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KIA 김도영과 CAA의 만남이 대만에도 빅 이슈…어? 한국야구 무시한 그 매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다.” 대만 SETN이 알고 보니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이슈도 신속하게 보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SETN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이 대만에 패한건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 챔피언에 단 1점차로 패한 건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SETN은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과 비극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전과 비교하면 이번엔 프리미어12 챔피언에 단 1점차로 패배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찬사가 많았다”라고 했다. 최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가진 두 차례 연습경기를 얘기한 것이다. 롯데는 당시 대만에 3-4, 3-7로 각각 패배했다. 대만은 마치 자국 야구가 한국을 압도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KBO리그 단일구단이 대만에 1점차로 진 것을 놀랍다고 한 것은 롯데를 은연 중에 무시하는 처사다. 그런 SETN이 최근 김도영과 CAA 네즈 발레로의 만남에 대해선 비교적 드라이하게 묘사해 눈길을 모은다. 13일자에 김도영을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라고 했다. 김도영이 오타니처럼 이도류를 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야구에서 오타니급의 영향력을 가진 스타라고 본 것이다. 이는 사실이다. SETN은 “KIA가 긴장해야 하나요? 오타니 쇼헤이의 에이전트가 한국의 오타니, 김도영을 눈 여겨보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해 38홈런 40도루로 한국의 오타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KIA의 슈퍼스타 김도영은 작년 프리미어12서 한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예선서 대만에 패배해 결국 재대결(슈퍼라운드)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김도영은 무서운 장타력을 발휘하며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됐다”라고 했다. 뒤이어 한국언론들이 최근 일제히 CAA 대표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의 KIA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방문, 김도영과 접촉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어12의 뛰어난 활약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그의 컨디션을 관찰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라고 했다. SETN은 김도영이 병역을 이행하지 않은 사실도 정확히 짚었다. 한미포스팅시스템에 따라 앞으로 4년간 뛰어야 한다는 점도 곁들였다. “2026 나고야아시안게임과 2028 LA 올림픽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병역 면제를 받아야 2028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이룰 수 있다”라고 했다. SETN은 한국야구와 롯데를 대만대표팀과 비교하며 억지논리를 펴더니 김도영에 대한 기사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작성해 눈길을 모은다. 그만큼 대만은 한국과 롯데를 이긴 것을 두고 대단히 우월한 심리를 갖고 있다. 이상한 논리다.
벌써 145km 쾅! '이적생' 최원태, 이적 후 첫 청백전서 1이닝 무실점 눈도장…땅볼 유도 눈에 띄네[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첫 평가전을 치렀다. 최원태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자체 평가전에서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11구를 기록했다. 포심 4구, 투심 3구, 체인지업 1구, 커브 1구 등 다양한 구종을 시험했다. 최고 구속은 145km/h까지 찍혔다. 지난해 최원태의 평균 구속은 144.2km/h였다. 몸을 잘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구속. 첫 상대는 '작은 거인' 김지찬이었다. 최원태는 김지찬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 가볍게 첫 아웃을 잡았다. 이어 김성윤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다. 김성윤이 친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했고, 김태근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잡아내지 못했다. 이 틈을 타 김성윤은 2루까지 들어갔다. 위기관리 능력이 눈에 띄었다. 1사 2루에서 윤정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솎아냈다. 2루 주자 김성윤은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3루에서 '중심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부담스러운 승부. 최원태는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최원태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3개의 아웃 중 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지난 시즌 최원태는 전체 타구 중 47.6%를 땅볼로 유도했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리그 11위이자, 작년 삼성 투수 중 가장 높은 수치. 홈런 위험성이 큰 라이온즈 파크에서 최원태의 땅볼 유도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경기 종료 후 최원태는 구단을 통해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흡족해했다. 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4년 총액 70억 원(계약금 24억 원·연봉 합계 34억 원·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지난 시즌 24경기(23선발)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백팀이 3-1로 청팀을 제압했다. 9회 초 배찬승이 백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 김지찬-김성윤-윤정빈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배찬승은 최고 구속 150km/h를 찍었다.
데뷔 첫 20홀드 찍었는데…제2의 김광현과 트레이드, 'KT→SSG' 155km 1차지명 이적생 "승홀세 30개 이상"[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승리-홀드-세이브 3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SSG 랜더스는 KT 위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제2의 김광현'이라 불리며 선발 투수로 키우던 1차지명 출신 좌완 오원석을 내주는 대신, 155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1차지명 출신 우완 김민을 데려왔다. SSG는 김민을 데려온 이유에 대해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 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은 유신고 졸업 후 2018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8시즌 9경기(37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 5.06을 기록한 김민은 2019시즌에 27경기(150⅔이닝) 6승 12패 평균자책 4.96으로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2020시즌이 끝나고 국군체육부대(상무)로 떠나 군 문제를 해결한 김민은 2022시즌 중반 돌아와 6경기(7⅔이닝) 2홀드 평균자책 2.35를 기록하며 앞으로를 기대케했다. 그러나 2023시즌 16경기(29이닝) 1승 2패 평균자책 6.83으로 아쉬움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빠른 공은 상대에게 위협이 됐지만 늘 제구력이 발목을 잡았다. 이강철 KT 감독도 "제구가 안 되는 150km은 이제 필요가 없다. 제구력이 되어야 한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하지만 김민은 필승조로 다시 우뚝 섰다. 2024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7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로 나와 1이닝 3피안타 6사사구 6실점으로 크게 흔들린 후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불펜으로 전환했는데 신의 한 수였다. 긴 이닝이 아니라 한 이닝만 막으면 되니 심적으로 여유를 찾았다. 71경기(77⅓이닝)에 나와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 4.31. 데뷔 첫 20홀드는 물론, 마무리 박영현을 잇는 필승조로 우뚝 섰다. 손동현, 이상동이 부상으로 헤매고 김재윤이 떠난 상황에서 필승조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아쉽게도 데뷔 팀을 떠나게 됐지만, SSG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친다. SSG에서도 보직은 필승조. 노경은, 서진용, 조병현과 함께 SSG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힘을 더할 예정이다. 경헌호 SSG 투수코치는 "민이는 새로운 팀에 와서 적응을 하고 있는 단계인데 피칭하는 걸 보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믿음을 보였다. SSG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김민은 구단을 통해 "지난 시즌이 끝나고도 꾸준히 공을 던졌다. 비시즌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잘 잡아 주셨다. 몸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주문도 있어서 그렇게 준비했다. 조금만 더 던지면 시즌에 바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었다. 지난 시즌 71경기 경험은 김민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분명 큰 도움이 될 터. 김민은 "원래 걱정도 많고 긴장도 많이 했었다. 하지만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 그 상황을 즐기기도 했고, 공 하나로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게 되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셔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 작년에 공 한 개로 4점대, 3점대로 갔기 때문에 죄송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과 같이 70경기에 나가고 싶고, 승리-홀드-세이브 30개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몸 상태로는 자신 있고 작년에 투수 땅볼 비율 1등을 했다. 좋았기 때문에 보여줬던 모습이 운이 아니라면 가능할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SSG에서의 김민은 어떨까. 김민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우린 운명인 듯 싶다" 강철매직과 숱하게 싸운 투수, 어느덧 7년차 장수 외인이 됐다 [MD질롱][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어느덧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인이 됐다. 올해로 7년째다.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9년 KBO리그 무대를 밟은 쿠에바스는 첫 해부터 13승을 따내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10승을 올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따냈다. 2021년에는 9승으로 10승엔 실패했지만 KT 창단 첫 통합 우승 주역이 됐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방출돼 팀을 떠났지만 2023년 6월 대체 선수로 돌아온 그는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등극했다. 지난해에도 31경기 173⅓이닝 7승12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 비록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9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꾸준함을 보였다. 이제 KT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됐다. 이제는 한국말도 잘한다. 어린 선수들은 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누구보다 쿠에바스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은 이강철 감독이다. 이 감독과 쿠에바스는 참 많이도 싸웠다(?). 한때 쿠에바스가 직구만 고집하던 시절이 있었다. 자신의 속구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나무랄 순 없다. 하지만 분명 변화구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구만을 고집한 것이다. 수를 읽힌 쿠에바스는 버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되는 일이 자주 발생한 것이다. 그때마다 이강철 감독은 설득을 하거나 꾸짖거나 하며 쿠에바스의 생각을 바꾸려 했다.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벌써 7년이 되어가는 것이다.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 이야기가 나오자 "돌이켜보면 참 신기하다. 많은 경험을 같이 했다. 참 많이도 싸웠다. 울다가 웃다가 많은 일도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나하고는 운명인 듯 싶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이 감독은 "중요할 때 쿠에바스가 다 해줬다"며 "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1년 통합 우승을 쿠에바스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해 10월31일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열린 타이브레이커에서 삼성전에 등판해 7이닝 99구 8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단 이틀 휴식 후 오른 투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투혼이었다. 또 있다. 지난해 쿠에바스는 5위 싸움 분수령이었던 8월31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6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6-2 승리를 가져왔다. 이때만 해도 한화가 5위에 더 가까웠는데 이날 이기고 나서 KT는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위 승자가 됐다.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크, 한국시리즈에서 다 해줬다. 한화랑 할 때도 긁혔다. 만약 한화가 이겼으면 한화가 올라갔을 것이다. 대전 한 게임 남았었는데 이겨줬다"고 감탄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원투펀치를 이룬다. 헤이수스와는 마이너리그서 같이 뛴 경험이 있어 친분이 두텁다. 당연히 팀 적응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KIA 김도영이 마음먹고 뛰면 정말 80도루를 할까…박찬호의 장담, 미친 운동능력, 꽃범호는 자제령[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는 80개 할 걸요?” KIA 타이거즈 김도영(22)의 운동능력은 현역 KBO리거 탑 오브 탑이다. 원래 운동능력이 미친 수준이었다. 그런데 나성범(36)과 구단의 도움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능숙해지면서 더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돌도 씹어 먹을 20대 초반이다. 박찬호(30)는 비활동기간에 녹화한 KIA 출신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김도영이 마음먹고 뛰면 80도루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이범호 감독이 2024시즌 도중 김도영이 마음먹으면 5~60도루를 할 수 있다고 했던 얘기도 기억난다. 현재 국내에 도루를 잘 한다고 알려진 선수 일부는, 알고 보면 투수와 포수의 타이밍을 잘 뺏고, 경기흐름을 읽고 파악하는 리드&리액트 능력이 매우 빼어난 케이스다. 슬라이딩 기술이 좋아 연간 몇 개의 도루를 추가하는 선수들도 있다. 물론 이들도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긴 해도 전부 엄청나게 빠른 건 아니다. 반면 김도영은 정말 빠르다. 타격 후 1루까지 약 4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그야말로 동물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육상을 해도 잘했을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더 놀라운 건 원 히트 투 베이스다. 단타에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으로 파고드는 스피드도 리그 최강이란 평가를 받는다. 볼 카운트에 따라 자동 스타트가 가능하면 깊숙한 단타에 홈까지 파고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몇 차례 보여줬다. 실제 김도영의 주루를 보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되는 경우도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여유 있는 세이프다. 지난 시즌 도루를 44차례 시도, 실패는 단 4차례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4차례 중 좌투수일 때 두 차례였다. 또한, 지난 시즌 주루사는 단 5%, 확률은 고작 2.0%였다. 반면 추가진루율은 무려 30.5%였다. 이런 사실들을 볼 때 박찬호의 말도, 이범호 감독의 말도 이해가 된다. 단, 두 사람의 말을 실전서 확인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에게 도루를 권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뒤에 강타자가 줄줄이 있는데, 굳이 체력소모가 크고 부상 위험이 있는 도루를 지시하기보다 4~5번타자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게 훨씬 안정적인 득점루트다. 마찬가지 의미로 3루타를 허용하지 않는 실제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작년 막판 40-40 도전 당시에도 도루 40개를 딱 채우자 도루 금지령을 내렸다. 김도영도 그 속뜻을 잘 안다. 경기흐름에 따라 움직인다. 절대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라운드에선 절대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김도영이 빠르면 올 시즌, 아니면 가까운 미래에 30-30을 다시 할 수 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도루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럴 이유가 없다. KIA와 KBO를 움직이는 선수다. 도루 하나 더 하다 다치면 포기해야 할 게 훨씬 많아진다. 대신 번뜩이는 주루, 폭발적인 스피드를 감상하는 재미를 누리면 된다.
“한국이 대만에 패한 건 더 이상 비극 아니다” 대만 언론의 억지…프리미어12 우승했다고 ‘기고만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이 대만에 패배한 건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대만 SETN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이 대만에 패배한 건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가 프리미어12 챔피언에 단 1점차로 패한 건 놀라운 일이다”라고 했다. 지난 12~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롯데와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의 두 차례 연습경기를 보도한 기사 제목이었다. SETN은 “대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대비해 한국과 교류전 2경기를 치렀다. 13일 2차전서 결국 7-3으로 승리하며 교류전 2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과 비극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이전과 비교하면 이번엔 ‘프리미어12 챔피언에 단 1점차로 패배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찬사가 많았다”라고 했다. 또한 SETN은 “대만 대표팀은 최근 한국을 연파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서 우승하며 점차 그 힘을 인정을 받고 있다. 이번 롯데와의 교류전은 대만과 한국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비극으로 묘사되던 과거 패배와 비교하면 이번엔 한국에서 프리미어12 챔피언에 1점차로 패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국 언론은 결과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롯데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믿었다”라고 했다. 롯데는 12일 1차전서 대만에 3-4, 13일 2차전서 3-7로 각각 졌다. 이 매체는 이를 두고 과도한, 억지 해석을 했다. 롯데가 대만에 1점차로 졌는데 인상적이라고 보도한 국내 언론 혹은 한국 팬들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 찬사를 한 건 더더욱 아니었다. 더구나 한국이 대만에 진 게 비극이 아니며, 롯데가 대만에 1점차로 진 건 놀라운 일이라며 마치 대만야구가 한국에 완벽한 우위를 점한 것처럼 보도한 것에선 황당함이 느껴진다. 물론 대만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을 시작으로 최근 성인대표팀간의 맞대결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한 건 맞다. 아울러 프리미어12 우승으로 대만야구의 위상이 올라간 것도 맞다. 한국이 달라진 대만야구를 경계하고 배워야 할 부분은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대만이 마치 한국보다 엄청나게 전력이 앞선 것처럼 보도를 한 건 억지논리다. 여전히 국가대표 상대전적서는 한국이 대만에 26승16패로 앞섰다. 물론 이게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대만이 기고만장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대만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위해 베스트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상대는 국가대표팀도 아닌, KBO리그 소속의 하나의 구단일 뿐이었다. 더구나 롯데 김태형 감독은 주전을 대거 내보냈으나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제외했다. 경기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맡겼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기운영과 거리가 멀었다. 대만은 진지하게 평가전에 임한 것이었지만, 롯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초점은 약 40일 앞으로 다가온 정규시즌이다. 프리미어12 우승까지 한 대만이 KBO리그에서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를 못 받는 롯데에 2번 이긴 게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 수십년간 세계야구의 다크호스에 머무르던 대만이 프리미어12 우승 한번 했다고 기고만장한 모습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 진짜 세계야구계를 양분하는 미국과 일본에선 이런 기사들이 안 나온다. 한국으로선 자존심이 상하지만, 이게 엄연한 현실이다. 억울해도 할 수 없다. 대만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통과하면 내년 3월에 일본 도쿄돔에서 열릴 1라운드서 결국 한국을 다시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것은 필요 없다. 그냥 한국이 내년 1라운드서 무조건 대만을 이기면 된다. 그래야 대만 언론들의 코를 납작하게 할 수 있다.
롯데에 ABS를 탑재한 스위치히터가 있다…KIA 서건창 넘어선 이 남자, KBO 안타 역사 또 바꾸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BS를 탑재한 것 같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의 두 번째 연습경기. 경기를 구단 유튜브 채널 Giants TV를 통해 중계한 신본기 부산 MBC 해설위원의 표현이 재밌었다. 롯데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31)를 두고 한 얘기였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로 2014년 서건창(KIA 타이거즈,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201안타를 넘어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144경기서 574타수 202안타 타율 0.352 15홈런 111타점 88득점 OPS 0.904 득점권타율 0.395.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선수가 아니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뛰면서 통산 49볼넷에 287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렇게 볼삼비가 안 좋은데 KBO리그에선 최고의 교타자로 변신했다. 물론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수준 차를 감안할 때 보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됐을까. 사실 작년에도 82삼진에 48사사구였다. 볼을 잘 골라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컨택 커버리지가 상당히 넓었고, 거의 모든 구종의 공을 정타로 잘 만들어냈다. 결국 상대적으로 국내 투수들의 느린 공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서 ‘괴물’이 됐다고 봐야 한다. 레이예스는 올 시즌 12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대만과의 두 경기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 약 40일을 남기고 컨디션을 올리는 과정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처음 보는 대만 투수들의 공도 파울 커트를 곧잘 해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4번타자와 거리가 멀지만, 이렇게 정확하고 찬스에 강하며, 홈런도 15개를 때리는데 4번 타자로 안 쓸 이유가 없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4번타자로 나갈 듯하다. 스위치히터의 장점을 극대화, 좌우, 사이드암 가리지 않고 폭격 가능하다. 올해 KBO리그는 ABS를 하향조정한다. 상단과 하단 모두 0.6% 포인트를 내린다. 타자 신장 기준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 196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는 레이예스에게 불리할 법도 하지만, 작년에도 낮은 공 대응에 큰 문제는 없었다. 레이예스는 작년의 경험을 통해 KBO리그 투수들을 잘 파악했다. 당연히 투수들도 레이예스를 알고 시즌을 준비한다. 작년보다 성적이 보정될 수도 있고, 좀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만약 올해도 200안타를 치면, KBO 안타 역사를 또 바꾼다. 역사상 시즌 200안타를 넘긴 타자가 11년 전 서건창과 레이예스 밖에 없다. 레이예스가 KBO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다면 롯데로선 대박이다.
특급 신인 배찬승 150km 미쳤다, 삼성 팬들이 기다린 이유 있네…박진만도 만족 "배짱 있다, 기대감 크다"[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왜 삼성 팬들이 배찬승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캠프 첫 청백전을 소화했다. 13일 첫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투수는 9회 백팀 마지막 투수로 나선 배찬승. 배찬승은 팀이 3-1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나와 김지찬-김성윤-윤정빈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렸다.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배찬승은 이날 공 8개를 던졌다. 포심 5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찬승은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장점으로 뽑히는 선수. 대구 옥산초-대구 협성경복중-대구고 출신으로 '대구 토박이'로 일찌감치 삼성 팬들로부터 '삼찬승'으로 기대를 모았다. 3순위 삼성 지명을 받았고, 지명 후에 “전체 3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지명되어 영광이다. 삼성을 원래 좋아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원래부터 삼성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안 뽑히면 아쉬울 거 같았는데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따. 이종열 삼성 단장은 "우리 팀에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서 상위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이 그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고, 삼성은 배찬승에게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4억원을 안겼다(역대 1위는 2001년 이정호 5억 3000만원). 물론 실전이 아닌 청백전이지만 기대감을 갖게 한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배찬승뿐만 아니라 LG 트윈스를 떠나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70억 이적생 투수 최원태도 백팀 선발로 나와 1이닝을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11개(포심 4개, 투심 3개, 체인지업 3개, 커브 1개)를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으며, 최원태는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는 백팀이 3-1로 이겼다. 백팀 좌익수 신인 함수호가 4타수 3안타 2득점, 중견수 김태근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로 나선 이해승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청팀에서는 김지찬, 이재현, 홍현빈이 안타를 뽐아내며 감을 익혔다.
김도영·안우진 2029년 동반 ML행 바라본다…KIA도 키움도 역대급 돈잔치 기대? 이것이 변수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풀타임 4년차 시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지에서 CAA 네즈 발레로 대표 에이전트와 미팅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도 밝혔고, 차분하게 앞으로 4년을 내다보고 달려가야 할 시기다. 흥미로운 건 김도영이 메이저리그로 나갈 수 있는 2028-2029 오프시즌에, 또 한 명의 선수 역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다. 현재 KBO리그에 없지만, 여전히 업계 최고투수로 인정 받는 안우진(26, 키움 히어오즈)이다. 안우진은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잠시 멈춤이다. 그해 9월 미국 LA 조브 켈란 클리닉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의로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시작했다. 오는 9월17일 소집해제된다. 안우진은 최근 KBO가 발표한 등록선수명단에 당연히 없다. 그러나 소집해제 이후 선수로 등록한 다음 2023시즌 연봉에 준하는 금액을 받고 마운드에 오를 수도 있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올해 안우진을 복귀시킬 마음이 없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한 선수를 빌드업 없이 갑자기 올 시즌에 1군 실전에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 막판이어서, 안우진이 등록일수 며칠을 더한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진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키움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안우진은 2018년 데뷔 후 풀타임 4년을 보냈다. 2026년에 선수로 복귀해 풀타임 3년을 치르면, 2028시즌 이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즉, 현재 KBO리그 최고타자와 최고투수가 4년 뒤 나란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국내 팬들이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존 KBO리그 최고의 선수들이고,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우진의 경우 돌아와서 구위, 스피드가 얼마나 돌아올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그걸 확인만 하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어쨌든 미국에서도 150km 후반의 공을 6~7회까지 던지는 투수가 많은 건 아니다. 김도영은 2029년이면 26세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26세에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가는 국내선수들의 최단거리 코스라고 봐야 한다. 김도영이 4년간 전성기 기량을 이어가면 이정후의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넘어 메이저리그 진출 기준 역대 아시아 타자 최고계약 신기록을 쓸 수도 있다. 그에 따라 KIA도 김도영을 잘 뽑고 잘 키워서,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제대로 돈 잔치를 벌일 수도 있다. KBO리그 역사에 제대로 이름을 남길 수 있다. 단, 김도영은 병역 혜택 여부와 부상 재발 방지가 최대 관건이다. 안우진은 이미 26세다. 2029년이면 30세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아주 적은 나이는 아니다. 물론 2026년에 본격적으로 돌아와 3년간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계약규모를 현 시점에서 예측하는 건 대단히 어렵다. 안우진은 대신 군 복무를 이번에 확실하게 해결한다. 반면 김도영처럼 부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팔이나 어깨를 한 번 더 다치면 메이저리그 진출 시기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김도영과 안우진이 정말 2029년에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한국야구도 KIA도 키움도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몇몇 변수는 있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일이다.
KIA 김도영 기세 더 뜨겁다…최정·노시환·허경민·문보경·손호영·김영웅 결사항전, 이젠 파이어코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메이저리그 대표 에이전시 CAA와 미팅을 가지며 세계적으로 주가를 높였다. 그런데 올해는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이제 핫코너란 말로도 부족하다. 파이어코너다. 김도영은 이제 세계적으로 뻗어 나간다. 4년이나 남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 계약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이 어느 에이전시와 계약하든 자유이며, 이 참에 체계적으로 미국 쪽의 케어를 받는 것도 괜찮다. 어차피 기량이 확연히 떨어질 선수는 아니다. 그런 김도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차분하게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유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김도영에겐 그 조차도 도전이다. 작년에 워낙 대단한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이나 KIA 사람들은 김도영이 작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또 한번 올릴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도영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40-40을 의식하지 않지만 못할 것 같지 않다고 했고, 3-30-30-100-100은 매년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애정이 가는 기록이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현재 KBO리그 3루수 레이스가 박 터질 조짐이라는 점이다. 만만하지 않은 3루수가 없다. 우선 ‘리빙 레전드’ 최정(38, SSG 랜더스)이 있다. 김도영이 없었다면 작년 3루수 골든글러브는 최정과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의 2파전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제 현역의 끝물로 향해 달려가지만, 엄연히 4년 110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이다. 노시환(25, 한화 이글스)은 올해 부활을 선언했다. 2023시즌 홈런왕 이후 작년에 약간 침체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타격에 눈을 뜬 선수여서, 조정기로 삼는다면 금방 폼이 돌아올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무엇보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김도영과의 홈런왕 레이스서 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도발은 너무나도 권장한다. 허경민(35, KT 위즈)은 리그 3루수들 중 수비력은 탑 오브 탑이다. 두산 베어스와의 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해 팀을 옮긴만큼, 남다른 동기부여를 갖고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컨택 좋고 해결능력도 갖춘 공수겸장이다. 수비왕 2연패에 도전하고, 최고 3루수 레이스에도 가세할 수 있다. 문보경(25, LG 트윈스)은 올해 풀타임 4번타자 첫 시즌을 맞이한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 시즌 중반부터 차세대 핵심타자로 책임감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전경기에 출전해 3할과 100타점을 돌파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LG는 문보경의 실링이 이게 끝이 아니라고 판단한다. 손호영(31, 롯데 자이언츠)은 LG의 탄탄한 뎁스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하다 작년에 롯데에서 트레이드 대박을 터트린 케이스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지만, 포텐셜을 터트리기 시작한 이상 상종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서 큼지막한 투런포를 가동했다. 김영웅(22, 삼성 라이온즈)은 KBO리그가 주목해야 할 거포 3루수다. 데뷔 3년만이던 작년에 29홈런으로 포텐셜을 터트렸다. 한국시리즈 파트너 KIA의 이범호 감독조차 김영웅의 장래성이 어마어마하다고 칭찬한 적이 있었다. 큰 경기서도 대담하게 자기 야구를 하는 모습을 높게 평가했다. 이밖에 NC 다이노스는 거포 내야수 김휘집(23)을 풀타임 3루수로 본격적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거포 유망주라서 언제든 터질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3루수 실질적 2인자 송성문을 김혜성(26, LA 다저스)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주전 2루수 강승호(31)를 3루수로 옮겨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다.
"가능성 있는 유망주 많이 봤다" 국대 감독도 감탄…KBO, Next-Level Training Camp 1, 2차 캠프 종료[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BO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Next-Level Training Camp가 2025년의 첫 시작인 1, 2차 캠프를 마쳤다. 1차 캠프는 리틀야구(예비 중1) 우수 선수 40명을 대상으로 1월 20일부터 26일까지 6박 7일, 2차 캠프는 중3(예비 고1) 우수 선수 40명을 대상으로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14박 15일의 일정으로 부산 기장군(군수 정종복)에 위치한 기장 KBO 야구센터에서 펼쳐졌다. KBO는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성 있는 선수 지도를 위해 KBO리그 출신 코칭스태프로 지도자 풀을 구성했다. 2025년부터 대표팀을 이끌게 된 류지현 감독이 캠프를 총괄해 허문회 타격코치, 최원호, 차명주, 마정길 투수코치, 최기문, 강인권 배터리코치, 채종국, 정진호 수비 코치 등과 함께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기술 훈련뿐만 아니라 바이오메카닉스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의 운동 능력을 과학적으로 측정했다. 측정 데이터를 토대로 피드백을 제공해, 선수들이 부족한 점들을 파악하고 효율적인 훈련 방안을 모색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했다. 류지현 감독은 “Next-Level Training Camp 기간 동안 가능성 있고 눈여겨볼 만한 유망주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캠프에서 선수들이 본인에게 맞는 기술을 습득하고 학교에 돌아가서 훈련하다 보면 좋은 기량을 쌓아서 프로에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단발성으로 운영되었던 캠프를 KBO가 올해부터 연속성을 갖고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우수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선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캠프 종료 소회를 밝혔다. 2차 캠프에 참가한 서찬빈(선린중)은 “캠프에 참가하면서 야구를 할 때 느끼는 것들이 많이 달라졌다. 캠프에서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앞으로 훈련할 때 신경 쓰면서 훈련하겠다. Next-Level Training Camp 1기 선배들이 이번에 KBO리그에 진출했는데, 선배들처럼 나중에 드래프트에 꼭 뽑히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는 6월에 개최 예정인 Next-Level Training Camp는 고 1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보은, 횡성, 기장 KBO 야구센터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120명(권역별 40명)의 선수들이 실력 향상의 기회를 얻게 된다.
'미쳤다 146km' 이래서 25억 안겼나…"쌩쌩합니다" 41살 홀드왕 반전 드라마, 韓 최초 3년 30홀드 꿈 아니다[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쌩쌩합니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노경은은 자신감이 있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77경기에 나와 8승 5패 평균자책 38홀드 평균자책 2.90을 기록하며 홀드 부문 1위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이병헌과 함께 불펜 투수 최다 경기를 소화했고, 이닝 역시 83⅔이닝으로 많았다. 불혹에도 노경은은 꾸준했다. 노경은은 2023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76경기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3.58을 기록,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30홀드 대기록을 썼다. 당시 노경은은 시상식에서 "2003년도 입단인데 KBO에서 주는 큰 상을 받기까지 22년이 걸렸다. 아버지에게 22년 만에 인사드리는데, 뒷바라지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후배들에게 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선배로서 몸은 거짓말 안 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며 감동 소감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노경은은 성남고 졸업 후 2003년 1차지명으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2시즌과 2013시즌 2년 연속 10승을 올릴 때만 하더라도 잠재력을 터트리는 줄 알았으나 이후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롯데에서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2021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 생활을 보냈다. 그러나 노경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2021년 11월 입단 테스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는데 신의 한 수가 되었다. 2022시즌 41경기(79⅔이닝)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최고의 영입이 되었다. 이후에도 활약이 이어졌으니, SSG는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SSG는 노경은의 공을 인정해 2024시즌 종료 후에 계약기간 2+1년, 총액 25억원(계약금 3억원·연봉 13억원·옵션 9억원)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은 잊고 올 시즌 생각하고 있다. 노경은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팀의 스프링캠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불펜 피칭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왔다. 경현호 SSG 투수코치는 "최고참 경은이가 투수 중에 페이스도 좋고 컨디션도 가장 좋다. 몸을 제일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아직 몸은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 오히려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었을 정도로 잘 준비했다.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 팀 운동과 경기에 들어가는 부분은 오히려 편하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SSG는 노경은뿐만 아니라 KT 위즈에서 넘어온 이적생 김민, 세이브왕 출신 서진용, 새로운 마무리 조병현까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노경은도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여유가 생겼고 작년과 똑같이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최초 3년 30홀드, 노경은에게 꿈이 아니다.
'호주 선수들 亞쿼터 관심 심상치 않네' KT 캠프에 테스트 보러왔다, 그 주인공 누군가 봤더니... [MD질롱][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내년부터 KBO리그에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 이 소식을 들은 호주 선수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O는 지난달 22일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을 알렸다. KBO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되어 왔던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 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에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에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아시아쿼터 제도는 시행 준비의 시간을 갖고 2026년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로 지난해 일시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 같은 사례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 출신 선수들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KBO리그 선수들이 호주 유학을 많이 가고, 구단들이 스프링캠프지로 호주를 택하면서 왕래가 생기는 추세다. 그래서 호주 선수들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호주로 파견을 갔던 선수들이 느끼고 왔다. NC는 이번 비시즌 호주 ABL 퍼스 히트에 4명의 투수를 파견했는데 2023년 1라운더 신영우(21), 원종해(20), 박지한(25), 서의태(28) 등이 다녀왔다. 이 중 원종해는 10경기 47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ABL에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소식을 듣고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본인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에서도 딱 나타났다. KT가 호주 질롱에 스프링캠프를 꾸렸는데 선수들이 테스트를 보고 싶다며 직접 찾아왔다. 피츠버그 김태민 스카우트와 함께였다. 한 명은 한국 야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다. 2023 WBC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 대타로 나온 강백호가 팀이 4-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런데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태그 아웃이 된 바 있다. 이때 외야에서 2루로 공을 뿌린 선수다. 바로 애런 화이트필드다.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서도 뛰었다. 2022시즌 LA 에인절스를 거친 화이트필드는 빅리그 통산 8경기를 뛰는 동안 안타 1개도 때리지 못했다. 또 한 명의 선수는 유격수 조지 칼릴이다. 1997년생으로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40경기 타율 0.256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33를 기록했다. 유격수에서 342⅔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48로 좋은 기록을 올렸다.
"작년은 돌아보지 않는다"…35살 세이브왕 출신 외야수, 왜 10홈런 쳤는데도 만족하지 않나[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작년은 돌아보지 않는다." SSG 외야수 하재훈은 모두가 알다시피 세이브왕 출신이다. 미국,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오다가 2019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이던 2019시즌 61경기(59이닝)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 1.98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때 하재훈의 연봉은 27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인상률 무려 455.6%다. 말이 455.6%다. 비FA 다년계약이나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일반 연봉 계약 인상률 역대 1위다. 2020시즌 15경기(15이닝) 1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 7.62, 2021시즌 18경기(18이닝) 1승 2홀드 평균자책 4.00을 기록한 하재훈은 타자 전향을 꾀했다. 2022시즌 60경기 23안타 6홈런 13타점 19득점 타율 0.215를 기록한 하재훈은 2023시즌 77경기 타율 61안타 7홈런 35타점 35득점 타율 0.303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 수가 적었어도 하재훈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 2024시즌에는 3월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데뷔 첫 4번타자로 출전하는 등 107경기 72안타 10홈런 36타점 40득점 타율 0.248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넘겼다. 9월 2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데뷔 첫 1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하재훈은 지난 시즌의 기록을 다 지웠다. 주전 외야수로 더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의 활약에 안주하면 안 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 의지가 대단하다고. 최근 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작년을 돌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지나간 건 지나간 부분이고 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시즌, 캠프 때 더 열심히 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실책 없이 수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화려한 수비보다는 기본에 충실해서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SSG에 따르면 하재훈의 컨디션은 좋다고. 특히 타구 속도 최고 172.4km까지 나올 만큼, 타격에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는 "(이)정범이와 재훈이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시즌 동안 마무리 훈련도 하면서 잘 준비를 해왔다. 아직 시즌을 시작하기 전 단계지만 지금 보여주는 좋은 모습들을 잘 적립했으면 좋겠다. 기대가 되는 선수들인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하재훈은 "비시즌 동안 몸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캠프에서는 일단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 연습하고 있다. 타격적으로는 스윙 궤도랑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래는 스윙이 약간 돌아 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걸 줄이려고 했다. 타이망적으로는 원래 끌어놓고 치는 스타일이었는데 앞에서 조금 빠른 타이밍에서 타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세이브왕 출신의 베테랑 외야수,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 구종이 없네" 다승왕 향한 김태균의 특급 조언…"우타자 몸쪽 공이 있어야 한다"[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변화구 중에서 우타자 몸쪽으로 오는 공이 있어야 한다" KBO리그의 전설 김태균이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에게 천금 같은 조언을 건넸다. 원태인은 김태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 [TK52]'에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원태인은 앞서 탈삼진 능력을 키우기 위한 새 구종을 장착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태균이 새로운 구종을 묻자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원태인은 포심 패스트볼(구사율 44.8%), 체인지업(24.1%), 슬라이더(22.7%), 커터(4.1%), 커브(4.0%)까지 5가지 구종을 구사했다. 원태인은 "캐치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도를 안 해서 고민 중"이라면서도 "스플리터나 스위퍼"를 언급했다. 다만 스위퍼는 메커니즘 상 몸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 원태인은 "제가 작년에 스위퍼를 시도했다. 그런데 팔꿈치가 좀 안 좋더라. 스위퍼는 나랑 맞지 않는 옷인 것 같다고 생각해 포기했다"고 전했다. 아리엘 후라도의 합류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원태인은 "후라도의 체인지업은 저랑 다른 체인지업이더라"라면서 "후라도에게 배우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1군 스프링캠프 합류 전 원태인은 "1군 캠프에 합류하면 그때부터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면서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삼진 잡는 구종을 만들고 싶은데 공들이고 있는 커브도 후라도의 주무기다. 체인지업 역시 나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종 부분과 운영 능력, 이닝 소화 능력 등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라며 꼬리를 무는 질문을 예고한 바 있다. 후라도 역시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전 "예전에 만났을 때 (원태인이) 제게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가르쳐 줄 준비가 됐다"며 웃었다. 김태균이 중요한 사실을 알렸다. 바로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휘는 공이 체인지업뿐이라는 것. 김태균은 "우타자 기준 몸쪽으로 오는 게 없다"라면서 "체인지업은 느리니까 가운데로 잘못 걸리면 장타를 맞는다"고 했다. 이어 "우타자로서 투수에게 조언해 주자면 변화구 중에 우타자 몸쪽으로 오는 공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구가 바깥으로 나가는 게 타자에게 더 의식이 크고 위협적이다"라면서 "그러면 조금만 휘어도, 이전 공이 몸으로 왔다면 다음 공은 엄청나게 휘어 나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구종은 몸쪽으로 빠르게 휘는 공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일본 투수들이 '슈트'라고 부르는 구종을 언급했다. 일본 투수들은 투심처럼 몸쪽으로 빠르고 짧게 꺾이는 공을 '슈트'라고 부른다. 공교롭게도 후라도의 주무기 중 하나가 투심(싱커)이다. 라이온즈 파크에 대한 질문에 후라도는 "나는 좋은 싱커를 갖고 있다. 싱커를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후라도의 싱커는 2023년 구종가치(11.3)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에릭 페디(16.1·당시 NC 다이노스)였다. 원태인은 "후라도의 주무기가 투심이더라. 안 그래도 배워보려 한다. 최원태도 투심을 잘 던진다. 투심을 배워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2024년 15승으로 곽빈(두산 베어스)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투심을 장착한 원태인은 어디까지 발전할까.
"공 체인지!" 좌완 로컬 보이, 대선배 강민호 앞 숨길 수 없던 긴장감…"씩씩하네" 구위는 합격[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패기 넘치던 신인도 대선배 앞에선 순한 양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루키 배찬승이 강민호와 불펜 피칭을 가진 가운데 긴장한 모습이 화제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는 12일 선수들의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배찬승은 강민호와 짝을 이뤄 공을 던졌다. 선수들도 배찬승에게 주목했다. 배찬승의 피칭 소식을 듣고 재활조 선수들까지 단체로 구경을 나왔다. 본격적인 피칭에 앞서 강민호가 구종을 물어봤고, 배찬승은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고 답했다. 강민호에게 구위를 인정받았다. 배찬승의 공을 받은 강민호는 "씩씩하네!"라고 외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공을 잡을 때마다 강민호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배찬승은 크게 긴장한 듯했다. 강민호(1985년생)와 배찬승(2006년생)의 나이 차이는 16살이다. 강민호가 야구공을 바꾸자며 "공 체인지" 사인을 보냈는데, 배찬승은 이를 알아듣지 못하고 투구 자세를 잡았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 강민호는 배찬승을 다독이며 긴장을 풀어줬다. 앞서 패기 넘치던 모습과는 다른 반전 매력이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배찬승은 "김도영 선배님을 상대하고 싶다"라면서 "삼진을 잡고 싶다. 직구로 잡고 싶다"고 신인다운 당당함을 보인 바 있다. 배찬승은 대구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다. 2024년 고교야구에서 11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고,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경기 6.2이닝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적어냈다. 배찬승을 눈여겨봤던 삼성은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3번으로 그를 지명했다. 올 시즌 배찬승은 불펜 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지명 당시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그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라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배찬승은 "보직 상관없이 제 공을 열심히 던지면 된다"라며 "불펜에서 제 모습 잘 보여주고 선발 기회를 주시면 그때 열심히 던져보겠다"고 했다. 긴장 속에서도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2025시즌 배찬승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
SSG 이렇게 준비한다, 첨단 장비&고무줄 활용 가상의 S존…'연봉 350%↑' 23살 클로저도 감탄 "바로 눈으로 확인하니"[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바로 눈으로 확인하니까 좋다." 지난 시즌 KBO리그의 화두는 단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이었다. 다가오는 시즌 약간의 변화가 있다. 전년 대비 상하단 모두 0.6% 하향 조정했다. 상단 55.75%, 하단 27.64%다. 이에 SSG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재키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JRTC)에 첨단 장비와 가상의 S존을 활용해 낮아진 ABS의 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훈련 환경을 조성해 눈길을 끌고 있다. SSG 관계자는 최근 "투수 파트에서는 최대 6명의 투수가 피칭할 수 있는 불펜피칭 장에 고무줄로 된 가상의 S존을 시각화해 선수들이 직관적으로 낮아진 S존을 인식하고 본인만의 방향성을 이행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또한 좌·우 타자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타자 더미(모형)를 활용해 실전과 유사한 훈련 환경을 조성해 선수들이 좌타자, 우타자 상대에 따른 최적의 투구 타깃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했다"라고 전했다. 첨단 장비도 갖췄다. 2024년 도입한 ‘포터블 트랙맨’과 ‘엣저트로닉 초고속 카메라’ 이외에 ‘랩소도 프로 3.0’을 추가로 마련했다. SSG 관계자는 "보다 많은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 투수들의 릴리스포인트, 공의 무브먼트, 로케이션, 회전수 등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투구 로케이션 정보를 대시보드화해 낮아진 ABS 스트라이크존을 선수들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사전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투수 파트에서는 만족도 100%다. 경헌호 1군 투수코치는 "지난 시즌에 ABS에 대한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캠프 간 고무줄로 형성된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 시범 경기, 실전을 통해서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투수 조병현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투구를 할 때 고무줄이 신경 쓰이거나 하지 않는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 공이 스트라이크존에 통과했는지 눈으로 바로 볼 수 있어서 좋다. 계속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투구를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타자들도 훈련 간 홈플레이트에 본인만의 히팅 존을 야구공으로 시각화, 선수별 히팅 존 인식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SSG 관계자는 "실전에 가까운 무작위 구종 BP(직구/변화구) 타격 훈련으로 실전 유사 훈련 환경을 조성해 히팅 존 타격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라고 설명했다. 내야수 박지환은 "홈플레이트 앞에 볼만 놓은 것뿐인데 확실히 존을 신경 써서 타격을 하게 된다. 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으면 배트가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순간적으로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고 기대했다. SSG는 지난 시즌 KBO리그 최초 5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에 패하며 6위에 머물렀다.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보다 철저하게 시즌 준비를 하며,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풀고자 노력하고 있다.
KBO 컴백할 외인 1순위는 테스형, 그런데 마라탕후루 댄스 즐겼던 이 선수도 있다…요즘 뭐하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스형이 1순위인 건 맞는 듯하다. 그런데 가성비를 따지면 이 선수의 KBO리그 컴백 가능성도 충분하다. 로니 도슨(30)은 2024시즌 단돈 60만달러만 받고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했다. 2023년에는 대체 외국인타자로 키움과 손을 잡으면서 고작 8만5000만달러에 사인했다. 리그 외국인선수 최저연봉을 받았지만, 활약은 대단했다. 가성비 갑이었다. 도슨은 2023시즌 57경기서 229타수 77안타 타율 0.336 3홈런 29타점 OPS 0.852를 기록했다. 홍원기 감독은 단박에 유인구에 쉽게 속는 타자가 아니라면서,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갖춰놓고 친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허언이 아니었다. 도슨은 2024시즌 95경기서 382타수 126안타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OPS 0.907을 기록했다. 교타자지만, 2루타 생산력도 괜찮았다. 결정적으로 파워E였다. 처음 본 파워I 기자에게 마라탕후루 댄스를 선보이는, 엄청난 텐션을 선보였다. 올스타전서는 그라운드 내야 관중석으로 올라가 응원단장 노릇까지 했다. 남다른 쾌활한 성격으로 입단하자마자 팀의 분위기 메이커가 됐다. 그러나 만 1년만에 허무하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작년 7월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중견수 수비를 하다 무릎이 좌익수 이용규의 가슴과 크게 충돌했다. 도슨은 이 부상으로 오른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아웃됐다. 키움은 도슨이 2024시즌에 타격 그래프가 크게 꺾이지 않고 완주한다면 올 시즌에도 함께할 계획이었다. 60만달러짜리 외국인타자가 어지간한 외국인타자와 국내타자들을 제치고 타격왕 경쟁을 하는데 헤어질 이유가 없었다. 결과적으로 부상이 키움과 도슨의 사이를 갈랐다. 키움은 도슨이 시즌 초반이라도 재활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재계약할 마음도 있었다. 그 정도로 도슨과 헤어지는 것이 아까웠다. 그러나 무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보류권도 쿨하게 포기했다. 다른 팀에 가서 잘 하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키움에 따르면 도슨은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건 아니다. 후방 십자인대를 다치고 복귀를 준비하는 손아섭(NC 다이노스)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구단들이 도슨의 건강을 확인하기만 하면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타자 1~2순위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물론 1순위는 건강하고, 3년이나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소크라테스는 아직도 소속팀이 없고, 오히려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레곤스의 러브콜을 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 만약 도슨의 건강이 문제없고, 소크라테스 가족이 KBO 복귀도 원하지 않으면 도슨이 1순위로 격상될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렇다면 그런 도슨은 요즘 뭘 하고 지낼까. 도슨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최근 뜻깊은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 보인다. 지난 1~2월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야구캠프를 기획했는데, 도슨이 참가해 일일 코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도슨은 약 2주전 게시물을 통해 키움 시절 영상을 게재하면서 “모두 안녕! 이번 2월에 우리 야구 캠프에 모든 아이들을 초대하게 되어 기쁩니다! 지난 2년 동안 한국에서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엄청나게 경기를 하며 신나게 놀았다. 당신의 기술을 향상시키고, 재미있게 즐기며,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지금 가입하고 일하러 갑시다”라고 했다. 가장 최근 게시물에선 도슨이 직접 부드러운 공을 쥐고 송구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모습이 보인다. 한 팬은 “(키움과)재계약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야구를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파워E, 역대급 텐션의 도슨이 KBO리그에 돌아올 수 있을까.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키움과의 인연도 당연히 끝난 게 아니다.
"도루 성공률 85~90% 돼야" 바람의 아들이 왔다, KT 대격변 예고 [MD질롱][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이종범 외야 주루 코치의 지도에 KT 위즈 외야와 주루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종범 코치는 이강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KT 코칭스태프에 합류했다. 이렇게 이 감독과 이 코치는 12년 만에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둘은 선수 시절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함께 이뤘다. 그 이후엔 대표팀에서 함께 했다. 2017 APBC, 2018 자카르타 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각각 투수 코치와 외야수비 주루 코치를 담당했었다. 소속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코치는 LG 트윈스의 2023년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작년에 아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미국 무대 적응을 위해 나섰다. 그렇게 1년 야인의 시간을 보낸 이 코치에게 이강철 감독의 코치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이 코치는 가족 회의를 한 뒤 수락했다. 일본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KT 외야와 주루를 맡아 지도하고 있다. 13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만난 이종범 코치는 "제가 전문 외야 코치를 했었기 때문에 영입해주셨다. 이에 걸맞게 해야 한다"면서 "KT 외야 단점을 잘 알고 있다. 가을에 보완을 많이 했고, 지금 캠프에서도 잘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코치가 본 KT 외야의 단점은 무엇일까. 송구였다. 이 코치는 "선수들이 홈 송구를 할 때 높은 궤적으로 던진다. 그러면 후위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게 되고, 투수 입장에서는 실점 위기를 맞게 된다. 실점 위기에 있는 것과 아닌 것은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 1루에 있는 것과 2, 3루에 있는 것은 다르지 않나. 3루에 있으면 투수들은 포크볼을 던지지 못한다. (공이 빠지면) 실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야구를 알고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도 많이 설명을 했다"고 전했다. 송구를 낮고 빠르게 해 베이스 진루를 막고자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코치는 "승부처에서는 앞으로 와서 홈에서 승부할 수 있는 연습들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시범경기까지 해보려 한다. 그래서 캠프에서 이 훈련을 많이 넣었다.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또 KT의 약점으로 꼽히는 주루 능력도 향상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다. 도루왕 출신 심우준마저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에 근심이 크다. 이 코치는 "내가 항상 강조하는 것은 도루 성공 확률은 85~90%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분위기 반전을 만들 수 있다. 아웃되는 상황에서 뛰라고 강요하면 더욱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감독님, 최만호 주루 코치와 상의해서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알다시피 선수들 연령층이 높다. LG에선 신민재 홍창기 박해민 오지환 등이 엄청 잘 뛴 반면 여기는 주력 선수가 30대 중반이다. 살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KT 육상부가 될 만한 선수들도 보인다. 이 코치는 "안현민, 유준규, 천성호가 괜찮다. 이 중 준규를 많이 생각하고 있다. 주력이 좋기 때문에 대주자 요원으로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내외야 수비 다 되기 때문에 경기를 통해서 더 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야구를 잘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꿨는데…156km 파이어볼러의 안타까운 부상, 그저 액땜이길[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 시즌을 앞두고 부상을 당했다. 개명까지 신청하며 철저하게 2025시즌을 준비했기에 더욱 아쉽다. 삼성은 13일 "김무신이 12일 훈련 시 우측 팔꿈치 통증을 느껴 이날 일본 오키나와 캠프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굴곡근 손상 의견에 따라 오늘 오전 한국으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김무신은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구속이 쭉쭉 상승하며 파이어볼러로 도약, 삼성의 희망으로 성장했다. 다만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유망주 껍질을 벗지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한 김무신은 지난 시즌 막판 전역 후 1군에 합류했다. 정규시즌은 4경기에 출전해 5⅓이닝 7볼넷 평균자책점 10.13으로 아쉬웠다. 포스트시즌에서 그간 한을 풀었다. 김무신은 최고 156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타점왕 오스틴 딘(LG 트윈스)과 3번 맞붙어 모두 아웃으로 잡아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 7회 2사 1, 3루에서 삼구 삼진을 만들었고, 2차전 7회 2사 만루에서 유격수 땅볼, 3차전 2사 1, 2루에서도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2⅓ 무실점을 만들었다. 2024 포스트시즌 누적 성적은 7경기 3⅓이닝 2홀드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이다. 시즌 종료 후 '윤수'에서 '무신'으로 개명했다. 굳셀 무(武), 믿을 신(信) 자를 쓴다. 이름을 바꾼 사연은 다음과 같다. '윤수(潤洙)' 이름에 한자 획수가 맞지 않아 이를 바꾸러 대구의 한 작명소를 찾았다. 그런데 작명소에서 '뜻이 너무 좋지 않다'라는 말을 듣고 개명을 택했다고 한다. 1차 스프링캠프지 괌 출국에 앞서 김무신은 "(바꾼 이유) 첫 번째가 야구를 잘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부상 등으로) 계속 몸이 안 좋았기 때문이다. (부상이) 이름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최우선이었다. 그것 말고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는 시즌 완주다. 김무신은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른 적이 없다. 최대한 아프지 않고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게 첫 번째 목표다. 기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끝까지 시즌을 치른다면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1차 스프링캠프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1차 캠프를 마친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선발로 뛰었던 이승현(좌)과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김윤수),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상에 덜미를 잡혔다.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은 "국내 복귀 후 정밀검진을 거쳐 재활 일정이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무신이 완벽하게 부상을 치료하고 이름처럼 굳세게 돌아오길 기대한다. 한편 내야수 양도근도 부상으로 귀국했다. 삼성은 "11일 펑고 훈련 시 타구에 맞은 양도근은 코뼈 연골 부상으로 12일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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