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헤드 플레이, LG가 뼈아픈 패배에도 위안 삼을 수 있었던 이유 [유진형의 현장 1mm][마이데일리 = 고척 유진형 기자] 리그 최고의 '대도' 박해민이 홈 앞에서 멈춰서는 어처구니없는 주루로 LG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분위기가 꺾인 LG는 결국 8회말 키움에 역전을 허용하며 2-4로 패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패배였지만 LG는 이번 경기를 통해 한 가지 좋은 결과를 확인했다. LG가 패배에도 위안 삼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2-1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8회초 LG는 한 점을 얻기 위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1사 3루 찬스에서 초구부터 신민재의 스퀴즈 번트가 나왔다. 타구는 투수 앞으로 굴러갔지만 3루 주자 박해민은 거침없이 홈으로 뛰었다. 키움 주승우는 당황하며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박해민이 홈 앞에서 멈춰 선 뒤 뒤늦게 홈으로 파고들어 홈에서 태그 아웃이 됐다. 박해민이 이런 플레이를 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었다. 박해민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지난 10시즌 중 9번이나 도루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리그를 대표하는 '대도'다. 결국 박해민의 본헤드 플레이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비록 어처구니없이 경기를 내줬지만 LG는 이날 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를 확인했다. 바로 문성주의 성공적인 복귀다. 문성주는 지난달 21일 주루를 하다 좌측 햄스트링 미세 손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문성주는 올 시즌 타율 0.331, 출루율 0.431, 득점권 타율 0.418을 기록하며 LG 타선을 이끌고 있었다. 타율 11위, 출루율 3위로 홍창기와 함께 리그 최강 리드오프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실제로 LG는 문성주가 부상으로 빠진 10경기에서 4승 6패로 부진했다. 전반기 막판 선두 싸움을 하며 힘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문성주의 부재는 아쉬웠다. 그런 문성주가 열흘 만에 돌아왔다. 문성주는 7회초 1사 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후라도의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아직 주루나 수비가 힘든 상황이기에 곧장 대주자와 교체됐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문성주는 환하게 웃었고 코칭 스태프와 동료들도 기뻐했다. 최근 LG는 부상자가 많아 마땅한 대타 카드도 없이 주전들로만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걱정이 많았던 LG는 문성주의 복귀가 반갑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수비는 힘들지만, 지명타자나 대타 활용이 가능하다. 염경엽 감독도 "3일까지는 대타로 나갈 것 같고, 4일에는 지명 타자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문성주는 전반기 막판 선두 탈환을 노리는 LG에 천군만마와 같은 자원이다. [아쉬운 본헤드 플레이를 한 박해민, 부상 복귀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문성주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6주 간의 짧은 동행' 마친 시라카와 위한 SSG의 뜻깊은 선물…아름다운 이별[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아름다운 이별이다. SSG 랜더스는 지난 2일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시라카와 케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SSG는 창원 원정 경기에 동행 중인 시라카와에게 계약 종료 의사를 전달했고, 금일 선수단은 그동안의 활약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시라카와에게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SSG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라카와를 위해 선수단이 준비한 선물을 공개했다. 바로 시라카와가 첫 승을 챙긴 경기(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라인업지에 롤링페이퍼로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것이다. 또한, 시라카와 유니폼에 선수들이 사인을 한 것도 선물로 전했다. SSG 선수단은 시라카와에게 미래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몇몇 선수는 일본어로 글을 남기기도 했다.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이 우천 취소된 뒤 선수단과 코치진 그리고 프런트들이 시라카와와의 마지막 인사의 시간을 가졌다. 라인업지와 유니폼을 선물로 받은 시라카와는 SSG의 SNS를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렇게 크게 해 주실 줄 몰랐는데, 언제나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SSG를 떠나게 됐지만, 저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팬 여러분이 정말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통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첫 번째 선수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지난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회복이 필요했고 SSG가 발 빠르게 움직여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활약하고 있던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줄곧 독립리그에서만 활약했던 시라카와의 첫 번째 프로 무대 입성이었다. 그전까지 해외를 나가본 적도 없었던 시라카와는 SSG에 입단하기 위해 여권을 만들기도 했다. 취업 비자를 발급받은 시라카와는 데뷔전이었던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 긴장을 한 모습 때문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탈출했다. 이후 긴장이 풀리며 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6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6⅓이닝 10탈삼진 2실점, 27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3자책)으로 KBO리그에서의 등판을 마쳤다. 시라카와는 5경기에서 2승 2패 23이닝 10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5를 기록했다. 시라카와의 모습에 SSG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사이 회복해 퓨처스리그에서 두 차례 선발 등판한 엘리아스를 선택하느냐 아니면 시라카와로 교체하느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였다. SSG는 "기존 외국인투수 엘리아스의 6주 간의 재활 기간 및 2번의 퓨처스 경기 등판을 통해 몸 상태와 기량을 점검했다. 좌완 투수의 이점과 풍부한 선발 경험 등 후반기 선발진 강황에 좀 더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시라카와의 거취다. 일본프로야구 무대를 밟는 것이 꿈이었던 시라카와가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드래프트에 도전할지 아니면 KBO의 다른 구단과 계약을 맺을지 여부다. 현재 두산 베어스가 시라카와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라카와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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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공을 부숴버리던데요? 그 정도면 실책 19개 해도…” KIA 천재타자는 어디에서도 ‘관심폭발’[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도영(21, KIA 타이거즈) 정도 치면 실책 19개 해도 상관없지 않나요?” KBO리그가 장편영화라면 2024시즌의 주인공 중 한 명은 단연 김도영이다. 어디에서도 관심 폭발이다. 누구나 김도영의 능력, 잠재력, 실링을 인정한다. 특히 선수는 선수를 알아보는 법이다. 대부분 관계자는 김도영이 KBO에만 있기 아까운 선수라고 얘기한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유명했다. 아무나 갖는 수식어, 별명이 아니다. 프로에 입단해 2년간 적응도 하고, 부상으로 시련도 겪고 나니, 3년차가 되자 KBO리그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현 시점에서 정규시즌 MVP 1순위다. 올 시즌 79경기서 312타수 107안타(3위) 타율 0.343(8위) 22홈런(공동 2위) 59타점(12위) 76득점(1위) 25도루(공동 6위) 출루율 0.408(10위) 장타율 0.619(1위) OPS 1.027 득점권타율 0.333(14위). KBO가 공식시상하는 개인 2개 부문 1위에 4개 부문 탑5다. 3할-30홈런-30도루에 도전 중이다. 사람들이 놀라는 지점은 역시 김도영 특유의 운동능력이다. 동년배는 말할 것도 없고, KBO리그 최상급을 자랑한다. 파워와 스피드, 탄력, 유연성 등이 역대급이다. 수비에선 어려움을 확실히 겪는다.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도 애매한 수비로 교체되는 일까지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잘 나가는 또 다른 3루수 중 한 명인 송성문(28, 키움 히어로즈)은 깔끔하게 정리했다. “김도영 정도 치면 실책 19개 해도 상관없지 않나요?”라고 했다. 실책을 많이 하지만 타격을 그 정도로 하면 인정받아야 된다는 얘기다. 같은 타자입장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저 정도 스탯을 찍는 게 어려운 걸 알기 때문이다. 송성문도 올 시즌 타격 성적이 일취월장했지만, 타고난 운동능력과 재능을 가진 김도영과 비교할 때 볼륨이 떨어진다. 그러나 송성문은 오히려 후배를 치켜세웠다. 그리고 자신의 야구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송성문은 올 시즌 잘 하는 3루수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는다는 얘기에 “이미 작년을 생각하면 지금 많이 행복하다. 다른 팀 3루수 선배님, 김도영이나 노시환(한화 이글스) 같은 선수들은 너무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나는 내 길을 가야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송성문은 “나도 실책을 많이 했다. 수비는 경험인 것 같다. 경험이 많이 필요하면서 또 자신감이다. 실책 1~2개가 나오면 계속 나온다. 내 경험상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KIA 역시 김도영의 수비 완성도는 1~2년 정도 더 기다려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계속 경기에 나갈 것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수비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송성문은 특유의 ‘송글벙글’로 후배를 치켜세웠다. “김도영은 진짜 공을 부숴버리던데요”라고 했다.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 레이스가 아무래도 김도영에게 무게감이 실린다는 평가에 “뭐 나는 후보에만 들어도 감사하죠”라고 했다.
KIA, 삼성에 역전승 거두며 선두 유지…KT는 한화 누르고 8위 도약(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주루 전문가’ LG 34세 외야수의 미스터리 화요일…홈런 치고 텐션 올리더니 홈 앞에서 ‘갑자기 멈춰’ [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해민(34)이 도대체 왜 그랬을까. 자신의 전공과 거리가 먼 홈런으로 팀을 승리 일보직전까지 끌고 가더니 정작 자신의 전공인 주루에서 결정적 본헤드플레이를 범했다. 박해민은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했다. 사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될 기회가 있었다. 1-1 동점이던 5회초에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 몸쪽 낮게 깔린 145km 패스트볼을 퍼올려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후라도의 실투가 아니었다. 박해민의 대응이 상당히 좋았다. 이날 전까지 통산 1467경기서 52홈런, 올 시즌 단 1홈런의 대표적 교타자 박해민의 깜짝 반전쇼였다. LG가 7회까지 2-1로 앞서가면서, 박해민의 이 한 방이 결승타가 될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8회에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박해민은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여기까지도 박해민에게 운이 따르는 듯했다. 심지어 홍창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홍창기의 2루 땅볼로 3루 진루. 1사 3루 찬스. LG로선 쐐기점을 뽑아 승기를 굳힐 기회. 타석에 마침 작전수행능력이 좋은 신민재가 들어섰다. 초구부터 번트를 댔다. 키움 우완 주승우가 몸쪽으로 150km 패스트볼을 뿌렸음에도 신민재는 번트를 댔다. 타구는 주승우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러나 주승우가 잡다 놓쳤다. 여기서 반전이 벌어졌다. 박해민이 홈으로 뛰어드는데 갑자기 3루와 홈 사이에서 멈칫했던 것이다. 스퀴즈번트라면 투수가 투구동작을 취하는 순간 홈으로 파고 들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박해민의 스타트가 빠르지 않았다. 여기서 1차적으로 혼선이 있었다. 그리고 박해민이 주춤하면서, 공을 더듬은 주승우가 다시 공을 주워 홈으로 송구할 여유가 생겼다. 포수 김재현이 박해민을 홈에서 여유 있게 태그했다. 박해민이 냅다 홈으로 달려도 승부를 알 수 없었는데, 잠시 멈췄으나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이 장면이 나오면서 LG는 순식간에 흐름을 키움에 넘겨줬다. 어쩌면 김혜성은 결정적 실책으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할 뻔했지만,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유격수 구본혁의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가는 2루타를 터트려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요즘 상위타선의 응집력이 상당하다. 8회말에 3점을 뽑고 승부를 다시 뒤집어 5연승을 내달렸다. LG를 상대로 올해 유독 강하다. 6승3패.
김혜성 죽다 살았다, 실책 후 속죄의 2루타로 4-2 재역전승 견인→영웅들 최주환 결승타로 LG 천적 과시→박해민 본헤드 주루로 염갈량 분노[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8회초와 8회말에 운명이 뒤바뀌었다. 결정적 실책을 범한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김혜성은 팀의 재역전승 및 5연승을 견인했다. 반면 LG 트윈스에 결승타를 안길 뻔한 박해민은 결정적 주루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주중 홈 3연전 첫 번째 경기서 4-2로 재역전승했다. 5연승했다. 34승45패로 최하위다. LG는 45승37패2무. 이날 삼성 라이온즈의 KIA 타이거즈전 결과에 따라 3위로 내려갈 수 있다.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는 멋진 투수전을 벌였다. 후라도는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2실점했다. 패스트볼 최고 149km에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 커터, 커브를 섞었다. 켈리는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했다. 지난달 2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서 8회까지 퍼펙트를 하면서 후유증이 예상됐지만, 이날 역시 좋은 투구를 했다. 패스트볼 최고 148km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LG는 1회초 1사 2루 찬스를 놓쳤다. 그러자 키움이 2회말에 먼저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최주환의 우중간안타, 1사 후 김재현과 김태진의 중전안타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주형이 1타점 우전적시타를 날려 앞서갔다. LG는 3회초에 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구본혁의 중전안타에 이어 1사 후 홍창기가 동점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쳤다. 신민재의 타구가 번트안타가 됐지만, 김현수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도망가지 못했다. 키움은 3회말 송성문이 1사 후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를 날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LG도 4회초에 오스틴 딘이 우전안타를 날리고 상대 실책으로 2루에 들어갔으나 점수를 얻지 못했다. 결국 5회초 1사 후 박해민이 후라도의 초구 145km를 통타,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키움은 7회말 1사 1루서 로니 도슨의 2루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그러자 LG는 8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찬스를 잡았다.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홍창기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1사 3루. 여기서 신민재가 번트를 댔다. 살기 위한 스퀴즈였다. 그런데 박해민의 스타트가 늦었다. 그리고 홈으로 들어가다 순간적으로 잠시 멈췄다. 키움 투수 주승우가 타구를 바로 잡지 못했음에도 그랬다. 키움 포수 김재현은 1루를 가리켰으나 주승우가 박해민이 홈에 도달하지 못한 걸 보고 1루에 던졌다. 태그아웃. 결국 키움이 8회말에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혜성의 타구가 LG 유격수 구본혁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로 느리게 굴절됐다. 김혜성은 2루에 들어갔다. 송성문이 정우영에게 동점 1타점 우전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속 최주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역전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키움은 계속해서 대타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날렸다. 무사 1,3루 찬스서 김재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승부를 갈랐다. LG는 9회초 1사 후 박동원의 볼넷, 문보경의 우전안타로 동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함창건이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며 경기종료. 키움은 후라도가 내려간 뒤 주승우와 조상우가 마운드를 지켰다. 조상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LG는 켈리가 내려간 뒤 김진성, 정우영, 백승현이 차례로 마운드를 밟았다. 최근 페이스가 올라온 사이드암 정우영이 키움 좌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벌였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피안타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야속한 장맛비' 2일 잠실 두산-롯데전 결국 취소…두산 알칸타라 출격, 롯데 김진욱→박세웅 선발 변경 [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7차전이 장맛비의 영향으로 인해 열리지 않게 됐다. 두산과 롯데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7차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의 영향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수도권에는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후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두산 잠실-롯데전이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쏟아졌다. 그런데 오후 3시부터 빗줄기가 조금씩 가늘어지기 시작, 잠실구장 또한 어떻게든 경기를 개시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설치된 방수를 걷고 정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가늘게 비는 계속해서 멈춤 없이 내렸고, 특히 워닝트랙에는 물웅덩이가 가득한 상황으로 경기 개시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KBO는 오후 4시 25분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양 팀의 3~4일 경기 개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 시점을 기준으로 기상청에 따르면 3~4일 경기는 치러질 가능성이 높지만, 시시각각으로 기상 예보가 바뀌고 있다. 2일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양 팀은 3일 선발 투수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두산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그대로 출격한다. 올해 1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알칸타라는 통산 롯데를 상대로 11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84로 매우 강한 모습이다. 이승엽 감독은 2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우천으로 경기가 개시되지 않을 경우 3일 선발 투수로 알칸타라를 내세울 뜻을 밝혔다. 그리고 당초 3일 경기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김민규가 빠지고, 4일에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앞세워 전반기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롯데는 '특급유망주' 김진욱에서 박세웅으로 선발을 변경했다. 박세웅은 지난 5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 직전 등판(6월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3일 경기에 박세웅, 4일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을 투입할 뜻을 밝혔다.
“(이)주형이 미안하대요? 거짓말이예요” 장재영 유쾌한 폭로…1살 형·동생의 브로맨스 ‘영웅들의 미래’[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주형이 미안하다고 한 것도 아마 거짓말일 거예요.”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떠났고, 김혜성(25)도 올 시즌을 마치면 떠난다. 이제 키움 히어로즈 타선은 주장 송성문과 함께 이주형(21)과 장재영(20)이 이끌어가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실제 키움은 두 유망주들을 집중 케어한다. 두 사람은 지난 시즌에 구단 유튜브에 동반 출연한 적이 있었다. 해당 방송에서 이주형이 장재영에게 빨리 방망이 잡고 타격 연습을 하라고 장난 식으로 얘기했다. 놀랍게도 이주형의 말이 씨가 됐다. 당시만 해도 투수였던 장재영이 올해 진짜 타자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이주형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마치고 “재영이가 그렇게 스트레스(투수로서 잘 안 풀리는 것)를 받는 줄 몰랐다. 미안하더라”고 했다. 장재영이 올해 팔꿈치 통증과 함께 투수를 중단하고 타자 전향을 결정하면서 남모를 마음고생을 한 걸 뒤늦게 알고 1년 전 해당 방송에서 한 얘기에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 2일 고척 LG 트윈스전을 앞둔 장재영에게 이를 얘기했다. 그러자 웃더니 “미안한 것도 아마 거짓말일 거예요”라고 했다. 1년 전 이주형의 농담에 1년 후 농담으로 받아친 것이다. 이렇게 1살 터울의 두 외야수의 케미스트리가 단단하다. 장재영이 타자전향을 결정하고 옆에서 이것저것 잘 챙겨주는 선배가 이주형이다. 이주형 역시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만, 그래도 타자 선배로서 장재영에게 힘이 되는 말을 많이 해준다고 한다. 이주형은 지난주 광주에서 “별로 그런 말 안 해주고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장재영은 “주형이 형이 도움을 많이 준다. 워낙 친한 형이어서, 당연히 힘든 걸 알아달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진지하게 얘기할 때는 진지하게 또 들어준다. 주형이 형이 도움을 줘서 지금도 잘 버티면서 하고 있다. 주형이 형에겐 고맙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장재영에게 간단한 팁도 들었다고. 장재영은 “찾아가서 많이 물어본다. 주형이 형은 ‘최대한 심플하게 쳐라’고 한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얘기를 해줬다. 자기 경험도 하나씩 알려주니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지금 최동원상과 투수 GG 뽑는다면? KIA 네일아트 1순위…6월 ERA 4.40 암초? 이미 움직였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ERA 4.40. 만약 현 시점에서 최동원상 혹은 투수 골든글러브를 뽑아야 한다면 주인공은 누구일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하는 사이영포인트에 따르면, 1위는 37.9점의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다. 네일은 2위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34.4점)에게 3.5점 앞섰다. 뒤이어 사이영포인트 3~5위가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30.4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 히어로즈, 30.1점),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28.6점)다. 국내 1위이자 전체 6위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27.5점)이다. 내일은 올 시즌 16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51(1위)이다. 퀄리티스타트 10회를 수립했다. 96.2이닝(공동 4위) 동안 96탈삼진(4위)에 WHIP 1.18(5위), 피안타율 0.249(8위). 스탯티즈 기준 WAR은 3.36으로 투수 3위 및 리그 10위. 150km대 초반을 찍는 투심에 스위퍼와 슬러브를 섞는다. 체인지업과 투심, 커터 비중은 높지 않다. 두 종류의 스위퍼를 던진다. 여기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 옆으로 적게 움직이는 구종을 슬러브라고 했다. 어쨌든 이 스위퍼와 슬러브의 피안타율은 스탯티즈 기준 단 0.144다. 무적이다. 그런데 네일은 6월 들어 각종 스탯이 조금 나빠졌다.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쳤다. 6월 WHIP와 피안타율이 1.40, 0.279로 5월 1.19, 0.232보다 확연히 높아졌다. 여기서 눈에 띄는 건 투심이다. 투심 피안타율이 0.338까지 치솟았다. 특히 6월 들어 투심 피안타율이 높았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0.571, 13일 인천 SSG 랜더스전 0.636, 19일 광주 LG 트윈스전 0.222, 2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0.455였다. 네일을 상대하는 타자들이 스위퍼 대응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지만, 투심에는 제법 방망이에 맞는 비중이 높아졌다. 호수비에 걸리기도 했고, 야수 정면으로도 갔지만, 일단 맞는 비율이 높아지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다. 투심은 이제 국내에서도 익숙한 구종이다. 9개 구단 타자들이 계속 연구하고, 상대해보면 어느 정도 적응 가능하다. 스위퍼의 경우 두 종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대응이 쉽지 않지만, 최근 네일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투심을 확실히 노리고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네일도 이미 대응에 들어갔다. 롯데전을 보면 평소보다 투심 구사 비중이 줄었고, 오히려 체인지업 구사 빈도를 높였다. 국내에 워낙 좋은 좌타자가 많기 때문에, 우투수의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중요한 시대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3연전 기간에, 잠시 그라운드에 몸을 풀러 나온 네일을 멀리서 지켜보니 평소와 글러브 색깔이 달랐다는 지적이 있었다. 네일이 뭔가 변화를 주고 있음을 암시하는 또 다른 증거일 수도 있다. 네일이 과거 미국에서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아주 많이 소화해보지는 않았다. 5~6회 피안타율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받는다. 그러나 어느 투수든 5~6회 피안타율은 높아지기 마련이며, KBO에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투수가 결국 살아남는다는 평가가 많다. 내부적으로도 네일은 영리한 투수여서, 위기를 맞이했다고 해서 쉽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래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최종전이 화두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과 네일을 저울질하다 네일을 택했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다.
떠나는 시라카와, 선택받은 엘리아스...두 선수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나 [유진형의 현장 1mm][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결국 SSG 랜더스의 선택은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SSG는 2일 "부상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와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두 선수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사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시라카와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부상 이탈하면서 SSG가 '6주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한 투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마지막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는 9개로 다소 많긴 했지만,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5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감독들은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 주지 말라고 주문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지만 시라카와는 지시를 이행했고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했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그런데 경기 후 시라카와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다. 시리카와는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한 뒤 일그러진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반면 부상에서 복귀한 엘리아스는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도 않았지만 경기장을 찾아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하는 여유를 보여줬고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두 선수의 표정으로 볼 때 이미 결과를 알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행복한 고민을 했던 SSG의 선택은 결국 엘리아스였다. SSG는 검증된 좌완 파이어볼러와 함께하기로 했다. 비록 SSG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시라카와의 미래는 밝다. 6주간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면서 KBO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두산 이승엽 감독은 "여러 방면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라며 시라카와 영입 가능성에 대해 숨기지 않았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에서만 뛰었던 선수로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은 선수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150km대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공격적인 투구를 한다. 특히 배우려는 자세와 철저한 자기 관리가 인상적이다. 일본 선수 특유의 성실함은 선수단의 모범이 된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성장하는 모습에 많은 구단들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어깨 부상으로 6~7주간 마운드에 오를 수 없는 상황으로 대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시라카와와 지난 시즌까지 키움에서 활약했던 에릭 요키시도 고려하고 있다. [마지막 선발 등판 후 상반된 표정의 시라카와(왼쪽)와 엘리아스.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KBO, 코치 아카데미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 시행[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BO가 ‘2024 KBO 코치 아카데미’의 운영사업자 선정 입찰을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주최단체지원금으로 운영되는 ‘2024 KBO 코치 아카데미’는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전문성과 능력 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실시됐다. 코치 아카데미는 부정방지, 응급조치, 데이터 활용, 컴퓨터 활용, 컨디셔닝, 지도자 리더십 등을 포함한 기본 소양 프로그램(24시간)과 기술 향상 트레이닝, 바이오메카닉스의 이해, 야구에 적합한 신체 움직임 및 부상 예방 및 재활 트레이닝 등 퍼포먼스 향상 프로그램(48시간)으로 구성된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는 KBO 코치 아카데미의 커리큘럼 구성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교수 및 강사진 구성, 교육 자료 발간, 교육생 접수 및 출석 관리 등 교육 일정 전반에 대한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게 된다. 입찰 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입찰공고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한 후 필요서류를 첨부해 7월 29일(월) 오후 3시까지 KBO 6층 운영2팀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이메일, 우편, 팩스 접수 불가).
김선빈이 빠져도 이우성이 없어도…KIA에 201안타 MVP가 있다, 묵묵한 조력자, FA 4수생 ‘恨 푼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 빠져도, 이우성이 없어도… KIA 타이거즈의 최근 화두는 단연 불펜이다. 6월에 무너진 불펜 탓에 급기야 2군 감독까지 1군 수석코치로 호출한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후반기 당면과제로 ‘불펜 정상화’를 외쳤다. 불펜 1이닝 책임제가 다시 자리를 잡고, 실책만 줄어들면 KIA가 선두다툼서 처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는 KBO리그 최강타선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하다. KIA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불펜이 그렇게 무너졌는데도 11승12패1무를 한 건, 타자들 노고 덕분이다. 그리고 알고 보면 KIA 타선은 완전체가 아니다. 6월 중순을 기점으로 김선빈과 이우성이 차례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이 6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복귀하자 공교롭게도 이우성이 햄스트링 힘줄 부상으로 나갔다. 이우성은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하다 다쳤다. 즉, 6월 중순부터 베스트라인업을 못 꾸렸는데 KIA 공격은 전혀 이상 없었다. KIA의 6월 타율은 0.296으로 3위, 6월 OPS는 0.825로 2위였다. 기본적으로 4~5월에 제 몫을 못하거나 없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의 회복 여파가 컸다. 그리고 이 선수의 역할을 무시해선 안 된다. 201안타 MVP 출신 만능 내야수 서건창(35)이다. 공교롭게도 서건창이 백업으로 들어가는 포지션의 주전이 차례로 다쳤다. 김선빈이 빠졌을 때도, 이우성이 없어도 그 자리는 언제나 서건창이 지켰다. 서건창은 올 시즌 58경기서 133타수 38안타 타율 0.286 1홈런 14타점 24득점 장타율 0.376 출루율 0.405 OPS 0.781 득점권타율 0.268이다. 10개 구단 백업 야수 중에서 단연 최고의 볼륨이다. 말이 백업이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이른바 ‘백업 주전’이다. 서건창은 지난 2~3년간 잃어버린 세월을 보냈다. 과거 잘 나갈 때의 타격 폼, 리듬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서건창은 과거로의 회귀 대신 시대에 맞는 타격 자세를 찾았다.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하던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서건창의 히팅포인트가 과거보다 앞으로 나왔다면서, 훨씬 좋은 타구를 만들어낸다고 칭찬했다. 더 이상 매일 경기에 나가는 신분이 아니다 보니 타격감 유지가 상당히 어렵다. 실제 서건창의 타격 그래프도 시즌 개막과 함께 좋았다가 한동안 가라앉았다. 그러나 김선빈과 이우성이 차례로 빠진 이 시기에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다. 최근 10경기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3타점 4득점이다. 6월에는 18경기서 43타수 14안타 타율 0.326 5타점 5득점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의 체력이 떨어진 날 서건창을 리드오프로 쓰기도 한다. 1루와 2루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안 데려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서건창이 없었다면 홍종표와 변우혁의 활용도가 높아졌을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선 당연히 두 사람을 중용하는 게 맞다. 그러나 올해 KIA는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서건창이란 안정적인 카드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서건창은 2021-2022 FA 시장부터 FA를 선언할 자격이 있었다. 이미 세 차례 연속 FA 자격을 포기했고, 2023시즌 후 LG에서 방출을 요청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마치면 당당히 FA를 선언해도 될 듯하다. FA의 한을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과 동시에 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첫 완봉+4승' 사직예수 윌커슨-'12홈런' 데이비슨-'전반기 20-20클럽' 김도영 등…6월 MVP 후보 발표 [공식발표][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상승세의 선봉장에 선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을 비롯해 6월에만 무려 12개의 아치를 그린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 등이 월간 MVP 후보로 선정됐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6월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NC 하트, 롯데 윌커슨, 삼성 이승현, 키움 후라도, 야수 중에서는 SSG 최정, NC 데이비슨, KIA 김도영, 키움 김혜성이 후보로 선정돼 6월 MVP 수상을 노린다. ▲ 공룡 군단의 새로운 ‘닥터 K’ NC 하트 NC 하트는 6월 들어 무서운 탈삼진 페이스를 보여줬다. 5경기 탈삼진 39개, 경기당 평균 8개에 가까운 삼진 쇼를 보여주며 월간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7월 1일 기준 유일하게 시즌 100탈삼진을 돌파한 투수가 되며, 2023 시즌 페디에 이어 2년 연속 NC 외국인 투수의 시즌 탈삼진 1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탈삼진뿐만 아니라 30⅔이닝 동안 9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부문 4위, 이닝 공동 4위에 올랐다. ▲ 이닝 이터의 진수 ‘사직 예수’ 롯데 윌커슨 6월의 윌커슨은 사직 예수로 불리기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윌커슨은 4일 광주 KIA 전에서 9이닝 무사사구 피칭으로 2024 KBO 리그 1호 완봉승을 기록하며 6월을 화려하게 시작했다. 이후 4번의 등판에서도 3번을 7이닝 이상 투구했고, 한 달간 36⅔이닝을 투구하며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5번의 등판 중 4번의 퀄리티스타트 기록으로 4승을 챙겨 다승 부문에서도 1위에 올라 롯데의 6월 상승세를 이끌었다. ▲ 돌아온 좌승사자 삼성 이승현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환한 삼성 이승현은 보직이동 후 가장 좋은 한 달을 보냈다. 5경기에 등판해 28이닝 동안 4자책점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29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이번 시즌 월별 기록에서 처음으로 평균 5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 소화력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이승현이 6월의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나간다면 삼성은 든든한 국내 선발 에이스를 한 명 더 얻게 된다. ▲ ‘꾸준한 활약’ 키움 후라도 묵묵하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키움 후라도는 6월 대부분의 투수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4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2.08로 3위, 이닝당 출루허용율인 WHIP도 1.00으로 2위에 올랐다. 또한 탈삼진도 30개로 5위에 오른 후라도는, 26일 고척 NC 전에서 7이닝 동안 13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역대 키움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 이제 목표는 ‘500홈런’ SSG 최정 SSG 최정의 홈런 시계는 이제 500홈런을 향해 달려간다. 27일 경기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은 역대 2번째 9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홈런 기록을 만들어냈다. 이 홈런을 포함해 6월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홈런 기록을 479개로 늘렸다. 또한 장타율 0.703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고 타점도 24개로 4위에 오르며 6월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 어느새 KBO 리그 홈런 1위 NC 데이비슨 6월의 NC 데이비슨은 홈런으로 팬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6월에만 12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7월 1일 기준 시즌 홈런 25개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15일 창원 삼성 전에서는 지고 있던 팀을 구해내는 동점 홈런에 이어 끝내기 홈런까지 만들어내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한 27일 고척 키움 전에서는 외야 2층에 떨어지는 비거리 145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보여줬다. 홈런으로 자연스럽게 많은 타점을 기록하며 25타점으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오르기도 했다. ▲ 전반기 20-20, 식지 않은 방망이 KIA 김도영 KBO 리그 역사 상 5번째, 4명의 타자만 달성해본 전반기 20홈런-20도루를 완성한 KIA 김도영이 식지 않는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6월 27득점으로 이 부문 1위, 홈런 8개로 2위, 장타율 0.681로 3위에 더해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도 1.149로 2위에 오르며 완벽한 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3~4월 월간 MVP를 이미 수상한 김도영은 초반 성적이 반짝 활약이 아님을 증명하며 시즌 2번째 월간 MVP에 도전한다. ▲ 완벽한 활약으로 데뷔 첫 월간 MVP 수상을 노리는 키움 김혜성 키움 김혜성은 6월 타자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타율 0.429로 1위, 안타 38개로 공동 2위에 더불어 1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0.529라는 엄청난 수치로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장타율도 인상적이었다. 6월 기록한 38개의 안타 중 2루타 10개, 3루타 2개, 홈런 2개로 3분의 1이상을 장타로 만들어내며 장타율 0.690으로 2위에 올랐다. 아직 데뷔 후 월간 MVP 수상이 없는 김혜성이 첫 수상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월간 MVP는 KBO와 KBO 리그 타이틀스폰서인 신한은행이 함께 주관하여 매월 선정한다. 매월 KBO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상하는 월간 MVP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하여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다. 팬 투표는 7월 2일 10시부터 7일 23시 59분까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에서 참여 가능하다. 최종 투표 결과를 통해 선정된 월간 MVP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만원과 함께 월간 MVP 기념 트로피가 주어진다. 또한,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해 신한은행의 후원을 통해 MVP 수상 국내 선수의 출신 중학교에 해당 선수 명의로 200만원의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엘리아스? 시라카와? 결단 임박한 SSG, 두산도 움직인다…실전 감각 떨어진 요키시, 매력적인 선택지일까[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 2년 동안 '복덩이'와 다름이 없었던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두산 베어스의 선택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두산에 가장 현명한 선택은 무엇일까. 브랜든은 지난 2022시즌 중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브랜든은 1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두산과 재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연이 완전히 끊어진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에는 딜런 파일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다시 한번 두산과 손을 잡았다. 짧았지만 이미 한차례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를 경험했던 만큼 브랜든은 더 위력적이었다. 브랜든은 지난해 18경기에 등판해 무려 11승(3패)을 쓸어담는 등 평균자책점 2.49으로 활약했고, 마침내 재계약에 성공하며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을 맞게 됐다. 그리고 올해도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두산의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브랜든이 어깨 통증을 호소한 것. 회복세는 나쁘지 않은 모양지만, 3주 이상의 이탈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부상을 털어내고, 빌드업을 통해 다시 마운드로 돌아올 때까지는 6~7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두산은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통해 와델이 돌아올 때까지 마운드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투수가 매우 귀한 상황. 브랜든의 공백을 메워줄 선수는 물론 짧은 기간이지만 공백을 최소화해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쉽지 않다. 때문에 두산은 SSG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유는 SSG 또한 결단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SG는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자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통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 케이쇼를 영입했는데, 이 계약이 오는 4일이면 만료가 된다. 현재 SSG는 최근 불펜 피칭을 마치고 복귀를 앞두고 있는 엘리아스와 시카라와를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로 활약을 했으나, 올해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으로 썩 만족스러운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반면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리그보다는 상위 레벨임에도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로 나쁘지 않은 모습. 엘리아스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작년의 폼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때문에 SSG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라카와보다는 엘리아스가 더 매력적인 선수라는 점이다. KBO리그에 대한 경험도 많고, 실력의 '고점'을 고려해보면 시라카와보다는 엘리아스가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SSG의 선택은 엘리아스의 잔류가 될 것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산은 일단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중 어떤 선수가 웨이버가 되는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데, 선택지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前 키움 히어로즈 출신의 에릭 요키시다. 요키시는 KBO리그에서 5시즌 동안 130경기에 등판해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미 지난달 29일 입국해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테스트를 받은 상황이다. 두산은 SSG와 결별하는 선수와 요키시를 두고 브랜든의 대체 선수를 선택할 전망. 어떤 선수가 SSG와 결별하더라도 KBO리그의 커리어만 놓고 본다면 요키시를 대체 선수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지만, 지난해 키움을 떠나는 과정에서 수술대에 오른 요키시는 실전 감각이 매우 떨어져 있다. 순위싸움이 급한 상황에서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도박'과도 같다. 이로 인해 두산은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시라카와 또는 엘리아스 둘 중 한 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SSG가 엘리아스와 동행을 선택한다면, 두산의 시선은 시라카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의 신인드래프트는 10월 24일, 일본 드래프트 참가를 희망하고 있는 시라카와 입장에서는 독립리그보다는 KBO리그에서 쇼케이스를 이어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이미 5경기에 등판하면서 경험치도 쌓였다. 물론 상대 타자들도 시라카와에 대한 분석을 마쳤을 수 있지만, SSG 시절보다 두산에서 더 좋은 투구를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SSG의 선택 2일로 넘어왔다. 시라카와와 계약이 만료되는 것은 오는 4일.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다. SSG와 두산이 과연 어떠한 선택을 내리게 될까. 부상선수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가 KBO리그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냈다.
7월의 김도영은 또 얼마나 KIA를 즐겁게 할까…끝없는 진화, WAR 1위, 정규시즌 MVP 1순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월의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은 또 얼마나 KIA를 즐겁게 할까. KIA를 넘어 KBO의 핫 아이콘이 된 김도영. 5월에 장염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6월에 보란 듯이 맹활약했다. 6월 성적은 24경기서 91타수 32안타 타율 0.352 8홈런 21타점 27득점 6도루. 올 시즌 가장 높은 월간 타율을 찍었다. 올 시즌 78경기서 310타수 105안타(4위) 타율 0.339(9위) 21홈런(공동 3위) 58타점(12위) 75득점(1위) 24도루(7위) 출루율 0.405(10위) 장타율 0.606(1위) OPS 1.011(1위) 득점권타율 0.333(14위). KBO가 공식 시상하는 타격 2개 부문 1위이며, 4개 부문에서 탑5다. 현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다. 2차 스탯도 화려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01로 1위, 조정득점생산력 159.0으로 3위이자 국내선수 1위다. 공수득점기여도 37.73으로 1위다. 실책이 19개로 압도적 리그 1위이긴 하지만, 657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4위이기도 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김도영의 올 시즌 평균 타구속도는 141.3km로 8위다. 강한 타구를 만드는 비율은 42.7%로 6위, 평균 안타 타구속도는 149.8km로 8위, 평균 장타 타구속도는 158.6km로 3위다. 평균 홈런 타구속도는 159.3km로 리그 16위. 기본적으로 김도영은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송구보다 포구에 실수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KBO 최고 공수주 겸장 3루수가 될 전망이다. 가장 놀라운 건 김도영의 진화가 눈에 띌 정조로 빠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김도영은 근래 우측으로 밀어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비중이 확연히 높아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좌측으로 향하는 타구가 작년 22.9%서 올해 33.2%로 크게 늘었다. 당기는 타구가 61.5%서 64.5%로 올라갔다. 그런데 우측으로 보내는 타구의 질이 확연히 좋아졌다. 우중간타구 타율이 작년 0.268서 올해 0.400으로 향상됐다. 우측 타구 타율은 작년 0.389서 올해 0.324로 조금 떨어지긴 했다. 그러나 우중간으로만 잘 보내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밀어치기 타율은 작년 0.315서 올해 0.361로 향상됐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손목에 주목한다. 김도영이 히팅포인트에서 손목을 미리 꺾지 않고 타격하다 보니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평가한 적이 있었다. 히팅포인트까지 가기 전에 손목 사용을 하지 않고, 최대한 앞으로 가져가다 보니 대응 가능한 코스가 늘어났고, 타구의 스피드와 품질이 좋아졌다. 유인구도 잘 골라내기 시작했다. 볼삼비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3~4월에는 삼진 27개에 사사구 10개였다. 5월에는 삼진 19개에 사사구 7개. 그러나 6월에는 삼진 15개에 볼넷 20개였다. 투수들의 제구 난조도 있었지만, 김도영이 공을 잘 골라낸 장면도 많았다. 이러니 애버리지 관리가 잘 되고, 장타 생산 확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김도영이 7월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후반기는 본격적인 순위다툼의 시작이다. 김도영이 전반기처럼 KIA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
“홈런? 1~2선발, 외국인투수에게 쳐야” 제1의 이주형이 그렇게 이정후를 잊는다…엄격한 ‘셀프 채찍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2선발, 외국인투수에게 쳐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최근 광주 숙소 사우나에서 우연히 만난 이주형(23)에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뒤로 흘려라”고 했다. 이제 1군에서 막 132경기 뛴 선수가 제2의 이정후가 될 수도 없고, 그렇게 과도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래서일까. 이주형은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회초에 사이드암 임기영의 한가운데 133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리고도 독한(?) 발언을 했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잘 치는 유형의 투수가 나왔다. 외국인투수, 1~2선발을 상대한 게 아니기 때문에 감이 좋다고 말하기도 그렇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뭐 홈런 친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래도 국내 1선발이나 외국인투수에게 친 것이 아니다. 그런 투수들의 공을 쳐야 팀이 좀 더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그런 투수들을 만날 때 어떤 대응이 나오는지가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사이드암 투수에게 타율 0.286, 좌투수에게 타율 0.300이다. 그러나 체감상 옆구리 투수에게 가장 큰 자신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를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정후를 잊되,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가기 위한 ‘셀프 채찍질’이다. 올 시즌 49경기서 200타수 56안타 타율 0.280 7홈런 29타점 41득점 OPS 0.799 득점권타율 0.232.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올해 자신만의 타격 루틴을 갖추고, 스트라이크 존을 갖추는 것부터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리드오프로 내보내 최대한 많은 타격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한다. 이주형도 받아들였다. “계속 경기에 나가보니 약점도 드러나고, 성적도 떨어졌다. 그 약점들을 보완하고 강점을 더 살리면 성적이 맨 마지막에 따라올 것이다. 지금은 개인성적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홍원기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이주형은 “감독님이 항상 좋은 말을 해주시고, 절대 경기에 빠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고, 그런 좋은 말을 듣다 보니까 심적으로 좀 편안해졌다”라고 했다. 이주형은 정확한 타격을 하면서도 클러치능력, 장타력도 갖춘 외야수로 성장하는 게 마침맞아 보인다. 본인은 아직 자신이 어떤 타자이며,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일단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해보면 자연스럽게 감이 잡힐 것 같다고 했다. 이주형은 “올 시즌 끝나고 나서 나오는 숫자를 통해 내년부터 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를 잊고, 자신을 엄격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이주형은 그냥 좋은 타자에 만족하려고 하지 않는다.
“투수 기분,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KIA 미스터리 84, 꽃범호 심각성 인지, 반전 드라마 ‘절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의 기분이 큰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통상적으로 투수는 예민하다.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나오면 잘 던지다가 멘탈이 흔들리기도 한다. 투수코치들은 그걸 경계한다. 설령 데미지를 받아도 절대 표정으로 티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면 야수가 더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팀 케미스트리의 문제로 이어진다. 투수로선 실책으로 나간 주자는 자책점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평균자책점과 무관하다. 그러나 팀의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책이 더 큰 위기를 조성하는 경우가 많다. 투수로선 자신의 투구가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면 속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수가 겉으로 티를 내지 않더라도, 야수들은 어쨌든 실책을 최소화해야 한다. 단단한 야구의 밑거름이다. 그런 점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는 악전고투한다. 6월까지 84개의 실책으로 압도적 1위다. 2023시즌에는 102개의 실책으로 리그 최소 2위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7월에 작년의 102실책을 넘어설 기세다. 역시 실책이 투수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안 좋은 내용과 결과로 이어진 경기가 더러 있었다. KIA 주전 야수들 중에서 유격수 박찬호 정도를 제외하면 수비력이 공격력보다 뛰어난 선수는 그렇게 쉽게 찾을 수 없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대부분 주축 야수가 공격력이 최대강점이다. 다른 팀보다 공수겸장 야수가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KIA가 수비를 못하는 팀은 절대 아니다. 작년이나 올해나 주축 멤버가 비슷한데 작년 102실책, 최소 2위는 100% 우연이었을까. 본래 수비력이 아주 빼어나지 않은 주축 타자들이긴 하지만, 올 시즌 유독 수비에서 꼬이는 형국이라고 봐야 한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을 직접 본 기억도 있다. 이미 시즌 초반 박기남 수비코치와 내야수들이 함께 식사하며 의기투합한 적이 있었다. 그날 박기남 코치는 “올해 실책 할 것 다 했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하는 코멘트였다. 사실 이 시기에 선수들의 수비 훈련량을 늘리기도 어렵고, 심리적 측면이 중요한 분야이니 계속 용기를 주는 건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좀 더 냉정하게 바라봤다. 지난달 30일 더블헤더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취소된 뒤 “실책 수가 굉장히 많다. 그래서 투수들이 점수를 주는 상황도 많았다. 수비코치와 많이 얘기하고 있고, 선수들하고도 많이 얘기한다. 내야수들을 한번 모아서 여러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어떤 부분들에 문제가 있는지, 왜 실책이 많이 나오는지 체크하고 후반기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다. 실책이 결국 투수들에게 부담을 짊어지게 한다고 단언했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안 올라가니 투수 기분상 큰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책으로 타순이 밀리고(후속타자가 1명 더 나온다는 의미) 중심타선에 찬스가 걸려서 점수를 주는 상황이 많았다. 어쨌든 실책을 줄여야 실점도 줄일 수 있다. 후반기를 준비하면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야수들의 심리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기술보다 심리적 부분이 크다. 내야수들과 미팅을 가져서, 그런 부분들을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후반기에는 안정적인 내, 외야 수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이다. KIA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못 나갈 확률이 거의 없다. 가을야구서 실책 하나가 팀의 성적을 결정할 수 있는 걸 감안하면, 84개의 실책에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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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투수 전달 과정에서 실수"…시라카와 2일 선발 투수 예고 해프닝 발생, 송영진으로 변경[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와의 동행 또는 이별의 기로에 선 시라카와 케이쇼가 선발 투수로 예고된 해프닝이 발생했다. KBO는 1일 오는 2일 열리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시라카와 케이쇼의 이름이었다.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맞대결에 등판하는 선발 투수로 시라카와의 이름이 올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해프닝이었다. SSG 관계자는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선발 투수 전달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내일 선발은 시라카와가 아니라 송영진이다. 관련해서 NC 쪽에 양해를 구했고 KBO에 연락을 취해 곧 선발투수 정보를 변경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지난 5월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6주 이상의 회복이 필요한 상황에서 SSG는 올 시즌 신설된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해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하던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180만 엔(약 1543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SSG 유니폼을 입은 시라카와는 지난 5경기에서 2승 2패 23이닝 10사사구 27탈삼진 평균자책점 5.0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5를 기록했다. 데뷔전이었던 6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챙겼다. KBO리그에서 활약한 일본인 투수 최초로 데뷔전 선발승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이후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지만,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5이닝 1실점, 21일 인천 NC 다이노스전 6⅓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27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5⅓이닝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그 사이 엘리아스는 회복에 집중했고 두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을 마쳤다. 지난달 20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3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26일 상무전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9km/h가 나왔다. SSG는 엘리아스 그리고 시라카와 둘 중 한 선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1일 두 선수 중 누구와 동행할 것인지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다. 엘리아스를 선택한다면, 엘리아스가 복귀하기 전에 시라카와를 1+1형식으로 붙여 마지막 고별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송영진은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3승 4패 53⅔이닝 23볼넷 43탈삼진 평균자책점 5.53 WHIP 1.58을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는 다니엘 카스타노다. 카스타노는 15경기 6승 4패 89⅓이닝 17볼넷 70탈삼진 평균자책점 3.93 WHIP 1.19를 마크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롯데가 만난다. 라울 알칸타라와 김진욱이 선발 등판한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가 격돌, 코너 시볼드와 제임스 네일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맞대결을 치른다. 아리엘 후라도와 케이시 켈리가 나선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한화 이글스와 KT가 만난다. 각각 라이언 와이스와 윌리엄 쿠에바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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