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우혁만 2군에서 펄펄 나나…KIA 23세 호주 유학생도 시련 딛고 쾌속질주, AVG 0.321 ‘불러만 주세요’[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변우혁만 2군에서 펄펄 나나.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이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민(23)이 경기 중반 누가 봐도 3루 내야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뜬공을 처리하기 위해 몸을 날리다 경기장 구조물에 무릎을 크게 찧었다. 결국 3주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빠졌다. 전형적인, 의욕이 과도한 장면이었다. 물론 유격수로 나선 박민이 3루 쪽에서 애매한 타구가 나올 때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누가 봐도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파울이었다. 경기흐름상 몸을 날려서 반드시 잡아야 할 타구도 아니었다. 박민은 지난 겨울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았다. 그렇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엔트리까지 포함됐다. 박찬호가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자 주전 유격수로 발탁 받았다. 박민으로선 이래저래 피가 끓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1군 성적도 7경기서 13타수 4안타 타율 0.308 1타점 2득점. 나쁘지 않았다. 김규성보다 박민이 내야 백업 1순위로 중용 받는 흐름. 박찬호가 잠시 빠지자 박민의 영역은 더 넓어졌다. 하지만, 선수는 몸이 재산이란 사실, 최선을 다하되 경기흐름을 잘 읽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박민이 빠진 사이 또 다른 좌타 내야수 홍종표가 등장했다. 올 시즌 타격이 부쩍 향상된 홍종표는 공수주를 갖춘 슈퍼백업으로 격상했다. 유격수, 3루수, 2루수 백업 1순위. 현 시점에서 박민이 홍종표를 2군에 내리고 1군에 자리잡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그래도 박민은 재활을 마치고 3일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서 복귀했다. 퓨처스리그 9경기서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1홈런 4타점 3득점 OPS 0.774. 1군에서 인지도를 쌓은 선수들 중에서 변우혁만 펄펄 나는 게 아니다. 박민 역시 확실히 재능이 있는 선수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면서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한다 장기적으로 정해원, 윤도현 등과 함께 KIA 내야를 이끌만한 잠재력은 충분히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 군 복무도 마쳤고, 이젠 1군에서 승부를 걸 시점이 되긴 했다. 그러나 KIA 내야가 워낙 탄탄해 당장 1군에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잡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도 버티고 버티면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제 아픈 손가락은 안녕' 타격에 눈 뜨니 무섭다→개인 최다 홈런도 바라본다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아픈 손가락' 이성규(31)가 마침내 훨훨 날고 있다. 삼성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서 12-4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1선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점)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시즌 3승을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성규의 활약이 있었다. 이성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팀이 2-3으로 추격하던 6회초 1사 1루에서 오재일 타석 때 대타로 나섰다. 첫 타석에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난 이성규는 8회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의 시작을 알렸다. 류지혁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든 가운데 2사 2루에서 이성규가 볼카운트 0-2에서 조병현의 3구째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6호이자 역전 투런포였다. 이후 김헌곤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최정의 실책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성규는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18년을 잊을 수 없다. 경찰 야구단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한 이성규는 지난해 시범경기 홈런왕(5개)에 오르며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선 활약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 0.207에 그쳤고, 홈런은 단 1개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타율이 0.188(452타수 85안타), 홈런도 13개뿐이었다. 그랬던 이성규가 마침내 눈을 뜨는 모양새다. 경기 후 만난 이성규는 홈런 상황에 대해 얼떨떨해했다. 그는 "초구, 2구가 모두 직구였는데 타이밍이 다 늦었다. 솔직히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냅다 돌렸는데 얻어걸린 것 같다"면서 "더그아웃에 들어오니 동료들이 '미쳤다'고 하면서 엄청 좋아해줬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그의 말대로 '미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벌써 6개의 홈런을 때렸다. 이런 페이스라면 개인 최다 홈런도 기대할 수 있다. 2020년 때려낸 10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이다. 이성규는 "최근 타격감이 주춤했는데, 이럴 때가 가장 힘들더라. 어떻게 극복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직은 미흡하다. 그래서 형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강)민호 형 같은 경우에는 야구는 매일 하는 거니깐 하루하루 스트레스 받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내일 또 나가서 쳐야 하니깐 하루 못 쳤다고 기분 상하지 말고 잘 쳤다고 좋아하고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면서 "개인 최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하루하루 나가는 것에 열심히 할 뿐이다"고 힘 줘 말했다. 큰 목표를 잡기 보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다. 그래도 야구가 잘 되니 재미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터. 이성규는 "아무래도 야구가 잘 되니까 진짜 재밌다. 그전에는 자신감도 없었고, 야구장에 나오면 많이 위축됐는데, 요즘은 그런 거 없이 재밌게,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젊어진 팀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 이성규는 "(김)영웅이도 그렇고, (이)재현이, (김)지찬이 등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팀 분위기가 좋다. 외국인 타자 맥키넌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마지막으로 "야구장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면 충분할 것 같다"는 말로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KIA가 투수 9명 쓰고 창원에 갔다…2위 추락 대위기, 크로우·이의리·임기영 없는 마운드 ‘위태위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40일 가깝게 지켜온 단독선두 체제가 무너질 위기다. KIA는 1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연장 12회 끝 7-7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가뜩이나 이의리, 윌 크로우의 동시 이탈로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서 투수를 9명이나 써야 했다. 심지어 23시20분이 넘어서 경기가 끝났다. 선수들이 여독을 풀지도 못한 채 곧바로 구단버스를 타고 창원 숙소로 이동했다. KIA로선 위기의 빅매치다. NC 다이노스와 17일부터 19일까지 창원에서 주말 원정 3연전을 갖는다. NC는 하락세의 한화 이글스를 대전에서 2승1무로 누르고 창원으로 돌아왔다. 16일 경기도 1점차 승부를 벌였으나 KIA보다 투수 소모도 적었고, 경기도 빨리 끝냈다. KIA는 이의리와 크로우의 대체 선발투수가 나간 6경기서 1승5패다. 그리고 그 6경기서 여지없이 대체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고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황동하만 3경기 중 2경기서 5이닝을 던졌다. 김건국과 김사윤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이런 환경에 시즌 초반 좋았던 불펜투수들의 페이스 자체도 완만히 떨어졌다. KIA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5.32로 리그 5위다. 5월의 KIA 불펜은 리그 최강이 아니다. 임기영이 빠진 상황서 최지민,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이준영이 잘 해왔으나 최근 실점 빈도가 높았다. 특히 기예르모 에레디아(SSG 랜더스)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쉬다 돌아온 전상현은 16일 두산전서 ⅓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 에너지 보강 차원에서 1군에 올라온 윤중현도 3경기 중 2경기서 실점했다. 그나마 현역 복무 후 구속이 부쩍 오른 김도현이 필승조 진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게 위안. 불펜투수들의 에너지 소모가 큰데 하필 빅매치 이동 직전 경기서 12회 혈투를 치렀다. 심지어 17일과 18일에는 이의리와 크로우 대체 선발투수가 들어갈 타이밍이다. 17일에는 일단 김건국이 오랜만에 다시 선발로 나간다. 18일에는 황동하로 예상된다. 19일 선발투수는 양현종. 반면 NC는 김시훈~이재학~다니엘 카스타노를 차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선발 무게감부터 NC가 앞선다. NC가 17일 경기를 잡으면, 두 팀은 똑같이 26승17패1무로 동률을 이뤄 공동 1위가 된다. 18일 경기마저 잡으면 4월7일 이후 정확히 41일만에 단독선두를 탈환한다. KIA는 그날 이후 41일만에 2위가 된다. 사실 현 시점에서 순위는 큰 의미 없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KIA는 선발진도 5월 평균자책점 2.60으로 2위다. 이의리가 없어도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워낙 막강하다. 그러나 크로우마저 없는 지금은 꼭 그렇지도 않다. 이의리와 ‘선발’ 임기영이 빨라야 이달 말에 돌아온다. 그때까지 잘 버텨야 하는데 NC와 이번 달에만 무려 6경기가 잡혔다. 상대적으로 현 시점에선 NC 불펜이 KIA보다 더 단단해 보인다. 마무리 이용찬에 올해 툭 튀어나온 파이어볼러 한재승과 KIA 출신 김재열이 기존 김영규, 류진욱과 시너지를 낸다. KIA로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이래저래 NC에 선두를 내주고 2위 이하로 내려가게 될 수도 있다.
제2의 이정후가 친정 LG에 이렇게 비수를 꽂다니…미친 슬라이딩에 이어 2안타, 아프지만 마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친 슬라이딩에 이어 멀티히트까지. 이주형(23, 키움 히어로즈)은 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서 전격 복귀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지장을 받았는데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이 여파로 아직 시즌 13경기 출전이 전부다. 이주형은 복귀전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루는 하루에 한 번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홍원기 감독이 이주형을 복귀 이후 꾸준히 4번타자로 기용하는 건, 주루나 수비보다 타격에 더 책임감을 갖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런 이주형은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미친’ 슬라이딩을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7회초 1사 1,3루 찬스 당시 1루 주자였다. 그런데 LG 구원투수 이우찬의 와일드피치 때 2루를 돌아 3루까지 들어갔다. 공이 백스톱 쪽으로 멀리 튀어나갔다. 1루 주자가 2루를 지나 3루 진루를 충분히 시도할 만했다. 그러나 1루 주자가 이주형이라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적 후 다리가 계속 말썽이었는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니. 아니나 다를까 당시 선수들은 ‘미쳤다’는 반응이었다는 후문. ‘잘했다, 좋았다’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주형은 되도록 몸을 아끼되, 하루에 한번만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고 그 말을 지켰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고 해도 홍원기 감독과 선수들로선 놀랄만한 장면이었다. 어쨌든 당시 이주형은 투 베이스 진루 이후 송성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렸다. 15일에는 경기를 못 했지만, 16일에는 복귀 후 처음으로 2안타를 날리며 다시 한번 친정에 제대로 비수를 꽂았다. 사실 복귀 후 6경기서 26타수 6안타로 타격감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다. 친정을 상대로 타격감을 올릴 기틀을 마련한 셈이다. 2루타를 포함한 2루타, 아울러 사구로 세 차례 출루해 2득점했으니, 키움의 6-5 승리를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LG로선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을 스윕하며 모처럼 상승세를 탔지만, 복병 키움에 의해 다시 흐름이 끊겼다. 이주형은 올 시즌 13경기서 55타수 20안타 타율 0.364 1홈런 4타점 13득점 OPS 0.934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경기에 출전하면 최대 115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일단 풀타임을 해봐야, 제2의 이정후로서 실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다리를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이다.
세 번의 위기 탈출, KT에게 또 발휘된 '킬러 본능'…"마음이 불편했지만" 안경에이스가 만들어낸 반등의 계기 [MD수원][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마음이 불편했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1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101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3패)째를 손에 넣었다. 지난 주말 LG 트윈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4일 KT와 맞대결까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않고 어떻게든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야 하는 상황. 연패의 시작이 됐던 박세웅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박세웅은 왜 자신이 '토종에이스'로 불리는지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투구를 선보였다. 박세웅은 최고 149km 직구(39구)와 슬라이더(40구)-커브(17구)-포크볼(5구)를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시작부터 1점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1회말 시작부터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 후속타자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강백호와 7구 승부 끝에 124km 커브로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문상철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장성우 또한 145km 직구로 삼진 처리하면서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2회 위기도 잘 극복했다. 박세웅은 선두타자 천성호에게 1루수 방면에 땅볼을 유도했는데, 이날 프로 데뷔 첫 1루 미트를 낀 노진혁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황재균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몰렸는데, 이번에는 신본기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김병준을 삼진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기 위해 스타트를 끊었던 황재균을 포수 유강남이 저격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안정을 찾은 박세웅은 3회 로하스-김민혁-강백호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뒤 4회에는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그리고 5회 황재균에게 안타,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지만, 문상철을 병살타, 로하스를 삼진으로 요리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어 6회에는 좌익수 황성빈의 호수비 도움을 받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KT 타선을 막아냈고, 불펜의 도움 속에서 4승째를 손에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세웅은 "연패가 나부터 시작돼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특히 팀이 연승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던질 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서 연패로 이어졌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집중해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라며 "연패를 끊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승을 이어가는게 더 필요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연패를 끊었으니, 이제 잠실로 이동해서 주말 3연전을 잘 치르는 등 오늘 경기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세웅의 투구에서 가장 빛난 순간은 실점 위기를 세 번이나 벗어난 것이었다. 박세웅은 "1회에는 안타와 볼넷, 5회에는 안타와 몸에 맞는 볼이 나왔다. 어떤 투수든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하지만,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고, 주자를 깧는 것보다는 한 점을 주더라도 빨리 수비를 끝내고자 했다"며 "5회에는 마침 투수 땅볼이 나왔고, 로하스를 삼진으로 잡았는데 당시에는 내가 생각했던 구종이 (유)강남이 형의 사인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위기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싱긋 웃었다. 위기는 아니었지만, 완벽했던 투구에 마침표를 찍는 과정에서 장타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를 황성빈이 잡아낸 것도 컸다. 박세웅은 "처음에는 파울인 줄 알았는데, 공이 점점 들어오더라. 그런데 (황)성빈이가 그걸 또 지나가면서 점프를 해서 뒤로 잡아서 깜짝 놀랐다. 오늘 수비에 대한 도움도 많이 받고, 타선에서도 2점을 뽑아주면서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의 투구에서 시작된 연패,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자 한 의지는 이날 박세웅의 액션도 드러났다. 그는 "아무래도 팀이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 매번 이런 경기를 했으면 좋겠고, 이런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 나가서 던질 뿐이다. 매일 경기에 나가는 야수들보다, 일을 덜 하기 때문에 한 번 마운드에 올랐을 때 경기를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연 박세웅의 바람대로 이날 승리가 꼴찌 탈출의 계기로 연결될 수 있을까. 직전 등판에서는 연패의 시작이 된 투구를 했지만, 이전에는 연승의 스타트가 되기도 했던 박세웅의 투구. 이제는 롯데가 연승을 시작할 때다.
이성규가 SSG전 첫 승을 이끌었다→달라진 1선발 QS+… 삼성 대역전극, SSG 12-4 완파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첫 SSG 랜더스전 승리를 따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일군 승리라 더욱 값지다. 삼성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와 원정 경기서 12-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이번 3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24승1무18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올 시즌 첫 SSG전 승리이기도 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전 4패였다. 연승이 끊긴 SSG는 23승1무20패가 됐다. ▲ 선발 라인업 SSG :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최준우(2루수). 선발 투수 김광현. 삼성 : 김지찬(중견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지명타자)-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오재일(1루수)-김헌곤(우익수)-이병헌(포수). 선발 투수 코너 시볼드. 기선제압은 SSG의 몫이었다. 스윙 한 방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지영은 삼성 선발 코너의 초구 145km 직구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1사 후 최준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지훈의 적시 3루타가 터졌다. 점수는 2-0. 그러자 삼성의 추격이 시작됐다. 4회초 김영웅 볼넷과 도루, 이재현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류지혁이 적시타를 쳐 한 점차로 압박했다. 그러나 오재일이 병살타, 김헌곤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동점에는 실패했다. SSG는 삼성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타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4회말 1사에서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나갔다. 하재훈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지영이 중전 안타를 터뜨렸다. 한유섬이 빠르게 내달려 3루까지 진루했다. 2사 1, 3루에서 이지영이 투수 견제에 걸렸다. 이지영이 런다운을 하는 사이 3루 주자 한유섬이 홈으로 쇄도했다. 5회가 지나고 6회 다시 삼성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영웅이 김광현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광현의 2구째 141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김영웅은 데뷔 첫 10홈런을 달성했다. 점수는 3-2. 경기 양상은 8회 확 바뀌었다. 삼성 집중력이 매서웠다. 선두타자 맥키넌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영웅과 이재현이 연속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류지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폭발시키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성규가 조병현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즌 6호. 이어 김헌곤은 바뀐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만들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점수는 6-3. 8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삼성은 9회 또 한 번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려 6득점을 뽑았다. 9회말 하재훈이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려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삼성 코너는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다. 8회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최고 구속 150km 직구 32개, 커브 2개, 슬라이더 33개, 체인지업 8개, 포크볼 5개, 스위퍼 14개 등 투구수 94개를 기록했다. 김재윤 ⅔이닝 무실점, 오승환 1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김광현은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km 직구 40개, 커브 5개, 슬라이더 39개, 체인지업 11개 등 95구를 던졌다. 하지만 불펜 방화로 6번째 도전에서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장단 14안타가 터졌다. 류지혁이 3안타 2타점 2볼넷으로 '5출루' 경기를 펼쳤고, 김영웅, 이성규, 김헌곤이 3홈런을 합작했다.
'제구도, 이닝 소화력도 저조한' 사자군단 1선발 반등 가능할까, 삼성은 이것도 바꿨다 [MD인천][마이데일리 = 인천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인 코너 시볼드가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안방마님을 바꾸는 등 변화를 줬다. 삼성은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14일 경기서는 패했고, 15일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 이날 경기서도 진다면 상대전적 0승 5패가 된다. 루징시리즈도 당하게 된다. 선발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1선발 코너가 출격한다. SSG 에이스 김광현과의 선발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코너에게는 썩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KBO리그 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3월2 9일 대구 SSG전에서 5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부터 최지훈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은 코너는 한유섬에게 3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4실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코너는 3회 선두 타자 하재훈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3개째 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일찍 무너진 코너 탓에 삼성은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4-6으로 패한 바 있다. 코너로서는 설욕을 해야 한다. 기회가 찾아왔다. 장소는 대구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코너는 홈(ERA 6.43)보다 원정(ERA 3.33)에서 성적이 더 좋다. 박진만 감독은 "웬만하면 코너가 최대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게끔 원정으로 맞추려고 하고 있다. 1선발이기 때문에 스케줄을 그렇게 잡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코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구다. 박 감독은 "구위는 괜찮았는데 커맨드 쪽에서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심하다. 얼만큼 비슷하게 던지느냐가 포인트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한 부분도 아쉽다. 박진만 감독은 "같은 맥락이다. 커맨드가 되지 않다보니 볼 개수가 늘어난다. 이게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늘 얼마만큼 커맨드가 잘 되느냐에 따라 이닝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도 줬다. 최근 호흡을 맞췄던 강민호 대신 이병헌이 포수 마스크를 쓴다. 박진만 감독은 "(코너가) 볼, 스트라이크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강민호가) 캐치하는 부분에서 무릎 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볼을 받으려고 날아다니더라"면서 "강민호도 여름에 해줘야 하기 때문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민호는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올해는 조금 나아졌지만 30대 후반의 나이이기 때문에 컨디션을 조절해주려고 한다.
'5년째 약속 실천' NC, 경남FC·NH농협은행과 함께 농촌 일손 돕기 진행[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NC 다이노스와 NH농협은행 경남본부, K리그2 경남FC가 공동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NC는 16일 "세 단체 임직원 34명은 오늘 경남 밀양시 딸기 농가를 방문해 하우스 비닐을 제거하고 농가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지역 농가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세 단체는 2020년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아름다운 동행' 협약을 맺었다. 협약 첫 해 진주시 문산읍 배 과실 포장 돕기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5년째 약속을 실천하고 있다.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NH농협은행, 경남FC와 함께 매년 경남지역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 지역을 대표하는 스포츠 구단으로서 계속해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NC는 NH농협은행과 함께 2013년부터 팀 기록과 연계한 적립금을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등 지역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자세도 성적도 좋은데” KIA 24세 오른손 거포의 하룻밤의 꿈…AVG 0.343 대폭격? 지치면 안 돼[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경기하는 자세와 성적이 좋은데 못 올려준 사정이 있었다.” 어느 팀이든 지도자에게 특별히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에게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은 변우혁(24) 아닐까. 이범호 감독은 지난 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 더블헤더에 맞춰 특별엔트리에 변우혁과 김현수를 등록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13일에 곧바로 1군에서 빠졌다. 사실 변우혁은 KIA로선 아깝고, 운이 안 따르는 케이스다.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부터 이우성, 오선우와 1루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더구나 황대인이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칼을 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변우혁은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이탈했다. 물론 이범호 감독이 일찌감치 이우성을 주전 1루수로 염두에 뒀던 건 맞다. 그러나 변우혁이 캠프에서부터 준비과정과 자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건 사실이다. 문제는 1군에 변우혁의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나성범이 시범경기 막판, 황대인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이미 1군에서 검증된 외야 백업들과 MVP 출신 서건창, 내, 외야를 오가는 이우성까지 있었다. 도저히 변우혁이 파고들 틈이 없었다. 그렇게 변우혁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퓨처스리그를 폭격 중이다. 23경기서 70타수 24안타 타율 0.343 4홈런 17타점 OPS 1.028. 이런 타자가 1군 더블헤더에 2명의 특별엔트리를 시행할 수 있는 상황서 광주에 입성하는 건 자연스러웠다. 변우혁으로선 선발 출전한 1차전이 아쉬웠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타석 모두 주자가 있을 때 등장했지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방만 쳤다면 게임체인저가 될 수도 있었다. 경기가 크게 기운 2차전 막판 우전안타 한 방을 날려 3타수 1안타로 더블헤더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12일 더블헤더를 앞두고 “2군에서 경기를 하는 것도 라이브로 봤다. 경기하는 자세와 성적이 좋은데 못 올려주는 사정이 있었다. 2군에서 상당히 좋은 마인드로 잘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성이와 건창이가 잘 하고 있어서 엔트리 한 자리를 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라고 했다. 변우혁은 14일 고양 히어로즈전에 맞춰 곧바로 2군에 돌아갔다. 그날 안타와 볼넷 하나씩 기록하며 또 다음 1군 기회를 위한 기약 없는 준비에 들어갔다. 첫 번째 기회는 놓쳤지만, 시즌은 아직도 길게 남아있다. 변우혁을 위한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다. 거포 유망주로서의 포텐셜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지치면 안 된다.
“20대 못지 않다” KIA 41세 타격장인의 마지막 이승엽 정복기…안타 1개가 역사, 해태 레전드 ‘극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대 못지 않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15일 SBS에서 광주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전을 중계하며 양 팀 통틀어 최고참 최형우(41, KIA)에게 위와 같이 얘기했다. 40대에 접어들었지만, 20대 못지 않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물론 최형우의 운동능력은 젊을 때만 못할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본인이 팍팍 느낄 것이다. 단, 전성기에도 테크닉과 센스가 좋았던 선수다. 이를테면 이순철 해설위원은 최형우나 나성범 정도의 타자들은 타격 타이밍이 늦어도 안타로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런 최형우는 2루타(502개)와 타점(1580개)에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통산 1위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과의 격차가 꽤 난다. 그러나 은퇴한지 7년이 흐른, 심지어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8년이나 한 국민타자가 아직도 누적통산 1위를 달리는 부문이 있다. 루타다. 이승엽 감독은 4077루타로 막을 내렸다.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타이틀마저 가져가려고 한다.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까지 4049루타를 기록 중이다. 28루타만 더하면 통산 1위에 오른다. 5월 11경기서 타율 0.474 3홈런 11타점 8득점. 5월에만 31루타를 기록했다. 4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너무 안 좋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던 사람이 맞나 싶다. 괜히 타격장인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루타의 최강자는 최형우보다 4살 어린 최정(37, SSG 랜더스, 4003루타)이 차지할 것이다. 이미 최형우와 차이가 별로 안 나고, 최형우보다 현역생활이 길게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승엽 감독의 아성을 가장 먼저 넘는 선수가 최형우라는 건 의미 있다. 본인에게 이 얘기를 하면 ‘의미 없다’라고 말할 게 확실하다. 아주 큰 개인기록이 아니면 기록에 연연하며 야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루타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기록이긴 하다. 그러나 안타든 2루타든 3루타든 홈런이든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왔기 때문에 루타 통산 1위에도 도전할 수 있는 셈이다. 최형우는 총 2370안타 중 381개의 홈런, 502개의 2루타, 심지어 17개의 3루타도 기록 중이다. 6월이면,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의 마지막 타이틀까지 가져갈 게 확실하다. 6월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박용택 KBS N 해설위원(2504안타)을 넘어 최다안타 통산 1위에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두 거물, 이승엽과 박용택이 6월에는 후배들에게 박수 보낼 시간을 빼놔야 한다. 두 레전드는 당연히 자기기록이 후배들에게 아름답게 깨지길 바라는 참 선배들이다.
'형제구단' 데프트 시구-표식 시타…KT, LG와 주말 3연전 다채로운 행사 개최[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KT 위즈가 오는 17일부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17일에는 ‘형제 구단’인 KT 롤스터 게임단 선수들을 초청해 ‘롤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사전 행사로 오후 4시 40분부터 1시간 동안 경기 입장권을 구매한 관중들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팬 사인회는 위즈파크 2층 중앙에 위치한 빅토리 라운지에서 열리며, ‘데프트’ 김혁규를 포함해 선수단 5명 전원이 참석한다. 경기 전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와 시타는 각각 ‘데프트’ 김혁규와 ‘표식’ 홍창현이 맡는다. 5회 클리닝 타임에는 롤스터 선수단이 응원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팬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경품을 선사한다. 18일에는 이강철 감독의 400승 달성 기념식이 진행된다. 2019년 KT 지휘봉을 잡고 5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철 감독은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승리하며, KBO 역대 16번째 400승을 달성했다. 구단은 기념 액자와 기념품, 꽃다발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에는 최근 종영한 웹 예능 ‘피지컬: 100 시즌 2’ 출연자인 육상 선수 김지은이 위즈파크를 찾아 시구에 나선다. 또한,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9일 에는 ‘비투비’의 수원 출신 멤버 이창섭이 승리 기원 시구를 진행한다. 한편, KT는 18일 구단 공식 스폰서인 뉴발란스의 ‘그레이 데이’를 기념하며 브랜드 시그니처 컬러인 회색 테마의 스페셜 유니폼을 출시했다. 선수단은 이날 경기부터 6월 2일 KIA전까지 스페셜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3타수 무안타 침묵… 시즌 타율 0.204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시즌 타율이 0.204로 하락했다. 3타수 무안타로 3연패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콜로라도의 7연승에 완패했다.
두산, 17일 잠실 롯데전 '그래비티' 원진 시구∙형준 시타 진행[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승리기원 시구∙시타를 진행한다. 시구 및 시타는 남성 아이돌 그룹 ‘크래비티(CRAVITY)’가 나선다. 시구는 원진, 시타는 형준이 맡는다. 두산베어스 ‘찐팬’으로 화제를 모은 원진이 형준과 함께 다시 한번 잠실야구장을 찾는다. 원진은 지난해 9월 승리기원 시구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아쉽게 취소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시범경기 볼보이로 나서 선수들과 교감하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원진은 “지난해 승리기원 시구가 우천으로 취소돼 너무 아쉬워 잠이 오지 않았다. 이렇게 다시 한번 초대해주신 두산베어스에 감사드린다”며 “형준이와 함께 시구, 시타 준비 잘해서 두산베어스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좋은 기운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K팝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크래비티는 6월 5일, 일본 두 번째 싱글 앨범 '쇼 오프(SHOW OFF)'를 발매해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페디는 美에서 페디 주니어는 KBO에서 쾌속질주…가을 ERA 1.10 우연 아냐, 공룡들 토종에이스 ‘우뚝’[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신민혁(25, NC 다이노스)은 한국에서 쾌속질주다.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신민혁은 NC의 토종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신민혁은 ‘페디 주니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페디 벤치마킹에 성공했다. 페디의 투구 준비자세(고개를 약간 웅크리고 포수를 응시하는 모습)를 많이 참고했다. 여기에 상체가 하체보다 먼저 앞으로 나가는 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로진을 디딤발과 일자로 한 뒤 로진을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조치를 의식적으로 이어갔다. 그러면서 구위가 좋아졌고, 커맨드도 안정감을 찾았다. 중요한 건 포스트시즌 3경기서 평균자책점 1.10을 찍은 뒤에도 그때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신민혁은 9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17이다. 승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3점대 평균자책점에, WHIP 1.28이다. 피안타율이 0.292일 정도로 안타를 적게 맞는 건 아니다. 그러나 어쨌든 점수를 많이 내주지 않는다. 극강의 볼삼비를 자랑한다. 올 시즌 36개의 탈삼진을 잡는 동안 단 3개의 볼넷, 1개의 사구만 내줬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울 시즌 신민혁이 허용한 평균 타구속도는 136.4km로 95위. 평범한 수준이다. 분당회전수도 1739.9회로 101위다. 압도적인 구위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설령 안타를 맞아도 사사구가 거의 없으니 야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나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하는 셈이다. 올 시즌 주전 유격수 김주원의 수비 안정감이 상당한 수준이다. 3루수 서호철, 2루수 박민우(현 시점 주로 도태훈) 등 NC 내야수비는 괜찮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도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을 따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사사구. 아울러 올 시즌 슬라이더 비중을 줄이고 커터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0.208로 가장 안정적이고, 오히려 커터 피안타율이 0.295로 높다. 그러나 한화전서는 피안타율 0.143으로 안정적이었다. 포심 평균구속이 작년 141.1km서 올해 138.8km로 다소 떨어진 것도 눈에 띈다. 최고 140km대 초반인데, 지금의 좋은 투구밸런스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선에서 스피드를 올릴 수 있으면 성공이다. 그럼에도 지난 9경기서 크게 무너진 경기가 없었으니, 신민혁의 성과는 인정받아야 한다. NC는 장기적으로 팀을 이끌 토종에이스 발굴이 필요하다. 부상이 잦은 구창모(사회복무요원)에게 의존하긴 어렵다. 올해 꾸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선 신민혁이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마침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라는 안정적인 외국인 1~2선발이 있다. 신민혁이 부담을 덜고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다.
'ERA 1.37' 가능성 남긴 1R 유망주 & '최고 155km' 파이어볼러…'영건'들의 등장, 롯데 5선발 경쟁 본격화[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고 포스트시즌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지만, 아직 '포기'라는 단어를 꺼내들기는 이르다.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운 5선발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명장' 김태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운 편이다. 15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의 성적은 13승 1무 26패로 꼴찌. 1위와 격차는 벌써부터 11.5경기로 벌어졌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조금씩 상승세를 타는 그림이었지만, 다시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가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정규시즌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가벼워졌는데,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도 타격 부진에 시달리면서 어려운 출발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불펜의 핵심 구승민이 부진에 시달리면서 점수차가 크지 않은 경기를 대등하게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떨어졌고, 선발진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진 까닭이다. 현재도 롯데의 전력은 안정적이지 않은데, 가장 큰 불안 요소는 5선발의 부재다. 롯데는 이인복에게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인복인 지난달 5일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3자책), 11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는 6⅔이닝 2실점(2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7일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5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더니,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 연속 5실점 이상으로 부진한 끝에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갔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4명의 선수를 5선발 후보로 점치고 있다. 기존에 5선발의 역할을 맡아왔던 이인복을 비롯해 '40억 사이드암' 한현희,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의 '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와 2022년 1차지명의 이민석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4일 KT 위즈와 경기에 앞서 5선발에 대한 질문에 이인복과 한현희, 홍민기, 이민석까지 네 명의 선수를 언급했다. 네 명의 선수 중에서 한 명에게 5선발의 역할을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1군에서 6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한 끝에 1군에서 말소된 이인복은 2군에서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 이인복은 지난 10일 SSG 랜더스와 맞대결에서는 2이닝 동안 6개의 안타를 맞으며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난 14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현희는 지난 14일 불펜으로 등판해 2사 만루의 위기를 넘어서지 못했으나, 결과만 놓고 본다면 지난달 27일 NC전을 시작으로 7경기 중 6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기록하고 있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는 재능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던 홍민기는 올해 2군에서 5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7로 활약하던 중 1군의 부름을 받았고, 지난 12일 LG를 상대로 데뷔 첫 선발의 기회를 가졌다. 당시 홍민기는 1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선취점을 내줬으나, 최고 149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등 2⅔이닝 동안 4피안타 2사구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남겼고, 사령탑은 "괜찮았다.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차분하게 잘 던졌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체크를 앞두고 있는 선수는 이민석이다. 이민석은 최고 155km의 엄청난 볼을 던지는 투수. 지난해 개막전에서 팔꿈치를 부여잡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토미존과 함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을 쏟았고, 올해 미국 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최근 2군에서의 흐름은 매우 좋았다. 지난달 19일 상무와 맞대결까지는 부진을 거듭하던 이민석은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무실점 투구를 시작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지난 3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는 최고 152km를 기록하는 등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고, 9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도 5이닝 2실점(2자책)으로 역투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주형광 코치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민석이 (2군에서) 좋으니까 한 번 보기로 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향으로 갈 것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주형광 코치가 이민석도 한 번 써보자고 하더라"고 콜업을 예고했고, 15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당초 이민석은 주말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의 기회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15일 비로 인해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선발 기회는 불발됐지만, 한차례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라 테스트를 받을 전망이다. 어떠한 선수가 5선발 자리를 꿰차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들 중 선발 기회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 투수로 1군 무대에서 뛸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 과연 누가 5선발의 기회를 손에 넣게 될까.
집 나간 KIA 나스타의 타격감이 돌아왔다…41세 타격장인도 건재, NC포 극적부활 ‘꽃범호도 간절’[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잘 쳐야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선발진에 이의리에 이어 윌 크로우마저 빠진 뒤 이렇게 얘기했다. 야구의 본질은, 선발투수가 빠지고 타격으로 만회해 경기력을 유지하는 건 절대 쉽지 않다. 그러나 타자들이 불펜 투수들과 함께 힘을 내서 선발투수들의 공백을 메울 필요성은 있다. 이런 상황서 타선의 중심을 차지하는 ‘나스타’ 나성범의 타격감이 언제 돌아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범호 감독의 믿음은 계속됐다. 공과 방망이의 스윙이 큰 차이를 보여도 3번 타자 혹은 4번 타자로 기용해왔다. 팀 타선의 연결 흐름을 끊어버릴 수 있는 기용이었고, 실제 그런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눈 딱 감고 기다렸다. 그렇게 나성범은 12일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가 끝나자 타율 0.080까지 떨어졌다. 바닥을 치니 올라올 일만 남았을까. 이번주부터 나성범의 타격감이 기 막히게 살아난다. 14~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연이틀 홈런을 터트렸다. 심지어 방향이 거의 흡사했다. 이틀간 9타수 4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했다. 이범호 감독의 초기구상에, 나성범은 4번 타자였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 3번 타자로 뛰면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나올 수 있는 걸 아쉬워했다. 그러나 나성범은 3번과 4번을 오간다. 6번 타자가 제격이라고 여긴 최형우가 올해도 꾸준히 4번 타자로 나서면서, 굳이 최형우의 좋은 흐름과 기운을 뺏지 않았다. 결국 올해도 3성범-4형우가 최상의 조합인 듯하다. NC포의 부활이다. 최형우는 4월 중순~말에 타격감이 확 떨어졌다가 5월 들어 미친 듯한 맹타다. 최근 10경기 타율 0.457 2홈런 9타점 6득점이며, 5월에만 11경기서 타율 0.474 3홈런 11타점 8득점이다. 김도영이 14일 경기서 양의지의 타구에 손목을 맞아 사실상 연이틀 결장했다.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하면 결국 2번 타순에서 시너지를 내야 할 듯하다. 박찬호~김도영~나성범~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 혹은 이우성이 상위타선의 뼈대다. 이럴 경우 김선빈과 최원준이 하위타선의 무게감을 올릴 수 있다. KIA는 나성범의 타격감이 돌아오면 사실상 타자들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생산력을 낼 준비를 마쳤다고 보면 된다. 최근 마운드 사정이 어려워서, 타자들이 15일 경기처럼 힘을 바짝 내야 한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시너지는, 9개 구단엔 공포의 대상이다. 개막 후 1개월 반 동안 사실상 나성범 없이 달려왔듯이, 이젠 나성범이 보여줄 때다.
KIA 네일 아트는 이 타고투저에 1점대 ERA를 지킬까…대단한 도전, 해태 레전드는 ‘이것’을 지적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3. KIA 타이거즈 ‘네일 아트’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의 평균자책점이다. 올 시즌은 리그 타율 0.275, 리그 평균자책점 4.80의 타고투저 시즌이다. 실제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허용범위 내에서 높아졌다는 KBO의 발표도 있었다. 3할 타자가 작년엔 14명이었는데 올 시즌은 15일까지 24명이다. 이런 상황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지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작년에도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마지막까지 도전했으나 결국 2.00으로 시즌을 마쳤다.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는 2010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1.82였다. 네일도 평균자책점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2일 광주 KT 위즈전을 마치고 1.26이었으나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15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마치자 1.83까지 올랐다. 올 시즌 가장 높은 수치. 네일의 5월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좋지만, 3~4월이 1.47로 워낙 빼어났다. 현실적으로 1점대 평균자책점 사수보다, 5~6회에 생산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민하는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네일은 이날 두산을 상대로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3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5회 1사 후 볼넷, 안타, 2루타 등을 잇따라 내주며 2점을 허용하자 6회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KIA로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고, 투구수도 100개를 채운 상태였다. 결국 이 교체는 성공했다. 단, 이 경기를 SBS에서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네일이 경기 초반과 5회는 좀 다른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네일이 5회 양의지에게 몸쪽으로 들어가는 슬러브를 던지다 회전이 다소 풀려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적시타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5회에는 전반적으로 스위퍼, 슬러브의 움직임이 덜 날카롭다는 얘기를 했다. 실제 네일의 1~4회 피안타율은 0.235, 0.242, 0.200, 0.192다. 그러나 5~7회 피안타율은 0.289, 0.333, 0.364다. 사실 선발투수 대부분 5회 이후 피안타율도 WHIP도 높이지기 마련이다. 힘이 조금 떨어질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일의 경우 초반이 워낙 압도적이라 편차가 커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동시 이탈로 불펜에 살짝 과부하가 걸린 상황. 네일이 되도록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해주면, KIA로선 더 바랄 게 없다. 올 시즌 네일의 7이닝 소화는 단 2경기. 마이너리그에서 2016~2019년에 선발 경력은 풍부했지만, 이후에는 마이너리그에서도 전문 불펜이었다. 그래도 KBO리그에 이만한 투수가 없다. 여전히 9개 구단 타자들은 네일의 스위퍼, 슬러브, 투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영리한데다, 커맨드가 좋아 난타 당할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수비무관평균자책점도 2.76으로 1위이며, WAR 1.89로 리그 15위다.
류현진 고전, 문동주 아직, 김민우·페냐 불운…한화 선발진 충격 대반전, 154km 좌완 파이어볼러 ‘실질적 1선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선발진을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실제 그랬다. 류현진이 돌아왔고, 문동주가 잠재력을 터트릴 준비가 끝났다고 판단했다.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초특급 에이스는 아니지만, 충분히 2~3선발급 활약은 가능하다고 봤다. 오랫동안 선발진을 지탱한 김민우의 페이스는 너무 좋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러니 스프링캠프 기간에 실제로 올 시즌 최강 선발진은 KIA 타이거즈가 아닌 한화라고 예상한 업계 사람도 꽤 있었다. 실제 그렇게 되면, 신인 황준서가 부담 없이 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화 선발진은 부진과 불운에 시달린다. 우선 류현진이 냉정히 볼 때 기대치를 밑돈다. 9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33. 8년 170억원 다년계약을 맺은 투수에게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다. 문동주가 류현진보다 더 충격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6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78을 찍고 재정비하러 2군에 내려갔다. 지난 14일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 무실점했지만, 복귀를 서두를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던 김민우의 부상 및 시즌아웃이 치명타다. 작년 어깨 통증이 마지막 시련일 줄 알았는데,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다시 수술을 받는다. 지난 2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봤던 김민우는 자비로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올 정도로 재기에 진심이었다. 이런 상황서 펠릭스 페냐마저 쓰러졌다.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손아섭의 타구가 페냐가 공을 던지는 오른 손목을 때렸다. 페냐의 불운이었다. 향후 일정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사실 페냐도 9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6.27이라 고민이 되는 성적이다. 고졸 신인 황준서가 김민우 대신 선발진을 돌지만, 성적을 떠나 그렇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한화로선 고마운 일이다. 재능이 있지만, 이 선수가 선발진을 이끄는 건 무리다. 실질적으로 에이스 역할은 153~154km를 뿌리는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가 한다. 8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68. 퀄리티스타트가 2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가장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한다. 타 구단 한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통틀어 좌완 중 구위는 최고”라고 했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5.23으로 리그 8위다. 퀄리티스타트 성공률도 26.2%로 9위다. 불펜에 약점이 있는데, 선발투수들이 힘을 못 내니 팀이 전체적으로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하다. 마운드가 이렇게 어려우면, 타자들이 힘을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결국 류현진과 산체스 위주로 최대한 정비하고, 문동주가 돌아와 반등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인다. 류현진이 그래도 이름값을 해줄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페냐가 큰 부상 없이 이닝을 소화해주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이미 최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서, 뭔가 변화의 여지를 보여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팀, 16~21일 日 국제교류전 참가…이상근 회장 "10년간 한일 국제교류전 개최, 연맹 발전에 큰 도움"[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대한유소년야구연맹(회장 이상근) 국가대표팀이 16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한일 국제교류전에 참가한다. 이번 국제교류전에 출전하는 대표팀은 전국에서 선발된 강건호(경남 함안BC, 함성중3)를 포함한 55명의 대규모 선수단으로 구성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나뉘어 일본 오사카·고베 지역 대표팀과 국제교류전을 갖는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 국가대표팀은 2013년에 일본 마쯔야마시에서 첫 국제교류전을 시작했다. 이번 대표팀은 17기다. 총 5개 팀으로 나뉜다. 6일 동안 총 16경기를 치른다. 일본 오사카·고베 지역 대표팀과 실력을 겨루게 된다. 그동안 연맹 대표팀을 거쳐 잘 성장해 현재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 중인 스타들이 꽤 있다. 최승용(두산베어스), 오상원(키움히어로즈), 권동혁(LG트윈스), 박지호(두산베어스) 등이 KBO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또한, 박건우(충암고3), 임진묵(경기상고3), 김성재(선린인고3), 심재훈(유신고3) 등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팀에서 활약한 다수 선수들이 올해 KBO 신인 유력 지명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한일 국제교류전에 출전할 연맹 국가대표팀 총감독으로 발탁된 김현우 감독(서울 성동구유소년야구단)은 "올해 팀 우승을 통해 대표팀 감독으로 선발되어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해외 경기를 하게 되어 교류전이 많이 기대된다. 유소년야구 선수들에게 야구 실력도 증진하고 견문을 넓혀 주고자 한다"며 "특히 일본 야구를 통해 예절 및 기본기 야구를 배워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은 "일본 국제교류전을 시작한 지 딱 10년이 지났다. 이번 대표팀이 17기째다"며 "그동안 대한유소년야구연맹 발전에 일본 국제교류전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일본 대표팀과 대결을 하면서 느끼고 배우는 점이 많다. 이번 대표팀도 좋은 경기를 하고 많은 것으로 배우고 오겠다"고 힘줬다. ◆ 대한유소년야구연맹 제17기 국가대표팀 명단 * 선수들 - 배준서, 우승헌, 홍유빈(이상 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손건우, 최은석, 김도우, 김정운, 오성식, 정현배, 김태영, 최주원(이상 김포시위드유소년야구단), 이서준, 김도영, 박가현, 이서안, 최종혁, 최현성, 황현민, 현정우(이상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김건, 박민서, 송시윤, 전현준(이상 노원구유소년야구단), 유종범, 김경태, 서지웅, 이진성(이상 논산시유소년야구단), 이승현, 강태우(이상 도봉구유소년야구단), 이건호, 김도율, 김태륜(이상 동해시유소년야구단), 신민호(보령시유소년야구단), 김도빈, 용지훈, 이시우, 최시원, 최재훈, 홍석영(이상 성동구유소년야구단), 신채윤, 이정후, 최선홍(이상 송파구유소년야구단), 이건희, 이선우, 지은혁(이상 안양시유소년야구단), 강건호, 김진하, 김동호, 김준석, 박준홍, 황태율, 김동현(이상 함안베이스볼클럽), 조승민, 김지한, 조윤호(이상 화성시유소년야구단) * 코칭 스태프 - 김현우 감독(성동구유소년야구단), 남성호 감독(안양시유소년야구단), 마낙길 감독(노원구유소년야구단), 신정익 감독(논산시유소년야구단), 김종진 감독(도봉구유소년야구단), 김문한 감독(함안베이스볼클럽), 최훈 감독(김포시위드유소년야구단), 윤규진 감독(송파구유소년야구단), 박민철 감독(구리광개토유소년야구단), 권오현 감독(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이동은 감독(화성시유소년야구단), 김흥만 감독(동해시유소년야구단)
김도영이 매일 이종범 모드일 순 없어…위기의 KIA가 뒤를 돌아보니, 24세 NEW 슈퍼백업이 있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매일 이종범 모드일 순 없다. 김도영이 14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서 한 타석만 소화하고 빠진 뒤, 15일 광주 두산전은 아예 건너 뛰었다. 14일 경기 첫 타석에서 양의지(두산)의 타구에 손목을 맞은 여파였다. 그러나 KIA엔 준비된 ‘슈퍼백업’이 있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 군 복무까지 마친 우투좌타 내야수 홍종표(24)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미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그의 백업 역할을 하던 박민이 잇따라 부상으로 휘청거리자 4월11일에 1군에 콜업된 뒤 자연스럽게 붙박이 멤버가 됐다. 무릎에 부상한 박민이 회복, 퓨처스리그에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현 시점 내야 전천후 백업 1순위는 홍종표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그리고 타격도 은근히 쏠쏠하다. 홍종표는 오랜만에 선발로 나간 12일 SSG 랜더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2차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14일 광주 두산전서 2회에 김도영 대신 3루 대수비로 투입된 뒤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로 감각을 조율했다. 그리고 15일 두산전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세 차례나 출루해 두 번 득점했으니 제 역할을 100% 한 셈이다. 이날 KIA는 두산의 10연승 도전을 8-4로 저지했다. 타이트한 승부였다. 근래 두산의 공수 흐름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홍종표가 공수에서 제 몫을 해주니 팀에 큰 도움이 됐다. 2회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 좌전안타를 날리더니 4회에도 같은 코스의 패스트볼을 다시 밀어 좌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결국 나성범의 적시타에 득점까지 올렸다. 7회에도 2사 후 볼넷을 얻어 또 다시 득점을 올렸다. 3루 수비도 깔끔했다. 홍종표는 올 시즌 20경기서 31타수 11안타 타율 0.355 4타점 5득점 OPS 0.975 득점권타율 0.375. 표본이 적긴 하지만, 올 시즌 타격이 부쩍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타자가 좌측으로 밀어서 안타를 생산한다는 것 자체가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 홍종표는 김도영이 돌아오면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유격수 박찬호, 2루수 김선빈도 언제든 커버할 수 있다. KIA 내야 백업에 왕년의 MVP 서건창만 잘 하는 게 아니라 홍종표까지 발굴했다. 본격적인 여름레이스를 앞두고, 굉장히 고무적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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