풀린다’[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승. 참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26)이 또 시즌 첫 승을 놓쳤다. 나균안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4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다. 3월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나균안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주 2경기를 책임졌는데, 악몽이었다. 9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5.1이닝 8피안타 7탈삼진 3볼넷 4실점, 그리고 이날까지 연이어 부진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세부 지표도 나쁘다. WHIP 2.02에 피안타율 0.337이다.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 롯데의 반짝 돌풍을 이끌면서, 토종 에이스 노릇까지 해냈다. 투수 전향 3년만에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무기 포크볼 위력이 상당했다.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도 잡고 유인도 하는 커맨드까지 갖췄다. 그러나 올해 포크볼은 위력이 뚝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아무래도 팔에 무리가 가는 포크볼 비율을 조금 줄이고, 작년에 거의 구사하지 않던 커터를 적극적으로 쓴다. 그러나 아직 재미를 못 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피안타율은 포심 0.310, 커터 0.444, 포크볼 0.350이다. 이날만 해도 패스트볼 최고 147km에 포크볼, 커터,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큰 틀에서 피치 디자인을 바꾸지 않은 모습이다. 86구 중 스트라이크는 51개.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건 아닌데 얻어맞는 비율이 높다면, 고민이 필요한 듯하다. 물론 나균안은 현재 가정사로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중이라서,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 그러나 개인사는 개인사고, 야구는 야구다. 어쨌든 본인이 잘 풀어나가야 한다. 팀이 최하위로 처지면서, 선수 한 명, 한 명이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더구나 올해 롯데 타선의 객관적인 힘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도 타선 지원을 넉넉히 못 받는 선발투수들의 마음도 헤아렸다. 어쨌든 핵심 투수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균안다운 성적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승승승승승승' KIA의 기세가 무섭습니다…LG→한화 2연속 스윕, 6연승 질주 단독 선두 [MD대전][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6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은 5⅔이닝 7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2실점을 마크했다. 총 104개의 공을 던지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를 했다. 구원 등판한 이준영은 ⅓이닝 1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최지민(1이닝)-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이 리드를 지켰다. 김도영은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김호령은 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으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4타수 2안타 1타점, 이우성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산체스는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이후 황준서(1이닝)-장시환(⅔이닝 2실점)-한승혁(1⅓이닝)-주현상(1실점)-장지수(1이닝)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안치홍은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으며 김태연과 최인호가 각각 1타점씩 올렸다. 한화는 이진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태연(우익수)-최인호(좌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문현빈(2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 KIA는 김도영(3루수)-이창진(우익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홍종표(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 1회초 KIA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산체스의 초구 149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김도영의 4호 홈런이다. 이번 시즌 세 번째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이었으며, 통산 44번째, 선수 개인 첫 번째 기록이었다. 이후 이창진과 이우성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다. 최형우가 투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산체스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유격수 이도윤에게 던진 공이 옆으로 벗어나며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사이 3루 베이스를 밟은 이창진이 홈까지 들어왔다. 4회말 한화가 추격에 나섰다. 3회까지 네일의 공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태연의 타석에서 안치홍이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김태연이 변화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네일은 지난 3월 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에게 홈런을 맞으며 KBO리그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2개의 아웃카운트를 정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지난 4월 3일 수원 KT전에서는 6이닝 1실점(비자책),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어 이날 경기 3⅔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으며 17⅓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했는데, 김태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연속 기록을 마감했다. 5회말 한화가 네일을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최재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도윤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문현빈이 안타를 때리며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이진영은 우익수 쪽으로 뜬공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최재훈이 태그업해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짧은 타구였다. 이어 페라자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되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6회말 한화가 균형을 맞췄다. 안치홍과 노시환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김태연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최인호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2-2 균형을 맞췄다. 이후 최재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KIA 선발 네일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좌완 이준영을 상대로 한화는 대타 김강민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 데 만족해야 했다. 7회초 KIA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2아웃 이후 이창진이 바뀐 투수 장시환을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대주자 김호령과 교체됐다. 이어 이우성이 가운데 담장에 맞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우성의 1타점 적시 2루타였다. 한화는 장시환을 내리고 한승혁을 올렸는데,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 2루가 됐다. 이후 소크라테스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KIA가 4-2로 앞서갔다. 9회초 KIA가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주현상을 상대로 솔로 아치를 그렸다. 2022년 10월 7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555일 만의 홈런이었다. 9회말 등판한 '클로저' 정해영이 2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ABS 이거 야구 아니야, 이해 안 돼” 롯데 김태형 감독 열 받았다…또 충격발언 ‘대폭발’[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ABS 이거 야구예요? 이건 야구가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57) 감독이 ABS와 피치클락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토로했다.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거침없이 발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전서 0-4로 뒤진 5회초 무사 1루, 전준우 타석에서 그라운드로 나와 구심에게 어필했다. ABS의 정확성에 대한 얘기였다. 전준우는 해당 타석에서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났고, 롯데는 해당 이닝에 점수를 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이 ABS 관련 항의를 하자 키움 홍원기 감독도 그라운드를 방문해 해당 내용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ABS 이거 야구예요? 이건 야구가 아니다. 현장에선 불만이 많다.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했다. 현재 현장에서 ABS 관련 가장 얘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은 우선 구장마다 ABS의 사이즈가 다르게 설정된 것 같다는 점, 또 하나는 높은 코스에 볼 하나 정도 스트라이크로 더 잡히는 것 같다는 점이다. KBO는 이와 관련,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현장에서 이런 얘기(ABS 일관성 문제)가 나오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쉽게 볼 일이 아니다. 피치클락도 쉽게 하는 것 아니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기본적으로 ABS, 피치클락은 야구의 일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야구 고유의 특성을 훼손한다는 전통론자의 입장이다. 그는 “이렇게 해서 경기 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팬들이 그걸 원할까”라고 했다. 어차피 야구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면 경기시간의 편차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또한, KBO리그가 메이저리그를 무조건 쫓아가야 하는지도 의문의 시선을 보냈다. 또한, 김태형 감독이 답답한 부분은 작년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재직하느라 이사회에서 ABS, 피치클락 시행 수칙이 통과된 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시선이다. 김태형 감독은 “해설하면서 계속 현장 나왔다. 다 듣고 있었다”라고 했다. 이사회 통과 사실에 대해서도 야구를 잘 아는 사람들이 결정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시범경기 기간에 ABS, 피치클락에 대해 한 차례 강력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KBO가 피치클락 시행시기를 늦추는 등 현장의 불만을 최대한 수용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장에서 불만을 갖는 부분은 많다. 김태형 감독은 “ABS를 전 세계 최초로 한다고 하는데, 그러면 제대로 준비를 했어야지”라고 했다. 세월이 흐르면 강산이 변한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 야구가 바뀌지 않을 이유는 없다. 시행과정에서의 진통은 KBO와 현장이 서로 이해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잘 풀어가야 한다. 어쨌든 ABS와 피치클락은 프로야구리그를 운영하는 나라들이라면 결국 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드래프트 낙방→독립구단→최강야구→한화 지명' 황영묵, 데뷔 첫 타석 2루타 폭발…"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기 때문에…" [MD대전][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기 때문에…" 황영묵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8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는 아픔을 딛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꿈을 키운 뒤 재도전 끝에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황영묵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지난 3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4월 9일 다시 1군에 콜업 돼 당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수비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두산전에서는 대주자로 출전해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채은성이 8회초 수비 중 서건창의 강습 타구에 맞아 교체로 투입된 황영묵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태연의 1타점 적시타로 득점했다. 9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황영묵은 13일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한 팀에서 활약했던 사이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황영묵에게 아낌 없이 조언을 건넸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황영묵은 박용택 해설위원과의 대화에 대해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 친 거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신 다음에 두 번째 타석에서 왜 날아다니냐고 하셨다"며 "맞추려고 생각하다 보면 계속 스윙이 무너지니까 받아놓고 자기 스윙을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임하라는 좋은 조언들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가 꿈꿔왔던 KBO리그 첫 타석이었다. 그리고 멋진 2루타를 터뜨렸다. 황영묵은 "야구를 처음할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데뷔 타석은 그 순간 딱 한 순간이기 때문에 항상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그 순간이 어제(12일)일지는 몰랐지만, 항상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고 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따라온 것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2루수 황영묵의 옆 쪽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황영묵이 빠르게 따라가 포구한 뒤 1루에 송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황영묵은 "수비는 항상 자신이 있었다. 언제 어디에 들어가든 항상 잘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사실 마무리가 좀 아쉬웠는데, 김태연 선수가 잘 잡아줘서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황영묵은 "앞으로도 또 언제 어느 상황에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항상 들어갔을 때 언제 어디서든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예비 빅리거 1위, 부활한 LG 출신 외야수 3위…이정후 없는 영웅들 대반전, 득점권 AVG 1위 ‘소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0.331. 키움 히어로즈는 2019시즌 팀 득점권타율 0.300으로 리그 1위였다. 키움이 ‘타격의 팀’으로 불린 실질적 마지막 시즌이었다. 이 시즌을 끝으로 외국인타자 제리 샌즈가 떠났고, 박병호(KT 위즈)와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2020시즌을 마치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키움 타선은 지난 2~3년간 침체기였다. 득점권타율의 경우 2021년엔 0.279로 3위였지만, 2022년엔 0.243으로 8위, 2023년엔 0.258로 7위였다. 다른 타격 지표도 대동소이했다. 팀 타율, OPS 등도 지난 2~3년간 중위권을 전전했다. 외국인타자로도 좀처럼 재미를 못 봤다. 사실상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김혜성의 ‘투맨 쇼’였다. 이정후마저 떠난 올 시즌, 키움이 최하위 후보로 꼽힌 결정적 이유는 더 떨어진 타선의 무게감이었다. 그런데 조용히 반전드라마를 쓴다. 시즌 개막 후 고작 3주 지났지만, 이정후도 없는 키움 타선이 예상을 깨고 분전한다. 팀 득점권타율이 무려 0.331이다. 리그 1위다. 팀 타율(0.279)보다 무려 5푼2리나 높다. 결국 시즌 타율에 수렴하긴 하겠지만, 시즌 초반 키움 타자들의 득점권 생산력은 확실히 우수하다. 3연승을 달성한 13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득점권에서 7타수 3안타였다. 3안타 중 한 방이 7회말 1사 1,2루서 나온 이형종의 좌월 스리런포였다. 키움이 예상을 깨고 10승6패, 3위로 순항하는 건 타선의 응집력 향상이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올 시즌 득점권타율 1위와 3위, 15위가 키움에 있다. 1위는 0.615의 김혜성, 3위가 0.533의 이형종이다. 김혜성은 16경기서 타율 0.379 4홈런 14타점 17득점 7도루 OPS 1.082로 폭주한다.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뛰니 3번타자다운 스탯이 나온다. 이형종은 지난해 극심한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극단적 어퍼 스윙을 레벨스윙으로 수정하면서 애버리지도 회복했고, 자연스럽게 장타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5경기서 타율 0.333 4홈런 15타점 13득점 OPS 1.048. 이밖에 김휘집도 시즌타율은 0.211인데 득점권타율은 0.353으로 리그 15위다. 13일 경기서 백투백 솔로포를 가동한 송성문도 시즌타율 0.277에 득점권타율 0.308로 리그 28위다. 이런 수치가 모여 키움의 시즌 초반 순항을 뒷받침한다. 사실 다른 팀 공격지표도 예상보다 좋다. 팀 타율은 4위다. 팀 장타율 0.447로 2위, 팀 OPS 0.790으로 3위, 팀 홈런 22개로 3위.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 키움 타선이 이정후 없이 대반전을 일궜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그러나 곳곳에서 반전의 씨앗은 보인다. 이형종 부활, 최주환과 도슨의 성공적 가세 등이 대표적이다. 이정후가 없는 키움 타선이 이정후가 있을 때 키움 타선 이상으로 분전한다. 결국 이 페이스가 어느 시점에서 완만히 꺾일 것인데, 그때 어떻게 반등할지 지켜봐야 한다. 순위다툼서 버틸 수 있는 동력을 증명하는 의미가 있다.
"약간 쫓기는 마음 있었는데…" 대투수의 KKKKKKKK 환상 탈삼진쇼, 득점 지원과 함께 첫 승리로 이끌었다 [MD대전][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쫓기는 마음이 약간 있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넘긴 양현종은 3회 6점, 4회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5회말 2실점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6회초 1점을 더 지원받았고 6회말을 실점 없이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KIA가 11-2로 앞선 7회말 7실점 하며 한화에 추격당했지만, 8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전상현이 실점 없이 넘기며 승기를 굳혔고 그대로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올 시즌 첫 승리를 4경기 만에 기록하게 됐다. 첫 등판이었던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지만, 승리와 연이 멀었다. 4월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5⅓이닝 4실점으로 패배를 떠안았다. 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지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 후 양현종은 "첫 승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다른 선발 투수들이 승리를 해서 저도 약간 쫓기는 마음이 약간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넉넉하게 빼줘서 저도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탈삼진을 8개나 잡으며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지난 3경기에서 기록한 탈삼진의 합계와 같은 수치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이 좋았던 것 같다. 저는 항상 던질 때 중견수에게 많이 물어본다. 중견수가 공이 가는 길을 제 바로 뒤에서 보기 때문이다. (최)원준이도 체인지업이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 (서)건창이도 같았다"며 "그 부분에 조금 더 힘을 얻어서 체인지업을 조금 더 자신 있게 던졌다. 삼진도 많이 잡고 이닝도 많이 책임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여유롭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순간 한화의 저항이 거셌다. 한순간에 7점을 뽑으며 KIA를 압박했다. 하지만 결국 KIA가 리드를 지키며 웃었다. 양현종은 "이게 야구인 것 같다. 정말 언제 뒤집어질지도 모르고 언제 따라갈지 모르는 것이 야구라고 생각한다"며 "윤중현이나 김사윤의 마음을 안다. 저도 어렸을 때 많이 겪어서 그 마음을 안다. 그 선수들이 좀 힘을 냈으면 좋겠다. 의기소침 안 했으면 좋겠다. 그 역할에 정말 최선을 다한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9승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연속 승리 기록을 8시즌으로 마감해야 했다. 아쉬웠다. 하지만 그가 그것보다 더 신경 쓰고 있는 기록이 있다. 바로 170이닝 이상 소화다. 양현종은 201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책임졌다. 그는 "승리를 따내는 것은 오늘 경기도 그렇고 정말 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년 결과는 아쉬웠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저 스스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이다"며 "지금처럼 꾸준히 이닝을 던져준다면 제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조금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목표는 이닝을 많이 책임지고 시즌이 끝났을 때는 170이닝 이상 던지는 그런 기록을 유지해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고 했다.
선발 전원 안타·득점+테스형 4타점 대폭발→전상현 무사 만루 무실점 탈출쇼…KIA, 한화 제압 5연승 질주 [MD대전][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선발 전원 안타 그리고 전원 득점. KIA 타이거즈 타선이 또 폭발했다. KIA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11-9로 승리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57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김사윤은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어 윤중현(3실점)-장현식(⅓이닝)-곽도규-전상현(1이닝)-최지민(1이닝)이 차례대로 올라왔다. KIA 타선은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고종욱은 4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대타로 출전한 김규성도 2타점을 올렸다. 한화 선발 김민우는 공 4개를 던진 뒤 팔꿈치 통증을 느껴 ⅓이닝만 책임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한승주는 2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김규연(2⅓이닝 2실점(1자책))-배민서(1⅔이닝 3실점)-이민우(⅓이닝)-장시환(1이닝)-주현상(1이닝)이 등판했다. 한화 이도윤은 4타수 3안타 1득점, 이진영은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요나단 페라자는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나선 최인호는 3점 홈런을 터뜨렸고 노시환도 2타점을 마크했다. 한화는 이진영(우익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김태연(2루수)-최재훈(포수)-김강민(중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민우. KIA는 서건창(2루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우익수)-이우성(1루수)-고종욱(좌익수)-한준수(포수)-홍종표(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경기 초반부터 큰 변수가 발생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한화 선발 김민우가 최원준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한승주가 급하게 등판했다. 3회초 KIA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서건창이 볼넷,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1, 3루 기회에서 최원준의 도루 실패로 2사 3루가 됐는데, 김도영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최형우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계속해서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쪽으로 뜬공 타구를 보냈는데, 2루수 김태연과 중견수 김강민이 잡지 못하며 안타가 됐다. 그 사이 최형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이어 이우성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타석에 나온 고종욱이 한승주의 126km/h 슬라이더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3회에만 6점을 뽑았다. 4회초 KIA가 점수를 추가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에 성공했다. 최원준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김도영이 3루수 노시환 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김도영이 1루, 서건창이 3루 베이스를 밟았다. 김도영이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최형우는 3B0S 상황에서 자동고의4구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타석에 나온 소크라테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말 한화가 추격에 나섰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도윤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유로결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이진영의 타석에서 한준수의 패스트볼로 이도윤이 3루까지 진루했고 이진영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해서 페라자가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페라자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6회초 KIA가 한화의 흐름을 끊었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규성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최형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소크라테스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최원준이 홈으로 들어왔다. 7회초 KIA가 점수 차를 벌렸다. 1사 후 한준수 볼넷, 홍종표 안타, 서건창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대타 김호령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김규성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스코어는 11-2. 이후 대타 이창진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었는데, 소크라테스가 외야 멀리 보낸 타구를 좌익수 최인호가 잡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회말 한화가 빅이닝을 만들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진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페라자 안타, 안치홍 볼넷으로 만루가 된 상황에서 노시환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결국, KIA는 김사윤을 내리고 윤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윤중현도 흔들렸다. 김태연과 이재원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계속된 2사 1, 2루 상황에서 최인호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에만 7점을 추가하며 9-11까지 추격했다. 8회말 한화가 다시 한번 기회를 만들었다. 바뀐 투수 곽도규를 상대로 이진영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페라자와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가 됐다. KIA는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타석에는 노시환. 노시환은 9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펼쳤지만,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김태연이 초구를 때렸지만, 유격수 홍종표 앞으로 향했고 병살타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 기회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전상현은 9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최지민은 최인호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이도윤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문현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까 믿어봐야죠" '美 캠프 몸관리 실패→부상 낙마' LG 김범석 첫 1군 콜업 [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엔트리 조정에 나섰다. 포수 김범수가 콜업됐고, 윤호솔이 말소됐다. 김범석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전지훈련을 앞두고는 이호준 QC코치까지 붙어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혹독한 체중 관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호준 코치 역시 다이어트 각오를 다졌다. 그런데 정작 김범석이 되지 않았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체중도 체중이지만 몸 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내복사근 부상을 입고 중도 귀국했다. 염경엽 감독이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코칭스태프가 공을 들여 키우기에 나섰는데 정작 본인은 준비가 덜 된 것이다. 이후 회복을 거쳐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3타점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광주 원정에서 박해민이 견제구에 오른쪽 팔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부상 정도가 크진 않지만 예비 자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김범석이 낙점을 받았다. 염 감독은 "해민이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김범석을) 올렸다. 해민이가 아프면 (김)현수를 좌익수로, 범석이를 지명타자로 쓰려고 했다. 하지만 해민이가 괜찮다고 해서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김범석은 LG가 공들여 키우는 거포 유망주다. 경남고 시절 고교 최고 타격 능력을 뽐냈고,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됐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면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 4번 타자로 활약했다. 고교 시절 어깨 부상을 겪긴 했지만, LG는 김범석을 미래의 안방마님으로 점찍은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으느 "수비 훈련을 더 해야 한다. 편안한, 점수 차이가 많이 날 때 서보다가 어느 정도 되겠다 싶으면 (박)동원이가 쉬어야 할 때 한 번씩 스타팅을 내보낼 예정이다"고 말했다. 붙박이 1루수가 될 가능성은 적다. 염 감독은 "우리 육성 프로그램에 1루는 없다. 포수로 키워야 범석이도 좋고 팀도 좋다"고 강조했다. 체중 이슈를 겪었고, 분명 사령탑의 기대를 저버렸지만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염 감독은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깐 믿어보려 한다. 아무리 좋은 방법과 방향을 이야기를 해도 본인이 실행을 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쉽지 않다"면서 "프로인데 계속 끌고 갈 수는 없고 될 때까지 이야기를 하는 거다"고 말했다.
“70세 키스톤이 있다” KIA 2017년 우승 유격수의 귀환? 201안타 MVP와 합체 ‘어떻게 이런 일이’[MD광주][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75세 키스톤이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1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나이 계산에 착오가 있지만, 베테랑들의 저력을 믿는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광주 LG전 후반에 잠시 가동한 유격수 김선빈(35)-2루수 서건창(35) 키스톤을 앞으로도 간헐적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빈이가 경기후반 1~2이닝 정도 유격수를 볼 수 있다. 경기 초반부터 유격수로 내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후반에는 상황에 따라 해야 한다. 우선 젊은 선수들을 내고 상황에 따라 대타도 쓰고, 그러면 후반에 선빈이나 (김)규성이를 돌아가며 활용하면 된다. (홍)종표를 쓰면 규성이를 후반 대수비로 쓸 수도 있다. 유격수 (박)찬호가 올 때까지”라고 했다. KIA는 박찬호가 허리 통증으로 6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개점 휴업이다. 그런다 박찬호를 백업한 박민도 10일 광주 LG 트윈스전 6회초에 좌측 파울 타구를 쫓아가다 경기장 구조물에 왼 무릎을 크게 찧어 3주 재활 진단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서 유격수가 가능한 내야수가 김규성만 남았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17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던 홍종표를 1군에 올렸다. 11일 광주 LG전서 9번 유격수로 기용, 사실상 수비만 안정적으로 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홍종표는 3루타로 4년만에 1군에서 타점을 신고하더니 멀티히트에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는 등 맹활약했다. 단, 김규성과 홍종표를 번갈아 기용하다 대타로 교체되면, 상황에 따라 김선빈이 유격수로, 서건창이 2루수로 들어갈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범호 감독의 “75세 키스톤”이라는 말은 사실 “70세 키스톤”이 맞다. 그러나 유격수 출신, 2루수 출신 베테랑들의 결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데뷔 후 2019년까지 유격수를 본 김선빈은, 2017년 통합우승 당시 주전 유격수였다. 서건창의 야구 역사가 곧 2루수 역사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2루수로 뛰며 2014년 201안타 MVP를 누렸다. 경기후반 1~2이닝간 호흡을 맞추더라도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수비 안정감이다. KIA 시즌 초반이지만, 실책 25개로 리그 최다 1위다. 15경기를 치렀으니 거의 경기당 1.7개에 육박하는 수준. 오랜만에 유격수를 맡은 김선빈은 10일 1~2이닝으로 뭔가 파악하긴 어려웠다. 대신 두 사람의 체력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경기 초반에 키스톤을 이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 설명이다. 물론 박찬호가 다음주에 건강하게 돌아오면 70세 키스톤의 가동 시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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