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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1 중 13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14 Posts)

  • 만루의 남자 김태군, 타격장인과 함께하는 류지혁…2023년 7월의 윈·윈 빅딜, KIA도 삼성도 웃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장인과 함께하는 류지혁(31, 삼성 라이온즈), 만루의 남자 김태군(36, KIA 타이거즈). 2023년 7월5일이었다. KIA와 삼성은 1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2명만 오가는 거래였지만, 빅딜이었다. 포수난에 시달리던 KIA와 내야 뎁스 보강을 원하는 삼성의 뜻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1년 반이 흐른 시점에서, 이 트레이드는 윈-윈이다. 아무래도 KIA가 급한 거래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었고, 수년간 지적된 안방 약점에 대한 답을 확실히 찾지 못했다. 심재학 단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 봄 부임 직후부터 장고를 한 끝에 트레이드를 택했다. 그리고 전임단장의 ‘박동원(LG 트윈스) 반 시즌 렌탈’ 케이스를 반복하지 않았다. 김태군에게 정규시즌 막판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안겼다. KIA 안방은 기대대로 김태군 영입으로 단숨에 안정감을 찾았다. 최형우는 김태군을 두고 “작전수행을 잘 하는 포수”라고 했다. 타석에서의 작전수행을 말하는 게 아니라 수비 시 상황 판단 및 대처 투수 및 야수 리드 등을 의미한다. 작년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당시 곧바로 확인됐다. 삼성의 번트 작전을 완벽하게 대처했다. 블로킹, 캐칭 등 기본기가 좋고, 기본에 입각한 안정된 수비력이 최대 미덕이다. 아울러 타격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만루에서 유독 강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서 송은범에게 때린 좌월 스리런포가 생애 첫 그랜드슬램이었다. 그 한 방으로 시리즈 흐름을 KIA로 완전히 가왔다. 선, 후배들을 마다하지 않고 쓴소리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팀워크를 해치거나, 기본에 입각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천하의 김도영이든, 1살 형 양현종이든 가차 없었다. 팀 케미스트리에 엄청난 도움이 됐다. 삼성도 류지혁 영입으로 내야에 안정감을 더했다. 현재 삼성은 유격수 이재현, 3루수 김영웅 등으로 완전히 리빌딩이 됐다. 류지혁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과 베테랑을 잇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실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 워크에식이 좋고, 후배들을 잘 이끄는 선배이기도 했다. KIA 시절엔 ‘신인’ 김도영의 길잡이였으며, 삼성 이적 후에도 빠르게 적응하며 없으면 안 될 선수가 됐다. 삼성이 올 겨울 류지혁에게 4년 26억원 FA 계약을 안긴 이유다. 류지혁은 계약 이후 구단을 통해 강민호와 구자욱으로부터 꼭 남아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삼성 사람들이 1년 반 동안 함께한 류지혁은 기록 이상으로 좋은 선수였다. 나이도 30대 초반이어서, 이번 FA 계약기간에 전성기를 보낼 듯하다. 그런 류지혁은 KIA와의 인연도 이어간다. 현재 타격장인 최형우가 주최하는 괌 미니캠프에서 이우성, 최원준과 함께하고 있다. 팀을 떠나 야구 선후배들의 우정이 돈독해 보인다. 팀은 다르지만, 최형우와 함께하는 개인훈련이 류지혁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은 작년 가을 한국시리즈서 나란히 친정을 상대했다. 김태군이 웃었고 류지혁은 웃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내년 이후에는 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KIA와 삼성은 내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아고, 이 트레이드의 최종 성패는 역사가 평가할 일이다. 어쨌든 1년 반이 흐른 시점까지는 윈-윈이다. 근래 몇 년 간 벌어진 굵직한 거래 중 대부분 사람이 만족하는 거래다.
  • 투수 전향→필승조→ERA 9.11 '처절하게 반성했다'... LG 꽃미남 투수 대반격 보여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좋아지고 있어요." 마무리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은 꽃미남 투수 백승현이 재기를 노린다. 백승현은 2021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오지환 후계자로 꼽혔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자 호주 질롱코리아로 보냈다. 호주행이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당시 투수가 모자라 마운드에 올랐는데 무려 154km의 빠른 볼을 뿌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이후 백승현은 여러 조언을 받고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투수 3년차인 2023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어냈다. 42경기 40이닝 2승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점차 코칭스태프의 믿음을 받아 필승조 역할까지 했다. 그러나 반짝 활약에 그쳤다. 지난해 너무나 부진했다. 36경기 26⅔이닝 2승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9.11로 부진했다. 시즌 종료 후 이천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023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염경엽 감독의 합격점을 받아냈다. 염 감독은 "백승현이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백승현은 핑계대지 않았다. 그는 "제 실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해서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저 스스로한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부진의 이유로 직구 구속의 편차를 꼽았다. 150km를 뿌리는 백승현이지만 지난 시즌에는 140km 초반대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을 때와 좋지 않을 때 구속 차이는 더욱 심했다. 그래서 구속 편차를 줄이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백승현은 "나의 장점은 구속이다. 제구, 기교가 아닌 구속이 살아야 하는 투수다. 평균 구속이 150km 정도는 나와야 한다"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FA로 데려온 장현식이 마무리를 맡을 예정이고 그 앞에 김진성과 김강률이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그리고 백승현과 박명근이 힘을 더하면 더욱 견고해진다. 백승현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나선다. 먼저 미국에 들어가 시차 적응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과연 지난해 부진을 씻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KIA 22세 왼손 셋업맨은 코치에게 무슨 말을 들었을까…곽도규 도와야 한다, 2025 부활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지민이 잘할 거예요.” 지난 10월,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이 한창인 어느 날. 라이브피칭을 마친 좌완 최지민(22)이 정재훈 투수코치와 한참 얘기를 나눴다. 당시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보기 어려웠다. 올 시즌 최지민이 부진해 말을 걸기 조심스러웠다. 그 모습을 덕아웃에서 바라보던 이범호 감독은 조용히 최지민을 응원했다. 기본적으로 2023시즌에 많이 던진 여파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58경기서 59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를 따낸 2023년과 달리, 2024년엔 56경기서 3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09에 머물렀다.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2023시즌을 치르기 전에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많은 공을 던진 상태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은 최지민에게 또 한번의 소중한 경험과 병역특례를 선물했다. 그러나 이를 모두 더하면 2023년에 무리를 한 건 사실이었다. 2024시즌 초반부터 2023년 모습을 찾지 못했다. 신인 시절처럼 제구 및 커맨드에 기복이 큰 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에 따로 휴식기를 주기도 했지만, 끝내 살아나지 못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돼 1경기에 나갔다. ⅔이닝 2사사구 무실점. 역시 제구기복이 있었다. 냉정히 볼 때 엔트리에 탈락돼도 할 말이 없는 성적.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지난 2년간 고생한 선수들을 어지간하면 한국시리즈에 데려가고 싶어했다. 그렇게 해피엔딩을 맞이했고, 최지민도 기분 좋게 프리미어12 대표팀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프리미어12서 투구내용이 좋았다. 3경기서 3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구 1실점 WHIP 0.32로 짠물 투구를 했다. 아주 중요한 시점에 중용된 건 아니었으나 국가대표 경기는 그 자체의 압박감이 남다르다. 분명 의미 있는 유종의 미였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도움도 받았지만, 정규시즌 후 재정비하면서 정재훈 코치와 많은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는 후문이다. 최지민은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라는 이점이 확실하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에 의존하지만, 한창 컨디션이 좋을 땐 오른손타자 몸쪽에 포심과 슬라이더 모두 팍팍 꽂았다. 올 겨울은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고무적이다. KIA 왼손 불펜은 지난해 최지민이 부진하면서 짜임새가 약간 떨어졌다. 워낙 기존 멤버들이 좋아서 티는 많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지민이 부활해 기존 곽도규와 시너지를 내면 불펜이 훨씬 더 탄탄해진다. 두 사람이 던지는 각도와 투구내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이밖에 부활 및 성장이 필요한 좌완 김기훈도 있다. 최지민, 김기훈, 곽도규, 이준영까지 시너지를 내면 진정한 좌완 불펜왕국을 건설할 수 있다.
  • 7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겪은 롯데, 유망주 꽃은 피웠지만…결국 '170억' FA 트리오에 달린 성적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FA 트리오의 부활은 가능할까. 2017년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22시즌이 끝난 뒤 모처럼 지갑을 열었다. 롯데는 토종에이스 박세웅에게 연장계약을 안기더니, 수년 동안 '구멍'으로 지적받았던 포수 쪽에서 유강남과 4년 총액 80억원, 유격수 부문에서는 4년 50억원, 3+1년 40억원의 계약을 통해 한현희까지 영입하며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롯데 원하는 결과는 탄생하지 않았다. 일단 외부 FA 영입의 효과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유강남은 121경기에서 92안타 10홈런 타율 0.261 OPS 0.726를 기록하는데 그쳤고, 노진혁은 113경기에서 86안타 4홈런 타율 0.257 OPS 0.724로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한현희는 38경기에서 6승 12패 3홀드 평균자책점 5.45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했다. 이에 롯데는 2023시즌에 앞서 '명장' 김태형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등 다른 쪽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FA 3인방의 반등은 없었다. 한현희는 57경기에서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로 그나마 성적을 끌어올렸으나, 프레이밍과 함께 건강함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유강남은 52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됐고, 노진혁은 73경기에서 30안타 2홈런 타율 0.219 OPS 0.604로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FA 트리오'가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친 가운데 롯데가 지난해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윤동희와 황성빈, 나승엽, 고승민 등 어린 유망주들이 꽃을 피우고 조금씩 '에버리지'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덕분이었다. 롯데는 2024시즌을 통해 분명한 가능성을 봤지만, 일단 이번 겨울 전력을 크게 보강하지 못했다. '부동의 마무리' 김원중과 '믿을맨' 구승민의 잔류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선택지였다. 이유는 FA 트리오를 영입하면서, 샐러리캡이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까닭이다. 현재 롯데는 외부 FA는 꿈꿀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는 2021년 노진혁-유강남-한현희와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낙담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이번 겨울 '특급유망주'로 불렸던 김민석을 내주는 대가로 '신인왕' 출신의 정철원을 영입하며 지난해보다 나은 불펜진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FA 트리오가 부활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FA 트리오가 '돈값'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2025시즌에도 똑같은 결과가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지난 7월 수술대에 오른 유강남의 재활 기간은 7개월이었다. 회복세가 나쁘지 않다면 1월 하순부터 진행되는 스프링캠프의 합류가 유력하다. 유강남이 빠지게 된 상황에서 손성빈과 정보근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롯데의 아쉬움을 모두 달래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험이 많은 포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시즌이었다. 건강함이 가장 큰 강점이었던 것을 남은 계약을 통해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한현희의 경우 유강남과 노진혁에 비해 분명 나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몸값을 고려한다면, 선발진의 한 자리를 꿰차거나 필승조에 합류하는 등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 언제까지 팀이 필요할 때마다 선발과 롱릴리프 등을 오가는 등 보직을 바꿀 순 없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해선 안 된다. 그래도 부상을 털어낸다면 주전이 확정적인 유강남, 팀이 필요할 때 중용받는 한현희와 달리 가장 참담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노진혁이다. 노진혁은 올해 73경기에 나섰지만, 주전으로 뛴 경기는 32경기에 불과했다. 센터 내야수로 기용되기엔 경쟁력이 너무나도 떨어진다. 수비 폭이 그만큼 넓지도 않을 뿐더러, 스피드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따라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격력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노진혁을 영입했을 때 10개이상의 홈런과 OPS 0.800 이상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엔 NC 다이노스 시절의 강점을 뽐내지 못했다. 특히 2루에는 고승민, 유격수는 박승욱이 자리를 잡았고, 3루 손호영, 1루 나승엽까지 어느 정도 '주전'들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노진혁이 설 자리는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캠프와 연습-시범경기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주전 자리를 되찾아 와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암흑기'에 돌입했다. 올해도 같은 결과가 되풀이된다면, 구단 최장기간 가을야구 실패로 이어진다. 2025시즌 롯데의 성적은 FA 트리오의 부활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 “오른쪽 어깨 올라가는 습관을 고치려고” 공룡들 35세 포수의 치열한 몸부림…강정호 스쿨의 확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른쪽 어깨 올라가는 습관을 고치려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에 위치한 강정호 스쿨. 가장 먼저 효과를 본 손아섭(NC 다이노스)은 이번엔 찾지 않았다. 그러나 1년 전에 처음으로 방문한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박세혁(NC)은 효과를 확신하고 다시 한번 강정호에게 지도를 받으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한다. 박세혁은 2024시즌 82경기서 타율 0.264 1홈런 10타점 21득점 OPS 0.682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88경기서 타율 0.211 6홈런 32타점 35득점 OPS 0.654. 좋은 성적표는 아니다. 어느덧 NC와 맺은 4년 46억원 FA 계약이 반환점을 돌았다. 현대야구에서 포수가 타격이 강하지 않으면 A급이란 평가를 받긴 어렵다. 물론 박세혁은 포수치고 발도 빠르고 좋은 수비력, 투수리드 능력을 보유했다. 여전히 괜찮은 포수다. 그러나 그것에 만족하지 않는 듯하다. 강정호 스쿨에서 왼쪽 힌지(접혔다가 펴지는 동작)와 오른쪽 어깨를 집중적으로 신경 쓰면서 타격훈련을 소화한다. 강정호는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 King Kang을 통해 “왼쪽 힌지를 많이 신경 쓴다. 무릎이 힌지를 잡아놓고 앞쪽으로 나오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게끔 세팅을 해놓고, 오른 어깨가 자꾸 올라가는 습관을 고치려고 오픈을 하면서, 뒷다리로 힌지 쪽에서 막아주는, 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손이 안 떨어지고, 바로 앞으로 나와서 (팔로우 스윙)길어지게끔”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중심이동 과정에서 최대한 빠르고 강하게 타격하기 위한 군더더기 동작을 교정하는 것이다. 박세혁처럼 좌타자가 왼쪽 힌지가 빨리 나오면 중심이 너무 빨리 이동하게 되고, 오른 어깨가 들리면 방망이 궤적도 자연스럽게 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강정호 스쿨의 집중지도가 있었다. 박세혁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 “(오른)어깨가 (들리면서)너무 막혔고, 막아놓고 치다 보니 손의 방향성 자체가 밑으로 내려가서 V자 스윙을 그리게 돼서 연습할 때 먼저 움직임을 조금 이렇게(어깨 들림 동작 없이 자연스러운 움직임) 열 수 있게, 자연스럽게 연습한다. 정호 형이 잘 알려줬다. 이걸 하고 하체를 이용하면 방향성이 잡힌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그 결과 박세혁의 스윙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작년에도 되게 괜찮았다. 인플레이 타구가 커리어하이로 나왔다. 방향성도 되게 좋아졌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지만, 남은 기간 하체(엉덩이로)를 밀어줘서 힘을 더 쓰게 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했다. 박세혁은 전임감독 체제에서 후배 김형준에게 밀려 백업으로 뛰었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의 포수 기용법은 전혀 알 수 없다. 박세혁은 다른 대부분 선수와 달리, 이호준 감독이 과거 NC에서 타격코치를 할 때 이호준 감독과의 인연은 전혀 없었다. 그땐 두산 베어스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세혁이 시즌 준비를 촘촘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 올 시즌 김형준과의 흥미로운 주전구도가 기대된다. 김형준도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다. 박세혁이 지금부터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 ‘괴물 바글바글’ 최강자 김도영과 도전자 최정·송성문·허경민·노시환·문보경·김영웅…2025 핫코너 전쟁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괴물이 너무 많다.” 지난해 12월 개인훈련 중이던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이 했던 말이다. 그의 말대로 근래 3루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졌다. ‘올 타임 NO.1’ 최정(38, SSG 랜더스)이 최근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따내지 못할 정도였다. 2023시즌 최강자는 홈런왕(31개) 노시환(25, 한화 이글스)이었다. 김도영(22, KIA 타이거즈)는 이유를 설명할 필요 없이 2024시즌 최강자. 그러나 김도영이 골든글러브 2연패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리그에 좋은 3루수가 많다. KT 위즈로 FA 이적한 허경민(35), LG 트윈스가 4번 타자로 키우는 문보경(25), 트레이드로 자리를 잡은 손호영(31, 롯데 자이언츠). 올해 풀타임 3루수 가능성이 있는 젊은 거포 김휘집(23, NC 다이노스), 거포로 눈을 뜬 김영웅(22, 삼성 라이온즈)까지. 두산 베어스를 제외한 올 시즌 주전 3루수는 선명하게 떠오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4시즌 WAR를 살펴보면, 8.32의 김도영에 이어 송성문이 6.13, 최정이 4.55, 문보경이 4.32, 허경민이 3.20, 노시환이 2.41, 김영웅이 2.29, 서호철이 1.39로 9위, 선수들간이 간격이 타 포지션보다 비교적 촘촘하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우선 김도영이 골든글러브 2연패에 도전한다. 굳이 2024시즌급 성적도 필요 없다. 근접한 개인성적에 KIA를 통합 2연패로 이끌면 자연스럽게 주목도가 더 높아질 듯하다. 작년을 바탕으로 야구를 자신감 있게 할 시기라는 평가가 많아서 기대된다. 30개를 범했던 실책도, 올 시즌엔 무조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구단 내부의 기대감도 있다. 올해 김도영을 위협한 3루수는 당연히 없었다. 골든글러브 투표를 받은 3루수는 4표의 송성문, 3표의 최정, 1표의 노시환이었다. 송성문은 작년의 커리어하이가 애버리지임을 입증해야 하는 시즌이다. 노시환은 2023년의 커리어하이가 애버리지임을 보여줘야 한다. 최정은 개인통산 500홈런이 눈 앞에 왔다. 최정다운 야구를 올해도 보여주면 영원한 골든글러브 후보다. 허경민은 FA 이적 첫 시즌의 의욕이 상당할 것이다. 문보경은 4번타자로서의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트레이드 후 자리잡은 손호영도 성장해야 할 시즌이다. 거포로 눈을 뜬 김영웅은 타 구단에서 부러움을 보내는 선수가 됐다. 마지막으로 생애 첫 풀타임 3루수가 가능한 김휘집까지. 저마다 2025시즌에 잘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한편으로 허경민이 떠난 두산 베어스 핫 코너도 궁금하다. 거포 3루수, 교타자 스타일의 3루수까지 전부 스타일이 다르고 개성도 강하다. 올 시즌 누군가 김도영에게 근접하는 성적을 올린다면 그게 김도영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향후 리그 3루수 수준이 확연히 높아질 전망이다.
  • 혜성특급 다음은 안우진과 김도영이다…한국야구의 경쟁력 이슈, ML에 더 많이 도전하고 키워야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음은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과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이다. 한국야구의 국제경쟁력 약화에 대한 고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KBO는 ‘레벨업 프로젝트’라는 타이틀을 걸고 긴 호흡으로 승부를 던졌다. 그런데 국제경쟁력에 대한 고민은 KBO만 해야 하는 게 아니다. 10개 구단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결국 뛰어난 선수를 얼마나 육성하느냐, 어떻게 육성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당연히 육성은 아마추어와 프로 구단의 모든 야구인이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꼭 국제대회의 성적이 국제경쟁력의 전부는 아니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에 이어 5번째 메이저리거를 배출하기 일보직전이다. 이 또한 국제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들이 메이저리그를 통해 얻은 것 자체가 한국야구의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지도자 출신의 한 야구관계자는 “우리가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좋은 선수를 더 뽑고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FA 대박은 FA 대박인 것이고, 정말 좋은 선수를 키워서 돈을 떠나 최고의 무대(메이저리그)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키움이 극단적 리빌딩으로 팬들에게 비판을 받지만, 선수들을 계속 해외에 도전시켜 동기부여를 주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꼭 해외 진출 방법이 메이저리그 포스팅일 필요도 없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FA 대박을 노리는 것도 좋지만, 미국이나 일본에 진출해 더 많이 도전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좋은 선수가 상위리그로 진출해버리면 KBO리그는 어찌하나. 이 관계자는 “KBO는 그걸 동력 삼아 계속 좋은 선수를 육성하고 키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계속 선수들을 순환시키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의 경쟁력이 올라가지, 우물 안에서 FA 대박만 쫓는 문화에선 리그 경쟁력이 정체된다고 했다. 이미 선수 육성의 풀이 좁은 농구나 배구에선 탑스타들의 연봉만 올라갔을 뿐 국제경쟁력은 아시아에서도 계속 처지는 추세인 것을 꼬집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런 점에서 KBO가 장기적으로 추진 중인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반색했고, 외국인선수 확대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 같이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개개인과 리그 경쟁력이 올라간다는 논리다. 업계에선 김혜성 다음으로 메이저리그에 갈만한 선수는 안우진과 김도영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대놓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적은 없다. 그러나 뜻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에 복귀할 안우진은 풀타임 3년, 김도영은 풀타임 4년을 더 보내면 포스팅 자격이 주어진다. 둘 다 2028-2029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에 만족하지 않고 구단들과 선수들이 더 노력하고 계속 도전하는 문화가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진심인 키움 고형욱 단장은 “지금도 전국 고등학교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다. 요즘 고등학교 팀들도 동계훈련을 체계적으로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 확확 좋아진다. 계속 체크해야 한다”라고 했다.
  • '신년사' KBO 허구연 총재가 밝힌 약속 3가지 "ABS 고도화, 대표팀 교류전 실시, 중계방송 품질 향상"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BO 허구연 총재가 신년사를 발표했다. 3가지 KBO는 6일 허구연 KBO 총재의 신년사를 전달했다. 먼저 2024년 1000만 관중 돌파에 대한 감사 인사를 시작으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그의 근간인 공정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고도화 하여 판정 정확도를 높일 것이라 했다. 또 피치 클락을 도입해 세계 야구 트렌드에 발맞춰 갈 것을 다짐했다.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팀 교류전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팬 중심 마케팅에 힘 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KBO가 전달한 신년사 전문 언제나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New inning begins"라는 신년사로 시작한 2024년은 KBO 리그 최다인 천만 관중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는 KBO 리그를 향한 팬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애정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KBO는 2025년에도 이러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지속 가능한 천만 관중 기반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새로운 이닝은 올해도 계속됩니다. ▶ <외야로 보내다> 리그 경기력 및 국제 경쟁력 강화 KBO 리그의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제 이벤트를 추진합니다. 2024년 국가대표팀의 일관된 비전과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기획된 의 일환으로 국가대표팀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철저히 대비하여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 향상을 도모하겠습니다. 대표팀의 경쟁력과 더불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로고 리브랜딩과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시작된 KBO 국제 교육리그를 운영하여 유망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하고 해외 야구 사무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미래 야구 인재 발굴과 글로벌 야구 생태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 <홈으로 들이다> 팬 중심 마케팅 및 경험 다각화 팬 여러분과 더 가까워지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중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 콜라보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야구장 안팎으로 팬들과 만나는 기회를 확장하겠습니다. 또한, 중계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특수 카메라 장비 도입과 트래킹 데이터를 활용하여 KBO 중계방송 품질을 한층 높이겠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여 팬들에게 더 즐거운 콘텐츠를 선사하겠습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영화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색다른 야구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시각장애인 중계 음성 지원 사업을 지속하여 더 많은 팬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과 접근성을 강화하겠습니다. 2025년 KBO 리그는 겸손한 자세로 팬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이닝을 이어가겠습니다. 프로야구의 산업화를 가속화하여 양적, 질적으로 탄탄한 리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6일 KBO 총재 허구연
  • '마이너→독립리그→LG→롯데' 나이 30에 터진 인간 승리 3루수, 데뷔 첫 억대 연봉 보인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긴 시간을 돌아왔다. 마침내 자신의 둥지를 찾고 잠재력을 만개했다. 롯데 자이언츠 3루수 손호영의 이야기다. 외왕부곡초-평촌중-충훈고를 졸업한 손호영은 고3 시절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홍익대로 진학했지만 자퇴를 택했고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 후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의 벽은 두터웠다. 손호영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루키 리그와 하위 싱글A를 오가며 69경기 193타수 46안타 16도루 27득점 17타점 타율 0.238 출루율 0.310 장타율 0.295 OPS 0.606을 기록했다. 2016년은 투수로도 4경기를 소화하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컵스는 2017년 손호영을 방출했다. 고난에도 손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병역의 의무를 수행했다. 이후 독립리그 연천 미라클을 거쳐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손호영은 데뷔 시즌인 2020년 23경기 30타수 11안타 5도루 9득점 3타점 타율 0.367 출루율 0.387 장타율 0.433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이후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잦은 부상으로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21년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손호영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총 74경기 29안타 타율 0.227로 부진했다. 2024년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롯데는 지난해 3월 30일 우완 사이드암 우강훈과 손호영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손호영 선수가 내야 주전 경쟁이 가능하며 대수비, 대주자, 대타 모두 가능한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이적과 동시에 잠재력이 만개했다. 손호영은 4월 2일부터 6월 20일까지 30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하며 롯데의 팀 타선을 이끌었다. 30경기 연속 안타는 KBO리그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앞서 2018년 김재환(두산 베어스)이 30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한 바 있다. 안타 하나를 추가할 경우 단독 2위 '롯데 레전드' 박정태(31경기 연속 안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안타를 더하지 못하며 30경기 연속 안타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역대 최다경기 연속 안타는 2023~2024년 박종호가 작성한 39경기 연속 안타다. 손호영은 2024년 102경기 398타수 126안타 18홈런 7도루 70득점 78타점 타율 0.317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을 기록했다. 430타석에 그치며 규정타석(446타석)엔 미치지 못했지만 모든 누적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썼다. 300타석 이상을 소화한 롯데 선수 중 홈런·장타율 1위, 타율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해 활약을 바탕으로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의지노력상을 수상했다. 시원한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지난해 손호영은 연봉 4500만원을 받았다. 올해 활약상을 봤을 때 단숨에 억대 연봉까지 점프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란 말이 있다. 손호영은 누구보다 흔들렸지만 야구라는 자신의 꿈을 놓지 않았고, 30세의 나이에 인정받는 성적을 거뒀다. 그에 걸맞은 연봉도 따라올 전망이다. 2025년 계속될 손호영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 "동기부여됐던 한 해" 박성한 3억7천 도장 쾅, 조병현 350% 최고 인상... SSG 연봉 협상 완료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SSG랜더스 '3할 유격수' 박성한이 연봉 대박을 터뜨렸다. 데뷔 첫해 마무리 투수로 나선 조병현은 첫 억대 연봉 대열에 올라섰다. SSG는 6일 "2025시즌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먼저 2024시즌 137경기에 출장하며 프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0개)과 3할 타율(0.301)을 동시에 기록한 유격수 박성한이 기존 연봉 3억원에서 7,000만원(23.3%↑) 인상된 3억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유격수 부문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다. 박찬호(KIA 타이거즈)와 성적이 엇비슷해 수상자를 가늠하기 힘들었다. 투표 결과 유격수 부문 황금장갑은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박찬호에게 돌아갔다. 박찬호는 유효 투표수 288표 중 154표(득표율 53.5%)를 얻었고, 박성한은 118표(41%)를 획득했다. 수상을 기대했던 박성한은 시상식에 참석했지만 수비상과 골든글러브까지 박찬호에게 내주면서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그래도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계약을 마친 박성한은 “먼저 작년 시즌에 여러 방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께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작년 시즌은 나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던 한 해였던 것 같다. 작년에 잘됐던 것은 유지하고 부족했던 부분은 보완해서 올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 최다 홈런(11개)과 리그 최정상급의 수비 능력으로 팀의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최지훈이 2억 5,000만원에서 5,000만원(20.0%↑) 인상된 3억원에 계약했다. 이어 프로데뷔 후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후반기에는 팀의 마무리 투수로서 76경기 평균자책점 3.58 12홀드 12세이브로 활약한 조병현이 기존 연봉 3천만원에서 350% 인상된 1억 3,5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개인 첫 억대 연봉 진입과 함께 25시즌 구단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또한 1군 풀타임 첫해 두 자릿수 홈런(11개) 및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며 차세대 우타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고명준이 8천만원(166.7%↑, 5,000만원↑)에, 첫 1군 풀타임 시즌을 보내며 좌완 불펜으로 활약한 한두솔이 8천만원(150.0%↑, 4,800만원↑)에 계약했다. 이밖에도 24시즌 프로데뷔 첫 해 1군에서 활약하며 구단의 차세대 내야수로서 눈도장을 찍은 정준재, 박지환이 각각 7,500만원(150.0%↑, 4,500만원↑), 6,200만원(106.7%↑, 3,2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 '와 초보 사령탑 맞아?' NC 스캠 훈련법 '파격 그 자체', 신민재까지 소환됐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 이호준 감독이 파격 훈련을 예고했다. NC는 오는 25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1군 스프링캠프인 'CAMP 2'를 시작한다. 이틀 후 27일 이호준 감독과 손아섭을 비롯한 선발대가 해외 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하고, 본진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발한다. 이후 대만으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NC의 4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호준 감독은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다. 코앞으로 다가오는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한다. 명단과 훈련 방법에 대한 구상은 끝냈다. 초보 사령탑이지만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훈련법을 시행할 예정이다. 파격 그 자체다. 고참들은 본인들의 루틴을 존중할 예정이다. 다만 어린 선수, 백업 선수들은 다르다. 이호준 감독은 "젊은 선수들 훈련 방식 중에 특이한 것들이 있다. 고참들에게는 루틴을 잘 지켜달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한별을 예로 들었다. 이 감독은 "김한별은 오전 오후 야간 모두 수비만 할 것이다. 내가 한별이를 백업 선수로 쓰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면서 "캠프가서 방망이(타격 훈련)가 없을 것이다. 대타 스페셜 리스트로 활용할 선수들은 단체 수비 훈련 시간을 빼고 타격에만 집중할 것이다. 주루가 필요한 선수들은 주루에만 집중할거다.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타격, 수비, 주루 중 한가지만 집중하게 하겠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어떻게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호준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그는 "타격 훈련은 아무리 (다른 훈련이) 힘들어도 혼자서라도 칠 것이다. 이건 내가 장담한다. 코치가 '애들 방망이 안 치고 그러면...' 이러길래 걱정하지 말라고, 스스로 온다고 했다"고 껄껄 웃어보였다. 이런 훈련법은 어떻게 생각한 것일까. 자신의 현역 시절 때 경험과 요미우리 자이언츠 지도자 연수 당시를 생각하면서 고안한 것이다. 이호준 감독은 "나는 선수 시절 방망이 말고 수비나 주루는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런데 주루, 수비 훈련을 왜 하나 싶기도 했다. 타격 훈련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나 생각했고 그게 맞다고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LG 2루수 신민재의 이름을 꺼냈다. LG 코치 시절 신민재를 보고 확신이 생겼다. 이 감독은 "신민재도 대주자여서 주루 훈련이 많았다. 그런데 타격 훈련을 야간에 나와서 엄청 하더라. 처음엔 '쟤가 왜 방망이를 치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주루가 완벽하게 되면서 1군 멤버가 됐다"며 "주루 하나는 신민재가 1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1군에 붙어 있는 것이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거다. 뭔가 하나를 독보적으로 잘해야 한다. 팀에서 톱이 아니라 대한민국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선수들을 보유하고 싶다. 1군에 붙어 있으면서 기회를 잡고, 방망이까지 보여주면 신민재처럼 주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중간해서는 쓸 수가 없다. 미국에서 20일 정도 있는데 훈련하는 시간도 짧다. 20일 동안 방망이 30분, 수비 40분, 주루 40분을 하게 되면, 3개 중 뭘 하나 건져오겠나.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이렇게 만들어보고자 한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이런 시스템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 "홈런은 (김)영웅이가" 美 단기 유학 성공적→타격폼 수정 완료, GG 판도 바꿀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주전 유격수 이재현(22)은 지난달 미국으로 단기간 연수를 다녀왔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학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현은 투수 황동재(24)와 함께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야구 전문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약 3주간 훈련한 뒤 지난해 말 귀국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미국에서 이재현이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 확실히 타격폼이 간결해졌다. 재현이 본인도 어느 정도 정립이 됐을 것이라 본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2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된 이재현은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3년차 시즌이었던 지난해엔 109경기 출장해 타율 0.260 14홈런 66타점 OPS 0.784의 성적을 쓰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년 연속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력이 좋아진 부분은 분명 호재다. 홈구장인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 구장이기 때문에 홈런을 많이 치면 좋다. 하지만 홈런을 치려다보니 타격폼이 무너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한마디로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입단 동기인 김영웅의 활약도 영향을 끼친 듯 하다. 김영웅은 지난해 126경기 0.252 28홈런 79타점 OPS 0.806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스프링캠프 당시 박진만 감독이 김영웅의 출루율을 높이고자 배트를 짧게 잡아보자고 제안했으나 김영웅은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밝혔다. 비시즌 준비해 온 타격폼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박 감독은 김영웅의 용기있는 선택으르 받아들였고, 김영웅의 성적으로 화답했다. 구자욱 다음으로 팀 내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치는 선수가 됐다. 이러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이재현에게도 자극이 됐다. 하지만 선수마다 맞는 타격폼이 있을 터. 삼성은 이재현의 타격을 정립하고자 미국으로 보냈다. 이 단장은 "체크해봤더니 이재현이 장타를 의식했는지 스윙이 커졌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현에게 했던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 감독은 "'홈런은 (김)영웅이가 치라고 하자'고 했다. 너는 간결하게 스윙을 하는 법을 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있었다. 이종열 단장이 직접 이재현의 스윙 장면을 촬영해 숙소에서 같이 봤다. 확실히 스윙이 간결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재현도 자신의 타격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년 업그레이드 했던 만큼 올해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박찬호(KIA 타이거즈), 박성한(SSG 랜더스), 오지환(LG 트윈스) 등 쟁쟁한 선배들과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툴 수도 있을 것이다.
  • 조상우가 KIA에 가서 필요해 보이는데…영웅들은 아직도 이 FA를 안 만났다, 정말 잡을 마음 없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 아직도 안 만났습니다.” 김혜성(26, LA 다저스) 관련 문의와 빅리거 배출 소감 등을 듣기 위해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 고형욱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혜성 관련 내용에 대한 얘기를 어지간히 하고 나자 불현듯 FA 문성현(34)이 떠올랐다. 고형욱 단장의 답은 위와 같았다. 물론 웃으며 “좋은 결과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더 이상 자세히 묻지 않았지만, 문성현을 FA 미아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란 뉘앙스로 들렸다. 실제 키움은 필요성이 높지 않은 FA의 계약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적어도 FA 미아를 만들지는 않았다. 사실 키움도 문성현이 필요하다.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하면서 불펜에 경험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좋다. 문성현은 데뷔 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은 경험을 쌓은 우완투수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소화할 수 있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 부진했다. 2024시즌 42경기서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 2023시즌 32경기서 2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4.45에 머물렀다. 2022년에 45경기서 1패13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애버리지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4점대, 6점대 불펜 투수를 앞다퉈 데려가지는 않는다. 은퇴한 차우찬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통해 미계약 FA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문성현을 두고서 “선수들은 분명히 속사정이 있을 것이다. 다른 팀에 가겠다는 이런 건 절대 아닌 것 같다. 최근 6~7년 성적은 좀 안 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성현이가 신인 때는 선발로도 뛰고 구위도 좋은 선수였다. 부상도 좀 있었던 것 같고 부침도 있었고, 올해(작년) 성적도 너무 안 좋았다. 사실 (FA) 신청을 하면 안 되지만, 다른 팀에 가겠다는 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FA를 한번 해보겠다는 것 같다. 1년, 1년 미루고 그런 것보다 기회가 왔으니까 신청을 해본 것 같다”라고 했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왔으니 FA 권리행사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이미 적지 않은 나이인데 자격을 1년 미룬다고 해서 내년 성적이 드라마틱하게 올라 FA 초대박을 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면, FA를 신청하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키움도 당연히 이해하는 대목이다. 차우찬은 “엄청난 금액보다는, 최소한의 계약을 원하는 것 같다. 선수들이 자기 처지, 팀에서의 입지를 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의 선수인지도 안다. 본인만의 계산이 있기 때문에 FA를 신청한 건데, 성현이가 절대 다른 팀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역시 FA 계약을 두 번이나 해본 선수이니, FA 선수의 심정도 잘 안다.
  • 혜성특급 다음은 안우진, 안우진 다음은? 영웅들이 보석을 찾는다…지명권 수집이 전부 아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등학생들은 동계훈련에서 확확 달라진다.” 키움 히어로즈는 근래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트레이드로 미래를 착실히 대비한다. 핵심전력을 포기하면서도 지명권을 얻어 미래를 바라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핵심전력을 포기한만큼 선수지명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무게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조치로 보일 수 있지만, 당장 강팀을 만들기 어렵다면 미래를 확실히 도모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2023년 후반기부터 적극적인 행보다. 지난 4년간 신인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8차례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조상우 트레이드까지 신인지명권만 10장을 받아왔다. ▲키움 최근 4년간 신인지명권 트레이드 일지 2021년 1월14일 SSG 김상수(FA)/2022 4라운드(노운현)+3억원 2022년 4월25일 KIA 박동원/2023 2라운드(김동헌)+김태진+10억원 2022년 11월11일 KIA 주효상/2024 2라운드(이재상) 2023년 4월27일 삼성 김태훈/2024 3라운드(이우현)+이원석 2023년 7월29일 LG 최원태/2024 1라운드(전준표)+이주형+김동규 2024년 1월12일 SSG 이지영(FA)/2025 3라운드(박정훈)+2억5000만원 2024년 5월30일 NC 김휘집/2025 1라운드(김서준)+3라운드(여동욱) 2024년 12월19일 KIA 조상우/2026 1라운드+4라운드+10억원 특히 키움은 2024년 드래프트부터 2026년 드래프트까지 3년 연속 1라운드에서 2명의 신인을 뽑는다. 상당히 치밀하고 계획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미 김동헌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았다. 김동헌을 제외하면 아직 트레이드로 얻은 지명권으로 뽑은 신인들이 주축으로 올라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곧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키움은 지명권 트레이드 그 자체에만 열을 올리지 않는다. 지명권을 잘 확보하면, 그 지명권을 통해 조금이라도 장래성, 잠재력 높은 신인들을 위해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 당장 다가올 2026 드래프트에도 좋은 선수가 상당히 많다는 게 스카우트 전문가 고형욱 단장의 설명이다. 고형욱 단장은 “고등학생들은 동계훈련 때 확확 달라진다”라고 했다. 성장속도가 남다르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 및 업데이트만이 신인지명 성공률을 올리는 방법이라는 의미다. 최근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훈련도 프로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체계화, 과학화 되고 있다는 게 고형욱 단장의 평가이기도 하다. 또 그 효과가 선수들 성장과정에서 고스란히 확인된다고 했다. 고형욱 단장은 “2026 드래프트는 외야수가 좋다는 얘기가 많다. 그런데 꼭 그렇지도 않다. 전주고에 150km 넘게 던지는 투수도 있고, 북일고에도 좋은 투수가 한 명 있다. 투수들이 절대 약하지 않다”라고 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광주일고 김성준도 김도영(KIA 타이거즈)급 재능이라며 아마추어 관계자들 사이에선 잔잔한 화제다. 고형욱 단장은 웃더니 천재성은 있다면서도 ‘단정’은 하지 않았다. 항상 신인들 얘기를 할 때마다 “1달 다르고, 2달 다르다”라고 한다. 선수들의 발전속도가 다 다르고, 장점과 단점이 계속 혼재되기 때문에 정말 지켜보고 체크하는 것 말고는 별 다른 방법이 없다. 10개 구단 모두 신인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이지만, 고형욱 단장은 특히 애정을 갖고 지휘한다. 고등학생들에겐 FA 대형계약을 맺는 선수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나 김혜성(LA 다저스)처럼 인정 받고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 이상의 꿈이 있을까. 특히 키움은 트레이드도 많이 하지만 메이저리거도 꾸준히 배출하면서 신인들에겐 ‘기회의 땅’으로 불린다. 고형욱 단장은 “우린 선수의 꿈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그런 희망이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가면서, 다음 선수는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라는 게 대체적 시선이다. 좋은 트레이드, 메이저리거 배출의 출발은 역시 스카우트다. 지명권 트레이드를 아무리 잘 해도 지명권에 맞는, 최고의 선수를 못 뽑으면 허사다. 키움이라고 항상 신인농사에 성공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우승은 못해도 어떻게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하는 마음만큼은 진짜다.
  • 호령존 지운 KIA 27세 외야 슈퍼백업…또 김선빈 스쿨 찾았다, 어쩌면 FA 최원준의 대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김선빈과 함께 개인훈련이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27)에게 2024년은 잊을 수 없는 시즌이었다. 1군 붙박이 백업 외야수가 되면서, 언젠가부터 없으면 허전한 선수가 됐다. 수비력은 ‘호령존’ 김호령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였고, 빠른 발과 타격재능도 남달랐다. 백업이지만, 백업에 머무르기에 아깝다고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박정우는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7년 2차 7라운드 64순위로 입단했다. 2023시즌 퓨처스리그 도루왕(32개)에 올해 퓨처스리그에선 타율 0.354 9타점 OPS 0.825를 기록했다. 더 이상 2군 레벨에선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1군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66경기서 65타수 20안타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득점권타율 0.421 OPS 0.733을 기록했다. 간혹 타석에 들어갔지만, 컨택 능력이 괜찮다. 수비력도 전체적으론 김호령이 조금 낫다고 해도 박정우의 수비범위, 강한 어깨, 빠른 발은 아주 매력적이다. 현재 KIA 어지간한 주전 외야수들보다 어깨가 좋다. 실질적으로 오랫동안 1군 외야백업으로 뛴 김호령의 자리를 대체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해 상황판단능력이 조금 아쉬운 순간들은 있었다. 그 유명한 ‘사직 홈 주루사’가 대표적이다. 2-4로 뒤진 9회초 1사 만루서 김선빈의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살짝 멈칫하다 홈으로 뛰어들었고, 아웃되며 경기가 끝났다. 발 빠른 박정우이긴 하지만, 빨리 판단해 홈에 뛰어들거나 아니면 아예 자제해야 했다. 1점차라면 무리하게 홈을 파고 들 수도 있었지만, 2점차라면 적시타 한 방을 기다리는 게 옳은 판단이었다. 널리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정우는 올해 도루를 딱 한 차례 시도해 실패했다. 이 역시 사연이 있다. 이범호 감독에게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당시 박정우에게 의도적으로 도루를 자제시킨 것 아니냐고 묻자 웃더니 “절대 그런 적 없다”라고 했다. 상식적으로 퓨처스 도루왕 출신에게 그럴 리가 없다. 결국 박정우가 평소에는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주루를 못했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오히려 박정우의 올 시즌 한 차례의 도루 실패는 뛰지 말라는 사인을 냈을 때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를 질책하지 않고 그저 웃고 말았다. 경험을 더 쌓으면 분명히 더 좋아질 선수라는 생각이다. 박정우는 예전부터 잘 따르던 김선빈, 박찬호와 함께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작년에도 제주도에서 두 선배의 피드백을 받으며 시즌을 준비한 게 꽤 만족도가 높았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야구선배들과의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은 박정우에겐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엔 한준수까지 합류했다. KIA는 외야 뎁스가 기본적으로 좋다. 그런데 최원준이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나성범은 3년이란 시간이 남았지만, 서서히 지명타자 비중을 높여야 할 시점이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우성이 외야로 돌아가겠지만,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퇴단했다. KIA가 최악의 경우 FA 최원준을 1년 뒤 타 구단에 내주면 박정우는 유력한 대안 전력이다. 외야 스페셜리스트로만 쓰기엔 아깝다는 시선이 많다. 그래서 올해 박정우의 야구에 대한 궁금증도 커진다.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면 KIA의 미래는 그만큼 더 밝아진다. 주전들을 위협할 수 있어야 한다.
  • 염갈량 재계약하면 박진만·이승엽·이숭용·홍원기보다 큰 의미? LG 흑역사 청산, 올해가 적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 사령탑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지 못한 4명의 사령탑보다 간절하다? KBO리그애 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5명이나 된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주인공들. 박진만, 염경엽, 이승엽, 홍원기 감독은 올해 나란히 3년 계약이 끝난다. 이숭용 감독은 2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전부 한국시리즈 우승 혹은 진출, 포스트시즌 진출이 1차적인 마지노선이다. 2023년 우승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박진만 감독은 당연히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 나아가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 2년 포스트시즌 턱걸이보다 좀 더 좋은 성과를 기대 받는다.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야 하고, 홍원기 감독은 일단 탈꼴찌가 중요하다. 삼성, LG, 두산, SSG, 키움은 당연히 현재 사령탑이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랄 것이다. 시즌 후 재계약 여부는 (키움 제외)모기업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일이니 구단 사람들 마음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단, 재계약을 맺을 때 구단의 역사가 확 바뀌는 팀이 있다. LG다. 이 5팀 중 유일하게 21세기 들어 감독 재계약 사례가 없다. MBC를 이어받아 1990년에 뛰어들었다. 백인천 전 감독(1990~1991년)을 시작으로 이광환(1992~1996년)-천보성(1997~1999년)-이광은(2000~2001년)-김성근(2002년)-이광환(2003년)-이순철(2004~2006년)-김재박(2007~2009년)-박종훈(2010~2011년)-김기태(2012~2014년)-양상문(2014~2017년)-류중일(2018~2020년)~류지현 전 감독 (2021~2022년)~염경엽 감독(2023~현재)까지 14명이 정식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이들 중 재계약에 성공한 전직 감독은 이광환 전 감독이 유일했다. 1994년 통합우승을 이끌고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12명의 전직 감독은 전부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나마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케이스도 김재박, 양상문, 류중일, 류지현 전 감독이 전부다. 이광환 전 감독도 재계약을 맺은 뒤 두 번째 임기에선 완주하지 못했다. 만약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치고 LG와 재계약을 맺을 경우 이광환 감독에 이어 31년만의 사례가 된다. 이번엔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LG가 FA 시장에서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를 놓쳤지만, 최채흥이란 가능성 있는 좌완을 보상선수로 데려왔고, 장현식과 김강률로 불펜을 보강했다. 유영찬과 함덕주가 후반기에 돌아오면 불펜 뎁스가 상당히 좋을 전망이다. 타선이야 원래 KIA 타이거즈와 함께 가장 강하다. 최원태가 빠져나간 선발 한 자리만 잘 메우면 올 시즌 LG가 KIA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과 시즌 운영능력이 검증됐다는 점에서 성적이 너무 나쁘지만 않다면 재계약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이미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2023년 29년만의 통합우승을 이끌어낸 공로도 분명히 있다. 물론 계약이 끝난 감독의 운명을 예상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반면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는 근래 감독 재계약 사례가 있다. 홍원기 감독은 2022년 통합 준우승 이후 3년 재계약을 맺은 케이스다. 삼성, 두산, SSG는 신임 감독들을 택했고, 올 시즌 후 공과를 평가한다. 이 세 팀은 21세기 왕조구단으로서 왕조를 이끈 사령탑들의 재계약 사례가 있다. 류중일 , 선동열 전 대표팀 감독(삼성),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두산), 김성근 최강야구 몬스터즈 감독(SK), 김원형 전 감독(SSG)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박진만, 이승엽, 홍원기 감독도 재계약을 원하고 해당 구단들도 기대할 것이다. 단, LG와 염경엽 감독의 재계약이 성사만 되면 의미가 좀 더 뚜렷할 듯하다.
  • “박찬호 선배 캠프에 코치로 나갔는데, 이번엔 내 이름으로…” 류현진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뜻깊은 하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선배 캠프에 코치로 나갔는데…” 한화 이글스 유튜브 채널 Eagles TV는 5일 류현진이 지난달 21일 충청남도 서산 한화 2군 홈구장에서 유소년 야구캠프를 진행한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공개했다. 시일이 꽤 지났지만, 국가애도기간 업로드는 쉽지 않았을 듯하다. 이날 류현진은 양의지(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박건우(NC 다이노스), 황재균(KT 위즈), 채은성-장민재, 장세홍 트레이닝 코치(이상 한화 이글스)를 일일코치로 초청해 재단의 유소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류현진이 자신의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유소년 야구캠프를 연 것은 처음이다. 류현진은 유소년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다. 몸쪽 승부를 잘 하는 방법에 대해 “실투가 되더라도 타자를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캐치볼부터 정확한 자세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공은 가슴에 던지는 거야 가슴에. 잡고 던지는 것에서 중요한 건 얼마만큼 상대방이 쉽게 잡을 수 있게 던져주는 거야”라고 했다. 제와 커맨드의 기초이기도 하다. 영상을 보면 류현진 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유소년 캠프에서 간과할 수도 있는 내, 외야 펑고도 세심하게 실시했다. 황재균이 포구 준비자세를 취할 때 글러브를 그라운드와 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기본을 지켜야 수비의 디테일을 높일 수 있다. 류현진 재단은 캠프 막바지에 즐거운 이벤트도 실시했고, 모든 일정이 끝나자 일일이 선물을 챙겨주기도 했다. 사인 및 사진 촬영 등 기본적인 의무도 다했다. 비 시즌이라고 해도 개인훈련, 개인일정 등이 있어 하루를 통째로 내는 게 마냥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류현진은 한화와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돈을 벌었으며, 야구계에서 무게감 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과 사회에 돌려줘야 할 의무감도 크다. 현역 선수 중 이 정도의 행사를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류현진은 이날 로블리스 오블리제를 제대로 실천했다. 류현진은 Eagles TV에 “여태까지 코치님의 입장으로, 박찬호 선배 캠프라든지 이런 곳을 다녔는데 이번엔 내 이름으로, 주체자가 됐다. 너무 보람 있었던 하루다. 유명한 선수들이 참여를 해줘서 그냥 너무 감사한 하루였다”라고 했다. 대한민국의 12월이 참 힘들었다. 류현진은 “안 좋았던 기억은 빨리 잊으시고 마무리를 잘 하셨으면 좋겠다.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 “만루, 나한테 걸리면 좋겠다” KIA 36세 상남자 포수의 말하는대로…2025 소망은 이것, 아직 배 고프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만루 상황서 뭐 저한테 언제든 걸리면 좋겠네요.” KIA 타이거즈가 정규시즌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지난 10월 중순. 마지막 연습경기를 앞둔 ‘상남자 포수’ 김태군(36)에게 위와 같은 얘기를 들었다. 그만큼 타격에 자신 있다는 얘기였다. 알고 보니 만루에 강했다. 2024시즌 득점권타율 0.221이었다. 그러나 만루서 11타수 4안타 타율 0.364 10타점으로 굉장히 강했다. 2023년엔 득점권타율 0.337에 만루서 12타수 8안타 타율 0.667 19타점으로 더 강했다. 수비형 포수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만루에 강한 사나이다. 단, 만루에서 희한하게도 홈런이 없었다. 2008년 데뷔해 17년간 통산 32홈런에 불과하니,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됐다. 그러나 만루에 강한 사나이의 진가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제대로 드러났다. 3-0으로 앞선 3회초 2사 만루서 우완 송은범에게 볼카운트 1B서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높게 들어오자 잡아당겨 좌월 그랜드슬램을 폭발했다. 3루 주자 나성범이 “파울인 줄 알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타구가 아슬아슬하게 타자 기준 좌측 폴대 우측 담장을 넘겼다. 그러자 심판들이 일제히 손가락을 빙빙 돌려 홈런 시그널을 보냈다. 김태군은 깡총깡총 뛰며 기쁨을 만끽했다. 실제 그 한 방이 한국시리즈 4차전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을 KIA로 완전히 가져왔다. 그런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내내 맹타를 휘두른 김선빈(36)에게 1표 차로 뒤져 한국시리즈 MVP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아쉬워하는 기색은 없었다. 자신이 마침내 우승포수가 됐고, 식물포수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그런 김태군은 한국시리즈 직후, 골든글러브 시상식 레드카펫 인터뷰서 공통적으로 꺼냈던 얘기가 있다. 이닝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고 했다. 올해 641이닝이 성에 찰 리 없다. NC 다이노스 시절이던 2015년엔 1086⅔이닝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수였다. 2016년과 2017년에도 935.2이닝, 957⅓이닝으로 2위였다. 이후 양의지(두산 베어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라는 국가대표 포수들을 만나면서 출전 비중이 줄었다. 2023년 7월 KIA 트레이드로 주전을 되찾았으나 한준수(26)라는 ‘무서운 후배’가 치고 올라왔다. 올해 정규시즌서 김태군이 641이닝, 한준수가 600이닝으로 거의 비슷한 비중이었다. 김태군도 더 이상 적은 나이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한준수가 치고 올라오는 게 이상적이긴 하다. 그러나 김태군으로선 쉽게 주전을 내줄 마음이 없는 게 당연하다. 출전비중은 비슷했을 뿐, 한국시리즈서는 여전한 경험의 우위를 증명했다. 한준수가 성장하는 가운데 김태군이 더 많은 출전 욕심을 내고, 그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KIA로선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사실 한준수는 이제 1년 잘했을 뿐이다. 아무래도 애버리지가 불명확한 측면이 있다. 심재학 단장도 2023시즌 막판 김태군과 3년 비FA 25억원 계약을 체결할 때 첫 2년까지는 김태군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올해까지는 김태군이 계속 주도권을 잡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결정은 이범호 감독의 영역. 올해도 KIA 안방은 김태군과 한준수의 시너지가 대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안방이 약했던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다.
  • “좋은 선수들인 걸 알고 있었죠” 영웅들 2017 드래프트 초대박…이정후·김혜성 ML행, 단장도 ‘흐뭇’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17년 동기다.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대박이고 대성했죠.” 김혜성(26, 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키움 히어로즈의 2017년 신인 농사가 ‘초대박’이라는 게 증명됐다. 키움은 2016년 6월27일에 실시된 1차지명서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뽑았고, 2016년 8월22일에 실시된 드래프트서 1라운드 7순위로 김혜성을 뽑았다. 1차지명이 없어진 현 시점 기준으로, 드래프트 1~2라운드 선수가 1년이란 간격을 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셈이다. 그냥 대박도 아닌 초대박인 이유다. 두 사람은 수년간 리그 최고의 타자와 최고의 중앙내야수였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보여준 게 없다. 김혜성은 막 출발선에 섰다. 그러나 각각 6년 1억1300만달러, 3+2년 2200만달러 계약 자체를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 자체로 구단 및 한국야구 역사에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이정후가 1882만5000달러를, 김혜성이 250만달러를 각각 키움에 안겼다. 김혜성은 +2년 구단옵션이 실행되면 보너스의 15%가 추가 이적료로 책정, 역시 키움에 추가로 전달된다. 막대한 금전적 수익을 안겼거나 안길 효자들이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이 키움의 선, 후배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줬고, 메이저리그를 향한 동기부여 및 도전정신을 고취시켰다. 4일 전화통화가 된 고형욱 단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이었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돈도 돈이지만, 꿈을 쫓으며 한국야구에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고형욱 단장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둘 다 좋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대박이고 대성했죠”라고 했다. 두 사람을 뽑은 게 벌써 9년 전이다. 2016년 당시 스카우트 파트 최고 관리자였으니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아울러 키움은 2017 드래프트 6라운드서 뽑은 김재웅(상무)이 팀의 클로저로 자리매김했다. 조상우(KIA 타이거즈)가 떠나면서, 김재웅은 전역 후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입대 전 몇 년간 그럴만한 선수라는 걸 보여줬다. 특정 드래프트에서 1~2명이라도 확실한 주전을 만들면 성공적이라고 말한다. 하물며 키움은 1차 지명과 1라운더를 모두 메이저리그에 보냈고, 구단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클로저까지 뽑았다. 물론 키움도 사실상 망한 드래프트도 있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신인 지명은 확률상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법이다. 신인이 프로에 가는 것도 어렵지만, 가서도 0.1%가 살아남는 게 프로의 생리다. 그런 점에서 키움의 2017 드래프트는 재조명 받아야 마땅하다. 메이저리거를 2명이나 배출한 드래프트,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이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 "박해민급, 그 이상 갈 수 있다" 외야 전향 첫 시즌이었는데…163cm 국대 작은거인의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 수, 1억 6천에서 얼마 오를까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163cm 작은 거인의 포지션 변경은 신의 한 수였다. 연봉 대박이 기다린다.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은 2024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포지션 변경을 꾀한 것. 그것도 내야에서 외야로 갔다. 물론 외야 겅험이 없었던 건 아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중견수 26이닝, 우익수 5이닝을 소화했다. 김지찬은 라온고 졸업 후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020년 1군 데뷔 이후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삼성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실책이 많았다. 2020시즌에는 10개로 괜찮았으나, 2021시즌 19개로 늘어나더니 2022시즌에는 22개를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99경기만 뛰었음에도 실책이 16개로 많았다. 특히 2023년 6월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5회가 끝나기도 전에 세 개의 실책을 범하는 아쉬움을 보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지찬의 빠른 발과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중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송구 부담도 적기에 김지찬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그리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박진만 감독과 팬들을 웃게 했다.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2024년 8월 23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7회초 2사 3루에서 정훈의 타구를 슈퍼 캐치했다. 펜스에 부딪히면서 공을 놓칠 뻔했지만, 그는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라팍을 찾은 팬들 모두가 놀랐다.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에 "시즌 초반에는 경험이 부족한 게 느껴졌다. 외야 뜬공은 일정하게 날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여유가 느껴진다. 벤치에서 봐도 안정감이 생겼다. 경험이 더 쌓인다면 볼 움직임을 쫓는 건 박해민급, 그 이상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공이 날아오더라도 충분히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니 공격과 주루도 더 돋보였다. 김지찬은 올 시즌 135경기에 나와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 타율 0.316을 기록했다. 2020시즌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또 안타, 타점, 득점, 도루까지 커리어 하이를 그렸다. 팀도 정규리그 2위와 함께 2015년 이후 9년 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행복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데뷔 후 가장 적은 99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지만, 올 시즌에는 성공적인 외야 안착과 함께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그런 김지찬을 기다리고 있는 건 연봉이다. 김지찬의 2024년 연봉은 1억 6000만원. 2023년 연봉과 동결. 그럴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데뷔 후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기에 연봉 인상에 실패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박해민(LG 트윈스) 이적 이후 삼성의 고민이었던 주전 중견수 고민을 해결해 준 고마운 존재다. 연봉 인상은 당연해 보인다. 김지찬은 1억 6천만원에서 얼마가 오른 연봉을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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