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뭐라고 하면 안 돼, 이젠 야구선배들의 몫” 300홈런·267도루 레전드의 사과, 무너진 한국야구 진단[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들 뭐라하고 하면 안 된다. 이젠 야구선배들의 몫이다.” 현역 통산 300홈런-267도루로 KBO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으로 불린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지난 18일 유튜브 체육공단-빵형의 잘하자를 통해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야구대표팀을 돌아봤다. 한국은 최근 국가대표 최정예가 참가한 WBC, 올림픽, 프리미어12서 계속 성적이 좋지 않다. 일본과의 격차는 다시 많이 벌어졌고, 대만에는 최근 6경기 2승4패로 오히려 열세다. 더 이상 아시아 2위라고 할 수 없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우선 부상자를 꼽았다. 선발진에 원태인, 문동주, 손주영, 좀 더 거슬러 가면 이의리가 빠졌다. 타선에서도 구자욱, 김영웅, 노시환, 기초군사훈련에 참가한 강백호와 김혜성 공백도 크게 느꼈다고 돌아봤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예전엔 일본 킬러, 대만 킬러가 있었다. 선발진이 많이 좀 약했다. 킬러들이 적어도 5~6이닝 소화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잡아줬는데 그런 선발들이 최근엔 없다. 결국 계투작전을 해야 하는데 국제대회서 이게 참 어렵다.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라고 했다. KBO리그에서도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는 게 감독에게 가장 어렵다. 하물며 국제대회는 정보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봤다. 아무리 전력분석을 해도 KBO리그처럼 디테일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론을 들었다. 박재홍 위원은 “리그에선 상대 팀 성향을 알아서 어떤 투수가 적합한지 판단이 되는데 이건 국가대항전이다. 상대 선수들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하긴 쉽지 않다. 국내에서도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기가 제일 어렵다”라고 했다. 이밖에 박재홍 위원은 4번타자가 부재한 것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어쨌든 대회는 끝났다. 박재홍 위원은 부진한 선수들을 탓하기보다 일본과 대만의 선전, 쿠바의 몰락까지 전부 분석해야 한다고 봤다. 박재홍 위원은 “일본은 사무라이 재팬이란 국가대표팀을 브랜드화했다. 굉장히 체계적이다. 리그 자체의 인프라가 훌륭하지만, 일본도 20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한테 많이 잡혔다. 그러면서 충격을 받고 이젠 우리나라와 격차를 벌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재홍 위원은 “우리도 성적이 안 나왔다고 해서 선수들한테 뭐라고 할 게 아니다. 야구계종사자들이 더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일본을 잡을 수 있는 방법, 앞으로 할 수 있는 커리큘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리그의 확장성과 인기는 좋은데 밖에 나가서 경쟁력이 없으면 안 좋은 소리가 나온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재홍 위원은 “대만이 왜, 어떻게 선전하는지 분석해야 하고, 쿠바 몰락을 들여다봐야 하고, 일본은 어떻게 관리하는지, 사무라이재팬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방향성은 뭔지 고민해야 한다. 지금부터 이런 고민을 안 하면 안 된다. 이제 공은 선수들이 아닌 야구 인프라에 속한 나를 포함해 선배들의 몫이 됐다. 아무튼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박재홍 위원은 스스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첫 대표팀 발탁→첫 주장' 송성문 "선수들 책임감 느낀다…더 많이 노력하겠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더 많이 노력해야죠."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의 모든 일정이 끝났다. 3승 2패를 거두며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은 13일 대만 타이베이의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패배하려 어렵게 시작했다. 14일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쿠바를 만나 승리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으나,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일본을 만나 역전패당했다. 이후 톈무야구장에서 16일 도미니카공화국, 18일 호주를 상대로 승리했지만, 일본, 대만에 밀려 3위로 탈락했다. 18일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주장 송성문은 "슈퍼라운드 진출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저희가 잘했다면 좋은 결과가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다. 선수단 전부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이런 큰 경기, 국제대회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도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은 대회였다"고 밝혔다. 자신의 첫 번째 국제대회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야구를 보는 눈도 넓어졌다. 그는 "일본과 대만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호주 모두 약팀이 하나 없다고 느낌을 받았다. 모든 팀이 다 좋은 팀이었다. 다른 팀 경기를 봐도 야구는 정말 모른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부분이 많이 와닿았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은 대체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부상자 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노시환, 원태인, 손주영, 구자욱, 김지찬, 김영웅 등이 부상으로 빠졌으며 강백호, 김혜성 등이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송성문은 "부상자도 많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뽑혀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선수들은 평가를 신경 쓰지 않고 도쿄에 가기 위해서 1%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면 포기하지 않았다"며 "실력과 결과가 아쉬워서 그렇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거나 포기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후회되는 건 없었다.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탈락은 17일 확정됐다. 일본과 대만이 각각 쿠바와 호주를 꺾으며 한국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경우의 수 두 가지가 동시에 사라졌다.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많은 팬이 18일 톈무야구장을 찾아 끝까지 대표팀을 응원했다. 송성문은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신 것 보고 너무 감사했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마지막까지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올 한 해 프로야구 인기도 많았고 팬분들께서 야구장 많이 찾아와 주셨고 대만에도 많이 오신 것을 봤다. 선수들이 비시즌부터 사건 사고 없이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화수분+허슬두' 부활 꿈꾸는 두산…내년엔 많이 달라진다, 日 피닉스리그서 확인한 가능성[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주축 선수들이 고령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두산 베어스가 유망주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두산은 지난해 74승 2무 68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바탕으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패하며, 단 한 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도 같은 결과가 되풀이 됐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일명 '오재원 쇼크'로 인해 힘이 돼 줘야 할 선수들이 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등 온갖 악재들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는 한 단계 높은 4위로 시즌을 마쳤으나, 이번에는 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업셋을 당하면서 2경기 만에 포스트시즌 일정을 종료했다. 이승엽 감독은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난 뒤 한 시즌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베테랑 선수 위주이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은 올라오지 않고, 베테랑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면서 백업들과의 실력 차이가 벌어졌다"며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하지 못하면서,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베테랑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두산은 이번 겨울 유망주 육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단 스타트가 좋다. 두산은 지난 2006년부터 정규시즌이 끝난 뒤 진행되는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 참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11경기에서 2승 3무라는 성과를 거뒀다. 미야자키 피닉스리그는 부상 등으로 인해 경기 출전 횟수가 부족한 일본의 1군 선수들은 물론 각 팀에서 내놓으라 하는 유망주들이 총집합하는 '가을 리그'로 볼 수 있다. ▲ 주도적 볼배합 통한 투수 육성 두산은 이번 미야자키 피닉스리그를 통해 유망주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포수가 아닌, 피치컴을 활용해 투수가 직접 사인을 낸 점이다. 이는 투수들이 포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경기의 흐름을 읽고 범타를 유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 과정 속에서 2승 3무를 기록한 것은 분명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직접 사인을 내며 투구에 임한 최종인은 "마운드에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볼배합을 했다.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그 자체로 큰 경험이 됐다. 타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다음 공을 생각하니까 확실히 효과를 봤다"고 소감을 밝혔고, 최준호는 "타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됐다. 빠르게 승부를 하니까 투구수가 줄어들고, 그러면서 긴 이닝 소화도 가능했다. 내년 시즌 이후에도 쓸 수 있는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두산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김유성의 경우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상대로 1회부터 타구에 팔뚝을 맞는 아찔한 상황을 겪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주도적인 볼배합을 통해 6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큰 부상이 아니라 다행이었고, 많이 배운 기간이었다. 내 공이 상대에게 통한다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마운드에서는 최준호가 2경기(9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최종인이 4경기(4⅔이닝) 6탈삼진 평균자책점 3.86, 김무빈이 3경기(5이닝) 6탈삼진 무실점, 권휘(7이닝 ERA 1.29), 윤태호(7이닝 ERA 1.29), 박지호(6⅓이닝 ERA 1.42)가 눈에 띄었다면, 야수 중에서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더 김동준이 11경기에서 타율 0.387(31타수 12안타) OPS 1.005, 지난해 8라운더 박민준 또한 7경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 日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의 성과에 웃은 이승엽 감독 이러한 활약에 이승엽 감독도 함박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은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희망이 생겼다.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많았고,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내년에 1군 무대에서 충분히 뛸 수 있겠다는 확신도 생겼다. 선수들에게 '베테랑을 이겨라'고 말했다"며 "베테랑 선수들을 이겨야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두산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번 겨울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허경민과 결별했다. 하지만 외부 자원 영입을 통해 허경민의 공백을 메우는 것보다 내부 경쟁과 육성을 통해 적임자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두산 시절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도약, 이제는 KBO 현역 타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사례를 다시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가을 '무한경쟁'과 함께 '허슬두'의 부활을 외친 이승엽 감독.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비롯해 마무리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보다 성장한 유망주들의 모습을 내년에는 더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성한 국대 붙박이 유격수 찜 했나…KIA 통합우승 유격수도 있다, 수비상·GG ‘대접전 예고’[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 수비상과 골든글러브. 초접전이 예상된다. ‘레전드 유격수’ 출신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박성한(26, SSG 랜더스)을 쿠바전부터 프리미어12 주전 유격수로 썼다. 박성한은 수비에서 특유의 안정감을 뽐낸 것으로 모자라, 타격에서도 맹활약했다. 이번 대회 4경기서 14타수 5안타 타율 0.357 2타점 4득점 OPS 0.938. 본래 컨택 능력이 좋은 타자다. 심지어 도미니카공화국전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도영, 박영현, 김서현과 함께 이번 대회서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였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서 김주원(NC 다이노스)과 3유간을 양분했지만, 이번 대회서는 확고한 주전이었다. 나이와 기량을 보면, 박성한이 향후 국가대표팀 붙박이 주전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이 선수를 간과하면 안 된다. 올해 KIA 타이거즈 통합우승의 일등공신 내야사령관 박찬호(29)다. 2023년 초대 유격수 수비왕이었다. 박찬호는 프리미어12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올 시즌 맹활약했다. 134경기서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20도루 장타율 0.386 출루율 0.363 OPS 0.749 득점권타율 0.359를 기록했다. 실책 23개로 팀 동료 김도영(30개)에 이어 최다 공동 2위였다. 공교롭게도 박성한 역시 23개의 실책을 범했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서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장타율 0.411 출루율 0.380 OPS 0.791 득점권타율 0.302다. 박찬호보다 타격 볼륨은 근소한 우위. 그러나 큰 차이는 아니다. 박찬호는 우승 프리미엄이 있다. 둘 다 똑같이 23개의 실책을 범했다. 단, 박찬호가 1120.1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2위, 박성한이 115이닝으로 리그 최다이닝 4위를 차지했다. 역시 이 격차도 큰 건 아니다. 두 사람은 26일에 발표할 수비상, 내달 중순 발표할 유격수 골든글러브서 대접전을 예고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WAR은 박성한이 3.60으로 리그 38위, 박찬호는 2.78이다. WAA는 박찬호가 1.251로 리그 5위, 박성한은 1.119로 리그 8위다. KBO는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을 통해 수비의 우열을 가릴 계획이다. 작년에는 박찬호와 오지환(LG 트윈스)의 수비상 레이스가 대접전이었다. 결국 공동 수상을 했다. 골든글러브에선 우승 프리미엄이 있는 오지환이 수상했다. 이번엔 박찬호와 박성한의 2파전. 누가 상을 못 받아도 억울할 정도로 초접전이 예고됐다. 박찬호는 작년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다. 반면 박성한은 프리미어12에서의 활약이 무형의 호재로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3홈런 10타점' 김도영 -'ERA 0' 김서현, 국제 경쟁력 입증했다 [프리미어12][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프로 3년차 내야수 김도영(21)은 변함없는 장타 능력과 주루 능력을 뽐냈고, 2년차 김서현(20)은 국가대표로서의 잠재력을 보였다. 두 명의 투타 김씨들이 최대 수확이었다. 먼저 김도영이다. 올해 KBO리그를 지배했다.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쓰는 등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47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의 맹활약을 했다. 이러한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 MVP가 유력한 상황.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날 호주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도영의 공격력에 힘입어 한국은 호주에 5-2로 승리해 조별리그 3승 2패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대회 김도영은 타율 0.417(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중심타자 노릇을 해냈다. 특히 안타 7개 가운데 장타가 무려 5개다. 2루타 2개, 홈런 3개다. 마운드에서는 김서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화에서 유일하게 배출한 국가대표 선수였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제구 불안, 기복 탓에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확실한 안정감을 보였다. 김서현은 대만,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전에 등판해 155km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도미니카와 대결에서는 김서현의 호투가 빅이닝의 시발점이 됐다. 0-6으로 뒤진 6회초 2사 1루 상황에 올라와 이닝을 끝내고 내려갔다. 6회말 4점을 뽑아 2점차로 추격한 상황. 김서현은 7회에도 등판해 삼자범퇴로 마무리해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한국은 8회말 5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루 쉬고 이날 호주전에서도 등판했다. 한국이 5-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선두타자 케넬리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이번 대회 김서현의 평균자책점은 0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세대교체였다. 투타에서 김도영과 김서현이 계속해서 기량을 유지한다면 주요 국제대회에서 단골손님으로 나설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역대급 K-머신' 외인 재계약에 켈리-페디가 소환됐다, 美 현지는 어떤 평가 내렸나[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 드류 앤더슨이 내년에도 KBO리그 무대를 밟는 가운데 미국 매체로부터 메릴 켈리와 에릭 페디가 소환됐다. 어찌된 영문일까.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앤더슨이 SSG와 재계약했다. 총액 120만 달러, 인센티브로 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계약 소식을 전했다.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의 성적을 짚었다. 앤더슨은 2012년 드래프트 21라운드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입단해 2021년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하여 2017시즌(114⅓이닝)과 2018시즌(104⅔이닝) 두차례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2021시즌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15경기 4승 5패 ERA 3.06을 기록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에서 방출된 앤더슨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일본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에서 2시즌 동안 1군 통산 34경기(19선발) 7승 5패 평균자책점 3.05으로 반등하자 다시 미국에서 관심을 보였다. 2024년 1월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트리플A에서 9경기 출전에 그친 뒤 다시 방출됐다. 그리고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SSG와 계약했다. 한국 무대에서 성적은 좋았다. 24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3.89 탈삼진 158개의 성적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특히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는 등 9이닝당 탈삼진 12.3개의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의 구위를 입증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탈삼진으로 레전드 투수 선동열까지 소화한 앤더슨은 내년에도 SSG에서 뛴다. MLBTR은 "전 빅리거 출신 김광현,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함께 KBO리그 데뷔 첫 해 탄탄한 투구를 펼쳤다. 115⅔이닝은 2018년 이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이었다. 10.7% 볼넷율이 높았지만 31.9% 삼진율로 내년에도 더 큰 성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 구단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복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체는 "낙관론이 분명 있다. KBO리그가 증명의 장이 됐다. 메릴 켈리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KBO에서 활약한 선수 중 한 명이다. 페디는 2023년 KBO리그를 평정한 후 지난 오프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역수출 신화 사례를 언급했다. KBO리그 2년차를 맞이한 앤더슨도 좋은 성적을 보이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만전을 승리했어야 되는데…" 2013 WBC→2017 WBC→2023 WBC→2024 프리미어12 깨지 못한 첫판 패배 징크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1차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는 A조와 B조에 각각 6개 팀이 편성됐다. 각 조 1위와 2위가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먼저 끝난 A조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일본행 비행기를 탔으며, B조는 개최국 일본과 대만이 마지막 결전을 치르기 위해 일본으로 간다. 프리미어12는 한국에 좋은 기억만 남아 있던 대회였다. 2015년 열린 제1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4강에서 일본에 4-3으로 승리를 거둔 뒤 결승에서 미국을 8-0으로 제압하며 우승했다. 2019년 열린 2회 대회에서도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일본에 3-5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3회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13일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3-6으로 패배하며 대회를 시작했다. 이후 쿠바에 승리, 일본에 패배,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하며 2승 2패를 거둔 상황에서 17일 휴식을 취했다. 17일 일본과 쿠바, 대만과 호주가 만났는데, 각각 일본과 대만이 승리하며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18일 호주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겨야 할 팀을 못 이겼다. 대만전을 승리했어야 되는데 지니까 꼬였다"며 "이번 대회도 6개 팀 중 2팀이 올라갔다. 모든 경기가 중요했고 쉬운 팀이 없었지만, 결국 대만에 져서 탈락한 것이다.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판 패배 탈락의 악몽은 지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부터 이어진 것이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를 만났는데,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호주와 대만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3위에 머무르며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17 WBC에서도 첫 경기 패배 징크스는 이어졌다. 당시 이스라엘을 상대했는데,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배했다. 이어 네덜란드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대만전에서 승리했지만, 다음 단계 진출과는 이미 거리가 멀어있던 상황이었다. 2023 WBC에서도 한국은 첫 경기를 패배하며 스텝이 꼬였다. 호주를 상대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어 일본에 대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후 체코와 중국을 잡았지만, 2승 2패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판 징크스는 이어졌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대만에 무릎을 꿇었고 결국, 프리미어12 3개 대회 연속 슈퍼라운드 진출 도전에 실패했다.
엄상백·심우준 없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잘생긴 31세 외야수와 23세 파이어볼러, 마법사의 현재와 미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현재와 미래를 절묘하게 챙겼다. KT 위즈가 FA 보상절차를 마무리했다. 한화 이글스에 FA 심우준과 엄상백을 내준 대가로 우완투수 한승주와 왼손 외야수 장진혁을 받아왔다. 또한, FA 허경민으로 내야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다. 물론 우완투수 김영현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긴 했지만. 심우준은 전형적인 수비형 내야수다. 기동력이 다소 떨어지는 KT에서 가장 활발하게 누상을 누빌 수 있는 주자. 엄상백도 올해 평균자책점이 높긴 했어도 10승이 가능한 젊은 선발투수. 여전히 이 공백이 큰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한화로부터 괜찮은 대안을 얻어왔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이 적극 중용한 장진혁을 받아와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장진혁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4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왼손 외야수. 올해 99경기서 타율 0.263 9홈런 44타점 56득점 14도루 OPS 0.747. 그동안 타격이 인상적인 건 아니었다. 그러나 선수에 대한 직관력이 빼어난 김경문 감독은 장진혁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며 테이블세터 요원으로 육성하려고 했다. 이는 KT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장진혁은 아주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고령화된 KT에선 젊은 편에 속한다. 장기적으로 외야에 확실한 중심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 KT 외야의 현재 확고한 주전은 배정대와 김민혁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붙잡으면 내년에 올해와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들을 뒷받침할 자원이 풍부한 편은 아니다. 장진혁은 주전과 백업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듯하다. 팬들에겐 ‘미남 외야수’로 통한다. 한승주는 즉시전력은 아니다. 당장 12월에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150km를 뿌릴 수 있는 23세의 우완투수라는 점 자체가 매력적이다. KT가 마운드를 보강하려면, 여전히 왼손 불펜이 절실하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한승주 지명은 자신들의 마운드 사정을 떠나 한승주 자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고 봐야 한다. 한승주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1군 통산 73경기서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5.97으로 보듯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일단 상무에서 활약상을 지켜본 뒤 육성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KT로선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와 미래를 절묘하게 챙겼다. 특히 장진혁 지명은 정황상 한화의 허를 찔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바꿔 말하면 한화에 그만큼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혜성, 좋은 컨택기술에 스피드 갖춘 강력한 수비수” 끝없는 美관심, 영웅들이 또 결실을 맺을 시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이전시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김혜성(25)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관련, 에이전시의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털어놨다. 김혜성이 최근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상황. 우선 미국 에이전시 CAA에서 움직인 뒤 국내 에이전시를 거쳐 연락이 오면 키움도 관련 서류를 준비해 포스팅을 돕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꾸준히 흘러나온다. 2루수 FA 최대어는 아니더라도, 저비용 고효율 FA라는 호평이 이어진다. 현 시점에선 시애틀 매리너스가 가장 적극적이라는 미국 언론들 보도가 많다.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이 2루 보강이 필요하다면서, FA로 영입가능한 선수로 김하성, 김혜성, 글레이버 토레스, 요안 몬카다를 꼽았다. 김하성을 2루수로 영입할 수 있다는 발상도 흥미롭지만, 김혜성이 김하성 다음으로 언급된 것도 눈에 띈다. 시애틀타임스는 “시애틀은 한국인 2루수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내년 1월에 26세가 되는 김혜성은 좋은 컨택 기술과 스피드를 갖춘 강력한 수비수로 평가된다. 올 겨울 김혜성을 포스팅할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하성의 팀 동료였다”라고 했다. 아울러 시애틀타임스는 MLB 트레이드루머스의 보도를 인용해 김혜성이 3년 2400만달러 계약이 언급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애틀의 저렴한 옵션”이라고 했다. 빅마켓이 아닌 시애틀에 김혜성이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김혜성의 포스팅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메이저리그 FA 시장 흐름은 예년과 비교할 때 그렇게 빠른 건 아니다. CAA로선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 김혜성과 논의해 포스팅시점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또 다시 숨은 결실의 시간이 다가온다. 한미포스팅시스템은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라면 총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2500만~5000만 달러라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가 포스팅 비용이다. 5000만 달러가 넘어가면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17.5%(437만 5000달러), 5000만 달러 초과금액의 15%가 포스팅 비용이다. 김혜성이 실제로 24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할 경우, 키움이 챙기는 포스팅 비용은 480만달러(약 67억원)다. 어지간한 최상급 FA 한 명의 계약총액을 받는 셈이다. 참고로 키움은 2014-2015 오프시즌 강정호(500만2015달러), 2015-2016 오프시즌 박병호(1285만달러), 2020-2021 오프시즌 김하성(552만5000달러), 2023-2024 오프시즌 이정후(1882만 5000달러)까지 총 4220만2015달러를 포스팅 비용으로 받은 상태다.
엄상백 보낸 KT, 보상선수 외야수 '미남' 장진혁 지명…"즉시 전력감, 외야 시너지 낼 것" [공식발표][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선발 투수 엄상백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 보낸 KT 위즈가 엄상백의 FA 보상 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 KT는 18일 "한화와 FA 계약을 체결한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는 FA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빠르게 움직였다. 유격수 심우준, 투수 엄상백을 연이어 영입했다. 심우준은 4년 50억원, 엄상백을 4년 78억원에 잡았다. 심우준과 엄상백은 모두 FA B등급이었다. 때문에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1명과 직전 연봉 100%를 KT에 보상해야 했다. 심우준의 보상 선수로 투수 한승주가 KT로 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엄상백의 보상 선수 차례였다. KT는 장진혁을 택했다 2016년 한화 이글스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장진혁은 프로 6시즌 통산 390경기 타율 0.244, 12홈런 37도루 100타점을 기록했으며, 올시즌 99경기에 나서 타율 0.263, 9홈런 14도루 44타점 OPS 0.747의 성적을 거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0경기 타율 0.364, 2홈런 4도루 9타점 OPS 1.065의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kt wiz 나도현 단장은 “야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며, “KBO리그 평균 이상의 장타력과 수비와 주루에도 강점을 지닌 즉시전력감으로 기존 외야 자원과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최주환 잡았고 김동엽·강진성 데려왔다…박병호·김하성·이정후 떠난 뒤 영웅군단이 원하는 이것[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주환을 잡았다. 김동엽과 강진성을 데려왔다. 영웅군단이 원하는 건 결국 장타다. 키움 히어로즈는 2010년대에는 타격의 팀이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그 위용을 완전히 잃었다. 실제 올 시즌까지 3~4년간 주요 팀 타격지표가 최하위권이었다. 특히 장타력이 심각한 수준이다. 2019시즌 0.414로 2위를 차지한 뒤 2020시즌 0.408로 6위, 2021년 0.376으로 7위, 2022시즌 0.364로 9위, 2023시즌 0.353으로 9위, 올 시즌 0.380으로 최하위였다. 4년 연속 팀 장타율 4할을 넘지 못했다. 장타력이 떨어지니 홈런이 적은 건 당연한 얘기다. 2020시즌 127개로 8위, 2021시즌 91개로 8위, 2022시즌 94개로 9위, 2023시즌 61개로 최하위, 올 시즌 104개로 최하위였다. 타고투저가 적용된 영향으로 홈런과 장타력이 소폭 점프했지만, 모든 팀에 같은 조건이었다.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은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투수친화적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쓴다. 때문에 장타력보다 투수력, 기동력, 수비력으로 승부하는 게 맞다. 실제 키움 코치들이 타자들에게 홈런을 치라고 무리하게 주문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타자 개개인이 자신의 타격 매커닉을 정립하고, 힘이 붙으면 자연스럽게 홈런과 장타력이 증강되는 게 사실이다. 키움이 공격력을 좀 더 극대화하려면 결국 장타와 홈런이 더 터져야 한다. 2025시즌의 숙제일 수밖에 없다. 2020시즌 이후 김하성(FA), 박병호(삼성 라이온즈)가 빠져나갔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갔거나, 갈 예정이거나,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했다. 이들을 대체할 간판으로 이주형이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은 과거의 무게감을 채우기엔 부족하다. 오프시즌에 최주환과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된 강진성과 김동엽을 데려왔다. 최주환은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쳤던 타자다. 통산 128홈런다. 올 시즌은 13홈런. 강진성과 김동엽의 경우 아직 더 보여줄 게 있다는 게 키움의 시선이다. 두 사람이 홈런 30개 정도만 합작해도 충분하다. 15홈런이 곧 고척 20홈런이란 시선이 있을 정도로 고척돔에서 홈런을 치는 게 어렵다. 대신 코스가 좋으면 2루타 생산은 수월할 수 있다. 여기에 간판스타로 커야 할 이주형과 올해 간판으로 떠오른 송성문의 성장, 베테랑 이형종의 부활 등을 더하면 장타력이 향상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 퍼즐이 맞아떨어져야 하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키움이 가을야구에 복귀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김도영 3번 DH·김형준 첫 선발 출격' 류중일호 마지막 호주전 라인업 공개…'유종의 미' 노린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탈락이 확정됐다. 13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맞대결에서 3-6으로 패배하며 첫 발부터 꼬였다. 14일 쿠바를 상대로 8-4로 승리,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15일 숙적 일본을 만나 3-6으로 역전패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0-6으로 끌려가다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마지막 희망을 살린 채 17일 다른 팀들의 결과를 기다렸다. 17일 일본과 쿠바, 대만과 호주가 맞붙었다. 한국이 진출 희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나 대만 중 최소 한 팀이 패배해야 했다. 하지만 일본이 쿠바에 7-6, 대만이 호주에 11-3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탈락이 확정됐지만, 유종의 미는 거둬야 한다. 호주에 패배한다면 3위 자리도 뺏길 수 있다. 마지막 자존심은 살려야 한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송성문(3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정상적으로 할 것이다. (고)영표가 얼마나 던질지 모르겠지만, 오늘 (곽)빈이하고 (임)찬규 빼고 다 나올 수 있다. (최)승용이도 가능하다"며 "정상적으로 갈 것이고 이후에 투수들을 한 이닝씩 갈지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좌측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던 김도영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한편, 호주는 트래비스 바자나(지명타자)-애런 화이트필드(중견수)-팀 케넬리(우익수)-릭슨 윈그로브(1루수)-대릴 조지(3루수)-앨리 홀(포수)-리암 스펜스(2루수)-솔로몬 매과이어(좌익수)-재리드 데일(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팀 애서튼이다.
“한국시리즈, 쉬는 날도 안 쉬고 던졌다…선발했다면 그만 뒀을 것” LG맨 장현식의 못 말리는 마당쇠 본능[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쉬는 날도 안 쉬고 공을 던졌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올해 한국시리즈는 10월21일에 시작해 10월28일에 종료됐다. 이 기간 하루도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는 투수가 있다. 지난 11일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 FA 계약을 체결한 우완 장현식(29)이다. 장현식은 지난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구단 행사를 앞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8일 내내 공을 던졌다는 얘기. 실제 한국시리즈 5경기 모두 나갔다. 성적도 좋았다.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평균자책점 제로. 홀드도 한 차례 따냈다. 한국시리즈 맹활약이 FA 시장에서 가치를 드높이는데 한 몫 했다는 시선이 많다. 물론 올해 정규시즌 활약도 괜찮았다. 75경기서 5승4패16홀드 평균자책점 3.94. 점수를 적게 준 건 아니었지만, 75경기서 75⅓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갔고, KIA 이적 후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눈에 띄는 건 연투다. 장현식은 지난 7월 올스타전 당시 “연투를 하면 오히려 컨디션이 좋다”라고 했다. 실제 장현식은 올 시즌 3연투 한 차례 포함 22차례 연투를 했다. 여기서 23이닝 동안 7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 2.74로 시즌 기록보다 좋다. 불펜투수가 연투를 잘 하는 건 엄청난 경쟁력이다. 그렇다고 현대야구에서 불펜투수에게 3연투를 과도하게 지시하지도 않고, 멀티이닝도 어지간하면 자제한다. 철저히 관리하는 추세다. 장현식만 해도 마운드에 자주 올랐던 건 맞지만, 김종국 전 감독과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혹사를 당하진 않았다. 장현식에게 왜 연투를 하면 컨디션이 좋고 좋은 성적을 내는지 물어봤다. 돌아온 답은 “잘 모르겠다”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때 하루도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 오히려 계속 던지면서 몸이 안 아픈 느낌이 있었다. 조절만 잘 하면 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던져서 안 아프면 더 좋은 것 아닐까요? 난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래저래 장현식은 마당쇠 체질, 불펜 체질이 확실하다. 그는 많이 던져도 안 아픈 비결에 대해 “부모님이 좋은 몸을 줬다. 나도 안 아픈 몸을 갖고 있다는 게 좀 신기하다. 내년부턴 더 꾸준하게 잘 던지면서 안 아프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심지어 장현식은 자신이 선발투수를 했다면 “그만 뒀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NC 다이노스 시절 선발투수로도 뛰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불펜 투수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KIA에 가서 더 좋아졌다”라고 했다. 이제 장현식은 LG에서도 KIA 시절처럼 마당쇠 본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 비활동기간에 마음 맞는 몇몇 선수들과 함께 일본 돗토리로 건너가 회복훈련을 할 계획이다. 장현식의 이런 특성을 염경엽 감독이 참고해야 할 듯하다.
문동주·원태인·구자욱·노시환 있었으면 참사 면했을까…가정하면 끝없다, 한국야구 亞 2위 위태롭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시환 있으면 걱정 안 하는데.”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이달 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리미어12 대비훈련을 지휘하다 취재진에 내뱉은 말이었다. 4번타자가 마땅치 않다면서, 노시환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다소 주춤한 탓에 끝내 대표팀에 들어오지 못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에 유독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가 많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에이스를 맡은 문동주(한화)가 부상으로 빠졌다. 올해 KBO리그 토종투수들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남긴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한국시리즈 도중 부상을 당해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내심 타선에서 노시환과 함께 구자욱(삼성)을 구심점으로 삼으려고 했다. 그러나 구자욱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서 주루 도중 부상하며 끝내 대표팀에 오지 못했다. 이밖에 김영웅(삼성)은 대구에서 서울로 합류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올라오다 담에 걸려 하차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좀 더 시계를 돌리면,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6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것도 대표팀으로선 뼈 아팠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과 강백호(KT 위즈)는 기초군사훈련 참가 차 빠졌다. 굵직한 선수들만 모아도 이 정도다. 이들이 전부 타이베이에 갔다면 대표팀이 도쿄돔까지 갔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사연 없는 팀이 있을까. 도쿄돔에 가는 일본과 대만, 베네수엘라, 미국에도 부상으로 못 나온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부상으로 못 나온 선수들을 대체할 힘이 부족한 것 자체가 한국야구의 위태로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4번타자, 토종 에이스의 부재가 더욱 도드라졌다. 그러나 이는 한국야구의 오랜 고민이다. KBO리그 10개 구단에서 이 역할을 주로 외국인선수들이 맡기 때문에 티가 나지 않지만, 국제대회만 되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 반복된다. 문제는 반복된 고민을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10개 구단은 부지런히 육성과 리빌딩을 외친다. 실제 성과도 뚜렷하다. 최근 KBO리그에 젊은 기수가 많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아직 그것에 만족하기보다 더 많은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한국야구는 이제 아시아 2위가 위태롭다. 대만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 패배를 시작으로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패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예선 패배에 이어 이번 대회 첫 경기 패배까지. 그 사이 승리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이 전부다. 최근 6경기 2승4패다. 2000년대 초반 일본과의 격차를 상당히 좁혔으나 다시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대만에는 오히려 밀리는 형국이다. 이러니 아시아 2위라고 자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아시아에 편입된 호주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작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서 7-8로 졌다. 과거에 콜드게임으로 이겼던 호주나 유럽 상위권 국가들은, 이제 한국이 낙승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프로다. 성적이 중요하지 유망주 육성에 대한 의무는 사실 크지 않다. 한국야구의 특수성을 감안해 육성까지 도맡는 것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아마추어 및 학생야구, 대한민국야구소프트볼협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KBO가 대표팀 운영을 도맡고 있지만, 아마추어 및 학생야구가 어디로 가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KBO가 아무리 대표팀 운영을 잘해도 아마추어야구가 시원치 않으면 방법이 없다. 물론 큰 틀에서 인구절벽 시대의 도래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우승→준우승→예선 탈락'에도 마냥 고개 숙일 순 없다…유종의 미는 거둬야 한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탈락은 확정이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호주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탈락은 확정됐다. 16일 도미니카공확국과의 맞대결에서 9-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한국은 17일 휴식을 취하며 다른 팀들의 결과를 지켜봤다. 한국이 슈퍼라운드 진출하기 위해서는 쿠바가 일본을 제압하거나 호주가 대만을 꺾었어야 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쿠바는 일본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6-7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요안 몬카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안디 코스메 역시 삼진 아웃당하며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호주는 대만에 난타당했다. 초반부터 실점하며 대만에 분위기를 내줬다. 7회초에는 린리가 3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9회초 지리지라오가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이 승리하며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2승 2패인 한국은 18일 호주전에 승리, 대만이 쿠바에 패배해 3승 2패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 승에서 밀려 2위 자리를 뺏지 못한다. 이제 남은 것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뿐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선수들의 생각도 같다.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이 끝난 뒤 주장 송성문은 "내일(17일)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고 희망이 있을 수도 있는데, 탈락하더라도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께서 실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은 프리미어12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 프리미어12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탈락했지만, 마냥 고개를 숙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류중일 감독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LA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슈퍼라운드 탈락이 확정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둬 다음 대회를 위한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발견한 문제점과 잘된 점을 파악해 다음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류중일 영욕의 국대 사령탑 역사→13 WBC 참사→14 AG 금메달→22 AG 금메달→23 APBC 2위→24 프리미어12 참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중일(61) 감독의 다섯번째 국제대회는 참사로 마무리됐다. 류중일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사령탑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상 WBC) 코치가 시작이었다. 2009 WBC 코치에 이어 2010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코치를 맡았다. 대표팀은 이 대회서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국제대회 감독 데뷔전은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참가한 아시아시리즈였다. 2년 연속 삼성의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첫 국제대회는 2013 WBC였다. 여기서 아픔을 맛봤다. 당시 대표팀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1라운드 첫 경기서 0-5로 패배했다. 타선이 네덜란드 선발투수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후 호주, 홈팀 대만을 잇따라 누르고 2승1패를 차지했으나 TQB에 의해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 유명한 타이중 참사였다. 아시안게임에선 계속 좋은 기억만 남겼다. 2014년 인천 대회서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대회 2연패를 이끌어냈다. 대만과의 결승이 살짝 쫄깃(?)했지만, 끝내 6-3으로 이겼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과 대만의 격차는 확연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예선 패배를 기점으로 거의 계속 졌다. 이후 류중일 감독의 국가대표팀 복귀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코로나19로 1년 늦은 2023년에 열렸다. 여기서도 대만과의 예선서 0-4로 패한 뒤 결승서 2-0으로 겨우 이기고 금메달을 따냈다. 2023년에만 두 차례나 출격했다.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었다. 여기서 2승2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와 대만을 눌렀고, 일본과의 예선과 결승 모두 ‘졌잘싸’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이 대회 직후 일본과의 격차는 여전하고, 대만이나 호주 등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프리미어12서 현실화됐다. 대만과의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를 3-6으로 내주면서 끝내 슈퍼라운드 티켓을 놓쳤다. 쿠바를 8-4로 잡았고, 도미니카공화국에 0-6으로 끌려가다 9-6으로 역전승했다. 그러나 일본에 잘 싸우다 3-6으로 졌다. 대만전과 일본전은 투수교체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 한 방이 더 터지지 않은 아쉬움도 있었다. 선발투수의 떨어지는 무게감, 4번타자 부재 등에 끝내 발목이 잡혔다. 18일 호주와의 최종전은, 어쩌면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고별전이 될 수도 있다. 다음 국제대회는 2026 WBC다. 류중일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통산성적은 16승6패.
류중일호 대만전 2회·일본전 5회 너무 뼈 아팠다…결과론이지만 치명적이었던 투수교체 실패[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경우의 수마저 사라졌다. 한국야구가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일본과 대만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B조 쿠바, 호주전서 나란히 이겼다. 일본은 4승, 대만은 3승1패다. 한국이 18일 최종전서 호주를 누르고 대만이 쿠바에 지면 한국과 대만 모두 3승2패다. 그러나 한국이 대만에 지면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려난다.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는 조 2위까지만 나간다. 결국 대만과의 첫 경기서 패배한 게 가장 뼈 아팠다. 그리고 대만에 진 대가로 일본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실력에서 대만과 일본에 밀렸다. 다른 국가들이 도와주지 않은 탓을 하면 안 된다. 일본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고, 대만보다 야구를 잘 한다고 하면 안 믿는 시대가 됐다. 이제 와서 대만전과 일본전을 돌아보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고 소용도 없다. 그래도 대만전 2회와 일본전 5회 투수교체 실패가 너무나도 뼈 아팠다. 대만전의 경우 선발투수 고영표가 2회 만루서 천천웨이에게 선제 만루포를 맞은 건 그럴 수 있었다. 고영표의 실투라기보다 타자가 잘 쳤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은 이후 고영표가 린위에게 우월 2루타, 천제슈엔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을 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고영표가 2루타를 맞은 직후라도 바꿔야 했다. 물론 바뀐 투수가 천제슈엔에게 홈런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투런포가 경기흐름을 확 바꿨다. 대표팀 타자들이 추격에 버거움을 느낀 한 방이었다. 일본전은 역시 5회였다. 2사 후 올라온 곽도규가 사사구 3개를 범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바뀐 투수 이영하가 역전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사실 곽도규가 2사 1루서 우타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한 건 그럴 수 있었다. 곽도규가 우타자에게 약한 투수도 아니고, 후속 구리하라 료야가 좌타자였다. 곽도규가 모리시타에게 볼넷을 내준 건 제구 난조 탓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모리시타를 피하고 구리하라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리하라에게 사구를 범하며 모든 플랜이 꼬였다. 결과론이지만 곽도규를 좀 더 빨리 내려야 했고, 내리더라도 이영하가 아닌 더 좋은 투수를 올리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표팀 불펜엔 각 팀 마무리가 5명이나 있었다.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더라도 이후 위기를 커버할 카드들이 충분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투수교체가 치명적이었다. 물론 한국이 실력 부족으로 졌다. 류중일 감독의 투수교체가 대만과 일본에 패한 이유의 전부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대만전 2회와 일본전 5회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팬분들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침묵을 깬 캡틴,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팬분들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주장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타선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프랭클린 킬로메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사이 도미니카공화국에 마운드가 흔들리며 벼랑 끝에 몰렸는데, 침묵을 깬 선수가 있었다. 바로 주장 송성문이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킬로메를 상대로 첫 번째 안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첫 안타이자 송성문의 대회 첫 안타였다. 한국은 0-6으로 뒤진 6회말 4점을 뽑으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고 8회말 결국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1사 주자 2, 3루 상황에서 송성문이 타석에 나왔다. 송성문은 디에고 카스티요의 초구를 공략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1점 차가 됐다. 계속된 득점 기회에서 윤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박성한이 타석에 나왔다. 송성문이 2루 베이스를 훔쳐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박성한이 역전 2타점 3루타를 때렸다. 분위기를 가져온 한국은 최원준의 1타점 2루타와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쐐기를 박으며 9-6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송성문은 "사실 와서 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꼈는데, 오늘 중요할 때 적시타가 나오고 팀까지 역전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송성문은 7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15일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일본전에 대타로 나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을 때 감각을 찾았고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려 감을 이어갔다. 송성문은 "어제(15일 일본전) 대타 나가서 우익수 뜬공을 기록했는데, 그때부터 확 느낀 것이 있었다. 오늘(16일) 나가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는데, 팀도 승리하고 첫 안타도 쳐서 기분이 좋다"며 "적시타 때는 좋은 투수였고 공격적인 투수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조건 출루해서 이 기회를 연결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첫 대표팀 발탁인데, 주장직까지 맡았다. 한국에서는 큰 부담감이 없었지만, 결전지에 도착하니 큰 책임감을 느꼈다. 송성문은 "진짜 대회 시작 전 한국에 있을 때까지 옆에서 형들이 잘 도와주고 후배들이 잘 다가와 줘서 책임감을 못 느꼈는데, 대회 시작하고 '정말 야구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얼마 만이지?' 싶을 정도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첫 경기도 지고 개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 나오다 보니 그랬다"며 "팀원들이 즐겁게 잘 다독여주고 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내줬다. 코치님들도 그랬다. 제가 잘한 것보다는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런 부분이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한국 팬이 톈무야구장을 찾아왔다. 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큰 목소리로 응원해 선수들에게 힘을 줬다. 송성문은 "어제도 그렇고 많은 팬분이 찾아와 주셨는데, 이렇게 먼 길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팬분들께서 납득하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된다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선수들 모두 팬분들을 보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오늘 경기 중후반 넘어갈 때까지도 어려운 경기 했는데, 포기하지 않은 것이 역전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은 17일 휴식을 취한다. 쿠바와 일본, 대만과 호주의 경기가 열린다. 만약, 일본과 대만이 승리한다면, 한국의 탈락이 확정된다. 송성문은 "쿠바랑 호주 열심히 응원하겠다. 내일(17일) 결과에 따라 탈락할 수도 있고 희망이 있을 수도 있는데, 탈락하더라도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니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팬분들께서 실망하지 않는 모습으로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너 LG 오냐?” 박동원의 메시지가 현실로…진짜 LG에 온 장현식의 회상 “모두의 연락을 다 안 읽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 LG 오냐?” 프리미어12를 치르는 중인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4)은 대만에 있는 국내 취재진에 장현식(30)에게 위와 같이 메시지를 보내 장현식의 마음을 가볍게 떠봤다고 털어놨다. 박동원도 업계에서 들은 얘기가 있었을 것이고, 유튜브 등에서도 FA 시장에 나온 장현식과 LG가 연결된 정황을 파악하고 연락해봤다. 결과적으로 박동원의 좋은 예감은 현실화됐다. 장현식은 4년 52억원 FA 계약을 통해 KIA 타이거즈에서 LG로 이적했다. LG는 장현식을 영입해 불펜 복구에 나섰다. 함덕주가 팔꿈치 재수술을 받는 악재가 발생하면서, 장현식 영입은 더더욱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런데 박동원은 “LG 오냐”는 자신의 메시지를 장현식이 한동안 읽지 않았다고 재밌게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의 ‘1’이 안 없어졌다는 얘기다. 사실 박동원도 FA 시장에서 이적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다. 장현식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이상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그래도 장현식은 자신에게 쏟아진 FA 계약 축하인사를 나중에 전부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박동원과도 나중에 연락이 됐다고. 장현식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행사(러브 기빙데이)에 참석해 웃더니 “모두의 연락을 다 안 읽었다”라고 했다. FA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솔직히 모두의 연락을 읽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뭐 물어봐도 답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러다 이제 LG행이 결정되고 나니까 그때 연락을 한 것이죠”라고 했다. 박동원이 대만에 있어서 대화를 길게 하지는 못했다고. 그래도 박동원은 장현식을 진심으로 환영했고, 장현식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박동원은 “LG에 적응하는데 진짜 큰 도움을 주겠다. 네가 LG에 와서 좋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 돼 6개월 정도 KIA에서 생활했다. 당시 장현식과도 호흡을 맞췄다. 장현식의 LG행은 장현식-박동원 배터리의 2년만의 재회이기도 하다. 장현식도 잘 아는 포수를 다시 만나는 건 호재다.
"도쿄 간다면, 팔 한번 버려보겠다"…'유일 발탁' 아기 독수리의 다짐, 희망이 남아있다면 포기하지 않는다 [MD타이베이][마이데일리 = 타이베이(대만) 김건호 기자] "도쿄에 간다면, 팔 한번 버려보겠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16일 대만 타이베이의 톈무야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김서현은 0-6으로 뒤진 6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왔는데, 1루 주자 알렌 핸슨의 도루 시도를 박동원이 저격에 성공해 이닝이 마무리됐다. 한국은 6회말 4점을 뽑으며 추격을 시작했다. 2점 차가 된 상황, 김서현이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김서현은 켈빈 구티에레즈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안드레티 코데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라이네르 누녜즈에게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유도,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김서현이 무실점 투구로 분위기리르 이어갔고 한국은 8회말 5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김서현은 "일단 처음에 올라갔을 때 주자가 있었는데, 박동원 선배님이 도루 저지를 해주셔서 운 좋게 넘어갔던 것 같다"며 "두 번째 이닝 때는 첫 타자를 투수 땅볼로 잡은 뒤 제 페이스를 다시 찾았다. 잘 막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좀 있었다. 좋은 결과도 많이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추격의 점수를 뽑은 뒤 실점하지 않아야 분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김서현이 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처음 올라왔을 때는 그 이닝을 막아서 타자들에게 도움을 줘보자는 생각이 있었다. 다음 이닝에는 제가 점수를 안 줘야 좀 더 따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5일) 같은 경우 일본을 상대로 오랜만에 던지는 것이라 그런지 조금 힘이 들어간 것도 있긴 한데, 오늘은 밸런스를 잡고 던져 풀어갔다. 제가 강하게 던지면 제구가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밸런스 위주로 던졌다"고 했다. 2승 2패로 희망을 살린 한국은 18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물론, 17일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일본이 쿠바를 잡고, 대만이 호주를 제압하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김서현은 "일단 한 경기 남아 있는데, 호주전도 출전하게 된다면, 남은 경기 쥐어짠다는 생각으로 잘 막겠다"며 "이제 좋은 기운으로 도쿄에 가게 된다면, 열심히 팔 한번 버려보겠다"고 다짐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