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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5 of 120 - 뉴스벨

#야구 (2400 Posts)

  • “내가 5년간 상대한 왼손투수 중 가장 까다로웠다” 이용규 극찬…누가 ‘3사사구’ KIA 곽도규에게 돌을 던지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최근 5년간 상대한 왼손투수 중 가장 까다로웠다.” 15일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B조 한일전을 생중계한 SPOTV 이용규(39, 키움 히어로즈) 특별 해설위원의 극찬이었다. 이용규 해설위원은 한국이 3-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곽도규(20, KIA 타이거즈)가 마운드에 올라오자마자 위와 같이 얘기했다. 이용규는 “내가 최근 5년간 상대한 왼손투수 중 가장 까다로웠다. 왼손투수의 몸쪽 공에 손이 나가면 안 되는데 (스리쿼터 궤적상)나가게 된다. 바깥쪽은 멀어서 못 치는데 스트라이크”라고 했다. 실제 올 시즌 이용규는 곽도규에게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철저히 당했다. 곽도규는 올해 KIA의 통합우승을 견인한 신데렐라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2023년 5라운드 42순위로 입단했다. 140km대 후반의 공을 뿌리는 왼손 스리쿼터. 작년엔 제구기복이 심했지만, 올해 양 어깨를 흔드는 와인드업 동작을 중단했다. 주자 유무와 무관하게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지면서 제구와 커맨드에 안정감이 생겼다. 올 시즌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는 4경기에 등판, 2승 평균자책점 제로로 포효했다. 아울러 곽도규는 한국시리즈서 이의리 세리머니를 할 정도로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이 대단한 선수이며, 자신의 생각을 매우 조리 있게 전하는 MZ 야구선수다. 또한, 팬이 남긴 SNS 댓글을 기억하고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한 팬서비스 최강자이며, 피치터널과 투구 중심이동을 공부하고 깨우친 뇌섹남이다. 프로에 지명 못 받을 것에 대비해 미리 영어회화까지 독학한 준진남(준비에 진심인 남자)이기도 하다. 그런 곽도규가 2사까지 잘 잡고 볼넷 2개, 사구 1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이영하가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곽도규가 생애 처음으로 나선 성인 국제대회서 맛본 첫 패전. 13~15일 대만, 쿠바, 일본전에 잇따라 등판했으나 3경기 평균자책점 18.00.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분석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유튜브 채널 Off the TV를 통해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불펜으로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불펜투수들에게 엄청난 부담이 된 것 같다. 2연투, 3연투를 해야 하는 부담을 가졌다. 아무래도 국제대회는 페넌트레이스보다 체력소모가 2~3배 이상이다. 그런데 2~3연투까지 하면 부담을 가졌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곽도규를 두고 “국제대회서 어린 선수가 3연투를 하면 얼마나 부담스럽고 체력소모가 많았겠나. 선발투수들이 길게 가질 못하니까, 구성 자체를 이렇게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떠안아야 하는 아픔이다”라고 했다. 곽도규는 이용규의 격려대로 유니크하며 매력 넘치는 투수다. 실제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스리쿼터는 국내에 곽도규 뿐이다. 아울러 이순철 위원 격려대로 국제대회 3연투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누가 곽도규에게 돌을 던지랴. 기 죽을 필요 없다. 곽도규가 좋은 공부를 했다.
  • "감독은 투수 교체 타이밍이 가장 어렵다"…어렵고 어려운 타이밍 잡기, 류중일 감독이 꼽은 패인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5회 고비를 못 넘긴 것이 아쉽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일본과의 경기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승패 동률일 시 승자승을 우선 비교하는데, 만약, 대만과 일본이 모두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더 챙긴다면,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을 어렵게 된다. 초반에는 치열한 혈투가 펼쳐졌다. 한국이 먼저 웃었다.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박성한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이주형의 내야안타로 2사 1, 3루가 됐다. 이어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일본도 반격했다. 2회말 최승용을 상대로 모리시타 쇼타와 쿠리하라 료야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마키 슈고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뒤 키요미야 코타로의 진루타로 2사 2, 3루가 된 상황, 쿠레바야시 코타로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4회초 박동원의 동점 홈런이 나왔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신민재의 안타와 김도영의 진루타가 나왔고 문보경의 타석에서 신민재가 3루 베이스를 훔쳐 1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대타 윤동희가 역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5회말 2사 후 곽도규가 타츠미 료스케와 모리시타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쿠리하라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이영하는 마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1점 차가 유지되던 7회말 최지민이 선두타자 코조노를 상대로 안타를 맞았다. 타츠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해영에게 바통을 넘겼는데, 정해영이 모리시타에게 2점 홈런을 허용, 3-6이 됐다.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중일 감독은 "초반 분위기는 우리에게 왔는데 5회 고비를 못 넘긴 것이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에 대해 "유영찬이 너무 잘 던졌다. 팀의 마무리인데 10타자를 상대했고 볼도 37개 던졌다, 칭찬하고 싶다"며 "감독은 투수 교체가 가장 어렵다. 이영하 선수의 투입을 (상대) 4번에 하느냐 6번에 하느냐 고민했다. 한 타이밍 넘어간 것이 패인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16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슈퍼라운드를 향한 조그만 희망이라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사령탑은 "내일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포기할 상태는 아니다. 게임은 물리고 물릴 수 있다. 도미니카와 호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패배했지만, 강력한 우승 후보 일본과 접전을 펼친 점은 긍정적이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인 타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2점을 뽑아내며 4이닝 만에 내리는 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 최고의 투수의 볼을 초반에 공략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선발투수를 좀 더 키워야 한다"며 "반면에 일본 투수들은 중간 투수들이 너무 좋다. 오늘 8회와 마지막 나온 투수(후지하라 쇼마, 오타 타이세이)들이 삼진 잡아낼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럽다"고 전했다.
  • 클로저 박영현이었다면…日전 최대고비, 5회말 최대 승부처였는데 KS 7차전처럼 했다면 ‘도쿄행 암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수교체는 결과론이다. 베테랑 감독들도 투수교체가 늘 어렵다고 말한다. 류중일 감독도 5회말 투수 기용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국은 14일 쿠바를 잡았다. 그러나 13일 대만에 지면서 15일 일본에 무조건 이겨야 했다. 6팀이 참가한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에서 2팀만 살아남기 때문. 일본과의 격차가 분명한 건 알지만, 꼭 이겨야 했던 대만에 진 대가로 일본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그렇다면 내일이 없는, ‘한국시리즈 7차전’식 마운드 운영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미 2회 도중에 올라와 4회까지 막은 유영찬에게 5회 선두타자 구와하라 마사유키까지 맡긴 건 좋은 전략이었다. 우타자였기 때문.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이용규 해설위원은 이후 좌타자가 대거 나서기 때문에 좌완 곽도규나 최지민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선발 최승용을 2회 도중 구원한 유영찬은 제 몫을 했다. 그 사이 대표팀 타선이 터지면서 3-2로 앞서갔다. 곽도규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타자 고조노 타이토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안타를 1개도 신고하지 못한 좌타자 다츠미 료스케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꼬이기 시작한 순간. 다음타자는 4번타자이자 우타자 모리시타 쇼타. 여기서 류중일 감독은 곽도규를 믿었다. 이해가 된다. 곽도규가 왼손 스리쿼터이긴 해도 우타자에게 딱히 약한 투수가 아니다. 그리고 그 다음타자가 또 다시 좌타자 구리하라 료야. 여기서 곽도규는 어렵게 승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모리시타가 호주와의 첫 경기서 3안타를 쳤고,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신고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 곽도규는 조심스럽게 승부하다 볼넷을 내줬다.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구리하라를 잡으면 되기 때문. 그러나 곽도규는 풀카운트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만루를 허용했다. 이젠 교체가 필요했다. 후속 마키 슈고가 우타자이고, 역시 이번 대회서 타격감이 좋기 때문. 그런데 곽도규를 내리고 올린 투수가 이영하였다. 곽도규가 내려가면 내보내려고 미리 준비시킨 듯했다. 좋은 투수다. 단, 14일 쿠바전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썩 깔끔한 투구를 하지는 못했다. 곽도규가 만루를 만든 순간, 경기를 중계하던 이용규 해설위원은 “여기가 최대 승부처다. 여기서 박영현을 올리면 어떨까 싶다”라고 했다. 일리 있는 얘기였다. 한국은 어쨌든 일본을 이겨야 했다. 그러면 3-2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 위기부터 무조건 넘기고 그 이후는 그때 생각해야 했다. 이영하도 좋지만, 불펜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박영현을 곽도규에 이어 올렸다면 어땠을까. 박영현은 이번 대표팀의 마무리다.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던 상무전서 9회를 책임졌고, 15일 쿠바전서도 9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KBO리그든 메이저리그든 포스트시즌에 마무리나 메인 셋업맨이 8~9회 이전, 최대 승부처에 올라오는 건 이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다. 아마도 류중일 감독은 6회 이후 승부를 대비해 박영현을 아껴둔 듯하다. 내부에서 이영하의 당일 컨디션이 좋았다는 보고를 받았을 수도 있다. 이영하 투입이 잘못된 건 아니었다. 할 수 있는 교체였다. 단, 한국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실제 이기고 있었다. 누가 봐도 그 상황은 최대 승부처였다. 그렇다면 박영현이 나갔다면 어땠을까. 물론 박영현도 이영하처럼 역전 결승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았을 수도 있다. 홈런을 맞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불펜투수를 투입하고 결승타를 맞았다면 덜 아쉬웠을 수도 있다.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사령탑에게도 투수교체가 참 어렵다. 한국은 1승2패로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공동 4위다.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을 모두 이기고 공동 1위 일본, 대만의 전적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본이나 대만이 급격히 부진한 경기력으로 무너지길 기대해야 한다. 이제 1패만 더하면 탈락 확정이다.
  • “코치들이 힘들 것” 호부지가 FA 선물을 받긴 어렵지만…2월의 특별한 서비스타임 예고, 생존모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코치님들이 힘들 것이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창원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면서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구상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취임식 당시 “코치들과 캠프 1~2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호준 감독은 내년 1월 말부터 열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대한 예고를 살짝 내놨다. 이른바 코치들의 ‘서비스 타임’이다. 말 그대로 코치들이 정규훈련 시간이 아닐 때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기간도 길어졌고 지루해질 수 있다.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한다. 캠프1(마무리훈련)은 지루할 수 있다. 야간연습이 없다. 그러나 캠프2(스프링캠프)는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의 운동 스케줄이 완전히 다를 것이다”라고 했다. 개개인에게 필요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효율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장기레이스에서 개개인의 디테일한 쓰임새를 미리 확정해놓고, 그것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신 캠프2는 캠프1에 비해 훈련시간은 당연히 늘어난다. 이호준 감독은 “많이 해야 할 훈련을 집중적으로 할 것이다. 연습 끝나고, 코치님들의 서비스 시간이다. 선수들은 그 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 코치님들이 힘드실 것이다.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타격이면 타격까지. 필요한 것을 구분해서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로테이션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심지어 이호준 감독은 “며칠 하고 끝나는 게 아니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한쪽(특정 하나의 파트)이라도 완벽하게 해서 와야 한다. 대타가 필요한 선수, 수비, 주루가 필요한 선수가 있다. 캠프1를 지켜보면서 구분한 뒤 캠프2에서 파트별로 나눠서 서비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개개인의 역할을 부여하고 그 역할에 맞게 시즌을 준비시키는 것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의 스프링캠프 진행 스타일과 흡사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간을 활용하고 진행하는 방식에서 이호준 감독만의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올 전망이다. NC는 김성욱, 이용찬 등 내부 FA들을 붙잡을 생각은 있다. 이호준 감독도 일찌감치 구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외부 FA 시장은 일찌감치 철수했다고 봐야 한다. 팀의 로스터를 보더라도 베테랑 기둥들이 없는 건 아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팀의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판단한 상태다. 이호준 감독의 캠프1은 내년 캠프2를 위한 준비단계다. 코치들이 준비하는 서비스타임이, 내년 NC의 경쟁력을 바꿀 수 있다.
  • KBO ERA 6.17에 최다패, 자기주도 볼배합 대실패했는데…충격 대반전, 베네수엘라 도쿄행 이끈 영웅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이런 일이. 2020년 SK 와이번스의 외국인투수였다. 그러나 기억은 좋지 않다. 마운드에서 지나치게 예민했고, 동료들에게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 박경완 당시 감독대행(현 LG 트윈스 배터리코치)에게 자기주도 볼배합을 하겠다고 요청하기까지. 주인공은 리카르도 핀토(30)다. 그는 현재 2024 프리미어12에 베네수엘라 투수로 뛰고 있다. 대반전이다. 4년 전 SK에서 30경기에 등판, 6승15패 평균자책점 6.17에 그쳤다. 그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중 최다패에 평균자책점도 가장 높았다. 당연히 SK는 실력은 물론 워크에식도 매끄럽지 않던 핀토와 이듬해 함께하지 않았다. 그런 핀토가 4년만에 국제무대에 돌아와 베네수엘라의 프리미어12 4강행을 이끌었다. 핀토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전와의 오프닝라운드 A조 예선서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에 앞서 12일 멕시코전서도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했다. 베네수엘라는 4승1패, 조 1위로 도쿄행 슈퍼라운드 티켓을 따냈다. 베네수엘라의 4승 중 2승을 핀토가 책임졌으니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고 해도 크게 과장된 얘기는 아니다. SK 시절 핀토는 투구내용의 일관성이 결여됐다. 기본적으로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구위는 좋았으나 포수와 사인이 맞지 않아 안 좋은 결과를 많이 냈다. 그러나 4년이 흐른 지금, 베네수엘라 대표 자격으로 나선 지난 2경기서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번대회 2경기서 좌우타자에게 피안타율 0.167, 0.200,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167로 안정적이다. 핀토는 SK를 떠난 뒤 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올 시즌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르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에서 16경기에 등판, 4승1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도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0.97. 2022년엔 대만프로야구 라쿠텐 몽키스에서도 뛰었고, 멕시코리그에 몸 담기도 했다.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의 내공이 쌓인 듯하다. SK에서 뛸 때는 20대 중반이었지만, 이젠 서른이다. 성숙해질 때가 됐다. 핀토가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서도 중요한 경기를 맡을 듯하다. 한국이 극적으로 도쿄로 가면 핀토를 만날 수도 있다. 핀토에게 이번 대회는 일종의 취업 쇼케이스.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 메이저리그 진입을 최우선시할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도 뛰어본 만큼 언제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 '한화 출신' 서폴드 3이닝 무실점 역투... 호주, 도미니카 제물로 첫 승 [프리미어12]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호주 대표팀이 프리미어12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과거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워윅 서폴드의 호투가 돋보였다. 호주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서 5-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일본과 개막전에서 3-9로 패했던 호주는 도미니카를 제물로 첫 승을 따냈다. 선발 투수는 서폴드다. 서폴드는 KBO 출신이다. 2019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서폴드는 2020년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2승, 10승)를 올렸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안타는 하나도 맞지 않았다. 1회를 뜬공 2개와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서폴드는 2회 역시 뜬공 1개, 땅볼 2개로 매조졌다. 3회에는 2사 후 프랭크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마이클 데 레온을 내야 땅볼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타선도 효과적으로 점수를 뽑았다. 서폴드가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자 타선도 터지기 시작했다. 3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홀이 3루타를 뽑아내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로비 퍼킨스가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4회 추가 점수를 뽑았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퍼킨스가 적시타를 날려 3-0을 만들었다. 타선의 집중력은 이어졌다. 6회말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퍼킨스가 외야로 타구를 날려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7회에는 로비 글렌디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다. 그리고 팀 케넬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5-0까지 달아났다. 불펜도 완벽했다. 서폴드에 이어 올라온 샘 홀란드(2이닝), 루크 윌킨스(2볼넷), 콘 윈(2이닝), 존 케네디(1이닝), 다니엘 맥그래스(1이닝) 등 5명의 투수들이 단 1피안타만을 허용하는 역투를 펼치며 승리로 끝냈다.
  • 'ML 90승 노장' 3⅓이닝 1실점, 미국 극적 4강행…똘똘 뭉친 前 KBO 출신, 베네수엘라도 일본 간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A조 조별리그에서 슈퍼라운드로 진출하는 팀이 모두 결정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0시즌 동안 90승을 수확한 리치 힐이 위기에 빠졌던 미국을 구해냈고, 베네수엘라는 前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힘을 모았다. 미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샤로스 데 할리스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A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멕시코를 12-2 콜드게임으로 격파했다. 제1회 대회에서 준승을 차지했던 미국은 이번 프리미어12의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 12일 베네수엘라에게 무릎을 꿇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모든 뚜껑을 여러보기 전까지 결과는 알 수 없었다. 미국은 13일 파나마를 9-3으로 무너뜨리며 2승 2패를 만들어냈고, 이날 멕시코까지 무너뜨렸다. 승리의 선봉장에 선 것은 힐이었다. 힐은 이미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로 지난 2005년 시카고 컵스를 시작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무려 13개 팀에서 90승을 수확한 베테랑. 힐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한 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회 미국 타선이 2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하자, 2회말 병살타를 곁들이며 무실점 투구를 펼폈다. 그리고 3회에는 선두타자를 땅볼로 돌려세운 뒤 두 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힐이 역투를 펼치는 동안 타선은 활활 타올랐다. 2회 2점을 시작으로 미국 타선은 6회까지 무려 12점을 쓸어담았고, 7회말 종료 시점에서 10점차를 유지하면서 콜드게임 승리를 바탕으로 3승(2패)째를 수확하며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미국과 함께 A조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팀은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는 KBO리그 출신들의 완전히 뭉쳤다. 베네수엘라는 이날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파나메리카노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맞대결에서 11-0으로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前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 출신의 리카르도 핀토가 5이닝 동안 투구수 65구,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예선에서만 2승을 수확하며 베네수엘라의 슈퍼라운드 진출의 선봉장에 섰다. KBO 출신 타자들도 큰 힘을 보탰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前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떤 에르난 페레즈는 4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고, 대타로 나선 딕슨 마차도(前 롯데 자이언츠) 또한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베네수엘라는 1회 경기 시작부터 4점을 쓸어담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3회 다시 한번 빅이닝을 통해 8-0까지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 4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1점씩을 차곡차곡 쌓으며 11-0까지 달아났고, 7회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콜드게임 승리로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확보했다.
  • "日 20연승? 질 때 됐다고 생각"…'AG 때 진 빚 갚으러 온' 최원준의 당찬 포부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 쿠바전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최원준에게 선취점을 뽑을 기회가 찾아왔다. 2사 후 문보경의 2루타와 박성한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최원준이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3·유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유격수 에리스벨 아루에바에나가 막는 데 성공했지만, 최원준은 1루 베이스에 도착했다. 그사이 문보경이 득점, 박성한은 3루까지 들어갔다. 최원준의 선취 적시타로 앞서간 한국은 이후 홍창기 볼넷, 신민재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더 뽑은 뒤 김도영의 그랜드슬램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난 최원준은 6회초 자신에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앗다. 선두타자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송성문이 2루수 뜬공, 박성한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승엽이 도루에 성공해 2루까지 갔고 최원준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격차를 7-0으로 벌렸다. 한국은 7회말 김도영의 쐐기포에 힘을 얻어 8-4로 승리했다. 지난해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최원준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저희가 어제 좀 안 좋은 결과를 내서 오늘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입니다"며 "경기를 나가든 안 나가든 준비하는 것은 똑같으니까 준비를 잘했던 것 같다. 작년 아시안게임 때 많이 아파서 뭔가 마음에 빚이 있었는데, 그래서 준비를 계속했는데, 이번에 조금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결승타의 주인공 최원준은 "아무래도 선취점이 엄청 중요한 경기다. 상대 투수도 워낙 유명한 투수이기 때문에 1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 상황에서 최대한 집중을 했는데, 결과가 운 좋게 내야안타로 돼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타자들의 컨디션도 좋다. 최원준은 "어제(13일) 대만 투수들도 국가를 대표해서 나온 투수들이었다. 처음 보는 투수의 공을 많은 장타로 만들었기 때문에 타자들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또 대만을 만나게 된다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숙적 일본을 만난다.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B조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2019 프리미어12 멕시코와의 슈퍼라운드부터 국제대회에서 패배하지 않고 있다. 20연승이다. 하지만 최원준은 "일본이 국제대회 20연승을 거두고 있다고 하던데, 이제 질 때 됐다고 생각한다. 꼭 승리해야 하는 경기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푸이그는 KBO 복귀 일보직전인데…요키시와 한국야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 영웅들 출신 외인의 희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시엘 푸이그는 키움 히어로즈 복귀 일보직전인데… 푸이그(34)와 에릭 요키시(35)의 공통점은 키움 히어로즈 출신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2022시즌에 한솥밥을 먹었다. 푸이그는 2022시즌만 뛰고 팀을 떠났지만, 요키시는 2019년 대체 외국인투수로 키움과 인연을 맺은 뒤 2023년까지 5년 연속 활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었다. 요키시는 2023시즌 도중 내전근 부상으로 키움을 불가피하게 떠났다. 그리고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요키시 대신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1996년생 동갑내기다. 선수 및 스카우트 출신으로 선수 잘 보기로 소문난 키움 고형욱 단장의 선구안이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성공했고, NC 유니폼을 입은 요키시는 한계를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NC가 1선발로 영입한 다니엘 카스타노를 포기한 건 내용의 기복과 함께 팔꿈치 이슈가 결정적이었다. 시즌 중반 영입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마땅치 않기도 했다. 그래도 NC는 요키시의 풍부한 한국야구 경험을 믿었다. 또한, 요키시가 팔이나 어깨를 다쳤던 게 아니기 때문에, 다리 상태를 잘 회복하면 키움 시절의 특유의 날카로운 투구를 할 것이라고 믿었다. 커맨드는 KBO리그 외국인선수 25년 역사상 탑클래스다. 보더라인에 공 반개를 자유자재로 넣고 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요키시는 NC로 돌아와 8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72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0.313에 달했고, 퀄리티스타트는 두 차례 수립에 그쳤다. 등판할 때마다 우천 변수가 생겨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기대이하였다. NC 관계자는 15일 요키시가 보류선수명단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KBO 규정상 11월25일까지 외국인선수에게 재계약 의사 여부를 통보해야 한다. NC는 에이스 카일 하트와 홈런왕 맷 데이비슨에겐 재계약 의사를 일찌감치 표시했다. 그러나 요키시와의 인연은 그대로 정리하기로 했다. 이호준 감독도 지난달 말 취임식에서 그런 방향으로 간다고 인정했다. 요키시는 KBO리그 통산 138경기서 59승40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했다. 어느덧 내년이면 36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다. 최근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도 기왕이면 젊은 선수를 선호한다. 현 시점에서 요키시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반면 요키시와 잠시 한솥밥을 먹은 후라도는 키움 복귀가 눈 앞이다. 이날 ESPN이 다시 한번 관련 보도를 내놨다. 구단도 이제 크게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김혜성까지 빠져나가는 상황에 검증된 푸이그의 합류는 키움으로선 크게 고무적인 일이다.
  • "8이닝 던졌는데, 왜 나일까 생각했죠"…자신도 의문이었던 발탁 스스로 증명했다, 무사 1, 2루 위기 탈출쇼 빛났다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스스로 증명해 냈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소형준(KT 위즈)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 쿠바와의 맞대결에 5회초 구원 등판해 1⅔이닝 1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6-0으로 앞선 5회초 소형준은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4회까지 실점 없이 쿠바 타선을 틀어막았던 곽빈이 두 차례 연속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가 됐고 불을 끄기 위해 소형준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소형준은 헤안 왈터스를 3루수 직선타로 잡으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루수 김도영 얼굴 쪽으로 향하는 빠른 타구였다. 하지만 김도영이 뛰어난 반사신경을 보여줬고 공이 그대로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소형준이 로엘 산토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는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 3루 상황, 타석에는 '빅리거' 요안 몬카다가 나왔다. 소형준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2구째에 몸쪽에 변화구를 던졌는데, 공이 그대로 몬카다의 손가락을 강타했다.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에리스벨 아루에바루에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소형준은 길고 긴 재활을 끝내고 후반기 복귀해 정규 시즌 6경기 2승 8⅓이닝 평균자책점 3.24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진행할 때 " 8이닝 던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끝나고 내년을 어떻게 운동하며 준비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어서 혼란스러웠다. 왜 나일까 생각도 해봤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소형준은 자신이 발탁된 이유를 스스로 증명했다. 만약,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면, 쿠바에 분위기를 넘겨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형준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한국은 8-4로 승리하며, 대만전 패배 후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우선 점수가 6-0이었기 때문에 주자를 더 많이 안 깔고 최대한 인플레이 타구 만들어서 아웃카운트 잡으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몸을 조금 급하게 풀고 올라갔다. 밸런스적으로나 만족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 경기 올라갔을 때는 좀 더 좋은 밸런스로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몬카다는 소형준의 사구에 곧바로 교체됐다. 아르만도 욘슨 쿠바 감독은 "내일(15일) 휴식일이니 상황을 지켜보겠다. 경기보다 선수가 더 중요하다. 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프리미어12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모두 같은 숙소를 사용한다. 소형준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다 보니 좀 몸쪽 깊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몸에 맞는 공으로 이어졌다. 숙소가 같으니 찾아가서 미안하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1승 1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공동 3위다. 15일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이어 16일 톈무야구장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하고 17일 휴식 후 18일 다시 톈무야구장에서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소형준은 "또 승리해야 다음이 있고 올라갈 수 있다. 준비 잘해서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흐름을 봐야 한다. 본인도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싶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돈을 써야 할 때라고 판단하면 화끈하게 쓴다. 최근 2~3년만 해도 베테랑들에게 과감하게 FA 및 비FA 다년계약을 안겼다. 그리고 선수의 미래가치를 냉정하게 따지는 건 다른 구단들과 같다. 실제 키움은 FA 시장이 열리기 하루 전에 최주환(36)과 2+1+1 12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비FA 다년계약이었다. FA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려면 최주환과 FA 계약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주환에 대한 믿음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반면 FA를 선언한 우완 문성현(33)에겐 냉정하다. 한 발 물러서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현 시점에서 제대로 만나지 않은 상태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문성현을 두고 “흐름을 봐야 한다. 본인도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싶을 것이다. 평가를 받으라고 했다. 잘 될 경우와 안 될 경우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문성현은 키움의 대표적 아픈 손가락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던 시절, ‘영건’ 문성현을 어떻게든 간판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문성현은 좀처럼 점프하지 못했다. 1군 통산 280경기서 25승37패16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5.00. 2022시즌 필승계투조로 뛰며 최고의 한 해를 만들었다. 45경기서 1패13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연속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3시즌 32경기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45, 올 시즌 42경기서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 잔부상도 있었고, 자멸한 경기도 있었다. 1군에서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건, 결국 피드백과 조정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홍원기 감독 역시 문성현을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다는 점이다. 과거 5선발 유망주였지만, 과감히 불펜으로 전환시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다. 문성현은 C등급이다. 키움이 아닌 9개 구단이 그를 영입하면 키움에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 영입에 부담이 적다. 그러나 FA 시장이 개장한 뒤 문성현에 대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는 실정이다. 키움 역시 문성현을 일단 지켜본다. 타 구단이 데려가면 받아들인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문성현이 만약 타 구단과의 교섭이 여의치 않다면, 키움이 다시 접촉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과거 FA 시장에서도 내부 FA를 미아로 방치하진 않았다. 단, 11월 중순은 그 시점이 아닌 듯하다. 2025시즌 스프링캠프까지 아직 2개월이 남아있다. 키움은 이번 FA 시장에서도 외부 FA들에게 큰 관심이 없다.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건 맞다. 그러나 외국인투수 인선에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특급신예 정현우도 가세하고, 하영민이 성장했다. 김윤하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불펜에도 관심을 갖고 육성할 젊은 자원이 수두룩하다. 현 시점에서 문성현은 타 구단들과의 접촉에 중점을 두는 게 옳은 듯하다. 키움의 스탠스도, 문성현의 선택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
  •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가 그룹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KIA는 15일 인사를 통해 부사장이던 최준영 야구단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준영(61) 대표이사는 1963년생으로 서울 성동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기아에 입사했다. 2018년부터 대표이사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2021년엔 대표이사 부사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에 올랐다. 그해 11월1일부터 야구단 사장직도 겸임해왔다. 야구단 부임 3년만에 경사를 맞이했다. KIA는 올해 2017년 이후 7년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 과정에서 최준영 대표이사 사장의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됐다. 지난 2년간 FA 나성범 영입과 내부 비FA 다년계약, 이범호 감독의 최근 업계 최고대우 계약은 최준영 대표이사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KIA는 올해 홈 경기서 관중 125만9249명을 기록했다. 단순계산상 광주광역시 인구 1명당 한차례씩 KIA챔피언스필드를 찾은 셈이었다. 구단의 남다른 노력이 있었고, 역시 최준영 대표이사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 일본도 한국전에 모두 걸었다…이번엔 '최고 158km' 日 전체 ERA 1위 출격, 하지만 못 넘을 산 아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평가전과 연습경기에서 부진했던 김도영의 방망이가 대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프로야구 전체 평균자책점 1위의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와 맞붙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는 지난 13일 개막전에서 대만에게 발목을 잡혔다. 믿었던 '에이스' 고영표가 2회 그랜드슬램에 이어 투런홈런까지 허용하면서 일찍부터 승기를 빼앗겼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만났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유망주 린위민을 공략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서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최소 조 2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았어야 할 대만에게 패한 류중일호는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리게 됐고, 15일 쿠바와 맞대결을 가졌다. 쿠바는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뒀던 상대지만, 당시와는 전력이 다른 팀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에 오르는 등 통산 8시즌 동안 평균자책점이 1.92에 불과한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붙게 됐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을 상대하게 된 가운데 류중일호는 13일과는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어깨가 무거웠을 곽빈이 무실점 투구를 선보인데 이어 김도영이 펄펄 날아올랐다. 김도영은 2-0으로 앞선 2회 모이넬로를 침몰시키는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더니, 경기 막판에는 솔로홈런까지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는 등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선보이며 원맨쇼 활약을 펼쳤다. 쿠바를 잡아냈지만, 한국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만이 2연승을 달리고 있는 까닭. 일본행(4강)을 목표로 삼고 있는 류중일호가 4강 무대를 밟기 위해선 '숙적' 일본까지 잡아내야 한다. 현재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인해 대표팀에서 이탈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와 비교했을 때 전력이 크게 약화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도 한국을 반드시 잡아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합숙 훈련을 진행하는 내내 한국전을 의식했다. 한 일본 기자는 이런 이바타의 행동에 "무섭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고, 이바타 감독은 올해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 다승 공동 4위(12승)에 오른 타카하시 히로토를 한국전에 투입할 수 있도록 세팅했다. 최고 158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투심,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 커브 등을 구사하는 타카하시는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니치 드래건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전승우승에 기하는 등 통산 3시즌 동안 25승 22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WBC에서는 한일전에 등판한 경험도 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 모이넬로가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모이넬로를 무너뜨린 것을 고려하면, 해볼만 한 상대다. 타카하시 또한 대회에 앞서 진행된 체코와 평가전에서 1회부터 실점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숙적' 일본을 잡아낼 경우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 있는 가운데 한국은 최승용이 선발로 출격한다. 올해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던 최승용이 긴 이닝을 소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해 4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던 것처럼 4이닝 정도만 확실하게 틀어막는다면, 이번 일본을 충분히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대다.
  • 박동원과 김형준이 지키는 류중일호 안방…KIA 25세 포수는 밝은 미래를 얻었다 ‘기다려라 태극마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다려라 태극마크. 지난 6일 한국야구대표팀과 상무의 프리미어12 대비 국내 마지막 연습경기. 상무에도 50% 이상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했다. 류중일 감독은 당시 대표팀 선발포수로 박동원, 상무 선발포수로 김형준을 기용했다. 경기 전 포수 1명이 최종엔트리에서 빠진다고 공언한 상황. 류중일 감독의 구상에 한준수(25, KIA 타이거즈)는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7일 최종엔트리 발표 후 취재진에 한준수가 김형준보다 국가대표 경험이 부족해 부득이하게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한준수가 기량이 떨어져서 태극마크를 못 단 게 아니란 얘기다. 올해 한준수는 KIA 통합우승 포수로 성장했다. 정규시즌에는 김태군과 대등한 비중으로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서는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돌아섰지만, 올해 KIA의 소득 중 하나가 포수왕국이 될 가능성을 본 것이다.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서 287타수 88안타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0.807로 맹활약했다. 전임감독부터 한준수의 꼼꼼한 경기준비를 칭찬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한준수의 타자로서 분명한 장점, 공수겸장 포수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10개 구단 포수가 서서히 세대교체 되는 추세다. 한준수는 멀리 치는 포수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올 시즌 7홈런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이라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한준수가 올해 1군 경험을 충실히 쌓았으니, 내년엔 더 많은 홈런을 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국내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불리는 김태군을 보고 느끼는 부분도 크다. 김태군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부터 후배 포수들에게 지겹도록 기본을 강조했다. 실제 한준수는 김태군에게 격려도 받고 혼도 나면서 폭풍 성장했다. 한준수에게 앞으로 가장 필요한 건 경기운영능력의 향상과 도루저지능력 향상이다. 기본적으로 경험과 부작용, 피드백으로 보완해야 하고, 충분히 그럴 역량이 있는 포수다. 도루저지율은 올 시즌 19%. 그러나 시즌 중반 이후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올해 폭풍성장한 한준수가 내년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내년엔 본격적으로 피치클락 시대가 열린다. 포수들의 역할이 ABS로 축소됐지만, 피치클락 시대에 맞춰 다시 확대될 수도 있다. 뛰는 야구, 작전 야구가 더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레이스에 김태군에게만 의존할 수 없고, 미래를 봐도 한준수가 더 잘해야 한다. 한준수가 여기서 업그레이드되면 자연스럽게 태극마크가 다가올 전망이다. 김형준에게 건전한 긴장감을 줄 수도 있다. 비록 프리미어12엔 나가지 못했지만,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기회는 계속 있을 것이다. 한준수의 야구인생이 올 시즌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질 조짐이다.
  • "기세 좋은 타자, 주자 모으지 않겠다" NPB 최고 투수도 경계하는 KBO 슈퍼스타 김도영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국과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는 일본 열도가 김도영을 향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2차전 쿠바와 맞대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3일 대만과 첫 경기서 3-6으로 졌던 한국은 슈퍼라운드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단 남은 조별리그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고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한국은 쿠바를 만났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1.88)를 기록한 소포트뱅크 호크스의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해야 했다. 쉽지 만은 않은 상대다. 하지만 한국에는 김도영이 있었다. 올해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유력한 MVP 후보로 오른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 마침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대만과 개막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감을 되찾은 김도영은 이날 멀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원준의 1타점 내야 안타와 신민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에서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150km 하이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었던 큰 타구였다. 좌익수 역시 움직이지 않았다. 김도영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작렬시켰고, 7-1로 앞선 7회말 1사에서는 또 하나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렇게 멀티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2득점을 완성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수비도 좋았다. 4회초 1사 1, 2루에서 병살타를 만들어냈고, 5회초 무사 1, 2루에선 3루 강습타구를 직선타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이런 김도영을 만나야 하는 일본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40(홈런)-40(도루)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한국에서는 50-50을 달성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넘는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도영을 상대해야 하는 선발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도 경계 1순위로 꼽았다. 다카하시는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이자 양대리그 평균자책점 선두를 기록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기세가 있는 타자다. 김도영 앞에 주자를 모으지 않아야 한다. 도루도 잘한다. 내가 막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부담감을 받아들이고 즐기자"…깨달음을 얻은 곽빈, 그렇게 더 큰 선수로 성장해 나간다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부담감을 받아들이고 즐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곽빈(두산 베어스)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 쿠바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15승 9패 167⅔이닝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해 공동 다승왕에 오른 곽빈은 슈퍼라운드에 올라가기 위해서 쿠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황에 선발 등판했다. 곽빈은 1회초 로엘 산토스와 요안 몬카다를 삼진으로 잡은 뒤 바르바로 아루에바레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2회에도 알프레도 데스파이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아리엘 마르티네즈를 삼진, 야디르 드레이크를 3루수 직선타로 막았다. 곽빈은 3회와 4회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쿠바 타선을 제압했다. 먼저 3회초 선두타자 요엘키스 기베르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안드리스 페레스와 헤안 왈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산토스에게 안타를 맞아 1, 3루가 됐다. 하지만 몬카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하지 않았다. 4회초 곽빈은 아루에바루에나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데스파이네를 볼넷, 마르티네즈를 안타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닥쳤다. 허나 흔들리지 않았다. 드레이크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초 기베르트와 페레즈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 2루 상황에서 소형준에게 바통을 넘겼지만, 소형준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은 2회 최원준과 신민재의 1타점 그리고 김도영의 만루 홈런으로 앞서갔고 7회말 김도영의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에 힘 입어 8-4로 승리,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곽빈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올 시즌 KT 위즈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도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경기, 곽빈이 그 부담감을 떨쳐냈다. 경기 후 곽빈은 "일단 중요한 경기였는데 (김)도영이가 홈런 쳐줘서 마음 편하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해 부담이 되는 상황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큰 선수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을 받아들이고 즐기자.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던 것 같은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1회초 곽빈은 쿠바 타선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그는 "기선 제압도 필요했다. 사실 1, 2회에 힘을 다 쓴 것 같은 느낌이긴 했는데, 하나하나 전력으로 던졌다"며 "사실 신나서 던졌다. 1회에 제구도 잘 되고 공이 잘 안 맞는다는 것을 느끼니까 제 분위기에 탔다. 흥이 올라오면서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타선에 대한 고마움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만루홈런을 터뜨린 김도영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역시 우리나라 대표 타자인 (김)도영이가 같은 팀에 있어서 너무 든든하다"며 "감사하다. 사실 리반 모이넬로가 이렇게 점수를 줄 투수도 아닌데, 도영이가 공략을 잘해서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 “박건우 연예인처럼 잘 생겼더라” 호부지는 그래서 기뻤던 게 아니다…‘이 한 마디’로 마음을 움직였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 박건우(34)에겐 아픈 과거 하나가 있다. 과거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2023시즌에도 ‘징계성 2군행’을 경험했다. 이유는 같았다. 팀이 납득하기 힘든 휴식을 요청, ‘원팀 정신’을 훼손했다는 것이다. 당시 NC 전임감독은 단호하게 대처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박건우는 확 달라졌다. 올해까지 안 좋은 얘기가 1도 들리지 않았다. 남몰래 2군 선수들에게 선행을 베푼 게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7월 사구로 시즌 아웃이 된 뒤엔 공필성 2군 감독(당시 감독대행)에게 “저도 뛰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이 이런 박건우의 스토리를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지금부터 보고 느끼는 것으로만 판단하겠다”라고 했다. 그리고 박건우와의 첫 만남을 마친 뒤 기뻤다고 털어놨다. 이호준 감독과 고참들은 11일에 식사를 했고, 그 전에 개별적으로 미팅을 가졌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31일 취임식 이후 “박건우를 1대1로는 처음 만났다. 머리를 길렀더라. 연예인처럼 잘 생겼더라”고 했다. 실제 박건우는 재활하면서 머리카락을 자를 타이밍을 놓친 듯했다. 실제 잘 생겼고 피부가 너무 좋다. 이호준 감독 취임식 이후 인터뷰실에서 본 박건우는 장발도 잘 어울렸다. 이호준 감독이 정말 박건우가 잘생겨서 기뻤을까. 당연히 아니다. 이호준 감독에 따르면, 박건우는 이호준 감독에게 “밖에서 비춰지는 모습에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신경 쓰겠습니다. 감독님을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건우의 이런 얘기가 크게 가슴에 와닿았고 기뻤다. 그는 “그런 말을 해서 기뻤다. 나 역시 건우에게 ‘같이 잘 해보자’고 했다. 훈훈하게 마무리를 잘 했다”라고 했다. 현재 고참들과의 단체 회식이 진행된 상황.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단체회식 전에 고참들을 1대1로 만난 뒤 상당한 만족감, 뿌듯함을 드러냈다. NC의 모기업 사정이 여의치 않은 건 모기업 주가만 검색해도 알 수 있다. 또 팀의 로스터 구성만 봐도 FA 외부영입보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호준 감독은 외부FA 선물은 필요 없고,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와 시너지를 기대한다. 고참들부터 솔선수범해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NC는 시즌 막판 손아섭과 박건우가 없었다. 이들의 소중함을 여실히 느꼈다. 두 베테랑이 내년에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해야 타선과 덕아웃의 중심이 잡힐 전망이다. 박건우는 손목 재활 막바지에 돌입했다. 내년 개막전 출전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 NPB 퍼시픽리그 ERA 1위 상대로 웃었다, 이제 전체 1위를 만난다…김도영 "부딪혀 보고 싶다" [MD타이베이] [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부딪혀 보고 싶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김도영은 14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2차전 쿠바와의 맞대결에 3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말부터 김도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신민재가 희생번트에 성공해 1사 2루가 됐다. 김도영은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삼진 아웃당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2회말 한국은 2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터진 최원준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이후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 신민재가 몸에 맞는 공으로 타점을 올렸다. 2사 만루 기회가 김도영에게 왔다. 이번에는 김도영의 승리였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고 김도영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향해 뻗어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김도영의 센스가 빛났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우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안타로 만족해야 할만한 타구였다. 하지만 김도영은 쿠바 수비가 방심한 틈을 타 2루까지 쇄도해 여유 있게 안착했다. 김도영은 6-1로 앞선 7회말 다시 한번 아치를 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에도 과감하게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려 쐐기를 박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수비에서도 맹활약했다.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디르 드레이크가 김도영의 머리 위로 가는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김도영이 점프력을 과시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5회초에도 호수비를 보여줬다. 무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헤안 왈터스가 김도영 쪽으로 향하는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김도영이 빠른 반응속도로 포구에 성공해 이닝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후 소형준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경기 후 쿠바 아르만도 욘슨 감독은 김도영에 대해 "좋은 타격 기술을 갖췄으며, 힘도 좋다. 앞으로 잘될 것 같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도영은 "무엇보다 승리한 것에 기분이 좋다. 최근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며 "1회 때 모이넬로 공이 좋다고 느껴서 포심패스트볼 타이밍에 늦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포심패스트볼을 노리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쿠바 선발 모이넬로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25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선수다. 김도영은 "그 정도의 공으로 보이더라. 1회 때 느꼈는데, 왜 그런 투수인지도 알 수 있었다. 오늘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타격감도 나쁘지 않았다"며 "좋은 감을 유지하려고 매 타석 집중력을 가져갔다. 남은 경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경기만 남았으니, 타격감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쉬운 타구만 왔다. 지금까지 수비에 대한 자신감도 나쁘지 않은 상태여서 수비도 잘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일본 선발은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다. 올 시즌 21경기 12승 4패 평균자책점 1.38을 마크했다. 모이넬로가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라면, 타카하시는 일본프로야구 전체 1위다. 김도영은 "내일(15일)도 선발 투수가 되게 좋다고 얘기를 들었다. KBO리그의 톱클래스 투수들과 비슷할 거라는 느낌을 받아서 오늘(14일)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서 제가 신경 쓸 것만 신경 쓰겠다. 일단은 부딪혀 보고 싶다"고 전했다.
  • KIA 김도영 ML 쇼케이스 본격시작→2026 도쿄&나고야→2028 LA→류중일호 4강가야 할 ‘또 다른 이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4 프리미어12는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의 실질적인 메이저리그 첫 쇼케이스 무대다. 엄밀히 말하면 이번 대회가 김도영의 성인 국제대회 데뷔전은 아니다. 작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A매치라고 보긴 어려웠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가는 대회다. 즉, 이번 프리미어12서 보여주는 실적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의 그것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프리미어12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순기능은 메이저리그 쇼케이스 혹은 일종의 전세계 리그의 ‘취업 박람회’라는 것이다. 이번 프리미어12 B조 예선이 열리는 대만 타이베이에도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에게 14일 한국-쿠바전의 최대 관심선수는 당연히 쿠바 왼손 선발투수 리반 모이넬로(29, 소프트뱅크 호크스)였다. 모이넬로는 올 시즌 25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였다.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2025시즌부터 4년 40억엔 계약을 안겼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이걸 감안하더라도 모이넬로를 체크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모이넬로를 혼낸 선수가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쿠바전서 모이넬로에게 결정적 좌월 만루포를 뽑아냈다. 이날 홈런 두 방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3일 대만전 포함 7타수 4안타 타율 0.571 2홈런 6타점 3득점 OPS 2.339.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자연스럽게 김도영을 주목했을 것이다. 이미 올 시즌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을 체크하러 방한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김도영의 존재감에 크게 놀라워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렸다. 김도영이나 KIA는 아직 김도영의 해외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그럴 시기가 아니다. 이제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김도영의 ‘미친 재능’은 KBO리그에서만 펼치기 아깝다는 시선이 팽배하다. 김도영은 2022시즌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풀타임 3년을 소화했다. 2028시즌까지 꼬박꼬박 풀타임을 소화하면 7년을 채워 메이저리그 포스팅시스템 입찰이 가능한 신분이 된다. 즉, 김도영이 이대로 무럭무럭 성장하면 2028-2029 오프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도영의 국제 쇼케이스는 이미 준비된 것이나 다름없다. 2026년 도쿄(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와 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가 확정적이다. 정상적으로 기량을 발휘하면, 국가대표팀 붙박이가 될 것이다. 국제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미래가치 향상에 득이면 득이지 나쁠 게 없다. 이런 점에서라도 류중일호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이 절실하다. 슈퍼라운드가 열릴 도쿄돔으로 가야 김도영의 쇼케이스가 조금이라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만전 충격패를 쿠바전 완승으로 만회한 상황. 15일 일본전이 최대고비다. 여기서 무너지면 도쿄행은 쉽지 않게 된다. 한국야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메이저리거를 꾸준히 배출하는 건 매우 중요하고 의미 있다. 김도영은 KIA를 넘어 한국야구의 보배다.
  • “(채)은성 선배님처럼 멋지고 예의 바른 선배가 돼야겠다” 마법사 23세 파이어볼러는 마지막까지 한화에 ‘애정 뚝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채)은성 선배님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우완 파이어볼러 한승주(23, KT 위즈)는 FA 엄상백(28, 한화 이글스)의 보상선수로 KT 위즈로 갔다. 한승주는 당장 KT 유니폼을 입지 않고 내달 상무에 입대한다. KT는 내년에 한승주를 못 쓰지만, 긴 호흡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한승주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0년 한화의 2차 2라운드 18순위로 입단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을 보유한 우완 유망주. 한화에선 포텐셜이 터지지 않았다. 1군 통산 73경기서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97. 한화는 최근 2~3년간 강속구 투수를 많이 영입했다. 때문에 한승주를 보호선수 명단에 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한승주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화 사람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선배들에 대한 감사함을 구구절절 표현해 눈길을 모은다. 한승주는 “2020년 처음 미국 캠프로 간 순간이 아직 생생합니다.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때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이끌어 주신 (정)우람 선배님 (박)상원이 형이 아니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꼭 본받아서 신인이 들어온다면 잘해줘야 되겠다 느꼈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한승주는 “올해는 처음으로 전지훈련에 먼저 가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지원해주신 (채)은성 선배님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나도 꼭 저런 멋지고 예의 바른 인품을 가진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한승주는 “(노)시환이 형과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친하게 지내면서 한화 이글스에 입단 후 제 정신적 지주였습니다 언제나 같이 있었고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슬프고 제가 이렇게 존경하고 따르는 형이 또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부끄럽지만 너무 고마웠어 시환이형”이라고 했다. 한승주는 한화 팬들에게도 진심을 표했다. “한화 이글스라는 멋진 곳에서 처음 지명해주시고 많은 기대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언제나 제 자부심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한화 이글스 팬들은 언제나 가장 큰 함성 소리로 홈 원정 구분 없이 응원해 주셨고 그런 순간순간 매번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야구를 항상 잘하고 싶었고 팀에 언제나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너무나 큽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한승주는 “이제는 KT 위즈로 떠나지만 팬분들이 주셨던 응원과 함성은 항상 가슴속에 묻어두겠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면 긴 5년 정말 감사했습니다. 한화 이글스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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