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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4 of 166 - 뉴스벨

#야구 (3314 Posts)

  • KIA는 김도영이 쉬어도 먹고 살아야 한다…괴물이지만 사람, 하필 그 자리에서 실책? 그런 날도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이 쉬어도 먹고 살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간판스타 김도영은 결장했다. 사실 22일 첫 실전의 경우 상대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였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을 비롯한 주축들에게 출전 자율권을 부여했다. 김도영은 수준 높은 일본 투수들과 상대해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범호 감독에게 출전을 자청했다. 그리고 25일 한화와의 대외 두 번째 연습경기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날 주축 타자들 중에선 최원준 정도만 정상적으로 나갔다. 김도영이 빠지니, 김도영 역할은 누가 맡았을까. 3루수는 박민이 맡았다. 8번타자로 나갔다. 그렇다면 3번타자는? 김도영 친구 윤도현이 맡았다. 박찬호가 빠진 3유간을 지켰다. 이런 변칙 라인업, 타순이 정규시즌에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 김도영이 괴물이긴 하지만, 엄연히 사람이다. 현대야구에서 선수 한 명이 144경기 모두 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김도영이 간혹 쉴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몸이 좋지 않거나 부상으로 못 나가는 상황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실제로 김도영이 쉬면 3루수는 변우혁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변우혁은 이날 1루수를 맡았다. 올 시즌 주전 1루수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도 아직 연습경기에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만약의 만약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야구도 세상사와 같아서, 참 희한하다. 하필 김도영이 빠지니 3루수 자리에서 일이 터졌다. 1-1 동점이던 4회 한화가 양현종을 상대로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중월 2타점 2루타로 앞서갔다. 그런데 이 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3루수 박민의 결정적 ‘알까기’가 있었다. 박민은 2023-2024시즌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서 유학을 하는 등 구단이 애정을 갖고 육성하는 전천후 내야수다. 작년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무리한 수비를 하다 무릎을 다쳐 결장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박민에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내용이 곧 올 시즌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날 실책이 좋은 시그널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늘 실책은 나올 수 있으며, 오히려 경기 중 일어나는 상황에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걸 더 경계한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비력이 부쩍 향상된 김도영이 있었다면 실책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연습경기는 그 어떤 상황에도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 KIA가 144경기 내내 김도영을 쓰는 건 어렵다고 본다면, 이런 경기,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는 법이다. 박민에게도 충분히 시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 "미흡했다" 벌써 147km+2이닝 무실점인데…최원태는 왜 아쉬움을 말했나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자신은 투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원태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연습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원태는 3회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태는 안상현을 투수 땅볼, 이율예를 2루수 땅볼, 박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정준재를 1루수 뜬공,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고명준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오태곤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벌써 구속이 147km를 찍었다. 총 25구를 구사해 포심 패스트볼 8구, 투심 패스트볼 5구, 체인지업 4구, 커브 4구, 커터 3구, 슬라이더 1구를 던졌다. 최원태는 "저번 경기보다 좀 좋아졌다"면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 때 다시 해보려고 한다"며 강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단 하나의 볼넷이 마음에 걸렸다. 4회초 2사 고명준과의 승부에서 2-2 카운트를 잡았다. 여기서 던진 회심의 포심 패스트볼이 아래로 향하는 볼이 됐고, 고명준은 커트로 끈질기게 최원태를 물고 늘어지다 볼넷을 골라냈다. 최원태는 "2-2에서 승부를 못 한 점이 가장 아쉽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속에 대해서는 "그 구속 내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백)정현이 형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 볼 좋으니까 세게 던지려 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도 와 닿아서 항상 그것만 생각하고 세게 던지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감각은 많이 올라온 상태다. 최원태는 "작년에는 게임을 많이 못 했다. (올해는) 투수 코치님께 스케줄을 짜달라고 해서 많이 던지는 방향으로 잡았다"면서 "지난 캠프보다 훈련량이 많고 게임도 조금 더 일찍 들어갔다"고 했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부상 방지다. 최원태는 "부상 관리가 첫 번째다. 남들보다 많이 던지긴 하는데 복아 운동을 잘 챙겨서 하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챙겨주시고 지원도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답했다. 비공식이지만 삼성 팬들 앞에서 첫 투구를 펼쳤다. 이날 팬 참관단 60명이 아카마 볼파크를 찾았고, 경기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최원태는 "여기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 'SK→삼성 출신' 92홈런 히어로즈 이적생 거포, 왜 '2루타 2개'에 의미 부여했을까…"마음가짐에 따라 결과 달라져"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25일 대만 핑동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김건희(포수)-김동엽(지명타자)-여동욱(3루수)-김태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로 나선 전준표가 2이닝을 소화했다. 전준표는 2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무자책)을 기록했다. 김서준과 손현기가 2이닝을 책임졌다. 김서준은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 손현기는 2이닝 1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후 김주훈(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우현(1이닝 1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2실점), 이강준(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차례로 나왔다. 이날 타선에서는 김동엽의 활약이 돋보였다. 2회 초 첫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연습경기 첫 장타를 신고한 김동엽은 4회 초 2-3으로 뒤진 1사 1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김동엽은 구단을 통해 “오늘 기록한 2루타 2개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앞선 경기에서는 다소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오윤 타격코치님과 동료들이 부담 없이 하라고 격려해 줘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만에서 캠프를 치르는 게 처음인데다 미국에서 넘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주까지 몸이 조금 무거웠는데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엽은 “우리 팀에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가 밝고 활력이 넘친다. 덕분에 캠프에서도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며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 전까지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키움은 26일 핑동 야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와 다섯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도 히어로즈 공식 유튜브 채널과 라이브 플랫폼 ‘SOOP’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 "저도 모르게 부담감이…" 한화 '신입생' 엄상백의 솔직 고백,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았다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저도 모르게 부담감이 느껴졌다." 한화 이글스 엄상백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엄상백은 지난 시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29경기 13승 10패 156⅔이닝 159탈삼진 평균자책점 4.88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엄상백은 한화와 손을 잡았다.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 계약을 맺으며 정든 KT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엄상백은 KIA를 상대로 자체 청백전을 제외한 첫 실전 경기에 나섰다. 홍종표(2루수)-최원준(지명타자)-윤도현(유격수)-김석환(우익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박민(3루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진 타선을 상대했다. 엄상백은 경기 초반 흔들렸다. 선두 타자 홍종표에게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최원준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윤도현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엄상백이 김석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렷다. 하지만 이우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으며 숨을 골랐다. 한준수에게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해 3루 주자 최원준을 홈에서 잡았다. 이어 변우혁의 타석에서 포수 이재원이 1루 주자 김석환 저격에 성공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엄상백은 2회초 안정감을 되찾았다. 변우혁을 중견수 뜬공, 박민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박정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홍종표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엄상백은 취재진을 만나 "다른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다 보니 좀 붕 떠 있는 느낌이어서 초반에 고전했던 것 같다"며 "아직 개막까지 3, 4주 남은 것 같은데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첫 실전이었는데, 초반에 조금 떠 있어서 제구 안 됐던 것 말고는 2회부터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관중분들도 계시고 저한테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급해지더라"라며 "1회 던지고 내려와서 1이닝 더 던지겠다고 했다. 그래서 2회 때는 제 밸런스 대로 스트라이크 많이 던지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덕수고를 졸업한 엄상백은 2015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11년 차에 한화로 이적해 새로운 팀에 녹아들고 있다. 그는 "적응은 다 했다. 야구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부담감이 약간 있더라. 저도 모르게 부담감이 느껴졌다"며 "처음 한화 유니폼 입고 경기에 나서다 보니 처음 느껴보는 것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화는 오는 26일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KT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KIA전에 선발 등판한 엄상백은 경기에 나서지 않지만,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T 전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엄상백은 "자주 연락하던 형들과 계속 연락한다. 내일 만나면 이강철 감독님도 뵐 거고 다른 분들도 뵐 것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 같다'며 "이적 후 처음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 같은데, 마운드에 오르면 더 이상할 것 같다"고 밝혔다. KT에서 가장 잡고 싶은 선수로는 황재균을 꼽았다. 엄상백은 "(황)재균이 형은 꼭 잡고 싶다. 재균이 형이 안타 치면 와서 '맛있다. 침 흘리면서 쳤다'고 그럴 것 같다. 그걸 당하고 싶지 않다"며 "만약 제가 잡으면 여유 있는 상황에서 그냥 좀 웃고 넘길 것 같다"고 했다.
  • KT, 2년 연속 온나손 호텔 몬토레와 동행…호텔 측, 지배인부터 셰프까지 총출동! 환영식 개최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일본 온나손 호텔 몬토레와 인연을 이어갔다. 호텔 측은 모든 관계자가 총출동해 선수단 환영식을 진행했다. KT 선수단은 25일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텔 몬토레를 숙소로 사용한다. 호텔 측은 대대적인 환영식을 펼쳤다. 호텔 지배인부터 셰프까지 선수단을 맞이했다. 숙소 정문부터 로비까지 환영 깃발을 설치하고, 꽃다발로 감사의 의미를 표했다. 주장 장성우, 투수 조장 고영표, 야수 대표 천성호가 선수단 대표로 꽃다발 받았다. 스즈키 호텔 총지배인은 "KT 선수단의 방문을 환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와주셔서 감사하다 지내시는 동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다"며 환영사를 남겼다. 장성우는 "지난해 몬토레에서 지내는 동안 호텔 측에서 많은 방면으로 신경 써주셨고,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이번 캠프 기간에도 잘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몬토레의 좋은 기운을 받았기 때문일까. 2024년 KT는 초반 부진을 딛고 72승 2무 70패를 기록했다. SSG 랜더스와 동률을 이뤄 KBO 리그 최초의 5위 결정전(타이 브레이커)를 치렀고, 멜 로하스 주니어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5위를 확정 지었다. 가을에도 KT의 마법은 계속됐다.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두산 베어스를 2승으로 완파, KBO리그 최초의 5위 팀 업셋을 만들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위 LG 트윈스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아쉽게 2승 3패로 KT의 가을은 끝났지만, 마법의 팀다운 저력을 보였다. 올해 몬토레와 인연은 KT를 어느 곳으로 이끌까.
  • “야구,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호부지 충격과 굴욕의 16점차 대패 그 후…처절한 자기비판, 통렬한 반성[MD타이난]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야구,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이호준 감독의 NC 다이노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훈련센터에서 TSG 호크스와 연습경기를 치러 3-19로 대패했다. 선발 임상현부터 투수들이 줄줄이 자기 구위, 스피드를 내지 못하고 자멸했다. 야수들은 한재환의 한 방 정도를 제외하면 무기력했다. 현장에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대만으로 넘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시차적응이 필요하고, 첫 대외 실전이니 그럴 수 있었다고 위안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25일 푸방 가디언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호준 감독은 “그건 인정해주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잠을 제대로 못 이룬 듯했다. 처절한 자기비판, 통렬한 반성을 했다. “야구 이렇게 하면 되겠다 하고, 너무 간단하게 쉽게 생각했는데 어제 막상 딱 게임을 해 보니까 야구가 이렇게 힘들고 정말로 엄청나게 디테일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내가 너무 그 간단하게, 쉽게 생각했구나 싶어서 반성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비공식 데뷔전 3-19 패배, 이호준 감독 자신에게 제대로 하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다 제대로 맞았다. 진짜 반성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감독님 정신 차리세요’라고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라고 했다. 너무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이호준 감독은 “그냥 뭐 컨디션 조절이나 좀 하고, 가볍게 이런 생각으로 게임을 하니 결과가 당연했다. 연습게임이지만 그런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면 결과가 딱 이렇게 나오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감독으로 첫 경기인데 욱이 한 세 번 정도 올라오더라고요. 악을 한 번 빡 쓰려고 잘 참았다 생각은 했어”라고 했다. 또한, 이호준 감독은 “비행기 타고 한 4일간 공을 안 던진 것도 있지만, 별로 그걸 인정해 주고 싶지는 않다. 그냥 다시 또 준비를 해야 되겠다 싶다. 너무 빨리 결정하고, 너무 빨리 생각한 것 같다.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더 관찰해서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미국에서 145km 나온 선수가 133km를 던졌으니. 이런 것도 생각해야 되겠다 싶더라”고 했다. 푸방전을 준비하면서 겁도 났다는 후문이다. 이호준 감독은 “나는 사실 어제 한 경기를 치르고 좀 겁도 좀 났다. 어제 끝내 잠들 때까지 ‘오늘 경기를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는 답이 안 생기더라고요. ‘이거 뭐지? 이거 내 머리가 이렇게 멍청해졌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이유는 내가 찾아봐야죠”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25일 푸방을 상대로 비공식 첫 승을 노린다. 선발투수는 1선발로 뽑아온 로건 앨런이다. 아직까지 포심 135km까지밖에 나오지 않아 이호준 감독의 애를 태우지만, 실전은 다를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운동하는 태도, 팀 퍼스트 마인드는 최고라는 게 내부의 전언이다.
  • KIA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 최적의 타순…박찬호·김도영과 연관성, 까다로운 1번 or 강한 2번 or 공포의 9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준(28, KIA 타이거즈)의 최적의 타순은 어디일까. 최원준은 2024시즌 1번타자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 1타점, 2번타자로 155타수 48안타 타율 0.310 4홈런 21타점, 7번타자로 81타수 25안타 타율 0.309 1홈런 13타점, 9번타자로 167타수 50안타 타율 0.299 4홈런 20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출루율은 1번 0.167, 2번 0.371, 7번과 9번은 0.387이었다. 이런 데이터들을 종합할 때 최원준에게 가장 적합한 타순은 2번과 9번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7번의 경우 이우성, 김선빈 등 도맡아줄 타자가 많다. 통산타율 0.285에 통산 OPS 0.736. 장타력이 떨어지는 걸 제외하면 현대야구에서 외야수가 갖춰야 할 모든 부분을 갖췄다. 어차피 장타자가 아니어서 애버리지와 출루율 등을 더 올리면 금상첨화다. 작년엔 10홈런(타율 0.292 9홈런으로 마무리)을 의식하다 스윙이 커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자신에게 안 맞는 야구는 안 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다. 작년에도 최대한 자제했지만, 21도루를 했다. 여기에 출루능력도 리그 최상급은 아니어도 충분히 괜찮은 편이다. 타격 재능을 감안할 때 9번 타순에 들어가면 좀 아까울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너무 좋으면 최원준이 전략적으로 9번에 들어갈 수도 있다.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 코자 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대외 첫 연습경기. 최원준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유격수 뜬공, 4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회 볼넷을 얻어냈다. 2타수 무안타 1사구. 기존 주전들은 자율권을 행사했다. 박찬호가 출전하지 않는 바람에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나간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단, 어쨌든 최원준도 리드오프 옵션 중 하나임이 드러난 경기였다. 사실 박찬호라는 훌륭한 리드오프 1순위가 있지만, 수비 부담이 큰 선수다. 최원준이 상황에 따라 리드오프를 맡으면 까다로운 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울러 강한 2번, 공포의 9번이 될 수 있다. 이렇듯 최원준의 타순은 꽤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단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원준의 타순에 따라 이들의 타순과 역할 수행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김도영의 경우 어지간해선 3번에서 벗어나지 않겠지만, 박찬호의 컨디션이 떨어지면 최원준-김도영 테이블세터가 탄생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시너지를 내야 한다. 또 하나. 최원준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계약 첫 시즌인 2026년에도 29세다. 파워를 제외하면 모든 툴을 갖춘 외야수다. 다가올 FA 시장에 나올 외야수 중 최대어를 예약했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30대 초반까지의 야구인생이 확 달라질 수 있다.
  • '트레이드 이적생' 조상우, KIA 유니폼 입고 첫 실전 등판…"잘 적응하고 있다는 모습만 보이면 만족"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트레이드 이적생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감각을 익힌다. KIA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KIA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운다. 양현종, 임기영, 홍원빈, 김대유, 조상우, 정해영이 불펜에서 대기한다. 백업 자원으로는 유승철, 김기훈, 장재혁, 김태영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범호 감독은 "선발 자원들이 2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40구 정도 던진다"며 "40구를 던진 뒤 이후 50구, 60구 단계적으로 투구 수를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 자원 2명(네일, 양현종)이 2이닝씩 던지고 불펜 자원이 1이닝씩 소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조상우의 KIA 이적 후 첫 실전 등판이다. KIA는 지난해 12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상우를 데려오는 조건으로 현금 10억 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당시 KIA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며,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하고 있는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국가대표에서도 잘했던 선수다. 국내 불펜 중에서 많은 경험을 했던 좋은 선수다"며 "자기가 잘 던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안 보이는 게 오히려 좋을 것 같다. '잘 적응하고 있구나 맡은 바를 잘 이행하고 있구나' 이 모습만 보면 만족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KIA는 한화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홍종표(2루수)-최원준(지명타자)-윤도현(유격수)-김석환(우익수)-이우성(좌익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박민(3루수)-박정우(중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꾸렸다.
  • '첫 FA→ERA 6.67' 9월을 기억하라…부활 꿈꾸는 '110홀드' 마법사, 2025시즌은 다를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우완 투수 주권이 FA 계약 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을 거둔 만큼 반전이 필요하다. 2024년 주권은 47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6.67을 기록했다. 불펜 투수로 전업한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홀드를 기록하지 못한 시즌도 2016년 이후 최초다. 주권은 2023년 1승 2패 5홀드 평균자책점 4.40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KT와 줄다리기 협상 끝에 2+2년 최대 1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12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사인했다. 계약을 마친 주권은 "지난 시즌 부진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100% 만족스러운 계약을 할 수는 없었지만, 구단에서 기량을 회복해 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믿어주셨다. 그에 맞게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반등해서 팀이 다시 리그 정상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젊고 건강한 만큼 4년 후에 더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계약 첫 해 커리어 로우를 쓰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9월 성적은 훌륭했다. 8월 평균자책점 15.00으로 부진한 주권은 퓨처스리그로 강등됐다. 9월 10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았고, 9월 4경기에서 4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적어냈다. 9월 18일 삼성 라이온즈전 2⅔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했고, 다음날 1사 이후 2안타를 허용한 뒤 병살로 위기를 모면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격돌한 27일과 28일에도 각각 ⅔이닝과 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청주고를 졸업한 주권은 2015 신인 드래프트 KT의 우선 지명을 받고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2016년 KBO 리그 최초로 데뷔승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장식하는 대형 사고를 쳤다. 2019년부터 전문 구원 투수가 됐고, 25홀드를 적어냈다. 2020년 31홀드를 달성, KT 토종 선수 최초로 타이틀 홀더(홀드왕)에 등극했다. 2021년에도 27홀드를 만든 주권은 안지만에 이어 KBO리그 두 번째 3년 연속 20홀드의 대기록을 썼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만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 통산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BABIP)은 0.310이지만 2024년은 0.362로 폭증했다. 잔루율 역시 통산 66.4%에서 53.7%로 큰 폭으로 내려갔다. 두 수치는 투수의 실력보다는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지표다. 2023년에 비해 탈삼진 비율(8.3→12.2%)과 볼넷 비율(9.3→4.3)이 좋아진 것으로 보아 실력의 하락으로 보기도 어렵다. 6.67이란 평균자책점은 불운의 영향이 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9월 활약은 운이 아니었단 걸 증명해야 한다. 투수의 반등을 설명하기에 4⅔이닝은 표본이 너무나 적다. 9월 이후 펼쳐진 준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타자를 압도한 피칭은 아니었다. 주권과 FA 계약 후 나도현 단장은 "주권은 구원 등판 경험이 풍부한 투수로, 팀에 필요한 자원이다.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고참 투수가 된 만큼, 불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도현 단장의 바람대로 주권이 KT 구원진을 다시 한번 이끌 수 있을까.
  • '대만에선 대패했는데...' 2군서 사이클링 히트 나왔다, 입대 앞둔 거포 유망주 '눈도장'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호준호'의 비공식 첫 경기가 대패로 마무리 돼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외야수 박한결(20)이 송원대와 평가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것이다. NC는 24일 "오늘 경남 마산구장에서 열린 송원대와 평가전에서 박한결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팀은 7-0으로 승리했다. 박한결은 이날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고, 두 번째 타석은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세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타석에서 가장 어렵다는 3루타를 작렬했고,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한결은 경기 후 NC 구단을 통해 "훈련 기간 동안 중견수 방향으로 멀리 보내는 연습을 한 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첫 경기여서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지만, 계속해서 강하고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며 "시즌에 맞추어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한결은 2023 신인드래프트서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다. 데뷔 시즌 9월 확대 엔트리 때 기회를 잡아 1군 무대를 밟은 박한결은 데뷔 첫 타석서 경기를 끝내는 안타를 때려냈다. 당시 3-5로 끌려가던 11회말 무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박치국을 상대로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2루 주자까지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중계플레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이 1루 주자 권희동까지 득점에 성공하면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렇게 박한결을 깜짝 스타가 됐다. 그해 12경기 15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지난해 28경기 출전해 타율 0.185에 그쳤지만 안타 12개 가운데 무려 7개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장타력을 뽐냈다. 한 방이 있긴 하지만 볼넷 6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29개나 당하면서 선구안과 콘택에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서류 전형에 합격했고, 체력평가까지 받았다. 오는 4월 합격 통보가 나오면 5월 입대할 예정이다.
  • "키움 시절이면? 못하죠" 용기 낸 이정후, 화답한 류지현 감독…韓 야구계 변화 불러일으킬까? [MD스코츠데일]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못하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통해 국가대표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을 달성하고,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2009년에는 준우승,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광은 너무나도 오래된 과거의 영광일 뿐.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줄곧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안방' 고척스카이돔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2023년 WBC에서 한국은 다시 한번 조별리그를 돌파하지 못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일본은 단 한 명의 '프로' 선수도 출전하지 않았었다. 게다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를 돌파하지 못했다. 물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일찍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고, 쿠바와 평가전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의 주축이 돼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줄줄이 낙마했고, 결국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이에 이정후가 용기를 냈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는 한국 취재진들과 인터뷰에서 'WBC에서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이 함께 뛰면 어떤 그림이 펼쳐질까?'라는 물음에 "(김)하성이 형은 무조건 유격수, (김)혜성이도 2루수 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외야에 너무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대표팀 '세대교체'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후는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고, 몇 번에 들어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대표팀 성적이 너무 안 좋지 않나.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미국에 온 뒤 느끼고 있다. 지금부터 준비를 잘 해야 될 텐데,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 이건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KBO도 잘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왔다. 프리미어12 때부터 세대 교체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대표팀이 구성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와 경험치를 제공하는 일은 분명 값지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닌 성적을 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이정후의 설명이다. 그는 "대표팀은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정말 그해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가서 나라를 걸고 싸우는 것인데,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 교체라는 명분 하에 어린 선수가 나간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이정후의 용기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단 올해부터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이 화답했다. WBC 예선전 전력분석을 위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류지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정후에게) 고마웠다"며 "굉장히 적극적이고 WBC에 대한 의지나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나이에 상관없이 최정예 대표팀을 꾸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지난 22일 다시 한국 취재진과 마주했다. 이정후도 류지현 감독의 화답을 이미 접했던 시기. 이정후는 "앞으로 벌어지는 일은 내가 할 수도 없고, 감독님과 기술위원회 분들, KBO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 이제 나는 야구에만 신경을 쓰겠다"며 '선수가 이런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조심스럽다. 키움 시절에는…'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못하죠"라고 말했다. 이어 이정후는 "사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분들이 보셨을 때나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서는 것이다. 국제대회 할 때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은 우리나라가 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우리 세대교체하고 있어요'라고 할 순 없지 않나. 그리고 계속 예선 탈락을 하는 상황에서 앞에 '세대교체이기 때문에'라는 말도 안 붙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적절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한번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이정후가 얼만큼 한국 야구와 대표팀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 큰 고민 끝에 낸 용기있는 목소리가 한국 야구계에 큰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 이래서 김재호 후계자라 불리는가…베어스 101승 레전드 좌완도 반했다 "박준순, 적극적인 스윙&날렵한 풋워크 돋보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박준순 선수는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스윙과 날렵한 풋워크가 돋보였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24일 일본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이 났다. 두산은 김민석(좌익수)-전다민(우익수)-오명진(2루수)-추재현(지명타자)-박지훈(1루수)-이유찬(유격수)-임종성(3루수)-박민준(포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오명진, 이유찬, 조수행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감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선수 콜 어빈이 선발로 나와 2이닝 1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이후 홍민규(1이닝 무실점)-최승용(2이닝 무실점)-김명신(1이닝 무실점)-박정수(1이닝 무실점)-박지호(1이닝 무실점)-최지호(1이닝 무실점)가 차례로 나와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는 2009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에서만 뛰고 KBO리그 통산 8년 연속 10승 및 281경기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4.58을 기록한 유희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특별 해설을 맡았다. 두산 선수들의 활약을 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먼저 신인 투수 홍민규와 내야수 박준순을 두고 "홍민규는 당찬 투구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다. 박준순도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인 스윙과 수비에서의 날렵한 풋워크가 엿보였다"라고 칭찬했다. 투수 박지호와 최종인에 대해서도 "일본 팀들의 경우 2군이라고 해도 결코 호락호락한 수준이 아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박지호와 최종인이 인상적이었다. 2월 말에 이 정도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의 불펜 뎁스를 두껍게 만들어줄 것"라고 기대했다. 후배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유희관 의원은 "해설위원으로서, 또 베어스 선배로서 좋은 경기를 중계했다. 올해 창단 기념식 때부터 호주 캠프 때까지 기사들을 살펴보면 ’경쟁‘이 키워드인 것 같다. 화수분 야구는 두산 베어스의 상징과도 같다. 이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쳐 팬들이 기대하는 허슬두를 재현해 주길 응원하겠다"라고 응원했다.
  • “제 유튜브 채널 구독하셨나요?” KBO 홈런왕은 초보 유튜버…팬사랑 보답, 자신을 위해, 美도 궁금해[MD타이난]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제 채널 구독하셨나요?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KBO리그 홈런왕이자 NC 다이노스 간판타자 맷 데이비슨(34)은 최근 개인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구독자 수는 많지 않다. 10개의 영상을 올려뒀고, 주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그냥 ‘쌩’ 영상이 대부분이다. 데이비슨의 시원한 스윙과 ‘딱’ 하는 타구 소리만 들리는 영상도 있다. 따로 자막이나 편집 등 손길이 거치지 않은 느낌. 구단 관계자는 웃더니 정말 데이비슨이 아직 영상 편집 기술이 없다고 했다. 구단 유튜브, SNS팀이 데이비슨의 채널까지 간간이 도와주고 있다고. 데이비슨에게 지난 23일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유튜브 채널 개설 얘기를 꺼내자 웃더니 “제 채널 구독하셨나요?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작년에 한국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거웠고,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 크기에, 팬들에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사랑을 돌려둘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데이비슨은 팬 서비스가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2024시즌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착 장비들을 팬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팬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한다. 데이비슨은 “두 번째, 내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을 영상으로 남기면 내 가족과 내 기록용, 아카이브용으로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추억으로 남기고, 미국에 남아있는 식구와도 소통하기 위해서다. 한국에서의 생활에 그 누구보다도 만족한다. 그리고 마지막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 미국에 KBO리그를 알리기 위해서다. 데이비슨은 “미국의 많은 선수가 KBO를 굉장히 궁금해한다. 이게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다. 영상으로 보여줘야 한다. 내가 선수로서, 동료 미국 선수들에게 매개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데이비슨이 자신의 경기 영상을 직접 개인 유튜브에 게재하는 건 저작권 등의 이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경기 전 훈련, 창원에서의 생활, KBO리그 응원 문화 등에 대해선 얼마든지 미국과 공유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우선순위는 야구다. 데이비슨은 “난 야구선수다. 우선 야구에 집중을 해야 한다. 때문에 시즌 중에는 이 채널이 우선순위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을 치르면서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해볼 수도 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구단들은 당연히 유튜브 채널을 활발히 운영한다. 선수 개인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사례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현재 NC에선 박건우가 지난 겨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박건우는 스스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비활동기간으로 제한했다. 스프링캠프와 시즌 중에는 야구에만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 KIA가 김선빈 후계자를 생각하지 않을 순 없다…김도영 고교 라이벌에 호주 유학생들, 오키나와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 후계자를 슬슬 생각할 시점이긴 하다. KIA 타이거즈 간판 2루수 김선빈(36)은 비활동기간에 한국시리즈 MVP 자격으로 구단 유튜브 채널과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특유의 ‘츤데레 입담’을 과시했다. 3년 30억원 FA 계약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직 2년 계약이 남아있다. 다음 FA까지 거기서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KIA는 박찬호-김선빈 키스톤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박찬호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김선빈은 아직 주전에서 내려올 기미는 안 보인다. 공수에서 리그에 그만한 2루수가 없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선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김선빈의 후계자 구도를 슬슬 정립하고 대비할 필요는 있다. 다시 말해 KIA가 올 겨울 박찬호를 붙잡아서 키스톤을 유지하는 것과 별개로 김선빈의 대를 이을 간판 2루수를 발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5경기는, 이를 점검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베테랑 김선빈이 정규시즌 개막전에 초점을 맞춰 오키나와에서 출전을 자청하지 않는 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적극적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22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첫 연습경기에는 홍종표(25)가 기회를 얻었다. 홍종표는 5타수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작년에도 100경기서 타율 0.295 11타점 27득점 OPS 0.729로 전천후 백업으로선 매우 좋은 성적을 남겼다. 작년을 계기로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있는 만큼,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의 중~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23)도 지켜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윤도현을 내야 전 포지션을 아우르는, 작년 홍종표가 맡았던 롤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주전 도약은 어렵지만, 다 이상 그 재능을 2군에서 보여주는 건 무의미하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윤도현은 히로시마전서는 경기후반에 출전해 중견수 뜬공을 한 차례 기록했다. 우선 내야 전 포지션의 안정감 있는 수비력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타격 재능은 충분하기 때문에 내야 슈퍼백업으로 어울릴 전망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훗날 김선빈의 대를 이을 2루수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을 받을 수 있다. 오프시즌 나란히 호주프로야구에서 유학 경험이 있는 박민(24)과 김규성(28)에게도 기회가 균등히 돌아갈 필요는 있다. 김규성은 이미 나이가 아주 어린 것도 아니다. 1군에서 이미 353경기나 뛰었다. 과거엔 수비 실수들이 있었지만, 그런 안정감은 많이 좋아졌다. 결국 타격이 관건이다. 통산 타율 0.199다. 개선이 돼야 포스트 김선빈 후보가 될 수 있다. 박민은 지난해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무리하게 타구를 쫓아가다 챔피언스필드 관중석 구조물에 무릎을 찧어 이탈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그 전천후 백업 역할을 홍종표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래도 공수겸장 내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KIA는 25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를 재개한다. 27일 LG 트윈스전, 내달 2일 삼성 라이온즈전, 내달 3일 KT 위즈전으로 오키나와 일정을 마친다. 그리고 국내 시범경기까지. 이 14경기는 미래의 2루수를 발굴하게 체크하기 위한 소중한 기회다. 김선빈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제 몫을 할 수 있는 이 시점이 기회다.
  • 이례적으로 격분… 이승엽 감독, 일본서 분노 폭발했다 (+이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절박함 부족에 실망하며 강한 경고를 전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위치를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주원이 2번 쳐야 NC가 강팀이 된다” 호부지 단언, 손아섭의 GG 촉까지…23세 국대 유격수, 터질 때 됐다[MD타이난]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김주원이 2번을 쳐야 우리 팀이 강팀이 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올 시즌 김주원(23)을 2번 타자로 쓰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단 밀어붙일 계획이다. 베테랑 손아섭도 올해 김주원이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칠 정도로 포텐셜을 터트릴 것이라고 봤다. 김주원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스위치히터. 고교 시절 스위치히터를 시작해 왼쪽 타석에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본인이 꿋꿋이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단, 수비력은 2023시즌 30실책의 악몽을 딛고 작년엔 18개로 확 줄였다. 그 사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도 해결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프리미어12서도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사실 타격도 작년 후반기에는 타율 0.320 4홈런 21타점으로 매우 좋았다. 134경기서 타율 0.252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OPS 0.750 득점권타율 0.243. 이호준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김주원이 2번을 쳐줘야 우리 팀이 강한 팀이 된다. 단독 도루가 된다. 빠르기 때문에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주원이가 1~2년차에는 편안하게 한다고 9번에 갖다 놨지만, 언제까지 9번 칠 거예요. 올라와 줘야죠. 팀이 내 후년에 더 강해지려면 주원이하고 (김)휘집이가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작년 후반기 변화를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이호준 감독은 “턴 동작이 줄어들면서 컨택이 좋아졌다. 모든 게 줄어들었다. 홈런은 조금 줄어들 수 있는데, 캠프까지 그걸 이어오더라. 거기서 파워를 늘리는 것은 조금 적립이 덜 되긴 했다”라고 했다. 외부에서도 김주원의 스윙이 그동안 다소 불필요하게 크다는 의견은 있었다. 이것을 약간 줄이고, 더 강한 타구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홈런도 나올 수 있다. 여전히 운동능력은 좋은 타자다. 스위치히터로서 시즌 2~3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우선 애버리지부터 올리겠다는 방향성을 이호준 감독도 동의했다. 손아섭은 “주원이가 주위의 기대에 비해서는 작년에도 그렇고 조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내가 볼 때 이제 확실하게 알을 깨고 나올 것 같다. 솔직히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다른 팀 유격수들과 비교했을 때는…사실 압도적이었으면 골든글러브를 받았겠죠? 그런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올 시즌에는 골든글러브를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의 좀 포텐이 일단 터질 것 같다. 확실히 안정된 느낌”이라고 했다. 김주원이 올해는 터질까. 5년차에 풀타임 3년차다. 재능을 감안할 때 뭔가 제대로 터트릴 때가 되긴 했다.
  • “3년을 헤맸다, 잘못된 접근, 너무 내 느낌에 치중” 롯데 35세 안방마님의 처절한 고백…타격 망가졌다[MD타이난]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3년을 헤맸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포수 유강남(35)은 작년 6월16일 LG 트윈스전으로 허무하게 시즌을 접었다. 왼 무릎 내측 반월판 연골 기시부 봉합 수술을 받았다. 80억원 FA 계약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남겼다. 52경기서 타율 0.191 5홈런 20타점 11득점 OPS 0.599. 그런데 유강남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에서 “한창 좋았을 때 이후 3년을 헤맸다. 내 생각에는 잘못된 접근 방법으로 타격을 한 것 같다. 너무 나한테 사로잡혀 있었다. 너무 내 느낌에 치중했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검증되지 않은 자신만의 세계에만 갇혀 있었다는 아쉬움이다. 실제 2023시즌에도 121경기서 타율 0.261 10홈런 55타점 OPS 0.726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나았지만, 역시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수치였다. 알고 보면 LG 트윈스 시절이던 2018년엔 타율 0.286에 19홈런 66타점, 2019~2020년에도 16홈런을 쳤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개 가까운 홈런을 친 건 의미 있었다. 공격력이 아주 빼어나다고 말은 못해도 수비형 포수는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그 타격조차 최근 2~3년간 망가졌다고 하니, 유강남은 FA 계약의 책임감과 무게감이 더해져 마음이 좋지 않았을 듯하다. 결국 자신에게서 벌어진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 법. 그는 “높은 확률을 찾아가야 한다. 잘 치는 타자들의 공통점을 따라가야 했다. 자꾸 내 느낌만 쫓아가고 생각하다 보니 많이 헤맸다”라고 했다. 어쩌다 좋은 궤도에 올랐는데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유강남은 “그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지면서 망가졌다”라고 했다. 이 악순환은, 무릎 재활을 하면서 완전히 끝냈다고. 그는 “재활기간 동안 이런 부분까지 다잡고 적립하면서 왔다. 이젠 코치님들과 잘 준비하고 있다. 정말 흔들리지 않게, 준비했던 것을 한 시즌 내내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성담장이 사라졌다. 그러나 유강남은 결국 자기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펜스에 맞을 타구가 홈런이 될 수는 있다. 반대로 생각하면 방망이 중심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거기까지 날아간다. 내가 포수이기 때문에 안다. 상대 타자에게 칠 타이밍을 안 줘야 정타를 안 맞는다. 담장을 의식하기보다 똑같이 상대에게 장타를 칠 타이밍을 안 줘야 하고, 반대로 내가 타자라면 방망이 중심에 잘 맞출 수 있을지 생각할 것 같다”라고 했다. 현대야구에서 포수의 공격력은 중요하다. ABS 시대가 열리기도 했고, 더 이상 수비형 포수는 리그에서 인정을 못 받는 추세다. 유강남 역시 프레이밍이 최대 강점이지만, 그것만 하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그는 “내가 봐도 내가 잘 해야 한다. 부담을 좀 갖고 해야 하지 않을까. 작년에 일찍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에 올해는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 내가 잘하면 우리 팀도 잘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유강남은 정답을 안다.
  • 최정 이후 19년 만에 뽑았던 이 선수, 내외야 겸업 도전…SSG 슈퍼 유틸리티로 거듭나나 "어색함 사라졌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어색함 사라졌습니다."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은 지명과 동시에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은 선수.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이때 전체 1순위부터 9순위까지 모두 투수였다. 즉, 야수 가운데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이가 박지환이었다. 또한 박지환은 구단 역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SSG가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1라운드(1차지명 포함)에서 야수를 뽑은 건 2005년 최정 이후 무려 19년 만이었다. 또한 박지환은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에 이어 구단 역대 세 번째 고졸 신인 개막 엔트리 등록이었다. 이처럼 박지환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2024시즌을 치렀다. 왼손 중수골 미세골절이라는 아쉬운 순간도 있었지만, KBO리그 최초 신인 7연타석 안타도 치고 감독 추천으로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 무대도 나갔다. 76경기 63안타 4홈런 21타점 33득점 타율 0.276. 부상이 아쉽긴 하지만, 나쁘지 않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 지난 시즌은 1군이 아닌 2군에서 시즌을 준비했다면, 올 시즌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 1군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는 "지환이는 이전에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을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이 난다. 어린 선수지만 공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 공에 힘을 싣는 능력이 좋다"라고 기대했다. SSG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무사히 마쳤으며,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다. 박지환은 오키나와에도 당연히 간다. 지난 23일 오키나와 출국을 앞두고 만난 박지환은 "1차 캠프는 안 다치고 잘 마무리했다.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라며 "확실히 1군과 2군은 분위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선배님들도 잘 챙겨주셨고, 야수 조장인 (최)지훈이 형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편한 분위기에서 다들 열심히 했다. 다만 플로리다까지 가는 게 힘들었다. 태어나고 그렇게 오래 비행기를 탄 게 처음이었다(웃음). 그렇지만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환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외야 수비. 이숭용 SSG 감독은 "지환이는 많은 게임에 나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내야에서 멀티 포지션을 맡은 다음, 상황에 따라 외야로 나갈 여지도 두려고 한다. 외야 뎁스를 봤을 때 우타 외야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환은 "외야 수비 훈련도 시간 날 때마다 했다. 중견수, 우익수 자리에서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라며 "전보다는 어색함이 없어진 것 같다. 물론 내야의 훈련 비중이 높긴 했지만, 외야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나에게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 것 아니겠나. 감사한 마음으로 훈련에 임했다"라고 덧붙였다. 비시즌 7kg 벌크업을 하는 등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박지환은 "가서 내 것을 정립하고 왔다. 존 설정 등 이전부터 이야기했던 부분을 계속 생각했다. 감독님,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셔서 확실히 내 것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박지환은 "작년보다 상대 분석이 더 들어올 것이다. 견제도 많이 들어올 텐데, 야구는 똑같다고 생각한다"라며 "지난 시즌을 하면서 한 번 경험을 했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을 거라 본다. 걱정보다 기대감이 크다. 100경기 이상, 100안타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병역의무? 했던 말 지키고 싶어"…韓 복귀 고려 중인 'ML 67홈런' 최지만 "곧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 [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곧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최지만은 지난 2009년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KBO리그 구단이 아닌 시애틀 매리너스와 손을 잡았다. 메이저리그라는 부푼 꿈을 안고 태평양을 건넌 최지만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뎌낸 끝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17년 뉴욕 양키스와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뛰던 중 '전성기'를 보낸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가 됐다. 최지만에게 탬파베이는 그야말로 '맞는 옷'이었다. 밀워키에서 12경기 7안타 2홈런 타율 0.233 OPS 0.781을 기록 중이던 최지만은 탬파베이로 이적함과 동시에 49경기에서 43안타 8홈런 27타점 타율 0.269 OPS 0.876으로 활약,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주전으로 도약하며 127경기에서 107안타 19홈런 63타점 타율 0.261 OPS 0.822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컨택 능력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높은 OPS가 강점인 최지만. 하지만 2019시즌 이후 활약은 조금 아쉬웠다.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에도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였던 최지만은 성적이 떨어지면서 조금씩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1년 앞두고 있던 2022-2023년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피츠버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좋은 계약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최지만은 부상을 겪는 등 부활하지 못했고, 시즌 중 다시 한번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으나, 이렇다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서, 결국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낸 채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리고 워낙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만큼 최지만의 구미를 당기게 할 만한 오퍼는 없었다. 물론 전혀 수요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물론 일본에서도 오퍼를 받았으나,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통해 반등하는 쪽을 택해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번도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6월경 메츠와도 작별하게 됐다. 그래도 최지만은 손에서 야구공을 놓지 않았다. 무적 신분인 최지만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됐던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지에서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 물론 선수단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LG의 시설을 이용했다. 오전에 모든 단체 훈련이 끝난 뒤 오후에는 엑스트라 훈련이 진행되는데, 이때 최지만은 LG의 스프링캠프지를 방문, 기계볼을 치며 감각 유지를 위해 남몰래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현재 최지만은 매우 중요한 갈림길에서 고민을 하고 있다. 바로 KBO리그 복귀와 일본 진출이다.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 복귀의 뜻을 드러냈던 최지만은 21일(한국시각) '마이데일리'와도 연락이 닿았다. 최지만은 "메츠와 결별 이후 여러 팀에서 오퍼가 왔지만, 마이너리그 계약뿐이라 계약을 맺지 않았다. 일단 다른 팀과 계약을 맺는 것보다 2025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9월까지는 부상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1년 동안 홀로 계신 어머니와 가족 여행을 가는 등 마음을 추스르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실전 감각은 떨어져 있을지 모르겠지만, 몸 상태는 좋다는 것이 최지만의 설명이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타격폼으로 타격 위주로 훈련을 진행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 현재 몸 상태는 90%까지 올라왔다. 실전 감각은 충분한 경험이 있기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최저 연봉을 감수해야 하지만, 최지만의 마음은 일본과 KBO리그 중에선 한국 쪽으로 많이 기운 모양새. 특히 과거 반드시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 싶은 생각이 크다. 그는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지금 내 나이를 생각하고, 내 조국 한국에서 현역 선수든, 지도자든 야구인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지금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2년 후 한국으로 복귀를 요청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래서 개인 욕심은 배제하려고 한다"고 했다. "병역 이행의 2년 공백은 긴 시간이다. 그러나 과거 적지 않은 선수들이 공익 근무 후 그라운드로 복귀한 것처럼 나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군에 다녀온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특히 내가 인터뷰 때 했던 말은 꼭 지키고 싶다. 그래야 향후에도 팬분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현재는 어느 정도 결정을 했다. 오랫동안 내게 조언을 해주신 선배님들, 지인분들께 내 생각을 듣고 있으니, 곧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거취를 고민하게 된 배경도 전했다. 그는 "국내 복귀는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위 지인분들께도 종종 이야기를 했었고, 그동안 '한국 팬분들 앞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항상 해왔다. 복귀 여부에 대한 생각과 결정은 나의 의지"라며 "아직 일본 팀들과 진행 중인 것이 있기에 확고하게 말씀을 드릴 순 없지만, 선택을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고 드래프트를 통해 국내로 돌아온다면, 최지만에게 걸림돌이 될 것은 많지 않다. 30대 후반으로 향하게 되는 나이와 실전 감각 정도. 하지만 경쟁력이 있다면 구단들은 최지만의 지명 순번을 놓고 눈치싸움을 벌일 수 있다. 특히 소속팀이 없는 상황에서도 몸 상태를 유지해 왔던 만큼 자신도 있다. 아직 '결단'을 내리진 못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당당히 KBO리그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들 앞에서 뛰는 최지만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KS 냄새가 중요한 건 아니야…(강)민호 형 우승반지 끼면 인정” 강민호·손아섭 유쾌한 우정은 계속된다[MD타이난]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냄새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는 작년 가을에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야구인생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다. 입담 좋은 강민호는 비활동기간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서 좋았다며, 그러나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여기에 ‘절친’ 손아섭(37, NC 다이노스) 얘기가 나올 경우 약간의 예능적 요소를 가미, 자신이 먼저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았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물론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손아섭은 인정하지 않았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2000경기, 2000안타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몇 안 되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미획득’ 선수다. 대신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19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자체를 못 나가본 선수다. 그러자 손아섭은 웃더니 “자꾸 한국시리즈에 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게 사실 계속 같은 답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똑같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냄새 맡은 얘기를 하는데 그 냄새가 사실 중요한 건 아니다. 물론 하나의 추억은 되겠죠. 민호 형에겐 하나의 추억”이라고 했다. 물론 손아섭은 “혹시 민호 형이 반지를 가지게 되면 그땐 인정을 해야죠. 그땐 인정하고 당연히 축하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손아섭이 갑자기 강민호보다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먼저 끼게 될 수도 있다. 그는 “그렇죠, 그것은 모르는 거죠”라고 했다. 손아섭의 NC는 올 시즌 전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반면 강민호의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진지하게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고, 실제 올 시즌 성적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될까. 손아섭은 올해 NC가 전문가들 예상과 달리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냄새 논쟁은 이로써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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