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택 미쳤다” KIA 타격장인이 극찬했는데…36세 대타 전문가, 고치에서 절치부심? FA 마지막 시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택이 미쳤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1년 전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고종욱(36)을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컨택만 놓고 보면 나성범(36)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아울러 자신의 1+1년 22억원 비FA 계약 중 일부를 떼어줘도 된다고 할 정도였다. 당시 최형우는 자신의 기준으로 야구를 잘 하는 타자가 5명 정도 있다고 했다. 그 중 한 명이 고종욱이라고 했다. 당시 이창진(34)도 고종욱을 두고 “그 형은 타고 났다”라고 했다. KIA에 입단한 2022년부터 작년까지 대타 타율이 0.296, 0.295, 0.333이었다. 전임감독이 특히 고종욱을 잘 활용했다. 해결이 필요할 때 고종욱, 출루가 필요할 때 이창진이었다. 그러나 2024시즌 고종욱은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활용도가 떨어졌다. 최원준이 전역 후 풀타임 외야수로 돌아왔고, 박정우가 급성장해 김호령조차 자리를 빼앗겼다. 이창진은 건재했다. 더구나 내야에 서건창과 변우혁이 확실한 백업으로 자리잡으면서 고종욱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애매했다. 고종욱은 타격은 좋지만 수비에서 쓰임새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이를 테면 고종욱의 타격, 김호령의 수비는 이젠 박정우가 둘 다 커버할 수 있다. 엔트리 활용도 측면에서 고종욱은 약점이 있다. 고종욱은 1군 어바인 스프링캠프에도 가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고종욱을 제외하면서 만년 유망주가 된 좌타자 김석환(26)을 과감하게 데려갔다. 어느 정도 미래까지 내다본 조치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고종욱에게 아주 절망적인 상황은 아니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1군 외야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갑작스러운 부상과 부진 이슈는 어느 팀도 피해갈 수 없다. 제 몫을 해내리라고 여긴 선수가 흔들리면 고종욱 같은 즉시전력감이 필요하다. 어쨌든 KIA는 올해까진 육성보다 성적이다. 작년 팀 타율 3할을 쳤으나 2년 연속 3할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고종욱 같은 타자들이 2군에서 준비를 잘 해야 하는 이유다. 고종욱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2년 5억원 계약이 끝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일반계약 대상자로 전환된다. FA는 다시 두 시즌을 치러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2년 뒤에는 고종욱도 30대 후반이다. 어떻게든 올해와 내년까지 승부를 제대로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수비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기 힘든 만큼, 방망이로 승부를 봐야 한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36세 시즌 최고 성적 쓴 연습벌레, 2025시즌도 알토란 활약 필요[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대표 연습벌레 김헌곤이 36세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썼다. 2023시즌 6경기 4타수 출전에 그쳤지만,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김헌곤은 2024년 117경기에 출전해 85안타 9홈런 타율 0.302 OPS 0.792의 성적을 남겼다. 타율, 장타율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유독 임팩트 있는 활약이 많았다. 지난 4월 6일 KIA 타이거즈전 9회 대타 결승 2루타를 신고, 팀의 8연패를 끊어냈다. 전반기에만 8홈런을 몰아치며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기는 1홈런으로 장타는 주춤했지만, 타율 0.310을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특히 KIA에 강했다. KIA전 15경기에 출전해 19안타 3홈런 7득점 8타점 타율 0.404 OPS 0.1.089로 펄펄 날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준플레이오프 2홈런을 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로 견인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개의 홈런으로 KIA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시즌 종료 후 김헌곤은 삼성과 2년 총액 6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은 2억원이며, 매해 연봉 1억원, 인센티브 최대 1억원의 조건이다. 사실상 원클럽맨을 확정 지었다. 계약을 마친 김헌곤은 "무엇보다도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서 계속 뛸 수 있게 되어서 기분 좋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계약을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2023년까지만 해도 김헌곤의 부활을 예상하기란 힘들었다. 2022~2023년 김헌곤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23년은 허리 부상으로 6경기에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024년 부진 탈출을 넘어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삼성 레전드이자 현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좌우명이다. 또한 김헌곤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김헌곤은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야구 인생 말년을 꽃피우고 있다. 2025시즌에도 활약이 필요하다. 외야 붙박이 주전은 구자욱과 김지찬뿐이다. 김헌곤과 이성규, 윤정빈이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다. 이성규와 윤정빈은 공격력에서 강점이 있지만, 김헌곤의 수비력을 대체할 수 없다. 현재 김헌곤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5시즌에도 김헌곤의 노력이 빛을 발할지 지켜보자.
“올해는 좀 잘하자, 큰 역할 해야” KIA 나스타의 대반격 선언…3년만의 개막전이 시작, 꽃범호 ‘좋은 예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는 좀 잘 하자.”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6)은 알고 보면 이 팀에서 개막전을 한 번 밖에 못 뛴 선수다. 6년 150억원 FA 계약을 맺은 첫 시즌이던 2022년 이후 2년 연속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2023년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비 당시부터 종아리가 좋지 않았다. 나성범은 결국 시범경기를 통째로 건너 뛴데 이어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시즌 첫 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그해 9월19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전 경기 출전만 5차례 해낸 선수가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끝이 아니었다. 나성범은 작년에도 102경기밖에 못 나갔다. 시범경기서 햄스트링을 또 다쳤고, 4월28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대타로 복귀했다. 2023년과 달리 시즌을 치르면서 더 이상 큰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그러나 한동안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아 엄청나게 고생했다. 102경기서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51득점 OPS 0.868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8월 22경기서 타율 0.338 5홈런 18타점, 9월 10경기서 타율 0.303 4홈런 8타점으로 좋았다. 한국시리즈서도 20타수 7안타 타율 0.350 2타점으로 괜찮았다. 2년 연속 부상 악령으로 시작한 시즌이었으나, 마무리는 좋았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말년 햄스트링 부상이 잦았다. 그래서 굳이 베테랑들에게 매 순간 전력질주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부상으로 고생하는 베테랑들의 마음도 잘 안다. 나성범을 작년에도 최대한 배려했다. 장기적으로 지명타자 비중을 높여야 하는 선수다. 단, 이범호 감독은 아직은 나성범이 수비를 병행해도 되는 몸 상태라고 본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비춰볼 때 햄스트링 부상이 2년 정도 지나면 몸 상태가 비로소 완전해지고, 더 좋은 기량이 나온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나성범은 올해 부활할 수 있다. 나성범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면서 “작년에도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좀 안 좋았다. 그래도 팀이 우승해서 만족한다. 올해는 행사나 개인적 일정을 빼고 충분히 운동에 시간을 투자했다. 계획대로 잘 됐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논리(?)에 기대감을 키웠다. 나성범은 “나도 내 자신에게 ‘올해는 잘하자’라고 얘기하고 싶다. 반등하는 한 해가 되고 싶다. 내가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 팀이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 또 우승할 수 있도록 내가 큰 역할을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작년 시즌 막판 호조는 잊었다. 나성범은 “그건 다 잊었다. 이젠 리셋이다. 새롭게 준비하는 시즌이다. 방망이를 잡았는데 감이 좋지는 않더라. 당연히 이제 막 잡아서 그렇다. 천천히 컨디션을 올리다 보면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풀타임을 바라본다. 그리고 우승을 바라본다. 나성범은 “최대한 풀타임에 가깝게 뛰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조절해주면 그것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 주변에선 왕조 얘기를 하는데 우승 한번 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안다. 2번 연속도 힘들고. 작년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팬들 덕분에 내가 다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대체 선수가 복덩이로, 2위 아쉬움 지우러 왔다[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의 추운 날씨를 경험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6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디아즈는 "다시 삼성에 와서 뛰는게 작년 목표였는데 실제 이뤄져서 너무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디아즈는 비자 발급 문제로 괌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그래서 경산에서 2군과 함께 훈련을 소화한 뒤 1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간다. 때문에 당분간 한국 추위를 경험해야 한다. 디아즈는 "개인적으로 추운 날씨를 너무 싫어한다. 이런 추운 날씨 환경 속에 노출이 오래 되어 있는게 처음이다 싶을 정도로 따뜻한 곳에서만 지내왔었다. 일단 생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긴팔 입고 다른 옷 챙겨 입으려고 한다. 그거 말고는 일주일을 견딜 방법이 없을 것 같다"고 추위 극복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8월 대체 선수로 삼성과 인연을 맺은 디아즈는 빠른 적응력을 바탕으로 눈에 띄는 홈런 생산 능력과 안정적인 1루 수비를 선보였다. 29경기 타율 0.287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선 플레이오프에서 3홈런 6타점을,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을 돌아본 디아즈는 자신의 활약에 100점 만점에 80점을 줬다. 그는 "중간에 합류해 30경기 남짓 뛰었다. 플레이오프까지 뛰어서 경기 수가 많아 보이는 것이다. 올해처럼 처음부터 시작을 해서 시즌을 완주한다면 80점보다 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앤다운이 있기 마련이다. 다운 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20점은 뺐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NC 이재학과 KIA 곽도규는 상대하기 정말 어려운 투수였다고 한다. 디아즈는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수(이재학)가 있다. 그리고 KIA 곽도규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디아즈는 이재학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 곽도규 상대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복수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올해는 시작부터 팀과 함께 한다. 디아즈는 "건강하고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후라도와 최원태가 합류하면서 선발진이 강해졌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 모두 훌륭한 투수들이라고 생각한다. 2명의 투수들이 합류하면서 조금 더 우승에 가까워지는 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디아즈는 다시 자신을 반겨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디아즈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팬분들 덕분에 제가 다시 여기에 있는 것 같다. 팬분들의 사랑과 애정 감사드리고 올해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ML 28승'부터 45홈런 타자까지, 두산 초호화 외국인 선수들 호주 캠프 합류 "최고의 모습 보여드리겠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의 콜 어빈과 45홈런의 제이크 케이브, 잭 로그. 두산 베어스 초호화 외국인 군단이 호주 스프링캠프에 전격 합류했다. 두산 관계자는 27일 "새 외국인 선수 콜 어빈, 잭 로그, 제이크 케이브가 25일 호주에 입국했다. 선수는 자율훈련일인 26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셔닝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세 선수는 "겨울 동안 준비를 잘했다. 몸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2025시즌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2024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 베어스는 오프시즌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두산이 가장 먼저 영입한 선수는 '현역 메이저리거'라고 봐도 손색이 없는 콜 어빈이었다. 어빈은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택을 받은 어빈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어빈은 빅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시즌을 보내는 등 6시즌 동안 28승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남겼고,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KBO리그행을 택했다.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어빈은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선수, 코칭스태프와 호흡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 새 로고와 유니폼 디자인이 세련된 것 같다. 디테일이 빼어나다(웃음). 나 스스로 목표와 기대가 높다. 비시즌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올 시즌 최고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빈에 이어 두산이 품은 선수는 제이크 케이브였다. 지난 시즌 중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제러드 영이 38경기에서 10홈런 39타점 타율 0.326 OPS 1.080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으나, 두산은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 케이브를 영입했다. 케이브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209순위로 뉴욕 양키스의 선택을 받은 후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7시즌 동안 523경기에서 337안타 45홈런 타율 0.236 OPS 0.692를 기록했다. 케이브는 "내가 받았던 장비와 용품 중 두산 베어스 것이 가장 좋다"며 "새로운 기회가 주어져 기대가 크다. 두산 베어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생긱뿐이다. 팬들의 기대가 크다면 그 자체로 긍정적이다. 나 역시 스스로에게 기대치가 가혹할 만큼 높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두산에 합류한 선수는 바로 잭 로그다. 두산은 당초 토마스 해치와 계약에 합의했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 해치와 함께 그동안 주목해 왔던 로그를 품에 안았다. 로그는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279순위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2022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데뷔해 14경기(10선발)에서 3승 8패 평균자책점 6.79를 기록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LA 다저스에서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진 못했으나, 지난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에서 총 25경기(13선발)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올해 두산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로그는 "비시즌 내내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이제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항상 꾸준하고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코칭스태프와 동료, 그리고 팬들이 '로그가 등판하면 승리의 기회를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하고 싶다. 팬들을 위해 우승을 향한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상에 긍정과 선함을 전하려고 할 뿐…” KIA 88홈런 거포 외인은 기부천사, 2017년부터 소아암 환자 지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패트릭은 멋있다.” KIA 타이거즈 학구파 스리쿼터 곽도규(21)는 영어를 잘 한다. KIA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곽도규는 26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과 대화를 해보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곽도규가 위즈덤을 그렇게 느낀 건 이유가 있다. 그는 “패트릭을 어제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만나 같이 운동했다. 아들에게 공감해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저런 아빠가 돼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클레멘테 어워드라고 선행상 같은 게 있다. 그게 진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멋진 건데 그 후보에 있었다”라고 했다. 곽도규의 말대로 위즈덤은 2024시즌 시카고 컵스를 대표해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973년에 재정했다. 클레멘테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히스패닉 선수였다. 1972년 니카라과 대지진 당시 현장에 구호물자를 전하려고 이동하다가 악천후에 의한 비행기 추락으로 생을 마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의 이름을 본 따 매년 사회공헌활동에 앞선 선수에게 클레멘테상을 수여한다. 30개 구단 모두 후보자를 배출할 수 있다. 2024년 수상자는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였다. 메이저리거들에겐 후보에만 올라도 큰 영광으로 여긴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시작으로 2024년 시카고 컵스까지 7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갸티비와 MLB.com에 따르면 위즈덤은 이미 메이저리거가 되기 전부터 미국 전역을 돌며 봉사활동을 해왔다. 특히 MLB.com에 따르면 위즈덤의 사회공헌은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뛸 때 6살이던 야구팬 브랙스턴 푸쿠아를 도운 게 시작이었다. 그는 뇌암을 앓고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위즈덤은 하루종일 그와 함께 하며 클럽하우스도 보여주고, 타격연습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시카고 컵스 시절엔 세인트 주드 홍보대사를 맡아 소아암 가족을 돕기 위한 치료비, 여행비, 주거비, 식비를 모금하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 자선단체들과도 협력해왔다. 최근엔 댄스비 스완슨, 숀 암스트롱(이상 컵스)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의 푸드뱅크를 방문해 감자와 사과 포장에 앞장섰다. 로스엔젤레스 산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도왔던 것 같다. 위즈덤은 MLB.com을 통해 “세상에 긍정과 선함을 전파하기 위해 그렇게 할 뿐인데, 정말 재밌다”라고 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노미네이트에 대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인정받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다. 사람들이 알아보니 멋있다”라고 했다. 푸쿠아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듯하다. 위즈덤은 “그의 얼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뇌암의 모든 치료는 정말 어렵다. 그가 밖에서 웃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경기장에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라고 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친 거포다. 올 시즌 KIA 타선에서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와 엄청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선수가 그라운드 밖에선 10년 가까이 지역사회에 봉사했다.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다.
"양현종도 4년 걸렸다" 적은 훈련량에 투수 조련사 일침, 삼성 마운드 어떻게 달라질까[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 감독으로 부임한 '투수 조련사' 최일언(63)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량에 일침을 날렸다. 최일언 감독은 지난 25일부터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삼성 2군 감독으로 부임하며 첫 감독직에 나섰다. OB(현 두산 베어스) 투수 코치를 시작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야구 국가대표팀 등에서 투수코치를 지냈지만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수 출신이다보니 투수들의 훈련 모습이 더 눈에 띈다. 특히 투수들의 적어진 훈련량에 답답함을 보였다. 최 감독은 "투수에게 첫 번째는 구속이 아니다. 커맨드다. 커맨드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던져야 한다. 많이 던져봐야 감각을 키울 수 잇다. 소위 하는 말이 변화구 하나를 익히기 위해서는 2년 걸린다고 한다. 2~3년을 가만히 있으면 배울 수 있나. 결국 많이 던질 수 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유망주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도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뛰어넘을 투수들은 보이지 않고 있다. 최 감독은 "자질이 있는 선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은 거기에 머무른다. 예를 들어 양현종이 성장하는데 몇 년 걸렸나. 4년 걸렸다. 얻어 맞고 울기도 했다. 그 당시 칸베 투수 코치와 시합 끝나고 밤새도록 섀도피칭하고 야구장을 몇 바퀴 돌았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기본기를 갖추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는 자기 몸을 아끼면 안 된다. 칼 하나 만들 때도 뜨거울 때 때려야 하지 않나. 식었을 때 때리면 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나이가 20대 중반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많이 던지라고 하지는 않는다. 부상을 당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자기 컨디션을 잘 알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안 다치는 방법은 무조건 선수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지도자가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열심히는 던지고 있는데 밸런스가 무너진 채 던진다던지, 컨디션이 좋지 않은게 보이면 멈춰야 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간다. 이런 것들이 부상으로 이어진다"며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면 100개, 200개 던져도 안 다친다. 야수들도 마찬가지다. 좋지 않은 몸상태로 타격 훈련을 하면 다음 날 배트를 돌리지 못한다. 허리가 아프거나 옆구리가 찢어지는 이유가 그거다"고 강조했다.
양의지 277억원·강민호 191억원, 포수의 힘이다…강백호 도전, 20대 공격형 백업포수의 FA 경쟁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의지 277억원, 강민호 191억원… KT 위즈는 호주 질롱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강백호(26)의 포지션을 포수로 표기했다. 작년에 갑자기 혹은 얼떨결에 맡아 시작한 포수. 강백호는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DAE:HO]에 출연, 솔직히 포수가 적성에 맞지는 않다고 했다. 몸에 공을 맞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에게 포수든, 1루수든, 외야수든 한 포지션만 계속 맡겨준다면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해보겠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26살 타자가 전문 지명타자로 뛰는 건 본인의 경쟁력에게도 팀의 시즌 운영에도 마이너스다. 그렇다면 포수가 적합하다. 외야는 장진혁, 1루는 문상철, 황재균 등의 가세로 어차피 강백호가 고정적으로 뛰기 힘들다. 지명타자를 맡으면서 장성우의 백업포수로 뛰는 게 여러모로 마침맞다. KT 백업 안방이 그렇게 탄탄한 건 아니다. 결정적으로 강백호가 앞으로 포수로서 경쟁력을 높이면 포수 출전 빈도가 높아질 수도 있다. 주전 장성우가 어느덧 35세다. KT는 장기적으로 포수 업그레이드, 체질개선이 필요한 팀이다. 그래서 강백호에게도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제대로 포수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있고, 국내 FA 시장에서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현 시점에선 강백호의 행보를 전혀 점칠 수 없다. 확실한 포지션 정립은, 메이저리그 진출 시에도 본인에게 유리하다. 강백호는 지명타자 타이틀 만으로도 100억원대 FA 계약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아직 26세인데다 3할-30홈런-100타점이 가능한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가올 FA 시장에서의 가치는 올 시즌 성적에 따라 달라질 여지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올해 포수로서 가치를 더욱 높인다면? FA 시장에서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어쩌면 FA 신흥재벌이 될 수도 있다. 현재 FA 계약총액 2위와 4위가 KBO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277억원)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191억원)다. 양의지는 2018-2019 시장에서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계약을 맺었고, 2022-2023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최정(SSG 랜더스), 김현수(LG 트윈스)와 함께 100억원대 FA 계약을 두 차례 맺은 선수다. 강민호는 당장 올 겨울 FA 계약총액 2~3위 양의지와 김현수(230억원)을 추월하거나 추격한다. 40억원대 계약을 맺으면 김현수를 제치고 3위에 오르고, FA 계약 자체만으로 FA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 최초 FA 4차례 계약이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부터 기량을 인정받은 양의지와 강민호는 30대 후반, 40대까지 많은 돈을 벌며 안정적으로 선수생활을 한다. 포수가 한번 자리를 잡기 어려워서 그렇지, 자리를 잡으면 ‘10년은 기본’이란 말이 이래서 나온다. 강백호라고 못하라는 법이 없다. 올 겨울 FA 시장을 통해 KBO리그에 잔류하면 FA 계약총액 탑10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FA 계약 첫 시즌에도 겨우 27세다. 젊은 공격형 백업 FA 포수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터질 것 같은데 제대로 터진 적 없다…여기서 반등 못하면 재능 없다” SK→삼성→키움→35세 저니맨 셀프 팩폭[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터질 것 같은데 제대로 터진 적 없다.” SK 와이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향했던 우타 외야수 김동엽(35). 그러나 SK에 이어 삼성에서도 ‘반짝 활약’에 머물렀다. 지난 3~4년간 지지부진했고, 작년엔 1군에서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삼성은 2024시즌을 끝으로 김동엽을 포기했다. 그러나 키움은 김동엽의 ‘거포 본능’을 믿어보기로 했다. 연봉 8000만원서 3000만원을 깎아 5000만원에 쓴다. 키움으로선 밑져야 본전이다. 근래 베테랑 방출생을 재활용해 일부 재미를 본 만큼, 성공하면 부족한 장타력을 메울 수 있고, 실패해도 큰 데미지는 아니다. 반면 김동엽은 키움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면 야구인생이 어두워진다. 35세. 어느덧 적은 나이가 아니다. 전성기에서 내려갈 시기다. 어떻게든 키움에서 자리를 잡고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일단 붙박이 주전은 어렵다. 기본적으로 이주형과 야시엘 푸이그가 중심을 잡고, 루벤 카데나스마저 외야로 오면 김동엽은 1군에서 대타로 지분을 넓혀야 한다. 한 방을 갖춘 김동엽이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지난 4년간 11홈런에 그쳤다. 특히 작년엔 0홈런이었다. 반면 서울고척스카이돔은 대표적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김동엽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홈런으로 승부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찬스에서의 한 방, 2루타 생산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김동엽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면서 “3주 정도 마무리캠프를 같이 했다. 제일 연장자였는데 애들이 착하더라. 불과 2년 전에 한국시리즈에 갔던 팀인데, 메이저리그에 가는 선수들도 계속 나오고. 이 팀에는 뭔가 다른 팀에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주위에서도 찬사 일색이었다. 김동엽은 “키움으로 간다고 조언을 구하길래 모든 사람이 반겼다. 나와 잘 맞는 팀일 것이라고 했다. 키움에 연락 왔을 때부터 빨리 같이 훈련하고 싶은 생각이다. 키움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번 오프시즌에 강진성, 오선진까지 영입, 라인업에 파워와 수비 안정감을 더했다. 김동엽은 “다들 나와 같은 마음 아닐까. 여기서 반등하지 못하면 진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야구를 절실하게 해야 한다. 구단은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만 생각해준다. 잘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김동엽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건 파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프지만 않으면 아직도 힘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다. 터질 것 같은데 크게 제대로 터진 적이 없다. 야구장에서 그냥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항상 멘탈 때문에 무너졌는데 드라마틱하게 못 바뀌어도 예전의 장타력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올해 증명해야 한다" '이제 약체 평가는 끝' 5강 단골손님 등극, 에이스가 의지 불태웠다 [MD경산][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이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원태인은 괌 1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7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해가 됐다. 현재는 재활군에 합류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돼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렇게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이후 차근차근 재활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치볼까지 소화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피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라이브피칭까지 하면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와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3.66)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따뜻한 겨울이 보장됐다. 작년 연봉 4억 3000만원에서 47%가 인상된 연봉 6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년 계약자,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내 최고 연봉이다. 26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구단에서 대우를 잘 해주셨다. 많이 받은 만큼 매 시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역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최근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유튜브에서 "잘못 지어진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것 같다"며 라팍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윤석민은 사과했다. 원태인도 봐서 알고 있다. 그는 "라팍을 홈으로 쓰는 투수가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다승왕은 타자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라팍을 쓰면서 전체 1위는 아니지만 토종 방어율 1위를 했다는 게 다승왕 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의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에서 질 바에 미리 지는 게 낫다는 말이 있더라. 왜 그런 말이 있는지 이번에 느낀 것 같다"면서 "(KIA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아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정말 커서 올해는 그 아픔을 겪지 않아야 된다는 게 크다. 다들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놀라웠던 시즌인 것 같다.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다. 올 시즌엔 한 분도 빠짐없이 우리 팀을 5강에 넣으셨더라.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증명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상식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태인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쁘고 힘들기도 했는데 기분은 좋더라. 상을 받고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그렇고 집에 전시해 놓으니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 힘듦을 잊게 되는 것 같았다"고 웃으며 "올해도 수상자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10승 150이닝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우승을 바라보겠다. 우승의 현장에 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SSG 캠프 본격 스타트' 새벽 5시부터 야간까지 '맹훈련', 독기가 가득하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가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SSG는 25일(현지시간) 팀 공식 훈련 첫날부터 새벽 개인 운동, 공식 훈련, 야간 훈련까지 많은 훈련량을 통해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캠프 분위기 마련했다. 플로리다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 내 웨이트장에는 오전 5시부터 개인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여럿 보였다. 이는 추신수 보좌역의 선수 시절부터 전파된 좋은 영향력을 이어받아 SSG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하다. 새벽 훈련에 나선 한두솔은 "작년에 스티브홍 코치님이 제안 주셔서 (최)민준, (박)대온 형이랑 같이 새벽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 때도 새벽 운동을 이어가려고 했고, 첫날부터 이렇게 일찍 나와서 운동을 하니 힘도 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하루를 길게, 알차게 보내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람찬 것 같다. 캠프 끝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두솔의 제안으로 함께 새벽 운동에 나선 김건우는 "(한)두솔이형과 룸메이트인데, (한)두솔이형이 먼저 제안을 해줘서 흔쾌히 동참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는 것 같고, 이 시간에 생각이 잘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나와서 개인 운동하고 미리 준비하는게 운동 시간 맞춰서 준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첫 공식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단 미팅이 열렸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원팀’과 ‘프로 의식’ 2가지를 강조했다. 이번 플로리다 캠프는 첫 1군 캠프인 선수가 10명이나 될 정도로 유망주 육성에 힘을 실었다. 때문에 이숭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주장 김광현은 선수들에게 즐겁게 훈련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오전 9시 WARM-UP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야수는 수비 훈련과 4개조로 나눠 타격 훈련(BP) 진행, 투수는 캐치볼&롱토스, 수비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별 보강 운동을 진행했다. 야간 훈련도 이어졌다. 저녁 식사 이후 저녁 7시부터 야간 훈련을 시작됐는데, 선수들은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야간 타격 훈련을 했다.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나왔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칭스태프들도 야간 훈련에 나와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야간 훈련까지 소화한 정준재는 "감독, 코치님들께서 모두 나오셔서 야간까지 지도해주셔서 더 집중되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것 같다. 강병식 코치님께서 공을 맞추는 느낌보다 나만의 스윙으로 자신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잘 맞아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첫 날부터 세게 치려고 했었는데 컨디션에 맞게 조절까지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첫 날 훈련 성과를 짚었다.
"음주운전 하지 말자" '투수 조련사' 출신 감독의 첫 캠프 일성, 기본기를 강조했다 [MD경산][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투수 조련사'로 불리는 최일언(63)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아달라며 스프링캠프 일성을 밝혔다. 최일언 감독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31일까지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달 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훈련을 이어간다. 최일언 감독은 지난해 11월 삼성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직은 처음이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992년 은퇴했다. KBO 통산 240경기에 출전해 1115⅔이닝 78승 57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 556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투수 코치로서 더욱 명성을 떨쳤다. 1993년 OB 1군 투수코치로 시작해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에서 투수 조련사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는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4 프리미어12를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삼성 2군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팀 투수코치를 떠나고 나서 몇 년 있었는데 (그 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가족들과 상의할 시간도 필요했다. '조금만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군 감독이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육성'이다. 1군에서 뛸 선수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최 갇목은 "팀의 목표는 우승을 하는 거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2군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뒤 "2군은 1군을 도와줘야 한다. 내년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는데 그런 선수들을 육성해서 1군이라는 전쟁터에 투입하고자 한다.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야만이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뿐만이 아니고 앞으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팀을 파악하면서 최일언 감독에 눈에 든 선수들이 꽤 있다. 원석도 있겠지만 일단은 최근 부진했던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양창섭, 최충연 등이 자기 실력을 제대로 갖추면 복귀해서 상당한 큰 전력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전력감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부상 없이 만들어서 (1군에) 보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첫 훈련에 앞서 최 감독은 선수단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자, 두 번째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자기 인생을 걸고 야구를 해온 것 아닌가. 음주운전이라든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음주운전이다. 특히 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사건 사고 없이 열심히 한다면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캐치볼'을 이야기했다. 캐치볼에 30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최 감독은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이다. 다시 한 번 캐치볼의 중요성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길게 잡고 하고 있다. 내야수들은 캐치볼을 잘 하기 위한 매뉴얼을 잘 만들어서 (코치들에게) 지도해달라고 했다. 투수도 그 시간을 잘 이용해서 직구 변화구들을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에 대해서만 집중할 생각이다. 최일언 감독은 "일본에 가서도 선수단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나아질가를 파악해야 한다. 파악한 후에는 보완점 위주로 시킬 것이다.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오래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 내가 봐도 불순하고 안 좋아…” 강백호의 처절한 셀프비판, 그렇게 성숙해진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강백호(26, KT 위즈)에게 국가대표팀이란 좌절과 아픔의 무대였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전부 그랬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껌 사건과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세리머니사는 야구선수를 떠나 인간 강백호가 더 성숙해져야 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아픔을 스스로 끄집어냈다. 한때 멘탈 이슈가 있었던 것도 그 두 사건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강백호가 잘못한 일이었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했다. 껌 사건은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서 나왔다.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였다. 마침 강백호가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정면으로 잡혔다. 이때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그러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강백호는 “일단 지금 와서 보면 잘못했다.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라고 말을 하시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갔고 그런 모습이 방송에 비춰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봐도 불순하고 좀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고 좀 많이 배웠던 것 같다”라고 했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백호는 “그냥 혼자의 강백호가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이 있어야 되겠다고 배웠다. 심적으로 그때보다 그 후에 좀 더 힘들었다. 감당하기 어려웠다”라고 했다. 껌 사건 당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강백호는 “사실 그것도 핑계인데 그날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회당 2개씩 씹었다. 그런데 동메달결정전인데 1회에 5점을 줬는데 7회에 내가 역전타를 쳤다. 7회까지 2개씩 씹으면 이만큼(14개) 차 있었던 거예요. 8회에 16개가 됐는데 역전이 돼서 멘탈이 아예 터져서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안 좋은 건 남이 보면 다 안 좋다. 좋지 못했다”라고 했다. WBC 호주와의 2루타 이후 세리머니를 하다 양발 모두 베이스에서 떨어진 건 팩트였다. 당시 분위기가 넘어가 있어서 장타가 나왔으니 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올릴 필요는 있었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WBC서 너무 잘 하고 싶었다. 더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오버하다 좀 그랬던 것 같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강백호는 “계속 잘 하고 싶었고 한 나라의 선수로 나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준비하고 플레이를 했다. 항상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너무 속상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열정 있게 했는데 어긋나다 보니까 속상했다”라고 했다. 이후 언행이 많이 성숙해졌다. 강백호는 “처음엔 상처를 받았는데 두 번째는 자책을 많이 했다. 죄송했죠. 그냥 계속 죄송했다”라고 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강백호는 인생에서 큰 배움을 얻은 도쿄올림픽과 WBC였다. 2022년과 2023년 타격 침체를 2024시즌에 해결했고,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후 꽃길을 걸을 전망이다. FA냐, 메이저리그 도전이냐. 행복한 갈림길에 선다.
“(정)현우가 많이 가르쳐줘…1군에서 만나면 꼭 이긴다” 덕수고 19세 원투펀치는 KIA·키움의 미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덕수고등학교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3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5~6순위로 김태형(KIA 타이거즈)과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각각 지명됐다. 특히 정현우와 김태형 원투펀치는, 올해 키움과 KIA에서 당장 선발진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당연히 현 시점에서 확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현우는 올해 1군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김태형도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되 1군에서 백업 선발로도 뛸 예정이다. 정현우도 정현우지만, 올해 신인들의 좌완 강세 속에서 우완 김태형의 매력도 엄청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익스텐션이 길고 타점이 높은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포심에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빠른 슬라이더는 커터와 유사하다. 커브, 체인지업도 섞는다. 경기운영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정근우에게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3B까지 밀린 뒤 결국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모습에서 보통의 신인과 달랐다.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갑자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은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하는 KIA 신인이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원래 무리하지 않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1군 형들이 워낙 쟁쟁해서 어렵긴 한데, 내 실력을 나도 믿는다. 여기서 잘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약간 몸을 엎어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투구 폼은 꽤 부드럽다. 김태형은 “야구 할 때부터 그 얘기를 들어서 그건 자신 있다. 밸런스나 부드러운 투구는 타고 난 것 같기도 하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어서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동고동락한 정현우에겐 고마운 마음이다. 김태형은 “내가 한번씩 힘들 때 위로를 잘 해줬다. 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나도 많이 가르쳐주고 그랬다. 현우 덕분에도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작년 12월 고양 루키캠프 당시 “태형이는 좋은 투수”라고 했다. 정현우와 김태형이 1군에서 투수 대 투수로 맞붙을 수 있다. 김태형이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1군에서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고 내가 꼭 이겨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라운드 출신 형들이 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라고 했다. 롤모델 양현종을 만난다. 김태형은 “너무 큰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것 같은데 말할 기회가 생기면 몸 관리를 너무 잘 하시니까 꾸준하게 안 다치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KBO 1등, 아직 따라가기 힘들다…언젠가는” KIA 150km 좌완 파이어볼러 진심, 류현진·김광현 향한 멋진 도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는 조금 부족해요.” 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은 이달 초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차세대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두고 안우진(사회복무요원),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라고 했다. 김광현과 함께 해당 방송에 나간 류현진도 안우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를 차세대 류윤김으로 꼽았다. 현재 KBO리그 토종 에이스는 안우진을 빼놓고 설명하긴 어렵다. 곽빈과 원태인도 두산과 삼성의 중요한 토종 우완 에이스 자원이고, 나름대로 국가대표도 경험했다. 그러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가 좌투수가 아닌 우투수들만을 제2의 류윤김으로 꼽은 건 의미심장했다. 당시 김광현은 “이의리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리그에 젊은 왼손 에이스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2024시즌을 사실상 날렸다. 그리고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에 놓인 투수인 것도 사실이다. 구창모(상무) 역시 군 복무를 하느라 자리를 비운 시즌이었다. 그러나 구창모 역시 규정이닝을 한번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늘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손주영(LG 트윈스)은 애버리지를 좀 더 보여줘야 하고, 초대형 신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데뷔조차 안 한 선수일 뿐이다. 이러니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잇는 좌완 에이스가 안 나왔다고 하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말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의리는 좌완 대선배들의 이런 지적을 수긍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이의리는 “솔직히 KBO 1등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뭐 아직 따라가기는 힘든 것 같고, 열심히 하다 보면 뭐 사람들이 다 좋아지는 시기가 있으니까 언젠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이의리는 복귀전서 155km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목표다. 좌완 영건 파이어볼러라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 투수다. 우선 올해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뒤 2026년부터 잘 달리면 된다. 그러다 보면 이의리의 말대로 류현진과 김광현을 쫓아갈 날도 찾아올 수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도 하루아침에 KBO리그 대표 좌완이 된 건 아니다. 재능도 있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제2의 류윤김 혹은 류김양 소리를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시간도 필요하고 증명도 해야 한다. 이의리의 경우 투구내용의 기복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삼진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꽤 많았다. 이의리는 재활 중인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그는 “복귀전 155km 초구 스트라이크는 계속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런 목표를 갖고 해야 열심히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되게 좋은 시기에 수술했다.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상태서 (재활을 하니까)되돌아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좀 뜯어 고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라고 했다. 다시 출발선에 선 이의리가 류현진과 김광현을 향한 멋진 도전을 시작했다.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 똑바로 안 던져?” 수비코치로 변신한 류현진…자신보다 한화 퍼스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 한화 이글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멜버른 에이시스의 홈 구장에서 훈련을 하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가 지난 25일 선수단의 자율훈련 모습을 담았다. 우선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 곳곳을 돌며 훈련환경을 점검했다. 한화는 2년 연속 이곳으로 왔지만, 김경문 감독은 2018년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 이후 무려 7년만의 스프링캠프 지휘다. 한화와 멜버른이 함께 투자해 불펜 시설을 개선하기도 했다. 기자가 작년에 현장 취재를 했을 때 지붕이 없었지만, 이번에 생긴 듯하다. 선수들이 알차게 몸을 풀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활동기간이 공식적으로 24일에 종료됐고, 25일부터 지도자 어드바이스 속에서 단체훈련이 가능하다. 한화는 여유 있게 멜버른에 들어가 밀도 높은 훈련을 할 준비를 마쳤다. 영상 막판에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역시 류현진의 수비코치 변신이다. 자신의 훈련이 끝나자 타자들이 타격훈련하는 메인 그라운드로 넘어와 “노시환, 홈런레이스 한번 해?”라고 했다. 그러더니 펑고배트를 받아들고 갑자기 수비코치로 변신했다. 류현진이 펑고를 처음으로 친 순간 내야 그라운드에 1명의 선수만 있었다. 한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타구를 놓치자 “아~~~”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펑고가 계속되자 어느덧 많은 선수가 내야에 대기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전력을 다해 펑고를 쳤다. 땅볼, 라인드라이브, 뜬공 생산까지 좋은 실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갑자기 Eagles TV 제작진을 쳐다보며 “편집”이라고 했다. 그러나 펑고배트를 쥔 에이스의 모습을 날릴 정도로 센스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류현진도 구슬땀이 나오기 시작했고, 수비훈련은 점점 긴장감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정말 코치가 된 듯 “똑바로 안 던져?” “잡아” 등을 큰소리로 외쳤다. 제작진에게는 “야, 이게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라고 했다. 보통의 배트보다 길이가 길고 무겁다. 류현진은 야수들의 훈련도 도우면서 코치들의 마음까지 알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류현진이 자기 야구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기도 했다. 투수의 경우 자신의 운동이 끝나면 짐을 싸서 숙소로 돌아가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류현진은 굳이 야수들의 훈련을 돕고 소통도 했다. 정식으로 훈련을 시작하기 전이라서 볼 수 있던, 독특한 하루였다. 어쨌든 류현진도 엄연히 선수이니, 당분간 정식으로 펑고배트를 잡을 일은 없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왜 이호준 감독은 비난을 자초하나[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올해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겠습니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한 플레이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NC 다이노스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출사표다. 무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굳게 밝힌 것이다. NC는 2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NC의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미국으로 이동하기 전 NC파크에서 가벼운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할 계획을 짰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첫 훈련을 지휘한 이호준 감독은 본격적인 캠프에 앞서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동안 이호준 감독이 지도자 경험을 통해서 생각했던 야구 철학을 펼칠 예정이다. 신년회에서 밝혔던 만큼 다소 실험적인 야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캠프부터 시작이다. 주루가 필요한 선수들은 주루 훈련만 한다. 수비 보완을 해야 하는 선수는 수비 훈련만 하게 된다. 한 가지라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시즌 때는 더 예상하기가 힘들어진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도 먼저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 때도 밝혔지만 '진짜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말했다. 아마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플레이도 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무모하게 한다기 보다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한 3점차 이기고 있으면 (박)민우가 7회에 교체될 수 있고, (손)아섭이가 6회에 교체할 수도 있다. 여기서 수비적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수비 좋은 선수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동점 되서 9회 2아웃에 손아섭 타석인데 앞서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에게 찬스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선수가 못 쳤을 때 왜 손아섭을 뺐냐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치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분명 1년에 몇 경기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이 선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있을 것이니 개의치 말고 가자고 했다. 마음은 굳게 먹었는데, 시작을 아직 안해봐서 모르겠다. 잠 좀 못 자면 되지 않겠나"고 껄껄 웃어보였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이다. 여기에 또 다른 계획도 있다. 콜업되서 올라온 선수들은 무조건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벤치에 3일 이상 두지 않을 것이다. (2군에서) 좋다고 올라왔는데 안쓰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2일째 넘어가면 코치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해놨다. 웬만하면 콜업되면 경기에 내보내려고 한다. 필요에 의해서 콜업했는데 계속 앉혀 놓을 수는 없다. 제일 좋다고 올렸는데 한 타석도 못 치고 다시 2군가면 동기부여가 아니라 애를 죽이는 거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또 "투수도 마찬가지다. 사실 야수보다 투수 쪽이 더 해당된다. 경기 양상이 타이트해지면 낼 수 있는 타이밍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무너질 수도 있고, 팀이 질 수도 있다. 그것까지 감안하고 해보겠다는 것이다. 투수가 던지지 않고 (2군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깨버리려고 한다. 콜업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게 아니다. 게임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FA 100억원 대신 ML 도전 택했다…KIA 김도영도 ML 꿈 피력, 강백호의 시간 ‘선택 2026’[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강백호(26, KT 위즈)가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꺼냈던 얘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치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올해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일단 KT 잔류를 택한 상황. 작년에 조금씩 모자란 3할-30홈런-100타점을 꼭 달성한 뒤 거취를 생각해볼 뜻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KT와 비FA 다년계약 혹은 FA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FA 시장에서 KT가 아닌 국내 타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강백호의 도전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강백호는 다가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포스팅이 아닌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편으로 수비 포지션이 확실치 않은 탓에, 가치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백호도 포수든 외야수든 1루수든 포지션이 하나로 고정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어쨌든 국내에 남으면 협상의 시작점은 100억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입도선매 하려고 해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일단 KT는 25일 강백호의 올 시즌 연봉이 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김혜성을 넘어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FA 시장에 갈 경우 A등급이 유력해 보인다. 수요가 폭발할 FA 시장에 가면, '모두의 강백호'가 된다. SSG 랜더스 류선규 전 단장은 약 1개월 전 키스톤플레이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KT가 반드시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FA 시장에선 모두의 강백호라고 했다. 접근할 수 있는 일부 팀들을 과감히 거론했다. 흥미로운 건 비슷한 처지인데 다른 선택을 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강백호처럼 올 겨울 포스팅 자격을 얻은 김혜성(26, 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 계약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김혜성은 당장의 대박 대신 험난한 길을 택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주전 2루수 무혈입성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엄밀히 볼 때 마이너거부권이 없는 선수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3년을 국내에서 더 뛰어야 하는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기량, 재능을 볼 때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도전자다. 그 역시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대가 거론될 게 확실하다. 김혜성은 이미 도전에 나섰고, 김도영은 일찌감치 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강백호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는 차이가 있다. 개인의 인생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FA 대박의 가치를 폄하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돈 대신 꿈을 쫓기로 한 선수들의 도전정신 역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어쨌든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상황서, 향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만한 가장 확실한 선수가 강백호와 김도영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과거 팬그래프에서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등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젊은 기수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에서 좀 더 검증받을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정현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美 안 간 영웅들 19세 좌완 파이어볼러, 홍원기표 유행어 또 등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지난 1~2년간 취재진에 가장 많이 구사한 문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다. 마치 ‘밈’이 된 느낌이 들 정도다. 말 그대로 선수의 기용에 대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의 재능을 극대화하면서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모든 방향성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팀의 개별 파트, 선수 개개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력이 막강한 KIA 타이거즈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할 포지션이나 파트는 사실상 거의 없다. 그래도 하위권 팀들은 팬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키움이 올해 팬심을 설레게 할 선수가 온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다. 정현우는 덕수고 졸업예정인 좌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KBO에 입성하는 모든 신인투수 중 가장 기량이 안정적이고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시절 통산 29경기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1.25 101⅓이닝 14자책, WHIP 0.91, 피홈런 단 1개를 기록했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포크볼이 주무기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섞는다. 포크볼을 던져서 체인지업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투구폼에 제구력과 커맨드는 탈 고교 수준이다. 키움은 신인투수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정현우를 포함한 신인 전원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작년 가을 루키캠프를 치렀던, 그래서 익숙한 대만 가오슝 2군 캠프로 보낸다. 단, 정현우 정도의 초특급 유량주라면 연습경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1군 합류가 예상된다. 키움 메사 캠프 멤버들이 2월 중순에 가오슝으로 넘어간다. 홍원기 감독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물론 신중하다. 정현우가 올 시즌 당장 외국인투수가 1명 뿐인 선발진에 고정멤버로 들어갈 듯하지만,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지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1월 루키 캠프부터 체계적, 단계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선발 순번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두 경쟁 상태”라고 했다. 정현우의 1군 가오슝 연습경기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또 열어놔야 하나. 일단 여러 선수가 후보에 들어갈 것이다. 기존 선수들도 신인 선수들도 경쟁에 합류해야 하고, 건전한 경쟁 속에서 분명히 성과를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키움은 정현우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교에서 통산 100이닝 좀 넘게 던진 선수에게 갑자기 선발 풀타임을 요구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 고교 리그에서 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부상 위험도 생각했다. 대만에서 적응을 좀 더 하고 페이스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큰 틀에서 보면, 정현우의 2025시즌은 프로 적응의 시즌이다. 올 한해 적응을 해서 몸 관리도 하고, 몸을 더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1년간 프로에 적합한 투수로 다시 태어나면 2026시즌 이후 안우진과 토종 원투펀치를 이루는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라는 홍원기 감독의 말 속엔, 정현우를 비롯한 신인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한 배려도 있다.
'격세지감' FA 미아 위기→2년 후 커리어하이 최고 연봉자 우뚝 "2년 전 생각은..."[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불과 2년 전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선수가 올해는 팀 내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의 이야기다. 권희동은 지난 2022시즌 82경기 타율 0.227 5홈런 22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종료 후 FA 신청을 했지만 불러주는 팀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당연히 스프링캠프도 참여할 수 없는 FA 미아로 남았다. 그러다 시범경기 직전 NC와 1년 단년계약에 옵션 포함 최대 1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 이후 권희동은 상승세를 탔다. 권2023년 96경기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OPS 0.793의 성적을 올린 뒤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엔 123경기에서 타율 0.300 13홈런 77타점 OPS 0.869로 펄펄 날았다. 데뷔 첫 3할, 4년 만의 10홈런 등을 달성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50%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2억2500만원에 서명했다. 이로써 권희동은 팀내 최고 연봉자(재계약 대상자 기준)로 등극했다.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희동은 스프링캠프가 열린 2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2년 전 생각은 크게 안 났고, 굳이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작년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 연봉 보다도 다시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성적도 제 기준으로 커리어하이였던 것이지 그렇게까지 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래도 기록만 놓고 보면 박수 받을 만한 성적이다.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썼다. 권희동은 "그간 조금씩 해오던 게 쌓이면서 야구가 좀 늘었던 것 같다. 경험도 쌓이면서 시너지가 붙은 것 같다"고 성적 향상 요인을 짚었다. NC 창단 원년인 2013년 대졸 신인으로 데뷔한 권희동은 프로 첫 해 타율 2할 타율(0.203)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그 이후 2할 5푼은 평균적으로 치는 선수로 성장했다. 권희동은 “그때 김경문 감독님이 삼진 먹어도 되니까 스윙 3개만 하고 들어오라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했는데, 그러면서 얻는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바뀐 부분이 있다. 새 감독 이호준 감독이 왔다. 그렇지만 권희동에겐 익숙한 인물이다. 신인 시절 주장으로 모셨던 선배가 감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현재 팀 내에서 박민우, 김성욱, 권희동 정도를 제외하고 '주장 이호준'을 경험한 선수는 없다. 그는 "민우나 저나 그땐 완전히 신인이어서 크게 대화하기보다는 시키시는 일만 열심히 했다"고 웃은 뒤 "감독님은 워낙 리더십이 좋으시고 당근과 채찍을 요소요소에 정말 잘 쓰시는 분이다. 감독님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 후 걱정했던 부분이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 부분이었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의기소침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희동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개인적으로 야수들은 자신감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김)주원이라든지 (서)호철이라든지 후반기 때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내년에 가능성이 있겠다 싶더라.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 선배들도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서 팀 성적도 좋게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창단 최대 11연패라는 아픔도 겪은 한 해였다. 권희동은 "진짜 참담했다. 이기다가도 뒤집히고, 투수가 잘해도 (타자들이) 못 쳐서 지기도 하고 뭘 해도 안 됐다. 엇박자가 났다"며 "선수들끼리는 연패 끊으려고 더 뭉쳤지만, 경기를 지면 바깥에선 그렇게 안 보이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권희동은 “후배들한테 고마우면서도 또 그때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알면 좋겠다. 팀이 하위권에 있으면 시즌 후반에 다들 만만하게 보고 들어온다. 그랬을 때 자존심이 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다. 권희동은 "부상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 나가서 투수들과 싸워서 팀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진짜 가을야구는 다시 한 번 하는게 목표다. 그것 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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