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올해 마지막 궁금증, 양의지·마해영·이정훈 소환할까…99.4% 넘으면 완벽한 해피엔딩[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의 99.4%를 넘을까. 2024년 한국야구 최고의 아이콘 김도영(21, KIA 타이거즈)에게 올해 마지막 궁금증이 있다면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역대 최고득표율, 최다 득표 신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다.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 자체는 확실하기 때문이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고득표율은 2020년 포수 부문의 양의지(당시 NC 다이노스)가 보유한 99.4%다. 당시 양의지는 유효표 342표 중 340표를 득표, 득표율 99.4%를 기록했다. 당시 양의지는 130경기서 타율 0.328 33홈런 124타점 OPS 1.007을 기록했다. 포수들 중에서 압도적인 성적이었다. NC가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양의지에게 우승 프리미엄까지 붙었다. 그렇게 압도적 수상을 하게 됐다. 양의지의 뒤를 이어 2002년 지명타자 부문의 마해영(삼성 라이온즈)가 유효표 272표 중 270표를 득표, 득표율 99.3%를 기록했다. 이정훈은 1991년 외야수 부문에서 유효표 126표 중 125표(99.2%)를 득표했다. 역대 최고득표율 2~3위다. 양의지, 마해영, 이정훈과 올 시즌 김도영의 공통점은 각자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김도영에겐 찬스다.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친 3루수는 적지 않지만, 공수주 임팩트 측면에서 김도영을 넘을 수 없다. 김도영은 지난달 말에 끝난 정규시즌 MVP 시상식에선 득표율 94.1%를 기록했다. 유효표 101표 중 95표를 얻었다. 이미 골든글러브 투표는 마무리됐다. 김도영이 득표율 94.1%를 넘어 99.4%까지 넘으면 완벽한 해피엔딩을 할 수 있다. 사실 누가 봐도 올해 김도영의 황금장갑 수집은 확실하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고사하고 99.4%를 넘는다는 보장을 못하는 건, 그를 뽑지 않는 사람들의 권리 때문이다. 투표인단 누구나 생각은 다를 수 있고, 존중을 받아야 한다. 참고로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득표는 2007년 외야수 부문에서 무려 350표를 받은 이종욱(당시 두산 베어스)이다. 또한, 작년 골든글러브 최고득표율은 91.8%의 에릭 페디(당시 NC), 최다득표는 271표의 오스틴 딘(LG 트윈스)이었다. 이를 넘어서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주형이, (최)주환이 형…아, 우타자가 없구나” NC→두산→SSG →키움 31세 저니맨의 직감, 천금의 기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형이, 주환이 형, 혜성이, 도슨…아, 우타자가 없구나.” 근래 키움 히어로즈 주축타자는 좌타자였다. 올 시즌만 해도 간판스타 김혜성과 외국인투수 로니 도슨, 최주환, 송성문, 이주형 등이 전부 좌타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작년까지 기둥을 맡아온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좌타자다. 타격은 좌타자가 유리하다. 우타자보다 내야안타 확률이 높다. 아무래도 좌투수보다 우투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균형이 중요하다. 오히려 현대야구는 힘 있는 우타자의 가치가 높다. 그래서인지 키움은 이번 오프시즌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강진성, 김동엽 등 우타자를 집중적으로 모았다. 특히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뒤 키움에 입단한 강진성(31)의 경우 야구인생에 또 한번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 마디로 키움행은 기회다. 강진성은 최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두산 베어스에선 “이방인 같은 느낌”이었고, SSG 랜더스에선 이숭용 감독이 부임하고 리빌딩에 신경을 쓰자 자신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걸 예감했다고 털어놨다. 키움은 다르다.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이지만, 홍원기 감독은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한 선수에겐 무조건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키움이 힘 있는 우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강진성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초반부터 1군에 자리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강진성은 “우타자가 많이 없더라. 내가 상대 팀에서 바라볼 때도 주형이, 주환이 형, 혜성이, 도슨. 이렇게 1번에서 5번까지 계속 좌타로 가고 그러더라. 우타가 없다 싶었다. (오른손)대타도 여의치 않은 것 같고”라고 했다. 강진성은 트레이드, 방출, 2군 생활, 부상 등으로 시련을 극복하는 맷집이 매우 단단하다. 그는 “내가 ‘장타를 쳐야지, 뭐 해야지’ 이런 것보다 그냥 제일 좋았을 때의 몸을 기억하면서 해야 한다. 지금도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했다. 1군에 못 올라오던 NC 시절엔 앞이 보이지 않았고, NC에서 2020시즌 잘할 만하니 부상이 찾아왔다. FA 보상선수에 트레이드, 그리고 방출까지. 강진성에게 키움은 기회다. 그는 “내가 ‘잘 해야지’가 아니라, 하루하루,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다 보면 진짜 열심히 하게 돼 있다. ‘아니면 말고’ 이런 마음으로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사실 강진성이 소화 가능한 1루와 외야는 강진성보다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타부터 차분히 팀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움직이면 길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수년간의 경험으로 잘 안다. 강진성은 올해 1군에서 16경기, 퓨처스리그에서도 19경기밖에 못 나갔다. 합계 35경기다. 그 누구보다 제대로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최근 담당기자들과 만난 홍원기 감독에게 강진성이 칼을 가는 것 같다고 하자 말없이 미소를 지었다.
하트 마음이 美로 기운다…호부지 취임선물은 고사하고 겨울한파 맞나, FA 이용찬·김성욱도 아직[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러다 취임선물은 고사하고 겨울한파를 맞을 위기다. NC 다이노스의 오프시즌이 순탄치 않다. 구단 사정상, 팀이 처한 환경상 외부FA 영입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에 이호준 감독도 일찌감치 동의했다. 대신 이호준 감독은 내부 FA들(이용찬, 임정호, 김성욱)과 보류권을 유지한 에이스 카일 하트, 홈런왕 맷 데이비슨의 잔류를 구단에 부탁했다. 데이비슨이 1+1년 최대 320만달러에 남았다. 외국인선수 최초의 다년계약이다. 데이비슨의 잔류로 4번타자와 1루수 고민을 해결했다. 베테랑 좌완 불펜 임정호도 3년 최대 12억원 조건으로 잔류시켰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에이스 하트의 잔류가 불투명하고,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은 지지부진하다. 우선 하트의 경우 내부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NC 관계자는 하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이날 최대어 후안 소토가 15년 7억6500만달러에 계약하는 등 이제 최대어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트는 KBO리그에선 탑클래스 외국인투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중저가 FA일 뿐이다. 하트로선 메이저리그 재진출을 위해 FA 시장 상황을 관망할 수 있다. 반면 NC는 마냥 하트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 사이 소위 말하는 AAAA급 외국인투수가 하나, 둘 계약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NC는 현재 하트의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새 외국인투수도 알아보고 있다. 최근 뽑은 우완 라일리 톰슨은 2선발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하트가 에이스가 되면 최상이지만, 현 시점에선 하트급의 1선발을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 하트의 마음을 돌리는 게 최상이지만,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달 초 취임식 이후 외부 FA는 필요 없으니 하트를 잡아주면 취임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의 바람과 달리 가장 중요한 선물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데이비슨 하나로 만족하기엔, 이번 오프시즌에 주목받은 타 구단 선수들이 너무 많다. 이용찬과 김성욱도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최근 이용찬에겐 계약안을 건네고 답변을 기다린다. 반면 김성욱은 아직 계약안을 주고받지 못했다는 게 NC 관계자 설명이다. 이호준 감독은 이용찬은 이미 내년에 선발로 쓰기로 선수와 얘기까지 마친 상황이다. 한 방이 있고 수비력아 좋은 김성욱이 외야에 버티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전혀 다르다. 하트를 못 붙잡고, 혹시 이용찬과 김성욱 계약마저 안 풀리면 이호준 감독은 선물은 고사하고 작년보다도 떨어진 전력을 갖고 시즌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손아섭과 박건우가 부상을 털고 돌아오겠지만, 원래 있던 선수들이다. 그래도 이용찬과 김성욱은 잔류 가능성이 큰 선수들. 결국 하트가 문제다. NC는 토종 선발진이 강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외국인투수 영입이 정말 중요하다. 하트에 대한 플랜B의 성공 여부가 이호준 감독의 첫 시즌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김)도영이가 120%라서, 난 3~4등만 해도 만족” 그러면 3루수 GG 2위는 누구? 영웅들 28세 캡틴의 겸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가 120%라서.”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송성문(28, 키움 히어로즈)은 위와 같이 말할 때 ‘120%’라는 단어를 유독 세게 발음했다. 확신이었다. 심지어 그는 “난 2등도 어려울 것 같다. 3~4등만 해도 만족한다”라고 했다. 사실 송성문은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가장 억울한(?) 선수가 될 전망이다. 142경기서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장타율 0.516 출루율 0.409 OPS 0.927 득점권타율 0.372를 기록했다. 타율 5위, 장타율 9위, 출루율 7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13으로 리그 7위를 차지했다. 김도영의 미친 활약만 없었다면 올해 3루수 골든글러브는 송성문이 가장 유력하다고 봐야 한다. 혹자는 “아차상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짓더니 “최정 선배님이 올해 KBO 최다홈런 기록도 세웠고, 난 3~4등만 해도 만족한다. 3루는 괴물이 너무 많이 포지션이어서, 난 그냥 3루에서 평균이라도 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나중엔 나도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말대로 최정도 임팩트 측면에선 대단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통산 최다홈런 1위(495홈런)에 올랐다. 시즌 성적도 충분히 좋다. 129경기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93득점 OPS 0.978을 기록했다. 타율만 송성문보다 떨어질 뿐, 전체적 스탯 볼륨이 좋다. 올해 3루수 후보는 이들 외에도 문보경(LG 트윈스), 황재균, 허경민(이상 KT 위즈), 노시환(한화 이글스), 서호철(NC 다이노스). 허경민은 수비상을 받았고, 문보경도 타율 0.301에 22홈런 101타점으로 괜찮았다. 사실 골든글러브 투표에 2~3위는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분명한 건 이 포지션은 올해 수상자와 비 수상자의 득표율 격차가 가장 클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김도영이 대단했다. 굳이 기록을 나열할 필요도 없이 4월 10-10, 전반기 20-20, 최소경기 30-30, 한 시즌 최다득점,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까지.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율은 2020년 양의지(NC 다이노스)가 포수 부문에서 기록한 99.4%다. 김도영은 양의지의 아성에 도전한다. 지난달 말에 열린 MVP 시상식에선 유효표 101표 중 95표를 받아 득표율 99.1%를 기록했다.
혜성특급이 SUN·김한수·홍성흔 바라보는데…이 선수가 만만치 않다, 2루수 GG 이번엔 알쏭달쏭[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가 4년 연속 황금장갑을 끼고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로 떠날 수 있을까. 일단 수비상 2연패는 차지했지만, 골든글러브 결말은 확신할 수 없다. 2024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는 종료됐다. 3루수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제외하면 수상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각 포지션에서 경쟁이 치열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한 선수가 없을 정도로 춘추전국시대였다. 2루수의 경우, 은근한 접전지다. 2022년과 2023년에 2년 연속 ‘혜성특급’ 김혜성이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올해도 김혜성은 강력한 수상 후보다. 127경기서 509타수 166안타 타율 0.326 11홈런 75타점 90득점 30도루 장타율 0.458 출루율 0.383 OPS 0.841 득점권타율 0.377을 기록했다. 수비상 2연패에,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5.16으로 리그 11위였다. 리그 2루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록. 김혜성은 객관적으로 봐도 2루수 부문 3연패,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부터 4년 연속 수상을 기대할 만하다. 2루수 3회 수상자는 정구선(1983~1985년), 김성래(1986~1988년), 강기웅(1989~1990년, 1993년), 박종호(1994년, 2000년, 2004년), 안경현(2001년, 2003년, 2005년), 정근우(2006년, 2009년, 2013년), 서건창(2012년, 2014년, 2016년), 안치홍(2011년, 2017~2018년) 등 8명이다. 김혜성은 커리어 6년차부터 풀타임 2루수로 뛰었음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역대 2루수 최다 수상자는 박정태(1991~1992년, 1996년, 1998~1999년). 아울러 골든글러브 4회 연속 수상자도 김재박(1983~1986년), 이광은(1984~1987년), 선동열(1988~1991년), 김한수(2001~2004년), 홍성흔(2008~2011년), 손아섭(2011~2014년) 등 6명밖에 없다. 김혜성이 전설적인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올해 2루수 후보에는 김혜성 외에도 김선빈(KIA 타이거즈), 신민재(LG 트윈스), 강승호(두산 베어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박민우(NC 다이노스)가 있다. 이들 중에선 박민우를 눈여겨 봐야 한다. 올 시즌 121경기서 타율 0.328 8홈런 50타점 75득점 32도루 장타율 0.446 출루율 0.406 OPS 0.852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볼륨에서 김혜성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김혜성이 수비상 타이틀이 있고, 기본 스탯에서 전혀 처지지 않지만, 박민우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민우도 올 시즌 실책은 단 6개에 불과하다. 2019~202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이밖에 김선빈도 올 시즌 116경기서 타율 0.329 9홈런 57타점 48득점 OPS 0.827을 기록했다.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에서 다크호스라고 할 만하다. 2017년 유격수 부문에서 수상한 뒤, 7년만에 도전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공룡들 20세 파이어볼러의 좌충우돌 호주 유학…이주의 투수부터 10피안타 난타까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영우(20, 퍼스 히트)가 호주리그에서 이런 저런 일을 겪는다. 이주의 투수가 되더니 갑자기 난타 당하기도 했다. 신영우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호주프로야구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0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9실점(7자책)으로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신영우는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2022년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이끌던 몬스터즈 레전드 타자들을 긴장시킬 정도의 위압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신영우는 지난 2년간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한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년간 31경기서 4승10패 평균자책점 5.59에 머물렀다. 11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152개의 탈삼진을 잡은 사이 148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150km대 초반의 빠른 공을 구사하지만, 제구 기복이 늘 문제다. 그래도 올해 퓨처스리그 막판 안정감을 찾더니 소프트뱅크 2군 교류전, 창원-울산 가을 교육리그 등에서 괜찮은 투구를 했다. NC는 시즌 후 신영우가 쉴 때가 아니라고 판단, 호주프로야구 퍼스 히트에 보내 실전 감각을 이어가게 했다. 계속 던져보면서 좋은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호준 감독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신영우 같은 유망주를 체크하는 건 당연하다. 신영우는 호주리그에서 좋은 행보다. 11월15일 브리즈번 벤디츠전서 4이닝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 게임을 했다. 11월23일 시드니 블루삭스전서는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3볼넷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1월30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전서도 5이닝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또 한번 노히트 게임을 했다.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호주프로야구연맹(ABL)로부터 3라운드 이주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 신영우는 NC 퓨처스팀 인스타그램을 통해 “ABL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을 팬들께 전할 수 있어 기쁘다. 현재 2025시즌을 바라보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CAMP 2를 먼저 시작했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건강하고 발전된 모습으로 다이노스에 합류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그런 신영우는 지난 7일 경기서 호주 진출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10개의 안타를 맞고 7자책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고질병과도 같은 볼넷이 3개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신영우의 실투도 있었지만, 타자들이 잘 친 결과이기도 하다. 신영우는 호주에서 치른 4경기서 18이닝 동안 13피안타에 26탈삼진 11볼넷이다. 흔히 말하는 ‘볼삼비’가 눈에 띄게 안정감을 찾았다. 어차피 결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신영우의 말대로 2025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여주면, 내년 1군 선발진에 깜짝 발탁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마침 내년 NC 4~5선발은 사실상 무한경쟁체제다.
'최대 격전지는 어디?' 2024 KBO 골든글러브 13일 개최, 팬들도 함께 한다 9일(오늘) 입장권 신청[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만이 영광을 안게 되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2월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다.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다. 골든글러브는 투수, 포수, 지명타자를 비롯해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및 외야수(3명)까지 총 10개 부문의 주인공들에게 수여된다. 수상자는 2024 시즌 각 포지션의 최고 선수를 상징하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500만원 상당의 ZETT 용품 구매권을 부상으로 받는다. 이번 시상식은 SBS 이인권, 주시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본 시상식에 앞서 오후 4시 40분부터 시작되는 사전 행사로 막을 올린다. 한국 최초로 부산 기장군에 건립될 야구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사람들 중 대표 5인에게 기증패를 전달한다. 이후 KBO 리그 스폰서인 동아오츠카가 2,000만원 상당의 유소년 야구 발전 후원 물품을 전달하고,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 시상식이 열린다. 골든포토상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니콘 카메라가 부상으로 제공된다. 본 시상식은 오후 5시 10분부터 90분간 SBS에서 생중계되며, 온라인 플랫폼 TVING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팬들도 함께한다. 입장권은 오늘(9일) 오후 2시부터 60분간 KBO 홈페이지에서 사전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으며, 추첨으로 175명(1인 2매, 총 350명)을 선정한다. 당첨자는 같은 날 오후 6시 이후 문자로 개별 통보되며, 팬들의 안전과 관람 편의를 위해 지정좌석제(랜덤 배정)로 운영될 예정이다. 당첨된 야구팬은 문자로 전송된 링크에 접속해 시상식 참석 여부를 사전에 등록해야 하며, 해당 기한까지 등록하지 않을 경우 입장권 당첨은 취소된다. 입장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 당일인 13일 오후 3시부터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 로비 ‘야구팬 입장권 배부처’에서 본인 확인(신분증 지참 필수) 후 수령이 가능하다.
이번엔 최정으로 끝, 내년엔 강백호·양현종·김광현? 1년 뒤 FA 100억원+α 계약 쏟아지나…관심집중[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겨울엔 최정(37, SSG 랜더스) 한 명으로 끝이다. 그러나 2025-2026 FA 시장에선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수 있다. 2024-2025 FA 시장은 최원태(27, 삼성 라이온즈)의 4년 70억원 계약으로 사실상 열기가 식을 전망이다. 잔여 8명의 미계약자 중 시장을 뒤흔들만한 대형계약을 체결할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이제 자연스럽게 시선은 2025-2026 FA 시장으로 넘어간다. 1년 뒤 FA 시장은 이번 FA 시장보다 대어급이 많다. 이번 FA 시장은 투수가 많이 나온 반면, 내년 FA 시장은 굵직한 야수가 꽤 나온다. KIA 타이거즈에서 박찬호와 최원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박병호와 강민호, LG 트윈스에서 박해민, 두산 베어스에서 김재환, KT 위즈에서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 오재일, NC 다이노스에서 손아섭이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여기에 KIA 양현종과 SSG 김광현 등 베테랑 탑클래스 선발투수들도 FA 시장으로 나갈 수 있다. 비FA 다년계약 시대다. 구단들이 이들을 입도선매 할 수 있다. 그런 변수를 제외하면 2025-2026 FA 시장에서 복수의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구단들은 향후 3~5년간 10개구단에서 누가 FA로 풀릴지 대략적으로 예상하고 선수단 운영계획을 짠다. 당연히, 1년 뒤 FA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할 구단들은 이번 FA 시장에선 ‘정중동’할 수 있다. 경쟁균형세(샐러리캡)도 변수이긴 하다. 이미 2025시즌에 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20%나 올랐다. 그런데 2025시즌이 끝나면 기존에 시행하기로 약속한 샐러리캡 기간이 끝난다. 2026년에는 샐러리캡을 시행할지, 시행하면 기준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샐러리캡을 시행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샐러리캡 제도가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 또한, 아시아쿼터 제도가 2026년엔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변수들이 있다고 해도, 구단들의 1년 뒤 FA 100억원 계약 가능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조회를 받은 강백호가 1년 뒤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고 FA 시장에 나갈 경우 상당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내년에 겨우 26세이며, 포수로도 가치를 높였다. 이미 100억원대 계약 경험이 있는 양현종과 김광현(물론 비FA 다년계약), 김재환이 1년 뒤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수들이 잘 해서, 구단들이 경합을 벌여서 FA 몸값이 올라가는 것을 인위적으로 제어할 방법은 없다. FA 제도는 그 자체가 구단들이 아닌 선수들의 직장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자 2016-2017 KIA 최형우 4년 100억원(역대 최초) 2016-2017 롯데 이대호 4년 115억원 2017-2018 LG 김현수 4년 115억원 2018-2019 NC 양의지 4년 125억원 2018-2019 SK 최정 6년 106억원 2021-2022 KIA 나성범 6년 150억원 2021-2022 LG 김현수 4+2년 115억원 2021-2022 두산 김재환 4년 115억원 2021-2022 KIA 양현종 4년 103억원 2021-2022 NC 박건우 100억원 2022-2023 두산 양의지 4+2년 152억원 2022-2023 NC 박민우 5+3년 140억원 2023-2024 LG 오지환 6년 124억원 2024-2025 SSG 최정 4년 110억원 역대 100억원대 FA 계약자는 2016-2017 최형우를 시작으로 2024-2025 시장의 최정까지 총 11명이 14차례 달성했다. 김현수와 양의지, 최정은 100억원대 FA 계약만 두 차례 맺은 선수들이다. 실제 이들은 FA 계약총액 1~3위(최정 302억원, 양의지 277억원, 김현수 230억원)이기도 하다. 여기에 내년엔 양현종과 김재환이 두 번째 100억원대 계약에 도전한다. 강백호는 신규 후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무려 4수만에 신청한 FA인데…서건창 5년만에 3할 쳤는데 계약하기 어렵네, KIA는 긴 호흡 전략[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수만에 신청한 FA인데… 내야수 서건창(35, FA)이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은 건 2021-2022 시장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친정 LG 트윈스로 복귀, 144경기 모두 나갔으나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에 그쳤다. B등급으로 예상됐으나 A등급이 되긴 했지만, 그보다 자존심을 확실하게 회복하고 싶어했다. 그렇게 재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2022년에도 77경기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에 머물렀다. 작년엔 키움 시절 사령탑 염경엽 감독이 LG에 부임했으나 또 다시 부활하지 못했다. 44경기서 타율 0.200 12타점 OPS 0.542. 그러자 서건창은 LG에 셀프 방출을 요청, 퇴단했다. 그리고 고향 광주에서 훈련하다 KIA의 눈에 띄었다. 극적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서건창에게 시즌 준비를 완전히 맡겼다. 서건창은 자기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서 올 시즌에 대비했다. 굳이 훈련량을 예년보다 확 늘리지도 않았다. 단, 변화는 있었다. 올 시즌 도중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 경기를 중계하면서 서건창의 히팅포인트가 예년보다 앞으로 나왔다고 짚었다. 본래 서건창은 잘 나갈 때 히팅포인트가 뒤에서 형성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변화를 주는 것에 성공했다. 현장 지도자들, 관계자들은 히팅포인트 변화가 그렇게 쉽게 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서건창이 부활을 위해 그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증거다. 어쨌든 히팅포인트가 앞으로 오면 빠른 공에 잘 대응할 수 있다. 그렇게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규정타석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2019년 이후 5년만에 3할을 쳤다. 1루수 이우성, 2루수 김선빈의 백업으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10개 구단 내야 백업요원 중에서 이 정도의 실적을 남긴 타자가 없다. 서건창은 이번엔 4수 끝에 FA 신청서를 냈다. 올해 5000만원을 받은 서건창은, C등급 보상규정에 따라 타 구단이 영입하면 5000만원의 150%, 즉 75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정작 시장의 반응이 썩 신통치 않은 듯하다. KIA도 우선 경쟁이 붙은 장현식의 잔류계약에 집중했다. 이후에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다. 장현식은 LG 트윈스로 떠났고 네일은 잔류 성공, 이후 서건창과 임기영과의 첫 만남 일정을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잡았다. 두 사람의 에이전트가 같아서, 협상은 한꺼번에 진행할 수 있다. KIA는 서건창이 필요하지만, 구단이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조건으로 품기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내야 멀티 포지션, 여전히 죽지 않은 빠른 발, 정확성과 일발장타력까지. 아직 나이도 아주 많은 편도 아니다. 장기레이스에 딱 필요한 유형이다. 사실상 KIA로 협상 창구가 단일화된 것으로 보인다. KIA의 내년 어버인 스프링캠프 개막은 아직 약 45일 안팎으로 남은 상황. 시간은 충분하다. 서건창은 우선 14일에 장가부터 간다.
KIA 179승 대투수의 송진우 추격전 차질? 꽃범호 이닝관리 예고…건강하게 거북이처럼 가면 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양현종(36, KIA 타이거즈)의 170이닝 레이스가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 KIA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막판부터 종종 내년부터는 양현종의 이닝을 관리해줘야 한다고 얘기해왔다. 양현종이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시즌 연속(미국에서 뛴 2021년 제외) 170이닝씩 소화한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10년 기록을 채운만큼 감독이 좀 더 적극적으로 몸 관리를 해줄 때가 됐다는 시선이다. 이범호 감독의 생각은 일리 있다. 양현종은 어느덧 1개월 뒤 37세다. 적은 나이가 아니다. 통산 513경기서 2503이닝을 소화했다. 워낙 몸 관리를 잘 하고, 자신만의 루틴을 확고하게 지키기 때문에 데뷔 후 17년간 잘 달려왔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브레이크가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에 가까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KIA도 이범호 감독도 양현종과 오래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양현종은 내년이면 KIA와의 4년 103억원 FA 계약이 끝난다. 그러나 이 계약 후 양현종도 KIA도 서로 헤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하려면, 이젠 관리의 시점이다. 흥미로운 건 어느덧 양현종이 송진우의 3003이닝에 올 시즌까지 499.1이닝 차로 다가섰다는 점이다. 양현종이 앞으로도 건강하게 170이닝씩 꾸준히 3년만 던지면 돌파 가능하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어차피 이번 계약 후 다시 FA 계약을 맺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가정은 현실적이다. 그런데 이범호 감독이 내년부터 양현종의 이닝을 규정이닝(144이닝)에서 150이닝 안팎으로 조절할 경우 그만큼 송진우를 추격하는 발걸음은 더디게 된다. 그래도 150이닝씩 3년간 던지면 그 다음 시즌에 송진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좀 더 건강하게 거북이처럼 가면 된다. 정말 양현종은 안 아픈 게 경쟁력이다. 아직도 팔이나 어깨에 한번도 칼을 댄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 얘기를 꺼내자 무덤덤하게 좋은 몸을 만들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도 건강한데 이범호 감독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현역 황혼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양현종이 간혹 선발등판을 거르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양현종도 익숙해져야 하는 풍격이다. KIA는 내년에 황동하나 김도현이 더 성장할 수 있고, 신인 김태형도 심상찮은 분위기다. 젊은 투수들 중에서 선발 후보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이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동기부여를 하는 게 팀의 미래를 보는 차원에서도 의미 있다. 양현종은 내년이면 103억원 FA 계약이 끝난다. 내년 이 시기에 다시 한번 KIA와 FA 협상을 할 것이다. 이때 어떤 형태로 계약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2025-2026 FA 시장에서의 계약 형태가 당연히 통산 최다이닝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한번 해봐” NC→두산→SSG→키움→31세 우타자는 2020년 그날을 못 잊는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감독 말 믿고 한번 해봐.” 어떻게 하다 보니 저니맨이 됐다. 오른손 외야수 강진성(31)은 2024시즌을 마치고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그러나 짐을 싸고 나와서 동료들과 커피 한잔 마시고 인생 걱정을 하고 있으니, 키움 히어로즈의 연락을 받았다. 지도자까지 준비할 정도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했던 강진성에게 마지막 한 줄기 빛이 찾아왔다. 강진성은 당연히 키움의 부름이 감사할 따름이다. 그러나 강진성의 마음 한 구석에는 여전히 NC 다이노스가 있다. 심지어 키움에 와서 좋은 것 중 하나가 2020년 NC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곳이 홈구장이라서다. 그 정도로 NC 시절의 기억, 특히 2020년을 잊지 못한다. 강진성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2년 4라운드 33순위로 NC에 입단, 2021년까지 뛰었다. 커리어에서 가장 오래 뛴 팀이다. 암흑을 선사하기도 했지만, 2020년 121경기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 OSPS 0.814로 찬란한 한 해를 선물한 팀이기도 하다. ‘1일1깡’ 열풍을 일으킨 시기이기도 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강진성에게 2020년 맹활약의 비결을 물었다. 그땐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잘 쳤을까. 알고 보니 코로나19에 의한 시즌 연기가 강진성에겐 기회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준비했던 것을 과감하게 버리고 국내에서 벼락치기로 준비한 타격자세가 극적으로 통했다. 강진성도 2019년까지 자신만의 확고한 매커닉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 그는 “2군에선 꾸준히 잘 쳤었다. 그런데 1군에선 확신이 없었다. 3할도 쳤고 홈런도 10개 넘게 쳤는데 벌써 (입단 후)9년이 지났다. 나도 다리 들고 내 폼으로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아, 나한테 10타석을 안 주겠구나’ 싶었다”라고 했다. 벼랑 끝, 여기서 못하면 방출이라고 생각했다. 이동욱 전 감독은 강진성에게 “너 올해 못하면 잘리는데 그냥 감독 말 한번 믿고 따라 해봐”라고 했다. 그렇게 레그킥을 버리고 노스텝으로 치기 시작했다. 강진성은 “대타로 한, 두 번 나가다 못 치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호준 코치님, 구단 전력분석팀이 다 내게 붙어서 데이터를 뽑아줬다”라고 했다. 그 결과 레그킥을 해도, 노스텝을 해도 타구 스피드는 똑같다는 걸 확인했다. 단, 강진성은 “노스텝을 하니 각도가 더 강렬해졌다. 타이밍만 잘 맞으면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호준 코치님이 그때 손목을 쓰는 법을 알려줬다. 코킹(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했다. 원래 그걸 하면 안 되는데 잘 쓰는 법을 알려줬다”라고 했다. 예정된 정규시즌이 연기돼 5월 초에야 스타트를 끊었다. 강진성은 죽도록 연습하면서 감을 잡았다. 그는 “아, 어느 투수가 나와도 다 죽었다. 이런 느낌이 왔다”라고 했다. 개막을 앞뒀다. 시즌에 들어가니 계속 2안타, 3안타였다”라고 했다. 이후 강진성은 시즌 중반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상승세를 한 시즌 이상 끌고 가지 못했다(다음 기사에서 공개). 그래도 강진성은 자신의 야구를 만들어준 이동욱 전 감독, 이젠 NC 사령탑이 된 이호준 감독을 잊지 못한다. 지도자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도 두 지도자의 가르침을 되새겼다. 강진성은 이제 이호준 감독의 NC를 키움 소속으로 상대한다. 강진성은 “이동욱 감독님, 이호준 감독님, 채종범 코치님, 이 세 분 덕분에 내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 NC하고 붙으면 항상 뭔가 다르다. 느껴지는 게 있다”라고 했다.
엄상백 78억원·최원태 70억원에 입 쩍 벌어지는데…‘447억원 탑5’ 양현종·차우찬·김광현·장원준·윤성환 어땠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8억원, 70억원에 입이 쩍 벌어지는데…그러나 이들은 탑5에도 못 들어간다. 2024-2025 KBO FA 시장은 반환점을 사실상 돌았다. 경쟁이 붙은 주요 FA들의 계약이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의 가장 큰 특성은 선발투수들이 한 몫을 제대로 챙겼다는 점이다. 유일한 S급 FA 최정(SSG 랜더스)의 4년 110억원 계약은 그렇다고 치고, 78억원과 70억원에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엄상백(28)과 최원태(27)이 단연 승자다. 그런데 FA 역사 25년을 돌아보면 두 사람보다 큰 규모로 계약한 투수 FA가 무려 6명이나 있다. 4년 103억원의 양현종(KIA 타이거즈), 4년 95억원의 차우찬(은퇴), 4년 85억원의 김광현(SSG 랜더스), 4년 84억원의 장원준과 정우람(이상 은퇴), 4년 80억원의 윤성환(은퇴)까지. 이들 중 정우람을 제외한 5명은 시대를 풍미한 선발투수다. 엄상백과 최원태는 도대체 얼마나 잘해야 할까. 선발투수 탑5 양현종, 차우찬, 김광현, 장원준, 윤성환을 돌아보면 초고액 FA 계약들의 명암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가는 독자들의 몫이다. 어쨌든 통산 4점대 평균자책점에 시즌 10승 경험이 2~3차례 밖에 없는 엄상백과 최원태가 지금보다 훨씬 잘해야 하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KIA 양현종 2021-2022 FA, 4년 103억원 2022-30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3.85, 175⅓이닝, WAR 3.46(이하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3-29경기 9승11패 평균자책점 3.58, 171이닝, WAR 4.15 2024-12경기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 171.1이닝 WAR 5.01 2025-? 양현종은 첫 FA 계약을 체결한 2016-2017 시장에서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1년 22억5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이후 해외에 가지 않고 3년 연속 연봉 23억원을 받았다. 결국 4년 91억5000만원 계약과 마찬가지였다. 이 기간 무려 60승에 3년 연속 18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스탯티즈 기준 WAR은 각각 6.17, 5.83, 7.53, 3.90. 양현종은 이후 1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와 4년 103억원 계약을 맺었다. 충분히 맺을만한 배경 성적이다. 아무래도 이번 계약의 경우 2017~2020년에 거둔 성적보다 약간 볼륨은 떨어진다. 그러나 170이닝 이상 계속 소화하는 등 특급FA의 가치를 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LG 차우찬 2016-2017 FA, 4년 95억원 2017-28경기 10승7패 평균자책점 3.43, 175⅔이닝 WAR 5.76 2018-29경기 12승10패 평균자책점 6.09, 170이닝 WAR 1.55 2019-29경기 13승8패 평균자책점 4.12, 168⅓이닝 WAR 2.41 2020-13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5.34, 64이닝 WAR 0.56 차우찬은 95억원 계약을 맺고 첫 시즌과 세 번째 시즌만 제 몫을 했다. 그러나 2018년엔 부진했고, 결정적으로 2020년엔 어깨 통증으로 13경기밖에 못 나갔다. 사실 이후 2년 20억원 계약을 맺고 더 좋지 않았다. 2021년 5경기밖에 못 뛰었고, 2022년엔 1경기도 못 뛰었다. 2023년에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했으나 역시 1경기도 못 뛰고 은퇴했다. FA 투수 대형계약의 대표적 실패 사례다. ▲SK 김광현 2016-2017 FA, 4년 85억원 2017-시즌아웃 2018-25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 136이닝 WAR 5.99 2019-31경기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 190⅓이닝 WAR 7.08 2020-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SK 와이번스는 김광현이 토미 존 수술로 2017시즌을 건너 뛰는 걸 알고도 장기계약을 안겼다. 어쨌든 김광현도 냉정히 볼 때 이 기간 85억원 값어치를 했다고 보긴 어렵다. 2018년과 2019년엔 잘 했지만, 2020년엔 구단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갔다. 이후 김광현은 2022시즌에 돌아와 비FA 4년 151억원 계약을 따냈다. 2022년 3월 계약 기준 역대 비FA 최고규모였다. 김광현은 2022년 SS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고, 작년에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 시즌 다소 주춤했다. ▲두산 장원준 2014-2015 4년 84억원 2015-30경기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 169⅔이닝 WAR 3.94 2016-27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 168이닝 WAR 6.08 2017-29경기 14승9패 평균자책점 3,14, 180⅓이닝 WAR 6.36 2018-24경기 3승7패2홀드 평균자책점 9.92, 71⅔이닝 WAR -1.08 장원준은 첫 3년만 보면 역대 FA 선발투수 이적생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 베어스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토종 에이스였다. 2017시즌에도 맹활약했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시즌부터 WAR -를 찍더니 미스터리한 추락이 시작됐다. 두산에서 FA 자격을 계속 미루고 단년계약으로 버텼으나 부활하지 못했고, 2023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윤성환 2014-2015 삼성 4년 80억원 2015-30경기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 194이닝 WAR 6.34 2016-28경기 11승10패 평균자책점 4.35, 180이닝 WAR 5.12 2017-28경기 12승9패 평균자책점 4.28, 174⅓이닝 WAR 5.45 2018-24경기 5승9패 평균자책점 6.98, 117⅓이닝 WAR 0.80 윤성환은 첫 3년간 괜찮았다. 특히 2015시즌 활약은 좋았다. 그러나 계약 마지막 시즌이던 2018년부터 급격히 내리막을 탔다. 한때 국내에서 가장 공을 낮게 잘 제구하는 투수였지만, 커리어 마지막 3년은 부진했다. 2020년엔 0승이었다.
오승환 LG행은 해프닝으로 일단락…2025 돌부처 부활만이 살 길, 40세 노경은도 홀드왕 ‘우뚝’[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의 LG 트윈스행 가능성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결국 오승환의 2025시즌 부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 라이온즈가 FA 최원태와 4년 7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이 LG 트윈스에 제출할 보호선수 20명과 LG가 지명할 보상선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삼성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신구조화를 이뤘다. 때문에 20인에 일부 베테랑을 못 묶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원태가 B등급이라면 삼성의 보호선수는 25인이다. 25인을 보호하는 것과 20인을 보호하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다. 단순계산상 1군 엔트리에 들어올 선수 6명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핵심 중의 핵심 전력부터 묶다 보면,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들이 보호선수로 묶기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삼성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에 포함한다고 밝히면서, 오승환의 LG행 가능성은 사라졌다. 이번 해프닝이 야구 팬들 사이에 흥미로웠던 건, 올 시즌 후반기에 눈에 띄게 퍼포먼스가 처진 오승환이 혹시 LG에 가서 부활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었다. 유니폼이 바뀌고, 주변 환경이 바뀐 선수가 심기일전에 맹활약한 사례를, 그래서 친정에 한풀이하는 걸 종목을 불문하고 많이 봐왔다. 프로스포츠에서 흔한 일이지만, 막상 삼성과 LG 사람들, 팬들은 미묘한 감정이 들 수밖에 없다. 결국 오승환의 2025시즌 부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오승환이 올해도 오승환답게 맹활약했다면, 팬들도 삼성이 오승환을 20인 보호선수에 넣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즉, 자연스럽게 이번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오승환도 사람이고, 전성기도 확연히 지났다. 기량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시기에 들어섰는데, 하필 팀이 A등급 외부 FA를 영입했으니 이런 해프닝도 벌어졌다. 좀 더 시야를 넓히면 그만큼 한국야구와 삼성 라이온즈 야구에 오승환이란 이름 석자가 주는 무게감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승환은 내년이면 43세다. 43세 투수가 현역인 경우가 흔하진 않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간혹 40대 선수의 맹활약 케이스가 나온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올해 홀드왕은 오승환보다 2살 젊은 40세의 노경은(SSG 랜더스)이었다. 노경은은 철저한 몸 관리와 특유의 공격적인 투구로 당당히 올 시즌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인정 받았다. 오승환이 내년엔 처음부터 마무리를 맡지 않고 셋업맨으로 출발해 1년 내내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김재윤이 오승환 이상으로 경쟁력 있는 마무리투수라는 걸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오승환으로선 마무리 특유의 스트레스를 벗어 던지고 셋업맨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최원태는 그렇게 삼성으로, 오승환 이슈도 일단락…잔여 FA 8인방 중 최대어 없다, 알짜배기는 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는 그렇게 70억원 조건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레전드’ 오승환이 보호선수 20인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24-2025 KBO리그 FA 시장에서 대어급은 전원 계약했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여전히 미계약자는 8명이나 있다. 이들은 연말연시에 원 소속구단과 차가운 평행선을 그을까. 외외로 경합 중인 선수도 있다. ▲2024-2025 KBO FA 계약 현황 A-최원태(삼성 4년 70억원) 김원중(롯데 4년 54억원) 구승민(롯데 2+2년 21억원) B-임기영 장현식(LG 4년 52억원) 류지혁 허경민(KT 4년 40억원) 엄상백(한화 4년 78억원) 심우준(한화 4년 50억원) 노경은(2+1년 25억원) 하주석 이용찬 C-서건창 김헌곤(삼성 2년 6억원) 김강률 우규민(KT 2년 7억원) 최정(SSG 4년 110억원) 임정호(3년 12억원) 김성욱 문성현 잔여 계약자 중 임기영, 류지혁, 하주석, 이용찬 등 4명은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 서건창, 김강률, 김성욱, 문성현은 보상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이다. 현 시점에서 외부 FA 영입을 계획하는 구단이라면, B등급보다 C등급을 우선 고려하기 마련이다. 실제 그렇다. 현재 C등급의 한 선수는 이적 가능성이 잔류 가능성보다 크다. 원 소속구단 포함 복수 구단의 경합이 붙었다는 얘기다. B등급의 한 선수도 이적 가능이 제기됐지만,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없다. NC 다이노스의 경우 B등급 이용찬과 C등급 김성욱에게 계약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정확한 조건은 알 수 없지만, 접점을 찾아간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B~C등급 몇몇 선수는 여전히 원 소속구단과도 한 차례 정도 만남에 그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통상적으로 에이전트와 구단 실무자와의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주고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FA 시장은 생물이라서, 구단과 선수의 필요에 따라 갑자기 요동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단, FA 시장 개장이 1개월 흘렀지만, 아직도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있다. 내년부터 스프링캠프 출발일이 살짝 당겨지지만, 올 시즌이 비교적 일찍 끝난 걸 감안하면 구단도, FA도 아직 시간은 있어 보인다. 보통 구단은 이 정도 시점이 되면 되도록 자신들이 정한 기준을 무너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8인방 중 몇몇 선수는 사인&트레이드 가능성도 일찌감치 제기됐는데, 이 역시 제3자, 타 구단이 들어와야 한다는 점에서 쉽게 성사되는 것도 아니다. 전통적으로 FA 사인&트레이드 스프링캠프에 임박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알고 보면 미계약 8인방도 저마다 장점이 있다. 임기영은 올해 성적이 처졌을 뿐,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건실한 투수다. 류지혁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맨이다. 하주석도 3루까지 가능한 수비형 내야수이며, 한 방도 있다. 이용찬도 올해 부진했지만, 선발 경험도 있다. 서건창도 1~2루가 가능한, 경험 풍부한 멀티맨이며, 김성욱은 한 방과 수비력을 겸비한 외야수다. 김강률과 문성현은 수년간 불펜에서 이런저런 역할을 무난히 소화해온 공통점이 있다.
겨울만 되면 심리상담사로 변신하는 야구감독…영웅들이 소통의 바다에 빠지는 시간, 2025시즌 이미 시작[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도 해야죠.”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 늘 홍원기 감독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내야수로 입단해 송구 입스가 왔는데, 심리적 안정감과 함께 외야 전향을 제안한 지도자가 홍원기 감독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이 구단에서 오랫동안 코치를 역임했기 때문에, 손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없다. 지금은 타자로 전향했지만, 투수로 입단해 제구 기복과 심리적 불안을 겪던 장재영에겐 일부러 민감한 단어를 언급하지 않으며 배려했다. 언론에 종종 쓴소리도 남겼지만, 그 누구보다 장재영에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며 토닥인 지도자 역시 홍원기 감독이었다. ‘제2의 이정후’로 불린 외야수 이주형에겐 ‘이정후’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서 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정후의 특별함을 따라가기엔 아직 멀었다고 냉정하게 지적하면서, 과도한 심리적 부담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홍원기 감독은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했다. 코치 시절부터 선수들의 신뢰를 듬뿍 받는, 덕망 있는 지도자였다. 심리상담사 자격증 취득 이후, 그리고 2021시즌 감독이 된 뒤엔 오프시즌 마다 모든 선수와 1대1로 면담을 갖는다. 선수들의 멘탈도 어루만지고, 기술적인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하고, 시즌 중에 하기 어려운, 진지한 논의도 주고받는다. 선수들이 말하는 면담 결과는 상당한 수준이다. 홍원기 감독과의 면담 이후 멘탈이 안정되고 야구에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홍원기 감독도 선수들에게 조언도 하고 소통도 하면서 선수들의 마음도 느껴보고, 자연스럽게 차기 시즌 준비를 효율적으로 하는 동력을 얻는다. 키움이 최근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감독과 선수들의 진솔한 소통의 장이 무의미한 건 아니었다. 이를 테면 면담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 발판을 안전하게 마련하고, 방향성을 잡는 효과는 당장 순위지표에 반영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담당기자들과 만나 “올해도 해야죠. 선수들과 면담을 시작했다”라고 했다. 길면 1~2시간, 짧으면 1~20분만에도 끝난다는 게 홍원기 감독 설명. 이미 몇몇 선수와 면담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단 면담을 통해 조용히 2025시즌을 시작했다.
"사회적 책임과 인성 강조" LG, 신인 선수 교육 세미나 성료... 부모님도 함께 했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트윈스가 신인 선수 교육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LG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25시즌 신인 선수 12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오리엔테이션 및 교육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최우선적으로 선수들이 프로로서 올바른 생각과 태도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또 LG트윈스의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포함했다. LG챔피언스파크의 시설 및 숙소,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시작으로, 구단 역사, 마케팅 활동, 언론 응대, SNS 활용, 팬서비스, 사건/사고 예방 등의 교육이 이어졌다. 또한 각 선수 별 지명 이유와 향후 방향성 설정을 통해 개별 계획을 수립했고,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는 방법, 컨디셔닝을 통한 자기 관리 등의 교육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교육 세미나에는 LG그룹의 교육원인 LG인화원의 기주훈 책임이 나서 신인 선수들에게 LG의 새로운 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마음 가짐과 LG그룹의 경영 이념인 “LG WAY”에 대해 강의했다. 기주훈 책임은 “프로선수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인성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올바른 자세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선수들과 부모님들이 스포츠 윤리 강의를 함께 들으며 ‘프로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 소양’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김영우 선수는 “확실히 아마추어 시절에는 받아보지 못했던 구체적인 교육을 받게 돼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제 정말 프로선수가 된 만큼 행동 하나, 말 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항상 겸손과 감사를 잊지않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아들의 교육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스포츠 윤리 교육을 함께 청강한 김영우 선수의 부모님은 “입단 선수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세심히 챙겨주신 구단에 감사하다. 선수들이 이런 좋은 시설에서 야구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구단의 열정과 관심이 지금의 명문구단 LG트윈스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와 부모간의 뜻 깊은 소통의 시간이었고, 프로선수가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소양에 대한 교육을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은 6일 저녁 만찬을 신인 선수들 부모님과 함께하며, 다시 한번 LG트윈스의 일원이 된 선수와 가족들을 환영했고, 가족 환영 선물로 LG전자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보닌 화장품 등과 구단의 상징중의 하나인 유광점퍼, 선수들의 손편지와 첫 싸인볼을 제공했다. 구단은 이번 교육 세미나를 시작으로 신인 선수들이 프로선수로서 올바른 생각과 태도를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찬호·(최)원준이, 몸 키워야 할 선수 많아서…” KIA 예비FA 듀오 향한 나스타 통찰력, 건강하면 대박 예약[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최)원준이? 몸 키워야 할 선수가 많아서…”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달 30일 큰 화제를 뿌리며 끝난 팬 페스타의 풀버전을 게재한 상태다. 재밌고 유쾌한 장면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선수들의 진심도 들을 수 있다. 이를 테면 ‘나스타’ 나성범은 우승을 하지 못했어도 내년에 주장을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나성범은 스타인데 선수들을 아우르는 리더십도 뛰어나다. 그가 비공식 운영(?) 중인 ‘나성범 스쿨’에 이미 많은 KIA 선수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나성범은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로서, 2023시즌 김도영과 함께 재활하면서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법을 전수해준 일화는 유명하다. 김도영은 나성범의 도움으로 벌크업에 성공, 올해 MVP로 결실을 맺었다. 사회자가 나스쿨에 입학해야 할 선수들을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나성범은 선수들을 쭉 둘러보더니 “(웨이트트레이닝)해야 할 선수가 많은데…특히 찬호 아니면 원준이. 조금 몸을 키워야 할 선수가 많다. 찬호와 원준이를 생각한다”라고 했다. 나성범은 이미 최원준에게도 웨이트트레이닝 기법을 전수해준 바 있다. 그럼에도 나성범 시선에 최원준과 박찬호가 약간 미흡해 보이는 듯하다. 사실 최원준과 박찬호가 나성범처럼 벌크업을 통해 장타를 많이 생산할 의무가 있는 포지션은 아니다. 두 사람은 두 사람에 적합한 야구 스타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 웨이트트레이닝이 단순히 근력 강화에만 목적이 있는 게 아니다. 부상 방지, 건강 증진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근력이 적절히 발달해야 부상 가능성을 줄인다. 근육이 불필요한 지방 축적도 방지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2025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와 최원준에게 2025시즌을 건강하게 보내는 건 아주 중요하다. 박찬호는 최근 2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다. 그리고 2년 연속 유격수 수비상을 수상했다. 현 시점에서 국내 최고 유격수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결석률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130경기 이상 출전했다. 2023시즌 막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것을 제외하면, 그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고 살아왔다. 반면 최원준은 약간의 굴곡이 있다. 2023시즌 도중 상무에서 돌아왔으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다 왼쪽 종아리에 타구를 맞았다. 아시안게임은 물론 소속팀에서의 시즌도 종료했다. 67경기 출전에 그쳤다. 13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도 올해(136경기)와 2021년(143경기)이 전부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홈런타자와 거리가 멀다. 두 사람은 나성범처럼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되, 나성범 수준의 벌크업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공수주를 갖춘, 3할에 2~30도루가 가능한 타자들. 29세, 27세로 아직 젊다는 점 또한 장점이다. 이미 1년 뒤 FA 시장에 나갈 선수들 중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말 건강하기만 하면 가치가 깎일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현재 KIA 센터라인의 핵심이다. KIA로선 1년 뒤 반드시 잡아야 할 선수들이다. 비FA 다년계약을 추진해도 이상하지 않을 선수들이기도 하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 오승환 LG행 가능성 일축, 삼성 역대급 고민 진행 중[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끝판왕' 오승환(42)은 20인 보호 선수 명단에 포함된다. 삼성 이종열 단장을 8일 "오승환을 보호 선수 명단에 넣는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 34억원, 인센티브 1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최원태는 A등급이었다. 외부 A등급 FA를 영입한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년도 300% 를 지급해야 한다. 따라서 삼성은 계약 승인 공시일로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전 소속 구단인 LG에 줘야 한다. 그러면 LG는 보호선수 명단을 보고 3일 이내에 보상 선수를 지명해야 한다. 그런데 삼성이 20명의 보호 선수 명단에 오승환을 넣지 않을 것이라는 '썰'이 돌았다. 오승환을 빼고 유망주 1명이라도 더 묶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오승환의 퍼포먼스와 연결됐다고 봐야 한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 등판해 55이닝 3승 9패 2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냈다. 후반기 성적이 아쉽다. 21경기 17이닝 2승 4패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7.41에 그쳤다. 그러면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28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해외 진출 공백기(2014년~2019년)가 있었음에도 KBO리그 최초 400세이브, KBO 역대 최고 427세이브를 달성하며 레전드 투수로 군림하고 있다. 이밖에도 역대 최다 구원왕,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등 여러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한미일 통산 549 세이브로 이 기록은 현재 진행중이다. 우승 반지는 무려 5개다. 더욱이 오승환은 은퇴 후 이만수, 양준혁, 이승엽에 이어 삼성의 4번째 영구결번 가능성이 큰 선수다. 결과적으로 오승환이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사라졌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은 삼성 레전드다"고 전했다. 삼성은 9일까지 LG에게 명단을 넘겨야 한다. 하루 남았지만 역대급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이종열 단장은 "머리가 아프다. 모든 선수들이 다 귀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진짜 지도자 해야 하나, 야구 되게 좋아했지만…” 강진성 월요일에 안 쉬고 자격증 땄다, 키움행 지성이면 감천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정도면 ‘지성이면 감천이다’라는 속담이 딱 떠오른다. NC 다이노스에서 두산 베어스로, 두산 베어스에서 SSG 랜더스로, 그리고 SSG 랜더스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오른손 외야수 강진성(31)은 ‘자기 객관화’ 능력이 상당한 선수다. 알고 보니 더 이상 야구를 하지 못할 것에 대비, 올 시즌을 치르면서 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SSG에서 방출되자마자 키움의 연락을 받고 새 야구인생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강진성은 그 어떤 구단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다면 은퇴할 각오를 했다. 알고 보니 2023시즌을 치르면서 지도자 자격증 준비를 병행했다. 야구선수라면 시즌 중 월요일에 쉬지만, 강진성에겐 사치였다. 월요일 휴식을 반납하면서 인천과 서울 목동구장을 오가며 지도자 자격증을 따냈다. 강진성은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짜 지도자 해야 하나 싶었다. 야구를 되게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나처럼 빛을 못 보고 힘들어 하는 애들은 내가 도와줘야 되겠다 싶었다. 그런 생각으로 지도자 준비를 했다. 그 것만으로 행복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진성은 “진짜 자격증을 땄다. 7월에 목동구장에서 취득했다. 2급 지도자를 따야 아마추어에서(초, 중, 고, 대학교에서 코치) 할 수 있다. 월요일 쉬는 날에 가서 면접보고 그랬다. 프로 3년 이상이면 면접만 보면 되는데 3~4개월간 카페에서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강진성은 올해 SSG 1군에선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숭용 감독이 부임하고 사실상 리빌딩을 선언하면서 자신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그렇게 많은 경기에 나가지는 못했다. 강진성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러나 막연히 ‘나중에 뭐 먹고 살지?’가 아니라, 실제로 지도자 준비를 했다. 강진성은 “아버지(강강회 심판) 조언이 컸다. 저보다 야구 판에 오래 계셨고 발도 넓으시다. 스트레스를 안 주려고 야구 얘기는 많이 안 하셨는데, 방출될 것 같다고 하니까 무덤덤하게 기회가 오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다른 것을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키움이 부르지 않았다면 정말 아마추어에서 발로 뛰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보려고 했다. 강진성은 “우승도 해봤고, 주전도 해봤다. 서른 줄 돼서 다른 팀에 가서 2군 생활을 하며 서러움도 겪어봤다. FA 빼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 이게 나중에 지도자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건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이라고 했다. 2군 선수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강진성은 “내 경험을 토대로 얘기를 해줄 수도 있다. 솔직히 각 구단에서 선수가 6~70명씩 있는데 주전은 9~10명이다. 나머지는 다 힘들다. 야구가 안 풀려서 2군에서도 못 나가는 선수를 많이 봤다. 그런 애들한테 조언도 해주고 따뜻한 말도 해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강진성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역시 2020년 NC 다이노스 시절 이동욱 전 감독, 이호준 현 감독이다. 그는 “한창 좋았을 때인데, 이동욱 감독님과 이호준 감독님, 채종범 코치님까지 이 세 분 때문에 내가 진짜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이 도와줬다”라고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야구에 이렇게 진심이니 키움이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줬다. 강진성은 “그래도 주변에서 선수를 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하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젠 정말 후회 남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가 네일 아트를 도울 똘똘한 2선발을 찾습니다…ML 36승 투수 작별, KS 2연패 도전 ‘마지막 퍼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2연패 도전의 마지막 퍼즐이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18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오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경우 재계약 혹은 교체의 갈림길에 서 있다. 투 트랙으로 움직이지만, 교체가 가능하다면 교체하는 방향으로 살짝 기우는 느낌. 마지막 퍼즐은 네일과 함께할 새 외국인투수다. KIA는 메이저리그 36승 출신의 에릭 라우어의 보류권을 포기했다. 라우어는 올 시즌 대체 외국인투수로 정식 계약을 체결했지만,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구위형으로 분류됐지만, 막상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고, 기복도 심했다. 새 외국인투수는 어차피 100만달러 상한선에 묶인다. 네일보다 좋은 투수를 찾는 건 쉽지 않을 듯하다. 스프링캠프 시작이 1월 말이라서 아직 여유는 있다. 단, 미국의 연말 연초 휴가를 감안하면 이번달 말까지는 상당 부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새 외국인투수는 기왕이면 구위형이 좋다. KIA 선발진은 여전히 구위로 압도할 투수가 많지 않다. 에이스 네일도 구위가 좋지만, 그보다 경기운영능력과 스위퍼, 투심 등 공의 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유형. 토종 에이스 양현종도 구위형이 아니고,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은 경험이 많지 않다. 네일이 긴 이닝을 소화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때문에 새 외국인투수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면 더더욱 좋다. 건강함은 필수다. 이 모든 조건 혹은 바람을 채우기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선발진에서 꽤 비중 있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신중을 기해서 뽑을 듯하다. 똘똘한 투수가 필요하다. 또한, ABS가 내년엔 약간 아래로 이동한다. 당연히 낮은 코스를 잘 공략하는 투수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피치클락은 상당 부분 완화(무주자 20초, 유주자 25초)됐다. 이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KIA는 사실상 외부 FA 시장은 관망 중이다. 뎁스가 좋은 KIA가 S급이 아니라면, 굳이 영입할 필요성은 떨어진다. 그래서 외국인선수 구성이 통합 2연패 도전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KIA는 네일을 충실히 보좌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참고로 내년에 KIA를 위협할 수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아리엘 후라도, 다크호스 한화 이글스는 엄상백 영입으로 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한편, KIA는 현 시점에선 KBO리그 경력자를 뽑을 가능성은 떨어진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류권이 풀려 시장에 나온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위즈)는 애당초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