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시즌 4번째 퇴장…5회말 변상권 스리피트 위반 어필했으나 소용 없었다[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스리피트 수비방해에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두산은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치르고 있다. 0-4로 뒤진 5회말 1사 3루였다. 변상권이 투수 땅볼을 쳤다. 두산 구원투수 이영하가 1루에 송구했고, 1루수 양석환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이영하의 송구가 높았다. 그런데, 양석환이 포구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타자주자 변상원의 두 발이 안 쪽(그라운드 페어지역)으로 들어왔다는 게 두산의 주장이었다. 두산은 이를 근거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센터는 변상권의 스리피트 위반 관련 수비방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주자의 스리피트 위반 관련 수비방해 이슈는 잊을만하면 한번씩 터진다. 비디오판독 대상이긴 하지만, 결국 비디오판독센터의 주관적 해석이 어느 정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 비디오판독센터는 변상권이 두산 수비를 방해할 의도가 없다고 봤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왔음에도 그라운드에 나와 전일수 구심에게 어필했다. 어필 자체가 강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꽤 걸렸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어필하면 퇴장이라는 규정에 따라 그라운드를 떠났다. 시즌 4번째 퇴장이다.
“1번타자 성공 or 실패 여부를 떠나서…” 장재영 타자전향 4개월, 평가&판단 무의미 ‘지켜보자’[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이제 타자 전향 3~4개월 된 선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요즘 장재영(22)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렇게 얘기한다. 장기적으로 팀의 얼굴이 돼야 할 타자인 건 맞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홍원기 감독의 유행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가 딱 어울리는 상황이다. 5월 말에 타자전향을 통해 2군에서 수련에 들어갔고, 6월부터 1군에 모습을 비췄다. 그 와중에 무리하다 대퇴부 부상으로 쉬기도 했다. 최근 다시 돌아와 수비부담이 적은 우익수로 나간다. 타순은 1번타자부터 5번타자, 6번타자, 7번타자,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은 9번타자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장재영의 장기적인 활용계획을 정립하겠다는 게 홍원기 감독 생각이다. 수비 포지션만 해도 중견수와 우익수만 오갔지만, 본인이 선호하는 유격수 옵션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물론 “본인이 안 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하기는 했다. 타격과 외야수비만으로 쉽지 않은 적응기를 보내는데, 수비의 디테일이 중요한 내야수는, 정말 쉽지 않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어쨌든 장재영은 6~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잇따라 리드오프로 나가 14타수 무안타 6삼진이란 굴욕을 맛봤다. 중간성적은 24경기서 73타수 11안타 타율 0.151 2홈런 5타점 8득점. 아직 타격도 1군 투수들의 변화구를 확실하게 공략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다. KIA 3연전서 1번 타자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봤다. 이걸 성공 혹은 실패 여부를 떠나서 강한 타구도 나왔고, 볼을 지켜보는 모습도 봤다. 삼진도 많이 당했지만, 여러가지를 확인했다. 이제 다시 9번 타순에 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도 확인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키움의 14경기는 장재영에겐 매우 소중한 14경기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 많은 게임이 남지 않았지만 우리가 앞으로 미래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는, 지금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타자 장재영은, 아직 어떻다는 평가를 할 시기는 아니다. 내년까지 1군에서 어떻게 자리잡는지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참 외국인 복 없는 2024년 두산…잘 바꾼 외국인타자는 이것으로 1주일 가깝게 ‘자리 비움’[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좀 심하게 걸렸네요.” 두산 외국인타자 제러드 영이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감기 증세로 못 나온다. 제러드는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한 뒤 7일 수원 KT 위즈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까지 연이틀 결장이다. 두산은 잔여일정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때문에 제러드가 2경기 연속 결장하니 1주일 가깝게 개점휴업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이 기간 계속 경기를 치렀다고 해도 어차피 못 나올 몸 상태였다. 그만큼 감기가 심하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제러드가)기침을 좀 해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오늘 하루도 쉬어야 할 것 같다. 심하게 걸렸다”라고 했다. 두산으로선 4위 수성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서 효자 노릇을 하던 제러드의 결장이 큰 타격이다. 제러드는 헨리 라모스 후속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타자다. 28경기서 타율 0.315 9홈런 28타점 22득점 장타율 0.685 출루율 0.414 OPS 1.099다. 8월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8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치기도 했다. 많은 경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퍼포먼스가 상당한 수준이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힘겨운 순위다툼 중이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결별하거나 이탈했다. 심지어 부상 대체 선수로 뽑은 시라카와 케이쇼마저 부상으로 팀을 떠날 정도다. 현재 조던 발라조빅이 선발진을 지킨다. 이런 상황서 외국인타자는 감기에 걸리니, 두산으로선 외국인 복이 참 없는 시즌을 보낸다.
전반기 부진 털고 살아났는데 어깨 피로 문제 생긴 문동주…"엔트리서 뺄지도 모르는 상황"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투수 문동주의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사령탑은 "그렇게 좋지는 않다. 팀원 모두가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는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전 가서도 좋지 않으면 (1군 엔트리에서) 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던 문동주는 올 시즌 전반기 13경기에서 3승 6패 66⅓이닝 32사사구 46탈삼진 평균자책점 6.92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후반기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후반기 8경기에서 4승 1패 45이닝 10사사구 5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최근 등판이었던 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등판 예정이었던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 어깨 피로 누적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5강 순위 싸움 중인 한화에 있어 문동주의 이탈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경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아플 수 있지만, 타이밍이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는 7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 MRI 검사 결과 큰 이상 소견은 없으나 선수가 미세한 통증을 느기고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황영묵(2루수)-장진혁(중견수)-요나단 페라자(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김태연(우익수)-김인환(좌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다. 와이스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71⅓이닝 22볼넷 77탈삼진 평균자책점 3.0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8을 기록했다. 지난달 16일 인천 SSG전에서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쇼를 펼쳤다. KBO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탈삼진을 잡은 경기였다.
“그런 모습은 실망스러워” 최강야구 출신 23세 루키의 문책성 2군행…알고 보니 처음이예요[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다소 실망스럽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내야수 고영우(23)가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알고 보니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서 말소된 것이었다. 고영우는 3월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부터 1군 엔트리에 올랐고, 단 하루도 빠짐없이 1군에서 주전과 백업, 2루, 3루, 유격수를 오갔다. 그런 고영우는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8일 광주 KIA전서 결정적인 실책을, 그것도 두 차례 연속 범했다. 1-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구를 잡아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혜성에게 던졌으나 악송구가 됐다. 키움으로선 2사 주자 없어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1,3루가 됐다. 이후 김도영의 3루 땅볼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두 번 연속 실책도 충격적이었지만, 둘 다 실책을 하면 안 되는 수준의, 편안한 타구였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었다. 고영우는 성균관대 졸업을 앞둔 지난해 JTBC 최강야구에서 주축 내야수로 뛰며 팬들에게 안면을 텄다. 키움은 고영우의 가능성을 실제로 인정하고 4라운드 39순위로 뽑았다. 내부적으로 공수겸장 내야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밀어주려고 했다. 실제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 내내 다양한 역할을 맡기며 고영우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려고 애썼다. 94경기서 타율 0.256 35타점 21득점 OPS 0.648 득점권타율 0.324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에 타격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8일 경기의 연속 실책은, 결국 안일한 플레이라고 봤다. 홍원기 감독은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작년 마무리캠프,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정규시즌 개막 이후 줄곧 1군에서만 생활했다. 1군 생활로 기량도 발전했다. 다만, 광주에서 있던 그런 모습들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재정비라는 단어를 붙이기가 좀 그렇다. 그런(문책)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는 판단으로 말소했다”라고 했다. 문책성 2군행이라는 걸 사실상 분명히 밝힌 것이다. 공 하나를 허투루 다루면 안 된다는 홍원기 감독의 메시지다. 그는 “수석코치를 통해 얘기를 전달했지만, 2군 생활을 처음으로 할 것이다. 2군에 가서 1군과의 차이점도 느껴보고 그래야 한다. 본인 스스로 생각할 시간이 되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8월부터 AVG 0.359 대반전…공룡들 22세 스위치히터에게 무슨 일이, 강인권 뚝심 드디어 빛 보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감이 좋을 때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022시즌 중반부터 김주원(22)을 꾸준히 유격수로 기용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스위치히터. 공수겸장 유격수로 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3년째 밀어붙이는 카드다. 작년엔 30개의 실책을 범하면서도,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바닥을 치면서도 눈 딱 감았다. 올 시즌의 경우 작년보다 수비력은 확연히 개선됐다. 16개의 실책으로 작년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기본적인 안정감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에 고민이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일각에선 스위치히터를 포기하는 게 본인과 팀에 나을 것이란 얘기도 한다. 어쨌든 강인권 감독은 궁극적으로 타율 2할7~8푼에 20홈런이 가능한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올 시즌 좌투수에게 타율 0.198 2홈런 9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259 6홈런 30타점이다. 좌타석에 들어서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좌타석에서 생산력이 향상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후반기, 특히 8월부터 전체적으로 생산력이 좋아졌다. 전반기 77경기서 타율 0.195 5홈런 28타점, 후반기 43경기서 타율 0.325 3홈런 13타점이다. 8월 22경기 타율 0.333 2홈런 6타점, 9월 타율 0.435 1홈런 8타점이다. 다시 말해 8월 이후 성적이 29경기서 타율 0.359 3홈런 12타점. 팀은 8월부터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상 이탈로 침체기를 보낸다. NC로선 김주원이 살아난 게 큰 위안거리다. 드문드문 일정이 이어지는 9월이지만, 9월에도 타격감이 꺾이지 않았다. 데뷔 후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흐름을 보여주는 게 처음이다. 이제 자신의 타격에 대한 정립이 어느 정도 돼 간다고 볼 수도 있다. 보여줄 때도 됐다. 1군 412경기를 경험했다. NC는 장기적으로 김주원과 김형준이 센터라인도, 중심타선까지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의 시간이다. 두 사람이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애버리지가 좀 떨어져도 장타를 칠 수 있는 폼과 감각을 유지해야 하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굳건한 생각이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면 애버리지도 올라간다고 믿는다. 김주원은 타율 1할대를 전전하다 0.242까지 올라왔다. 김주원은 8월 구단 MVP에 선정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8월 MVP에 많은 동료들과 구단 프런트 분들이 뽑아 주셔서 영광이다. 타격감이 좋을 때 팀 승리에 힘을 보태 가을야구에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뛰겠다. 꾸준히 그라운드에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현실화된 김태형 감독의 '우려'…소멸된 가을야구 자력 진출, '암흑기 위기' 운명이 걸린 롯데의 일주일[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피곤하다'하는 순간 지고 내려가는 것 롯데 자이언츠는 9월 1일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승리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56승 3무 62패로 리그 7위에 머물렀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5위 KT 위즈와 격차는 2.5경기에 불과했다. 물론 시즌 막바지 좁히기 쉬운 격차는 아니었지만, 10개 구단 중에서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롯데에겐 희망적인 상황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지난주는 악몽과도 같았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무릎을 꿇으며 한 주를 시작한 롯데는 수요일(4일) 경기에서 5강 경쟁 팀이었던 KT를 7-5로 격파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목요일(5일) 선발 정현수가 볼넷을 남발하며 무너지더니,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도 무수히 많이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2-7로 패했고, 주말 2연전에서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1무 1패를 기록했다. 10일 경기 전을 기준으로 롯데의 성적은 57승 4무 66패로 리그 8위. 어느새 5위 KT와 격차는 4경기까지 벌어졌다.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적은 경기를 치렀지만,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가 남은 15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5위 KT가 남은 12경기를 모두 손에 넣을 경우 승률에서 롯데가 KT를 앞설 수 없다. 따라서 포스트시즌 경쟁 팀들이 패배하기를 바라면서 조금씩 격차를 줄여나갈 수밖에 없다. 롯데가 지난주 1승 1무 4패로 허덕인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이었다. 현재 롯데 주전 라인업에는 '풀타임'을 소화해본 선수가 전준우에 불과하다. 올해 주축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손호영은 물론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과 함께 타격왕까지 노리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조차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시절 단 한 번도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런 경험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한 주였다.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집중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롯데는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10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주루 플레이에서도 실수들은 쏟아졌다. 뛰어야 될 상황과 뛰지 않아야 될 상황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이 속출했고, 어떨 때는 개인 성적을 너무나 욕심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할 정도였다. 게다가 어떻게든 '출루'를 목표로 둬야 할 상황에서 영웅 스윙으로 찬물을 끼얹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이타적이지 않은 모습이 많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뺄 수 없는 이유는 분명했다. 잔여경기에서의 성적에 따라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도 있기 때문. 문책성, 경고성으로 선수단을 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 모든 것은 성장통으로 볼 수 있다. 수년 동안 시도했던 세대교체가 이제서야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나승엽, 고승민, 윤동희 등 향후 롯데의 주축이 될 선수들이 올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긴 했다. 때문에 지난 8월 하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면서 조금씩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고리타분하지만 옛날부터 야구를 할 때 '정신력, 정신력' 막 이랬지 않나. 근데 그건 진짜 맞는 것 같다. 백업으로 경기를 못 뛸 때는 얼마나 뛰고 싶나. 그런데 계속 경기를 나가니까 피곤하지. 그런데 '피곤하다'하는 순간 지고 내려가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본인의 몸 관리를 잘해서 어떻게든지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령탑이 걱정했던 상황이 벌어졌고, 어느새 자력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 그렇기 때문에 이번주 일정이 매우 중요하다. 롯데의 희망이 이어지느냐, 내년을 기약하느냐가 사실상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10일부터 LG 트윈스-SSG 랜더스-KIA 타이거즈와 각각 한 경기씩을 치른 뒤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에 돌입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정임은 분명하다.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느냐, '암흑기'로 불렸던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8-8-8-8-5-7-7' 시절을 되풀이 하느냐가 결정될 한 주다.
'8전 8패' SSG의 마지막 자존심 살리기냐 한화의 6위 자리 탈환이냐…갈 길 바쁜 두 팀의 만남 누가 웃을까[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갈 길 바쁜 두 팀이 만난다.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팀 간 15차전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치열한 5강 싸움 중이다. SSG는 61승 2무 67패로 6위다. 한화는 60승 2무 66패로 7위다. 두 팀의 경기 차는 없다. SSG가 승률 0.477로 한화(0.476)에 앞서 있다. 현재 5위 KT 위즈(64승 2무 65패, 승률 0.496)와 2.5경기 차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0경기 이상 남겨둔 상황에서 충분히 좁힐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한화가 압도하고 있다. 10승 4패로 우세하다. 특히, 인천에서 SSG를 상대로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8전 8승이다. 인천 적지에서 단 한 경기도 SSG에 내주지 않은 상황이다. 인천에서 열리는 올 시즌 한화와 마지막 맞대결이다. SSG는 송영진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송영진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4승 9패 90이닝 44볼넷 64탈삼진 평균자책점 5.8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66을 기록 중이다. 한화와 맞대결에는 3경기 나섰다. 1승 1패 15이닝 9볼넷 13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송영진이 가장 강했던 팀이 한화다. 한화 선발은 라이언 와이스다. 와이스는 올 시즌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정식 계약까지 맺은 투수다. 12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71⅓이닝 22볼넷 77탈삼진 평균자책점 3.03 WHIP 1.0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달 16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긴 바 있다. SSG에서 한화에 강한 타자는 추신수와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꼽을 수 있다. 추신수는 9경기 9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7볼넷 타율 0.360 OPS 1.005를 마크했다. 에레디아는 13경기에 나와 19안타 1홈런 7타점 2볼넷 7타점 7득점 타율 0.358 OPS 0.854를 기록했다. 최정은 타율 0.231로 낮지만 9안타 3홈런 10타점 9사사구 OPS 0.854라는 성적을 남겼다. 한화에서는 요나단 페라자가 SSG에 강했다. 10경기에 출전해 11안타 3홈런 6타점 9득점 타율 0.306 OPS 1.033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SSG를 상대로 올 시즌 6개의 아치를 그렸다. 14경기 13안타 6홈런 12타점 12득점 타율 0.241 OPS 0.942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으로 열리는 두 팀의 인천 맞대결이다. SSG가 마지막 한화 홈 경기에서 자존심을 세울지 아니면 한화가 SSG를 제압하고 6위 자리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이 확률은 가장 높은데…삼성 or 두산 or SSG 한국시리즈 법칙 2년만에 부활? KIA도 은근한 관심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두산-SSG의 한국시리즈 법칙이 2년만에 부활한다? KBO리그 한국시리즈에는 희한한 법칙 하나가 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을 끝으로, 2023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성사되기 전까지 23년 연속 삼성 라이온즈 혹은 두산 베어스 혹은 SSG 랜더스(SK 와이번스 포함)가 꼭 출전했다. ▲2000년부터 한국시리즈 매치업(우승-준우승) 2000 현대-두산/2001 두산-삼성/2002 삼성-LG/2003 현대-SK/2004 현대-삼성/2005 삼성-두산/2006삼성-한화/2007-2008 SK-두산/2009 KIA-SK/2010 SK-삼성/2011-2012 삼성-SK/2013 삼성-두산/2014삼성-넥센/2015 두산-삼성/2016 두산-NC/2017 KIA-두산/2018 SK-두산/2019 두산-키움/2020 NC-두산/2021 KT-두산/2022 SSG-키움/2023 LG-KT/2024 ?/ 올 시즌은 어떨까. 9일 기준 정규시즌 1위는 KIA 타이거즈다. 2위 삼성에 무려 7경기 앞섰다.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 6. 사실상 확정적이다. 언제 어디서 우승을 확정하느냐가 더 큰 관심사다. 그렇다면 KIA의 한국시리즈 파트너는 누구일까. 당연히 현 시점에선 알 수 없다. 흥미로운 건 삼성, 두산, SSG 모두 5강, 혹은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우선 삼성은 2021년 이후 3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는 확정적이다. 두산과 SSG는 5강 끝자락에서 피 말리는 혈투 중이다. 두산은 4위다. 6위 SSG에 3경기 앞서간다. 현 시점에서 3경기 격차는 무시할 수 없다. 단, 두산이 최근 투수 줄부상으로 크게 흔들리는 걸 감안하면, 시즌 막판 4~5위 싸움에 대반전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산이나 5위 KT가 흔들릴수록 6위 SSG의 막판 대반전 가능성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그동안 정규시즌 우승팀을 제외하고 한국시리즈에 가장 많이 나간 팀은 역시 정규시즌 2위팀이었다. 삼성은 3위 LG에 4경기 앞섰다.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올 시즌 삼성은 타선의 신구조화가 아주 돋보인다. 2010년대 왕조가 끝난 뒤 길었던 암흑기를 올해 가을야구를 시작으로 완전히 끊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IA에서도 삼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어쨌든 올해 삼성-두산-SSG 한국시리즈 법칙이 2년만에 복원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한국시리즈에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큰 KIA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약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가 성사되면 놀랍게도 1993년 이후 31년만의 영-호남 매치업이다.
‘가을야구 전문가’ 김경문·김태형에게 운명의 추석…외나무다리 3연전, 밀리면 5강 숨통 끊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추석이다. 대혼돈으로 접어들 것만 같던 5위 싸움. 그러나 9월 들어 ‘추격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는 2승4패, 롯데는 2승4패1무다. 오히려 일찌감치 밀려나는 듯했던 SSG 랜더스가 한화에 승률 1리 앞선 6위로 뛰어올랐다. 5위 KT 위즈와 6위 SSG는 2.5경기 차. KT와 한화도 2.5경기 차다. 반면 KT와 8위 롯데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팀당 15경기 안팎 남긴 현 시점에서 2.5경기도 작은 격차가 아니다. 하물며 4경기는 상당히 멀어 보인다. 한화는 결과적으로 7~8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뼈 아팠다. 롯데는 갑자기 최근 4경기서 1무3패로 고꾸라진 게 크다. 심지어 홈 5연전이었는데 첫 경기만 이기고 내리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7일 경기서 SSG와 1-1로 비긴 게 뼈 아팠다. 결국 한화와 롯데가 상위권 팀들에 비해 짜임새가 미묘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두 팀 나름대로 각 파트의 밸런스를 잘 맞춰와 상승세도 탔지만,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가 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4위 두산 베어스가 투수 줄부상으로 위태로운 행보다. 때문에 SSG, 한화, 롯데까지도 포기할 수 없는 레이스다. 이런 상황서 추석연휴가 결국 누군가에겐 5강행 숨통을 끊어놓는, 잔인한 명절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일단 일정을 보면 지켜야 하는 KT가 유리하다. KT는 이제 5강행이 멀어진 NC 다이노스와 10~12일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이후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있긴 한데,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만 챙기면 5위서 당장 미끄러질 가능성은 낮다. 한화와 롯데는 13~15일 부산에서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팀이 마지막까지 KT나 두산을 압박할 전망이다. 여기서 밀리면 사실상 5강행이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그에 앞서 11~1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도 변수다. 삼성이 2위를 굳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게 확실하다. 롯데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차를 직접적으로 좁힐 기회를 갖고, 천적 KIA와의 단판승부도 있다. 올해 유독 KIA를 상대로 잘 싸워왔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은 가을야구 전문가다. 한화와 롯데가 두 명장을 모셔간 이유도 결국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어달라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급기야 서로가 서로를 밀어낸 결과가 시즌 농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 출신 선, 후배 사령탑에겐 얄궃은 운명이다.
“(김)선빈이에게 기대하는 만큼, (서)건창이도 능력 있다” 꽃범호의 믿음이 KIA 201안타 MVP 살렸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선빈이에게 기대하는 것만큼, (서)건창이도 그 이상으로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확실히 베테랑 타자들 사용법을 잘 아는 지도자다. 몸 상태, 컨디션에 대해 매일 직접 대화를 나누고, 페이스가 안 좋아도 꾸준히 기용하며 살아날 때까지 기다려주는 스타일이다. 물론 너무 안 좋을 땐 휴식을 주기도 하지만, 길게 가지 않는다. 시즌 도중에 주전을 교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바라보는 지도자다. 물론 이범호 감독이 KIA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과 지도자 생활을 해서 베테랑 개개인을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KIA 야수진 구성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확실한 방향성은 어쨌든 베테랑 타자들이 최적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서건창의 활용은 절묘하다. 베테랑이지만 기본적으로 주전이 아닌 백업이다. 그러나 요소요소에 적절히 활용해 팀의 부족한 부분도 메우고, 서건창의 타격감도 살린다. 타격감이 안 좋고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니 아예 과감하게 1군에서 말소해 휴식을 주기도 했다. 주전 2루수 김선빈은 잔부상이 잦고 예년보다 수비범위가 넓지 않다. 이 부분을 서건창과 홍종표로 절묘하게 메운다. 서건창은 1루수로도 활용했다. 이우성의 부상, 최형우의 부상으로 생긴 틈을 적절히 서건창으로 메우기도 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서건창은 KIA와 계약 직후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러온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마음대로 하라’고 했고, 베테랑 서건창은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을 하며 컨디셔닝을 잘 해왔다. 그 결과 올 시즌 85경기서 타율 0.302 1홈런 24타점 38득점 3도루 OPS 0.811이다. 출루율이 0.415인 것도 눈에 띈다. 특유의 타격 폼은 여전한데 과거와 달리 히팅포인트를 많이 앞으로 가지고 나왔다는 게 올 시즌 KIA 경기를 중계한 해설위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우리가 선빈이에게 기대를 하는 것만큼, 건창이에게도 기대한다.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선빈이가 안 좋으면 건창이를 2루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운영을 했다. (이)우성이가 안 좋을 때도 1루에 보냈다. 1~2루를 다 볼 수 있게 하니 엔트리를 한 명 안 잡아먹고 갈 수 있었다”라고 했다. 기존 주전들의 부진을 절묘하게 메운 것 이상으로, 멀티포지션 소화로 엔트리 운영이 용이했다는 얘기다. 8월에 3주 정도 휴식기를 준 것도, 결국 최근 다시 타격감이 올라온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감각을 유지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이범호 감독은 서건창의 워크에식도 높게 평가했다. “항상 뭐랄까.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다. 그런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라고 했다. 서건창으로서도 자신을 진짜로 믿어주며 판을 깔아주는 감독 앞에서 야구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서건창의 연봉은 단돈 5000만원. 올 시즌 후 FA 자격을 행사하든 하지 않든, 내년에 서건창의 연봉은 크게 오를 듯하다.
'최강야구 출신' 고영우, 데뷔 후 첫 1군 말소…야구 없는 월요일 8명 2군행[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야구 없는 월요일 8명의 선수가 말소됐다. KBO는 9일 오후 10개 구단 엔트리 등록 현황을 공개했다. 총 8명이 2군으로 이동했다. 한화 이글스는 불펜 자원 한승주를 말소했다. 한승주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2패 22이닝 10볼넷 14탈삼진 평균자책점 11.45를 기록했다. 지난달 8월 10일 1군에 재콜업된 그는 이후 8경기에 등판해 10⅓이닝 동안 5사사구 7탈삼진 12실점을 마크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LG는 내야수 김대원을 1군 엔트리에서 뺐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8순위로 LG에 입단한 김대원은 지난 7일 한화와 맞대결을 앞두고 콜업됐다. 두 경기에 나왔으며 8일 맞대결에서는 한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터뜨렸다. SSG는 투수 박성빈과 외야수 채현우를 제외했다. 휘문고를 졸업하고 사이버한국외대 재학 중 얼리드래프트로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박성빈은 퓨처스리그에서 13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지난 8월 24일 인천 KT 위즈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콜업 후 2경기에 나섰으며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2019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은 채현우는 지난 1일 인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 대주자로 출전한 바 있다. NC는 외야수 김범준, 포수 신용석, 투수 이용준을 뺐다. 3명을 말소했다. 가장 많은 선수를 말소한 팀이다. 지난 9월 1일 콜업된 김범준은 5경기에 나와 5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신용석은 2경기에 출전해 2타석에 들어섰다. 지난달 2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이용준은 4경기 2승 1패 20⅓이닝 6사사구 14탈삼진 평균자책점 3.98을 마크했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⅓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내야수 고영우를 말소했다. 지난해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이름을 알렸던 고영우는 2024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개막 엔트리 때부터 이름을 올려 1군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6안타 6타점 4사사구 9탈삼진 타율 0.207을 마크했다. 올 시즌 성적은 94경기 65안타 35타점 21득점 타율 0.256 OPS 0.648이다.
“김도영도 2년간 시행착오” 정현우 or 정우주, 영웅들 선택 관심집중인데…홍원기 애써 외면, 냉정한 현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래프트요? 언젠데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신인드래프트 질문이 나오자 천연덕스럽게(?) 위와 같이 되물었다. 홍원기 감독이 실제로 11일 실시하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를 모를 리 없다. 물론 정말 날짜를 까맣게 잊었을 수도 있다. 어차피 신인 선발은 현장이 아닌 프런트의 영역이다. 키움은 이런 역할 분담이 가장 확실한 구단 중 하나다. 선수 출신이자 베테랑 스카우트 출신 고형욱 단장과 스카우트팀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키움은 지난해 최하위를 차지하면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현 시점에선 덕수고 좌완 정현우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름까지 전주고 우완 정우주였다가, 고심 끝에 정현우로 마음을 바꿨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온다. 정현우는 포심 150km대 중반을 뿌리는 정우주만큼의 스피드를 보유하진 않았다. 그래도 150km 초반을 구사할 수 있고, 경기운영능력 및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좌완이라는 평가다. 선발투수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에 제격이고, 키움이 대형 좌완투수가 없다는 점에서 정현우에게 끌릴 수 있다. 단, 종합적인 실링에선 정우주가 조금 더 높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좀 더 냉정했다. “신경을 전혀 안 쓰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우수한 선수가 많다고 그러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우수한 선수라고 해도 아마추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에 어떻게 적응하고 두각을 드러내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사실 그렇다. 모든 신인이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나 김광현(SSG 랜더스)처럼 입단하자마자 잘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최근 대형신인이라고 한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이상 한화 이글스)도 그렇다. 김도영은 3년차인 올해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고, 문동주나 김서현은 이제 막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대부분 신인은 프로와 다른 파워와 스피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의 업그레이드도 필요하고, 체력 증강도 필수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야구는 똑같은 야구지만 사실상 같은 야구가 아니다. 중~하위 순번에 뽑히는 신인들은 사실상 2군 코치들로부터 야구의 ABC부터 다시 배우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프로 사령탑 입장에선 아무리 날고 기는 신인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닌 것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현장에선 당연한 시각이다. 프로 입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다. 프로에 가는 것보다 가서 얼마나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김도영도 2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타플레이어가 되지 않았나.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좋은 신인이 많다고 하는데 누가 어느 팀에 갈지는 모르겠다. 구단에서 하는 일 아니겠나”라고 했다.
“내년엔 10승, 꼭 달성할 수 있도록…” 페디 25세 주니어는 간절했다, 그러나 지금은 1보후퇴의 시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 시즌에는 좋은 투구로, 목표했던 10승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NC 다이노스 우완 신민혁은 강인권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아들였다. 사실 쉽지 않았다. 신민혁은 강인권 감독의 수술 권유를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팔꿈치 뼛조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건 아니다. 이미 뼛조각 문제로 등판 스케줄을 거르기도 했을 정도이니, 1년 내내 힘겨운 행보였다. 신민혁은 그저 10승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팀을 위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뒤 꽤 오랫동안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성장속도는 느렸다. 그 와중에 2023시즌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만남은 신민혁에겐 행운이었다. 신민혁은 페디를 열심히 벤치마킹했다. 투구밸런스를 다잡기 위해 로진과 다리를 1자로 놓는 연습 중이었다. 그러면서 페디 특유의 상체를 웅크리고 투구에 들어가는 자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포스트시즌 3경기 평균자책점 1.10의 짠물 투수가 됐다.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까지 경험했다. 올 시즌은 작년 후반기의 성장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해야 하는 시즌. 또 그래야 NC 선발진이 잘 돌아갈 수 있었다. 신민혁의 10승은 팀을 위한 책임감이었다. 결과적으로 강인권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당장의 팀 성적, 선수의 기록만 생각하다 몸이 망가지면 미래의 NC 마운드와 신민혁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그 와중에 8월 성적이 좋았다.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48이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끝내 올 시즌 25경기서 8승9패 평균자책점 4.31. 신민혁은 지난 6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7일 퇴원했다. 내년 시즌 준비는 차질 없을 전망이다. 신민혁은 구단을 통해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셔서 8월 MVP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팀원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번 시즌 끝까지 던지지 못하고 끝내서 아쉽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내년 시즌에 만회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내년 시즌에는 좋은 투구로 목표했던 10승을 꼭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신민혁이 2025시즌 개막에 맞춰 건강한 팔로 돌아와 오랫동안 선발진 중심을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 NC 토종 선발진에서 에이스가 나올 수 있다면, 현 시점에선 신민혁이 가장 유력하다. 그만큼 NC도 토종 선발진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올해 추락한 NC가 내년에 부활하기 위해서라도, 이젠 건강한 토종 에이스가 필요하다.
"그 정도 던져줄 거라고 생각 못 했는데…" 단기 대체 외인에서 대체 불가 외인 됐다, 한화 PS 진출의 희망[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 정도 던져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외국인투수 라이언 와이스에 대해 한 이야기다. 한화는 지난 6월 17일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리카르도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와이스를 데려왔다. 와이스는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시절 6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32⅓이닝 15사사구 32탈삼진 평균자책점 4.1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9를 마크했다. 산체스의 복귀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결국, 한화는 와이스와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7월 28일 와이스와 정식 계약을 맺었다. 정식 계약 체결 후 와이스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8월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이후 8월 16일 SSG 랜더스전 6⅔이닝 12탈삼진 1실점, 23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1실점,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6⅔이닝 10탈삼진 무실점, 9월 4일 KIA 타이거즈전 7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정식 계약 후 6경기에서 3승 2패 39이닝 45탈삼진 10실점(9자책) 평균자책점 2.09를 마크했다. 김경문 감독도 와이스의 활약에 대만족하고 있다. 사령탑은 지난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뒤에 들어와서 그 정도 던져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 특정 팀한테 잘 던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에 봤던 와이스가 아니고 달라진 투수가 됐다"며 "처음 보면 어려운 공들이 들어오고 좋은 공, 안 던지던 공이 온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이닝 수도 길어진다. 팀에 여러 면으로 좋은 소식이다"고 밝혔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점에 대해 사령탑은 "예전에는 자기 공을 못 믿고 던져 쓸데없는 공이 많았다. 개수가 많아졌는데, 이제 한국 야구를 이해하고 있다. 타자를 어떻게 잡는지 안다. 자신감이 가장 크다"며 "내 공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믿음이 더 강해지다 보니 더 좋은 공을 던지고 덕분에 팀도 좋게 간다"고 말했다. 한화는 현재 60승 2무 66패로 7위다. 최근 2연패에 빠지며 흐름이 끊겼다. 5위 KT 위즈와 격차는 2.5경기다. 16경기가 남은 상황이기에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은 있다. '복덩이' 와이스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호투쇼를 계속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호령이 긴장하고 고종욱이 2군에 있다…KIA 퓨처스 도루왕의 화려한 변신, 가을야구 신스틸러 ‘예약’[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호령이 긴장한다. 고종욱은 여전히 2군에 있다. 두 사람의 장점을 합쳐 놓은 슈퍼백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6)는 하루아침에 1군에 발탁된 선수가 아니다. 전임감독도, 이범호 감독도 재능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 급기야 올 시즌 김호령의 롤을 사실상 대체한 상태다. 베테랑 3할타자가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박정우는 올 시즌 53경기서 42타수 13안타 타율 0.310 7타점 11득점 OPS 0.785다. 202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2도루로 도루왕에 올랐지만, 올 시즌 박정우는 단 1개의 도루도 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에서 원하는 걸 알고 움직인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박정우의 롤은 수비다. 어깨는 주전 외야수들까지 통틀어도 가장 좋다. 타구판단능력도 좋다. 종합적 완성도에서 김호령에게 크게 밀리지 않는 수준이다. 여기에 주자로 나가면 공격적인 주루를 한다. KIA 타선이 워낙 좋아 무리하게 단독 도루를 할 이유가 없다. 이범호 감독도 굳이 부상 위험이 크고 체력 소모가 큰 도루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지난 8월 초 대전에서 인터뷰를 했을 때, 5월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태그업 판단 미스르 영원히 가슴 속에 파묻고 경기에 나선다고 했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타격도 잘 하고 싶다는 욕심을 냈다. 확실히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볼륨과 표본이 떨어져도, 타율 3할을 무시할 이유도 없다. 박정우는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모처럼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8회말 2사 1루서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150km 패스트볼이 낮게 깔려 들어왔으나 차분하게 밀어서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10회말에도 1사 1루서 박상원의 초구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 좌선상안타를 쳤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슈퍼백업으로 진화 중이다. 좌투수와 우투수에게 똑같이 타율 0.333인 것도 고무적이다. 단,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과 포크볼에 다소 약하다. 낙차 큰 궤적의 변화구는 자꾸 상대해봐야 면역이 생긴다. 그동안 KIA 외야 백업은 타격이 좋은, 특히 대타로 나가면 더욱 강한 고종욱과 수비력과 주력이 좋은 김호령이 주요 멤버였다. 그러나 고종욱은 수비력이 약하고, 김호령은 공격력이 약하다. 박정우는 두 사람의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한다. 아무래도 엔트리 관리 차원에서, 박정우를 쓰는 게 이득이다. 올 시즌 김호령과 고종욱의 활용도가 다소 떨어진 이유다. 여기에 공수밸런스가 좋은 이창진은 출루율이 좋다는 특장점이 있다. 박정우보다 수비력은 조금 떨어져도 타석에선 좀 더 노련하다. 앞으로도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엄밀히 말하면 박정우와 방향성은 다르다. 즉, 박정우가 앞으로 KIA 외야 백업의 실질적 1인자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주전 도약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지금 주전 외야수들이 평생 주전을 하는 건 아니다. 박정우에겐 젊음이란 무기도 있다. KIA로선 박정우가 포스트시즌서 1경기라도 팀에 결정적 보탬이 되면 대성공이다. 혹시 KIA의 가을야구에 신스틸러가 나타난다면, 박정우일 가능성이 있다.
“이 작은구장에서 최소한으로…” 삼성 국민거포의 400홈런은 변화와 노력의 결실, ‘이것’ 보면 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작은구장에서 최소한의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삼성 라이온즈 ‘국민거포’ 박병호(38)가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서 KBO 통산 세 번째 400홈런 주인공이 된 건 변화와 노력 덕분이다. 0-0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 왼손 선발투수 최승용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한가운데 포크볼을 통타, 선제 우중월 솔로포를 쳤다. 밀어서 넘길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이다. 박병호는 작년 KT 위즈 시절부터 침체기에 빠졌다. 올 시즌 초반엔 출전시간마저 줄어들었다. 그러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삼성으로 옮긴 박병호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T에서 44경기서 타율 0.198 3홈런 10타점 OPS 0.638 조정득점생산력 71.4 WAR -0.20이었다. 리그 평균보다 못한 타자였다. 다른 타자들보다 팀에 손해를 안겼다. 그러나 삼성으로 옮긴 뒤 62경기서 타율 0.247 17홈런 48타점 OPS 0.883 조정득점생산력 100.1 WAR 0.79다. 여전히 과거 전성기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도 KT 시절 최악의 슬럼프에선 확실하게 벗어났다. 4일 경기를 중계방송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병호 부활의 원동력은 왼발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에서 “박병호의 얘기로는 삼성에 와서 미리 토탭 스트라이드를 한다. KT 시절하고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KT 시절에는 안쪽으로 한번 들어오는 투웨이 스트라이드를 했다면, 삼성에선 미리 (왼발을)내놓고 친다. KT 시절에는 안으로 한번 들어왔다가 나가면서 타이밍이 자꾸 흔들렸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순철 해설위원은 “(박병호의 얘기로는)이 작은 구장에서 최소한의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방망이에)맞추기만 하면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저렇게 미리 내딛어 놓고 타격을 한다. 그것이 완전히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짧은 스윙으로 갖다 맞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더 좋은 타격, 더 좋은 비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라고 했다. 쉽게 말해 KT 시절엔 왼발로 스트라이드를 한 뒤 힘을 모아서 쳤다면,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는 삼성에선 왼발을 지면에 박아놓고 가볍게 친다는 얘기. 투웨이 스트라이드는 힘을 모으는데 용이하다. 그러나 중심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타이밍이 안 맞을 수 있다. KT 시절 박병호가 딱 그랬다. 반면 토탭 스트라이드는 힘을 모으긴 어려워도 타이밍을 맞춰 정확하게 타격하는데 용이하다. 박병호는 기본적으로 파워가 건재하다. 그렇다면 크기가 작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토탭 스트라이드로도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이 변화가 완전히 맞아떨어졌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상황과 환경에 따른 선택이다. 운동능력이 좋은데 비거리가 길지 않은 젊은 선수라면, 다리 움직임을 크게 가져가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박병호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예전만큼의 몸 스피드가 나오지 않는 반면 파워는 충분하다. 때문에 다리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게 마침맞다. 이러다 또 타격리듬이 흔들리면 변화를 가져갈 수 있다. 1년 내내 하나의 폼으로 타격하는 타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박병호에겐 이 변화가 주효하다. 이순철 위원도 박병호가 때로는 투수의 투구에 타격 타이밍이 늦어도 최근 타격 컨디션이 좋아서 쉽게 물러나지 않고 파울이라도 생산한다고 평가했다. 이승엽, 최정, 박병호까지. KBO 400홈런은 단 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박병호가 여기까지 달려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땀을 흘렸을까. 아무리 홈런 치기 용이한 라팍이라고 해도, 모든 삼성 타자가 2~30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박병호는 여전히 특별한 타자다. 삼성을 잘 만났다.
이승엽·이강철·김경문·김태형 잔인한 4~5위 레이스…하다하다 다득점까지 따진다 ‘계산기 꺼내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위 레이스는 사실상 KIA 타이거즈의 승리로 마무리되기 직전이다. 그러나 5위 레이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리무중이다. 아니, 이젠 4위도 누가 차지할지 전혀 알 수 없다. 최근 KBO리그 5위 레이스는 KT 위즈의 우위 속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추격하는 모양새였다. KT가 일정 간격을 꾸준히 리드하면서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롯데가 4일 부산 KT전을 잡으면서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초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화도 4일 광주 KIA전을 극적으로 이겼다. 그 사이 4위 두산 베어스가 최근 10경기 2승8패, 심지어 5연패에 빠지면서 추락 중이다. 4위가 하락세이고, 5위는 위태로운 보합세다. 그리고 6~7위가 초상승세다. 사실 7위 롯데를 쫓는 8위 SSG 랜더스와 9위 NC 다이노스도 5강을 포기할 상황이 아니다. 두산과 SSG-NC는 고작 3.5경기 차다. ▲4~5위 다툼/승차 4위-두산 64승65패2무, 승률 0.496/- 5위-KT 62승64패2무, 승률 0.492/0.5 6위-한화 59승63패2무, 승률 0.484/1.5 7위-롯데 57승63패3무, 승률 0.475/2.5 최근 전력과 기세를 감안할 때 SSG와 NC는 5강 레이스에서 논외로 치자. 현 시점에서 ‘추격자’ 한화와 롯데는 5위를 넘어 4위까지 가능하다. 더구나 두산, KT, 한화, 롯데는 서로 맞대결이 남아있다. 28일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 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 ▲4~7위 상대전적 두산-KT 10승4패/한화 6승10패/롯데 6승8패1무=22승22패1무 KT-두산 4승10패/한화 6승10패/롯데 6승7패1무=16승27패1무 한화-두산 10승6패/KT 10승6패/롯데5승6패=25승18패 롯데-두산 8승6패1무/KT 7승6패1무/한화 6승5패=21승17패1무 ▲4~7위 잔여 맞대결 5일 롯데-KT(부산), 7일 KT-두산(수원), 13~15일 롯데-한화(부산), 14일 두산-KT(잠실), 21~22일 한화-롯데(대전), 24일 KT-롯데(수원), 26일 롯데-두산(부산) 4~7위의 맞대결만 정확하게 10경기가 남았다. 10경기 중 5경기가 롯데와 한화다. 이 5경기 결과에 따라 한 팀은 5위 싸움서 떨어져 나갈 수도 있다. 그리고 4~5위가 혼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이들의 시즌 맞대결 전적이 상당히 중요하게 됐다. 심지어 다득점까지 체크해야 할 수도 있다. KBO리그 규정, 제1장 KBO 정규시즌의 제3조 연도구단순위 및 기록의 3항에 따르면, ‘KBO 정규시즌 제2,3,4위가 2개 구단 또는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다. 또한, ‘정규시즌 제1,5위가 2개 구단일 경우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별도의 1위 또는 5위 결정전을 거행한다. 이때 홈구단은 양 구단 경기에서 전적 다승,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우위에 있는 구단으로 하며, 입장수입은 정규시즌과 동일한 방식으로 분배한다. 정규시즌 제1,5위가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1위 또는 5위 결정전을 거행하지 않고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 구단간 경기에서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 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다. 쉽게 말해 5위가 3개 구단 이상일 경우 이들의 맞대결 성적 합산으로 최종 5위를 가리고, 그것도 동률이면 맞대결 다득점으로 최종 5위를 가린다는 얘기다. 극단적으로 두산, KT, 한화, 롯데가 당장 공동 4위로 시즌을 마친다고 치자. 4일까지의 성적만 반영하면 25승의 한화가 4위, 22승의 두산이 5위를 확정한다. 이승엽 감독, 이강철 감독, 김경문 감독, 김태형 감독 중 2명만 살아남는다. 혹시 SSG와 NC가 극적으로 치고 올라오면 더더욱 상황이 복잡해진다. 4~5위 싸움이 역대급 레이스로 치닫을 조짐이다. 이젠 진짜로, 이들의 맞대결서 다득점까지 신경 쓰는 경기운영이 필요하다.
"무념무상으로 던졌어요" 임찬규 '10K 탈삼진쇼' 뒷이야기, 장염 투혼 있었다 [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토종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장염 투혼이었다. 임찬규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평균자책점은 4.28에서 4.02로 낮아졌다. 이로써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만들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작부터 압권이었다. 추신수-박지환-에레디아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KKK로 처리했다. 2회에는 한유섬을 공 4개로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유도했고, 고명준을 공 1개로 2루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하재훈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압도했다. 3회 아쉽게 퍼펙트가 깨졌다.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1루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았다. 정준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성현을 중견수 뜬공, 추신수를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는 투구수를 더 절약했다. 공 8개로 박지환(우익수 뜬공), 에레디아(우익수 뜬공), 한유섬(삼진)을 처리했다. 5회가 시작되기 전 투구수가 50개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2사 후 이지영에게 2번째 피안타를 허용했지만 정준재를 2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임찬규의 압도적인 투구는 계속됐다. 6회에는 김성현, 추신수, 박지환을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로써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임찬규는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다. 2018년 10월 13일 문학 SK전이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깔끔한 피칭으로 마무리했다. 에레디아를 2루 뜬공, 한유섬을 2루 땅볼로 처리한 뒤 고명준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역할을 마무리했다. 최근 흐름은 매우 좋다. 이날 포함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05에 불과하다. 이제 1승만을 더 하면 지난해 14승에 이어 데뷔 첫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낼 수 있다. 이날 호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금 특이했다. 장염이었기 때문이다. 임찬규에 따르면 3일 전에 장염에 걸려 앓고 있다. 임찬규는 "올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그래서 힘이 안 들어갔다. 근손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농담한 뒤 "불펜에서 스트라이크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걱정도 했다. (박)동원이 형 사인을 보고 무념무상으로 던졌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NC전(8월 9일 2⅔이닝 7실점)이 최상의 컨디션이었다(웃음). 컨디션과는 전혀 상관 없는 것 같다. 그냥 생각 없이 올라가야 하는게 정상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이날 임찬규의 최고 구속은 142km밖에 찍히지 않았다. 커브는 29개를 던졌는데 최저 구속이 93km가 나왔다. 투구수가 81개였는데 8회에 올라오지 않은 이유도 장염 때문이다. 그럼에도 임찬규는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는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당연히 신기록에 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법. 임찬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11탈삼진 잡아볼까' 하니깐 인플레이가 되더라. (7회) 에레디아 타석 때 원바운드로 던지고 싶었는데 그게 아쉬웠다. 결국 잔상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냥 던지던 대로 던졌으면 되는데, 그건 좀 아쉽긴 하다"고 머쓱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확실히 경험이 쌓이면서 깨닫는 점도 많다. 특히 이날은 더 그랬다. 임찬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변화구가 좋은 것 같다. 커브나 체인지업이 좋고, 직구가 안 간다. 오히려 공이 좋은 날에는 체인지업과 커브가 조금 빨라진다. 대신 구속이 좋기 때문에 파워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장단점을 이용하는 법을 느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1승만 더 하면 10승 고지를 밟는다. 평균자책점 3점대 진입도 눈앞이다. 임찬규는 "두산전 때 평균자책점이 전광판에 4.00이 찍힌 적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김기연에게 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재환 선수한테도 또 맞았다. 그러면서 완전히 올라가버렸다. '역시 보면 안 되는구나'를 느꼈다"며 "3점대 진입은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연속성이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도 선수 커리어에 있어서 연속성을 강조하셨다. 이렇게 꾸준히 던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10승 역시 된다면 너무 감사한 일이고, 꾸준히 100이닝 이상, 규정이닝 소화하면서 그런 목표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KIA 김도영 MVP 대세론 흔들리나…공룡들 32세 에이스 다승·ERA·탈삼진·승률 1위, 변수는 15테임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이 독주하던 정규시즌 MVP 레이스에 강력한 대항마가 등장했다. 카일 하트(32, NC 다이노스)다. 하트는 4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4사사구 1실점으로 시즌 13승(2패)을 따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하트는 다승, 평균자책점(2.31), 탈삼진(169개), 승률(0.867) 1위에 올랐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석권하면 트리플크라운이다. MVP의 강력한 보증수표다. 그런데 하트는 승률까지 1위이니 4관왕 페이스다. 네 부문 모두 압도적 격차는 아니어서, 기본적으로 하트가 대역전 MVP에 등극하려면 9월 맹활약이 필수다. 어쨌든 현 시점에서 하트가 MVP 레이스에서 김도영에게 긴장감을 안긴 건 확실하다. 심지어 하트는 개인 시상 부문이 아닌 WHIP(1.01), 피안타율(0.212)도 1위다. 7월3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극심한 감기몸살로 약 3주간 쉬는 바람에 퀄리티스타트만 17회로 4위다. 1달 가까이 쉬었는데도 하트보다 좋은 성적을 낸 투수가 전무하다. 하트는 올해 투수들 중에선 단연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포심, 투심패스트볼에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를 고루 구사한다. 좌타자 상대 바깥으로 도망가는 스위퍼가 최고의 무기지만, 다른 구종 모두 삼진과 범타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치가 높다. 변화무쌍한 피치디자인으로 타자들에게 좀처럼 공략을 당하지 않는다. 더구나 올 시즌은 타고투저 시즌이다. ABS가 기량 좋은 투수에겐 크게 상관이 없지만, 리그 평균을 볼 때 타자에게 유리하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하트의 4관왕 페이스가 더욱 인정을 받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냉정히 볼 때 훌륭한 MVP 후보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김도영이 MVP 레이스에서 우위라는 평가가 많다. 김도영은 올 시즌 126경기서 485타수 167안타(4위) 타율 0.344(3위) 35홈런(2위) 98타점(6위) 126득점(1위) 36도루(6위) 장타율 0.645(1위) 출루율 0.419(3위)다. 4관왕 페이스의 하트와 달리 김도영은 2관왕 페이스다. 그러나 하트처럼 대부분 지표에서 탑5 안팎에 들어있다. 결정적으로 최초 4월 10-10, 전반기 20-20,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최연소-최소경기 30-30 등 굵직한 임팩트를 많이 남겼다. 끝도 아니다. 타점 2개만 보태면 2000년 박재홍,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역대 세 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달성한다. 10득점을 더하면 2014년 서건창(135득점)을 넘어 역대 단일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은 2015년 테임즈만 달성한 40-40에 도전 중이다. 지금까지의 기록, 임팩트만으로도 김도영이 우위인데 40-40까지 성공하면 MVP에 쐐기를 박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반면 하트는 4관왕이 확실한 것이 아니다. 게다가 추가로 임팩트를 남길만한 기록도 마땅치 않다. 팀 성적이 9위라는 것도 은근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참고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은 김도영이 8.27로 1위, 하트는 6.57로 3위다. 2위는 7.12의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 어쨌든 하트가 MVP 레이스에 흥미를 더하기 시작했다. 시즌 막판 KBO리그에 관전포인트가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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