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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5 중 3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87 Posts)

  • 수비+주루가 전부 아니다…한화가 바라본 심우준의 숨은 가치 '내구성'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심우준(한화 이글스)하면 주로 훌륭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떠올린다. 오직 수비와 주루만 있는 선수라면 50억이란 거금을 받을 수 없다. 한화는 또 하나의 가치 '내구성'에 주목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7일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한화는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심우준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전체 14번)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했고 2024년까지 통산 1072경기 726안타 156도루 403득점 275타점 타율 0.254 OPS 0.639를 기록했다. 최고 장점은 수비력이다. 반응 속도가 뛰어나 좌우 수비 폭이 넓고, 어깨도 뛰어나 깊숙한 역동작 송구도 일품이다. 데뷔 초에는 송구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경험이 쌓인 뒤로는 송구 실책이 크게 줄었다. 빠른 발도 일품이다. KT 팀 도루 1위 기록을 갖고 있고, 2020년 35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따기도 했다. 통산 도루 성공률이 78.8%로 높은 편이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2018년(11도루 11실패) 이후로는 한 번도 도루 성공률이 7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2024년에도 7도루 1실패 도루 성공률 87.5%로 순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는 '내구성'이란 가치에 집중했다. 심우준 영입 당시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실제로 심우준은 상무에서 뛰었던 2023년과 2024년 전반기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수비 소화 이닝도 압도적이다.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2019년부터 군 입대 직전 시즌인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심우준은 4246⅔이닝을 소화했다. 심우준보다 많은 수비 이닝을 뛴 선수는 오지환(4470⅔이닝)과 박해민(4361이닝) 둘뿐이다. 박해민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한 외야수임을 감안하면 심우준의 뛰어난 내구성을 엿볼 수 있다. 해당 기간 4000이닝을 넘긴 선수 중 유격수는 오지환과 심우준 뿐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선수는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 온갖 변수가 산재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대단한 가치다. 수비 포지션을 대체하기 어려울수록 꾸준함은 더욱 빛이 난다. 유격수는 포수 다음으로 특수한 포지션으로, 한 번 구멍이 나면 수준급 선수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제 심우준은 마법사에서 독수리의 내야 사령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화에서도 특유의 내구성이 빛을 발할 것이다.
  • “NC는 박건우·손아섭·박민우? 형들에게 너무 기대면 안 돼, 이 악물어야” 35세 형의 뼈 있는 한 마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들에게 너무 기대면 안 된다.” NC 다이노스는 결국 KBO리그 통산타율 3~5위이자 현역 1~3위 박건우(0.327), 손아섭(0.321), 박민우(0.320)이 이끌어가야 한다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이호준 감독도 고참들의 역할을 중시하고, 그들의 야구를 최대한 존중한다. 그런데 박건우(35)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갔다. 그렇다고 NC 후배들이 너무 형들만 쳐다보면 안 된다고 했다. 형들에게 묻어가는 야구는 개인의 경쟁력에도 팀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 형들과 동생들이 건전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치는 팀이 강팀이다. 박건우는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 건너가면서 “너무 저희 셋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주원이나 (김)휘집이, (김)형준이,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된다. 나도 어릴 때 형들한테 너무 기대고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형들은 팀을 이끌어줄 수 있을 만큼 하고, 그 밑에 있는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의 얘기는 야구에 쉽게 대입된다. “예를 들어서 저희 셋(박건우, 손아섭, 박민우)이 1~2~3번에서 치면 뭐해요. 뒤에서 못 치면 1~2점 나고 끝인데. 5번, 6반, 7번, 8번에서도 쳐줘야 한다. 모든 선수가 조화롭게 활약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의 말대로 김휘집, 김형준, 김주원 등 젊은 선수들과 통산타율 수위타자 3인방, 또 다른 베테랑 권희동,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까지.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가 매번 득점 찬스를 만들고 해결까지 하긴 어렵다. 박건우는 “다 잘했지만,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밑에 있는 선수들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진짜 타자 1~3번은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가 아니고 김휘집, 김형준, 김휘집이란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그런 측면에서 잘해야 하는 특정 선수 1~2명을 꼽지도 않았다. 그는 “프로는 각자 알아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팀에서 가장 잘 하고 싶은 욕심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도록, 재밌는 시즌을 한번 만들어보겠다”라고 했다. 박건우가 지난 시즌 7월부터 야구를 하지 못하다 돌아와보니, 야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더욱 커진 듯하다.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후배들에게 내놓은 말 한 마디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 “올해 못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강민호의 충고…KBO 최고포수가 찍은 차세대 최고포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못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KBO리그 최고포수를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만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9회의 양의지(38, 두산 베어스)와 7회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를 보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포수들인 건 확실하다. 양의지의 경우 지명타자로 1회 수상한 걸 제외해도 포수 8회 수상이다. 강민호는 3일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양의지를 “정말 잘 하는 포수”라고 했다. 통산성적을 볼 때 그냥 ‘높다’라고 했다. 대신 강민호는 2004년 입단할 때부터 꾸준히 뛰어온 걸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강민호는 현 시점에서 자신과 양의지를 언급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후배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이 타 구단에서 가장 잘 하는 포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김형준(26, NC 다이노스) 얘기가 나왔다. 김형준은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기틀을 다져놨다. 어깨 좋고, 수비력 준수하고, 무엇보다 한 방 능력을 갖췄다. 김태균은 딱 ‘제2의 강민호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런 김형준은 아직 삼진이 많고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타입이다. 2024시즌 119경기서 타율 0.195에 17홈런 50타점 OPS 0.658. 144개의 탈삼진을 줄이긴 해야 한다. 강민호는 아직 김형준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NC와 경기할 때, 김형준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먼저 다가가 충고와 격려를 건넸다. 강민호는 “많이 부진해서, 표정이 많이 어둡더라. 나는 타팀이고 친분도 없지만, 한 번 운동 전에 불렀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김형준에게 “요즘에 잘 안 되냐?”라고 했다. 그러자 김형준이 “예 쉽지 않네요”라고 했다. 그때 강민호는 김형준에게 “내가 그냥 겪었던 것이니 얘기했다. ‘올해 못 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올해 이런 해가 있으면 내년에 포텐 터진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김형준이 가진 기량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왜냐하면 그 선수는 워낙 포수를 잘 본다. 공 빼서 던지는 거나 블로킹 능력이라든지. 앞으로 박동원(LG 트윈스)과 김형준이 잘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강민호의 말은, 결국 김형준이 한 시즌 성적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김형준이 삼진이 많다고, 타율이 낮다고 걱정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경험을 더 쌓으면 무조건 좋아질 선수이고, 국가대표 붙박이 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하는 시선이 훨씬 많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강민호는 단박에 알아챘다. 김형준은 NC 전임감독이 남기고 간, 가장 훌륭한 유산이다.
  • “(이)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KIA 42세 타격장인의 변신 예고, 끝없는 야구열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일 (이)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좀 뭘 바꾸긴 했는데, 그것은 아마 내일 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내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그래도 변화가 있어요”라고 했다. 최형우는 타격장인이란 별명 그대로 타격기술에 대해선 최고수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야구를 잘 하고, 타격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주관도 확고하다. 프로통산 2181경기서 타율 0.310 395홈런 1651타점 1291득점 OPS 0.930을 그냥 한 건 절대 아니다. 타자들도 투수들도 오랜 기간 야구를 하다 보면 폼이 조금씩 변한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수준에선 매일 바뀐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큰 틀에서 자신만의 자세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가 최고수의 경지로 올라간다. 그래도 10년~15년 이상 야구를 한 선수들이라면 부상, 부진 등 어려 이유로 큰 틀에서의 폼을 조금씩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형우는 정말 2000년대 후반 삼성 라이온즈 시절과 2017년 KIA 입단 이후의 타격폼에 큰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배트 위치를 비교적 높게 드는 것, 스퀘어 스탠스에서 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내려놓으면서 중심이동을 하며 타격하는 자세 등이 참 비슷하다. 그런 최형우가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고 하니 궁금한 게 당연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체력부담이 덜한 타격 자세, 몸의 반응속도가 약간 떨어졌으니 보완하는 자세 등으로 변화를 꾀했을 수 있다. 단순히 히팅포인트를 이동했을 수도 있다. 최형우가 이우성에게 물어보라고 한 건, 두 사람과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이 1월에 괌에서 개인훈련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후배들에게 타격 피드백을 줬을 것이다. 반대로 최형우 역시 수정한 타격 폼에 대해 후배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을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포심 타율이 0.302, 체인지업 타율이 0.318이었다. 그러나 커터에 0.154, 슬라이더에 0.253, 커브에 0.225 등 변화구 공략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23시즌의 경우 슬라이더 타율 0.347, 커브 타율 0.282로 좋았다. 변화구를 의식한다면 공을 충분히 볼 수 있게 중심이동 과정을 수정했을 수도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최형우는 타격 페이스를 최대한 천천히 올리는 스타일이라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거의 안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단, 바꾼 폼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연습경기 출장을 자청할 수도 있다. 1+1년 22억원 비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결국 최형우는 계약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스프링캠프지로 향하면서 자신이 더 이상 4번타자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이 자신이 앞으로 야구를 편하게 하거나 대충하겠다는 얘긴 절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마치 오늘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마음처럼.
  • 페디→하트 뒤를 이을 에이스는 누구, 마침내 베일 벗은 NC 원투펀치 "첫 불펜 느낌 좋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의 새 원투펀치가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베일을 버섰다. NC는 3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CAMP 2(NC 스프링캠프) 첫 번째 턴 훈련이 끝났다.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은 현지시각으로 1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먼저 라일리는 총 30개를 80% 힘으로 던졌다. 직구 최고 140km 후반의 구속이 나왔다. 라일리는 "첫 번째 피칭이라 마운드 위에서의 감각과 KBO공인구 적응을 중점으로 두었다. 전체적인 구종을 점검했다. 첫 번째 피칭이지만 느낌이 좋았다.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 파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시즌에 맞춰 빌드업 하겠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키 193cm 몸무게 95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다. 직구 최고 159km(평균 151~154km)와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삼진 능력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라일리는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08경기(82선발)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로건은 25개를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80% 힘으로 뿌렸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대가 나왔다. 로건은 "팀에 합류 이후 첫 번째 불펜피칭이었는데 KBO 공인구의 느낌을 알 수 있었고 팀 포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성과가 있었다. 첫 번째 피칭에서는 전체적인 컨디션과 커브볼을 조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계획대로 시즌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첫 불펜 피칭 소감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출신인 로건은 키 191cm 몸무게 105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직구 평속은 140km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건은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8라운드 지명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애리조나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15선발) 124⅓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를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2이닝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라일리와 로건 중 어느 투수를 1선발로 쓸지를 캠프에서 정하겠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NC는 최근 2시즌 동안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등 좋은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며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2년 연속 에이스와 결별했다. 로건과 라일리가 그 공백을 메우며 또 다른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김광현 무조건 기본은 한다, 왜냐하면…” KBO 112승 투수 장담, 좌완 마음은 좌완이 안다 ‘부활 예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기본은 한다.” 김광현(37, SSG 랜더스)는 지난달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함께 출연, “올해 우리팀은 나 때문에 5강 못갔다”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와 6년 151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작년에 가장 부진했다.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이었다. 162⅓이닝을 소화하며 154탈삼진을 잡았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3회에 머물렀다. 더구나 김광현 커리어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나빴다. 김광현은 전성기에도 정교한 투구보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였다. 그러면서 경기운영능력,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이 탁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을 통해 이젠 힘을 빼고 좀 더 정교한 피치디자인을 바탕으로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김광현은 최근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 김성근 감독에게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운동능력이 좋았던 예전엔 양 발의 간격이 넓어져도 팔 높이가 유지됐지만, 이젠 팔 높이가 내려간다고 토로했다. 커브가 아직도 불안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개를 돌리는 방향을 수정해 팔 높이가 내려온 약점을 교정하고, 커브는 귀 옆에서 던지라고 조언했다. 하체를 더 두껍게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김성근 감독의 어드바이스를 접한 김광현은 감사하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운영하는 112승 출신의 차우찬은 김광현이 올 시즌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잘 해야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SSG에선 서진용을 언급했다. 문승원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노경은과 함께 필승조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무리는 조병현으로 간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김광현에 대해 “그래도 나는 기본은 무조건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큰 부상이나 몸에 대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은 매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연차도 쌓이면서 몸의 기능도 조금씩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큰 이슈는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2008년 입단해 17년간 쌓은 노하우, 소위 말하는 ‘짬바’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광현과 같은 시대를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으로 이름을 날린 차우찬으로선 김광현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야구를 잘 하던 선수가 갑자기 부진하면 그 상실감이 엄청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차우찬은 그걸 겪어본 야구인이다. 김광현의 애버리지를 봐도, 올해도 작년처럼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하긴 어렵다. 김광현이 김광현다워야 SSG가 5강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 KIA 나스쿨 스핀오프, 박찬호 스쿨도 있다…박정우에게 안 되면 될 때까지 ‘스파르타 교육’ 폭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힘을 더해서 시작.”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나성범(36)의 입단 후 웨이트트레이닝에 탄력을 받은 듯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안 하는 선수는 원래 없다. 그러나 나성범이 NC 다이노스에 이어 KIA에서도 ‘나스쿨’을 성황리에 운영하면서 너도나도 효과를 보고 있다. 김도영이 이미 나성범을 통해 탄력을 받아 몸이 확 바뀌었다. 군 복무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는 최원준 역시 나성범을 만나 힘이 붙었다. 그런데 나스쿨의 스핀오프 버전도 탄생했다. 이른바 박찬호 스쿨, 일명 ‘멸치스쿨’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최근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영상이 게재됐는데, 3일 오전 기준으로 14만명 이상 지켜봤다. 갸티비 제작진의 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나스쿨만 시청하는 팬들이 지루할까봐 기습적으로(?) ‘멸치스쿨’이란 자막을 깔고 박찬호(30)가 박정우(27)에게 팔 운동을 시키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확연히 탄탄해진 몸으로 박정우의 운동을 돕는다. 말이 돕는 것이지, 박정우를 사지(?)로 모는 모습이 폭소를 유발한다. 박찬호는 “이 상태에서 펴 지는 거야. 자 힘을 더해서 시작”이라고 하자 박정우가 영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다른 데에 힘주려고 하잖아”라고 했다. 박찬호가 자세를 수정해줬고, 박정우는 겨우 기구를 한번 들어올렸다. 이후 기습적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박찬호가 강제로 박정우의 머리와 양 팔을 잡고 기구로 밀어 넣는 모습이 아주 재밌다. 갸티비 제작진은 “스파르타식 교육”이라고 굵은 자막을 넣었다. 박정우는 예전부터 박찬호를 잘 따랐다. 오프시즌에 함께 개인훈련을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프로 입단할 때 마른 체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박찬호는 현재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저연차 시절만 해도 너무 말라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다. 이후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박찬호는 자신과 비슷한 박정우에게 애정을 갖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돕는 듯하다. 박정우도 예전보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시즌에는 1군 붙박이 백업 외야수로 자리매김,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66경기서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OPS 0.733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운동능력은 있다. 호령존을 위협할 정도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1군에서 경험을 더 쌓으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간혹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험을 통해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결정적으로 작년 성적을 보듯 타격에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KIA의 외야 뎁스가 너무 좋아 올해도 백업이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대수비와 대주자를 동시에 소화하는, 경기후반 1점차 승부에 매우 요긴한 카드다. 작년 3800만원서 올해 6500만원으로 연봉도 올랐다. 탄력을 받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섰다. 박찬호의 스파르타 교육을 버텨내야 한다.
  • '스텝업의 정석' 한화 만능 유틸리티, 드디어 '이것' 극복했다…생애 첫 억대 연봉 진입까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태연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커리어 첫 세 자릿수 안타를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비결은 약점 극복에 있다. 김태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1군의 맛을 봤지만 타율 0.048에 그쳤다. 이후 2019년까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재능을 갈고닦았다. 2019시즌 도중 현역으로 입대를 택했다. 2021년 군대에서 돌아온 김태연은 타격 재능을 꽃피웠다.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 53경기 동안 53안타 3홈런 34타점 타율 0.301 OPS 0.838을 기록한 것. 무엇보다 2루타가 12개나 될 만큼 중장거리 타자의 싹을 보였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2022~2023년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장기였던 방망이는 말을 듣지 않았고, 내외야를 오갔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김태연은 126경기에 출전해 120안타 12홈런 61타점 타율 0.291 OPS 0.799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다 출장은 물론 안타, 홈런, 타점, 득점(59) 등 대부분의 누적 성적에서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드디어 우완 상대 성적을 끌어올렸다. 많은 신인급 우타자들은 1군급 우완을 만나 어려움을 겪는다. 김태연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우완 상대 타율 0.290을 기록했지만, 2022년 0.239, 2023년 0.225에 그쳤다. 2024년은 우완 상대 타율 0.299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 타율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볼넷 비율(BB%)을 유지하며 삼진 비율(K%)을 줄이는 이상적인 발전상이 나타났다. 2023년 김태연은 우완 상대로 BB% 11.3%, K% 22.0을 기록했다. 2024년 BB%는 10.6%로 비슷했지만, K%가 18.4%로 감소했다. 슬라이더 대처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매 시즌 김태연은 슬라이더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타율이 좋았던 2021년에도 슬라이더 컨택 비율은 68.8%에 불과했다. 2022년 69.1%, 2023년 65.3%로 매 시즌 70%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4년은 무려 73.2%를 기록, 앞선 시즌보다 7.9%p가 상승했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연봉도 크게 올랐다. 앞서 7800만원을 받던 김태연은 6800만원이 증가한 1억 54600만원을 받게 됐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이다. 인상률은 87%로 황영묵(177%), 주현상(127%), 이재원(100%), 한승혁(92%)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김태연은 2025년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는 1루와 우익수를 오갔지만,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붙박이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그간 내외야를 오간 것이 이제는 장점으로 돌아왔다. 1루는 물론 팀 사정에 따라 2루와 3루까지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우완 상대 약점을 깔끔하게 극복했다. 말 그대로 스텝업의 정석이다. 2025시즌 김태연은 얼마나 더 성장할까.
  • KIA V12에 무려 6명의 외인이 필요했다…두 번은 사양, 네일·올러·위즈덤으로 V13하면 ‘최고의 2025’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6명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에 무려 6명의 외국인선수를 썼다.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로 시즌에 들어갔다. 그러나 크로우가 5월에 불펜피칭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끝내 퇴단했다.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는 기량 자체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네일마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턱에 부상하자 에릭 스타우트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크로우와 알드레드를 정리하면서 스타우트로 시즌 막판을 버텼다. 외국인투수를 5명이나 쓴 건 결국 외국인투수 도움을 많이 못 받았다는 얘기다. 5명 중 가장 기량이 좋은 네일마저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되는 시기에 팀에 공헌하지 못했으니, 2024시즌 KIA 외국인투수 선발은 실패에 가까웠다. 장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역시 시즌 도중 바꿨다면 무려 7명의 외국인선수가 2024시즌 KIA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실제 KIA는 시즌 초반 소크라테스가 부진하자 교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긴 했다. KBO 역사를 돌아보면, 외국인선수를 많이, 자주 교체한팀이 웃은 적이 거의 없었다. 십중팔구 전력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변수가 많은 팀이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그러나 2024년 KIA는 이례적으로 외국인투수 구성을 시즌 내내 바꾸면서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이슈를 덮을 정도의 투타 토종 구성원들의 저력이 돋보였다. 현장과 프런트의 위기관리능력도 좋았다. 결과적으로 웃었지만, 크로우와 네일의 부상 당시 구단 내부적으로는 매우 아찔했다. 2024년 통합우승은 2017년 및 2009년 통합우승과 정확히 대조된다. 2017년 KIA는 로저 버나디나, 헥터 노에시, 팻딘이라는 3명의 외국인선수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단점도 있었지만 큰 부상 없이 완주해 팀의 V12를 견인했다. 2017년 버나디나는 139경기서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0.912를 기록했다. 헥터는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무려 201.2이닝에 149탈삼진을 솎아냈다. 팻딘은 30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14. 다시 말해 버나디니와 핵터는 단순히 한 시즌 완주를 넘어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와 외국인투수였다. 팻딘은 아주 잘한 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들이 2009년 이후 8년만의 통합우승의 밑거름을 깔아줬다. 참고로 KIA는 외국인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이던 2009년에도 아귈리노 로페즈(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와 릭 구톰슨(26경기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이 완주만 한 게 아니라 리그 최상급 외인 원투펀치로 군림하며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IA는 올해 통합 2연패에 올인한다. 네일을 180만달러에 붙잡았다. 그리고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 100만달러를 꽉 채워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와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올러와 위즈덤이 부상 없이 완주하고, 심지어 잘해야 V13 가능성이 커진다. 올러는 슬러브라는 미지의 무기가 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친 노하우가 있다. 네일-올러-위즈덤이 올 시즌을 건강하게 완주하며 2009년과 2017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환율이 크게 치솟은 마당에 외국인선수들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 "체인지업, 커브..." 벌써부터 질문이 한가득, 원태인이 1군 캠프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에게 또 한 명의 멘토가 생겼다. 원태인은 지난해 28경기 등판해 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곽빈(두산)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로 좁혔을 땐 평균자책점 1위라는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놨다. 이어진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 4차전에서도 등판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2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이 여파로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을 통해 어깨는 회복됐다. 하지만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후 1군 캠프에 합류해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6년차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원태인이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멘토들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뷰캐넌과 붙어 다니면서 훈련 방법, 루틴 등 여러가지 장점들을 습득했다. 이제는 뷰캐넌이 없지만 또 한 명의 멘토가 왔다. 바로 아리엘 후라도다.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후라도는 삼성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후라도는 2023년부터 2년간 키움에서 뛰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0승)를 달성했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년간 라팍에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로 좋았다. 또 내구성도 좋다. 지난 2년간 통산 투구 이닝은 374이닝이고, 퀄리티스타트(QS)는 43회나 된다. 이 모두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후라도의 가세로 삼성 선발진은 더욱 강해졌다. 후라도-레이예스-원태인-최원태까지 4선발은 확정됐다. 이제 5선발 한 자리만 찾으면 된다. 박진만 감독 역시 후라도 합류에 반색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항상 부담이 되는 선수였다. 키움전에서는 후라도, 헤이수스만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후라도는 꾸준하지 않나. 외국인 선수가 꾸준하게 뛰어줬기 때문에 팀에 안정감을 줬다"며 활약상을 짚었다. 원태인도 반겼다. 그는 "나는 후라도가 최고의 선발 투수로 생각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다. 그 부분에 있어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많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싶을 만큼 꾸준하게 좋은 피칭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따. 후라도의 합류가 더욱 긍정적인 것은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 투수들뿐만 아니라 야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좋다.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1군 캠프에 바로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합류하면 그때부터다로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벌써부터 머리 속에는 질문이 한가득이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삼진 잡는 구종을 만들고 싶은데 공들이고 있는 커브도 후라도의 주무기다. 체인지업 역시 나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종 부분과 운영 능력, 이닝 소화 능력 등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이다"면서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피안타율 0.077' 명품 커브 장착→ERA 2.23→부상 시즌 아웃…불펜 에이스, 올해는 KS서 '독도킥' 보여줄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2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을 비롯해 악재가 겹치며 KIA 타이거즈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의 부상도 겹치며 가뜩이나 힘든 싸움을 벌였다. 불펜의 핵 최지광도 부상으로 이탈해 뒷심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최지광은 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 광배근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6월부터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갔다. 최지광은 1군에 복귀하자마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독도킥' 투구폼을 앞세워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펄펄 날았다. 평균자책점 2.23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8월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최지광은 8월 14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8월 15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박상원(한화 이글스·0.00), 전상현(KIA 타이거즈·0.57)의 뒤를 이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피안타율은 0.102 피OPS는 0.429를 마크했다. 커브 장착이 신의 한 수로 떠올랐다. 앞서 최지광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였다. 커브는 완급조절을 위해 사용, 투구 비율이 10% 근처를 오갔다. 2023년 커브 피안타율은 0.250으로 평범한 편이었다. 2024년 커브는 이전과 다른 구종이 됐다. 최지광의 커브는 피안타율 0.077을 기록, 마구로 진화했다. 피장타율 역시 0.077로 모든 타구를 단타로 막아냈다. 커브 구사율도 2023년 13.0%에서 22.7%로 상승했다. 상승세를 타던 도중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9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투구 도중 오른팔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최지광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수술 여파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지광의 가을야구 경험은 2021년 1경기 ⅓이닝 1실점이 유일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시즌 종료 후 최지광의 헌신은 연봉 인상으로 돌아왔다. 기존 연봉 1억 4000만원에서 3000만원(21%)이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사인했다. 등판 이닝은 많지 않았지만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은 셈. 최지광은 2025시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고 싶었을 최지광이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독도킥'을 선보일 수 있을까.
  • 푸이그와 이정후의 재회, 다시 볼 수 없는 조합…영웅들 중심타선, 그들의 시너지가 그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만의 투샷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미국기준 지난달 31일 훈련이 끝난 뒤 스프링캠프지 인근에서 선수단 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깜짝 방문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2년만에 다시 만난 이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에서 한국인만 봐도 반가운데, 하물며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라니, 2년만에 재회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야시엘 푸이그 같은 경우 3년만의 재회다. 푸이그가 3년만에 키움에 돌아왔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시 투샷이 잡힐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키움은 2022시즌에도 전반적으로 타선이 고전했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빠져나간 뒤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이었다. 특히 2019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선발에 번번이 실패한 게 컸다. 그러나 2022년만큼은 푸이그의 가세로 이정후와 푸이그의 쌍포가 꽤 위력적이었다. 특히 푸이그는 전반기까지 헤매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타를 휘둘렀다. 두 사람은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실제적으로 이끌었다. 키움은 이후 이정후-푸이그에 버금가는 쌍포는 고사하고 확실한 4번타자도 없다. 2023시즌 막판 합류한 로니 도슨이 2024년 여름까지 뛰며 대박을 터트렸지만, 교타자였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 김혜성과 도슨, 베테랑 최주환 등이 중심타선에서 돌아가며 분전했지만 타 구단들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많이 떨어졌다. 결국 키움은 파격적으로 외국인타자 2명 조합을 택했다. 안 그래도 타선이 약한데 김혜성마저 떠나니 투수들이 너무 힘들어질 것을 감안했다. 그렇게 푸이그가 3년만에 돌아왔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뛴 루벤 카디네스를 데려왔다. 두 사람은 중심타선 및 외야 붙박이다. 여기에 구단이 전략으로 간판으로 육성하는 이주형과 작년에 타격에 눈을 뜬 송성문이 무조건 제 몫을 해야 한다. 이들과 최주환까지 5명이 1~5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이형종이 부활하고, 젊은 타자들이 조금씩 기량을 올리면 금상첨화다.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 김건희나 타자전향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하는 장재영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방출자 시장에서 영입한 김동엽과 강진성이 얼마나 힘을 보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와 푸이그의 투샷은 이게 마지막이다.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그리워도 새로운 조합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개척하는 게 키움이 해야 할 일이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랬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다. 메사 캠프에 이어 대만 가오슝 캠프까지. 키움의 올 시즌 지상과제는 수년간 하위권에 처진 팀 타격지표의 반등이다.
  • 직구 상대 타율 0.230…통산 197홈런 타자의 이상 신호, 2025년 초점은 명확하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한유섬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3시즌 7홈런에 그쳤던 장타력을 24홈런으로 끌어올린 것. 하지만 타율이 0.235로 추락하며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타격의 기본이 되는 빠른 공 타격에서 이상 신호를 찾을 수 있었다. 한유섬은 2024년 132경기에 출전해 109안타 24홈런 87홈런 타율 0.235 OPS 0.767을 기록했다. 홈런은 리그 12위에 올랐지만, 타율은 최하위에 그쳤다. 월별 기복도 심했다. 4월 24안타 9홈런 25타점 타율 0.270 OPS 0.956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5월 타율 0.20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8월 4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며 막판 SSG의 5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9월에는 다시 타율 0.222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유섬의 부진은 '운'의 영향일 수 있다. 지난 시즌 한유섬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82로, 커리어 평균인 0.307보다 낮았다. 운의 영향으로 타율이 낮게 나왔을 수 있다는 것. 운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직구 공략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년 한유섬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30으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낮다. 한유섬은 직구에 약하지 않은 타자였다. 2017년 타율 0.345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히 2할 후반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찍어 왔다. 장타율도 2019년(0.460)을 제외하곤 0.500을 넘겼다. 그러다 2023년 직구 상대 장타율이 0.415로 떨어지더니, 2024년은 타율 하락과 동시에 장타율도 0.437에 그쳤다. 컨택트 비율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2023년 한유섬의 직구 컨택트 비율은 80.7%다. 2024년은 74.9%로 떨어졌다. 역시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 타른 구종 상대 성적은 2023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타격의 기본인 직구 공략이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부활을 위해서 할 일은 명확해졌다. 직구 상대 강점을 다시 살려야 한다. 직구를 치지 못하면 변화구도 공략할 수 없다. 통산 197홈런 타자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올해 한유섬의 직구 공략을 유심히 지켜보자.
  • 기부천사, 타투 마니아, 나스타 버금가는 웨이트 머신…KIA 위즈덤은 양파? 매력이 까도까도 끝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혹시 양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처음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에, 통산 88홈런을 터트린 거포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볼삼비가 안 좋았는데, 메이저리그보다 5~10km 느린 KBO리그의 패스트볼에 맞춰 타이밍을 늦추면 변화구에 속는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이범호 감독의 분석에 한국야구의 웃픈(?) 현주소까지 접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미국 어바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와 국내 시범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본 게임’에 돌입하면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만 주목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위즈덤은 까도까도 매력이 계속 나오는 선수다. 아직 스프링캠프 극초반이긴 하지만, 외신 보도와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위즈덤의 다양한 매력이 계속 확인된다. 그냥 홈런타자로 알면 섭섭한 수준이다. 시작은 곽도규의 발언이었다. 갸티비 영상을 통해 위즈덤이 정말 멋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곽도규가 우연히 위즈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데,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곽도규가 위즈덤과 대화를 해보니 2024시즌 시카고 컵스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사실이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선행왕을 한 명씩 뽑는다. 구단들은 1명씩 후보를 낼 수 있는데, 컵스의 2024년 후보가 위즈덤이었다. MLB.com의 작년 가을 보도를 보면 위즈덤은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미국 전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17년엔 뇌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야구팬 브랙스턴 푸쿠아를 위한 일일 야구교실을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꾸준히 소아암 돕기 모금에 앞장섰다. 지난 1월에는 로스엔젤레스 산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로스엔젤레스 푸드뱅크를 방문해 감자와 사과 포장을 하며 지역주민들을 돕기도 했다. 비록 위즈덤은 클레멘테 어워드를 받지는 못했지만,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위즈덤은 갸티비와의 인터뷰서 ‘타투 마니아’임을 밝혔다. 왼 팔엔 유방암에 걸렸던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완쾌를 기원하는 타투를 새겼다. 취미이기도 하지만, 의미까지 더했다. 오른팔엔 본인이 방문했던 국가를 상징하는 타투를 새겼다. 이제 곧 한국의 상징이 위즈덤의 팔에 들어간다. 불닭라면 타투라고 미리 예고까지 했다. 라면을 즐기는 모양이다. 끝이 아니었다. 최근 갸티비는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현장을 담았다. 예상대로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 나성범이 후배들을 집중 교육시켰다. 여기서 위즈덤의 매력이 또 확인됐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그냥 친 게 아니었다. 이우성은 위즈덤을 두고 “몸이 살벌하다”라고 했다. 나성범과 위즈덤은 양 팔에 40kg까지 덤벨을 들고 업드린 채 팔을 들었다가 올린 뒤 푸시업까지 이어가는 동작을 반복했다. 나성범조차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는데, 위즈덤 역시 표정하자 변하지 않고 거뜬히 해냈다. 전완근과 악력을 강화하는 훈련 또한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뽐내며 완벽하게 해냈다. 결국 야구선수는 야구로 말해야 한다. 위즈덤이 매력이 넘쳐도 야구가 KIA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위즈덤도 KIA도 곤란해진다. 그러나 오프시즌은, 이런저런 이슈로 시끌시끌한 게 좋다. 자세히 보면 위즈덤이 좋은 선수, 잘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단서들이다.
  • '4억→1억 8000만 충격 삭감된' LG 홀드왕, 마침내 부진 이유 찾았다 '美 훈련법 뭐길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이 방황을 끝내고 돌아왔다. 해결책을 찾았다. 후련함을 가지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영은 2022년만 해도 67경기 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거머쥐며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단 1년 만에 사라졌다. 2023년 60경기 51⅔이닝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7경기 22⅔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더 부진했다. 이로 인해 4억원이던 연봉이 1억8000만원까지 깎였다. 도대체 2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우영 본인도 답답했다. 그래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야구 센터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몸을 만들었다. 정우영은 "시즌이 끝나고 2년 동안 나의 야구에 대해 해맸던 부분(뭘 해야하고 어떤 것이 나한테 잘 맞지 않는지)을 좀 더 명확히 알고싶고 나의 야구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에 있는 트레드 에슬레틱스라는 곳으로 가서 훈련을 하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SNS을 통해 알게 된 트레드는 정우영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1년간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우영을 매료시켰다. 때마침 기회가 됐고, 지체 없이 떠났다. 그리고 6주간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미국 선진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몇 년 동안 계속 생각을 해왔었고 계속 가고 싶었었는데 WBC와 뼈 조각 수술 등으로 못 가고 있다가 이번 타임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코치님들도 잘 가르쳐주시지만 선진 야구와 야구본토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르쳐주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트레드라는 곳을 SNS를 통해서 1년 동안 봐왔었는데 직접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작년 말 훈련소를 다녀와서 잠실에서 2주정도 몸을 만들고 바로 이동해서 트레드에서 6주 정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했을까. 정우영은 "첫 면담에서 '내가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고 나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나가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라고 목적을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단기적으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여기서 배운 것을 통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위주로 배웠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이 6주 동안 훈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한마디는 바로 "조급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는 "그들도 나의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안타깝게 보셨다. 나의 문제에 대해 빠른 기간 안에 명확하게 캐치해 주면서 '조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리고 코치님들도 내가 훈련하는 기간 내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스스로 통제를 잘 한다'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확실히 효과를 봤다. 정우영은 "지난 2년보다는 구속이 많이 늘었다. 시속 92마일(약 148km)까지 나왔다"고 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한 정우영은 신인왕을 차지했던 때 달았던 18번을 다시 받았다. 그는 "특별한 각오보다는 시즌 끝나고 (백)승현이 형이랑 얘길 하다가 서로 좋았을 때 등번호를 다시 달아보자는 얘기를 했고 그때 마침 내 등번호를 승현이 형이 쓰고 있어서 형이 바꿔주겠다고 얘기를 해줬다. 나도 변화를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았을 때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승현이 형도 마침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피치클락이 정식으로 도입된다. 정우영은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가지고 있어 불리해질 수 있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계를 보면은 조급한 마음이 생기긴 해서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25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아서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하다"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영은 "올해 정말 잘해야 되겠지만 완전 잘했던 그 때로 바로 돌아 갈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점차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 또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적을 떠나서 내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라며 "2년간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셨을꺼라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감사드린다. 이제는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팬분들이 야구 보실 때 불안함 없이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우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두 번째 불펜피칭에 나섰다. 투심 패스트볼 13개, 커브 2개 등 총 15개의 공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8km가 찍혔고 평균은 140.1km가 나왔다. 아직 캠프 초반인 만큼 80% 수준으로 투구를 했다. LG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력과 팔 높이가 지난 시즌보다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염경엽 LG 감독 또한 정우영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포인트 중 1명이다"고 강조한 뒤 "현재 캠프 기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비시즌 기간에 몸을 잘 만든 것 같고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응원했다.
  • '오타니도 2번 치는데' 득점·OPS 9위 한화, '강한 2번' 노시환 어떨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한화의 득점력은 좋지 못했다. 리그 득점(745) 9위, OPS(0.745) 9위에 그쳤다. 최하위가 사실상 탱킹 시즌을 보낸 키움 히어로즈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수치다. 득점력 향상을 위해 '강한 2번' 노시환은 어떨까. 지난 시즌 한화의 2번 타순은 1번 못지않게 골칫거리였다. 1번 자리는 10명이 돌아가며 뛰었고, 2번은 무려 14명이 각축전을 벌였다. 성적도 타율 0.259, 출루율 0.347로 모두 리그 9위였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일찌감치 가장 강한 카드를 2번에 배치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대표적인 '강한 2번'이었다. 올해 오타니 쇼헤이도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주로 2번으로 나섰다. 전체 커리어 860경기 중 2번 출장이 309경기로 가장 많다. 올해 3번으로 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역시 통산 993경기 중 53.3%에 해당하는 529경기를 2번에서 뛰었다. 한화가 꺼내 들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는 노시환이다. 노시환의 2번 전진 배치를 고려할 때가 됐다. 지난 시즌 노시환은 136경기 143안타 24홈런 89타점 타율 0.272 OPS 0.180을 기록했다. OPS 기준 요나단 페라자(0.850), 채은성(0.814)에 이어 팀 내 3위다. 득점과 타점은 모두 팀 내 단독 1위이며, 홈런(24개)은 페라자와 함께 공동 1위다. 이미 한화는 2024년 전통적인 2번이 아닌, 강한 2번을 배치한 바 있다. 페라자는 2번 타순에서 209타석을 소화, 선수단 중 가장 많이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페라자는 2번에서 타율 0.316 OPS 0.987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부상으로 후반기 성적이 급락했고, 이는 한화의 2번 고민으로 연결됐다. KBO리그에도 점차 강타자들이 3~5번 클린업이 아닌 1-2번으로 전진 배치되기 시작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을 2번으로 기용했다. KT 위즈는 멜 로하스 주니어 1번, 강백호 2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강타자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노시환은 출루와 장타 모두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2024시즌 노시환의 순수 출루율(출루율-타율)은 0.084, 볼넷 비율은 10.0%로 팀 내 2위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눈 야구로 출루가 가능하다. 1번 타자가 밥상을 차렸다면 장타로 직접 점수를 뽑을 수도 있다. 노시환의 뒤에는 베테랑이 타자들이 포진하면 된다. 안치홍, 채은성은 모두 3, 4번에 포진할 수 있는 타격력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해 한층 성장한 김태연도 있다. 다만 노시환은 2번으로 출전한 경험이 매우 적다. 지난 시즌은 3번과 4번으로만 뛰었고, 2023년도 17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모두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조금이라도 많은 타석 소화는 분명 체력에 부담을 줄 것이고, 후반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25시즌 한화의 1번 타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될 공산이 크다. 플로리얼이 출루하고 2번 노시환이 불러들이는 그림을 볼 수 있을까.
  • “KIA, 솔직히 큰 약점 안 보여” 차우찬도 인정한 좌완 150km 가치…V13 비밀병기, 건강회복이 우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여.”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드라마틱하게 전력이 상승하지 않았다. 전력상승폭만 따지면, 올 겨울 최고 승자는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의 절대적인 값을 따질 때 1강은 단연 KIA다. 은퇴한 112승 좌완 차우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10개 구단에서 가장 잘 해줘야 하는 선수를 1명씩 꼽았다. KIA는 가장 마지막으로 거론했다. 기본적으로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이잖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약점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나는 한 명을 꼽자면 이의리. 건강하게만 돌아오면”이라고 했다. 이의리가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KIA는 남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 2연패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변수다. KIA는 선발, 불펜, 타선, 뎁스, 수비, 작전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육각형 팀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부상자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케이스가 이의리였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이탈했고,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다시 통증을 느껴 이탈한 끝에 시즌 아웃됐다. 사실상 작년에 없는 전력이었다. 이의리는 작년 6월 말 토미 존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1년2개월 이상의 재활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러나 이의리는 재활 속도가 빠르다. 이범호 감독은 오프시즌에 올해 6월을 언급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면서도 6~7월이라고 했다. 3~4월에 공을 던져야 하는 스케줄이어서, 따뜻한 곳에서 진행하기 위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동행했다. 단계적으로 피칭 강도를 높이고, 통증이 없으면 정말 6~7월에 복귀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 혹은 황동하로 구성될 선발진이 더욱 강해진다. 양현종이 올해부터 170이닝까지 던지지 않는다. 돌아온 이의리가 다른 투수들에게도 적절히 휴식을 줄 수 있다. 장기레이스를 좀 더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는 촉매제다. 단, 이의리 역시 건강해도 예전의 구위와 스피드를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가 예년의 위력을 찾는데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올해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급하게 돌아와 아파서 재활 이전단계로 돌아가면 본인도 KIA도 손해다. 때문에 지금 페이스가 빠르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다. 이범호 감독도 2025년의 이의리는 철저히 보너스로 여긴다. 좌완 150km 파이어볼러의 가치는 엄청나다. 이의리가 이번 수술과 재활을 잘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양현종의 후계자로서, KIA의 토종에이스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의리는 어바인으로 출국하면서 재활을 하면서 투구밸런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볼 뜻을 드러냈다. 좋은 자세다.
  •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봉 탈탈 털어 미국까지 다녀왔다, 야구 인생 배수진 쳤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 배수진을 쳤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거두진 못했다. 지난해까지 상무게 가 있던 해를 제외하고 5시즌 동안 77경기 타율 0.197(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작년엔 12경기 타율 0.071(1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좀처럼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지 않자 공민규는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낙담했다.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공민규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야구를 포기할까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생각은 달랐다. 더 해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아직 젊다. 미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해볼 수 있는 거 후회 없이 다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인정하고 그만두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말에 다시 일어선 공민규는 '킹캉스쿨'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손아섭, 김재환, 한동희 등 여러 선수들이 찾아가 유명해졌다. 그는 "킹캉스쿨이 가장 유명했고, 인천고 선배인 김재환 선배가 가 계셔서 다녀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민규의 지난해 연봉은 4100만원. 저연봉의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한 번 먹은 마음은 확고했고, 공민규는 부모님의 지원과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모님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야구 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니'라고 하시면서 인생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돈 벌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일단 마지막까지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자는 간절함도 있었다. 후배들은 1군에서 자리를 잡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 초라한 느낌도 받았다.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 없이 보내면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에 갔다"고 밝혔다. 소득은 있었다. 일단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공민규는 "스윙 앵글을 바꿨다. 중심 이동이 부족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면서 "지난해까지는 확신이 없는 시즌을 했다. 올해는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인드도 달라졌다. 킹캉스쿨에서 만난 김재환(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NC 다이노스), 김대한(두산)과 박민석(KT 위즈) 등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컸다. 공민규는 예전엔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기억에 남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김재환 선배가 '여기(킹캉스쿨)에 와서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 야구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안 되면 또 하면 된다. 끝을 정해놓고 야구 하지 마라'고 말해주셨다. 오후는 자율 훈련이었는데 (박)세혁이 형은 매일 오전 오후 쉬지 않고 나왔다. 세혁이 형과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라', '나(박세혁)는 지금도 내가 부활할 수 있다. 나는 내 가치를 보여줄 거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라고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러한 조언은 공민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당당해진 느낌이다. 원래 난 야구장에서 숨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올해는 개인적으로 잘하든 못하든 후회없이 하자는 마인드다. 여유가 생겼다. 실수를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층 여유가 생긴 공민규는 올 시즌 목표로 '1군 10홈런'을 설정했다. 그는 "강정호 선배가 '20개 무조건 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10개만 쳐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것보다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 키움 선수단 회식에 이정후 깜짝 등장→푸이그와 고기 먹었다 "올해 키움 선전 응원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키움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워크 강화를 위해 선수단 회식을 개최했다. 지난 23일 키움 1군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3월 5일까지 42일간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현지 시각 31일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다음 날이 휴식일이라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 회식 자리에는 반가운 얼굴도 함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깜짝 방문해 동료들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정후는 선수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첫 시즌을 37경기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로 마쳤다. 부상이 뼈아팠다. 5월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쳤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재활 후 몸상태를 끌어올린 이정후는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이정후는 “며칠 전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며 “너무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모레부터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 KIA 김도영 긴장해야 하나…고교 라이벌 팔 근육 터지겠네, 나스쿨도 인정, 꽃범호의 남자로 거듭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윤도현도 있고…”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6)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김)도영이한테 베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올해 윤도현도 있고”라고 했다. 나성범도 윤도현이 김도영급으로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걸 직감한 것이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오랫동안 프로 밥을 먹은 베테랑들은 신예들을 굳이 오래 안 봐도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윤도현이야 중~고교 시절부터 김도영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김도영에 버금가는 운동능력과 타격, 주루, 수비 센스 모두 대단했다. 단, 2022년 입단 후 부상이 항상 그의 발전을 막았다. 이범호 감독도 작년에 부임하자마자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마침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결국 연습경기 막바지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퓨처스리그서 복귀하자마자 중수골을 2년만에 다시 다쳤다. 입단 후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이후 1군에 올라와 타격 재능을 뽐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25년이다. 김도영은 MVP가 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반면 윤도현은 김도영의 백업으로 가는 길도 험난하다. 1군 캠프에만 서건창, 변우혁, 박민, 김규성, 홍종표가 있다. 이들 중 서건창은 대타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기 때문에 1군 붙박이라고 봐야 한다. 변우혁은 1루와 3루 백업이 모두 되는데다 한 방이 있어서 역시 1군 안정권이다. 결국 윤도현은 박민, 김규성, 홍종표와 4대1 경쟁을 펼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능만 보면 윤도현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지만, 경쟁은 재능이 아닌 결과로 말해야 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서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을 모두 백업할 수 있고, 한 방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인 건 확실하다. 그런 윤도현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나성범이 나스쿨을 열어 김규성을 익살스럽게 지도해 팬들의 반응이 좋다. 패트릭 위즈덤이 나성범만큼 몸이 좋다는 사실도 확인 가능하다. 그 와중에 김도영과 윤도현의 상체 운동 장면이 나오는데, 둘 다 엄청난 팔 근육을 자랑했다. 트레이닝 코치들은 물론이고, 나성범의 도움도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능력이 좋은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유지하고, 부상도 방지하면 금상첨화다. 특히 윤도현은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다. 윤도현이 공수주를 갖춘 내야 슈퍼백업으로 1군에 붙박으로 자리매김하면, 일종의 메기가 될 수도 있다. 당장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자리를 빼앗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이 건전한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임팩트만 보여줘도 대성공이다.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만큼은 윤도현에게 어느 정도 1군에서 시간을 줄 가능성이 크다. 구단 사진자료실을 보면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의 타격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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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검, 극과 극의 얼굴로 '청춘'의 서사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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