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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35 of 167 - 뉴스벨

#야구 (3327 Posts)

  • 음주운전 징계까지 강화했는데…매년 쏟아지는 사건사고, '근절' 원한다면 더 강력한 '철퇴'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음주운전 징계 강화도 무용지물이다. 사고를 칠 선수는 결국 사고를 친다. 그렇다면,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LG 트윈스는 지난 20일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음주운전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LG는 선수들에게 모범이 돼야 할 코치가 음주운전 사고를 치자, 큰 고민 없이 '계약 해지'라는 최고 수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시 LG는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는데, 음주운전의 악몽은 최승준 코치에 국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이상영도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이상영은 술을 마신 채 '후배' 이믿음의 차를 몰다가 앞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고, 피해 차주가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미 이상영은 술을 마신 채 30km 이상을 운전한 상황에서 경찰과 마주했고,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됐다. 이에 이상영은 KBO 규약에 따라 '1년 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로 인해 이상영의 KBO 징계가 지난 13일에서야 발표됐는데, 징계가 나온지 불과 4일 만이었던 17일 밤 2021년 7라운드 전체 67순위의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적발됐다. 다행히 큰 사고는 벌어지지 않았으나, 김유민 또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겁이 났던 것일까. 김유민은 적발 직후가 아닌, 하루가 더 지난 상황인 19일 구단에 해당 사실을 알렸고, LG가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그리고 김유민은 20일 KBO로부터 1년 실격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2026시즌에서야 LG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게 됐다. LG도 무려 세 번이나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에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 지난 2019년 윤형준(개명전 윤대영) NC 다이노스 코치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이후 단 한 번도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던 까닭. LG는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LG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하여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차명석 단장은 20일 팬들과 소통을 위해 출연한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단장으로서 죄송한 마음에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선수단 관리 미숙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 사고를 친 사람은 어떠한 루트로든 사과 사죄, 반성의 뜻도 드러내지 않았는데, 구단과 구단 관계자만 거듭 고개를 숙이는 상황이었다. 이는 LG뿐만이 아니다. 롯데도 올 시즌이 끝난 뒤 김도규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됐고, 면허정지 처분에 따라 KBO로부터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의 일이었지만, 김도규는 입을 굳게 닫았고, 롯데가 대신해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KBO리그에는 그동안 수많은 음주운전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매년 한두 건의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는 선수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악'의 예로 강정호가 세 번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생활까지 단절됐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 걸리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사생활까지 관리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KBO는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를 강화했다. 그럼에도 구단의 이중징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KBO 징계만 끝나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 때문인지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쯤 되면 사고 근절을 위해 첫 번째 음주운전에 적발되더라도 징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단 한 번의 음주운전으로 선수 생활이 끝날 수 있다면, 소위 '숙취운전' 마저 조심하지 않을까.
  • 70억 FA 보상 선수 '절치부심' 각오 남다르다, 5kg 감량하고 술도 끊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채흥(29, LG 트윈스)이 새 시즌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채흥은 지난 13일 FA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LG로 이적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6시즌 통산 117경기 486⅓이닝 27승 29패 5홀드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0시즌 26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프로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21시즌에도 26경기 122⅓이닝 5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하며 팀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는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나선 2023년 15경기 63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 올해 14경기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6.30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1경기 1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최채흥은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LG에게 적합한 자원이었다. LG는 "최채흥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이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 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최채흥은 삼성 구단 유튜브를 통해 "올해 성적이 안 좋다 보니까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이렇게 가게 됐는데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삼성을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보상 선수 지명 이후 최채흥은 꾸준하게 잠실 야구장으로 출근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G가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차명석 LG 단장도 최채흥이 운동하는 모습을 봤는데 깜짝 놀랐다. 차 단장에 따르면 최채흥은 5kg 정도 체중 감량에 나섰다. 그리고 술도 끊었다. 차 단장은 LG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런 각오를 보여준다는게 너무 좋았다"며 "선발 투수로서 좋았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계속 열심히 나와서 하고 있다. 심창민과 함께 잘해주면 우리가 원하는 순위에 오를 수있다고 본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최채흥은 상무 전역 후 올 시즌은 좋지 않았지만 과거에 11승을 한 전력이 있다. 팀을 바꿔줘서 동기부여가 돼 성공하면 대박이라고 생각했다"고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최채흥은 5선발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차 단장은 "누가 5선발을 했을 때 조직적으로 가장 좋을까를 생각한다면 송승기가 선발을 맡고 최채흥이 함덕주 역할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또 이지강이 롱맨, 우강훈이 필승조로 들어가면 팀이 가장 이상적으로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지강과 우강훈은 그대로 있더라고 최채흥과 송승기가 (자리를) 바꿔도 좋을 것 같다. 최채흥이 5선발 후보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양현종·조상우·박찬호·최원준이 한꺼번에 FA라니…KIA 2025 2연패 올인, 2026 생각하면 ‘머리 아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심사숙고했다. 해볼만한 카드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조상우(30) 트레이드를 결정한 뒤, 2026년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심재학 단장의 말 그대로 심사숙고 끝에 일단 2025년에 통합 2연패를 향해 잘 달리는 것부터 생각하기로 했다. 2026년 경쟁균형세는 어차피 결정된 게 없다. 올해 3억4000만원을 받은 조상우의 2025년 연봉은 올라갈 것이다. 김도영 등 V12 주역들의 연봉도 수직 상승한다. 그래도 심재학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은 2025년 경쟁균형세가 터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즉, 팀 페이롤 인상분과 경쟁균형세 20% 인상분(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오름), FA와 비FA 계약자들에게 정해진 지출 규모까지 감안해 조상우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올해 KIA의 경쟁균형세는 112억4900만원. 즉, 팀 페이롤 인상분이 24억6265만원을 초과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다. 그렇게 2025시즌을 정상적으로 치른다고 가정하자. KIA가 통합 2연패를 하든 못 하든 2025-2026 오프시즌은 머리 아플 전망이다. 우선 2026년엔 경쟁균형세가 새롭게 설정되고, 10개 구단은 그에 맞춰 대비를 해야 한다. 심재학 단장은 2025년 이후에도 경쟁균형세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야구발전기금을 내는 기준이 똑같을지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일반적인 대비는 경쟁균형세 동결에 따른 시나리오 작성이다. 이럴 경우 KIA로선 내년에 2연패를 달성하면 너무 기쁘겠지만, 경쟁균형세 기준을 못 맞출 가능성이 커진다. 2연패를 하면 올 겨울 오를 팀 페이롤이 한 번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23년에 통합우승한 LG 트윈스도 2024년 경쟁균형세를 결국 살짝 못 맞췄다. KIA가 결정적으로 통합 2연패를 하든 못하든 2025시즌 후 굵직한 내부 FA만 4명이다.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만으로도 덩치가 크다. 여기에 조상우가 가세한다. 토종 에이스, 센터라인 핵심들, 마무리투수. 전부 코어 전력. 가격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KIA가 2025-2026 FA 시장에서 내부 FA 일부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2026년 경쟁균형세가 결정되기 전엔 비FA 다년계약 시도도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KIA로선 2025년에 더욱 올인할 수밖에 없다. 내부 FA 4인방 중 일부를 놓치면 2026년에 전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IA가 2025년 그 이후 어느 시점보다 2025년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이유다. 꼭 이 이슈가 아니더라도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양현종 등 30대 중반 이상의 주축 베테랑들이 여기서 나이를 더 많이 먹기 전에 한번 더 우승에 도전하는 게 맞다. 결국 2025시즌 도중 결정될 2026년 경쟁균형세가 KIA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KIA는 내부적으로 여러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우선 2025년의 우승 확률을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 조상우를 영입했다. 2025시즌 이후의 예상 시나리오를 하나, 둘 떠올려 보면, 2025년 통합 2연패가 더더욱 절실하다. 또 실제로 조상우의 가세로 2025년에는 KIA의 전력이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 “정현우 되게 괜찮아, 공 잡아봤는데 부상만 안 당하면…” 영웅들 20세 포수의 좋은 예감, 1순위는 다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현우 되게 괜찮다.” KBO리그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 덕수고)는 현재 고양에서 진행하는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캠프에서 합숙 중이다. 비활동기간이지만, 예비 신인들은 합숙 훈련이 가능하다. 대만 루키캠프에 이어 고양까지 이어지는 긴 일정이다. 정현우는 대만에서 가벼운 어깨 염증 증세로 잠시 쉰 것을 빼고는 순조롭게 데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볍게 공도 던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사실상 건너 뛴 포수 김동헌(20)이 정현우의 공을 받은 후기를 전했다. 김동헌은 최근 고양야구장에서 “겨울이어서, (정현우는)가볍게 피칭하는 것 같다. 공을 잡아봤는데 되게 괜찮더라. 이제 추워지면서 조금씩만 던지고 있는데, 구위가 괜찮다. 그 친구도 나랑 같이 야구를 해봤으니까, 부상만 안 당하면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김동헌과 정현우는 1살 터울이지만, 충암중학교 동문이다.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착실히 포수를 봐온 김동헌은 정현우의 공을 꽤 잡아봤던 모양이다. 그는 “중학교 2년 후배다. 내가 중3 때 걔가 중 1이어서 같이 야구를 좀 했다”라고 했다. 중학교 시절 1년 함께했고, 거의 5~6년만에 프로에서 같은 팀으로 재회했다. 김동헌은 지난 4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최근 재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타격훈련도 하고 송구도 7~80% 강도로 연습하고 있다. 그 와중에 정현우 등 투수들의 공도 받아주는 등 포수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한다. 정현우는 포심 140km대 후반에서 150km대 초반을 찍는다. 주무기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변화구 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이 고교 탑클래스였다. 제구력도 고교에선 상당히 좋았다. 한 마디로 완성형 투수. 그러나 프로에서 통할 것인지는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김동헌의 말에 따르면 출발은 좋다. 정현우는 내년에 곧바로 선발로테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고정적으로 한 자리를 따내느냐는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렸지만, 일단 기회는 충분히 잡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우에겐 기회이며, 루키 캠프는 그 기회를 잘 활용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다. 물론 요즘 중부지방의 기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피칭 강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롯데, 강민호·손아섭 뺏기면 안 됐다” 이대호 애정가득 쓴소리…왜 KS 우승 못했나 ‘안타까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손아섭(NC 다이너스)은 뺏기면 안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영원한 레전드, 이대호(42)가 21일 유튜브 채널 방송대 지식+에 출연, 친정 롯데에 애정 가득한 일갈을 쏟아냈다. 친정팀을 겨냥한 쓴소리를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최대한 순화해서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이대호는 롯데가 1992년 이후 3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일단 투자인 것 같다. 정말 팀에서 헌신하고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을 (FA 시장에서)뺏기고, 뒤늦게 다른 돈을 쓴다. 더 많은 돈을 써서, 더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하는데 항상 조금 떨어지는 선수들을 잡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왕 잡을거면 리그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를 잡고, 이왕 돈을 쓸 거면, 외국인선수도 돈을 써서 좋은 선수를 데려와야 하는데 항상 싸게 데려와서 못하면 또 바꾼다. 그것보다는 쓸 때 그냥 쓰는 게 낫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대호는 “강민호와 손아섭을 뺏기면 안 됐다. 일단 강민호가 나가면서 롯데가 암흑기에 빠졌다. 포수가 없어서 몇 년간 힘들었다. 아섭이도 나갔고 나도 은퇴했지만, 밑에 선수들만 키워서 언제 우승하나”라고 했다. 또한, 이대호는 “지금 삼성, 한화 같은 다른 팀들은 좋은 선수들을 딱 뽑는다. 그런데 롯데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 7등을 했는데 보강된 게 없다. 다른 팀들은 보강하는데 (롯데는)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롯데가 과거 그런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꼭 잡아야 할 선수를 놓친 뒤 약간 기량이 부족한 선수를 잡고, 또 그 선수가 활약을 제대로 못하면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하고 그 포지션에서 육성도 효율적으로 못했던 과거가 있다는 게 외부의 시선이다. 단, 박준혁 단장 부임 이후 체질개선을 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보인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번 FA 시장의 경우, 내부 FA 김원중을 4년 54억원, 구승민을 2+2년 21억원에 붙잡았다. 그러나 외부 FA 영입은 주저했다. 이번 FA 시장이 예년에 비해 아주 풀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롯데에 필요한 선수들은 있어 보인다. 그런데 KBO가 지난 1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롯데의 올 시즌 연봉 상위 40인의 총액이 111억5018만원으로 경쟁균형세 상한액에 단 2억7620억원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세이프 됐다. 때문에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건 이해된다. 경쟁균형세를 두 번 위반해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에 데미지를 입긴 하지만, 구단들은 한 번 위반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어느 팀이든 성적이 좋으면 불가피하게 두 번 위반 사례가 나올 수도 있는 걸 경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올해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면서 야수 주전을 확실하게 갖춘 게 최대 수확이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3루수 손호영, 유격수 박승욱이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외야에도 윤동희가 2년 연속 자리를 지키면서 국가대표팀까지 갔다. 황성빈도 발굴했다. 이들이 2~3년 더 꾸준해야 애버리지가 생기지만, 일단 출발은 좋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이 팀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그렇다고 해도 롯데가 레전드의 애정 어린 쓴소리를 새겨들을 필요는 있다. 본래 조직은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단단해지는 법이다. 이대호가 친정을 ‘찐’으로 사랑하기에,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얘기인 듯하다.
  • “(김)도영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KIA 2024 MVP들의 저녁식사…미친X와 미친X의 특별한 만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올해 정규시즌 MVP 김도영과 한국시리즈 MVP 김선빈이 소고기로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제작진과 김도영, 김선빈이 다양한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1~2편으로 나눠 공개됐다. 지난 18일 공개된 2편에 진솔한 ‘야구 토크’가 많았다. 제작진이 두 사람에게 올해 서로의 활약을 돌아봐 달라고 하자 김선빈이 간략하게 2024시즌 김도영을 이렇게 정의했다. “미친X.’ 그러자 김도영이 대선배 김선빈의 한국시리즈 활약도 대단했다고 했다. 김선빈은 웃으며 “그런데 나도 한국시리즈에선 미친X라고 생각했어”라고 했다. 말 그대로 두 사람은 진짜 미쳤다. 김도영은 올해 141경기서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 OPS 1.067을 기록했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까지. 그야말로 2024년은 김도영의 해였다. 김선빈은 “진짜 너무 잘 했다. 내가 항상 인터뷰하면 얘기하는 게, 도영이 없었으면 올해 우승 못했다고 그런다. 그것도 나이 어린 선수가, 프로 3년차인데”라고 했다. 실제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데 김도영의 지분은 엄청났다. 올해 연봉 1억원을 받은 김도영은 역대 4년차 최고 연봉(이정후, 3억9000만원)을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선빈은 올해 김도영의 가장 빛난 순간으로 30-30을 달성한 8월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꼽았다. 김도영은 당시 홈런으로 대기록을 세웠다. 김선빈은 “내가 득점 주자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김선빈은 츤데레 성격답게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김선빈은 웃더니 “시즌 중에 도영이한테 그랬다. 30-30-30(실책) 하겠는데? 몇 경기 (실책)안 나와서 네가 안 하겠다 그랬잖아. 이랬는데 진짜 하더라고”라고 했다. 즐거워하던 김선빈과 달리 김도영은 “잠실에서 유독 실책을 많이 했다. 하도 그런 일이 많으니 투수들에게 미안했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선빈은 “도영이가 실책한 날 또 잘 쳤다”라고 했다. 은근슬쩍 후배를 챙겼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의 히어로였다. 1~5차전서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2타점 3득점 4사사구 OPS 1.518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에 선배님이 없었으면 우승 못했다. 나갈 때마다 안타를 치니까 신기했다”라고 했다. 김선빈은 웃더니 “그건 나도 인정해”라고 했다. 김선빈은 정규시즌서도 116경기서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OPS 0.827로 맹활약했다. 그는 “한국시리즈서 미친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미친 게 아니라 베테랑들이 전부 잘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 “실책 하면 화 안 내는데 삼진 당하면 뒤에서 화내…” 류현진이 본 한화의 문제점, 뼈아픈 자기반성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왜, 수비에서 실책해도 화 낼 줄 알고...” 대부분 구장의 홈 덕아웃을 보면 팬들이 보이지 않는 후미진 공간이 있다. 여기에 샌드백을 가져다 놓는 구단들도 있다. 야구를 하다 안 풀리고 화나면, 괜히 기물을 파손하거나 다치지 말고 샌드백에 화풀이를 하라는 배려다. 간혹 경기도중에도 그렇게 화풀이를 하는 선수들이 있다. 화를 지나치게 쌓아두면 정신건강에 오히려 안 좋으니, 적절한 스트레스 분출도 필요하다. 단, 야수의 경우 자신이 결정적 순간 삼진을 당하거나 아웃됐을 때 분노를 표출해도 실책을 했을 때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를 못 봤다는 게 오랫동안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뛴 류현진(37, 한화 이글스)의 설명이다. KBO리그 중계방송 OTT 티빙은 지난 20일 ‘퍼펙트리그 2024’를 공개했다.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류현진과 편하게 질문과 답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5강에 가지 못한 얘기가 나왔다. 한화는 올 시즌 66승76패2무, 8위로 또 가을야구를 못했다. 일부 고참들이 시즌 전 약속대로 태안 앞바다에 입수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선수들끼리 5강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우리의 생각은 무조건 5강이었다. 그런데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일단 정말 수비 쪽인 것 같다. 공격력보다도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실제 한화는 올 시즌 기록되지 않은 잔실수가 많았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팀은 아니다. 이것이 강팀으로 올라서지 못하는 걸림돌이라는 외부의 시각이 많다. 류현진은 “(어떤 선수가)본인이 에러를 해요. 그래서 만약에 실점을 했어. 그러면 에러를 했다고 뒤에 가서 본인이 화는 안 낸다. 그런데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거나 못 쳤어. 그러면 뒤에 가서 화내는 사람 많잖아요. 난 그런 걸 이해를 못하겠어요. 왜 수비했을 때도 화를 낼 줄 알고 그래야죠”라고 했다. 올해 한화 선수들이 그랬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제까지 야구를 하면서 지켜본 전반적인 야수들의 모습이 그랬다는 것이다. 한화 선수들이 좀 더 수비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마음이고, 수비를 제대로 못했을 때 분한 마음을 가질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반성도 하고 더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생긴다. 류현진은 “올해는 쭉 지켜보기만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애들한테도 얘기했다. 말 많이 할 것이라고. 고참이고 베테랑이니까 어느 정도는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류현진을 잘 아는 정민철 위원은 놀라며 “너는 태생적으로 말을 많이 안 하잖아”라고 했다. 물론 류현진도 자기 반성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딛고 최소한의 이름값을 했다. 그런 그는 “내가 문제였다. 생각해 보면 시즌 초반에 ‘그렇게만 안 했으면’ 그런 게임이 2~3경기, 3~4경기 된다. 내가 그것만 그냥 여유 있게 잡으면 5강 가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정민철 위원이 시즌 후 결과론을 따지면 그렇다고 위로하자. 그래도 류현진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류현진과 한화는 2025시즌 신구장 첫 시즌을 맞아 2018년 이후 7년만에 5강 진입에 도전한다. 류현진의 지적대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이미 지난 마무리훈련을 통해 수비 연습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 “안우진 2026년에 돌아온다” 영웅들 리빌딩 절대조건…2025 강력한 토종선발 발굴, 정현우는 신인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에 (안)우진이, (김)재웅이 돌아온다.” 키움 히어로즈는 대놓고 2026년을 위한 리빌딩 중이라고 얘기한다. OK다. 모든 구단의 방향성이 윈-나우일 필요는 없다. 키움도 2023년 진지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다가 주축들 줄부상으로 실패한 뒤 자체 경쟁력 약화를 절감, 리빌딩으로 선회한 케이스다. 리빌딩을 선언한 팀은 안 좋은 성적, 프랜차이즈 스타의 트레이드에 대한 팬들의 성토를 달게 받아들이면 된다. 대신 밝은 미래, 청사진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까지 이 부분은 명확하지 않다. 고형욱 단장은 마운드는 나름대로 계획한대로 가고 있다고 했다. 최근 2~3년간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투수들이 차곡차곡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오히려 문제는 장타력이 떨어지는 타선이라고 바라봤다. 정확한 현실 인식이다. 일단 외국인타자를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세팅한 뒤, 좀 더 좋은 경험을 하면서 국내타자들의 경쟁력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외국인타자 2명 체제는 곧 외국인투수 1명 체제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는 젊은 투수들에게 선발투수로 성장하는 판을 깔아주는 의미가 강하다. 고형욱 단장은 최근 집중적으로 뽑은 저연차 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한 차원에서 외국인타자 2명 체제를 택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2026년에 맞춰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오기까지 절대적으로 해야 할 과제가 있다. 토종 선발투수 육성이다. 그냥 토종 선발투수 육성도 아니고, 안우진에 버금가는 강력하고 안정적인 선발투수 육성이 절실하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투수 한 명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키움이 이 길을 택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키움은 이미 작년에 무려 12명의 투수를 선발로 썼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아리엘 후라도가 각각 30경기, 하영민 28경기, 김인범 14경기, 김윤하 12경기, 이종민 9경기, 김선기 6경기, 전준표 5경기, 정찬헌 4경기, 조영건 3경기, 손현기 2경기, 윤석원 1경기였다. 냉정히 볼 때 여기서 28경기서 9승8패 평균자책점 4.37의 하영민만 발굴했다고 봐야 한다. 그 하영민 조차도 1~2년 더 꾸준히 해줘야 진짜 자리를 잡는 것이다. 김인범과 김윤하는 자신의 공을 어느 정도 던지면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지만 성적은 참혹했다. 그래도 이 과정을 밟지 않으면 안 된다. 키움은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국내 투수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다. 단순계산으로 올해 외국인투수 1명 몫인 30경기를 국내 투수들이 더 책임져야 한다. 내년엔 올해 이상의 가시적 성과를 거둬야 한다. 벌써부터 류현진급이란 얘기까지 나오는 정현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정현우는 아직 베일을 벗지 않은 신인투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현우가 기대대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는 게 맞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내년엔 보너스로 여기고 긴 호흡으로, 편안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설령 정현우가 기적처럼 내년에 안정적으로 한 자리를 차지해서, 올해 하영민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 엄청난 성과다. 그렇다고 해도 키움의 토종 선발진 육성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절대 아니다. 안우진이 돌아와도 최소한 2~3명의 토종 선발을 더 만들어야 한다. 구단과 홍원기 감독은 과감하게 기회를 줄 준비가 돼 있다. 결국 그 기회를 만드는 건 키움 투수들의 몫이다.
  • 한화 엄상백 78억원, LG 장현식 52억원, 삼성 최원태 70억원…KIA 조상우 빅딜로 ‘오프시즌 승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7~80억원 가치가 있는 선수.” KIA 타이거즈의 19일 조상우(34) 트레이드 직후 한 야구관계자가 위와 같이 말했다. 조상우가 이번 2024-2025 FA 시장에 나왔다면 그 정도 계약을 맺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얘기다. 커리어 343경기 평균자책점이 3.11이다. 아무리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구속이 떨어져도 매년 중요한 순간을 책임지면서 2~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KIA는 조상우 트레이드 이전엔 이번 오프시즌에 별 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오히려 장현식(LG 트윈스)을 빼앗겼다. 심지어 올 시즌 2~3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FA 시장에서 최원태(삼성), 장현식, 김강률(LG), 최채흥(LG)을 잇따라 수집했다. 한화 이글스도 엄상백과 심우준을 영입하며 만년 하위권 탈출을 도모했다. 이밖에 키움 히어로즈가 보류권을 포기한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각각 삼성과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인선수들은 리그 적응이 필수지만, 두 사람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다른 팀들보다 굵직한 영입이 확실하다. 또한, 내년 신규 외국인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살벌한 수준이다. 때문에 2025시즌에 삼성과 LG가 KIA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많았다. 한화가 내년엔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많다. KIA 이범호 감독조차도 지난 11일 체육기자의 밤 행사를 앞두고 내년에 만만한 팀이 없다면서, 전력보강에 나선 팀들을 경계했다. 그런 KIA가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키움과 접촉, 조상우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조상우 영입으로 장현식 공백을 넘어 전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심재학 단장은 “이번 전력손실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했다. KIA가 조상우 트레이드에 성공한 사이, 또 다른 지방구단 등 2개구단도 키움에 비슷한 시기에 조상우 트레이드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학 단장도 경쟁구단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KIA로선 하마터면 조상우 영입에 실패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결국 KIA는 검증된 마무리 2명(조상우, 정해영)으로 필승계투조를 꾸린다. 기존 전상현, 곽도규에 최지민이 부활하고 임기영을 붙잡으면 내년에도 양질에서 리그 최강 불펜을 가질 수 있다. 결국 KIA도 LG, 한화, 삼성과 함께 이번 오프시즌 승자로 우뚝 섰다. 외국인선수 계약이 사실상 완료됐고, FA 시장에서도 더 이상의 대형계약은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트레이드는 여전히 가능한 시점이지만, 10개 구단의 전력 세팅이 막 완료된 시점에선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트레이드는 시즌 개막하고 1~2개월 이후부터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
  • “손승락 코치님 너무 좋다, 어렸을 때…” KIA 조상우와 수석코치는 2014~2015 넥센 ‘9시 야구’ 필승 콤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만나서 너무 좋고 반갑다.” 19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로 간 우완 불펜 조상우(30)는 딱히 KIA에 아는 구성원이 많지는 않은 듯하다. 그는 “이우성이 내 동기”라고 했다. 1994년생인 두 사람은 대전고 동기동창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돌고 돌아 처음으로 인연을 맺는다. 이밖에 조상우는 “(고)종욱이 형도 있다”라고 했다. 그가 미쳐 빠트렸지만, 서건창이 FA 재계약을 맺으면 2021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후 4년만에 재회한다. 그러나 조상우는 가장 중요한 인연으로 이 사람을 꼽았다. 손승락 수석코치다. 손승락 코치는 2001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뒤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에 뛰어들었다. 2010년 26세이브로 전문 소방수가 됐다. 이후 2015년까지 17세이브, 33세이브, 46세이브, 32세이브, 23세이브를 각각 따냈다. 2015-2016 FA 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났다. 조상우는 2013년 1라운드 1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년차이던 2014년부터 중간계투로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48경기서 6승2패11홀드 평균자책점 2.47, 2015년 70경기서 8승5패5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맹활약했다. 넥센은 2014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5년에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갔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2020년대 초반까지 2017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가을야구를 하는 팀이 됐다. 넥센이 2010년대 중반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가 되는데 손승락 수석코치와 조상우의 공로가 컸다. 손승락 코치는 지난 여름 1군 수석코치로 올라온 뒤 최형우를 보고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끝내기 우선상 2루타(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의 끝내기안타로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감)를 언급하며 ‘자폭’하지만, 사실 손승락 코치는 62경기서 3승5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4.33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조상우가 경기 중반을 책임지면 손승락 수석코치가 세이브로 마무리하는 게 넥센의 필승공식이었다. 조상우는 손승락 수석코치와 함께 넥센 불펜을 책임지면서, 많이 배웠다고 회상했다. “어렸을 때 야구에 대한 부분, 특히 몸 관리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배웠다”라고 했다. 이젠 수석코치와 핵심 불펜으로 의기투합한다. 조상우는 “손승락 코치님을 다시 뵙게 돼 너무 좋다”라고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직접 투수들을 지도하는 포지션은 아니지만, 내년에 KIA가 V13을 하려면 두 사람의 마음 역시 통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수석코치가 중간, 마무리 경험이 많다. 조상우와 시즌을 많이 보내봤다. 상우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알 것이다. 조상우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고 보직을 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조상우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손승락 수석코치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겠다는 얘기다. 최고참과 저연차에서 수석코치와 중고참으로 재회한다. 그것도 팀을 바꿔서. 특별한 인연이다.
  • '이상영 1년 실격' 발표 나흘만에 또…올해만 세 번째 고개 숙인 LG, 재발방지 교육은 '소귀에 경 읽기'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에서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경각심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을 정도다. LG는 20일 "김유민이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7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엄청난 비판·비난과 직면했다. 당시 최승준 코치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는데, 음주 측정을 거부하면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LG는 최승준 코치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하면서 한차례 고개를 숙였다. 당시 LG는 "구단 소속 최승준 코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음주 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다시 음주운전자가 나왔다. 이번엔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의 선택을 받은 이상영이었다. 이상영은 지난 9월 성남 하대원동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고, 앞차량의 뒷 범퍼를 들이 받았다. 사고 직후 이상영은 자신의 신분증을 확인시켜주며 "추후에 사고를 처리해 주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후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한 피해 차주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천시 도봉졸음쉼터에서 이상영을 만나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상영이 운전한 차량에는 2021년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의 이믿음도 동승 중이었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이상영에게 음주운전 징계가 부과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믿음이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방관한 것인지, 잠들어 몰랐던 것인지에 대한 경찰 조사가 필요했던 까닭. 그 결과 경찰은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고, KBO는 지난 13일 이상영에게 1년 실격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음주운전자가 발생했다. 2021년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은 내야수 김유민이 지난 17일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 측정 결과는 이상영과 같은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됐다. 이에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해당 사실을 털어놨고, LG는 이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KBO는 1년 실격 징계를 부과했다. LG는 거듭된 음주운전에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으며,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음주운전 사고가 터졌을 때마다 구단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등의 입장을 발표한다. 사생활까지 사사건건 컨트롤을 할 수 없는 만큼 선수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들은 매년, 1년에도 수차례 음주운전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이쯤 되면 그 교육은 '소 귀에 경 읽기'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매번 사고는 선수가 치고, 구단이 사과하는 반복되는 상황. 특히 최승준 코치에 이어 선배 이상영이 음주운전 징계를 받는 모습을 지켜봤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다는 점은 매우 충격적이다. 심지어 이상영의 KBO 징계는 지난주 금요일(13일)에 발표됐다. 그래서 더욱 괘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 두 번째 기회가 없다'는 이야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하지만 음주운전은 '살인미수'에 해당된다. '세컨드 찬스'를 제공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KBO가 '이중징계'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구단의 추가 징계는 없을 예정이다. 하지만 2021년 입단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상황에서 1년 실격 징계까지 받게 된 김유민이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쉽지 않을 수 있다.
  • 조상우 FA A등급 유력…양현종·박찬호·최원준도 예비 FA, 경쟁균형세 괜찮나? 일단 2025년 OK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찮을 것 같다.” 조상우(30)가 KIA 타이거즈에 합류하면서 생긴 이슈 하나가 또 있다. KIA의 경쟁균형세 관리다. KBO의 지난 18일 발표에 따르면, KIA는 2024시즌 연봉 상위 40명의 합계 금액이 112억4900만원이었다. 경쟁균형세 상한금액(114억2638만원)보다 1억7738만원 적었다. 아슬아슬한 세이프. 2025년 경쟁균형세는 올해보다 약 20% 증액한 137억1165만원이다. KIA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조상우의 내년 연봉을 감안해도 팀 페이롤이 2025년 경쟁균형세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심재학 단장 역시 같은 설명을 했다. 올해 3억4000만원을 받은 조상우의 내년 연봉은 기본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올 시즌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로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는 올해 우승하면서 내년에 연봉을 인상해줘야 할 선수가 제법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 양현종과 같은 FA 고액 계약자들에게 약속된 금액을 줘야 하고, 비FA 다년계약의 최형우, 김태군에게도 정해진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2025년을 무사히 넘어간다고 치면, 2026년은 어떨까. 결정적 변수가 발생한다. 2025-2026 FA 시장에 양현종, 박찬호, 최원준이 나간다. 그리고 조상우가 가세한다. 그 역시 1년 뒤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도 1+1년 22억원 계약이 끝나면서, 현역을 이어갈 경우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KIA는 1년 뒤 FA 시장에 토종 에이스, 유격수, 중견수, 마무리투수가 나간다. 마운드의 핵심이자 야수진의 센터라인을 이루는 선수들이다. 2024-2025 FA 시장과 별개지만, 이번 FA 시장의 흐름을 볼 때 1년 뒤 FA 시장에서도 주요 선수들의 몸값은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KIA가 이들 모두 붙잡을 경우 2026년 팀 페이롤이 상당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단, 20% 인상분의 경쟁균형세는 2025년에만 해당한다. 2026년에는 새롭게 논의해서 결정할 계획이다. 경쟁균형세가 없어질 수도 있고, 유지된다면 어느 수준으로 결정될지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심재학 단장은 일단 경쟁균형세가 없어진다는 얘기는 없고, 내년 리그 총 페이롤을 감안해 결정될 것 같다고 했다. KIA는 설령 조상우를 1년 뒤 FA 시장에서 놓치더라도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손실된 부분을 보상금액 및 보상선수를 통해 어느 정도 보전할 수 있다고 계산한 상태다. 물론 이건 최악의 경우다. KIA는 조상우를 2025년 이후에도 무조건 잡는다는 계획이다. 조상우는 A등급이 유력하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할 때 2025년에 이어 미래의 팀 페이롤까지 감안했다. 일단 2025년은 OK다. 2026년이 고비지만, 중요한 건 2025년 통합 2연패 도전이다. 2026년에 FA 및 경쟁균형세 영향으로 전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2025년에 올인하는 건 당연하다. 조상우 트레이드도 그 절박함 속에서 이뤄졌다.
  • “구속 떨어져도 ERA 3점대” 꽃범호는 KIA맨 조상우 의심하지 않는다…스피드가 전부 아냐, 2025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속 떨어져도 방어율 3점대를 갖고 있는 선수다.” KIA 타이거즈가 19일 트레이드로 영입한 조상우(30)에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구속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포심 평균구속은 145.5km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기 전 마지막 시즌이던 2021년 147.6km에 비해 2.1km 하락했다. 사실 조상우의 평균구속은 연차를 거듭할수록 내림세다. 2020년엔 148.5km, 2019년엔 무려 152.3km였다. 2018년에도 150.9km였다. 매년 중요한 시점에서 많이 던져서 그렇다는 평가가 대세지만, 어쨌든 찜찜한 대목이다.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 전화통화서 “(최)원준이도 마찬가지다. 군대 가기 전에 180안타를 쳤던 친구인데, 군대 갔다 오자마자 힘들지 않았나. 조상우도 그것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1~2년 쉰 선수가 오자마자 150km 이상 던지면 그게 더 무리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쉬다 돌아왔으니, 다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올 시즌은 과도기였다는 얘기다. 이 분석도 일리는 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올해 조상우의 구속 저하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장기적으로 올라갈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단, 시즌 중반 이후 어깨 통증이 있었다. 이 부분은 구속 저하와 연관이 있었을 수 있다. KIA는 조상우의 어깨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영입했다. 또한 조상우는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으로 건너가 투구 매커닉을 전반적으로 체크하려고 했으나 트레이드 되면서 일단 보류한 상태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들의 구속 향상을 위한 단초를 찾아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조상우가 드라이브라인에 간다면 더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차근차근 몸을 만들면, 올해 구속은 전부가 아닐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구속이 떨어진 게 아니라 방어율이다. 구속이 떨어져도 3점대(올 시즌 44경기 1승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를 갖고 있는 친구다. 구속이 올라오면 방어율이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의 말은 사실이다. 조상우는 근래 구속이 꾸준히 떨어졌어도 통산 343경기서 평균자책점 3.11이다. 국내 불펜투수 최상위 급이다. 2019년 48경기, 47⅓이닝 동안 2.66, 2020년 53경기서 54⅓이닝 2.15, 2021년 44경기서 44이닝 3.48이다. 2점대 시즌 세 차례이고, 4점대 시즌은 2017년(13경기 44⅓이닝 4.87)이 유일했다. 데뷔 첫 시즌 4.50은 5경기, 8이닝 소화라서 의미 없다. 빠른 공 외에도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다. 조상우 역시 구속은 걱정하지 않았다. 20일 전화통화서 "미국 가려고 한 이유도, 내가 좋았을 때보다 뭐가 바뀌었을까, 힘 쓰는 방법이나 피칭 매커닉을 보려고 한 것이다. 교정하려고 하려고 한 것인데 팀을 옮겨서 갈지 말지 모르겠다. 몸 상태만 보면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조상우가 KIA에서 건강을 유지하고, 구속을 조금만 더 올리면 언터쳐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FA 자격까지 얻는 2025시즌이다. 개인적인 의욕도 상당할 것이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클 것이다. 다치지만 않으면 구속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 영웅들 4년간 트레이드로 신인지명권 10장 수집…김동헌 AG 金 초대박, 신선한 충격, 긁지 않은 복권 ‘수두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년간 10장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신인지명권을 모아 2026시즌을 바라본다. 소문만 무성하던 조상우(30, KIA 타이거즈) 트레이드가 결국 성사됐다. 한여름을 달궜던 이슈가 추운 겨울에 현실화됐을 뿐, 조상우 트레이드는 시간문제였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조상우의 KIA행으로 KIA가 통합 2연패를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이 트레이드의 또 다른 초점은 역시 키움 히어로즈의 신인지명권 수집이다. 과거에도 신인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키움처럼 철저히,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없었다. 키움은 최근 선수단 운영의 모든 방향을 안우진과 김재웅이 돌아오는 2026년(물론 실제로 2025시즌 막판 복귀)에 맞추고 움직인다. ▲키움 최근 4년간 신인지명권 트레이드 일지 2021년 1월14일 SSG 김상수(FA)/2022 4라운드(노운현)+3억원 2022년 4월25일 KIA 박동원/2023 2라운드(김동헌)+김태진+10억원 2022년 11월11일 KIA 주효상/2024 2라운드(이재상) 2023년 4월27일 삼성 김태훈/2024 3라운드(이우현)+이원석 2023년 7월29일 LG 최원태/2024 1라운드(전준표)+이주형+김동규 2024년 1월12일 SSG 이지영(FA)/2025 3라운드(박정훈)+2억5000만원 2024년 5월30일 NC 김휘집/2025 1라운드(김서준)+3라운드(여동욱) 2024년 12월19일 KIA 조상우/2026 1라운드+4라운드+10억원 키움의 최근 4년간 신인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는 다음과 같다. 2022 드래프트 1장, 2023 드래프트 1장, 2024 드래프트 3장, 2025 드래프트 3장을 각각 추가로 확보했다. 2024~2025 신인드래프트의 경우 1~3라운드 상위 30명 중 5분의 1인 6명을 싹쓸이했다. 이번 조상우 트레이드로 2026 신인드래프트에서도 2장을 추가로 확보했다. 총 10장이다. 현재까지 팀에 지명된 8명 중 노운현만 올 시즌 후 방출됐다. 나머지 7명은 그대로 팀에 있다. 이미 박동원의 반대급부로 온 김동헌이 대박을 쳤다. 신인이던 2023년 곧바로 주전급으로 자리잡고 이지영(SSG 랜더스)과 안방을 양분했다. 급기야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도 소중한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나머지 7명의 선수 중 이미 1군에 가장 많이 선보인 선수는 이재상과 전준표다. 이재상은 고교 시절 수비 기본기가 상당히 좋은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이미 36경기에 출전했고, 장기적으로 공수겸장 내야수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전준표도 올해 18경기에 등판했다. 선발로도 5경기에 나섰다. 이밖에도 사이드암 이우현, 좌완 박정훈 등이 요주의 인물이다. 150km 넘는 공을 보유한 공통점이 있다. 키움은 2026년에 에이스 안우진, 마무리 김재웅이 온다. 조상우가 떠났지만, 원종현이 풀타임 복귀시즌을 준비 중이고, 강속구 사이드암 이강준도 이적 및 복귀 첫 시즌을 앞뒀다. 김성민과 주승우는 올해 필승계투조로 좋은 경험을 쌓았다. 당장 조상우 공백을 메우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뿐더러, 2026년엔 마운드가 더 강해질 수 있다. 고형욱 단장은 “(2026년 이후)마운드는 걱정 없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키움의 지명권 트레이드에 우려를 보낸다. 드래프트의 취지가 신인들의 균등한 배분인데, 질서를 흔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키움의 지명권 트레이드에 동조한 구단이 이미 5개 구단이다. 이들의 합의가 없었다면 키움의 지명권 트레이드는 불가능했다. 결정적으로 키움은 신인들을 잘 뽑는다. 이게 절대 우연이 아니다. 물론 10개 구단 모두 스카우트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단, 키움 고형욱 단장은 다른 단장들보다 훨씬 발품을 많이 판다. 시즌 중 1군 경기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십중팔구 전국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대회 관찰 때문이다. 키움이 그동안 신인들을 잘 뽑지 못했다면 지명권 트레이드에 대한 뒷말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외국인선수 역시 필요하면 해외를 직접 돌며 풀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26 신인드래프트도 좋은 선수가 많다는 평가다. 고형욱 단장은 전화통화서 "내년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2학년들의 내년 모습이다. 고등학생들도 겨울에 스프링캠프를 하는데, 이 기간에 기량 향상이 많이 된다. 그런 부분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좋은 선수가 만만치 않게 많을 것이다. 내년 드래프트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모기업이 없는 키움이라서 가능한 시도라는 평가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프로는 경쟁이고 모든 팀이 같은 방향성을 지향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이렇게 가는 팀이 있으면 저렇게 가는 팀도 있다. 키움도 궁극적 목표는 우승이다. 정해진 제도 속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키움을 비판할 이유가 없다. 단지 2년 연속 최하위에 대한 질타라면, 그것은 달게 받아들여야 한다.
  • "정말 잘하고 싶나 봐요" 70억 삼성맨 의욕 심상치 않다, 직접 미국 유학 요청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생애 첫 FA로 프로 세 번째 팀으로 이적한 최원태(27)의 의지가 심상치 않다. 조금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미국에 가 더 공부하고자 한다. 최원태는 2024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그렇게 생애 첫 FA 권리를 수행하게 됐다. 또 다른 선발 자원인 엄상백은 4년 78억원에 한화로 이적한 반면 최원태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부진한 면과 워크에식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최원태를 구단은 없어 보였다. 원소속팀 LG도 적극적이지 않았다. 여기서 삼성이 나섰다. 불펜 보강이 필요해 장현식 영입전에 나섰으나 LG와 계약하면서 이를 이루지 못했다. 대신 국내 선발진을 보강하고자 최원태 영입으로 돌렸다. 외국인 원투 펀치 후라도와 레이예스가 있지만 국내 선발진 중에서는 원태인 말고는 확실한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삼성과 최원태는 계약 소식을 알렸다. 4년 총액 7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원태는 계약 후 목표로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목표를 정한만큼 의욕이 넘친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종열 삼성 단장에 따르면 미국에서 더 배우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이 단장은 "최원태가 미국에 보내달라 하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현재 삼성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미국 유학을 보내고 있다. 최원태가 가고 싶어하는 곳도 바로 그곳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 (Cressey Sports Performance)다. 지난 3일 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이 이미 가 있다. 3주 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종열 단장도 이들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두 선수 모두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특히 이재현은 타격폼에 변화를 줘 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효과가 있다보니 구자욱도 가고 싶어 했지만 이종열 단장이 말렸다. 이들이 오면 바톤터치로 다른 선수들이 가게 된다. 투수 이호성, 좌완 이승현이 그 다음 차례였다. 그런데 최원태가 동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다. 삼성 구단은 고심 끝에 이를 허락했다. 27일 출국해 내년 1월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비활동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종열 단장은 KBO에 문의했고,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제 미국 비행기에 오를 일만 남았다. 이종열 단장은 "공을 던지지 않아도 훈련을 통해서 달라질 수 있다. CSP까지 가는 여정이 녹록치 않은데 최원태가 정말 잘하고 싶나 보다"면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 FA 14명 565억원 계약, 평균 40.4억원…역대 최고 989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강백호 나오는 1년 뒤 ‘전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2024 FA 시장은 지난 13일 김강률의 3+1년 14억원 계약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이했다. 김강률 계약까지, 이번 FA 시장에 나온 20명의 선수 중 14명이 계약을 마쳤다. 총 14명이 565억원에 계약했다. 평균 40.4억원이다. 4년 계약이 가장 보편적이니, 단순계산으로 연평균 약 10억원을 보장받고 장기계약을 맺는 셈이다. 어지간한 국내 고소득 근로자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2024-2025 KBO FA 계약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삼성 4년 26억원)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2+1년 25억원)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LG 3+1년 14억원)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이제 남아있는 FA는 B등급의 임기영, 하주석, 이용찬, C등급의 서건창, 김성욱, 문성현까지 6명이다. 이들은 사실상 원 소속구단으로 협상창구가 단일화된 상황이다. 일부는 원 소속구단마저 계약 의지가 강하지 않다. 역대 FA 돈잔치가 가장 크게 벌어진 시기는 2021-2022 FA 시장의 989억원이다. 당시 15명이 평균 65.9억원 계약을 맺었다. 100억원대 계약자만 5명(KIA 나성범 150억원, LG 김현수-두산 김재환 115억원, KIA 양현종 103억원, NC 박건우 100억원)이었다. 3년 전 FA 시장에 비하면 이번 FA 시장은 돈 잔치가 덜 벌어졌다. 이번 FA 시장의 100억원대 계약자는 SSG 최정(4년 110억원)이 유일하다. 3년 전에 비하면 선수들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미계약자 6명이 7~80억원 이상 대박을 터트리긴 어렵다. 때문에 3년 전 989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은 제로다. 이후 2022-2023 FA 시장에선 20명이 721억9500만원, 2023-2024 FA 시장에선 19명이 604억5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 FA 시장도 작년과 비슷한 규모의 돈 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리고 이는 내년을 위한 예고 편이다. 내년부터 경쟁균형세가 현행 114억2638만원에서 20% 오른 137억1165만원으로 오른다. 게다가 2025-2026 FA 시장은 올해보다 확실히 무게감이 있다. 역시 FA 대형계약은 야수들이 주도하는 게 일반적이다. 1년 뒤 FA 시장에는 강백호, 박찬호, 최원준, 김재환, 손아섭, 박해민, 박병호, 강민호 등 대형 야수들이 자격을 갖춘다. 여기에 양현종과 김광현, 이날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된 조상우 등 굵직한 투수들도 출격 대기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자연스럽게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비FA 다년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선수들은 FA 시장으로 나갈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최대어는 역시 강백호(25)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지 않는다면 기량, 나이, 미래 가치 등을 따져볼 때 100억원 이상의 계약이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2025-2025 FA 시장은 전체 금액이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이 이를 위해 이번 FA 시장에서 숨을 죽인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 “2026년에 안우진·김재웅 온다” 끝내 조상우 KIA에 넘긴 영웅들…2025년 아닌 2026년 ‘명확한 시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6년에 우진이, 재웅이…”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2년간 불펜이 망가졌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22년엔 4.37로 4위였다. 그러나 2023년엔 4.92로 9위. 올 시즌에는 5.91로 최하위였다. 홍원기 감독은 부임 후 지속적으로 젊은 투수들을 과감히 기용했지만, 확실한 필승조로 김재웅 딱 한 명을 건졌다. 그런 김재웅이 지난 6월 상무에 입대했다. 대신 조상우가 돌아왔다. 사회복무요원 생활을 마치고 44경기서 1패6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18. 중간, 마무리까지 세부 보직을 계속 바꿔가며 등판했다. 시즌 중반 이후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조상우는 올 시즌 내내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실제 고형욱 단장은 KIA 타이거즈 포함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지난 여름 트레이드 문의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여름에 이뤄지지 않은 트레이드는, 19일 KIA 타이거즈로부터 성사됐다. 키움은 근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받는 트레이드를 상당히 자주 시도했다. 시작은 2020-2021 FA 시장이었다. 키움은 2021년 1월14일 내부 FA 김상수를 SSG 랜더스가 원하는 조건대로 계약한 뒤 2022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노운현)을 받고 넘겼다. 이후 2022년 4월25일에 KIA 타이거즈에 박동원을 넘겨주면서 김태진, 현금 10억원,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김동헌)을 받아왔다. 그해 11월11일에는 주효상을 키움에 주면서 2024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재상)을 받았다. 2023년 4월27일에는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이원석을 영입하고 김태훈을 내주면서 삼성의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이우현)을 받았다. 7월29일에는 최원태를 내주면서 이주형, 김동규와 함께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전준표)을 가져왔다. 올해도 1월12일에 FA 이지영과 SSG가 원하는 조건에 계약한 뒤 넘기면서 현금 2억5000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지명권(박정훈)을 받아왔다. 5월 말에 김휘집을 NC 다이노스에 내주면서 2025년 1라운드(김서준)와 3라운드 지명권(여동욱)을 영입했다. 이번 조상우 트레이드로 2026년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까지, 최근 4년간 신인지명권만 10장을 받아왔다. 이렇게 영입한 선수 8명 중 노운현만 방출됐고, 나머지 7명은 현재 키움에 있다. 김동헌은 이미 신인 시절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까지 받았다. 이재상과 전준표도 멀지 않은 미래에 1군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키움은 2026년을 바라본다. 고형욱 단장은 “2026년에 (안)우진이, (김)재웅이가 돌아온다. (이)강준이도 있다. 마운드는 걱정 없다”라고 했다. 이렇게 특별하게 영입한 7명의 선수가 성장하고, 2026년에 맞춰 안우진과 김재웅이 들어오면 다시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해볼 만한다는 계산. 당장 조상우가 없지만, 내년에 원종현이 2년만에 진정한 복귀시즌을 갖는다. 한현희(롯데 자이언츠) 보상선수로 영입한 강속구 사이드암 이강준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다. 김성민, 주승우 등도 건재하다. 조상우 공백이 의외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내부의 판단이다. 2025년은 2026년부터 주력으로 활약할 선수들을 잘 관리하고 육성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최선을 다해 포스트시즌에 가면 보너스로 여기면 된다. 키움의 확고한 방향성이다.
  • “너 어디가냐?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조상우의 그땐 그랬지…KIA에서 새출발, 트레이드 스트레스 ‘훨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 어디가냐?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지난 7월6일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 SSG랜더스필드. 키움 히어로즈 우완 조상우(30)를 만나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당시 조상우 트레이드설은 지속적으로 업계에 나돌았다. 조상우에게 물으니, 그렇지 않아도 지인들에게 관련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당시 조상우는 한 지인에게 “너 어디가냐?”라는 말을 들었고, 조상우는 해당 지인에게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라고 했다. 웃으며 여유 있게 이 상황을 넘겼지만, 그런 궁금증이 있던 지인이 한, 둘 이었으랴. 조상우도 사람이니, 트레이드설이 신경 쓰였다는 후문이다. 막상 조상우 트레이드설은 올스타전이 끝난 후반기에 타오르지 않았다. 조상우가 허리가 좋지 않아 부상자명단에 등재된 시간이 길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도 부상자명단에 있었다.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얘기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키움 고형욱 단장에 따르면 지난 여름에 조상우 트레이드를 문의한 복수의 구단이 있었다. 그 구단 중 하나가 KIA 타이거즈였다. 단, 고형욱 단장은 당시 문의 이상으로, 정식으로 트레이드 제안을 한 구단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오프시즌이 되면서 트레이드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고, 결국 KIA와 키움이 지난주 골든글러브 시상식부터 대화를 시작한 끝에 16~17일께 합의를 봤다는 게 두 구단의 설명이다. KIA는 202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겨줬다. 통합우승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10순위다. 다행히 데미지가 덜 하다고 계산했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해 LG 트윈스로 떠난 장현식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꼭 장현식 공백이 아니더라도 불펜 과부하가 있어서 조상우를 영입할 만했다. 키움이 2026년을 바라보는 터라, 시기상 잘 맞아떨어졌다. 이제 조상우는 KIA에서 부담 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2025시즌이다. KIA는 비FA 다년계약이든 시즌 후 FA 계약이든 조상우를 오랫동안 묶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 'SSG 1라운드' 이율예, 이만수 포수상 수상…'7홈런' 삼성 유망주 함수호, 홈런상 주인공 [MD도곡동] [마이데일리 = 도곡동 박승환 기자] SSG 랜더스 유망주 이율예와 삼성 라이온즈 함수호가 이만수 포수상과 홈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맛봤다. 헐크파운데이션은 1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제8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은 그 해 고교 포수 중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포수와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린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 올해 '이만수 포수상'의 주인공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은 강릉고 이율예가 선정됐다. 강릉고 1학년 시절이던 2022년 19경기에 출전해 12안타 10타점 타율 0.293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율예는 2학년이었던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32안타 1홈런 15타점 타율 0.327의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2023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시 이율예는 9경기에 출전해 5안타 6타점 타율 0.250 OPS 0.725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좋은 흐름은 올해까지 연결됐다. 이율예는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27안타 2홈런 16타점 타율 0.370 OPS 1.022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고, 올해도 U-18 대표팀에 승선해 다시 한번 동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당시 김재현 SSG 단장은 "2028 청라돔 시대를 맞이해 이율예를 간판선수로 만들어 보겠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계약금 2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은 이율예는 최근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를 통해 본격 프로 생활의 스타트를 끊었고, 19일 이만수 포수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기쁨까지 맛보게 됐다. 이만수 이사장은 "최재호 감독이 '최고의 포수'라고 이야기를 해서 알게 되었다. 학교에 여러번 가서 봤고, 경기 하는 것도 봤는데, 나 보다 잘하더라"고 호평했다. 이율예는 "이렇게 뜻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상을 받은 만큼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홈런상'의 주인공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을 받은 대구상원고의 함수호가 기쁨을 맛봤다. 컨택 능력만 놓고 본다면 조금은 아쉬움이 있는 선수지만,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만큼은 진짜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이던 지난해 31경기에 출전해 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등 28타점 11도루 타율 0.376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함수호는 올해 30경기에서 무려 7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39타점 7도루 OPS 1.012를 기록하며 이만수 홈런상을 손에 넣었다. 이만수 이사장은 "함수호 선수는 공교롭게도 8년 만에 처음인 모교 선수"라며 "올해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함수호는 "빨리 1군 올라가서, 1군에서도 홈런왕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 “(윤)영철이 허리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대단해” KIA 스마일가이 향한 절친의 위로…역시 충암고 영혼의 배터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영철이가 허리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KIA 타이거즈 왼손투수 윤영철과 키움 히어로즈 포수 김동헌(이상 20)은 충암고 시절 영혼의 배터리였다. 전국대회서 수 차례 좋은 성적을 냈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JTBC 최강야구에서 KBO출신 레전드들로 구성된 몬스터즈를 압도하는 투구로 크게 화제가 됐다. 때문에 이들은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꽤 이름을 알린 상태였다. 보통의 2023년 신인들보다 기대치가 훨씬 높았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데뷔 첫 시즌부터 1군에서 주전 5선발과 주전급 포수로 뛰며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2년차 시즌에 부침을 겪었다. 윤영철은 18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4.19, 81.2이닝 소화에 그쳤다. 7월1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허리 통증을 느껴 2회초가 끝난 뒤 교체됐다. 이후 9월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으로 돌아오기까지 약 70일간 개점휴업했다. 척추 피로골절. 고교 시절부터 수많은 공을 던져왔고, 프로 입단 후 관리를 받는다고 받았지만, 몸에 무리가 갔다. 그래도 시즌 막판 복귀해 2경기에 나갔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한국시리즈서 던질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절반의 성공이었다. 김동헌은 2경기서 5타수 1안타 타율 0.200 1타점에 그쳤다. 3월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갔다. 18일 고양야구장에서 만난 그는 “시범경기를 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안 좋은 느낌이 있었다. 그 정도는 참고 한다고 생각했는데 2군에서 뛸 때 아프더라”고 했다. 결국 김동헌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올 시즌을 허무하게 접었다. 야수의 토미 존 수술 재활은 투수보다 짧게 진행한다. 단, 김동헌은 공을 강하게 던지는 포수라서 급하게 재활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동병상련의 두 사람은 시즌 후 안부를 주고 받으며 우정을 확인했다. 김동헌은 “영철이가 허리가 조금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다. 그래도 재활을 잘 해서 시즌 막판에 복귀하고 공을 던졌으니, 그 친구가 대단한 것 같다.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으니 그것도 축하한다고 얘기했다”라고 했다. 김동헌은 윤영철의 우승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재기 의지를 다졌다. “우리도(키움)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 아직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런 자리에 내가 선수로 있다면 되게 큰 영광일 것 같다. 우리 팬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라고 했다. 두 사람은 다시 나란히 출발선상에 섰다. 윤영철은 내년 풀타임 선발로 돌아간다. 내년 KIA 선발진에 변수가 좀 있어서(이의리 복귀시점과 경기력) 윤영철이 제임스 네일~애덤 올러~양현종을 잇는 4선발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통합 2연패를 향한 초석 다지기나 다름없다. 김동헌은 동갑내기 친구 김건희, 베테랑 포수 김재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신 포수왕국의 기틀을 다질 전망이다. 키움은 리빌딩의 마지막 시즌을 앞뒀다. 돌풍을 일으키려면 안방 안정이 절대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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