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와 이정후의 재회, 다시 볼 수 없는 조합…영웅들 중심타선, 그들의 시너지가 그립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년만의 투샷이다. 키움 히어로즈가 미국기준 지난달 31일 훈련이 끝난 뒤 스프링캠프지 인근에서 선수단 회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깜짝 방문해 크게 화제를 모았다. 2년만에 다시 만난 이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에서 한국인만 봐도 반가운데, 하물며 한솥밥을 먹은 이정후라니, 2년만에 재회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고, 야시엘 푸이그 같은 경우 3년만의 재회다. 푸이그가 3년만에 키움에 돌아왔지만,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다시 투샷이 잡힐 일이 없을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키움은 2022시즌에도 전반적으로 타선이 고전했다.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빠져나간 뒤 전체적으로 하향곡선이었다. 특히 2019시즌 ‘타점왕’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선발에 번번이 실패한 게 컸다. 그러나 2022년만큼은 푸이그의 가세로 이정후와 푸이그의 쌍포가 꽤 위력적이었다. 특히 푸이그는 전반기까지 헤매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 맹타를 휘둘렀다. 두 사람은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실제적으로 이끌었다. 키움은 이후 이정후-푸이그에 버금가는 쌍포는 고사하고 확실한 4번타자도 없다. 2023시즌 막판 합류한 로니 도슨이 2024년 여름까지 뛰며 대박을 터트렸지만, 교타자였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로 떠난 상황. 김혜성과 도슨, 베테랑 최주환 등이 중심타선에서 돌아가며 분전했지만 타 구단들에 비해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많이 떨어졌다. 결국 키움은 파격적으로 외국인타자 2명 조합을 택했다. 안 그래도 타선이 약한데 김혜성마저 떠나니 투수들이 너무 힘들어질 것을 감안했다. 그렇게 푸이그가 3년만에 돌아왔고,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뛴 루벤 카디네스를 데려왔다. 두 사람은 중심타선 및 외야 붙박이다. 여기에 구단이 전략으로 간판으로 육성하는 이주형과 작년에 타격에 눈을 뜬 송성문이 무조건 제 몫을 해야 한다. 이들과 최주환까지 5명이 1~5번 타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또 다른 베테랑 이형종이 부활하고, 젊은 타자들이 조금씩 기량을 올리면 금상첨화다.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준 포수 김건희나 타자전향 풀타임 첫 시즌을 준비하는 장재영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방출자 시장에서 영입한 김동엽과 강진성이 얼마나 힘을 보탤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와 푸이그의 투샷은 이게 마지막이다.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그리워도 새로운 조합을 발굴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개척하는 게 키움이 해야 할 일이다. 홍원기 감독은 늘 그랬듯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본다. 메사 캠프에 이어 대만 가오슝 캠프까지. 키움의 올 시즌 지상과제는 수년간 하위권에 처진 팀 타격지표의 반등이다.
직구 상대 타율 0.230…통산 197홈런 타자의 이상 신호, 2025년 초점은 명확하다[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한유섬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23시즌 7홈런에 그쳤던 장타력을 24홈런으로 끌어올린 것. 하지만 타율이 0.235로 추락하며 정확성에 문제를 드러냈다. 타격의 기본이 되는 빠른 공 타격에서 이상 신호를 찾을 수 있었다. 한유섬은 2024년 132경기에 출전해 109안타 24홈런 87홈런 타율 0.235 OPS 0.767을 기록했다. 홈런은 리그 12위에 올랐지만, 타율은 최하위에 그쳤다. 월별 기복도 심했다. 4월 24안타 9홈런 25타점 타율 0.270 OPS 0.956으로 펄펄 날았다. 그러나 5월 타율 0.208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8월 4홈런 19타점을 몰아치며 막판 SSG의 5위 싸움에 힘을 보탰다. 9월에는 다시 타율 0.222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유섬의 부진은 '운'의 영향일 수 있다. 지난 시즌 한유섬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0.282로, 커리어 평균인 0.307보다 낮았다. 운의 영향으로 타율이 낮게 나왔을 수 있다는 것. 운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직구 공략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년 한유섬의 직구 상대 타율은 0.230으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시즌 중 가장 낮다. 한유섬은 직구에 약하지 않은 타자였다. 2017년 타율 0.345를 기록한 이래로 꾸준히 2할 후반에서 3할 초반대 타율을 찍어 왔다. 장타율도 2019년(0.460)을 제외하곤 0.500을 넘겼다. 그러다 2023년 직구 상대 장타율이 0.415로 떨어지더니, 2024년은 타율 하락과 동시에 장타율도 0.437에 그쳤다. 컨택트 비율을 보면 더욱 명확하다. 2023년 한유섬의 직구 컨택트 비율은 80.7%다. 2024년은 74.9%로 떨어졌다. 역시 커리어에서 가장 낮은 수치. 타른 구종 상대 성적은 2023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했다. 타격의 기본인 직구 공략이 흔들리면서 전반적인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5년 부활을 위해서 할 일은 명확해졌다. 직구 상대 강점을 다시 살려야 한다. 직구를 치지 못하면 변화구도 공략할 수 없다. 통산 197홈런 타자의 저력을 보여야 한다. 올해 한유섬의 직구 공략을 유심히 지켜보자.
기부천사, 타투 마니아, 나스타 버금가는 웨이트 머신…KIA 위즈덤은 양파? 매력이 까도까도 끝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혹시 양파?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처음엔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에, 통산 88홈런을 터트린 거포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볼삼비가 안 좋았는데, 메이저리그보다 5~10km 느린 KBO리그의 패스트볼에 맞춰 타이밍을 늦추면 변화구에 속는 비중도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란 이범호 감독의 분석에 한국야구의 웃픈(?) 현주소까지 접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미국 어바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와 국내 시범경기를 무사히 마치고 ‘본 게임’에 돌입하면 어느 정도의 생산력을 낼 것인지에 대해서만 주목했던 게 사실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알고 보니 위즈덤은 까도까도 매력이 계속 나오는 선수다. 아직 스프링캠프 극초반이긴 하지만, 외신 보도와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위즈덤의 다양한 매력이 계속 확인된다. 그냥 홈런타자로 알면 섭섭한 수준이다. 시작은 곽도규의 발언이었다. 갸티비 영상을 통해 위즈덤이 정말 멋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곽도규가 우연히 위즈덤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는데,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곽도규가 위즈덤과 대화를 해보니 2024시즌 시카고 컵스의 로베르토 클레멘테 어워드에 노미네이트 된 사실이 밝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매년 선행왕을 한 명씩 뽑는다. 구단들은 1명씩 후보를 낼 수 있는데, 컵스의 2024년 후보가 위즈덤이었다. MLB.com의 작년 가을 보도를 보면 위즈덤은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미국 전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2017년엔 뇌암 투병 중인 6살짜리 야구팬 브랙스턴 푸쿠아를 위한 일일 야구교실을 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꾸준히 소아암 돕기 모금에 앞장섰다. 지난 1월에는 로스엔젤레스 산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로스엔젤레스 푸드뱅크를 방문해 감자와 사과 포장을 하며 지역주민들을 돕기도 했다. 비록 위즈덤은 클레멘테 어워드를 받지는 못했지만,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선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위즈덤은 갸티비와의 인터뷰서 ‘타투 마니아’임을 밝혔다. 왼 팔엔 유방암에 걸렸던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완쾌를 기원하는 타투를 새겼다. 취미이기도 하지만, 의미까지 더했다. 오른팔엔 본인이 방문했던 국가를 상징하는 타투를 새겼다. 이제 곧 한국의 상징이 위즈덤의 팔에 들어간다. 불닭라면 타투라고 미리 예고까지 했다. 라면을 즐기는 모양이다. 끝이 아니었다. 최근 갸티비는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현장을 담았다. 예상대로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 나성범이 후배들을 집중 교육시켰다. 여기서 위즈덤의 매력이 또 확인됐다.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그냥 친 게 아니었다. 이우성은 위즈덤을 두고 “몸이 살벌하다”라고 했다. 나성범과 위즈덤은 양 팔에 40kg까지 덤벨을 들고 업드린 채 팔을 들었다가 올린 뒤 푸시업까지 이어가는 동작을 반복했다. 나성범조차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는데, 위즈덤 역시 표정하자 변하지 않고 거뜬히 해냈다. 전완근과 악력을 강화하는 훈련 또한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를 뽐내며 완벽하게 해냈다. 결국 야구선수는 야구로 말해야 한다. 위즈덤이 매력이 넘쳐도 야구가 KIA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위즈덤도 KIA도 곤란해진다. 그러나 오프시즌은, 이런저런 이슈로 시끌시끌한 게 좋다. 자세히 보면 위즈덤이 좋은 선수, 잘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는 단서들이다.
'4억→1억 8000만 충격 삭감된' LG 홀드왕, 마침내 부진 이유 찾았다 '美 훈련법 뭐길래'[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이 방황을 끝내고 돌아왔다. 해결책을 찾았다. 후련함을 가지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정우영은 2022년만 해도 67경기 58이닝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거머쥐며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은 단 1년 만에 사라졌다. 2023년 60경기 51⅔이닝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27경기 22⅔이닝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으로 더 부진했다. 이로 인해 4억원이던 연봉이 1억8000만원까지 깎였다. 도대체 2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정우영 본인도 답답했다. 그래서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야구 센터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몸을 만들었다. 정우영은 "시즌이 끝나고 2년 동안 나의 야구에 대해 해맸던 부분(뭘 해야하고 어떤 것이 나한테 잘 맞지 않는지)을 좀 더 명확히 알고싶고 나의 야구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을 하고 싶어서 일찍 미국에 있는 트레드 에슬레틱스라는 곳으로 가서 훈련을 하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SNS을 통해 알게 된 트레드는 정우영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1년간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우영을 매료시켰다. 때마침 기회가 됐고, 지체 없이 떠났다. 그리고 6주간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미국 선진 야구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몇 년 동안 계속 생각을 해왔었고 계속 가고 싶었었는데 WBC와 뼈 조각 수술 등으로 못 가고 있다가 이번 타임에는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 코치님들도 잘 가르쳐주시지만 선진 야구와 야구본토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가르쳐주는지가 궁금했다. 그래서 트레드라는 곳을 SNS를 통해서 1년 동안 봐왔었는데 직접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작년 말 훈련소를 다녀와서 잠실에서 2주정도 몸을 만들고 바로 이동해서 트레드에서 6주 정도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훈련했을까. 정우영은 "첫 면담에서 '내가 다시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는 폼을 찾고 나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나가기 위해서 이 곳에 왔다'라고 목적을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단기적으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여기서 배운 것을 통해 한 시즌을 치르면서 계속 고쳐나갈 수 있는 부분들을 위주로 배웠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으며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우영이 6주 동안 훈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한마디는 바로 "조급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그는 "그들도 나의 지난 2년이라는 시간을 너무 안타깝게 보셨다. 나의 문제에 대해 빠른 기간 안에 명확하게 캐치해 주면서 '조급하게 하지 말자'라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그리고 코치님들도 내가 훈련하는 기간 내내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절제하는 것이 어려운 것인데 스스로 통제를 잘 한다'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시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확실히 효과를 봤다. 정우영은 "지난 2년보다는 구속이 많이 늘었다. 시속 92마일(약 148km)까지 나왔다"고 했다. 올 시즌 절치부심한 정우영은 신인왕을 차지했던 때 달았던 18번을 다시 받았다. 그는 "특별한 각오보다는 시즌 끝나고 (백)승현이 형이랑 얘길 하다가 서로 좋았을 때 등번호를 다시 달아보자는 얘기를 했고 그때 마침 내 등번호를 승현이 형이 쓰고 있어서 형이 바꿔주겠다고 얘기를 해줬다. 나도 변화를 주고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좋았을 때 기억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승현이 형도 마침 똑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올 시즌에는 피치클락이 정식으로 도입된다. 정우영은 느린 슬라이드 스텝을 가지고 있어 불리해질 수 있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하면서 경험을 했었기 때문에 딱히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계를 보면은 조급한 마음이 생기긴 해서 최대한 신경을 안 쓰고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20~25초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하면 될 것 같아서 크게 문제는 없을 듯 하다"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정우영은 "올해 정말 잘해야 되겠지만 완전 잘했던 그 때로 바로 돌아 갈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근데 점차 좋았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 또한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성적을 떠나서 내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인 것 같다"라며 "2년간 힘든 시기를 같이 보내셨을꺼라 생각하는데 아직까지 기대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감사드린다. 이제는 좋았을 때 모습으로 돌아가서 팬분들이 야구 보실 때 불안함 없이 편안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우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두 번째 불펜피칭에 나섰다. 투심 패스트볼 13개, 커브 2개 등 총 15개의 공을 던졌다.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2.8km가 찍혔고 평균은 140.1km가 나왔다. 아직 캠프 초반인 만큼 80% 수준으로 투구를 했다. LG 관계자는 "안정된 제구력과 팔 높이가 지난 시즌보다 올라간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움직임이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염경엽 LG 감독 또한 정우영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염 감독은 "정우영은 올 시즌 우리 불펜의 키포인트 중 1명이다"고 강조한 뒤 "현재 캠프 기간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비시즌 기간에 몸을 잘 만든 것 같고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라고 응원했다.
'오타니도 2번 치는데' 득점·OPS 9위 한화, '강한 2번' 노시환 어떨까?[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4시즌 한화의 득점력은 좋지 못했다. 리그 득점(745) 9위, OPS(0.745) 9위에 그쳤다. 최하위가 사실상 탱킹 시즌을 보낸 키움 히어로즈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운 수치다. 득점력 향상을 위해 '강한 2번' 노시환은 어떨까. 지난 시즌 한화의 2번 타순은 1번 못지않게 골칫거리였다. 1번 자리는 10명이 돌아가며 뛰었고, 2번은 무려 14명이 각축전을 벌였다. 성적도 타율 0.259, 출루율 0.347로 모두 리그 9위였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일찌감치 가장 강한 카드를 2번에 배치했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대표적인 '강한 2번'이었다. 올해 오타니 쇼헤이도 무키 베츠(이상 LA 다저스)가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주로 2번으로 나섰다. 전체 커리어 860경기 중 2번 출장이 309경기로 가장 많다. 올해 3번으로 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역시 통산 993경기 중 53.3%에 해당하는 529경기를 2번에서 뛰었다. 한화가 꺼내 들 수 있는 가장 강한 카드는 노시환이다. 노시환의 2번 전진 배치를 고려할 때가 됐다. 지난 시즌 노시환은 136경기 143안타 24홈런 89타점 타율 0.272 OPS 0.180을 기록했다. OPS 기준 요나단 페라자(0.850), 채은성(0.814)에 이어 팀 내 3위다. 득점과 타점은 모두 팀 내 단독 1위이며, 홈런(24개)은 페라자와 함께 공동 1위다. 이미 한화는 2024년 전통적인 2번이 아닌, 강한 2번을 배치한 바 있다. 페라자는 2번 타순에서 209타석을 소화, 선수단 중 가장 많이 2번 타자로 출전했다. 페라자는 2번에서 타율 0.316 OPS 0.987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다만 부상으로 후반기 성적이 급락했고, 이는 한화의 2번 고민으로 연결됐다. KBO리그에도 점차 강타자들이 3~5번 클린업이 아닌 1-2번으로 전진 배치되기 시작했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을 2번으로 기용했다. KT 위즈는 멜 로하스 주니어 1번, 강백호 2번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강타자들에게 한 타석이라도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노시환은 출루와 장타 모두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2024시즌 노시환의 순수 출루율(출루율-타율)은 0.084, 볼넷 비율은 10.0%로 팀 내 2위다. 안타가 아니더라도 눈 야구로 출루가 가능하다. 1번 타자가 밥상을 차렸다면 장타로 직접 점수를 뽑을 수도 있다. 노시환의 뒤에는 베테랑이 타자들이 포진하면 된다. 안치홍, 채은성은 모두 3, 4번에 포진할 수 있는 타격력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해 한층 성장한 김태연도 있다. 다만 노시환은 2번으로 출전한 경험이 매우 적다. 지난 시즌은 3번과 4번으로만 뛰었고, 2023년도 17타석을 소화한 것이 전부다. 또한 2022년과 2023년 모두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타격 성적이 떨어졌다. 조금이라도 많은 타석 소화는 분명 체력에 부담을 줄 것이고, 후반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25시즌 한화의 1번 타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될 공산이 크다. 플로리얼이 출루하고 2번 노시환이 불러들이는 그림을 볼 수 있을까.
“KIA, 솔직히 큰 약점 안 보여” 차우찬도 인정한 좌완 150km 가치…V13 비밀병기, 건강회복이 우선[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여.”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드라마틱하게 전력이 상승하지 않았다. 전력상승폭만 따지면, 올 겨울 최고 승자는 심우준과 엄상백을 영입한 한화 이글스, 최원태를 영입한 삼성 라이온즈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의 절대적인 값을 따질 때 1강은 단연 KIA다. 은퇴한 112승 좌완 차우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10개 구단에서 가장 잘 해줘야 하는 선수를 1명씩 꼽았다. KIA는 가장 마지막으로 거론했다. 기본적으로 “솔직히 큰 약점이 안 보이잖아”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약점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나는 한 명을 꼽자면 이의리. 건강하게만 돌아오면”이라고 했다. 이의리가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KIA는 남부러울 것 없는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 2연패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변수다. KIA는 선발, 불펜, 타선, 뎁스, 수비, 작전 뭐 하나 빠지지 않는다. 리그 최고의 육각형 팀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부상자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케이스가 이의리였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이후 이탈했고,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다시 통증을 느껴 이탈한 끝에 시즌 아웃됐다. 사실상 작년에 없는 전력이었다. 이의리는 작년 6월 말 토미 존 수술 및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동시에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1년2개월 이상의 재활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러나 이의리는 재활 속도가 빠르다. 이범호 감독은 오프시즌에 올해 6월을 언급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하면서도 6~7월이라고 했다. 3~4월에 공을 던져야 하는 스케줄이어서, 따뜻한 곳에서 진행하기 위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동행했다. 단계적으로 피칭 강도를 높이고, 통증이 없으면 정말 6~7월에 복귀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 혹은 황동하로 구성될 선발진이 더욱 강해진다. 양현종이 올해부터 170이닝까지 던지지 않는다. 돌아온 이의리가 다른 투수들에게도 적절히 휴식을 줄 수 있다. 장기레이스를 좀 더 여유 있게 치를 수 있는 촉매제다. 단, 이의리 역시 건강해도 예전의 구위와 스피드를 보여줄 것인지는 미지수다. 대부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투수가 예년의 위력을 찾는데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올해 건강하게 돌아오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말한다. 급하게 돌아와 아파서 재활 이전단계로 돌아가면 본인도 KIA도 손해다. 때문에 지금 페이스가 빠르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다. 이범호 감독도 2025년의 이의리는 철저히 보너스로 여긴다. 좌완 150km 파이어볼러의 가치는 엄청나다. 이의리가 이번 수술과 재활을 잘 마무리하면 본격적으로 양현종의 후계자로서, KIA의 토종에이스 배턴을 이어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의리는 어바인으로 출국하면서 재활을 하면서 투구밸런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볼 뜻을 드러냈다. 좋은 자세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연봉 탈탈 털어 미국까지 다녀왔다, 야구 인생 배수진 쳤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공민규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 배수진을 쳤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더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을 거두진 못했다. 지난해까지 상무게 가 있던 해를 제외하고 5시즌 동안 77경기 타율 0.197(117타수 23안타) 4홈런 12타점에 그쳤다. 작년엔 12경기 타율 0.071(14타수 1안타) 1홈런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좀처럼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지 않자 공민규는 야구를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할 정도로 낙담했다. 사실상 포기 상태였다. 공민규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야구를 포기할까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 그래서 부모님께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생각은 달랐다. 더 해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아직 젊다. 미국을 가든, 어디를 가든 해볼 수 있는 거 후회 없이 다 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인정하고 그만두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말에 다시 일어선 공민규는 '킹캉스쿨'에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손아섭, 김재환, 한동희 등 여러 선수들이 찾아가 유명해졌다. 그는 "킹캉스쿨이 가장 유명했고, 인천고 선배인 김재환 선배가 가 계셔서 다녀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민규의 지난해 연봉은 4100만원. 저연봉의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돈이 들어갔다. 하지만 한 번 먹은 마음은 확고했고, 공민규는 부모님의 지원과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부모님도 지원을 많이 해주셨다. '네가 야구 하면서 미국까지 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언제 오겠니'라고 하시면서 인생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야구 잘해서 더 많이 돈 벌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일단 마지막까지 해보고 (안 되면) 인정하자는 간절함도 있었다. 후배들은 1군에서 자리를 잡는데 나는 그러지 못해 초라한 느낌도 받았다. 내 인생에 터닝 포인트 없이 보내면 야구 인생은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미국에 갔다"고 밝혔다. 소득은 있었다. 일단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 공민규는 "스윙 앵글을 바꿨다. 중심 이동이 부족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아졌다"면서 "지난해까지는 확신이 없는 시즌을 했다. 올해는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인드도 달라졌다. 킹캉스쿨에서 만난 김재환(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NC 다이노스), 김대한(두산)과 박민석(KT 위즈) 등과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컸다. 공민규는 예전엔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기억에 남는 말이 두 가지가 있다. 김재환 선배가 '여기(킹캉스쿨)에 와서 잘하면 좋겠지만,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 야구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안 되면 또 하면 된다. 끝을 정해놓고 야구 하지 마라'고 말해주셨다. 오후는 자율 훈련이었는데 (박)세혁이 형은 매일 오전 오후 쉬지 않고 나왔다. 세혁이 형과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했는데 '야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 해라', '나(박세혁)는 지금도 내가 부활할 수 있다. 나는 내 가치를 보여줄 거다'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라고도 해주셨다"고 했다. 이러한 조언은 공민규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당당해진 느낌이다. 원래 난 야구장에서 숨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올해는 개인적으로 잘하든 못하든 후회없이 하자는 마인드다. 여유가 생겼다. 실수를 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였는데 이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층 여유가 생긴 공민규는 올 시즌 목표로 '1군 10홈런'을 설정했다. 그는 "강정호 선배가 '20개 무조건 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나는 10개만 쳐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잡는 것보다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키움 선수단 회식에 이정후 깜짝 등장→푸이그와 고기 먹었다 "올해 키움 선전 응원해"[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키움히어로즈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워크 강화를 위해 선수단 회식을 개최했다. 지난 23일 키움 1군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3월 5일까지 42일간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캠프를 진행한다. 현지 시각 31일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숙소 인근 한식당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다음 날이 휴식일이라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졌다. 이날 회식 자리에는 반가운 얼굴도 함께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깜짝 방문해 동료들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이정후는 선수들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정후는 지난달 13일 미국으로 출국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첫 시즌을 37경기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로 마쳤다. 부상이 뼈아팠다. 5월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쳤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재활 후 몸상태를 끌어올린 이정후는 2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이정후는 “며칠 전 몇몇 선수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자리를 가졌지만, 선수단 전체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며 “너무 반가웠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선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회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모레부터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KIA 김도영 긴장해야 하나…고교 라이벌 팔 근육 터지겠네, 나스쿨도 인정, 꽃범호의 남자로 거듭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윤도현도 있고…” KIA 타이거즈 ‘나스타’ 나성범(36)은 지난달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김)도영이한테 베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올해 윤도현도 있고”라고 했다. 나성범도 윤도현이 김도영급으로 성장 가능한 선수라는 걸 직감한 것이다. 선수는 선수를 알아본다고, 오랫동안 프로 밥을 먹은 베테랑들은 신예들을 굳이 오래 안 봐도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윤도현이야 중~고교 시절부터 김도영의 라이벌로 유명했다. 김도영에 버금가는 운동능력과 타격, 주루, 수비 센스 모두 대단했다. 단, 2022년 입단 후 부상이 항상 그의 발전을 막았다. 이범호 감독도 작년에 부임하자마자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마침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결국 연습경기 막바지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고, 퓨처스리그서 복귀하자마자 중수골을 2년만에 다시 다쳤다. 입단 후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이후 1군에 올라와 타격 재능을 뽐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2025년이다. 김도영은 MVP가 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됐다. 반면 윤도현은 김도영의 백업으로 가는 길도 험난하다. 1군 캠프에만 서건창, 변우혁, 박민, 김규성, 홍종표가 있다. 이들 중 서건창은 대타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기 때문에 1군 붙박이라고 봐야 한다. 변우혁은 1루와 3루 백업이 모두 되는데다 한 방이 있어서 역시 1군 안정권이다. 결국 윤도현은 박민, 김규성, 홍종표와 4대1 경쟁을 펼친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능만 보면 윤도현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지만, 경쟁은 재능이 아닌 결과로 말해야 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서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을 모두 백업할 수 있고, 한 방과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인 건 확실하다. 그런 윤도현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나성범이 나스쿨을 열어 김규성을 익살스럽게 지도해 팬들의 반응이 좋다. 패트릭 위즈덤이 나성범만큼 몸이 좋다는 사실도 확인 가능하다. 그 와중에 김도영과 윤도현의 상체 운동 장면이 나오는데, 둘 다 엄청난 팔 근육을 자랑했다. 트레이닝 코치들은 물론이고, 나성범의 도움도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능력이 좋은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파워를 유지하고, 부상도 방지하면 금상첨화다. 특히 윤도현은 부상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다. 윤도현이 공수주를 갖춘 내야 슈퍼백업으로 1군에 붙박으로 자리매김하면, 일종의 메기가 될 수도 있다. 당장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자리를 빼앗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이 건전한 긴장감을 가질 정도의 임팩트만 보여줘도 대성공이다.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만큼은 윤도현에게 어느 정도 1군에서 시간을 줄 가능성이 크다. 구단 사진자료실을 보면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의 타격을 직접 지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게 평가하는지 짐작 가능한 대목이다.
홈런왕이 업그레이드 됐다, 올해는 도루 예고 "공격적 주루 위해 5㎏ 뺐다"[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해 KBO 리그 '홈런왕' 맷 데이비슨(34·NC 다이노스)가 업그레이드 해서 돌아왔다. 데이비슨은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리고 있는 NC의 CAMP 2(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더불어 새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까지 가세하며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선수단에 합류한 데이비슨은 구단을 통해 "다시 팀원들을 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창원NC파크의 함성소리, 팀원들 등 창원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다시 창원으로 돌아간다는 부분이 나에게 많은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팀원들과 한바탕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집중력 있는 훈련으로 CAMP 2 기간에 모든 준비를 다 마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데이비슨이 살을 빼고 온 것이다. NC 구단에 따르면 그는 5kg 정도를 감량했다. 데이비슨은 "2025시즌 타석 및 주루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감량했다. 시즌동안 컨디션 등 많은 변수들로 인해 바뀌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131경기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OPS 1.003으로 맹활약하며 NC 공격을 이끌었다. 무려 46개의 홈런을 치면서 2024시즌 홈런왕이 됐다. 타점 2위, 장타율 2위는 덤이었다. 특히 2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NC 팀 내 최다 연속 안타 신기록과 KBO리그 외국인선수 기준 최다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도 됐다. 이러한 활약으로 재계약은 당연했다. 2년(1+1년) 2025년 총액 150만 달러(보장 12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 2026년 총액 170만 달러(보장 130만 달러, 옵션 4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총액 최대 규모는 320만 달러(약 46억 원)이고 2025시즌 종료 시 구단이 계약 연장에 대한 팀 옵션을 갖고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시즌을 만들고자 체중 감량을 하고 왔다. 이번엔 주루에 포커스를 뒀다. 지난해 데이비슨은 한 개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한 차례 도루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5시즌 306경기 동안 도루 기록이 없다. 세 차례 도루 시도가 무산됐다. 과연 올해는 데이비슨의 도루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라일리 톰슨과 로건 앨런도 캠프에 합류했다. 톰슨은 구단을 통해 "NC에 합류해 기쁘고 설렌다. 팀원들과 인사하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첫 훈련에서 평소와 하던 훈련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디테일 등 세부적인 부분이 나에게 잘 맞았고 상당히 다이내믹하면서 재미있었다. 빨리 팀에 적응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빨리 창원과 KBO 리그 야구팬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앨런은 "팀원들과 만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모든 팀원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팀원들 덕분에 첫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다. 훈련 시간 내내 모든 팀원, 코칭스태프 모두 열정적인 모습이었고 상당히 인상 깊었다. CAMP 2 기간 동안 팀 스케줄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 시즌 마지막에 팀원, NC팬 분들과 함께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찬 각오를 밝혔다. 톰슨은 직구 최고 159㎞(평균 151~154㎞)와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파워 피처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08경기(82 선발) 19승 25패 평균자책 4.68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 앨런은 직구 평속은 140Km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12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메이저리그 45경기(선발 15경기) 124⅓이닝 5승 11패 평균 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⅔이닝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팬들이 메신저로 돌아오라고” 3년만에 진짜 돌아온 푸이그의 손하트…4월11일, 류현진과 재회하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들이 메신저로 돌아오라고…”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역시 가장 큰 볼거리는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5)다. 푸이그는 2022시즌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 0.841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지금도 역대 KBO리그에 온 외국인선수 중 최고 수준의 스펙을 자랑한다. 푸이그도 이젠 나이를 많이 먹어서 메이저리그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몸 담은 2019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돌아가지 못했다. 올 겨울엔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뛰었다. 그동안 중, 남미에서 주로 뛰어왔다. 2022시즌 후 각종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자연스럽게 KBO리그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푸이그는 키움에서 퇴단한 이후에도 종종 키움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좋은 이슈들은 거의 해결했다. 키움은 푸이그가 시즌 중 안 좋은 이슈로 미국에 돌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계약했다. 키움은 기본적으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LA 다저스)이 떠난 타선의 허전함을 장타로 최대한 메워야 하는 의무가 있다. 나아가 또 다른 외국인타자 루벤 카디네스, 기존 간판타자 최주환, 이주형 등과의 시너지도 중요하다. 푸이그가 키움 중심타선의 힘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 푸이그는 팬 서비스가 매우 좋은 선수다. 3년 전에도 그랬고, 3년만의 키움 복귀가 확정된 뒤 키움 팬들에게 SNS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이그는 팬들에게 수줍게 손하트까지 보냈다. 푸이그는 구단 유튜브 채널에 “2022년 히어로즈에서 뛴 이후 돌아오게 돼 기쁘다. 그들과 같이 뛰어 기쁘다.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준비해서 2022년처럼 포스트시즌에도 가고, 올 시즌에 우승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내가 더 준비를 잘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푸이그는 “팬들이 항상 응원해줘 감사하다. 팬들이 메신저로 내게 돌아오라고 많이 얘기를 해줬는데,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팬들이 기분 좋은 메시지를 많이 보내줘 너무 재밌고 기뻤다. 한국에 돌아가게 돼 영광이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이때 “사랑해요”라면서 손 하트를 날렸다. 푸이그와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의 맞대결 성사 시점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푸이그가 2019년 신시내티로 옮기면서 5월20일에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3타수 무안타로 류현진의 판정승. 올 시즌 키움과 한화 이글스는 4월11일부터 13일까지 대전 신구장에서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류현진이 시즌 개막전과 대전 신구장 개장경기 선발 등판을 책임진다면, 이후 비가 내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키움과의 첫 3연전에는 등판이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2022년 연습경기 후 3년만의 해후는 가능할 전망이다. 고척 첫 3연전은 5월9일부터 11일까지다. 최소 한 경기 이상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완전체' 이호준호, 실험적 캠프 본격 막 올랐다 '강훈련도 예고' "인내와 성장의 시간"[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가 창원에서의 훈련을 마치고 미국 애리조나로 이동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트리오도 일제히 캠프에 합류한 가운데, 사령탑은 강훈련을 예고했다. 실험적 훈련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NC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첫 훈련을 소화했다. 1일차 훈련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라일리 톰슨(29)과 로건 앨런(28),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4)까지 모두 합류했다. 훈련 전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이호준 감독은 "이번 CAMP 2는 인내와 성장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캠프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훈련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CAMP 2 기간 동안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조금씩 나아가 개인과 팀의 목표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미 특별한 캠프를 예고했다. 선수들 특성에 맞게 훈련하는 것이다. 지난 신년회에서 "어중간해서는 쓸 수가 없다. 미국에서 20일 정도 있는데 훈련하는 시간도 짧다. 20일 동안 방망이 30분, 수비 40분, 주루 40분을 하게 되면, 3개 중 뭘 하나 건져오겠나.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보고자 한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이런 시스템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고참들은 자율에 맡기는 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한 가지'만을 잘할 수 있도록 훈련 방향을 맞춘다. 예를 들어 주루가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주루 훈련만 하는 것이다. 타격을 극대화해야 하는 대타용 자원은 배팅 훈련만 한다. 대수비 자원은 수비만 한다. 이호준 감독의 실험적 캠프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과연 어떠한 성과를 얻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피칭 세 번 만에 벌써 '80구'…"작년보다 안정적 구상 가능" 두산 선발 경쟁 미쳤다, 韓 최강 마운드 구축?[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지난달 27일 첫 피칭을 시작한 이후 1일까지 모든 투수들이 한 차례씩 불펜 투구에 임했다. 불과 몇 번의 투구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지만, 특히 선발 투수들이 준비를 잘해온 모양새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토종에이스' 곽빈은 무려 15승을 수확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지만, 외국인 선수들과 4~5선발이 문제였다. 시작은 믿었던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시작됐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비롯해 브랜든 와델이 개막 한 달 만에 줄줄이 선발진에서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것들이 많았던 투수인 만큼 두산은 이들이 몸 상태를 회복하고, 기존의 폼을 되찾을 수 있게 시간을 제공했다. 하지만 알칸타라는 좋았을 때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서 짐을 싸게 됐고, 브랜든의 경우 조금 더 인내를 갖고 기다려 보기로 결정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두산은 브랜든과 결별한 뒤 조던 발라조빅을 영입,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시라카와 케이쇼를 데려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도 실망스러웠다. 후반기부터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발라조빅은 2승을 수확하는데 머물렀고, 시라카와는 팔꿈치 이슈로 인해 계약기간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두산을 떠났다. 게다가 브랜든은 끝내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외국인 1~2선발들이 모두 이탈한 가운데 4~5선발진도 문제였다. '루키' 최준호는 5월 5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좋은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최원준 또한 기복이 있는 모습 속에서 6승 평균자책점 6.46으로 시즌을 매듭지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었다면, 몸 상태를 완벽하게 되찾은 최승용이 정규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1회를 비롯해 2승을 수확했다는 점이었다. 지난해 곽빈과 최원준을 제외하면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해준 선수가 없었던 만큼 두산은 올해 선발 진을 구성하는데 공을 들인 결과 메이저리그 통산 '28승'의 콜 어빈을 영입했고, 꼼꼼한 메디컬 테스트를 통해 토마스 해치와 계약을 파기, 잭 로그를 품에 안으며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를 구성했다. 외국인 선수들과 곽빈에 대한 이승엽 감독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달 15일 구단 창단 기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외국인 선수가 축을 잡아준다면, 곽빈까지 1~3선발은 국내 톱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잘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스프리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5선발도 자리를 잡는다면, 투수진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일단 선발진의 준비는 착실히 돼 가고 있는 모양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곽빈은 첫 불펜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고, '메이저리그 28승' 콜 어빈과 잭 로그 또한 벌써 두 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두산은 내야를 새롭게 구성해야 하는 것을 비롯해 4~5선발도 찾아야 하는데, 특히 선발 후보들이 이를 갈고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모습이다. 4선발 유력 후보는 최승용이며, 5선발 자리를 놓고 김유성과 김민규, 최준호, 최원준 등이 경쟁을 펼치는 구도. 최승용과 김유성, 김민규 등은 지금까지 세 번의 불펜을 소화했으며, 투구수도 무려 80구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최원준 또한 겨우내 개인훈련의 결과를 불펜 피칭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정배 투수 코치는 "외국인 투수와 국내 선수들을 가리지 않고 투수진 전반적으로 준비를 잘한 게 느껴진다. 선발 후보군과 불펜 자원들 모두 각자 목표한 바가 확실한 만큼 의욕이 느껴진다"며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만 개개인 상태에 맞춰 페이스를 조절시키고 있다. 지금의 모습을 실전까지 이어간다면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마운드 구상이 가능할 것 같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5선발 후보인 김유성은 첫 피칭에서 40구를 시작으로 60구-80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유성은 "지난해 피닉스 교육리그부터 마무리캠프, 그리고 지금까지 흐름이 잘 이어지고 있다. 전력분석팀에서 '팔 스윙을 짧게 가져가면서 하체 밸런스에 신경을 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 확실히 공에 힘이 붙은 느낌이 들고, 트래킹 데이터도 좋게 나온다"며 "캠프는 준비 과정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이 모습과 이 밸런스를 유지해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이 온전히 돌아간 적이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 선발진이 안정된다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의 임기 마지막 시즌, 두산이 어떤 결과를 거두게 될까.
“지금 날짜 생각하면 너무 좋아” 류현진 1년 전 한화 돌아오느라 정신없었는데…2025 쾌조의 출발, 대반격 조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금 날짜 생각하면 너무 좋아.”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에게 1년 전 이 시기는 다소 정신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마치고 FA 시장에 다시 나갔고, 국내외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했다. 결국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괜찮은 계약제안을 받았음에도 더 늦기 전에 한화를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를 친정에서 하겠다는 약속을 넘어서서, 힘이 남아있을 때 후배들과 함께 한화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대신, 예년에 비해 1~2월에 개인훈련을 충실히,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확실히 아니었다. 한화와 계약하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꾸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일정 시작에 맞춰 합류하는 등 미국 및 캐나다에서의 12년간의 생활을 정리하느라 다소 어수선한 시기였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한화의 호주 멜버른 캠프 일정을 건너 뛰었다. 2024시즌 초반 부진은 이 영향이 있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반면 올해 1~2월은 확실히 다르다. 1월에 장민재 등 후배 투수들과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가졌고, 예년보다 살짝 앞당겨진 스프링캠프 스타트 시점에 맞춰 멜버른에 들어갔다. 한화는 멜버른에서 2년째 1차 캠프를 소화하지만, 류현진에게 멜버른 캠프는 처음이다. 한화 공식 유튜브 채널 ‘Eagles TV’는 1일 류현진과 새 식구 엄상백의 불펜피칭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 메인 그라운드에서 캐치볼 파트너가 돼 몸을 풀었다. 정다훈 불펜포수와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약 30개의 공을 뿌렸다. 우타자 기준 몸쪽 포심을 낮은 코스와 높은 코스로 나눠 집중 점검했다. 체인지업과 커브도 섞었다. 류현진은 컨트롤&커맨드 전문가답게 정다훈 불펜코스가 벌린 미트에 정확히 공을 넣었다. 그 와중에 공이 포수 미트에서 살짝 빗나가자 “아이고, 아잇”이라는 말이 나왔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류현진에게 당연히(?) 아무런 피드백도 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굳이 코치에게 어드바이스를 받을 만한 선수는 아니다. 류현진이 원하면 모를까, 당연히 어떤 코치든 류현진을 지켜보고 맡기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다. 류현진은 Eagles TV에 “피칭 30개 정도 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몸 상태를 생각하면서 던졌는데 첫 피칭 치고 너무 좋았었던 것 같고, 지금 날짜를 생각해도 지금 상황에서 좀 너무 좋은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첫 피칭이었던 것 같다. 지금 (컨디션이) 잘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야외에서 피칭을 하다 보니까 조금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류현진은 1년 전 이 시기에 이렇게 체계적으로 컨디션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날씨가 보다시피 너무 좋다. 너무 따뜻하고, 다음주부터는 좀 더 뜨거워질 거라고 하는데, 지금까지는 너무 좋은 날씨에서 작년과 다르게 (실내피칭장, 작년엔 없었음)잘 만들어진 거라고 하더라. 너무 좋은 환경에서 투수들이 집중력 있게 피칭할 수 있게 잘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대로 순조롭게 진행하면, 2025시즌의 밀도 높은 준비가 탄력을 받을 듯하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어느 정도 (투구수)개수를 조금 많이 올려야 할 것 같다. 그 이후에 라이브 BP를 할 것 같고, 그 다음에 일본 넘어가서 연습 경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상의 1~2월을 보낸 류현진의 3~4월은 어떤 모습일까. 어수선한 겨울을 보낸 작년에도, 류현진은 시즌 중반 이후 류현진답게 돌아왔다. 올해는 ‘원조 괴물’다운 강력함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및 대전 신구장 개장경기 선발 등판도 가능해 보인다.
KIA 조상우가 마침내 기지개를 켰다…처음부터 140km라니 기대만발, 美유학으로 스피드 고민 해결했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피드 고민을 해결했을까. KIA 타이거즈 새 식구 조상우(31)는 근래 스피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사회복무요원을 마치고 돌아온 2024시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포심 평균 145.5km였다. 공백기 이전 2021시즌의 147.6km보다 2.1km 떨어졌다. 중요한 건 2021시즌도 예년보다 떨어진 스피드였다는 점이다. 조상우는 2019시즌 포심 평균 152.3km였다. 그러나 2020년에 148.5km로 떨어지더니 2021년에 147km까지 간 것이었다. 트레이드 직후 통화가 된 조상우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작년의 경우 어깨 부상이 있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투구 매커닉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미국 유학을 일찌감치 계획했다. 처음엔 미국 시애틀주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로 가려고 했다. 그러나 준비 도중에 KIA로 이적했고, KIA 구단과 상의한 끝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로 향하기로 했다. KIA는 몇몇 젊은 투수들을 2024시즌 중에도 보내 효과를 봤다. 조상우는 임기영과 함께 지난 1월 건너가 미리 몸을 만들었다. 그런 조상우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투구를 실시했다. 구단은 "조상우는 이날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적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4가지 구종을 던졌고, 투구수는 총 25개였다. 빠른볼의 최고 구속은 140km를 기록했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오늘이 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재훈 코치는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이고,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본인도 코칭스태프도 합격점이다. 첫 불펜에서 140km가 나왔으니, 횟수를 거듭할수록 스피드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KIA로 이적하면서 구속에 대한 고민을 해결했을까. 빠른 구속이 투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변화구 활용가치를 높이는 측면, 경기운영을 용이하게 하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는 건 중요하다. 한편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태형도 첫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지며 총 20개의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 끈적끈적, 변화구 던질 때 편하다” KIA 올러의 이것이 춤을 춘다…9개구단 경계령, V13 필수 퍼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이 조금 작고, 끈적끈적해서 좋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31)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그레이트 파크 베이스볼 콤플렉스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섰다. 20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구속 145km까지 나왔다. 첫 불펜투구서 이 정도의 스피드가 나온 건 개인훈련을 충실히 했다는 얘기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달 31일 올러의 투구 영상을 게재했다. 올러가 직접 공이 들어가는 위치로 포수 한승택의 미트 방향을 조정했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넣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한 슬러브의 경우, 우타자 기준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빠져나갔다. 그런데 단순히 옆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아니라 사선의 궤적을 그렸다. 분명 횡으로 이동하는데 종으로 떨어지는 느낌도 있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 투구. 올러는 포수의 미트 위치를 더 낮게 조정해 정확하게 넣었다. 더 낮게 떨어졌다. 보통 횡으로 움직이는 스위퍼와 다른 느낌이었다. 올러의 슬러브가 KBO리그 9개 구단 타자들에게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는, KIA의 V13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러의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올러의 경쟁력이 곧 KIA 선발진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KBO는 ABS를 하향 조정한다.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낮췄다. 개개인 신장 기준 상단 55.75%, 하단 27.04%가 됐다. 김현수(37, LG 트윈스)는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우려를 표한 반면, 바뀐 기준을 잘 활용하는 투수들은 일단 유리해질 수 있다. 이게 타고투저 완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두고 봐야 되겠지만, 일단 적응을 잘 하는 선수가 무조건 유리하다. 올러로선 횡으로 이동하면서도 낮게 떨어지는 슬러브가 스트라이크 존에 많이 들어갈수록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할 확률이 높아진다. 일단 올러는 KBO리그 공인구가 메이저리그보다 작고 끈끈한 느낌이 든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올러는 갸티비에 “첫 피칭이었는데 잘 됐다. 기분도 좋다. 새로운 공으로 피칭이 잘 됐다. KBO리그 공은 메이저리그 공보다 조금 작고 끈적끈적해서 좋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 편하다. 그립을 잡을 때 손가락 위치를 조금씩 바꾸는 조정이 조금 필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야구공 중 하나”라고 했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다. 여기에 올러가 상수로 자리매김하면 상당히 강력한 선발진을 갖춘다. 4~5선발도 윤영철을 필두로 김도현과 황동하 중 한 명이 들어온다. 이의리가 6~7월에 복귀할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 신인 김태형도 다크호스다. 4~5선발에 백업 선발들도 확실하니 1~3선발의 내구성이 관건이다. 올러의 KBO리그 연착륙이 중요한 이유다. 그리고 올러의 연착륙엔 KBO리그에서 아직 미지의 구종과도 같은 슬러브가 최대 이슈다. 이날 불펜피칭처럼 자신이 원하는 코스대로 포수 미트에 넣는 커맨드를 실전서도 보여준다면, 쉽게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출발이 좋다. 9개 구단이 긴장해야 할 듯하다.
“꽉 잡아, 네 동앗줄이야, 놓을 거야?” KIA 나스쿨 美개강…김도영 팔 근육 터지겠네, 김규성 특별과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 동앗줄이야.” 따지고 보면, 김도영(22)이 KIA 타이거즈를 넘어 KBO리그 최고 아이콘으로 올라서는데 나성범(36)의 어드바이스가 제대로 한 몫 했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2023년 4~5월을 함께 보낸 사이다. 광주가 아닌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당시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부터 개점휴업했고,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서 홈으로 질주하다 중족골 골절로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두 사람은 나란히 6월23일 광주 KT 위즈전서 복귀했다. 김도영도 사실상 그날부터 시즌 시작이었다. 복귀를 준비하기까지, 함께 재활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했던 사연은 유명하다. 김도영이 나스쿨 KIA 1호 수강생이었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웨이트트레이닝 전문가(?)였다. 전문가 시선에서 김도영은 상체가 다소 약했다. 어차피 둘 다 하체부상이라 하체는 트레이닝 파트의 어드바이스에 따라 운동해야 하는 상황. 대신 상체는 무한 단련이 가능했다. 나성범은 김도영에게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집중 전수했다. 실제 김도영은 나성범의 도움으로 벌크업에 탄력을 받았고, 2024시즌에는 몸이 더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지난달 30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나성범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도 어김없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후배 야수들을 이끌었다. 나성범은 김도영에겐 딱히 지적도 하지 않았다. 김도영은 영상 막바지에 엄청난 팔 근육을 자랑했다. 김도영의 친구이자 중~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 역시 우람한 근육을 자랑했다. 나성범이 집중 스파르타 교육을 펼친 상대는 백업 내야수 김규성이었다. 김규성은 자신이 맥시멈으로 올린 무게를 나성범이 가볍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개를 내저었다. 나성범은 그런 김규성이 운동 당시 잠시 쉬려고 하자 “빨리빨리 해. 너무 많이 쉬면 안 돼. 빨리빨리 움직여”라고 했다. 헬스장 좀 다녀본 사람들은 알지만, 강사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쉬지 마”다. 한편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의 주인공 패트릭 위즈덤(35)도 상당한 근육과 웨이트트레이닝 실력을 자랑했다. 나성범도 아령과 푸쉬업을 동시에 하는 운동에 힘이 든다고 토로했지만, 위즈덤은 자세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소화해냈다. 이우성은 위즈덤을 두고 “몸 살벌해요”라고 했다. 식스팩이 있다는 갸티비 제작진의 자막이 달렸다. 이후 나성범은 김규성에게 기구를 통해 손목강화 운동을 하는 비법을 전수했다. 그는 “타자들이 손목이 강해진 상태로 배트를 잡으면 뭔가 와~이거 갈 것 같다(홈런). 약간 이런 느낌?”이라고 했다. 위즈덤에게도 홈런을 많이 쳐야 한다며 독려했다. 나성범은 김규성에게 10kg짜리 원판을 들고 서 있게 하기도 했다. 악력, 전완근 강화 운동이었다. “놓으면 다시 한다. 꽉 잡아, 네 동앗줄이야. 동앗줄 놓을거야?”라고 했다. 이후 나성범이 20kg짜리 원판을 들고 버티자 김규성은 나성범의 팔뚝을 잡더니 “돌이 있어요 돌”이라고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부상방지 및 근력 향상에 의한 벌크업 효과가 크다. 체지방을 줄이고 근력을 늘리면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나성범이 KIA에 입단하고 웨이트트레이닝에 진심인 선수가 늘어난 듯하다. 좋은 현상이다.
“잘 칠수밖에 없는 스윙, (김)영웅아 조금만 힘 빼라” 이대호 극찬…삼진 줄이고 AVG 올리는 특급조언[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잘 칠수밖에 없는 스윙이다.” 이대호(43)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야구인들과 야구토크도 하지만, 직접 아마추어 야구부를 돌며 거포를 찾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공개된 컨텐츠에선 경상남고 양산에 위치한 물금고를 방문해 선수들을 지켜보고 어드바이스도 했다. 그런데 물금고 출신 김영웅(22, 삼성 라이온즈)이 마침 개인훈련을 하기 위해 등장했다. 삼성은 현재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상은 비활동기간에 녹화한 듯하다. 이대호는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레전드 타자답게 김영웅에게 특급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영웅은 2022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해 3년차이던 2024시즌에 포텐셜을 터트렸다. 126경기서 타율 0.252 28홈런 79타점 OPS 0.806을 기록했다. 삼성을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수년간 삼성 핫코너는 김영웅으로 고정될 전망이다. 단, 김영웅은 홈런에 비해 삼진이 155개로 다소 많았다. 사사구는 48개. 흔히 말하는 볼삼비가 나빴다. 많은 홈런에도 타율이 2할5푼대였던 이유다. 이대호는 이 대목을 지적했다. 슬럼프 기간을 줄이고, 좋은 타격감일 때 홈런을 더 많이 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타율이 2할7~8푼대로 오르면 홈런은 단순히 30개가 아닐 수도 있다. 이대호는 “영웅아, 급하다. 조금만 더 여유 있게 받아. 시간이 길다 보면 빨리 나가도 참을 수 있거든. 근데 이게 짧으니까 그렇다. 받는 시간이 좀 더 길어야 한다. 준비를 더 빨리 해서 조금 더 공을 받는 시간이 길어지면 내는 시간도 엄청 편해져. 스윙을 네가 분명히 다 가지고 있거든. 조금만 길게 보라고”라고 했다. 스윙의 길은 매우 좋은데 상체의 중심이동 과정이 다소 급하다는 얘기다. 스윙을 출발하는 타이밍을 조금 빠르게 설정해서, 히팅포인트까지 공을 보는 시간을 좀 더 늘리면 그만큼 참을 여유도 생기고, 좋은 공에 스윙하면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올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 삼진은 줄어들고 애버리지는 올라가고, 잘 맞는 타구가 더 많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홈런도 늘어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윙 자세 자체는 좋다는 전제를 깐 것이다. 이대호는 “진짜 몸이 하나도 안 빠진다. (쓸 때 없는 동작이 없다는 얘기) 진짜 잘 칠 수밖에 없는 스윙이다. 힘도 좋아져서, 홈런 스물 몇 개~30개 치는 이유가 있다니까. 조금만 더 가볍게 치면, 90%로 탕탕 치면 너는 (힘이 좋고 스윙 자세가 좋아서)홈런이 돼. 네가 그렇게 세게 안 쳐도 홈런이 된다는 걸 느끼잖아? 그럼 네가 타율이 쫙 올라간다. 너무 오버스윙을 하면 홈런이 몇 개가 줄어든다. 그런 연습을 좀 해 놓으면 타율도 올라가고 타점도 더 많아지고 좋지”라고 했다. 좀 더 공을 여유 있게 보면서, 가볍게 치면 타율도 올라가고, 찬스에서 타점 생산력도 좋아진다. 이대호의 현역 시절 모습이기도 했다. 힘이 장사인데 가볍게, 부드럽게 스윙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타율도 통산 0.309였고 OPS도 통산 0.900이었다. 이대호는 조언을 이어갔다. “타석에서 안 좋을 때 급해지거든. 공을 길게 받아야 슬럼프도 줄어들고 좋을 때 더 (홈런을)많이 칠 수 있고, 강하게만 치려면 다 도망간다. 정타 연습을 많이 해놓으면, 조금만 더 길게 받으면 네가 속는 걸 20개만 참아도 20타석을 벌 수 있다. 안 좋은 공을 버리면 진짜 홈런이 더 나올 것 같다. 스윙이 진짜 빠르고 좋으니까. 네가 이 빠른 스윙을 믿어야 돼. 먹히면 어떡하나. 아 이거 늦으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보다, 니 포인트를 정해놓고 거기서 스윙을 하면 타율이 확 올라간다”라고 했다. 이후 이대호는 “영웅아 좀 더 빨리 들고 있어. (스윙 시작 타이밍을) 투수가 올라갈 때 들고 있어봐. 그렇지. 드는 게 빨라졌다. 쫙 들어보고 기다려. 확실히 조금 더 빨라졌다”라고 했다. 실제로 김영웅은 이대호의 조언을 소화하자 타구의 질이 더 좋아졌다. 김영웅이 볼삼비를 개선하면 애버리지와 홈런, 타점이 얼마나 올라갈까. 그러면 김도영이 가장 앞서가는 최고 3루수 레이스에도 당당히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ML 28승 에이스, 호주에서 두산 선수단에 감동받은 사연[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메이저리그 28승의 콜 어빈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 두산 관계자는 31일 "외국인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맞아 선수단과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들이 논의, 점심시간을 활용해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37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지명을 받은 어빈은 2021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0승 평균자책점 4.24, 2022시즌에도 30경기에서 9승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남긴 '현역 빅리거'.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29경기(16선발)에 나서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으로 부진한 어빈은 미네소타에서 40인 로스터에 제외됐고, 메이저리그 복귀라는 꿈을 안고 1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통해 이번 겨울 두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리고 1월 31일 어빈의 생일을 맞아 두산 선수단이 깜짝 생일 파티를 열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한국과 달리 근사한 케이크를 파는 베이커리가 많지 않았지만, 어빈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기 위해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가 식료품점 네 곳을 돌며 케이크를 준비했다. 그리고 점심 식사가 끝날 무렵 깜짝 생일파티가 진행됐다. '캡틴' 양의지가 어빈이 식사를 마칠 때쯤 케이크를 전달했고, 두산 선수 전원이 축하의 노래를 불러줬다. 그리고 양의지는 어빈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생일파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익숙한 풍경이지만, 빅리그의 경우 스프링캠프 일정이 2월부터 시작되는 까닭에 동료들로부터 생일 축하 케이크를 받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다. 두산의 투수 조장 홍건희는 "어빈이 이제 막 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낯설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콜의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게 돼 투수조장으로서 기분 좋다. 콜이 오늘을 계기로 두산베어스의 끈끈한 문화를 느꼈길 바란다(웃음)"며 "잘 적응해서 부상없이 좋은 성적으로 두산베어스 마운드를 이끌어주길 동료로서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어빈은 "팀 동료들이 이런 파티를 준비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생일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인데 부끄럽고 또 감동"이라며 "(미국 시절) 내 생일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이라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덕분에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KIA 김도영은 어차피 최정 못 넘는다? 빅 드림 있다…우선 꽃범호와 어깨 나란히, 최고 3루수 레이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차피 최정은 못 넘는다? 2024시즌 KBO리그 최고 레이스 3루수는 싱거웠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이란 돌연변이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2022년 입단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란 타이틀로 유명세를 탔고, 3년만에 제대로 포텐셜을 터트렸다. 기대대로 리그를 씹어먹었다. 시즌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대기록과 진기록 행진에 KIA 팬들을 넘어 리그 전체로 봐도 눈이 즐거운 이슈였다. 리그 최다 30실책을 범했지만, 3루수 골든글러브를 김도영이 아닌 선수가 받는 걸 상상하기 어려웠다. 만장일치가 안 된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김도영의 3루수 골든글러브 득표율은 무려 97.2%였다. 2위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이 1.4%였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압도적인 결과였다. 그런데 알고 보면 1.4%의 송성문이나, 1%의 최정(SSG 랜더스)도 나름대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송성문은 142경기서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OPS 0.927, 최정은 129경기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 0.978이었다. 두 사람은 김도영이 없었다면 충분히 3루수 골든글러브를 가져갈 수 있는 성적을 냈다. 당장 김도영이 골든글러브 2연패 레이스에 송성문과 최정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꼽힌다. 여기에 지난해 살짝 주춤한 노시환(25, 한화 이글스), 공수겸장이자 FA 계약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허경민(35, KT 위즈)도 언제든지 터질 수 있다. 끝이 아니다.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3루수로 성장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영웅(22,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풀타임에 나설 문보경(25, LG 트윈스), 이적 후 잠재력을 터트린 손호영(31,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풀타임 3루수 가능성이 있는 김휘집(23, NC 다이노스), 3루에서 새 출발에 나서는 강승호(31, 두산 베어스) 등 올해 최고 3루수 레이스가 피를 튀길 조짐이다. 그래도 올해 최고 3루수 레이스에서 가장 주목받고, 앞서 나갈 가능성이 큰 선수가 김도영이다. 위에 거론한 선수 전부 좋은 3루수지만, 야구 재능만큼은 김도영을 앞서갈 선수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김도영이 노력까지 하니, 골든글러브 수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흥미로운 건 김도영이 3루수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수상을 자랑하는 최정과 한대화(이상 8회)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김도영이 앞으로 4년간 KIA에서 더 뛰고, 그 사이 병역을 해결하면 2029시즌부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3일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공개적으로 빅 드림을 표명했다. 때문에 김도영의 골든글러브 수집은, 다시 KBO리그로 돌아오지 않는 한 최대 5개일 가능성이 크다. 6회 수상의 김한수도 넘기 어려울 수 있다. 김도영이 올해 3루수 글든글러브를 수성하면 이범호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범호 감독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2005년과 2006년에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통산 2회 수상자다. 김용희 롯데 자이언츠 2군 감독과 박석민 두산 베어스 타격코치 역시 2회 수상자다. 김도영이 최고 3루수를 올해도 지키면, 내년엔 3회 수상의 홍현우와 김동주에게 도전하게 된다. 만약 이들마저 넘어서면 레전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골든글러브 역대 최다연속 수상 부문을 보면, 4년 연속 수상자는 김재박, 이광은, 선동열, 김한수, 홍성흔, 손아섭 등 6명이다. 김도영이 2028시즌까지 3루수 골든글러브 타이틀을 계속 지키고 메이저리그로 떠날 경우, 극적으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정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5년 연속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작년보다 잘하려고 의식만 하지 않는다면 더 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했다. 본인도 40-40을 의식하진 않겠지만, 못할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 부상만 조심하면 김도영은 어디까지 달려갈지 모르는 선수다. 올해도 한국야구의 가장 큰 흥행 아이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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