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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18 of 166 - 뉴스벨

#야구 (3318 Posts)

  • “터질 것 같은데 제대로 터진 적 없다…여기서 반등 못하면 재능 없다” SK→삼성→키움→35세 저니맨 셀프 팩폭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터질 것 같은데 제대로 터진 적 없다.” SK 와이번스에서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향했던 우타 외야수 김동엽(35). 그러나 SK에 이어 삼성에서도 ‘반짝 활약’에 머물렀다. 지난 3~4년간 지지부진했고, 작년엔 1군에서 단 8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삼성은 2024시즌을 끝으로 김동엽을 포기했다. 그러나 키움은 김동엽의 ‘거포 본능’을 믿어보기로 했다. 연봉 8000만원서 3000만원을 깎아 5000만원에 쓴다. 키움으로선 밑져야 본전이다. 근래 베테랑 방출생을 재활용해 일부 재미를 본 만큼, 성공하면 부족한 장타력을 메울 수 있고, 실패해도 큰 데미지는 아니다. 반면 김동엽은 키움에서도 성공하지 못하면 야구인생이 어두워진다. 35세. 어느덧 적은 나이가 아니다. 전성기에서 내려갈 시기다. 어떻게든 키움에서 자리를 잡고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일단 붙박이 주전은 어렵다. 기본적으로 이주형과 야시엘 푸이그가 중심을 잡고, 루벤 카데나스마저 외야로 오면 김동엽은 1군에서 대타로 지분을 넓혀야 한다. 한 방을 갖춘 김동엽이 타자친화적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지난 4년간 11홈런에 그쳤다. 특히 작년엔 0홈런이었다. 반면 서울고척스카이돔은 대표적 투수 친화적 구장이다. 김동엽이 생존하려면 단순히 홈런으로 승부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찬스에서의 한 방, 2루타 생산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김동엽은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로 출발하면서 “3주 정도 마무리캠프를 같이 했다. 제일 연장자였는데 애들이 착하더라. 불과 2년 전에 한국시리즈에 갔던 팀인데, 메이저리그에 가는 선수들도 계속 나오고. 이 팀에는 뭔가 다른 팀에 없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주위에서도 찬사 일색이었다. 김동엽은 “키움으로 간다고 조언을 구하길래 모든 사람이 반겼다. 나와 잘 맞는 팀일 것이라고 했다. 키움에 연락 왔을 때부터 빨리 같이 훈련하고 싶은 생각이다. 키움은 다시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했다. 키움은 이번 오프시즌에 강진성, 오선진까지 영입, 라인업에 파워와 수비 안정감을 더했다. 김동엽은 “다들 나와 같은 마음 아닐까. 여기서 반등하지 못하면 진짜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야구를 절실하게 해야 한다. 구단은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환경만 생각해준다. 잘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했다. 김동엽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건 파워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아프지만 않으면 아직도 힘은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괜찮을 것 같다. 터질 것 같은데 크게 제대로 터진 적이 없다. 야구장에서 그냥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 항상 멘탈 때문에 무너졌는데 드라마틱하게 못 바뀌어도 예전의 장타력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라고 했다.
  • "올해 증명해야 한다" '이제 약체 평가는 끝' 5강 단골손님 등극, 에이스가 의지 불태웠다 [MD경산] [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4)이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원태인은 괌 1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7년 만에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해가 됐다. 현재는 재활군에 합류해 경산볼파크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돼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그렇게 한국시리즈가 끝이 났고, 프리미어12 대표팀 승선도 불발됐다. 이후 차근차근 재활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치볼까지 소화했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피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라이브피칭까지 하면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와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3.66) 1위를 차지했다. 그 결과 따뜻한 겨울이 보장됐다. 작년 연봉 4억 3000만원에서 47%가 인상된 연봉 6억 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다년 계약자,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팀내 최고 연봉이다. 26일 경산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구단에서 대우를 잘 해주셨다. 많이 받은 만큼 매 시즌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역시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 될 것 같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최근 전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유튜브에서 "잘못 지어진 경기장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경기를 해도 홈런이 나올 것 같다"며 라팍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윤석민은 사과했다. 원태인도 봐서 알고 있다. 그는 "라팍을 홈으로 쓰는 투수가 타이틀을 가져갔다는 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다승왕은 타자들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 그래도 라팍을 쓰면서 전체 1위는 아니지만 토종 방어율 1위를 했다는 게 다승왕 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지난해 약체 평가를 뒤집고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올해 의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원태인은 "한국시리즈에서 질 바에 미리 지는 게 낫다는 말이 있더라. 왜 그런 말이 있는지 이번에 느낀 것 같다"면서 "(KIA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아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 정말 커서 올해는 그 아픔을 겪지 않아야 된다는 게 크다. 다들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팀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수들 모두 놀라웠던 시즌인 것 같다.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는 걸 증명해야 하는 시즌이다. 올 시즌엔 한 분도 빠짐없이 우리 팀을 5강에 넣으셨더라.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증명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쪽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시상식 참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원태인은 "시상식에 참석하느라 바쁘고 힘들기도 했는데 기분은 좋더라. 상을 받고 내려가는 기차 안에서도 그렇고 집에 전시해 놓으니 확실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 힘듦을 잊게 되는 것 같았다"고 웃으며 "올해도 수상자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가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10승 150이닝은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우승을 바라보겠다. 우승의 현장에 우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 'SSG 캠프 본격 스타트' 새벽 5시부터 야간까지 '맹훈련', 독기가 가득하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SSG 랜더스가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SSG는 25일(현지시간) 팀 공식 훈련 첫날부터 새벽 개인 운동, 공식 훈련, 야간 훈련까지 많은 훈련량을 통해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는 캠프 분위기 마련했다. 플로리다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센터 내 웨이트장에는 오전 5시부터 개인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여럿 보였다. 이는 추신수 보좌역의 선수 시절부터 전파된 좋은 영향력을 이어받아 SSG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듯 하다. 새벽 훈련에 나선 한두솔은 "작년에 스티브홍 코치님이 제안 주셔서 (최)민준, (박)대온 형이랑 같이 새벽에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 캠프 때도 새벽 운동을 이어가려고 했고, 첫날부터 이렇게 일찍 나와서 운동을 하니 힘도 나고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하루를 길게, 알차게 보내기 때문에 무엇보다 보람찬 것 같다. 캠프 끝날 때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나올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두솔의 제안으로 함께 새벽 운동에 나선 김건우는 "(한)두솔이형과 룸메이트인데, (한)두솔이형이 먼저 제안을 해줘서 흔쾌히 동참했다.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하루를 헛되게 보내지 않는 것 같고, 이 시간에 생각이 잘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나와서 개인 운동하고 미리 준비하는게 운동 시간 맞춰서 준비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첫 공식 훈련 시작에 앞서 선수단 미팅이 열렸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에 ‘원팀’과 ‘프로 의식’ 2가지를 강조했다. 이번 플로리다 캠프는 첫 1군 캠프인 선수가 10명이나 될 정도로 유망주 육성에 힘을 실었다. 때문에 이숭용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강조했다. 주장 김광현은 선수들에게 즐겁게 훈련하는 것을 강조했다. 또 선수단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려 노력했다. 오전 9시 WARM-UP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야수는 수비 훈련과 4개조로 나눠 타격 훈련(BP) 진행, 투수는 캐치볼&롱토스, 수비 훈련 및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개인별 보강 운동을 진행했다. 야간 훈련도 이어졌다. 저녁 식사 이후 저녁 7시부터 야간 훈련을 시작됐는데, 선수들은 실내 타격 연습장에서 야간 타격 훈련을 했다. 어린 유망주 선수들을 비롯하여 대부분의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나왔다. 이숭용 감독을 비롯한 모든 코칭스태프들도 야간 훈련에 나와 선수들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야간 훈련까지 소화한 정준재는 "감독, 코치님들께서 모두 나오셔서 야간까지 지도해주셔서 더 집중되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것 같다. 강병식 코치님께서 공을 맞추는 느낌보다 나만의 스윙으로 자신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셨는데 그게 잘 맞아나갔던 것 같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첫 날부터 세게 치려고 했었는데 컨디션에 맞게 조절까지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첫 날 훈련 성과를 짚었다.
  • "음주운전 하지 말자" '투수 조련사' 출신 감독의 첫 캠프 일성, 기본기를 강조했다 [MD경산] [마이데일리 = 경산 심혜진 기자] '투수 조련사'로 불리는 최일언(63)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아달라며 스프링캠프 일성을 밝혔다. 최일언 감독은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의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31일까지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달 1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훈련을 이어간다. 최일언 감독은 지난해 11월 삼성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직은 처음이다. 재일교포 출신인 최 감독은 1984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를 거쳐 1992년 은퇴했다. KBO 통산 240경기에 출전해 1115⅔이닝 78승 57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2.87 556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은퇴 후 투수 코치로서 더욱 명성을 떨쳤다. 1993년 OB 1군 투수코치로 시작해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에서 투수 조련사로 활약했다. 2019년부터는 야구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를 역임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2024 프리미어12를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로 돌아왔다. 최 감독은 삼성 2군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으로 "팀 투수코치를 떠나고 나서 몇 년 있었는데 (그 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가족들과 상의할 시간도 필요했다. '조금만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군 감독이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육성'이다. 1군에서 뛸 선수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최 갇목은 "팀의 목표는 우승을 하는 거다. 우승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2군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 뒤 "2군은 1군을 도와줘야 한다. 내년 신인 선수들이 들어오는데 그런 선수들을 육성해서 1군이라는 전쟁터에 투입하고자 한다. 육성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야만이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뿐만이 아니고 앞으로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팀을 파악하면서 최일언 감독에 눈에 든 선수들이 꽤 있다. 원석도 있겠지만 일단은 최근 부진했던 선수들이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양창섭, 최충연 등이 자기 실력을 제대로 갖추면 복귀해서 상당한 큰 전력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전력감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을 부상 없이 만들어서 (1군에) 보내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5일 첫 훈련에 앞서 최 감독은 선수단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첫 번째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지 말자, 두 번째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최 감독은 "자기 인생을 걸고 야구를 해온 것 아닌가. 음주운전이라든지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한 순간에 잃을 수 있다. 가장 가까이 있는 게 음주운전이다. 특히 하지 않도록 주문했다. 사건 사고 없이 열심히 한다면 스태프들은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것이다"고 말했다. 기본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캐치볼'을 이야기했다. 캐치볼에 30분의 시간을 투자한다. 최 감독은 "캐치볼은 야구의 기본이다. 다시 한 번 캐치볼의 중요성을 심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그 시간을 길게 잡고 하고 있다. 내야수들은 캐치볼을 잘 하기 위한 매뉴얼을 잘 만들어서 (코치들에게) 지도해달라고 했다. 투수도 그 시간을 잘 이용해서 직구 변화구들을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까에 대해서만 집중할 생각이다. 최일언 감독은 "일본에 가서도 선수단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거다. 젊은 선수들은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나아질가를 파악해야 한다. 파악한 후에는 보완점 위주로 시킬 것이다. 선수에 대한 이미지를 쌓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하면서 오래 잘할 수 있게끔 도와주려 한다"고 밝혔다.
  •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 내가 봐도 불순하고 안 좋아…” 강백호의 처절한 셀프비판, 그렇게 성숙해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강백호(26, KT 위즈)에게 국가대표팀이란 좌절과 아픔의 무대였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제외하면 전부 그랬다. 특히 2020 도쿄올림픽 껌 사건과 2023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세리머니사는 야구선수를 떠나 인간 강백호가 더 성숙해져야 함을 느낀 시간이었다. 강백호는 지난 24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아픔을 스스로 끄집어냈다. 한때 멘탈 이슈가 있었던 것도 그 두 사건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어쨌든 강백호가 잘못한 일이었고, 스스로 일어서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변했다. 껌 사건은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서 나왔다. 6-10으로 뒤진 8회초 2사 1루였다. 마침 강백호가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정면으로 잡혔다. 이때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그러면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강백호는 “일단 지금 와서 보면 잘못했다. ‘껌 씹는 게 뭐가 문제야’라고 말을 하시지만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갔고 그런 모습이 방송에 비춰졌다는 것 자체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내가봐도 불순하고 좀 안 좋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제 잘못이라고 생각을 하고 좀 많이 배웠던 것 같다”라고 했다. 태극마크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백호는 “그냥 혼자의 강백호가 아니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좀 더 책임감이 있어야 되겠다고 배웠다. 심적으로 그때보다 그 후에 좀 더 힘들었다. 감당하기 어려웠다”라고 했다. 껌 사건 당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강백호는 “사실 그것도 핑계인데 그날 너무 긴장을 많이 해서 회당 2개씩 씹었다. 그런데 동메달결정전인데 1회에 5점을 줬는데 7회에 내가 역전타를 쳤다. 7회까지 2개씩 씹으면 이만큼(14개) 차 있었던 거예요. 8회에 16개가 됐는데 역전이 돼서 멘탈이 아예 터져서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봐도 안 좋은 건 남이 보면 다 안 좋다. 좋지 못했다”라고 했다. WBC 호주와의 2루타 이후 세리머니를 하다 양발 모두 베이스에서 떨어진 건 팩트였다. 당시 분위기가 넘어가 있어서 장타가 나왔으니 큰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올릴 필요는 있었다. 강백호는 “도쿄올림픽에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WBC서 너무 잘 하고 싶었다. 더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오버하다 좀 그랬던 것 같다”라고 했다.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강백호는 “계속 잘 하고 싶었고 한 나라의 선수로 나갔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준비하고 플레이를 했다. 항상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너무 속상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열정 있게 했는데 어긋나다 보니까 속상했다”라고 했다. 이후 언행이 많이 성숙해졌다. 강백호는 “처음엔 상처를 받았는데 두 번째는 자책을 많이 했다. 죄송했죠. 그냥 계속 죄송했다”라고 했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고, 강백호는 인생에서 큰 배움을 얻은 도쿄올림픽과 WBC였다. 2022년과 2023년 타격 침체를 2024시즌에 해결했고,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즌 후 꽃길을 걸을 전망이다. FA냐, 메이저리그 도전이냐. 행복한 갈림길에 선다.
  • “(정)현우가 많이 가르쳐줘…1군에서 만나면 꼭 이긴다” 덕수고 19세 원투펀치는 KIA·키움의 미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덕수고등학교는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만 3명을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5~6순위로 김태형(KIA 타이거즈)과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각각 지명됐다. 특히 정현우와 김태형 원투펀치는, 올해 키움과 KIA에서 당장 선발진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과 KIA 이범호 감독이 당연히 현 시점에서 확답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현우는 올해 1군에서 충분히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김태형도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되 1군에서 백업 선발로도 뛸 예정이다. 정현우도 정현우지만, 올해 신인들의 좌완 강세 속에서 우완 김태형의 매력도 엄청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익스텐션이 길고 타점이 높은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포심에 두 종류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빠른 슬라이더는 커터와 유사하다. 커브, 체인지업도 섞는다. 경기운영능력을 어느 정도 갖췄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서 정근우에게 슬라이더로 볼카운트 3B까지 밀린 뒤 결국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모습에서 보통의 신인과 달랐다.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이 갑자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지켜봤음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김태형은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 유일하게 참가하는 KIA 신인이다.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원래 무리하지 않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1군 형들이 워낙 쟁쟁해서 어렵긴 한데, 내 실력을 나도 믿는다. 여기서 잘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약간 몸을 엎어 던지는 스타일이지만, 투구 폼은 꽤 부드럽다. 김태형은 “야구 할 때부터 그 얘기를 들어서 그건 자신 있다. 밸런스나 부드러운 투구는 타고 난 것 같기도 하다. 원래 그런 스타일이어서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라고 했다. 고교 시절 동고동락한 정현우에겐 고마운 마음이다. 김태형은 “내가 한번씩 힘들 때 위로를 잘 해줬다. 현우가 많은 걸 알다 보니까 나도 많이 가르쳐주고 그랬다. 현우 덕분에도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작년 12월 고양 루키캠프 당시 “태형이는 좋은 투수”라고 했다. 정현우와 김태형이 1군에서 투수 대 투수로 맞붙을 수 있다. 김태형이 생존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1군에서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고 내가 꼭 이겨주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1라운드 출신 형들이 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나도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하겠다”라고 했다. 롤모델 양현종을 만난다. 김태형은 “너무 큰 선배님이어서 어려울 것 같은데 말할 기회가 생기면 몸 관리를 너무 잘 하시니까 꾸준하게 안 다치는 방법을 물어보고 싶다”라고 했다.
  • “KBO 1등, 아직 따라가기 힘들다…언젠가는” KIA 150km 좌완 파이어볼러 진심, 류현진·김광현 향한 멋진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는 조금 부족해요.” SSG 랜더스 토종 에이스 김광현(37)은 이달 초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차세대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을 두고 안우진(사회복무요원),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라고 했다. 김광현과 함께 해당 방송에 나간 류현진도 안우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를 차세대 류윤김으로 꼽았다. 현재 KBO리그 토종 에이스는 안우진을 빼놓고 설명하긴 어렵다. 곽빈과 원태인도 두산과 삼성의 중요한 토종 우완 에이스 자원이고, 나름대로 국가대표도 경험했다. 그러나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좌완 에이스가 좌투수가 아닌 우투수들만을 제2의 류윤김으로 꼽은 건 의미심장했다. 당시 김광현은 “이의리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리그에 젊은 왼손 에이스가 안 보이는 실정이다.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2024시즌을 사실상 날렸다. 그리고 여전히 성장하는 과정에 놓인 투수인 것도 사실이다. 구창모(상무) 역시 군 복무를 하느라 자리를 비운 시즌이었다. 그러나 구창모 역시 규정이닝을 한번도 채우지 못할 정도로 늘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밖에 손주영(LG 트윈스)은 애버리지를 좀 더 보여줘야 하고, 초대형 신인 정현우(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데뷔조차 안 한 선수일 뿐이다. 이러니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잇는 좌완 에이스가 안 나왔다고 하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말은 사실이다. 그리고 이의리는 좌완 대선배들의 이런 지적을 수긍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이의리는 “솔직히 KBO 1등이시잖아요. 그러니까 뭐 아직 따라가기는 힘든 것 같고, 열심히 하다 보면 뭐 사람들이 다 좋아지는 시기가 있으니까 언젠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이의리는 복귀전서 155km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목표다. 좌완 영건 파이어볼러라는, 엄청난 장점이 있는 투수다. 우선 올해 건강을 잘 회복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뒤 2026년부터 잘 달리면 된다. 그러다 보면 이의리의 말대로 류현진과 김광현을 쫓아갈 날도 찾아올 수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도 하루아침에 KBO리그 대표 좌완이 된 건 아니다. 재능도 있었지만, 엄청난 노력으로 가치를 높였다. 제2의 류윤김 혹은 류김양 소리를 누구나 들을 수 있지만,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시간도 필요하고 증명도 해야 한다. 이의리의 경우 투구내용의 기복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고 삼진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꽤 많았다. 이의리는 재활 중인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그는 “복귀전 155km 초구 스트라이크는 계속 갖고 있는 생각이다. 그런 목표를 갖고 해야 열심히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되게 좋은 시기에 수술했다.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상태서 (재활을 하니까)되돌아가는 것이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좀 뜯어 고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라고 했다. 다시 출발선에 선 이의리가 류현진과 김광현을 향한 멋진 도전을 시작했다.
  •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 똑바로 안 던져?” 수비코치로 변신한 류현진…자신보다 한화 퍼스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 한화 이글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멜버른 에이시스의 홈 구장에서 훈련을 하다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일정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Eagles TV가 지난 25일 선수단의 자율훈련 모습을 담았다. 우선 김경문 감독이 그라운드 곳곳을 돌며 훈련환경을 점검했다. 한화는 2년 연속 이곳으로 왔지만, 김경문 감독은 2018년 NC 다이노스 사령탑 시절 이후 무려 7년만의 스프링캠프 지휘다. 한화와 멜버른이 함께 투자해 불펜 시설을 개선하기도 했다. 기자가 작년에 현장 취재를 했을 때 지붕이 없었지만, 이번에 생긴 듯하다. 선수들이 알차게 몸을 풀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활동기간이 공식적으로 24일에 종료됐고, 25일부터 지도자 어드바이스 속에서 단체훈련이 가능하다. 한화는 여유 있게 멜버른에 들어가 밀도 높은 훈련을 할 준비를 마쳤다. 영상 막판에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역시 류현진의 수비코치 변신이다. 자신의 훈련이 끝나자 타자들이 타격훈련하는 메인 그라운드로 넘어와 “노시환, 홈런레이스 한번 해?”라고 했다. 그러더니 펑고배트를 받아들고 갑자기 수비코치로 변신했다. 류현진이 펑고를 처음으로 친 순간 내야 그라운드에 1명의 선수만 있었다. 한 선수가 간발의 차이로 타구를 놓치자 “아~~~”라면서 안타까워했다. 펑고가 계속되자 어느덧 많은 선수가 내야에 대기하고 있었다. 류현진은 전력을 다해 펑고를 쳤다. 땅볼, 라인드라이브, 뜬공 생산까지 좋은 실력을 뽐냈다. 류현진은 갑자기 Eagles TV 제작진을 쳐다보며 “편집”이라고 했다. 그러나 펑고배트를 쥔 에이스의 모습을 날릴 정도로 센스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류현진도 구슬땀이 나오기 시작했고, 수비훈련은 점점 긴장감이 높아졌다. 류현진은 정말 코치가 된 듯 “똑바로 안 던져?” “잡아” 등을 큰소리로 외쳤다. 제작진에게는 “야, 이게 펑고 치는 게 보통 힘든 게 아니네”라고 했다. 보통의 배트보다 길이가 길고 무겁다. 류현진은 야수들의 훈련도 도우면서 코치들의 마음까지 알 수 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만큼 류현진이 자기 야구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사건이기도 했다. 투수의 경우 자신의 운동이 끝나면 짐을 싸서 숙소로 돌아가도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류현진은 굳이 야수들의 훈련을 돕고 소통도 했다. 정식으로 훈련을 시작하기 전이라서 볼 수 있던, 독특한 하루였다. 어쨌든 류현진도 엄연히 선수이니, 당분간 정식으로 펑고배트를 잡을 일은 없다.
  • "팬들이 납득하지 못한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 왜 이호준 감독은 비난을 자초하나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올해 제가 하고 싶은 거 하겠습니다. 팬들이 납득하지 못한 플레이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NC 다이노스 초보 사령탑 이호준 감독의 출사표다. 무모하게 들릴 수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굳게 밝힌 것이다. NC는 2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NC의 1차 캠프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다. 미국으로 이동하기 전 NC파크에서 가벼운 운동 프로그램을 소화할 계획을 짰다. 선수단 본진은 오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날 첫 훈련을 지휘한 이호준 감독은 본격적인 캠프에 앞서 팀을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밝혔다. 그동안 이호준 감독이 지도자 경험을 통해서 생각했던 야구 철학을 펼칠 예정이다. 신년회에서 밝혔던 만큼 다소 실험적인 야구가 펼쳐질 전망이다. 캠프부터 시작이다. 주루가 필요한 선수들은 주루 훈련만 한다. 수비 보완을 해야 하는 선수는 수비 훈련만 하게 된다. 한 가지라도 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시즌 때는 더 예상하기가 힘들어진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 감독은 "구단에도 먼저 이야기했다. 앞서 인터뷰 때도 밝혔지만 '진짜 하고 싶은 거 하겠다'고 말했다. 아마 팬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플레이도 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무모하게 한다기 보다는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은 "한 3점차 이기고 있으면 (박)민우가 7회에 교체될 수 있고, (손)아섭이가 6회에 교체할 수도 있다. 여기서 수비적으로 가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수비 좋은 선수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동점 되서 9회 2아웃에 손아섭 타석인데 앞서 대수비로 들어간 선수에게 찬스가 걸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 선수가 못 쳤을 때 왜 손아섭을 뺐냐고 난리가 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코치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분명 1년에 몇 경기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다. 반대로 이 선수 때문에 이기는 경기도 있을 것이니 개의치 말고 가자고 했다. 마음은 굳게 먹었는데, 시작을 아직 안해봐서 모르겠다. 잠 좀 못 자면 되지 않겠나"고 껄껄 웃어보였다. 선수들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이다. 여기에 또 다른 계획도 있다. 콜업되서 올라온 선수들은 무조건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다. 이 감독은 "벤치에 3일 이상 두지 않을 것이다. (2군에서) 좋다고 올라왔는데 안쓰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2일째 넘어가면 코치들에게 이야기해달라고 말해놨다. 웬만하면 콜업되면 경기에 내보내려고 한다. 필요에 의해서 콜업했는데 계속 앉혀 놓을 수는 없다. 제일 좋다고 올렸는데 한 타석도 못 치고 다시 2군가면 동기부여가 아니라 애를 죽이는 거다"고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또 "투수도 마찬가지다. 사실 야수보다 투수 쪽이 더 해당된다. 경기 양상이 타이트해지면 낼 수 있는 타이밍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내보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다 무너질 수도 있고, 팀이 질 수도 있다. 그것까지 감안하고 해보겠다는 것이다. 투수가 던지지 않고 (2군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무너지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런 부분을 완전히 깨버리려고 한다. 콜업만으로 동기부여가 되는게 아니다. 게임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김혜성은 FA 100억원 대신 ML 도전 택했다…KIA 김도영도 ML 꿈 피력, 강백호의 시간 ‘선택 2026’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강백호(26, KT 위즈)가 최근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에 출연해 꺼냈던 얘기다. 그러나 올 시즌을 치르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최종적인 판단을 유보했다. 무엇보다 올해 야구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신분조회를 받았으나 일단 KT 잔류를 택한 상황. 작년에 조금씩 모자란 3할-30홈런-100타점을 꼭 달성한 뒤 거취를 생각해볼 뜻을 드러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고, KT와 비FA 다년계약 혹은 FA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FA 시장에서 KT가 아닌 국내 타구단과 계약할 수도 있다. 어떤 선택을 해도 강백호의 도전은 존중을 받아야 한다. 강백호는 다가올 겨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 포스팅이 아닌 FA 신분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으니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편으로 수비 포지션이 확실치 않은 탓에, 가치 향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백호도 포수든 외야수든 1루수든 포지션이 하나로 고정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어쨌든 국내에 남으면 협상의 시작점은 100억원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T가 비FA 다년계약으로 입도선매 하려고 해도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일단 KT는 25일 강백호의 올 시즌 연봉이 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김혜성을 넘어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FA 시장에 갈 경우 A등급이 유력해 보인다. 수요가 폭발할 FA 시장에 가면, '모두의 강백호'가 된다. SSG 랜더스 류선규 전 단장은 약 1개월 전 키스톤플레이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KT가 반드시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FA 시장에선 모두의 강백호라고 했다. 접근할 수 있는 일부 팀들을 과감히 거론했다. 흥미로운 건 비슷한 처지인데 다른 선택을 한 선수들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강백호처럼 올 겨울 포스팅 자격을 얻은 김혜성(26, 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KBO리그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 계약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러나 김혜성은 당장의 대박 대신 험난한 길을 택했다. 김혜성은 다저스 주전 2루수 무혈입성 가능성이 언급되지만, 엄밀히 볼 때 마이너거부권이 없는 선수다. 아직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3년을 국내에서 더 뛰어야 하는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은 지난 24일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기량, 재능을 볼 때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도전자다. 그 역시 국내에서 FA 자격을 얻으면 100억원대가 거론될 게 확실하다. 김혜성은 이미 도전에 나섰고, 김도영은 일찌감치 도전을 예고했다. 반면 강백호는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해보겠다는 차이가 있다. 개인의 인생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강요해서도 안 되고, FA 대박의 가치를 폄하해서도 안 된다. 반대로 돈 대신 꿈을 쫓기로 한 선수들의 도전정신 역시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어쨌든 김혜성이 다저스와 계약한 상황서, 향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만한 가장 확실한 선수가 강백호와 김도영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과거 팬그래프에서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김주원(NC 다이노스) 등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젊은 기수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국내에서 좀 더 검증받을 필요가 있는 선수들이다.
  • “정현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美 안 간 영웅들 19세 좌완 파이어볼러, 홍원기표 유행어 또 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하나…”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지난 1~2년간 취재진에 가장 많이 구사한 문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겠습니다”다. 마치 ‘밈’이 된 느낌이 들 정도다. 말 그대로 선수의 기용에 대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선수의 재능을 극대화하면서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게 모든 방향성을 고려한다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팀의 개별 파트, 선수 개개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전력이 막강한 KIA 타이거즈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할 포지션이나 파트는 사실상 거의 없다. 그래도 하위권 팀들은 팬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키움이 올해 팬심을 설레게 할 선수가 온다. 2025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다. 정현우는 덕수고 졸업예정인 좌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KBO에 입성하는 모든 신인투수 중 가장 기량이 안정적이고 완성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시절 통산 29경기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1.25 101⅓이닝 14자책, WHIP 0.91, 피홈런 단 1개를 기록했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포크볼이 주무기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섞는다. 포크볼을 던져서 체인지업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부드러운 투구폼에 제구력과 커맨드는 탈 고교 수준이다. 키움은 신인투수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한다. 정현우를 포함한 신인 전원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에 부르지 않았다. 대신 작년 가을 루키캠프를 치렀던, 그래서 익숙한 대만 가오슝 2군 캠프로 보낸다. 단, 정현우 정도의 초특급 유량주라면 연습경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1군 합류가 예상된다. 키움 메사 캠프 멤버들이 2월 중순에 가오슝으로 넘어간다. 홍원기 감독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물론 신중하다. 정현우가 올 시즌 당장 외국인투수가 1명 뿐인 선발진에 고정멤버로 들어갈 듯하지만, 굳이 강조하지 않는다. 지난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11월 루키 캠프부터 체계적, 단계적으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선발 순번은 정해지지 않았다. 모두 경쟁 상태”라고 했다. 정현우의 1군 가오슝 연습경기 등판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또 열어놔야 하나. 일단 여러 선수가 후보에 들어갈 것이다. 기존 선수들도 신인 선수들도 경쟁에 합류해야 하고, 건전한 경쟁 속에서 분명히 성과를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키움은 정현우의 건강을 잘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교에서 통산 100이닝 좀 넘게 던진 선수에게 갑자기 선발 풀타임을 요구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작년 고교 리그에서 좀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부상 위험도 생각했다. 대만에서 적응을 좀 더 하고 페이스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큰 틀에서 보면, 정현우의 2025시즌은 프로 적응의 시즌이다. 올 한해 적응을 해서 몸 관리도 하고, 몸을 더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1년간 프로에 적합한 투수로 다시 태어나면 2026시즌 이후 안우진과 토종 원투펀치를 이루는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라는 홍원기 감독의 말 속엔, 정현우를 비롯한 신인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한 배려도 있다.
  • '격세지감' FA 미아 위기→2년 후 커리어하이 최고 연봉자 우뚝 "2년 전 생각은..."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불과 2년 전 FA 미아 위기에 몰렸던 선수가 올해는 팀 내 최고 연봉자로 우뚝 섰다. NC 다이노스 권희동의 이야기다. 권희동은 지난 2022시즌 82경기 타율 0.227 5홈런 22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종료 후 FA 신청을 했지만 불러주는 팀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당연히 스프링캠프도 참여할 수 없는 FA 미아로 남았다. 그러다 시범경기 직전 NC와 1년 단년계약에 옵션 포함 최대 1억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 이후 권희동은 상승세를 탔다. 권2023년 96경기 타율 0.285 7홈런 63타점 OPS 0.793의 성적을 올린 뒤 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엔 123경기에서 타율 0.300 13홈런 77타점 OPS 0.869로 펄펄 날았다. 데뷔 첫 3할, 4년 만의 10홈런 등을 달성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50%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하며 2억2500만원에 서명했다. 이로써 권희동은 팀내 최고 연봉자(재계약 대상자 기준)로 등극했다.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권희동은 스프링캠프가 열린 25일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2년 전 생각은 크게 안 났고, 굳이 다시 생각할 필요도 없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작년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 연봉 보다도 다시 팀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성적도 제 기준으로 커리어하이였던 것이지 그렇게까지 잘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래도 기록만 놓고 보면 박수 받을 만한 성적이다.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커리어하이 기록을 썼다. 권희동은 "그간 조금씩 해오던 게 쌓이면서 야구가 좀 늘었던 것 같다. 경험도 쌓이면서 시너지가 붙은 것 같다"고 성적 향상 요인을 짚었다. NC 창단 원년인 2013년 대졸 신인으로 데뷔한 권희동은 프로 첫 해 타율 2할 타율(0.203)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그 이후 2할 5푼은 평균적으로 치는 선수로 성장했다. 권희동은 “그때 김경문 감독님이 삼진 먹어도 되니까 스윙 3개만 하고 들어오라고 말씀하셔서 그대로 했는데, 그러면서 얻는 부분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바뀐 부분이 있다. 새 감독 이호준 감독이 왔다. 그렇지만 권희동에겐 익숙한 인물이다. 신인 시절 주장으로 모셨던 선배가 감독으로 돌아온 것이다. 현재 팀 내에서 박민우, 김성욱, 권희동 정도를 제외하고 '주장 이호준'을 경험한 선수는 없다. 그는 "민우나 저나 그땐 완전히 신인이어서 크게 대화하기보다는 시키시는 일만 열심히 했다"고 웃은 뒤 "감독님은 워낙 리더십이 좋으시고 당근과 채찍을 요소요소에 정말 잘 쓰시는 분이다. 감독님만의 색깔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거기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취임 후 걱정했던 부분이 선수들의 자신감 하락 부분이었다. 지난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의기소침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희동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개인적으로 야수들은 자신감이 떨어졌다기보다는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김)주원이라든지 (서)호철이라든지 후반기 때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내년에 가능성이 있겠다 싶더라. 어린 선수들이 잘해주면 선배들도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서 팀 성적도 좋게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창단 최대 11연패라는 아픔도 겪은 한 해였다. 권희동은 "진짜 참담했다. 이기다가도 뒤집히고, 투수가 잘해도 (타자들이) 못 쳐서 지기도 하고 뭘 해도 안 됐다. 엇박자가 났다"며 "선수들끼리는 연패 끊으려고 더 뭉쳤지만, 경기를 지면 바깥에선 그렇게 안 보이니까 그런 부분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권희동은 “후배들한테 고마우면서도 또 그때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알면 좋겠다. 팀이 하위권에 있으면 시즌 후반에 다들 만만하게 보고 들어온다. 그랬을 때 자존심이 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무조건 가을야구다. 권희동은 "부상당하지 않고 많은 경기 나가서 투수들과 싸워서 팀에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는 진짜 가을야구는 다시 한 번 하는게 목표다. 그것 밖에 없다"고 각오를 전했다.
  • '충격' KBO서 뛰었던 하얀 갈매기, 뇌졸중 투병→빠르게 회복 중…"야구가 새로운 삶 줬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야구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줬다" KBO리그에서 '하얀 갈매기'로 유명했던 카림 가르시아가 뇌졸중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다행히 큰 후유증 없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가르시아는 24일(한국시각) SNS에 "지난 주말 저는 뇌졸중을 겪었고, 의사들에 따르면 뇌 오른쪽에 대부분의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라면서 투병 사실을 알렸다. 이어 "의사들 말로는 제가 평생을 스포츠에 헌신한 것이 불행한 사건을 거의 후유증 없이 이겨내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라면서 "매우 잘 회복하고 있다. 팔과 다리를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고, 혼자 식사하고, 스스로 목욕하고, 시력도 완벽하다"라고 전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다. 가르시아는 "발음하기 힘든 단어들이 조금 있긴 하지만, 치료와 가족의 지원으로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했다. 가르시아는 "제게 수많은 만족을 안겨준 스포츠, 특히 야구가 제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5일 병상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집에서 요양하기 위해 퇴원한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멕시코 출신인 가르시아는 1995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볼티모어 오리올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뉴욕 양키스-뉴욕 메츠 등을 거쳤다. 빅리그 통산 타율은 0.241로 컨택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4번 만들었을 정도로 파워는 유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88경기 352안타 66홈런 212타점 타율 0.241 OPS 0.703이다. 2005년부터 가르시아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동양에서 커리어 전환점을 맞는다.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해 2시즌 동안 191경기 186안타 34홈런 97타점 타율 0.281 OPS 0.804의 성적을 남겼다. 2005시즌은 21홈런을 치며 타율 0.307로 펄펄 날았으나, 이듬해 13홈런 타율 0.249에 그치며 방출됐다. 2007년 멕시칸리그에서 뛴 가르시아는 이듬해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었다. 호쾌한 장타와 특유의 팬서비스가 합쳐서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과 함께 소위 '조대홍갈' 라인업을 형성, 화끈한 롯데의 공격야구를 이끌었다. 2008년 타점(111타점) 1위와 홈런(30개) 2위, 2009년 홈런(29개) 3위, 2010년 홈런(26개) 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0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고질적인 정확성 문제와 매 시즌 성적이 떨어지며 에이징 커브 의심을 받은 것. 거기에 당시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2명밖에 보유할 수 없었다. 당시 롯데는 막강한 타격력에 비해 투수력에 약점을 보였고, 롯데는 1투수 1타자보다 2투수 조합을 택한 것. 그대로 KBO리그에서 퇴장하는 듯했지만, 한화 이글스로 깜짝 복귀에 성공했다. 2011년 한화는 투수 훌리오 데폴라를 방출하고 멕시칸리그에서 뛰던 가르시아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가르시아는 6월 15일과 16일 KIA 타이거즈전 이틀 연속 만루홈런을 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거기에 17일 두산 베어스전 끝내기 홈런을 뽑아내며 한화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것이 마지막 불꽃이었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커리어 내내 발목을 잡은 컨택이 다시 말썽을 부렸다. 2011년 가르시아는 72경기 66안타 18홈런 61타점 타율 0.246 OPS 0.801을 기록했고, 한화는 가르시아와 계약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후 가르시아는 멕시칸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6년 40살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가르시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445경기 428안타 103홈런 339타점 타율 0.264 OPS 0.849다.
  • '무려 7선발이라니...' 베일 벗은 NC 선발진, 이호준 감독의 대파격 구상 나왔다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신임 이호준 감독이 파격적인 구상을 내놨다. NC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 날에 돌입했다. 야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훈련에 들어갔다. 미리 LA에 들어가 훈련하고 있는 박민우, 박건우, 이재학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훈련에 돌입했다. NC 지휘봉을 잡고 첫 캠프에 나선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다행히 선발 자원은 많다. 현재 외국인 선수 2명,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만 확정이다. 국내 선수들은 경쟁 체제다. 후보는 다양하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한 신민혁, 김영규, 이재학, 신영우 그리고 다시 선발로 돌아오는 이용찬 등이 후보다. 신민혁은 은 당초 개막 초반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회복 페이스가 엄청나게 빠르다. 따라서 개막부터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호준 감독은 "시즌 초반은 7선발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고 깜짝 발표했다. KBO리그에서 7선발로 나선 사례는 전무하다. 6선발도 흔치 않다. 시즌 전 6명의 선발진을 꾸려놓고 시즌에 돌입하면 5선발로 확정한다. 때로는 상황에 맞게, 체력에 따라 5선발을 로테이션 돌리기도 한다. 하지만 NC는 7명의 선발 투수들이 한 번씩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로테이션 짜는데 만만치 않다. 이 감독은 "아마 7선발은 처음일 것이다. 조범현 감독님이 KIA 때 6선발을 한 번 하셨던 것 같다"면서 "투구수 관리도 해줘야 되고 수술 이력도 있으니깐 7명 정도가 돌아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훈) 투수코치와 3개의 플랜으로 하려고 한다. 코치도 아마 로테이션 짜느라 머리가 깨졌을 것이다. 일단 4월까지는 짜놨다"라고 웃었다. NC가 굳이 7선발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있다. 아직 선발진에 물음표가 많기 때문이다. 신민혁과 김영규가 아직 회복 중이다. 전날 극적으로 FA 계약을 맺은 이용찬은 올해 5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다.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필요할 터. 이재학은 관리가 필요하고 신영우는 아직 알을 깨지 못했다. 이호준 감독은 “정상적으로 민혁이가 들어온다는 계획으로 짰다. 시즌 시작하면 엔트리는 안 빼고 그대로 가져가려고 한다. 그래서 7선발로 아마 시작을 하게 될 것 같다”면서 “오후부터 투수코치하고 더 이야기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로테이션은 선수들의 의사를 물어봐야 한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5일 로테이션을 지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감독은 "고민이다. 캠프 가서 충분히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 (투수코치가) 4일, 5일, 6일 로테이션 등 여러가지 안을 만들어놨다고 한다"고 말을 아꼈다. 7선발로 간다면 그만큼 더 많은 투수가 필요하다. 이호준 감독은 28인 엔트리에서 투수 14명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과연 이호준 감독의 파격적인 선발 구상이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 이정후 31.57억원→강백호 24.97억원→김혜성 17.86억원→KIA 김도영이 3년만에 뒤집는다? 연봉전쟁 발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연봉전쟁이다. KT 위즈 간판스타 강백호(26)의 2025시즌 연봉은 7억원이다. 6억5000만원의 김혜성(26, LA 다저스)이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받은 금액을 넘어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을 세웠다. FA까지 1년 남은 강백호는 통산연봉 24억9700만원을 기록 중이다. 강백호는 2018년 2700만원을 시작으로 2019년 1억2000만원, 2020년 2억1000만원, 2021년 3억1000만원, 2022년 5억5000만원, 2023년과 2024년 2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에 잇따라 부진하면서 연봉을 많이 축적하지 못했다. 그러나 2024시즌 전 경기에 나가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KT도 예비FA 프리미엄을 의식, 구단 최고 인상액(4억1000만원)과 최다 인상률(141.4%)를 안겼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포스팅이 아니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선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KT를 포함한 국내 FA 시장에 나가면 100억원대 계약을 맺을 게 유력하다. 나이와 기량을 종합하면 확실하다. 그런 강백호는 이번 7억원 계약으로 올 겨울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김혜성과의 통산연봉(17억8600만원) 격차를 확실하게 벌렸다. 김혜성은 강백호처럼 KBO에서 8시즌을 소화했다. 2017년 270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 2900만원, 2019년 7000만원, 2020년 1억원, 2021년 1억7000만원, 2022년 3억2000만원, 2023년 4억2000만원, 2024년 6억5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1억원 돌파까지 시간이 좀 걸린 케이스다. 그런데 강백호와 김혜성은 자신들보다 KBO에서 1년 덜 뛴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끝내 넘어서지 못했다. 이정후는 2017년 2700만원을 시작으로 2018년 1억1000만원, 2019년 2억3000만원, 2020년 3억9000만원, 2021년 5억5000만원, 2022년 7억5000만원, 2023년 11억원을 기록했다. 7년만에 31억5700만원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난지 2년이 됐다. 여전히 FA 직전 연차별 연봉 탑클래스다. 2년차 최고연봉은 소형준(KT)의 1억4000만원이다. 이어 3년차 최고연봉을 이정후가 보유했다. 2억3000만원이다. 5~7년차 최고연봉 5억5000만원, 7억5000만원, 11억원 역시 이정후가 갖고 있다. 5년차 최고연봉의 경우 강백호와 이정후의 공동 1위다. 흥미로운 건 4년차 최고연봉을 올해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가져갔다는 점이다. 김도영은 지난해 1억원에서 올해 5억원으로 튀어 올랐다. 김도영은 이정후가 보유한 5~7년차 최고연봉을 갈아치울 강력한 후보다. 김도영은 2022년 3000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 5000만원, 2024년 1억원을 각각 받았다. 데뷔 후 2년간 프로 적응 및 부상 여파로 연봉이 팍팍 오르진 못했다. 그러나 2024시즌을 기점으로 KBO 최고타자로 거듭나면서, 연봉이 팍팍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김도영은 통산연봉 6억8000만원이다. 5~7년차 연봉협상 결과에 따라 김혜성과 강백호에게 도전 가능하다. 미친 듯한 활약을 펼친다면 이정후에게 도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3년간 24억7700만원을 받으면 된다. 10억원 넘는 고액연봉을 한번이라도 찍는다면 불가능하지 않다.
  • 캠프 하루 전 FA 계약→미아 탈출, 5년만 선발 투수 복귀 "앞으로 잘할 것만 생각하겠다" [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심혜진 기자] FA 미아 위기에서 탈출한 이용찬(36)이 새 시즌 선발로 나선다. NC는 지난 24일 "이용찬과 2+1년 최대 1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1억원, 보장 3억원, 옵션 6억원이다. 이용찬은 200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FA를 통해 NC로 팀을 옮긴 이용찬은 4년 연속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1군 557경기 64승 69패 9홀드 173세이브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NC 이적 후 4시즌 동안은 215경기 213이닝 11승 19패 5홀드 83세이브 평균자책점 3.72, 196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 16세이브와 2.1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첫 풀타임 시즌에는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호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23년에는 개인 최다인 29세이브를 올리고도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뛰어올랐다. 기복이 심했던 한 해였다. 지난해에도 불안함은 이어졌다. 57경기 등판해 54⅓이닝을 소화하면서 3승 9패 2홀드 16세이브평균자책점 6.13으로 부진했다. 특히 8~9월 페이스가 확 떨어졌다. 8월 7경기 평균자책점 29.08, 9월 5경기 평균자책점 15.19로 부진했던 것이 컸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지만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도 걸림돌이 됐다. 입장차가 컸고, 단숨에 좁혀지기는 어려워 협상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스프링캠프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계약을 마쳤다. 25일 훈련을 마치고 만난 이용찬은 계약을 마친 소감을 묻자 "덤덤하다. 또 FA 미아가 될 수는 없지 않나"라면서 "앞으로 잘할 것만 생각을 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마음고생을 적지 않게 했다. 이용찬은 "운동하는 곳이 있어서 운동하고 공을 던지다가 멘탈이 나가서 조금 쉬기도 했다. 다시 회복해 운동하고 그렇게 지냈다"고 힘든 시간을 돌아봤다. 올 시즌 이용찬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선발 경험은 많다. 2008년 1군 데뷔 후 지난해까지 557경기 중 10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2009년, 2010년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이용찬은 2011년 다시 선발로 전환해 6승 10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2012년엔 26경기 162이닝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도 따냈다. 그 이후 또다시 불펜과 선발올 오갔다. 2013년 팔꿈치 수술 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간 이용찬은 2018년과 2019년 다시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특히 2018년에는 15승 평균자책점 3.63으로 펄펄 날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에 기여했다. NC로 이적한 뒤에는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아 16세이브-22세이브-29세이브-16세이브 등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5년 만의 선발 복귀다. 이용찬은 "캠프에 가서 피칭을 해봐야 한다. 2이닝, 4이닝을 던져봐야 피드백이 내 자신한테 올 것 같다. 옛날 기억을 더듬으면서 하고는 있다. 다만 예전에 내가 했던 것처럼 해도 될지는 모르겠다. 이제 실험하는 느낌이다"면서 "미국에 가서 몸상태도 체크해보고 작년에 좋지 않았던 부분도 수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과 불펜은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다르다. 이용찬은 "몸 세팅 자체가 다르다. 불펜은 짧게 강하게 던져야 해야 하고, 선발은 길게 던져야 하기 때문에 밸런스 적으로 가볍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의 목표는 따로 없다. 가을야구다. 그는 "5강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오랜만에 선발로 보직을 바꿨으니 부상 당하지 않고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 박병호 46% 충격 삭감, 강백호 141.4% 미친 인상…극명한 희비? 1년 뒤 FA 향한 ‘치밀한 계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에서 한솥밥을 먹던 강백호(26)와 박병호(39, 삼성 라이온즈)가 연봉 협상에서 극명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1년 뒤 FA 시장을 생각하면 KT와 강백호, 삼성과 박병호 모두 밑지는 장사를 한 게 아니다. 삼성은 24일 박병호의 연봉을 3억2000만원으로 발표했다. 2024시즌 연봉 7억원에서 46% 삭감됐다. 얼핏 이해가 안 된다. 박병호는 2024시즌 KT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왔다. 120경기서 타율 0.231 23홈런 70타점 52득점 OPS 0.782를 기록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46%가 삭감될 정도는 아니었다. 여기엔 박병호와 삼성을 둘러싼 특수한 상황이 감안됐다고 봐야 한다. 박병호는 2021-2022 FA 시장에서 KT와 3년 30억원 계약을 맺었다. 2024시즌은 이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올 겨울 삼성과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하거나, 단년계약을 맺어야 할 상황. 삼성은 자신들의 연봉고과 시스템에 따라 3억8000만원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병호로선 자존심이 상할 이유가 없다. 올 시즌을 잘 치르면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는다. 4년 전에도 35세가 넘어가면서 C등급이었고, 내년 FA 시장에서도 역시 C등급이다. C등급은 이적할 때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전년도 연봉의 150%를 적용 받는다. 즉, 1년 뒤 박병호를 FA 시장에서 데려가는 팀은 삼성에 5억7000만원만 내주면 된다. 이적 장벽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면 수요가 높아질 수 있고, 자연스럽게 몸값도 높아질 수 있다. 참고로 KT가 4년 전 박병호를 영입할 때 키움 히어로즈에 내준 보상금은 22억5000만원이었다. 박병호의 2021시즌 연봉이 15억원이었기 때문이다. 강백호도 흥미롭다. 2022~2023년에 잇따라 부진했지만, KT는 2024년 연봉을 2023년처럼 2억9000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리고 2025시즌 연봉으로 무려 7억원을 안겼다. 강백호는 2024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OPS 0.840으로 부활했다. 포수까지 보기 시작하면서 가치를 더 올렸다. 구단 역대 최다 인상액(4억1000만원)과 최다 인상률(141.4%)이 마침맞다는 지적이 많지만, 그렇다고 해도 살짝 과하다는 느낌은 있다. 그러나 박병호처럼 내년 FA 시장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우선 KT는 올 시즌 연봉 7억원을 안기면서, 강백호는 최근 3년 연봉 기준으로 등급을 산정하는 FA 시장에서 A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KT가 심우준과 엄상백을 고심 끝에 포기한 것도 강백호에게 올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KT로선 최악의 경우 국내 타 구단에 강백호를 내줘도 최대치의 보상을 챙길 수 있게 됐다. A등급 보상은 보호선수 20인 제외 보상선수 1명과 전년도 연봉의 200% 혹은 전년도 연봉의 300%다. B등급은 보상선수부터 보호선수 25명 기준으로 설정된다. 강백호로서도 몸값과 가치를 더 높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다. 1년 뒤 FA 시장에 나가면 100억원이 협상 출발점이란 얘기가 공공연하게 들린다. 올해 연봉 인상을 통해 이미 FA 전쟁도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 '4000만원→1.2억원' 수직상승! ML도 탐냈던 '특급재능'의 만개 "받은만큼 더 잘하겠습니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바로 도장 찍었어요" 아마추어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탐낼 정도로 남다른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던 나승엽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 2라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다만 당시에는 KBO리그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할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롯데의 구애 끝에 한국에서 프로 경력의 스타트를 끊기로 결정, 롯데는 무려 5억원의 계약금을 안기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승엽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21년에는 60경기에서 23안타 2홈런 타율 0.204 OPS 0.563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나승엽은 시즌 초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3월 일정이 끝난 직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4월 하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후부터 펄펄 날아올랐다. 나승엽은 5월 한 달 동안 25안타 1홈런 10타점 타율 0.321로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하더니, 6월에도 29안타 15타점 타율 0.322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7월에도 3할 이상의 타율을 유지한 나승엽은 8월 한차례 부침을 겪었으나, 9월 완벽하게 부활하는 등 121경기에서 127안타 7홈런 66타점 타율 0.312 OPS 0.880이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이번 연봉 협상에서 무려 200%가 증가된 1억 2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4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위해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나승엽은 '연봉이 200%가 올랐다'는 말에 "구단에서 너무 신경 써주셔서 바로 도장을 찍고 나왔다. 첫 협상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 받은 만큼 더 잘하겠다"며 "억대 연봉이 모든 프로 선수들의 목표이지만, 군대를 다녀온 뒤 바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주전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입지 속에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마음은 어떨까. 나승엽은 "똑같은 것 같다. 작년만큼은 아니지만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는 것 같다. 따뜻한 나라로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1년 만에 나승엽은 많은 것을 이뤘다. 전역 직후에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지난해 다시 한번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무대를 밟았고, 이제는 완전한 롯데의 주전 1루수로 거듭났다. 게다가 나승엽은 '리얼글러브 어워드' 1루수 부문에서 수상까지 하는 기쁨을 맛봤다. 리얼글러브는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KBO리그에 소속돼 있는 '현역'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나승엽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만족은 없는 것 같다. 기록으로만 보면 만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만족은 없다. 올해 성적이 더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할 것 같다. 국제대회에서는 세계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큰 무대는 언제든지 나가고 싶은 마음"이라며 "다만 수비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선수분들께서 뽑아주셔서 놀랐다. 너무 감사드린다. 수비에서 항상 실수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사직구장에는 큰 변화가 생긴다. 일명 '성담장'이라고 부리는 철조망이 사라진다. 때문에 외야 펜스가 6m에서 기존의 4.8m로 낮아진다. 하지만 나승엽은 홈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승엽은 "(고)승민이 형, (전)준우 선배님, (윤)동희, (정)훈이 선배님께는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철조망을 맞춘 기억이 많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아직 홈런 욕심은 안 부리려고 한다. 에버리지를 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롯데가 올해 가을 무대를 밟기 위해선 모든 선수의 활약도 필수적이지만, 지난해 눈을 뜬 '윤고나황'이 지난해 모습을 올해도 이어가야 한다. 나승엽은 "윤고나황으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너무 감사하다"며 "이번 캠프에서는 몸을 많이 굴릴 생각이다. 시즌 초반이라고 대충 하는 것은 없다. 좋은 기량이 나올 수 있게 정말 열심히 하고 몸을 빨리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강백호가 혜성특급 넘었다, FA 프리미엄 톡톡…ML 안 가면 100억원+α 예약, 1년 뒤 흥미진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 간판스타 강백호(26)가 구단으로부터 FA 프리미엄을 제대로 인정 받았다. KT는 25일 2025시즌 연봉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강백호의 연봉이 2억9000만원에서 무려 141.4% 인상된 7억원이라는 점이다.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 및 인상액(4억1000만원)이다. 아울러 KT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KBO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이다. 종전 KBO 8년차 최고연봉 신기록은 김혜성(26, LA 다저스)이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받은 6억5000만원이었다. 강백호가 8년차 최고연봉을 단 1년만에 넘어섰다. 이는 KT가 FA를 앞둔 강백호의 자존심을 힘껏 세워줬다는 의미다. 강백호는 2024시즌 144경기서 타율 0.289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0.840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하며 부활했다. 포수를 맡으면서 가치, 쓰임새를 더욱 높였다. 강백호는 24일 공개된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포수가 적성에 안 맞는다면서도, 포수만 본다면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채널로부터 두 차례 공개된 방송을 통해 올 시즌을 치르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지, 국내에 남을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강백호가 FA 자격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떠난다면 KT도 박수를 칠 일이다. 단, KT로선 강백호의 국내 잔류에 따른 시나리오에도 대응해야 한다. 연봉 7억원은 첫 번째 단계라고 봐야 한다. 연봉인상 요인은 어차피 충분했으니, 제대로 사기를 올려줬다. 강백호가 지난 2년 연속 부진했음에도 구단은 2024년 연봉을 동결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최대한 예우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간 걸 지켜본 것도 강백호에 대한 투자를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가 어느 시점에서 강백호에게 비FA 다년계약을 제시할 것으로 내다본다. FA 시장에 나가면 SSG 랜더스 류선규 전 단장의 표현대로 ‘모두의 강백호’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겨우 27세다. 병역도 해결했다. 그런데 3할에 2~30홈런과 90~100타점이 가능하다. 쉬워 보여도 리그에 이 조건을 전부 갖춘 타자가 거의 없다. 과거 멘탈 및 워크에식 이슈, 수비 포지션 이슈 정도가 고민일 뿐, 장점이 훨씬 많은 선수다. 그래서 FA 시장에 나가면 100억원이 협상 시작점이라는 말이 나온다. 올해 7억원 포함, 최근 3년 연봉 추이를 볼 때 A등급이 유력하다. 여러모로 1년 뒤 강백호의 모습이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우선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더욱 관심을 모을 듯하다. 강백호는 이대호의 채널을 통해 올 시즌 목표를 3할-30홈런-100타점이라고 했다. 작년에 살짝 부족했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박정태 음주운전 3회…KBO 품위손상행위 제재 대상 아니다? 이 말만 넣으면 ‘깔끔한 해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약 SSG 랜더스가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을 밀어붙였다면, KBO 규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다. 현행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KBO리그 구성원이 아닌 사람에겐 제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또는 심판위원이 마약류 범죄, 병역 비리, 종교-인종-성차별, 폭력, 성폭력, 음주운전, 도박, 도핑, 과거 학교폭력-인권침해와 관련한 부적절한 대응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총재는 아래의 표의 예에 따라 실격처분, 직무정지, 참가활동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라고 나와있다. 구체적으로 품위손상행위의 음주운전 조항은 ‘①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할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②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할 경우: 1년 실격처분, ③ 2회 음주운전 발생시: 5년 실격처분, ④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시: 영구 실격처분, ⑤ 제3항, 제4항의 음주운전 횟수를 산정할 때는 2018년 9월 11일 이후의 음주운전행위부터 산정한다’라고 돼 있다. 박정태는 2019년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아울러 버스기사를 폭행하고 버스기사의 운전을 방해했다.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3년, 보호관찰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받았다. 이때 KBO 구성원이 아니었다. 또한, 박정태의 과거 두 차례 음주운전은 2018년 9월11일 이전이다. KBO가 음주운전 중복 제재 규정을 처음으로 만든 게 2018년 9월11일이었다. 때문에 2018년 9월11일 이전의 음주운전은 횟수 산정에서 빠진다. 결국 박정태는 현행 야구규약의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자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제152조의 2 [등록제한]에는 ‘총재는 리그 관계자가 아닌 신분으로 본장의 유해행위에 연구되거나 야구와 관련된 중대한 범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다하여 상벌위원회 심의를 거쳐 리그 관계자로의 등록-활동을 거부하거나 제한할 수 있다’라고 나와있다. 만약 SSG가 박정태 퓨처스 감독 체제를 밀어붙였다면 KBO가 등록제한 규정에 따라 막았을 것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해도 품위손상행위의 제재 대상자에 ‘전-현직’이란 말을 추가로 넣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KBO는 품위손상행위 관련 규정을 2015년 1월13일, 2017년 1월17일, 2018년 9월11일, 2019년 8월27일, 2021년 10월26일, 2022년 5월30일 등 총 6차례에 걸쳐 정교하게 다듬었다. 음주운전 관련 제재를 세분화하기 위한 조치도 포함됐다. 한국사회가 점점 도덕성과 투명성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법적으로 잘못을 해도 야구만 잘 하면 된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들의 사고는 용납되지 않는다. SSG의 박정태 퓨처스 감독 선임 및 자진사퇴를 통해 또 한번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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