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KS 엔트리 경쟁은 시작됐다…5명 다음기회에? 예상이 안 된다, 꽃범호 마음을 사로잡아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쟁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는 4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최근 훈련영상 2편을 잇따라 게재했다.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고, 4일 라이브피칭을 한 제임스 네일은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내놨다. 각 파트별 코치들의 훈련내용 소개도 인상적이다.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한국시리즈 30인 엔트리다. 현재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훈련하는 선수는 총 35명이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 상태를 봐야 하는 김호령 정도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 35명 명단에 없는 선수는 한국시리즈에 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35명 훈련명단을 보면,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보인다. 올 시즌 내내 1군에서 주축멤버로 뛰어온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경우 훈련성과, 컨디션, 한국시리즈 파트너 등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내놓은 힌트는 두 가지다. 투수의 경우 13~14명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16명 중 2~3명은 한국시리즈에 못 간다. 또한, 포수는 3명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훈련하는 김태군, 한승택, 한준수가 나란히 한국시리즈에 뛴다. 이범호 감독이 엔트리를 짜는 기준과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30인 로스터가 달라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30명의 선수가 전부 포스트시즌에 뛰는 건 아니다. 연장까지 가거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결국 코어멤버들이 풀로 뛴다고 봐야 한다. 투수만 해도 13~14인으로 간다고 하지만, 선발투수 4명을 제외하고 불펜에서도 확실한 카드 위주로 돌아간다고 봐야 한다. 한국시리즈 흐름에 따라 벤치에서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고, 연장에 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시리즈 도중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야수진의 경우 현재 멤버에서 많이 빠져나가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예를 들어 김호령이 한국시리즈 개막까지 끝내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면 올 시즌 같은 롤을 수행해온 박정우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은 거의 확실하다. 한편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 1~2자리를 미래에 초점을 두고 경험을 쌓는 목적으로 쓸 수도 있다. 어차피 30명이 전부 나가는 게 아니라면, 미래에 KIA가 꼭 써야 할 1~2명의 선수에게 한국시리즈의 분위기와 느낌을 알려줄 수도 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즐기는 스타일이다. KIA는 14일부터 광주에서 합숙에 나선다. 이범호 감독은 자신이 선수생활을 하던 2017년의 경우 3~4일 정도만 합숙했다고 떠올렸다. 그에 비하면 합숙기간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팀워크도 다지고, 적당한 긴장감을 다지는 측면에서 합숙은 필요하다. 한국시리즈가 7차전(29일)까지 가면 합숙기간은 보름이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하는 20일까지 1~2자리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선택은 상당히 신중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결정되는 시기도 중요한 변수다.
나성범·양의지 떠나고 장타자가 귀한데…20세 우타자 12안타 중 홈런 7개, 정작 2군에서도 ‘이것’ 고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성범(KIA 타이거즈), 양의지(두산 베어스) 떠나고 장타자 가뭄인데… NC 다이노스의 현실이 그렇다. 간판타자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는 통산 애버리지 탑클래스를 달리지만 멀리 치는 타자는 아니다. 전임감독이 김주원과 김형준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건, 장거리타자라는 이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NC에는 이미 흥미로운 장거리타자 한 명이 있다. 오른손 외야수 박한결(20)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23년 2라운드 14순위로 지명됐다. 한 방 능력을 앞세워 상위 순번에 지명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2년간 1군에서 40경기에 나갔는데 무려 8홈런을 쳤다. 파워와 홈런생산력은 ‘찐’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28경기서 65타수 12안타 타율 0.185를 찍었다. 그런데 12안타 중 홈런이 7방이었다. 2루타도 한 방 있었다. 단타는 4개밖에 없었다. 일단 방망이에 맞으면 넘어갔다. 심지어 투수친화적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전임감독은 박한결을 1군에서 오른손 대타로 활용하다가도, 주축들의 부상이 쏟아지자 과감하게 주전으로 기용하기도 했다. 재능을 유심히 지켜봤다. 아울러 신임감독이 박한결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한결의 고민은 삼진이다. 홈런을 그렇게 잘 치는데 애버리지가 0.185였다. 작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올해 삼진이 부쩍 늘어났다. 볼넷은 6개였는데 삼진을 무려 29차례 당했다. 너무 극단적인 스윙을 했다고 봐야 한다. 히팅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는 건 좋은 일이지만, 1군에서 꾸준히 생존하려면 1할대 애버리지는 곤란하다. 그래도 박한결에겐 나이와 시간이 무기다. 2군에선 올 시즌 65경기서 218타수 53안타 타율 0.243 5홈런 21타점이다. 역시 2루타 10방에 홈런 5개로 장타 비중이 높다. 그리고 사사구 25개에 삼진을 64차례 당했다. 박한결은 5일 창원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서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좌전안타였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156에 삼진 10개. NC 2군은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을 갖는다. 교류전에 참가한 2군 선수들은 이후 자연스럽게 마무리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부터 진행할 1군 마무리훈련에는 올해 주축 멤버 상당수가 참가한다. 그러나 신임감독의 눈에 드는 건 선수 하기 나름이다.
'88% 확률 잡았다' KT, 2시간 36분만에 LG 제압... 하루 쉰 107억 에이스 투혼 빛났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KT 위즈의 기적은 계속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첫 판까지 잡아냈다. KT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경기서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1승을 먼저 선점했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3전 2선승제를 제외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혀도 73.3%(15회 중 11회)나 된다. 88%의 확률을 잡아낸 셈이다. ▲ 선발 라인업 KT :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 투수 고영표. LG :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 ▲ '107억 에이스' 고영표의 투혼 빛났다 KT는 1차전 선발이 고민이었다. 연일 강행군을 펼쳐온 탓에 선발로 나선 투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의 선택은 고영표였다. 이강철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어차피 (엄)상백이도 3일 휴식 후 나오는 것이다. (고)영표가 초반에 경기를 만들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며 "상백이는 4일 휴식 후 나갈 수 있다. 본인은 나갈 수 있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쉬고 가는 게 낫다. 영표는 한 바퀴 정도 돌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던지고 5차전까지 가게 되면 정상 로테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고영표의 투혼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졌고,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중간에 나와 1⅔이닝 18개의 공을 뿌렸다. 이어 하루 쉬고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웨스 벤자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4구를 뿌리며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타순 한 바퀴만 막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기대보다 더 나은 투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완벽했다. 4회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하긴 했으나 김현수를 막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100% 해냈다. 하루 휴식 후 56구 투혼을 펼쳤다. ▲ 꺾이지 않은 KT 기세, 강철매직도 통했다 SSG와 5위 결정전, 두산과 와일드카드까지 3경기를 치르고 온 KT의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강철 매직'도 적중했다. 오재일이 아닌 최근 10경기서 타율 1할(0.133)에 그친 문상철을 선발로 내보냈는데 통했다. 이강철 감독은 "문상철이 좌투수를 상대로 잘 쳤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었는데, 오늘 훈련 때 괜찮아 보였다. 타격 코치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첫 타석부터 믿음에 보답했다. 2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우중간 안타를 친 뒤 문상철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몸쪽 높게 들어오는 엔스의 2구 150.8km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2-0. ▲ LG의 반격, 그러나 다시 달아난 KT 고영표에 막혔던 LG 타선은 타순이 안 바퀴 돌자 달라졌다. 고영표 공의 위력이 떨어진 부분도 있었을 터. LG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4회말이었다. 1사 후 신민재가 우전 안타로 팀의 첫 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오스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자리했다. 여기서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쳐 추격을 시작했다. 4번 문보경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오지환이 중전 안타를 쳐 다시 기회를 이어갔다. 오지환의 도루로 2사 2, 3루로 이어졌으나 김현수가 투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 혹은 역전 기회는 날아갔다. 그러자 KT가 다시 달아났다. 5회초 1사에서 배정대가 좌전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심우준 역시 같은 코스로 2루타를 쳐 격차를 다시 벌렸다. 점수는 3-1. ▲ KT의 3연속 병살타 그럼에도 끝내 터지지 않은 LG 타선 6회초 다시 KT가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로하스 볼넷과 강백호의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LG 벤치는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선발 엔스를 내리고 김진성을 올렸다. 87개의 공을 던졌지만 조금 빠른 투수 교체를 했다. 이는 통했다. 김진성이 마운드에 올라와 문상철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역시 야구의 격언은 맞아 떨어진다. 위기 뒤에 기회다. 6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에 이어 신민재의 볼넷이 나왔다. 오스틴의 우익수 뜬공으로 1, 3루로 바뀌었다. 여기서 KT의 사인이 맞지 않았다. LG의 더블스틸을 저지하려 했지만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빗나갔다. 중견수 쪽으로 빠진 사이 홍창기가 홈을 밟았다. 김진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황재균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배정대를 삼진 처리한 뒤 황재균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또 한 번의 더블아웃을 만들어냈다. 불펜의 호투가 이어졌지만 LG 타선 침묵이 뼈아팠다. 7회말 공격에선 단 공 3개에 끝이 났다. 8회에는 2사 후 신민재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마지막 9회. 중심타선으로 이어졌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KT의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가 끝난 시간이 4시 36분이었다.
"팀에 보탬 되도록 노력할 것"…리드오프 출격하는 '출루왕' 홍창기의 다부진 각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자신 있습니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홍창기는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176안타 5홈런 10도루 73타점 96득점 타율 0.336 OPS 0.857을 기록했다. 출루율 부문 1위(0.447)를 차지했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했다. 정규시즌 활약을 가을야구 무대에서 그대로 이어가려 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홍창기는 "시즌이랑 똑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잠은 똑같이 잘 잤다. 시즌과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잘 잤다"고 말했다. 상대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KT다. KT는 시즌 막판 상승세를 탔다. SSG 랜더스와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행 티켓을 따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두산 베어스를 만나 역사상 최초로 5위팀 업셋에 성공했다. 상승세의 KT다. 하지만 홍창기는 자신 있다. 지난해 LG가 KT를 잡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는 "KT는 확실히 가을에 계속 강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보니 올가을도 확실히 강하다고 느껴졌다"며 "그래도 편안함은 어느 정도 있을 것 같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저희가 승리했기 때문에 그만큼의 자신감도 있을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좋은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 있게 경기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다. 홍창기는 "아직 경기에 들어가지 않아서 긴장은 없는데, 재작년이나 작년에도 몸 풀러 나가면서 느낌이 다를 때가 있었다. 야구장 한번 나가봐야 할 것 같다"며 ""선수라면 다 잘하고 싶을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을 것이다. 1차전부터 최선을 다하면서 팀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을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년엔 TV로 봤는데" 팔꿈치 수술→복귀→ERA 3.24, 가을 불펜 조커 의지 불태운다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작년에는 TV로 봤는데..." KT 위즈 소형준(23)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지우려 한다. 소형준은 데뷔 해인 2020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 2021년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활약했고, 2022년 와일드카드(WC)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선 총 11이닝 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LG 트윈스와 치른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다. 5월에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때문이다. 대신 TV로 지켜봤다. 올해 9월에 복귀한 소형준은 시즌 막판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막판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다. 와일드카드에선 휴식을 취한 소형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다시 나설 예정이다. 가을야구 조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소형준은 "5위 결정전, 와일드카드를 하면서 투수들의 의지있는 모습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도 전달이 됐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나 역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팔꿈치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올 시즌에 건강하게 복귀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건강한 모습을 복귀한 데 이어 현재는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까지 하게 됐다. 소형준은 "나 역시 건강하게 복귀만 하자라는 생각을 가졌다. 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게 됐다. 솔직히 부담감, 책임감을 덜 가지고 올라왔는데 이런 임무가 주어지면서 그런 게 많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KT에게 아픔을 준 LG를 다시 만나게 됐다. 소형준은 "작년에는 TV로 봤는데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내가 같이 있기 때문에 꼭 이길 수 있게 하겠다. 선수들도 의지가 넘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밤새 고민한 라인업' 문성주 9번, 타선 대폭발할까... 염갈량 "잘 풀리면 빅이닝" [MD잠실 준PO][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LG와 KT는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맞대결을 갖는다. 지난해 가을야구 맞붙은 적이 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다. 당시 KT가 1승을 가져갔으나 LG가 반격해 4승을 내리 따내며 27년만의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1년 만에 성사된 리벤지매치다. 다만 지난해와 다르게 한국시리즈가 아닌 준플레이오프에서다. 1차전 선발로 LG는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KT는 고영표가 나온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67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로 활약했다. KT를 상대로 2경기에 나와 12이닝을 던져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KT와의 최근 맞대결은 8월 30일 수원 KT전이었다. 결과는 7이닝 9피안타 1사구 5탈삼진 5실점. 홈런 2방을 맞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고영표는 올 시즌 18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LG 상대로는 1경기에 나왔다. 4⅔이닝 5실점을 허용했다. 고영표는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불펜에서 등장했다. 지난 1일 SSG와 5위 결정전에서 1-2로 뒤진 7회 등판해 1⅔이닝을 소화했는데 8회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는 1-0으로 앞선 8회 선발 벤자민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막아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9승7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가을야구서 기선제압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1차전 승리 팀의 다음 스테이지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에 이른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까지 합하면 73.3%(15회 중 11회)나 된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4일) 훈련을 마친 뒤 타순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밑에 쪽이 바뀔 듯 하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봐야 한다.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최종 결정할거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예고한 대로 하위 타순에 변화가 있었다. 문성주 9번에 대해 염 감독은 "문성주를 2번과 6번으로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런데 전력분석팀과 타격 파트에서 9번을 추천했다. 고민을 해보니 나쁘지 않은 카드라 생각했다. 우리가 3, 4번에 연결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력분석팀이 많이 고민을 한 것 같았다"면서 "잘 풀리면 빅이닝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8·9·1·2에서 이어지면 나쁘지 않다. 2번 신민재에게 번트 지시하고 3, 4번에 찬스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친상을 유영찬은 발인을 마치고 돌아와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만류했다. 염 감독은 "본인은 빨리 오면 할 수 있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발인을 하고 시합하는 것은 내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늘은 안전하게 쉬고 내일부터 등판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서 창단 첫 우승! 강권식 감독 "즐겁게 야구해 우승한 어린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창단 6개월 만의 우승!' 강권식 감독이 이끄는 동대문구마인볼 유소년야구단이 창단 후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9월 27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양구군 하리야구장 등 6개 구장에서 펼쳐진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새싹리그(9세 이하 선수들 출전)에서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 동대문구마인볼유소년야구단은 이번 대회에서 새싹리그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4경기를 모두 이겼고, 준결승전과 결승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결승전에서는 수원TNP야구단을 3-2로 꺾었다. 창단 6개월 만에 첫 우승을 이루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압도적인 기세로 우승 영광을 안았지만, 강권식 감독은 "쉬운 승부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결과로만 보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결승전 포함 6경기 중 5경기가 역전승이었다"며 "4경기는 1점 차 승부였다. 매경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우승 비결로 어린 선수들의 집중력을 꼽았다. "우리 팀은 초등학교 3학년 4명, 2학년 4명, 1학년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 선수들이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내서 파이팅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팀 성적보다는 자신 있게 스윙하고 힘차게 달리는 즐거운 야구, 스스로 판단하고 플레이하는 생각하는 야구를 기본 방향으로 잡고 열심히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제1회 마이데일리배에서 새싹리그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제21회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배 우승까지 이뤘다. 감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고, 노현승과 천서빈이 최우수선수상과 우수선수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강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잠재력과 실력을 동시에 보여 줬다. 노현승, 천서빈, 안지후, 손윤우, 김현진, 김시온, 김지우, 유지호, 문예준 선수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선수들 한 명 한 명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아울러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새싹리그 팀이지만, 프로 못지 않은 열정을 발휘했다"며 "대회 내내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 분들과 부모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옷을 진짜 지맘대로 잘라 입는 야구선수해외야구 갤러리
'LG 가을 승부수' 불펜 이동한 외인 에이스, 커브 그립 장착 뒷이야기 "통역이 던진다길래"[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올 시즌 가을야구의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KBO리그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에르난데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시즌 중에도 중간에 나가본 적이 있어서 정신적인 준비는 됐다. 내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직 승리다. 팀이 이기는 데 보탬에 되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뭐든 좋다"고 말했다. 이는 보직 변경에 대한 이야기다. 준플레이오프에선 5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없다. 3~4명 정도면 충분하다. 때문에 선발 투수 중에서 불펜으로 뛰는 상황이 생긴다. LG에선 에르난데스가 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과 면담을 통해 결정됐다. 에르난데스는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에르난데스의 불펜 이동은 이미 예견됐다. 정규시즌 막판 에르난데스가 불펜 투수로 나선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 올라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었는데 1회 2번 타자 허경민에게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당했고, 투구수가 적었던 에르난데스가 더블헤더 2차전에 구원 등판한 것이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나는 마운드에서 경쟁하는 일을 즐기는 선수다. 감독님이 그 상황에 나를 투입했다면 상황에 맞는 역할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헤드샷 이후 에르난데스를 향해 야유가 쏟아졌다. 이러한 분위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분명 나올 수 있다. 예방을 한 셈. 에르난데스는 "아마도 내일은 더 굉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더블헤더 때는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던졌다. 집중하고 던지면 외부 소음이 잘 안 들릴 때가 있다. 그래서 그냥 집중하고 던졌다"고 돌아본 뒤 "내일도 아마 엄청나게 시끄러울테니 집중해서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7월말 LG와 계약한 후 8월 8일에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에르난데스는 한국과 미국 야구의 차이점을 짚었다. 그는 "처음에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경기 던져 보니 상대 팀에서 내가 다음에 뭘 던질지 간파하고 있더라. 그래서 커브를 적극적으로 섞기 시작했다. 미국 타자들은 홈런과 장타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그런데 한국 타자들은 컨택 중심의 타격을 한다. 그래서 삼진 잡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인식한 에르난데스는 커브의 비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커브 그립도 바꿨다. 특히 그립을 바꾸는 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알고보니 통역 정종민씨로부터 배운 것이었다. 에르난데스는 "통역(정종민)에게 커브를 배웠다. 사회인야구에서 투수로 뛰면서 커브를 던지다고 하길래 그립을 보여달라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종민씨는 "임찬규에게 배운 것이니 임찬규가 에르난데스에게 가르쳐 준 셈이다"고 손사레를 쳤다. 정종민씨가 보여준 그립이 다행히(?) 에르난데스 손에도 잘 맞았다. 에르난데스는 "그 전에 잡았던 그립은 불편했는데 이 그립은 편했다. 단기간에 커브를 던져야 했는데 운 좋게 나에게 잘 맞았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기대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이 된다. 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타자들과 잘 싸우겠다"면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고 우승을 하고 싶다. 팀 승리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영웅들의 마지막 타자 1차지명, 군 복무 마친 23세 좌타자…참 안 터지는데, 잔잔한 위로의 3안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참 안 터지네. 키움 히어로즈의 마지막 타자 1차지명 신인은 2020년 박주홍(23)이었다. 근래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 투수가 득세하는 것처럼, 비슷한 값이면 타자보다 투수가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타자가 1차 지명을 받거나 1~2라운드에 뽑히면 남다른 재능 혹은 실링,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박주홍도 그랬다. 키움은 박주홍이 주축 외야수로 클 것으로 확신하고 과감히 지명했다. 당시 서울 3개 구단은 돌아가며 1차지명 우선권을 가졌다. 1순위 LG 트윈스가 이민호를 뽑자 2순위 키움이 박주홍을 데려갔다. 당시 1차 지명 신인들 중에선 정해영(KIA 타이거즈)이 리그 최고 마무리로 성장했고, 소형준(KT 위즈)도 주축 선발투수가 됐다. 그러나 박주홍은 지난 5년간 제대로 크지 못했다. 2023년 27경기가 1군에서 넘간 가장 많은 실적. 5년간 단 109경기 출전. 성적은 타율 0.151 10타점 OPS 0.463. 홍원기 감독은 전통적으로 저연차, 신예들에게 과감히 기회를 주는 스타일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박주홍의 고전은 도드라진다. 국가유공자 자녀 병역혜택 대상이라서, 군 복무도 작년 11월 말부터 6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올해도 반등하지 못했다. 25경기서 타율 0.102 1타점. 퓨처스리그에서도 눈에 띄는 성적을 못 남겼다. 올 시즌 35경기서 112타수 32안타 타율 0.286 5홈런 21타점 10득점 OPS 0.885. 단, 최근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33 2홈런 9타점. 4일 고양 상무전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퓨처스리그도 마무리 단계다. 키움은 대만에서 대대적인 마무리캠프를 계획 중이다. 박주홍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23세이긴 하지만, 그동안 보여준 게 사실상 없다. 여기서 1~2년 더 머뭇거리면 앞날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키움 외야는 장기적으로 이주형과 장재영이 주축으로 뛸 가능성이 크다. 베테랑 이형종은 FA 계약자라서 되도록 써야 한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 이주형과 장재영도 완전히 자리잡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박주홍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키움의 역대 타자 1차지명 최고 성공사례는 단연 2017년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팀과 KBO리그 최고를 차례로 인정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누구나 이 사례가 될 순 없다. 그러나 강력한 동기부여는 될 수 있다. 올 겨울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키움은 타선의 코어가 절실하다. 송성문 한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주형이 좀 더 성장해야 하고, 젊은 타자들이 더 많이 분전해야 한다. 키움으로선 박주홍이 터지길 기대하는 게 당연하다.
"모르겠다" 작년엔 선발·라인업 다 공개했던 염갈량, 왜 1년 만에 바뀌었나[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전략을 짜면 숨기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부분 비공개였다. 왜일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정반대다. 당시 LG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천에서 진행된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서부터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불펜, 라인업까지 공개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1차전 선발 디트릭 엔스를 제외하곤 대부분 비공개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준PO 대비 훈련을 마친 후 엔스 다음으로 나갈 선발 투수를 묻는 질문에 "모른다. 내일 가 봐야 안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할 것이다. 앞으로 로테이션은 상황을 보면서 짜야 한다"면서 "엔스가 4차전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상황도 보고 엔스의 회복력도 봐야 한다. 준PO 로테이션을 세 명으로 갈지 네 명으로 갈지 알 수 없다. 경기 진행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물음표를 남겼다. 지난해엔 케이시 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으로 이어지는 4인 로테이션으로 발표해 그대로 나섰다. 불펜진 구성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김진성과 유영찬에 에르난데스와 함덕주까지 4명이 필승조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 등 선발 투수도 중간 투수로 나설 수 있다. 누가 등판할지는 모른다. 선발 중 불펜으로 나서는 선수를 보면 선발 로테이션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라인업도 미정이다. 올 시즌 유독 주전 선수들의 타격 부침이 심했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이 부진했다. 하위 타선에서 상위 타선으로의 연결을 중요시하는 염경엽 감독으로서는 고민이 크다. 지난해엔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스틴-오지환-문보경-박동원-문성주-신민재 순서로 고정했다. 염 감독은 "일단 2번은 신민재로 간다. 하위 타순 쪽에 변화가 있을 것도 같다. 상대 전적도 있고, 연습하면서 컨디션이 올라온 부분도 체크했다. 이런 것들로 인해서 변동이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했던 8, 9, 1, 2번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문성주가 9번에 들어가야 한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뛰는 야구도 물음표다. 염경엽 감독은 "모르겠다. 더 뛸 수도 있고, 더 안 뛸 수도 있다. 작년처럼 자제할 수도 있고, 상대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KT는 작년보다 강하다고 본다. 완벽한 4선발이 갖춰져 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체력적으로) 지친 상태도 아니다. 5위 결정전부터 와일드카드까지 승리하면서 올라왔기 때문에 기세도 있다. 가장 전력의 상승세일 때 만나기 때문에 준PO는 정말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3월 너무 안 좋았죠, 빼야 될만한 실력이었는데…” 꽃범호 향한 KIA 김도영의 감사함, 진짜 뺐다면 ‘아찔’[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 너무 안 좋았죠.”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1)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치고 취재진 인터뷰서 이범호 감독 얘기를 꺼냈다. 당시 김도영은 “감독님이 초반에 안 될 때도 그냥 믿어줬다. 내가 좋은 기록을 냈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항상 감사함을 갖고 있다. 감독님은 항상 선수 위주로 게임을 준비한다. 선수 모두 감독님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것이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김도영은 “선수가 경기를 할 때 좋은 컨디션을 내기 위해 휴식이면 휴식, 훈련이면 훈련을 더 하라고 말씀을 많이 해줬다. 그냥 초반부터 계속 믿음을 심어줬다. 다른 감독님이면 날 뺐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충분히 한다. 빼야 될 만한 실력이었다. 초반에 진짜 감독님이…이렇게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라고 했다. 또한 김도영은 “3월은 너무 안 좋았다. 그런데도 감독님이 계속 믿어줬다. 캠프 때부터…작년에 내가 뭐 이룬 것도 없는데 감독님이 캠프 때부터 계속 주전이라고 그랬다. 그런 걸 강조해주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서 올해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3월 6경기서 26타수 4안타 타율 0.154 1타점 1득점 1사구였다. 이때 이범호 감독이 자신을 빼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빼지 않고 믿음을 주자 자신감이 생겼고, 그게 올 시즌을 달려온 강력한 동력 중 하나라고 여겼다. 따지고 보면 김도영이 3월에 부진한 건 자연스러웠다. 김도영은 작년 11월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여파로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 막판에 방망이를 잡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다른 타자들처럼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완벽히 만드는 건 불가능했다. KIA는 김도영의 부상 당시 올해 정규시즌 개막전에 뛰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김도영은 기적의 재활을 선보였고, 그 과정에 이범호 감독의 격려와 믿음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들에게 믿음과 책임감을 동시에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주전을 정하면 되도록 그대로 끌고 가는 스타일이다. 부진해도 충분히 기다려준다. 그 과정에서 적절한 소통 및 어드바이스가 따라붙는다. 그렇게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 김선빈이 슬럼프를 딛고 살아났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만 특별히 믿음을 줬던 건 아니었다. 오히려 소크라테스, 나성범, 김도영은 올 시즌 도중 집중력 결여된 수비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선수들이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이 마냥 믿음으로 주축멤버들을 끌고 갔던 건 절대 아니다. 실수나 실책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비나 주루에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안일했다고 판단하면 가차 없었다. 그렇게 김도영이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무대, 한국시리즈만 남겨뒀다. 최종전 이후 사흘간 리셋하고 4일부터 다시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1일. 앞으로 16일간 훈련과 연습경기 세 차례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김도영의 올해 마지막 과제다.
최강야구에서 KBO 레전드들 괴롭혔던 20세 파이어볼러…2024시즌 안 끝났다, KKKKKK보다 반가운 이것[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KKKKK보다 반가운 1볼넷. NC 다이노스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김휘집을 받아오면서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대신 2023년과 2024년 1라운더를 잘 육성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신영우(20)와 김휘건(19), 두 우완 파이어볼러가 잠재력을 언제 터트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토종 선발진이 두껍지 못한 NC로선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특히 신영우는 2022년 경남고 에이스로서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끌던 몬스터즈 타선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본적으로 150km을 거뜬히 찍는 포심이 있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도 보유했다. 지난 2년간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올해 1군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61을 기록했다. 전임감독은 약 1년 전, 신영우를 간혹 선발진에 구멍이 날 때 1군에 올려 기용해 동기부여를 주고, 2균에서 착실히 키워 훗날을 기약하는 게 최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도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2023시즌 17경기서 3승7패 평균자책점 6.14, 올 시즌 14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4. 문제는 명확하다. 제구와 커맨드다. 퓨처스리그 통산 114⅓이닝을 소화했으나 무려 14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안타는 77개만 맞았다. 공짜 피출루가 지난 2년간 신영우를 괴롭혔다. 그런 점에서 4일 창원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홈 경기는 고무적이었다.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6탈삼진도, 무실점도 의미 있다. 그러나 볼넷을 1개만 내줬다는 게 더욱 고무적이다. 2회 2사 2루서 김동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전부였다. 1루가 비었으니 데미지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후속 서동욱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이른바 이해가 되는 볼넷이었다.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친다면, 좋은 마무리가 될 수 있다. 단, NC C팀은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을 갖는다. 사실 9월에도 사사구 문제가 크게 개선됐다. 3경기서 구원 등판 두 차례 포함, 5⅔이닝 동안 8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사사구는 7개로 준수했다. 7월 3경기서 11⅓이닝 동안 16개의 볼넷을 내준 것과 비교된다. 신영우가 언제 1군에 올라와 무게감 있는 한 자리를 차지할까. 아직은 시간이 있다. 1라운드 신인이라고 해서 곧바로 프로 1군에서 터지는 건 아니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임감독이 신영우 육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도 궁금하다.
KIA를 뒤흔들었던 장정석·김종국, 뒷돈수수 혐의 1심 무죄…최악의 상황 벗어났나, 앞으로 어떻게 되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심은 무죄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 김종국 전 감독이 뒷돈수수 혐의 1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았다. 4일 연합뉴스, 뉴스1,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2022년 10월 한 커피업체 대표로부터 광고계약의 편의를 제공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대가로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것이 부정청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장정석 전 단장은 2022년 FA 자격 획득을 앞둔 박동원(LG 트윈스)에게 FA 계약을 체결할 경우 2억원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 사실에 대해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것이 범죄에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해석을 내렸고, 규약 위반 소지가 있다면 KBO가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종국 전 감독은 커피업체 대표부터 견장 광고와 관련,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커피업체 대표에게 60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역시 범죄에 성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커피업체 대표 역시 부정청탁 혐의가 없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결국 이 사건들과 관련된 모든 사람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은 자연스럽게 최소한의 명예를 회복할 토대를 마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명시했다. 검찰은 지난달 3일 결심공판에서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에게 징역 4년, 커피업체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이 재판부에 항소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설령 재판부에 항소하지 않는다고 해도 두 전직 야구인의 야구계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장정석 전 단장은 현대 유니콘스를 거쳐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김종국 전 감독은 KIA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이며 2002년과 2023년에 KIA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강백호가 2023년 가을의 한을 풀까…마법사 천재타자 귀환, LG 경계대상 1호, 알고 보면 ‘가을 사나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 가을의 한을 풀까. KT 위즈는 2023년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 준플레이오프서 돌풍을 일으킨 NC 다이노스를 3승2패로 물리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LG 트윈스 통합우승의 희생양이 됐다. 1차전을 잡은 뒤 2~5차전을 내리 내줬다. 사실 2~3차전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으나 힘이 부족했다. KT로선 강백호의 가을야구 결장이 아쉬웠다. 강백호는 포스트시즌 직전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끝내 가을야구에 통째로 나서지 못했다. 비록 2022시즌부터 2년 연속 부진했지만, KT 타선에 강백호 유무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런 강백호는 올 시즌 부활했다. 후반기에 다소 주춤했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144경기 모두 나갔다.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82를 기록했다. 올해 KT가 작년과 달리 정규시즌 5위, 턱걸이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간판선수들이 좀 더 꾸준하게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강백호의 타격은 돋보였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2차전서 7타수 4안타 타율 0.571 2타점 1볼넷으로 제 몫을 했다. 장타는 없었지만, 필요한 상황에 적시타를 날려 경기흐름을 가져왔다. 특히 0-0이던 2차전 6회초 1사 3루 찬스서 두산 좌완 이병헌의 바깥쪽 포심을 차분하게 밀어서 좌전적시타로 연결, 이날 유일한 타점을 생산했다. 전형적인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친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도 이 장면을 보고 진작 배트를 짧게 잡고 쳤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알고 보면 강백호는 가을 사나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 통산 3경기서 10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 준플레이오프 통산 5경기서 19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플레이오프 통산 4경기서 15타수 5안타 1득점, 한국시리즈 통산 4경기서 12타수 6안타 1타점 3득점. 포스트시즌 통산 16경기서 56타수 21안타 타율 0.375 1홈런 7타점 8득점이다. 홈런은 1개밖에 없지만, 좋은 애버리지와 타점생산능력을 뽐냈다. 어느 팀이든 중심타자가 포스트시즌서 이 정도로 꾸준하게 활약하는 건 쉽지 않다. 집중견제를 당하기 때문이다. 추격조는 의미 없고, 선발과 불펜 모두 전력투구하는 가을야구서 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강백호의 포스트시즌 표본이 적은 것도 아니다. 결정적으로 시즌 막판부터 페이스가 좋았다. 후반기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9월 타율 0.345 1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왔으니, 준플레이오프서 기다리는 LG 트윈스로선 경계대상 1순위다. 강백호가 정규시즌서 LG에 타율 0.189 3홈런 10타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참고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강백호는 5일부터 시작할 준플레이오프의 강력한 X팩터다.
[공식발표] '신예 경험치 쌓는다' LG- 'WC 그대로' KT, 준PO 출장자 명단 발표[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2023 한국시리즈 리벤지 매치가 1년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열린다. 양 팀의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출전할 LG와 KT의 30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4위 두산을 상대로 KBO리그 최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일궈낸 KT는 엔트리에 변동을 주지 않았다. WC 결정전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그대로 나선다. 그렇다면 LG는 어떨까. 신예들의 이름이 눈에 띈다. 염경엽 감독은 이번 명단을 두고 "크게 고민한 포지션은 없다. 다만 누구에게 경험치를 쌓게 해줄지를 고민했다"고 했다. 그 결과 포수 이주헌, 내야수 김대원, 투수 이종준, 외야수 최원영 등 젊은 자원이 승선했다. 다만 1라운더 포수 김범석은 탈락했다. 이주헌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에 입단한 유망주 포수다. 현역으로 군생활을 마치고, 올해 감격의 KBO리그 데뷔를 맛봤다. 지난 9월 25일 잠실 한화전에 대수비로 첫 경기를 치른데 이어 26일 잠실 키움전에서 첫 선발로 출전해 곧장 3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LG 코칭스태프는 그의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그리고 생애 첫 가을야구까지 나선다. 주전 포수 박동원과 백업 허도환과 함께 포수 3인 체제를 이루게 됐다. 2024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48순위로 지명된 김대원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7경기를 뛰며 타율은 0.227(66타수 15안타)에 그쳤으나 31도루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을 자랑했다. 올해 1군 무대도 밟았다. 19경기서 출장해 안타 2개를 쳤고, 도루 2개도 기록했다. 대주자의 롤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NC에서 이적한 이종준은 올 시즌 LG의 불펜서 떠오르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시즌 막판에는 필승조 역할도 부여받으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외야수 최원영 또한 빠른 발을 바탕으로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다. 두 팀의 맞대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6일 2차전까지 LG의 안방에서 펼쳐지고, 8∼9일에 열릴 3∼4차전에 KT의 홈 수원KT위즈파크로 장소를 옮긴다. 여기서도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11일 다시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와 최종 5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승엽 감독이 정말 “나가” 소리를 들을 정도였나…비판은 OK, 선 넘는 비난은 지양해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나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끝난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결정2차전. 정규시즌 5위 KT가 와일드카드결정전 최초로 업셋을 달성했다. 두산은 최초 불명예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 팬들이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일부 팬들은 2차전 직후 잠실구장 중앙출입구 근처에서 “이승엽 나가”를 1~2시간 정도 외쳤다. 두산 선수들에겐 환호를 보내면서도 이승엽 감독에겐 불만을 표했던 것이다. 팬들은 단순히 와일드카드결정전 업셋 희생양을 떠나서, 지난 1~2년간 이승엽 감독이 보여준 시즌운영 자체에 불만을 품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3년 18억원이라는, 신임감독으로서 파격적인 조건을 받고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년간 정규시즌 5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2년 연속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렀으나 3전 3패. 우선 와일드카드결정 1~2차전을 지켜보면, 딱히 이승엽 감독의 결정적인 미스는 보이지 않았다. 1차전 선발투수 곽빈이 1회에만 4실점한 게 컸다. 그러나 당시 이승엽 감독에겐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어차피 곽빈 아니면 조던 발라조빅이어야 했다. 곽빈이 1차전에 안 나오고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곽빈을 또 써야 했다. 올 시즌 두산은 외국인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멸했다. 올해 두산 외국인투수 4명(브랜든 와델 7승, 시라카와 케이쇼 4승, 조던 발라조빅 2승, 라울 알칸타라 2승) 거둔 승수의 합계는 단 15승이다. 이는 엄밀히 말해 프런트의 책임이지 이승엽 감독의 책임은 아니다. 외국인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서 선발진의 힘이 떨어졌고, 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시즌 막판엔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마운드 운영이 힘겨웠다. 이런 상황서 4위라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많다. 타선이 18이닝 동안 무득점에 시달리긴 했다. 이걸 이승엽 감독의 책임으로 묻는다면 할 말은 없을 듯하다. 단, 양의지의 부상에 의한 타격 불가 등 갑작스러운 돌발 사태도 있었다. 딱히 감독이 개입할 상황도 많지 않았다. 두산은 올해 이승엽 감독을 비롯해 김한수-이영수 타격코치, 박흥식 수석코치까지 1군에 타격 전문가가 수두룩했다. 그러나 두산의 올해 공격력은 리그 중간 수준이었다. 이 부분은 확실히 현장이 풀어가야 할 숙제다. 야수진의 경우 이승엽 감독이 중앙 내야와 코너 외야에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리빌딩을 시도했으나 매끄럽지 않은 측면이 보인다. 이런 부분에 대해선 구단과 현장이 날카롭게 리뷰를 할 것이다. 지난 2년간 이승엽 감독의 경기운영 역시 마찬가지다. 이승엽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 두산은 이미 2010년대 후반 왕조시대가 완전히 끝나가고 있었다. 2022시즌의 경우 포스트시즌도 못 나갔다. 이승엽 감독은 이런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렸다. 2년간 포스트시즌서 1승도 못한 책임은 있다. 순위를 떠나 지난 1~2년간 팀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진 측면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2년 연속 5위다.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최악의 결과는 아니다. 그렇다면 팬들에게 “나가” 소리를 들을 정도인지는 의문이다. 물론 야구 팬들의 정당한 의견 피력, 비판은 언제든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도 두산 구단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팬들도 선을 넘는, 과도한 비난은 지양해야 한다.
"모든 가능성 열어둔다" 유영찬 부친상, 준PO 1차전 출장 불가... 염갈량 불펜 승부수 어떻게 되나 [MD잠실][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가 가을야구 첫 판에 나오지 못하게 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대비 훈련을 지휘한 염경엽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영찬이 아버님이 어제 돌아가셨다. 발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1차전은 영찬이 없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LG의 마운드 운용 계획에 변화가 생겼다.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는 일단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으로 나설 예정이었다. 순서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선발 바로 뒤에 붙여서 가려고 했는데 영찬이가 없어서 뒤쪽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다"고 설명했다. LG는 올 시즌 불펜이 지난해만 못하다. 180도 달라졌다. 고우석의 미국 진출, 이정용 군입대, 함덕주 수술 등으로 이탈이 많았다. 사실상 작년 필승조는 해체됐다. 올해 믿을 만한 카드는 김진성과 유영찬뿐이다. 유영찬은 올해 마무리를 맡아 제 몫을 다 해냈다.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선 KIA 정해영(31세이브), 삼성 오승환(27세이브)에 이어 이 부문 3위에 올랐다. 반대로 선발 쪽은 단단해졌다. 특히 국내 선발진이 안정적이다. 임찬규, 최원태에 5선발 손주영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컷이 컸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리기로 했다. 미국에서 불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 이미 정규시즌 막판 이를 활용해봤다. 투구 수에 따라 최대 2이닝까지 소화했다. 1차전에서 에르난데스의 등판 시점이 중요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KT에 대해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전력이 더 갖춰졌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지치지도 않았다. 전력 상승세일 때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빡빡한 준플레이오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강철매직의 역습? WC 업셋 새 역사는 시작인가…이번엔 2023 염갈량 리벤지, 2021 짜릿한 성공의 맛[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철매직의 역습인가. KT 위즈가 가을야구 초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KT는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5위를 사수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매우 중요했던 2경기를 모두 잡은 뒤 SSG와의 타이브레이크 게임서 역전승했다. 급기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 1~2차전서 4-0, 1-0으로 각각 이기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 최초로 5위의 업셋을 일궈냈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한다. 그렇다고 해도 ‘강철매직’ 이강철 감독의 용병술과 리더십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시즌 막판부터 고영표를 과감히 불펜으로 돌린 것, 오재일 대타 작전(타이브레이크 게임), 강백호 4번 배치 등이 돋보였다. KT가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건 마운드가 체계와 안정감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KT는 그 어느 시즌보다 마운드 구성이 강해 보이지 않는다. 선발투수에게서 마무리 박영현까지 가는 과정이 녹록지 않다. 하지만, 와일드카드결정 2경기 연속 실점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 특유의 야구에 대한 직관력, 과감한 판단이 고루 맞아떨어졌다. 정규시즌 5위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건 역대 최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도 없다. 그래서 KT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그 역시 최초 사례다. 준플레이오프 상대 LG 트윈스에 객관적 전력상 앞선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최근의 기세를 감안할 때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강철 감독의 역습은 현재진행형이다. 공교롭게도 LG와의 준플레이오프는 작년 한국시리즈 매치업과 같다. KT는 작년 LG와의 한국시리즈서 1차전을 잡고 2차전서도 앞섰으나 역전패하면서 내리 4경기를 내줬다. LG로선 29년만의 한을 푼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그러나 KT로선 아쉬운 한국시리즈였다. 이강철 감독으로선 무대는 다르지만, 1년만에 포스트시즌서 다시 LG를 만나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LG가 작년보다 마운드가 강하지 않아 해볼만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마운드 보직 변경을 천명한 상황이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불펜 기용 가능성이 있다. 흥미로운 건 KT가 포스트시즌에서 이미 리벤지 성공의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2020시즌 플레이오프서 만난 두산 베어스에 1승3패로 패퇴했다. 당시 정규시즌 2위로 이강철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치렀다. 결국 이강철 감독은 당시 ‘가을야구 전문’ 두산 베어스와 김태형 감독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1년이 흐르고 2021시즌에, KT와 두산은 한국시리즈서 만났다. 이때 KT가 두산에 4승으로 스윕하면서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에 당한 1년 전 아픔도 깨끗하게 씻어냈다. KT는 이듬해이던 2022년 준플레이오프서 키움 히어로즈에 2승3패로 패퇴했다. 그러나 두산과의 리벤지에 성공한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지속 가능한 강팀 반열에 올랐다. 현재 이강철 감독은 2019년부터 6년째 KT 지휘봉을 잡는 중이다. 현역 10명의 사령탑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한 팀을 이끌고 있다. KT는 2023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과 2026년까지, 3년 계약연장을 한 상태다. 이 선택은 지금까진 옳았다는 게 증명된다.
KIA 윤도현에겐 까딱까딱이 더 필요해…해태 레전드의 칭찬과 조언, 김도영과 이렇게 다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은 왼발을 까딱까딱 하면서 계속 움직이는데…”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1)이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오는데 무려 3년이 걸렸다. 재능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 비록 1군에서 단 6경기였지만, 특급재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 5득점 OPS 1.000.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고 기용된 저연차 선수들 중에선 단연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규시즌서 중앙내야 백업을 해오던 홍종표가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쟁쟁한 주전들이 있다. 윤도현이 한국시리즈에 나가더라도 타격 기회를 잡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꿈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는 것 자체로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좀 더 디테일한,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중계방송하면서 칭찬과 조언을 동시에 남겼다. 6회말 타석에서 친구이자 고교 시절 라이벌이던 김도영과의 타격 폼을 비교, 분석했다. 당시 이순철 해설위원은 방송을 통해 윤도현이 투수가 공을 던지기 직전부터 다리의 움직임이 거의 없이 굳어 있다고 지적했다. 나쁜 건 아닌데 미묘하게 리듬을 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도영은 리듬을 타는 왼발의 움직임이 상당히 좋은 반면, 윤도현은 왼발 움직임이 없다고 비교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여기까지는(투수가 투구 동작에 막 들어간 시점) 그래도 움직임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부터(팔이 나오기 직전) 거의 굳은 자세로 가만히 서 있어 버리잖아요. 그러면 리듬이 생기지 않고 경직된다. 마지막에 투구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멈춰 서야 하지만, 그 전에선 계속해서 어떤 동작이든지 움직임을 가져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순철 위원은 “윤도현의 그 동작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멈춰서는 동작이 조금 빠르다는 것이다. 미세하게라도 좀 더 움직여줘야 한다. 김도영은 계속 저렇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배트를 어깨에 툭 치고는 계속 움직이잖아요. 그런데 윤도현은 가만히 있는다. 움직이는 동작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볼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타석 이후 이날 마지막 타석(8회)에서 데뷔 첫 홈런이 나왔다. 그것도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으로 잡아당긴 홈런이 나왔다. 그러자 이순철 위원은 “타격의 센스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라고 했다. 이후 중계방송 카메라에, 홍세완 타격코치와 윤도현이 대화하는 모습이 나왔다. 정확히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홍세완 코치도 뭔가 움직이는 동작을 보이며 윤도현과 소통했다. 이순철 위원은 “변화구를 때릴 때 조금 더 리듬을 갖추는 동작이 나온다면 더 무서운 타자로 변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다. 사실 일반인의 육안으로는 거의 구분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역시 레전드 타자 출신이자 베테랑 해설위원의 시선은 달랐다. 구단 내부에서도 당연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홍세완 코치에 따르면, 윤도현은 야구를 너무 열심히 하는 열정남이라서 오히려 코치인 자신이 진정시킬 정도라고 했다. 이제 윤도현에게 가장 필요한 건 경험이다. 내년부터 2군에 있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가올 한국시리즈, 내년 스프링캠프가 더욱 기대되는 우량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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