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증거가 있잖아요" ABS오류에 직접 증거 보여주는 코치…난감한 심판들은 판정 번복 [곽경훈의 현장][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지난 24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KT의 경기가 열렸다. 1-1 동점이던 6회초 SSG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했고, 최정의 타석에서 ABS 수신 오류가 연속으로 발생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ABS 수신기의 오작동이 문제였다. 가상의 존을 통과한 스크라이크에만 심판의 인이어로 판정 내용이 들린다. 주심은 그대로 선언을 한다. 문동규 주심은 2구에서 5구까지 거듭 콜 사인을 전달받지 못했다. 하지만 정종수 3루심의 수신기는 정상이었다. 3구째 문동균 주심은 ABS 수신이 잘 안 되자 관계자의 도움으로 기례를 한번 점검했다. 그리고 4구를 던진 뒤에도 수신이 원활하지 않았다. 최정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2루 찬스에서 에레디아는 타석에 들어섰다. 쿠에바스를 상대로 에레디아는 초구 헛스윙을 했고, 2구째를 던진 뒤 구심을 다시 손으로 X자를 그렸다. 그리고는 "ABS가 추적불가 상태다. 2구째 부터 심판 자체 판정을 하겠다"라고 이야기 한 뒤 2루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주심에게 강력하게 어필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조원우 코치는 구단에 지급된 테블릿 PC에 찍한 볼을 손으로 가리키며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이라고 어필했다. 구심과 심판들이 함께 모여 난감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고, 판정을 볼에서 스트라이크로 판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KT 이강철 감독도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경기는 잠시 지연되었다. 한동안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고, 당초 투스트라이크에서 1볼1스트라이크로 경기가 다시 진행된 상황에서 흐림을 놓친 쿠에바스의 3구는 손에서 빠지면서 에레디아의 팔에 맞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컨디션을 고려해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더그아웃을 향하던 쿠에바스는 에레디아에게 사과를 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KT는 무사 만루에서 성재헌이 내야 땅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고, 김민수가 이지영을 1루 땅볼로 잡으며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KT는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7회말 장성우의 역전 결승 적시타로 5-3 승리했다.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는 5이닝을 5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SSG 선발 김광현도 6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주눅 들지 않고 제 공을 던지자는 마음입니다"…'1R 루키' 퓨처스 루키상 받고 강해져서 돌아왔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주눅 들지 않고 제 공을 던지자는 마음입니다." KBO는 지난 5일 "2024 KBO 퓨처스리그 7월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의 수상자로 투수 부문에 KT 위즈 원상현, 타자 부문에 삼성 라이온즈 김재혁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월간 메디힐 퓨처스 루키상은 입단 1~3년 차 선수 중 퓨처스리그에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를 대상으로 월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기준 최우수 투수와 타자를 선정하는 시상이다. 원상현은 7월 4경기(3선발)에 등판해 15이닝 7사사구 21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원상현의 7월 WAR은 0.50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전반기 11경기(10선발)에서 2승 5패 43⅔이닝 22사사구 36탈삼진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원상현은 7월까지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원상현은 지난 6일 구단을 통해 "1군에서 첫 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이후 살도 많이 빠지고 개인적으로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많이 힘들었다"며 "이번에 퓨처스에서 영광스러운 상을 받기는 했지만 1군은 또 차원이 다른 곳이다. 1라운더로서 내가 마운드 위에서 결과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멘털적으로도 성장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한 번 2군에 다녀오면서 마음가짐 자체가 변했다. 더 자신 있게 상대 타자에 주눅이 들지 않고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지자는 마음이다"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게 많이 여쭤보고 배우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원상현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두 차례 구원 등판했다. 1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1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이후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이닝 7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정해영이 6회에 나가는 건 이 투수 덕분이라네…44구 악몽 그 후, KIA 28세 최후의 보루는 살아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돌아온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이 9회가 아닌 6회에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국 KIA 임시 마무리 전상현(28)이 이범호 감독의 신뢰를 확실히 받는다는 얘기다. 정해영이 6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6월23일 광주 한화 이글스 더블헤더 1차전 이후 1개월 반만에 돌아왔다. 당시 어깨 근육통을 호소하자 충분히 시간을 갖고 휴식 및 재활했다. 퓨처스리그 3경기서 평균자책점 15.43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의 숫자가 아닌 컨디션을 체크한 결과 1군에 올려도 된다고 판단했다. 눈에 띄는 건 이범호 감독이 정해영을 6일 경기서 9회가 아닌 6회에 투입했다는 점이다. 정해영은 1-0으로 앞선 6회초 시작과 함께 선발투수 김도현을 구원해 두 번째 투수로 나왔다. 풀카운트서 황재균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배정대를 144km 포심으로 루킹 삼진을 잡았고, 심우준을 역시 143km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올 시즌 정해영은 140km대 후반까지 패스트볼 스피드를 회복했다. 아직 그까지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정해영은 당분간 9회보다 압박감이 덜한 6~7회에 나가서 경기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상현이 불안했다면 정해영이 6회에 나갈 수 있었을까. 최지민이 부진한 걸 감안할 때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전상현이 9회를 확실히 책임지기 때문에 정해영이 부담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전상현은 7월27일 고척 키움전서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투구수가 무려 44개였지만, 다른 투수로 바뀌지 않았다. 그 상황서 갑자기 같은 압박을 견딜 수 있는 카드는 없었다. 이미 임기영과 최지민은 직전에 등판한 상황이었다. KIA에 고무적인 건 전상현이 그 경기 후 별 다른 후유증 없이 8월에 순항하는 것이다. 8월 3경기서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행보다. 6일 KT전서도 9회 2점 리드를 지켰다. 15개의 공으로 1이닝을 막았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익스텐션이 긴 스타일이어서, 스피드 이상의 구위가 좋은 투수다. 전상현은 44구로 3실점하기 직전 6경기서도 잇따라 무실점했다. 결국 그 키움전이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한 원인이다. 그래도 현재 KIA 불펜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이다. 마무리 경험이 있어서 9회 등판에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올 시즌 성적은 48경기서 5승4패7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4.82. 눈에 띄지 않지만, 최근 전체적 행보는 좋다. 궁극적으로 정해영이 컨디션을 올려 전상현과 배턴을 터치하는 게 좋아 보인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정해영의 컨디션이 끝내 완전히 올라오지 않으면 전상현을 올 시즌 끝까지 클로저로 쓰지 말라는 법도 없다.
영웅들 2025 농사의 시작…29세 가성비 갑 외인의 무릎이 어떻길래, 이례적 4차검진 ‘조심 또 조심’[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어쩌면 키움 히어로즈의 2025시즌 농사의 시작일 수 있다. 키움이 ‘가성비 갑’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9)의 오른 무릎 십자인대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서 좌익수로 선발 출전, 경기후반 좌중간 타구를 수비하다 중견수 이용규와 부딪혔다. 도슨의 무릎과 이용규의 가슴이 정면 충돌했다. 도슨은 당시 스스로 걸어서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검진에서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십자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으며, 2차 검진에선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그런데 1차 검진과 지난 6일 3차 검진에선 수술까지는 필요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키움은 7일 4차 검진을 받기로 했다. 특히 6일 3차검진은 서울삼성병원에서 무릎 치료 최고 권위자에게 받았고, 7일 4차 검진은 서울 고대구로병원에서 역시 전문가에게 받을 계획이다. 4차 검진까지 종합해 치료 및 재활(혹은 수술 가능성까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만들 계획이다. 상당히 중요하다. 정황상 도슨의 올 시즌 아웃은 확정적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키움 관계자에 따르면 3차 검진에서 1~2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 운동을 재개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럴 경우 키움은 도슨과 2025시즌 재계약을 시도해볼 여지가 생긴다. 반면 2차 검진처럼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으면 사실상 재계약은 쉽지 않다. 통상적으로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 최소 10개월에서 1년 안팎의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물론 이럴 경우 2025시즌에 맞춰 도슨과 재계약한 뒤 별도로 부상 대체선수와도 계약, 도슨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일단 수술을 받게 되면 복귀시점, 경기력 등 정확히 계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지는 단점이 생긴다. 이처럼 키움이 도슨의 무릎 검진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도슨의 기량을 아까워하기 때문이다. 구단 안팎에서 그런 흐름이 읽힌다. 도슨은 올 시즌 ‘가성비 갑’이란 별명대로 연봉 대비 최대 생산력을 뽐냈다. 올 시즌 95경기서 382타수 126안타 타율 0.330 11홈런 57타점 69득점 2도루 OPS 0.907을 기록했다. 이 성적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살짝 떨어진 것이다. 전반기 활약만 떼 놓고 보면 김도영(KIA 타이거즈),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등과 함께 KBO리그 최고타자 중 한 명이었다. 전형적인 컨택트 히터인 줄 알았는데 장타력과 해결능력까지 빼어났다. 더구나 도슨은 파워E로서 선수들과의 관계도 매우 좋았다. 팬들과 언론에도 아주 친절한 선수였다. 올스타전에 3루 응원석에 직접 올라가 마라탕후루 댄스를 춘 건 순수한 본인의 바람이었다. 도슨은 KBO리그의 응원문화에 푹 빠졌고, 자신을 지지해준 키움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기량도 인성도 만점인 이 외국인타자를, 당연히 키움은 놓치고 싶지 않다. 무조건 재계약 대상이다. 도슨의 부상에 모든 키움 사람이 안타까워한다. 그러나 7월31일의 부상이 키움의 2025시즌 계획까지 바꿀 판이다. 도슨이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재활기간이 길어진다면 키움도 냉정하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움은 4차 검진까지 마다하지 않기로 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벌금'인데…트레이드 복덩이가 보여준 투지, 롯데는 벌써 '유리몸' 탈출 계획 잡았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트레이닝 파트에서 스케줄을 잡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낙동강 라이벌' 홈 맞대결에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1-5로 뒤지던 경기를 5-5로 균형을 맞추는 등 여러 장면이 있었으나, 결정적인 승부처는 8회 말이었다. 7회말 동점을 만들어낸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었던 순간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것은 '트레이드 복덩이' 손호영이었다. 손호영은 NC 김재열을 상대로 1B-1S에서 3구째 123km 슬라이더에 힘껏 방망이를 돌렸다. 손호영이 친 타구는 유격수 왼쪽 방면의 깊숙한 방면으로 향했다. 내야 안타 또는 유격수 땅볼의 기로에 서는 순간. 이때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내달리던 손호영이 과감하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끝에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선수단 내규에 따라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시 '벌금'을 낸다. 특히 지난 6월 26일 KIA 타이거즈 맞대결에서 고승민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왼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할 경우엔 벌금은 '두 배'로 치솟는다. 하지만 내야 안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손호영은 큰 고민 없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안타를 뽑아냈다. 롯데 입장에선 손호영의 내야 안타가 분명 기분 좋을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찔했을 터. 이유는 그동안 워낙 많은 부상을 달고 다녔던 까닭이다. 충훈고를 졸업한 뒤 메이저리그에도 도전장을 내밀 정도로 재능이 있었던 손호영이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은 뒤 꽃을 피우지 못했던 수많은 이유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은 단연 부상이었다. 이는 올해 롯데로 이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초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손호영은 지난 5월 3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한 달이 넘는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뒤 KBO 역대 공동 3위에 해당되는 30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폭주했으나, 이 기록으로 인해 쉴 틈 없이 출전을 거듭했던 손호영은 생애 첫 올스타의 기쁨을 누리지도 못하고 또다시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특히 손호영은 지난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앞서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햄스트링 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월요일(29일) 경기가 없는 날 주사 치료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적 이후에도 부상의 악령은 이어지고 있지만, 생애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등 손호영은 현재 롯데에선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난 만큼 건강 관리는 필수적이다. 올해는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손호영의 부상이 재발하지 않게 도움을 주는 것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롯데는 시즌이 종료된 후에는 손호영의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전력 질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선수가 순간적으로 힘을 쓸 때가 있다"며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닝 파트에서 운동 스케줄을 잡고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손호영이 확고하게 주전 자리를 잡았으니, 몸을 만드는데 더 준비를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유망주들은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타격과 수비에 집중해서 많은 훈련량을 가져간다. 때문에 보강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조금 소홀했을 수도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와 관련된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레이드를 할 당시에는 이정도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롯데. 하지만 롯데에서 재능을 폭발시키고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를 통해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내겠다는 심산이다. 롯데는 손호영이 안타로 출루하자, 장두성을 대주자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NC 김재열의 견제 실책을 바탕으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고, 나승엽이 천금같은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이어 롯데는 9회초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라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손호영을 대신해 투입된 최항의 호수비 등을 바탕으로 1점차 리드를 지켜내며 대역전승을 거뒀다.
KIA 김도영 안타 안 쳐도 된다? 천하의 이종범도 94-96-97-01에 이것을 했다…NO.4, 무결점으로 가는 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타를 안 쳐도 된다? 출루도 의미 있다.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은 6일 광주 KT 위즈전서 변함없이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 1타수 무안타에 볼넷만 3개를 골라냈다. 김도영이 한 경기에 볼넷 3개를 골라낸 건 2023년 6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개인통산 두 번째다. 김도영은 올 시즌 81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사사구 56개를 골라냈다. 자신이 그린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배트를 내는 스타일이다. ABS 시대다. 볼을 잘 골라내는 타자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는 시즌인 건 맞다. 그렇다고 해도 김도영과 인내심은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김도영은 이날 KT 사이드암 고영표에게 두 차례, 우완 김민에게 한 차례씩 볼넷을 골라냈다. 사실 1회에는 풀카운트서 고영표의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확 빠졌다. 그러나 3회 풀카운트서 골라낸 몸쪽 커브는 꽤 난이도가 있었다. ABS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난 공이었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은 안타를 못 쳤지만, 세 차례나 출루했다. 1회에는 후속 최형우의 중월 3루타로 득점을 올렸다. 충분히 팀에 기여했다. 김도영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316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해도 매일 안타를 1~2개 이상 치는 건 꽤 어렵다. 천하의 김도영이라고 해도 144경기 내내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갖추고 경기에 임할 순 없다. 이미 스탯을 떠나 타격감이 안 좋은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헌 시즌에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어보는 게 처음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체력이 떨어진 건 분명하다고 했다. 김도영이 괴물이긴 해도 사람이다. 때문에 타자가 컨디션과 무방하게 꾸준히 팀에 공헌하기 위해선 선구안이 중요하다. 볼을 잘 골라내는 타자가 결국 애버리지와 출루율 관리도 잘 된다. 김도영은 올 시즌 볼삼비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래도 출루율 0.419로 리그 4위다. 워낙 잘 쳐서 4할대 출루율을 마크 중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은 아니다. 김도영이 앞으로 매 시즌 올해처럼 친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볼넷을 많이 얻어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김도영의 40-40 가능성을 낙관하지 않았다. “상대의 견제”를 이유로 들었다. 점점 투수들이 정면 승부를 하지 않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대를 풍미한 거물타자 이승엽, 양준혁 등도 결국 볼넷으로 슬럼프를 탈출했고, 상대 견제를 극복했다. 잘 치는 것만큼 잘 참는 것도 중요하다. 김도영도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4할대 출루율은 정말 쉽지 않다. 김도영과 뗄 수 없는 이종범도 1994년(0.452), 1996년(0.425), 1997년(0.428), 2001년(0.401) 등 커리어 네 차례에 불과했다. 네 시즌 모두 삼진보다 볼넷이 많았다. 김도영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6일 광주 KT전서의 침착한 모습을 보면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충격’ 천하의 김광현이 ERA 꼴찌라니…“어려운 공부한다” 이숭용 변함없는 믿음과 격려[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천하의 김광현(36, SSG 랜더스)에게 무슨 일이. 김광현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8사사구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부진이 심상치 않다. 22경기서 7승8패 평균자책점 5.30이다. 퀄리티스타트도 10회밖에 없고, 113⅔이닝만 소화했다. 피안타율 0.264에 WHIP 1.43. 특히 평균자책점이 규정이닝을 채운 19명의 투수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본래 제구보다 파워가 좋은 투수이긴 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서 파워가 떨어지고, 커맨드도 예년보다 좀 더 무뎌진 것 같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SSG 이숭용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반기에 한 차례 1군에서 제외해 재충전의 시간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반전은 없었다. 현 시점에선 한 번 더 1군에서 빼고 시간을 줄 계획은 없다. 이숭용 감독은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뭐 그래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같이 갈 생각을 하고 있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단 커맨드가 안 되니까. 본인이 어렵게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커맨드가 잘 돼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면 켜브도 효과를 보는데,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안 좋고, 어려운 공부를 하고 있네요”라고 했다. 김광현이 누구인가. 류현진(한화 이글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다. 좌완 삼총사는 올해 류현진의 KBO리그 컴백으로 오랜만에 함께한다. 류현진과 양현종도 전성기는 지났지만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한다. 기록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독 김광현이 많이 고전하는 올 시즌이다.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본인이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찾아내야 한다. 올해는 정말 과도기라고 생각하는데 잘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내후년까지 잘 갈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광현이가 많은 경험을 하는 것 같다. 이제까지 너무 잘 달려와서 시련이 클 수도 있는데,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2021-2022 오프시즌에 SSG와 4년 151억원 비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세 번째 시즌이다. 내년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에 어떻게든 대반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이다.
01손민한→24헤이수스? KBO 23년만의 ‘꼴찌팀 다승왕’ 도전 강제 무산되나…한화·롯데 ‘떨고 있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꼴찌가 꼴찌답지 않다. 승률이 무려 0.441이다. KBO리그 23년만의 진기록이 동료들에 의해 엎어질 판이다. 키움 왼손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8)는 지난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하며 시즌 11승(7패)을 따냈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헤이수스는 10승도 리그에서 맨 먼저 달성했다. 2001년 손민한(당시 롯데 자이언츠, 15승) 이후 23년만에 ‘꼴찌팀 다승왕’에 도전한다. 성적이 가장 처지는 팀은 당연히 승수가 가장 적다. 선발투수들의 승수가 적은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그럼에도 헤이수스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우선 키움이 꼴찌치고 전력이 나쁘지 않다. 45승57패, 승률 0.441이다. 로니 도슨이 사실상 시즌아웃이 유력하지만, 이주형~김혜성~송성문~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은 무게감이 있다. 마무리 조상우까지 돌아오면 뒷문이 강하지는 않아도 최악의 상황서 벗어날 수 있다. 결정적으로 헤이수스 자체에 경쟁력이 있다. 팀 성적이 시즌 내내 안 좋은데 시즌 내내 각종 개인 순위 상위권이다. 평균자책점 3.28로 3위, 최다이닝 126⅓이닝으로 7위, 탈삼진 127개로 2위, 피안타율 0.247로 7위, WHIP 1.20으로 7위다. 디셉션 좋은 좌완이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뿌린다. 결정적으로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패스트볼 분당회전수가 3064.9회로 리그 1위, 변화구를 더한 모든 구종의 분당회전수도 2385.3회로 리그 1위다. 피출루가 적은 편은 아니다. 실투가 적은 편은 아니고, 커맨드가 매우 정교한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폼 자체의 이점과 강력한 구위, 빼어난 탈삼진 능력으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타 구단들이 키움을 무시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가 헤이수스의 존재감이다. 실제 성사되지 않았으나 상위권 팀들의 트레이드 후보에 올랐던 이유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건 헤이수스와 키움이 같이 승수를 쌓을수록 역설적으로 ‘꼴찌팀 다승왕’ 배출 가능성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키음은 최하위치고 승률이 아주 높다. 결정적으로 탈꼴찌 가능성이 있다. 8위 한화 이글스(45승54패2무, 승률 0.455), 9위 롯데 자이언츠(43승54패3무, 승률 0.443)에 각각 1.5경기, 0.5경기 뒤졌다. 당장 키움이 6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이기고 9위 롯데가 부산 NC 다이노스전서 지면 꼴찌가 키움에서 롯데로 바뀐다. 키움은 한화까지 제치고 8위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사실 5위 SSG와도 5.5경기 차라서 5강 진입을 포기해야 할 시점도 아니다. 이번 SSG와의 홈 3연전에 따라 8월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헤이수스가 다승왕을 못 차지할 수도 있다. 하트, 원태인, 곽빈으로 이어지는 10승 그룹의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9승 투수도 무려 6명(LG 트윈스 디트릭 엔스, KT 위즈 엄상백,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삼성 라이온즈 대니 레예스,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 키움 히어로즈 아리엘 후라도)이나 있다. 이 투수들도 다승왕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나 헤이수스가 다승왕을 차지해도 키움이 점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흥미롭다. 타이틀(꼴찌팀 다승왕) 자체는 희귀하지만, 사실 해당 팀으로선 씁쓸한 일이다. 키움도 헤이수스도 굳이 원하지 않을 듯하다.
라우어+정해영+윤영철=KIA 마운드 풀파워, 대권도전 최종공식…10월의 해피엔딩, 지금부터 준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마운드가 풀파워를 발휘할 수 있을까. KIA가 5일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와 캠 알드레드를 동시에 웨이버 공시했다. 새 외국인투수는 좌완 구위형 에릭 라우어(29)다. 구단은 6일 공식발표했다. 라우어에 척추 피로골절로 재활 중인 윤영철이 돌아오면 선발진이 완성된다. 두 사람에 앞서 마무리 정해영이 돌아오면 불펜도 완성된다. 세 사람이 더해져야 마운드 풀파워를 기대할 수 있다. 라우어는 2016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1라운드 25순위로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였다. 2018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 2010년에 밀워키 블루어스로 옮긴 뒤 작년까지 커리어를 쌓았다. 통산 120경기서 36승37패 평균자책점 4.30. 특히 2022시즌에는 29경기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9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경력만 보면 근래 KBO리그에 온 그 어떤 외국인투수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꾸준히 뛰다 2023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한국야구를 평정했던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보다 오히려 낫다.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및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다. 19경기서 4승5패 평균자책점 5.26이다. 최근 1~2년 사이 부상경력도 있다. 2022년 9월 왼쪽 팔꿈치 염증, 2023년 5월에는 오른쪽 어깨 충돌 증세가 있었다. KIA가 그런 라우어를 영입하는 건 이 이슈가 해결됐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라우어는 2022년 포심 평균 93.3마일(약 150km)을 뿌렸다. 그러나 작년에는 평균 90.8마일(약 146km)로 떨어졌다.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구사한다. 작년에는 커터 구사가 많았다. 결국 스피드가 얼마나 올라왔는지, 체감 구위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가 성공의 가장 큰 열쇠다. 과거 스피드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면 KBO를 폭격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정해영은 조만간 복귀가 예상된다. 4일 퓨처스리그 KT 위즈전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이었다. 앞서 열린 7월23일 NC 다이노스전(0.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2실점), 7월27일 삼성 라이온즈전(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보다 내용이 확연히 좋았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 퓨처스리그에서 찍는 수치보다 건강,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2군에서 좋은 보고를 받았다면 이번주 KT, 삼성으로 이어지는 홈 6연전 기간에 1군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불펜투수들의 피로도가 쌓였기 때문에, 정해영의 복귀 및 정상궤도 안착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전상현과 최지민, 임기영, 이준영, 김대유로 이어지는 기존 필승조 멤버들이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결국 KIA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은 왼손 윤영철이다. 7월13일 광주 SSG전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다. 최소 3주 정도 쉬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이제 3주가 지났다. 지금부터 다시 준비할 수 있다고 해도 복귀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어쩌면 정규시즌을 건너뛰고 포스트시즌 복귀를 노려야 할 수도 있다. 선발진 후미의 힘이 떨어졌다. 윤영철의 복귀는 꼭 필요하다. 라우어와 정해영, 윤영철까지. KIA 마운드가 최상의 조합으로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한다. 대권 도전을 위해 지금의 마운드로는 불안한 측면이 있다. 크로우와 알드레드의 웨이버 공시는 마지막 승부수의 시작이다.
“사직에서 실수, 하루도 빠짐없이 생각…어설프게 죽지 말자” KIA에 1군 한 타석이 너무 소중한 선수가 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설프게 죽지 말자.” KIA 타이거즈 왼손 외야수 박정우(26)는 자신을 1군 레귤러 멤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틀린 말은 아니다. KBO에 따르면 5일 기준 올 시즌 1군 등록 일수(54일)가 1군 말소 일수(82일)보다 적다. 그래서인지 지난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내가 1군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박정우의 잠재력과 가능성, 역할, 팀 사정과 환경 등을 종합하면 이젠 1군 외야 붙박이 백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자신이 가장 리스펙트 하는 김호령(32)과 갑자기 배턴터치를 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박정우의 실링은 변하지 않는다. 제대로 기회만 주면 공수주를 갖춘 주전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박정우는 기본적으로 수비에 집중한다. 퓨처스리그 도루왕 출신이지만 1군 대주자로 나가도 무리하게 도루를 시도하지 않고 철저히 팀의 상황에 맞춰서 움직인다. 수비와 주루부터 착실하게 하려고 한다. 백업의 이상적인 자세다. 그래서 1군 한 타석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박정우는 “많이 나가봤자 한~두 번이다. 그 한 번이 너무 소중하다. 출루를 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어설프게 죽지 말자고만 생각한다. 1군은 언제든 못하면 (2군으로)내려갈 수 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 타석을 어떻게 소중하게 보내고 싶을까. 박정우는 “보여줄 게 많다. 번트안타도 쳐보고 싶고 안타도 많이 치고 싶다. 진짜 끈질기게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우는 “항상 사직에서의 실수를 생각한다. 대주자로 나가도 그런 실수를 하지 말자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직 실수’는 5월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2-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에서의 결정적인 주루사를 의미한다. 박정우는 당시 대주자로 투입돼 3루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선빈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에 판단미스를 했다. 타구 속도가 빨랐고, 롯데 야수진의 대응이 좋았다. 박정우의 발이 아무리 빨라도 태그업 후 득점 시도는 무리였다. 더구나 1점차가 아닌 2점차라서 모험할 이유도 없었다. 당시 박정우는 태그업 후 멈칫하다 3루로 돌아가지 않고 홈으로 파고 들다 아웃됐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후 박정우는 그 순간을 매우 자책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는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이젠 모든 순간 생각을 하면서 임한다. 그날을 계기로 이 정도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정우는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을 두고 웃으며 “감독님이 한번은 생각해주시지 않겠어요”라고 헸다.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서 올해 1월 김선빈, 박찬호와의 제주도 훈련을 떠올리며 “형들은 3~4월부터 시즌이 시작되지만 나는 12월, 1월부터 시즌 시작”이라고 했다. 박정우는 당시 형들과 함께 훈련하며 실력이 늘었다고 자평했다. 당연히 내년에 그런 기회가 있으면 무조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그렇게(12월~1월부터) 해야 한다. 백업이기도 하고 스프링캠프부터 보여줘야 한다. 제주도 간 게 진짜 좋았다. 나도 나중에 돈 많이 벌면 그렇게 후배들을 이끌고 개인훈련을 가보고 싶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정우가 가지고 있는 야구가 그런 것 같다. 중견수를 보면서 파인 플레이 해 주고 외야에서 수비만큼은 내가 봤을 때는 뭐 우리나라에서 탑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어깨도 걸맞게 보유하고 있고 뭐 타격 자체도 본인이 짧게 칠 때는 짧게 치고, 번트도 잘 대고 우중간 좌중간으로 좋은 타구를 날렸을 때는 발야구도 할 수 있고. 이게 정우가 가진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퓨처스에 있으면서 봤기 때문에 1군에서 같이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젊은 선수고 또 좋은 생각이 많은 선수니까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트레이드설 잠시해방’ 조상우가 돌아온다…‘통산 1홈런’ LG 26세 내야수에게 한 방 맞았지만 OK[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트레이드설에서 잠시 해방됐다. 키움 히어로즈 클로저 조상우(30)가 6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통해 1군에 돌아올 전망이다. 조상우는 지난 4일 퓨처스리그 고척 LG 트윈스전에 0-8로 뒤진 6회초에 구원 등판,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했다. 4명의 타자에게 12개의 공을 던졌다. 1군 통산 1홈런의 내야수 김주성(26)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았으나 손용준을 우익수 뜬공, 김현종을 2루수 뜬공, 김유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조상우는 7월11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어깨에 피로를 호소했다. 약 1개월간 휴식과 재활을 했고, 1군에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그 사이 7월31일에 끝난 트레이드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잊혔다. 홈런 한 방을 맞았지만, 투구가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을 화복한 게 훨씬 중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주 NC 다이노스와의 홈 3연전 기간에 조상우가 4일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나간 뒤 괜찮으면 곧바로 1군에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침 키움은 5일에 투수 이명종과 조영건을 1군에서 뺐다. 조상우가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조상우의 복귀는 키움 불펜에 천군만마다. 조상우가 없는 동안 좌완 김성민, 우완 주승우가 9회를 번갈아 책임졌다. 당연히 안정감이 비교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이 9회에 대기하느라 7~8회의 안정감이 떨어진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최근 키움은 타선이 대폭발하며 3연승 중이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5강 진입을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이유가 없다. 5위 SSG에 5.5경기 뒤졌다. 하루아침에 극복 가능한 격차는 아니다. 그러나 9월까지 잔여 2개월간 극복하지 못할 격차도 아니다. 그래서 이번 SSG와의 홈 3연전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3연전서 조상우가 돌아온다. 키움의 승부수다. 조상우가 8~9월에 건강하게 좋은 투구를 하면 시즌 후 다시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얘기가 다시 나올 수도 있다. 시즌 후 모든 구단이 전력 재편성에 들어가면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이 나올 수 있기 때문. 물론 키움이 조상우를 무조건 팔겠다는 입장은 절대 아니다. 마운드의 리빌딩을 위해서라도 조상우는 FA 자격을 얻는 2026시즌 이전까지 꼭 필요하다. 그러나 키움은 예전부터 외부에서 들어오는 트레이드 문의를 듣지 않은 적은 없었다. 무엇보다 조상우가 트레이드설에 쿨하게 대처하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제로 여름부터 야구를 잘 하고 있다. 5월31일 SSG전부터 7월11일 한화전까지 15경기 연속 무실점, 비자책했다. 여러모로 조상우의 8~9월 행보가 중요하다.
“아, 이래서 못 치는구나” 천하의 KIA 김도영이 153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19세 클로저 ‘미쳤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이래서 못 치는구나.” 천하의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이 이런 얘기를 했다면 믿을 수 있나. 믿기 어렵지만 사실이다. 김도영은 지난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치고 김택연(19, 두산 베어스)의 빠른 공에 위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도영의 포심패스트볼 타율은 무려 0.399다. 투심패스트볼 타율도 0.368, 컷패스트볼 타율은 무려 0.429다. 변화구에도 강하지만,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에는 아주 강하다. 실제 김도영은 3일 한화전서 라이언 와이스의 바깥쪽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월 결승 투런포로 연결하고도 “감이 안 좋다”라고 했다. 감이 안 좋은데 최근 10경기 타율이 0.325다. 정말 체력이 조금 떨어졌고, 힘보다 기술로 친다는 평가가 있다. 뭐가 어떻든 칭찬밖에 할 게 없는 선수다. KBO리그 패스트볼 킬러가 가장 최근 패스트볼에 제대로 당한 게 1일 광주 두산전이었다. 김도영은 0-1로 뒤진 8회말 1사 1,2루 찬스서 김택연을 만났다. 볼카운트 2B2S서 5구 153km 하이패스트볼에 풀스윙을 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헛스윙 삼진. 김도영도 김도영이지만, 김택연의 우수함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김택연은 인천고를 졸업한 루키. 올 시즌 46경기서 2승1패12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다. 신인상을 예약했다. 풀타임 마무리로 뛸 2025시즌 성적이 벌써 기대된다. 전성기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딱 떠오른다. 김택연은 그냥 공이 빠른 게 아니다. 회전수가 상당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분당회전수는 2494.8회로 리그 41위다. 여기서 규정이닝을 못 채운 투수들을 빼면 탑클래스다. 심지어 변화구까지 더한 분당회전수는 2072.7회로 리그 17위다. 그냥 탑이다. 가뜩이나 150km대 초~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 이 정도의 회전수라면 체감 구위는 탑 오브 탑이라고 봐야 한다. 포심패스트볼 타율이 4할에 육박하는 김도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김도영은 “그때 택연이 공이 되게 좋았다. 나도 그 전까지 안타가 없다 보니까 약간 조급함이 있었다. 직구에 늦지 말자고 생각을 했는데도 늦었다. 그걸 보면 진짜 내 컨디션도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되게 아쉬웠다”라고 했다. 더 놀라운 코멘트는 그 이후에 나왔다. 김도영에게 그 공이 김택연이 뿌린 올해 최고의 공이었냐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도영은 “그땐 조금 그렇다는 느낌을 덜 받았다. 처음에 택연이 공을 봤을 땐 진짜 놀랐다. ‘아, 이래서 못 치는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이 느끼기에 그날 김택연의 공은 시즌 베스트가 아니었다. 시즌 초반보다 구위가 약간 떨어졌다고 느꼈는데 추풍낙엽이 됐다. 김택연은 그 경기서 1⅔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앞으로 ‘패스트볼 킬러’ 김도영과 ‘패스트볼 최강자’ 김택연의 투타 맞대결도 꽤 흥미로울 듯하다. KIA와 두산의 정규시즌 맞대결은 9월 이후 1경기만 남았다. 그러나 두 팀은 올해 포스트시즌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두 사람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 현 시점에선 김택연의 완승. 그러나 김도영이 그냥 당하기만 할 선수는 절대 아니다.
KIA 크로우+알드레드 동반 포기…네일+라우어 대권 마지막 퍼즐, 이의리·윤영철 없고 퇴로도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대권도전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KBO 홈페이지의 선수이동현황에 따르면, KIA는 5일 윌 크로우와 캠 알드레드를 웨이버 공시했다. KIA가 5일 알드레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건 예상대로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KIA는 새 외국인투수로 좌완 에릭 라우어를 낙점, 공식발표만 남았다. 알드레드는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좌타자(피안타율 0.150)에 비해 우타자(피안타율 0.284)에게 약했다. 좌타자 바깥으로 달아나는 투심과 스위퍼가 좋았지만, 우타자에겐 확실한 무기가 없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편차가 심해졌다. 특히 좌타자 중심의 LG 트윈스에는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지만, 좋은 우타자가 많은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에 각각 2경기서 평균자책점 15.95, 8.22로 약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이 부분들을 거론하며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애당초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이 고별전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폭우로 취소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4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이 고별전이 됐다. 그날도 두산 우타자들에게 제대로 당했다. 알드레드의 교체는 알드레드의 경쟁력에도 아쉬움이 있었지만, 팀 마운드 사정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현재 KIA는 이의리의 시즌 아웃(토미 존 수술), 윤영철의 휴식 및 재활(척추 피로골절)로 선발진의 힘이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주무기 투심과 스위퍼가 공략당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안정감이 살짝 떨어진 상황. 대투수 양현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었다. KIA는 올해 2017년 이후 7년만에 대권에 도전한다.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강력한 선발진이 필수다. 그런 점에서 알드레드의 교체는 불가피했다. KIA는 양현종과 네일, 라우어를 중심으로 잔여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4~5선발 황동하와 김도현은 경험이 부족해 어차피 5이닝 이상 맡기기 어려운 카드들이다. 윤영철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다. 다시 말해 올 시즌 KIA의 운명은 양현종, 네일, 라우어가 쥐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KIA로선 라우어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라우어는 구위형 좌완으로서 장점이 확실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6승을 따낸, 검증된 투수다. KIA는 알드레드에게도 과감하게 잔여시즌 풀 개런티 계약을 줬다. 라우어 정도의 빅네임이라면 역시 상당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KIA는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 크로우와 알드레드의 포기는, 엄청난 승부수의 시작이다.
KIA와 이별하나? 알드레드 1군 엔트리 말소…야구 없는 월요일 5명 2군행[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별이 가까워진 것인가. KBO는 5일 오후 엔트리 변동 현황을 공개했다. 총 3팀, 5명의 선수가 2군으로 내려갔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KIA 타이거즈 캠 알드레드다. 알드레드는 올 시즌 윌 크로우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입단했다. 하지만 크로우가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되며 그의 빈자리를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다. 알드레드는 9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43⅔이닝 19사사구 52탈삼진 평균자책점 4.5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6을 기록 중이다. 6월 4경기서 20이닝 9볼넷 21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하지만 7월에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5경기 23⅔이닝 10사사구 31탈삼진 평균자책점 5.32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최근 KIA의 외국인투수 교체설이 있다. 그 주인공은 2016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5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했던 에릭 라우어다. 라우어는 샌디에이고, 밀워키 브루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거쳐 올 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트리플A 슈거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에서 활약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20경기(112선발) 596⅔이닝 247사사구 567탈삼진 평균자책점 4.30 WHIP 1.37을 기록한 라우어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프로필에 'KIA Tigers'라는 문구를 써 이목을 끌었다. 만약, 라우어가 알드레드를 대신해 KIA에 온다면, 알드레드는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 경기를 마지막으로 KBO리그 무대를 떠날 수도 있다. 8월 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렸지만,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취소되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NC 다이노스는 투수 김태현과 외야수 박한결을 말소했다. 김태현은 지난 3일 콜업돼 4일 창원 KT 위즈전에 나와 1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박한결은 올 시즌 28경기 12안타 7홈런 14타점 8득점 타율 0.185 OPS 0.777을 기록 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 이명종과 조영건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19일 콜업된 이명종은 이후 2경기에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영건은 최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7월 9경기에서 6⅔이닝 13피안타(3피홈런) 7볼넷 7탈삼진 평균자책점 20.25로 흔들렸다.
KIA 24세 좌완의 시즌 중 美유학…꽃범호 서두르지 않는다, 1차지명도 속도보다 방향 ‘인내 또 인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훈이 좋게 본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6월 중순 미국 샬럿의 트레드 애슬래틱에 김기훈, 조대현, 유승철, 김현수 등을 보내 약 1개월 일정으로 ‘과외’를 받게 했다. 지난 겨울 일부 주축투수들을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보내 훈련을 받게 한데 이어 2탄 격이었다. KIA가 눈 앞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젊은 투수들의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였다. 아무래도 KIA 사람들에겐 김기훈을 남다르게 여겼을 것이다. 2019년 1차 지명자였기 때문이다. 동성고 출신으로 ‘대투수’ 양현종의 고교 직속 후배다. 실제 KIA는 김기훈을 지명한 뒤 ‘제2의 양현종’으로 클 것이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기훈은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예상보다 성장속도가 많이 느리다. 그 사이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쳤지만 여전히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젠 선발투수보다 불펜에 초점을 맞춰 육성하고 있다. 김기훈은 트레드 애슬래틱에서 투구밸런스와 자세 등을 재점검하고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는 앞으로 실전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7월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서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7월31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김기훈을 1군에 올렸다. 그날 김기훈은 0.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5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는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괜찮았다. 이범호 감독은 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기훈이를 좋게 본다. 스피드도 그렇고 공이 차고 들어오는 느낌도 그렇고 상당히 좋았다. 스피드 대비 구위가 있다. 이 선수가 자신감을 얻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굉장히 좋은 자원이다. 좀 편안한 상황에서 자꾸 올려서 좋은 투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선 김기훈이 1군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얻는, 선순환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훗날 다시 선발투수에 도전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불펜 추격조다. 그렇게 스텝 바이 스텝을 다시 밟는다. 이범호 감독은 “미국에 다녀와서 확실히 자신감을 찾았다. 중요한 상황에는 못 올리겠지만, 중요한 상황에 올릴 수 있는 투수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기훈이만의 틀을 만들어서 보냈을 것이다. 거기에 맞는 루틴을 갖고 훈련하는 방법을 만들어줬을 것이다. 그걸 여기서 유지시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김기훈은 한화전서 평소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다. 좌투수가 오른손 강타자를 상대할 때 체인지업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를 주기 위한 루틴과 과정의 변화를 트레드 애슬레틱에서 익혔다면, 그걸 존중하겠다는 얘기다. 김기훈의 1군 통산 성적은 77경기서 5승10패1홀드 평균자책점 5.20. KIA가 근래 대부분 1차 지명자, 1라운드 지명자를 성공적으로 주축 전력화했다. 그러나 모든 1라운드 지명자가 똑 같은 속도로 성장한다는 법은 없다. 이런 선수도 있고, 저런 선수도 있다. KIA가 김기훈을 시즌 중 미국 유학까지 시킨 건, 인내하겠다는 얘기다. 야구도 인생도 속도보다 방향이다.
“(안)치홍이 2루, 타선에 힘 생겼다” 김경문이 한화의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1차평가의 시간은 가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홍이가 2루를 하면서 조금 힘이 생긴 걸 느끼고 있어요.” 한화 이글스는 오랫동안 타선, 기동력, 수비력의 파괴력 등에서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최적의 라인업 조합, 포지션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전임 감독들은 누구도 그 꼬여버린 매듭을 못 풀고 떠났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부임 2개월이 되면서 고정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7연승 과정에서 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김인환(좌익수)~김태연(우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안치홍(2루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원석 혹은 장진혁(중견수)을 주로 선보였다. 핵심은 안치홍의 2루수 복귀다. 안치홍은 전임감독 시절 1루수로 기용됐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에도 종종 2루수로 나갔다. 안치홍이 1루수로 뛰면서 황영묵이라는 뉴 페이스 2루수도 발굴했다. 문현빈이나 정은원의 기용폭을 넓힐 여지도 뒀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한화의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안치홍이 2루를 맡는 게 맞다고 봤다. 그래야 채은성이 1루수 미트를 끼면서 외야의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안치홍이 2루로 오면서 유격수도 과감히 하주석을 쓴다. 외야는 좌익수 김인환-우익수 김태연 체제다. 두 사람은 외야 경험이 많지 않지만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는다. 단, 중견수에는 이원석이나 장진혁처럼 수비형을 기용한다. 수비가 불안한 페라자는 아예 지명타자 붙박이. 어차피 한화가 수비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라인업을 찾아 7연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그 출발이 안치홍의 2루 복귀다. 대신 경기 중반 이후 박빙승부서 이도윤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해 이기는 야구를 시도한다. 김경문 감독은 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이 우천취소 되기 전 “(황)영묵이도 2루수로서 훌륭하게 잘 해줬다. 그러나 우리 팀의 힘이 상대가 볼 때 가볍게 못 보고, 힘이 가장 좀 느껴지는 게 지금 이 라인업(위에 거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치홍이가 2루수를 하면서 타선도 그렇고, 또 (국내타자)누군가 지명타자로 빠지는 것보다 이게 낫다. 타선은 조금 힘이 생긴 건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실제 올 시즌 팀이 치른 101경기 중 가장 많은 100경기에 나갔다. 타율 0.304 10홈런 53타점 OPS 0.798이다. 롯데 시절이던 지난 1~2년보다 볼륨이 좋다. 타선의 좋은 흐름이 오래 가긴 어렵다. 타순은 장기레이스에서 자연스럽게 계속 바뀐다. 예를 들어 김경문 감독은 “영묵이도 컨디션이 좋았던 친구니까. 어느 순간 되면 또 기용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플랜B다. 부임 2개월만에 라인업, 포지션 운영에 대한 정리가 끝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는 후반기 팀 타율 0.299로 2위, 팀 장타율 0.442로 4위다. 기록으로도 김경문 감독의 교통정리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서 7연승이 끊기고 이틀을 쉰다. 또 흐름이 바뀔 수 있다. 그리고 1차평가는 어디까지나 올 시즌 144경기 성적을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런 변화에 대한 기획실의 어느 정도의 자체판단이 가능할 전망이다. 2025시즌 구상 및 운영을 위한 자료가 될 것이다.
“밀려서 나온 홈런 vs 최고로 잘 친 홈런” KIA 김도영·꽃범호 동상이몽…선수들도 해설위원도 ‘깜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밀어서 친 홈런? 밀려서 나온 홈런.”(김도영) “최고로 잘 친 홈런.”(이범호 감독)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올 시즌 종종 우측으로 홈런을 생산한다. 1~2년차와 달라진 모습 중 하나다. 우타자가 우측으로 홈런을 친다는 건 긍정적인 현상이다. 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코스가 늘어났다는 뜻이다. 타격 타이밍이 늦어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 김도영은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2-3으로 뒤진 5회초 1사 2루서 한화 오른손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에게 볼카운트 2B2S서 5구 149km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간 패스트볼을 힘 있게 밀어 역전 결승 투런포를 뽑아냈다. 비거리가 110m이긴 했지만, 아치가 아닌 라이너성으로 날아간 타구였다. 이 타구를 두고 김도영은 “밀어서 친 홈런이 아니라 밀려서 나온 홈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게 안 좋을 때 나오는 현상이다. 감이 안 좋을 땐 한 순간에 좋아지는 건 아니다. 하나씩 치다 보면 자신감을 얻다가 확 살아난다”라고 했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도,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도 정반대의 얘기를 했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중계를 통해 “작정하고 홈런을 친 것 같다. 좌타자가 정확히 끌어당긴 것처럼 강하게 날아갔다. 낮은 변화구에 스윙이 나와도 (높은 코스 공략의 사전 작업)움츠러들지 않는다. 빨래를 널어야 한다. 공이 방망이에 찍혔다”라고 했다. 극찬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그 높이에서 칠 수 있는, 최고로 잘 친 홈런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본인은 본인 자세라는 게 있으니까. 그 자세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할 땐 바깥쪽 그 높은 코스에는 그렇게 쳐야만 홈런이 나온다”라고 했다. 느린 그림을 보면, 김도영의 얘기는 어폐(?)가 있어 보인다. 밀려서 나온 홈런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타이밍에 제대로 힘을 실어 찍어 쳤다. 진짜 밀려서 나온 타구라면, 우측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우측 외야 담장 방향으로 파울이 됐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도 “빗맞은 게 아니다. 너무 잘 맞았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온 거죠. 빗맞았으면 공이 휘었을 것이다(파울이 됐을 것이란 얘기). 잘 맞았고, 완벽한 코스로 눌렀다. 방망이가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공이 휘지 않는 것이다. 밀렸으면 공이 바깥으로 휘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게 제일 잘 친 거죠”라고 했다. 중계방송을 보면 최형우는 흐뭇한 표정이고, 양현종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실책으로 선제 3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박찬호는 토끼 눈을 뜨며 놀랐다. 이대형 해설위원은 KIA 선수들도 놀랐다고 정리했다. 이쯤 되면 김도영의 얘기는 겸손에 가까웠다고 봐야 한다. 아니면 자신에게 엄격한 선수라고 봐야 한다. 이 홈런만 봐도 고졸 3년차, 21세 타자가 이미 기술적으로 완성형에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여기서 얼마나 더 잘 할 수 있을까.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클러치 능력은 충분하다. 국가대항전이나 큰 대회를 한번 치르고 오면 노림수나 투수에 대한 반응이 좀 더 좋아질 가능성은 있다”라고 했다. 아직 김도영에게 성인 레벨에서의 국제대회는 작년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전부다. 그래서 다가올 11월 프리미어12가 관심사다. 이변이 없는 한 김도영의 발탁은 확실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도 타격은 완벽하다. 지금 그 나이에 점점 진화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클 수 있도록 잘 관리를 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7월 3승+ERA 0.55' 하트·'4홈런+타율 0.317' 권희동, 7월 NC 구단 MVP 선정[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NC 다이노스가 구단 7월 MVP로 투수 카일 하트, 야수 권희동 선수를 선정했다. NC는 선수단과 현장 직원 모두 투표에 참여해 MVP를 뽑고 있다. 성적과 기록만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모습도 함께 반영해 코칭스태프가 후보자를 선정하고, 선수단과 현장 직원들이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아 투표를 진행한다.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7월 MVP에 뽑힌 하트, 권희동 선수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투수 부분 MVP로 선정된 하트는 7월 5번의 선발 등판에 33이닝 16피안타 39탈삼진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하며 3승을 기록했다. 7월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 승리에 힘을 더했다. 하트는 “내가 기록하고 있는 모든 성적은 모두 함께한 동료들의 덕분이다. 이번 7월 MVP 역시 선수들이 도와준 결과로 얻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마운드에서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지고 있다. 나의 역할이 곧 팀의 승리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매 경기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야수 MVP 권희동은 7월 17경기 60타수 19안타 4홈런 15타점 타율 0.317을 기록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된 상황에서 팀의 중심타자로 역할을 다했다. 권희동은 "팀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선수들이 마음을 모아 MVP를 주어서 감사하다. 매 경기 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팀의 마지막 득점 기회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아섭이형과 건우가 부상으로 빠지게 된 자리를 우리 팀 선수들 모두가 힘을 모아 메우고 있다. 나 역시 매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항상 야구장 안팎으로 나를 응원해 주는 우리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MVP로 선정된 선수에게는 시상금 100만 원이 전달된다.
'통산 51홀드+15세이브' 롯데 2001년생 불펜 수술대 오른다…데뷔 때부터 괴롭힌 어깨 수술 받는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최준용(롯데 자이언츠)이 수술대에 오른다. 롯데는 4일 "최준용이 오는 6일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롯데는 "최준용이 입단 후 수년간 지속적인 어깨 통증으로 인해 주사 및 물리치료를 병행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선수 본인이 통증에 의한 고통으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전했다. 이어 "주사, 물리치료 등 재활 치료를 통해 경기 출전은 가능하나 장기적으로 선수의 장래를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남고를 졸업한 최준용은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 31경기에 나와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던 그는 2021시즌 44경기 4승 2패 2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5를 마크했다. 최준용은 2022시즌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68경기에 출전해 3승 4패 6홀드 14세이브 71이닝 평균자책점 4.0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47경기 2승 3패 14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이후 11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소집된 최준용은 대회가 열리기 전 대구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부상 때문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타자 전향이 아닌 투수로 마운드에 계속 오르기로 결정했다. 그는 4월까지 15경기에서 1패 3홀드 15⅔이닝 7볼넷 8탈삼진 평균자책점 2.8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5월부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12경기 1승 1패 6이닝 8사사구 4탈삼진 평균자책점 12.00을 기록했다. 올 시즌 1승 2패 3홀드 21⅔이닝 12탈삼진 평균자책점 5.4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94라는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마치게 된 최준용의 재활 기간은 4개월로 예상된다. 부상으로 올 시즌을 끝낸 최준용이 데뷔 때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어깨 부상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다음 시즌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이라 화를 낼 수도 없고...'대도' 박해민을 허탈하게 만든 강민호 [유진형의 현장 1mm][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박해민은 자타공인 KBO리그 '대도(大盜)'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올 시즌도 33도루를 기록하고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그런 박해민이 한 경기에서 두 번이나 2루 도루에 실패했다. 그것도 친정팀 삼성을 상대로 말이다. 지난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2위와 3위의 맞대결로 평일임에도 많은 관중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삼성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삼성은 LG에 강한 백정현의 호투를 앞세워 7-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백정현은 6.2이닝 7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 투구로 올 시즌 최다 이닝,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LG는 10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스스로 자멸했다. 특히 박해민의 두 번의 도루 실패가 아쉬웠다. 시작은 2회였다. 0대2로 뒤진 2회말 2사 후 박해민은 백정현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김범석 타석 때 초구부터 2루로 뛰었다. 박해민의 손이 더 빨라 보였지만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고 박해민은 확신에 찬 표정으로 베이스에 주저앉아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삼성 2루수 류지혁에게 들어가지 말라는 제스처까지 하며 자신 있는 표정이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최종 결과를 확인한 강민호 포수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후 5회말 박해민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좌중간 안타로 1루를 밟은 박해민은 2사 후 홍창기 타석 때 2루로 달렸다. 하지만 강민호의 송구가 워낙 좋았다. 강민호의 2루 송구는 빨랫줄처럼 2루수 이재현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고 자연 태그로 박해민을 잡았다. 강민호의 완벽한 송구에 박해민은 그저 허탈한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반박할 이유가 없었다. 박해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고 강민호는 기뻐했다. 이날 강민호는 '400도루 클럽' 가입자 박해민을 두 번 저격하며 LG 발야구를 꽁꽁 묶었다. 강민호의 도루 저지는 삼성 승리의 발판이 됐다. 한편, 이날 5이닝을 채운 백정현은 개인 통산 1100이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71번째 기록이다. [두 번 연속 강민호에게 저격당한 박해민이 허탈한 미소를 짓고 있다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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