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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1 중 8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14 Posts)

  • 강정호 만나고 온 KT 무명 내야수, 한화 간 50억 유격수 등번호 물려받았다… "2번 애착 번호, 야구도 가장 잘했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프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2번만 달았다. 2번을 달고 야구를 했을 때, 가장 야구가 잘 됐다." KT 위즈 내야수 박민석은 오프 시즌에 미국에 다녀왔다. 이유가 있었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강정호를 만났다. 흔히 말하는 '킹캉스쿨'. 강정호는 한때 부진했던 손아섭(NC 다이노스)과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부활을 이끌어냈다. 박민석은 친구 김대한(두산)으로부터 강정호의 연락처를 받아 직접 전화를 걸었고, 강정호도 후배의 성장을 돕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박민석은 김재환, 김대한, 박세혁(NC), 공민규(삼성 라이온즈) 등과 함께 강정호와 훈련했다. 연봉 3100만원에 불과하지만, 사비를 탈탈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도 그럴 것이, 박민석은 기록으로 증명할 때가 왔다. 덕수중-장충고 졸업 후 2019 2차 5라운드 4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통산 27경기 4안타 7득점 타율 0.214에 그쳤다. 2024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20경기에 출전했으나 3안타 6득점 타율 0.214로 임팩트 있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군 성적 역시 평범하다. 통산 136경기에 나온 박민석은 73안타 3홈런 22타점 32득점 타율 0.223에 머물렀다. 20대 중반에 군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제 야구만 잘하면 된다.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민석은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하니 재밌다. 그동안 정립이 안 됐던 타격 메커니즘도 손을 봤고,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되는지 알게 됐다. 아무래도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내가 왜소하고 마른 편이다 보니 여기에 오기 전부터 정호 선배님께서 '몸무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 결과, 원래 67~68kg이었는데 지금은 77kg 이상 나간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민석은 새로운 번호와 함께 2025시즌을 준비한다. 지난 시즌 25번을 달았던 박민석은 2번을 단다. 원래 KT의 2번은 심우준. 그러나 시즌 종료 후 4년 최대 총액 50억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 이글스로 갔다. 박민석은 좋은 기억이 많은 2번을 골랐다. 박민석은 "프로에 오기 전부터 2번을 쭉 달고 뛰었다. 중학교 때도 그렇고, 고등학교 때도 나의 등번호는 2번이었다. 2번이었을 때가 야구가 가장 잘 됐다. 제일 애착하는 번호다. 우준이 형의 계약이 소식이 전해진 후, 빠르게 구단에 말씀을 드렸다. 다행히 아무도 없어, 2번을 달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또 애착하는 번호를 달고 시즌을 맞이하는 만큼 박민석도 설렘이 크다. KT는 내야 변화가 많다. 심우준이 한화로 떠났고, 박경수도 은퇴했다. 허경민이 두산 베어스에서 넘어왔고, 천성호도 외야에서 내야로 복귀했다. 박민석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KT 내야수들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 타격도 타격이지만, 수비 훈련도 많이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지난 시즌 수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더 신경 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는 게 1번이다. 강정호 선배님에게 배웠던 것들을 시즌 때 잘 써먹고 싶다. 타격, 웨이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지만 수비 훈련도 일주일에 두 번씩 했다"라며 "다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당장 1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라도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몫을 잘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민석은 "이제 프로 7년차가 된다. 작년이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아프지 않고 풀로 시즌을 소화했던 첫해다. 그전에는 부상도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기록적으로는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안 좋은 모습에 팬들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어느 자리든 경쟁은 필수다. 선배들과 열심히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임찬규처럼? 그날 처음 봤던 선수, 당황했지만…” LG 33세 우완의 진심, 자신보다 나은 투수가 되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날 처음 봤던 선수라서 당황했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임찬규(33)는 이달 초 신년회 당시 잠시 ‘기분 좋은 당황스러움’을 경험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신인투수가 롤모델로 임찬규를 꼽았기 때문이다. 임찬규는 그날 처음 봤던 투수라서 당황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임찬규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나며 그날의 진심을 얘기했다. “아직 그 선수와 한 마디로 얘기를 안 해봤다. 되게 쾌활한 것 같더라. 좋은 것 같다. 야구를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심지어 “나보다 더 잘 되면 좋겠다. 그래도 이렇게 잘, 좋게 봐준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실 좀 쑥스러운 모양이다. 임찬규는 “뭐 좀 부담스럽더라. 그런 걸 안 좋아해서. 그냥 그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 그냥 조용히 야구 잘 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 2년 연속 10승대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LG 대표 토종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FA 4년 50억원 계약도 성공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제 베테랑 반열에 올라섰다. 후배에게 그런 얘기를 들을 자격이 있다. 그런 임찬규는 선견지명도 있다. 2024년 스프링캠프 돌입에 앞서 손주영이 잘 될 것 같다고 콕 찍어 눈길을 모았다. 올해 임찬규의 픽은 누구일까. 마침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나면서, LG는 올해도 5선발을 다시 찾아야 한다. 후보는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3관왕(11승, 평균자책점 2.41, 121탈삼진)에 오른 좌완 송승기(23)이 전역했다. 2021년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투수다. 1군에서도 통산 8경기서 평균자책점 4.82에 불과하다. 당연히 1군 승리도 없다. 그런 투수가 퓨처스리그를 평정했으니, LG로선 시선이 모일 수밖에 없다. 올해 5선발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염경엽 감독은 좌완 이적생 최채흥 등 5선발 예비후보를 결정해놓고 스프링캠프에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다. 임찬규는 “송승기를 많이 기대하는데, 군대 제대하고 나서 시작한 걸 본 적은 없다. 내가 뭐라고 말하긴 어렵고 캠프에 다녀와서 예상을 한번 해보겠다. 캠프 때 한번 보겠다”라고 했다. 반면 1년 전에 손주영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손주영이 2017년붵 1군에서 종종 얼굴을 보였던 선수라서, 임찬규도 잠재력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어쨌든 임찬규는 팀의 마운드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아우르려고 한다. 그는 “캠프에 가서 후배들 밥을 많이 사주려고 한다. 밥도 사주고 고기도 사주고, 살도 찔 수 있게 많이 사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보기 좋다.
  • '원클럽맨'의 충격 이적→국대 유격수 은퇴…무주공산 된 두산 내야, '핵심은 강승호' 대대적 개편 시작된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더 높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다"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픔을 맛본 두산 베어스는 이번 겨울 전력 보강에 소극적이었다. 플러스 요소는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만 가득했다. 특히 1군에서만 13시즌을 뛰며 '핫 코너'를 막아왔던 허경민이 4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통해 KT 위즈로 이적했고, 15시즌 동안 26승 56홀드 46세이브 평균자책점 3.81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긴 김강률도 3+1년 총액 14억원에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게다가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김강률의 공백은 지난해 '필승조'로 거듭난 이병헌과 최지강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유망주들로 메울 수 있지만, 주전 3루수 허경민과 유격수 김재호의 공백은 꽤 치명적이다. 지난 2023시즌에 앞서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주전 유격수 찾기에 꽤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도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베테랑' 김재호의 출전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기도 했다. 그런데 허경민까지 빠지게 된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전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했으면 보강 요청을 했을 것이다. 물론 허경민의 공백은 클 것이다. 10년 이상 두산의 3루를 지켜온 선수가 빠진 공백은 클 수밖에 없으나, 허경민의 계약 소식이 나온 다음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변하더라. 자치를 차지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보였다. 넘보지 못할 자리가 비다 보니,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지고 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나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을 갖고 있다. 핵심은 '강승호'다. 지난 2021년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강승호는 이적 첫 시즌 113경기에서 7홈런 타율 0.239 OPS 0.67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2022시즌 134경기에서 117안타 10홈런 62타점 타율 0.264 OPS 0.709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내더니, 2023시즌에도 127경기에서 111안타 7홈런 타율 0.265 OPS 0.703을 기록하며 '에버리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후반기에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전반기의 강승호는 94안타 13홈런 53타점 타율 0.287 OPS 0.831으로 매우 뜨거웠다. 그 결과 140경기에 출전해 146안타 18홈런 타율 0.280 OPS 0.80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에 두산은 2루수 강승호가 아닌 3루수 강승호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2루수에서 수비 실책이 매우 많은 편이었지만, 어느 순간 강승호의 실책은 멈춰 섰고, 리그 공동 12위(12개)로 마무리했다. 일단 공격력에서 문제가 없다면, 두산은 2025시즌 강승호에게 3루수를 맡길 예정이다. 매년 두산의 고과 1위를 할 정도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강승호는 기복이 없는 시즌을 보내기 위해 2024년 일정이 모두 끝난 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끊임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는 겨우내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항상 9시에 잠실에 출근을 했다고 하더라. 내가 오후에 나오면 강승호를 볼 수가 없었다. 그만큼 성실했다"며 "강승호의 능력이라면 더 높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다. 원래 강승호는 유격수로 입단을 한 선수다. SK 시절에는 3루수를 보기도 했다. 본인은 3루 이동에 대한 생각이 충분히 있다고 한다"고 강승호의 포지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두산이 강승호의 포지션을 고려하고 있는 이유는 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함. 강승호가 이동하면 여동건과 오명진 등을 2루수로 활용할 수 있다. 관건은 3루수로 이동한 강승호가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강승호가 3루수가 안 된다면 머리가 아파진다. 타격을 살리기 위해선 2루를 하는 것이 맞지만, 3루에서도 강승호의 타격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타격도 타격이지만, 강승호가 3루에 안착을 할 수 있는지 체크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2루에 쓸 자원들이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강승호가 3루수로 안착하게 된다면, 두산은 유격수와 2루수 찾기에 모든 것을 쏟아낼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 이유찬, 박계범, 오명진, 박지훈, 여동건, 박준순까지 7명의 유격수 자원이 있다. 유격수가 빨리 잡혀야 한다. 축을 잡아 줘야 한다"며 "박준영을 유격수로 생각했는데,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지난해에도 풀타임을 뛸 수 없는 몸 상태였다. 1년 내도록 유격수 자리를 맡아줄 수 있는 강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가 3루수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물론 키스톤 콤비까지 '미지수'인 상황이지만,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을 믿었다. 마무리캠프를 시작으로 겨우내 팀 내에서 '경쟁구도'가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불안하기보다는 기대되는 마음으로 캠프를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 '피OPS 0.477' 국대 마무리보다 잘 던졌다…후반기 최강 불펜, 2018년을 떠올려라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피OPS 0.477' 출루율이나 장타율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박상원이 후반기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2025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2018년을 돌아봐야 한다. 박상원은 2024년 65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6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이 3.77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기간별 성적을 나눠보면 다른 면면이 보인다. 전반기 박상원은 리그에서 가장 위험한 투수 중 하나였다. 31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8.65에 그쳤다. 피안타율은 0.327 피OPS는 0.847에 달했다. 양상문 투수코치 부임 이후 반전을 만들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5일 양상문 코치를 영입했다. 양상문 코치 부임 후 박상원은 롱맨으로 뛰는 경우가 늘었다. 그리고 '상문 매직'이 시작됐다. 후반기 박상원은 다른 사람이 됐다. 3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58 피OPS는 0.477이다. 후반기 구원 투수 중 피안타율·피OPS 1위다.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KT 위즈)이 각각 0.172와 0.491로 박상원의 뒤를 이었다. 평균자책점은 김택연(1.69), 박영현(1.88)에 이어 3위다.(25이닝 이상 기준) 광란의 8월을 보냈다. 14경기에 등판해 1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작성한 것. 피안타율은 0.102 피OPS는 0.354였다. 박상원은 김택연,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라이온즈), 오스틴 딘(LG 트윈스), 김민혁(KT 위즈), 손호영(롯데 자이언츠)과 월간 MVP 경쟁을 벌였다. 아쉽게도 9홈런 35타점 타율 0.367 OPS 1.160을 기록한 오스틴에 밀려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후반기 최고의 불펜 투수로 거듭난 만큼 2025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화는 올해 신구장 '베이스볼드림파크(가칭)'에 입성한다. 새로운 홈구장에서 가을야구를 펼치려면 필승조 박상원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다만 고질적인 단점을 고쳐야 한다. 박상원은 대부분의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극과 극을 달렸다. 2023년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2.30, 후반기는 5.04였다. 2020년은 전반기 5.64, 후반기 3.58이었다. 2019년은 전반기 4.15, 후반기 3.45로 상대적으로 차이가 덜했다. 2017년과 2022년은 후반기만 뛰었다. 2018년은 달랐다. 이때 박상원은 전반기 1.97, 후반기 2.25로 펄펄 날았다. 시즌 성적도 69경기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썼다. 월별 평균자책점도 6월 3.48이 최고치일 뿐, 나머지는 1점대와 2점대 사이를 오갔다. 수준급 선수와 스타를 가르는 기준은 꾸준함이다. 박상원에겐 꾸준함이 필요하다. 2018년의 기억을 되살려 언제나 든든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현재 박상원은 '류현진 미니캠프'에 참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민재, 장지수, 황준서, 이민우, 김범수, 주현상과 함께한다. 비시즌 동안 꾸준함의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까.
  • 작은 구장→피홈런이 걱정이야? SSG, 159km+157km 외인 듀오로 정면 돌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는 인천 SSG 랜더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랜더스필드는 좌-중-우 95m-120m-95m에 펜스 높이 2.8m로 크기가 작은 편이다. SSG는 피홈런이란 위협을 압도적인 구속으로 극복하려 한다. SSG는 지난해 11월 18일 외국인 투수 구성을 마쳤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된 드류 앤더슨과 총액 120만 달러(연봉 115만 달러, 옵션 5만 달러)로 재계약을 맺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와 총액 100만 달러 전액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앤더슨은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지난해 24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115⅔이닝 동안 무려 158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K/9) 12.3개로 매우 뛰어났다. 앤더슨은 "다시 함께하게 되어 설레고 좋은 제안을 해준 SSG 구단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이 벌써 기대되는 것 같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화이트는 외조부모와 어머니가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3세다. 과거부터 '코리안 특급' 박찬호 닮은 꼴로 팬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에 지명됐고,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22선발)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26경기(99선발) 26승 21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남겼다. 화이트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꼭 한 번 선수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하루빨리 리그에 적응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압도적인 속구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앤더스의 평균 구속은 151.0km/h다.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빠르다. 지난해 5월 11일 KIA 타이거즈전은 전광판 기준으로 159km/h까지 나왔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156km/h, 평균 152km/h의 구속을 찍었다. 모든 경기를 불펜 투수로 등판했기에 KBO리그에서는 구속이 약간 줄어들 테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구속을 뿌릴 것으로 보인다. 빠른 구속은 많은 탈삼진을 담보한다. 앤더슨은 이미 탈삼진 능력을 입증했다. K/9 12.29는 10개 구단 체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100이닝 이상 투수 기준)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K/9 7.5, 마이너리그 통산 9.8을 자랑한다. 트리플A에서도 K/9 10.2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KBO리그에서도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보일 전망이다. 방망이가 공을 스치지도 못한다면 당연히 홈런은 줄어든다. 앤더슨의 9이닝당 피홈런 비율(HR/9)은 0.86으로 100이닝 이상 소화한 33명의 투수 중 12번째로 낮다. 리그 평균은 1.01이며, SSG 투수 평균은 1.16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랜더스필드에서도 확실한 홈런 억제 능력을 보인 것. 화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HR/9 1.0, 마이너리그에서 0.9를 기록했다. 화이트는 2024년 기준으로 25.9%의 뜬공을 내줬다. 리그 평균(23.8%)보다 약간 많은 뜬공을 허용하는 투수다. 이 패턴은 KBO에서도 유지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빠른 구속이 있고, 레파토리에 평균 구속 94마일(약 151.3km/h)을 찍는 싱커가 있다. 땅볼이 필요하다면 싱커가 좋은 무기가 될 것이다. SSG는 작은 구장에 대한 해답을 강속구로 제시했다. 앤더슨과 화이트는 빠른 공으로 홈런 위협을 지워버릴 수 있을까.
  • 제2의 이승엽, 아니 제1의 김석환은 죽지 않았다…테스형 빠진 KIA 외야, 마지막 승부? 어바인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1의 김석환이 되고 싶다.” 2023년 KIA 타이거즈의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외야수 김석환(26)은 위와 같이 말했다. KIA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등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박흥식 전 퓨처스 감독이 말한 “이승엽처럼 부드러운 스윙”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 부드러운 스윙이 아직도 1군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전임감독은 2022년 부임하자마자 개막과 함께 1개월간 좌익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으나 처절히 실패했다. 2023시즌에도 잠시 중용됐으나 변화구에 타격 자세가 무너지는 모습이 잦았다. 아직 타격 과정에서 자신의 것이 없다는 냉정한 진단을 받고 2군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 사이 김석환은 1루와 외야 병행에서 벗어나 외야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사이 이범호 감독 체제가 시작됐고, 팀의 외야 뎁스도 두꺼워졌다. 2024시즌에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최원준이 본격적으로 다시 풀타임을 뛰었고, 박정우가 붙박이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증된 대타’ 고종욱이 중용되지 못할 정도였다. 김석환은 2024년 퓨처스리그에서도 썩 눈에 띄지는 않았다. 49경기서 148타수 34안타 타율 0.230 5홈런 25타점 25득점 장타율 0.392 출루율 0.323이었다. 1군에 올라오지 못한 건 단순히 팀 외야 사정이 빡빡한 게 전부는 아니었다. 2025시즌에도 냉정히 볼 때 김석환의 1군 생존 전망은 밝지 않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했지만, 이우성이 다시 외야로 나갈 게 유력하다. KIA가 16일 발표한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외야수에 포함됐다. 올 시즌 1군 주전은 좌익수 이우성~중견수 최원준~우익수 나성범이 확정적이다. 백업으로 이창진과 박정우가 붙박이라고 본다면, 김석환 등 다른 외야수들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지명타자는 최형우가 붙박이이고, 이창진 외에 변우혁, 서건창 등 내야에 대타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도 있다. 김호령과 고종욱은 아예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김석환이 그래도 어바인 캠프 명단에 포함된 건 이범호 감독이 김석환의 시즌 준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얘기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김석환의 존재감을 포기할 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KIA는 장기적으로 최형우, 나성범을 잇는 거포를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냉정히 볼 때 원활한 성장세는 아니다. 변우혁은 알을 깨고 나오려고 하지만, 황대인과 김석환은 구단의 계산만큼 기량 향상이 안 되는 실정이다. 그래도 터지지 않은 왼손 거포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는 아니다. 김석환으로선 수비와 주루가 확실하지 않으니 타격에서 뭔가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고, 어느덧 20대 중반이다. 어바인에서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방망이를 돌려야 할 선수다.
  • “아주 갖고 놀면서 던지더라” 최강야구 선배들 극찬…KIA 19세 우완 파이어볼러가 어바인에 뜬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주 저희를 갖고 놀면서 던지더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오프시즌 야구인 선, 후배들의 유튜브 채널에 거의 빠짐없이 출연했다. 워낙 발도 넓고 인품이 좋으며, 입담도 대단하다. 그런데 JTBC 최강야구에 출연 중인 이대호, 이택근 등에게서 더욱 기분 좋은 얘기를 들었다.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태형(19, 덕수고)이다. 광주 출신의 김태형은 서울에서 자취를 하며 ‘고교 유학’을 마친 뒤 광주로 금의환향했다. 포심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을 구사하며,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한다. 종합하면 고교 레벨에선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투수다. 스피드, 구위, 제구, 커맨드, 변화구 구사능력 등이 고교 NO.1이라고 할 순 없다. 그러나 전부 상급이다. 딱히 고교 레벨에선 약점도 뚜렷하지 않다.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몸 관리를 하고 경험을 쌓으면 KIA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최강야구서 덕수고를 상대한 몬스터즈 선수들, 즉 이범호 감독의 야구계 선, 후배들이 하나 같이 김태형을 칭찬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립 서비스가 있었다고 해도 야구인들끼린 통하는 법이다. 이택근은 “아주 저희를 갖고 놀면서 던지더라”고 했다. 이대호는 “강약조절도 좋고 변화구도 좋다”라고 했다. 프로 선발투수들이 갖춰야 할 덕목을 제법 갖췄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이범호 감독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서 본 김태형도 보통의 신인과 달랐다. 코치들은 “낭창하게 던진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이 불펜피칭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는데도 “낭창하게” 던졌다는 후문이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만의 투구리듬과 자세를 갖춰 자신의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얘기다. KIA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바인-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했다. 이범호 감독의 예고대로 김태형이 어바인 비행기 티켓을 획득했다. 4라운드에서 뽑은 오른손 스리쿼터 양수호의 어바인행은 불발됐지만, 김태형에 대한 구단의 기대감은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올 시즌 KIA 선발진은 변수가 많다. 양현종이 본격적으로 이닝 관리에 돌입한다. 6월에 돌아올 이의리는 투구수, 이닝수, 등판 횟수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작년 황동하, 김도현처럼 대체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김태형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시킬 예정이지만, 간혹 1군에 올려 선발등판을 시켜 동기부여도 할 계획이다. KIA는 다른 팀과 달리 왼손 선발투수가 넘치지만, 구위형 오른손 선발투수는 부족하다. 김태형의 성장에 따라 미래 선발진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다. KIA는 일단 김태형을 어바인에 데리고 가서 잠재력과 실링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 “(장)현식이는 걱정 없고요” KIA에서의 인연이 LG로…지금 35세 포수는 오히려 이 투수들이 걱정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현식이는 걱정 없고요.” LG 트윈스는 올해 마운드에 변화가 있다. FA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로 떠났다. 대신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좌완 최채흥이 왔다. 아울러 FA 시장에서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했다. 방출자 시장에서도 사이드암 심창민을 데려왔다. 장현식, 김강률, 최채흥, 심창민이 모두 1군에서 필승조가 되면 LG 마운드는 작년보다 강력해진다. 전반기에 없는 전력과도 같은 유영찬, 함덕주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 그리고 후반기에 유영찬과 함덕주까지 가세하면 불펜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게 염경엽 감독의 계산이다. 이와 별개로 포수 박동원은 마음이 바쁘다. 1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면서, 뉴 페이스 4인방과의 호흡에 대해 얘기했다. 장현식을 제외한 3명의 투수의 공은 처음으로 잡아본다. 베테랑 포수가 새로운 투수와의 호흡 그 자체를 걱정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투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 걱정이다. 우선 박동원은 2022시즌 LG 트윈스 시절 이후 3년만에 재회한 마무리 장현식을 두고 “현식이는 걱정 없다. 야구장에서도 되게 자주 보고, 운동도 같이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미 호흡도 맞춰봤고, 마무리가 처음이긴 해도 필승조 경험이 풍부하다. 무엇보다 최근 폼이 좋다. 베테랑 김강률(37)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았다. 박동원은 “워낙 좋은 선수다. 기량이 부족해서 힘들었던 선수가 아니라 몸이 좀 안 좋아서 쉬어서 걱정 없다”라고 했다. 장현식처럼 최근 꾸준히 필승계투조로 뛰어왔다. 박동원이 걱정하는 투수는 심창민과 최채흥이다. 최근 굴곡이 있었다. 심창민은 삼성왕조 막내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슬럼프를 겪었다. NC 다이노스에선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총 16경기에만 등판했다. 최채흥도 삼성에서 부침이 있었다. 2018년 1차 지명자이고, 군 복무도 마쳤지만 반등이 어렵다. 2023년과 2024년에 2년간 29경기서 단 1승에 그쳤다. 2년 연속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LG는 심창민과 최채흥을 살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직접 공을 받는 박동원의 책임감도 크다. 박동원은 “최채흥이나 심창민은 한번 좋았다가 다시 떨어진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예전의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하는데 고민이 많다. 창민이하고 얘기를 좀 했고, 둘 다 좀 많이 도와달라고 얘기했는데 솔직히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 그 선수들의 전성기에 내가 공을 잡아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결국 이들의 마음부터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 그런 다음에 기술적인 수정과 피드백이 필요할 수 있다. 박동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 선수들이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게, 그 선수들이 정말 좋았을 때, 그 느낌을 찾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심창민의 경우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박동원에게 보냈다고. 박동원은 “창민이가 다시 예전의 느낌이 좀 살아나고 있다고 하길래 진짜 잘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채흥과 심창민의 공을 충분히 받아보면서 시즌 준비의 디테일을 더할 계획이다.
  • “퓨처스 감독을 왜 이렇게 빨리 시켜줬지? 내가 너무 어려서…” 꽃범호는 스스로 의심 지우고 KIA 젊은 명장 ‘우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퓨처스 감독을 왜 이렇게 빨리 시켜줬지?” KIA 타이거즈 이범호(44) 감독은 2024년 통합우승을 이끌자 3년 최대 26억원 계약을 맺고 10개 구단 감독 최고대우를 받는다. 여전히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인데 당당히 능력을 인정받고 스스로 몸값을 끌어올렸다. 1년 전만 해도 이범호 감독은 2년 9억원 계약의 초보 사령탑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019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다. 은퇴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단기연수를 받고 돌아와 2021년 퓨처스 총괄코치를 맡았다. 2군 감독이었다. 이후 2022~2023년 전임감독 체제에서 1군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그리고 2024년에 1군 감독직에 올랐다. 일각에선 ‘초고속 승진’ 아니냐고 했지만, KIA의 조치는 이유가 있었다. 선수시절부터 신망받는 리더였고, 퓨처스 총괄과 1군 타격코치를 거쳐 신뢰가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범호 감독이 2024시즌에 보여준리더십, 임기응변능력, 장기레이스 운영능력은 초보 감독이 아닌 준비된 감독의 모습이었다. 구단은 이범호란 사람의 능력을 파악했는데, 정작 본인은 잘 몰랐나 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4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지도자를 하고 싶은 은퇴 선수들에게 2군 감독을 꼭 경험해봐야 한다고 했다. 마치 이대호에게 하는 말인 듯했다. 이범호 감독은 “진짜 이렇게 빨리 감독이라는 자리에 올 줄 몰랐지. 퓨처스 감독을 하는데, 왜 퓨처스 감독을 이렇게 빨리 시켜줬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언젠가 내가 잘 (과정을)밟으면 (1군 감독) 할 수 있다고 생각은 했다. 그런데 또 내가 너무 어려서, 제약이 있을 수 있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런 것들을 구단이 과감히 넘겨줬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실제로 현장에서도 과거 2군에서 감독 경험을 하면서 경기를 운영해본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대호에게도 “난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2군 감독은 꼭 해봤으면 좋겠다. 1년만이라도 운영을 해보면 ‘어, 내가 여기서 작전을 해야 했나? 여기서 내가 투수를 어떻게 바꿔야 하지?’ 이런 걸 시뮬레이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하고 1군 감독을 하니까. 퓨처스에 있던 선수들이 1군에 올라와 있고 확실히 실수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 퓨처스 감독은 1군 감독을 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라고 했다. 이대호는 그런 점에서 KIA가 이범호 감독의 선임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2군 감독을 하면서 젊은 선수들하고 호흡을 하니까. 그 2군 선수들이 1군에 올라가서 기회를 잡고, 또 감독을 하니까 시너지 효과가 난 것 같다. 선수들도 ‘내가 여기서 잘해서 감독 눈에 들면 감독이 올라갈 때 나를 데려가 주겠구나’하는 믿음이 있으니 엄청 열심히 하지”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제 9명의 감독의 도전에 맞서 정상을 지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몸값도 올라갔고, 위상은 더 올라갔다. 올 겨울 차분하게 판세를 분석하며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KIA가 올해도 우승후보로 꼽히는 건 선수구성이 좋기도 하지만, 이범호 감독의 존재감도 한 몫 한다. 젊은 명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다.
  • '검은 독수리·흑곰 밀어낸다' 조원동 섹시가이, 한국 야구 새역사 임박…역대 최고 외인 대관식 직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 리그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가 되기까지 한 발자국을 남겨놨다.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에 합류한 로하스는 첫 시즌부터 타율 0.301 18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보였다. 6월 1홈런에 그쳤지만, 타격폼을 수정한 뒤 장타자로 거듭났다. 각성한 로하스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2018년 전 경기를 뛰며 172안타 43홈런 18도루 114득점 114타점 타율 0.305 출루율 0.388 장타율 0.590을 기록했다. 홈런·득점·볼넷(71개) 2위, 타점 7위, 최다 안타 9위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외야수 7위에 그친 것이 가장 큰 아쉬움. 로하스의 활약 덕에 KT는 59승 3무 82패 승률 0.418 9위로 창단 첫 탈꼴찌에 성공했다. 2019년에도 168안타 24홈런 타율 0.322 OPS 0.911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0년은 더할 나위 없었다. 로하스는 142경기 192안타 47홈런 116득점 135타점 타율 0.349 출루율 0.417 장타율 0.680으로 대폭발했다. 홈런·타점·장타율·득점 1위로 4관왕에 올랐고, KBO리그 최초의 스위치히터 홈런왕이 됐다. 또한 리그 MVP에 등극하며 KT 소속 첫 MVP 수상자가 됐다.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했다. KBO에서 더 보여줄 것이 없던 로하스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을 맺고 일본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부진이 겹치며 2년 동안 149경기 82안타 17홈런 타율 0.220에 그쳤다. 2023년은 도미니카 윈터리그와 맥시칸 리그에서 뛰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제2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2024 시즌을 앞두고 KT와 총액 90만 달러에 사인, 4년 만에 수원에 입성했다. 실력은 여전했다. 로하스는 전 경기에 출전해 188안타 32홈런 타율 0.329 OPS 0.989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세 번째이자 3시즌 연속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KT는 지난해 12월 로하스와 총액 180만 달러로 재계약했다. 이제 한국에서 6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그간 빼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 누적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기존 외국인 타자 누적 기록은 '검은 갈매기'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이글스)와 '흑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가 양분하고 있었는데, 로하스가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홈런·2루타는 사실상 확정이다. 앞서 우즈가 174홈런, 데이비스가 167홈런으로 1위와 2위에 올라 있었다. 로하스는 164홈런을 쳤고, 11홈런을 추가한다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2루타 1위는 175개를 친 데이비스다. 로하스는 165 2루타를 쳤고, 역시 11개를 더하면 가장 높은 곳에 선다. 안타·득점·타점·총루타는 모두 데이비스가 1위이며, 2위 로하스가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순위를 바꿀 수 있다. 데이비스는 979안타 538득점 591타점 1667루타의 성적을 남겼고, 로하스와 각각 158안타 80득점 70타점 171루타 차이가 난다. 풀타임을 소화한 지난 4시즌 기준 로하스는 평균적으로 180안타 101.5득점 116.3타점 327루타를 적어냈다. 볼넷은 1위 클리프 브룸바(전 히어로즈)와 꽤 차이가 난다. 브룸바는 385볼넷을 기록했고, 로하스는 296볼넷으로 6위에 위치했다. 단독 1위까지 90볼넷이 필요한데, 로하스의 볼넷 커리어하이는 2024년 88개다. 지금까지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두고 다양한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다. 로하스가 누적 1위에 올라선다면,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이견이 없을 것이다.
  • “(김)도영이 3년 안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했던 이유는…” 꽃범호 회상, 대반전의 2023년 11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3년 안에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처럼 5년 걸리게 하지 않고 3년만에 올라오게 하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데뷔 5년차이던 2004년 133경기서 타율 0.308 23홈런 74타점 OPS 0.907로 리그 최정상급 3루수로 거듭났다. 이후 은퇴할 때까지 승승장구했다. 데뷔 후 3년만에 각종 대기록, 진기록을 쓰며 정규시즌 MVP가 된 김도영(22)이 얼마나 고속성장 중인지 알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4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김도영 얘기를 꺼냈다. 떡잎이 다른 슈퍼 유망주를 어떻게든 빨리 성공시키고 싶었다. 이범호 감독은 “내가 한 5년 걸렸다. 두드려 맞을 것 다 두드려 맞고, 밟힐 것 다 밟히고 올라오는 애들은 5년 걸린다. 그러니까 나처럼 5년 걸리게 하지 않고 3년만에 올라오게 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 감독의 뜻대로 됐다. 타격코치 시절이던 1~2년차에 프로 적응기와 부상 등 시행착오를 겪다가 2024년에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3년 안에 성장시키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올해 3년차였다. 타구가, 공이 (배트에) 맞으면 딱 (힘이)실리는 게 달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본 김도영이 2024시즌에 거둔 성과는 전적으로 2023년 가을과 2024년 겨울이 터닝포인트였다. 특히 2023년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연장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그 부상이 대반전의 시작이었다. 김도영은 당시 좌측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한 마디로 왼손으로 배트를 쥘 수 없이 타격훈련을 걸러야 했다. 김도영은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마지막 턴이 돼서야 가볍게 티배팅을 했다. 그 전엔 캔버라에서 계속 수비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만 했다. 완벽한 터닝포인트였다. 이범호 감독은 “얘가 올해 잘 헸던 이유는 내가 생각하기에…아파서 3~4개월 쉬었잖아. 3개월 동안 방망이를 안 잡았어. 그러니까 몸이 셋업이 됐다. 타격 자세부터 전체 다시 시작했다”라고 했다. 부상으로 방망이를 놓은 3개월간, 자연스럽게 데뷔 후 2년간 젖어든 안 좋은 타격 습관을 뜯어고칠 계기가 마련됐다. 그리고 나성범 스쿨 효과다. 나성범이 2023년 전반기에 함께 재활할 때도 김도영에게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집중 전수했다. 알고 보니 작년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김도영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켰다. 이범호 감독은 “성범이가 캠프에서 (박)찬호나 후배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웨이트를 하는데, (김도영은) 다른 걸 뭐 하는 게 없으니까. 수비만 하고 웨이팅을 시작하는 거야. 몸이 내가 봤는데 한달만에 쭉 부풀어 오른 거야”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때 느꼈다. “그때부터 쭉 해서 캠프 끝나고 티배팅을 하는데 뭔가 몸이 다르고 느낌이 다르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홈런 좀 쳐보라고 했는데 나는 15~20개면 잘 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2~3배까지 칠 줄 몰랐다”라고 했다. 결국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의 예상조차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2024시즌을 평정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2023년 11월의 터닝포인트, 그리고 나성범 스쿨이었다. 3년안에 성공시켜야 되겠다는 이범호 감독의 계산은 그렇게 맞아떨어졌다. 부상이 전화위복이었고, 꾸준한 노력로 결실을 맺었다.
  • 160km/h 광속 사이드암, 이제 친형 등번호 달고 뛴다…국대 'ERA 0' 기운도 이어갈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 등번호를 바꿨다. 친형이 쓰던 번호이자 국가대표팀에서 달았던 번호다. 한화는 15일 2025시즌 선수단 배번을 공개했다. 지난 시즌 54번을 썼던 김서현은 올해부터 44번을 달고 뛴다. 지난 시즌 김서현은 37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전반기는 7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후반기 김경문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필승조로 나섰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제구도 소폭 좋아졌다. 2024년 김서현의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9.27로 매우 높았다. 올해는 7.51로 감소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5이닝 동안 5볼넷, BB/9 3.00으로 훌륭했다. 구속은 여전히 훌륭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서현은 2024시즌 평균 150.2km/h를 기록했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문동주(150.2km/h)와 함께 공동 2위이자, 토종 투수로 한정한다면 공동 1위다.(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 151.0km/h) 막강한 구위가 류중일 감독 눈에 띄었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김서현은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최고 155km/h를 찍으며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대성할 수 있는 선수다. 빠른 볼에 변화구만 장착이 되면 최고 투수"라고 극찬을 남겼다. 프리미어12 본선에서도 활약이 이어졌다. 김서현은 4경기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만전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시작으로 일본전 0.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도미니카 공화국전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주전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만들었다. 김서현은 대표팀에서 등번호 44번을 달았다. 44번은 SSG에서 친형 김지현이 달았던 번호다. 소래고-인하대를 졸업한 김지현은 2024년 육성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를 소화했고,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김서현은 한화 이글스 공식 유튜브 '이글스TV'에서 "형에게는 이야기도 안 했다. 엄마한테만 국가대표 가서 44번 달 거라고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이제 김서현은 형의 등번호, 국가대표에서 좋은 기억이 있던 번호를 등에 달게 됐다. 아마야구 시절 160km/h를 넘나드는 구속을 자랑했지만, 프로의 벽에 가로막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새로운 등번호의 기운을 받아 2025년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 KIA '우승 포수'가 야구공이 아닌 다른 공을 들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화성 유진형 기자] '우승의 기운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2024시즌 KIA 타이거즈를 7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끈 '우승 포수' 김태군(35)이 야구공이 아닌 다른 공을 들었다. KIA 김태군이 14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 기업은행과 정관장의 경기에 깜짝 등장했다. 자신의 등번호 42번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군은 입술을 깨물며 시종일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승 포수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배구 코트는 그에게 낯선 공간이었다. 야구공이 아닌 배구공을 든 김태군은 힘차게 공을 올린 뒤 스파이크를 강타했고 그의 손을 떠난 공은 네트를 넘어 반대쪽 코트에 떨어졌다. 성공적으로 시구를 마친 김태군은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지만, 여전히 어색해했다. 머리를 긁으며 멋쩍게 웃던 그의 모습은 그라운드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한편, KIA 타이거즈가 2024시즌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김태군의 존재가 한몫했다. 지난 200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한 김태군은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긴 뒤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NC가 양의지를 영입하면서 자리를 잃었고 경찰 야구단 전역 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하지만 강민호의 존재로 여전히 백업 포수가 그의 자리였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지난해 7월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야구 인생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계약 기간 3년 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 등 총 25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렇게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김태군은 2024시즌 KIA가 팀 평균자책점 1위(4.40)에 오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미 리그 정상급 투수 리드로 정평이 나 있던 김태군이지만 항상 공격에서는 의문부호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공격에서도 깜짝 활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 7홈런 34타점으로 호랑이 군단 막강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찬스에 강한 모습으로 몸값을 톡톡히 했다. 이제 KIA는 든든한 포수 김태군과 함께 왕조 재건을 위한 첫걸음에 나섰다. [야구공이 아닌 배구공을 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은 KIA 김태군 / 화성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더 던지면 팔이 찢어질 것 같았다” LG 27세 좌완 솔직고백…그날, LG의 2025년과 손주영을 살렸다[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좀 더 던지면 팔이 찢어질 것 같았다.” LG 트윈스 좌완 영건 손주영(27)은 2024년 10월1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0-0이던 8회초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솔로포를 맞았으나 2사까지 잘 잡았다. 그러나 리드오프 김지찬 타석을 앞두고 돌연 벤치를 향해 손을 들더니 자진 강판했다. 이후 LG의 공식발표는 충격적이었다. 좌측 팔꿈치 굴곡근 및 회내근 1도 좌상. LG의 2024시즌도 그날 끝났다. 손주영도 11월 프리미어12 최종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무엇보다 올해 LG가 얻은 최고의 물건인데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게 여러 사람을 속상하게 했다. 손주영은 1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좀 더 던지면 팔이 찢어질 것 같고, 뭔가 느낌이 안 좋아서 바로 손 들었다. 그때 안 들었으면 아마 손상이 좀 더 심했을 것 같기도 하다. 불안하니까. 어차피 홈런도 맞았고 지고 있고. 그래서 더 던지다가 내가 안 좋은데 1~2점 더 주면 큰일 나잖아요. 그래서 손 들었다”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신의 한 수 였다. 손주영은 이후 몇 주간 푹 쉬고 다시 검진을 하니 신기하게도 통증도 사라졌고, 재검진 결과를 봐도 팔이 말끔하게 치유됐다고. 그는 “거의 완전 다 나은 게 아니라, 진짜 완전히 회복이 다 됐다. 피칭도 일찍 할 것 같다. 준비를 다 해놓고 미국에 가는 것이다”라고 했다. 별 다른 재활 절차 없이 푹 쉬기만 했는데 팔이 원상태로 복구됐다는 점에서 LG도 손주영도 안심이다. 만약 손주영의 말대로 거기서 무리하게 더 던졌다면 정말 몸에 문제가 생겨 올 시즌 준비에도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손주영의 2026년도 불행해지고,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 한 명이 귀한 LG도 당연히 불행해질 수 있었다. 그때 손주영이 자진강판 하지 않았다면 여러모로 큰일 날 뻔했다. 손주영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7년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했다. 그동안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2024시즌에 잠재력을 터트렸다. 28경기서 9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144.2이닝을 소화했다. 112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사사구는 64개였다. 2022년에 이미 토미 존 수술 경력이 있다. 더 이상 아프면 안 되는 투수다. 아프지만 않으면 토종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4km에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두루 섞는다. 포심 피안타율이 0.283으로 높았지만, 변화구들의 피안타율은 안정적이었다. LG는 이번 겨울 FA 최원태를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다. 장현식, 김강률, 심창민, 최채흥 등 불펜만 4명을 데려와 뎁스를 크게 강화했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투수는 여전히 귀하다. 이제 임찬규와 손주영이 3~4선발이다. 손주영은 더 이상 5선발이 아니다. 손주영은 “시즌 초반보다 후반이 좋았고, 포스트시즌에도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는 작년보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느낌도 든다. 몸을 만드는데도 확신이 생겼다. 후반기에 포크볼을 쓰기 시작했는데 전반기에도 많이 쓸 것 같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퀄리티를 올려 자유자재로 쓰려고 한다”라고 했다. 더 이상 4선발에도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 KIA의 아픈 손가락들이자 잊힌 그들…36세 대타 최강자와 29세 미완의 거포는 꽃범호 관심을 받을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도 아픈 손가락들이 있다.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잊힌 그들. 올해 극적으로 부활할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전임감독과 달리 중용 받지 못한 대표적 선수가 외야수 고종욱(36)과 내야수 황대인(29)이다. 고종욱은 시즌초반 1군에 머무르다 2군에 내려간 뒤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9월 말에 돌아왔다. 황대인은 부상이 원망스러운 케이스다. 고종욱은 작년에도 대타타율 0.333이었다. 2023년 타율 0.295, 2022년 타율 0.297이었다. 전임감독 시절의 ‘벤치 황태자’였다. 출루가 필요할 땐 이창진, 해결이 필요할 땐 고종욱을 쓸 정도로 신뢰도가 높았다. 그러나 2024시즌엔 활용도가 떨어졌다. 최원준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한 자리를 꿰찼고, 박정우도 외야 백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여전히 고종욱 이상의 대타요원은 팀 내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또다른 베테랑 서건창이 입단했고, 변우혁에게도 기회가 필요했다. 여러모로 수비가 약한 고종욱을 계속 안고 있기엔 1군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너무 많았다. 황대인은 호주 캔버라~일본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나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 끝에 시범경기에 맞춰 전격 합류했다. 10경기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며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했다. 심지어 시범경기 홈런왕과 타점왕이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까지 깔끔하게 마치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엄청났다. 그러나 3월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우선상 바가지 안타를 날리고 1루를 밟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햄스트링에 고인 피가 쉽게 빠지지 않으면서 복귀시점이 늦어졌고, 그 사이 팀은 이우성-변우혁 체제로 1루 세팅을 마쳤다. 황대인에겐 엄청난 불운이었다. 황대인은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할 정도로 재기에 사활을 걸었다. 통합우승 후 마무리훈련을 잠시 체크한 이범호 감독은 황대인이 부상 여파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난 것 같지는 않다고 얘기했다. 2025시즌이다. 현 시점에서 두 사람이 어바인 비행기 티켓을 획득했는지조차 불투명하다. 그러나 고종욱은 FA 2년 5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선수생활 후반부의 승부를 걸고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할 입장이다. 황대인도 올 시즌이 절실한 건 마찬가지다. KIA 1루는 이우성이 외야로 이동했지만,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왔다. 변우혁에게도 여전히 성장의 시간을 줘야 한다. 황대인으로선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는 보장조차 없다. 그러나 장기레이스에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팀 야수진 사정이 작년과 같을 것이란 전망을 무턱대고 할 수 없다. 작년에 잘 했던 선수들의 올해 성적이 처질 수도 있고, 부상자가 발생할 리스크는 항상 있다. 고종욱과 황대인이 항상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이유다.
  • 전역 후 ERA 10점대 충격, 가을 제로맨 등극 반전…156km 타점왕 저격수, 올해도 삼성 팬들에게 사이다를 선물할까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기대가 된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LG와 PO 승부에서 그 누구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투수 김윤수. PO 3경기에 나와 2홀드 평균자책 0을 기록했다. PO로 가보자. 10월 13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 김윤수는 팀이 4-7로 쫓기던 7회초 2사 1, 3루에서 이승현(우완)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대는 저스틴 오스틴. 오스틴이 누구인가. 2023시즌 139경기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타율 0.313, 2024시즌에는 140경기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타율 0.319로 맹활약한 선수다. 2024시즌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런 선수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포효했다. 2차전에서도 7회 2사 만루서 원태인에 이어 올라와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돌리더니, 3차전에서도 오스틴을 범타로 처리했다. PO에서 4타자를 상대했는데, 이 중 세 번이 오스틴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윤수는 빛났다. 3차전을 제외, 모든 경기에 나와 4경기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차전에서는 '30-30 슈퍼스타' 김도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힘도 보여줬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로 상대를 흔들었다. 사실 김윤수는 가을야구가 시작되기 전만 하더라도 엔트리 승선도 불투명했던 선수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 속에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7월 팀에 합류했지만 4경기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삼성 팀 합류 전 상무에서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그러나 박진만 감독은 가을야구를 준비하면서 김윤수의 구위가 팀 내에서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김윤수는 그런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보답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팬들에게 제대로 각인시켰다. 156km 시원한 강속구는 삼성 팬들의 마음을 뻥 뚫었다. 이제 올해가 중요하다. 김윤수는 아직 1군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게 사실. 온양중-북일고 졸업 후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2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윤수는 2019시즌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 4.63을 기록했다. 2020시즌 61경기에 나와 3승 5패 12홀드를 기록했으나 평균자책점이 4.66으로 높았다. 2021시즌 20경기 1홀드 평균자책 6.63, 2022시즌 37경기 3승 3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 1군 통산 127경기 7승 9패 16홀드 평균자책점 5.51로 저조하다. 삼성은 시즌 종료 후 불펜 보강을 꾀했으나 실패했다. 선발 자원인 최원태 영입에는 성공했지만, 불펜 카드는 아니다. 결국에는 2024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올해도 불펜을 책임져야 한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김윤수를 비롯한 육선엽, 이호성, 배찬승이 힘이 되어줘야 한다. 김윤수는 한국시리즈 당시 "한국시리즈 경험이 2025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점점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김윤수는 가을야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정규 시즌에도 박진만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 “올해는 두 형(강민호·양의지) 한번 제쳐 보겠습니다” LG 35세 포수 GG 재도전 선언…불꽃 레이스 예고[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올해는 두 형을 한번 제쳐 보겠습니다.” 박동원(35, LG 트윈스)이 작년에 놓친 포수 골든글러브에 다시 한번 도전할 것을 선언했다. 15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박동운은 위와 같이 얘기했다. 박동원은 2024시즌 130경기서 타율 0.272 20홈런 80타점 58득점 OPS 0.810 득점권타율 0.270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박동원은 지난해 KBO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포수 수비상을 생애 처음으로 차지했다. 여세를 몰아 골든글러브에 도전했으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강민호는 191표, 득표율 66.3%를 기록하며 89표, 득표율 30.9%의 박동원을 여유 있게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포수 골든글러브는 2010년 조인성 이후 14년간 양의지와 강민호의 양분이 이어졌다. 공수 완성형 포수인데다 풍부한 경험, 노련미까지 더한 이들의 벽을 그 누구도 깨지 못했다. 박동원이 작년엔 충분히 깰 만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더구나 양의지가 잔부상으로 이닝수가 부족해 모처럼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삼성의 통합 준우승을 이끈 강민호의 활약이 대단했다. 박동원은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강민호와 경쟁을 펼친 것 자체에 만족했다. 그는 “솔직히 표 차이가 많이 났다. 그런데 솔직히 못 받을 것이라고 약간 예상했다. 그 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못 받았지만, 민호 형이 정말 내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올해는 그 두 형을 한번 제쳐 보겠습니다”라고 했다. 흥미로운 건 강민호도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시 자신이 못 받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박동원은 “민호 형은 계속 자신이 못 받을 것이라며 위로해주더라. 나도 내가 못 받을 것 같다며, 형 축하해주러 왔다고 말했는데 본인은 끝까지 안 믿더라고요. 정말 멋있게 축하해줬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양의지, 강민호에게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지면서도 두 선배를 예우했다. “민호 형은 국가대표도 많이 했다. 의지 형도 마찬가지다. 정말 후배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줬다. FA로도 큰 금액을 받은 선수들이다. 그 형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저희 같은 후배들도 가치가 올라갈 수 있었다. 형들 옆에 내 이름이 있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라고 했다. 연말 수비상, 골든글러브 레이스에서 양의지와 강민호를 제치려면 개인 성적, 기록에 치중해야 할까. 절대 아니다. 박동원은 “일단 우승을 해야 한다. 우승을 해보면 우리 선수 모두가 잘 하니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개인성적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사실 격세지감이다. 박동원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 시절엔 이지영(SSG 랜더스)과 안방을 양분하기도 했다. 2022년 KIA 타이거즈 트레이드는, 본인이 직전 비 시즌에 키움에 요청한 게 발단이었다. 그는 LG에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다고 했다. “그 전엔 수비를 못 나가서 힘들었는데, 그것보다 힘들지 않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양의지대로 부활을 노린다.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2연패에 도전한다. 당연히 둘 다 팀의 좋은 성적을 바라본다. 박동원도 우승과 골든글러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15일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출발했다. 그는 “선발대로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는데, 선수들과 같이 가니까 시차 적응하기가 힘들더라. 먼저 가면 좀 나을 것 같다. 작년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먼저 가게 됐다”라고 했다.
  • '2년 연속 WC 탈락' 두산, 올해는 다를까…계약 마지막 시즌, 이승엽 감독 '더그아웃' 분위기부터 바꾼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더그아웃 분위기를 시장처럼 만들고 싶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창단 43주년 기념식에서 '허슬두'의 부활과 함께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좋은 성적은 좋은 분위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지난 2023시즌에 앞서 두산의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 74승 2무 68패 승률 0.521(5위)의 성적을 거두며, 2022시즌 창단 첫 9위까지 추락했던 두산을 다시 가을 무대로 복귀시켰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원하는 성적을 손에 넣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에게 무릎을 꿇은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가을 야구 복귀 첫 시즌을 단 한 경기 만에 매듭짓게 됐다. 그리고 2년 차를 맞이한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지난해 2023시즌과 같은 74승 2무 68패 승률 0.521의 성적을 거뒀는데, 오히려 순위는 2023년보다 한 단계가 높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적어도 한 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되는 '벼랑 끝'의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대 이변이 일어났다. '간판타자' 양의지가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산은 KT 위즈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2연패를 당했다. 이는 최초의 불명예 역사로도 이어졌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단 한 번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은 적이 없었는데, 두산이 사상 초유의 희생양이 됐다. 그리고 이에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이 끝난 뒤 모여든 팬들은 "이승엽 나가"를 외치며 이승엽 감독을 향한 분노를 쏟아냈다. 이에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1년 같은 한 달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두 시즌 연속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은 "이 자리에서 선수단 여러분들에게 딱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첫째 올 한해 팬들에게 승리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자. 팬들이 열광하던 두산 베어스는 허슬, 그리고 미라클이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끈질김을 되살려야 한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팬들에게 미라클의 감동을 되살려주자"고 말했다. 이어 "더그아웃 분위기를 조금 더 시끌벅적하게, 시장처럼 만들고 싶다. 왁자지껄한 더그아웃은 끈끈한 팀 분위기의 상징이다. 동료들을 목청껏 응원하면서 팀을 하나로 묶어달라. 더그아웃의 활력은 그라운드의 무한한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나 또한 선수단에게 약속하겠다. 모든 선수를 편견없이 지켜보겠다. 경기에 나갈 자격은 단 하나, 팀 승리에 더 보탬이 될 선수다. 여기 있는 모두가 그라운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코칭스태프는 무한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 두산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뜨거운 한 시즌을 함께 만들자"고 덧붙였다. 새해 첫 일정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야기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승엽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들과 미팅을 하다 보니, 더그아웃 분위기가 처져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더라. '문제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두산에서는 처음으로 '캡틴'의 중책을 맡게 된 양의지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양의지는 "잘 되는 팀은 항상 더그아웃과 팀 분위기가 좋다. 우리 팀의 경우 분위기가 좋았다가, 많이 처졌다. 이를 빨리 개선하지 못하고, 후반기까지 이어졌던 것이 마지막에 대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국 좋은 성적은 화기애애한 더그아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야구는 9명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싸워야 한다. 경기를 하는 사람만이 아닌,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도 함께 싸우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6시 반부터 9시 또는 10시까지는 집중을 하자는 의미에서 더그아웃 분위기를 왁자지껄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다.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사실 경기력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는 올해 박석민 타격 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는데, 이승엽 감독은 박석민 코치의 시너지 효과를 크게 기대했다. 사령탑은 "더그아웃 분위기는 박석민 코치다. 박석민 코치가 처음 코치를 하지만, 우승도 해보고 좋은 활약도 많이 했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코치 연수도 받았다. 초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과 나이 차이도 많지 않기 때문에 형, 동생처럼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석민 코치 또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박석민 코치는 "다른 것은 유능하신 코치님들이 많지 않나. 더그아웃 분위기는 자신이 있다. 특히 선수들과의 소통은 다른 코치님들께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친구에게 연락처 요청, 강정호 스쿨 입학…"연봉 탈탈 털었죠" 10kg 찌운 3100만원 내야수 간절함, 이제 잘하고 싶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탈탈 털어 미국에 왔습니다." KT 위즈 내야수 박민석은 지난해 12월 개인 사비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김재환, NC 다이노스 손아섭의 부활을 이끌었던 강정호에게 개인 지도를 받기 위해서다. 이른바 '강정호 스쿨'에 입학을 한 셈이다. 박민석에게는 변화가 필요했다. 덕수중-장충고 졸업 후 2019 2차 5라운드 4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1군 통산 27경기 4안타 7득점 타율 0.214에 그쳤다. 2024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20경기에 출전했으나 3안타 6득점 타율 0.214로 임팩트 있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군 성적 역시 평범하다. 통산 136경기에 나온 박민석은 73안타 3홈런 22타점 32득점 타율 0.223에 머물렀다. 군대까지 다녀오고 20대 중반에 들어선 시점에서 변화가 필요했던 연봉 3100만원의 내야수 박민석은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재환, 박세혁(NC), 공민규(삼성 라이온즈), 친구 김대한(두산)과 함께 킹캉 스쿨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아름다운 2025시즌을 그렸다. 15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박민석은 "새로운 환경에서 훈련을 하다 보니 재밌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외로웠다. 대한이, 선배들, 민규 형 모두 나보다 먼저 떠났다(웃음). 난 다른 일정 때문에 3주 늦게 들어와 혼자서 외롭게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킹캉스쿨 입학은 박민석에게 꿈만 같은 기회였다. 잘 알지도 못하는 강정호에게 연락을 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다. 박민석은 "대한이가 중학교 친구다. 처음에 미국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 대한이에게 전화번호를 받아 연락을 드렸다"라며 "내가 곧바로 '선 배님에게 배우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배님께서 신체 스펙 물어보시더니, 바로 '비행기표 끊어라'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박민석의 2024시즌 연봉은 3100만원, 프로야구 선수 최저연봉보다 약간 높다. 최근 물가를 고려하면 미국 비행기표는 물론 강정호의 어느 정도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홀로 현지에서 지내는 체류비를 충당하기에는 버거울 수도 있다. 박민석도 "탈탈 털어서 왔다"라고 웃으며 "타격 메커니즘이 정립됐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많은 걸 배웠다. 특히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많이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어 "내 체형이 왜소하고 마른 편이다. 정호 선배님께서도 여기 오기 전부터 그런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몸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야 한다고 하셔서, 살을 막 찌웠다. 원래 67~68kg였는데, 지금 77kg 이상은 나간다. 또 미국에 와서 정호 선배님이 식단도 짜주시고, 함께 장도 봤다. 그 식단대로 먹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강정호도 강정호지만, 함께 훈련했던 김재환과 박세혁을 보면서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박민석은 "아예 친분이 없던 선배님들이었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같이 밥 먹고 친해진 후에는 많은 걸 물어봤다. 재환 선배님에게 '어떤 마음으로 타석에 섭니까'라고 물었다. 자기는 끝까지 보고 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재환 선배님 훈련하는 걸 보면서 '왜 지난 시즌 폼이 올라왔는지'를 느꼈다. 그렇게 쳐야 한다는 걸 느꼈다. 내가 여태껏 친 것은 배팅이 아니었다"라며 "세혁 선배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도움이 되었고, 느끼는 게 많다. 비시즌을 더 철저하게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킹캉스쿨에서 배운 걸 한국에 와서 잘 활용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고 싶다"라고 입을 연 박민석은 "다른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 당장 1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군에서 시작을 하더라도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몫을 잘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 프로 7년차가 된다. 작년이 1군은 물론 2군에서도 아프지 않고 풀로 시즌을 소화했던 첫 해다. 그전에는 부상도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기록적으로는 분명 아쉬움이 많았다"라며 "안 좋은 모습에 팬들도 많이 실망하셨을 것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꼭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어느 자리든 경쟁은 필수다. 선배들과 열심히 경쟁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도영 정말 멋진 퍼포먼스 보여줬어…나도 늘 꿈꾸고 갈망해” KBO 35세 최고 유격수에게 만족은 없다[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아직 어리지만 정말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나도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35)은 2024시즌에 좀 주춤했다. 햄스트링과 손목이 좋지 않아 108경기밖에 못 나갔다. 타율 0.254 10홈런 59타점 67득점 17도루 OPS 0.761.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아주 빼어난 성적도 아니었다. 수비 지표에서도 후배들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유격수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를 박찬호(30, KIA 타이거즈)에게 넘겨줬다. 오지환은 작년의 부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났다. 본진보다 약 1주일 정도 먼저 스프링캠프지에 가서 몸과 마음을 다스리기로 했다.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그는 “겨울이 길었다. 부상이 있다 보니 팀에 많이 미안했다. 부상도 개인적인 일이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진짜 많이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철저히 해야 부상을 예방한다. 오지환은 “잔부상이 많다 보니 코어 중심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 중량, 무게를 늘려가면서 비중을 높였다. 애리조나에 가면 기술훈련도 할 것이다. 지금 몸 상태는 100%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만 한다”라고 했다. 오지환이 주춤한 사이 박찬호는 물론이고 박성한(27, SSG 랜더스)이 급추격했다. 오지환은 여전히 한국 최고의 유격수지만, 이젠 박찬호, 박성한과 거의 대등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주원(NC 다이노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등 더 젊은 유격수들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오지환은 “경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좋다. 그 선수들이 잘하니까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유격수라는 가치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다들 한 시즌 건강하게 보내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늘 발전할 수 있는 선수, 뭔가 가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 20홈런을 쳤으면 25홈런을 쳐야 하고, 25홈런을 쳤으면 30홈런에 도달하고 싶은 건 선수라면 당연한 목표다. 뭔가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라고 했다. 특히 오지환은 포지션은 다르지만, 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타자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맹활약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는 “김도영은 아직 어리지만, 정말 멋있는 퍼포먼스를 어린 나이에 보여줬다. 난 나이가 있는 편이지만, 저 정도 수치를 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늘 꿈꾸고 여전히 갈망한다”라고 했다. 오지환이 김도영처럼 하겠다가 아니라, 김도영처럼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욕심과 갈망이 있다는 얘기다. 오지환은 올해 LG의 정상복귀와 함께 최고 유격수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어한다. 남들보다 빠른 스프링캠프 출국에 그 강렬한 의지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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