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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Page 13 of 166 - 뉴스벨

#야구 (3315 Posts)

  • “아 진짜” 3년만에 돌아온 푸이그, 영웅군단 적응 끝났다…한국인보다 제기 잘 차는 외국인 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진짜~” 키움 히어로즈의 올 시즌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은 외국인타자 2명 보강이다. 둘 다 KBO리그에서 성과 혹은 가능성을 보여준 적이 있어서 고무적이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5)와 루벤 카디네스(28)다. 둘 다 제 실력만 발휘하면 20홈런을 넘어 30홈런까지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키움 타선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넘어 김혜성(26, LA 다저스)의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 기존 멤버들이 십시일반해야 하지만,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한 방이 결국 중요하다. 두 사람은 이주형, 송성문, 최주환 등과 함께 상위타선에 배치될 전망이다. 특히 2022시즌 후 3년만에 키움에 돌아온 푸이그의 올 시즌 성적이 가장 궁금한 게 사실이다. 푸이그는 2022시즌 전반기에 극도의 부진을 겪다 시즌 중반 이후 맹활약했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2022시즌 성적은 126경기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OPS 0.841. 돌아온 푸이그는 키움에 벌써 적응을 마친 듯하다. 3년 전과 비교할 때 새롭게 입단한 멤버들도 있지만, 재회한 멤버들도 있다. 푸이그는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스프링캠프 훈련의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 5~6일 잇따라 컨텐츠를 올렸다. 외야수비훈련을 하는데, 본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외야수들이 원을 그리며 서서 글러브 토스만으로 공을 양 옆의 동료에게 전달을 받고, 전달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쉬워 보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푸이그는 임지열과 이형종 쪽에서 공이 제대로 돌지 않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영어로 몇 마디를 하더니 임지열과 이형종이 듣는 둥 마는 둥 하자 또렷또렷한 한국어로 “아 진짜”라고 했다. 그러자 선수들 사이에 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푸이그는 이후 본 훈련에서도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낙구기점으로 뒷걸음하며 공을 받는 훈련에서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내는 기민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내 몇 차례 공을 떨어뜨리자 뭐라고 크게 외치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하이라이트는 설을 맞이해 각 파트별 대항전으로 진행한 각종 민속놀이였다. 여기서 푸이그가 엄청난 운동신경을 뽐냈다. 제기차기를 유려하게 하지는 못하는데, 양 발을 활용해 제법 오랫동안 찼다. 바닥에 떨어뜨리기 전에 몸을 날려 한 번이라도 더 차는 모습을 본 국내선수들이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제작진이 재치있게 “한국인보다 제기 잘 차는 외국인”이라고 했다. 푸이그가 3년만에 돌아와 선수단에 스스럼없이 스며들고 있다. 키움 사람들로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푸이그의 모습이 좋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푸이그가 야구로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 KIA 36세 상남자 포수의 화끈한 공수겸장 선언…개방적인 26세 포수 반격 기대, 포수왕국 무르익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식물타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상남자 포수 김태군(36)은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서 결정적인 좌월 만루포를 때리고 데일리 MVP가 된 뒤 위와 같이 말했다. 김태군은 오랫동안 수비형 포수로 인식돼왔다. 실제 공격력보단 안정적안 수비력과 공수의 작전수행능력, 투수리드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김태군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시절을 포함해 최근 1~2년간 만루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 가진 인터뷰서도 자신에게 만루에 찬스가 걸리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 스윙 한방으로 말의 힘을 증명했다. 김태군은 올해 36세다.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기량이 쇠퇴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국시리즈의 거의 모든 순간을 홀로 책임질 정도로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뢰를 받았다. 올 시즌에도 기본적으로 주전은 김태군이다. 김태군은 2024시즌 105경기서 타율 0.264 7홈런 34타점 24득점 OPS 0.711 득점권타율 0.221을 기록했다. 여기서 볼륨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완벽한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지난 시즌 폭풍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한준수도 출전시간을 장담할 수 없다. 2018년 1차 지명자 한준수는 지난해 마침내 포텐셜을 터트렸다. 아직 수비, 투수리드. 볼배합 등에서 김태군에 비하면 노련미는 부족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다. 어깨도 좋은 편이다. 송구 정확성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개선 가능한 대목이다. 결정적으로 한준수는 타격이 너무나 매력적이다, 115경기서 타율 0.307 7홈런 41타점 39득점 OPS 0.807 득점권타율 0.267을 기록했다. 일발장타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홈런 개수는 7개지만, 지난해 88안타 중 2루타가 22개였다. 오픈스탠스라는 자신만의 무기가 확고하다. 거의 투수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타격 타이밍을 잡는다. 바깥쪽 컨택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3할을 친 것을 보면 컨택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장, 단점이 있는 스탠스지만, 본인이 편하다고 하니 코칭스태프도 전적으로 신뢰한다. 김태군의 공격력, 한준수의 수비력이 조금씩 더 올라오면, 올 시즌 KIA 안방은 정말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포수 걱정을 하며 막대한 출혈에도 타 구단 주전포수를 영입하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다. 여기에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제3의 포수 한승택도 있다. 한승택은 수비력과 어깨가 여전히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격이 약한 게 흠이지만, 어차피 제3의 포수로 뒷받침하는 역할이라면 타격보다 수비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시즌 포수를 거의 김태군-한준수 2인체제로 운영했다. 그러나 한승택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3인 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다. 한승택을 1군에서 기용할 계획이 아예 없다면 어바인에 데려올 리 없다. KIA는 1군 밖에서도 유망주 이상준, 김선우 등 키워볼 만한 포수가 적지 않다. 김태군 트레이드와 연장계약을 시작으로 안방왕국으로 가는 길을 탄탄하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과 3년 25억원 비FA 계약을 맺으면서 2년차, 그러니까 올해까지 김태군이 어떻게든 끌어주면 그 다음에는 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 행보를 보면 기대이상이다. 무엇보다 김태군이 식물포수를 청산한 이상 한준수의 건전한 반격이 기대된다.
  • "한화 잘 되기를 바라는 팬 너무 많아" 캠프 중간평가, 명장은 다시 한 번 가을야구 강조했다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스프링캠프 일정 절반을 마무리한 가운데 다시 한 번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포부를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25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6월 팀을 맡아 지휘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김경문 감독의 색깔을 입힐 차례다. 마무리캠프부터 시작됐다. 2024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서 이례적으로 베테랑 선수들까지 대거 포함시켜 강도 높은 훈련을 가져갔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호주 캠프도 절반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두 턴을 소화한 뒤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 3차례를 하고 나면 일본 오키나와에서 실전 경기를 치른다. 그러면 시즌 시작이다. 6일 캠프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정신없이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마무리훈련부터 선수들과 같이 했다는게 마음이 놓인다"면서 "마무리캠프서 80% 정도 윤곽이 나왔다. 여기서 20% 메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말하는 20%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를 좁이는데 있다. 김 감독은 "144경기를 주전 선수들이 다 할 수는 없다. 분명 어디선가 구멍이 여러군데 생긴다. 야구는 주전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 주전이 빠졌을 때 그걸 메워주는 선수를 찾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비로소 강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지금 주전과 백업 기량 차이를 좁히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백업 선수들이 너무 떨어지면 안 된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와서 잘해주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한화는 기량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메인구장을 비롯해 보조 구장, 실내 공간 등 쉴틈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훈련 시간이 긴 것은 아니다. 대신 번트, 주루, 수비 등 다양한 훈련들이 촘촘히 짜여져 있다. 선발진 강화도 숙제다. 선발 투수 엄상백을 데려왔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풀타임 뛰긴 힘들다. 4~5명의 대체 자원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선수들이 김 감독 눈에 들어오고 있다. 야구 전문가들은 올해 한화가 5강 갈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김 감독은 "구단에서 이렇게 서포트를 해주는데 당연히 가야한다. 한화가 잘 되기를 바라는 팬들이 너무나 많다.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시즌이 돼야 한다"고 다시 한 번 힘줘 말했다. 한화는 2018년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그 뒤로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그래도 한화는 인기구단이다. 지난 시즌 홈에서 71경기를 치르며 KBO리그 역대 최다인 47회 매진 기록을 세울 정도였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보답하는 길만 찾고 있다.
  • "두려워요" 삼성 최후의 1차지명 SS, 커리어 하이→美 단기 유학에도 고민 가득…왜?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두려워요"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이 2025시즌을 앞두고 그간 숨겨웠단 속내를 밝혔다. 이재현은 5일 삼성 공식 유튜브 채널 'LionsTV'에 출연, 김영웅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2025시즌을 앞둔 각오를 묻자 이재현은 망설이더니 "두려워요. 못할까봐 두려운 거죠, 작년보다"라고 힘겹게 말을 꺼냈다. 이재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이후 1차 지명 제도가 폐지되며 이재현은 삼성 최후의 1차 지명자가 됐다. 데뷔 시즌부터 공수에서 가능성을 보이며 삼성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재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09경기에 출전해 101안타 14홈런 66타점 타율 0.260 OPS 0.784를 기록했다. 홈런을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이재현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아쉽게 KIA 타이거즈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재현은 한국시리즈 전 경기(5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단기 야구 유학을 다녀왔다. 삼성은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이재현과 투수 황동재를 파견했다. 삼성은 체력 관리 노하우와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국에서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확실히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꾸준한 노력에도 이재현은 부담이 큰 듯했다. 이재현은 "(작년보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잘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설레고 못하는 쪽으로 생각하면 두렵다"고 전했다. 어두운 모습도 잠시, 이재현은 "캠프 기간동안 성실하게 임해서 발전해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22세가 된 이재현은 그라운드에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이재현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경기장에서 모습이 어린 선수처럼 안 보이려고 한다"고 했다. 손주인 수비 코치의 조언이 컸다. 이재현은 "손주인 코치님이 '그런 모습 보이면 안된다. 실책해도 쳐져 있으면 안 된다'고 하셨다. (김)영웅이가 실책하면 제가 더 밝게, 다운 안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김영웅은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려움을 딛고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 "올 시즌 우승 기원" 온나손 캠프서 삼성 환영회 열려…박진만 "우승 기쁨 함께했으면" 화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환영회가 열렸다. 6일 온나손 촌장 및 지역 관계자 등 30여 명이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구장을 찾았다. 나가하마 온나손 촌장은 "어김없이 올해도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캠프를 무사히 치르시기 바라고 올 시즌 우승을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온나손 관계자들은 준비해 온 지역 특산물과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 현수막 기념 촬영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구단에서는 박진만 감독을 비롯하여 정대현 수석코치, 이성규 임시 주장이 환영회에 참가했다. 박진만 감독은 "좋은 시설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온나손 촌장님 그리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작년 좋은 성과로 준우승을 할 수 있었고, 올해에도 이곳에서부터 준비를 잘해 우승을 해서 기쁨을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고 화답했다. 한편 삼성은 1차 전지훈련을 괌에서 치르고 5일 오키나와로 이동, 이날부터 내달 5일까지 29일간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더 많이 던지고 더 많이 쉬려고” KIA 179승 대투수의 특별한 ‘나홀로 웨이트’…어울림을 거부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후배들을 거부한다? 후배들을 위해서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매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는 거의 막판에 모습을 드러낸다. 초반에 등판해도 절대 많이 던지지 않는다. 그의 스케줄은 철저히 개막전에 맞춰졌다. 올 시즌 역시 3월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100%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움직인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5일 투수들의 웨이트트레이닝 현장을 공개했다. 다른 투수들이 모여 함께, 즐겁게 운동하는데 양현종은 한쪽 구석에 철저한 고립을 자초했다. 다른 선수들도 굳이 양현종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양현종만의 철저한 루틴이다. 양현종은 기구를 이용해 몸의 중심을 잡는 연습을 했다. 하체를 활용한 운동도 병행했다. 그는 갸티비에 “선발투수 스케줄인데, 젊은 선수들과 무게 차이가 크다 보니까, 트레이너가 짜준 것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은 “난 1월까지 유산소 운동도 잘 안 한다. 여기(스프링캠프)에 와서 남들보다 좀 더 하고. 다른 선수들은 12월부터 훈련을 시작한다면 난 남들보다 한 달 늦게 시작한다. 그만큼 시즌 때 더 많이 등판하고, 비 시즌에 더 많이 쉬려고.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뒤처지는 건 사실이죠”라고 했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엄청난 운동량을 소화한다. 양현종은 “다른 선수들을 따라가려면 스케줄이 말도 안 되게 많다. 지금 난 만들어가는 단계다. 다른 선수들은 몸을 만들어서 힘을 쓰는 단계다.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 하는 게 맞아서, 트레이닝파트에서 이렇게 스케줄을 짜준다”라고 했다. 양현종은 그동안 10시즌 연속 170이닝씩 던졌다. 남들보다 시즌 때 힘을 많이 쓰려면 비활동기간에는 철저히 휴식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가볍게 운동을 해도 유산소를 하지 않는 등 자신의 몸에 휴식을 줬다. 몸에 피로도가 쌓이면 쉬어야 회복되기 때문이다. 선수에겐 운동만큼 휴식도 중요하다. 대신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훈련을 해야 한다. 약 1개월이란 시간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본인 설명.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같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고, 자연스럽게 동료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기 어렵다. 양현종은 올해부터 170이닝에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며 팀이 원하는 범위 내에선 최대한 에너지를 쓸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서 이닝 욕심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구단은 당연히 베테랑들의 루틴을 존중한다. 그리고 베테랑들은 성적으로 보답한다. KIA와 양현종도 이런 신뢰관계가 단단하다. 양현종의 나홀로 웨이트트레이닝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 "체인지업→커브→이닝 소화" 한가득 질문 예고한 다승왕, "언제든지 물어보길" 선생님 자처한 외인 에이스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언제든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물어보면 좋겠다" 새롭게 삼성 라이온즈에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가 젊은 선수들의 멘토를 자처했다. 삼성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후라도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후라도는 "늘 그렇듯 멈추지 않고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해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후라도는 리그 에이스로 군림했다. 첫 시즌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고, 지난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제 몫을 해냈다. 이닝 소화가 장기다. 2023년 183⅔이닝으로 전체 3위, 2024년은 190⅓이닝으로 2위에 올랐다. 투수 조련사로 꼽히는 이강철 감독도 후라도를 "리그 탑" 투수라고 인정했다. 지난 시즌 중 이강철 감독은 "오른손 타자한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 오른손 타자한테 몸쪽을 (빠른 공으로) 때려놓고 (바깥쪽) 여기다 체인지업을 던지니까 그냥 스윙이 나오더라. 볼 배합을 잘하더라"라면서 "슬라이더 계통도 종과 횡이 있다. 커맨드도 나쁘지 않다. 하이 패스트볼도 잘 쓴다"고 했다. 원태인이 후라도의 합류를 가장 반겼다. 앞서 원태인은 "나는 후라도가 최고의 선발 투수로 생각했다. 선발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다. 그 부분에 있어서 1, 2등을 다툴 정도로 많은 이닝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싶을 만큼 꾸준하게 좋은 피칭을 했다"고 전했다. 후라도는 키움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한다. 1군 캠프에 바로 합류하지는 못하지만 합류하면 그때부터다로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며 "체인지업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다. 삼진 잡는 구종을 만들고 싶은데 공들이고 있는 커브도 후라도의 주무기다. 체인지업 역시 나보다 좋은 체인지업을 갖고 있다. 이렇게 구종 부분과 운영 능력, 이닝 소화 능력 등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라고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후라도는 "예전에 만났을 때 제게 배우고 싶은 게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가르쳐 줄 준비가 됐다"며 웃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후라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22.7로 리그 1위다. 커브는 3.4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체인지업 9.4, 커브 -4.6을 기록했다. 후라도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터. 좌완 이승현, 황동재를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대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후라도는 "언제든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물어보면 좋겠다. 나는 언제나 열려있다"고 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의 상황이나 그런 일을 언제나 알려줄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 “마음은 갔는데 몸이 안 가” KIA 42세 타격장인의 녹다운 대폭소…커피도 사고 박정우에게 100달러 주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음은 갔는데 몸이 안 가.” KBO리그 최고참 최형우(42, KIA 타이거즈)는 타격장인이란 별명도 있지만, 10살도 더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친구처럼 편안하게 지낸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KIA 후배들이 최형우를 물론 쉽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다. 최형우는 젊은 선수들에게 소위 말하는 꼰대가 아닌 듯하다. 5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보면, 외야수들의 포구 연습 훈련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낙구지점을 미리 파악해 타구를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경기를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낙구지점을 파악할 시간이 짧거나 거의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홍세완 코치가 공을 던져주면 야수들이 공을 보면서 낙구지점을 찾아가는 훈련을 실시했다. 그냥 잡는 것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 심지어 그라운드에 콘을 설치했다. 공도 쫒아가면서 그라운드까지 봐야 한다. 선수들의 집중력은 상당히 높았다. 못 잡는 만큼 실책으로 간주, 커피 내기를 했기 때문이다. 이미 최원준과 나성범이 몇 차례 커피를 샀다는 게 갸티비 제작진의 설명이다. 실전과 비슷한 밀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는 와중에 웃음도 끊이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최형우. 지명타자지만 간혹 수비에 나간다. 캠프에서 훈련은 꼭 필요하다. 그런 최형우는 42세라서 아무래도 후배 외야수들보다 걸음이 늦고 순발력이 약간 부족하다. 최형우는 몇 차례 타구를 쫒아가다 넘어져 후배들의 웃음을 샀다. 이를 본 홍세완 코치가 웃으며 “마음은 (타구를 잡으러)갔는데 몸이 안가”라고 했다. 훈련 막바지에 난이도를 높였다. 일명 ‘코끼리 코’를 10바퀴하고 타구를 잡게 한 것이다. 중심을 잡기 힘들도록, 최악의 최악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사실 최형우와 이우성의 커피 내기(꼴찌) 결정전. 나성범이 이우성에게 원하는 걸 하라고 하자 이우성이 코끼리 코를 제안했다. 그것도 전력으로 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나이 많은 사람한테…”라며 뒤늦게 이우성을 원망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최형우는 결국 코끼리 코를 돌자마자 그라운드에 철퍼덕 쓰려져 모든 사람의 웃음을 자아냈다. 심지어 공이 넘어져 있는 최형우의 몸을 직격했다. 제대로 된 몸개그였다. 최형우는 넘어진 채 “지금도 돌고 있다”라고 했다. 반면 이우성은 안정적으로 포구했다. 최형우의 커피 내기 확정. 최형우는 억울한 나머지 “이거 해서 잡는 사람 100달러 줄게”라고 했다. 그러자 박정우가 전광석화처럼 손을 들었다. 박정우는 최형우의 기대(?)와 달리 코끼리 코 10바퀴 후 깔끔하게 공을 잡았다. 100달러(약 14만4600원) 획득. 결국 최형우는 커피도 사고 후배 박정우에게 100달러도 선물하게 됐다. 최형우로선 억울한(?) 하루지만, 후배들은 즐겁게 훈련했다. 맏형이 커피도 샀으니 분위기는 좋았을 듯하다.
  • 드래프트 낙방→대학 얼리→SSG 5R 지명→3할타자 우뚝→연봉 150%↑…165cm 내야수 대반전, 다음은 50도루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정준재의 다음 목표는 50도루다. SSG 랜더스의 내야수 정준재는 데뷔 시즌인 2024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88경기 66안타 1홈런 23타점 40득점 16도루 타율 0.307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내야 수비도 돋보였다. 5월 1일 처음 1군으로 콜업된 후 5월 15일부터 24일까지 잠시 2군으로 내려갔지만, 5월 25일 재콜업 후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쳤다. SSG는 정준재의 활약을 인정해 종전 3000만원에서 4500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7500만원을 안겼다. 정준재는 165cm 단신 내야수, 2024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신장(182.2cm) 보다 17cm 정도 작다. 강릉고 졸업 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쓴맛을 봤다. 동국대로 향했다. 1, 2학년 때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준 정준재는 얼리 드래프트 자격으로 2024 신인 드래프트에 나섰고, 5라운드 5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얼리 드래프트가 시행된 이후 첫 야수 지명자다. 빠른 발과 뛰어난 야구 센스를 통해 1군에서 자리를 잡았고, 202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가 되었다. 정준재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군 스캠은 처음이다. 강병식 SSG 타격코치는 "준재는 얼리로 입단해서 어린 편에 속하는데 기습번트나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능력이 더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경기에 나가서 자기의 것을 정립하고, 타석에 나가서 투수와 싸울 수 있는 옵션을 만들어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준재는 구단을 통해 "캠프 시설이 정말 좋다. 타격 쪽으로는 아직 초반이고, 꾸준히 컨디션을 올려나가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내 것을 버리지 않고 코치님께 여쭤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며 "올 시즌은 못해도 지난 시즌만큼은 하고 싶다. 지난 시즌 타석수가 적었지만, 지난 시즌만큼의 타율과 출루를 기록해 팀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 훈련도 최선이다. 현역 시절 수비의 달인이었던 손시헌 수비코치와 함께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2루 자리에서 훈련하고 있다. 정준재는 "지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수비가 좋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지치면서 기본적인 것도 잡지 못할 때가 있었고, 송구 미스도 많이 나왔다. 그래서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준재는 "손시헌 코치님이 2군 감독이실 때부터 강화에서 함께 했다. 강조하시는 부분이 무조건 공을 글러브 앞에 놓고, 눈앞에서 잡도록 하는 부분이었다. 기본을 강조하신다. 송구, 캐칭 등 수비적인 부분을 물어보면서 조금 더 편하게 잡고 수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 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목표는 50도루로 잡았다. 그는 "캠프에서 스타트할 때 힘을 싣는 방법, 그리고 스타트를 할 때 어떻게 하면 편하게 끊을 수 있는지, 순간 스피드 등 이러한 부분을 많이 여쭤보고 연습해서 보완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2년차에 더욱 빛날 정준재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 KIA만 빼고 모두의 테스형? 가족이 대만행 반대했는데 KBO 복귀는 가능할까…63홈런 매력, 유력한 시나리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두의 테스형인가. CPBL 스탯츠가 5일(이하 한국시각) 자신들의 X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계약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웨이취안 단장과 리버티 스포츠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소크라테스는 최근 레오네스 델 에스코히도 소속으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작년 10월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이어 최근 3~4개월 사이 두 번이나 우승한 사나이다. 그런 소크라테스는 아직 다음 행보가 안개 속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쉽지 않은 나이인데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서 대만행을 가족을 이유로 들어 거부해 화제를 모은다. 자연스럽게 KBO리그 컴백에 대한 가정 및 추측을 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소크라테스는 아내와 어린 자녀들이 있다. 대만행 거부는 아시아에서의 생활 자체에 대한 반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의 가족은 이미 한국에서 3년간 생활했다. 한국의 환경이 좋지만 어쨌든 이방인이다. 피로도가 쌓였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소크라테스가 KBO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더라도 거부할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대만은 별로지만 KBO리그는 좋은, 순전히 가족의 취향이 발현돼 KBO리그 복귀가 어렵지 않게 성사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가족을 설득할 수도 있다. 어쨌든 대만과 달리 한국을 3년이나 경험한 선수다. 일단 미국 쪽의 계약제안을 들어볼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단, 메이저리그도 스프링캠프 개막이 임박해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계약이 갑자기 성사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소크라테스도 가장이라 진로 선택에 가족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가족이 KBO 복귀에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KIA를 제외한 ‘모두의 테스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409경기서 타율 0.302 63홈런 270타점 266득점 OPS 0.843. 이보다 좋은 스탯을 가진 대체 외국인타자는 없다. 아직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어서 노쇠화 가능성은 낮다. 내성적이지만, 한국문화를 잘 아는 선수다. 좌투수에게 약해도 전반적으로 한 방과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다.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외야 어디에서도 활약 가능하다. 10개 구단 모두 기존 외국인타자를 최대한 믿을 것이다. 그러나 부상 혹은 부진한 타자는 무조건 나오게 돼 있다. KIA로부터 보류권이 풀린 소크라테스를 대체 1~2순위로 둘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이를 간파하고 대만행을 의도적으로 거부했을 수도 있다. 대만도 그동안 시즌 중 KBO리그에 외국인선수를 종종 빼앗기면서 외국인선수의 ‘월간 옵트아웃’을 허용하지 않는 계약이 늘어나는 추세다.
  • "이천에서 하면..." LG 최고참은 왜 2년 연속 국내에서 몸 만들까, 직접 밝힌 이유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최고참 김진성(40)이 2년 연속 국내에서 훈련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진성은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복직근 부상 여파로 캠프에서 제외됐었다. 그리고 올해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았다. 2군 훈련장인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한다. 이번에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가지 않은 것은 지난해와 달리 부상 때문은 아니었다. 김진성의 의사였다. 구단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고, 구단이 받아들였다. 장거리 여행에 따른 피로도와 더불어 시차 적응 등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게 많다. 이러한 부담감이 따를 터. 김진성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LGTWINSTV'(엘튜브)를 통해 정확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그는 "(이천에서 하면)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맞춰서 할 수 있다. 나한테 조금 긴장을 주고 싶은 것도 있다. 후배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하고 더 뛰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기 같은 것도 보게 된다.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지 않나. 내가 할 것을 다 하고 쉬고 있는데도 그런 모습을 보면은 '더 해야 되겠다'라는 긴장을 하게 된다. 그런 긴장감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런게 좋더라"고 설명했다. 약 20살의 나이차가 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그는 "후배들이 좋은 운동하고 있으면 가서 물어본다. 배움 앞에는 나이가 없다"면서 "1군 훈련지(애리조나)보다 환경도 열악하고 춥지만 거기서만 (느낄 수 있는) 애들(2군 선수들)이 살아남으려는 관리 같은 것들, 하는 걸 보면 나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김진성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팀 내 최다인 71경기에 등판해 70⅓이닝 3승 3패 1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LG 불펜은 2023년과 다르게 붕괴됐다. 이런 상황에서 버틴 이가 김진성이다. 김진성이 없었다면 LG는 정규시즌 3위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올해도 그의 투혼을 기대해본다.
  • "삼원태 된 것 같다" 70억 FA, 벌써 삼성 적응 끝났나…23세 우완 영건은 이미 반했다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경현 기자] "삼원태가 된 것 같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최원태는 LG 트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아직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기간이 짧아 어색할 수도 있지만, 친화력을 바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최원태는 2024시즌 종료 후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연봉 합계 34억원·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당시 삼성은 "2025시즌을 대비해 외부 투수 FA 자원을 면밀히 관찰했다.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한솥밥을 선수가 많아 금세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에는 임창민, 박병호, 김태훈, 전병우가 있고, 이들은 적극적으로 최원태의 합류를 도왔다. 삼성 구단 유튜브에서도 네 선수가 최원태와 친목을 도모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괌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는 어린 선수들과도 친해졌다. 특히 황동재와 빠르게 친해진 듯했다. 얼마 전 황동재는 SNS에 최원태와 함께 선글라스를 고르는 사진을 업로드, 친분을 과시했다. 최원태를 포함한 삼성 선수단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2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출국에 앞서 황동재와 인터뷰를 가졌다. 현재 투수진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고 한다. 황동재는 "형들이 잘 챙겨주시고 이끌어주신다. 어린 선수들이 눈치 안 보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최원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황동재는 "착하고 말도 편하게 해주신다. 일단 사람 자체를 편하게 만들어 주신다. 그래서 많이 친해진 것 같다"고 답했다. 벌써 최원태가 삼성에 녹아들었냐고 묻자 "네! 삼원태가 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만난 시간이 짧은 만큼 아직 나눌 이야기가 많다. 황동재는 "친해진 지 얼마 되지 않다"면서도 "야구 이야기도 조금씩 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원태는 KBO리그 통산 217경기에서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을 남겼다.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투수로 뛰었고, 해당 기간 동안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 KIA 김도영·위즈덤 40홈런+이것까지 도전…이승엽·스미스, 박병호·강정호는 못했지만 로맥·한유섬은 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0홈런타자를 두 명 배출하는 것도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KIA 타이거즈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만 있었던 일에 도전한다. KIA 간판스타 김도영(22)과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나란히 40홈런을 칠 수 있을까. 김도영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40-40을 목표로 하지 않는데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홈런 40개를 의식하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다. 위즈덤은 최근 어바인 캠프로 찾아온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에게 “올 시즌 목표는 45홈런”이라고 했다. 박용택 위원이 40홈런을 얘기하자 통역 직원이 등번호(45번)만큼 치는 게 어떠냐고 권유, 위즈덤이 수긍한 케이스다. KIA 역대 한 시즌 최다홈런이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다. 2024년 김도영의 38홈런은 KIA 토종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40홈런타자가 한 시즌에 두 명 나온 적이 없었다. 김도영과 위즈덤이 구단 역대 최초기록에 도전한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도영은 40홈런을 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홈런을 노리지 않고 강하게 정타를 만드는 느낌으로 스윙하는 것도 장점이다. 작년에 센세이션한 활약을 펼치면서 투수들의 반격이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타격자세를 완벽히 갖춘 김도영이 애버리지를 증명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위점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3년 연속 20홈런을 터트렸다. KBO리그에 적응하면 시즌 40홈런은 가능하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볼삼비 약점이 KBO리그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 투수들의 공이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보다 당연히 느리다. 때문에 공을 충분히 보고 때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인구를 골라내는 힘도 생길 것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전망이다. 알고 보면 40홈런 듀오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KBO리그 역사상 딱 세 번 나왔다. 가장 먼저 1999년 이승엽과 찰스 스미스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999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54홈런을 때렸다. 스미스는 40홈런을 쳤다. 2014년 박병호는 52홈런, 강정호는 40홈런을 넥센 히어로즈에 선사했다. 가장 최근의 40홈런 듀오는 2018년 SK 와이번스에서 나왔다. 43홈런의 제이미 로맥과 41홈런의 한유섬이다. 이렇듯 40홈런 타자는 리그에 종종 나오지만, 한 팀에서 두 명의 40홈런 타자를 배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KBO 역사상 한 팀이 시즌 40홈런타자를 세 명 배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역사상 세 번 나온 40홈런 듀오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다. 1999년 이승엽과 스미스, 2014년 박병호와 강정호는 못했다. 반면 2018년 로맥과 한유섬은 했다. SK의 역사상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 2018년이었다. 로맥과 한유섬의 83홈런이 밑거름이 됐다. 1999년 이승엽과 스미스, 2014년 박병호와 강정호는 포스트시즌에는 갔다. 1999년 삼성은 매직리그 1위를 차지했으나 드림리그 2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서 3승4패로 패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넥센은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히어로즈의 구단 창단 후 최고의 시즌이었다.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은 어떨까. 일단 나란히 40홈런을 치기만 한다면 로맥-한유섬의 영광을 7년만에 이어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올 시즌 KIA의 전력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좋은 전력 위에 40홈런을 플러스 알파로 삼아 V13으로 가는 지름길을 닦을 수 있다.
  • “10번을 물려준다” KIA 유마모토의 변심이 기쁜 19세 특급루키…고교시절의 150km 기운을 그대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언젠가 10번에서 바꾼다면 너에게 물려준다.” KIA 타이거즈 특급루키 김태형(19)은 작년 덕수고 3학년 시절 정현우(키움 히어로즈)와 원투펀치였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고교 최고 우완투수로 거듭났다. 고향팀 KIA에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런데 김태형은 등번호 10번을 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 KIA의 10번 주인공은 우완 유승철(27)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태형에게 행운이 따랐다. 오랫동안 주춤한 유승철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올해부터 10번이 아닌 50번을 달기로 했다. 50번의 원래 주인공 장현식(LG 트윈스)이 팀을 떠난 상황. 그렇게 10번이 극적으로 비었고, 김태형은 데뷔하자마자 고교 시절에 사용한 등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등번호와 경기력에 직접적 상관관계는 없다고 해도, 선수의 심리와 멘탈 측면에서 완전히 무시할 순 없는 요소다. 김태형은 4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고교 시절에 10번을 달고 잘 해서 KIA에 왔다. 여기서도 잘하려고 10번을 선택했다. 승철이 형이 등번호를 바꾸기 전에 ‘언젠가 10번에서 바꾼다면 너에게 물려준다’고 했다. 바로 올해 기회가 돼서 빨리 받게 됐다”라고 했다. 김태형은 근래 KIA가 뽑은 오른손투수 중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작년 가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이미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을 놀라게 했다. 스스로도 “멘탈이 내 장점”이라고 했다. 프로에서도 그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대성할 수 있다.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커브 등을 고루 구사한다. 제구, 커맨드, 경기운영능력은 고교 최고 수준이었다. 고교와 프로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 만큼, 어느 시점에서 분명히 어려움은 찾아올 전망이다. 그걸 잘 넘기면 KIA를 대표하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태형을 불펜이 아닌 선발로 보직을 유지하게 한다. 그리고 1~2군을 오가며 활용하려고 한다. 양현종의 이닝 제한, 여름에 복귀하는 이의리의 철저한 관리 등 올해도 KIA 선발진에는 크고 작은 이슈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되, 1군에서도 기용해 동기부여를 주는 방식이 유력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성과가 좋으면 어떤 파격적인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신인상 경쟁에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현 시점에선 드래프트 1~2순위 정현우와 정우주(한화 이글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리지만, 3~5순위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태현(롯데 자이언츠), 김태형까지 투수 5인방은 누가 신인상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전부 올해 1군에서 한 자리씩 차지할 수도 있다. KIA의 신인상은 1985년 이순철과 2021년 이의리가 전부였다. 슈퍼스타로 떠오른 김도영도 신인상을 받지 못했다. 김태형이 KIA와 유독 인연이 없는 신인상에 도전한다면 큰 의미가 있다. 일단 원하는 등번호부터 달고 뛰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 KIA 9시야구 전상현→조상우→정해영? 29세 셋업맨 더 섹시해졌다…원조 트리플J 해체했지만 ‘든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 KIA 타이거즈 우완 셋업맨 전상현(29)은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예술을 넘어 더 큰 행복으로. 더 섹시해져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언젠가부터 선수단 내부에서 ‘섹시한 투수’라는 별명이 붙었고, 본인도 즐기는(?) 경지에 이른 듯하다. 전상현은 2024시즌 66경기서 10승5패7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64경기서 평균자책점 2.15을 찍은 2023시즌보다 팀 공헌도는 오히려 높았다. 이닝, 승수, 홀드가 커리어하이였기 때문이다. 전상현은 최근 2년 정도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다. 어깨와 팔꿈치에 이슈 없이 지난 2년간 130경기, 124.2이닝을 소화했다.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이 사실상 사라졌고, 트리플J(정해영~장현식~전상현)도 장현식(LG 트윈스)의 이적으로 역시 해체됐다. 그러나 전상현은 여전하다. 2024시즌 중반에는 스플리터를 다듬으면서 언터쳐블이 됐다. 절친한 김원중과 구승민(이상 롯데 자이언츠)의 도움으로 스플리터의 가치를 높인 끝에 정해영의 어깨이슈라는 대형악재를 극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고 성실한 투수여서, 계속 성장하는 게 자연스럽다. 익스텐션이 길어 스피드 이상으로 좋은 구위, 나이에 비해 풍부한 필승조 경험에 따른 임기응변능력 등도 강점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 연속 피홈런, 프리미어12 대표팀 최종엔트리 탈락 등은 전상현의 야구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니다. 올해 KIA 필승계투조 역시 전상현이 핵심이다. KIA는 올 겨울 조상우를 트레이드 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의 의견을 참고해 세부 역할을 결정할 계획이다. 즉, 조상우가 8회 이전에도 나갈 수 있다고 한다면 전상현 역시 상황에 따라 6회에도, 7~8회에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두 사람이 9회 정해영이 올라오기 전에 가장 중요한 상황을 분담하는 건 확실하다. 그런 전상현은 지난달 말 불펜투구에 들어갔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4일 전상현과 조상우, 정해영의 불펜투구를 차례로 게재했다. 실제 이들이 차례로 7~9회를 1이닝씩 삭제하는 장면이 올해 많이 나올 전망이다. 공을 받은 포수는 연신 “나이스 볼”이라고 했다. 전상현 바로 뒤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체크하던 관계자들, 코치들도 “좋다”는 반응이 계속 나왔다. 분명 100% 힘으로 던지는 건 아닌 거 같은데도 상당히 좋은 구위였다. 올해도 전상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 KIA의 승리가 가까워지는 신호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 “퀵모션,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 차우찬도 바라는 LG 26세 광속 사이드암 부활…KIA 조상우와 美 유학 동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퀵모션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KBO 112승 출신의 차우찬(38)도 LG 트윈스 ‘광속 사이드암’ 정우영(26)의 부활을 간절히 바란다. 차우찬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칫칫 Chit Chit을 통해 10개 구단에서 올해 잘해야 하는 선수들을 꼽았다. LG는 단연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150km대 중반의 빠른 공을 뿌리는 사이드암이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16홀드를 따내며 두각을 드러내더니, 2020~2022년에 20홀드, 27홀드, 35홀드를 각각 따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12, 2.22, 2.64였다. 한 마디로 특급 중간계투였다. 2022년 홀드왕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후 두 시즌은 ‘잃어버린 2년’이었다. 2023시즌 60경기서 5승6패11홀드 평균자책점 4.70, 2024시즌 27경기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76이었다. 염경엽 감독이 2023시즌 부임하면서 정우영에게 과제를 내주긴 했다. 느린 퀵모션을 보완하고, 구종을 추가할 것을 주문했다. 실제 정우영은 데뷔 후 사실상 투심만으로 먹고 살았다. 그 투심이 워낙 빠르고 움직임이 지저분해 리그 최고로 군림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했고, 염경엽 감독은 그렇다면 안주해선 안 된다고 했다.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좋은 투구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 측면이 있다. 이 역시 스스로 극복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그런 정우영은 올 겨울 미국 유학을 떠났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래틱센터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했다. 디테일한 데이터를 통해 투구밸런스를 다잡고, 자신에게 맞는 구종을 장착할 수 있게 돕는다. 조상우, 임기영(이상 KIA 타이거즈)과 ‘유학 동기생’이었다. LG 불펜은 올해 유영찬과 함덕주가 전반기에 못 나온다. 대신 FA 장현식과 김강률, FA 보상선수 최채흥 등으로 불펜을 공들여 보강했다. 그렇다고 해도 정우영의 역할은 중요하다. 투구 스타일상 불펜의 짜임새를 끌어올리는데 최적의 카드다. 정우영이 부활하기만 하면, 염경엽 감독은 어떻게든 활용법을 찾아낼 스타일이다. 차우찬도 정우영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그는 “우영이는 데뷔시즌부터 잘했다. 공은 좋은데 어쨌든 약점이 드러났다. 퀵모션 이슈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중간에서 공을 많이 던지다 보니 구위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다. 본인이 메워야 할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즌 끝나고 바로 미국에 가서 훈련했다. 최근에 훈련 영상을 보니 좋더라. 몸 상태가 좋아서 올해는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 '사직예수'와 결별 택한 롯데의 승부수…'WS 우승' 맛본 뉴페이스, 196⅔이닝의 공백 채울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어깨가 무겁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겨울 '사직예수' 애런 윌커슨과 결별이라는 매우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2023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13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이라는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2024시즌 재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윌커슨은 32경기에 등판해 12승 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건재함을 뽐냈다. 윌커슨에게서 가장 큰 아쉬움이 있었다면, 피홈런이 적지 않은 편인 데다가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집중타가 많았다. 하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선수라는 점은 분명했다. 윌커슨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이닝이터 능력이다. 윌커슨은 지난해 단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으며 무려 196⅔이닝을 먹어치웠다. 이는 리그 2위 아리엘 후라도(삼성) 보다 무려 6⅓이닝이 많았다. 6⅓이닝이라는 수치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후라도보다 최소 한 경기를 더 나서 선발 투수의 역할을 해줬다고 볼 수 있는 수치다. 하지만 롯데는 윌커슨과 재계약을 맺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에 입성한다고 하더라도 윌커슨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줄 것이라는 '확신'은 없는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터커 데이비슨을 품었다. 데이비슨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19라운드 전체 559순위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1경기밖에 나서지 않았던 데이비슨은 이듬해 출전 기회를 4경기로 늘렸고, 월드시리즈(WS)에서도 마운드에 오르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빅리그에서는 결국 꽃을 피우지 못했다. 데이비슨은 2022시즌 애틀란타와 LA 에인절스에서 12경기(11선발) 2승 7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2023시즌에는 에인절스와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38경기(1선발) 1승 2패 평균자책점 5.96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단 한 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데이비슨은 이비슨은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동안 142경기(98선발)에 등판해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를 마크했고, 트리플A에서만 55경기(40선발) 11승 21패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다.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 수준으로 불리는 '쿼드러플A'에 가까운 투수인 셈. KBO리그 수준이 트리플A라고 본다면, 충분히 기대를 품을 만한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롯데에서 데이비슨의 어깨는 꽤나 무겁다. 적어도 지난해 윌커슨이 남긴 성적에 근접해야 한다. 그래야만 롯데가 윌커슨의 교체를 결정을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삼진 능력은 윌커슨보다 조금 더 나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29⅔이닝 동안 100개의 삼진 밖에 솎아내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600⅓이닝 동안 594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트리플A에서는 238이닝 동안 240삼진으로 조금 더 나은 편이다. 관건은 이닝이다. 윌커슨이 지난해 200이닝에 가까이 이닝을 먹어치워 준 만큼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롯데는 선발 대부분의 투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했고, 이로 인해 이닝 소화에 대한 부담이 불펜 투수들에게 향했다. 그중에서 윌커슨만 건재함을 뽐냈는데, 데이비슨이 윌커슨이 기록한 이닝에 못 미치는 만큼 부담은 또다시 불펜 투수들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윌커슨이 남긴 리그 4위에 해당되는 18번의 퀄리티스타트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기존 대부분의 선발진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가정했을 때 데이비슨 마저 기대에 못 미친다면, 롯데의 불펜은 올해도 과부화가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데이비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반즈의 도움을 받으며 대만 타이난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데이비슨이 지난해 윌커슨이 선보였던 임팩트에 근접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롯데의 승부수다.
  • “40·40 vs 45홈런” KIA 김도영·위즈덤 홈런쇼 예고…09김상현·최희섭 넘어 99이승엽·14강정호 ‘나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에서 단 세 번만 나온 역대급 진기록이 2025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과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의 시너지가 궁금하다. 30홈런 듀오를 넘어 구단 최초이자 KBO 역대 네 번째 40홈런 듀오가 나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보면 불가능하지도 않다.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을 치며 홈런생산력을 완전히 터득했다. 올해 40홈런을 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40홈런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그 정도로 프로 데뷔 3년만에 타격 기술이 완전히 농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흠잡을 곳 없는 스윙을 구사한다. 김도영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따나면서 작년에 못다한 40-40에 대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라고 했다. 의식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못할 것이라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야구천재가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위즈덤은 전임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하는, 전형적인 ‘한 방 잡이’ 타자다. 시카고 컵스에서 2021~2023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삼진률이 높았다. 전형적인 큰 스윙의 반대급부로 유인구에 많이 속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투수들보다 느린 KBO리그 투수들의 패스트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공을 좀 더 오래 본다면, 자연스럽게 변화구를 골라내는 능력도 향상될 것이라는 이범호 감독의 분석도 있다. 그런 위즈덤은 최근 KBS N 스포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시즌 45개의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40홈런을 예상하자 통역 직원이 45홈런을 유도했다. 등번호(45)만큼 쳐줄 수 있는지 묻자 위즈덤은 “오 좋다”라고 했다. 타이거즈 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은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의 40홈런이었다. 김도영의 2024시즌 38홈런은 타이거즈 국내타자의 한 시즌 최다홈런이다.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이 나란히 40홈런 이상 치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40홈런 듀오가 된다. KIA는 홈런타자가 귀하다. 21세기에 타이거즈 홈런왕은 2009년 김상현(36홈런)이 유일하다. 그해 김상현과 최희섭(33홈런) 2군 타격코치가 30홈런 듀오가 됐다. 1999년 샌더스(40홈런)-홍현우(34홈런)-양준혁(32홈런)은 타이거즈 유일의 30홈런 트리오다. 올해 김도영과 위즈덤이 이들을 넘어 구단 홈런역사를 바꿀 수 있다. 나성범이나 최형우가 30홈런을 치면 1999년 이후 타이거즈 두 번째로 30홈런 트리오가 탄생할 수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KBO리그 43년 역사에 단일구단 40홈런 듀오는 단 세 차례만 나왔다. 리그가 복수의 40홈런 타자를 배출한 시즌은 수 차례 있었지만, 한 팀에서 40홈런타자가 두 명 나온 건 1999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찰스 스미스(54홈런-40홈런), 2014년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강정호(52홈런-40홈런), 2018년 제이미 로맥-한유섬(43홈런-41홈런)까지 딱 세 차례였다. 김도영과 위즈덤이 40홈런 듀오 배출이란 KBO리그의 진기록을 7년만에 업데이트 할까. 위즈덤이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둘 다 40홈런을 생산할 만한 능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나란히 3~4번 타순에 들어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 '1차지명 좌완·156km 파이어볼러·1차지명 우완' 박진만이 언급한 세 투수…삼성의 시선은 젊은 피로 향한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괌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만족스럽다는 평을 내린 가운데 좌완 이승현,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 황동재를 콕 집어 언급했다. 삼성은 8년 만에 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이어 5일 오전 2차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따뜻한 날씨 속에서 트레이닝 위주로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드는 것이 괌 전훈 캠프의 목적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선수들 모두 좋아했고,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선발로 뛰었던 이승현과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야 할 김무신, 황동재 등 젊은 투수들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오키나와 캠프에서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선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세 선수를 언급했다. 박진만 감독이 세 선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승현은 지난 시즌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전반기 6승 3패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다만 후반기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71로 흐름이 꺾였다. 그러다 8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한 이승현은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도왔다. 상무에서 전역한 김무신은 뒤늦게 1군에 합류해 4경기 5⅓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최고 156km/h를 찍으며 반전을 보였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 출전해 2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2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황동재는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1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특히 선발로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9로 가능성을 보였다. 9월 17일 두산 베어스전 3.2이닝 6실점 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겼다. 다만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0.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젊은 나이다. 이승현과 황동재는 23세, 김무신은 26세다. 세 선수 모두 본격적으로 빛을 볼 시기가 됐다. 지난 시즌 삼성의 토종 주축 투수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이다. 원태인(24)과 최지광(26) 정도를 제외하면 김태훈(32), 김재윤(34), 백정현(37), 임창민(39), 오승환(42)까지 적지 않은 나이를 보인다. 삼성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려면 젊은 선수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삼성의 대들보로 이승현, 김무신, 황동재를 꼽은 것. 이승현, 김무신, 황동재는 지난 시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더욱 발전할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의 계획대로 세 선수가 성장한다면 삼성 투수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 KIA 김도영 미친 활약 없었다면 3루수 GG 1순위였는데…2025 재도전 강제 불발? 너무 특별한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성문에게도 더블 포지션을 얘기했다.” 2024시즌 성적은 142경기서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OPS 0.972 득점권타율 0.372.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음에도 실책은 단 10개. 3루수도 773이닝을 소화했다. 720이닝 이상 소화해야 하는 기준을 통과했다.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에 전혀 손색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 선수는 3루수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유효표 288표 중 단 4표 획득에 그쳤다. 득표율은 겨우 1.4%.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KIA 타이거즈 ‘몬스터’ 김도영(22) 때문이었다. 김도영이 2024시즌 말도 안 되는, 미친 활약을 펼치면서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은 ‘역대급 빈손’ 3루수가 되고 말았다. 송성문은 당연히 김도영을 인정했다. 단, 자신도 언젠가 3루수 골든글러브를 받아보고 싶다고 했다. 야구는 도전이다. 송성문은 다시 도전한다. 그런데 올해 송성문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에 필요한 720이닝 수비를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떠났기 때문이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야수들의 멀티포지션을 선호했고 지향한다. 송성문은 올 시즌 2루수로 뛰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달 23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로 출국하면서 “송성문에게도 기본적으로 더블 포지션을 얘기했다. 어느 한 선수가 특정 포지션, 어느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키움은 여전히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 퇴단 후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못 만들었다. 이런 상황서 김혜성마저 떠났다. 중앙내야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유격수와 2루수로 기용할 수 있는 카드들이 있다. 2루의 경우 베테랑 최주환이 안정감 측면에선 가장 좋다. 그러나 최주환이 4년 계약을 맺었다고 해도 30대 후반인 걸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최상의 대안이라고 보긴 어렵다. 때문에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의 2루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다. 군 복무 직후에도 2루수를 본 경험이 있고, 2024시즌에도 2루수로 15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단 2개의 실책만 범했다. 더구나 3루수로는 작년에 가능성을 보여준 고영우도 있고, 또 다른 베테랑 김태진의 기용 가능성도 있다. 파격적으로 신예 기용 가능성 역시 열렸다. 홍원기 감독은 “송성문도 흔쾌히 방향성에 대해 동의했다. 본인의 커리어를 새롭게 작성하기 위한 방향에 동감했다. 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2루에서 성과가 좋다면 2루수로 기용되는 비중이 커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송성문은 2024시즌을 계기로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2루수로 자리잡으면 내친 김에 2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란 괴물이 버틴 3루보다 2루수 골든글러브 도전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도 있다. 결국 타격만 작년의 퍼포먼스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입증하면, 어떤 곳에 서든 경쟁력은 충분할 전망이다. 송성문이 그만큼 키움 내야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올해도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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