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얻은 삼성 라이온즈, 이제 곧 '이 선수'까지 복귀한다… 기세가 무섭다삼성 라이온즈는 박병호 합류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재현도 부상 회복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위기의 공룡들 돌파구는 22세 굴러온 돌의 반란…AVG 0.182, 아직 잠잠, 강인권 안목 믿는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켜봤다.” NC 다이노스가 지난달 30일 키움 히어로즈에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및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면서 영입한 내야수 김휘집(22). 알고 보니 강인권 감독이 김휘집을 신일고 시절부터 눈 여겨봤다. 강인권 감독의 주도로 성사된 트레이드다. 김휘집은 2021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키움에 지명된 내야수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와 3루수이며, 키움은 간판 유격수로 육성할 생각도 했다. 펀치력이 최대 매력이다. 올 시즌에도 55경기서 타율 0.227이지만, 6홈런을 쳤다. 26타점 26득점 OPS 0.684. 결과적으로 키움은 신인 내야수 이재상과 최강야구 출신 고영우 등으로 향후 중앙내야를 꾸려갈 것이라고 계산하고 김휘집을 NC에 넘겼다. 사실 김휘집은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불안한 편이다. 개선의 여지는 충분하지만, 수비 범위가 넓지 않은 약점은 있다. NC는 김휘집의 장점을 봤다. 홈런을 칠 수 있는 멀티내야수는 특별하다고 판단했다. 라인업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가 많은 편이 아니다. 어차피 NC는 당장 주전 유격수 김주원, 주전 2루수 박민우, 주전 3루수 서호철이 있다. 김휘집이 지명타자까지 네 포지션을 옮겨 다니기 때문에, 수비 약점을 최소화하고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은 주전 내야수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김주원은 타격이 저조해도 올해 향상된 수비력을 높게 평가받고 꾸준히 기용됐다. 그러나 김휘집이 오자 곧바로 1~2경기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밖에 김휘집은 어깨가 좋지 않은 박민우를 백업할 수 있다. 서호철의 체력안배도 가능하다. 때로는 박민우를 1루수로 기용하고 맷 데이비슨을 지명타자로 쓰는 구상도 밝혔다. 결국 김휘집의 방망이가 터져야 NC의 기대가 현실이 될 수 있다. 이적 후 4경기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 1홈런 1타점 2득점 2볼넷이다. 솔로홈런 한 방을 터트렸지만, 아직 잠잠하다. 키움에서도 확실하게 타격 잠재력이 터진 건 아니었다. NC로선 김휘집을 중심으로 내야에 새로운 긴장감이 조성되면서 5월 중순 이후 침체된 팀까지 살아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것 외에 당장 뾰족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게 사실이다. 아직 시간은 남아있으니, 긴 호흡으로 접근한다. 장기적으로 김휘집의 포지션이 궁금한 건 사실이다. 궁극적으로 김휘집이 최대치로 성장하려면 이 포지션, 저 포지션을 오가는 것보다 고정되는 게 좋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결국 강인권 감독이 해결해야 한다. 박민우는 8년 계약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확고부동한 야수진의 핵심이다. 김주원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주전 유격수다.
KIA 20세 스마일가이가 ABS 수혜자 될 줄 알았는데…정작 이것이 폭증 조짐, 그래도 10승 가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영철은 ABS 적응에 유리할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 고위관계자가 이렇게 얘기했다. 투수 출신의 이 관계자(KIA 타이거즈 소속 아님)는 윤영철이 ABS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맨드가 워낙 좋아 ABS 스트라이크 존이 기존 스트라이크 존과 미묘하게 달라도 적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ABS 스트라이크 존은 기존의 스트라이크 존에 비해 공 반 개에서 1개 정도 높게 설정됐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KBO는 아니라고 했지만, 미묘하게 구장 별 차이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대부분 국내 투수가 이 변화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할 능력까지는 없다고 했다. 그 정도로 정교한 커맨드를 가진 투수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윤영철도 이런 일반론에 속하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올 시즌 윤영철은 작년보다 사사구와 피홈런이 폭증할 조짐이다. 자연스럽게 평균자책점도 올랐다. 시즌 11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20, 53.2이닝 동안 29사사구에 8개의 홈런을 맞았다. 윤영철은 2023시즌 25경기, 122.2이닝 동안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49사사구에 10피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 윤영철은 2023년 윤영철보다 경기, 이닝 수가 절반도 안 되지만 사사구와 피홈런은 2023년 윤영철에게 육박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9이닝당 탈삼진은 작년 5.43서 올해 6.04로 올랐다. 그러나 9이닝당 볼넷도 작년 3.52개서 올해 4.86개로 올랐다. 9이닝당 홈런도 작년 0.73서 올해 1.34로 올랐다. 이밖에 인플레이 타구 피안타율이 작년 0.291서 올해 0.303, 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작년 4.55서 올해 5.96으로 올랐다. 윤영철은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투구밸런스를 다잡았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지적대로 글러브에서 양손을 분리하는 시점을 늦춰 공에 좀 더 힘을 실었다. 실제 포심 구속이 평균 137.6km서 137.9km로 소폭 올랐다. 그리고 컷패스트볼이 자신에게 맞는 구종이라는 사실을 알고 연마했다. 그런데 정작 커터 피안타율은 0.281로 포심 피안타율 0.324와 함께 비교적 높은 편이다. 사실 신구종을 단기간에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이는 큰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포심이 고민일 수 있다. 그래도 10승 전선에는 이상 없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모습 자체로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고졸 2년차 투수가 신인 시절에 이어 2년 연속 선발진에서 빠짐없이 등판해왔다. 이런 투수가 리그에서 윤영철 외엔 없다. 물론 관리 차원에서 빠진 시기도 있었지만, 아팠던 적도 없고 마운드에 오르면 꾸준히 5~6이닝을 던져왔다. 지금까지는 난항이지만, 앞으로 ABS에 순조롭게 적응해 각종 수치가 향상될 시간적 여유도 있다. KIA는 윌 크로우, 이의리의 시즌 아웃 악재가 있다.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지만, 시즌 완주 여부는 불투명하다. 새롭게 선발진에 가세한 황동하도 있지만, 기존 선발투수들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윤영철이 여름에는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영웅들이 아끼는 22세 거포 유망주가 고양에 있다…장재영 또 홈런 폭발, OPS 0.825, 16K 문제없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고양에 거포 비밀병기를 키운다. 장재영(22, 고양 히어로즈)이 또 홈런을 터트렸다. 장재영은 지난 2일 고양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장재영이 5월24일 고양 LG 트윈스전 이후 8경기만에 다시 홈런을 가동했다. 2-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KT 두 번째 투수 성재헌을 상대로 도망가는 좌중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2호. 이날 장재영은 1회 첫 타석에서 사구로 출루했고, 5회에는 2사 1루서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7회에는 1사 2루서 박세진에게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이날만 4출루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시즌 11경기서 38타수 10안타 타율 0.263 2홈런 7타점 5득점 OPS 0.823. 장재영은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3년간 강속구 투수로 살아왔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한 채 최근 타자전향을 선언했다. 팔꿈치 통증이 있어 어차피 수비훈련을 체계적으로 받는 건 쉽지 않다. 대신 타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에도 타격을 잘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아마추어 시절이었다. 당시에도 프로에서 타자를 하면 수준급 중, 장거리 타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는 있었다. 최근 퓨처스리그를 행보를 봐도 방망이 재능은 확실히 있다. 삼진이 16개로 사사구(9개)의 두배 정도 많긴 하다. 그러나 이 역시 내부적으로 적응의 영역이라고 바라본다. 2군에서 마음 편하게 자신의 타격을 하면서 경험을 쌓으면 된다는 게 홍원기 감독 견해다. 일찌감치 2군 숫자 자체는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하나. 1차지명자의 타자 혹은 투수 전향을 쉽게 받아들이는 구단은 많지 않다. 그러나 키움은 장재영의 진심을 믿었다. 장재영은 고양에서 타자로 성공하기 위해 제대로 이를 악물었다는 후문. 결국 수비에서 준비가 될 때 1군에 테스트 차원에서라도 콜업될 전망이다. 본인은 유격수를 원했지만, 홍원기 감독과 구단은 외야 특히 중견수를 권했다. 결국 외야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외야수비가 쉬운 건 아니지만, 장재영이 원하는 유격수보다는 자리잡기 수월하다. 키움으로선 장재영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1군에서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계약금 9억원은, 정말 아무나 못 받는다.
"이번엔 끝까지..." 두 번의 중도 퇴진→6년 후 사퇴한 날 돌아온 MOON, 각오 남다른 이유[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두 번의 중도 퇴진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 기회에서 중도 취임한 사령탑이 있다. 바로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세 번째 프로 구단을 맡은 김 감독이 우승이 한을 풀 수 있을까. 김경문 감독은 2026년까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하며 한화 제14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내 홍보관에서 취임식을 치르며 공식 출항을 알렸다. 김경문 감독은 "바깥에 있으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잘했던 것보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시 현장에 왔으니 차근차근 실행에 옮기며 우리 한화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오랜 만에 현장에 돌아온 만큼 우승의 한을 풀고 싶은 욕망이 클 터. 김경문 감독은 통산 896승으로 감독 최다승 역대 6위에 올라있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김 감독은 은퇴 후 1994년부터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를 3년간 한 뒤 본격적인 감독 데뷔에 나섰다. 친정팀 두산이 시작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뒤를 이어 2004년 부임한 김 감독은 무려 2011년까지 팀을 지휘했다.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두산을 가을야구로 진출시키며 전성기을 이뤘다. 하지만 계속 좋을 수 없었다. 두산이 부진의 늪에 빠지자 2011년 6월 시즌 중 자진 사퇴했다. 야인의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그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신생팀 NC 다이노스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8년까지 팀을 지휘하며 신생팀을 빠르게 강팀으로 만들어냈다. NC에서는 2016년 정규리그 2위로 시즌을 마치며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나 두산에 4연패 하면서 우승을 하진 못했다. 결국 2018년 최하위로 떨어지자 6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감독이 먼저 아쉬운 부분을 언급했다. 그는 "아쉬운 부분은 잘 아시지 않나"라면서 "2등이라는 것 자체가 내겐 많은 아픔이었다. 이곳, 한화 이글스 팬들과 함께 도전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일 현재 한화는 24승32패1무로 8위다. 5연승 이후 흐름이 끊겼다. 대구 원정에서 3연패를 당하고 왔다. 하지만 5위 29승28패1무 SSG와 4.5경기차다. 남은 87경기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높은 목표(우승)을 꿈꾸기보다 현실적인 목표로 잡았다. 김 감독은 “지금 팀이 밑에 있는데 먼저 5할 승률을 맞추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춰 성적이 올라오면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며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 내가 해왔던 것과 한화만의 좋은 장점을 같이 섞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6월 3일은 2018년 김 감독이 NC 다이노스 시절 사령탑에서 물러난 날과 날짜가 같다. 6년이 흘러 한화 사령탑 취임식이 됐다. 김 감독은 "문자를 보고 알았다. 깜짝 놀랐다. 이건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높은 곳에 큰 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놀라워하면서도 "감독이 성적이 나쁘고 무슨 일이 생긴다면 팀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끝까지 마무리하고 목표를 이루고 떠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5이닝 무실점→日투수 최초 KBO 데뷔전 선발승' 시라카와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SSG 랜더스는 지난달 22일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전력에서 이탈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이다. 일본 독립리그에서 KBO리그로 넘어온 최초의 일본인 선수가 됐다. 시라카와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5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인 투수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경기는 프로무대에서의 시라카와의 첫 경기였다. 1만 462명의 관중이 그를 지켜보는 상황.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경기 후 그는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다리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이후 어느 정도 긴장이 풀렸고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데뷔전을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SSG는 올 시즌 신설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를 통해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가 SSG에서 받는 돈은 180만 엔(약 1583만 원)이다. KIA 타이거즈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한 캠 알드레드가 받는 돈은 32만 5000달러(약 4억 4655만 원)다. 가격에서 큰 차이가 있다. 시라카와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영입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일본인 선수가 온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시라카와가 잘 던지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도쿠시마의 아라이 켄지 구단주도 구단 관계자들과 함께 고척을 찾았다. 경기 전 아라이 구단주는 시라카와가 활약해서 다른 선수들도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일본 독립리그보다 KBO리그가 더 수준 높은 리그다. 이런 리그에 우리 선수가 간다는 것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라카와의 첫 등판은 합격이었다. 이제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할 차례다. 그의 다음 등판 예정일은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이다.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사라카와의 두 번째 쇼케이스가 열린다.
김경문의 마지막 황태자는 누구일까…김현수와 나성범은 S급 FA로 성장, 한화도 절실하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경문 감독의 마지막 황태자는 누구일까. 한화 이글스 김경문(66) 감독의 최대강점은 믿음과 뚝심이 아니다. 선수에 대한 날카로운 직관력이다. 크게 주목하지 않은 새로운 옥석을 골라내고, 기존 선수들과 경합해 개개인과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대표적 사례가 김현수(36, LG 트윈스)와 나성범(35, KIA 타이거즈)이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2006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를 2007년부터 외야 한 자리를 맡기며 꾸준히 기용했다. 모든 사람이 반신반의했지만, 김현수가 국가대표 강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실제 김현수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14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나가는 KBO리그 대표 교타자로 성장했다. 국가대표에 뽑혔고,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다. 통산타율 0.314에 2306안타를 날린 베테랑이 됐다. 20홈런도 6차례 때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 펀치력도 보여줬다. 나성범은 김경문 감독이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 2012년 신인으로 입단하자 곧바로 중용된 케이스다. 연세대 시절까지 투타를 겸업했으나 김경문 감독의 혜안은 적중했다. 나성범이 투수보다 타자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밀어붙였다. 나성범 또한 부상만 아니면 매년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외야수가 됐다. KBO리그 최고 클러치히터이자 중, 장거리타자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다 실패하기도 했지만, 통산타율 0.314, 1615안타에 257홈런을 터트렸다. 최근 통산 1000타점(1004개)을 돌파했고, 통산 1000득점(969개) 돌파도 임박했다. 그런 두 사람은 소위 말하는 S급 FA의 대명사다. A급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FA라면, S급은 최상의 퍼포먼스에 팀을 바꿀 수 있는 FA다. 실제 김현수는 2018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115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뒤 LG의 덕아웃 문화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수 합류 후 LG가 본격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 됐고, 2023년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4+2년 115억원 FA 계약을 또 체결,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차례 체결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나성범은 2022시즌을 앞두고 KIA와 6년 150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김현수와 달리 이적한 팀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재 KIA는 나성범이 없었을 땐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나성범 효과에 100% 만족한다. 최근 2년 연속 불의의 다리 부상으로 출전경기수가 적지만, 경기에 일단 나가면 임팩트는 확실히 남다르다. 김현수처럼 팀을 바꾸는 선수, 게임체인저다.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와 나성범이 이 정도의 가치를 가진 선수라고 확신하고 적극 중용, 육성했다. 그렇다면 한화에서 2026년까지 김현수와 나성범을 만들 수 있을까. 3일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기본적으로 베테랑 중용을 천명했지만, 그렇다고 뉴 페이스 발굴을 게을리하겠다는 얘기도 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잘 알아보는 지도자다. 한화는 이미 문동주와 노시환이라는 젊은 간판을 보유했다. 이들이 향후 S급 FA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여기에 또 다른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한다면 한화로선 최상의 결과다. 실제 그런 동력이 있어야 팀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에 공 빠른 젊은 투수가 많다며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타선에서도 노시환과 쌍벽을 이룰만한 간판을 발굴해야 한다는 숙제는 분명히 있다. 김경문 감독 시각에, 그런 타자가 이미 팀 내부에 숨어있을 수도 있다. 한화가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가 김경문 감독 특유의 직관력에 대한 커다란 신뢰다.
“100홀드 하고 싶은데…” 영웅들 26세 좌완 셋업맨의 진짜 꿈은 이것, 상무에서 업그레이드 다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홀드를 하고 싶은데…” KBO리그 1군에서 뛰는 선수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극적인 업그레이드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보통의 군인들과 달리 야구를 하면서 군 복무를 하는 혜택을 받는다. 기량을 갈고 닦아 훗날의 업그레이드를 도모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는 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김재웅(26)은 2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팀을 잠시 떠난다. 1군에서 말소됐고, 1주일간 휴가를 보내며 상무 입대 준비를 한다. 김재웅은 10일 입대, 2025년 12월에 전역한다. 2026시즌에 돌아온다. 김재웅은 올 시즌 26경기서 2패7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분전했다. 2020시즌 1군에 데뷔한 뒤 통산 252경기서 6승12패20세이브65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데뷔와 함께 불펜 에이스로 뛰었다. 마무리를 맡지 않아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불펜진의 실질적 리더였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김재웅의 수직무브먼트는 30.4cm로 리그 2위다. 신장이 작지만 타점이 상당히 높다. 분당회전수도 2328.3회로 리그 4위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리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위는 훨씬 빼어나다. 그런 김재웅에겐 두 가지 꿈이 있다. 지난 2일 고척 SSG전을 앞두고 “세 자릿수 홀드를 하고 싶다. 팀에서 앞으로 어떻게 나를 쓸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목표는 그렇다. 군대부터 다녀와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원대한 꿈이 있다. 선발투수다. 김재웅은 “상무에 선발을 하고 싶다고 말을 했는데 가서 해봐야 아는 것이다. 변화구 연습도 좀 더 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씀을 드렸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다. 팀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나는 내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상무에서 준비를 착실히 할 계획이다. 김재웅은 “우선 직구를 내가 던질 수 있는 곳으로 더 잘 던지는 게 1번”이라고 했다. 김재웅은 커맨드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투구 탄착군이 넓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더 정교한 커맨드, 더 정교한 제구를 꿈꿨다. 커맨드를 다잡고 변화구 연습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김재웅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86, 0.267. 이것을 좀 더 떨어뜨리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재웅은 “몸도 더 잘 만들어서 돌아와야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들었다. 사실 시즌 중간에 입대해서 아쉬운데 어쩔 수 없긴 하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냈다. 팀 성적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라고 했다. 엄상백(KT 위즈)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재웅은 “진짜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시설도 좋고, 운동만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재웅은 “상무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을 것이다. 거기서도 야구를 볼 것이다. 우리 팀이 많이 이기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해서 돌아오겠다. 팀에 돌아와서 더 도움을 줄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한숨 돌린 LG, '허리 통증' 임찬규 휴식 차원 말소…'헤드샷' 김강민, '상무 입대' 이기순·김재웅도 2군행[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다행이다. 큰 부상은 아니다. KBO는 3일 오후 엔트리 변동 현황을 발표했다. 12명의 선수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 트윈스 임찬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임찬규는 4년 총액 50억 원(보장 26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 계약을 맺으며 친정팀 LG에 잔류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첫 9번의 등판헤서 승리 없이 1홀드 3패 42이닝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5월 17일 KT 위즈전에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후 23일 한화 이글스전 5⅓이닝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29일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임찬규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연승을 도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일 피칭 훈련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선발 투수는 이믿음으로 교체됐고 임찬규는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임찬규는 3일 오후 검사를 받았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다. LG 관계자는 "진료 결과 허리근육통으로 회복을 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 위해 금일 말소됐다"고 밝혔다. 한화는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을 말소했다. 김강민은 지난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는데, 코너 시볼드의 포심패스트볼이 김강민의 머리를 향했다. 코너는 곧바로 헤드샷 관련 퇴장을 당했고 김강민은 대주자 이상혁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휴식 차원에서 말소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구원 투수 최준용도 말소됐다. 지난달 15일 재정비 차원에서 말소됐던 그는 25일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하지만 콜업 이후 4경기에서 2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다. 특히, 6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두 타자를 상대했는데,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결국,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오는 10일 입대하는 두 명의 투수도 휴가 차원에서 말소됐다. SSG 이기순과 키움 김재웅이 그 주인공이다. 양 팀 사령탑은 지난 1일 휴가를 줄 생각을 밝혔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번 주까지만 등판시킬 생각이다. 그리고 조금 쉬는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순은 입대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2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입대 전날까지 기용하겠다는 것은) 농담이었다. 일주일 정도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어느 정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신인' 전준표도 김재웅과 함께 말소했다. KT는 외야수 안현민, NC는 투수 임정호, 두산은 투수 박치국과 최종인, 삼성은 외야수 김현준과 내야수 양우현을 각각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화 미래 밝다, 강팀이 될 수 있을 것" '취임' 김경문 감독은 한화의 무엇에 반했나[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백전노장' 김경문(66)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으로 공식 취임한 가운데 한화 투수력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경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내 홍보관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종태 대표이사와 손혁 단장이 프런트 대표로 참석했고, 선수단 대표로는 류현진, 채은성이 자리했다. 박종대 대표이사가 유니폼과 모자를, 손혁 단장과 류현진, 채은성은 축하 꽃다발을 각각 전달했다. 김경문 감독은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의 계약 규모로 한화와 계약했다. 이로써 지난 2018년 6월 NC에서 중도 퇴진했던 김경문 감독은 6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이후 3년 만의 현장 복귀다. 김경문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부터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포수로 활약한 뒤 1994년 삼성 라이온즈 배터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감독 커리어는 친정팀에서 시작됐다. 2003시즌 종료 후 두산베어스 감독으로 선임돼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6차례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9전 전승으로 올림픽 야구 종목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1년부터는 NC다이노스 초대 감독으로 선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끈 바 있다. 한 가지 옥에 티라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 두산을 이끌던 2005년과 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KS)에서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고, NC 창단 후 첫 KS 무대를 밟은 2016년에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 현장을 떠난 뒤 아쉬움을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던 김경문 감독은 야구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연수를 하고 돌아왔다. 미국 야구를 보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으로 투수를 꼽았다. 김 감독은 "가장 부러웠던 점은 선수층과 투수들이었다. 좋은 투수들이 많다. 고우석이 고전하고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150km 이상 던지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 한국에도 빠른 볼 던지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특히 한화가 그렇다. 그래서 한화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제 목표대로 한 발 한 발 걸어갈 생각이다"고 답했다.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한화에는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가 많다. 한화는 2020년부터 3시즌 동안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굴욕을 당했지만 반대로 좋은 점도 있었다. 2021년부터 3년간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빠른 볼을 뿌리는 차세대 에이스를 수집할 수 있었다. 그 시작은 2021년 드래프트에서 뽑힌 문동주였다.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던 광주동성고의 유격수 김도영과 함께 최대어로 꼽히던 광주진흥고의 문동주는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2023년 4월에는 KBO리그 사상 한국 선수 최초로 160㎞를 넘는 속구를 던져 화제를 모았다. 그 뒤를 이어 서울고 출신의 김서현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 다음이 바로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 황준서다. 장충고 출신의 황준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쪽에만 강속구 투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좌완 김범수,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한승혁 그리고 베테랑 장시환까지. 선발과 불펜 모두 파이어볼러가 많다. 김경문 감독으로서도 군침이 당길 만한 요소다. 때문에 김 감독은 "한화 큰 강점은 젊은 투수들이 좋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강해지는 팀이 되지 않을까 한다. 팬들에게도 탄탄한 야구를 보여줄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야구를 스태프에게 강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 줘 말했다.
KIA가 크로우와 결별했는데 이의리마저 사라졌다…이제 이 투수들이 변수 아닌 상수, 대권 전선 흔든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 윌 크로우와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러나 이의리와의 결별은 갑작스럽다. KIA는 지난 2일 이의리의 왼 팔꿈치 토미 존 수술 및 뼛조각 제거수술을 발표했다. 수술 일정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 시즌 아웃이다. 그냥 시즌아웃이 아니라, 2025시즌도 절반은 날리게 된다. 이의리가 내년까지 풀타임을 못 뛴다는 의미다. KIA는 일찌감치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크로우와의 결별은 어느 정도 염두에 뒀다. 그래서 대체 외국인 좌완 캠 알드레드를 영입했다. 알드레드의 기량을 확인한 뒤 합격점을 주면 완전 대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기량이 만족스럽지 않으면 내보내고 크로우의 대체 선수를 다시 뽑을 계획이다. 어쨌든 알드레드든 누구든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투수는 있어야 한다. 이건 현장과 프런트가 합심해 결론을 지어야 할 대목이다. 단, 이의리를 대체할 카드도 필요하다. 여기엔 1명도 아니고, 2명의 투수가 대기한다. 우선 최근 6선발에서 정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온 우완 황동하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황동하를 이의리, 크로우 대체 선발로 쓸 때부터 ‘대체’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황동하의 사기저하를 경계했다. 황동하는 지난 겨울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서 투구밸런스 및 구종 추가로 구속도 빨라졌고, 스위퍼와 커터도 익혀왔다. 황동하는 스위퍼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기존 포심, 포크볼의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해 5월부터 승승장구한다. 시즌 9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28이다. 그러나 5월에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1로 준수했다. 5경기 모두 최소 5이닝에,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는 생애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를 수립했다. 이의리가 시즌 아웃되면서, 황동하의 퍼포먼스가 KIA 마운드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만큼 황동하의 팀 내 비중이 커졌다. 단, 풀타임 선발로테이션 소화 경험이 처음이라서, 장기적으로 안정감 있는 페이스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물론, KIA는 이를 대비하는 카드도 보유했다. 전천후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임기영도 최근 내복사근 부상을 딛고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창원 NC전서 2⅔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했다. 일단 불펜에 방점이 찍히지만, 여차하면 선발로도 출격 가능하다. 선발등판이 가능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함평에서 1주일간 합숙훈련까지 했다. 임기영은 지난 시즌 체인지업 그립을 바꿔 대박을 쳤다. 낙폭이 커지면서, 타자들을 좀 더 수월하게 상대했다. 올 시즌은 아직 3경기에만 등판한 상황. 일단 불펜으로 뛰되, 황동하의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기존 선발투수들이 휴식을 가지면 선발 등판할 수도 있다. 단, 이럴 경우 임기영의 페이스 관리가 중요하고, 불펜진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 관리가 중요해진다. KIA 불펜은 5월 들어 피로도 누적으로 성적이 약간 떨어졌다. 결국 황동하와 임기영의 활약이, 시즌 중반 KIA의 대권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여기에 알드레드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숨은 진주를 찾아라…2024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 오는 7일 개막[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KBO는 7일부터 강원도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2024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한 ‘KBO DREAM CUP 독립야구대회’는 신인 지명을 받지 못한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프로구단에서 방출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꿈을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독립야구단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대회다.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에서 파주 챌린저스 소속으로 MVP를 차지한 진우영은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LG에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지명된 바 있다. 이번 대회에는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독립야구팀이 참가하며, 지난해보다 1개 늘어난 총 8개 팀(가평 웨일스, 고양 원더스, 성남 맥파이스, 수원 파인이그스,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포천 몬스터, 화성 코리요)이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참가선수는 총 191명이며, 이들 중 국해성(성남맥파이스, 전 롯데), 정진기(성남맥파이스, 전 NC), 이케빈(고양원더스, 전 SSG) 등 프로출신 선수 39명이 참가해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경기는 횡성 KBO 야구센터에서 7일부터 10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며,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8일과 10일에 열린다. KBO는 SPOTV채널을 통해 준결승 및 결승전을 생중계할 예정이며, KBO 공식 유튜브 채널, 스포키, SPOTV NOW를 통해서도 생중계할 예정이다. 대회 총상금은 4300만 원으로 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2000만 원, 준우승팀에게는 트로피와 1000만 원, 공동 3위팀에게는 각 500만 원씩 상금이 수여된다. 대회 MVP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 우수투수상, 우수타자상, 감독상, 감투상 수상자에게는 각 5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이번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횡성군, 동아오츠카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문화체육관광부 는 대회 전체 비용, 횡성군은 횡성 KBO 야구센터 내 야구장, 실내연습장 등 시설 일체를 제공하며, 동아오츠카는 선수단의 수분 보충을 위한 물과 포카리스웨트를 지원한다.
육성선수→5월 1일 정식 선수→수비 합격에 방망이도 예열…얼리 드래프티 신인 2루수가 눈도장 찍는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당분간은 계속 쓸 생각이다." 강릉고를 졸업한 정준재는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며 동국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2년 뒤 얼리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프로 문을 두드렸다. 2024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50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정준재의 시작은 육성선수였는데, 퓨쳐스리그에서 4월까지 15안타 타율 0.28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5월 1일 정식 선수로 전환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SSG는 김성현이 손목 미세 골절 부상, 박지환이 왼손 5번째 중수골 미세골절 소견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었다. 2루수 2명이 빠진 상황이었고 퓨처스팀에서 추천받은 정준재가 콜업됐다. 1군 콜업 후 첫 7경기에서 1안타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5월 15일 1군에서 말소된 뒤 재정비하고 25일 재콜업됐다. 정준재는 콜업 당일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안타를 때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4경기에서 4안타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해 내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월 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데뷔 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두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1군 데뷔 후 첫 7경기에서 보여준 타격보다 나아진 모습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 1일 정준재의 활약에 대해 "지난번에 1군에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간 뒤 연습을 많이 했다"며 "스윙 돌아가는 것이나 팔꿈치를 붙이고 짧게 나오는 연습을 했다. 그래서 굉장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당분간은 준재를 계속 쓸 생각이다. 발도 빠르고 수비도 잘한다. 그런 모습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계속 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중수골 골절 부상 이후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박지환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지환이 돌아온다면 '신인 2루수' 두 명이 선의의 주전 경쟁을 펼치는 장면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KBO X 국가보훈부, 호국보훈의 달 기념 '보보' 패치 달기 캠페인 진행[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KBO는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이해 국가보훈부와 함께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존경을 표시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기 위해 보훈 캐릭터인 ‘보보(保報)’ 패치 달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보보 캐릭터 패치는 국가보훈을 상징하는 ‘나라사랑큰나무’의 새싹과 파랑새의 이미지와 태극기를 활용하여 디자인되었고, 이름에는 ①대한민국을 지키고(지킬 보:保), ②희생과 공헌에 보답한다(갚을 보:報)는 의미를 담았다. 10개 구단 선수단은 4일부터 현충일인 6월 6일까지 3연전간 잠실(키움:LG), 문학(삼성:SSG), 수원(한화:KT), 광주(롯데:KIA), 창원(두산:NC)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보보 패치를 모자와 헬멧에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다. 한편, 국가보훈부는 광복 60주년이자 6·25전쟁 55주년이었던 2005년부터 나라 사랑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KBO 리그는 2012년부터 이에 적극 동참해 오고 있다.
리그 1위 달리고 있는 기아, 심각한 '악재' 터졌다기아 타이거즈 선발 투수 이의리가 왼쪽 팔꿈치 인대 부분 손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됐다. 수술을 받아 최소 1년은 재활해야 하며, 팀은 이의리의 건강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아는 현재 정규리그에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경쟁이 치열하므로 연
KIA 대권도전에도 150km 좌완 파이어볼러 아꼈다…이의리 충격의 시즌아웃, 야구는 2026년에도 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이의리(21)가 시즌을 접었다. 대권에 도전하는 2024시즌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결단이다. KIA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의리가 조만간 팔꿈치 뼛조각 수술 및 인대접합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아웃을 의미한다. 아무리 빨리 수술시기를 잡아도 토미 존 수술의 재활은 최소 1년이다. 2025시즌 초반에 돌아오는 것도 불가능하다. 사실 KIA는 이의리의 몸 상태를 지속적으로 우려해왔다. 2021년 데뷔와 함께 선발로테이션을 돌았고,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2022년과 2023년엔 29경기 154이닝, 28경기 131⅔이닝을 꼬박 소화했다. 이때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나섰다. 소속팀에서도 크고 작은 잔부상이 있었는데, 국가대표팀에도 거의 빠짐없이 뽑혔다. 150km을 뿌리는 파이어볼러의 상징성, 희소성은 말이 필요 없다. 이의리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다면 올 시즌 후에 열릴 프리미어12에도 차출될 가능성이 컸다. 더구나 올해 KIA는 포스트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내부적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서 팔꿈치 부상 위험도가 높다는 판단을 해왔다. 기자도 언젠가 한번은 토미 존 수술을 피할 수 없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지만, 그 시기가 곧바로 다가왔다. 이의리는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굴곡근 부상으로 쉬었고,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후 팔에 뻐근함이 있어서 다시 병원을 방문하니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 상태가 예상보다 나빴다. 중, 고교 시절에도 투수를 해왔기 때문에, 야구를 하면서 쌓인 피로누적의 결과라고 봐야 한다. 이의리는 조만간 수술 일정을 잡는다. KIA는 이의리를 2025시즌까지 풀타임으로 쓰지 못한다. 수술시점, 재활경과 등에 따라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최근 토미 존 수술 재활은 1년보다 조금 더 더 걸리는 추세다. 대략적으로 이의리가 2025년 후반기에 돌아오면 KIA로선 베스트 시나리오다. 이에 따라 해외진출 가능시점, FA 획득시점 등도 미뤄질 전망이다. KIA는 올해 대권에 도전한다. 누구도 대놓고 말하지 않지만, 4월9일부터 1위를 놓치지 않은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를 삼지 않는 게 훨씬 더 이상하다. 이의리를 빼고 우승에 도전하는 건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나 이의리의 건강은 소중하고, KIA는 이의리를 보호하기로 했다. KIA는 최근 윌 크로우의 대체투수로 좌완 캠 알드레드를 뽑았다. 기존 제임스 네일~양현종~황동하~윤영철로 구성된 선발진에 합류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의리가 있으면 6명을 상황에 따라 5선발로 로테이션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의리를 올 시즌 더 이상 쓸 수 없는 상황서, 알드레드가 선발진에 들어오면 5선발이 꽉 찰 전망이다. 알드레드는 일시대체로 퇴단할 수도 있고, 완전 시즌대체가 될 수도 있다. 전자일 경우 새 외국인투수를 뽑아야 한다. 이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임기영이라는 카드가 있다.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을 당분간 상황에 맞춰 활용한다고 밝혔다. 우선 불펜에 방점이 찍히겠지만, 여차하면 선발로 기용할 수도 있다. 그렇게 준비를 해왔다. 황동하가 선발진에 자리매김하면서, 선발투수의 양만 따지면 이의리가 없어도 여유는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의리가 가진 특별함을 감안할 때 KIA의 타격이 큰 건 사실이다. 그래도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면, 빠르게 건강을 돌보는 게 중요하다. 야구는 올해도 중요하지만, 2025년과 2026년에도 계속된다. 이의리의 풀타임 복귀시즌은 2026년이다.
"시간 날 때마다 한 명씩 데리고 산책하라고…" 23세 좌완 영건 QS+8K 각성제 된 사령탑의 '산책 면담'[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시간 날 때마다 한 명씩 데리고 산책하라고…." SSG 랜더스는 지난달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경기 전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선발 투수 오원석(23)과 짧은 시간이었지만, 외야를 걸었다. 산책하며 간단한 대화를 진행했다. 산책의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오원석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3패)을 거뒀다. 지난달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무실점 이후 3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 QS였다. 지난 1일 키움전을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오)원석이가 너무 잘 던져줬다. 직원 중 한 명이 '시간 나실 때마다 이제 한 명씩 데리고 산책하시라'고 했다. 산책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고민이다. 너무 자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원석의 호투에 대해 "진짜 원석이가 조금 짐을 내려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제(5월 31일) 던질 때 좀 편하게 봤다. 변화구 활용, 커브 활용을 많이 했다"며 "자기 자신을 믿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홈런을 맞았지만 괜찮다고 봤다. 저런 그림만 나온다면 살짝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사령탑이 직접 선수에게 산책을 제안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숭용 감독은 "코치들한테 계속 전달했다. 웬만해선 제가 직접 안 하고 싶었는데, 코치들이 전달해도 잘 안 되다 보니 고민하다가 야구장에서 산책하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어찌 됐든 본인한테 도움이 됐다니까 다행이다. 그렇게 던져줘야 선발진이 안정감이 잡힐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는 (송)영진이랑 해야 하나"라고 웃으며 말한 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한테 어떻게 다가가야 될 지 고민이 많다. 제 이미지가 조금 부드러운 이미지가 아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가갈 때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게 된다. 조금 더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한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에게 도쿄올림픽 노메달이란…KIA 꽃범호와 25살차, 한화 KS 우승하려면 ‘바꿔야 산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경문(66)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도쿄올림픽 노메달이란 어떤 의미일까. 김경문 감독이 2018년 NC 다이노스 시절 이후 6년만에 KBO리그에 돌아왔다. 3년 20억원이란 좋은 조건에 한화 이글스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풍부한 경험과 연륜을 앞세운 선수 직관력이 탁월하며, 카리스마를 앞세운 선수단 장악능력도 빼어나다. 선수들과 코치들에겐 ‘무서운’ 감독이지만, 알고 보면 믿음과 뚝심으로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런 과정 속에서 뉴 페이스를 발굴하고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자연스럽게 팀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사실 현장 복귀는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3년만이다. 김경문 감독은 NC에서 퇴단한 뒤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을 맡아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을 지휘했다. 그런데 두 대회 모두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특히 도쿄올림픽 노메달은 상처가 꽤 깊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김경문 감독의 약점도 드러났다.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이슈로 원하던 멤버를 100% 선발하지 못한 한계는 있었다. 그러나 대회서 일부 경직된 선수운영이 있었다. 몇몇 투수의 롤 적응 실패, 작전의 타이밍, 부진한 선수들의 기용 및 교체 등에서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승부사 기질은 있지만, 단기전서 적중률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한국시리즈 통산전적 3승16패가 잘 말해준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못한 한계는 있었지만, 감독의 비중이 높은 단기전서 정규시즌보다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표팀에서 나온 뒤 2022년 LA 다저스에서 연수를 받는 등 야구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야인 3년, 현장 6년 공백을 통해 어떤 걸 느끼고 배웠을까. 그리고 그게 본인의 야구관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까. 분명한 건 야구는 계속 변화한다는 점이다. 내년에 피치클락이 정식으로 도입되면 더더욱 그렇게 된다. 김경문 감독이 변화의 속도에 적응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관계자들은 김경문 감독의 현장감각 공백 문제는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 어차피 야구를 계속 체크해왔고, 평생 야구만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경문 감독이 바뀐 야구에 맞춰 바뀔 수 있느냐는 점이다. 일부 한화 팬들이 김경문 감독의 선임을 반대한 이유가 바로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최연소 사령탑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보다 무려 25세가 많다. 이범호 감독은 MZ 사령탑답게 MZ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시즌운영에 반영한다. 매일 선수들의 컨디션을 직접 묻고 경기운영에 참고한다. 솔선수범하는 리더이자, KIA 선수들에게 존경받는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과연 어떨까. 분명한 건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옛날 야구를 고수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장점이 많은 감독이기 때문에, 과거실패의 교훈만 잊지 않았다면 한화에 새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크다.
'9전 전승→금메달' 2009 베이징 신화, MOON과 RYU가 뭉친다…유일한 커리어 '오점' 우승無, 씻어낼 수 있을까[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2009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외에는 '우승'이라는 타이틀과 단 한 번도 연이 닿지 않았던 김경문 감독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만난다. 한화 이글스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이 종료된 후 "제 14대 감독에 김경문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규모는 3년간 계약금 5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20억원"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 중 팀 리빌딩을 책임지고 있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전격 경질하며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임 사령탑으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당시 계약규모는 3년 총액 14억원. 한화는 "4시즌째 구단에 몸담으며 선수단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는 점,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낸 지도력, 퓨처스 팀에서 보여준 이기는 야구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팀 운영 등을 높이 평가해 선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윈나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것은 '성적'을 갈망하고 있다는 증거. 이에 한화는 올 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을 계약을 맺으며 전력을 끌어올리더니, 메이저리그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KBO리그 복귀를 희망하던 류현진과도 8년 총액 17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로 인해 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찔렀다. 특히 한화를 5강 '다크호스'로 꼽는 전문가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를 5승 2무 3패 승률 0.625(3위)로 마친 한화의 시즌 초반은 엄청났다. 한화는 시작부터 7연승을 달리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한화 팬들은 연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우는 등 엄청난 화력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채은성과 큰 기대를 모았던 류현진, 문동주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이 부진하고, 외국인 원·투 펀치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고비를 맞게 됐고, 조금씩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달 23일 경기가 끝난 후에는 10위로 주저앉았다. 꼴찌까지 추락했던 한화는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고, 5승 1패로 반등하는데 성공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최원호 감독을 비롯해 박찬혁 대표이사가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정한 것. 한화는 지난달 27일 "최원호 감독은 지난 23일 경기 후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혀와 26일 구단이 이를 수락하며 자진사퇴가 결정됐고,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최원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한화는 곧바로 신임 사령탑 물색에 돌입했고, 이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김경문 감독이 손꼽혔다. 지난 2003시즌이 종료된 후 두산 베어스의 사령탑을 역임하며 감독 커리어를 쌓기 시작한 김경문 감독은 2011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8년 동안 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이후 2011년부터는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을 역임, 1군 진입 2013시즌부터 2018시즌 중반까지 6시즌 중 정규리그 준우승 2회 등 총 4차례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김경문 감독의 사령탑 커리어는 896승 30무 774패로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에 이어 역대 6위. 유일한 흠이 있다면, 단 한 번도 우승반지를 착용하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이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는 이력이 있다면, 바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감독으로 '전승 우승' 신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역대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김경문호가 유일했는데, 그 선봉장에 섰던 선수가 있다. 바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2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 평균자책점 1.04로 활약했고, 전승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는 김경문에게 안긴 업적이기도 하지만, 류현진의 프로 커리어 첫 번째 '우승'이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 전 한화는 물론 LA 다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단 한 번도 우승을 맛보지 못했었다. 이는 김경문 감독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한화가 류현진에게 무려 170억원을 투자하고, 최원호 감독의 사퇴를 받아들이면서까지 김경문 감독을 15대 사령탑으로 선임한 이유는 확실하다. 어떻게든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보겠다는 심산이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 선임을 발표함과 동시에 "현재 어수선한 선수단을 수습하고 구단이 목표한 바를 이뤄줄 최적의 역량을 보유하신 분이라고 의견이 모아졌다"며 "최근 상승세로 중위권과 큰 차이가 없고,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감독님도 구단의 목표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가을야구'라는 목표는 확실하게 정해졌다. 이제는 결과를 보여줄 일만 남은 상황.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이라는 기쁨을 함께 맛봤던 김경문 감독과 류현진이 무려 16년 만에 만나게 된 가운데 화려한 커리어의 유일한 '오점'과도 같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염경엽은 21억원 받고 恨 풀었다…김경문 화려한 귀환, 한화에서 KS 우승하면 ‘통산 100억원’ 가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56) 감독은 3년 21억원 계약을 받고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울 풀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66) 감독은 과연 어떨까. 2018년 NC 다이노스 시절 이후 6년만에 KBO리그 현장에 돌아온 김경문 감독. 여러모로 LG 염경엽 감독과 비교된다. 김경문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 없이 20억원대 계약을 두 번이나 받은 ‘유이’한 감독이다. 201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20억원대 감독이 늘어났다. 대부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우승경력 없이 20억원대 계약을 두 번 받은 최초 사례는 염경엽 감독이다. 염경엽 감독은 SK 와이번스에서 2019시즌을 앞두고 3년 2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의 4년 경험, SK 단장으로 2년 경험 및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커리어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3시즌을 앞두고 LG에서 3년 21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을 맺은 첫 시즌에 LG에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마침내 무관에서 벗어났다. 두 번째 사례가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3년 20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다시 한번 3년 20억원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과 연봉 5억원 조건. 한화가 김경문 감독에게 3년 20억원 계약을 안긴 건, 2017년 사례를 참고했다고 봐야 한다. 그만큼의 예우를 해준 것이다. 이제 김경문 감독은 2026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구단이 리빌딩을 마치고 윈나우를 선언한 만큼,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 조건은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한화는 1999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다. 김경문 감독이 한화에서 2026년까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 경우, 재계약은 확실하다고 봐야 한다. 그럴 경우 감독 최초로 통산 계약 100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04년 2년 3억9000만원을 시작으로 2006년 3년 8억원, 2009년 3년 14억원 계약을 각각 맺었다. NC에선 2012년 3년 14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종료를 1년 앞둔 2014시즌에 NC와 3년 17억원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그리고 2017년 3년 20억원, 2024년 한화에서 3년 20억원까지. 총액 96억9000만원을 자랑한다. 여기서 재계약이면 통산 100억원 돌파는 무조건 확정이다. 나아가 김경문 감독은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두산에서 2020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역대 감독 최고금액계약, 3년 28억원 계약에도 도전할 전망이다. 현실화되면 명실상부한 KBO리그 역대 최고 감독에 등극한다. 한화는 2000년대 김인식 전 감독 이후 감독 재계약 역사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만 이끌면 여러모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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