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던 피치컴이 한국에 도입됐다…오늘(16일)부터 사용 가능한데, 현장은 "당장은 어렵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당장 사용은 어려울 것이다." KBO는 지난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각 구단에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의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피치컴 사용을 위해 지난 1일 전파인증을 완료했으며, 16일부터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피치컴은 경기 중 의무 사용 대상이 아니며, 각 구단 현장의 판단에 따라 경기 및 훈련 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피치컴은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도입된 기기다. 사인훔치기 방지는 물론, 손가락 사인이 아닌 버튼으로 어떤 공을 던질지 사인을 낼 수 있어 시간 절약 효과가 있다. 시간 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곧바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적응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피치컴 사용 미숙으로 잘못된 사인을 낸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만약 구단에 자율적으로 사용하라 한다면, 저희는 지금 당장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한 경기 한 경기 공 하나가 승부에 직결되는 공이 된다. 경기 시간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시즌이 끝난 뒤 내년에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박진만 감독은 "피치컴은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우리가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를 한 것도 아니다. 하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우선적으로는 바로 쓰기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상황을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포수나 투수 모두 몸이 익숙해진 상황이 아니다. 머리로 생각한 것과 누르는 것이 다를 수 있다"며 "적응 기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실전에서 쓰기에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사용법은 간단하게 버튼을 누르면 된다고 하는데,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다. 조금 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BO는 "피치컴은 송신기에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해도해도 어려운 게 수비, 몇 살을 먹어도…” KIA 야구천재가 ‘노력’을 말했다, 김도영 얼마나 더 무서워지려고[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도해도 어려운 게 수비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전반기에만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물론 시즌 729이닝으로 최다이닝 3위라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19개는 많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다 범한 실책도 많지만, 손쉬운 타구에 어이없는 실책도 종종 범했다. 타격과 주루는 성장통이라는 말이 안 어울리는 선수다. 이미 리그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비는 나이에 맞게 성장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도 있다. 엄청난 타격 재능과 결과물이 사람들의 입을 쩍 벌리게 하지만, 김도영은 고졸 3년차, 만 21세다. 대학교 3학년과 같다. 수비는 경험을 꾸준히 쌓으면 거의 예외 없이 실력이 올라간다고 말하는 관계자가 많다. 김도영의 1년 선배 김주원(22, NC 다이노스)이 대표적 사례다. 김주원은 2023시즌 1030이닝을 소화하면서 무려 29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올해 김주원은 593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8개의 실책만 범했다. 수비의 안정감이 매우 좋아졌다는 평가다. 김도영은 후반기 6경기서 1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 1실책도 쉽지 않은 타구를 처리하다 나온 결과였다. 14일 광주 SSG랜더스전을 마치고 만난 김도영은 그 1개의 실책조차 못내 아쉬운 얼굴이었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붙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도영은 “수비에서 멘탈을 좀 잡았다. 이제 수비에서는 평범한 땅볼이 와도 실수는 안 나온다. 그동안 미안했는데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난시즌 막판부터 조금씩 하는 방법을 알고, 수비의 정답을 약간씩 알아간다. 계속 연습하면서 몸에 익히고 있다”라고 했다. 박기남 수비코치에게 여전히 많은 조언을 받는다. 3루 수비를 잘 하는 허경민(두산 베어스)에게 글러브를 선물 받기도 했다. 김도영은 허경민에게 받은 글러브를 두고 “선배님이 주신 걸 쓰긴 좀 그렇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했다. 허경민은 광주 출신의 직속 선배다. 그만큼 김도영은 수비를 잘 하고 싶어 한다. 간절하게.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부상으로 타격훈련을 하지 못했어도 그 누구보다 수비훈련을 열심히 했다. 남들보다 자연스럽게 수비훈련을 많이 했음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속상할 법도 하다. 그러나 김도영은 “내 미래를 위해 그때의 수비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천재가 노력을 얘기했다. 김도영은 “그때의 수비 자세가 감을 잡으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수비는, 해도해도 어려운 게 수비니까. 계속, 몇 살을 먹어도 수비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도영에게 수비는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산과도 같다. 천재가 노력까지 이렇게 하니, 공수겸장 3루수 등극은 시간문제다.
'KIA 김도현부터 다저스 장현석까지'…프로 무대에서 만개를 꿈꾸는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선수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김도현(KIA 타이거즈)부터 장현석(LA 다저스)까지. 지난 2011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이 출범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 즐기는 야구를 지향하는 유소년 단체다. 유소년, 청소년 야구 선수들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은 현재 매년 10여 개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등에서 국제 교류전을 펼쳐 어린 선수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 선수들이 프로 무대를 밟고 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출신으로 가장 먼저 프로 무대를 밟은 선수는 우완 투수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이다. 서울 성북구유소년야구단 출신 김도현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에 지명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4월까지 한화에서 활약했던 그는 트레이드를 거쳐 KIA로 이적했다. 2022년 8월 입대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역했고 KIA로 돌아와 22경기 1승 3패 3홀드 25이닝 17사사구 23탈삼진 평균자책점 6.48이라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도현에 이어 프로 무대를 밟은 두 번째 선수는 함창건(LG 트윈스)이다. 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출신인 함창건은 2020 드래프트 2차 7라운드 전체 73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받았다. 함창건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7경기에 나와 데뷔 첫 안타는 터뜨리지 못했지만,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북부리그 올스타로 출전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세 번째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두산 베어스 최승용이다.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출신 최승용은 2021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받았다. 최승용은 데뷔 시즌 15경기에 등판해 2홀드 18.1이닝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이어 2022시즌 48경기 3승 7패 5홀드 93⅓이닝 45사사구 64탈삼진 평균자책점 5.30이라는 성적을 남겼으며 지난 시즌에는 34경기 3승 6패 1세이브 111이닝 38사사구 82탈삼진 평균자책점 3.97로 데뷔 첫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2023 드래프트에서는 총 5명의 대한유소년야구협회 출신 선수들이 프로에 입문했다. 이호성(경기 부천시유소년야구단 출신)은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이진하(경기 일산오리온스유소년야구단 출신)는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오상원(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은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권동혁(충남 아산시유소년야구단)은 6라운드 전체 57순위로 LG, 이호열(경기 남양주시유소년야구단)은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키움에 지명받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열린 2024 드래프트에서는 박지호(충남 아산시유소년야구단)가 5라운드 전체 42순위로 두산에 선택을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또한 지난 시즌 '고교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에 계약을 맺은 유망주 장현석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이 낳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함안베이스볼클럽의 전신인 함안리틀야구단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장현석은 올 시즌 루키 리그에서 10경기(7선발)에 나와 17.2이닝 17사사구 34탈삼진 평균자책점 8.1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불펜에서 사용할 수 없다고?' LG 피치컴 활용 구상 꼬였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투수와 포수가 사인을 주고 받는 전자 장비인 피치컴이 KBO리그에 도입되는 가운데 LG 트윈스가 난감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각 구단에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의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16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LG에선 문제가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피치컴에 대해 "굉장히 효율적이다. 투수가 볼배합을 하고 싶으면 투수가 누르고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LG의 경우는 피치컴의 활용 방안이 중요해졌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백업 포수 김범석, 김성우의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때문에 백업 포수가 경기에 나갈 경우 벤치에서 피치컴을 통해 사인을 내는 방안을 구상했다. 염 감독은 "선택지는 3가지가 될 것이다. 투수가 쓰던지, 포수가 쓰던지 아니면 벤치에서 쓰던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범석이가 앉으면 벤치에서 박경완 코치가 사인을 내면 된다. 동원이가 나가면 동원이가 하면 되는데 범석이나 성우가 나가게 될 경우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벤치 사인을 따르겠다고 투수와 합의만 하면 된다. 우리는 범석이도 써야 하고 성우도 써야하기 때문에 여기(벤치)에서 눌러주면 훨씬 편하다. 벤치에서도 사인을 내지 않나. 그것을 기계가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KBO 발표에 따르면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지만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박경완 배터리 코치가 피치컴을 사용하려고 했던 LG의 구상이 틀어진 셈이다. 백업 포수가 나갈 시 누가 장비를 착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LG는 스프링캠프에서 피치컴을 미리 사용해봤다. 그래서 빠르게 실행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계획이 꼬이게 됐다.
이제 본격 순위싸움 시작인데…'13홀드 ERA 2.61' 150km 파이어볼러의 이탈, 두산 최대 위기 직면하나?[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후반기 본격적인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을 앞두고 두산 베어스 '파이어볼러' 믿을맨 최지강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두산은 15일 최지강을 1군에서 말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최지강이 우측 어깨 통증으로 말소됐다"며 "구체적인 복귀 스케줄은 크로스체크 이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육성선수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최지강은 데뷔 첫 시즌 1군에서는 2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1.60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최지강은 2군에서 22경기에 나서 4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것은 물론 1군에서는 개막전에서 이승엽 감독 체제의 첫 승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보는 등 풀타임 시즌을 치르진 못했으나, 25경기에서 2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2로 가능성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던 만큼 최지강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월부터 최고 151km의 빠른 볼을 뿌리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입단 첫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2월 구속이 147~148km였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구속이 빨라진 것. 그만큼 체계적인 훈련 속에서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그리고 최지강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평가전에서도 최고 15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올해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최지강의 역할을 지난해와 완전히 달랐다. 최지강은 올해 시작부터 두산의 '필승조'의 한 축을 맡으며 3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2홀드 평균자책점 2.08의 성적을 남겼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최지강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4월에는 12경기에 나서 5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마크했고, 5월에도 2승 3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훌륭한 활약을 이어갔다. 조금 긴 이닝이 필요할 때는 아웃카운트 5개(1⅔이닝)도 문제없이 막아냈고, 팀이 가장 큰 위기에 몰린 '하이 레버리지'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라 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에 대한 질문에 나올 때마다 칭찬을 쏟아냈다. 다만 흔들림 없이 질주하고 있는 최지강에게도 우려의 시선은 있었다. 경험이 많지 않은 최지강이 시즌 초반부터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지강은 6월에도 13경기에 출전해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기는 등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43경기(38⅓이닝)에 나서 3승 1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2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쳤다. 이승엽 감독은 최지강을 비롯해 이병헌, 김택연의 '필승조'의 노고에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사령탑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전반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까지 이 세 선수들의 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만큼 베테랑들도 어린 선수들도 호흡을 잘 맞춰줬다. 그 조화가 잘 이뤄졌다. 김택연과 최지강, 이병헌이 아주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최지강은 후반기가 시작된 후 2경기에서 1홀드를 수확, 3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는데, 15일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최지강이 마운드에 오른 이후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한 것. 일단 첫 번째 검진은 마친 가운데 두산은 보다 최지강의 몸 상태를 확실하게 점검하기 위해 크로스체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부상이 경미하더라도 당분간 최지강이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두산은 16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48승 2무 40패 승률 0.533으로 LG 트윈스와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산이 지금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많은 요소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두산은 15일 시점에서 '유일'하게 불펜 평균자책점이 3점대(3.89)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순위 싸움이 진행되는 후반기 초반부터 필승조가 이탈한 것은 분명 뼈아픈 상황이다. 두산은 최근 시라카와 케이쇼와 조던 발라조빅의 합류로 인해 선발에 대한 고민을 덜어냈다. 하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였던 최지강의 이탈로 인해 또다시 큰 고민에 빠지게 됐다. 최지강의 공백을 메울 선수부터 찾아야 한다.
김동헌은 수술했고 윤영철도 아프다…최강야구에서 인정받은 영혼의 배터리, KBO 2년차 ‘동반 시련’[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영혼의 배터리는 잘 나갈 때도 함께, 시련도 함께 겪는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김서현(한화 이글스)이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전체 2순위 윤영철(KIA 타이거즈)도 큰 주목을 받았다. 윤영철은 충암고 3학년이던 2022년 당시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KBO리그 은퇴 레전드 타자들을 압도하는 투구로 팬들에게 확실하게 지명도를 높였다. 또한, 윤영철과 고교 시절 ‘영혼의 배터리’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이 ‘레전드 오브 레전드’ 이승엽 당시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을 상대하기 전 마운드에서 나눈 대화도 화제를 모았다. 청소년대표팀 연습경기에 나선 이들은 9회말 2사 1,2루까지 6-3으로 앞섰고, 대타 이승엽을 넘어야 했다. 김동헌-윤영철 배터리는 자신 있게 정면 승부하기로 다짐했다. 실제로 윤영철은 이승엽 감독을 초구에 몸쪽을 공략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훗날 윤영철은 바깥쪽으로 던지려고 했으나 반대투구가 됐다고 실토(?)했다. 어쨌든 이 장면은 두 예비신인의 예사롭지 않은 모습을 잘 담은 하이라이트였다. 두 사람은 기대대로 2023시즌 1군에 입성해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윤영철은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마지막까지 신인왕 레이스를 펼칠 정도였다. 25경기서 8승7패 평균자책점 4.04, 122.2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16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30, 75.1이닝을 던졌다. 현재 KBO리그 1~2년차 투수 중 윤영철 말고 2년 내내 꾸준히 선발등판한 투수는 리그에 전무하다. 그래서일까. 윤영철은 결국 탈이 났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윤영철이 간혹 허리 뭉침 증상이 있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를 받아왔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등판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어서 조심스럽게 등판 일정을 조정하면서 시즌을 치러왔다. 그러나 13일 광주 SSG전서 2이닝을 던지고 탈이 났다. 크로스 체크 결과 척추 피로골절이다. 사실 고교 시절부터 팀과 대표팀의 주축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왔다. KIA도 윤영철을 애지중지 관리해왔으나 데뷔하자마자 2년간 198이닝을 달려오면서 자연스럽게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비 시즌에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캠프에서 1개월간 훈련하기도 했다. 평균구속이 약간 올라가긴 했고, 커터라는 신무기를 확실하게 익혔다. 득이 많은 시간이었지만, 이 기간 쉬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윤영철은 3주 휴식 후 재검진을 받는다. 재검진을 통해 휴식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야구를 재개해도 몸을 만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하다. KIA는 이미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시즌 아웃, 정해영과 최지민의 공백 등 선발과 불펜 모두 공백이 있다. 윤영철의 이탈은 선발과 불펜 모두 큰 부담이다. 윤영철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상되긴 했다. 그러나 김동헌의 1년차 활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센세이션했다. 키움은 예상을 뒤엎고 김동헌을 2023시즌 개막엔트리에 집어넣더니 1년을 풀타임으로 썼다. 언젠가부터 베테랑 이지영보다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졌다. 싹이 보이는 신인들에게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 키움 특유의 스타일이긴 했지만, 그래도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23시즌 102경기서 타율 0.242 2홈런 17타점 22득점 OPS 0.631로 나쁘지 않았다. 타격과 수비 모두 보통의 신인 포수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백업 포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 윤영철도 하지 못한 군 복무까지 해결했다. 그런 김동헌은 올해 딱 2경기만 뛰고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그동안 팔이 좋지 않았고, 검진 결과 토미 존 수술 소견을 받았다. 그러자 키움은 미련 없이 김동헌을 수술대에 보냈다. 김동헌은 2025시즌에 돌아온다. 1년차에 기대이상의 활약, 2년차의 시련까지. 고교 시절 영혼의 배터리가 프로 입단한 뒤에도 비슷한 행보를 한다. 이것이 야구이고 인생이다.
“(최)지훈이는 밑으로 가면 잘 치는구나” 이숭용식 스몰토크…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커리어를 인정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지훈이는 밑으로 가면 잘 치는구나.” SSG 랜더스 간판 외야수 최지훈(27)은 올 시즌 90경기서 타율 0.276 8홈런 38타점 65득점 29도루 OPS 0.771 득점권타율 0.238이다. 6월 타율 0.215에 머무르다 7월 들어 타율 0.382로 맹활약한다. 기술적인 점검, 변화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이숭용 감독은 심리적인 변화에도 주목했다. 주로 리드오프로 나서던 최지훈이 6월 말부터 6~7번 타순으로 내려가는 날이 늘어났다. 7월에는 아예 9번타자로 3경기, 8번타자로도 1경기에 나갔다.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너는 밑으로 가면 잘 치는 구나”라는 이숭용 감독의 농담은 그래서 나왔다. 하위타순으로 내렸더니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고, 리드오프로 복귀해서도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확실히 하위타순으로 내려가면 부담을 덜고 타격하니 결과가 잘 나오는 경향이 있다는 게 이숭용 감독 얘기다. 이숭용 감독은 이 얘기를 최지훈에게 직접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최지훈은 웃으며 “아 그건 아닌데요”라고 했다. 이후 이숭용 감독은 자세한 소개를 하진 않았지만, 아마도 최지훈의 기를 팍팍 세워줬을 것이다. 그는 “나는 선수들하고 면담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그냥 한, 두 마디 농담식으로 주고받는 거죠”라고 했다. 베테랑들에겐 확실히 기를 세워주고, 예우도 확실히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도 최대한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베테랑들의 팀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박지환, 정준재, 고명준 등 젊은 야수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홈런의 팀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뛰는 야구도 접목하고 있다. 2022년 통합우승 당시의 전력은 아니라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미래를 보고 뚜벅뚜벅 나아간다. 이숭용 감독이 최지훈에게 농담을 했지만, 주로 1번을 치던 선수를 7~9번으로 옮긴 것도 그냥 결정한 게 아니었다. 그는 “수석코치, 전력분석팀장하고 얘기했다. 밸런스가 안 좋을 때 내려도 될지. 대신 타순을 내리더라도 ‘너에 대한 그걸(자존심) 건드린 게 아니다, 조금 편안한 상황에서 치라는 인식을 주려고 했다. (한)유섬이도 그렇고, 지훈이도 그렇고 7번으로 가니까 치더라”고 했다. 최지훈은 아직 젊은 선수지만, 3~4년째 주전으로 뛰는 간판 외야수다. 이숭용 감독은 최지훈의 자존심을 꺾고 싶지 않았다. 부진하고 싶어서 부진한 선수도 없고, 감독이 선수의 자존심을 꺾을 이유도 없다. 최지훈으로선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을 위해서라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선수들도 이숭용 감독의 의도를 아니, 자연스럽게 소통이 된다. 이숭용 감독은 “어쨌든 밸런스가 좀 좋아지기 시작하면 다시 원하는 타순으로 가니까. 그런 부분들도 늘 상의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해가면서 한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숭용 감독은 SSG 감독을 맡아보니, 추신수, 노경은, 한유섬 등 좋은 선배가 많아서 좋다고 했다. 그는 “좋은 선배가 있다는 건 팀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SSG 감독 맡고 보니 제일 안심이 된 건 좋은 선배가 많구나. 어떻게 보면 후배들이 고마워해야 한다. 좋은 선배들이 있으면 후배들은 그냥 보고 배울 수 있다. 감독, 코치들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후배들이 많이 배우면 좋겠다”라고 했다.
'첫 경험' 천하의 류현진도 몰랐던 것...'류현진을 당황시킨 사건' [유진형의 현장 1mm][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말로만 듣던 상황, 천하의 류현진도 당황했다. 류현진은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해 데뷔 시즌 18승을 거두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고, 이듬해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 2012년 9승을 거두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뛰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뒤 올 시즌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야말로 야구 선수로서 누를 건 다 누린 선수며 산전수전 모든 경험을 다 해보던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37살의 나이에 처음 경험해 본 일이 생겼다. 상황은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이날 선발 등판한 한화 류현진은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고척돔 첫 경기에서 보여줬던 '9실점 악몽'은 없었다. 류현진은 출발부터 좋았다. 2회까지 한 타자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3회 1사 만루에서 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도슨에게 일격을 당한 류현진이었지만 후속 타자부터 다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5회 또다시 도슨에게 당했는데 이번에는 류현진이 당황했다. 상황은 이랬다. 5회 선두타자 김태진에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장재영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그러나 2사 1루에서 도슨의 타구가 고척돔 외야 천장에 맞고 떨어졌고 우익수 이원석은 당황하며 잡았다 놓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1루 주자 장재영이 홈을 밟았고 이렇게 류현진은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도슨이 타격하는 순간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를 예상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 더그아웃 쪽으로 걸어갔다. 너무나 평범한 플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으며 상황이 변했다. 메이저리그 돔 경기장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봤던 류현진이지만 고척돔 로컬룰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래서 대형 전광판 화면을 보며 2루심에게 고척돔 로컬룰에 대해 물었다. KBO 대회요강 고척돔 로컬룰에 따르면 천장에 맞은 공의 타격 결과를 어떻게 판정하느냐는 타구가 어디에 맞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내야 페어 지역에서 공이 천장이나 구조물에 맞고 떨어질 경우, 이 공을 야수가 잡으면 아웃으로 판정하고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가 선언되며 안타가 된다. 외야 페어지역에서 천장 상단 세 번째 통로에 노란색으로 그어진 기준선보다 멀리 날아간 타구가 천장을 맞을 경우는 홈런이 된다. 만약 천장 구조물에 끼어 공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볼 데드가 선언되고 타자와 주자는 2개 베이스를 이동하게 된다. 고척돔 로컬룰이 이렇게 정해져 있지만 타구가 고척돔에 맞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고척돔은 일본 도쿄돔보다 11.4m나 높은 67.59m이기 때문이다. 이론상 타구가 천장에 맞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래서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키움 선수들이 아닌 이상 고척돔 룰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류현진도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2루심에게 다가가 룰을 숙지했다. 룰을 제대로 알고 있던 키움 홍원기 감독은 도슨의 타구 때 홈런 인정 여부를 두고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이 2루심에게 고척돔 로컬룰에 대해 묻고 있다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의리·정해영·최지민 없는데 윤영철 3주+α 휴식…KIA 마운드 정말 버틸 수 있나, 이제 이 사람을 주목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 정해영, 최지민은 없고, 기존 필승계투조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삼성 라이온즈에 4.5경기 앞섰다. 그러나 위기라는 말이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운드 사정이 너무 좋지 않다. 15일 좌완 윤영철이 허리 크로스체크를 받은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윤영철은 13일 광주 SSG랜더스전서 2이닝 동안 잘 던졌으나 3회 돌연 요추 염증을 호소, 교체됐다. KIA는 임기영(내복사근)과 이준영(팔 피로)이 부상 공백기를 털고 돌아왔으나 이의리와 윌 크로우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또한, 정해영은 어깨 근육통, 최지민은 피로누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이런 와중에 윤영철마저 최소 3주간 이탈하고 재검진 결과에 따라 더 오래 쉴 수도 있다. 이미 이의리와 크로우의 이탈로 불펜에 과부하가 시작돼 6월부터 각종 수치가 급격히 악화했다. 7월도 절반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지 않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힘을 내고 있지만, 타선이 잘 뒷받침해준 덕분이었다. 지금도 양현종 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는 없다. 윤영철이 이닝소화력이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안정적으로 5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인 건 확실했다. 대신 선발진에 들어온 김건국은 이 마저도 장담 못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시간이 흐를수록 위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캠 알드레드의 활약이 가뭄의 단비와도 같지만, 선발진의 에너지도 많이 떨어졌다. 그동안 선발진의 부족한 에너지를 불펜이 잘 충당해오다 6월부터 균열이 생기면서 타선이 북 치고 장구까지 치는 현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KIA 타선이 좋아도 매 경기 10점씩 못 뽑는다. 이 무더위에 힘든 건 투수들과 마찬가지다. 집단 슬럼프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 경기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고, 선두수성에 대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최악의 가정을 하는 건 당연하다. 때문에 이 이슈를 이범호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완벽히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선발과 불펜 모두 균열이 심해지는 현 시점에서 어려움이 큰 모습이다. 결국 ‘비 시즌의 남자’, 심재학 단장에게 시선이 쏠리는 게 자연스럽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수많은 팀이 트레이드 최대어로 꼽힌 하위권 팀의 그 투수 영입 가능성을 조사하거나 해당 구단과 접촉했다. KIA가 구체적으로 어떤 행보를 할지 알 수 없고, 어떤 결론이 나올지도 알 수 없다.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어쨌든 트레이드 마감일은 아직도 16일 남아있다. 시간은 충분하다. 구단들의 물밑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 하위권 팀은 함박웃음이 나오지만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는 후문이다. KIA 팬들은 당연히 2017년 통합우승 과정을 떠올릴 것이다.
피치컴이 KBO리그에 상륙한다…KBO 15일 각 구단에 배포→16일부터 사용 가능[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피치컴이 도입된다. KBO는 15일 "경기 중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 교환을 할 수 있는 장비인 피치컴 세트를 15일 각 구단에 배포하고 구단 담당자를 대상으로 피치컴의 사용 방법, 규정 등을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KBO는 피치컴 사용을 위해 지난 1일 전파인증을 완료했으며, 16일부터의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피치컴은 경기 중 의무 사용 대상이 아니며, 각 구단 현장의 판단에 따라 경기 및 훈련 시 사용할 수 있다. 피치컴 세트는 사인을 입력하는 송신기와 이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수신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세트는 송신기 3개, 수신기 12개로, KBO 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팀에 각 1세트가 전달된다. 송신기에는 9개의 버튼이 있어 사전에 설정된 구종과 투구 위치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면 수신기에 음성으로 전달된다. 송신기는 투수나 포수에 한해 착용 가능하며, 투수의 경우 글러브 또는 보호대를 활용해 팔목에 착용한다. 포수의 경우 팔목, 무릎 등에 보호대를 활용해 희망하는 위치에 착용할 수 있다. 수신기는 모자 안쪽에 착용한다. 투수나 포수 외에도 그라운드 내 최대 3명의 야수가 착용 가능하며 덕아웃 및 불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피치컴은 경기 중 수비팀의 원활한 사인 교환을 가능케 해, 경기 시간 단축 등 팬들의 쾌적한 경기 관람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O는 각 구단 단장이 참여한 실행위원회의 올 시즌 피치컴을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각 팀에 전달을 완료했다. 이후 실행위원회 및 KBO 올스타전 감독 간담회에서 피치컴 도입 및 사용에 대해 설명했다. KBO는 현장과 소통을 통해 피치컴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 운용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피치클락 규정 설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테니스 선수가 그 빠른 공을 왜…” SSG 19세 겁 없는 신인, AVG 0.355도 좋은데 ‘이것’도 바로 잡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를 받을 때 그 빠른 공을 왜 잡을 수 있겠냐.”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웃더니 “천당을 갔다가 지옥을 갔다가 다시 천당으로 왔다”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SSG는 그날 7-0으로 앞선 경기를 7-9로 뒤집혔다가 다시 15-9로 뒤집었다. 타격이 남다른, 겁 없는 신인 박지환(19)은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실책 하나로 경기를 들었다 놨다. 7-0으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의 평범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타구가 박지환의 글러브로 왔으나 포구하려는 순간 글러브의 끝에 맞고 박지환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이 실책으로 잘 던지던 선발투수 송영진도 흔들렸고, KIA는 4-7로 추격했다. 9-7 역전의 서막이었다. 결과적으로 SSG 타선이 경기후반 KIA 불펜을 무너뜨린데 이어 베테랑 노경은이 KIA 타선을 잠재우며 이기긴 했지만, 박지환의 실책은 SSG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숭용 감독은 박지환이 너무 잘해주고 있지만, 수비 자세의 문제점을 직접 시범을 보이며 지적했다. 크게 두 가지다. 핵심은 준비 자세다. 움직이면서 받아야 하는데, 받을 때 움직임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내야수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타구가 오기 전에 끊임없이 잔발 스텝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지환은 이 과정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실제 SBS스포츠의 중계화면을 보면 박지환에겐 그런 움직임이 다소 부족했다. 이숭용 감독은 “지환이가 스타트를 할 때 자세를 조금 바꾸라고 얘기했다. 오른쪽 다리를 너무 이렇게 있어가지고(거의 가만히 있다) 이런 식으로(갑자기 움직인다) 하니까, 스타트도 좀 안 되고 굳더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박지환에게 직접 “테니스 선수들이 서브를 받을 때 그 빠른 공을 왜 잡을 수 있겠냐. 무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스타트가 된다. 그래서 움직일 수 있다”라고 했다. 수비코치에게도 이 부분을 직접 지시했다고. 이숭용 감독은 “그거 되게 중요하다. 내야수는 첫 발의 스타트가 중요하다. 조금 정지된 상태에서 움직이더라. 그리고 지환이가 좀 큰 발로 가는 스타일이라서. 잔발보다는. 그 부분이 좀 더 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도 인지했으니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어차피 우린 이제 어린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그날 팀을 천당과 지옥으로 고루 안내한 박지환, 송영진, 조병현 등과 부딪히자 야구선배이자 감독으로서 진심으로 조언했다고. 어려움을 겪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숭용 감독은 “앞으로 야구를 한 15년 정도 할 친구들이라고 본다. 큰 경험한 것 같다. 어린 친구들이니까.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유소년야구 박사'가 이끄는 전통의 강호 성북구 유소년야구단[마이데일리배 참가팀 소개 ③][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유소년야구 박사' 황윤제(55) 감독이 이끄는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지난 2011년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강호로 자리 잡은 팀이다. 덕수고를 졸업한 황윤제 감독은 군 복무를 마친 뒤 1993년부터 성북구리틀야구단 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유소년 야구와 긴 인연을 시작했다. 2008년에는 연이 닿아 매원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교사로 야구를 지도했다. 야구로 재능기부를 펼쳤다. 생업에 종사하며 성북구 리틀야구단에 이어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을 운영했다. 어느덧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을 창단한 지 1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엄청난 애정으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는 성북구유소년야구단에 잊지 못할 한해였다. 80여 명으로 구성된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2023 제5회 서울컵'에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간판 리그인 유소년리그 청룡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10년 만에 유소년리그 청룡 정상 정복의 감격을 맛봤다. 황윤제 감독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모토인 '즐기는 야구,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를 실천하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선수반보다 취미반 선수가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즐기는 야구,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를 실천하며 형성된 탄탄한 팀워크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의 목표는 '우승'이 아니다. 야구를 즐기고 최선을 다해 유의미한 성과를 얻으면 그걸로 선수들은 만족한다. 아울러 황 감독 역시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서울 성북구에서 계속해서 유소년야구단을 이끄는 것이 목표로 삼는다. 자신에게 야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평생을 바쳐 지도하고 싶다는 것이 황 감독의 뜻이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 연맹 최초로 프로 선수를 배출한 팀이기도 하다.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도현(개명 전 김이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도현은 201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 받았다. 지난 2022년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그는 군복무를 마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돌아왔다. 이번 시즌 1군 무대에서 23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3홀드 28이닝 13볼넷 23탈삼진 평균자책점 6.11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1회 마이데일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도 참가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도현의 뒤를 이을 유소년 선수들이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 성북구 유소년야구단 * 코칭 스태프- 황윤제 감독- 이진화 코치- 피상근 코치- 채예준 코치- 황우연 코치 * 주요 선수- 유소년리그 청룡 : 송주언(중1), 오연준(중1), 이원호(중1)- 유소년리그 백호 : 신윤수(초6), 박시헌(초6), 최승욱(초6)- 꿈나무리그 청룡 : 김서원(초5), 김건회(초5), 이은성(초5)- 꿈나무리그 백호 : 강예준(초5), 정태균(초5), 송시언(초4)
“볼넷 2개에 만족” KIA 29세 수비왕이 출루왕 노리나…3할6푼이면 리드오프 복귀? 지금도 충분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볼넷 2개를 골라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 만족스럽다.” KIA 타이거즈 수비왕 박찬호(29)는 올 시즌 팀에서 리드오프로 가장 많이 출전한 타자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서서히 리드오프 출전 비중이 줄어들더니 후반기에는 단 1경기도 1번 타자로 나가지 않았다. 9번타자 4경기, 2번타자 2경기다. 풍요 속의 빈곤이다. KIA 막강타선에 확실한 리드오프가 없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은 이창진이 있지만, 주전이 아니다. 근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번으로 많이 나선다. 그러나 경기흐름에 따라 출루에 중점을 두는 현대야구의 1번 타자 스타일과 거리는 있다. 이범호 감독은 애당초 박찬호가 가장 리드오프에 어울린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찬호가 출루율 3할6푼 이상 되면 1번타자에 최적화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찬호의 출루율은 14일 광주 SSG전까지 0.351. 괜찮은 수치다. 그러나 출루를 압도적으로 잘 한다고 보긴 어렵다. 흥미로운 건 박찬호가 타순을 떠나 출루율을 높이는 것에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도 2년 연속 3할보다 출루율 향상이 목표라고 했다. 박찬호의 출루율 커리어하이는 2023시즌 0.356. 그렇다면 이범호 감독이 제시한 3할6푼을 기본적으로 생각한다고 봐야 한다. 박찬호는 13~14일 광주 SSG전서 잇따라 볼넷 2개를 골라냈다. 13일 3출루, 14일 4출루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물론 박찬호가 출루율 3할6푼을 돌파하면 이범호 감독이 무조건 리드오프로 쓰겠다고 한 적은 없다. 지금 이범호 감독이 박찬호를 1번으로 쓰지 않는 건 1번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좋고, 박찬호의 체력 안배를 염두에 둔, 일종의 배려 측면이 강하다. 단, 박찬호가 지금처럼 출루에 신경을 쓰는 플레이를 하면 이범호 감독도 만족하는 수준의 새로운 리드오프가 탄생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KIA 타선의 짜임새가 더 좋아질 것이다. 14일 광주 SSG전 1번 소크라테스-2번 박찬호보다, 사실 1번 박찬호-2번 소크라테스가 좀 더 이상적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무엇보다 볼넷 2개를 골라내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돼서 만족스럽다, 5안타 경기보다 출루를 많이 하면서 경기에 임했던 점이 더 좋다. 최근 출루에 목적을 두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투수가 잘 던진 공을 골라내면서 볼넷을 나갔던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남은 경기도 이런 모습으로 준비를 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수비 부담이 큰 박찬호에게 휴식을 확실하게 주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박찬호는 오히려 수비 응집력을 얘기했다. 출루 이슈와 별개로 수비왕답게 기본적으로 수비 공헌도를 챙기고 가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박찬호는 688⅓이닝으로 리그 수비 최다이닝 9위다. 실책은 11개로 최다 5위. 그는 “시즌 중에 수비 실책이 안 나올 수 없다. 스스로 납득이 되는 실수는 괜찮지만, 그 외적으로 나오는 실수는 용납이 안돼서 매 경기 수비할 때만큼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라고 했다. 2년 연속 3할에, 작년보다 더 높은 출루율에, 지금처럼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박찬호 이상으로 공수밸런스가 좋은 유격수가 보이지 않는다.
'허리 통증' 윤영철 한동안 마운드 오르지 못한다…"더블 체크 결과 척추 피로골절, 3주 후 재검진"[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잠시 마운드를 떠난다. KIA 타이거즈는 15일 윤영철의 검진 결과를 전했다. 구단은 "지난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껴 마운드를 내려왔던 윤영철이 오늘(15일) 더블 체크(세종스포츠 정형외과, 리온 정형외과)를 실시한 결과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윤영철은 3주 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재검진을 받은 뒤 복귀 날짜를 판단할 예정이다. 윤영철은 SSG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이 있어서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병원 검진 결과 요추 염증 진단이 나왔다. 14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윤영철은 더 정확하게 증상을 파악하기 위해 15일 두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척추 피로골절 소견을 받았다. 당분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윤영철의 이탈은 뼈아프다. '시즌 아웃'된 이의리의 이탈에 이어 2년 차 좌완마저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윤영철은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7승 4패 75⅓이닝 40볼넷 55탈삼진 평균자책점 4.3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4를 기록 중이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켜줬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긴 시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1위 자리를 지켜야 하는 KIA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김건국을 선택했다. 한편, KIA는 오는 16일부터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48승 2무 40패로 2위다. KIA와의 경기차는 4.5경기다. 이번 3연전에서 KIA가 도망가는 데 성공할지 아니면 삼성이 추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A는 양현종, 삼성은 데니 레예스를 선발로 예고했다. 양현종은 17경기 6승 3패 101⅔이닝 72탈삼진 평균자책점 3.81 WHIP 1.22를 마크했다. 레예스는 18경기 8승 3패 99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3.64 WHIP 1.34를 기록 중이다.
"너무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하다"…'ERA 2.76' 핵심 불펜 좌완 향한 '국민타자'의 진심[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너무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불펜 투수 이병헌에게 한 이야기다. 서울고를 졸업한 이병헌은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2시즌 9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그는 2023시즌 36경기에 나와 5홀드 27이닝 23사사구 28탈삼진 평균자책점 4.67을 마크했다. 올 시즌 이병헌은 두산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고 있다. 후반기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지금 48차례 마운드에 올라와 5승 9홀드 42⅓이닝 23사사구 34탈삼진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까지 1개를 남겨둔 상황이다. 이병헌은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12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한 개의 1탈삼진을 솎아냈다. 이병헌은 13일 삼성전 때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랐다. 3연투였다. 두산이 5-4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7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병헌은 강민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이성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영웅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승엽 감독은 이병헌에게 고마운 감정과 미안한 감정이 동시에 들었다. 지난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사령탑은 "너무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3연투는 되도록이면 시키지 않으려고 했다. 점수 차가 조금 있었으면 아웃카운트를 잡고 그다음 이닝에는 바꿔줬어야 했는데, 제가 사실 (김)택연이도 무리를 했고 (최)지강이도 무리를 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병헌이가 한 이닝 더 막아준 것이 팀에 아주 좋은 영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병헌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8회 최지강, 9회 김택연이 차례대로 올라와 리드를 지키며 웃었다. 사령탑은 "병헌이가 우리 팀을 위해서 희생을 했다고 봐야 한다. 어제(13일) 경기는 이병헌이 경기를 이끌었다고 봐야 한다. 굉장히 미안하다"고 전했다.
삼성 내야수 이창용·투수 김성경, 'KBO 최초' MLB 드래프트 리그 참가[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가 오는 18일부터 9월 5일까지 미국에서 개최되는 2024 MLB 드래프트 후반기 리그에 KBO 소속 선수이자 삼성 라이온즈 2명이 파견된다. KBO 선수의 드래프트 리그 참가는 KBO가 지난해 7월 발표한 한국야구경쟁력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아젠다 중 유망주 육성 및 기량 향상을 위한 첫걸음이다. 참가 인원은 내야수 이창용, 투수 김성경, 트레이닝 코치 등 총 4명이며, 7월 15일부터 9월 6일까지 총 45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내야수 이창용은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3순위로 입단한 선수로,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 자원이다. 지난해 군 전역 이후 한 단계 성장한 장타력을 선보이며 향후 1군 자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는 유망주다. 이창용은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해외리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리그라고 들었다. 하루빨리 리그에 참가해 경험해 보고 싶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팀에서 원하는 타자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배워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투수 김성경은 2024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4순위로 지명받았다. 아마추어 시절 부상으로 잠시 야구를 그만두었으나 사회인 야구를 통해 다시 시작해 대학에 진학, 프로에 입단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김성경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 가서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올라가 완벽하게 임무 수행을 하는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서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해외 리그에 유망주를 파견해 기량 발전 및 경험을 쌓아 신예 자원 육성의 토대를 마련하고, 향후 팀을 이끌어 나갈 미래 자원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2021년 시작되어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MLB 드래프트 리그는 MLB가 현대화된 기술을 접목시켜 유망주 선수들을 분석하고 발굴하기 위해 창설한 리그이다. 6개팀이 참가해 팀당 80경기를 치르며, 전반기에는 드래프트 자격이 주어지는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반 선수, 후반기에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프로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 및 독립리그 선수 등으로 팀이 구성된다. MLB 드래프트 리그에서는 트랙맨, 랩소도 등의 장비를 활용해 선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측정하고 데이터 분석 내용을 선수 및 MLB 스카우트 팀과 공유해 각 선수의 기량을 구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드래프트 리그는 지난 3년간 총 133명의 MLB 드래프트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KBO 리그 소속 선수가 MLB 드래프트 리그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며, 참가 선수 2명은 Mahoning Valley Scrappers 소속으로 후반기 일정에 참가한다. KBO는 리그 유망주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해외리그와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트리플A서 20홈런 쾅쾅! 뷰캐넌과 한솥밥 먹던 외인 타자가 모습을 드러낸다…"주말 롯데전 데뷔 예정"[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루벤 카데나스가 이번 주말 3연전 때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10일 "대체 외국인타자로 루벤 카데나스와 계약했다. 카데나스는 연봉 32만 7000달러,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 등 총액 47만 7000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은 브라이언 맥키넌과의 이별을 발표했다. 올 시즌 삼성 유니폼을 입은 맥키넌은 전반기 72경기에 나와 80안타 4홈런 36타점 28득점 타율 0.294 OPS 0.767을 기록했다. 맥키넌은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5월부터 부침을 겪기 시작했다. 6월에는 14안타 12타점 5득점 타율 0.209로 부진했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홈런을 4개밖에 터뜨리지 못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마지막으로 KBO리그 무대를 떠나게 됐다. 카데나스는 2018 드래프트 16라운드 전체 493순위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 지명받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다. 올 시즌 더럼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지난 6월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적을 옮긴 뒤 리하이밸리 아이언피그스(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에서 뛰었다. 삼성에서 공을 던졌던 데이비드 뷰캐넌과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카데나스는 올 시즌 트리플A 75경기에서 80안타 20홈런 56타점 52득점 타율 0.277 OPS 0.895를 기록했다. 카데나스는 지난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아직 1군 합류는 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합류할 예정이다.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다음 주 주중에 퓨처스리그 경기가 있다. 부산에서 한두 경기 출전할 것이다. 금요일에 대구 홈 경기가 있다. 금요일 정도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삼성 2군은 오는 17~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2군과 맞대결을 치른다. 카데나스는 한두 차례 경기에 나서 적응을 한 뒤 오는 19일부터 대구 롯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감독은 "시차 적응이나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퓨처스 경기 한두 경기 정도 뛰는 것이 낫다고 봤다. 경기 감각을 조금 올린 다음에 합류시키려고 한다"며 "외국인타자가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죽하셨으면..." '3연전 타율 0.571' LG 90억 타자 살아났다, 염갈량과 1시간 면담 후 어떻게 바뀌었나[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LG 외야수 박해민(33)이 대전에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해민은 14일 대전 한화 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1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2회초 무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한 박해민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한 가운데 다시 경기를 뒤집는데 일등공신이 바로 박해민이었다. 7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해민이 좌전 안타를 쳐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LG는 희생번트 작전을 펼쳤다. 신민재가 번트 자세를 취하자 1루수와 3루수와 달려나왔다. 하지만 공은 빠졌고, 포수 최재훈이 다시 와이너에게 공을 건넸다. 수비수들도 각자 제 위치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이 때 박해민이 2루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뛰기 시작했다. 2루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이도윤이 뒤를 보고 있는 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박해민의 도루는 결국 동점의 발판이 됐다. 신민재의 삼진으로 계속된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동저 적시타가 나왔다. 흔들린 와이스는 후속 타자 문성주에게 볼넷, 김현수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했다. 구원 투수 이민우가 진화에 나섰지만 LG는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 오지환의 적시타로 7회에만 4점을 보탰다. 지난 2021시즌을 마치고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해민은 2022년 144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289 3홈런 49타점 97득점 24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85 6홈런 59타점 80득점 26도루로 좋았다. 그런데 올 시즌은 다르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타율 0.290 20도루로 좋았지만 5월부터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타율 0.256 13타점 5도루, 6월에는 타율 0.253 6타점 1도루까지 내려왔다. 7월에는 대전에 오기 전까지 타율 0.048(21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도루에 그쳤다. 박해민다운 성적이 전혀 아니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이 나섰다. 대전에 내려오자마자 박해민, 타격 코치와 함께 1시간 면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금씩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해민은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3회, 5회 타석에서 상대 선발 문동주로부터 중전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13일엔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3연전서 타율 0.571(7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1도루 3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면담에 대해 "감독님도 오죽 답답하셨으면 그러셨겠나"고 말문을 연 뒤 "1시간 동안 의미 없이 들은 것은 아니다. 감독님께서 말씀 하신 것 중에서 1루 쪽으로 파울이 많이 났다는 것을 귀담아 들었다. 그러면서 나도 생각했다. 왜 1루 쪽으로 파울이 많이 날까. 안 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3루 쪽으로 파울 나는게 없더라. 잡아채는 스윙 보다 정확성을 높여야 하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다보니 앞쪽으로 중심이 쏠렸었다"라고 돌아봤다.. 면담 이후 해결책이 나왔다. 박해민은 "아예 중심을 뒤쪽에 놓고 쳐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니 연습 배팅 때 왼쪽으로 가더라. 그러면서 좋아지겠구나 생각했는데 첫날 문동주라는 정말 좋은 투수를 만나서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자신감도 붙은 게 이번 3연전서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대전 3연전이었다. 박해민은 "수확이 있었다. 이제 후반기로 가고 있는데 감독님께서 현수 형과 저, 지환이가 살아나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3명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긍정적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힘든 시간은 어떻게 보냈을까. 박해민은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준비는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가 왜 안 좋게 날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후반기 시작해서는 결과보다는 야구장에서 재밌게, 신나게 해보자고 했는데 3연전 시작하자마자 결과가 안 나왔다. 감독님과 면담 이후 좋아졌다. 이제 제 야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철인이다. 최근 2년 연속 144경기를 모두 출장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그는 "전반기 때 실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께서 믿고 내보내주신 덕에 이렇게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감사함을 전한 뒤 "수비 못하면 이제 야구 그만해야 한다. 야구가 타격이 전부는 아니다.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수비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 보고 싶다"…'베테랑' 강민호의 간절한 마음, 기회는 왔고 놓치고 싶지 않다 [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첫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강민호는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터뜨리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어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2-2로 팽팽하던 상황이었다. 강민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이영하의 138km/h 슬라이더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삼성은 9회초 2사 후 이재현 몸에 맞는 공, 구자욱 볼넷, 강민호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고 이성규가 밀어내기 사구로 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민호는 "당연히 저랑 승부할 것이라 생각했다. 대기 타석에서 나랑 승부했을 때 어떤 생각을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진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생각할 거면 몸 안쪽으로 가깝게 오는 것을 노리라고 하셨다. 그것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전반기 82경기에서 58안타 5홈런 32타점 23득점 타율 0.270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4경기에서 8안타 2홈런 6타점 5득점 타율 0.615를 마크했다. 강민호는 "전반기에 너무 못했다. 후반기에는 전반기 때 안 됐던 것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제 나이가 생존을 해야 하는 위치다.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되는 위치기 때문에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며 "초반에 좀 안 좋아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분명히 반전 포인트는 올 것으로 전반기 끝날 때부터 생각하고 준비했다. 후반기 들어오면서 다른 선수가 지칠 때 제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타점을 올려서 기분 좋다"고 전했다. 올 시즌 베테랑들의 활약이 좋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대표적이다. 투수 중에서는 세이브 1위 오승환, SSG 랜더스의 노경은 등이 활약하고 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도 너무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형우 형이 재작년인가 힘들었을 때 막 힘들다 했는데, 제가 항상 포수 자리 앉아서 '옷 벗을 생각하지 말라'고 '우리 고참들이 좀 더 야구장에서 오래 있어 주자'고 말을 자주 했다"며 "우리가 오래 하면 후배들도 유니폼을 긴 시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형우 형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는 2004년 프로무대를 처음 밟았다. 정규 시즌 2320경기를 뛴 베테랑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경험이 없다. 올 시즌 삼성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강민호는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고 싶다.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봤다. 우선 지금 좋은 분위기 속에 가고 있다. 팀적인 목표는 승리를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한국시리즈를 가는 것이다"며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한번 냄새라도 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망이 어설프게 치고 수비 못하는 팀이 가장 안 좋아" 김경문 강력 메시지, 한화 지옥 훈련 열리나[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는 수비(훈련)를 많이 해야 한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일 공식 취임해 3일 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지휘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취임한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났고, 전반기도 마쳤다. 그리고 후반기 첫 6연전을 치렀다. 팀을 이해하고 파악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김경문 감독은 수석코치와 투수코치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리고 제대로 색깔을 드러내려 했다. 하지만 한화의 성적은 나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하위권에서 머물고 있다. 4번 타자 노시환이 빠진 데다가 큰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후반기 들어 고척 키움전, 대전 LG전을 치렀다. 모두 1승 2패로 2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야구에서 방망이는 치는데 수비 못하는 팀이 가장 좋지 않다"고 한화의 현 상황을 짚었다. 특히 후반기 들어서 이런 흐름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선발이 잘 던지고 분위기를 가져왔지만 수비 실책으로 진 경기가 나왔다. 혹은 타선이 침묵했다. 13일 경기가 그랬다. 3실점을 기록한 선발 김기중을 빠르게 2회에 교체해 박상원을 투입한 것이 성공했다. 3⅓이닝,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LG의 분위기를 다운시키는데는 성공했으나 한화 타선이 침묵했다. LG 선발 손주영에게 꽁꽁 막혔다. 결국 6회초 김규연이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맞고 8회에도 점수를 내줘 0-7까지 벌어졌다. 8회말 2점, 9회말 1점을 뽑았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이미 늦었다. 김 감독은 "5회까지 그렇게 막으면 역전하는 경우가 많다. 고척 경기에서도 우리가 리드하다가 추가점을 못 뽑아 역전패를 당하지 않나. 이럴 때 우리 타자들이 조금 더 분발해서 따라가줬어야 했다"며 "그렇게 해서 역전을 할 수 있어야 우리가 힘 있는 팀이 되고 지금의 위치에 있지 않게 된다. 앞으로 그런 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대로 12일 경기서는 황영묵이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치는 활약에 힘입어 한화가 6-0 완승을 거뒀다. 김경문 감독은 "영묵이가 신들린 수비를 해 이기지 않았나. 그런 식으로 상대 기를 팍팍 죽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이끌 때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게 했다. 공수 양면에서 아직 부족한 면을 본 터라 지옥 훈련을 예고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 한화는 앞으로 배팅 훈련도 많이 해야겠지만 수비도 많이 해야 한다.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고 에러하고 막 이렇게 되면 가장 힘들어지는 것은 투수다. (투구수가) 1이닝 늘어난다. 그렇게 되면 선발은 일찍 내려가게 되고 불펜이 더 던지게 된다. 이런 흐름이 악순환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을 해 나갈 생각이다. 김 감독은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았다.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다"며 "이런 것을 다 갖춰야 한화가 진정 강팀으로 들어서게 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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