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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7 of 166 - 뉴스벨

#야구 (3314 Posts)

  • 이승엽의 손을 거쳐 재탄생한 26세 외야수→키움→롯데→두산 저니맨이 맛본 2월의 MVP ‘감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가 16일 호주 시드니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뉴 페이스들을 건졌다. 두산은 16일 '1월 26일부터 2월 15일까지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체력 및 전술 훈련 위주의 1차 캠프를 진행했다. 선수단은 18일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해 '구춘 대회' 포함 7차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이 겨우내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호주 전지훈련 기간 내내 뜨거운 경쟁이 펼쳐졌다. 모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제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차례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꼽은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홍민규와 야수 추재현에게 돌아갔다. 이밖에도 투수 김호준과 김무빈, 야수 김동준과 강현구가 우수 선수로 꼽혔다. 야수 MVP 추재현은 청백전 3경기서 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추재현은 “스윙이 뒤에서 나오던 걸 감독님께서 교정해주셨다. 그러면서 타이밍과 밸런스가 좋아졌다”며 “전지훈련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역할에 상관없이 소금처럼 1군에서 보탬이 되고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재현은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키움에선 단 1경기에만 1군에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신예들의 기회의 땅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로의 트레이드가 기회였다. 추재현은 롯데에서 2021년에 95경기에 나갈 정도로 주요 로테이션 멤버였다. 그러나 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기회가 없었다. 롯데는 2024시즌 윤동희, 황성빈,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로 내야 코어를 확고하게 구축했다. 그래서 추재현의 두산행은 기회다. 롯데와 두산은 작년 11월 선수 5명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선 외야수 김민석과 추재현, 우완 이우인이 두산으로 옮겼다. 한때 '제2의 이정후' 소리를 듣던 김민석보다 추재현이 더욱 돋보인 2월의 시드니였다. 이승엽 감독의 도움으로 타격을 조정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와 국내 시범경기서 검증을 받는 일만 남았다. 한편, 투수 MVP 홍민규는 청백전 2경기에서 3이닝 3피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신인투수 중 유일하게 캠프 명단에 포함돼 MVP까지 꼽힌 홍민규는 “전혀 생각 못했는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다치지 않고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다. 더욱 성장해서 정규시즌 MVP가 되어 두산베어스를 빛내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 KIA 박찬호·김선빈 6년째 키스톤 호흡…야구도 인생도 끝은 있다, 그러나 왕조 건설을 하려면 ‘아직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년째 키스톤 호흡을 본다. KIA 타이거즈 수비왕이자 골든글러버 박찬호(30)가 본격적으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기 시작한 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9년이었다. 그러나 2019년엔 내야 전 포지션을 돌며 133경기에 나섰다. 당시 KIA는 유격수 김선빈-2루수 안치홍(한화 이글스) 체제였다.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2020년부터 지금의 유격수 박찬호-2루수 김선빈 체제가 본격적으로 정착했다. 두 사람은 작년까지 5년간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그리고 올해 6년째 호흡을 맞춘다. 이는 KIA의 엄청난 강점이다. 두 사람은 서로 투덜대면서도 눈빛만 보면 다 아는, 심지어 오프시즌 개인훈련도 함께 하는 사이다. 그런데 야구도 인생도 영원한 건 없다. 박찬호-김선빈 키스톤 체제도 언젠간 끝이 난다. 빠르면 올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박찬호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KIA에 대한 로열티, 이범호 감독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한 선수다. 그러나 3할이 가능한, 리그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공수겸장 박찬호를 올 겨울 노리는 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FA 시장에선 늘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올 겨울 박찬호가 떠나면 두 사람의 키스톤 호흡도 막을 내린다. 사실 김선빈도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올해 36세다. 아직은 운동능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크게 티 나지 않아도 꽤 안정적인 2루 수비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서서히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3년 30억원 FA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이다. 다음 FA까지 2년 남았다. KIA는 미리 그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게 움직인다. 그동안 차곡차곡 내야 유망주를 잘 뽑아왔다. ‘김도영 라이벌’로서 올해 본격적으로 내야 전천후 백업으로 도약할 윤도현을 시작으로 작년에 그 역할을 한 홍종표, 수비력이 좋은 박민과 김규성이 있다. 이들은 미래의 주전을 위해 지금 미국 어바인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미래를 위해 이들의 포지션을 좀 더 구체화하는 작업은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박찬호가 올 겨울 빠져나가면 유격수 1순위, 김선빈이 몇 년 뒤 나이를 먹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2루수 1순위를 어느 정도 정리해놓는 것이다. 그 작업이 돼야 최악의 상황이 닥칠 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넥스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 가장 좋은 건 올 겨울 박찬호를 무조건 FA 시장에서 잡는 것이다. 최대 7명이나 되는 예비 FA의 일부를 비FA 다년계약으로 묶는 건 팀 케미스트리 차원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 통합우승을 위해 달리는 KIA로선 더더욱 민감한 대목이다. 7명의 예비 FA 모두 안 아까운 선수는 없다. 그래도 박찬호만큼의 무게감을 지닌 유격수를 당장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 선수가 있어도, 박찬호의 아우라를 메우는 건 시간이 필요하다. 김선빈도 우선 이번 FA 계약과 다음 FA계약까지 달리도록 유도한 뒤 서서히 리빌딩을 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내년에 FA 일부가 빠져나가서 전력이 약화되더라도, 키스톤만큼은 두 사람이 지켜주는 게 KIA가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하고 쉬운 방법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안정적으로 중앙내야를 지켜왔기 때문에 통합우승이 가능했다. 최원준은 비활동기간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박찬호가 올 겨울 이적하면 KIA가 나중에 절대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수년간 맞춰온 합이 있는데, 사람 한 명이 빠져나가면 다른 사람들끼리 결합해 다시 케미스트리를 올리는 작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인생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역시 야구는 늘 쉽지 않다.
  • 김도영과 위즈덤 백업으로 뛰면…KIA 25세 거포 유망주의 생존본능 궁금해, 200타석·10홈런 쏴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우혁(25, KIA 타이거즈)은 올해 어느 정도 출전기회를 얻을까. 변우혁은 2022시즌 후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됐다. 2023년 83경기서 226타석 200타수 45안타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OPS 0.664를 기록했다. 그리고 2024년엔 69경기서 187타석 168타수 51안타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 0.839를 찍었다. 2023년보다 39타석 적게 들어섰다. 그러나 더 많은 안타를 때리며 생애 첫 3할을 쳤다. 사실 작년에도 녹록지 않았다. 3루는 김도영이 있고, 1루엔 이우성이 있었다. 이우성이 잠시 외야로 나갔을 때 기회를 얻긴 했다. 이우성의 작년 여름 공백기에 1루수로 나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서건창과 출전시간을 양분했다. 어쩌면 올해는 기회가 더 제한적일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 라이벌’ 윤도현(22)을 ‘슈퍼백업’으로 점 찍고 올해 1군에서 대대적으로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윤도현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고, 타격 재능 때문에 대타가 나갈 시점에도 대폭 지분을 가져갈 수 있다. 작년 이우성이 잠시 외야로 나가며 열린 기회를 올해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패트릭 위즈덤이 1루수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건창이 1~2루, 대타 등 전천후 출격을 준비한다. 이우성이 200타석까지 받을 수 있으면 최상이고, 작년 187타석도 보장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 변우혁은 김도영과 위즈덤이 쉬거나 간혹 지명타자로 나간다면 1루수 혹은 3루수로 나갈 전망이다. 단, 최형우가 작년처럼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친다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심지어 2군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고종욱, 황대인 등도 무시할 수 없다. 1군에 올라오면 누구든 2군에 내려갈 대상이 된다. 그만큼 KIA의 백업 경쟁이 치열하다. 뎁스가 두껍고, 전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바꿔 생각하면, 변우혁이 이 어려운 상황을 뚫고 임팩트를 남길 수 있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어느 팀이든, 백업이 주전이 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변우혁은 자신을 믿으면 된다. 작년에 붙박이 1군멤버가 된 건, 타격자세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내부의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는데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며 공개적으로 채찍을 들기도 했다. 그만큼 변우혁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주어진 상황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 결과가 200타석, 생애 첫 10홈런이라면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KIA에 몇 안 되는 거포 유망주다. 변우혁도 간절하지만 KIA도 변우혁이 터지길 기대한다.
  • 해외파·FA 제치고 김태형에게 찜…롯데 33세 유격수 성공시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간은 아름답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롯데 유격수 박승욱(33)의 성공시대가 열릴까. 박승욱은 지난 12~1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잇따라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합계 성적은 5타수 1안타 1사구.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전들 위주로 나선 2경기서 3유간을 지켰다는 게 의미 있다. 박승욱은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12년 3라운드 31순위에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SK에 이어 KT 위즈까지 거쳤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수비력이야 본래 안정적이었으나 타격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21시즌을 마치고 KT에서 방출됐다. 그런 박승욱은 2022년에 3000만원, 그러니까 최저연봉을 받고 롯데에 입단했다. 마침 롯데는 유격수 경쟁자들이 애매했다. 전통적으로 이 포지션이 강하지 않았고, 2020년대에도 마찬가지였다. 해외파 이학주에 FA 50억원 계약으로 노진혁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학주는 2024시즌을 끝으로 방출됐다. 노진혁은 부상과 부진으로 FA 계약의 절반을 사실상 그대로 날렸다. 박승욱은 2023년에 데뷔 후 가장 많은 123경기에 나갔다. 타율 0.286 30타점 37득점 OPS 0.733으로 맹활약했다. 2024년에 부임한 김태형 감독에게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139경기서 타율 0.262 7홈런 53타점 57득점 OPS 0.716을 찍었다. 애버리지는 약간 떨어졌지만, 홈런과 타점은 데뷔 후 가장 많았다. 2년 연속 커리어하이를 작성한 셈이다. 1군에서 744경기에 나가며 체득된 노하우가 마침내 기량향상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2023년부터 사실상 꾸준히 기용되면서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백업들은 늘 경기에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김태형 감독이 대만과의 2경기 모두 박승욱을 주전으로 내보낸 건 올해도 기본적으로 박승욱을 주전 유격수로 쓰겠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수비가 가장 안정적이다. 그러나 심리적 안정감이 방심으로 이어지면 곤란하다. 당장 노진혁이 2군 스프링캠프에서 칼을 갈고 있다. 박승욱이 조금 흔들리면 대체할 유격수로 1순위인 게 사실이다. 50억원 FA 계약의 반환점을 지났고, 남은 2년에 대한 책임감, 위기의식이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 신예 한태양 등 플랜B를 두둑하게 준비 중이다. 그래도 박승욱은 최저연봉에서 억대연봉(올해 1억3500만원)을 받는 선수가 됐다. 더구나 김태형 감독 부임과 함께 내야가 대대적으로 젊어지면서 중심을 잡아야 하는 책임감이 있다. 이는 박승욱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야구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박승욱은 올시즌에도 120~130경기 정도 나가면, 자연스럽게 애버리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욱이 자리를 지키면 롯데 내야는 자연스럽게 더욱 강해지게 돼 있다. 한마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인간승리의 아이콘이다.
  • "많이 보고 싶었어" LG 캠프에 깜짝 등장…'29년 만의 KS 우승→눈물의 작별' 잠실 예수가 떴다 [MD스코츠데일]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스코츠데일이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오랜만에 LG 선수들과 만났다. 케이시 켈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LG 선수단을 찾았다.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등장한 켈리, 그야말로 LG 선수단에게는 깜짝 선물이었다. 켈리는 지난 2019년부터 LG의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외인. 하지만 외인이라기엔 LG에겐 가족이었다. 켈리는 데뷔 첫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2023시즌 부진하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10승을 수확, 1994년 이후 LG가 29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켈리와 LG의 동행은 지난해 마침표가 찍혔다. 2023시즌의 아쉬웠던 모습이 2024년에도 이어졌던 까닭. 켈리는 지난해 19경기에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고, 7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LG와 작별하게 됐다. 워낙 오랜 기간 LG의 유니폼을 입었던 만큼 작별 과정은 '눈물바다'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7월 19일 이미 이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켈리는 굳이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됐었다. 하지만 켈리는 20일 경기에 등판을 하기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의사를 물었고, 켈리가 이를 받아들였기 때문. 당시 켈리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그런데 경기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3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빗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굵어지기 시작했다. 켈리의 고별전이었고, 당시 LG가 많은 점수를 뽑아놓은 상황이었던 만큼 심판진은 어떻게든 경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이후 한차례 그라운드 정비가 진행됐는데,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결국 켈리의 고별전은 '노게임'이 됐다. 켈리와 LG의 작별에 하늘도 눈물을 흘린 셈이었다. 노 게임이 선언됐지만, 많은 LG 팬들은 켈리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고, 켈리는 팬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켈리가 눈물을 쏟은 것은 물론 오지환을 비롯해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었던 고참급 선수들도 감정이 북받쳐 오른 모양새였다. 비록 팀을 떠나게 됐지만, 켈리는 LG를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16일 '깜짝' LG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다. 켈리는 선수단을 놀래켜 주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에게는 비밀로 한 채 스프링캠프지를 방문했다. 이에 LG 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는 6년 동안 LG 트윈스에서 뛰어준 켈리에게 감사패와 활약상이 담긴 사진 앨범을 선물했고, 켈리도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 재회하며 활짝 웃었다. 오랫만에 선수단 및 직원들과 만나 한 명, 한 명과 반갑게 인사한 켈리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야구장에 나와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 전부 그리웠다. 동료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 좋은 일이 생기길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 KIA 이의리 잇는 좌완 150km 파이어볼러가 뜬다…홍원기의 선택 2025, KBO 1순위 루키의 지각변동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홍원기 감독의 선택 2025. 키움 히어로즈 1군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일시귀국한 뒤 17일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해 실전 위주의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 그리고 이미 가오슝에서 훈련 중인 루키 위주의 2군과 가까워진다. 이미 키움은 가오슝에서 1~2군 멤버들의 교체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중 역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 덕수고 졸업예정)다. 정현우는 고교 통산 29경기서 11승1패 101.1이닝 14자책 평균자책점 1.25, 127탈삼진, WHIP 0.91을 기록했다. 압도적이었다. 특히 3학년 시절이던 2024년에 더욱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이 정우주(한화 이글스)에서 정현우로 선회한 이유다. 정우주도 마찬가지지만, 정현우 역시 프로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빠른 공을 던지는, 그것도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하는 왼손 파이어볼러를 지나치긴 어려웠다. 정현우는 15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한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클레이튼 커쇼(38, LA 다저스)의 영향을 받아 슬라이더와 커브에 자신 있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둘 다 체인지업을 거의 안 던지는 것도 흡사하다. 어쨌든 정현우는 이의리 다음으로 KBO 최강 좌완 파이어볼러의 명맥을 이어갈 선수다. 이의리보다 실질적으로 제구와 커맨드는 낫다고 봐야 한다. 공이 빠르고 제구가 안정적인데 폼마저도 부드럽다. 이런 투수를 2군에 두는 건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일단 홍원기 감독은 모든 신인을 2군 캠프에 보냈다. 정현우라고 예외는 없었다.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정현우에게 선발 한 자리를 보장하는 듯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팀 사정만 감안하면 당장 주전 4~5선발이 유력하지만 말이다. 결국 정현우가 과도한 부담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한 홍원기 감독 특유의 배려로 해석된다. 키움 1군이 본격적으로 가오슝에 합류하면, 홍원기 감독이 그래도 정현우를 1군에 불러 연습경기에 내보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 일단 직접 지켜봐야 뭔가 판단할 수 있고,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1군에 올라올 투수인데, 개막엔트리에 포함될지 시즌 개막을 퓨처스리그에서 맞이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정현우 정도의 투수에 대한 디시전이라면 고형욱 단장과도 상의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이 가오슝으로 날아가는 순간, 홍원기 감독에게 최대의 관심사가 정현우에 대한 디시전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라는 유행어를 최대한 적용하겠지만, 정현우가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라는 걸 그 역시 잘 알 것이다. 이미 일각에선 정현우에게 어린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언뜻언뜻 보인다는 평가도 내린다.
  • '와' 한화 외야 경쟁 치열하네... 두 명이나 타격 재능 눈도장 쾅, 올해는 터지나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 경쟁 심상치 않다. 한화는 15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 연습경기 2차전에서 6-5로 이겼다. 연습경기 첫 승이다. 이날 승리에는 외야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임종찬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경기 중반 나선 최인호는 한 방을 선보였다. 임종찬은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뽐냈다. 2회초 1사에서 선발 맥도날드를 만난 임종찬은 초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초 1사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풀카운트까지 가며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다음 박상안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이번에도 득점은 무산됐다. 세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가 됐다. 2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임종찬은 바뀐 투수 홀란드를 만났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약간 높게 들어온 공을 잘 잡아당겨 역전 2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마침내 한화에 첫 득점을 안긴 선수가 됐다. 이렇게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임종찬은 강한 어깨가 파워가 좋아 기대주로 불렸다. 그래서 1군에서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2020년 52경기, 2021년 42경기, 2022년 20경기 등 출전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해부터 다시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은 좋았다. 특히 3월 29일 대전 KT전 홈 개막전에서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치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당시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임종찬의 끝내기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반짝이었다. 3월 6경기에서 타율 0.269 7타점을 기록하며 좋았지만 4월 들어서면서 무안타의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1군과 2군을 반복했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6월 중순 1군에 다시 올라왔지만 그 시간은 짧았다. 9월 확대 엔트리에서도 그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4경기 타율 0.158 7타점 OPS 0.531이 그의 1군 성적이었다. 퓨처스리그에선 83경기 타율 0.284 13홈런 82타점 OPS 0.890으로 펄펄 날았다. 퓨처스 북부리그 타점왕이 됐다. 올 시즌을 칼을 갈고 돌아온 임종찬은 연습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임종찬은 전날(14일) 열린 연습경기 첫날 수비 실책을 범해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러나 마음에 두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임종찬은 "플레이를 하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고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히 복기를 했고 오늘 경기할 때는 (어제 실수를) 생각하지 않고 했다"고 말했다. 최인호도 있다. 이진영 대신 들어간 최인호는 7회 첫 타석을 맞았다. 그의 상대는 한화 팬들이 잘 아는 투수다. 워윅 서폴드였다.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59경기 357⅓이닝 22승 24패 평균자책점 4.16으로 활약했다. 2년 연속 10승을 거뒀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인호는 비가 내리고 있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집중력을 발휘했다. 서폴드의 3구째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2020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최인호 역시 1군에서 적지 않은 기회를 받았다. 지난해엔 1군 82경기에서 타율 0.286 2홈런 22타점 OPS 0.762를 마크했다. 출루율도 0.367로 좋았다. 컨택도 좋고 일발 장타도 있는 선수다. 올해 한화 외야는 중견수 빼고는 코너 주인이 없다. 경쟁을 통해서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다. 이날 활약한 임종찬과 최인호 외에도 김태연, 이진영, 이상혁 등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임종찬은 외야 경쟁 분위기에 대해 "이전과 다르게 다같이 잘해보자라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 분위기 속에서 각자 열심히 하고 있다. 다같이 잘할 수 있는 팀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또 "외야 한 자리를 잡는다 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내가 가진 것을 어필을 해야 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도 항상 자신있게 플레이하라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그 이야기를 듣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임종찬과 최인호가 눈도장을 찍었다. 시범경기까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치열해진 외야 경쟁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릴 만 하다.
  • "삼진 하나 더 잡고 싶었는데..." 19살 루키 배짱 보소, 퍼펙트에도 만족 못했다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루키 권민규(19)가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캠프 내에서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첫 등판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권민규는 15일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열린 호주대표팀과 연습경기 2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2⅔이닝 무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터 피칭을 선보였다. 비공식 데뷔전이지만 정확히 포수 미트로 빨려들어가는 완벽한 제구를 보여줬다. 이런 호투가 이어진다면 향후 한화 마운드 미래 재목으로 충분해보인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25년 한화의 2라운드 전체 12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권민규는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다. 1라운더 정우주의 컨디션도 좋지만 권민규의 계산이 되는 제구에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일단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까지 선발진 5명이 확정돼 있다. 정우주와 권민규 모두 6선발로 준비하고는 있지만 가능성이 큰 쪽은 불펜 쪽이다. 불펜에는 아직 물음표 자원이 많다. 한승혁, 박상원, 주현상 정도가 확실한 상황. 때문에 불펜 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선발 자원이지만 팀 상황에 따라 올해는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코칭스태프의 눈은 맞았다. 1회부터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첫 타자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권민규는 윌리엄스, 알렉스 홀, 2회 릭슨 윈그로브, 제이린 레이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피칭을 보였다. 홀과 승부에선 파울 홈런을 맞긴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권민규는 3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스티븐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버크를 2루 땅볼로 잡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권민규는 "큰 긴장은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전국 대회 선발로 나갔기 때문에 그 느낌으로 하자는 생각을 갖고 임했다"면서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는 것이라 힘이 좋다고 해서 걱정되긴 했는데 맞은 게 없어서 다행이다"고 미소지었다. 퍼펙트임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권민규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많았다. 그 부분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자평했다. 3회 2사에서 내려온 부분도 아쉽다. 그는 "2아웃 이후 삼진 하나만 더 잡아야겠다곡 생각했는데 갑자기 '고생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더라. 봤더니 양상문 코치님이 올라오고 계셨다. 아쉽지만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구를 마친 후 양 코치에게 피드백도 들었다. 권민규는 "슬라이더 제구가 좋으니깐 너무 제구에 신경쓰지 말고 카운트 잡듯이 던지라고 하셨었다"며 "캠프에서 슬라이더가 더 좋아져서 그 부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이날 권민규의 투구를 본 한화 팬들 역시 감탄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권민규는 "(팬분들의) 기대가 많은 만큼 보답해 드려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다치지 않고 잘하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강정호 스쿨이 FA 시장까지 뒤흔든다? 최고 모범생 손아섭·김재환의 도전…1타강사 효과로 대박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 스쿨이 FA 시장까지 뒤흔든다? 약 2년 전 손아섭(38, NC 다이노스)의 사례로 알려진 강정호 스쿨. 최대 수혜자는 역시 손아섭과 김재환(37, 두산 베어스)이다. 손아섭은 2022시즌 138경기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 OPS 0.714로 부진했다. 통산 타율 0.321을 자랑하는 최고의 안타머신에겐 충격적인 성적표였다. 그런 손아섭은 2023시즌 스프링캠프를 치르기 전에 미리 미국 LA로 건너가 강정호와 함께 훈련했다. 자신도 모르게 타격할 때 나쁜 습관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걸 바로잡으면서 발사각까지 높여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기 좋은 자세를 만들었다. 그 결과 손아섭은 2023시즌 140경기서 타율 0.339 5홈런 65타점 OPS 0.836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생애 처음으로 타격왕과 최다안타왕을 석권하며 골든글러브도 따냈다. 100% 강정호 덕이라고 할 순 없었지만, 부활의 시작은 강정호와의 만남이다. 손아섭은 2024시즌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 여파로 84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50타점 OPS 0.710에 머물렀다. 그러자 올 겨울엔 강정호를 찾지 않았다. 미리 따뜻한 해외로 떠나 무릎 재활을 확실하게 하는데 집중했다. 한편으로 이는 건강만 되찾으면 무조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다시 말해 자신의 타격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김재환은 2018년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 OPS 1.062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렸다. 급기야 2023시즌엔 132경기서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 OPS 0.674로 무너졌다. 시즌 후 휴식을 반납하고 이승엽 감독과 마무리훈련서 1대1 레슨을 받아 크게 화제가 됐다. 이승엽 감독과의 만남 이후엔 LA로 건너가 강정호와 또다시 훈련했다. 그 결과 2024시즌 136경기서 타율 0.283 29홈런 92타점 OPS 0.893으로 어느 정도 되살아났다. 올 겨울 김재환은 다시 한번 강정호를 찾았다. 그는 강정호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1년 전과 달리 감이 왔다고 했다. 실제 강정호는 김재환의 타구의 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손아섭과 김재환은 각각 4년 전 64억원, 115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면 나란히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올 겨울 어느 팀과도 FA 대박을 체결할 경우, 강정호 스쿨에도 당연히 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강정호 스쿨이 FA 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날이 곧 찾아올 수 있다. 손아섭과 김재환을 시작으로 여러 선수가 강정호를 찾아갔다. 박세혁(35)도 김재환처럼 2년 연속 강정호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두산의 오랜 유망주 김대한, 삼성 라이온즈 공민규(26), KT 위즈 박민석(25)도 강정호의 어드바이스를 받았다. 사실 타격에 어느 정도 궤적에 올라있는, 성공한 경험이 있는 손아섭과 김재환과는 달리, 김대한, 공민규, 박민석 등은 풀타임 주전 경험조차 일천한 타자들이다. 강정호가 지도자로서 이들까지 살리는데 일조한다면 그의 가치도 덩달아 올라갈 전망이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최신 타격이론을 계속 흡수하고 있고, 자신과 훈련한 KBO리그 선수들과 시즌 중에도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강정호는 그들을 중심으로 계속 KBO리그를 체크한다. 이러니 강정호가 각종 야구계 현안과 생각에 대해서도 무게감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제2의 야구인생을 이렇게도 개척할 수 있다. 그의 야구 아카데미에서 훈련하는 일반인 혹은 현지의 보통 선수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3좌타→3땅볼' 이래서 배찬승 뽑았나…150km만큼 반가운 두 가지 결과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로컬 보이' 배찬승이 청백전 데뷔를 완벽하게 해냈다. 표면적인 성적도 훌륭하지만, 보면 볼수록 삼성에 찰떡인 선수다. 삼성은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배찬승은 9회 백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총 8구(포심 패스트볼 5구, 슬라이더 2구, 커브 1구)를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무려 150km/h를 찍었다. 공교롭게도 좌타자 세 명과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도 모두 같았다. 선두타자 김지찬을 2루수 땅볼로 솎아냈고, 김성윤도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윤정빈 역시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배찬승은 구단을 통해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두 가지 면이 돋보인다. 바로 좌타자 상대 퍼펙트 피칭과 땅볼 유도다. 좌타자 억제는 2025시즌 삼성의 과제다. 배찬승 지명 당시 이종열 단장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향후 배찬승이 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 좌완들은 유독 좌타자에게 약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 좌완들은 좌타자에게 피안타율 0.306 피OPS 0.824 평균자책점 5.79로 매우 약했다. 모두 리그에서 가장 나쁜 성적이다. 배찬승은 세 명의 좌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성윤, 윤정빈과 달리 김지찬은 좌완에 약하지 않다. 좌완 상대 타율 0.285로 준수한 편이다. 김지찬도 배찬승 상대로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강점을 확실히 보여준 것. 세 개의 땅볼도 반갑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리그 최고의 타자 친화 구장이다. 특유의 각진 외야 구조로 공이 뜨면 홈런으로 연결되기 쉽다. 땅볼 유도 능력을 갖춘다면 장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탈삼진 능력을 갖췄기에 인플레이 타구를 줄일 수도 있다. 배찬승은 2024년 고교야구에서 34이닝을 던져 총 4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6⅔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프로에서도 탈삼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인플레이 타구를 줄일 수 있다면, 라이온즈 파크에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물론 아직 청백전일 뿐이고, 표본도 극히 적다. 신인인 만큼 정규시즌에 어떤 공을 던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배찬승은 확연히 기대되는 면모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배찬승은 어떤 성적을 거둘까.
  • 65억 안겼는데 ERA 6점대라니…"몸 상태 정말 좋다" 34세 잠수함 올해는 부활할까, 5선발 경쟁 자신 있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몸 상태 정말 좋다." SSG 랜더스 베테랑 투수 박종훈은 군산상고 출신으로 2010년 2라운드 9순위로 팀에 입단한 이후 단 한 번의 이적 없이 팀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6시즌 28경기(140이닝) 8승 13패 평균자책 5.66을 기록한 박종훈은 2017시즌 29경기(151⅓이닝) 12승 7패 1홀드 평균자책 4.10, 2018시즌 30경기(159⅓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 4.18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다. 2019시즌 29경기(144이닝) 8승(11패)에 그쳤지만, 2020시즌 29경기(157⅓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 4.81로 활약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 47승을 챙겼다. 그러나 2021시즌을 치르던 도중에 악재가 찾아왔다. 9경기(54⅓이닝) 4승 2패 평균자책 2.82로 호투하던 와중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SSG는 수술을 받은 후 회복에 집중하던 박종훈에게 5년 총액 65억 비FA 다년계약 선물을 맺으며 빠른 회복을 바랐다. 그러나 박종훈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22시즌 11경기(48이닝) 3승 5패 평균자책 6.00, 2023시즌 18경기(80이닝) 2승 6패 평균자책 6.19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에는 10경기(35이닝) 1승 4패 평균자책 6.94에 그쳤다. 4월 1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을 꾀하는 듯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그래도 2군에서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15경기(73⅔이닝) 7승 3패 평균자책 1.95였다. 2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이전의 좋았던 감을 찾고자 노력했다.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차려진 SSG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구단을 통해 박종훈은 "몸 상태는 가볍고 매우 좋다. 올해 캠프에서 공을 많이 던지고 있다. 캠프에 들어오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라며 "지난 2년을 봤을 때, 올해도 그동안의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었다. 어중간하게 연습하는 것보다는 공을 많이 던지는 계획을 세웠다. 다른 선수들이 캠프에서 페이스를 올리기 시작할 때 나는 페이스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비시즌부터 빨리 몸 상태를 올리고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어떤 부분이 아쉬웠을까. "작년 초반에는 몸무게를 많이 감량하고, 변화된 몸 상태로 캠프부터 시즌 초까지 체력적으로 힘든 영향이 있기도 한 것 같다"라고 입을 연 박종훈은 "그러나 차차 내 몸에 맞아지면서 5월, 6월부터는 되게 편했다. 2군에서 성적이 좋았지만, 1군에서 그 성적을 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이 있어서 나한테는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2군에서 형우, 범수 등 포수와 정말 많은 대화를 했고, 그러면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SSG 레전드이자 주장, KBO리그 통산 170승에 빛나는 좌완 김광현이 해준 조언을 잊지 않고 있다. 박종훈은 "예전에 광현이 형이 '방어율은 1점씩 줄일 수 있다. 세트를 잘하면 방어율이 1점 낮아지고, 컨트롤이 좋으면 방어율이 또 1점이 낮아진다. 여기에 투수가 수비를 잘하면 방어율이 또 1점이 줄어든다. 그렇게 하나씩 모이면 시즌 방어율을 전체적으로 낮출 수 있다'라고 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계속 컨트롤을 높이기 위해서 반복적인 연습을 하고 있고 퀵 모션을 빨리하기 위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수비 부분도 신경 쓰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SSG는 4선발까지 확정이다. 외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 토종 에이스 김광현에 문승원이 4선발을 맡는다.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박종훈을 비롯해 송영진, 정동윤이 경쟁하고 있다. 박종훈은 "작년에 2군에서 머문 기간이 길었다. 그 기간을 되돌아봤을 때 나 자신에게 창피하지 않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후회가 남지 않도록 계속해서 연습을 하고 있다. 5선발 경쟁은 해야 하는 상황이고, 나도 후회되지 않게 연습을 해서 올 시즌 선발 역할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기록적인 수치보다 풀타임으로 시즌을 보내는 게 목표다. 부끄럽지 않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싶고, 나에게 후회되지 않는 시즌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도영 앞에 누가 밥상을 차릴까…58세 예비 FA 듀오의 재결합? KIA V13 견인하고 몸값도 올리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앞에 누가 밥상을 차릴까.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테이블세터는 어떻게 구성될까. 지난 시즌 중반부터 2번을 도맡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했다.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은 붙박이 4번타자가 유력하다. 간판스타이자 붙박이 3번타자 김도영(22) 바로 앞에서 타격할 선수가 최대 관심사다. 리드오프는 박찬호(30)가 유력하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이긴 하지만, 작년부터 팀을 위해 기꺼이 리드오프를 도맡아왔다. 물론 전형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도 작년 출루율 0.359라면 괜찮다. 결정적으로 현재 KIA에 박찬호 외에 확실한 리드오프 스타일의 타자가 안 보인다. 2번은 맡을 타자가 많다. 본래 이범호 감독이 작년에 가장 먼저 시도한 카드는 최원준이었다. 작년엔 최원준이 9번으로 나가고 소크라테스가 2번으로 나가면서 전체적으로 흐름이 매끄러워진 측면이 있었다. 올해 다시 시도해볼 만한 박찬호-최원준 조합이다. 최원준(28) 외엔 어느 타순에 가도 제 몫을 하는 베테랑 김선빈(36)이 있다. 단, 김선빈은 해결능력도 좋아서 6~7번에 둘 때 빅이닝이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사실 작년 후반기의 부진을 극복한다면 이우성(31)도 괜찮은 2번 타자감이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은 발이 빠르다는 공통점이 있다. 적극적인 주루와 도루, 적절한 해결로 초반부터 경기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수비이닝에 대한 부담도 크다. 체력관리.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KIA는 올 시즌 후 FA가 최대 7명까지 배출한다. 그 중에서도 핵심이 두 사람이다. 최전성기를 달리고, 현실적으로 타 구단들이 가장 많이 원할 선수들이다. 그런 두 사람이 올해 1~2번으로 맹활약할 경우 KIA의 통합 2연패 가능성도 높이고, FA 시장에서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도영과는 공생관계다. 서로가 잘하면 서로 이득이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김도영 효과로 정면 승부를 많이 할 수 있고,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 포심 공략 타이밍을 잡는데도 유리하다. 김도영도 박찬호와 최원준이 자주 누상을 휘저으면 타점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뒤에 위즈덤이 있는 걸 감안하면 투수들이 김도영과의 승부를 피하기도 어렵다. 결국 이범호 감독의 디시전이 초미의 관심사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다양한 조합을 테스트할 수 있다. 사실 장기레이스를 감안해야 하고, 잘 치는 타자가 많은 KIA 야수진 구성에서 뛰는 야구를 무리하게 구사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 또한 충분히 이해된다. 이런 점에선 의도적으로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를 회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력적인 구도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 ML급 재능러임을 증명해야 할 KIA 150km 왼손 파이어볼러…양현종도 극찬, 에이스 로드맵 다시 짠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위가 진짜 말도 안 돼요.”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비활동기간 KIA 출신으로 절친한 윤석민(39)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이의리(23)를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윤석민이 양현종을 두고 자신들 다음 세대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양현종은 1초도 쉬지 않고 이의리라고 했다. 사실 그렇다. 2023년 11월 말, 메이저리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2027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KBO리거 리스트에 이의리, 안우진(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김주원(NC 다이노스), 김민석(두산 베어스)을 꼽았다. 문동주, 김서현, 김주원, 김민석은 아직 포텐셜을 완전히 못 터트렸다. 안우진은 내년에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하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각’이 나올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의리는? 어쩌면 여기서 거론한 그 누구보다도 미래를 점치기 어렵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국내에 150km를 넘게 뿌리는 좌완 정통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엄청난 희소성을 지닌다. 제구 기복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5~6이닝을 그냥 압도하는 투수다. 이미 2021시즌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그리고 2022년과 2023년에 10~11승을 따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도 선발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2023시즌 손톱 등 잔부상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지 못하면서 행보가 약간 꼬였다. 그리고 2024시즌 들어 행보가 완전히 꼬였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팔꿈치가 찌릿하다며 강판했다. 이후 이의리는 재활로 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복귀전이던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결국 6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즌을 접고 재활 중이다. 이후 이의리는 엄청난 회복력을 선보이며 빠르면 6월 복귀를 앞뒀다. 현재 1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어바인에서 재활 중이다. 그러나 여름에 복귀를 하더라도 경기력을 가늠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이범호 감독은 보수적으로 바라본다. 복귀 자체를 6~7월에 할 수 있지만, 돌아와도 구위, 스피드, 건강 등 체크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우선 올 시즌에는 투구수, 이닝 수, 투구 간격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태형 등 예비 선발자원들을 미리 더 많이 준비시키는 경향도 있다. 이의리의 진정한 복귀 원년은 내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서, 이의리가 기량을 꽃피우는 시점이 살짝 늦어지는 건 사실이다. 선수 본인은 이 기회에 투구 매커닉 전체를 손보면서 제구 이슈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우선 건강 회복부터 증명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을 거치면서 1군 등록일수도 체크해야 한다. 일단 풀타임 3년은 거뜬히 소화했다. 도쿄올림픽 4위, WBC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전에 의한 등록일수까지 확보한 상태다. 작년 48일까지 더하면 올 시즌에 복귀해 일정기간을 넘기면 풀타임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이는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따질 때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지금부터 내년시즌까지 2년 정도 경기력을 보면 자연스럽게 양현종을 잇는 에이스 로드맵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과정까지 갈 수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분명한 건 팀 에이스에 만족해서 될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메이저리그행 로드맵도 짜야 할 선수다. 1년 후배 김도영과 안우진의 로드맵이 비교적 선명한 반면, 이의리는 좀 더 증명해야 하는 변수가 많다. 스텝 바이 스텝이 필요하다.
  • "직구 좋아" 두산 2차 1R→양의지 보상선수→개명 'NC 불펜 新 무기 되나', 선수도 코치도 극찬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양의지 보상 선수가 알을 깨고 나올 준비를 한다. NC 다이노스 전루건이 그 주인공이다. 2019년 두산의 2차 1라운드 지명된 전루건은 빠르게 군복무를 마쳤다. 현역으로 입대한 그는 2021년 9월 제대했다. 2022년 1군 무대를 밟아 9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9.29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산과의 인연은 짧았다. 양의지가 4+2년 최대 152억원 초대형 FA 계약을 맺으며 두산으로 왔고, 보상 선수로 전루건은 NC로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당시 양의지는 B등급이었는데 NC는 연봉 100%인 10억 원과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을 지명할 수 있었다. NC는 전루걸을 선택했다. 20대 군필 우완 유망주라는 점을 주목했다. 앞으로 성정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보상선수 지명 당시 전루건의 이름은 전창민이었다. NC 이적 후 개명했다. NC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24을 기록했다. 2군에서는 지난해 40경기 1승 2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5.97로 가능성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호준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루건은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C 구단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라이브피칭을 했는데 타자들이 페이스 좋은 투수로 전루건을 꼽았다. 타자들은 "전루건은 직구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폼이 일정하고 슬라이드 스텝이 빨라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었다"며 "직구가 빠르게 치고 올라와 라이브 피칭 내내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직구의 힘과 변화구의 각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전루건은 "CAMP1에서부터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데이터 수치 및 불펜 피칭에서 피드백이 좋아 긍정적인 마음으로 훈련해 나가고 있다. 체인지업과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 등 목적의식을 가지고 라이브 피칭에 임했다"고 캠프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CAMP에서 개인적 과제는 마운드에서의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는데 라이브 피칭에서 조금씩 성과가 나오는 것 같다. CAMP기간 동안 개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정욱 불펜 코치는 "전루건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마운드 위에서 속구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직구와 좋은 슬라이더로 가지고 있었고 새로운 구종을 연습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 구속과 구위로 한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큰 장점이다. 전루건이 본인의 역할을 한다며 팀 불펜에 새로운 유형의 무기가 생길 수 있다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ML 이야기까지 나왔던 157km 사이드암의 '방황'…'무려 2년' 걸렸지만 확실히 찾았다 [MD스코츠데일]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고평가를 받았던 잠수함 파이어볼러 정우영(LG 트윈스)이 올해는 부활할 수 있을까.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정우영은 데뷔 첫 시즌붜 5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라는 훌륭한 성적을 통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이 활약은 정우영 커리어의 시작에 불과했다. 정우영은 2020시즌 65경기에 등판해 무려 75이닝을 먹어치우는 등 4승 4패 20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마크했고, 2021시즌에는 70경기에 나서 7승 3패 2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성적을 한층 더 끌어올림과 동시에 사실상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22시즌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인 35홀드를 손에 쥐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다. 특히 이같은 활약을 앞세워 정우영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타돼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그해 정우영이 주저앉기 시작했다. 2023년 정우영은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이후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대회가 끝난 직후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가장 최악이었던 것은 지난해였다. 정우영은 2024시즌 팔꿈치 수술 여파 등으로 27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등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커리어로우' 시즌을 보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와는 완전히 거리가 먼 모습이었다. 최고 157km까지 찍었던 구속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구위도 잃게 됐고, 자신감마저 사라졌다. 가장 큰 문제는 2년 내내 부진하게 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에 정우영은 어떻게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4시즌이 끝난 뒤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위치한 '핫 플레이스'로 불리는 야구 센터 트레드 어슬레틱스를 방문했다. 그리고 정우영이 '답'을 찾고 돌아왔다. 아직 타자를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눈에 띄는 변화들이 생겼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만난 정우영의 피부는 새까맣게 타 있었다. 일부러 태닝을 한 것도 있지만, LG 선수들 중에서도 짙은 피부색으로 인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만큼 오프시즌 부활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낸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일단 정우영은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팔 각도에 대화를 줬다. 정우영은 "처음엔 걱정을 했다. 1대1로 레슨을 받다가, 이제 혼자 해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씩의 변화는 있더라. 투구 영상을 바로 보내서 피드백을 받는데, 레슨을 받을 때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이제서야 공을 조금 때리는 것 같다"며 "뭐가 더 좋아졌다기 보다는, 원래 좋았을 때의 나로 돌아오는 중이다. 작년에는 공을 때리는 느낌을 많이 못 받았는데, 올해는 공을 조금 때리는 느낌"이라고 말 문을 열었다. "작년에는 팔 높이가 너무 낮았었다. 그래서 불편할 정도로 팔을 많이 올려서 왔는데, 캠프에서 피칭을 세 번 정도 하다 보니, 옛날에 좋았던 원래 위치로 돌아오더라. 그래서 아직까지도 불편할 정도로 높게 하고 있는데,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피칭을 하다 보면 투구수 10개가 넘어가면 힘이 드니까, 그때 팔 높이가 좋았을 때로 돌아오더라"고 설명했다. 팔 각도가 좋았을 때로 돌아오면서, 수치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특히 투심. 정우영은 "작년에 안 좋았을 때는 공이 많이 빠졌다. 결국 손목으로 누르지 못한 것이고, 팔 각도가 낮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팔 각도를 올리면서 45도로 회전을 주면 예전처럼 가다가 꺾이는 공이 나온다"며 "내 눈에도 안 좋았을 때와 비교해서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너무나도 좋은 시즌들을 보내고 있던 중 갑작스러운 부진을 겪으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2년의 시간이 짧진 않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통해 좋았던 모습을 찾는 방법을 깨달았다는 점이다. 그는 "22년에 좋았을 때 사실 기술적으로 바꾼 게 없었다. 그냥 몸을 불렸는데, 갑자기 구속이 확 늘어났다. 그래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방법을 몰랐는데, 이제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래서 굉장히 만족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야구를 더 세세하게 알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정우영은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다. 그는 "구속은 갑자기 157km가 나오진 않겠지만, 150km까지는 끌어 올릴 것이다. 그게 내 가치다. 그리고 올라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야구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내가 어릴 때에도 '하던 선수가 할 거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 모습을 찾는다면 그게 정답일 것 같다. 하지만 욕심을 내진 않을 것이다. 갑자기 한순간에 좋아질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큰 욕심이다. 2년간 좋지 않았기 때문에 차근차근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두려워요" 걱정하던 1차 지명 SS, 청백전 1호 홈런 쾅!…7→12→14홈런, 다시 커리어 하이 보인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청백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홈런 외에도 여러 번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2025시즌을 기대케 했다. 이재현은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자체 평가전에서 청팀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를 통해 이재현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었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타구질이 심상치 않았다.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재현은 김대현을 맞아 3루 방면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타이밍이 적절했다면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후 이재현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박준용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뜬공을 날렸다. 이 타구는 펜스까지 날아갔고, 좌익수 함수호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홈런은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7회 1사에서 이재현은 홍원표와 대결했다. 이재현은 홍원표의 공을 강하게 밀어 쳤고, 이 타구는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삼성 청백전 첫 홈런. 타구질이 심상치 않았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뽑진 못했지만, 강한 타구를 연이어 생산했다. 홈런은 밀어서 담장을 넘겼다. 이재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다음 시즌부터 1차 지명 제도가 폐지, 이재현은 삼성 최후의 1차 지명자로 남았다. 곧바로 1군에 합류한 이재현은 2022년 데뷔 시즌 75경기에서 7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유격수의 탄생을 알렸다. 이듬해 143경기에서 12홈런을 때린 이재현은 2024시즌 109경기에서 14홈런을 치며 커리어 하이를 썼다. 홈런은 물론 타율(0.260), 출루율(0.365), 장타율(0.419) 등 대부분의 공격 스탯에서 최고 성적을 찍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은 계속됐다. 이재현은 플레이오프 4경기와 한국시리즈 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타격 성적은 아쉬웠지만 수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단기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삼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이재현과 황동재를 파견했다. 삼성은 이재현이 체력 관리 노하우와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국에서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확실히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전했다. 꾸준한 노력에도 이재현은 새 시즌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최근 이재현은 김영웅과 함께 '라이온즈TV'에 출연했다. 2025년 각오를 묻자 이재현은 "두려워요. 못할까봐 두려운 거죠, 작년보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보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잘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설레고 못 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두렵다"고 했다. 청백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성공적이다. 고민과 걱정이 있기에 더욱 좋은 성적을 만들 수 있다. 2025시즌 이재현은 어떤 성적을 남길까.
  • 이대호 이후 롯데 붙박이 국대 기대감…22세 우타 외야수 초고속성장, 3할·20홈런 벽 뚫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할과 20홈런의 벽을 뚫을까. 롯데 자이언츠 외야는 손아섭(37, NC 다이노스)이 퇴단하고 전준우(39)가 나이를 많이 먹었음에도 미래 전력이 뚜렷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선수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오른손 외야수 윤동희(22)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한 뒤 2년차이던 2023년부터 완전히 자리자리를 꿰찼다. 윤동희는 고교 시절 거포 유망주 내야수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프로에선 내야에 자리잡지 못하고 외야로 전향했다. 사실 2023시즌에도 초반엔 1군에서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전임 감독의 눈에 띄어 갑자기 자리잡더니 2024시즌에는 데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심지어 141경기에나 나갔다. 2023시즌에도 107경기서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45득점 OPS 0.687로 2년차 치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외야로 전향했다고 하지만, 외야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간혹 타구 처리 과정에서 불안하 모습도 보였지만,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다. 2024시즌엔 완전히 포텐셜을 터트렸다. 141경기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 0.829로 맹활약했다. 고교 시절에도 운동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주전 2년차에는 한 방 능력까지 보여줬다. 전형적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3할에 20홈런이 거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대표팀은 그런 윤동희를 외면하지 않았다. 윤동희는 2023년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이의리(KIA 타이거즈) 대신 대체 발탁돼 첫 성인대표팀 커리어를 쌓았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혜택을 받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다녀왔고, 작년 가을 프리미어12에도 나갔다. 주전 도약 3년차를 맞이하는 올 시즌. 윤동희의 애버리지가 어느 정도 굳어질 시점이다. 2할대 후반에 15~20홈런을 치거나, 3할에 20홈런이 가능한 타자로 가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대표팀 경험을 꾸준히 쌓은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다. 공수를 갖춘 오른손 외야수는 리그에 귀하다. 박건우(35, NC 다이노스)가 100억원 FA 계약을 맺은 건 매년 꾸준히 3할을 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건우는 오른손 교타자다. 반면 윤동희는 장타력이 있다는 점에서 미래 가치는 더 높을 수도 있다. 2024시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외야수 WAR 탑10에 윤동희가 9위에 자리매김했다.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6.50), 빅터 레이예스(롯데, 3.40)를 제외하면 오른손 외야수는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 4.42), 권희동(NC 다이노스, 3.77)이 전부였다. 권희동은 나이가 있는 만큼 윤동희가 현재 KBO리그에서 장래가 가장 촉망받는 오른손 외야수라는 게 고스란히 드러난다. 군 복무를 해결한 게 더더욱 고무적이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내년 WBC, 나고야아시안게임 등이 나가면 명실상부한 국대 붙박이로 간다는 의미다. 그동안 롯데에서 꾸준히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야수는 ‘레전드’ 이대호(은퇴) 정도였다. 그런 윤동희는 12~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두 경기 모두 5번 우익수로 나갔다. 12일에는 4타수 2안타 1득점, 13일에는 3타수 1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약 40일 앞둔 정규시즌 준비를 순조롭게 하고 있다.
  • '투수는 배찬승·야수는 제2의 강백호' 함수호, 청백전서 3안타 2득점 맹타…뜨거워지는 삼성 캠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신인들이 첫 청백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로컬보이' 배찬승은 그간의 기대를 충족시킨 가운데, '제2의 강백호' 함수호가 3안타를 때려내며 정확성을 입증했다. 삼성은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진행했다. 경기는 백팀이 3-1로 청팀을 꺾었다. 배찬승의 투구가 화제를 모았다. 배찬승은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개의 2루 땅볼을 유도, 1이닝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 5구, 슬라이더 2구, 커브 1구를 구사했고 최고 구속은 150km/h까지 나왔다. 경기 종료 후 배찬승은 구단을 통해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투수는 배찬승이 있었다면, 야수에서는 함수호가 펄펄 날았다. 함수호는 백팀의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역시 백팀에서 뛴 김태근과 함께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안타를 쳤다. 득점은 이날 단독 1위다.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TV'에서 함수호의 활약상을 볼 수 있었다. 2회 1사 첫 타석에서 함수호는 2-유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2루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되며 함수호는 1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이해승이 3루 방면 안타를 쳤고, 2루 주자 함수호는 홈을 노렸다. 하지만 좌익수 홍현빈의 송구가 정확하게 들어오며 홈에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도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함수호는 2루수 키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태근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무사 1, 3루에서 이해승의 6-4-3 병살타 때 홈을 밟았다. 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타구를 결대로 밀어치며 좌익수 방면면 안타를 생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태근의 좌전 안타 때 3루를 파고들었고, 이해승의 3루 땅볼을 틈타 득점에 성공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함수호는 2025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33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31경기에서 5홈런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7홈런으로 고교 홈런왕을 차지했다. 2024시즌 함수호는 30경기 31안타 39타점 7홈런 7도루 타율 0.292 OPS 1.012를 기록했다. 강백호와 비슷한 타격폼을 지녀 '제2의 강백호'로 불리기도 했다. 지명 당시 삼성은 "마산용마고 내야수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 보유한 좌타 외야수다"라며 "올해 신인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함수호를 설명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만수 홈런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만수 이사장은 "공교롭게 모교에서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자가 나왔다. 함수호는 학교에 재능 기부를 다니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당시 '양준혁 같은 선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누구냐?'라고 물었더니, 함수호였다"며 후배의 수상을 축하했다. 함수호는 "고등학교 때는 힘으로 커버가 되는 것 같았는데, 프로에서는 파워보다 정확도가 우선이라는 것을 느꼈다"라면서 "내년에 빨리 1군에 올라가서 첫 홈런을 치고 싶다. 형들도 라팍에서 홈런이 조금 더 나온다고 하더라. 첫 홈런을 치기 위해서 빠르게 1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함수호는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등과 함께 1군 캠프에 참가했다. 괌 1차 훈련을 마친 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선수들이 함께했는데,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비해 몸 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라고 평했다. 삼성 신인들의 활약이 매섭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군 진입도 꿈은 아니다.
  • "홀가분한 기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 韓 30-30 슈퍼스타도 많은 도움 받았다…KIA, 선수단 멘탈 관리 교육 실시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IA 타이거즈가 미국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어바인에서 구단 자문 위원 노규식 박사가 주관하는 선수단 멘탈 관리 교육을 실시했다. KIA는 지난 시즌부터 심리 상담 전문가인 노규식 박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선수단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해왔다. 특히 시즌 중 진행한 일대일 심리 상담은 선수단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구단은 올 시즌부터 SNS를 통한 비대면 상담을 진행하는 등 선수단 멘탈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체력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심적으로도 부담되는 경우가 있다. 구단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선수들이 잘 활용해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 시즌 성적을 기록했지만, 그만큼 심리적 압박감도 있었다. 성적이 좋지 못했던 기간도 있었다. 꺼내기 어려운 고민을 상담을 통해 얘기함으로써 홀가분한 기분도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올 시즌에도 상담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KIA에 공포의 6번타자 탄생 임박…김도영·위즈덤 쌍포 예고, 최형우 or 나성범 ‘KBO 최강 클린업 쿼탯’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쨌든 결론은 최형우 혹은 나성범을 6번타자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바라보는 올 시즌 3번 타자는 역시 김도영(22)이다.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김도영은 3번 3루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비활동기간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선 시즌 막판 40-40을 밀어주기 위해 리드오프로 배치한 것도 자신의 실수였다고 할 정도였다. 김도영이 최대한 주자가 많이 나가 있을 때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도영도 3번 타순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면 올해 KIA 타순은 4~5번만 결정하면 된다. 아니 6번 타순도 결정이 남아있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에게 4번 타자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2일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에는 그랬다. 어바인에서 생각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최형우와 나성범이 4번 타자를 맡더라도 위즈덤은 5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를 클린업트리오 밖으로 뺄 가능성은 없다. 즉, 4번타자를 위즈덤이 맡든 최형우 혹은 나성범이 맡든 6번 타자는 최형우나 나성범 중 한 명이 맡아야 한다는 의미다. 위즈덤이 6번을 칠 일은 일단 없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최근 2년간 부상으로 고생했고, 최형우는 42세의 베테랑이다. 그렇다고 해도 어지간한 탐이라면 두 사람 중 한 명을 6번으로 쓸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만큼 KIA 타선이 막강하다는 얘기다. KIA가 올해 공포의 6번타자, 최강 클린업 트리오를 넘어 최강 클린업 쿼탯을 구축 가능하다. 이미 2~3년 전부터 6번 타자를 희망해온 최형우의 뜻대로 타순이 구축되면 김도영~위즈덤~나성범~최형우다. 최형우가 컨디션이 너무 좋더라도 김도영~위즈덤~최형우~나성범이다. 물론 이범호 감독이 지그재그 타순을 구상한다면 위즈덤이 전략적으로 5번으로 갈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나성범과 최형우 중 한 명이 6번을 쳐야 한다. 위즈덤이 KBO 투수들 적응과정이 더뎌 6번으로 밀려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는 KIA가 바라는 시나리오와 거리가 있다. 이들이 자신의 실력발휘만 한다면 사실 타순은 큰 의미 없다. 김도영이 작년보다 성적이 꺾일 가능성은 크지 않고, 위즈덤은 미국보다 느린 KBO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결국 적응해 볼삼비까지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성범은 종아리를 다치고 2년이 흘렀다. 3년만에 개막전에 도전한다. 애버리지를 회복할 일만 남았다. 최형우는 사실 지난 1~2년보다 좀 떨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42세다. 이제까지 타석에서 한 걸 생각하면 더 기대해서도 안 되는 선수다. 그러나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타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면, 스윙이 여전히 날카롭다. 42세 최강타자가 될 수도 있다. 공포의 6번타자 탄생이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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