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선언' 박경수, KT에 남는다…지도자로 제2의 인생 시작 "새출발 기회 주셔서 감사"[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경수가 KT 위즈에서 지도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KT 관계자는 30일 "KT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를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 박경수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보직은 향후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성남고를 졸업해 2003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던 박경수는 2014년까지 LG에서 활약하다 2015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와 KT로 적을 옮겼다. KT와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이후 박경수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2015시즌 137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22홈런 73타점 75득점 타율 0.284 OPS 0.906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데뷔 후 첫 3할 타율(0.313)을 기록했고 20홈런을 터뜨리며 한 시즌 반짝했음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후 박경수는 2017시즌 15홈런, 2018시즌 25홈런, 2019시즌 10홈런, 2020시즌 13홈런을 터뜨리며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2021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끝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직행했다. 박경수의 첫 번째 한국시리즈 무대였다. 그는 2차전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호수비를 보여주며 더블플레이로 연결했다. KT는 6-1로 승리, 1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갔다. 박경수는 3차전에서도 한 차례 멋진 수비를 보여줬는데,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후 박경수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KT는 두산 베어스에 4연승을 거두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KT의 모든 선수가 그를 기다렸다.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박경수는 올 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1군과 함께 동행하며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 같은 역할을 했다. 박경수는 지난 18일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 많아진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순간들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박경수는 소속팀 KT로부터 지도자 생활을 제안받았다. 동시에 방송계에서도 영입을 시도했는데, 고민 끝에 KT에서 지도사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 박경수 코치는 30일 "지도자로 새출발할 기회를 주신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왔었다. 좋게 봐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 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 팀 코치님들이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 불펜+안방 강화 나선다' 투수 이지강·포수 이주헌 등 4명, 日 주니치 마무리 캠프 참가 [공식발표][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유망주 육성을 위해 일본으로 보낸다. LG는 30일 "투수 3명 이지강, 성동현, 허용주와 포수 이주헌 등 선수 4명과 김광삼, 박종곤 코치가 일본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총 6명의 인원이 일본으로 이동해 오는 31일부터 11월 20일까지의 일정으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온다. 먼저 이지강은 올 시즌 1군에서 46경기 2승 3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시즌 초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으나 꾸준히 1군 선수단과 동행했다. 지난해 대체 선발로 나서며 가능성을 보였던 이지강이지만 올해는 기복을 보이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단 2차례 선발 등판에 그쳤고, 롱릴리프, 추격조 등 다양한 보직에 나섰으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2018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LG에 입단한 성동현은 올해 1군 무대서 2경기 등판에 그쳤다. 2군에서는 시즌 초반 불펜으로 나섰으나 6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전환했다. 31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마크했다. 지난해 신인 허용주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아직 1군 무대 데뷔를 하지 못했다. 올해 2군에서는 9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18에 그쳤다. 11이닝을 던졌는데 17볼넷을 내주면서 제구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포수 이주헌의 이름도 눈에 띈다. 2022년 LG에 입단한 이주헌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올해 막판 데뷔전을 치렀다. 3경기서 타율 0.667 4안타 3타점을 올렸고, 송구 능력을 인정 받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도 누렸다.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다 많은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LG가 백업 포수 허도환과 재계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야구 대명사'로 불리는 김범석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일본에서 얼마만큼 성장해서 돌아오는지에 달렸다.
6년 만에 마캠가는 채은성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 앞장서서 하겠다" [MD인천공항][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마무리 캠프가 시작됐다. 이번 캠프에는 베테랑 선수들이 참가했다. 주장 채은성도 빼놓을 수 없다. 채은성은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나 "성적을 못 냈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이 있다. 잘 만들어서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복귀했고, 안치홍의 영입으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개막전에서 LG에 패하긴 했지만 그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4월부터 연패에 빠지더니 순식간에 순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5연패, 6연패 등을 거듭하며 4월말엔 8위까지 추락했다.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는 5월말에는 최하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개막 두 달만에 1위부터 10위까지 찍는 등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한화다. 결국 한화는 사령탑 교체라는 카드를 썼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나고 김경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면서 한화는 후반기 반짝 성적이 점프했다. 7연승을 내달리며 대반전의 서막을 올리는 듯 했다. 8월말까지도 살얼음판 5위 경쟁을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막판 힘이 떨어졌다. 6위까지 올라갔지만 끝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 이적 후 2년차 시즌에 주장 역할까지 한 채은성도 아쉽다. 124경기 타율 0.271 20홈런 83타점 OPS 0.814의 성적을 마크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과 허리 부상이 아쉽다. 채은성은 "좋은 위치에 있을 때 (순위를) 지켰어야 됐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채은성 개인적으로는 2018년 LG 시절 이후 6년만의 마무리캠프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마음이다. 감독님도 중간에 새로 부임하셨고, 하나 돼 힘을 모아서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캠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게 있을까. 채은성은 "아직은 없다. 반년 정도 감독님과 해보니 감독님이 중요시하는 부분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팀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셨다. 그런 부분들을 많이 생각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참으로서 솔선수범이 가장 주용하다. 이번 캠프에는 채은성 뿐만 아니라 이재원, 안치홍, 최재훈 등 고참급들이 참여한다. 채은성은 "마무리 캠프는 어린 친구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가는 이미지다. 하지만 우리는 부족한 게 있어서 간다. 그런 점들을 채워야 하고 많은 선배들이 가는 만큼 분위기를 잘 아서 해야 할 것 같다. 저희들이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 목소리도 많이 내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면서 "선수들 스스로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 게 뭔지 잘 알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한화는 김민호 타격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김민호 코치는 현역 시절 롯데 자이언츠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고, 은퇴 후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NC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은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 내년 시즌부터 타격 파트를 맡는다. 채은성은 "대전에서 훈련했을 때 김민호 코치님이 피드백도 바로바로 주신다. 선수들과 대화도 많이 해 좋았다. 일본에서 같이 훈련하다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향상을 이뤄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채은성은 "수비라고 본다. 우리는 내외야 모두 수비가 부족하다. 장기 레이스, 단기전 모두 수비가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이 부분에 더 신경쓰고 하고 중요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통증 있지만..." 문동주 다시 공 던지러 간다, 어깨 회복 상태가 관건 [MD인천공항][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심혜진 기자] 김경문호의 강도 높은 마무리 캠프가 막을 올린다. 베테랑 선수들의 참가도 눈에 띄는 가운데 3년차 시즌을 마친 문동주(21)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문동주는 3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나 "올해 못해서 가는거다. 일단은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23경기 118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마크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부침을 겪었다. 시즌 막판에는 어깨 부상까지 찾아오면서 21경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에 그쳤다. 문동주에게는 첫 해외 마무리캠프다. 신인 시절 코로나19로 대전에서 캠프를 진행했었다. 지난해에는 대표팀 일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문동주는 "올 시즌은 아쉬웠지만 그 속에서도 잘된 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런 모든 것을 동기부여 삼아서 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하려 한다. 내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준비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아쉬움보다는 미래를 봤다. 문동주는 마무리캠프가 끝난 후 3주간의 군사기초훈련을 떠난다. 다시 공백이 생기는 셈이다. 그는 "훈련소 일정 때문에 3주간 쉬어야 한다. 그 부분이 조금 걸리긴 하지만 그 전까지 몸을 만들어놓고 가야될 것 같다"고 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즌 종료 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역할을 잘 해냈다. 때문에 차기 에이스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아쉽게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문동주는 "마지막에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더 마음에 걸린다"면서 "어깨가 괜찮았다고 해도 그때 당시에는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수 있다"며 애써 아쉬움을 지우는 모습이었다. 한화 소속 유일의 국가대표 김서현에게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현이가 충분히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느 선수와 비교해도 서현이가 못하지 않는다. 꼭 메달을 따고 한국에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믿고 있다"고 응원을 보냈다. 문동주의 몸상태 관건이다. 일단 어깨 상태가 중요하다. 열심히 치료했고, 아직은 통증이 조금 남아있지만 많이 좋아졌다. 문동주는 "아직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따뜻한 곳에 가서 공을 던지고자 한다. 아직 통증은 있지만 거의 완벽해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공을 던져서 어깨 상태를 체크하는 게 목표다. 좋은 어깨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싶다. 어깨 말고도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도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힘 줘 말했다.
'AG, APBC 그리고 프리미어12' 세 번째 태극마크 보이는 윤동희, 설렘 그리고 초심…"즐기려고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지난 시즌 롯데의 1군 멤버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22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입단한 그는 데뷔 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지난해 107경기에 나와 111안타 2홈런 41타점 45ㄷ그점 타율 0.287 OPS 0.687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윤동희는 2023년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6경기 10안타 1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0.435 OPS 1.196을 마크, 전 경기 안타를 터뜨리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해 전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윤동희는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꿰찼다. 141경기 156안타 14홈런 85타점 97득점 타율 0.293 OPS 0.829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세 번째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아직 최종 명단에 든 것은 아니지만, 오는 11월 대만과 일본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윤동희는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났다. 세 번째 태극마크에 대해 "익숙한데 익숙하지 않다. 아직 긴장 상태다"고 답한 윤동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를 회상하며 "스스로 생각해 봤는데, 그때 잘했다고 해서 그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고 생각하거나, 당연하게 '난 잘할 거야'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연습할 때 집중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계속해서 "다들 너무 잘 치고 저는 지금 훈련을 하면서 한 번도 제가 최종 명단에 들어갈 수 있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 다들 너무 잘한다. 그래서 저도 들어가기 위해서 뭔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형들 치는 것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저희 팀도 충분히 타선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 국제 대회 무대를 앞두고 있다. 윤동희는 다른 국가의 선수들과 맞붙는 것에 대해 설렘을 갖고 있다. 물론, 책임감도 있다. 그는 "국제 대회를 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다. 국내에서 보기 생소한 공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우리도 태극 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다. 그런 만큼 책임감도 더 느낀다. 긴장감이 더 큰 것 같아서 항상 좀 재미있게 즐기려고 한다. 여러 국가가 나오기 때문에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분위도 좋다. 윤동희는 "(지난 두 대회와) 크게 다른 것은 없다.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해주신다. 제가 야수 중에서 막내인데, 막내답게 말도 많이 하고 분위기를 밝게 하려 한다. 지금 너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KBO-Fall League에서 '낙동강 더비' 열린다…초대 우승팀은 어디? 롯데-NC, 29일 결승 맞대결[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올해 처음 개최된 울산 KBO-Fall League의 초대 챔프 자리를 놓고 격돌하게 됐다. NC는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 KBO-Fall League 준결승 경기에서 팀 LMB(멕시칸리그 연합)에 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앞서 결승에 오른 롯데와 29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오후 3시부터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에서 먼저 선취점을 올린 쪽은 팀 LMB였다. 팀 LMB는 1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페르난도 비야로보스의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NC는 이어진 1회말 반격에서 김범준의 내야땅볼 때 3루주자 천재환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NC는 4회 김한별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더한 뒤 5회에도 김세훈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3-1로 달아났다. NC는 6회초 팀 LMB의 거센 추격에 2점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6회말 김한별이 그림 같은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다시 4-3으로 앞섰다. NC는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전사민이 극적으로 막아 팀 LMB의 추격을 뿌리쳤다. NC는 8회말 공격에서 천재환의 적시타와 김세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6-3 승리를 거뒀다. 스퀴즈로 결승 타점을 기록한 김한별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진 전사민은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번 대회 내내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준 팀 LMB는 중요한 준결승에서 6안타에 그쳐 4강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4강 제1경기 롯데와 독립리그 올스타의 준결승전은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우천취소 됐다. 이 경기는 대회 규정에 따라 재편성되지 않으며, 예선라운드 성적에서 앞선 롯데(4승1무2패)가 독립리그 올스타(3승4패1무)를 밀어내고 결승에 진출했다. 롯데와 독립리그 올스타는 예선라운드에서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9일 열리는 롯데와 NC의 결승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SPOTV와 KBO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끝내 눈물 쏟은 강민호,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 "너희들 덕분에 꿈꿨던 KS 왔다"[마이데일리 = 광주 심혜진 기자] 드디어 원하던 한국시리즈(KS) 무대 냄새를 맡았지만 우승을 놓친 후엔 많은 감정이 스쳐지나갔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의 이야기다. 강민호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5-7 패한 뒤 만나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솔직히 여기..."라며 목이 메었다. 원하던 무대였으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시간들이 머릿 속에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 2004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롯데자이언츠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지난 21시즌 동안 KBO리그 정상급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FA 계약을 그것도 큰 금액으로 세 차례나 이루면서 총 191억원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강민호에게 딱 하나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한국시리즈 무대다. KS 우승은 커녕 KS 무대 조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역대 통산 경기 출장 1위(2369경기) 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그랬던 강민호가 자신의 손으로 그 한을 풀었다. LG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회초 결승포를 때려내면서 삼성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데일리 MVP로도 뽑혔다.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21년만에 나선 한국시리즈는 힘겨웠다. 시즌 내내 안방마님을 도맡아 했던 터라 체력이 떨어질 때로 떨어졌다. 결국 5차전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이 오면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백업 포수 이병헌이 분전했지만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강민호는 이내 감정을 추스른 뒤 "내년에 더 준비잘하겠다"면서 "제가 꿈꿨던 무대니까 뭐 솔직히 아픈 거는 필요 없고 지금 좀 많이 분한 마음은 있는데 준비 잘해가지고 복수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 미팅에서 강민호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만 전했다. 그는 "좋은 팀원들 만나서 이렇게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 미팅에서 너희들 덕분에 꿈꿨던 한국시리즈를 밟을 수 있었고, 그 부분에 대해 고맙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잘 쉬고 내년 준비 잘해서 좋은 피날레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기 때문에 이제는 우승이라는 목표가 더 선명해졌다. 강민호는 "여기(KS) 오는 게 꿈이었는데 막상 또 오니까 더 큰 꿈이 생기는 것 같다. 참, 이게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라고 느껴진다. 은퇴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더 큰 욕심을 내서 한번 마지막에 저 챔피언 트로피를 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강민호는 "정말 진심으로 너무 감사드리고 저희가 힘들었을 때에도 항상 야구장을 채워주시는 팬들 덕분에 저희가 진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습니다. 진짜 정말 진심으로 어떻게든 보답하기 위해서 비시즌 때 저도 많은 걸 생각을 할 거고요.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제가 살 의향도 있죠"…투수 맏형이 대표팀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좀 더 가까워지기 위한 회식 제안 [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제가 살 의향이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꾸렸다. 그렇다고 베테랑이 없는 것도 아니다. LG 트윈스 박동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고영표(KT 위즈)가 맏형으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인해 긴 시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고영표는 18경기 6승 8패 100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4.95라는 정규시즌 기록을 남겼다. 고영표의 활약은 시즌 막판 빛났다. 9월 28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쇼를 펼쳤다. 10월 1일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투구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공을 던졌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자주 마운드에 올랐지만, 현재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 28일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고영표는 "컨디션은 훈련하며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몸 상태도 이상 없다. 부상 선수들이 빠져서 많이 아쉽다. 함께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추고 컨디션 끌어올려서 잘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한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고영표보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영표가 맏형으로 투수들을 이끌고 있다. 고영표는 "부담보다는 제가 후배들도 챙기고 즐거운 것 같다. 저도 또 젊어진 것 같다. 제가 말이라도 한마디씩 하고 분위기라도 잘 끌고 가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더 즐겁고 젊어져서 팀에 활력이 있는 것 같다. 좋다"고 밝혔다. 대표팀이 소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아직 어색한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고영표는 좀 더 빠르게 팀이 돈독해지기 위해 선수단 회식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제가 더 말도 하고 더 다가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그래도 좀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회식 자리도 마련했다. 제가 적극적으로 건의했다"며 "밥도 먹으면서 얘기도 나누고 좀 더 빠르게 친해지는 것이 좋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휴일 하루 전이나 휴식일 때는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오늘(28일) 먹자고 했다"며 "제가 (박)동원이 형이랑 주장인 (송)성문이한테도 의견을 말했고 할 거면 빨리해서 빠르게 친해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비로 해도 제가 살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주영(LG 트윈스), 문동주(한화 이글스)도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발 투수들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 남아있는 선발 자원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졌다. 고영표는 "어느 팀을 상대하든 책임감 가지고 던질 것이다. 이런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다"며 "어느 팀을 만나든 제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좋은 투구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푸른 피의 에이스까지 대표팀 낙마, 류중일 감독의 한숨 [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부진보다 더 큰 문제는 원태인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이었다. 마운드에서 내려갈 당시 원태인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교체 후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은 오른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며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원태인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결국 병원 진료를 진행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금일 경기 후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부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고 전했다. 소속팀 삼성은 물론, 한국 야구 대표팀에도 악재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돼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원태인도 예비 명단에 올라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부상으로 합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8일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은 당시 4차전을 회상하며 "부진해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고 허리나 팔이 아파서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삼성한테 연락을 취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대표팀 합류가 사실상 불발됐다. 새로운 대체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팀도 고민이 크다. 현재 대표팀에는 곽빈(두산 베어스),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 최승용(두산 베어스)까지 네 명의 선발 자원이 있다.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이의리(KIA 타이거즈), 손주영(LG 트윈스)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없으며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이번 대회에 나서지 못한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선발진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원태인이 빠져야 할 것 같다. 지금 선발 투수 4명 밖에 없다. 일단 한 명 더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고민된다. 지금 포스트시즌을 했던 선수들은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삼성이나 KIA 선발진에서 뽑아야 할 것 같은데, 아직 모른다.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외부에 마땅한 자원이 없으면 4명으로 돌려야 한다. 처음에는 투수 13명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14명으로 가야 할 것 같다. 불펜이라도 늘려야 한다. 여러 방면으로 전력 강화팀이 선수를 살펴보고 있다"며 "더 이상 부상자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13일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한다. 이어 하루 휴식 후 호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4일 연속 경기에 하루 쉬고 호주와 낮 경기를 치른다. 불펜 관리도 필요하다. 그런 만큼 선발진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가 현재 4명이다. 어느 팀에 누구를 집어넣느냐가 중요하다. 선발 투수가 최대한 길게 가야 한다. 3이닝 이상, 4~5이닝을 던져주면 뒤에 불펜 투수를 넣을 수 있다"며 "만약에 선발 투수가 많이 맞아 버리면 그다음 경기가 문제다. 4일 연속 경기를 해야 한다. 불펜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아섭 만나서 대화 좀, 교통정리 필요하잖아요…” KBO NO.1 안타머신의 2025년은 새로운 도전, 이것이 없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지명타자를 한 명이 딱 잡아놓고 뛰면 나머지 선수들의 피로도가…” NC 다이노스 간판타자이자 KBO NO.1 안타머신 손아섭(36)이 2025시즌에 맞이할 환경은 지난 3년간 사뭇 다를 전망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내년부터 고정 지명타자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현대야구에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은 일상적이다. 돌아가며 수비를 하지 않고 적절히 체력을 안배해야 장기레이스를 버텨낼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몸이 굳는다는 이유로 고정 지명타자를 선호하지 않는 선수가 대다수다. 손아섭 역시 언제든 수비를 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손아섭은 막상 전임감독 시절 지명타자로 나가는 비중이 높았다. 올해 외국인타자를 1루수 맷 데이비슨으로 뽑았음에도 그랬다. 박건우와 권희동이 외야 붙박이였다. 나머지 한 자리에 젊은 선수들을 돌아가며 기용했다. 이호준 감독은 손아섭의 지명타자 비중을 더욱 줄여 외야수 기용폭을 넓혀 자연스러운 육성도 노리고, 그 틈을 타 주축타자들을 돌아가며 지명타자로 기용, 에너지 안배를 하겠다는 계획. 그래야 피로도 관리가 되고, 부상 위험이 낮아진다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NC가 하위권으로 추락한 원인 중 하나로 피로도 관리가 안 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한 점을 꼽는다. 이호준 감독은 “지명타자 자리를 하나 딱 잡아 놓으면, 나머지 선수들이 정말 피로도가 올라간다. 지금 NC는 교통정리가 좀 필요하다. 지명타자를 한 명만 하면 계속 좋은 선수 한 명이 벤치에 앉아야 한다. 이 부분을 좀 얘기를 하려고 한다. 고참들도 힘들지만 수비를 계속 나간다는 생각을 해줘야 한다. 손아섭을 만나서 대화를 좀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이미 고참들과 내달 1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나 식사할 계획을 세웠다. 그 자리에서 손아섭과 자연스럽게 지명타자 로테이션 얘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도 기본적으로 수비에 거부감이 없다.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단, 손아섭은 수비이닝이 크게 늘어날 것에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 손아섭은 7월4일 창원 SSG 랜더스전서 수비를 하다 무릎 후방십자인대를 다쳤다. 부분 파열이라 시즌 막판 돌아왔다. 그러나 오프시즌에 계속해서 재활이 필요하다. 내년에 수비를 많이 하려면 무릎 재활을 제대로, 확실하게 해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한 체크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듯하다. 손아섭은 이 부상으로 올해 84경기서 95안타 생산에 그쳤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을 넘어 KBO 통산 최다안타 1위(2511안타)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줬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0년부터 시작한 연속 세 자릿수 안타가 14로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2025년은 건강을 회복하고 수비까지 하면서 타격에서도 제대로 보여줘야 한다. 명예회복의 시즌이다. 결정적으로 손아섭은 2025시즌을 마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1군 등록일수가 144일로 풀타임(145일)에 딱 하루 모자랐다. 그러나 부상자명단에 있던 시간을 보존 받으면 풀타임으로 인정받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손아섭에게 아주 중요한 2025시즌, 환경의 변화를 맞이하는 2025시즌이다.
“FA 계약에 쓸 돈으로 소고기 좀 먹이고…” 호부지가 꿈꾸는 공룡들 스페셜 엔트리, 가장 중요한 ‘이것’[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계약에 쓸 돈으로 소고기 좀 먹이고…” NC 다이노스도, 이호준 감독도 외부 FA에 대한 시선이 회의적이다.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할 시기라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웃으며 위와 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이호준 감독은 “포커스를 육성에 맞췄다. FA 잡으면 기존 선수들이 힘들어진다. 4년 동안 기회도 못 받을 것이고. 지금 육성해야 하는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FA 선수 계약에 쓸 돈을, 그쪽에 쓰면 좋겠다. 소고기도 좀 먹이고, 그쪽에 좀 투자해달라고 구단에 얘기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KBO리그 FA 역사를 돌아보면, 결국 S급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해왔다. NC도 외부에서 FA로 데려온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있을 때 창단 첫 통합우승을 했다. 단, S급 FA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내부 육성으로 뎁스를 탄탄하게 다지는 작업이 필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실제 그런 팀들이 S급 FA로 화룡점정으로 찍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호준 감독은 “정말 (자신의 계약기간)3년 내에, 어린 친구들이 어느 정도 올라와주고, 그래도 취약한 포지션이 있으면 한번 (외부 FA)요청을 하려고 생각한다.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대권에 도전해야 되겠다는 타이밍이 오면 요청할 것이다”라고 했다. NC는 이호준 감독과 함께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고, 전력의 토대를 다지는 작업에 다시 돌입했다. 그런 점에서 이호준 감독은 코치 생활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 하나를 실현하려고 한다. ‘1군 스페셜 엔트리 2인’이다. 이호준 감독은 “엔트리 28명 중에 투수 1명, 야수 1명을 항상 비워 놓으려고 한다. 그 2명 자리는 100% 2군 스태프의 추천을 받으려고 한다. 지금 바로 올라가서 쓸 수 있는,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를 추천을 받아서 그 선수들을 바로 투입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대로 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2군에서 맹활약하거나 폼이 좋은 선수가 1군에 무조건 올라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런데 이호준 감독은 그걸 보장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팀 전체적으로 보면 C팀(2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충분히 될 수 있다”라고 했다. 밑져야 본전이다. 2군의 추천으로 올라온 2명의 선수 중 1명이라도 1군에서 포텐셜을 터트리면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아도 미래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 이호준 감독은 “1군에 와서 잘해주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다. 부족하면 또 다른 선수들과 스위치를 할 것이다. 계속 자리가 돌아갈 것이다. 하다 보면 그 중에 한 명 걸리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이게 현실화되려면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1군 주축들의 부상 최소화다. 주축들의 부상이 이어지면 2군에서 그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기 때문에, 온전히 2군에서 폼 좋은 선수들을 1군에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올 시즌 NC가 그랬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발생해 뉴 페이스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기보다, 구멍 메우기에 급급했다. 그래서 이호준 감독은 부상 최소화와 전력 극대화, 원활한 육성을 위해 개개인 피로도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올 시즌 NC의 추락 원인 중 하나를 여기서 찾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선수의 원래 모습이 안 나오면, 빨리 준비를 해줘야 하는데 조금 부족했다. 슬럼프가 오기 전에 피로도 측정을 해서, 선수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 걸 체크해야 한다. 휴식을 줄 때는 주고, 발 빠르게 움직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되면 대박이다.
김도영이 AVG 0.214인데 KIA는 V12 임박…강한 타이거즈의 역설, 2017 양현종은 전설로 남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천하의 김도영(21)이 타율 0.214라니.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의 한국시리즈 4경기 성적은 14타수 3안타 3볼넷 타율 0.214 1홈런 4타점 2득점 1도루다. 상무,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서 잇따라 홈런을 쳤고, 자체 연습경기서 안타 하나 없이 빠른 발로 득점하니 “걱정된다”라고 했다. 연습경기서 너무 감이 좋아서 오히려 한국시리즈서 흐름이 나빠질 것을 걱정했다. 반면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정규시즌에 큰 슬럼프가 없었다며 한국시리즈서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4차전까지 성적만 보면 김도영의 걱정이 맞아떨어졌다. 물론 잔여경기서 반전도 가능하다. 그러나 반전하기 전에 한국시리즈가 끝날 수도 있다. KIA가 김도영의 퍼포먼스와 무관하게 잘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 2차전 홈런 한 방을 빼면 크게 눈에 띄는 장면이 없었는데 KIA는 통합우승까지 1승 남았다는 건, KIA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다. KIA 타선은 정규시즌 타율 0.301을 찍었다.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 그나마 약한(?) 포지션으로 평가 받은 포수의 경우, 김태군이 반전의 가을을 보낸다. 26일 4차전서 결정적 만루포 포함 타율 0.385 6타점으로 펄펄 난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대비훈련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타율 0.615 2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성범도 타율 0.353으로 좋다. 이밖에 4차전서 허리부상으로 못 나온 최형우가 타율 0.273, 3차전까지 잠잠하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타율 0.267 1홈런 5타점으로 괜찮다. 김도영이 저조해도 KIA 타선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삼성 투수들이 여전히 김도영을 쉽게 승부하는 모습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제 몫을 한다. 돌아온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3으로 좋다. 장현식은 4경기 모두 등판해 무실점, 곽도규와 이준영 역시 3경기서 실점하지 않았다. 불펜 에이스 전상현이 3차전서 솔로포 두 방을 맞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마운드가 원활하게 돌아간다. 각 파트별 뎁스가 워낙 좋다. 주축 선수 1~2명이 부진해도 흔들리는 구조가 아니다. 결정적으로 김도영이 한국시리즈서 팀 공헌도가 낮은 게 아니다. 4경기서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다. KIA는 3승1패로 앞서간다. 29일부터 시작할 홈 3연전서 1경기만 이기면 7년만에 통합우승을 확정한다. 당장 5차전 선발투수가 양현종이다. 삼성은 좌완 이승현. KIA가 선발투수 무게감에서 우위다. KIA로선 절대 방심하면 안 되지만, 한국시리즈 전체적인 흐름이 많이 넘어온 건 사실이다. 현 시점에선 김선빈, 김태군, 네일 등이 한국시리즈 MVP 유력 후보다. 역대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MVP는 2017년 양현종이 유일하다. 김도영의 통합 MVP 도전이 아직 끝난 건 아니다.
KIA 우승 헹가래, 감독+선수+프런트 삼위일체의 힘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형님 때로는 고참 같은 젊은 감독이 조성한 편안한 토대 아래 아기 호랑이 김도영(21)부터 최고참 최형우(40)까지 한데 어우러졌다. 호랑이 군단은 모든 우려를 딛고 신바람 야구를 펼치며 2024년 최고의 팀으로 우뚝 섰다. KIA는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31년 만에 최고 무대에서 격돌한 라이벌 삼성 라이온즈를 접전 끝에 7-5로 꺾었다. 이로써 KIA는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KS) 전적 4승 1패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산 12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KS 무대에만 서면 지지 않는 불패 신화가 이번에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우승은 1987년 이후 안방 광주 팬들 앞에서 37년 만에 헹가래를 쳐 기쁨을 더했다.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의 첫 우승이기도 하다. KIA의 통합 우승은 이범호 감독(42)의 형님 리더십과 김도영을 앞세운 막강 공격력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1981년생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이범호 KIA 감독은 프로야구 최초 1..
“만루, 나한테 걸리면 좋겠다” KIA 35세 상남자포수의 바람이 1주일만에 현실로…KS MVP ‘당당한 후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루 상황에 언제든 나한테 걸리면 좋겠다.” 지난 1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한국시리즈 대비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두고 KIA 타이거즈 ‘상남자포수’ 김태군(35)을 만났다. 김태군과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 사실 타격에 대한 얘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포수로서 기본기, 수비, 정규시즌과 달라야 하는 볼배합, 투수들의 컨디션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그런데 김태군은 당시 취재진에 위와 같이 말했다. 올 시즌 타격 성적에 만족하는지 묻자 돌아온 답이었다. 그는 “어떤 선수든 그 시즌에 만족하는 건 없는 것 같다. 시즌 초반보다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뜸 “특히 만루 상황서는 뭐 저한테 언제든지 걸리면 좋겠네요. 만루 상황은 저한테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만루 상황서 타석에 들어설 일이 있으면 자신 있다는 얘기였다. 올 시즌 105경기서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24득점 OPS 0.711 득점권타율 0.211.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김태군이 만루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있었다. 올해 만루서 11타수 4안타 2사구 타율 0.364 10타점을 수확했다. 득점권서 강한 건 아니었지만, 의외로 만루서 강했다. 심지어 삼성 라이온즈와 KIA에 모두 몸 담은 작년에도 만루에 강했다. 12타수 8안타 19타점. 만루홈런은 없었지만, 만루서 적시타를 곧잘 쳤다. 때문에 김태군은 은근히 만루 찬스가 자신에게 걸리길 바랐던 듯하다. 그리고 정확히 1주일만에 꿈이 현실이 됐다. 김태군은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서 삼성 우완 송은범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들어오자 잡아당겨 비거리 120m 좌월 만루포를 터트렸다. 이 한 방은 김태군의 생애 첫 만루홈런이었다. KIA의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이 2017년 이범호 감독에 이어 7년만에 나온 것도 눈에 띄지만, 김태군이 생애 첫 만루포를 정규시즌도 아니고 한국시리즈서 친 게 더욱 눈에 띈다. 3루 주자 나성범은 “처음엔 홈런이 아니라 파울인 줄 알았다”라고 했다. 실제 바람이 좀 더 좌측으로 불었다면 파울이 될 뻔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날아갔다. 그러나 홈런이 됐다. 이 한 방으로 KIA가 4차전 승부를 일찌감치 갈랐다. 아울러 한국시리즈 전체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아울러 김태군이 한국시리즈 MVP 후보로 등극한 순간이었다. 김태군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13타수 5안타 타율 0.385 1홈런 6타점 1득점으로 타격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투수리드, 볼배합도 여전하다. 23일 서스펜디드 재개 당시 KIA가 6회초 무사 1,2루 위기를 최종적으로 벗어났던 건 김태군이 전상현을 안정적으로 리드한 것도 컸다. 김태군은 2020년 NC 다이노스 통합우승 멤버다. 그러나 4년 전엔 단 1경기에도 나가지 못했다. 심지어 본인은 “재미가 없었다”라고 했다. 4년 뒤,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얻기까지 1승 남았다. 이번엔 김태군에게도 참 ‘재미있는’ 한국시리즈다.
롯데 윤성빈 또 무실점 호투…KBO-Fall League 28일부터 4강 토너먼트 스타트[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롯데 윤성빈이 다시 한 번 호투하며 롯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윤성빈은 26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중국 장쑤와의 경기에 4회 구원 등판, 2이닝을 실점없이 4K로 막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윤성빈은 7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37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와 볼넷은 1개씩 허용했다. 윤성빈은 주자가 나갈 때마다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2경기에 등판했고,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지난 16일 열린 고양 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윤성빈은 호투했지만 롯데는 장쑤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3회초 장수 주 쉬둥과 차오 제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먼저 내준 롯데는 3회말 반격에서 김민석과 추재현이 적시타를 때려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두 팀은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경기에서 단 1점만 내준 롯데 마운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2실점만 허용했다. 롯데는 최근 4경기에서 36이닝 3실점 팀 ERA 0.75의 뛰어난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장쑤에서는 리 샤오양과 왕 리즈가 멀티히트를 때려냈고, 대회 내내 뛰어난 타격능력을 보여준 차오 제는 이날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팀 쿠바가 LG 트윈스에 2-1로 승리했다. 5회말 요엘키스 기베르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팀 쿠바는 8회초 LG 함창건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8회말 반격에서 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가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팀 쿠바는 선발 다리오 사르두이 등 5명의 투수가 LG 타선을 단 1점으로 묶는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아루에바루에나는 결정적인 홈런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는 진우영-이우찬-김영준-김지용-허용주가 이어 던진 투수진이 팀 쿠바의 강타선을 맞아 9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부진으로 패배의 쓴맛을 봤다. LG는 최근 3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1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등판에서 부진했던 LG 선발 진우영은 4.1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같은 날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펼쳐진 경기에서는 팀 LMB(멕시칸리그 연합)와 NC가 나란히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팀 LMB는 치열한 혈투 끝에 고양을 5-4로 제압했다. 선취점을 올린 쪽은 고양이었다. 고양은 3회초 서유신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팀 LMB는 0-1로 끌려가던 6회말 밀어내기 사구와 볼넷으로 2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고양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8회초 박주홍이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린 고양은 8회말 가엘 구스만에게 다시 2타점을 허용했으나 9회 주성원의 적시타와 김병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고양은 9회말 등판한 박범준이 페르난도 비야로보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팀 LMB의 구스만과 비야로보스는 4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경기를 내줬지만 고양 선발 조영건은 5이닝을 2안타 무실점 3K로 막아내는 인상적인 호투를 선보였다. 원성준과 심휘윤도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NC가 독립리그 올스타를 8-0으로 대파했다. 이호준 감독이 새롭게 취임한 NC는 한재환의 투런 홈런 등 14안타를 집중시켜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강태경이 4이닝 무실점 7K로 호투했다. 한편, 이번 울산 KBO-Fall League는 이날 열린 4경기를 끝으로 예선라운드 일정을 모두 마쳤다. 28일부터는 울산 문구구장에서 4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독립리그 올스타와 롯데가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팀 LMB와 NC가 마지막 4강전을 갖는다. 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LG(28일)와 고양(29일)은 프리미어 12 출전을 앞두고 있는 팀 쿠바와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번외 평가전을 치른다.
"만나미에 많이 맞았지" 日 특급유망주의 대표팀 하차…마음 다잡은 류중일 감독 "잘해야 한다" [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만나미한테 많이 맞았다" 일본 '주니치 스포츠'를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지난 25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일본 대표팀에서 4명의 선수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낙마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본 대표팀에서 빠진 오카모토 카즈마, 요시카와 나오키(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토 히로미, 만나미 츄세이(이상 니혼햄 파이터스)까지 선수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는 총 3명. '56홈런'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시즌 막판 발가락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도 올리지 못한 가운데, 4번 타자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오카모토와 선발 또는 불펜 요원으로도 기용할 수 있는 이토, '혼혈 출신'의 만나미다. 요미우리에서 통산 10시즌 동안 1005경기에 출전해 1007안타 233홈런 668타점 536득점 타율 0.273 OPS 0.873을 기록 중인 오카모토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의 4번에 배치될 것이 유력했다.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일본에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0홈런을 기록, 올해도 센트럴리그 홈런 2위(27개)에 오를 정도로 한 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까닭이다. 특히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2홈런 OPS 1.278로 활약하며 일본 대표팀의 '전승 우승'의 일원으로 함께 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게 됐는데,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허리 부상으로 인해 오카모토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올해 14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 2020년 도쿄올림픽과 지난해 WBC에서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해 합계 6경기(7⅓이닝)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투구를 펼쳤던 일본 통산 '41승'의 이토 또한 상반신 문제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됐다. 소속 팀에서는 선발로 뛰고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불펜 요원으로도 뛰었던 만큼 활용 가치가 높았던 선수가 빠지게 된 셈이다. 그리고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냈던 만나미 또한 컨디션 난조로 인해 대표팀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 만나미는 지난해 APBC에서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결승 '한·일전'에서는 무려 3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등 1볼넷 4출루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백업'이 아닌 '주축'이 될 예정이었던 세 명이 빠진 것은 류중일호 입장에선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소집 3일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도 일본 대표팀의 엔트리 변화를 인지하고 있었다. 사령탑은 일본 대표팀의 선수 교체에 대해 이야기하자 "만나미가 잘 친다. (작년에)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야구인으로서 선수의 부상을 무작정 기뻐하진 않았으나, 특히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강했던 만나미의 이탈을 반기는 눈치였다. 그럼에도 일본은 여전히 만만히 볼 순 없다. 한국 대표팀은 초대 프리미어12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2회 프리미어12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올해의 경우엔 우승 또는 준우승도 장담할 수 없다. 대표팀의 세대교체가 진행됨에 따라 어린 선수들 위주로 명단에 꾸려진 것을 비롯해 B조 조별리그에 속해 있는 일본, 대만, 호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까지 모든 팀을 얕잡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WBC에서 첫 번째 상대였던 호주를 상대로 충격패를 당한 뒤 일본을 상대로는 콜드게임의 위기까지 겪으면서 상위 시리즈로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APBC를 통해서도 대만과 호주 등 세계 각국의 야구 수준이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도 "쉬운 팀이 없다"며 1차 목표로 4강 진출을 잡았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일본 투수들을 비롯해 선수들 명단을 보니 대체적으로 젊더라.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된 것 같았다. 특히 투수들이 좋다고 하더라"고 경계하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많이 젊어졌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단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몸을 잘 만들어 왔다는 평가다. 류중일 감독은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고,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잘하고 온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동주 형이 떨어지면 죽는다고…" 한화 유일 대표팀 승선 김서현 향한 애정 담긴 농담[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대표팀 떨어지면 죽는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김서현에게 건넨 말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3일 소집돼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 예비 명단 선수 중 한화에서 차출된 선수는 김서현이 유일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문동주, 노시환이 부상으로 제외되며 김서현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25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김서현은 "저 혼자 오게 됐는데, 혼자 오다 보니 끝까지 살아남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노)시환이 형이 '가서 많이 배우고 와라. 갔다 오면 진짜 많이 도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문)동주 형은 '대표팀 떨어지면 죽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청소년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도 오랜만이고 다 같이 훈련하는 것도 처음이다. 포수에 박동원 선배님도 계시고 투수 쪽에도 다 잘 던지시는 분들이다. 뭐든 배우고 싶은데 아직은 얘기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선배님들이 저한테 물어보는 거 있으시면 대답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서현은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박동원이 직접 공을 받아보기도 했으며 최일언 투수 코치가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당초 30개 정도 투구를 예상했지만, 조금 더 던졌다. 그는"최일언 코치님께서 옆에서 자세도 알려주고 공을 채는 법을 알려주셨다. 45개 정도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서현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20경기 1세이브 22⅓이닝 30사사구 26탈삼진 평균자책점 7.2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이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고 양상문 투수 코치를 데려오며 김서현이 환골탈태했다. 김서현은 7월 9경기 1패 2홀드 9⅓이닝 4사사구 9탈삼진 평균자책점 0.96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남겼다. 8월에는 12경기에 나와 4홀드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4.50이었다. 9월에는 10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마크했다. 올 시즌 김서현은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김서현은 "운이 80%였다. 운이 너무 좋았다. 13경기 연속 무실점할 때도 (주)현상 선배가 한 번 도와줬고 수비가 도와준 적도 있다. 제 실력은 한 10%고 나머지 10%는 분위기를 탄 것 같다"며 "마음도 편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다 보니 나머지 10%가 채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최종 명단에 든 것은 아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1일, 2일 쿠바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6일에는 상무와의 경기가 있다. 이후 28명이 8일 대만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된다. 김서현은 "팀을 위해서 던지겠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면 막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또 어리기 때문에 선배님들 뒤에서 다 받쳐줘야 한다"며 "다른 생각하지 않고 야구만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고 각오를 다졌다.
'충격' 원태인 상태 심각했다, 어깨 관절손상으로 4~6주 재활 필요... 벼랑 끝 삼성, 최악의 시나리오 받아들었다[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결과를 마주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향후 등판이 어려워졌다. 삼성 관계자는 26일 오후 "금일 경기 후 원태인은 MRI 촬영한 결과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관찰, 관절 안에 약간의 출혈과 붓기가 있는 상태이며 어깨 회전근개 힘줄염을 동반하여 4~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은 한국시리즈 등판은 어려워졌다. 원태인은 이날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초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2루수 내야안타로 출루시켰다. 다음 타자 김선빈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 3루서 김도영은 3루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나성범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꿨다. 첫 실점을 한 원태인은 소크라테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줘 2사 1, 3루가 됐다.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힘겹게 1회를 끝냈다. 2회초엔 이창진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원태인은 변우혁을 8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계속된 1사 1루서 김태군을 7구 만에 헛스윙 삼진, 박찬호를 투수 직선타로 막아냈다. 불안불안했던 원태인은 3회 결국 무너졌다. 김선빈 좌전 안타, 김도영 볼넷, 나성범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후속 소크라테스에게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이후 최원준의 희생번트, 이창진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원태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트레이닝 코치, 정대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원태인의 상태를 확인했고, 결국 교체가 결정됐다. 송은범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해 순식간에 점수는 0-7까지 벌어졌다. 원태인의 실점은 6점이 됐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광주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66개로 맹활약했다. 그런데 김헌곤의 홈런으로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서 경기가 우천 중단됐다. 결국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다. 서스펜디드 경기가 성립됐고, 원태인은 강제 강판당했다. 22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도 우천으로 인해 미뤄지면서 원태인은 하루 휴식을 더 벌어 4차전 등판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을 지우지 못한 채 내려와야 했다.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이유는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다. 삼성 관계자는 "어깨 쪽 약간의 불편감이 있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초반 부상으로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내려가기 전에 어깨 쪽에 불편함을 느꼈다. 끝나고 나서 다시 확인을 해야 할 거 같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27일 병원 검진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빨리 병원에 간 것으로 보인다.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으나 결국 원태인도 부상을 마주했다. 삼성이 생각하지 않았을 시나리오다. 이미 에이스 코너 시볼드와 불펜에 힘을 보태려던 백정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야수에서는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종 에이스' 원태인마저 쓰러졌다. 남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 치명타가 될 전망이다.
"몸 상태? 문제 NO!"단호했던 슈퍼루키는 4강 이상을 바라본다 "잃을게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서워"[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몸 상태? 문제 없다" 김택연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시절부터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렸던 김택연은 2023 WBSC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서 혹사 의혹에 휩싸일 정도로 매 등판마다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전체 1순위의 황준서와 같은 3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손에 쥐었다. 그만큼 두산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입단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택연은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마지막까지 완주하는데 성공하면서 일본의 명문 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그리고 강속구를 앞세워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 야마카와 호타카와 일본의 언론은 김택연을 향해 극찬을 쏟아냈다. 특히 김택연은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에 '서울시리즈' 팀 코리아에 합류해 태극마크까지 다는 기쁨을 맛봤고, 이번에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립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김택연의 재능은 '진짜'였다. 김택연은 셋업맨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마무리 자리까지 꿰찼고, 3승 2패 4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훌륭한 성적으로 데뷔 첫 시즌을 마쳤다. 사실상 신인왕 타이틀에 '김택연'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는 가운데 김택연은 내친김에 고졸 신인 중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김택연은 '류중일호'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만큼 류중일 감독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 사령탑은 지난 24일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택연에 대한 질문에 "두산의 마무리 투수다. 피칭을 보니 아주 좋더라. 기대하겠다. 다만 보직은 아직 잘 모르겠다. 중간에서 던지는 투수들은 (좋은 선수가) 많이 보인다. 투수 코치와 의논을 통해 마운드를 어떻게 운영할지 결정하겠다. 매 경기 던지면 과부화가 올 수 있으니 잘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U-18을 비롯해 팀 코리아에 이어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달게 된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김택연은 "서울시리즈 때는 신기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아직은 예비명단이고, 진짜 나라를 대표해서 해외에 나가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있고,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택연 입장에서 국가대표 승선은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김택연의 국가대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데뷔 첫 시즌부터 60경기에서 65이닝이나 소화한 까닭이다. 시범경기와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김택연의 등판은 총 70⅓이닝. 이로 인해 김택연을 40이닝 선에서 끊어줄 뜻을 밝혔던 이승엽 감독은 엄청난 비판,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택연은 몸 상태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김택연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첫 시즌에는 부딪혀봐야 언제 힘들고, 언제 많이 올라왔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 없이 '항상 나간다. 괜찮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전에 트레이닝 파트와 코치님들께서 많이 체크해 주셨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시즌이 끝나고 일주일 정도 쉬고 몸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를 했다. 지금은 이번주 내로 피칭에 들어가도 괜찮을 정도"라고 답했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도 훌륭한 투구를 뽐냈고, 고교 시절에도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택연. 프리미어12에 임하는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서울시리즈와 프리미어12는 많이 다를 것 같다. 당시에는 나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투수가 유리했다. 그리고 나는 잃을 게 없이 던지는 투수였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 오히려 프리미어12가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김택연 또한 많은 경험을 쌓았다. "U-18 대표팀에서는 아마추어였고, 지명을 받기 전이었기 때문에 내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경험을 많이 했다. 일본 팀과도 해보고 마무리까지 올라가면서 어려운 상황도 많이 겪어봤다. 1년이 짧았지만, 해볼 수 있는 것은 해봤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까지 새롭게 작성했지만, 대표팀에서 마무리에 대한 욕심은 내려놨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김택연은 "대표팀에서는 나보다 경험이 많은 선배님들이 많기 때문에 마무리에 대한 욕심보다는 일단 최종 명단에 들어가서, 어떤 상황에서든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지금까지 해 오던 대로 배짱 있는, 자신 있는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최소 4강, 그 이상까지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LG 고참들은 10점차에 절대 쉬게 해달라고 안 한다…” 호부지는 NC도 알기를 바란다, 자리의 소중함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에선 고참들이 10점차로 이기거나 지면, 절대 ‘쉬게 해주세요’ 이런 말 안 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현역 고참 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했다. 친정에 감독으로 돌아와 박민우, 박건우, 손아섭, 박세혁 등 고참들에게 “야구장에 나와라”고 했다. 그러자 이들이 내심 화들짝 놀랐나 보다. 이호준 감독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웃더니 “고참들에게 전화해서 11월 1일에 야구장에 나오라고 했는데 스케줄 어쩌고 하더라. 박민우는 외국에 있는데 비행기표를 끊어서 들어온다고 하고, 박세혁이는 ‘운동 하고 있습니다’ 그러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 시키려고 오라는 게 아니다. 시간이 없잖아요 (내년 스프링)캠프에 가면. 대화할 시간이 없다. 고참들이 팀의 방향을 잘 잡고 끌고 가야 한다. 그래서 밥 먹고 얘기하자고 오라고 한 것이다. 오해하지 말고 밥 먹자고 그랬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생각은 확고하다. 팀이 잘 돌아가려면 고참들이 솔선수범해 좋은 문화를 만드는 게 밑바탕에 깔려야 한다. 실제 최근 우승한 대부분 팀의 덕아웃 문화가 남달랐다. 2년 전 SSG 랜더스도, 작년 LG 트윈스도 고참들이 솔선수범해 좋은 문화를 잘 만들었다. 이호준 감독도 SK 와이번스와 NC에서 직접 앞장섰다. 그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하며 ‘무서운 선배’로 군림했던 건 맞다. 그러나 좋은 팀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지, 그 자체를 목표로 삼은 건 아니었다. 이호준 감독은 LG에서 3년을 보내며 놀라웠던 점을 언급했다. “고참들이 보통, 10점 정도 이기거나 지면 바꿔주길 바라잖아요. LG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라고 했다. 잠시 말을 멈추더니 그 이유에 대해 “자리 뺏길까봐”라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자기가 빠지고 남이 기회를 얻어서 홈런 치고 자리 잡고 그러는 게 싫어서. ‘쉬게 해주세요’ 이런 말 절대 안 한다”라고 했다. LG에선 점수 차가 벌어지고 일방적인 흐름이 돼도 주전들, 고참들을 중, 후반에 교체하려면 코치들이 통사정해야 했다는 게 이호준 감독 회상이다. 그는 “겨우 한 타석 들어가는 걸로 사정해야 했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게 프로다. 프로라면 그런 생각을 늘 갖고 있어야 한다. 내가 빠지거나 못하면, 자리를 뺏길 수 있다. 프로는 절대 그냥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라고 했다. 야구를 팀에서 가장 잘 하는 주전들부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악착같이 야구를 하면, 백업들, 젊은 선수들은 자동으로 따라간다는 게 이호준 감독의 얘기다. 비슷한 의미로 이호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점수차를 떠나 타격 후 느슨하게 1루로 뛰어가는 걸 싫어한다고 했다. 예외를 두다 보면 팀 분위기가 느슨해진다. 주전들의 그런 모습을 감독이 눈 감으면, 백업들이 동기부여가 안 된다고 했다. 고참들이 좋은 문화, 경쟁체제를 갖춘 건전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11월에 밥부터 먹고 얘기부터 하자는 생각이다. 이호준 감독은 “내가 대한민국에서 타격 1~3위를 하는 친구들에게 기술적으로 얘기할 게 있겠나. 루틴대로 훈련하게 해줄 것이다. 고참들은 돈 많이 받으면 야구를 잘 하는 건 당연하다. 제일 멋있는 건 은퇴하기 전에 좋은 문화를 만들고 떠나는 것이다. 고참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디. 선배들이 좋은 걸 하면 후배들은 따라간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의 팀 체질개선은, 어쩌면 고참들과의 식사로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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