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잘했으니, 올해 더 보여줘야지" 22살 165cm 내야수의 다짐…부상만 없다면, 3할타자&도루왕에 도전한다[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부담감은 없어요. 작년에 잘했으니 올해 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에요." SSG 랜더스 내야수 정준재는 자신감이 있다. 정준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50순위로 SSG 지명을 받았다. 사실 정준재는 강릉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낙방했던 아픔이 있다. 동국대에 진학해 1, 2학년 선수 생활을 한 후 얼리 드래프티 자격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재수 끝에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정준재는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통해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202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가 되었다. 2024시즌 88경기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다. 5월 25일부터는 2군에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SSG는 정준재의 활약을 인정해 종전 3000만원에서 4500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7500만원을 선물했다. 또한 정준재는 1군 선수들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했다. 데뷔 첫 1군 스캠. 다가오는 시즌에는 주전 2루수로 활약하는 게 유력한 만큼, 의미가 있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였다. 2차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에도 올랐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정준재는 "사실 플로리다에 있을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시차 적응이었다. 계속 잠만 잤다. 그래서 오히려 훈련할 때 기분이 좋았다. 뭔가 좀 다른 느낌이었다고 해야 할까. 재밌었다"라며 "작년에 잘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캠프 명단에 포함되니 기분이 좋더라"라고 미소 지었다. 연봉은 200% 만족한다.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은 장난으로 '적게 받은 거 아니야?'라고 놀리는데, 내 생각보다 과분한 금액을 받았다.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웃으며 말한 정준재다. 오키나와에 가서는 실전 위주의 훈련을 소화한다. 정규 시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기에,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다. 정준재는 "100으로 치면 한 90 정도? 컨디션은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 10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채워야 하는 것 같다. 경기를 많이 뛰면 100이 되지 않을까"라며 "경기에 들어가면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건강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수비와 주루는 자신감이 있다. 다만 타격은 타이밍을 여전히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시즌의 활약이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정준재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는다. 야구장 밖에서는 소심한 20대 청년이지만, 야구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파이팅 넘치고 긴장감이란 단어를 모르는 선수다. 그는 "평소 부담감을 갖고, 많은 생각을 하겠지만 지금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있다. '작년에 잘했으니까, 올해 더 보여주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다"라며 "지난 시즌처럼 3할은 치고 싶다. 도루도 50개 이상은 하고 싶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것 아니겠나. 도루왕이 되고 싶다. 목표를 이루려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부상 없이 열심히 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버스 안에서 복기" 전체 1순위 쉬는 날에도 고민했다→2이닝 4K 무실점 '설욕'[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전체 1순위 유망주 정현우가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현우는 지난 20일 첫 실전이었던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서 선발 등판해 ⅔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프로 입단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섰지만 아쉽게 1이닝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사흘 후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정현우다운 모습을 보였다.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동엽(지명타자)-여동욱(3루수)-김태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키움은 1-11로 크게 졌지만 선발 투수 정현우의 호투는 유일한 소득이었다. 투구수 34개 중 스트라이크는 2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이어 박정훈과 박주성이 2이닝씩, 박윤성, 김동규, 김선기가 1이닝씩 막았다. 경기 후 정현우는 구단을 통해 "지난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투구 내용을 복기해 보며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곰곰이 되짚어 봤다. 쉬는 날에도 보완점을 고민하면서 두 번째 등판을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변화구 컨트롤과 초구 스트라이크, 빠른 승부라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계획대로 피칭을 한 것 같다. 아직 구속이 완전히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경기 감각을 찾으며 단계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 내야수 하라고 해도 안 해” 롯데 22세 국대 외야수의 뼈 있는 농담…남몰래 흘린 땀, 전성기 활짝[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이제 다시 하라고 해도 안 할 정도로…” 윤동희(22,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4 프리미어12를 통해 국가대표팀 붙박이 외야수가 됐다. 메이저리거, 한국계 외국인들까지 총출동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은 미지수다. 그러나 윤동희가 최근 보여준 우상향 그래프를 또 다시 그린다면 KBO 전력강화위원회도 굉장히 고민할 전망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다. 2024시즌 141경기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 0.829 득점권타율 0.319를 기록했다. 향후 3할에 20홈런, 100타점, OPS 0.8 이상 찍을 수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김태형 감독은 현재 국내 최고 오른손 외야수 박건우(35,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윤동희는 아직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나 윤동희가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건우 등을 잇는 국내 붙박이 오른손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마인드가 좋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또래 선수들의 좋은 점을 참고하기도 하고, 건전한 자극을 받으면서 그들이 있어서 자신도 든든하다고 했다. 그리고 야탑고 시절 내야수였던 그가 프로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흘린 땀방울이 어마어마했다. 올해는 붙박이 우익수다. 윤동희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에서 “남들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내야를 본 시간이 길었다. 때문에 외야수비에 좀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들 한 번 할 때 세 번씩 하고 그랬다. 일단 많이 하고 경기도 나가다 보니 경험도 쌓이고 여유도 생겼다”라고 했다. 좀 더 솔직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윤동희는 “팀 사정도 있었지만, 내가 외야를 희망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내야수치고 수비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에서도 외야로 전향하면 1군에서 좀 더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장점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라고 했다. 이젠 외야수가 익숙하다. 윤동희는 웃더니 “이젠 내야 글러브 끼면 이상하죠. 다시 하라고 해도 안 할 정도로 적응한 것 같다. 내 포지션에 만족하면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외야수를 하게 됐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 1군에 없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벌크업을 했으나 타이난에서 살이 빠진 채 미야자키로 넘어갔다. 적정체중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윤동희는 “매년 작년보다 나은 시즌이 돼야 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작년엔 기복도 있었는데 기복을 줄여야 한다. 타율 1~2푼, OPS를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다. 나중에 20홈런 이상도 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괴물 오타니, 불펜서 153km 쏘아올렸다…투수 복귀 카운트다운오타니 쇼헤이가 불펜 투구에서 시속 150㎞를 넘는 구속을 기록하며 투수 복귀를 준비 중이다.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KIA 마운드는 이 남자의 위치에 따라 확 바뀐다…꽃범호의 진정한 고민 유발자, 148km와 139km 하모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마운드는 이 남자의 위치에 따라 확 바뀐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최대 변수는 이의리(23)의 복귀시점 및 건강이다. 그에 따라 5선발과 불펜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5선발 경쟁 중인 김도현과 황동하, 신인 김태형의 보직과 역할이 차례로 바뀔 수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운영법이 수정될 수 있다. 그런데 이의리는 빨라야 6월 복귀다. 현재 재활 페이스가 너무 빠르지만,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복귀해도 관리가 필요하고,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변수가 많다. 현 시점에서 후반기 상황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어렵다. 이의리 변수에 앞서, 일단 이 남자 때문에 KIA 마운드의 무게감, 스타일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우완 파이어볼러 김도현(25)이다. 김도현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연습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1탈삼진 무실점했다. 6타자를 상대하면서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다. 최소 145km에 평균 146km을 찍었다. 그리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었다. 슬라이더는 딱 하나 던졌지만, 139km까지 나왔다. 아직 개막이 1개월이나 남은 걸 감안하면 김도현은 페이스를 빨리 올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도현은 작년 포심과 슬라이더 평균 147.9km, 139km가 나왔다. 거의 시즌 평균에 육박했다는 의미다. 페이스를 더 올리면 시즌 초반에 스피드는 더 나올 수도 있다. 이렇듯 팀 우완 중에서 가장 힘 있는 공을 뿌리는 투수다. 공이 빠르다는 점에서 선발을 해도 되고, 중간에서 1이닝 셋업맨을 해도 괜찮다. 김도현보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리고 빠른 투구 템포와 구종 다변화로 승부하는 황동하의 경우 셋업맨모다 전형적인 선발 스타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도현이 불펜으로 가도 될 듯하지만, 장래성만 보면 우완 선발투수로 육성하는 게 마침 맞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 김태형의 성장 속도, 방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우선 선발과 중간에서 여러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김도현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른 투수들, 나아가 이의리의 재활 프로세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 시너지의 합이 KIA 마운드의 올 시즌 전체적인 힘일 수 있다. 김도현이 따지고 보면 이범호 감독의 행복한 고민 유발자다. 김도현은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 멋진 구원 등판이 큰 경험이 됐다. 어쩌면 그날이 김도현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KIA가 좌완왕국에서 벗어나 마운드 짜임새를 높이는 원년이 될 수 있다. 이의리가 돌아오기 전에 김도현이 올해 KIA 마운드의 구성과 짜임새를 바꿀 수 있다.
'우타→2피안타, 좌타→퍼펙트' 배찬승, 최고 148km 쾅! 청백전 1이닝 무실점[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슈퍼루키 배찬승이 청백전에서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모두 보여줬다. 배찬승은 22일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4구를 구사했고 중계상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2피안타는 모두 우타자에게 나왔다. 배찬승은 앞서 14일 청백전서 1이닝 퍼펙트,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 7타자와 맞붙었는데, 이들은 모두 좌타자였다. 배찬승은 이들을 5개의 땅볼과 1개의 직선타로 처리했다. 팀이 4-1로 앞선 7회말 배찬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백팀의 선두타자는 김도환. 배찬승은 공격적인 투구로 1-2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여기서 김도환은 직구는 커트하고, 빠지는 변화구는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9구째 배찬승은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김도환은 이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무사 1루에서 '동기' 좌타자 차승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차승준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148km/h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 병살타로 모든 주자를 지웠다. 이번 상대는 이전 2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한 이병헌. 이병헌은 2-1 카운트에서 146km/h 포심을 공략,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2사 1루에서 홍현빈이 등장했다. 홍현빈은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적어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배찬승은 148km/h 포심으로 파울, 147km/h 포심으로 바깥쪽 루킹 스트라이크, 다시 148km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극과 극의 피칭이다. 좌타자들은 배찬승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홍현빈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우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배찬승의 공을 잘 잡아냈다. 위력적인 직구는 무리하지 않고 커트, 변화구는 골라냈다. 이어 볼카운트가 몰리면 직구를 존으로 밀어 넣고, 안타를 맞는 식이다. 물론 두 타석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기엔 이르다. 조금 더 표본이 쌓여야 한다. 그러나 확실히 우타자들은 배찬승의 직구를 훨씬 수월하게 걷어냈다. 우타자를 상대할 변화구가 마땅치 않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우타자 승부만 보완한다면 금세 1군에 적응할 수 있다. 남은 연습경기에서 배찬승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우타자 상대 승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302억 3루수+197홈런 거포와 함께 하다니…적토마의 아들 감격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본다"[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봐요." SSG 랜더스의 베테랑 6인방 최정, 이지영, 김성현, 한유섬, 오태곤, 김민식은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퓨처스 선수단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준 이숭용 SSG 감독의 배려다. 자체 훈련을 진행하다가, 10일 들어온 퓨처스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SSG 관계자는 "선수 맞춤 훈련 및 관리 진행으로 6명 전원 차질 없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 오키나와 캠프에 차질 없이 합류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김민식을 제외한 5명은 23일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오는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베테랑 선수들은 2군 선수들과 훈련하며 느낀 게 많다. 최정은 "2군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어렸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너무 좋다. 기특하다. 눈빛도 확실히 살아있더라. 마치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의 그런 태도가 너무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루틴, 기술, 노하우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한다는 후문이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그동안 퓨처스 선수들은 최정, 한유섬 등 베테랑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훈련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베테랑들에게 노하우를 물어보고 있다. 베테랑들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해 주고 있다. 예년보다 훈련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SSG 퓨처스팀 캡틴 포수 현원회는 "1군에서 활약하는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물어볼 수 있다. 노하우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의 아들 외야수 이승민도 "한유섬, 오태곤 선배님들과 함께 외야 훈련을 받는다. 선배들이 타구를 쫓아갈 때 첫 발 스타트하는 방법, 포구 자세 등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피드백해 주신다. 또 다른 방법도 제시해 주신다. 타격 연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밥을 빨리 먹고 선배들이 타격훈련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보려 한다. 스프링캠프 때 선배들과 함께 훈련해서 좋다"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전주고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58순위 지명 신인 내야수 최윤석은 "처음 훈련할 때는 많이 긴장했는데, 최정 선배님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 주셨다. 옆에서 바운드 맞출 때 팁이나 포구할 때 움직임, 핸들링 등을 배웠다. 최정 선배님한테 칭찬도 받았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3루수 확실히 다르더라. 캠프 기간 동안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합류 속에 가고시마 캠프는 활기찬 분위기에 진행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떠나지만, 도움을 받은 젊은 선수들은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신예들의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보자.
“(박)세웅이 작년보다 잘 할 거야” 김태형이 찍었다…롯데 5강 가려면 무조건 이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박세웅-유강남이 잘해야 한다.” 18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취재했다. 객관적 전력상 올해도 롯데가 5강에 들 것이라고 보는 업계 관계자가 많지 않다. KBO리그 최고의 명장 김태형 감독과 2년째 함께 하지만, 야구는 결국 선수가 한다. 김태형 감독도 초현실주의자답게 희망고문은 하지 않았다. 대신 롯데가 올해 잘하려면, 5강에 가려면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 주전포수 유강남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4~5선발이 최대 약점이다. 이 약점을 김진욱, 박진, 박준우 등이 메우려고 준비 중이지만, 결국 3선발 박세웅이 더 위압적인 모습으로 팀 승리를 많이 이끌면서 선발진 전체의 힘을 올려줘야 한다고 봤다. 박세웅은 지난해 30경기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173⅓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3위, 토종 최다이닝 1위를 차지했다. 등판할 때마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건 좋았다. 그러나 투구내용은 에이스라고 하기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패스트볼이 있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가 있다. 변화구들의 구종가치도 떨어지는 편이 아니다.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 지금의 경쟁력만으로도 충분히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로 맹활약할 수 있지만, 압도하는 맛이 부족하다. 결국 내부에선 박세웅이 자신의 구위와 경쟁력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한다고 판단한다. 김태형 감독이 지난 시즌 도중 마운드에 올라 호통을 쳤던 것도 그 연장선상이었다. 쉽게 승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어렵게 도망가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니 답답했던 것이다. 조원우 수석코치도 이 팀에서 과거에 감독을 했고, 외부에서 지난해 롯데를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조원우 수석코치도, 김태형 감독도 박세웅이 올해는 작년 같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태형 감독은 긴 말하지 않고 “세웅이 올해 잘할 거야”라고 했다. 그리고 박세웅의 공을 많이 받아야 할 유강남이 역시 잘 해야 한다. 백업 정보근과 신예 손성빈은 아직 주축포수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내부의 진단이다. 정보근은 성장이 조금 더딘 측면도 있고, 손성빈은 손목 수술 후 2군 스프링캠프에서도 천천히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김용희 2군 감독은 손성빈을 빨리 1군에 보내려다 다시 다치면 더욱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결국 유강남이 투수들과 야수들을 잘 리드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이 포수출신이라서가 아니라, 롯데처럼 확 튀어 올라가야 할 팀은 경험 있는 포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강남은 지난해 좌측 무릎 내측 반월판 수술을 받고 개막전을 목표로 재활 중이다. 타이난에서 모든 훈련을 정상 소화했다. 미야자키 연습경기서는 마스크도 쓸 예정이다. 특히 유강남은 프레이밍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타격에서도 15홈런, 7~80타점 안팎을 해내야 할 책임감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과 유강남이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두 사람이 작년보다 팀에 10승 이상 더 안겨주면 롯데의 순위가 확 바뀔 수 있다.
'변화구→직구→직구→변화구' 강민호 후계자 될까…99년생 군필 포수, 청백전 4안타 폭발[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이 청백전에서 4안타를 폭발시켰다. 이병헌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타석 안타를 신고한 선수는 이병헌뿐이다. 시작부터 이병헌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첫 타석을 밟은 이병헌은 좌완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밀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5회 1사에서 백정현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슈퍼루키에게도 선배의 자존심을 세웠다. 7회 2사에서 배찬승과 격돌했다. 2-1 카운트에서 배찬승은 146km/h 직구를 던졌고, 이병헌은 이를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타구가 워낙 빠른 탓에 유격수 이해승이 슬라이딩을 포기할 정도.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9회 1사 1루에서 이병헌은 이상민의 122km/h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어 홍현빈의 2루타와 김지찬의 1루 땅볼이 나오며 이병헌은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이병헌은 강민호의 백업으로 95경기에 출전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66타석을 소화했고 36안타 타율 0.248 OPS 0.632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421⅔이닝을 뛰며 삼성의 제1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강민호도 이병헌을 인정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강민호는 "병헌이 많이 성장을 했다"라면서 "병헌은 군대 문제도 해결되어 있는 선수다. 삼성의 안방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민호의 나이는 올해 8월 18일이 되면 40살이 된다.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삼성은 1군 스프링캠프에 이병헌과 김재성, 김도환을 포함시켜 강민호의 백업을 찾으려 했다. 평가전과 연습경기 타격 성적은 이병헌이 제일 좋다. 이병헌은 이날 청백전 4안타는 물론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2타수 1안타 1득점을 적어냈다. 김재성은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2타수 무안타, 김도환은 요미우리와 주니치전을 합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병헌은 요미우리전 출전하지 않았다. 22일 청백전에서 김재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김도환은 4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현재 컨디션은 이병헌이 제일 좋아 보인다.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4안타를 뽑았다. 변화구-직구-직구-변화구 순으로 안타를 때려냈다. 이번 시즌 이병헌은 백업 포수를 넘어 강민호의 후계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KIA 스마일가이가 더 크게 웃는다? 벌써 141km라니…1~2km 더 나오면 대박, 최강 4선발 도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마일가이가 더 크게 웃는다?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1)이 대외 실전 첫 등판서 쾌투했다. 윤영철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첫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섞어 무실점했다. 총 7명의 타자를 상대해 투구수 30개를 기록했다. 안타와 사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은 것도 고무적이었지만, 눈에 띄는 건 스피드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윤영철은 포심패스트볼을 137km서 141km까지 찍었다. 평균 139km. 보통의 투수라면 평범한 스피드다. 그러나 윤영철은 2023년 데뷔 후 포심 최고구속이 141~142km 수준이었다. 즉, 개막을 1개월 앞둔 시점에서 벌써 자신의 구속 최대치를 찍었다는 얘기다. 이날 뒤이어 등판한 대부분 투수가 자신의 정상 스피드에 미치지 못했다. 오랜만의 첫 실전이니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윤영철만큼은 이미 컨디션이 상당히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현 시점에서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온 것이 무조건 긍정적인 건 아니다. 어차피 중요한 건 정규시즌이다. 지금 맞아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수정하는 게 낫다는 시각도 있다. 단, 윤영철은 그만큼 오프시즌 훈련을 열심히 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서 2이닝을 투구하고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 사실상 이후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대신 정규시즌 막판에 돌아오긴 했고, 한국시리즈서도 등판은 성사되지 못했으나 엔트리에는 들어갈 정도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이후 구단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등을 보면 윤영철이 착실히 개인훈련 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한국시리즈까지 꼬박 소화한 투수들은 최대한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 피로누적이 해소되지 않은 채 다시 피치를 올리면 부상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영철은 사실상 작년 7월이 마지막 실전이었다. 더 이상 허리는 아프지 않고, 2025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현 시점에서 최고 141km를 찍었으니, 정규시즌서 1~2km라도 구속이 오를 여지가 있을까. 가지 않은 길은 아무도 모르지만, 이범호 감독은 오래 전부터 윤영철이 지금 밸런스와 커맨드를 유지한 채 구속이 조금 더 오르면 금상첨화라는 얘기를 해왔다. 1년 전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다녀와 글러브에서 양 손을 분리하는 시간을 늦춰 구위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피드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교정한 폼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스피드가 더 오를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프로 3년차이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며 몸도 좋아질 시기다. 여기서 구속이 1~2km 오르면 기존에 구사하는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의 위력은 더더욱 커질 전망이다. 그러면 투구내용 자체가 업그레이드된다. 리그 최강 4선발 도전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KIA 선발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올해 KIA 선발진 후미는 변수들이 있다. 김도현과 황동하, 신인 김태형이 경합 중이지만, 아직 애버리지는 부족한 편이다. 이의리의 재활 페이스가 아주 좋지만 역시 경기력을 장담할 수 없다. 4선발 이의리의 안정감으로 5선발의 불확실성을 메울 수 있다면 KIA로선 장기레이스에서 크게 탄력을 받을 수 있다. KIA가 히로시마에 대패했지만, 결과는 어차피 중요하지 않다. 윤영철의 좋은 컨디션을 확인한 게 단연 수확이다.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스리런+멀티 히트 신고한 루키, 왜 수비를 먼저 말했나[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함수호가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공격에서 제 역할을 200% 해냈지만, 수비를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함수호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함수호는 데니 레예스의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 타자 전병우가 아웃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타석에서는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초 백정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6회초 김대우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다. 마지막 타석이 백미였다. 팀이 5-1로 앞선 8회초 1사 2, 3루, 함수호는 박주혁과 맞붙었다. 박주혁은 지난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를 만든 투수. 2-1 카운트에서 함수호는 박주혁의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우월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함수호의 홈런에 힘입어 청팀이 8-5로 백팀을 제압했다. 경기 종료 후 함수호는 구단을 통해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이종욱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다. 우리 팀 구자욱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왜 수비 능력을 강조했을까. 두 장면에서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6회말 2사 2루에서 류지혁이 좌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디아즈는 3루를 거쳐 홈을 노렸고, 공을 잡은 함수호는 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워낙 짧은 타구라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태그를 시도하기엔 송구가 너무 짧게 들어왔다. 강민호는 곧바로 2루로 공을 뿌렸고, 2루를 노리던 류지혁을 잡아냈다. 8회말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재현이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1루 주자 김지찬은 2루에서 멈추지 않고 3루까지 향했다. 함수호가 3루로 공을 뿌렸는데, 공이 원바운드로 연결됐다. 이틈을 타 김지찬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김지찬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돋보이긴 했지만, 송구가 정확했다면 아웃 확률이 높았다. 이날은 유독 함수호에게 많은 공이 날아왔다. 함수호는 기본적인 수비를 깔끔하게 해냈다. 다만 송구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노출한 것. 함수호는 지난 14일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도 4타수 3안타 2득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홈런까지 터트리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1군에서 활약하려면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함수호는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드래프트 당시 삼성은 "함수호는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 보유한 좌타 외야수"라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함수호는 곧바로 자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이제 견실한 수비만 증명할 수 있다면 금방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함수호는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까.
꽃범호의 입에서 나온 반가운 그 이름…KIA 양현종 후계자도 터질 때 됐다, 이 선수가 보이기 시작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기훈도 좋았다.”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자 중 아직 안 터진 ‘유이’한 선수가 유승철(27)과 김기훈(25)이다. 두 사람은 2024시즌 도중 나란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서 1개월간 유학하며 투구 폼 변경이란 승부수를 던졌다. 유승철은 ‘유마모토’로 자리잡았다. LA 다저스 특급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7)처럼 투구 중심이동 동작에서 다리를 스르륵 놓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기훈은 지난시즌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의 평가대로 윤영철(21)의 1~2년차 시절을 연상하게 한다. 양 손을 글러브에서 일찍 분리해 공을 쥔 손을 그라운드에 거의 떨어뜨려 타자에게 순간적으로 노출한 뒤 투구한다. 둘 다 특별한 변신이다. 특히 김기훈은 ‘양현종 후계자’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아직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자신보다 늦게 프로에 입성한 후배 1차지명, 1라운더들도 터진 걸 감안하면 본인이 가장 답답할 듯하다. 역시 경기력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지상과제다. 통산 92경기서 6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09. 작년엔 17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5.03에 그쳤다. 팀은 통합우승을 했지만,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그래도 KIA는 통합우승을 했고, 그동안의 노고를 감안해 지난 시즌 4000만원서 올해 5500만원으로 연봉을 올려줬다. 아직도 25세이고, 군 복무도 마쳤다. 여전히 야구를 할 날이 많은 선수다. 충분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만하다. 더구나 왼손투수다. 140km대 중반의 스피드가 좀 더 올라오면 금상첨화지만, 우선 바꾼 폼에 적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윤영철의 경우 공 스피드가 빠르지 않아 현재 이 폼을 상당 부분 교정했다. 글러브에서 공을 분리하는 타이밍을 늦췄다. 그래야 힘을 더 모아서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김기훈은 이미 140km대 중반까지 나오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스스로 편안함을 가질 수 없는 폼이라면 애당초 바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KIA는 왼손투수 왕국이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 버틴 선발진에, 최지민, 곽도규, 이준영, 김대유, 김기훈까지 1군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가 넘쳐난다. 그러나 마운드 운영은 손이 아닌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게 맞다. 김기훈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이범호 감독은 무조건 1군에서 쓸 것이다. 김기훈이 올해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까. 21일부터 시작할 오키나와 연습경기, 내달 개막하는 시범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1군에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은 아니어서, 이 기간 뭔가 임팩트를 보여줄 필요는 있다.
“딱 보면 알아요…조심해라 다친다, 110%만 해라” 구원 브라더스가 롯데 마운드를 구원한다, 엄빠의 마음으로[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딱 보면 알아요.” 롯데 자이언츠 ‘구원 브라더스’ 구승민(35)과 김원중(32)도 프로에서 10년 이상 활약한 베테랑 대열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불펜을 넘어 롯데 마운드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구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나란히 FA 재계약했다. 김원중은 4년 54억원, 구승민은 2+2년 21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심리적 안정감을 갖고 FA 계약 첫 시즌을 맞이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훈련센터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 마디로 롯데 마운드의 엄마와 아빠였다.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원중은 “아픈 곳 없다. 나쁘지 않게 공이 날아간다. 조바심 내지 않고 하다 보면 시범경기하고 개막 들어가서 몸이 더 올라올 것 같다”라고 했다. 구승민도 동의했다. 자연스럽게 후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김원중은 “던지는 것만 봐도 안다”라고 했다. 구승민도 “이 정도 해야 한다, 서로 공유를 하니까. 어떻게 보면 몇 년간 같이 하면서 맞춰진 거죠”라고 했다. 김원중은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계속 쭉 했던 투수들은 던지는 것만 봐도 ‘뭘 좀 더 해야 되겠다’를 느낀다. 서로 피드백도 된다”라고 했다. 구승민은 현재 젊은 투수들의 페이스가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 경기하는 걸 보면 스피드가 많이 올라왔다. (박)준우는 작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정)현수도 많이 좋아졌다. (박)세웅이도 씩씩하게 때리는 것 같다. (김)태현이도 잘 하는 것 같고. 우리만 잘 하면 된다”라고 했다. 김원중은 오버페이스를 경계했다. 그리고 세심한 어드바이스를 곁들였다. 결국 진짜 힘을 써야 하는 시기는 정규시즌이다. “여기 마운드에 경사가 있다. 조심하라고 한다. 너무 페이스가 빠르면 다칠 수 있으니. 캠프를 처음 온 친구들은 오버페이스가 걸릴 수 있다. 조금 막아주기도 한다. 더 해야 되겠다 싶은 선수들은 푸시를 하기도 한다. 저희 나름대로 잘 조절하고 있다”라고 했다. 10년 넘게 프로에 있으면서, 스프링캠프에서 과도하게 페이스를 올리다 다치는 선수를 많이 봤다. 어깨 재활 중인 최준용도 팔꿈치를 다쳐 조기에 귀국했다. 김원중은 “120%를 할 것을 110%만 해도 성공이라고 계속 얘기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단, 후배들에게 그냥 잔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당근이 필요하다. 역시 밥이다. 두 사람은 “밥을 자주 후배들에게 사준다”라고 했다. 이제 대형계약자이니, 당연히 더 베풀어야 한다. 구승민은 “후배들도 ‘아,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알아가고 마음을 연다”라고 했다. 김원중은 “웬만하면 다 같이 나가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한다. 캠프에 처음 와본 선수들은 마운드에서 얼어 있으면 나중에 후회한다. 그런 부분을 없애주려고 좀 더 편하게 지내려고 한다. 지키지 않는 선수들에겐 뭐라고 할 때도 있다”라고 했다. 둘 다 아빠와 엄마 같은 마음인데, 구분은 딱히 하지 않았다. 김원중은 “밥을 많이 사야 한다. 팀이 잘 돼야 한다. 승리를 많이 해야 한다. 다 같이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최고참 김상수를 비롯해 진해수 등이 돌아가면서 산다고. 그렇게 롯데 투수들은 구원 듀오의 구원으로 안정적인 시즌을 준비한다. FA 계약자들이 해야 하는 기둥 노릇을 잘 해주고 있다.
MLB도! 불신 걷어내고 분노 덮을 공정의 ‘로봇심판’ 첫 가동10년 전부터 ‘로봇 심판’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했던 메이저리그(MLB)가 시범경기 무대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챌린지를 실험 중이다.ABS는 야구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추적한 투구 궤적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미국 언론에서는 주로 ‘로봇 심판’이라 칭한다.모든 투구를 ABS 시스템으로 판정하는 KBO리그와 달리 올해 MLB 시범경기에 도입되는 ABS는 챌린지 형식을 띠고 있다. 심판이 판정하고, 선수가 모자를 반복해서 치고 이의를 제기하면 …
'국대 마무리' 조상우 보직은 어디? 이범호 감독, 고민 속 힌트 제공 "조상우가 초반부터 치고 들어간다면…"[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최고 고민은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등판 시점이다. 조상우는 9회 마무리는 물론 8회 셋업맨은 물론 이보다 앞선 시점까지 전천후 등판이 가능한 만능 불펜 투수다. 본격적인 2차 스프링캠프에 앞서 이범호 감독이 힌트를 던졌다. 2024시즌 KIA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김도영이 38홈런-40도루로 잠재력을 만개했고, 팀도 위기를 딛고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대망의 'V12'를 달성했다. 안방 광주에서 37년 만에 축포를 쏴 더욱 뜻깊은 우승이었다. 올해에도 KIA는 우승을 노린다. 외국인 선수 구성에서도 우승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타율 0.310 26홈런으로 나쁘지 않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친 강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또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다시 눌러 앉혔고, 새로운 에이스급 투수 아담 올러를 데려왔다. 조상우 영입으로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19일 KIA는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조상우를 영입했다. KIA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장현식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앞서 LG 트윈스는 장현식과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36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장현식을 잃은 KIA는 조상우라는 빅네임으로 공백을 해결한 것. 정해영과의 공존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정해영은 2021년부터 팀의 부동의 마무리로 등극, 4시즌 연속 20세이브를 넘겼다. 지난해에도 31세이브로 뒷문을 철통같이 지켰고, 4월24일 키움전 22세 8개월의 나이로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를 작성했다. 조상우도 지금까지 88세이브를 기록했고, 국가대표 경기에서 마무리의 중책을 맞은 적도 있다. 누가 9회에 등판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무리는 웬만하면 틀을 안 바꾸려고 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 선수도 발생할 수도 있고. 지금 틀을 유지하려고 생각한다"며 정해영의 마무리 등판을 암시했다.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이범호 감독은 지난 19일 "조상우가 워낙 큰 경기도 많이 해 봤고 국가대표도 많이 던져 봤다. 정혜영 뒤에 바로 붙일지, 아니면 앞쪽에서 중심 타선을 상대를 하게 하고 또 정해영까지 넘어가는 중간에 누구를 틈을 줄지, 그런 부분들은 투수 코치님들하고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아직은 정확한 보직을 결정하지 못한 듯하다. 마무리부터 셋업맨, 혹은 그 이전 등판까지 모두 고려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KIA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강 수준이다. 조상우와 정해영을 비롯해 전상현, 곽도규, 이준영, 최지민 등 훌륭한 자원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사이드암 임기영도 2023년 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가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서 초반부터 빵빵빵 치고 들어간다고 하면 8회에 붙여놓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단 조상우를 셋업맨으로 생각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상현이 7회를 책임지는 그림이 나온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까지 필승 공식이 그려지는 것. 훌륭한 자원이 많은 만큼 계속 고민 중이다. 이범호 감독은 "여러 가지 옵션들이 많다. 좌완 투수들도 굉장히 좋은 선수들 많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게 첫 번째이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로테이션을 어떻게 맞출지 고민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까지 한 달가량이 남았다. KIA의 불펜 교통정리는 어떻게 끝날까.
김도영이 혹시 3번이 아니라면…KIA 베스트 타순 틀을 깬다? 오타니는 1번 친다, 꽃범호 행복한 고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3번에 쓰는 것이 답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부터 라인업 작성을 꾸준히 해왔다. 코치 시절엔 감독에게 라인업을 건의하는 위치였다면, 감독이 된 지금은 홍세완 타격코치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디시전을 하는 역할이다. 김도영을 입단할 때부터 지켜본 스승으로서, 최적의 타순이 3번이라고 믿는다. 1~2번에 놓는 건 아깝다고 생각한다. 주자가 없거나 1명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3번 타자라면 주자가 2명이 누상에 있을 수 있고, 스코어링 포지션에서의 기회가 더 많다. 클러치능력이 좋은 김도영이 3번에 들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런 이범호 감독은 최근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와서 김도영 타순에 대한 변경의 여지를 뒀다. 물론 3번에 쓰는 게 답이라고 했지만, 1~2번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을 때를 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1~2번 타자가 컨디션이 안 좋거나, 최적의 테이블세터를 구성할 수 없다면 김도영의 타순을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김도영은 데뷔 후 리드오프나 2번 타자도 해봤다. 작년에 자신도 팀도 대폭발하면서 자연스럽게 3번으로 자리잡은 것일 뿐이다. 어차피 타순이라는 건 상황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상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범호 감독은 원론적인 얘기를 한 듯하다. 그런데 김도영의 타순이 올라가는 게 현대야구 트렌드에선 전혀 이상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선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를 2번에 놓는 걸 넘어 리드오프로 기용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31)를 리드오프로 쓴다. ‘강한 2번타자’란 말이 나온 것도 10년은 더 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2번타자보다도 1번타자가 타석에 많이 들어설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대야구에서 타순의 전통적 역할론은 많이 희미해졌다. 사실 그렇다. 1번 타자는 1회에만 1번 타자다. 이후 경기흐름과 상황에 따라 타점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는 경우도 많다. 마찬가지로 4번타자도 이닝의 선두타자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무조건 잘 치는 타자부터 맨 위에 올리는 게 확률상 이득이라는 얘기는 설득력 있다. 지난해 지켜본 이범호 감독은 타순을 자주 수정하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팀의 흐름이 좋고, 개개인의 컨디션이 좋으면 상대와 관계없이 꾸준히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찾은 최적의 조합이 1번 박찬호, 2번 소크라테스 브리토, 3번 김도영, 4번 최형우, 5번 나성범, 6번 김선빈이었다. 올해는 기본적으로 2번 타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최원준이 일단 유력하고 가장 어울린다.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는 컨택과 기동력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둘 중 한 명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9번으로 내리고 김도영을 2번으로 올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 사실 박찬호-최원준 테이블세터를 시즌 내내 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두 사람이 수비에서 체력부담이 큰 유격수와 중견수이기 때문이다. 수비 활동량이 많은데 타석에도 자주 들어가면 경기력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박찬호의 경우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지만, 올해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김도영이 2번에 들어가도 짜임새를 갖출 수 있다. 3번 나성범, 4번 패트릭 위즈덤, 5번 최형우로 자연스럽게 우-좌-우-좌 중심타선을 구축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김도영이 3번에 있으면 이게 쉽지 않다. 나성범이나 최형우가 6번으로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3번으로 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때로는 색다른 조합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위즈덤의 KBO리그 적응도 변수이고, 김선빈, 이우성 등 2번으로 올라올 수 있는 또 다른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도 체크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이 행복한 고민 끝에 내놓을 타순은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대외 첫 연습경기서 공개된다.
“KBO 2루수 순위? 난 없다, 3년 이상 꾸준히 잘해야…” 조성환 소환한 롯데 25세 2루수, 애버리지를 채우는 시간[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난 아직 순위가 없는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2루수 고승민(25)은 2024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한, 재능 있는 내야수. 일찌감치 군 복무를 마쳤고, 외야로 잠시 돌아선 시간도 있었다. 아직 꾸준함을 증명하지 못했다. 그래도 2024시즌 120경기서 481타수 148안타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79득점 OPS 0.834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고, 가장 좋은 볼륨을 올렸다. 이제 이 볼륨을 애버리지로 연결하기 위해 대만 타이난에 이어 일본 미야자키까지 땀을 흘린다. 그런 고승민은 왼 엄지 수술로 다른 선수들보다 몸을 만들고 페이스를 올리는 속도가 약간 늦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과의 연습경기 2연전에 결장했고, 타이난 캠프 막바지에 치른 연습경기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 사이 등번호 이슈가 있었다. 정철원이 트레이드로 입단하면서 고승민에게 등번호 65번을 양보했다. 대신 자신은 정철원과의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간 김민석의 2번을 달았다. 김민석이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주인이 없어진 상태였다. 2번을 달면서 '레전드' 조성환 두산 베어스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소환했다. 고승민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아직 시간은 좀 더 필요하다. 내 타이밍, 포인트에서 타격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 수비에서도 아직 내 움직임이 다 안 나오는 느낌이다. 코치님들이 연습을 더 시켜주고 있다”라고 했다. 고승민에게 KBO리그 최고 2루수 레이스에 당당히 참가해 욕심을 부려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자 “개인적인 목표는 절대 없다. 솔직히 2루에서 잘 하는 형이 너무 많다. 내 순위가 아직 없는 것 같다. 3년에서 5년은 꾸준히 잘해야 내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KBO리그 2루수 구도가 올해 변할 수 있다. 최강자 김혜성(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키움 히어로즈는 그 자리를 송성문으로 메운다. 아울러 기존 김선빈(KIA 타이거즈), 박민우(NC 다이노스)에 신민재(LG 트윈스)도 건재하다. 고승민은 “다른 팀 형들도 많이 도와준다. 키움 성문이 형 같은 경우도 경기 있을 때마다 얘기를 많이 해준다. NC 민우 형도 타격이나 수비로 얘기를 많이 해준다. 키움 최주환 선배님은 띠동갑인데, 경기 때 인사를 드리면 잘 받아준다. 얘기도 많이 해준다”라고 했다. 고승민은 그저 공수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 기록보다 팬들과 동료, 코칭스태프에 신뢰감을 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는 “실전 감각을 좀 올려야 한다. 청백전하는데도 좀 힘들었다. 경기 체력도 올려야 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롯데의 5강을 위해서도 별 다른 게 없다고 했다. 개개인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고승민은 “선수 각자 잘 안다. 그냥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님도 워낙 좋은 감독님이어서 시키는대로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인정한 미친 컨택트…KIA 36세 대타 끝판왕이 돌아왔다, FA 계약의 유종의 미를 위해 ‘어게인 202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택이 그냥, 미쳤어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36)은 통산타율 0.302를 자랑한다. 수비력이 떨어져도 통산 1060경기, 15년째 생존하는 건 탁월한 타격 능력 덕분이다. 더 놀라운 건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137경기) 이후 13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백업으로 살아왔는데도 꾸준히 시즌 2할8~9푼을 때렸다. 타격장인 최형우가 인정한 선수다. 최형우는 작년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당시 고종욱의 컨택트 능력을 두고 “미쳤다”라고 했다. 공을 방망이에 맞추는 능력은 나성범보다도 낫다고 할 정도였다. 자신에게 줄 연봉 일부를 고종욱에게 줘도 된다고 했다. 그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 실제 고종욱은 KIA에 입단한 2022년부터 대타로 발군의 생산능력을 뽐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시즌 38타수 11안타 타율 0.289 7타점 OPS 0.793, 2023시즌 44타수 13안타 타율 0.29511타점 OPS 0.718, 2024시즌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1타점 OPS 0.844를 기록했다. 대타로 2할5푼만 쳐도 잘 쳤다고 칭찬받아야 한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타석에 들어서서 강한 투수를 상대로 안타를 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스코어가 벌어질 때 대타로 나가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생산력이 떨어질 수 있다. 대타로만 3할에 육박하는 애버리지를 남긴 건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런 고종욱은 2024시즌엔 28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원준이 돌아와 외야 한 자리를 차지했고, 공수주 겸장 박정우가 슈퍼 백업으로 가세했다. 역시 공수를 갖춘 이창진은 없으면 안 될 주전급 백업이다. 결정적으로 서건창과 변우혁이 사실상 붙박이 백업이 되면서 고종욱까지 1군에 버티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고종욱은 올해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구단에 따르면 21일 시작한 오키나와 1군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했다. 고종욱이 1군에 합류해 연습경기에도 나가면, 그 자체로 대타 롤이 있는 이창진, 서건창, 변우혁 등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타 옵션을 정하는 일은, 장기레이스에서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많다. 144경기 모두 주전이 잘 할 수 없고, 언제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경기 중~후반 다양한 상황에 대비한 대타 카드는 반드시 필요하다. 고종욱은 대타 해결능력이 검증된 타자다. 고종욱으로선 무조건 연습경기서 방망이로 어필해야 한다. 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올해 임팩트를 보여줘야 미래를 밝힐 수 있다. 고종욱으로선 오키나와 합류가 천금의 기회다. 아울러 고종욱과 함께 김호령, 투수 홍원빈과 장재혁도 21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종욱과 김호령은 외야수이기도 해서, 외야 엔트리 경쟁도 볼 만하게 됐다.
“뭐 하나라도 나은 게 있어야 하는데” 김태형 안타까운 마음…노진혁·김민성 외면? 다 지켜보고 있다[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뭐 하나라도 나은 게 있어야 하는데…” 롯데 자이언츠는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1~2군 스프링캠프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다시 말해 김태형 감독이 시간대만 조정하면 2군 선수들의 훈련도 얼마든지 직접 체크하고 있다. 올해 롯데 2군 스프링캠프가 주목을 받는 건, 4년 50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노진혁(36)과 2+1년 FA 계약의 김민성(37)이 있기 때문이다. 노진혁은 박승욱에게 주전을 빼앗겼고, 김민성도 3루에서 손호영, 2루에서 고승민에게 각각 밀렸다. 잔부상도 있었고, 자주 출전하지 못하다 보니 부진하기도 했다. 노진혁은 73경기서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13득점 OPS 0.604, 김민성은 35경기서 타율 0.200 2홈런 8타점 6득점 OPS 0.678. 노진혁의 경우 2023시즌에도 113경기서 타율 0.257 4홈런 51타점 OPS 0.724로 썩 돋보이지 않은 걸 감안하면, 롯데로서도 치명적이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처음부터 두 사람을 쓰지 않으려고 했던 건 아니다. 결국 두 사람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롯데 내야에 대변혁이 일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도 3루수 손호영, 유격수 박승욱, 2루수 고승민, 1루수 나승엽으로 밀어붙일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당연히 노진혁과 김민성을 지켜보고 있다. 지난 16일에 1군과 2군의 맞대결도 있었고, 따로 멀리서 2군 훈련을 지켜보기도 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1군에서 기회가 있을까. 지금으로선 긍정보다 부정에 가깝다. 1군에서 백업으로 쓰기엔 쓰임새가 다양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김태형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뭐 하나라도 나은 게 있어야 하는데…”라고 했다. 현 시점에선 노진혁과 김민성이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후배들에 비해 인상적인 모습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그래도 김민성을 두고 “뭘 하려고는 하는데 잘 안 되네”라고도 했다. 노진혁과 김민성으로선 판을 바꾸려면 2군에서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듯하다. 현 시점에서 박승욱이나 손호영, 고승민, 나승엽 등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설령 이들이 장기간 부진할 경우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전민재나 신예 한태양, 베테랑 최항과 정훈 등 1군에서 준비 중인 백업에게 우선순위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에 부임 첫 시즌이던 작년에 비해 내야에 완전히 틀이 잡혔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대만야구 수준 많이 올라왔다” 김태형 평가 정확하네…롯데 9회말 2사 후 상대 끝내기실책으로 극적 역전승[MD타이난][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대만 야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야구훈련센터에서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롯데는 지난 12~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러 3-4, 3-7로 각각 패배했다. 대만은 이번주에 타이베이돔에서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을 앞두고 실전을 가정한 경기운영을 했다. 반면 김태형 감독은 철저히 스프링캠프 모드로 경기에 임했다. 총력전을 펼쳤다면 1경기는 이길 수도 있었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대만야구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라고 했다. 물론 그렇다고 크게 인상적인 선수는 안 보였다고 했지만, 한국이 더 이상 쉽게 봐선 안 된다는 얘기에 동의했다. 마침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이번주에 대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선 경기를 직접 체크하기로 했다. 중신도 만만치 않았다. 롯데는 실책 4개를 범하면서 시종일관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2회말 1사 2,3루서 전준우의 2타점 중전적시타, 7회말 정두성의 동점 1타점 적시타로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그렇게 5-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섰다. 롯데는 2사까지 몰리며 패배를 직감해야 했다. 그러나 2사 후 백두산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다. 최항이 좌측에 뚝 떨어지는 바가지안타를 날리며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전민재 역시 빗맞은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지며 극적으로 7-6 승리를 거뒀다. 끝내기실책으로 기록됐다. 선발투수 박진은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했다. 박세웅, 김진욱, 정현수, 정철원, 구승민, 김원중이 이어 던졌다. 김진욱은 "경기조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