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사퇴’ 한화 2년 연속 시즌 도중 새 감독 온다…KS 우승경험? 재야 단골후보? 외부영입 가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2년 연속 시즌 도중 새 감독을 맞이한다. 외부 영입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의 사퇴를 결정했다. 최원호 감독은 23일 대전 LG 트윈스전 직후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구단에 표명한 상태였다. 이미 4월 말부터 사퇴의사가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 그리고 구단은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비로 취소되자 최종 확정했다. 최원호 감독이 먼저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최종결정은 구단이 내렸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질로 봐도 무방하다. 최원호 감독에 대한 팬심이 너무 좋지 않았고, 구단은 이를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왔다는 게 정설이다. 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이사와 함께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힌 손혁 단장이 새 감독 영입작업까지 지휘한다. 일단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가지만, 길게 가지 않을 전망이다. 한화는 외부에서 새 감독을 뽑을 예정이다. 한화는 윈-나우다. 이 기조에 맞는 감독을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게 야구계의 전반적 관측이다. 자연스럽게 신임감독, 경험이 부족한 감독들은 제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재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경험 등 이기는 야구를 할 줄 아는 지도자들이 있다. 근래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 중에선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있다. 김원형 전 감독은 일본 연수 중이고, 이동욱 전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오랫동안 연수하다 최근 국내에 들어왔다. 지난 주중 고척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도 있다. 작년 KT 위즈 2군 사령탑을 맡았으나 1년만에 스스로 나갔다. 여기에 근래 감독을 그만두고 야인으로 지내는 대표적 사령탑이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이다. KBS N 스포츠에서 2년째 해설위원을 역임 중이고 국가대표팀 코치직도 수행했다. 오랫동안 지도자 생활을 하고 해외 연수도 받은 야인 중에선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도 빼놓을 수 없다. 연령대를 높이면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 김경문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도 있다. 그러나 한화가 여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여러모로 한화가 내부 승격 및 외부 초보 감독은 배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화는 새 사령탑을 빠르게 선임할 계획이다. 늦어도 6월에는 새 감독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감독실의 새로운 주인공이 될 듯하다. 우선 손혁 단장과 정경배 감독대행의 수습이 중요하다.
'KBO 최초 대체 외인' 日 독립리그 에이스 포부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 보여드리겠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리그 최초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가 된 SSG랜더스 시라카와 케이쇼(23)가 한국에 온 소감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시라카와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KBO리그 최초 대체 외국인 선수가 됐다. 지난 22일 SSG와 총액 180만엔에 계약했다. 이후 25일 입국해 26일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직구, 포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0구를 투구했다. 이후 선수단과 첫 상견례 시간을 통해 정식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구단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 케이쇼는 올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시즌에는 15경기 55.2이닝 4승 3패 ERA 3.56을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SSG의 입단 제의를 받은 것에 대해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그러나 해외에서 야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다고 생각해서, 바로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기뻐한 뒤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해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족, 친구, 동료들과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하재훈 선수를 알고 있는 코치님이 계셨고, 얘기 도중에 하재훈 선수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하재훈 선수가 프로가 처음인 만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같이 내자고 응원을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 본격적으로 한국 적응에 나선다. 시라카와는 "아직 한국어를 잘 몰라서 조금 낯선 부분이 있지만, 주위 도움을 통해 적응하겠다. 일본에서부터 한국 음식 중에 삼겹살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어제 처음 먹어보니 역시 본토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했다. 삼겹살을 쌈에 싸먹는 게 가장 이색적이고 맛있었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대해서는 "KBO리그가 직구에 강점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파워가 있는 타자들이 많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첫 불펜피칭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와 공인구가 다르기 때문에, 투구폼을 신경쓰기 보다는 마운드와 공인구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투구했다. 일본의 마운드는 비교적 부드러워서 앞발이 지면에 닿을 때 파이는 느낌인데, 한국 마운드는 비교적 딱딱해서 스파이크 자국만 남을 정도인 것 같다. 또한 공인구는 일본의 공인구가 조금 더 크고 솔기가 조금 얇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시라카와는 "특별하게 준비하는 건 없고, 일본에서 그동안 해온 것 같이 잘 준비하겠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내가 일본에서 뛴 리그와는 다르게 KBO리그에는 관중들이 많다. 이러한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처음 해외로 진출해 한국에서 뛰는 만큼 언어, 문화적인 부분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면서 "투수로서 나의 강점은 탈삼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에서 뛰면서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도록 하겠다. 이름이 케이(K)쇼인 만큼 삼진쇼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2024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구단별 명단 발표... 27일부터 투표 시작[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가 27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 출전할 ‘베스트12’를 선정하는 구단별 팬 투표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은 해당 구단에서 추천한 포지션별 1명씩(투수는 선발, 중간, 마무리 각각 1명씩 총 3명)의 선수로 구성돼 구단 당 12명, 총 120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랐다. 팬 투표는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신한 SOL뱅크 앱 그리고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앱 등 총 3개의 투표 페이지에서 1일 1회씩 총 3번 참여할 수 있다. 투표는 27일 오전 10시부터 6월 16일 오후 2시까지 총 21일간 실시한 후 6월 17일 최종 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호 감독 1년만 사퇴, 차기 사령탑 선임 어떻게 진행되나... 손혁 단장 "팀에 맞는 적임자로 공백 최소화"[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원호 감독이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2020년 11월부터 프런트의 수장으로 부임한 박찬혁 대표이사 또한 성적 책임을 이유로 사퇴한 가운데 한화 이글스는 차기 감독 물색에 나선다. 한화는 27일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왔고,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프런트 수장과 현장 책임자가 한꺼번에 떠나게 됐다. 홀로 손혁 단장의 책임은 더 커졌다. 사실 손혁 단장도 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이사와 똑같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긴 했다. 하지만 박찬혁 대표이사가 만류했다. 현 상황을 빠르게 수습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렇게 구단에 남게 된 손혁 단장와 전화통화가 연결됐다. 손 단장은 "최원호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부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면서 "당연히 만류했다. 그러다가 감독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5승1패로 살아나고 있어 타이밍이 아쉽다. 22일 LG전까지 3연승을 거둔 뒤 1패를 하고 SSG 상대로 24~25일 2연승을 거뒀다. 이 기간 딱 한 번 진 23일 LG전 패배의 날 한화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최원호 감독은 자진 사퇴를 표명했고, 사흘 후인 지난 26일 SSG전이 우천 취소된 뒤 결별을 택했다. 이제 차기 감독 선임이 최우선 과제다. 손혁 단장은 "팀이 더이상 흔들리지 않게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는 일이 먼저다. 일단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프런트는 이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 선임에 나서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리스트업을 해 나갈 예정이다. 손 단장은 "구체적인 기준은 현재로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팀에 맞는 적임자로 리스트업을 해서 공백을 최소하 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단장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 대표님까지 나가게 돼 더욱 죄송스럽다. 제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남은 시즌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식발표] 한화 최원호 감독· 박찬혁 대표 동반 자진 사퇴... 정경배 수석 대행[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이글스 박찬혁 대표이사와 최원호 감독이 동반 사퇴했다. 한화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원호 감독의 공석은 정경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메울 계획이며, 구단은 빠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 해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2군 감독으로 복귀해 퓨처스 팀을 진두지휘한 최원호 감독이이었는데 1년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하며 생긴 사령탑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한화는 최원호 감독을 정식 1군 감독으로 선임하며 지휘봉을 밭겼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8년 170억원), FA 안치홍(4+2년 72억원),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큰 돈을 쓴 효과는 바로 나왔다.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3월 30일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4일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의 봄은 짧았다.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탔다. 선발진이 무너졌고, 타선 부진도 함께 왔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여파는 긴 연패로 이어졌다. 5연패, 6연패, 3연패, 4연패를 거듭하며 수직낙하했다. 어느덧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는 사이 1위 KIA에 3연승을 거두며 10위 롯데가 살아나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 10위로 떨어진 것이다. 1위에서 10위로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49일이었다. 그래도 조금씩 반등을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이뤘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전부터 5승 1패, 2연속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내며 8위로 올라섰다. 최원호 감독은 여기까지였다. 이미 사퇴 의사를 밝혔던 최원호 감독은 구단이 수락하면서 중도 퇴진이 확정됐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 중도 하차…불안한 성적에 결별 결정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퇴진하고 2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화는 리빌딩을 위해 주요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감독 교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철→한대화→김성근→한용덕→수베로→최원호→한화는 감독들의 무덤, 지긋지긋한 암흑기[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이래서 감독들의 무덤이다. 지긋지긋한 암흑기다. 한화 이글스가 27일 오전에 최원호 감독과의 결별을 공식 발표한다. 최원호 감독은 올 시즌 도중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고, 구단도 최원호 감독과의 인연을 이어갈 방침을 접었다.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 우천 취소된 뒤 계약해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호 감독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 이어 2023년 5월11일에 지휘봉을 잡았다. 구단 13대 감독이다. 2025시즌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의 어정쩡한 리빌딩 및 실험야구를 끝내고, 성적을 내달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2023시즌을 58승80패6무, 9위로 마쳤다. 그러자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은 류현진을 복귀시켰고, 안치홍을 영입했다. 1년 전 채은성, 이태양까지 감안하면 2년 연속 과감한 외부 투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화는 시즌 초반 반짝 1위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경기력이 하락했다. 24~25일 인천 SSG전을 잇따라 잡았으나 21승29패1무, 8위에 머물렀다. 외부에선 류현진 영입으로 팀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이 과정에서 한화 팬들은 최원호 감독의 경질을 강하게 주장했다. 최원호 감독에게 적지 않은 압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사퇴 의사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원호 감독은 사령탑 2년차지만 만 1년이 갓 지난 시점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다. 빙그레 시절 포함, 총 13명의 감독이 있었다. 이 중 6명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가장 먼저 3대 사령탑 강병철 감독이 1998년 7월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후 8대 사령탑 한대화 감독이 계약기간 3년의 막바지이던 2012시즌 막판에 물러났다. 10대 김성근 감독도 2017년 5월23일에 성적부진 및 구단과의 마찰로 경질됐고, 11대 한용덕 감독도 2020년 6월7일에 성직부진으로 경질됐다. 수베로 감독은 2023년 5월10일에 역시 구단으로부터 경질됐다. 그래도 한대화, 김성근, 한용덕, 수베로 감독은 계약기간의 마지막 시즌에 경질됐다. 반면 최원호 감독은 3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에 물러났다. 구단은 자진사퇴로 발표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경질인 걸 감안하면 한화는 감독들의 무덤이 확실하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 시절이던 2006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2007년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2008년부터 2023년까지 16년 중 한용덕 감독 체제이던 2018년을 제외하고 전부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이 기간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20년, 2021년, 2022년까지 무려 8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쯤 되면 구단은 감독을 교체하면서 뭘 했는지 처절한 반성이 필요하다. 감독을 교체하는 건 자유지만, 그동안 손에 쥔 게 너무 없다.
'또 5승 1패서 경질?' 수베로 감독 때와 똑같네, 2년 연속 한화 타이밍 참 공교롭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이 1년 만에 경질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렇다면 공교롭게도 지난해와 다를게 없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팀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26일 밤 한화가 최원호 감독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원호 감독은 2020년 한화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했고, 그 해 한용덕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감독대행으로 부임해 잔여 시즌을 소화했다. 이듬해에는 다시 2군 감독으로 복귀해 퓨처스 팀을 진두지휘했다. 그랬던 최원호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감독 공백이 생기자 이번에는 정식 1군 감독으로 선임하며 지휘봉을 밭겼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류현진, FA 안치홍,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큰 돈을 쓴 효과는 바로 나왔다.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3월 30일엔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달 4일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한화의 봄은 짧았다. 갑작스럽게 하락세를 탔다. 연패도 길어졌다. 5연패, 5연패, 6연패, 3연패, 4연패를 거듭하며 수직낙하했다. 어느덧 순위는 9위까지 추락했다. 설마했던 일이 벌어졌다. 10위 롯데가 살아난 것이다. 1위 KIA에 3연승을 거둔 롯데에 잡히면서 지난 23일 10위로 내려앉았다. 1위에서 10위로 떨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49일이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탈꼴찌가 빨랐다는 점이다. 워낙 촘촘한 승차를 기록 중이라 승리를 하면 하루 만에 자리가 바뀌었다. 한화는 지난 19일 삼성전부터 5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 8위로 올라섰다.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일찌감치 확보한 한화는 26일 비로 인해 꿀맛같은 휴식까지 얻어냈다. 그런데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더욱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 나온 터라 한화의 일처리가 매끄럽지 않다는 시선이 나올 법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와 똑같다. 전임 수베로 감독 경질 당시에도 한화는 5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물론 모그룹의 재가를 받아야 하고, 결재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안다. 하지만 경질 시점이 2년 연속 아쉽다. 예상치 못한 시점이라 수베로 감독 경질 소식은 선수단 안팎으로 충격이 컸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위기의 공룡들, KIA 출신 28세 셋업맨에게 위안…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 불펜 최후의 보루[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 데려왔으면 어쩔 뻔했나. NC 다이노스가 확실히 위기다. 최근 10경기 3승7패에,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최근 4연패에 빠졌다. 결국 5위까지 밀려났다. 여전히 선두 KIA 타이거즈에 4경기 뒤졌을 뿐이지만, 6위 SSG 랜더스에도 단 2경기 뒤졌다. NC의 근본적 위기는 마운드에 있다. 시즌 초반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치던 선발과 불펜 모두 5월 들어 조금씩 힘이 떨어졌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는 그 와중에 팔 근육이 좋지 않아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걸렀다. 26일 LG전에 복귀했으나 4.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카일 하트와 신민혁이 건재하다. 그러나 커터 장착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던 이재학이 잔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5선발 김시훈은 꾸준히 나가지만 압도적인 내용은 아니다. 불펜은 작년에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영규와 류진욱이 확실히 작년보다 살짝 불안하다. 한재승도 최근 약간 불안정했다. 마무리 이용찬은 무릎 염좌로 이탈했다. 그나마 김재열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제 몫을 한다. 2023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고, 2차 드래프트서 NC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27경기서 1승1패7홀드 평균자책점 1.65. 26일 경기의 경우, 3-5로 뒤진 5회말 1사 1,3루 위기에 등판했다. 오스틴 딘에게 바깥쪽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으나 1타점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분식회계. 후속 박동원에게 포크볼로 좌익수 뜬공을 허용했지만, 수비 도움으로 홈으로 태그업하던 최원영을 잡아냈다. 그리고 6회를 잘 마무리했다. 김영규와 류진욱이 작년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상황서, 김재열의 활약은 NC로선 너무나도 고마운 일이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은 KIA 시절과 다름없다. 그러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열은 패스트볼과 커브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 비중을 높여 재미를 본다. 포심 피안타율은 작년 0.406서 올해 0.243으로 뚝 떨어졌다. 변화구 피안타율은 더 낮다. 커브 0.200, 슬라이더 0.077, 포크볼 0.063이다. 이용찬이 잠시 빠진 상황서, 세이브 상황이 발생하면 마운드에 오를 1순위다. NC는 5월 들어 하락세다. 그러나 최후의 보루는 살아있다. 김재열이 갑자기 팀을 바꾸긴 어렵지만, 이런 꾸준한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어느 순간 팀을 바꾸는 동력이 된다.
스리런포에 4안타 칠 때 힘을 너무 썼나…영웅들 22세 트랜스포머 또 침묵, 이것이 안타의 두 배[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장재영(22, 고양 히어로즈)이 연이틀 침묵했다. 시간을 갖고 표본을 쌓는 모습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재영은 26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퓨처스리그 타격 중간성적은 4경기서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1홈런 5타점 2득점 4사사구 10삼진. 장재영은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LG 이상영을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김의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5회 1사 1루서는 오승윤에게 다시 삼진을 당했다. 7회 2사 1루서는 우강훈에게 삼진으로 돌아섰다. 장재영은 타자전향을 하고 곧바로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팔꿈치 치료를 하면서 제한적으로 수비훈련도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 포지션을 정해야 하는 과제는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타격훈련을 꾸준히 소화하고, 실전도 갖는 게 더 중요하다. 덕수고 시절 중심타자였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24일 LG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서 스리런포 포함 4안타 5타점이라는 대단한 활약을 펼쳤지만, 25~26일에는 무안타에 삼진만 네 차례 당했다. 아무리 프로 2군 투수들이 1군 투수들보다 실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장재영이 이제껏 상대하지 못했던 나날의 연속이다. 안타 5개에 삼진이 10개다. 경기를 다 지켜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프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공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삼진이 볼넷보다 2개 정도 많은 게 지속되면 컨택이 떨어지는 타자다. 그러나 아직은 표본이 적으니 그렇다고 단언하기엔 매우 이르다. 장재영은 당분간 꾸준히 실전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홍원기 감독은 수비가 되지 않으면 1군에 안 올린다는 계획이다. 타격 검증이 안 됐는데 고정 지명타자가 되면 지명타자 로테이션도 안 되고, 여러모로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KIA 23세 클로저가 3연투를 하니 이것이 따라왔다…아직 못한 대업, 2024년 ‘절호의 기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첫 3연투를 하니 세이브 1위가 따라왔다.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23)이 24~2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개근했다. 24일에는 양의지에게 결정적인 동점 투런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시즌 두 번째, 그러나 25~26일에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연거푸 세이브를 따냈다. 정해영은 올 시즌 23경기서 2승1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2.74다. 피안타율 0.267, WHIP 1.35다.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투구밸런스를 가다듬었고, 덕분에 지난 1~2년간 고심했던 구속 이슈를 해결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정해영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6.1km. 2023시즌 143.2km보다 확연히 올라왔다. 작년과 달리 올 시즌은 스플리터 구사율이 뚝 떨어졌다. 대신 슬라이더 구사비율을 높였다. 피안타율은 0.100이다. 작년 0.300보다 확연히 떨어졌다. 대신 포심 피안타율이 0.288서 0.422로 높아지긴 했다. 그래도 정해영은 아직까지 경기를 그르친 날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진 4월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24일 블론세이브 이후에도 2경기 연속 세이브로 건재를 과시했다. 3연투의 대가로 시즌 15세이브,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14세이브의 문승원(SSG),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에게 1세이브 차로 앞섰다. 세이브 부문은 이들 뒤에 11세이브의 유영찬(LG 트윈스), 10세이브의 이용찬(NC 다이노스)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가 있다. 정해영은 이미 타이거즈 최초 2년 연속 30세이브, 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4월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22세8개월1일의 기록으로 KBO 최연소 100세이브 타이틀도 보유했다. 통산 105세이브이며, 역대 타이거즈 클로저의 모든 기록을 휩쓸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정해영이 아직 한 번도 이루지 못한 대업이 바로 세이브왕이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문 클로저로 뛰었고, 풀타임 4년차다. 그러나 2021년 3위(34세이브), 2022년 3위(32세이브), 2023년 7위(23세이브)에 그쳤다. 올 시즌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를 절호의 기회다. 우선 정해영이 경쟁력을 많이 높였다. 그리고 올 시즌 KIA가 4월9일부터 계속 1위를 달릴 정도로 전력이 좋다. 전력이 좋으면 세이브 기회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5월 들어 KIA 불펜이 다소 힘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선발과 타선이 좋고, 불펜이 뒷받침하면 정해영의 세이브 기회는 늘어날 듯하다. 어느 하나 만만한 경쟁자는 없고, 정해영도 세이브왕에 딱히 욕심을 낸 적도 없다. 그러나 세이브왕 기회도 쉽게 찾아오는 건 아니다. 정해영이 올해는 기회를 잡았다.
"상이한 결과 설명 요청" SSG, KBO에 공문 보냈다…뿔난 이숭용 감독 "짚고 넘어가는게 맞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SSG 관계자는 26일 전날(2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서 6회초 발생한 상황과 관련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상황은 이러했다. 전날 6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채은성이 친 타구가 우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하재훈이 슬라이딩 캐치를 통해 타구를 처리하는 것처럼 보였고, 플라이 아웃이 선언됐다. 이때 한화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채은성의 타구가 우익수 뜬공이 아닌 안타로 번복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심판진이 주자를 1, 2루로 배치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숭용 감독은 심판의 판정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루를 포기했던 안치홍이 왜 2루에 배치되냐는 것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심판이 채은성의 타구가 뜬공이 아닌 안타로 판정했다고 하더라도, 2루에서 주자를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항의했고, 심판진은 안치홍이 충분히 2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비디오판독에 항의한 이숭용 감독이 퇴장을 당했다. 이에 SSG는 25일 경기가 끝난 뒤 KBO에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해 9월 21일 LG 트윈스전에서 발생했던 상황과 흡사했던 까닭. 당시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LG의 1루수였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후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했다. 이후 4심이 모여 상의한 결과 페어로 판정하자, LG 측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타구는 페어로 인정이 돼 3루 주자는 홈으로 들어와 득점이 인정됐고, 2루 주자는 3루로 향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1루 주자였던 한유섬이 1루로 돌아갔다는 이유로 아웃 판정을 내렸던 것이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김민성)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에 페어를 선언,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라며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 아웃이 적용됐던 것. 그런데 전날(25일)의 경우 지난해 LG전과 달리 가상 아웃이 적용되지 않은 부분에서 SSG가 공문을 발송했다. SSG 입장에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 SSG 관계자는 "지난 2023년 9월 21일 진행된 당구단과 LG트윈스와의 경기 중 8회말 1사 만루 시 상황의 판정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설명 요청했다"고 밝혔다. SSG 관계자는 "한화 1루주자 안치홍은 심판의 아웃 판정과 상관없이 1루로 귀루하려 하였고, 당구단 수비수들은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대비하여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하며 박성한이 베이스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판정 대신 주자 1, 2루로 재배치한 상황에 대한 설명과 2023년 LG전 당시 심판진은 타구가 심판을 맞아 페어가 됐더라도 1루주자 한유섬이 아웃이 됐을 것으로 판단하여 1사 만루 상황을 2사 1,3루로 변경했는데, 이번 상황도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까지 진루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전날(25일) 이 판정과 관련해 항의를 펼쳤던 만큼 이숭용 감독은 26일 경기에 앞서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사령탑은 "지난번 KT전에서도 (최)지훈이가 볼을 잡는 상황이 나왔다. 그때는 항의가 아니라 물어보려고 갔었고, 누가 봐도 주자가 아웃콜을 보고 귀루를 하는 상황이라 납득이 됐다. 하지만 어제(25일)의 경우 누가 보더라도 선수가 아웃콜을 보고 귀루하는 것이 아닌, 그전에 귀루를 하고 있다고 봤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우리가 판단했을 때는 (아웃)콜을 보고 귀루한 부분이 아니라고 봤고, 그 부분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KIA 24세 거포 1루수의 미친 더블아웃과 행운의 3루타…캔버라의 땀방울은 배신 안 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체중이동을 많이 하면서 타격을 하네요.”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이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하면서 KIA 오른손 거포 변우혁(24)을 또 칭찬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작년에도 KIA 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변우혁의 타격 잠재력을 칭찬했다. 헛스윙 삼진을 당했음에도 “타격 자세가 갖춰져 있다. 충분히 기회만 받으면 좋은 성적을 낼 선수”라고 했다. 변우혁은 올 시즌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우성, 오선우와 함께 치열한 주전 1루수 경쟁을 펼쳤다. 물론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이우성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길 계획을 세웠지만, 변우혁은 그와 무관하게 구슬땀을 흘렸다. 캔버라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그런 변우혁은 시범경기 개막과 함께 2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 황대인에게 밀려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 이후에도 자리가 없었다. 황대인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베테랑 서건창이 펄펄 날았다. 이우성도 1루와 우익수를 오가며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5월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서 특별엔트리로 1군에 올라와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두 번의 찬스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블헤더 2차전서 승부가 기운 후반에 우전안타 하나를 때리고 2군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변우혁은 2군에선 이미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올 시즌 30경기서 타율 0.333 6홈런 26타점 15득점 OPS 1.037.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최근 4연패에 빠지자 2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맞춰 변우혁을 올렸다. 두산 좌완 브랜든 와델의 맞춤형 저격수로 나섰다. 여세를 몰아 26일 두산전에도 선발 출전했다. 변우혁은 이틀간 7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이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6일 경기서는 6회 중전안타에 8회 행운의 3루타를 터트렸다. 데뷔 첫 3루타였다. 8회의 경우 우중간에 빗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가 어설프게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노 바운드 캐치를 하려다 실패, 타구가 우측 담장까지 굴러갔다. 그 사이 변우혁은 전력질주, 생애 첫 3루타를 날렸다. 이순철 위원은 6회 안타를 보더니 “눈에 보이면 휘두른다. 체중이동을 많이 하면서 타격을 하네요”라고 했다. 5-1로 앞선 8회초 무사 1루서는 환상적인 더블아웃을 해냈다. 경기흐름상 추격의 점수를 허용하면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변우혁은 정수빈의 타구를 기 막히게 다이빙 캐치한 뒤 미트로 1루를 때리며 더블아웃을 완성했다. 벌떡 일어난 변우혁은 안타를 쳤을 때보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변우혁이 이제야 야구가 풀리기 시작한 것일까. 캔버라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것에 대해 조금 보상을 받은 것일 뿐이다. 이우성이 25일 경기서 햄스트링에 부하가 걸려 결장한 상황. KIA는 변우혁이 앞으로 1루와 대타를 오가며 KIA 야수진에 큰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
“롯데가 힘내서 KIA가 못 도망가잖아” 염갈량 바람은 10위의 승률 4할…진짜 재밌는 KBO리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가 힘내서 제일 위에 있는 팀(KIA)이 못 도망가잖아.” 모든 감독이 그렇지만,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속이 탄다. 야구가 인생과 같아서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디펜딩챔피언 LG가 예상보다 저조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LG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25~2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잇따라 잡으며 최근 3연승, 28승23패2무로 4위다. 그런데 LG의 올 시즌 행보를 보면 좀처럼 승패흑자 +5에서 더 힘을 못 낸다. 그래서 순위도 계속 4~5위권이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에게 “생각보다 못 치고 올라간다”, “마음대로 되면 야구가 아니지”, “불펜이 못 올라온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 염경엽 감독은 확실히 야구에 대한 스펙트럼이 넓다. 감독, 코치, 프런트 운영팀장,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단장, 해설위원, KBO 기술위원장과 육성위원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한 터라 시선이 LG에 국한 돼있지 않다. 고참 감독으로서 한국야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진심으로 KBO리그가 잘 되길 바라는 진심을 갖고 있는 야구인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서는 이런 얘기도 했다. “롯데가 힘내서 제일 위에 있는 팀이 못 도망가잖아.” 그날 기준 롯데가 최하위였다. 실제 롯데는 주중 홈 3연전서 선두 KIA 타이거즈를 스윕했다. 그래서 KIA가 두산 베어스에 1위를 내줄 위기를 맞이한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웃더니 “이렇게 가야 재밌지. 10등이 4할 하면 좋겠어”라고 했다. 물론 염경엽 감독은 “감사하죠. 그나마 희망을 줘서 감사하지”라고도 했다. LG가 생각만큼 안 풀리는데도 1위 KIA 타이거즈에 2.5경기만 뒤졌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염경엽 감독은 LG가 현재의 위치에서 잘 버티면, 장기레이스에서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찬스가 한 번 이상 온다고 믿는다. 과거 KBO리그 역사를 봐도 순위다툼이 이렇게 촘촘하게 가면, 중위권 팀들에 꼭 기회가 왔다. LG가 작년보다 불안해 보여도 여전히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밑으로 떨어질 확률보다 위로 올라갈 확률이 높은 팀이다. 그러나 “10등이 4할 하면 좋겠어”라는 발언은 그만큼 재밌는 KBO리그를 희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25일 수원 KT 위즈전 패배로 10위가 된 키움 히어로즈의 승률이 20승30패로 정확하 4할이다. 그리고 최하위 키움과 선두 KIA는 정확히 10경기 차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는 1위부터 10위까지 10경기 차 정도다. 베스트”라고 했다. 1위부터 5위 NC도 고작 3경기 차이고, 최하위 키움도 6위 SSG 랜더스에 4.5경기 차다. 모든 팀이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결국 시즌이 진행되면 이 간격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력이 좋은 팀은 도망가고 약한 팀은 떨어지는 게 프로스포츠의 이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대혼전 모드가 시즌 중반까지 이어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제대로 탄력 받은 KBO리그 흥행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참고로 작년 최하위 키움의 승률은 0.411이었다. 3위 SSG와 6위 KIA까지 단 3.5경기 차였다. 5위 싸움이 뜨거웠다. 2018년 최하위 NC의 승률은 0.406. 5위 KIA와 6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률은 같았다. 7위 롯데도 KIA와 삼성에 단 1경기 뒤졌다. 역시 5위 싸움이 대단했다. 최하위 팀이 많이 이기면 상위권이든 중위권이든 순위의 어느 구간에선 박 터질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이 진짜 바라는 그림이다.
롯데, 유통군HQ와 함께 ‘레드페스티벌 매치데이’ 개최[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오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와의 홈경기를 롯데 유통군HQ‘레드페스티벌 매치데이’로 개최한다. 롯데 유통군의 통합 쇼핑 축제인‘롯데레드페스티벌 매치데이’를 맞아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사직구장 중앙광장에서는 다양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된다. 이날 시구는 롯데 팬으로 알려진 부산 출신 배우 배정남씨가 시구에 나서며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아울러 경기 중에는 레드페스티벌과 함께하는 OX퀴즈 등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레드페스티벌’은 롯데 유통군 통합 쇼핑 축제로 5월 30일부터 6월 9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손)아섭이가 타율은 유지하지만…” 위기의 공룡들, 2481안타 타자가 있어도 ‘이 선수’가 그립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좀 많이 느껴진다.” NC 다이노스는 5월 중순 이후 흐름이 다소 꺾였다. 에이스 다니엘 카스타노는 팔 근육에 염증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가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복귀한다. 경기력을 지켜봐야 한다. 불펜은 김영규와 류진욱이 확실히 작년만 못하다. 마무리 이용찬도 최근 무릎 염좌와 팔, 어깨 피로로 1군에서 말소됐다.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는데, 타선도 완전치 않다. 박건우가 최근 컨디션 난조로 2경기 쉬었다가 25일 잠실 LG전서 복귀했다. 손아섭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 5월 들어 살아나는 추세이긴 하다. 그러나 작년 같은 파괴력은 아니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의 장타, 포수 김형준의 성장 등으로 어렵게 버텨나간다. 결정적으로 리드오프 박민우가 빠진 게 크다. 강인권 감독은 박민우를 작년엔 2번으로 썼지만, 올 시즌 주전 리드로프로 낙점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12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군에서 빠졌다. 고질적인 어깨 부상이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올 시즌 37경기서 143타수 43안타 0.301 1홈런 13타점 21득점 OPS 0.784 득점권타율 0.259다. 애버리지는 3할이지만, 출루율이 0.399라서 리드오프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런 박민우가 빠지자 작년 리드오프 손아섭을 복귀시켰다. 그러나 손아섭이 분전함에도 강인권 감독은 박민우 공백이 느껴진다고 했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민우 공백이 좀 많이 느껴진다. 아섭이가 타율은 어느 정도 유지하지만, 출루율이 조금 떨어져 있어서 공격에 활로가 안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다. 흐름이 끊기는 부분이 계속 나타난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0.295에 출루율 0.319다. 리드오프는 일단 출루가 중요한데, 손아섭으로 2% 부족하다고 느끼는 셈이다. 박민우는 곧 복귀할 전망이지만, 어깨 부상이 고질이라는 점에서 강인권 감독도 신경이 쓰일 듯하다. 박민우는 오른 어깨 회전근개 부분 손상으로 이탈했다.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어깨 상태가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하는 수준. 어깨가 좋지 않아도 수비는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타격에 지장이 있다. 2루수라서, 아무래도 강한 송구를 많이 할 일은 없다. 대신 타격에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인권 감독은 “시즌 초부터 50경기까지는 고정된 선발라인업을 될 수 있으면 계속 활용하고 경기 후반에 체력 세이브를 해주려고 했는데 한 40경기 넘어가면서 타자들 체력이 급격하게 다운되는 모습들이 있다. (타순 변화에 대해)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될 부분”이라고 했다. 참고로 현재 NC 라인업에서 출루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0.422의 외야수 권희동이다. 애버리지도 0.283으로 나쁘지 않다. 박민우가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든 활로를 뚫어야 한다.
'햄스트링 파열 의심→치료차 日 출국→필드 훈련' 천군만마 복귀 시동! "공수주 완벽해져야 한다"[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한화 유격수 하주석이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8위 한화에 천군만마가 될 예정이다. 하주석은 시즌 초반 한화 공격의 중심이었다. 개막전부터 주전 유격수로 나선 하주석은 11경기 타율 0.324 3타점 OPS 0.773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득점권 타율은 0.429로 해결사 능력도 과시했다. 수비도 좋았다. 82이닝을 소화한 하주석은 실책은 1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4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다쳤다. 부상 상황은 이랬다. 2회초 중전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3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예상보다 큰 부상이었다. 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 파열 의심 소견이 나왔다. 문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하주석은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치료받기로 결정했다. 개인적인 요청이었다. 회복이 더디자 답답한 나머지 재활의 성지로 유명한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22일부터 일본에서 치료를 받은 하주석은 약 열흘의 시간을 보낸 뒤 5월 3일 귀국했다. 그로부터 20일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하주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귀 일정이 나올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현재 필드 훈련을 시작한 상태다. 다음 주 중에 연습경기 등 출전 일정이 정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습경기와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는 것을 보고 복귀 일정이 정해질 전망이다. 하주석이 없는 동안 이도윤과 황영묵이 잘해주고 있긴 하다. 또 부진했던 채은성, 안치홍 등 중심타자들과 김태연까지 살아나면서 타선에 힘이 생기고 있다. 하주석이 돌아올 시점에 팀 타선이 하락세를 탈 수도 있지만 현재는 하주석의 자리가 없긴 하다. 채은성, 안치홍, 김태연 등이 지명타자로 돌아가면서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더더욱 수비가 완벽히 돼야 한다. 최 감독은 "하주석은 수비로 나서야 하기 때문에 주력이 완전히 회복돼야 한다. 공수주에서 완벽한 상황이 돼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고 짚었다. 지난 2022년 11월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KBO 징계로 70경기 출장정지를 당한 하주석은 지난해 1군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에 그치며 최악의 해를 보냈다. 시즌이 끝나기 전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하며 재기를 노렸다. 호주 1차 스프링캠프도 채은성 등과 선발대로 먼저 떠나며 시즌 준비를 빠르게 시작했다. 그 결과가 시즌 초반부터 나왔다. 그러나 부상을 맞이하고 말았다. 빠르다면 6월에는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에게는 천군만마다.
KIA 172승 대투수의 반격…류현진·김광현보다 낫다, 지금부터 흥미진진 ‘좌완 삼총사의 관록’[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까지는 양현종(36, KIA 타이거즈)의 판정승이디. 그러나 아직도 시즌은 3분의 2 정도 남아있다.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이 올해 KBO리그에 돌아오면서 2000년대 후반부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토종 왼손에이스 3인방, 류현진, 김광현(36, SSG 랜더스), 양현종이 12년만에 같은 리그에서 뛴다. 팀 순위를 떠나 현역 후반부에 들어선 이들의 경기력,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누적 성적, 임팩트, 구위, 커맨드, 경기운영능력, 국제무대 퍼포먼스, 해외무대 퍼포먼스 등을 종합할 때, 대체로 류현진이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근소하게 우위이고, 김광현과 양현종은 엇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 시즌만큼은, 지난 2개월의 성적을 돌아보면 양현종의 확실한 우위다. 양현종은 2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7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4승2패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했다. 피안타율 0.238, WHIP 1.12에 퀄리티스타트 8회다. 류현진, 김광현은 올 시즌 와르르 무너진 경기가 은근히 적지 않았다. 그러나 양현종은 대부분 경기흐름을 이끄는 투구를 한다. 내구성에선 예년부터 류현진, 김광현보다 우위였다. 양현종은 데뷔 후 한 번도 팔이나 어깨에 칼을 댄 적이 없다. ABS시대에도 잘 적응한다. 마운드에서 한 번도 불만을 토로한 적이 없다. 피네스피처가 된지 오래인데, 요즘 유행하는 투심이나 커터 등도 안 던진다. 오로지 140km대 초반의 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다. 그럼에도 영리한 피치디자인 변화와 좋은 커맨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반면 류현진과 김광현은 고전한다. 류현진은 11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WHIP 1.40, 피안타율 0.280. 2차 스탯에 따르면 타구속도도 잘 관리되고 있고, 제구력과 커맨드도 여전하다. 그러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공을 제법 잘 공략한다. 현장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류현진이 유리한 볼카운트, 유인구 승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패스트볼보다 변화구가 오히려 얻어 맞는 모양새다. 12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와서,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 향상을 톡톡히 느낄 것이라는 평가다. 류현진은 워낙 영리한 투수다. 역시 그냥 무너지지 않는다. 최근 3경기 연속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도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했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비롯해 2경기 연속 타자친화적 구장에서 투구했으나 11이닝 1실점이다. 1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까지 더하면 최근 3경기서 17이닝 3실점이다. 때문에 류현진이 6월 이후 본격적으로 감을 잡고 힘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침 류현진과 양현종이 최근 같은 날 등판한다. 잠시 어긋났다가 최근 다시 로테이션이 맞물렸다. 우천 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두 사람은 6월23일에 광주에서 맞대결한다. 김광현도 은근히 고전한다. 올 시즌 11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58이다. 김광현 역시 제구력이 흔들리는 건 아니다. 피안타율 0.234, WHIP 1.12로 세부 지표 역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잘 던진 날에 승운이 안 따르고,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이숭용 감독은 김광현의 변화구 위주의 피치 디자인 다변화 시도에 박수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런 변화가 자존심 상하는 게 아니라, 실리를 취하는 행보라고 해석했다. 일단 승리를 따내면 흐름이 반전될 수도 있다. 마지막 승리가 4월10일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이었다.
'고교 최동원상' 우연 아니었다, 김진욱이 선보인 '가능성'…롯데 마운드의 미래,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특급유망주' 김진욱이 올 시즌 첫 등판에서 5선발 후보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롯데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김진욱은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68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으나, 매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날 최고 구속은 146km. 김진욱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남다른 재능을 뽐냈던 김진욱은 데뷔 첫 시즌 선발로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매우 부진했으나,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뒤 34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3.29로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는 시즌이었다. 김진욱은 이듬해 다시 한번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고, 첫 등판이었던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고 '특급 재능'을 만개하는 듯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고, 14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난해는 김진욱에게 매우 아쉬운 시즌이었다. 김진욱은 4월 한 달 동안 10경기에 등판해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5월에도 1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38로 훌륭한 모습을 이어갔다. 어쩌면 선발보다는 불펜에 더 잘 어울리는 모습. 그런데 6월부터 성적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반등하지 못했다. 그 결과 김진욱은 지난해 50경기에서 2승 1패 8홀드 평균자책점 6.44로 세 번째 시즌을 마쳤다. 김진욱 또한 미국 괌 스프링캠프에서 지난해 초반의 좋았던 모습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던 것에 대한 짙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형광-장원준으로 이어졌던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나,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김진욱. 하지만 롯데는 김진욱을 지명할 때부터 선발로 활용할 계획을 가졌던 만큼 올해도 다시 한번 선발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2군에서 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고, 김태형 감독은 2020년 2차 1라운더 홍민기, 2022년 1차 이민석에 이어 김진욱에게도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정말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 1군 마운드에 선 김진욱의 경기 초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진욱은 1회 시작부터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 이성규와 데이비드 맥키넌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2회에는 김영웅을 124km 커브로 삼진 처리한 뒤 류지혁을 2루수 땅볼, 이재현과는 7구 승부 끝에 143km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첫 실점 위기도 잘 넘겼다. 김진욱은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이날 첫 번째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 김현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는데, 이어나온 구자욱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1, 3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서 김진욱은 이성규를 144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고, 김진욱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맥키넌을 좌익수 뜬공, 김영웅을 삼진, 류진혁을 2루수 뜬공으로 묶어냈다. 4회까지 군더더기 없는 투구를 펼친 김진욱. 그렇기에 5회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안타를 맞더니, 후속타자 오재일에게도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린 김진욱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때 김진욱은 김현준에게 131km 슬라이더를 구사, 3구 삼진을 뽑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이제 병살타를 유도하면 이닝을 매듭지을 수 있는 순간. 그런데 구자욱에게 3구째 126km 슬라이더를 공략당했고, 이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면서 2타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에 롯데는 김진욱이 승리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 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래도 롯데 벤치의 판단은 성공적이었다. 김진욱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가 첫 타자 김지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맥키넌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꾼 뒤 김영웅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김진욱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은 4⅔이닝 3실점(3자책)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김태형 감독은 지난 19일 '최고 154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3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한 이민석,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1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2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한 홍민기, 기존의 5선발 역할을 맡았던 이인복에 김진욱까지 현재 5선발 후보로 점치고 있는데, 김진욱이 호투를 펼치며 가능성을 드러낸 만큼 롯데의 5선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과연 어떤이가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될까.
'작년과 다른 판정' SSG는 KBO에 설명 요청, 1루 주자 안치홍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가 판정에 대해 KBO에 공문을 발송한 가운데 논란의 주인공(?) 안치홍은 문제가 없다고 봤다. SSG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2-4로 패한 뒤 KBO에 공문을 보냈다. 6회 한화 공격 때 나온 판정 때문이었다. 1사 1루에서 채은성이 친 타구를 우익수 하재훈이 포구하며 우익수 플라이 아웃 선언이 나왔다. 1루 주자였던 안치홍은 1루로 귀루했다. 여기서 한화의 비디오 판독 요청이 나왔고, 공이 땋에 닿은 뒤 하재훈의 글러브 속에 들어갔다는 판단 하에 우익수 앞 안타로 판정이 번복됐다. 그러면서 1사 1, 2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후속 플레이를 하지 않은 안치홍이 아웃 처리 돼야 하지 않느냐고 항의했지만 번복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항의시 규정에 따라 이숭용 감독은 퇴장을 당했다. 이미 SSG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지난 2023년 9월 21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 8회말 1사 만루에서 박성한이 친 타구가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맞은 뒤 우효동 1루심의 복부를 강타했다. 이후 4심이 모여 상의한 결과 페어로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이번에는 LG 벤치에서 '페어/파울'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최종 결과 페어로 인정돼 3루주자는 홈에 들어와 득점, 2루주자는 3루로 갔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1루 주자인 한유섬은 1루로 귀루를 했다는 이유로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당시 KBO는 "타구가 1루수(김민성) 글러브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에 페어를 선언, 이후 심판을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라며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공이 심판을 맞고 플레이가 멈췄지만, 설사 심판이 바로 페어 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 아웃 처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가상 아웃이 적용된 셈이다. SSG는 안치홍이 2루로 진루하지 않고 귀루했음에도 작년과 달리 가상 아웃을 적용하지 않았냐고 항의하게 된 것이다. SSG는 "1루 주자 안치홍은 심판의 아웃 판정과 상관없이 1루로 귀루하려 했고, 수비수들은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준비해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해 박성한이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 판정 대신 주자 1, 2루로 재배치했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작년) LG전에서는 타구가 심판을 맞아 페어가 됐더라도 1루 주자 한유섬이 아웃이 됐을 것으로 판단해 1사 만루 상황을 2사 1, 3루로 변경했는데 이번 상황도 1루 주자 안치홍이 2루까지 진루하지 힘들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만난 안치홍은 이 상황에 대해 "(타구가 잡혔는지) 애매해서 진루하기 전 바로 심판을 바라봤다. 심판이 아웃 콜을 내려서 다시 1루로 돌아왔다. 내가 먼저 1루로 돌아오지 않았다. (1루와 2루) 중간에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자세에서 쉽게 던질 수 없을 것이다"면서 "만약 그때 안타로 들었으면 곧바로 2루로 향했을 것이다. 내가 지체될 일은 없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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