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으니까…" 한번 더 업셋 꿈꾸는 강철 매직, 벤자민·고영표도 불펜 대기 총력전 예고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여기까지 왔으니까…" KT 위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이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계속하는 팀과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팀이 결정된다. 먼저 웃은 팀은 KT였다. 1차전을 잡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LG가 반격에 나섰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KT를 압박했다. KT도 만만치 않았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연장 혈투 끝 4차전을 승리하며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오윤석(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 투수는 엄상백이다. 총력전이다. 미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윌리엄 쿠에바스와 원상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웨스 벤자민, 고영표도언제든 구원 등판을 준비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벤자민, 고영표, 박영현, 손동현, 소형준 그리고 나머지 투수들도 모두 출전할 수 있다"며 박영현에 대해 "이길 때까지 던져야죠"라는 농담을 건넨 뒤 "가장 마지막에 나갈 카드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서 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형준에게는 조언을 건넸다. 사령탑은 "잘 던졌다고 했다. 그날(9일)도 말했지만, 운이 좀 없었다. 땅볼 유도는 했다. 코스를 한 번씩 조정해 보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1루수 자리에 오재일이 돌아왔다. 이강철 감독은 "(임)찬규가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 쪽이다. 나중에 손주영이 등판할 것을 생각해서 (문)상철이 카드를 뒤에 남겨뒀다"고 전했다. KT는 정규 시즌 5위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를 잡았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연승을 거두며 역사상 최초 5위팀 업셋을 달성했다. 3위 자리에서 지켜보던 LG보다 부담감이 덜 한 상황이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열망은 같다. 이강철 감독은 "부담감은 좀 적지만, 여기까지 왔으니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다들 생긴 것 같다"며 "진짜 벼랑 끝인 것 같다. 한 명은 집으로 가야 하고 한 명은 대구로 간다"고 했다.
"상징적인 기록 너무 좋지만 팀 승리가 더 기쁩니다"…PS 100G 출전+100안타 대기록 보여도 김현수는 팀을 먼저 생각한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상징적인 것은 너무 좋지만, 승리하는 것이 더 기쁩니다." 김현수(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현수의 개인 통산 97번째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2007년 처음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뒤 꾸준히 포스트시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통산 성적은 96경기 93안타 9홈런 50타점 43득점 타율 0.261이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두 차례 경험한 바 있다. 만약, LG가 5차전에서 KT를 꺾는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김현수가 큰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에서 1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1차전과 2차전에서 침묵했지만, 8일 열린 3차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9일 4차전에서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1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현수는 좋은 타격감에도 "지면 아무 의미 없다. 가을 야구를 오래 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못 쳐도 되고 잘 치면 좋다. 다른 선수가 잘 치면서 이겨도 더 좋고 제가 잘 쳐서 이겨도 좋다. 누가 잘 막아서 승리해도 좋다. 승리하면 끝나는 경기니까 한 타석 한 타석 끊어가고 한 경기 한 경기 끊어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타격감은 시작부터 괜찮았다고 생각은 한다. 타구가 좀 안 좋은 타구도 나왔고 좋은 타구도 잡혔다. 빗맞은 안타 5개 쳐도 5개 치는 것은 좋아 보이는 것이고 잘 맞은 타구 5개 잡히면 안 좋은 것이다"며 "그런 것보다는 지금 우리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다. 5차전까지 왔고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100경기 출전이 다가오고 있다. 김현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좋은 동료, 좋은 감독, 좋은 팀을 만났다. 포스트시즌은 저 혼자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주시고 감독님들의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100안타도 7개만 더 치면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팀의 승리를 1번으로 뒀다. 그는 "상징적인 것은 너무 좋다. 치면 좋겠다. 하지만 승리하는 데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많이 승리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기쁘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다"며 "우선 승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15타수 무안타' 끝내 4번 자리 내줬다, 염갈량 "부담덜고 6번에서 잘해주길"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끝장 승부를 앞두고 라인업에 변동을 준 이유를 밝혔다. LG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패해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2연승을 질후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4차전만 승리하면 대구로 간다. 4차전에서 김현수, 박해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으나 이후 역전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8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11회 연장까지 끌고 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다시 잠실로 왔다. 마지막 승부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라인업에 변동이 있다. 4차전과 비교했을 때 타순이 바뀌었다. 오지환이 4번에 배치됐고, 그동안 4번타자를 맡았던 문보경은 6번으로 내려갔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지난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따낸 바 있다. LG 토종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감있다. 올 시즌 25경기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KT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쓸어담았고,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다. 나흘 휴식 후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 일문일답. - 새로운 라인업을 꾸렸는데. ▶ 보경이가 6번에서 잘 해줬으면 좋겠다. 4번에서 계속 부담이 되는 것 같다. - 오지환 4번 배치는 엄상백 상대 강해서인가(올 시즌 3타수 2안타). ▶그렇다. 감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현수하고 고민을 했는데 (오)지환이를 4번으로 했다. - 문성주 지명타자는. ▶다리가 안 좋다. 햄스트링 증상이 있다고 해서 바꿨다. - 마운드 전력으로 나갈텐데. ▶ KT도 똑같은 상황이다. 두 팀다 마지막 승부이기 때문에 승리할 확률이 높은 투수 운용을 할 것이다. 아침에 미팅도 많이 했고, 미팅한 내용대로 할 것이다. 그것이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 전체 미팅을 했다. - 엔스, 최원태 빼고는 다 나가나. ▶연장가면 다 나갈 것이다. 연장 가지 않으면 최고로 강한 카드를 쓸 것이다. 쓸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쓰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 싸움이다.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좌지우지될 것이다. 찬규가 자기 역할을 해주는 것이 승리 조건이라고 본다. - 손주영 카드는. ▶ (임)찬규 다음에 바로 나간다. 주영이가 어느 상태에 따라서 바뀐다. 주영이가 좋으면 바로 나가지만 좋지 않으면 중간에서 대기할 것이다. - 임찬규, 손주영, 에르난데스 3명으로 끝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텐데. ▶ 가장 컨디션 좋은 선수들이니 이 3명으로 끝내는 게 베스트다. 에르난데스가 고마운게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감독으로서는 정말 고맙다. 4차전 때 9회 던지고 나서 1점 나면 던지겠다고 했다. 그런 마음들에 감동을 받고 있다. - 4차전 마지막 장면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나. ▶하늘의 뜻이다. 선수들이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 그 위치에 볼이 갈 수 있는 확률이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 그때 나온 것이다. 누가 잡아서 던졌다면 아웃가능성이 있겠지만 누가 잘 못 한 건 아니다. 인간의 본능이고 하늘의 뜻이다. '오지환이 잡았어야 한다, 신민재가 피해야 했다'는 해석은 의미가 없다. KT에 운이 따랐다고 본다. 기술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영상으로 다시 봐도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일 아쉬운건 우영이가 잡았어야 했다. 약간 먹혀서 온 땅볼이었다. 우영이가 못 잡은게 첫 번째 실수다. 그것 또한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 박영현이 3이닝 던질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정말 볼이 좋더라. 오늘도 뒤에 가면 영현이나 고영표 나올텐데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KT는 우리 주영이와 에르난데스를 공략하느냐다. 거기서 승자가 갈릴 것이다. 거길 벗어나면 (다음 승부처는) 타격 싸움일 것이다.
정찬헌 은퇴했고 최주환 FA…이 선수는 잃어버린 2년을 되찾을까, 2025 영웅들 베테랑 파워 절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잃어버린 2년을 되찾을까.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형종(35)은 2022-2023 퓨처스 FA 시장에서 4년 2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LG 트윈스 시절 기회가 줄어들자 도약을 모색했고, 키움은 기회의 땅일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형종은 지난 2년간 1군에서 단 13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3시즌에는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OPS 0.646에 그쳤다. 이건 양반이었다. 올해는 35경기서 타율 0.216 4홈런 19타점 OPS 0.723에 머물렀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의 불운, 그리고 부진으로 점철된 2년이다. 이형종은 작년 부진을 극복하고자 올 시즌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실제 시즌 초반 타격감이 매우 좋았다. 그러나 4월21일 두산 베어스전서 자신의 타구가 왼 발등을 때리면서, 정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을 맛보고 말았다. 왼 발등 주상골 골절. 7월9일 한화 이글스전서 돌아오기까지 3개월 가깝게 쉬어야 했다. 돌아오자 사람이 바뀌었다. 4월 한달간 맹타를 휘둘렀으나 7월 한달간 23타수 1안타, 타율 0.043에 그친 끝에 2군에 내려갔다. 이후 한달 만인 8월23일 LG 트윈스전서 돌아왔다. 그러나 8월25일 LG전 이후 옆구리 통증으로 다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이형종은 더 이상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2년간 잦은 부상이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좋았던 리듬, 감각을 완전히 잃게 만들었다. 그렇게 FA 4년 계약의 절반이 흘러갔다. 지나간 시간은 어쩔 수 없고, 2025년에는 정말 부활해야 한다. 키움은 최근 몇 년간 베테랑을 모았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정찬헌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나마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던 최주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이제 남은 베테랑은 불펜투수 원종현과 내야수 이원석, 그리고 이형종과 이용규 정도다. 원종현은 토미 존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내년에 불꽃을 태우기 위해 올 시즌 막판 예열을 마쳤다. 이원석은 최주환이 빠져나갈 수 있고, 김혜성이 떠나는 내야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대반전을 노릴 수 있다. 건강한 이형종은 외야의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외야는 이주형과 장재영 위주로 재편한다는 게 구단의 기본 골격이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아직 확실치 않은 선수들이다. 이형종은 클러치능력을 갖춘 타자다. 정상적으로 뛰면 중심타선의 무게감도 올려줄 수 있다. ‘타자전향 후배’ 장재영이 믿고 의지하는 선배 중 한 명이 이형종이다. 이형종은 1~2군에서 장재영과 함께 있을 때마다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이 함께 1군 외야를 누벼야 본인들도 살도 키움도 산다.
'끝장 승부' LG, 선발 라인업 바꿨다... 오지환 4번-'무안타' 문보경 6번 강등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4차전에서 아쉽게 패한 LG 트윈스가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1차전 패해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2연승을 질후한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앞두고 있었다. 4차전만 승리하면 대구로 간다. 하지만 김현수, 박해민의 백투백 홈런으로 선취점을 낸 LG는 이후 역전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었다. 8회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고 11회 연장까지 갔지만 KT 마무리 박영현을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다시 잠실로 왔다. 마지막 승부다.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4차전과 비교했을 때 다소 변화가 있다. 줄곧 4번 타자를 맡았던 문보경이 무안타로 부진하자 6번으로 내려갔다. 오지환과 김현수가 타순이 하나씩 올라갔고, 박동원은 5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엄상백과 리턴매치다. 지난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데뷔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가을야구 부진도 털어냈다. 임찬규는 "새로운 가을 커리어를 쌓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규시즌 성적만 봐도 LG 토종 선발 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카드다. 올 시즌 25경기 10승6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특히 KT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을 쓸어담았고,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다. 다시 한 번 임찬규의 호투가 이어져야 한다.
2년 연속 꼴찌에 충격받은 키움 히어로즈, 다급하게 이 야구 선수 영입했다 (+정체)키움 히어로즈가 내야수 강진성을 영입했다. 그는 과거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운명의 5차전' 13승 예비 FA가 나선다…임찬규와 재격돌 설욕하고 0%의 마법 만들까[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예비 자유계약선수(FA)가 운명의 맞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할까. KT 위즈 엄상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운명의 5차전이다.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게 된다.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중요하다. 뒤가 없는 상황,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두 팀 모두 이번 시리즈 내내 필승조를 아끼지 않았다. 불펜진의 체력적인 부담도 있을 터. 선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끌고 가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이번 가을 야구 무대는 자신의 가치를 좀 더 올릴 수 있는 좋은 쇼케이스 무대다. 엄상백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와 13승 10패 156⅔이닝 42볼넷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4.88을 마크했다. 개인 커리어 통산 단일 시즌 최다승을 올린 해다.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지만, 10일 동안 재정비에 나선 뒤 돌아와 제 모습을 되찾았다. 이후 체력이 떨어진 탓이었는지 8월 6경기에서 2승 3패 32⅓이닝 10사사구 24탈삼진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했지만, 9월 마지막 3경기에서 2승 15⅓이닝 8사사구 12탈삼진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59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엄상백은 지난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정규 시즌 5위 결정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4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버텨줬고 8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KT가 5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휴식을 취한 엄상백은 6일 잠실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왔다. 결과는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이었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승 1패 10⅔이닝 4사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8.44로 약했는데,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다시 한번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다시 엄상백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3차전까지 LG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던 KT가 4차전 치열한 연장 승부 끝 승리를 거두며 2승 2패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제 다시 엄상백의 시간이 돌아왔다. 엄상백은 지난 6월 23일 잠실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로 많은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다시 한번 그때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을까. 상대 선발은 임찬규다. 지난 2차전 선발 맞대결이 다시 펼쳐진다. 당시 임찬규는 5⅓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쇼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엄상백의 설욕일까. 아니면 임찬규가 지난 경기 기세를 그대로 이어갈까. 만약 KT가 승리한다면 역사상 최초의 사례를 만든다. 5판3승제로 개편된 뒤 1승 1패인 상황에서 3차전을 치러 패배한 팀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적은 없었다. KT가 5차전을 잡는다면 0%의 확률을 깨게 된다. 운명의 5차전,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KIA 소리 없이 강한 1루수가 AVG 0.107로 끝났는데…나성범·테스형·김선빈처럼? 꽃범호 믿음 굳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지막 10경기 타율은 0.107.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주전 타자들이 좋은 성과를 이끌어내도록 유도하는 확실한 노하우가 있다. 조금 부진하다고 해서 빼지 않고 긴 호흡으로 바라본다. 코치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통하며 컨디션도 파악하고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타격코치 출신이니 기술적 꿀팁도 당연히 건넬 것이다.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드는 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선빈이 그렇게 최악의 슬럼프를 극복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중반 이범호 감독의 믿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주전 1루수 이우성(30)은 어떨까. 이들과 좀 다른 케이스다. 시즌 중반까지 잘 하다 6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 힘줄을 다치며 1개월 넘게 이탈했다. 8월 초에 돌아왔으나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8월 19경기서 타율 0.246 3타점, 9월 18경기서 타율 0.196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시즌 마무리는 더 좋지 않았다. 9월16일 수원 KT 위즈전서 결정적 홈런을 터트렸지만, 그것이 타격감 회복의 신호는 아니었다. 심지어 시즌 마지막 6경기서 단 1안타도 치지 못했다. 시즌 막판 10경기 타율은 0.107. 시즌 내내 3할대 초반의 애버리지를 유지해왔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이 들어맞았다. 그러나 결국 시즌 막판 침체의 영향으로 112경기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56득점 OPS 0.762를 기록했다. 풀타임 주전 2년차를 맞이해 괜찮은 성적이다. 1루수로 전향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걸 감안하면,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한 고민이 있을 듯하다. 내부적으로 원인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은 터 놓고 소통하고 피드백을 주고받기 좋은 시간이다.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임박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쓰겠다고 천명한 상황. 일단 이우성은 지난 9일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서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범호 감독의 마음 속에 여전히 이우성에 대한 믿음이 있는 셈이다. 이우성은 2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날렸고, 3회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우성이 교체되자 서건창과 변우혁이 차례로 1루수비를 맡았다. 정규시즌서 보여준 이범호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그래도 이우성이 한국시리즈서도 주전 1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단, 변우혁과 서건창의 컨디션도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변우혁은 볼넷 하나, 서건창은 1안타를 각각 기록했다. 이우성의 가을드라마가 어떻게 마무리될까. KIA로선 이우성이 한국시리즈서 주전으로 뛰며 타격감이 살아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아무래도 이우성이 정확성과 한 방을 겸비한 타자라는 장점이 있다. 변우혁은 좌완 불펜을 겨냥한 경기후반 대타, 서건창은 멀티포지션과 대타, 대수비 등 꼭 주전으로 나가지 않아도 쓰임새가 많기 때문이다.
공룡들이 감독 없이 마무리훈련 시작하나…사령탑 선임 장기화? 어쩌면 가을야구를 주목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감독 없이 마무리훈련을 시작하나. NC 다이노스가 강인권 전 감독을 경질한 건 9월20일이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8경기를 남긴 시점이었다. 그대로 8경기를 지켜볼 수도 있었지만, 구단은 전임감독에게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고 싶었다. 아울러 업계에선 NC가 좀 더 빠르게 신임감독을 찾기 위해, 그리고 타 구단들보다 코치선임작업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했다. 그러나 어느덧 전임 감독이 떠난지 1개월이 다 돼 가는데 아직도 신임감독 선임은 소식이 없다. NC는 공식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입장이다. 단, 김경문 초대감독 경질 후 이동욱 전 감독, 강인권 전 감독이 전부 내부인사의 승격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번엔 외부에서 뽑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많다. 시간이 걸릴수록 포스트시즌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NC의 새 사령탑 후보가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구단에도 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을 하는 건 매우 자연스럽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감독 선임은 매우 중요하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감독을 빨리 결정하라고 재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쨌든 NC 신임감독은 마무리훈련 시작과 함께 지휘봉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NC 2군 선수들은 이미 이달 초부터 마무리훈련을 진행해왔다. 8일부터 10일까지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을 치렀다. NC 1군의 마무리훈련도 15일에 시작한다. 상당수 주축멤버가 참가한다. 재활이 필요한 손아섭이나 박건우, 신민혁, 이용찬, 이재학, 박민우, 박세혁, 김성욱 정도를 제외하고 젊은 주축 대부분 참가한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주전 유격수 김주원도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는대로 마무리훈련에 가세한다. 올해는 정규시즌이 비교적 빨리 끝났다.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팀들은 마무리훈련을 충실히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NC가 이 케이스다. 신임감독이 부임하면 1~2군 마무리훈련을 긴 호흡으로 지켜보며 2025시즌 구상에 나설 수 있다. 예상보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지만, 완전히 늦은 건 아니다. 원하는 인사를 잘 뽑는 게 훨씬 중요하다. 아쉬운대로 당장 마무리훈련도 기존 코치들이 이끌면 된다. 공필성 감독대행이 1~2군을 오가며 총괄해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KT에 확률은 무의미하다"…'0%의 마법' 다시 한번 펼쳐질까? 운명의 날, 고영표는 다시 준비한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확률은 무의미한 것 같다." 고영표는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T 타선이 1-3으로 뒤진 4회말 LG 선발 디트릭 엔스 공략에 성공하며 3점을 뽑아 역전했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앞선 상황에서 KT는 곧바로 고영표 카드를 꺼냈다. 5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신민재, 오스틴 딘, 문보경을 상대로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초에는 2사 후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7회초 다시 2사 후 신민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매듭지었다. 8회초에도 마운드를 지킨 그는 선두타자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후 박동원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소형준이 등판했는데,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2점을 허용, 5-5 동점이 됐다. 하지만 KT는 박영현의 3⅓이닝 퍼펙트 투구와 연장 11회말 심우준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고영표는 "경기 딱 시작되니까 집중됐다. 언제든지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쿠에바스의 투구를 보면서 계속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일단 아웃카운트 하나하나 잡는 데 집중하려 했다"고 밝혔다. 고영표는 7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잡은 뒤 포효했다. 투수 강습 타구를 곧바로 잡아 이닝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는 내려가면서 관중들에게 환호하라는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평소의 고영표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딱 던지고 보니까 공이 제 눈앞에 오고 있더라. 투구 후 동작이 수비를 대처할 수 있는 동작이어서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게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막아야 된다'라는 생각이 많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나온 제스처인 것 같다. 작년에 LG에 한국시리즈에서 졌기 때문에 굉장히 승리하고 싶었다. 승리에 대한 집념 같은 것이 있어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시즌 막판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최종전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5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0월 1일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지켜 1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시즌 때도 많은 이닝을 투구(100이닝)한 것도 아니다. 그냥 팀을 위해서 던지고 승리를 위해서 던지고 그것만 생각한다. 힘들고 안 할 거면 그냥 못하겠다고 하고 안 나가는 것이 맞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에서 SSG를 꺾은 KT는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처음으로 5위팀이 4위팀을 꺾고 올라간 사례를 만들었다. 이어 다시 한번 0%의 확률에 도전한다. 준플레이오프가 5판3승제로 개편된 이후 1승 1패로 3차전을 맞이해, 그 경기에서 패배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만약, KT가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다시 한 번 최초 사례를 만들게 된다. 고영표는 "확률은 그냥 확률일 뿐이다. KT 앞에서는 무의미하다. 제가 5차전에 나갈 확률도 무의미한 것이다"며 "팀 승리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2승 2패로 5차전을 가서 그 확률을 깨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또 최초로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5차전까지 갈 수 있어" 염갈량 예상 적중, 야구의 神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왜 안 좋은 예감은 왜 또 맞는 것일까.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의 5차전 예상이 들어맞았다. 결국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LG는 지난 9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5-6으로 졌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뤘다. 앞서 1차전에서 패한 뒤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가져가며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던 LG였지만 4차전 패배로 다시 잠실로 향하게 됐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3⅓이닝(72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어 김진성(1⅓이닝 1실점), 유영찬(1이닝), 함덕주(1⅓이닝), 에르난데스(2이닝), 백승현(1이닝 1실점), 정우영(⅔이닝)이 마운드에 올라와 막아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홈런 포함 3안타, 홍창기와 오지환, 문성주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LG는 KT 마무리 박영현에게 막혀 한 점자 추격하는데 그쳤다. 염경엽 감독은 엔스의 투구에 관해 "실투가 많았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짚었다. 5차전은 당연히 총력전이다.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 경기 공을 던진 에르난데스도 대기한다. 염 감독은 "가능하다"면서 "다 준비한다. 손주영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상황이 되는데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며 "에르난데스는 긴 이닝은 어렵고, 한 이닝에서 최대 2이닝까지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패했지만 수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살아났고, 추격조 역할을 맡았던 불펜 투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카드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을 전체적으로 다 테스트했는데, (함)덕주도 괜찮았고, (백)승현이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 (정)우영이도 나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 전부터 5차전을 예상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만났을 때의 KT와는 다르다는 것이 핵심이다. 체력적으로 떨어지지 않았고, 전력도 더 낫다.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기적을 써내려가며 준플레이오프까지 왔다. 0%의 확률은 기적의 팀이다. 상승세가 엄청나다. 이럴 것으로 예상했던 것일까. 염 감독은 "KT가 가장 상승세일 때 붙는 거라 빡빡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 5차전까지 갈 수도 있다"고 예상했는데 들어맞고 있다. 결국 최종전까지 왔다.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던 야구의 신(神)이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도영 효과 톡톡히 누릴까, 아니면 홈런치는 9번타자일까…KIA 27세 외야수의 진정한 첫 KS 기대만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정한 첫 한국시리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은 엄연히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멤버다. 정규시즌 72경기서 타율 0.308 3홈런 27타점 27득점 OPS 0.813을 기록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고졸 2년차 최원준의 타격 잠재력이 남다르다고 판단, 1군애서 내, 외야 전 포지션을 오가는 백업으로 기용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정작 한국시리즈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주전들의 무대이니, 최원준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물론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의 감격이 생생하겠지만,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4 한국시리즈가 최원준의 진정한 첫 경험이다. 최원준은 이후 군 복무도 마쳤고, 외야수로 고정됐고, 경험도 제법 쌓았다. 작년 최악의 부진을 딛고 올해 136경기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OPS 0.791을 기록했다. 주전 중견수로 맞이할 올해 한국시리즈는 7년 전과 다를 수밖에 없다. 최원준은 올해 주로 2번 타자와 9번 타자로 나섰다. 공격 성향이 강한 타자여서, 전형적인 리드오프 스타일은 아니라는 게 이범호 감독 얘기다. 2번에서 타율 0.310 출루율 0.371, 9번에서 타율 0.299 출루율 0.387을 기록했다. 2번 타자와 9번 타자 모두 성적이 좋다. 지난 9일 상무와의 첫 연습경기에는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회에는 홈런까지 가동했다. KIA에서 2번타자는, 곧 김도영 효과를 보는 타자임을 의미한다. 배터리가 도망가는 승부를 하긴 어려운 환경이니, 잘 활용할 필요도 있다. 9번 타자로도 매력이 있다. 올해 최원준은 2번과 9번에서 나란히 홈런 4방을 쳤다. 홈런타자가 아니지만, 홈런을 못 치는 건 아니다. 그런 인식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투수로선 피곤할 수 있다. 최원준 정도의 타자가 9번에 들어서는 건, 사실상 상대 배터리에게 1번타자와 비슷한 압박감을 줄 수 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가 끝장승부를 앞뒀다. 간판타자들이 잘 하는 경우도 있지만, 꽉 막혀 있기도 하다. 분명한 건 미친선수는 중심타선에서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LG 트윈스의 경우 9번타자 문성주가 0.385로 팀에서 가장 애버리지가 높다. 2번 신민재는 도루 4개를 기록했지만, 타율 0.375에 타점도 3개나 기록 중이다. 최원준은 한국시리즈서 김도영과 시너지를 내는 2번 타자일까. 아니면 홈런치는 9번타자일까. 7년 전과 달리 진짜 주인공이 되는 피날레 무대가 곧 찾아온다.
오재원의 뒤늦은 후회…마약 수수 혐의로 징역 4개월 구형, 야구계 최악의 사건으로 남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시는 마약에 손 대지 않겠다.” 전직 야구선수 오재원(39)이 검찰로부터 필로폰 수수 혐의로 징역 4개월을 구형 받았다.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유동균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관리법상 향정 혐의 사건 결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오재원에게 징역 4개월울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재원은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통산 1571경기서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289도루 OPS 0.712를 기록했다. 2015 프리미어12 등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중앙내야수였다. 그러나 은퇴 후 현역시절 마약 투약이 사실로 드러났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에게 향정신성 의약품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지난 7월 말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와 함께 오재원은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마약 투약을 신고하려는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재원은 필로폰 수수 혐의로 추가로 기소된 상태였다. 오재원은 이날 마약에 다시는 손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오재원 마약 사건이 어떤 결말이 날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야구계 복귀는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어쩌면 한국야구 역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오재원은 현역 시절 동료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줄 것을 요구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한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수 차례 구설을 남겼다. 야구계 선후배들을 대상으로 논란이 될만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 해설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소프트뱅크 투수들은…” 공룡들의 미래가 日에서 희망을 찾았다, 19세 우완이 5실점하고 이것을 깨달았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프트뱅크 투수들이 본인만의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투구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NC 다이노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미즈호 페이페이돔 후쿠오카에서 일본프로야구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교류전을 치렀다. 애당초 2~3군 홈구장에서, 철저히 2군급간의 맞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스프트뱅크가 경기장소를 1군 홈구장 페이페이돔으료 변경했고, 일부 1군 투수들을 내세우면서 경기의 긴장감이 좀 더 올라갔다. NC 선수들도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졌다는 게 현지에 있는 구단 관계자의 얘기다. 1차전에 이어 9일 2차전도 3-8로 졌다. 그러나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NC는 이날 우완 신인투수 임상현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반면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20경기서 122.1이닝 동안 8승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오제키 토모히사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임상현은 소프트뱅크 타자들과 오제키를 번갈아 접하고 바라보며 야구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임상현은 3.2이닝 동안 6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5실점했다.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임상현은 얻는 게 있었다. 구단을 통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 내가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을 던졌다. 오늘 상대한 일본 타자들 전부 선구안과 컨택이 좋았다. 실투도 놓치지 않았다. 마운드 위에서 정교한 제구력과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했다. 또한, 임상현은 “어제, 오늘 경기에 등판한 소프트뱅크 투수들이 본인만의 일정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투구하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얻은 것들로 내년 마운드 위에서 안정된 모습 보이고 싶다”라고 했다. 보고 느낀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NC는 10일을 끝으로 교류전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리고 11월 중순까지 본격적으로 마무리훈련을 소화한다. 올해는 시즌이 비교적 빨리 마무리되면서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들이 충분히 내년을 준비할 시간이 있다. 임상현은 올해 전임감독이 기존 선발진에서 구멍이 생길 때마다 찾았다. 잠재력은 있다는 평가다. 1군에선 12경기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47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9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51. NC는 장기적으로 토종 선발진을 단단하게 꾸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 임상현이 내년 선발진 경쟁서 다크호스로 도약하는 것만큼 좋은 일도 없다. 아직 부임하지 않은 신임감독이 임상현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도 변수다.
KIA 20세 스마일가이는 KS서 어떻게 활용되는 게 좋을까…은근한 관심사, 꽃범호의 결론이 궁금하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한국시리즈서 어떻게 활용될까. KIA 이범호 감독은 되도록 정규시즌서 고생한 주축 선수들을 한국시리즈에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로 약 70일간 쉬었으나 엄연히 주축 투수다. 다시 급격히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으면 한국시리즈 엔트리 포함 여부를 걱정할 선수는 아니다. 그런 윤영철은 복귀 후 9월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9월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3.1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2실점했다. 한국시리즈에 선발 등판하려면 이닝, 투구수를 올려야 하는 과제는 있다. 이렇듯 윤영철은 현 시점에서 황동하, 김도현과 함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투수 후보다.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에릭 라우어가 1~3차전을 맡는 게 99.9% 확실하기 때문이다. 단, 황동하와 김도현은 올해 이의리와 외국인투수들, 윤영철의 부상으로 선발로 자리잡긴 해도 불펜 경험도 꽤 있다. 반면 윤영철은 상대적으로 불펜 경험이 적다. 물론 고교 시절엔 경기 도중에 투입되는 경험도 했지만, 프로 입단 후 2년간 철저히 선발투수로 살았다. 윤영철이 프로 입단 후 구원 등판한 건 2023년 7월12일 삼성 라이온즈전(1.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구원승)이 유일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윤영철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마침 윤영철은 9일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서 네일~양현종~라우어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포심이 140km까지 올라온 게 고무적이다. 시즌 막판 부상을 딛고 2경기에 등판했을 때보다 더 나온 듯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신무기 커터까지 점검하며 한국시리즈에 대비했다. 윤영철 이후 상대적으로 공 스피드가 좋은 김도현이 마운드에 오른다면 타자들에게 꽤 혼란함을 안길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변수도 있다. 상무전에 등판하지 않은 황동하와 김도현의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경우다. 만약 두 우완의 컨디션이 좋다면 4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되지 않는다는 법도 없다. 단, 이럴 경우 윤영철의 쓰임새가 다소 애매해질 수 있다는 게 변수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지만 장기전 성격도 갖췄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들 중에서 탈락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이범호 감독으로선 윤영철, 황동하, 김도현 등 4차전 선발투수 후보들의 활용법을 세부적으로 정하는 것도 남은 기간 주요 과제다.
충격 오심, 이 타구를 파울로 판정하다니…KT에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다면, 강백호 3루까지 갔다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걸 비디오판독 제도의 순기능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다고 해도 충격적인 오심이었다. 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KT 심우준이 5-5 동점이던 연장 11회말 2사 만루서 끝내기 내야안타를 날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 전에 KT로선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선두타자 강백호의 타구였다. 누가 봐도 명백한 페어인데 좌선심이 양 팔을 벌리며 파울 시그널을 보내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LG 우완 백승현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46km 패스트볼을 툭 밀어 좌선상으로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LG 좌익수 문성주가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나 타구를 곧바로 글러브에 넣지 못했다. 좌선심의 판정은 파울. 강백호는 2루를 점유했다. KT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이강철 감독이 타구를 보고 어이없어 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KT 벤치는 1루 덕아웃이어서 비교적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만호 3루 코치는 더 정확히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느린 그림을 보면, 타구가 파울/페어 라인의 경계선에 떨어진 게 아니었다. 누가 봐도 페어였다. 만약 KT에 비디오판독 기회가 없었거나, KT 벤치가 미쳐 이 장면을 놓쳤다면 희대의 오심이 될 뻔했다. KT는 제도를 잘 활용해 판정을 바로잡았다. 만약 강백호의 이 타구가 그대로 파울로 인정받고, 최종적으로 출루하지 못했다면 무사 2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KT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지도 못했을 수 있다. 경기 결과를 바꾸는 판정이 될 수 있었다는 얘기다. KT로선 지면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포스트시즌은 6심제다. KBO 심판진도 정규시즌보다 더 정확한 판정을 위해 애를 많이 쓴다. 정규시즌과 다른 게 좌선심과 우선심의 추가 배치다. 그런데 좌선심이 바로 앞에서 타구를 보고도 충격적인 판정을 내리고 말았다. 심판도 사람이다. 실수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타구를 파울로 판정한 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절대 다수다. 여기서 또 짚어야 할 게 있다. 만약 타자주자 강백호가 2루를 넘어 3루까지 달렸다면 어땠을까. 실제 타구는 처음부터 파울 지역으로 향한다고 보기 어려웠다. 강백호가 좀 더 센스를 발휘해 3루까지 달렸다면 비디오판독 이후 3루 점유를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나광남 심판은 비디오판독 후 강백호의 2루 점유를 인정했다. 문성주도 슬라이딩 직후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진 걸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그래서 파울 시그널이 나오더라도 재빨리 공을 내야에 넘겨줄 필요가 있었다. 정말 영리했다면 상대의 비디오판독을 예상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 그러나 강백호가 2루 점유 후 3루까지 갈 의사는 없었다. 그걸 확인한 문성주도 내야에 공을 빨리 넘겨줄 필요성이 없어졌다.
염갈량이 ‘ERA 0’ 에르난데스·손주영을 선발로 썼다면? 흥미로운 가정…이 투수들은 불펜이 안 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약, LG 트윈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썼다면.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서 정규시즌과 확연히 다른 마운드 운영을 한다. 부족한 불펜의 물량을 보강하기 위해 선발요원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다. 필승조를 기존 마무리 유영찬과 김진성에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으로 늘렸다. 이 선택 자체는 성공적이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4차전서 무실점 중인 4명의 투수가 있다. 함덕주는 1경기 1⅓이닝, 정우영은 1경기 ⅔이닝만 소화했다. 그러나 에르난데스는 1~4차전 내내 구원 등판해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손주영은 3차전서 구원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했다. LG가 2~3차전을 잡는 과정에서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에르난데스를 쓰지 않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뒤집기까지 했다. 구원 경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흥미로운 가정을 할 수도 있다. 만약 LG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선발투수로 썼다면. 실제 1차전 후 사흘 쉰 디트릭 엔스가 4차전서 3⅓이닝 6피안타 3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3차전 선발 최원태도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으로 좋지 않았다. 1~2차전 선발 엔스(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와 임찬규(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는 제 몫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3~4차전은 불펜 야구를 했다. 손주영과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3차전을 이겼으니, 염경엽 감독의 전략은 맞아떨어졌다. 만약 염경엽 감독이 4선발 체제를 택했다면 4차전서 다소 힘이 떨어진 엔스 대신 새로운 선발투수를 기용할 수 있었다. 그러면 이 경기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단, LG 마운드 현실상 손주영이나 에르난데스를 썼다면 2~3차전 불펜 대기는 불가능했다. 당연히 2~3차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임찬규와 최원태는 구원 전환이 사실상 안 되는, 전형적인 선발투수다. 둘 다 올 시즌 딱 1경기만 구원 등판했다. 어차피 LG가 작년보다 빈약해진 불펜을 강화해야 한다면, 염경엽 감독의 선택지는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일 수밖에 없었다. 근본적으로 작년보다 마운드 사정이 빡빡한 현실이 드러난다. 11일 잠실에서 열릴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사실상 끝장승부다. 투수 보직의 의미가 없다. LG 선발은 임찬규. 4차전 선발 엔스보다 하루 더 쉬는 이점은 있다. 그러나 지면 끝이니 모든 투수가 불펜에 대기한다고 보면 된다. KT 마운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강철 kt wiz 감독이 준PO 4차전을 승리로 이끌고 남긴 말이강철 kt wiz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하며 경기 후 투수 교체 실수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KT는 LG와의 준PO에서 극적인 연장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韓 새역사 탄생이냐, 100% 전통 유지냐…'엄상백 vs 임찬규' 리벤치 매치! 준PO 5차전 선발 출격 [공식발표][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일'이 없는 두 팀이 벼랑 끝에서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KT 위즈는 엄상백, LG 트윈스는 임찬규가 중책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다. KT와 LG는 오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제도가 도입된 후 사상 최초로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쥐는 역사를 작성한 KT는 기세를 몰아 지난 1차전을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LG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2차전에서 임찬규를 앞세워 7-2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춘데 이어 3차전까지 잡아내며 시리즈의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날(9일)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벌어졌다. 선취점은 LG의 몫. LG는 2회초 김현수와 박해민이 백투백 홈런을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KT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문상철이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자, LG는 4회초 문성주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다시 2점차 간격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LG가 도망가자, KT는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4회말 강백호의 안타와 LG의 실책이 겹치면서 득점권 찬스가 마련되자 황재균이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린 뒤 오윤석의 안타와 김민혁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아내며 4-3으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KT는 5회말 강백호의 홈런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달아나며 승기를 드높였다. 그러나 LG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패색이 짙어가던 8회초 KT 포수 장성우의 포일로 간격을 1점차로 좁히더니, 김현수가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는데, 마지막에 웃는 것은 KT였다.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친 타구가 투수 백승현을 맞고 굴절됐고, 이때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들던 신민재(2루수)와 오지환(유격수)가 충돌하면서, 그 누구도 후속 플레이를 이어가지 못한 결과 KT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확보하면서 시리즈는 5차전으로 향하게 됐다. '에이스' 고영표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KT는 선발로 엄상백이 등판한다. 엄상백은 올해 29경기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통산 LG와 맞대결에서는 29경기 3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5.44, 올해는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44로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 흐름은 포스트시즌으로도 이어졌다. 엄상백은 지난 6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만큼 엄상백은 2차전 설욕과 함께 KT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4일 휴식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LG는 임찬규가 출격한다. 임찬규는 올해 25경기에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2년 연속 10승의 고지를 밟았다. 통산 KT를 상대로는 28경기에서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2, 올해도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매우 강했다. 그리고 지난 2차전에서도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냈고,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엄상백과 임찬규의 리벤지 매치에서 누가 웃게 될까. KT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확보한다면, 다시 한번 KBO 최초의 역사를 작성하게 되며, LG가 이길 경우 1승 1패에서 3차전 승리팀이 100%의 확률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의 kt wiz, 베테랑 투수와 타자 포함 야구선수 11명 전격 방출kt wiz가 11명의 선수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방출된 선수들은 우승 멤버 조용호와 박시영 등으로, 기량 저하가 원인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