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정답을 찾을 때까지…” KIA 30세 GG 유격수는 이렇게 3할타자가 됐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연구를 많이 했다.” KIA 타이거즈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30)는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중용됐다. 고교 시절부터 수비력이 탁월했고, 발도 빨라 도루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다시피 타격이었다. 군 복무를 일찌감치 마치고 돌아왔음에도 좀처럼 타격이 향상되지 않았다. 26세 시즌이던 2021시즌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규정타석 타율 최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타격에 일가견이 있던 김기태 전 감독,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이 숱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타격 포텐셜은 터지지 않았다. 그런 박찬호는 2022년 130경기서 타율 0.272 4홈런 45타점 OPS 0.685로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때 전임단장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 연습경기서 박찬호의 타격이 달라졌다며, 올해 다를 것이라고 팬들에게 장담한 게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전임 담장은 박찬호가 과거와 달리 왼 어깨가 빨리 무너지지 않고 충분히 공을 보고 때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게 시작이었다. 박찬호는 2023년 130경기서 타율 0.301 3홈런 52타점 OPS 0.734, 2024년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OPS 0.749를 각각 기록했다. 도루에 굳이 욕심을 내지 않고 타격과 수비에 집중해 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그 결과 유격수 수비상 2연패에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안았다. 물론 박찬호는 타격 얘기만 나오면 “아직 멀었다”라고 한다. 이제 리그 평균 수준이라며, 더 잘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사실이긴 하지만, 지금 수준으로 꾸준히 활약해도 충분히 괜찮다. 알고 보면 여기까지 달려온 과정에서도 많은 노력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박찬호는 17일 공개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진짜 연구를 많이 했다. 좋은 타자들의 타격자세를. 그 과도기가 조금 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에 잠깐 반짝하고 2020년에 완전히 곤두박칠 쳤다. 그러니까 2019년도 후반기부터 2020년까지 계속.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내가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정답을 찾을 때까지 다 해봤다”라고 했다. 윤석민은 박찬호의 저연차 시절을 떠올리며 “미트에 들어가는 공을 끄집어내려고 했다”라고 했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이었다. 삼진만큼은 당하지 말라는 미션을 지키기 위해 공을 최대한 지켜보고 치느라 패스트볼에 타이밍이 늦었다고 회상했다. 박찬호는 이 시기를 “아무 것도 준비가 안 됐을 때”라고 했다. 타격에서 자신만의 비기가 없었던 시절이다. 결국 박찬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최근엔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타격을 바라보며 공을 쪼갤 듯한 스윙을 하지 않고도 강한 타구를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리고 무작정 하는 연습은 노동이었음을 알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박찬호는 “2020년, 2021년까지도 손에 물집이 항상 잡혀 있었다. 굳은 살이 항상 딱딱하게 있었다. 2022년부터 굳은살을 아예 안 잡히게 했다. 노동으로 하는 노력이 아니라,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노동을 한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박찬호는 “공 잘 던지고 싶다고, 공만 던진다고 잘 던져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연습방법과 방향성을 터득하면서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로 이어졌다. 2년 연속 수비상도, 골든글러브도 노력의 산물이다. 본인은 여전히 타격에 자신감이 떨어지지만,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올해도 박찬호는 KIA 강타선의 맨 앞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14승 커리어하이, 38억 계약 그 후…최다패→팔꿈치&손가락 부상→FA 마지막 해, 37세 베테랑의 투혼 보여줄까[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백정현은 대구중-대구상원고 출신으로 2007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지명을 받은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삼성 유니폼만 입고 지금까지 뛰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선수 가운데 외야수 김헌곤과 함께 삼성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선수다. 그의 선수 인생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해는 단연 2021년이다. 백정현은 27경기에 나와 14승 5패 평균자책 2.63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더했다. 리그 평균자책 2위,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였다. 또 다승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백정현은 삼성과 4년 총액 38억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다. 2022시즌 24경기에 나왔으나 4승 13패 평균자책 5.27로 부진했다. 이때 백정현은 최원준(두산 베어스), 임기영(KIA 타이거즈)와 함께 리그 최다패 공동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쓰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3시즌에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8경기 7승 5패 평균자책 3.67로 삼성 마운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이 겹치면서 웃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2경기에 나선 후 빠졌다. 오른쪽 종아리가 말썽이었다. 6월 말 복귀를 했다. 7월 평균자책 3.68을 기록하며 힘을 더했으나 8월 들어서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8월 24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4.2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3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 8월 31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 1.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실점 노 디시전, 9월 7일에는 대구 NC 다이노스전 6이닝 13피안타 3피홈런 9탈삼진 9실점 아쉬움을 보였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4.73. 이후 백정현은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렇지만 9월 19일 수원 KT 위즈전 1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 패전, 9월 2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백정현의 노련미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가을야구에서는 불펜으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백정현도 의욕이 있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가진 자체 청백전에서 타구에 맞아 미세골절 부상을 입었다. 우측 엄지 미세 골절 진단과 함께 눈두덩이 타박 소견.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지우고 싶었던 백정현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2021년 백정현은 플레이오프에 불펜으로 한 경기 나왔는데 1⅓이닝 5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다. 어느덧 삼성과 체결한 4년의 계약 마지막 해다. 그간의 3년은 아쉬웠다. 59경기에 나왔으나 17승 23패 평균자책점은 4.91에 불과하다. 최근 몇 시즌은 4선발로 활약했지만 삼성이 최원태를 70억 주고 데려오면서 밀려났다. 5선발 자리는 좌완 이승현이 유력한 가운데 그게 아니라면 황동재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불펜으로 가더라도 그가 해야 될 역할은 많다. 지난 시즌 삼성 좌완 불펜은 이상민, 이재익 정도였다. 신인 배찬승이 왔지만 아직 경험을 쌓아야 한다. 백정현이 불펜에서 힘이 되어준다면, 불펜 보강에 실패했던 삼성으로서도 큰 힘이 된다. 오승환, 임창민, 김재윤, 우완 이승현 등 대부분이 우완 불펜인 삼성이다. 어느덧 FA 계약 마지막 해가 되었다. 37세 베테랑의 투혼을 볼 수 있을까. 삼성 팬들은 백정현의 아름다운 투혼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현이가 150km 나오니까 선발로 쓰면…” 꽃범호 마음 속 KIA 5선발 등극? 이의리는 상수 아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현이가 150km가 나오니까 선발로 쓰면…”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부터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내놓은 2025시즌 최대 고민은 5선발이다. 제임스 네일~양현종~애덤 올러~윤영철까지 4선발은 확실하다. 윤영철은 작년 척추 피로골절 여파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5선발은 오리무중이다. 이의리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이의리는 복귀 예정시점이 6월인 것 외에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이의리가 돌아와서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만족해야 한다.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은 그렇게 간단한 프로세스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일찌감치 올해 이의리의 투구수, 등판횟수, 이닝을 철저히 제한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다. 때문에 4~5월은 물론이고, 6월 이후에도 이의리의 변수에 대비한 확실한 5선발이 필요하다. 양현종도 올해부터는 170이닝까지 던지지 않고 규정이닝 수준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양현종과 윤영철, 이의리 외에 토종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작년에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도현과 황동하가 후보다. 두 사람은 특성과 투구 스타일이 상반된다. 김도현은 150km 초반대의 빠른 공을 보유했다. 반면 황동하는 구속이 떨어지는 대신 다양한 변화구와 빠른 투구템포에 의한 이점을 극대화하는 스타일이다. 황동하를 셋업맨으로 쓰기 애매하다고 판단하면 선발로 돌리고, 볼이 빠른 김도현을 불펜에 배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은근슬쩍 김도현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이 좀 더 크다는 뉘앙스로 얘기한다.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 “도현이가 지금 150km 나오니까 선발로 쓰면 6회를 던질 수 있는 선수 한 명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윤영철이 구위형 투수가 아닌 만큼, 선발진에도 힘 있는 토종투수가 좀 더 필요한 게 사실이다. 황동하는 선발로 쓰지 않으면 예비선발로 대기하거나 롱릴리프로 활용 가능하다. 5선발이 나갈 때 6회를 던질 수 있는 불펜은 풍부하다. 김도현은 한화 이글스에서 KIA로 트레이드 된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다 포심 최고구속이 140km 초반에서 150km까지 올라온 케이스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에 투심까지 섞는다. 투구내용의 기복이 있는 편인데, 아직 제대로 선발로테이선을 소화해본 경험이 일천하다. 올해 개막과 함께 선발투수로 기회를 잡고 5선발로 뛰면 포텐셜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KIA도 오른손 선발투수의 무게감 향상을 꾀한다. 최근 1~2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른손 투수들을 집중적으로 뽑았다. 김도현은 그들과 별개로 선발투수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속에 집중적으로 기회를 잡는다. 김도현이 먼저 자리를 잡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렇다고 황동하가 기 죽을 이유는 없다. 양현종의 휴식, 이의리의 관리 기조 속에 선발등판 기회를 충분히 잡을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황동하를 개막 5선발로 기용하고 김도현을 불펜에 대기시킬 수도 있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 어바인 및 오키나와 캠프 내용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원팀 얘기하시는데…생각 달라, 체계화다” SSG 캠프 이원화 논란 정면돌파, 이숭용 감독 승부수[MD인천공항][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진성 기자] “원팀 얘기하시는데…” SSG 랜더스는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 2025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그런데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논란이 발생했다. 최정, 한유섬, 이지영, 김민식, 김성현, 오태곤 등 6명의 베테랑이 베로비치가 아닌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즉, SSG는 1차 캠프를 베로비치와 가고시마로 나눠 운영하고, 이후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합체’할 계획이다. 6명의 베테랑은 주축인데, 본진과 떨어지면서 원팀 정신의 데미지, 실질적인 훈련 효율성 저하, 베테랑들의 특권 등 여러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주축 포수들이 1차 캠프 기간에 투수들의 공을 충분히 받을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SSG 이숭용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구단의 의도를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조기에 플로리다로 떠나면서 “그 부분을 걱정하는 걸 안다. 이원화이고 체계회다. 구단 방향성이 리모델링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고참들에겐 압박감보다 책임감을 주고 싶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숭용 감독은 “부임하면서부터 그 생각을 했다. 작년에도 똑같이 베테랑에게 권한을 주고 선택하게 했다. 베테랑들은 가만히 놔두면, 부상만 안 당하면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6명의 선수에게 권한을 주고 선택하게 한 것이다. 존중하고 믿음을 주고 싶다. 고참들에게 중요한 건 퍼포먼스를 내는 것이다. 작년에 느낀 것인데 비행기를 많이 타고 가서 너무 힘들어하더라.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내도록 도와야 한다. 프로애서 10년 이상 선수생활을 했는데, 그 부분(각종 우려)은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원팀이 꼭 뭉쳐야 원팀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생각하는 게 다를 수 있다. 프로애서 원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본인이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그 뒤에 책임감이 뒤따르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SSG만의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틀을 깨고 싶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하게 말했다. “어떻게 보면 전력은 나와있다. 5강 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팩트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게 완벽하지 않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틀을 깨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선수들과 충분히 1년간 많은 대화를 했다. 그 안에 커뮤니케이션, 리스펙이 있었다. 6명은 몸을 잘 만들 것이고 올 시즌 기대하셔도 좋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했다.
"롤모델은 강민호 선배님 "이런 신인 있었나? SSG 차기 안방마님, 진짜 재능은 바로 '넉살'[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가 앞으로 다가올 청라돔 시대 간판선수로 신인 포수 이율예를 점찍었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가 롤모델이라고 밝힌 이율예는 '넉살' 하나만큼은 이미 롤모델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이율예는 지난해 9월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김재현 SSG 단장은 "2028년 청라 스타필드 돔 시대를 열며 이율예를 간판선수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율예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 포수 최대어로 꼽혔다. 당장 1군에서 뛰더라도 손색없는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평이다. 팝타임이 빠르고 어깨가 강해 KBO리그에서 대세가 된 발야구를 억제할 수 있는 자원이다. 공격력도 뛰어나다. 2022년 강릉고 1학년 시절 19경기 12안타 10타점 타율 0.293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2학년이던 2023년 32경기 32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327로 도약했다. 고3 시즌은 75경기 71안타 3홈런 41타점 타율 0.335 OPS 0.920으로 만개했다. 이율예는 "저를 선택해 주신 만큼 구단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해 20년 동안 인천의 든든한 안방마님이 되고 싶다. 제 강점은 블로킹과 송구 능력이며, 공격에서는 좋은 컨택과 파워를 가지고 있다.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신인 드래프트 행사가 끝난 뒤 이율예를 만날 수 있었고, 이 자리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는 시즌 중 손꼽히는 대형 행사로 엄청난 취재 열기를 자랑한다. 지명 전부터 많은 기자를 접한 초대형 신인도 수많은 취재진을 만나면 긴장하기 마련이다. 기자들과 눈을 마주치치 못하는 선수도 다수다. 이율예는 인터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신이 없을 법도 하지만 여유 있는 태도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시원시원한 답변은 덤이었다. 롤모델은 강민호다. 이율예는 "어릴 때부터 야구를 보면서 강민호 선배님을 많이 본받고 싶어 롤모델로 삼았다. 프로에 올라간 만큼 강민호 선배님철머 야구도 오래 하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지영 선배님, 김민식 선배님도 되게 좋아한다. 많이 본받고 싶다"고 했다. '율예(律禮)'라는 이름은 할머니가 지어주셨다. 이율예는 "율법과 예의를 잘 지키라는 뜻으로 할머니가 지어주셨다"고 말했다. SSG는 이율예에게 2억 2000만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조형우가 1억 3000만원, 현재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이재원이 2억 5000만원을 받았다. 이를 보면 이율예를 향한 SSG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야구는 재능의 스포츠고, 몇몇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이율예의 넉살을 파악하기엔 충분했다. 이러한 넉살은 배울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넉살은 특히 포수에게 중요하다. 포수는 투수와 합을 맞추며 경기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만큼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며, 강민호처럼 넉살 좋은 포수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기 쉽다. 지명 당시 김재현 단장이 "이율예는 청소년 대표 2학년 시절부터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잘 알지 못하는 선수들의 장단점을 평가해 활약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 이율예는 마무리 캠프에서 짧게나마 프로의 맛을 봤다. 이제 스프링캠프를 목표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율예의 능글맞은 미소를 2025년 1군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트레이드→십자인대 부상→7푼대 부진…LG 출신 내야수, 올해는 다르다 "늘 간절했다, 해야 할 일 생각하겠다"[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늘 간절했다." 간절한 마음을 안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은 지난 15일 내야수 윤준혁, 신인 투수 트리오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과 호주로 출국했다. KT의 2025시즌 1차 스프링캠프는 호주 질롱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다섯 선수는 선발대로 출국했다. 장준원은 경남고 출신으로 2014 2차 2라운드 23순위로 LG 트윈스 지명을 받았다. 두터운 선수층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0시즌 46경기가 가장 많이 출전한 시즌. LG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장준원은 2022년 5월 KT로 트레이드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오자마자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이강철 감독을 웃게 한 장준원이지만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22년 7월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비 도중 큰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한 것. 진단 결과 오른쪽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재가 닥쳤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도 괜찮고, 방망이도 좋았는데 아쉽네"라며 아픈 마음을 전했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재활에 임하며 2023년 5월 1군 콜업을 명 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에 데뷔 후 가장 많은 69경기에 나섰으나 15안타 1홈런 10타점 10득점 타율 0.172에 그쳤다. 2024시즌에는 KT 이적 후 가장 저조했다. 17경기에 나왔으나 1안타 1득점 타율 0.071. 1군에 있었던 시간은 단 30일이었다. 6월 28일 1군 말소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그래도 2군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56경기 52안타 1홈런 31타점 28득점 타율 0.323. 장준원은 최근 기자와 인터뷰에서 "따뜻한 호주에 와서 미리 몸을 만들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미리 잘 적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냐'라고 묻자 "상체 근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헀다"라고 입을 연 장준원은 "하체는 십자인대 부상 이후 움직이는 속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보강 운동에 힘썼다"라고 이야기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KT 내야는 변화가 많다. 허경민이 자유계약(FA) 자격을 통해 두산 베어스에서 새롭게 왔고, 박경수가 은퇴를 선언했다.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떠났으며, 천성호-황재균 등 포지션 변경을 꾀하는 이가 많다. 장준원도 이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나에게는 매 시즌이 중요한 시즌이었다. 늘 간절했다. 올해라고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기보다, 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겠다. 그 모습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장준원은 "본진 합류 전까지는 최대한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겠다. 본진이 들어오면 다른 선수들과 다를 것 없이 똑같이 훈련을 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도영이도 야구를 알아가면서 플레이, 엄청난 선수…” 이미 21세에 KIA 퍼스트 마인드 장착 ‘무결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도 야구를 알아가면서,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한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동성고 시절부터 이미 야구천재로 불렸다. 말도 안 되는, 역대급 운동능력과 재능 덕분에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렸다. 프로에서도 3년만에 포텐셜을 터트리며 말도 안 되는 각종 기록을 남기고 정규시즌 MVP까지 받았다. 그런 김도영이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 배우고 더 좋아진 부분이 있다. 눈에 쉽게 띄는 공격력과 3루 수비력이 아니다. 팀을 위한 정신, 팀을 위한 마인드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지난 17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2024시즌 KIA는 그 누구도 자신의 기록을 위한 야구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고참 최형우부터 나성범, 김선빈, 박찬호와 최원준으로 대비되는 중간라인, 그리고 김도영까지 일심동체였다. 알고 보니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이 배우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알려준 부분들도 많았다. 최원준은 “찬호형도 도영이 옆에서 계속…도영이가 신인이고 어리잖아요. 멋모르고 부딪힐 나이니까. 찬호 형이 계속 얘기해주고, 도영이도 야구를 알면서 해나가고, 옆에 선빈이 형도 우승 경험 많으니까 어릴 때부터 저나 찬호 형에게 얘기를 많이 해줬다. 내 옆에 성범이 형도 있고. 그러면서 팀이 조화롭게 잘 굴러간 것 같아요”라고 했다. 박찬호는 김도영의 성장, 업그레이드를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도영이 만큼 홈런을 38개 치는 타자면, 주자가 2,3루에 깔려 있으면 내야수가 뒤로 가요. 그러면 (정확한 컨택으로)굴리면 1점 이잖아요. 다른 사람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내가 생각할 땐 야구는 그렇다. 삼진을 당해도 될 때가 있고 안 될 때가 있다. 어떠한 타자라도 그 순간에는 삼진을 먹으면 안 된다. 안 먹으려고 생각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내야 한다. 도영이가 그게 되더라고요. 그게 한국시리즈에 나왔어요”라고 했다. 박찬호가 말한 그 장면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다. 23일 오후에 재개된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을 역전승한 뒤 밤에 치른 2차전마저 잡고 시리즈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 김도영은 2차전 1회말에 무사 2,3루 찬스서 첫 타석에 들어서서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의 146km 포심패스트볼을 침착하게 2루 방면으로 밀어서 3루 주자 박찬호를 홈으로 보냈다. 사실 황동재의 공은 한가운데로 들어온 실투였다. 그러나 김도영이 굳이 풀스윙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오른쪽으로 보냈다.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은 빠른 선제점 획득이 큰 의미가 있다. KIA는 당시 김도영의 선제 타점을 시작으로 1회에만 5점을 내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었다. 김도영도 그날 경기 후 한국시리즈 준비과정부터 팀 플레이, 팀 배팅을 연습했다면서, 그 순간을 떠올리며 타격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박찬호는 “그렇게 도영이도 야구를 알아가면서,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를 하고 거기에 본인 능력까지 더해지니까 엄청난 선수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렇게 김도영이 개인기술, 운동능력이 압도적인데 팀 퍼스트 마인드까지 남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선 선배들과 형들이 김도영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김도영도 나중에 연차가 더 쌓이면 자연스럽게 내야수들에게 ‘내리 사랑’을 선보일 것이다. 그렇게 개개인이 강해지고, KIA도 당해진다.
‘미계약 FA’ 이용찬·문성현 정말 비행기 못 타나…사&트 없이 마감? 이용찬 2021년 5월에 계약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비행기 못 타나. FA 외야수 김성욱(32)이 지난 16일 원 소속구단 NC 다이노스와 2년 3억원(계약금 5000만원, 연봉총액 2억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했다. 이로써 2024-2025 FA 시장에 남은 미계약자는 B등급의 이용찬, C등급의 문성현이 ‘유이’하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KIA 3년 15억원)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삼성 4년 26억원)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SSG 2+1년 25억원) 하주석(한화 1년 1억1000만원) 이용찬 C-서건창(KIA 1+1년 5억원)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LG 3+1년 14억원)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NC 3년 12억원) 김성욱(NC 2년 3억원) 문성현 두 사람의 상황은 좀 다르다. 이용찬은 NC와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으나 입장 차가 여전히 있다. 이호준 감독은 선발투수 전환을 약속했고, 이용찬도 동의했다. 그러나 정작 이용찬과 NC가 합의가 안 되고 있다. 이용찬은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한 선수다. 소속팀 없이 겨울 내내 개인훈련을 할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투수 전환을 감안해 공을 예년보다 더 많이 던지면서 시즌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본래 캠프에서도 공을 많이 던지며 땀을 흘리는 스타일이다. 이용찬에게 시장 환경이 좋은 건 아니다. 사실상 NC와 협상 단일창구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용찬은 2021년 NC와 맺은 FA 3+1년 27억원 계약이 무려 5월 말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직전 시즌 토미 존 수술 여파가 있긴 했지만, 2021시즌 개막 이후애도 무적 신분으로 버티다 뒤늦게 계약한 경험이 있다. 심지어 2021시즌 39경기서 1승3패1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19로 잘 던졌다. 이용찬이 극적으로 투손행 비행기 티켓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NC는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본진이 30일에 떠난다. 캠프를 25일부터 시작하지만, 창원NC파크에서 한 턴을 소화하고 떠나는 스케줄이다. 30일 이전에만 계약하면 애리조나~대만 일정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소화할 수도 있다. 반면 문성현은 이용찬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여전히 키움과 제대로 대화 한번 못 해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그래도 키움이 문성현을 FA 미아로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2022-2023 시장의 정찬헌이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3월27일에 2년 8억6000만원 계약을 체결한 바 있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필요성이 낮은 FA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키움은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로 떠난다. 문성현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려면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계약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기도 하지만, 문성현은 이미 2개월 넘게 교착 상태다. 이용찬과 문성현에 대한 사인&트레이드 가능성은 현 시점에선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용찬과 문성현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구단이 없다. 두 사람이 NC, 키움과 계약해 올 시즌을 뛰면 이번 2024-2025 FA 시장에선 2021-2022 FA 시장 이후 3년만에 사인&트레이드가 발생하지 않는다.
“KIA는 6월만 잘하면 된다” 꽃범호는 특히 이것을 피하고 싶은데…올해도 SSG·키움·LG 만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6월만 잘하면 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코치 시절 코칭스태프, 프런트 전체 회의에서 이렇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실제 KIA는 근래 유독 6월에 약했다. 4~5월에 나쁘지 않다가 6월만 되면 고꾸라졌고, 그때 까먹은 승수를 7~8월에 만회하느라 힘을 다 빼고 나면 별 소득 없이 시즌이 끝나는 패턴이 반복됐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5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또 한번 이 얘기를 꺼냈다. 우선 6월~7월 초 사이에 배정되는 수도권 9연전이 부담스럽다고 했다. KIA,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 등 이동거리가 긴 구단들은 KBO로부터 수도권 9연전을 배정받는다. 이동거리를 줄여 체력을 안배하라는 배려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난 그거 좀 반대야. 수도권 팀들이 다 강팀이거든. 9연전을 한번 갔다 오잖아. 그러면 1승8패, 2승7패하고 오는 거야. 김기태 감독님, 윌리엄스 감독님 계실 때도 수도권 9연전이 제일 힘들었다”라고 했다. ▲KIA 최근 6월 성적과 수도권 원정 9연전 성적 2017-14승10패/ 2018-10승12패/3승3패(넥센~SK~두산) 2019-9승16패/3승6패(LG~키움~KT) 2020-12승9패/4승5패(두산~KT~SK) 2021-6승16패/1승8패(LG~KT~키움) 2022-10승13패1무/2승7패(두산~키움~SSG) 2023-7승15패1무/6승2패(LG~SSG~KT) 2024-11승12패1무/5승4패(두산~SSG~KT) 2025-?/(SSG~키움~LG) 실제 2017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6월 및 수도권 9연전 성적을 뽑아보니 이범호 감독의 말이 맞았다. 꼭 6월 초, 중순, 말에 수도권 9연전이 겹쳤다. 2017년에만 6월에 수도권 9연전을 하지 않았다. 2017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6월에 5할 승률을 한 적이 없었다. 최근 4년 연속 5할 승률에 실패했다. 잘 나갔던 2024시즌에도 승패 마진 -1이었다. 그나마 수도권 9연전서는 최근 2년 연속 선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작년) 수도권 9연전서 4승5패했다. 엄청 잘한거야. 내가 계속 구단한테 얘기하는 거야. 수도권 9연전 하지 말자고. 6연전만 하자. 거기 다 강팀인데. 6연전하고 내려가고 또 6연전하는 게 좋은데”라고 했다. 수도권 9연전을 하지 말고 홈 6연전~수도권 6연전~홈 6연전~수도권 6연전 스케줄이 낫다는 얘기다. 대부분 팀이 4~5월에 바짝 달린다. 6월에는 살짝 지치기 시작한다. 더구나 기온이 올라가고 장마가 시작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게 된다. 부상자도 나오기 마련이다. 6월에 확 처지면 결국 포스트시즌에 못 가는 경우가 많았다. 2020년이 유일한 예외였다. 6월에 5할 승률을 하고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그래도 6월에 승수를 많이 잃지 않은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했다. 반면 통합우승한 2017년에는 6월 성적이 좋았고, 수도권 9연전도 없었다. 작년에도 6월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예년에 비해 선전했고, 수도권 9연전을 잘 치렀다. 덕분에 시즌 중반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을 뿌리칠 동력을 마련했다. 작년의 경우 6월만 빼면 월간 승률 5할을 기본으로 달성했다. 이 팀에 오래 있었던 이범호 감독이 6월 페이스와 수도권 9연전을 경계하는 건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바람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KBO가 공개한 2025시즌 일정에 따르면 KIA는 올해 어김없이 6월에 수도권 9연전을 치른다. 6월20일부터 22일까지 SSG 랜더스와 인천 3연전을 갖는다. 하루 쉬고 24~26일에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 3연전이 이어진다. 27~29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3연전으로 마무리한다. 전력이 다소 약한 키움과의 일정이 포함됐지만, SSG와 LG는 만만치 않은 팀들이다.
“류현진 초반에 고전했지만…한국 스타일 다시 깨달았다” KBO 112승 좌완의 전망…한화 토종 선발진 탑2[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초반에 고전했지만…한국 스타일을 다시 깨달았다.”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12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2024시즌. 처음으로 KBO리그를 경험하는 외국인투수와 같은 상황이었다. 너무나도 달라진 리그 환경, 확 물갈이 된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4월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9실점 참사는, 김광현(27, SSG 랜더스)도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8.36까지 치솟은 평균자책점을 끝내 3.87까지 낮추고 시즌을 마쳤다. 28경기서 10승8패, 158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16회를 기록했다. 피안타율 0.287에 WHIP 1.36. 확실히 옛날만큼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덜했다. 그럼에도 10승에 퀄리티스타트 16회를 해낸 건 류현진의 관록이라고 밖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 류현진도 시즌 후 각종 야구인들의 유튜브에 출연해 KBO리그 타자들을 다시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통산 112승을 자랑하는 좌완 차우찬도 올해 류현진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서 더 잘하면 언터쳐블까지는 몰라도, 상당히 까다로울 전망이다. 작년에도 류현진의 구위 자체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타자들의 컨택 능력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우찬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토종 선발진 탑5를 꼽았다. 1위 두산 베어스(곽빈~이영하 혹은 최승용~최원준)이어 2위에 한화 이글스를 올렸다. 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3~5선발은 차우찬 뿐 아니라 대다수 야구인이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 차우찬은 “류현진, 엄상백에 이어서 문동주가 스타트를 할 것 같다. 이 선수들이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잘할 때를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문동주는 아직 터지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 가서 제구까지 잡아오면 말릴 수 없게 된다. 엄상백도 작년에 잘 했지만, 올해도 잘할 것이다”라고 했다. 한화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4년 78억원에 엄상백을 영입했다. 4~5선발이 강한데 적당히 경험을 갖췄으면서 20대다. 차우찬은 “너무 젊고 땡땡하다. 최근 영상이 올라오는 걸 보면 몸도 잘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에 대해선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차우찬은 “말할 것도 없다. 작년 초반에 좀 고전을 했단 말이야. 그런데 본인이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어떻게 보면 한국 스타일을 다시 깨달았다고 할까? 1년이 지났기 때문에 부담감도 좀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는 진짜 강력하다”라고 했다. 한화는 올 시즌 라이언 와이스와 재계약했고, 코디 폰세를 새롭게 영입했다. 선발진의 전체적 무게감이 그 어느 시즌보다 강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신구장에서 첫 시즌이다. 한화가 5강 돌풍을 일으킨다면 출발점은 선발진일 가능성이 크다.
'성장세 미쳤다' 163cm 작은 거인, 0.573→0.635→0.693→0.738→0.789 매 시즌 진화…2025년은 과연?[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가파른 성장세다. 163cm 작은 거인이 매 시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은 2024년 커리어 하이를 썼다. 135경기에 출전해 102안타 42도루 타율 0.316 OPS 0.789를 기록했다. 102득점으로 리그 3위에 올랐고, 도루도 리그 5위에 위치했다. 포지션 변경 속에서 만든 변화다. 김지찬은 지난 시즌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수비 포지션을 바꿨다. 앞서 경험은 많지 않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 중견수로 26이닝, 우익수로 5이닝 소화한 것이 전부였다. 2024년 중견수로 117경기 859이닝을 소화했고, 수비율 98.9%로 성공적으로 외야수 변신에 성공했다. 모가중-라온고를 졸업한 김지찬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키가 163cm로 작아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삼성은 운동 능력과 타격 재능을 보고 김지찬을 선택했다. 삼성의 판단은 적중했다. 김지찬은 데뷔 시즌 135경기에 출전해 59안타 21도루 타율 0.232 OPS 0.573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지만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외야까지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도루 성공률도 84%를 보이며 차세대 대도로 이름을 알렸다. 매년 자신의 한계를 돌파했다. 김지찬은 2년 차 시즌은 2021년 120경기 81안타 23도루 타율 0.274 OPS 0.635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2022년은 타율 0.280 OPS 0.693, 2023년은 햄스트링 부상 속에도 타율 0.292 OPS 0.738을 기록했다. 2024년은 '똑딱이'를 넘어 중장거리 타자로의 가능성을 보였다. 홈런 3개를 포함해 22개의 장타를 쳤다. 장타율(0.384), 2루타, 홈런 모두 커리어 하이를 썼다. 이미 출루율은 2년 연속 4할을 넘겼고, 2루타 양산에 성공한다면 더욱 위협적인 타자가 될 수 있다. 성장세가 놀랍다. 매 시즌 OPS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김지찬처럼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는 타자는 찾아보기 드물다. 김지찬의 활약 속에 팀도 정규시즌 2위를 넘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김지찬은 플레이오프 4경기와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1번 타자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267 출루율 0.389로 나쁘지 않았지만,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김지찬은 김성윤과 함께 리그 최단신 선수다. 두 선수는 '야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스포츠'임을 증명하고 있다. 2025년 김지찬은 다시 한번 성장할까.
KIA 9시 야구가 얼마나 편안할까…트리플J 2기가 뜬다, 209SV 듀오의 안정감, 꽃범호 ‘행복한 고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리플J 2기가 뜬다. KIA 타이거즈의 원조 트리플J는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이다. 그러나 장현식이 올 겨울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잠정적으로 해체했다. 물론 최’지’민이나 이’준’영을 넣으면 트리플J라고 할 수 있지만, 원조 트리플J는 사라진 게 맞다. 그런데 원조 트리플J가 사라지자마자 부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성에 J가 들어가는 조상우가 트레이드를 통해 입단했기 때문이다. KIA는 애당초 장현식의 공백을 김도현이나 황동하 중 한 명을 셋업맨으로 돌려 해결하려고 했지만, 외부보강으로 선회했다. 2026년 1라운드와 4라운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포기하면서 FA까지 1년 앞둔 조상우를 데려왔다. 결국 KIA의 2025시즌 필승계투조의 핵심은 트리플J2다. 실제로 이범호 감독은 7~9회를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투 이슈 등으로 항상 박빙 승부에 이드를 기계적으로 넣긴 어렵다. 그러나 대부분 박빙 승부서 7~9회를 트리플J2에게 책임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경험, 안정감 측면에서 이들이 최적의 조합, 카드다. 조상우는 2024시즌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44경기서 6승5패15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2021년보다 약간 볼륨이 떨어졌다. 구위와 스피드도 다소 떨어졌다. 조상우는 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임기영 등과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로 갔다. 투구 매커닉을 다듬고, 자신에게 맞는 구종 사용 등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어깨 등 아픈 곳이 없는 만큼, 효과를 볼 가능성이 크다. 기존 마무리 정해영은 1년 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구속 및 스피드 회복의 터닝포인트를 만든 케이스다. 2024시즌 53경기서 2승3패3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49. 140km대 초반으로 떨어진 스피드를 140km 중반까지 올렸다. 단, 부상 위험성도 생기는 것 같다며 맹신을 하지는 않았다. 실제 정해영은 작년 여름 어깨 통증으로 잠시 쉬었다. 이 기간 마무리로 맹활약하며 KIA의 후반기 선두독주를 떠받친 우완 전상현도 있다. 전상현은 2024시즌 66경기서 10승5패7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했다. 시즌 도중 김원중과 구승민(이상 롯데 자이언츠)의 도움으로 포크볼의 그립을 바꾸면서 승승장구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바인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이들이 7~9회를 책임지는 건 확실하다. 단, 순서가 궁금하다. 7~8회도 해보고, 9회 마무리까지 해본 조상우가 전상현과 함께 7~8회를 책임지고, 마무리를 정해영으로 고정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편안한 9시 야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우와 정해영의 통산 세이브 합계가 209개다. 이들 앞에서 경기흐름을 잡아줄 선수들 면면도 막강하다. 곽도규와 좌완 원 포인트 이준영, 김대유가 있다. 임기영과 최지민이 부활하면 이때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은 트리플J가 3연투에 걸려 쉬어야 할 때 대신 7~9회에 들어갈 수도 있다. 작년 가을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 다녀와 나란히 폼을 바꾼 좌완 김기훈과 우완 유승철도 있다. 이들마저 기량이 올라오면, KIA는 2025시즌 불펜 전원 필승조 구축도 가능하다.
'2024시즌 10명 각축전' 무한 경쟁 한화 리드오프, 강한 1번 플로리얼은 어떨까?[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5시즌 한화 이글스의 돌격대장은 누구일까. 지난 시즌 한화는 마땅한 주전 리드오프를 정하지 못했다. 타석 순으로 최인호, 황영묵, 요나단 페라자, 이원석, 김태연, 문현빈, 이진영, 김강민, 정은원, 하주석까지 총 10명이 돌아가며 1번에 들어갔다. 리드오프 자리에 10명의 선수를 투입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NC와 키움이 각각 9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두 팀은 한화와 사정이 다르다. 박민우와 이주형이라는 부동의 리드오프를 보유한 상태에서, 팀 사정에 맞춰 다른 선수를 기용했다. 한화는 무차별적인 기용에 가깝다. 가장 많이 1번으로 출전한 최인호가 155타석을 소화했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만 6명이다. 하주석이 6타석으로 가장 적게 1번에 들어갔다. 1번 자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건 김태연이다. 김태연은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율 0.338 출루율 0.410 장타율 0.577을 작성했다. 하지만 김태연을 1번에 쓰기는 아쉽다. 발도 빠른 편이 아니라 김경문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야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태연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한 건 최인호다. 최인호는 타율 0.277 출루율 0.382의 성적을 남겼다. 최인호는 5월 중순까지 대부분의 경기를 리드오프로 출전했다. 이후 하위 타순으로 자리를 옮겼다. 황영묵도 1번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황영묵은 1번 자리에서 타율 0.303 출루율 0.361을 기록했다. 황영묵은 전반기 하위타순의 활력소 역할을 했고, 후반기 1번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1번으로 98타석을 소화했다. 1번을 향한 김경문 감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선수가 들어왔다. 바로 에스테반 플로리얼이다. 한화는 1997년생 플로리얼과 대 85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플로리얼의 최고 장점은 빠른 발이다. 플로리얼은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72도루를 기록했고, 도루 성공률은 73.5%다. 트리플A에서 최근 3년 동안 39(79.6%)-25(71.4%)-22(84.6%)도루를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의 야구관과 잘 어울린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시절 '육상부'를 꾸려 상대 배터리를 흔들곤 했다. 2024년 한화는 팀 도루 69개로 9위다. 한화의 약점을 플로리얼이 메꿀 수 있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다. 통산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66 출루율 0.352를 기록했다. 순수 출루율(출루율-타율)이 0.086으로 수준급이다. 2024년 100타석 이상 소화한 한화 타자 중 플로리얼보다 순수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최재훈(0.114), 이원석(0.089), 페라자(0.089)뿐이다. 아쉬운 컨택 능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플로리얼의 마이너리그 통산 삼진 비율은 29.2%다. 2024년 삼진왕에 오른 김재환(168삼진, 30.4%)보다 소폭 낮다. 김경문 감독은 1번 타자에게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능력을 원한다. 시즌 중 황영묵은 "(김경문 감독은) 항상 주문하시는 게 안타, 홈런 이런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상대 투수 공 많이 던지게 하고, 커트하면서 한 베이스 살아 나가고 , 그 다음(타자)에게 연결해 주고, 투수 괴롭히는 걸 주문을 많이 하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멜 로하스 주니어처럼 가장 강한 타자를 1번으로 쓸 수도 있다. 로하스는 2024년 총 670타석에 들어섰고, 1번으로 427번 타석에 섰다. KBO리그의 1번 타자는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 투수를 괴롭히는 '쌕쌕이' 타입이 많다. 로하스는 압도적인 타격 능력으로 투수를 괴롭히는 것을 넘어 박살 냈다. 스프링캠프에 들어가면 1번 타자의 윤곽이 나온다. 김경문 감독의 복심은 누구일까.
“홈런 10개 치고 싶었다, 너무 막 휘둘렀다…” KIA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의 반성, 숫자 욕심은 금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막 휘둘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은 2024시즌 136경기서 438타수 128안타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21도루 장타율 0.420 출루율 0.371 OPS 0.791 득점권타율 0.301을 기록했다. 2023시즌 67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37득점 13도루 OPS 0.672보다 향상됐다. 그러나 2024시즌에도 리그 외야수 최상급 타격성적은 아니었다. 2020시즌엔 타율 0.323을 쳤고, 2021시즌에도 타율 0.295를 쳤다. 컨택 능력이 좋고 발이 빨라서 매년 3할에 2~30도루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확 눈에 띄는 행보는 아니다. KIA 타선이 워낙 좋아서 도루를 자제한 측면이 있다고 치면, 다른 수치들은 더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게 일반론이다. 더구나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성적이 최원준의 진짜 경쟁력을 말해줄 것이다. 최원준은 17일 공개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시즌 막판 너무 기록에 욕심을 냈다고 털어놨다. “내 목표가 3할은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게, OPS 0.8이랑 홈런을 9개 쳤거든요? 그냥 아무 것도 아닌데 10개를 치고 싶었다. 아무 이유 없이 거기에 꽂혔다”라고 했다. 결국 홈런 10개를 의식하면서 10개를 치지도 못했고, 애버리지도 내려가는 결과를 낳았다. OPS 역시 0.800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최원준은 “홈런 하나 치려고 너무 막 휘둘렀다. 타율도 떨어지고 결국 홈런 10개도 못 쳤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타율이 중요하지만, 타율만 중요한 시대는 아니라며 최원준을 위로했다. 2년 연속 3할을 친 박찬호는, 여전히 장타율과 출루율이 최원준보다 낮다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박찬호의 말대로 타율이 전부는 아니고, OPS 등 클래식 스탯도 두루두루 선수 평가의 기초가 된다. 결국 최원준의 얘기는 숫자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물론 선수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야구를 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선 팀을 위한 야구를 하는 게 맞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개인기록을 쌓는 게 가장 좋다. 최원준은 FA 계약 첫 시즌인 내년에도 29세다.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20대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원준도 외야가 약한 팀들로부터 엄청난 러브콜을 받을 게 확실하다. 3할에 20도루가 가능하고, 수비까지 준수한 자원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KIA도 수 많은 예비 FA 중 최원준의 선호도, 중요성이 꽤 높을 듯하다.
삼성→KT→KIA→한화→두산→차우찬피셜, 2025 KBO 최강 토종 선발진 곽빈·이영하(최승용)·최원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보면 파격이다. KBO 통산 112승 출신의 차우찬이 올 시즌 토종 최강 선발진으로 두산 베어스를 꼽았다. 차우찬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올 시즌 토종 최강 선발진 탑5를 선정했다. 5위 삼성 라이온즈(원태인-최원태-이승현), 4위 KT 위즈(고영표-소형준-오원석), 3위 KIA 타이거즈(양현종-이의리-윤영철), 2위 한화 이글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를 꼽았다. 1위는 두산 베어스다. 차우찬은 올 시즌 두산이 곽빈~이영하~최원준으로 3~5선발을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에 중간계투로 뛴 이영하 대신 다른 카드가 들어올 것이라고 했지만, 이영하가 선발로 뛰면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곽빈은 국내 최고 우완이며, 최원준도 4~5선발이면 상당히 좋다고 바라봤다. 차우찬은 “곽빈~이영하~최원준이면 괜찮을 것 같다. 이영하가 선발로 들어오면 진짜 괜찮을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이영하는 수준이 높다. 곽빈과 이영하가 제대로 장착하면 무시무시하지. 최원준도 절치부심해서 더 잘하기 위해 미국에도 갔고. 물론 살짝 주춤하긴 했다”라고 했다. 사실 두산은 오래 전부터 곽빈과 이영하가 토종 우완 원투펀치가 되길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진 못했다. 그래도 곽빈은 국가대표급 우완이 됐다. 지난해 30경기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2023년에도 23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좋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8.5km. 최고 150km 초~중반이다. 돌직구가 최대 무기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기복이 심한 게 최대 약점이다. 이걸 극복하면 KBO 최고투수로 올라선다. 이영하는 전임감독 시절 불펜에선 안정적인 반면 선발로 가면 심한 기복을 드러냈다. 작년엔 59경기(선발 1경기)서 5승4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펜으로 뛰기에 아까운 선수인 건 분명하다. 차우찬은 “영하도 중간으로 꾸준히 나왔지만, 내가 상상한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볼 때 두산 선발라인업은 곽빈~최원준~최승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곽빈 말고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 이승엽 감독도 이영하보다 최승용을 선발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사실 두산은 콜 어빈과 잭 로그, 두 왼손 외국인투수가 큰 관심을 모은다. 특히 어빈이 대단한 실력자라는 기대감, 경계심이 업계에 있다. 어빈과 로그가 KBO리그에 무난히 정착하면 선발진의 전체 무게감이 리그 최강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책 때문에 빼면, (김)도영이는 없었다” 꽃범호 확신, KIA 146실책에도 통합우승…이것을 경계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책 때문에 빼면, (김)도영이는 없었지.” KIA 타이거즈의 2024시즌 최대 아킬레스건은 실책이었다. 정규시즌 146개로 압도적 최다 1위를 차지했다. 2024시즌 최고의 선수 김도영이 혼자 30개를 범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실책이 선수들에게 가하는 프레스를 염려했다. 그래서 실책을 범한 선수를 절대 빼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이 물론 선수들을 문책성으로 뺀 적도 종종 있었다. 천하의 김도영도, 나성범도, 박찬호도,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그랬다. 심지어 김도영은 대구에서 홈런을 치고도 빠진 적이 있었다. 이유는 실책이 아니다. 집중력이 결여된, 안일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7월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수비 도중 런다운 플레이를 할 때 선행주자 구자욱을 겨냥하지 않고 1루로 공을 던졌다. 전형적인 본헤드 플레이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5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실책 때문에 (선수를)빼면, 도영이는 없었다”라고 했다. 실책 30개를 범한 김도영이 실책을 할 때마다 빠졌다면, 어마어마한 그 타격 실적을 남길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흐리멍텅하게 하는 실책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데, 실책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선 선수들에게 프레스를 안 줬다. 많은 사람이 그러더라고. KIA는 결국 큰 경기에 가면 실책 때문에 무너질 거다. 우리 한국시리즈에서 실책 한 개 했다. 난 분명히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가면 실책 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실책 안 하고 못 치는 게 낫나, 실책하고 잘 치는 게 낫나. 그래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실책 많이 한다고 내가 애들을 빼면, 걔들은 방망이를 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그러면 방망이를 안 치면 팀은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분명한 소신이다. 이범호 감독은 “실책 상관없다. 실책 나오는 것에 대해 프레스를 줘서 뒤에 까먹는 경기보다 애들이 알고 있으니까, 나중에 도움이 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146개는 엄청난 실수지만, 선수들이 다른 부분에서 더 잘 할 수 있게 커버를 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정리하면 이범호 감독은 실책 그 자체보다 실책으로 선수가 위축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그게 선수와 팀 모두에 더 큰 데미지라고 봤다. 김도영이 미친 듯한 활약을 펼쳤던 것도 실책에 프레스를 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책 개수를 줄여야 한다는데 이범호 감독도 동의한다. 이번 어바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연습을 중점적으로 할 가능성이 있다. 실책을 작년의 3분의2 수준으로만 줄이면 KIA의 승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나만의 야구를 적립해야” 염갈량표 백업주전으로 가는 길…오지환 후계자? LG 23세 내야수 ‘검증의 시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만의 야구를 적립해야.” LG 트윈스는 2024시즌 야수진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가장 큰 팀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거의 고정된 라인업을 사용했다. 사실 LG 주전 야수 구성은 매우 탄탄하다. 몇 년 전 어렵게 완성한 리빌딩이 통합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여전히 KIA 타이거즈와 함께 리그 최강이다. 단, 2023시즌보다 타선의 생산력이 약간 떨어졌다. 주축들이 나이도 한 살 더 먹었고, 체력도 떨어졌다. 어느덧 다시 한번 미래, 리빌딩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2025시즌 구상을 하면서 미래까지 바라보기로 했다. 야수 활용폭을 넓히기로 했다. 급격한 변화는 주기 어렵다. 그래도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 내야수 이영빈, 외야수 최원영, 대타 요원 김범석, 포수 이주헌 등이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최원영이 제2의 박해민이 될만한 자질이 있다고 바라본다. 이영빈도 제2의 오지환이 될 만한 잠재력이 있다는 내부의 평가가 있다. 세광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로 뽑힐 정도로 유량주다. 단, 신인 시절 반짝한 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채 군 복무를 마쳤다. 2024시즌에는 31경기서 타율 0.222 2홈런 12타점 OPS 0.610을 기록했다. 아직 1군에서 롱런하기 위한 자신만의 비기, 노하우가 부족한 셈이다. 이영빈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로 떠났다. 선발대로 들어가 시차적응도 하고, 컨디션 관리도 하고 있다. 그는 “오지환 선배가 같이 먼저 나가자고 해서 나가게 됐다. 설렘이 크다. 미국에 가서 많이 배울 것 같다.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마무리훈련부터 자신의 야구를 정립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장기레이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발휘하기 위해 루틴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영빈은 “김일경 코치님, 모창민 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했다. 그것을 토대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한 시즌을 잘 치르려면 나만의 야구가 적립이 돼야 한다. 그걸 많이 생각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영빈은 “투수와 싸우는 방법, 승부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타격 매커닉도 마찬가지다. 열심히 준비해서 나름대로 자신감도 생겼다. 항상 감독님이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 만큼 보답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영빈의 아버지는 야구선수 출신 이민호 씨다. 그러나 아버지와 ‘야구 토크’는 하지 않는다고. “아빠는 학생 때부터 일절 말을 안 했다. 정신적인 부분, 멘탈적인 부분은 많이 얘기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타도 가능하고, 팀이 필요한 상황이면 (홍)창기 형처럼 출루도 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영빈은 올해 자신의 야구를 적립할까. 진짜 LG 내야의 미래의 핵심이 될 수 있을지 검증을 받는 2025시즌이다.
앞에 SUN·OH밖에 없다…타자→투수 변신 클로저, 진짜 재능 입증한 숫자 'K/BB 8.00'[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B 8.00'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투수 주현상이 재능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기록을 작성했다. 주현상은 2024시즌 65경기에 출전해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남겼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해 마무리로 승격됐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화의 뒷문을 지켰다. 청주고-동아대를 졸업한 주현상은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4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주현상은 내야수로 입단했다. 데뷔 시즌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출루율 0.288 장타율 0.243을 기록했고, 2024년은 1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육성선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19년 팀에 복귀하며 야구 인생에 대전환을 맞이한다. 야수에서 투수로 변신을 택한 것. '투수' 주현상은 2020년 퓨처스리그에서 15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16⅓이닝 동안 14탈삼진을 만들었고, 볼넷은 5개만 허용했다. 1군에서도 주현상의 투구가 통했다. 주현상은 2021년 43경기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 투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은 평균자책점 6.83으로 주춤했지만, 2023년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완벽히 자리 잡았다. 갑작스럽게 클로저로 뛰게 됐지만, 23세이브로 리그 6위에 위치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승계주자 실점률은 19.4%로 20세이브를 넘긴 투수 중 가장 낮다. 탈삼진과 볼넷에서 탁월한 비율을 자랑한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K/9)은 8.08로 준수하고,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1.01로 탁월하다. 주현상은 매 시즌 두 능력을 발전시켰다. K/9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5.90으로 5.37로 높지 않았다. 2023년 6.79로 치고 올라오더니 지난 시즌 8.08로 준수한 수준이 됐다. BB/9는 3.76을 시작으로 2.28-2.26-1.01까지 좋아졌다. 볼넷 대비 삼진 비율(K/BB)은 역사적이다. 2024년 주현상의 K/BB는 8.00이다. KBO 리그 역사상 주현상보다 높은 단일 시즌 K/BB를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다. 1995년 선동열(10.00), 2006년 오승환(9.08), 1991년 선동열(8.40), 1993년 선동열(8.20)이 그 주인공이다. 1996년 박충식은 8.00으로 주현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50이닝 이상 기준) 탈삼진과 볼넷은 투수의 실력과 재능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만큼 적은 표본으로 선수의 실력을 가늠하기도 좋다. K/BB 8.00은 주현상의 뛰어난 재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주현상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열린 '류현진 미니캠프'에 참가한 상태다. 올해는 얼마나 발전한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부족한 만큼 채워야, 쉬면 안 돼” LG 30세 트랜스포머 ERA 1.58→9.11…2023 버전 회복? 美조기출국과 부활 의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족한 만큼 채워야 한다. 쉬면 안 된다.” LG 트윈스 우완 파이어볼러 백승현(30)이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한 뒤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다 2021년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전향 3년만이던 2023시즌, 42경기서 2승3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1.58로 맹활약하며 LG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다. 2024시즌 36경기서 2승1패2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9.11로 크게 부진했다. LG 불펜이 부침을 겪은 이유 중 하나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4.6km. 2023시즌 146.7km보다 떨어졌다. 결정적으로 포심 피안타율이 이 기간 0.218서 0.324로 치솟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구사한다. 작년엔 포크볼 구사 빈도를 높였으나 효율이 좋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포크볼 피안타율 역시 0.296. 0.368이었다. 구종 추가가 쉽지 않다면, 각 구종의 가치 상승을 위해 겨울을 잘 보내야 할 투수다. 염경엽 감독은 백승현, 박명근처럼 2023년에 잘 했다가 작년에 주춤한 투수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그래야 불펜운영이 수월해진다. 백승현은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지로 떠났다. 동료보다 빨리 들어가서 효율적으로 훈련하겠다는 의지다. 백승현은 “선발대로 나가는 건 처음이다. (오)지환이 형이 먼저 가자고 얘기해줬다.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 작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 하고 싶다. 올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라고 했다. 너무 아쉬운 2024시즌이었다. 백승현은 “전체적으로 아쉬웠는데, 그것도 이미 지나간 것이다. 후회보다 배움이 있었고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휴식보다 훈련이 우선이다. 백승현은 “부족한 만큼 채워야 한다. 오히려 쉴수록 몸이 붓는 현이기 때문에 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좀 더 많이 움직이려고 한다. 우리 팀에 좋은 선배가 많이 왔는데, 많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 경쟁한다기보다 내가 내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야구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면 수렁에 빠진다. 백승현은 “최대한 어렵게 생각할수록 깊게 빠진다. 시즌을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고, 좀 심플하게 준비하려고 한다. 작년에 너무 생각이 많았다. 작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올해는 나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고 싶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언제든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스프링캠프 조기출국은)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했다.
“와다처럼 줄이자” 꽃범호가 공개한 KIA 대투수 이닝관리의 디테일…7월 휴식 예고, 송진우 추격 ‘OK’[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년 해보고, 와다처럼 줄이자.” 와다 츠요시(44, 은퇴)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시간도 있었지만, 2003년부터 올해까지 일본에선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만 몸 담았다. 일본 통산 334경기서 160승89패 평균자책점 3.18, 통산 2099⅔이닝을 소화했다. 국제대회서 한국을 상대로 매우 잘 던졌다. 일본에 와다가 있다면, KBO리그에는 양현종(37, KIA 타이거즈)이 있다. 양현종도 와다처럼 미국에 도전한 시간도 있었지만, 국내에선 KIA 프랜차이즈 대투수다. 2007년에 입단, 작년까지 17년간 513경기서 179승118패9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통산 2076탈삼진으로 이미 1위를 달린다. 통산승리와 이닝(2503⅔이닝)은 2위다. 210승, 3003이닝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송진우를 추격한다. 앞으로 3~4년 꾸준히 뛰면 충분히 송진우를 넘어설 전망이다. 데뷔 후 팔이나 어깨에 칼 한번 대지 않고 건강하게 달려온 대투수다. 올 가을 다시 KIA와 FA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특히 양현종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KBO리그에서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했다. 송진우조차 하지 못했던 대업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범호 감독과 합의 끝에 올 시즌부터 더 이상 170이닝을 던지지 않기로 했다. 이닝을 줄이고 체력을 안배하며, 부상 위험성을 낮춰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기 위한 목적이다. 결국 규정이닝(144이닝)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 많아야 150이닝 수준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사실 양현종이어서 이게 쉬워 보일 뿐, 리그에서 140~150이닝을 넘기는 투수가 많지 않다. 구속혁명으로 선발투수들이 점점 힘을 많이 쓰고, 감독들은 그런 선발투수들을 보호해주면서 불펜투수들을 더 많이 활용한다. 현대야구의 트렌드다. 이범호 감독은 16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고척에서 ‘현종아, 니가 앞으로 더 많은 승수를 올리고 롱런을 하려면 1년에 170이닝 이상 던지면 이제 곧 힘들어진다. 규정이닝만 던지자. 한 1~2년을 해보고 와다처럼 줄이자’라고 했다. 100~120이닝, 130이닝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을 키우는 시간까지 현종이를 관리하고, 그렇게 가는 게 맞지 않겠나 그랬다”라고 했다. 와다도 미국 진출하기 전엔 시즌 180이닝만 네 차례나 넘긴 이닝이터였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에서 퇴단하고 2016년 소프트뱅크로 돌아온 뒤 이닝 수가 확 줄었다. 부상도 있었지만, 끝내 43세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불펜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4~5월, 6월까진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7월에 조금 휴식기를 갖고 던지면 된다. 한번 던지고 빠지고, 다시 올라와서 또 한번 빠지고. 이렇게 한~두 번, 세 번 정도 관리해서 빠지면 훨씬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140~150이닝을 던져도 3~4년이 지나면 충분히 송진우를 넘을 수 있다. 40세 시즌까지 건강하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와다처럼 43세 시즌까지 뛰면 KBO리그 투수 역사에 독보적인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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