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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14 of 166 - 뉴스벨

#야구 (3315 Posts)

  • "LA에서 여기까지 상당히 먼 거리인데…” 푸이그 감동, 다저스 야생마 시절을 기억하는 팬들이 있다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푸이그 응원 위해 LA에서 7시간 달려온 현지 팬 가족. 키움 히어로즈는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지에 현지 시각 3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4일 구단에 따르면 뜨거운 햇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 선수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들은 다름 아닌 야시엘 푸이그를 응원하기 위해 LA에서 7시간을 달려온 현지 팬 가족이었다. LA다저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어 푸이그의 팬임을 알 수 있었다. 이 가족은 푸이그의 훈련 스케줄에 맞춰 자리를 옮겨가며 훈련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후 푸이그는 직접 이들을 찾아 기념 촬영을 함께하고, 가족이 가지고 온 야구공과 푸이그 버블헤드 인형에 사인을 해주는 등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푸이그의 감사 표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가족에게 스프링캠프 모자에 직접 사인을 해 선물했다. 푸이그는 “LA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상당히 먼 거리인데, 이렇게 응원하러 와주셔서 감사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가족의 응원으로 힘을 얻은 만큼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푸이그를 직접 만난 가족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는 “지난 주말 푸이그가 애리조나에서 훈련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남편, 아들과 함께 찾아왔다. 우리 가족은 LA다저스 시절부터 푸이그를 응원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야생마’라는 별명으로 활약했던 푸이그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가까이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고, 푸이그가 KBO에서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선수단은 두 번째 턴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 일정에는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포함한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 훈련이 예정됐다"라고 했다.
  • “직구 최고, 묵직~해요” 조상우 공을 받아본 포수의 생생한 반응…KIA 9시 야구도 묵직하고 깔끔하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묵직~해요.” KIA 타이거즈 이적생 불펜 조상우(31)의 최근 불펜투구를 받아본 포수의 솔직한 반응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4일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의 불펜투구 영상을 게재했다. 조상우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지 불펜에서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첫 불펜피칭인데 이미 포심 최고 140km를 찍었다. 수년간 스피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임기영과 함께 따로 개인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여기서 힌트를 얻었을 수도 있다. 이날 조상우는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고루 구사했다. 그런데 공을 받은 불펜포수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우선 계속 “나이스볼, 굿볼”이라고 했다. 의례적으로 하는 코멘트가 아니었다. 정말 조상우의 공이 너무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 나이스볼, 지금 좋다”라고 했다. 추임새가 높아지니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까지 가까이에 다가가 위력을 간접적으로 체감했다. 공이 좋다는 말을 연발하자 키움 히어로즈 코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심재학 단장이 웃더니 “얘 공 좋은 거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했다. 그러자 포수는 “포크볼이 너무 좋다. 직구 다X(구위)는 최고”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가 “느낌 다르지”라고 하자 포수는 “묵직~해요”라고 했다. 공이 너무 좋으니 벌떡 일어나 공을 던져주며 “(그동안)잘 쉬었네 상우”라고 했다. 조상우가 몸을 그 어느 오프시즌보다 잘 만든 게 확실해 보인다. 아직도 개막까지 1개월 반 정도 남아있다. 컨디션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개막전에 맞춰 100%를 관리하면,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작년에 조상우를 괴롭힌 어깨 이슈가 더 이상 없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쓸 계획이다. 다양한 세부 역할을 맡아온 조상우가 마무리 자격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마무리에 익숙한 정해영이 계속 안정감을 갖고 마무리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은 대화를 통해 조상우를 8회에 쓸지, 좀 더 앞에(6~7회) 쓸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어떤 역할도 잘 소화해왔던 투수여서, 이범호 감독의 지시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갸티비는 조상우의 앞뒤로 전상현과 정해영의 불펜투구 영상을 넣었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올 시즌 KIA의 9시 야구를 묵직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줄 선수들이다. 세 사람이 상대 타순과 무관하게 타이트한 승부서 7~9회 아웃카운트 총 9개를 책임지면 된다. 더구나 조상우는 FA를 앞둔 만큼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잘 됐을 듯하다.
  • KIA가 네일·올러에게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2009 로페즈·구톰슨…V12는 했어도 이것은 못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상의 시나리오는 2009년 아귈리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다. 예나 지금이나 KBO리그 구단들에 외국인선수들의 중요성은 엄청나다. 더구나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FA나 트레이드에 의한 전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나 FA 시장에서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빠져나갔으니 전력의 전체적인 무게감은 작년과 비슷하다. 그래서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구단들은 외국인타자보다 투수 2명의 안정적인 활약을 좀더 중시한다. 장기레이스가 곧 마운드 싸움, 선발 원투펀치 싸움에서 갈린다는 걸 역사를 통해 학습했기 때문이다. KIA는 2024시즌에 이례적으로 무려 5명의 외국인투수를 썼다. 제임스 네일과 윌 크로우로 시작했으나 크로우가 5월에 팔꿈치 통증으로 퇴단했다. 캠 알드레드와 에릭 스타우트 역시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정식 외국인투수로 뽑은 에릭 라우어는 화려한 스펙에도 결과적으로 임팩트는 없었다. 5명의 외국인투수가 총 23승을 합작했다. 나쁘지 않았으나 외국인투수를 5명이나 뽑은 것 자체가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역대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한 시즌 최다승은 2017년 헥터 노에시의 20승이다. 2004년 다니엘 리오스(17승), 2016년 헥터 노에시(15승) 등 15승 투수를 세 차례 배출했다. 그러나 15승도 좋지만, 두 외국인투수 모두 10승 이상씩 해내는 게 벤치의 장기레이스 운영에 가장 용이하다. KIA 외국인투수들의 역대 시즌 최다승은 2017년 헥터와 팻딘(9승)의 29승이었다. 그러나 20승 투수가 정말 나오기 쉽지 않은 걸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2017년 다음으로 외국인투수들의 합계 승수가 가장 많은 2009년의 아귈리노 로페즈(14승), 릭 구톰슨(13승)의 27승이 가장 이상적이었다고 봐야 한다. 그해 KIA는 로페즈, 구톰슨, 양현종(12승), 윤석민(9승)이 48승을 합작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이밖에 2016년에도 헥터(15승)와 지크 스프루일(10승)이 25승, 2020년에도 드류 가뇽(11승)과 애런 브룩스(11승)가 22승을 합작했다. 외국인투수 2명이 10승 이상 합작한 건 이렇게 딱 세 차례였다. 2009년엔 V11을 달성했고, 2016년에도 포스트시즌에 갔다. KIA는 올 시즌 통합 2연패를 노린다. 타선과 불펜의 힘 역시 리그 최고다. 2년차를 맞은 제임스 네일과 새롭게 영입한 아담 올러가 나란히 10승 이상 따낼 능력이 있다. 이들이 중심을 잡고 양현종, 윤영철, 김도현 혹은 황동하, 돌아올 이의리가 뒷받침하면 역대급 선발야구도 가능하다. 네일은 지난해 시즌 중반 주무기 스위퍼와 투심이 조금씩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스스로 해결했다. 결과적으로 턱 수술로 휴식하면서 한국시리즈서 최상의 구위를 뽐냈다. 올해 풀타임 소화 시 퍼포먼스가 기대된다. 9개 구단 타자들도 네일을 파악했지만, 네일도 그들을 파악한 상태다. 네일에게 스위퍼가 있다면 올러에겐 슬러브가 있다. 아직 국내에선 미지의 구종이다. 오른손타자 기준 몸쪽으로 날아가다 바깥쪽으로 사선을 그렸다. 종과 횡의 움직임을 모두 보여주면서, 타자들에게 애를 먹일 준비를 마쳤다. 김태군과 한준수가 잘 잡아주기만 하면 KBO 연착륙은 무난할 듯하다. KIA는 작년에 V12에 성공했지만, 10승 이상 외국인투수는 네일이 유일했다. 올해 네일과 올러가 나란히 10승 이상 따내면 V13으로 가는 길이 수월해진다.
  • KT '이것' 구사율 3.8%→리그 최하위, 그래서 손동현이 중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보통 구단마다 투수들이 즐겨 던지는 구종이 다르다. 예를 들어 KT 위즈 투수들은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편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은 포크볼을 주로 다룬다. 반면 KT는 포크볼 구사율이 리그에서 가장 낮다. 팀 내 포크볼러가 적기 때문. 그렇기에 '포크볼러' 손동현이 중요하다. 2020년 이후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0년 리그 전체 포크볼 구사 비율은 5.7%다. 2021년도 5.7%를 유지했고, 이후 6.3%-7.0%-7.4%로 상승했다. 그런데 KT는 리그에서 포크볼을 가장 적게 던지는 팀이다. 2024년 구사율이 3.8%에 그쳤다. 리그 1위 롯데(11.5%)의 1/3 수준. 전통적으로 팀 내 포크볼러가 드물었다. 2024년 포크볼 구사 비율이 10%를 넘긴 투수는 이상동(47.7%), 조이현(30.0%), 손동현(19.4%)뿐이다.(25이닝 이상 기준) 기본 구종으로 취급되는 슬라이더를 제외하면 KT 투수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다. 고영표를 필두로 선발과 불펜 할 것 없이 체인지업을 즐겨 쓴다. 비슷한 구종을 쓰는 투수가 많다는 것은 위험 요소일 수 있다. 흡사한 투구 패턴이 반복된다면 안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독이 다른 유형의 투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하려는 이유다. 그래서 손동현의 포크볼이 높은 가치를 지닌다. 손동현은 KT 필승조 중 포크볼 구사 비율이 가장 높다. 2023년은 구사율 8.7%로 슬라이더(20.5%)와 커브(10.8%)에 밀리는 네 번째 구종이었다. 지난 시즌부터 두 구종의 비율을 줄이고 포크볼(19.4%)이 결정구로 자리 잡았다. 포크볼의 구위도 좋다. 포크볼 피안타율은 0.162로 언터쳐블 수준이다. 또한 피장타율도 0.162를 기록, 모든 타구를 단타로 막아냈다. 김민(SSG 랜더스)이 떠난 만큼 손동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 시즌 손동현은 시행착오 속에 1승 2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올해는 KT에서 드문 포크볼을 앞세워 더욱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을까.
  • “안우진 제일 좋은 건 표정관리…점수 줘도 아무렇지도 않아” 강민호 극찬, KBO 최고에이스의 중요 덕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일 좋은 건 표정 관리.” KBO리그 최고포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의 시선에 KBO 최고 에이스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의 최대장점은 무엇일까. 무시무시한 구위, 7~8회까지 그 구위를 유지하는 지구력을 얘기할 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강민호는 3일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한번쯤 공을 받아보고 싶은 투수로 안우진과 함께 곽빈과 김택연(이상 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힘 있는 영건들의 공을 받으면서 잘 키워보고 싶다고도 했다. 역시 이들 중에서도 안우진이 탑이다. 강민호는 이들 중에서 한 명의 공만 받아볼 수 있다면 안우진이라고 했다. 이미 자신의 채널에서 수 차례 안우진을 극찬한 김태균 해설위원은 “투수가 단점이 있는데 안우진은 단점이 없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또 다른 점을 얘기했다. 그는 “제일 좋은 게 표정관리다. 표정이 너무 멋있다. 점수를 줘도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원태인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선발투수는 감정을 숨겨야 한다고. 지금은 태인이도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안우진은 벌써 그걸 하고 있더라”고 했다. 삼성엔 무표정의 원조, 오승환(42)이 있다. 안우진도 그에 못지 않게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한다. 압도적인 구위를 가졌지만, 컨디션이 조금 덜 좋은 날도 있고, 그래서 얻어맞고 무너지는 날도 있다. 그러나 표정에 변화가 전혀 없다. 본지 사진기자가 촬영한 안우진의 이 사진들은, 2022년 8월16일 수원 KT 위즈전이었다. 이날 7이닝 3실점했으나 8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곁들였다. 삼진도 많이 잡았지만, 안타도 많이 맞은 날이었다. 마냥 잘 풀린 하루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안우진의 표정은 평소와 별 다를 바 없었다. 2023시즌에도 24경기서 4자책 이상 4차례 기록했다. 그러나 이 시기에도 전혀 동요는 없었다. 고별전이 된 2023년 8월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서는 팔에 이상을 느끼고도 의식적으로 천천히 던지며 맞춰 잡은 끝에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단순히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남다른 스태미너, 포심만큼 위력적인 두 종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공만 잘 던지다고 에이스가 아니다. 안우진은 이미 2021시즌 중반 에이스로 떠오르면서 키움이 아닌 KBO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될 자질을 증명했다. 안우진은 현재 토미 존 수술 재활 막바지에 돌입한 듯하다. 9월에 전역하고, 2026시즌에 3년만에 복귀전을 갖는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건강하게 뛰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
  • "최상의 훈련 조건" 박진만의 괌 선택은 옳았다, 삼성 1차 전지훈련 종료…5일 2차 훈련지 일본행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1군 선수단이 괌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박진만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렸다. 8년 만에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는 4일 1차 전훈 일정을 끝내고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다. 이어 5일 오전 8시5분 KE755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다시 출국할 예정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괌에서의 1차 전훈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트레이닝 위주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괌 전훈캠프의 목적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 모두 좋아했고,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의 요청으로 괌 캠프가 재개됐다. 박진만 감독은 "오래전 선수 시절 괌 캠프는 날씨는 좋지만 습한 느낌이 강하고 비도 자주 내렸는데, 이번엔 습한 느낌이 거의 없어서 최상의 훈련 조건이었다. 훈련 기간 동안 낮시간에 비가 온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1군 캠프에 참가한 2025년 신인선수들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선수들이 함께 했는데, 지난해 마무리훈련에 비해 몸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키나와 2차 전훈캠프 실전에서 이들 신인선수들을 테스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오키나와에서는 기술 향상과 실전을 통한 경기 감각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선발로 뛰었던 이승현(좌)과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김윤수),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우리도 승리가 목적, 꼭 이기겠다" 대만 WBC 대표팀과 맞대결 앞둔 롯데 '54억원' 클로저의 각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우리도 승리가 목적,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김원중은 4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베이에서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에 앞서 미디어데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미국 괌에서 몸을 만들었던 롯데는 올해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 구단이 롯데 밖에 없었던 까닭에 지난해에는 일본으로 이동한 뒤 본격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다르다. 대만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까닭이다. 지난달 24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을 시작한 롯데는 오는 12~13일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WBC 대표팀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리고 21일까지 대만에서 충분히 예열을 한 뒤 2월 22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2025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즈 리그에 참가하는 등 본격 2025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달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도 대만, 일본팀들과 경기를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대만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대해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대만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는 것이 쉬운 건 아니지 않나. 대만 쪽에서 먼저 구단에 연락이 온 것 같더라. 굉장히 좋은 경험을 할 것 같다"며 "그리고 일본팀들과 경기도 쉽지 않다. 계속해서 교류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과 김원중이 4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앞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대만에서 캠프를 하기로 정하고 나서 이렇게 좋은 기회가 올 줄은 몰랐다"며 "감독으로 부임한 뒤 대만 캠프를 알아봐 달라고 했는데, 여러 가지 여건이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령탑은 "모든 시설이 완벽하다. 지진을 빼면 다 좋은 것 같다. 다른 구낟들도 대만을 많이 알아보고 있다. 그만큼 날씨와 시설도 좋다"며 타이베이돔을 방문한 것 소감에 대해서는 "돔구장을 보면서 웅장함을 느꼈다. 한국도 돔구장이 필요한데, 짓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타이베이돔을 보면서 웅장함을 느꼈다. 큰 도움이 되고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만은 국제대회에서 반드시 잡을 수 있는 팀의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 성적을 놓고 보면, 이제 대만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올라왔다. 오히려 승리를 장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한국 대표팀은 이미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통해 대만의 수준을 충분히 확인했다. 이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원중은 "너무 좋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영광이다. 나 또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타이완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경기를 하는 데 있어서 항상 승리가 목적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타이완을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며 "타이완은 국제대회에서 최근에 우승을 한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타이완 선수들이 몸도, 실력도 많이 좋아졌다. 우리도 꼭 넘어야 되고, 이겨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 벌써 147km라니…'4억→18억' LG 외인 투수, 갈비탕과 삼겹살 먹고 힘낸다 "목표는 우승, 100% 보여주겠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유익하고 좋았던 피칭." LG 트윈스 엘리에이저 에른난데스는 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세 번째 불펜 투구를 소화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12개, 슬라이더 6개, 커브 6개, 체인지업 1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6.9km까지 나왔다. LG 관계자는 "투구를 거듭할수록 컨디션이 향상되는 모습이다. 변화구 음직임과 로케이션에 집중해 투구를 했는데 나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에르난데스는 구단을 통해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는데 커브를 좀 더 효과적으로 다루는 연습과 직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테마로 잡고 불펜 투구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느낌은 계속 좋다. 피칭을 끝내고 김광삼 코치님과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시즌 때 더 좋아질 수 있는지 연구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야구선수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유익하고 좋았던 피칭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중반 합류했다. 케이시 켈리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에르난데스는 11경기 3승 2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02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야구 무대에서 6경기를 구원 등판해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LG는 에르난데스와 최대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LG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팀이 다시 우승할 수 있도록 주어진 내 역할을 잘 하기 위해 준비했다"라며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팀원들이 많이 환영해 줘서 편하게 적응할 수 있었다. 팀의 최고 투수였던 선수를 대체하러 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긴 했지만,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줘 빠르게 적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에르난데스는 "선수들이나 스태프들이 많이 환영해 주고 신경 써 줘 행복하게 시즌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시즌 준비에 포커스를 맞추긴 하지만 시즌 중에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그 루틴 속에서 경기에 나갈 때마다 바로바로 준비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루틴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고 캠프가 끝날 때는 그 루틴이 딱 정립이 되었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KBO리그 타자들과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공부하고 연구했다. 한국 생활에도 만족한다. 그는 "KBO리그에는 똑똑한 타자들이 많다고 느꼈다. 똑똑한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시즌 마지막까지 분석하고 공부했다"라며 "한국 생활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평소에도 한국인들이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인사도 잘해주신다. 예의 바른 문화의 나라에서 생활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갈비탕과 삼겹살도 맛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그걸 이루기 위해 나의 능력을 100% 보여주고 싶다. 지난 시즌 못했던 우승이기에 모든 것을 걸고 우승을 하고 싶다. 팬분들이 지금까지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시즌에도 열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 “조상우 선배님이 원하는 것 사주겠다고…” KIA 김도영 고교 라이벌의 싱글벙글, ‘럭키 나인’ 꿈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 선배님이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작년 1년간 달았던 등번호 11번을 이적생 조상우(31)에게 내줬다. 그러나 윤도현에겐 일명 ‘오히려 좋아’다. 윤도현은 11번을 내려놓고 9번으로 새출발하면서 ‘럭키 나인’을 꿈꾼다. 프로 선수들에게 등번호 혹은 배번 결정은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애착하는 번호가 있는 선수가 은근히 많다. 반대로 의외로 번호에 신경 쓰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등번호 혹은 배번 관련 스토리들도 들어보면 흥미롭다. 매년 트레이드, FA, 신인 지명 등으로 선수이동이 있다. 하나의 번호를 갖고 2명 이상의 선수가 교통정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반드시 발생한다. KIA는 올 겨울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검증된 불펜 조상우를 영입했다. 이 과정에서 조상우는 오랫동안 사용한 11번을 당연히 사용하고 싶어했다. 실제 구단 사진자료실을 보면 11번 유니폼을 입고 불펜 투구를 하는 조상우를 확인할 수 있다. 대신 작년에 11번을 단 윤도현이 9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보통 선배가 우선권을 갖기 마련이다. 후배가 선배에게 등번호를 양보하면 선배는 사례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추신수(SSG 구단주 보좌)가 2021년 SSG 랜더스에 입단했을 때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해준 이태양(한화 이글스)에게 고가의 명품시계를 선물한 사연도 있다. 조상우는 등번호 양보를 결정해준 후배 윤도현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했다. 윤도현은 3일 공개된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조상우 선배님이 오셔서 양보해드렸다. 사실 11번을 1년간 달았고, 선배님은 예전부터 사용했으니까. 11번에 대한 애정이 크시더라. 전화로 고맙다고 하셨다. 캠프에서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해당 영상은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에 녹화한 듯하다. 광주에서 선수단 프로필을 촬영한 날이었다. 윤도현은 “9번 달고 안 다치면 그것도 좋은 것이니까. 9번 달고 부상 없이 잘 하고 싶다. 11번을 달고도 다쳤으니”라고 했다. 이른바 꿈보다 해몽이지만, 윤도현은 그만큼 건강이 간절한 선수다. 윤도현은 중~고교 시절 김도영의 라이벌로 광주에선 유명세를 치렀던 선수다. 그러나 2022년 입단 이후 지난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2022년 대구 시범경기 도중 김도영과 부딪혀 중수골이 골절됐고, 작년에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펄펄 날아다녔으나 막판에 내복사근을 다쳤다. 내복사근 부상을 극복하고 퓨처스리그서 복귀했는데 무리하게 주루하다 중수골을 또 다쳤다.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던 것도, 당시 두 번째로 다친 중수골 골절의 여파였다. 시즌 후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면서 오키나와에 가기 어려웠다. 윤도현은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윤도현이 조상우에게 어떤 선물 혹은 사례를 받았을까. 9년 터울의 두 사람이 등번호를 계기로 친밀해질 수 있을 듯하다.
  • 수비+주루가 전부 아니다…한화가 바라본 심우준의 숨은 가치 '내구성'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심우준(한화 이글스)하면 주로 훌륭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떠올린다. 오직 수비와 주루만 있는 선수라면 50억이란 거금을 받을 수 없다. 한화는 또 하나의 가치 '내구성'에 주목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7일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한화는 "심우준의 합류로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심우준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전체 14번)으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2015년 1군 무대에 진입했고 2024년까지 통산 1072경기 726안타 156도루 403득점 275타점 타율 0.254 OPS 0.639를 기록했다. 최고 장점은 수비력이다. 반응 속도가 뛰어나 좌우 수비 폭이 넓고, 어깨도 뛰어나 깊숙한 역동작 송구도 일품이다. 데뷔 초에는 송구가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경험이 쌓인 뒤로는 송구 실책이 크게 줄었다. 빠른 발도 일품이다. KT 팀 도루 1위 기록을 갖고 있고, 2020년 35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따기도 했다. 통산 도루 성공률이 78.8%로 높은 편이다. 시행착오를 겪었던 2018년(11도루 11실패) 이후로는 한 번도 도루 성공률이 70%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2024년에도 7도루 1실패 도루 성공률 87.5%로 순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이와 더불어 한화는 '내구성'이란 가치에 집중했다. 심우준 영입 당시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실제로 심우준은 상무에서 뛰었던 2023년과 2024년 전반기를 제외한 모든 시즌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수비 소화 이닝도 압도적이다. 심우준이 주전 유격수로 도약한 2019년부터 군 입대 직전 시즌인 2022년까지, 4시즌 동안 심우준은 4246⅔이닝을 소화했다. 심우준보다 많은 수비 이닝을 뛴 선수는 오지환(4470⅔이닝)과 박해민(4361이닝) 둘뿐이다. 박해민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덜한 외야수임을 감안하면 심우준의 뛰어난 내구성을 엿볼 수 있다. 해당 기간 4000이닝을 넘긴 선수 중 유격수는 오지환과 심우준 뿐이다. 내구성이 뛰어난 선수는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 온갖 변수가 산재한 144경기 페넌트레이스에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대단한 가치다. 수비 포지션을 대체하기 어려울수록 꾸준함은 더욱 빛이 난다. 유격수는 포수 다음으로 특수한 포지션으로, 한 번 구멍이 나면 수준급 선수를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제 심우준은 마법사에서 독수리의 내야 사령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화에서도 특유의 내구성이 빛을 발할 것이다.
  • “NC는 박건우·손아섭·박민우? 형들에게 너무 기대면 안 돼, 이 악물어야” 35세 형의 뼈 있는 한 마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형들에게 너무 기대면 안 된다.” NC 다이노스는 결국 KBO리그 통산타율 3~5위이자 현역 1~3위 박건우(0.327), 손아섭(0.321), 박민우(0.320)이 이끌어가야 한다는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다. 이호준 감독도 고참들의 역할을 중시하고, 그들의 야구를 최대한 존중한다. 그런데 박건우(35)는 여기서 한 단계 나아갔다. 그렇다고 NC 후배들이 너무 형들만 쳐다보면 안 된다고 했다. 형들에게 묻어가는 야구는 개인의 경쟁력에도 팀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안 된다. 형들과 동생들이 건전하게 경쟁하고, 힘을 합치는 팀이 강팀이다. 박건우는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 건너가면서 “너무 저희 셋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김)주원이나 (김)휘집이, (김)형준이, 이런 선수들이 해줘야 된다. 나도 어릴 때 형들한테 너무 기대고 그러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형들은 팀을 이끌어줄 수 있을 만큼 하고, 그 밑에 있는 선수들이 치고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의 얘기는 야구에 쉽게 대입된다. “예를 들어서 저희 셋(박건우, 손아섭, 박민우)이 1~2~3번에서 치면 뭐해요. 뒤에서 못 치면 1~2점 나고 끝인데. 5번, 6반, 7번, 8번에서도 쳐줘야 한다. 모든 선수가 조화롭게 활약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의 말대로 김휘집, 김형준, 김주원 등 젊은 선수들과 통산타율 수위타자 3인방, 또 다른 베테랑 권희동,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까지.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가 매번 득점 찬스를 만들고 해결까지 하긴 어렵다. 박건우는 “다 잘했지만, 결국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밑에 있는 선수들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진짜 타자 1~3번은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가 아니고 김휘집, 김형준, 김휘집이란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준비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건우는 그런 측면에서 잘해야 하는 특정 선수 1~2명을 꼽지도 않았다. 그는 “프로는 각자 알아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팀에서 가장 잘 하고 싶은 욕심은 프로선수로서 당연한 것이다. 선수들이 잘 준비하도록, 재밌는 시즌을 한번 만들어보겠다”라고 했다. 박건우가 지난 시즌 7월부터 야구를 하지 못하다 돌아와보니, 야구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이 더욱 커진 듯하다.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후배들에게 내놓은 말 한 마디에 더욱 무게감이 실렸다.
  • “올해 못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강민호의 충고…KBO 최고포수가 찍은 차세대 최고포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못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KBO리그 최고포수를 골든글러브 수상 횟수만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9회의 양의지(38, 두산 베어스)와 7회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를 보면,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포수들인 건 확실하다. 양의지의 경우 지명타자로 1회 수상한 걸 제외해도 포수 8회 수상이다. 강민호는 3일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 양의지를 “정말 잘 하는 포수”라고 했다. 통산성적을 볼 때 그냥 ‘높다’라고 했다. 대신 강민호는 2004년 입단할 때부터 꾸준히 뛰어온 걸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강민호는 현 시점에서 자신과 양의지를 언급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래오래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후배포수들의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태균 해설위원이 타 구단에서 가장 잘 하는 포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김형준(26, NC 다이노스) 얘기가 나왔다. 김형준은 차세대 국가대표 포수로 기틀을 다져놨다. 어깨 좋고, 수비력 준수하고, 무엇보다 한 방 능력을 갖췄다. 김태균은 딱 ‘제2의 강민호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런 김형준은 아직 삼진이 많고 애버리지가 떨어지는 타입이다. 2024시즌 119경기서 타율 0.195에 17홈런 50타점 OPS 0.658. 144개의 탈삼진을 줄이긴 해야 한다. 강민호는 아직 김형준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는 아니다. 그런데 지난 시즌 NC와 경기할 때, 김형준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먼저 다가가 충고와 격려를 건넸다. 강민호는 “많이 부진해서, 표정이 많이 어둡더라. 나는 타팀이고 친분도 없지만, 한 번 운동 전에 불렀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김형준에게 “요즘에 잘 안 되냐?”라고 했다. 그러자 김형준이 “예 쉽지 않네요”라고 했다. 그때 강민호는 김형준에게 “내가 그냥 겪었던 것이니 얘기했다. ‘올해 못 한다고 내려놓으면 넌 끝나는 거야. 올해 이런 해가 있으면 내년에 포텐 터진다”라고 했다. 강민호는 김형준이 가진 기량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왜냐하면 그 선수는 워낙 포수를 잘 본다. 공 빼서 던지는 거나 블로킹 능력이라든지. 앞으로 박동원(LG 트윈스)과 김형준이 잘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강민호의 말은, 결국 김형준이 한 시즌 성적에 의기소침하지 말고 자신을 믿으라는 얘기다. 업계에서도 김형준이 삼진이 많다고, 타율이 낮다고 걱정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경험을 더 쌓으면 무조건 좋아질 선수이고, 국가대표 붙박이 포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하는 시선이 훨씬 많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강민호는 단박에 알아챘다. 김형준은 NC 전임감독이 남기고 간, 가장 훌륭한 유산이다.
  • “(이)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KIA 42세 타격장인의 변신 예고, 끝없는 야구열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일 (이)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지난달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좀 뭘 바꾸긴 했는데, 그것은 아마 내일 우성이한테 물어보시면…내가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고. 그래도 변화가 있어요”라고 했다. 최형우는 타격장인이란 별명 그대로 타격기술에 대해선 최고수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야구를 잘 하고, 타격을 잘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주관도 확고하다. 프로통산 2181경기서 타율 0.310 395홈런 1651타점 1291득점 OPS 0.930을 그냥 한 건 절대 아니다. 타자들도 투수들도 오랜 기간 야구를 하다 보면 폼이 조금씩 변한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수준에선 매일 바뀐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큰 틀에서 자신만의 자세를 확고하게 유지하면서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가 최고수의 경지로 올라간다. 그래도 10년~15년 이상 야구를 한 선수들이라면 부상, 부진 등 어려 이유로 큰 틀에서의 폼을 조금씩 수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형우는 정말 2000년대 후반 삼성 라이온즈 시절과 2017년 KIA 입단 이후의 타격폼에 큰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배트 위치를 비교적 높게 드는 것, 스퀘어 스탠스에서 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내려놓으면서 중심이동을 하며 타격하는 자세 등이 참 비슷하다. 그런 최형우가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고 하니 궁금한 게 당연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체력부담이 덜한 타격 자세, 몸의 반응속도가 약간 떨어졌으니 보완하는 자세 등으로 변화를 꾀했을 수 있다. 단순히 히팅포인트를 이동했을 수도 있다. 최형우가 이우성에게 물어보라고 한 건, 두 사람과 최원준,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이 1월에 괌에서 개인훈련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후배들에게 타격 피드백을 줬을 것이다. 반대로 최형우 역시 수정한 타격 폼에 대해 후배들과 의견을 주고 받았을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작년의 경우 포심 타율이 0.302, 체인지업 타율이 0.318이었다. 그러나 커터에 0.154, 슬라이더에 0.253, 커브에 0.225 등 변화구 공략이 썩 좋지는 않았다. 2023시즌의 경우 슬라이더 타율 0.347, 커브 타율 0.282로 좋았다. 변화구를 의식한다면 공을 충분히 볼 수 있게 중심이동 과정을 수정했을 수도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최형우는 타격 페이스를 최대한 천천히 올리는 스타일이라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거의 안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단, 바꾼 폼을 테스트하기 위해선 연습경기 출장을 자청할 수도 있다. 1+1년 22억원 비FA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결국 최형우는 계약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스프링캠프지로 향하면서 자신이 더 이상 4번타자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이 자신이 앞으로 야구를 편하게 하거나 대충하겠다는 얘긴 절대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마치 오늘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겠다는 마음처럼.
  • 페디→하트 뒤를 이을 에이스는 누구, 마침내 베일 벗은 NC 원투펀치 "첫 불펜 느낌 좋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의 새 원투펀치가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베일을 버섰다. NC는 3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CAMP 2(NC 스프링캠프) 첫 번째 턴 훈련이 끝났다.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은 현지시각으로 1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먼저 라일리는 총 30개를 80% 힘으로 던졌다. 직구 최고 140km 후반의 구속이 나왔다. 라일리는 "첫 번째 피칭이라 마운드 위에서의 감각과 KBO공인구 적응을 중점으로 두었다. 전체적인 구종을 점검했다. 첫 번째 피칭이지만 느낌이 좋았다. 투수코치님과 전력분석 파트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의미 있었다. 시즌에 맞춰 빌드업 하겠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키 193cm 몸무게 95kg의 신체 조건을 갖춘 우완 투수다. 직구 최고 159km(평균 151~154km)와 커브,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힘 있는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삼진 능력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라일리는 2018년 시카고 컵스에 11라운드로 지명받으며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08경기(82선발) 19승 25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로건은 25개를 라일리와 마찬가지로 80% 힘으로 뿌렸다. 직구 최고 140km 초반대가 나왔다. 로건은 "팀에 합류 이후 첫 번째 불펜피칭이었는데 KBO 공인구의 느낌을 알 수 있었고 팀 포수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성과가 있었다. 첫 번째 피칭에서는 전체적인 컨디션과 커브볼을 조정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계획대로 시즌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첫 불펜 피칭 소감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 비치 출신인 로건은 키 191cm 몸무게 105kg의 신체조건을 갖춘 왼손 투수다. 직구 평속은 140km 중후반이고, 스플리터, 커브, 스위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공격적인 투구와 수준 높은 변화구로 타자와 승부하며 위기관리 능력 또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로건은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8라운드 지명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샌디에이고, 클리블랜드, 볼티모어, 애리조나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5경기(15선발) 124⅓이닝 5승 11패 평균자책점 5.79를 거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91경기(선발 134경기) 740.2이닝 45승 35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이호준 신임 감독은 라일리와 로건 중 어느 투수를 1선발로 쓸지를 캠프에서 정하겠다고 했다. 이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NC는 최근 2시즌 동안 에릭 페디, 카일 하트 등 좋은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며 성공 신화를 만들었다. 하지만 2년 연속 에이스와 결별했다. 로건과 라일리가 그 공백을 메우며 또 다른 에이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김광현 무조건 기본은 한다, 왜냐하면…” KBO 112승 투수 장담, 좌완 마음은 좌완이 안다 ‘부활 예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조건 기본은 한다.” 김광현(37, SSG 랜더스)는 지난달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함께 출연, “올해 우리팀은 나 때문에 5강 못갔다”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2022시즌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돌아와 6년 151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뒤 작년에 가장 부진했다. 31경기서 12승10패 평균자책점 4.93이었다. 162⅓이닝을 소화하며 154탈삼진을 잡았지만, 퀄리티스타트는 13회에 머물렀다. 더구나 김광현 커리어 최악의 평균자책점이었다. 규정이닝을 채운 20명의 투수 중 가장 나빴다. 김광현은 전성기에도 정교한 투구보다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였다. 그러면서 경기운영능력,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이 탁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을 통해 이젠 힘을 빼고 좀 더 정교한 피치디자인을 바탕으로 제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김광현은 최근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 김성근 감독에게 예전과 다른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운동능력이 좋았던 예전엔 양 발의 간격이 넓어져도 팔 높이가 유지됐지만, 이젠 팔 높이가 내려간다고 토로했다. 커브가 아직도 불안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고개를 돌리는 방향을 수정해 팔 높이가 내려온 약점을 교정하고, 커브는 귀 옆에서 던지라고 조언했다. 하체를 더 두껍게 만들라는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김성근 감독의 어드바이스를 접한 김광현은 감사하면서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운영하는 112승 출신의 차우찬은 김광현이 올 시즌 부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올 시즌 10개 구단에서 잘 해야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SSG에선 서진용을 언급했다. 문승원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노경은과 함께 필승조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마무리는 조병현으로 간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김광현에 대해 “그래도 나는 기본은 무조건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큰 부상이나 몸에 대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성적은 매년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연차도 쌓이면서 몸의 기능도 조금씩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큰 이슈는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2008년 입단해 17년간 쌓은 노하우, 소위 말하는 ‘짬바’가 어디로 도망가지 않는다는 얘기다. 김광현과 같은 시대를 뛰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으로 이름을 날린 차우찬으로선 김광현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야구를 잘 하던 선수가 갑자기 부진하면 그 상실감이 엄청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차우찬은 그걸 겪어본 야구인이다. 김광현의 애버리지를 봐도, 올해도 작년처럼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하긴 어렵다. 김광현이 김광현다워야 SSG가 5강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 KIA 나스쿨 스핀오프, 박찬호 스쿨도 있다…박정우에게 안 되면 될 때까지 ‘스파르타 교육’ 폭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힘을 더해서 시작.”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나성범(36)의 입단 후 웨이트트레이닝에 탄력을 받은 듯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안 하는 선수는 원래 없다. 그러나 나성범이 NC 다이노스에 이어 KIA에서도 ‘나스쿨’을 성황리에 운영하면서 너도나도 효과를 보고 있다. 김도영이 이미 나성범을 통해 탄력을 받아 몸이 확 바뀌었다. 군 복무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는 최원준 역시 나성범을 만나 힘이 붙었다. 그런데 나스쿨의 스핀오프 버전도 탄생했다. 이른바 박찬호 스쿨, 일명 ‘멸치스쿨’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최근 야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영상이 게재됐는데, 3일 오전 기준으로 14만명 이상 지켜봤다. 갸티비 제작진의 센스가 보통이 아니다. 나스쿨만 시청하는 팬들이 지루할까봐 기습적으로(?) ‘멸치스쿨’이란 자막을 깔고 박찬호(30)가 박정우(27)에게 팔 운동을 시키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예전과 달리 확연히 탄탄해진 몸으로 박정우의 운동을 돕는다. 말이 돕는 것이지, 박정우를 사지(?)로 모는 모습이 폭소를 유발한다. 박찬호는 “이 상태에서 펴 지는 거야. 자 힘을 더해서 시작”이라고 하자 박정우가 영 제대로 따라하지 못했다. 그러자 박찬호는 “다른 데에 힘주려고 하잖아”라고 했다. 박찬호가 자세를 수정해줬고, 박정우는 겨우 기구를 한번 들어올렸다. 이후 기습적으로 도망치려고 하자 박찬호가 강제로 박정우의 머리와 양 팔을 잡고 기구로 밀어 넣는 모습이 아주 재밌다. 갸티비 제작진은 “스파르타식 교육”이라고 굵은 자막을 넣었다. 박정우는 예전부터 박찬호를 잘 따랐다. 오프시즌에 함께 개인훈련을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프로 입단할 때 마른 체형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박찬호는 현재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지만, 저연차 시절만 해도 너무 말라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다. 이후 체계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서 KBO리그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났다. 박찬호는 자신과 비슷한 박정우에게 애정을 갖고 웨이트트레이닝을 돕는 듯하다. 박정우도 예전보다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시즌에는 1군 붙박이 백업 외야수로 자리매김,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66경기서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OPS 0.733을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고 발도 빠르다. 운동능력은 있다. 호령존을 위협할 정도로 수비력이 안정적이고, 1군에서 경험을 더 쌓으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간혹 주루와 수비에서 집중력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경험을 통해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결정적으로 작년 성적을 보듯 타격에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KIA의 외야 뎁스가 너무 좋아 올해도 백업이다. 그러나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대수비와 대주자를 동시에 소화하는, 경기후반 1점차 승부에 매우 요긴한 카드다. 작년 3800만원서 올해 6500만원으로 연봉도 올랐다. 탄력을 받고 야구를 더 잘할 수 있는 시기에 들어섰다. 박찬호의 스파르타 교육을 버텨내야 한다.
  • '스텝업의 정석' 한화 만능 유틸리티, 드디어 '이것' 극복했다…생애 첫 억대 연봉 진입까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태연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커리어 첫 세 자릿수 안타를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비결은 약점 극복에 있다. 김태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59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017년 1군의 맛을 봤지만 타율 0.048에 그쳤다. 이후 2019년까지 주로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재능을 갈고닦았다. 2019시즌 도중 현역으로 입대를 택했다. 2021년 군대에서 돌아온 김태연은 타격 재능을 꽃피웠다. 시즌 중반부터 1군에 합류, 53경기 동안 53안타 3홈런 34타점 타율 0.301 OPS 0.838을 기록한 것. 무엇보다 2루타가 12개나 될 만큼 중장거리 타자의 싹을 보였다.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2022~2023년은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장기였던 방망이는 말을 듣지 않았고, 내외야를 오갔지만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2024년 반등에 성공했다. 김태연은 126경기에 출전해 120안타 12홈런 61타점 타율 0.291 OPS 0.799를 기록했다. 단일 시즌 최다 출장은 물론 안타, 홈런, 타점, 득점(59) 등 대부분의 누적 성적에서 커리어 하이를 써냈다. 드디어 우완 상대 성적을 끌어올렸다. 많은 신인급 우타자들은 1군급 우완을 만나 어려움을 겪는다. 김태연도 마찬가지였다. 2021년 우완 상대 타율 0.290을 기록했지만, 2022년 0.239, 2023년 0.225에 그쳤다. 2024년은 우완 상대 타율 0.299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단순 타율만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볼넷 비율(BB%)을 유지하며 삼진 비율(K%)을 줄이는 이상적인 발전상이 나타났다. 2023년 김태연은 우완 상대로 BB% 11.3%, K% 22.0을 기록했다. 2024년 BB%는 10.6%로 비슷했지만, K%가 18.4%로 감소했다. 슬라이더 대처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졌다. 매 시즌 김태연은 슬라이더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가장 타율이 좋았던 2021년에도 슬라이더 컨택 비율은 68.8%에 불과했다. 2022년 69.1%, 2023년 65.3%로 매 시즌 70%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24년은 무려 73.2%를 기록, 앞선 시즌보다 7.9%p가 상승했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연봉도 크게 올랐다. 앞서 7800만원을 받던 김태연은 6800만원이 증가한 1억 54600만원을 받게 됐다. 생애 첫 억대 연봉이다. 인상률은 87%로 황영묵(177%), 주현상(127%), 이재원(100%), 한승혁(92%)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다. 김태연은 2025년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는 1루와 우익수를 오갔지만, 김경문 감독 부임 후 붙박이 우익수로 자리 잡았다. 그간 내외야를 오간 것이 이제는 장점으로 돌아왔다. 1루는 물론 팀 사정에 따라 2루와 3루까지 오갈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우완 상대 약점을 깔끔하게 극복했다. 말 그대로 스텝업의 정석이다. 2025시즌 김태연은 얼마나 더 성장할까.
  • KIA V12에 무려 6명의 외인이 필요했다…두 번은 사양, 네일·올러·위즈덤으로 V13하면 ‘최고의 2025’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려 6명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에 무려 6명의 외국인선수를 썼다. 외국인투수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로 시즌에 들어갔다. 그러나 크로우가 5월에 불펜피칭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더니 끝내 퇴단했다. 대체 외국인투수 캠 알드레드는 기량 자체에 만족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서 네일마저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턱에 부상하자 에릭 스타우트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크로우와 알드레드를 정리하면서 스타우트로 시즌 막판을 버텼다. 외국인투수를 5명이나 쓴 건 결국 외국인투수 도움을 많이 못 받았다는 얘기다. 5명 중 가장 기량이 좋은 네일마저 시즌 막판 순위가 결정되는 시기에 팀에 공헌하지 못했으니, 2024시즌 KIA 외국인투수 선발은 실패에 가까웠다. 장수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 역시 시즌 도중 바꿨다면 무려 7명의 외국인선수가 2024시즌 KIA 유니폼을 입을 뻔했다. 실제 KIA는 시즌 초반 소크라테스가 부진하자 교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긴 했다. KBO 역사를 돌아보면, 외국인선수를 많이, 자주 교체한팀이 웃은 적이 거의 없었다. 십중팔구 전력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변수가 많은 팀이 우승을 노리기 어렵다. 그러나 2024년 KIA는 이례적으로 외국인투수 구성을 시즌 내내 바꾸면서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외국인선수 교체 이슈를 덮을 정도의 투타 토종 구성원들의 저력이 돋보였다. 현장과 프런트의 위기관리능력도 좋았다. 결과적으로 웃었지만, 크로우와 네일의 부상 당시 구단 내부적으로는 매우 아찔했다. 2024년 통합우승은 2017년 및 2009년 통합우승과 정확히 대조된다. 2017년 KIA는 로저 버나디나, 헥터 노에시, 팻딘이라는 3명의 외국인선수로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단점도 있었지만 큰 부상 없이 완주해 팀의 V12를 견인했다. 2017년 버나디나는 139경기서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OPS 0.912를 기록했다. 헥터는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무려 201.2이닝에 149탈삼진을 솎아냈다. 팻딘은 30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14. 다시 말해 버나디니와 핵터는 단순히 한 시즌 완주를 넘어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와 외국인투수였다. 팻딘은 아주 잘한 건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들이 2009년 이후 8년만의 통합우승의 밑거름을 깔아줬다. 참고로 KIA는 외국인선수 2명 보유 2명 출전이던 2009년에도 아귈리노 로페즈(29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와 릭 구톰슨(26경기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이 완주만 한 게 아니라 리그 최상급 외인 원투펀치로 군림하며 통합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IA는 올해 통합 2연패에 올인한다. 네일을 180만달러에 붙잡았다. 그리고 신규 외국인선수 상한선 100만달러를 꽉 채워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와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올러와 위즈덤이 부상 없이 완주하고, 심지어 잘해야 V13 가능성이 커진다. 올러는 슬러브라는 미지의 무기가 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88홈런을 친 노하우가 있다. 네일-올러-위즈덤이 올 시즌을 건강하게 완주하며 2009년과 2017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환율이 크게 치솟은 마당에 외국인선수들을 경제적으로 활용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 "체인지업, 커브..." 벌써부터 질문이 한가득, 원태인이 1군 캠프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25)에게 또 한 명의 멘토가 생겼다. 원태인은 지난해 28경기 등판해 159⅔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개인적으로는 곽빈(두산)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국내 투수로 좁혔을 땐 평균자책점 1위라는 성적을 냈다. 원태인의 진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났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나와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발판을 놨다. 이어진 KIA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무실점 피칭을 했다.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은 충분히 했다. 4차전에서도 등판했지만 어깨 통증으로 2⅓이닝 6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이 여파로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겨우내 재활을 통해 어깨는 회복됐다. 하지만 아직 100% 몸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2군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후 1군 캠프에 합류해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2019년 1차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6년차 시즌에 정점을 찍었다. 이렇게 원태인이 구단의 기대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여러 멘토들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데이비드 뷰캐넌이다. 뷰캐넌과 붙어 다니면서 훈련 방법, 루틴 등 여러가지 장점들을 습득했다. 이제는 뷰캐넌이 없지만 또 한 명의 멘토가 왔다. 바로 아리엘 후라도다. 키움 히어로즈와 재계약에 실패한 후라도는 삼성의 러브콜에 응답했다. 후라도는 2023년부터 2년간 키움에서 뛰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10승)를 달성했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 2년간 라팍에서 5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2.91로 좋았다. 또 내구성도 좋다. 지난 2년간 통산 투구 이닝은 374이닝이고, 퀄리티스타트(QS)는 43회나 된다. 이 모두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후라도의 가세로 삼성 선발진은 더욱 강해졌다. 후라도-레이예스-원태인-최원태까지 4선발은 확정됐다. 이제 5선발 한 자리만 찾으면 된다. 박진만 감독 역시 후라도 합류에 반색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는 항상 부담이 되는 선수였다. 키움전에서는 후라도, 헤이수스만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또 후라도는 꾸준하지 않나. 외국인 선수가 꾸준하게 뛰어줬기 때문에 팀에 안정감을 줬다"며 활약상을 짚었다. 원태인도 반겼다. 그는 "나는 후라도가 최고의 선발 투수로 생각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다. 그 부분에 있어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많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싶을 만큼 꾸준하게 좋은 피칭을 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따. 후라도의 합류가 더욱 긍정적인 것은 삼성의 젊은 투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 투수들뿐만 아니라 야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같은 팀에서 뛰게 좋다.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1군 캠프에 바로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합류하면 그때부터다로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벌써부터 머리 속에는 질문이 한가득이다. 원태인은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다. 삼진 잡는 구종을 만들고 싶은데 공들이고 있는 커브도 후라도의 주무기다. 체인지업 역시 나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종 부분과 운영 능력, 이닝 소화 능력 등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이다"면서 "가르쳐주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하더라. 이야기가 잘 통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 '피안타율 0.077' 명품 커브 장착→ERA 2.23→부상 시즌 아웃…불펜 에이스, 올해는 KS서 '독도킥' 보여줄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24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을 비롯해 악재가 겹치며 KIA 타이거즈에 무릎을 꿇었다. 선수들의 부상도 겹치며 가뜩이나 힘든 싸움을 벌였다. 불펜의 핵 최지광도 부상으로 이탈해 뒷심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최지광은 2024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 광배근 부상으로 합류가 늦었고, 6월부터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갔다. 최지광은 1군에 복귀하자마자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유의 '독도킥' 투구폼을 앞세워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으로 펄펄 날았다. 평균자책점 2.23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8월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최지광은 8월 14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했다. 8월 15이닝 이상 던진 불펜 투수 중 박상원(한화 이글스·0.00), 전상현(KIA 타이거즈·0.57)의 뒤를 이어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피안타율은 0.102 피OPS는 0.429를 마크했다. 커브 장착이 신의 한 수로 떠올랐다. 앞서 최지광은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였다. 커브는 완급조절을 위해 사용, 투구 비율이 10% 근처를 오갔다. 2023년 커브 피안타율은 0.250으로 평범한 편이었다. 2024년 커브는 이전과 다른 구종이 됐다. 최지광의 커브는 피안타율 0.077을 기록, 마구로 진화했다. 피장타율 역시 0.077로 모든 타구를 단타로 막아냈다. 커브 구사율도 2023년 13.0%에서 22.7%로 상승했다. 상승세를 타던 도중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9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전 투구 도중 오른팔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최지광은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내측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수술 여파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지광의 가을야구 경험은 2021년 1경기 ⅓이닝 1실점이 유일하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었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시즌 종료 후 최지광의 헌신은 연봉 인상으로 돌아왔다. 기존 연봉 1억 4000만원에서 3000만원(21%)이 인상된 1억 7000만원에 사인했다. 등판 이닝은 많지 않았지만 빼어난 성적을 인정받은 셈. 최지광은 2025시즌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보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고 싶었을 최지광이다. 이번 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독도킥'을 선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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