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이 사람' 전격 영입한화 이글스는 김민호 전 NC 코치를 1군 타격코치로 영입했다. 강동우 코치는 사의를 표명하며, 팀은 내년 시즌 코치진을 조정할 예정이다.
“걱정 안 합니다” 꽃범호 자신감, KIA KS 주전 1루수 누구? 30세 소리 없이 강한 남자 VS 24세 3할 거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게 걱정 안 한다.” 21일 열릴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라인업을 예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베스트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 혹은 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이다. 1년 내내 이들이 뼈대였다. 이범호 감독은 되도록 타순, 수비 포지션 등을 크게 흔들지 않는 스타일이다. 아울러 주전들이 다소 부진해도 긴 호흡으로 믿고 지켜보는 스타일이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김선빈이 그렇게 제 컨디션을 찾았다. 1루의 경우 살짝 미묘하다. 이우성(31)이 주전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6월말 햄스트링 힘줄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8월에 복귀한 뒤 좀처럼 타격감을 올리지 못했다. 9월에는 18경기서 타율 0.196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반면 1루와 3루를 백업하는 거포 변우혁(24)은 시즌 막판 타격감이 상당히 좋았다. 9월 13경기서 타율 0.290 1홈런 6타점, 특히 시즌 마지막 10경기서 타율 0.346을 찍었다.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168타수 51안타로 타율 0.304를 기록했다. 5홈런 21타점 22득점 OPS 0.839. 두 사람은 수비력이 아주 좋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그러나 괜찮은 수비력을 보유했고, 무엇보다 타격에서 장점이 확실하다. 이우성은 전형적인 중거리타자인데 꾸준함이 미덕이다. 시즌 막판 그 미덕이 깨지긴 했지만, 그래도 시즌 성적은 괜찮았다. 변우혁은 일발장타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정작 홈런보다 애버리지 3할에 먼저 성공했다. 그래도 제대로 걸리면 언제든 담장을 넘기는 파워를 보유했다. 어쩌면 KIA의 주전라인업이 한국시리즈서 살짝 바뀐다면, 그 주인공은 변우혁일 가능성이 있다. 이범호 감독이 단기전서 가장 중시하는 건 당일 컨디션이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서)건창이에 우성이 우혁이까지 크게 걱정 안 한다. 투수들 자체 성향에 따라, 컨디션 제일 좋은 선수를 출전시키면 된다. 어떤 선수가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코리안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와 다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우혁이나 건창이는 컨디션이 좋다. 우성이가 조금 안 좋은 상태다. 남은 3주간의 시간에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좋아질지 모른다. 연습경기서 보고 첫 경기에 들어갈 선수를 결정하는 게 맞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를 시키겠다”라고 했다. 4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대비 자체 훈련, 그리고 세 차례의 연습경기까지. 이우성과 변우혁의 컨디션을 지켜봐야 한다. 베테랑 서건창의 전격 발탁 가능성도 있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꿈나무리그 우승…황윤제 감독 "꿈나무리그 우승이라 더 값지다"[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어린 선수들의 야구 열정과 노력에 감동했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감독 황윤제)이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1세 이하 선수들로 이뤄진 팀들이 기량을 겨루는 꿈나무리그에서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어린 선수들과 함께 값진 성과를 이뤄낸 황윤제 감독은 "팀의 미래를 짊어진 꿈나무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우승해 더 값지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하리야구장 등 6개 구장에서 펼쳐진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꿈나무리그에서 최고의 자리에 섰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후 30일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준결승전에서 과천시유소년야구단(감독 최정기)를 8-0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는 연세유소년야구단(감독 윤장술)을 5-1로 꺾었다. 지난해 제5회 서울컵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간판 무대인 유소년리그 청룡 우승을 차지한 후 또다시 정상 정복의 기쁨을 맛봤다. 황윤제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번 우승이 지난해 유소년리그 청룡 쾌거만큼 값지다고 의미를 크게 부였다. "어느덧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이 창단한 지 16년이나 됐다. 지난해 유소년리그 청룡 우승이 가장 의미있는 순간이었는데, 이번 꿈나무리그 우승 역시 그에 못지않다"며 "팀의 미래를 짊어진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야구를 즐기면서 좋은 성적까지 내서 정말 대견하다"고 웃었다. 성북구유소년야구단은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최초 프로야구 선수 배출로도 유명한 구단이다. 현재 KIA 타이거스에서 활약 중인 김도현을 키워냈다. 꾸준히 좋은 기대주들을 많이 발굴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황윤제 감독의 지도력으로 눈이 향한다. 황 감독은 겸손한 자세로 "아이들의 노력과 주위 지원에 감사할 뿐이다"고 말한다. 그는 "팀을 창단할 때부터 현재까지 여러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제가 한 건 아이들과 함께 호흡한 것밖에 없다"며 "단장을 맡아 물심양면 도와 주시는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님을 비롯해 이승로 성북구청장님, 하광호 성북구체육회 회장님, 박영구 사무국장님, 양선모 지도자 등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번 대회 성과로 황윤제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강예준(미아초 5학년)과 김서원(길원초 5학년)이 꿈나무리그 최우수선수상과 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황 감독은 "MVP를 받은 예준이와 우수선수상을 받은 서원이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해서 큰 성과를 이뤘다. 올해 남은 대회도 잘 치르길 바라고, 내년 이후 유소년리그 등 더 높은 무대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고 힘주었다.
2022 류지현→2023 김원형→2024 누구? 가을야구 갔는데 떨고 있니…불명예 퇴진감독 또 나올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가을야구에 갔는데 떨고 있니. 통상적으로 KBO리그 감독의 한 시즌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다. 쉽게 말해 정규시즌 4~5위 감독과 6위 감독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승률, 승차가 거의 없어도 그렇다. 다시 말해 정규시즌 4~5위 감독에게 ‘최고의 명장’이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실패한 감독이라고 칭하지도 않는다. 시즌 전 객관적 전력구성이 중위권이란 평가를 받으면, 그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린 감독은 살아남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감독교체는 항상 일반적으로, 예상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10년 삼성 라이온즈를 예상 외로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4패로 탈락하자 짐을 쌌다. 5년 재계약의 첫 시즌이라서 더욱 충격이었다. 이밖에 김진욱 전 감독은 2013년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이어 마무리훈련까지 이끈 뒤 11월 말에 갑자기 경질됐다. 삼성을 3승1패, 코너까지 몰아넣고 3승4패로 역전패한 게 치명타였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전 감독의 경우 계약기간이 만료돼 결별했다. 의외의 결정이었다. 이처럼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의 퇴단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런데 최근엔 또 약간 다른 양상이 읽힌다. 꼭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이 아니더라도, 포스트시즌 전적 혹은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팀의 사령탑이 경질 혹은 결별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2년 연속 그랬다. 2022년, LG 트윈스를 이끌던 류지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끝내 재계약에 실패했다. 당시 정규시즌서 87승55패2무로 역대급 2위를 차지했다. 내부적으로도, 업계에서도 LG는 우승후보였다. 그러나 당시 L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서 1승3패로 패퇴했다. 객관적 전력상 키움에 앞섰지만 업셋을 당했다. 이것이 류지현 해설위원의 재계약 불발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작년에는 SSG 랜더스를 이끌던 김원형 전 감독이 경질됐다.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갔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에 3패로 업셋을 당하자 교체됐다. 2022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하고 3년 22억원에 재계약했다. 결국 1년만에 지휘봉을 빼앗겼다. 올해 가을야구에 나간 5명의 감독은 안전할까. 일단 가을야구에 진출했으나 가장 먼저 시즌을 마친 구단이 지난 3일 두산 베어스로 결정됐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그러나 2년간 와일드카드결정전서 3전 3패. 올해는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의 계약은 내년까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019년부터 6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KT를 정규시즌 2위로 이끈 2023시즌 직후,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24억원 연장계약이 체결됐다. 현 시점에선 KT가 언제 가을야구를 마쳐도 이강철 감독의 입지에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2023년 LG의 통합우승 한을 풀게 한 염경엽 감독, 삼성 라이온즈를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린 박진만 감독도 내년까지 계약됐다. 염경엽 감독은 작년의 공이 확실히 있다. 박진만 감독은 하위권 평가를 받던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두 감독 역시 올 가을야구의 성적이 입지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005년 선동열 전 감독, 2011년 류중일 전 삼성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데뷔 시즌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내년까지 2년 계약. 데뷔 첫 시즌에 7년만의 통합우승을 완성할 찬스를 잡았다. 내부적으로, 업계에서 평가가 좋은 편이다. 올해 통합우승에 성공하면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보면 올해는 지난 2년과 달리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고도 지휘봉을 놓는 감독은 없을 것으로 보이긴 한다. 물론, 전망은 전망일 뿐이고 언제 어느 팀에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정규 시즌 아쉬움 모두 털어냈다!' 0%의 기적, 두 외인 복덩이가 만들었다…쿠에바스·벤자민 없었으면 어쩔뻔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두 외국인투수의 눈부신 가을야구 호투였다. KT 위즈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22년 벤자민은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에 입단해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당시 그가 대체했던 외인이 바로 쿠에바스였다. 장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쿠에바스를 대신했다. KT를 떠났던 쿠에바스와 그를 대신해 KT에 입단한 벤자민은 지난 2023시즌 중반부터 한솥밥을 먹었다. 쿠에바스가 보 슐서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KT에 전격 복귀했기 때문이었다. 두 외인은 지난 시즌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KT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벤자민은 정규시즌 29경기 15승 6패 160이닝 48사사구 157탈삼진 평균자책점 3.54라는 기록을 남겼다. 쿠에바스는 18경기 12승 무패 114⅓이닝 26사사구 100탈삼진 평균자책점 2.60을 마크, 승률왕을 차지했다. 두 명 모두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31경기에 등판해 7승 12패 173⅓이닝 66사사구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데뷔 시즌인 2019시즌 184이닝을 소화한 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인지 시즌 막판 두 경기에서는 5이닝도 책임지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오기도 했다. 벤자민은 28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149⅔이닝 48볼넷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4.63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3주 휴식을 자청하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14경기에서 70⅔이닝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가을야구 무대에서는 달랐다. 먼저 쿠에바스의 호투쇼가 펼쳐졌다.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호투쇼를 펼쳤다. 1회말 2사 2, 3루 위기를 넘긴 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회말 오윤석의 포구 실책과 조수행의 도루로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고 4회와 5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6회말에는 정수빈과 제러드 영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닥쳤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21년 타이브레이커와 같은 공을 본 것 같다.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최근에 거의 보지 못한 공을 던졌다"며 "오늘 쿠에바스가 잘 던져 (고)영표도 아낄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자민은 이튿날 열린 2차전에서 쿠에바스에게 배턴을 넘겨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오래 던질 것이다. 쿠에바스 잘 던졌으니 자극 좀 받았을 것이다"며 벤자민의 호투쇼를 바랐다. 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보답했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경기를 시작한 벤자민은 2회도 깔끔히 매듭지었다. 3회말 김기연에게 이날 경기 첫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고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4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벤자민은 5회말 첫 위기에 몰렸다. 선두타자 양석환을 안타로 내보냈다. 강승호의 진루타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의 좋은 수비가 나왔다.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하는 양석환 저격에 성공했다. 위기를 넘긴 벤자민은 2사 2루에서 김기연을 투수 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길었던 0의 균형이 6회초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로 깨졌다. 이후 벤자민은 더 힘을 냈다. 6회말 이유찬, 정수빈, 김재호를 땅볼로 처리했다. 7회말도 제러드 삼진, 김재환 2루수 땅볼, 양석환 삼구삼진으로 잡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 외국인투수의 환상 호투쇼 덕에 KT는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생긴 뒤 단 한 차례도 5위팀이 4위팀에 2연승을 거두며 올라간 적은 없었다. 하지만 마법사 군단이 마법 같은 일을 해냈다. 벤자민은 "오늘 전체적으로 한 이닝 한이닝씩 경기를 나가고 풀어가려고 했다.팀이 승리하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었기 때문에 한 이닝씩 집중하려 했다. 마지막 이닝은 마지막이라 생각해서 세리머니에서 모든 감정 표현이 다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야구, 잠깐 떠났다가 돌아온다” KIA 김도영 리셋, 이젠 KS 모드…다시 방망이 잡는다 ‘삼성·LG·KT’ 덤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를 완전히, 잠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입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달 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최종전 직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간판스타 김도영(21)은 위와 같이 말했다. 당당한 리셋 선언이었다. 141경기서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장타율 0.647 출루율 0.420이면, 그래도 된다. KIA는 정규시즌 직후 지난 3일까지 사흘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4일부터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14일부터 광주에서 합숙도 실시한다. 9일과 14일에는 상무 및 지방 2군 팀과의 연습경기도 잡았다. 16일에는 자체 청백전을 갖는다. 즉, KIA로선 지난 사흘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김도영은 과감하게 야구를 놨다. 당시 “그동안 쌓였던 피로를 씻어내면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려고 한다. 야구를 완전히, 잠깐 떠났다가 다시 돌아올 생각이다”라고 했다. 훈련만큼 중요한 게 휴식이다. 김도영은 “초기화를 시켜야 한다. 몸을 초기화하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서 기록을 의식하면서 타석에서 조금 변한 모습들을 초기화시키고, 리셋하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아예 그냥 배트를 안 잡고 놀다 올 생각이다”라고 했다. 천하의 김도영은 늘 한결 같은 것 같지만, 슬럼프도 있었고 흔들리기도 했다는 인터뷰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40홈런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좋았던 타격리듬이 흔들렸다는 게 자신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애버리지가 좋았지만, 김도영은 자신에게 엄격했다. 리셋을 마친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김도영은 신인이던 2022년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백업 내야수로 뛰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21일부터 시작할 한국시리즈가 김도영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이제 와일드카드결정전만 끝났다. 5일부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준플레이오프, 13일부터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승자의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 여기서 KIA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된다. 누가 올라오든 김도영은 위축되지 않을 것이다. 누구든 KIA와 한국시리즈서 대등한 승부를 하려면 김도영을 묶는 게 관건이다. 붙박이 3번 3루수가 유력하다. 김도영에겐 정규시즌 후 한국시리즈까지 쭉 쉬면서 컨디션을 올리는 것도 첫 경험이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초반 타자들의 감각이 언제 올라오느냐가 시리즈 전체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영도 예외는 아니다.
이승엽 충격의 야유, 시련의 PS 3전 3패→2003 화려한 56호포→2017 성대한 은퇴→2024 굴욕[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나가.”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와일드카드결정2차전. 일부 팬들이 중앙출입구 근처에서 위와 같이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대놓고 성토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은 2~3일 와일드카드 1~2차전서 KT 위즈에 0-4, 0-1로 각각 패배, 시즌을 접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결정전이 도입된 뒤 사상 최초로 4위 팀이 5위 팀에 업셋을 당했다. 4위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리즈다. 2경기 모두 홈에서 치른다. 무엇보다 한 판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로 간다. 그러나 두산은 사상 최초 불명예 사례의 희생양이 됐다. 결과적으로 두산으로선 1차전 선발투수 곽빈의 1회 4실점 난조, 1~2차전 18이닝 합계 무득점이 가장 뼈 아팠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코치 경험 없는 초보감독에게 파격 대우를 했다. 야구인 이승엽이란 무게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종범, 선동열과 함께 한국야구 역대 최고스타, 한국야구 역대 최고타자이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그러나 선수시절의 영광을 뒤로 하고 감독 이승엽의 삶은 만만치 않다. 2023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갔다. NC 다이노스와의 1차전서 패배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올해는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을 다시 치렀다. 이번엔 2전 전패하며 좋지 않은 새 역사를 썼다. 정규시즌서는 2년 연속 괜찮은 성과를 냈다. 반면 포스트시즌서는 2년간 단 1승도 신고하지 못하고 3전 3패.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간 마운드 세대교체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투수의 도움을 거의 못 받았음에도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반면 주축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유독 높다는 평가도 있다. 야수진 몇몇 포지션에서도 자연스러운 리빌딩이 되지 않아 고전했다는 인상이 있다. 단, 오롯이 이승엽 감독이 책임져야 할 대목은 아니다. 구단이 알아서 냉정하게 리뷰할 것이다. 어쨌든 이승엽 감독에게 10월은 씁쓸하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서 웃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를 돌아보면 야구인 이승엽에게 10월3일은 극명한 희비가 엇갈린 날이다. 정확히 7년 전이던 2017년 이날, 선수 이승엽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최종전, 다시 말해 선수 은퇴경기를 치렀다. 이승엽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와 3회에 연타석 우월홈런을 터트렸다. 떠나는 그날까지 5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날 삼성 팬들은 슈퍼스타와의 이별을 바라보며 울었다. 그래도 선수 이승엽에겐 영광스러운 하루였다. 현역 마지막 날까지 아름답게, 깔끔하게 장식하는 야구인이 몇이나 될까. 시계를 더 돌려보자. 21년 전으로 가보자. 정확하게는 10월3일이 아닌 10월2일이었다. 2003년 대구 시민구장. 이승엽이 롯데 자이언츠 이정민을 상대로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선제 중월 솔로포를 쳤다. 이 홈런은 아시아 야구역사를 바꾼, 전설의 시즌 56호 홈런이었다. 그 경기도 삼성의 2003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이승엽은 1년 내내 홈런으로 삼성 팬들과 야구 팬들을 즐겁게 하더니, 기어코 대기록을 작성했다. 잠자리채가 야구장에 최초로 등장한 시즌이었다. 이렇게 야구인 이승엽에게 10월초는 아름다운, 영광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은퇴하고 정확히 7년만에 악몽 또는 굴욕을 맛봤다. 야구 팬들의 다양한, 정당한 의견 피력 및 비판은 선을 넘지 않는다면 존중을 받아야 한다. 두산 구단과 이승엽 감독으로선 씁쓸해도 받아들여야 한다.
"팀 이름 신기하게 잘 지은 것 같다"…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없던 일을 마법사들이 해냈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마법이다. KT 위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호투가 빛났다. 7이닝 동안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깨지지 않을 것 같던 0의 균형은 6회초 깨졌다.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2루타를 터뜨린 뒤 장성우의 진루타로 1사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강백호가 두산의 내야 전진수비를 뚫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날렸다. 로하스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이 득점은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벤자민이 내려간 뒤 고영표와 박영현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고영표는 강승호와 허경민을 투수 땅볼로 잡은 뒤 김기연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영현은 KT는 역사상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에 만들어졌다. 4위 팀이 어드밴티지를 갖고 치른다. 5위팀이 준플레이오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2연승을 거둬야 하는데, 2023년까지 9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업셋에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2016년 정규시즌 5위 KIA 타이거즈가 LG 트윈스를 만나 1차전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2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2021년에는 키움이 두산을 만나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이번에도 2차전에서 웃지 못했다. 하지만 10번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마법이 펼쳐졌다. KT가 마운드의 힘으로 두산을 제압하며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LG를 만나게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우리 팀이 또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며 "저희도 4위 했을 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는데, 1경기만 승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두산이 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업셋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SSG 랜더스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한 KT는 72승 2무 70패로 SSG와 공동 5위로 시즌을 마치며 역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5위 결정전에서 8회말 로하스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행을 확정지었던 KT는 곧바로 펼쳐진 두산과의 왈이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쓸어버리며 준플레이오프로 가게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팀 이름도 신기하게 잘 지은 것 같다. 지난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뭔가 만들어지는 느낌이었다. 끝났구나 생각할 때마다 경기를 뒤집었다"며 "분위기가 계속 좋아졌다. 운이 따라오면서 경기력도 좋아졌다. 오늘도 1-0이 됐고 7회쯤에 1-0으로 경기가 끝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강)백호가 2021년 타이브레이커처럼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5일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 팀이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 이번에는 KT가 LG에 설욕하며 마법 같은 여정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최초의 기록을 썼다. 최초의 기록을 계속 쓰기 위해 도전하겠다"며 "선수들은 분위기가 올라오고 있어 지친 모습은 없는 것 같다. 피로도를 못 느끼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마법에 걸렸나! 무기력하게 무너진 두산…이승엽 감독 "팬들께 죄송"kt 위즈 마법에 걸린 듯 두산 베어스는 만원관중 앞에서 2경기 연속 1점도 뽑지 못한 채 패했다.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 2차전에서 kt에 0-1 완패했다.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두산은 연이틀 영봉패를 당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2경기 중 1경기만 잡았어도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지만,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후 정규시즌 4위가 준플레이오프에 …
"항상 준비돼 있다"…'불펜 변신' 외인 투수의 4이닝 호투 끝이 아니다, 연투까지 각오했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항상 준비돼 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 동안 실점 없이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호투를 했다. 올 시즌 중반 라울 알칸타라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두산에 합류한 발라조빅은 12경기 2승 6패 1홀드 57이닝 28볼넷 69탈삼진 평균자책점 4.2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발라조빅을 불펜 자원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발라조빅의 포스트시즌 데뷔는 빠르게 찾아왔다. 선발 투수 곽빈이 1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1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그리고 2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지며 4이닝 동안 단 한 차례밖에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KT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두산이 0-4로 패배했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와일드카드 2차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선발 등판했던 곽빈은 물론, 4이닝을 책임진 발라조빅도 불펜에서 대기한다. 3일 와일드카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발라조빅은 "어제는 다른 경기와 다르지 않은 경기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는데, 아무래도 가을야구다 보니까 좀 더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다"며 "그래서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단순하게 던지려고 했던 점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전날 투구를 복기했다. 계속해서 "어떻게 보면 중간 투수가 나가서 4이닝을 던졌다는 것 자체가 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전광판을 보고 기록을 봤는데, 전부 리셋돼 0으로 적혀있었다. 저도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발라조빅은 언제든 상황만 된다면 등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 저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준비돼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저도 한국에 왔다"며 "상황만 되고 기회만 된다면 항상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로 나서지 못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발라조빅은 포스트시즌인 만큼 어떤 위치에서든 팀을 위해 공을 던질 것을 다짐했다. 그는 "선발 투수 역할을 못 한다는 것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제가 기복이 있어서 이런 결정을 내리신 것 같다. 그것보다 제가 그런 생각할 여유도 없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이다. 우리 모두의 공동 목표가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최대한 신경 안 쓰고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틀 연속' 2만 3750명 꽉 찼다! 이구동성 "내일은 없다"…'타선변화 無' 총력전의 두산-KT, 준PO행은 누구?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이제는 정말로 뒤가 없는 두 팀이 만났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냐, 가을야구 종료냐. 단 한 경기에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운명이 결정된다. 두산과 KT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WC) 2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 모두 이제 내일은 없다. 전날(2일) 열린 1차전에서 미소를 지은 쪽은 KT였다. KT는 1회 경기 시작부터 두산 선발 곽빈을 맹폭했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가 만들어지기 전까지 3점을 쓸어담고, 이어지는 찬스에서 한 점을 더 보태며 4-0으로 달아났다. 이후 KT는 두산 마운드에 가로막혔지만, 경기의 흐름에 이렇다 할 영향은 없었다. 그만큼 KT의 마운드도 건재했던 까닭이다. 지난해 12승 무패로 '승률왕'에 올랐지만, 올해는 고민거리로 전락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하며 '빅게임 피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그리고 김민(⅓이닝)-손동현(1⅔이닝)-박영현(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 막판 두산의 공격을 무력화시키고 시리즈를 2차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이날 두산은 전날과 같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9회까지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지만 이승엽 감독은 "어제 선발 안타가 많이 나아서 무득점이었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중심 타선에서 장타가 나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변화를 주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타선엔 변화가 없지만, 불펜은 총동원이다. 1승 어드벤티지가 사라진 가운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입장이다. 미출장 선수도 이교훈, 박정수로 정했다. 전날(2일) 선발로 등판해서 부진했던 곽빈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조던 발라조빅까지 모조리 불펜에서 대기한다. 선발 최승용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경기 초반부터 빠르게 투수 교체가 진행될 수 있다. KT는 사상 최초로 5위팀이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마법'을 꿈꾸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2일)부터 업셋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KT도 라인업에 변화는 없다.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연결되는 타선을 구성했다. 이강철 감독은 "초반에 쉽지 않으면 바로 (고)영표를 붙일 계획이다. (소)형준이는 그 뒤에 간다. 하지만 장담은 못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벤자민이 오래 던질 것이다. 쿠에바스가 잘 던졌으니 자극 좀 받았을 것"이라며 "앞을 내다볼 여력이 없다. 오늘 이겨야 한다. 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KBO리그는 사상 최초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관중 동원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대부분 기록들이 새롭게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포스트시즌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KT-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 2만 2750장이 매진된 데 이어 2차전 또한 2만 2750석이 오전 11시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완판됐다. 만원 관중의 엄청난 관심 속에서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손에 쥐는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것 같다"…역사상 최초 WC 업셋 꿈꾼다, KT 이강철 감독의 각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느낌이다." KT 위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치른다. KT는 전날 맞대결에서 쿠에바스의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호투에 힘 입어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역사상 최초로 업셋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팀이 4위팀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5위팀은 2연승을 해야 하는 반면, 4위팀은 1승만 거두면 되기 때문이다. 2016년 KIA 타이거즈와 2021년 키움 히어로즈가 업셋을 노렸지만, 각각 LG 트윈스와 두산에 2차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좋은 기운이 오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역전해서 승리했다. 안 쉬고 바로 오니까 좋은 기운이 오는 것 같다.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KT는 전날(3일)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이강철 감독은 전날 쿠에바스처럼 이날 경기에서 벤자민이 호투를 펼치길 바라고 있다. 소형준, 고영표도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쿠에바스를 제외한 모두가 등판 대기한다. 사령탑은 "(소)형준이는 30개 정도 가능하다. (고)영표도 된다. 나머지는 모두 준비됐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쉽지 않으면 바로 영표를 붙일 계획이다. 형준이는 그 뒤에 간다. 장담은 못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벤자민이 오래 던질 것이다. 쿠에바스 잘 던졌으니 자극 좀 받았을 것이다"며 "앞을 내다볼 여력이 없다. 오늘 이겨야 한다. 다 써야 하는 상황이다. 오늘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강철 감독은 "여기까지 왔고 어제도 승리해 욕심이 안 생길 수 없다. 초반 안 좋다가 중반에 올라왔다. 막판 안 좋다가 마지막 3경기 때 다시 페이스가 올라왔다"며 "오늘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때도 좋은 기운을 갖고 갈 것 같은데, 오늘 이기고 봐야 한다. 마지막 세 경기 이기며 팀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결사' 역할을 기대했는데…찬스 때마다 고개 숙인 '193억' 듀오, 이러다 '최초 불명예' 수모 겪는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힘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 홈 맞대결에서 0-4로 무릎을 꿇으며 1승 어드벤티지가 소멸됐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한 지난해 74승 2무 68패 승률 0.521(5위)의 성적을 바탕으로 첫 해부터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KBO 최초 7년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던 중 처음으로 9위까지 추락던 두산을 다시 가을야구로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두산의 가을은 너무나도 짧았다. 단 한 경기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토종에이스' 곽빈이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작년과 같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4위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했다. 덕분에 두산은 1승의 어드벤티지를 확보한 가운데 전날(1일)까지 마지막 가을야구행에 탑승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온 KT 위즈와 만나게 됐다. 하지만 1차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패배였다. 정규시즌 15승을 수확했고, 통산 15번의 맞대결에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KT에 매우 강했던 곽빈을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로 내세웠는데, 1회 시작부터 볼넷으로 경기를 출발하더니,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4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회에도 투구 내용이 개선되지 않자, 두산은 이번 가을에는 불펜 투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조던 발라조빅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1회부터 많은 점수를 내줬지만, 무려 9이닝의 공격이 남아 있는 만큼 두산은 충분히 간격을 좁힐 기회가 있었다. 게다가 1회부터 갑작스럽게 몸을 푼 뒤 2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 받은 발라조빅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최대한 대등한 경기까지 만들어줬다. 그런데 믿었던 타선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특히 4~5번에 배치된 김재환과 양석환의 '193억원 듀오'의 침묵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두산은 1회부터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는데, 간격을 좁히는 것은 물론 난타전의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찬스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이 모두 땅볼로 물러나면서 첫 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재환과 양석환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구로 막혀 출루조차 하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으로 경기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 조차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0-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안타로 출루한 뒤 제러드 영이 침묵을 깨는 안타를 뽑아내며 1, 3루 기회를 잡았다. 희생플라이만 나오더라도 간격을 3점차로 좁히고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찬스. 그런데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쿠에바스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8km 슬라이더에 루킹 삼진을 당하더니, 이어 나온 양석환은 4구째 142km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졌다. 두산 타선의 핵심인 김재환과 양석환은 정규시즌 막판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김재환의 경우 10경기에서 18안타 3홈런 11타점 10득점 타율 0.462로 폭주했고, 양석환은 8개의 안타 타율 0.222에 그쳤지만, 그 중에서 5개가 홈런일 정도로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오히려 김재환보다 타점이 13점으로 더 많았다. 그런데 며칠 휴식 만에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모습이었다. 김재환의 경우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서 KT의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냈지만, 이미 승기가 기운 뒤였고, 연달아 타석에 들어선 양석환은 끝내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채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 결과 두산은 1회초 4점을 내준 후 9차례의 공격에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0-4로 KT에 무릎을 꿇었고, 결국 1승 어드벤티지가 소멸됐다. 와일드카드 2차전을 잡아낸다면 1차전의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지만, 경기력을 고려했을 때 사상 최초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1차전에 앞서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우리 팀이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고 업셋을 노리고 있었다. 마운드가 무너지더라도 타선이 폭발하면 이길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있지만, 결국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야 이길 수 있다. 2차전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 최초의 불명예까지 떠안을 수 있다. 김재환에게 115억, 양석환에게 78억원이 주어진 이유는 그러한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아쉽지만 타선은 부진할 때도 있고, 터지는 날도 있다. 쿠에바스의 공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감췄다. 하지만 속은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어 사령탑은 "오늘 영봉패를 당했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 오늘 부진했으니 내일은 빵빵 쳐줄 수 있도록 힘을 발휘하는 수밖에 없다"고 중심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양의지가 쇄골 부상으로 인해 스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과연 두산의 '간판타자'들이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일단 두산은 1차전에서 퀵후크 된 곽빈과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을 던진 발라조빅을 비롯해 모두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다 쏟아 부어서라도 최소 실점을 하겠다는 입장. 이젠 타선이 해줄 때다.
'KKKKKKKKK' 통합 우승 주역의 포효, 최초 업셋을 향해 달려간다…"동료들에게 자극 주고 싶었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우리 팀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싶었다." 윌리엄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1회초부터 4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쿠에바스는 1회말 정수빈에게 번트안타,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제러드 영 1루수 직선타, 김재환 1루수 땅볼로 2사 2, 3루가 된 상황에서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막았다. 2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쿠에바스는 3회말 선두타자 조수행을 2루수 오윤석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이후 계속해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4회와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쿠에바스는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재호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지만,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재환과 양석환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낸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2021년 1위 결정전 당시 쿠에바스의 모습을 본 듯하다고 극찬했다. 당시 쿠에바스는 삼성 라이온즈 타선을 상대로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일 휴식 후 올라와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다. 1위를 차지한 KT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쿠에바스는 감독님이 1위 결정전 당시처럼 던졌다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듣자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 내겐 너무 즐거운 기억이다. 무엇보다 팀이 내게 바라는 역할을 해냈다는 게 만족스럽다"며 "다만 경기할 때는 그런 부분을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준비한 대로 경기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시즌 막판 2경기에서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올 만큼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빅게임 피처답게 중요한 경기에서 호투쇼를 펼쳤다. 그는 "큰 경기에 나갔을 때, 정규리그와 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진다. 큰 경기라고 생각하면 마음에 부담을 느낀다. 정규리그 중 한 경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쿠에바스는 총 103개의 공을 던졌다. 커터(45구)-포심패스트볼(28구)-슬라이더(26구)-체인지업(3구)-커브(1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50km/h가 나왔다. 포수 장성우와의 호흡에 대해 그는 “경기 중 매 이닝 마다 얘기하는 편이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 구위가 어땠는지 얘기를 한다. 장성우와 호흡을 맞추면 항상 그렇게 한다”며 "(구종은) 상황에 맞춰서, 또 타석별로 그때그때에 맞게 구종을 활용했다. 오늘은 커터를 많이 던졌다. 매일 다른 느낌인데, 같은 팀이라도 타자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상황별로 생각하고 던진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6회말 위기를 넘긴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포효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꼭 삼진을 잡고 싶었다. 우리 팀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고 파이팅 하라는 의미였다. 실제 삼진을 잡았고, 팀에 힘을 주고 싶다는 의미로 포효했다"며 "또한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항상 응원해 주시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KT는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잡는다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5위팀이 와일드카드에서 4위팀을 잡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된다. 쿠에바스는 "우리 팀의 치어리더로서 선수들을 응원하겠다"며 "한국시리즈 끝날 때까지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 경기 수, 등판 수와 관계없이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 때 보는 것 같았다"…'빅게임 피처' 쿠에바스 호투에 사렵탑도 미소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이 보인다. 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72승 2무 70패로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KT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했고 이날 경기에서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1회말 KT 천적이라 불렸던 곽빈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김민혁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장성우는 좌익수 제러드 영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갔다. KT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강백호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오재일의 적시타까지 나왔다. 3-0으로 앞서갔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 뒤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배정대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격차를 벌렸다.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1회말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제러드를 1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김재환까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2, 3루가 됐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쿠에바스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3회말 1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김재호와 제러드를 범타로 잡았다. 이후 4회와 5회는 삼자범퇴로 매듭지었다. 6회말 정수빈과 제러드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김재환과 양석환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7회말 등판한 김민이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이유찬에게 초구 볼을 던진 뒤 손동현과 교체됐다. 손동현은 흔들림 없이 7회를 매듭지었고 8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9회말에는 박영현이 등판해 강승호에게 안타,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아 2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여동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5년 와일드카드가 신설된 뒤 5위팀이 4위팀을 제압하고 준플레이오프로 진출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2차전까지 치른 경우는 두 차례 있었다. 2016년 LG 트윈스(4위)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 그리고 2021년 두산 베어스(4위)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었다. 이어 2024년 와일드카드에서 다시 한번 2차전 경기가 성사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이강철 감독은 1회초 상황에 대해 "점수가 그렇게까지 날 줄은 몰랐다. 항상 곽빈 선수한테 볼에 당했는데, 선수들이 볼을 잘 참고 스트라이크 들어온 공을 잘 쳐서 좋게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쿠에바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쿠에바스가 6이닝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불펜도 김민, 손동현, 박영현 세 명만 투입했다. 사령탑은 "21년 타이브레이커와 같은 공을 본 것 같다.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최근에 거의 보지 못한 공을 던졌다"며 "오늘 쿠에바스가 잘 던져 (고)영표도 아낄 수 있었다. (소)형준이는 내일 상태 보고 괜찮다고 하면 나올 것이다. 영표도 내일 괜찮을 것이다. 손동현도 잠실에서 강했는데, 오늘도 잘 던졌다. 내일도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4-0으로 승리했지만,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조던 발라조빅을 공략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총력전을 예고 발라조빅의 등판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이강철 감독은 "발라조빅을 처음 봤는데, 공이 좋은지 모르겠다.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두산 투수 중 곽빈 외에는 잘 쳤다"며 "내일은 정말 방망이가 터져줬으면 좋겠다. 막을 때까지 막아보겠지만, 추가점이 안나면 힘들다. 쳐야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잠실구장의 2만 3750석이 모두 팔렸다. 홈 팀 두산에 못지 않은 많은 KT 팬이 3루 응원석을 채웠다. 이강철 감독은 "나가서 봤는데 팬분들 많이 오셔서 선수들 힘내고 좋은 경기했던 것 같다"고 했다. KT는 3일 열리는 2차전에서 역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업셋에 도전한다. KT는 웨스 벤자민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산 선발은 최승용이다.
"작년엔 내가 망쳤다" 그런데 또…'3⅔이닝 5실점→1이닝 4실점' 곽빈이 되풀이한 악몽, 위기에 빠진 두산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곽빈이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최악의 투구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오히려 지난해보다 투구 내용이 더 좋지 않았다. 악몽이 되풀이 됐다. 곽빈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투구수 36구,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곽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두산의 와일드카드 1차전의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다승 공동 1위로 시즌을 마친 것은 물론 통산 KT와 맞대결에서는 15경기에 나서 8승 3패 평균자책점 2.54로 매우 강했던 까닭이다. 특히 브랜든 와델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조던 발라조빅이 선발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곽빈은 정규시즌 막바지 "원 큐에 끝내겠다"고 다짐했으나, 사실 지난해 와일드카드는 악몽 그 자체였다.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3⅔이닝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던 까닭이다. 곽빈은 "작년은 내가 망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걸 설욕해야겠다는 느낌보다는 후회 없이 팀원을 믿고 제 공을 던져보겠다. 타자 형들을 믿고, 나는 나를 믿고 던지면 당연히 이길 것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에 앞서 "(곽)빈이가 5~6이닝을 던지는 것이 베스트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이)영하, (홍)건희, (김) 강률이, (이)병헌이, (김)택연이까지 가는 것이 좋다. 우선은 (곽)빈이를 최대한 길게 가는 것이다. 다만 최악의 경우이지만, 분위기라던가 몸 상태,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도 "곽빈이 KT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줬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서포트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1회 투구 내용은 작년의 악몽을 되풀이 하는 듯했다. 곽빈은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더니,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에 몰렸다. 이후 집중타가 시작됐다. 곽빈은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허무하게 선취점을 헌납했고, 이어 나온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든 공을 공략 당했다. 곽빈은 계속되는 1, 3루에서 오재일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3점째를 내준 뒤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처음으로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다. 그리고 황재균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드디어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배정대에게도 안타를 맞게 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 있었다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아내진 못했으나, 2루 주자 오재일은 중견수 정수빈의 '레이저 송구'의 도움을 받아 5실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을 4점으로 줄였다는 것이었다. 이닝이 끝난 뒤 곽빈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자책했다. 그러나 이닝이 바뀐 뒤에도 곽빈의 투구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곽빈은 9번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또다시 선두타자를 내보냈고, 이에 두산은 1회부터 불펜에서 준비를 시켰던 조던 발라조빅을 투입했다. 그래도 바통을 이어받은 발라조빅이 곽빈의 승계주자가 있는 상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경기가 확실하게 기울 수 있는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곽빈의 조기 강판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될까.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쇄골 부상' 양의지 결국 선발 제외, 벤치에서 힘 불어넣어 준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해야죠." 두산 베어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와일드카드(WC) 1차전 홈 맞대결을 치른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기연(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안방마님 양의지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즌 막판 쇄골 부상을 당했다. 정상적으로 타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에 따르면 수비는 가능해 대수비로 나설 가능성은 열려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양의지는 "배팅할 때 좀 안 좋다. 배팅을 세 번째 치는 것이라 100%로 쳐야 할 것 같은데, 우선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지금 감만 너무 안 잃게 연습만 하고 있다"며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 선수들에게 따로 말은 안 했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다른 것 같다. 즐기는 것 같다. 긴장하는 것보다 큰 경기를 더 하고 싶어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양의지는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훈련을 다시 시작했는데,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어 훈련을 중단했다. 그는 "수비할 때보다 타격할 때 지장이 많다. 휘두를 때 통증이 있다"며 "롯데전 때 시작했는데, 아파서 멈췄다. 지금 3일 동안 쉬었다. 지금 약을 먹고 있는데 빨리 안 잡힌다"고 밝혔다. 두산이 KT를 잡는다면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만나게 된다. 양의지는 준플레이오프 때는 출전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그는 "준플레이오프에 맞추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트레이너파트에서 지금 계속 치료해 주시고 있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칠 때만 안 아프면 이제 바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게 한 번 아픈 상태에서 훈련하다가 또 크게 아플 수가 있다. 아직 조심하는 단계다. 통증만 빨리 잡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의지를 대신해 김기연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프로 데뷔 후 첫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가 될 예정이다. 양의지는 특별한 조언 없이 김기연이 편안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제 경험상 말을 많이 하면 좀 더 긴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좀 편안하게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는 곽빈이다.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5승 9패 167⅔이닝 76볼넷 154탈삼진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곽빈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15승 내기를 해서) 선물은 이미 줬다. 액수가 좀 크더라. 그래도 너무 대견하다. 옛날에 20살 때 와서 저랑 손잡고 한 기억이 난다"며 "항상 주입을 시켰다. (곽)빈이한테 '너는 10승 이상 하는 투수니까 10승을 어떻게 할지 생각하지 말고 그 이상을 바라보라고 했는데, 많이 성장하고 멘탈도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올해 초반에 안 좋았는데, 이렇게 15승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노력이 있었다. 부진할 때도 멘탈이 강해졌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올 시즌 안 아프고 로테이션을 잘 돌아 혼자 이끌어 간 것이 많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 곽빈의 호투도 중요하지만, 타선이 폭발해야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양의지는 "빈이가 나가는데 형들이 잘해줘야 될 것 같다. 방망이를 우선 잘 쳐야지 승부가 난다. 방망이 싸움인 것 같다"고 전했다.
"저희 팀이 마법사다 보니…" 이강철 감독은 WC 최초 업셋을 꿈꾼다 [MD잠실 WC][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저희 팀이 마법사다 보니까…" KT 위즈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을 치른다. KT는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른 끝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게 됐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하며 5위 자리를 차지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어제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와일드카드는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며 "왜냐하면 어제 경기에서 떨어지면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기록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포스트시즌을 계속 진출해야 항상 좋은 레벨을 가고 선수들이 '우리는 이런 팀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서 5강은 주모건 가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는 지난 2015년 신설됐다. 4위팀은 1승만 거두면 된다. 반면 5위팀은 1차전을 잡은 뒤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차례도 업셋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하지만 언젠간 한 번 최초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사령탑은 "한 번은 5위팀이 가야 된다. 저희 팀이 또 마법사다. 또 항상 최초의 기록을 갖고 있다. 한번 좋은 기운을 갖고 가고 싶다"며 "저희도 4위 했을 때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했는데, 1경기만 승리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웠다. 이번에도 두산이 좀 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와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 저희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 가고 싶은 욕망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이날 경기도 고영표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사령탑은 "고영표는 오늘도 가능하다. 던지면서 힘들 때 자신이 말하겠다고 했다. 대기조에 넣어놨다"고 했다.
혜성특급 떠나고, 36세 거포는 FA…영웅들 유격수도 무주공산인데 2루수는 누구? 2025 ‘최대 난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도 확실하게 자리잡은 선수가 없는데 2루수까지. 키움 히어로즈는 2년 연속 최하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제 김혜성(25)의 한미포스팅시스템 입찰을 도울 계획이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김혜성과 합의한 사항이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속한 CAA와 계약한 상태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규모가 관건이다. 키움은 내년부터 김혜성 없이 살아야 한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유격수도 붙박이 주전을 찾지 못한 실정이다. 이제 중앙내야 전체가 무주공산이 돼 버렸다. 2루만 생각하면 즉시 대안이 있긴 하다. 올해 붙박이 1루수로 뛴 베테랑 최주환과 주전 3루수 송성문이다. 사실 최주환은 오랫동안 2루수였다. 송성문은 2루도 가능하다. 그런데 최주환은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130경기서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FA 자격을 행사한다고 보면 키움이 잡는다는 보장은 없다. 송성문은 올해 타격 잠재력을 터트리면서, 내년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우선 지켜봐야 한다. 본인은 3루든 2루든 큰 거부감은 없다. 내부적으로 그래도 3루가 어울린다는 평가가 많지만, 2루에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송성문이 내년에 2루수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변수들을 차치하면 결국 뉴 페이스들을 발굴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3루와 2루를 통틀어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역시 신인 고영우다. 3루수로 442⅔이닝, 유격수로 67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시즌 막판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문책성 2군행을 지시를 받기 전까지 꾸준히 1군에 머물렀다. 공수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지켜봐야 한다. 송성문이 2루로 이동할 경우 3루에 자리잡을 수 있는 선수다. 베테랑 김태진을 비롯해 김병휘, 이승원, 신인 이재상 등이 유격수로 기용됐다. 이들은 2루수 후보이기도 하다. 누구도 홍원기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지 못한 상황. 내년엔 김혜성마저 없으니 이들에겐 기회이자 위기다. 궁극적으로 내야에 붙박이 포지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안정감을 가져가려면 주전과 백업의 명확한 구분이 필요하기 떼문이다. 송성문이 3루를 지킨다면 확실한 키스톤콤비가 나와야 한다. 홍원기 감독이 곧 시작할 대만 마무리캠프에서 중점적으로 살펴볼 대목이다.
'KIA 7년 만의 우승·김도영 38-40·레이예스 202안타' 2024 KBO리그 진기록[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지난 1일을 끝으로 2024 KBO리그가 종료됐다. 7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쏟아지는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 천만 관중 돌파 등 720경기가 펼쳐진 200여 일 간의 전쟁에서 피어난 진기록을 모았다. ▲ KIA, 2017시즌 이후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KIA는 87승 55패 2무로 0.613의 승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2024 KBO 리그 정규시즌 1위를 확정 지었다. 지난 6월 12일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자리를 뺏기지 않았던 KIA는 올 해의 최강팀을 가리기 위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구단 역사상 12번째 통합우승을 노린다. ▲ 이어지는 통산 최다 신기록 경신… SSG 최정, NC 손아섭, KIA 양현종, 최형우, 삼성 강민호 2024년은 KBO 리그 개인 통산 최다 신기록이 줄줄이 경신되는 한 해였다. 가장 먼저 3월 28일 잠실 LG전에서 삼성 강민호가 2,238번째 경기에 출장하며 개인 타자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을 세웠다. SSG 최정은 4월 24일 롯데와의 경기가 펼쳐진 사직에서 5회, 개인 468홈런을 완성하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6월 12일에는 KIA 최형우가 문학에서 SSG를 상대로 5회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을 4,078루타로 갈아치웠다. 두 기록 모두 종전 이승엽(전 삼성)이 보유하고 있던 기록이었다. 6월 20일 잠실 두산전에는 NC 손아섭이 6회 2사 후에 2,505번째 안타를 쳐내며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다 안타 기록은 최다 경기 출장 기록과 함께 박용택(전 LG)이 보유하고 있었다. KIA 양현종은 8월 21일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투구 중 7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종전 송진우(전 한화)가 가지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인 2,048 탈삼진을 넘어섰다. 2009시즌 송진우 이후 15년 만에 경신된 기록이었다. SSG 최정은 9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1,033번째 4구를 얻어내며 타자의 선구안을 나타내는 기록인 최다 4사구 신기록(1,381 4사구)을 기록하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양준혁(전 삼성)이 기록한 1,380 4사구였다. ▲ KIA 김도영, 최초 월간 10-10, 최연소 30-30 달성 KIA 김도영은 최초, 최연소, 최소 경기 기록을 모두 달성했다. 최초 기록으로는 지난 4월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월간 10홈런 - 10도루를 달성하고, 7월 23일 광주 NC전에서 4타석 안타→2루타→3루타→홈런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8월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20세 10개월 13일, 111경기만에 달성한 30홈런-30도루는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 경기 달성 기록이었다. 한편 김도영은 뛰어난 타격 능력과 빠른 발을 앞세워, 9월 23일 종전 2014시즌 서건창(전 넥센)의 기록인 135득점을 넘어 136득점을 기록하며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 SSG 노경은, 역대 첫 번째 2시즌 연속 30홀드 8월 15일 창원 NC전에서 등판한 SSG 노경은이 6회를 막아내며 역대 최초로 2시즌 연속 30홀드를 달성했다. 역대 시즌 30홀드 이상을 기록한 11명의 선수 중에 다음 시즌에도 30홀드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노경은은 이번 시즌 최종 38홀드를 기록하며 최고령 홀드왕 타이틀도 세우게 되었다. ▲ 두산 김택연, 고졸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2024년은 두산 김택연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즌이었다. 데뷔 첫해부터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으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8월 27일 창원 NC전에 등판해서 타선을 막아낸 김택연은 17세이브를 올렸다. 2006년 나승현(롯데)의 16세이브 기록이 18년 만에 경신되었다. ▲ 삼성 박병호, 역대 3번째 400홈런 달성 삼성 박병호는 역대 3번째 400홈런을 달성했다. 9월 4일 대구 두산전 2회말 타석에선 박병호는 솔로 홈런으로 만원 관중 앞에서 자신의 400홈런을 날렸다. KBO리그에서 400홈런 고지를 달성한 선수는 전 삼성 이승엽과 SSG 최정이다. ▲ 삼성 오승환, SSG 추신수 최고령 기록 경신 KBO 리그 최고령 기록이 새롭게 쓰였다. 삼성 오승환은 41세 12일 나이에 7월 27일 대구 KT전에서 9회 경기를 마무리하며 최고령 세이브를 기록했다. SSG 추신수는 역대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지난 7월 24일 수원 KT전에서 최고령 타자 출장, 안타 신기록을 달성했고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초 홈런을 때리며 최고령 홈런 기록도 경신했다. ▲ 두산 팀 최다 득점 신기록 지난 7월 31일 두산이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팀 최다 득점 신기록(30점)을 세웠다. 종전 최다 기록은 27점으로 1997년 삼성이 LG를 상대로 달성했었다. 이날 두산은 KIA를 상대로 30대 6으로 승리하며 최다 득점차 경기 신기록(24점)도 달성했다. ▲ 롯데 레이예스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롯데 레이예스는 KBO 리그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월 2일 창원 NC전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2014년 서건창(넥센)이 기록했던 201안타를 뛰어 넘고 최종 202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144경기를 모두 출전한 레이예스는 뛰어난 타격감으로 2024년 시즌 롯데 타선을 책임졌다. ▲ KBO 리그 최초 1,000만 관중 돌파 KBO리그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일(화) 정규시즌 종료 기준 1,088만 7,705명 야구장을 찾아왔고 평균 관중은 1만 5,122명을 기록했다. 야구장 밖에서도 관심은 폭발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누적 시청자 수는 TV 기준 약 1억 6천만명으로 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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