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수 중에서도 한 명 나와야…” 꽃범호 판 깔아준다, KIA 김도영 40-40 막판 스퍼트 ‘가자’[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도 한 명 나와야 되니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김도영(21)의 40-40 도전을 대놓고 밀어줄 태세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사실 8월 초 대전 원정에서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던 적이 있었다. 김도영이라고 해도 쉽게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도전하는 게 맞다고 했다. 김도영은 16일 수원 KT 위즈전서 시즌 36~37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37홈런-39도루다. 17일 SSG전 포함 잔여 8경기서 3홈런 1도루를 추가하면 대망의 40-40에 성공한다. 2015년 에릭 테임즈가 시즌 140경기만에 달성한 위업이다. 김도영이 KBO 42년 역사상 최초로 국내선수 40-40에 도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만약 도영이가 40-40을 할 것 같으면 수원이나 인천에서 홈런을 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왔다. 그런데 수원에서도 잘 쳤고, 인천에서도 잘 치기 때문에 광주에서 못 쳤던 것을 인천이나 수원에서 만회하면 홈에 돌아가서 이룰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라고 했다. 사실 김도영은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시즌 35번째 홈런을 친 뒤 지난 2주간의 홈 9연전서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때문에 40-40은 쉽지 않겠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도영이 KT전서 홈런 두 개를 딱 치고 나니까, 갑자기 기류가 바뀌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까지 왔으면,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서도 한 명 나와야 한다. 저희가 또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1이다.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은 기정사실화 단계다. 당연히 이범호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 주축들 로테이션 및 컨디션 관리 방법을 고민 중이다. 파트를 불문하고 베테랑들이 자연스럽게 번갈아 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업에 도전하는 김도영은 우승 확정 이후애도 ‘일단’ 달릴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는다. 이범호 감독은 “결정되고 나면 타선의 변동도 만들어주고, (김도영의 경우) 타석에 좀 더 많이 나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도 내가 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타석을 확보해줄 수 있도록 준비시키겠다”라고 했다. 이날 포함 8경기서 3홈런 1도루. 김도영의 막판 스퍼트가 시작됐다. 우선 1득점만 더하면 2014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역대 한 시즌 최다 135득점과 타이를 이룬다. 2득점을 하면 김도영이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쓴다.
“눈 뜨고 휴대폰 딱 봤더니 9시17분” KIA 꽃범호가 M1을 대하는 좋은 예감…들뜨지 않고 차분하게[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눈 뜨고 휴대폰 딱 봤더니 9월17일 9시17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평소 새벽 1시 전후에 자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새벽에 밤을 새서 고뇌하는 건, 건강에 썩 좋은 건 아니다. 그런 이범호 감독은 16일 수원 KT 위즈전 완승을 이끈 뒤 인천 숙소로 이동해 기분 좋게 잠들었다. 17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눈 뜨고 휴대폰을 딱 봤더니 9월17일 9시17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왜 이래’ 그러고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범호 감독으로선 일어나자마자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을 확인한 게 내심 기분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기쁨(?)을 감췄다. “꿈은 꾸지 않았다. 아직 좋은 꿈 꾸기엔 이르다. 정규시즌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가야 할 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들뜨지 말고 천천히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신한다. 이범호 감독은 “호텔 에어컨이 잘 돼 있어서 잘 잤다. 매직넘버를 한 3개 정도 남기니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웃으며 “오늘 우리가 이기고 KIA는 광주에 가서 (우승)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를 전해 듣고 역시 웃으며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확실한 답변은 못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져도 삼성이 지면 확정하는 것이다. 삼성이 이겨도 우리가 내일 경기가 없어서 삼성이 또 지면 결정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어떻게 보면 쉬면서 결정될 수도 있다. 어느 구장에서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시즌을 잘 치러온 만큼 시즌 끝까지 잘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KIA 김도영은 큰 관심이 없지만…2014 서건창 추월이 임박했다, KBO 역대 최다득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KIA 김도영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KBO는 17일 "김도영은 16일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2홈런 포함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134번째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2014년 넥센 서건창이 기록한 역대 한 시즌 최다 135득점까지 단 1득점만을 남겨두게 됐다. 김도영은 지난 4월 KBO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화려한 시즌을 예고했다. 이후에도 그 기세를 시즌 내내 유지하며 KIA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득점을 양산해냈다. 특히 4월 12일에 열린 한화와의 경기부터 4월 26일 LG전까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7월 27일에는 97경기 만에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0득점을 달성하며, 역대 최소 경기 및 최연소 시즌 100득점 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라고 했다. 끝으로 KBO는 "한 경기 4득점 2차례, 3득점 7차례, 2득점 27차례 등 멀티 득점도 여러 차례 기록, 출장한 133경기에서 평균 1득점씩 올리며 득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김도영은 2위와의 격차도 30개 이상 벌어져 있어 KBO 득점상 수상도 확실시 되고 있다. 최연소, 최소 경기 30-30 달성, 월간 MVP 2회 선정 등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김도영은 앞으로도 8경기가 남아 있어 얼마나 기록을 늘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라고 했다.
"선발로 거론됐던 선수, 너무 잘 던져" 명장의 극찬…'인생투' 펼쳤던 박진에게 또 기회가 찾아왔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선발로 거론이 됐던 선수다" 롯데 자이언츠 박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엘롯라시코' 라이벌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박진은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해 1군에서는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시즌 중 빠르게 군에 입대했고, 2021년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부상 등으로 인해 2022시즌까지는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으로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 올해 드디어 꽃을 피우고 있다. 박진은 올해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남기며 김태형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그림이 이어졌는데, 6월 8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 0.77의 성적을 남기며 조금씩 입지를 다지기 시작, 7월에도 9경기에 등판해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8월 일정이 시작된 후 다소 부침을 겪는 모습이었는데, 지난 11일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갖게 된 박진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시작부터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무실점 스타트를 끊더니, 4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SSG의 공격을 막아냈다. 당초 불펜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었던 까닭에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면서 승리와 연이 닿진 못했지만,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위기에 빠진 롯데를 구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진은 "많이 떨렸다. 선발이라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과정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긴장을 했었다"면서도 "선발 후보로 내 이름이 먼저 나온다는 것은 감독, 코치님께서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신감 있게 준비했다. 선발에 대한 마음도 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어디서든 기용해 주신다면, 그 역할에 맞게 열심히 던질 뿐이다. 지금 팀이 중위권에 있는 팀들과 경기 차도 많지 않고, 가을야구를 목표로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내려오라고 할 때까지 던질 수 있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태형 감독도 박진의 호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이기 때문에 SSG전의 투구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것은 SSG에서는 제대로 경쟁력을 드러냈다. 사령탑은 지난 13일 사직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지금껏 쭉 보면 꾸준히 잘 던지고 있다. 그리고 공 자체가 조금 묵직한 것 같다. 옆에서 보면 그렇게 맞아나가는 것을 못 봤다"며 "사실 처음 선발로 던지면 부담도 가고 그랬을 텐데, 의외로 공을 너무 잘 던져줬다. 투구수는 60구 이상은 무리일 것 같다. 하지만 너무 잘 던져줬다"고 거듭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진은 그동안 롯데 코칭스태프 내에서 꾸준히 선발 후보로 거론이 됐던 선수라는 게 김태형 감독의 설명이다.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으로 인해 고민이 컸다.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갔던 적이 없을 정도였다. 김태형 감독은 "주형광 코치와 선수 리스트를 두고 이야기를 할 때 박진은 앞으로 선발로 거론이 됐던 선수다. 피지컬이 되지 않나"라며 향후에도 선발 수업을 통해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선발로서 첫 스타트를 잘 끊은 박진은 17일 다시 한번 마운드에 선다. 16일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가 패한 가운데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찬스에서 중책을 맡는다. 한계 투구수를 바탕으로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이지만, 어차피 투구수가 정해진 상황이라면 완급 조절보다는 모든 공을 베스트로 던지면서 LG 타선을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박진의 LG전 성적은 매우 좋았다. 표본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2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6탈삼진 1실점(비자책)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또한 0.92에 불과했다. 박진이 자신에게 찾아온 두 번째 기회를 살릴 수 있을까. 롯데와 박진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가 마련됐다.
"몸 상태는 100%"…복귀 첫 타석부터 만루포 작렬! 김영웅이 돌아왔다[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몸 상태가 100%라고 자신 있게 말한 이유가 있었다.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맞대결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김영웅은 2022시즌(13경기 타율 0.133), 2023시즌(55경기 타율 0.187) 경험을 쌓은 뒤 올 시즌 제대로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 8월 28일까지 117경기에 나서 110안타 25홈런 72타점 61득점 타율 0.257 OPS 0.805라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9일 우측 어깨 극하근 염증에 의한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영웅은 이날 경기 선발이 아닌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오늘은 이제 적응을 위해 뒤에 출전을 준비할 것이다. 김영웅이 갖고 있는 퍼포면스를 보여주면 우리 팀 장점인 장타가 한층 더 배가 될 것이다"며 "올해 첫 풀타임을 뛰는 선수가 20개의 홈런을 치는 것도 어려운데, 그만큼 본인이 노력도 많이 했을 것이다. 상대 분석도 많이 했을 것이다. 상대도 김영웅 분석을 하고 약점을 파고 들텐데 이렇게 기록을 냈다는 것은 많은 노력이 있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영웅은 "2군에 아파서 간 것도 있지만, 되게 잘 정비했다고 생각한다. 내려가서 연습한 것도 있다. 자신 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몸 상태를 100%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다. 회복의 시간이었지만,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는 "타격 부분에 대해 혼자 많이 생각하고 바꿔봤는데 괜찮았다"며 "제 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은 안 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잡혔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팀이 1-5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나왔다. SSG가 서진용을 마운드에 오르자 삼성 더그아웃도 움직여 김영웅 카드를 꺼낸 것이었다. 김영웅 기용은 성공적이었다. 김영웅은 2B1S에서 서진용의 4구 127km/h 포크를 공략했다. 복판에 몰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김영웅의 타구는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복귀 후 첫 타석에서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영웅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만루 홈런이자 첫 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또한 올 시즌 첫 번째 대타 그랜스슬램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팀은 SSG에 역전패당했지만, 김영웅이 복귀전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은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가져간 수확 중 하나였다.
대타로 나와 삼성 '前·現 클로저' 모두 무너뜨렸다…연타석 대포 폭발! "그게 제 매력입니다"[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그게 제 매력입니다." 오태곤(SSG 랜더스)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4-9 승리를 이끌었다. 7-9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하재훈을 대신해 타석에 나온 오태곤은 오승환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런 아치를 그렸다.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쳤다. 오태곤의 타구는 계속해서 뻗어나갔고 우측 폴대를 맞았다. 오태곤은 12-9로 앞선 8회말 타석에서도 다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김재윤을 상대했는데, 김재윤의 초구 134km/h 슬라이더를 퍼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오태곤은 "일단 갈 길이 급한데 그래도 급한 불을 끈 것 같다. 팀이 승리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오태곤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대해 "감독님이 무조건 주자 한 명만 나가면 9번 (하)재훈이 형 타석에 나가니까 준비하라고 하셨다"며 "(신)범수가 2루타를 때려서 저는 2루 주자를 불러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신경 안 쓰고 공 보이는 대로 스윙했던 것 같은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환과 승부에 대해 오태곤은 "계속 포심패스트볼 타이밍이 늦었다. 그래서 삼진 당하더라도 직구로는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포인트를 앞에 뒀다. 헛스윙 할 때마다 포인트를 더 앞에 뒀다"며 "딱 쳤을 때는 홈런 타구였는데, 바람 때문에 점점 휘더라. 속으로 '제발 넘어가라'했는데, 폴대에 딱 맞아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밝혔다. SSG는 14일 맞대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난타전 끝에 승리했다. 오태곤은 "강병식 코치님이 미팅에서 한마디 하셨다. '그냥 즐겁게 하자고 우리가 할 것만 하자. 우리 할 것을 하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재밌게 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오태곤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SSG는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오태곤은 "그게 제 매력이다. 저도 한 번씩 생각한다. 전환점이 될 수 있는 경기마다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있는데, 자랑일 수도 있지만, 그런 역할을 한 번씩 한다"며 "못 칠 때는 끝도 없이 못 치는데 잘 칠 때는 몰아치기 능력이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KBO리그 TV·유무선 중계 누적 시청자 2억5000만명…스포츠를 넘어 문화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KBO리그가 1000만 관중을 달성하며 스포츠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발돋움하고 있다. KBO는 16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에는 15일 7만 7084명이 입장해 1,002만 758명을 기록하며 1,0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라고 했다. 이에 관련 데이터를 정리했다. ▲ 경기장 밖에서도 즐기는 KBO 리그… 누적 중계 시청 2억 5,000만 명 야구장엔 1000만 관중이 들어왔고, 야구장 밖에서는 2억 5000만 명이 봤다. KBO는 2024시즌에 앞서 지상파 3사(KBS, MBC, SBS)와 TV 중계 방송권 계약, CJ ENM과 유무선 중계 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TV 약 1억 5,000만 명, 티빙(TVING)을 통한 시청자 수는 약 1억 명으로 집계되어 약 2억 5000만 명의 누적 시청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 평균 관중 1만 4,934명… LG, 삼성, 두산 1만 8,000명 이상 평균 관중 15일(일)까지 2024 KBO 리그는 1만 4934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평균 1만 4000명 이상 평균 관중은 최초 기록이다. 기존 시즌 최다 평균 관중은 2012시즌의 1만 3451명이었다. LG는 1만 8,844명, 삼성 1만 8,215명, 두산 1만 8,043명으로 1만 8,000명 이상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롯데와 KIA도 각각 1만 7,105명, 1만 7,062명으로 1만 7,000명이 넘는 평균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SSG는 1만 5,866명으로 1만 6,000명 이상 평균 관중을 바라보고 있다. 한편 한화는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에 평균 1만 1,300명이 입장하며 홈 경기마다 94%가 넘는 좌석을 채우고 있다. KT, 키움, NC 역시 높은 관중 증가를 보이고 있다. KT와 NC는 창단 후 최초로 1만 명이 넘는 평균 관중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며, 키움 역시 2016시즌 평균 관중 1만 863명 이후 8년만에 1만 명이 넘는 평균 관중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 6개 구단 100만명 이상 관중 이상 기록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역대 최초로 6개 구단에서 누적 관중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KIA는 2017시즌이후 7년만에 100만 관중을 넘겼으며, 삼성은 구단 역사 최초로 1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기록했다. LG는 구단 최초로 130만 명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며, SSG는 2년 연속 100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왔다. 두산은 2018시즌 이후 6년만에, 롯데는 2017시즌 이후 7년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 주중에도 매진된다! 매진 195경기 지금까지 2024 시즌 671경기 중 195경기가 매진되며 한 시즌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구단 별로는 한화가 가장 많은 43경기 매진을 기록했고 삼성이 27경기에서 매진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또한 KIA 26경기, 두산 24경기, LG 22경기 매진을 기록하며 5개 구단이 20경기가 넘는 매진 경기를 만들어냈다. 요일 별로는 토요일에 가장 많은 75경기가 매진됐으며, 일요일 51경기, 금요일 35경기 매진으로 주말 시리즈에서 총 161경기가 매진됐다. 공휴일을 제외한 주중시리즈에서도 화요일 9경기, 수요일 7경기, 목요일 5경기가 매진되며 평일에도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 평일에도 붐비는 야구장, 평균 관중이 1만 4,934명? 주중 시리즈(화~목) 평균 관중 1만 2,627명 주중 시리즈의 높은 평균 관중은 1,000만 관중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화요일에는 1만 2,055명, 수요일 1만 2,859명, 목요일 1만 2,966명으로 모두 1만 2,000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중시리즈에서 약 8,300명의 평균 관중과 비교해 약 4,000명 이상 늘었다. 가장 많은 관중이 방문한 토요일에는 1만 8,924명, 일요일 1만 7,142명, 금요일 1만 5,896명으로 주말시리즈 평균 1만 7,321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 높아진 관심도만큼 늘어난 KBO SNS, 유튜브 구독자 KBO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23년 12월 기준 23만 6,228명에서 2024년 9월 현재 기준 약 39만 명으로 65% 상승했다. 또한 KBO 유튜브 구독자는 2023년 12월 기준 9만 8,000명에서 2024년 8월 말 기준 22만 6,000명으로 약 131% 상승해 높아진 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양한 행사 개최로 팬 관심도 상승…11월 쿠바 평가전에서도 다양한 행사 기획 KBO는 앞서 2024 KBO 올스타전에서 처음으로 클리닝타임쇼를 도입하고, KBO STORE를 오픈하며 오프라인에서 KBO 굿즈를 판매하는 등 팬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11월 1~2일 예정된 대표팀 평가전에서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KBO 리그 시즌 종료 후에도 팬들이 야구장에서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KIA 35세 밀어치기 장인이 미쳤다, 5주만에 AVG 5푼 올렸다…2504안타 레전드는 이것을 칭찬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헤이수스가 다리를 들 때 거의…” KIA 타이거즈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35)은 6월11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갑자기 교체되더니 다음날 1군에서 빠졌다. 내복사근 부상이었다. 6월2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돌아왔으나 ‘암흑의 7월’을 보내야 했다. 7월에만 타율 0.233 3홈런 8타점으로 침묵했다. 8월 시작 후 첫 5경기서도 침묵 모드였다. 8월8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치자 타율이 0.274까지 떨어졌다. 1군에서 말소될 당시 타율 0.313서 무려 4푼을 까먹은 것이었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어서 국내 우타자들 중 밀어치기를 가장 잘 한다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의 부진이었다. 그러나 8월9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기점으로 사람이 달라졌다. 5주가 흘렀다. 15일 광주 키움전을 마치자 타율이 0.324까지 치솟았다. 시즌 극초반을 제외하면, 시즌 통틀어 가장 높은 타율이다. 8월27일 광주 SSG전부터 13경기 연속안타다. 이 기간 9경기서 멀티히트, 그 중 5경기서 3안타를 쳤다. 김선빈은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중심타선을 뒷받침하는 6~7번 타순까지 커버할 수 있는 선수다. 감독이 라인업을 짤 때 가장 선호하는 선수일 수밖에 없다. 1번과 4번 정도를 빼면 어디에 들어가도 좋은 타자이기 때문이다. 15일 키움전서 나성범이 하루 쉬자 5번 타순에 들어가 또 3안타를 날렸다. 이날 키움 선발투수는 리그 대다수 타자가 까다롭게 여기는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였다. 헤이수스는 포심과 투심을 많이 쓴다. 몸쪽 승부를 주저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수다. 힘 있는 투수라서 공략이 쉽지 않지만, 김선빈은 거침이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2504안타 레전드’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은 “투수와 같은(투구) 리듬을 가장 잘 맞히는 타자”라고 했다. 투수에 따라 타격 타이밍에 미세하게 변화를 줘야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 말처럼 쉽지 않은 그 작업을, 김선빈이 잘 한다. 구체적으로 박용택 해설위원은 “헤이수스가 다리를 들 때 거의 (김선빈도 다리를)같이 들어요. 공을 던지면 같이 스윙을 시작한다. 손이 아니라 하체부터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공을 좋은 히팅포인트에서 컨택한다”라고 했다. 또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밀어서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하는 것을 두고서도 “배트 헤드가 그만큼 끝까지 잘 남는다는 뜻이다. 그러면 좋은 컨택을 할 수 있다. 헛스윙률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결국 이 역시 투수의 투구 타이밍을 잘 맞췄기 때문이다. 김선빈이 극도의 슬럼프를 겪을 땐 이런 모습이 당연히 안 나왔다. 그러나 8월들어 본 궤도에 진입하자 자신의 장점을 다시 잘 살린다. 그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을 것이고, 결실도 맺었다. 자신만의 타격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 돼있기 때문에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었다. 약 5주만에 타율 5푼을 올리는 건, 절대 우연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KIA 타선은 막강하다. 김선빈 주전이 총출동할 때 6번 타순이 적격이다. 6번 타자가 터지면 중심타선에서 끌어올린 득점력을 극대화, 빅이닝을 만들 확률이 높아진다. 아울러 중심타선과 하위타선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다. KIA는 현재 김선빈의 역할, 그 효과를 확실히 느낀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주 남은 게 아쉽다고 느낄 정도의 맹폭이다.
"꼭 달성하고 싶던 목표였다"…KBO 최초 기록에 이어 12년 만에 구단 기록이 깨졌다, 노경은이 걷는 길이 역사[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꼭 한번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다." SSG 랜더스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은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 8회초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10-9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노경은은 대타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이 다시 한번 대타 카드를 꺼냈는데, 윤정빈을 포수 스트라이크낫아웃 1루수 1루 터치 아웃으로 처리했다. 이후 이재현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헌곤에게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9회초 수비를 앞두고 조병현에게 배턴을 넘기며 노경은은 홀드를 수확했다. 올 시즌 35번째 홀드다. 노경은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SSG에서 입단 테스트를 봤고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입단 첫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라는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부터는 SSG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76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83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다. 이어 올 시즌 73경기 7승 5패 35홀드 78⅔이닝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노경은은 지난달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3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 시즌 35번째 홀드를 기록하며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노경은은 SSG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2시즌 박희수가 갖고 있던 34홀드였다. 노경은이 박희수를 넘어섰다. 경기 후 노경은은 "올 시즌 목표였던 35홀드를 달성해 정말 기쁘다. 불펜투수로서 꼭 한번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였고, 달성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40홀드까지 욕심이 나진 않는다. 내가 홀드를 달성할수록 팀이 이기는 상황이라는 뜻이니, 그저 남은 경기 동안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홀드를 쌓고 싶다"고 밝혔다. SSG는 이날 경기 승리하며 가을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5위 두산베어스와 2경기 차다. 두 팀 모두 10경기를 남겨둔 상황이다. 노경은은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다. 잔여 경기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다"고 전했다.
KIA 김도영이 30·40으로 끝나도 위대한 이유…이종범·박재홍과 어깨 나란히, 더 바랄 게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0-40? 30-40도 충분히 위대하다.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이 시즌 39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김도영은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최형우의 좌전안타에 2루에 진루했다. 후속 김선빈 타석에서 기습적으로 3루를 훔쳤다. 7일 광주 키움전 이후 8일만의 도루. KIA는 이제 9경기 남았다. 김도영이 9경기에 전부 출전해도 홈런 5개를 쳐야 40홈런을 돌파한다. 현실적으로 40-40은 어려워지고 있다. 반면 도루는 1개만 추가하면 된다. 9월 들어 홈런은 1개만 쳤지만, 9월 타율은 0.303으로 괜찮다. 40도루를 채우는 건 어렵지 않을 듯하다. 김도영이 40-40이 아닌 30(35)-40으로 시즌을 마쳐도 위대하다. 알고 보면 KBO리그에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들이 20~30홈런을 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1992년 이순철(21홈런-44도루), 1996년 이종범(25홈런-57도루),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1998년 박재홍(30홈런-43도루), 2003년 이종범(20홈런-50도루), 2015년 에릭 테임즈(40홈런-47도루)가 전부다. ▲KIA 주요 40도루 타자의 홈런 개수 1982 김일권 53도루(11홈런) 1988 이순철 58도루(13홈런) 1991 이순철 56도루(17홈런) 1992 이순철 44도루(21홈런) 1993 이종범 73도루(16홈런) 1994 이종범 84도루(19홈런) 1996 이종범 57도루(25홈런) 1997 이종범 64도루(30홈런) 2002 김종국 50도루(8홈런) 2003 이종범 50도루(20홈런) 2004 이종범 42도루(17홈런) 2012 이용규 44도루(2홈런) 2021 최원준 40도루(4홈런) 2022 박찬호 42도루(4홈런) ▲타 구단 주요 40도루 타자의 홈런 개수(10홈런 미만 케이스 제외) 1994 류지현 51도루(15홈런) 1998 류지현 40도루(12홈런) 1998 박재홍 43도루(30홈런) 2003 박용택 42도루(11홈런) 2005 박용택 43도루(15홈런) 2009 이택근 43도루(15홈런) 2015 테임즈 40도루(47홈런) 2016 손아섭 42도루(16홈런) 40도루 이상 기록한 선수들 중 10개 미만의 홈런을 친 선수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20-40이나 30-40은 그 자체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 KBO 통산 순수한 30-40은 1997년 이종범, 1998년 박재홍 밖에 없다. 물론 테임즈의 40-40이 가장 위대한 기록이다. 단, 이종범은 30-40과 함께 20-50을 두 차례 해낸 바 있다. 세월이 흐르고 야구의 수준이 많이 발전했다. 여전히 홈런과 도루를 고루 많이 하는 건 참 위대한 일이다. KIA가 김도영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있을까. 적어도 공격과 주루에선 없다. 사실 김도영의 운동능력과 야구센스를 감안할 때 도루를 마음먹고 집중적으로 시도했다면, 50개 정도는 거뜬할 것이란 시선이 많다. 체력관리, 부상방지 차원에서 필요할 때만 했는데 39개나 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도영은 20-50, 30-60의 영역을 개척한 이종범의 후계자라고 불릴 만하다. 올 시즌을 30-40으로 마치더라도 당분간 KBO리그에서 테임즈의 40-40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런 김도영은 도루 40개를 달성하면 9년 전 테임즈처럼 베이스를 뽑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장 16일 수원 KT위즈파크 구장관리팀이 베이스 안전(?) 점검을 잘 해야 할 듯하다.
“치고 받으면 땡” 김경문·김태형 끝내 5강 쓴맛 보나…SSG 마지막 희망? 가을야구 막차 전쟁 흥미진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고 받으면 땡이고, 한쪽이 확 이겨야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의 잔여 5경기를 바라보며 했던 얘기다. 롯데나 한화나 희미한 희망을 안고 5위 공략을 해야 하는 상황. 한쪽이 4~5승을 챙겨야 마지막까지 5위 두산 베어스 추격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서로 3승2패 혹은 2승3패로 끝나면 물고 물린다는 뜻이니 두 팀 모두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김태형 감독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조짐이 보인다. 두 팀은 21~22일 대전에서 시즌 최종 2연전을 갖는다. 그러나 일단 12~14 3연전은 롯데의 2승1패로 마무리됐다. 김태형 감독의 걱정대로 일단 이번 3연전서 롯데와 한화는 물고 물렸다. 결과적으로 5위 두산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5위 두산과 7위 롯데는 무려 3.5경기 차다. 두산과 8위 한화는 5경기 차. 한화는 부산 3연전 루징시리즈로, 사실상 5강 희망이 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롯데도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한화는 두산과의 맞대결을 이미 마쳤다. 롯데도 두산과의 맞대결은 26일 부산에서 한 차례만 남았다. 현실적으로 26일 정도에는 포스트시즌 대진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선발진 붕괴로 최근 10경기서 4승6패로 흔들리는 게 그나마 롯데와 한화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이다. KBO를 대표하는 명장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나란히 부임 첫 시즌에 가을야구 실패의 위기에 몰렸다. 오히려 산술적으로 6위 SSG가 대역전 5위의 희망이 있다. SSG는 투타에서 연이어 균열이 발생하며 8위까지 처진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와 한화가 주춤한 사이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2연전을 잇따라 잡고 희망을 살렸다. 두산에 2경기 차로 추격한 상태다. 두산도 불안하지만, SSG도 전력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어서 대역전 5강행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나 23일 잠실에서 맞대결도 한 차례 남은 게 변수다. SSG로선 향후 일주일간 최소한 1~2경가 차를 유지하기만 해도 23일 맞대결서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과 SSG에 운명의 한 주다. 두산은 당장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20~2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기다린다. 키움 정도를 제외하면 만만한 상대가 없다. SSG는 17일 인천 KIA전, 19~20일 인천 키움전, 21~22일 수원 KT전을 잇따라 치른다. KIA는 어쩌면 17일 경기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KIA전과 키움전을 잘 넘기면 결국 4~5위 KT, 두산과의 3경기가 올 시즌 운명을 가를 듯하다.
'이런 복덩이를 봤나'…투런포 폭발→쐐기 박는 득점의 기점으로 구단 역사를 썼다 [MD인천][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우리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에레디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다. 4회말 SSG 타선이 힘을 냈을 때도 에레디아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에레디아의 방망이가 경기 막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5-5로 팽팽하던 6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에레디아는 2B2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김태훈의 145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17호 홈런이자 179번째 안타였다. 이 홈런으로 에레디아는 SSG 구단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에레디아의 안타 행진은 다음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10-9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로 2루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로 에레디아는 2016시즌 정의윤을 넘어 SS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180안타다. 이후 SSG는 한유섬의 희생번트와 이지영의 1타점 2루타, 고명준의 1타점 적시타와 오태곤의 2점 홈런에 힘입어 14-9 승리를 거뒀다. SSG는 64승 2무 68패로 6위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경기 후 에레디아는 구단을 통해 "오늘 팀이 5강 싸움을 하는 데 있어서 흐름을 탈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이길 수 승리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에 대해 그는 "우선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고 개인 커리어에서도 정말 의미 있는 업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인지를 하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기록을 신경 쓰면서 경기에 임하면 압박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10경기 팀원들과 똘똘 뭉쳐서 반드시 5강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하나의 팀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무리하면 안 되는데…KBO NO.1 안타머신은 못 말려, 시즌 안 끝났다, 이렇게 끝낼 순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리하면 안 되는데. 시즌아웃 인줄 알았다. 아니다. NC 다이노스 간판스타이자 KBO NO.1 안타머신, 손아섭(36)이 다시 뛴다. 손아섭은 12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파주 챌린저스와의 2군 연습경기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역시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파주 챌린저스와의 연습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12일 첫 연습경기서는 주루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가볍게 주루도 했다는 게 NC 관계자의 설명이다. 손아섭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왼 무릎 후방 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이었다. 완전 파열이 아니어서 불행 중 다행이지만, 종목을 불문하고 이 부위를 다친 스포츠선수들은 빠른 복귀가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구단이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손아섭이 시즌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는 비관적 예상이 많았다. NC는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상 이후 5강행이 물어졌다. 그러나 누구도 손아섭에게 무리한 복귀를 종용하지 않는다. 그래서도 안 되는 시대다. 그러나 손아섭은 이대로 시즌을 마칠 수 없다는, 반드시 1군에 돌아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년 연속 100안타에 5안타만 남은 건 둘째 문제다. 몸 상태가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되는 페이스인데 굳이 시즌을 접을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창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은 듯하다. 손아섭은 이번 2개월의 공백으로 3000안타 레이스에 약간 데미지를 받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어차피 부상은 선수에게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고, 이미 벌어진 일인 만큼 지금부터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본인도 시즌 막판에 감을 잡고 끝내는 게 이대로 시즌을 접는 것보다 홀가분할 수 있다. 손아섭은 이제 퓨처스리그를 준비한다. NC 2군은 17~18일에 삼성 라이온즈 2군과 창원마산구장에서 홈 2연전을 갖는다. 이후 20일과 21일엔 KT 2군과 역시 홈 2연전을 갖는다. 이후 24~25일엔 상무와 홈 2연전을 기다린다. 손아섭으로선 여러모로 효율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좋은 일정이다. 손아섭이 2군에서 감을 잡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다. NC 1군도 11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어차피 돌아와도 수비는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NC는 17~20일 창원에서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와 홈 4연전을 갖는다. 이후 22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 24일 잠실에서 두산 베어스를 각각 한 차례 상대하는 일정이다. 빠르면 다가올 홈 4연전 기간에 1군 복귀가 가능할지 지켜봐야 한다.
KIA에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그 불청객…당사자들이 제일 속상해, 그걸로 KS 준우승하면 ‘평생 후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그 불청객. KIA는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5-10으로 패배, 최근 6연승 행진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SSG 랜더스전서 지면서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2주간의 홈 9연전을 7승2패로 잘 마무리했다. 단, 이날 패배는 곱씹고 넘어가야 한다. 승기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KIA가 올해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 실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록상 2개의 실책이 있었다. 실책이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도 있었다. 먼저 2회초 무사 1루서 김재현의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 끝을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내야안타를 줄 만했지만, 기록원들은 박찬호의 실책을 선언했다. 박찬호의 ‘보통 수비’의 기준이 그만큼 높다는 걸 방증한다. 사실 불규칙 바운드였다. 타구가 굴러가다 갑자기 팍 튀면서 박찬호가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3-4로 뒤진 5회초 수비가 치명적이긴 했다. 1사 1,2루서 박수종의 타구가 3유간 깊숙한 지점으로 날아갔다. 박찬호가 백핸드로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역동작으로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선빈에게 바운드 송구를 했으나 김선빈이 잡지 못해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키움이 점수를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사실 타구를 잡은 것만으로 대단한 호수비였다. 이 실책 역시 박찬호를 비판하긴 어려운 상황. 단, 3루수 김도영이 베이스를 지키고 있었다. 차라리 몸을 돌릴 필요 없이 3루에 송구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도 이 얘기를 했다. 오히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3-6으로 뒤진 1사 1,3루서 김병휘의 3루 땅볼 때 3루수 김도영과 포수 김태군, 홈을 커버한 투수 임기영의 런다운 플레이가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런다운 플레이의 기본은 수비수 기준 뒷 베이스, 그러니까 이 장면의 경우 3루 주자 박수종을 3루로 모는 게 기본. 그러나 세 사람은 결과적으로 박수종이 홈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할 틈을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에 홈에서 태그를 시도할 땐, 박수종의 슬라이딩이 너무 좋았다. 때문에 실책은 아니었다. 올해 KIA의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은 실책이다. 이날까지 138개로 경기당 1개 이상이다. 이날처럼 최선을 다해 수비를 하다가 나온 실책, 정말 수비수 입장에서 운이 안 따른 실책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승부가 넘어가면 실책은 그냥 실책이다. 실책으로 경기가 넘어가고 난 뒤에 후회해봐야 1패가 1승으로 바뀌지 않는다.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매직넘버 2개를 소멸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한국시리즈서 실책으로 지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훈련량을 늘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미지 트레이닝 잘 하고, 집중하는 수밖에. 그리고 박찬호는 여전히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10년간 쌓아온 노력의 훈장이다. 이날 실책 2개로 그 수식어가 사라지지 않는다.
'0:1→5:1→5:5→7:5→7:9→14:9' 21안타 대폭발 SSG, 삼성 2연전 모두 웃었다…에레디아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난타전 끝에 5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SSG 랜더스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14-9로 승리했다. 난타전이었다.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에레디아는 구단 한 시즌 최다 안타(180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정의윤(2016시즌 179안타) 또한 구단 외국인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107타점) 타이기록도 세웠다. 최정은 4안타 1타점, 신범수는 3안타 1타점, 고명준은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대타로 나선 오태곤은 두 타석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노경은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시즌 35홀드를 달성,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웠다. KBO 최초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한 데 이어 구단 역사까지 이름을 올렸다. SSG는 장단 21안타를 터뜨리며 삼성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64승 2무 68패로 6위다. 5위 두산 베어스와 격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삼성 구자욱은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다린 러프(33홈런 125타점) 이후 처음으로 삼성에서 나온 한 시즌 30홈런 100타점 기록 선수가 됐다. 국내 선수만 따지면 2016시즌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 31홈런 144타점)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콜업된 김영웅은 대타로 출전해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번재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선발 라인업 SSG: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신범수(지명타자)-하재훈(중견수), 선발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 삼성: 이재현(유격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지명타자)-박병호(1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이성규(중견수)-양도근(2루수), 선발 투수 원태인. 2회초 삼성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병우가 엘리아스의 초구 152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곧바로 SSG가 균형을 맞췄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한유섬이 2루타를 터뜨렸다. 이지영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고명준이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보내 선행주자 이지영이 아웃됐다. 1사 1, 3루 기회에서 신범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4회말 SSG가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도 공격의 시작은 한유섬이었다.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지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무사 1, 2루가 됐다. 고명준은 원태인의 초구 125km/h 체인지업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낮게 떨어지는 공을 퍼 올려 역전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신범수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하재훈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성한의 진루타로 2사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정준재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최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최정은 투수 맞고 굴절된 3루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6회초 삼성이 균형을 맞췄다. 김헌곤의 안타와 구자욱 2루타로 무사 2, 3루가 됐다. 엘리아스가 디아즈와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강민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SSG는 서진용을 구원 투수로 내보냈다. 삼성은 김영웅을 대타로 투입했다. 삼성의 승리였다. 2B1S에서 복판에 몰린 127km/h 포크를 공략해 동점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번째 대타 만루 홈런이었다. 6회말 SSG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2사 후 최정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어 2루까지 갔다. 득점권 기회를 에레디아가 놓치지 않았다. 2B2S에서 김태훈의 5구 145km/h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삼성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7회초 역전에 성공했다. 바뀐 투수 문승원을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유격수 박성한의 실책으로 출루, 김헌곤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무사 1, 2루에서 구자욱이 초구 142km/h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30호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디아즈가 좌익수 뜬공, 박병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강민호가 타석에 나왔는데, 2B2S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148km/h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하지만 SSG의 반격이 시간이 찾아왔다.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2사 후 신범수가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대타 오태곤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투런 아치를 그렸다. 몸쪽 147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폴대 옆으로 살짝 지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계속해서 박성한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정준재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8회말 SSG가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한유섬이 바뀐 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희생번트를 댔다.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이지영이 1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어 고명준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며 격는 3점 차가 됐다. SSG의 공세는 끝나지 않았다. 대주자로 나간 최상민이 2루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신범수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이 다시 한번 아치를 그렸다. 2점 홈런이 터졌다.' 9회초 등판한 조병현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큰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최지광 '부상'에 사령탑도 안타까움, MRI 검사 기다린다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큰 역할을 하는 선수인데…" 삼성 라이온즈 최지광은 지난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 부상을 당했다. 7회말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하재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보크로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 3루 위기에서 이지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이지영이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간 상황에서 최지광이 고명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삼진을 잡은 뒤 최지광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예상치 못한 부상이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지광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오른 팔꿈치 통증이 있었다. 팔꿈치를 최대한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유니폼으로 고정하고 걸어갔다. 결국, 15일 맞대결을 앞두고 최지광이 말소, 김영웅이 콜업됐다. 15일 SSG와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은 "MRI를 찍어야 되는데 아직 못 찍은 상황이다. 엑스레이만 찍었는데, 뼈에 이상은 없다. MRI 검사 결과를 봐야한다"며 "통증이 너무 커서 진통제 주사를 맞은 상태다. 그래서 지금 통증은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고 밝혔다. 최지광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3승 2패 7홀드 36⅓이닝 21볼넷 38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 중이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지광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앞으로 중요한 일이 남아 있는데, 최지광이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빠지는 상황이 됐다.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최지광의 자리는 다른 선수들이 메워 줘야 한다. 사령탑은 "지금 불펜 쪽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승환도 있고 김태훈, 우완 이승현, 임창민 다들 건재하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지명타자)-박병호(1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이성규(중견수)-양도근(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이다.
정해영·김택연·김서현…프리미어12 불펜 숨막혀? KIA ERA 1.65 포크볼러도 있다, 태극마크 자격 충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반기 평균자책점 1.65. 특급 포크볼러다. KBO가 최근 발표한 프리미어12 예비엔트리를 보면, 불펜진이 쟁쟁하다. 예비엔트리에서 없는 투수들이 최종엔트리에 갑자기 들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예비엔트리에 있는 투수들만으로도 근래 국제대회들 중 가장 강력한 불펜을 꾸릴 수 있을 듯하다. 30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하는 정해영(KIA 타이거즈)부터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신인 김택연(두산 베어스). 시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온 박영현(KT 위즈)과 김서현(한화 이글스), 올해 기량 발전이 뚜렷한 유영찬(LG 트윈스)까지. 이밖에 조병현(SSG 랜더스), 최지강과 이병헌(이상 두산 베어스), 최지광(삼성 라이온즈)도 눈에 띄는 불펜 영건이다. KBO 기술위원들은 앞으로 1달간 이들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체크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최지광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도중 갑자기 다친 건 악재다. 여기에 시즌 전체성적이 크게 눈에 띄지 않아도, 시즌 중반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그리는 전상현(KIA 타이거즈)도 있다. 쟁쟁한 우완 불펜이 워낙 많아 최종엔트리 승선을 전혀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절대적인 역량 평가만 하면, 태극마크를 달아도 전혀 손색없는 수준이다. 전상현은 2020시즌, ‘박전문’ 시대에 마무리를 맡는 등 젊은데 필승계투조 경험이 많다. 2~3년전만 해도 어깨와 팔꿈치에 이슈가 있었지만, 작년부터 2년 연속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 올해 63경기서 9승5패17홀드7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다. 그러나 후반기만 보면 특급 불펜이다. 24경기서 5승2패5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65다. 8월 13경기서 평균자책점 0.57, 9월 5경기서 평균자책점 2.08이다. 정해영이 6월 말 어깨 근육통으로 빠지자 8월 초까지 임시 마무리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때 전상현이 무너졌다면 KIA의 선두수성은 전혀 장담할 수 없었다. 전상현은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스피드를 자랑한다. 근래 140km대 후반에서 150km까지 나온다. 익스텐션이 길어서 구위, 회전수가 더 좋은 스타일이기도 하다. 여기에 후반기에 포크볼을 적극 사용해 재미를 톡톡히 본다. 본래 포심, 슬라이더와 함께 꾸준히 던져왔다. 그러나 비중이 높지 않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크볼 비율이 작년 6.1%서 올해 13.3%로 급증했다. 피안타율은 작년 0.063, 올해 0.139. 예전과 약간 다른 방식으로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팁도 얻고, 노력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14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1-2로 뒤진 8회 2사 2루에 등장, 포크볼로 원성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회에도 김재현과 이주형을 포크볼로 삼진 처리했다. 타선이 9회말에 극적으로 끝내기 승리를 이끌면서 구원승을 챙겼다. 구위 좋고, 경험도 풍부하다. 건강하다. 프리미어12서 대표팀 불펜에 딱 필요한 유형의 투수다. 우선 KIA의 대권 완성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두산 1차지명 잠재력 폭발... 그런데 왜 구단 홀드 신기록에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나[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 이병헌(21)이 구단 신기록을 세우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병헌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2-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병헌은 첫 타자 로하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은 첫 타자 김민혁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두산 벤치는 이병헌을 내리고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건희는 문상철을 투수 땅볼,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병헌은 시즌 19홀드를 완성했다. 이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2001년 차명주의 18홀드를 넘어섰다. 13년만에 홀드 부문 신기록을 세워졌다. 경기 후 이병헌은 "홀드 1개를 추가하면 구단 신기록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달성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오늘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다. 마지막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등판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반성부터 했다. 이어 "안 아프고 꾸준히 등판했기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기록도 따라올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병헌은 올해 3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한 해다.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제구까지 잡히면서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기세를 더해 지난해의 가을야구 아쉬움을 지우고자 한다. 이병헌은 작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⅓이닝을 소화했지만 팀은 9-14로 지며 짐을 싸야 했다. 올해도 두산은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KT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제 10경기 남았다. 충분히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병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⅓이닝만 던졌다"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은 있다. 두산베어스 모두가 가을야구를 1경기만에 끝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은 10경기 순위싸움을 최대한 버텨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택연과 함께 유이한 국대 예비명단 승선 '루키'…"놀랐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KBO는 지난 12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에 2024 프리미어12 '팀 코리아' 예비 명단 60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강화위원회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 LA 올림픽에서 활약을 기대하는 20대 중심의 젊은 선수들로 예비 명단을 구성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야 할 젊은 선수들이 프리미어12를 통해 한 층 수준 높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SSG 랜더스에서는 총 5명의 선수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는 우완 조병현과 좌완 오원석이 뽑혔으며, 내야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 그리고 '루키' 박지환이 전력강화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세광고를 졸업한 박지환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에 지명받았다. 야수 중 가장 처음으로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선수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눈도장을 찍은 박지환은 SSG에서 2001년 정상호, 2004년 임훈에 이어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고졸 신인 야수가 됐다. 박지환은 올 시즌 67경기에 출전해 60안타 2홈런 18타점 30득점 타율 0.293 OPS 0.723이라는 성적을 남겼고 당당히 60인 예비 명단 한 자리를 차지했다. 13일 취재진을 만난 박지환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소감에 대해 "좀 놀랐다. 진짜로 될 줄 몰랐는데, 지금 좀 떨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것 같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예비 명단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청소년 대표팀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른다. 그래서 기분 좋은 것보다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전반기 32경기에서 39안타 2홈런 14타점 21득점 타율 0.364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후반기 35경기에서 21안타 4타점 9득점 타율 0.214로 주춤하다. 프로 1년 차다. 아마 시절 한 시즌에 이렇게 많이 뛴 경험도 없고 상대 팀도 박지환을 파악해 약점을 공략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시즌을 돌아 본 박지환은 "확실히 제가 전반기랑 후반기의 차이점도 많이 있기도 했다. 확실히 체력적인 많기도 했다. 경쟁 속에서 제 멘탈적인 부분도 약간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안에 있으면서 경험도 많이 하고 얻어가는 것이 많아 값진 1년이었던 것 같다. 올해 끝나면 다시 좀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지환은 이번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신인' 두 명 중 한 명이다. 다른 한 명은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다. 둘은 지난해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함께 활약했던 사이이기도 하다. 그는 "어제(12일) 쉬는 날이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김)택연이한테 연락을 한번 해봐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1일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 날이다. 박지환이 SSG에 선택을 받은지 1년이 지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지환은 "거짓말 같지만 정말 빨리 지나갔다. 작년에 뽑힌 뒤 '진짜 됐다' 이 생각했던 거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고 했다. SSG는 1라운드에서 강릉고 포수 이율예를 선택했다. 이율예는 고등학교 2학년 때에도 청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박지환과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박지환은 "(이)율예가 저희 팀에 올 줄 몰랐는데, 활발하고 예의 바르고 야구에 진심인 아이다. 청소년 대표 때도 주전 포수였다. 실력은 검증된 선수다. 와서 잘했으면 좋겠다"며 "먼저 연락해서 '축하한다. 빨리 와서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홈런은 여기서 끝나도 좋다” KIA 김도영의 말하는대로? 40·40 무산되나…그래도 좋아, 누가 욕하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은 여기서 끝나도 좋다.” KIA 타이거즈 ‘광주 몬스터’ 김도영(21)은 지난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3-30-30-100-100을 달성한 직후 이렇게 말했다. 아슬아슬하게 40-40에 실패하느니 35개에서 더 이상 홈런이 안 나오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얘기였다. 대신 40도루를 하고 베이스를 뽑아 들어올리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5년 에릭 테임즈처럼. 김도영의 ‘말하는대로’ 인가. 홈런 가뭄이 어느덧 2주째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시즌 35홈런을 친 뒤 2주간 단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잔여일정이 시작됐다. KIA도 매일 경기를 하는 건 아니다.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와의 충돌로 1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체력이 시즌 초반 같지 않을 것이다. 이래저래 홈런을 꾸준히 치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KIA는 이제 10경기를 남겨뒀다. 김도영은 5개의 홈런, 2개의 도루를 추가해야 대망의 40-40에 성공한다. 도루는 당장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2개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10경기서 5홈런을 추가하는 게 그렇게 쉽지 않을 듯하다. 당장 15일 키움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만만치 않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40-40을 할 수 있는 찬스가 오면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아무리 김도영이라고 해도 매년 40-40을 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홈런을 의식하는 스윙은 확실히 득보다 실이 많다. KIA가 아직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 상황에 맞지 않은 큰 스윙은 바람직한 건 아니다. 그래서 김도영이 박수를 받을 만하다. 14일 광주 키움전서 침묵했다. 그래도 최근 10경기서 38타수 13안타 타율 0.342 2홈런 7타점 11득점이다. 9월에 단 1홈런이지만, 애버리지를 어느 정도 유지한다. 출루해야 할 때 출루하고, 연결해야 할 때 연결하고, 해결해야 할 때 해결한다. 홈런만 안 나올 뿐, 타격이 안 풀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 3다. 우승을 확정한 이후에는 홀가분하게 타석에 들어갈 것이니 40-40에 대한 희망을 가져도 될까.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늘 “홈런을 의식하면 홈런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말대로 이대로 홈런 행진이 끊겨도 괜찮다. 설령 지금보다 타격감이 좀 떨어져도 욕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직 3년차이고, 풀타임 주전은 처음이다. 그럼에도 KBO리그 최고타자로 거듭나며 투수들을 압도한다. 전반기 20-20, 최연소-최소경기 30-30,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까지. 이미 임팩트 있는 진기록을 많이 남겼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도 김도영이 정규시즌 MVP를 예약했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팬들은 더 이상 김도영의 개인성적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까. 아니다. 김도영은 시즌 130득점을 기록 중이다. 2014년 서건창의 135득점에 불과 5득점 차로 다가섰다. 김도영이 2014년 서건창의 135득점을 넘으면 KBO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다. 이미 구단 단일시즌 최다득점을 경신하는 중이다. 정작 김도영은 득점 관련 기록에 별 다른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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