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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1 중 12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14 Posts)

  • “몸 너무 좋아, 잊을 수 없는 감각, 무조건 150km” KIA 황동하 이젠 말할 수 있다…반전과 폭소의 138km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짜 지금 던지면 무조건 150km 나올 것 같고…” KIA 타이거즈 우완 황동하(23)가 8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며 ‘웃픈 138km’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화면에 잡히지 않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던 이의리와 윤영철이 대폭소했다. 댓글에도 웃음이 넘쳤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했다. 이미 7라운드의 신화다. 생애 처음으로 정식 선발투수로 자리잡았고, 한국시리즈에도 나갔다. 물론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나갔지만, 잊지 못할 사건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10월2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3차전이다. 1~2차전서 기회를 얻지 못한 황동하는 3차전서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 성사됐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몸을 푸는데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정규시즌 이후 푹 쉬며 훈련만 했으니 그럴 수 있었다. 황동하는 “너무 많이 쉬니까 몸이, 힘이 너무 좋은 거예요. 지금 진짜 던지면 150km 나올 것 같고. 그래서 이제 몸을 푸는데 진짜 ‘이거는 오늘 큰일 났다’였다. 경기에 들어갔는데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 박병호 선배에게 직구를 하나 던졌어요. 직구가 손에서 잊을 수 없는 감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이건 전광판 보면 안 되겠다. 이거 무조건 150km 아니면 140km대 후반이다. 이걸 보면 내가 너무 업 될까봐 일부러 안 봤어요. 너무 자신 있게 공을 던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공을 받은 포수 김태군은 진실을 알고 있었다. 당연히 전광판도 봤지만 미트에 공이 들어오는 순간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그는 “138km 짜리가 이렇게 오더라고요”라면서 “동하야 미안하다. 너한테 이제 직구 없다”라고 했다. 이때부터 이의리와 윤영철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김태군은 당연히 더 이상 패스트볼 사인을 내지 않았다. 한 방 있는 박병호에게 130km대 패스트볼은 위험하기 때문. 황동하는 “경기 끝나고 봤는데 분명히 3구에 직구를 던졌거든요? 그런데 138km인 거예요. 이건 잘못 나온 줄 알고 또 직구를 던졌는데 138km이었어요. 더 이상 안 가는 거예요”라고 했다. 억울했던(?) 황동하는 나중에 김태군에게 따로 찾아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 자신의 패스트볼이 정말 좋지 않았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김태군은 “난 약간 공감을 안 해주는 스타일이다. ‘미안한데 직구가 기어오더라. 애기가 기어오듯이. 그래서 너한테 직구 사인 안 낸 거야’라고 했다. 그러니까 동하가 상처를 좀 많이 받은 것 같아요”라고 했다. 황동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약간 나 혼자만의 착각, 자신감, 나 혼자 좋았던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아무렴 어떤가. 황동하는 한국시리즈 3차전서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다음날 4차전에도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2경기 평균자책점 제로. 황동하는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단기유학을 다녀온 뒤 140km 초~중반의 공을 던지기 시작한 정도다. 그러나 투수가 공만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이미 황동하가 그걸 증명했다. 150km을 던진 것 같았는데 138km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 구속보다 제구 강조한 투수 조련사, 하지만 인천 新 클로저 힘은 인정했다…이러니 연봉 350% 상승하지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KBO 리그 최고의 투수 조련사다. 이강철 감독의 투수 지론은 '구속보다 제구'다. 그런 이강철 감독도 조병현(SSG 랜더스)의 구위에는 혀를 내둘렀다. 조병현은 2024시즌 SSG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76경기에 등판해 4승 6패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을 마크했다. 전반기엔 중간 계투로 뛰었고, 후반기 들어 기존 마무리 문승원과 보직을 바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마무리 보직에 누구보다 빨리 적응했다. 8월 들어 SSG는 문승원 대신 조병현과 문승원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했다. 조병현은 8월 이후 22경기에서 22이닝 7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1.64의 짠물 피칭을 펼쳤다. 11개의 세이브와 1개의 홀드는 덤이었다. 조병현의 강점은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구속은 146.9km/h이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은 구사율로 드러난다. 조병현의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62.9%로, 5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김택연(두산 베어스·75.1%), 박영현(KT·68.7%)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모두가 빠른 공이 올 것이라 예상하지만, 타자들이 알아도 칠 수가 없다. 2스트라이크 이후 포심 패스트볼 구사율은 53.9%, 피안타율은 0.122다. 조병현의 탈삼진 비율은 31.8%로 드류 앤더슨(31.9%)에 이어 리그 2위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9월 30일 ABS 시대 투수 운영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제구 없이 150km/h를 던지는 투수들은 살아남기 쉽지 않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두 명의 예외를 들었는데, 바로 조병현과 김택연이다. 이강철 감독은 "김택연이나 조병현 같이 힘으로 버티는 애들은 괜찮다"고 밝혔다. 제구만 다듬으면 완벽한 투수가 될 수 있다. 2024시즌 조병현의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은 3.82로 리그 평균인 3.71보다 소폭 높았다. 하지만 2021시즌 볼넷 비율이 6.75에 달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전반기는 3.4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힘이 떨어졌는지 후반기에 4.45로 상승했다. 조병현의 활약에 SSG도 두둑한 연봉으로 보답했다. 조병현은 2024시즌 3000만원에서 2025년 1억3500만원을 받게 됐다. 인상률은 350%로 팀 내 최고다. 2021년 입단한 조병현은 4년 만에 억대 연봉자로 올라서게 됐다. 연말 아쉬운 사건도 있었다. 그간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세계 무대의 힘을 실감, 2경기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또한 신인왕을 노렸지만 아쉽게 불발됐다. 김택연이 총 101표 중 93표를 휩쓸었고, 조병현은 남은 8표 중 2표를 받았다. 아픈 경험은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투수 크리스티 매튜슨은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고, 패배하면 모든 걸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25년 조병현은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 그래서 조상우 떠난 영웅들 뒷문은 누가 책임지나…롯데 출신 160km 파이어볼러? ERA 0.76의 비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서, 조상우(KIA 타이거즈)가 떠난 영웅들 뒷문은 누가 책임지나. 키움 히어로즈가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내보내면서, 2025시즌 불펜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내부적으로 조상우 공백에도 큰 동요는 없다. 조상우가 아깝지 않다는 게 아니다. 대체할 미래 전력이 충분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고형욱 단장조차 “앞으로 마운드는 걱정 없다. 타자들이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2024시즌의 경우, 김재웅과 조상우를 제외하고 가장 비중이 높았던 투수는 우완 주승우였다. 가장 많은 55경기에 나갔고, 가장 많은 14세이브를 따냈다. 그 다음으로 46경기, 14홀드의 좌완 스리쿼터 김성민이 눈에 띈다. 구위만 보면 주승우가 마무리 대안 1순위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4시즌 포심 평균 147.4km를 뿌렸다. 투심, 슬라이더, 포크볼도 보유했다. 본인이 선발보다 불펜을 선호하며, 마무리를 경험해본 것도 강점이다. 김성민은 구위보다 투구 궤적, 제구로 먹고 사는 스타일이라서, 상대적으로 6~8회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이밖에 3년만에 풀타임을 준비하는 베테랑 원종현은 마무리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할 카드다. 선발투수가 내려간 뒤 김성민, 원종현에 이어 주승우까지 잘 넘어가는 게 중요하다. 사실 키움이 은근히 믿는 비밀병기가 있다. 2023시즌 상무에서 44경기에 등판, 3승1패1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한 이강준이다. 10월 중순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서,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60km을 찍은 그 우완 스리쿼터. 이강준은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3라운드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KT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롯데가 2023시즌을 앞두고 키움에서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를 영입하면서, 키움은 보상선수로 이강준을 영입해 옆구리 이탈을 절묘하게 막았다. 그리고 이강준은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다. 키움은 이후 2년간 더 기다린 셈이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건 없지만, 스피드와 구위가 엄청난 선수다. 팔 높이를 사이드암에서 스리쿼터로 약간 높이면서 구위가 더 좋아진 케이스다. 키움이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지목할 때부터 내부적으로 기대감이 부풀어올랐다. 이제 상무에서의 기다림을 끝내고 1군에서 만날 시간이 다가온다. 이강준은 작년 11월 전역 후 고양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이강준에게 필요한 건 ‘성공 경험’이다. 상무에서의 성공 경험은 어디까지나 2군이다. 올해 1군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성공을 맛보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나아가 이강준이 언젠가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매김하면 키움이 더 바랄 게 있을까. 내년에 김재웅이 복귀하면, 키움 마운드가 더 탄탄해진다.
  • 한화 이글스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정률94%…3월에 만나요 [마이데일리 = 대전 송일섭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가 공정률 94%로 완공을 앞두고 있다. 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부사동 '베이스볼 드림파크' 공사현장에서 취재진에 공개된 새 야구장의 모습은 새롭게 선보이는 '관중 친화적'인 구장의 모습이었다. 지난 2022년 3월 착공에 들어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현재 공정률 94%로 1층 시즌제 VIP 좌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좌석이 준비를 마쳤다. 또한 국내 야구장 최초로 시도 되는 인피니티풀은 내·외장 공사를 마치고 관중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수심 1.5미터에 75제곱미터의 크기로 수영과 야구를 동시에 즐기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새 야구장에는 카페와 음식점을 비롯해 스포츠 브랜드 매장, 대형 키즈 카페 등이 마련이 되며, 관중들이 경기를 보며 즐길 수 있는 BBQ존, 야구 경기가 없을 때 즐길 수 있는 캠핑과 카라반존도 마련된다. 3월 초 개장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3월 28일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홈 개막전에 맞추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2025년 KBO 올스타전도 이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 “3·30·30·100·100, 계속 하고 싶다” KIA 김도영 진심고백…그게 김도영 야구의 모든 것이라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30-30-100-100. 제일 뜻깊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2024시즌 4월 최초 10-10, 구단 최초 전반기 20-20,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득점,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각각 달성했다. 그렇다면 김도영에게 이런 굵직한 기록 중에서 뭐가 가장 뜻깊을까. 그의 답은 3-30-30-100-100이다. 김도영은 8일 코스모폴리탄 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여러 얘기를 나눴다. 그 어떤 기록보다 3-30-30-100-100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김도영은 9월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서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에게 볼카운트 1B1S서 3구 체인지업을 공략, 3루를 맞고 외야로 느리게 빠져나가는 3루타를 터트렸다. 2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시즌 100타점을 돌파했다. 넉넉한 3할대 타율에, 30-30을 돌파했으며, 역대급 득점 페이스로 KBO 한 시즌 최다득점을 달성했다. 상대적으로 타점 페이스가 살짝 늦었지만, 무난하게 성공했다. 2000년 박재홍,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 최연소 기록이었다. 김도영은 “이 기록만큼은 꾸준하게 달성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냥 모든 걸 나타내는 수치가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한다. (타구가)운 좋게 베이스를 맞아서 이 기록을 하게 됐는데, 당시 베이스에 너무 고마웠다. 깔끔한 안타를 치고 싶었지만, 그래도 달성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늘 홈런 2개를 더 치지 못해 실패한 40-40에 대해선 큰 미련을 두지 않았다. 홈런을 의식하는 선수도 아니다. 그러나 3-30-30-100-100에 대한 애착은 확실하다. 김도영의 말대로 이 대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선 김도영 야구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정확한 타격, 멀리 치는 타격, 찬스에 강한 타격, 효율성 높은 주루가 더해져야 가능하다. 김도영은 2024시즌에 그걸 보여줬다. 제 아무리 김도영이라고 해도, 2024시즌에 달성한 각종 찬란한 기록들을 2년 연속 달성하는 건 쉽지 않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시즌 전체성적은 작년보다 약간 떨어져도 자연스러우며, 실책 수를 줄이면서 팀 공헌도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3-30-30-100-100은 평생 한번 ‘할까 말까’한 대기록이다. 그냥 30-30도 쉬운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김도영이 올해 KBO 최초로 2년 연속 3-30-30-100-100에 성공하면 KIA도 KIA 팬들도 난리가 날 듯하다.
  •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친절한 사인 기억합니다” FA 계약하고 사과한 하주석…팬들은 ‘격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내야수 하주석(31)이 친정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에 대한 여론의 일부가 곱지 않다는 걸 아는 듯하다. 하주석은 생애 첫 FA 계약을 씁쓸하게 마쳤다. 하주석은 2022년 6월 헬맷 패대기 사건, 11월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가 된 사건으로 이미지가 많이 나빠졌다. 징계를 마치고 2023시즌 중반에 돌아오니 예전과 달랐다. 더 이상 한화는 하주석을 붙박이 유격수로 보지 않았다. 급기야 후배 이도윤에게 주전을 넘겨줬다. 구단은 2025시즌을 대비해 심우준이라는 건실한 유격수를 4년 50억원에 FA 계약했다. 2년간 성적도 많이 떨어졌다. 한화는 예상대로 하주석에게 적극적이지 않았다. 과거 안 좋은 이슈, 떨어진 기량 등으로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 역시 한화와 비슷한 스탠스였다. 결국 하주석은 이날 사실상 구단에 백기투항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다시 한번 미안함을 전했다. 하주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팬 여러분 항상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적힌 흰색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자필로 보인다. 그러면서 “팬 여러분, 신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곧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한 팬은 “아직 주석 선수 응원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실력으로 보여주세요. 드래프트 순간부터 FA계약을 한 지금 이 순간까지 제 마음은 아직 안 변했습니다. 응원하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팬은 “10여년 전 경기 후 피곤하셨을텐데도, 긴 줄로 서있던 팬들에게 끝까지 친절하게 싸인해주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다. 한화 팬이 되어 유니폼을 사고 제일 첫번째로 싸인해주신 하주석 선수 힘내시고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응원합니다”라고 했다. 하주석을 지지하는 팬도 여전히 많다. 하주석으로선 올 시즌 야구를 잘 해서 명예회복을 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잘못된 과거는 평생 반성하면서 살고, 올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해 땀 흘리면 된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내서 1년 뒤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제 목소리를 내면 된다.
  • "구단 제시안 받아들였다" 하주석 결국 백기 투항→사인 앤드 트레이드도 없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하주석(31)이 결국 한화 이글스에 남는다. 한화는 8일 "FA 내야수 하주석과 계약했다.계약 규모는 1년 보장 9000만원, 인센티브 20000만원 등 총액 1억 1000만원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하주석과 계약으로 내야 뎁스를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주석은 계약 직후 "계약이 완료돼 신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라며 "겨울 내내 개인운동으로 준비를 잘 해왔다. 책임감을 갖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주석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후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6년 10홈런, 2017년 11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2019시즌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2020년 복귀했고, 2021시즌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10홈런 68타점 23도루 출루율 0.346 OPS 0.73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22년까지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 내 비중이 높았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헬맷 투척 사건과 음주운전이 컸다. 6월 경기 중 심판의 볼 판정에 항의하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 던졌다. 그해 11월에는 음주운전에 적발돼 70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고 2023년 시즌 절반을 날렸다. 25경기 타율 0.114에 그쳤다. 하주석은 지난해 절치부심했다. 하지만 64경기에 타율 0.292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 0.743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을 겪는 등 주전 자리를 회복하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하주석은 FA를 신청했다.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가 발생하는 B등급으로 이적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한화는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에 데려오면서 하주석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결국 한화 잔류라는 선택지밖에 없었고, 이날 도장을 찍었다. 손혁 단장은 마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연말에도 꾸준히 하주석 측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최근 급물살 탔다"면서 "구단의 제시안을 주석이가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줘서 (계약이)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다. 하주석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가능성은 당초 적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단장은 "다른 구단들로부터 이야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1년 계약이다. 백업 자리를 놓고 이도윤, 6월에 제대하는 박정현 등과 내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 하주석이 만약 헬맷 패대기도 안 하고 음주운전도 안 했다면…때로는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꾼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부질없는 얘기이긴 하다. 그러나 궁금한 건 사실이다. FA 하주석(31)이 8일 한화 이글스와 FA 1년 1억1000만원 계약을 맺었다. 비FA 단년계약자도 10억원을 넘어간 사례가 있는 걸 감안하면 하주석의 1년 1억1000만원 계약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심지어 보장금액도 9000만원이다. 하주석은 올 시즌 64경기서 타율 0.292 1홈런 11타점 OPS 0.743을 기록했다. 2012년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초대형 유망주 출신 유격수. 통산 875경기서 타율 0.265 49홈런 339타점 OPS 0.690을 기록했다. 타격이 아주 좋은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875경기서 범한 실책이 106개다. 주로 유격수로 살아왔는데 시즌 20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최근 수비력도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래도 공격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인 건 분명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 대우를 받을 선수는 아니다. 한화는 하주석의 사인&트레이드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실제로 하주석을 강하게 원한 구단은 없었다는 후문이다. 결국 하주석의 사실상 구단 백기투항 계약은 워크에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주석은 2022년 6월16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서 8회말 2사 1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배트를 바닥에 강하게 내리쳐 송수근 구심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분을 삭이지 못한 하주석은 헬맷마저 강하게 패대기쳤다. 그 헬맷이 바운드 돼 웨스 클레멘츠 수석코치의 머리에 맞기도 했다. 결국 당시 KBO는 하주석에게 출장정지 10경기, 제재금 300만원,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하주석은 2022년 11월19일 대전광역시 모처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 0.078%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주석은 공교롭게도 이후 2년간 하락세를 탔다. 그 여파로 2년간 89경기 출전에 그쳤다. 한화는 더 이상 하주석에게 기대지 않는다. 이도윤을 발굴했고, 이번 FA 시장에서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했다. 하주석 없이 중앙내야를 꾸려갈 준비를 마쳤다. 한화가 하주석을 처음부터 강하게 원하지 않은 이유를 100% 워크에식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어쨌든 1년간 다시 한 배를 타기로 했으니 한화도 하주석을 보듬고 가야 한다. 그러나 그 영향이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야구단도 사람 사는 곳이고, KBO리그도 사람들이 이끌어간다. 하주석은 지난 2년간 별 다른 문제없이 한화에서 잘 지냈다. 그렇다고 과거의 흔적이 완전히 없어지진 않는다. 한화를 제외한 9개 구단은 대놓고 하주석이 ‘어떻다, 저렇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소속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실례다. 그러나 기량이 아주 탐날 정도로 빼어난 것도 아니고, 과거 안 좋은 이슈가 있었는데 굳이 무리수를 둘 이유가 있었을까. SSG 랜더스가 음주운전 전력의 박정태 2군 감독을 선임하면서 일부 팬들에게 강하게 비판을 받는 것만 봐도, 현재 한국사회에서 통용되는 최고의 가치는 도덕성, 공정성, 투명성이다. 한국사회와 경제를 끌어올린 ‘1등 만능주의’ 찬양론은 많이 사라졌다. 하주석으로선 억울해도 어쩌랴. 그것이 본인의 역사인 것을. 별 다른 방법은 없다. 과거는 과거대로 반성하되, 올 한해 최선을 다해 야구를 잘 해서 1년 뒤 연봉협상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으면 된다. 또 그러면 한화 팬들에게 박수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때로는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한다.
  • '레전드의 추락' 정수근, 술자리 지인 폭행&음주운전→징역 2년 법정 구속…"피고인의 행위 매우 위험, 동종 전과 고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레전드의 추락이다. 술자리에서 지인을 때리고,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의정부지방법원 남양부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은 특수상해-음주운전 협의로 불구속 기소된 정수근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정수근은 2023년 12월 21일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주점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난 A씨에게 3차 술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을 당했다. 이후 정수근은 A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는 부상을 입었고, 정수근은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A씨는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정수근은 이 사건으로 재판받던 지난해 9월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샀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 면허 취소에 해당되는 수준이었다. 술에 잔뜩 취한 채로 승용차를 약 500m 운전한 혐의도 추가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매우 위험하며,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누범 기간 범행을 반복하고, 음주 운전과 폭력 행위로 인한 동종 전과가 있는데도 성행을 고치지 않았다. 재범한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4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폭행 외에도 여러 차례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았고 누범 기간 범행을 저질렀다”라며 징역 3년을 구형했었다. 정수근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1995년 OB 베어스(現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정수근은 KBO 통산 1544경기 1493안타 24홈런 450타점 866득점 474도루 타율 0.280을 기록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날쌘돌이 외야수. 2003시즌 종료 후에는 6년 40억의 FA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가 아니라 사회면에서 그의 이름이 자주 보였다. 정수근은 현역 시절에도 크고 작은 사건과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특히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음주운전만 5차례 적발됐다. 벌금형, 집행유예, 실형 등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수근이란 이름 석 자를 기억하는 팬들도 이제 그를 외면한다.
  • 하주석을 간절히 원한 구단은 없었다…차우찬 예상 빗나갔다, KBO는 FA 재수계약도 없다 ‘춥다 추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하주석(31, 한화 이글스)을 간절히 원한 구단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가 2024-2025 FA 시장 개장 초반에 FA 심우준을 4년 50억원에 영입하면서, 기존 유격수 자원으로 FA 시장에 나간 하주석을 잡지 않고 사인&트레이드에 응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실제 한화는 사인&트레이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하주석의 미래까지 가로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화로선 하주석을 원하는 구단이 있어야 협상을 할 수 있었다. 한화가 8일 하주석과 1년 1억1000만달러에 계약을 발표한 건 사인&트레이드의 결렬을 의미한다. 사인&트레이드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사인& 트레이드 완료 후 하주석을 안는 구단이 계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물론 극적으로 향후 트레이드 가능성이 열려있긴 하지만, 일단 올 시즌 하주석은 한화에서 뛸 듯하다. 결국 하주석은 올 시즌 신인이나 마찬가지로 불리한 위치에서 경쟁을 시작할 듯하다. 한화는 근래 이도윤이란 신예 유격수가 차곡차곡 능력치를 끌어올려왔다. 심우준이 주전을 맡고, 이도윤이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하주석이 멀티요원으로 1순위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운영하는 차우찬은 지난 5일 “하주석이 팀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미 팀에서 자신의 입지가 좁아진 걸 아는데 FA를 신청한 건 하주석이 이 기회가 타 구단으로 떠나 새 출발을 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실제 하주석의 마음을 알긴 어렵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차우찬의 예상은 빗나갔다. 하주석은 결국 한화에 남았다. 하주석으로선 올해 한화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대한 회복해 올 시즌 후 연봉을 올리고, 그를 토대로 팀에서 입지를 더 넓히거나 트레이드가 되는 방안 등을 전망할 수 있다. KBO 정서상 선수가 트레이드를 요청하는 게 일반적인 일은 아닌 만큼, 우선 하주석은 한화에서 최선을 다해 땀을 흘리는 게 수순이다. 사실 5강에 도전하는 한화도 하주석이 남으면 나쁠 건 없다. 어쨌든 경험 많은 유격수이고, 3루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장기레이스에서 선수 1명이 더 있으면 당연히 도움이 된다. 단, KBO FA에겐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자주 보는 ‘FA 재수 계약’의 의미가 없다. KBO리그 FA는 계약 후 다시 4년이 지나야 FA 자격이 주어지는 반면, 메이저리그는 FA 계약자가 해당 계약을 끝내면 기간에 관계 없이 다시 FA다. 때문에 1년간 리바운딩 하면 곧바로 대박계약이 가능한 구조다. 하주석은 올 시즌 아무리 잘해도 다시 FA를 선언해 직접 자신이 뛸 팀을 고를 권리까지는 갖지 못한다. 하주석에겐 참 추운 겨울이다.
  • 엄상백·최원태의 무게감, 장원준 말고 FA 선발투수 이적생 성공사례가 없다…한화·삼성의 승부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이적생 선발투수의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 1999-2000 오프시즌부터 도입된 KBO리그 FA 시장. 타자의 성공사례는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선발투수, 특히 팀을 옮긴 선발투수의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 한때 FA 시장에서 투수들은 꽤 인기가 없었다. FA 자격을 얻을 정도로 8~9년간 꾸준히 잘한 투수는 그만큼 피로가 누적됐고, FA 계약 이후 그 여파로 부상 이슈를 만나거나 하락세를 탄다는 논리가 증명됐다. 역대 최초의 선발투수 FA 이적생은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었다. 1999-2000 시장에서 3년 8억원에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벗고 삼성 라이온즈로 갔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2000시즌 삼성에서 14경기서 1승4패 평균자책점 7.30을 기록하고 2001년 곧바로 KIA로 복귀했다. 이후 2003-2004 시장의 진필중이 4년 30억원에 LG 트윈스로, 이상목이 4년 22억원에 롯데 자이언츠로 갔다. 그러나 진필중은 3년간 합계 3승에 5점대 평균자책점만 두 차례 찍었다. 이상목도 2006년에만 12승8패 평균자책점 3.25로 제 몫을 했다. LG는 진필중의 실패 이후 2006-2007 시장에서 박명환과 4년 40억원 계약을 맺었으나 2007년에만 27경기서 10승6패 평균자책점 3.19로 잘 던졌다. 이후 3년간 합계 4승, 6~8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다. 이후 한동안 투수는 불펜의 FA 이적이 많았다. 2014-2015 시장의 배영수가 4년 21억5000만원 계약을 한화와 체결했으나 3년간 합계 13승, 5~7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사실상 최초의 성공사례가 2014-2015 시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4년 84억원 계약을 한 좌완 장원준이다. 장원준도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계속 헤매다 은퇴했지만,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맹활약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견인했다. 2015년 30경기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4.08. 2016년 27경기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 2017년에도 29경기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3.14를 찍었다. 2016-2017 시장에선 현재 유튜버로 변신한 차우찬이 4년 95억원 계약으로 LG에 갔다. 그러나 LG는 진필중, 박명환에 이어 또 한번 실패를 맛봤다. 차우찬은 두 차례나 10승 이상 따냈으나 평균자책점 3점대를 한 번밖에 못 찍었다. 오히려 연속성이 가장 떨어지는 파트인 불펜의 경우 FA 이적생 성공사례가 꽤 된다. 그러나 선발투수 FA 이적생 잔혹사를 아직도 못 끊는 실정이다. 그래서 이번 FA 시장에서 삼성과 한화의 승부수가 눈에 띈다. 한화가 4년 78억원에 엄상백을, 삼성이 4년 70억원에 최원태를 데려갔다. 특히 엄상백과 최원태는 95억원의 차우찬, 84억원의 장원준에 이어 FA 선발투수 이적생 계약 중에서 세~네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이들의 성패 여부가 한화와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은 물론 리그 판도, FA 시장의 트렌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화가 5강, 삼성이 우승까지 가려면 두 이적생 선발투수가 반드시 제 몫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이 잘 던져야 두 팀 선발진이 리그 최상급으로 위력을 떨칠 수 있다. 최근엔 과거와 달리 선발투수들의 철저한 루틴 관리, 피로도 관리가 동반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FA 선발투수 이적생 성공 케이스를 추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한화와 삼성이 FA 선발투수 잔혹사를 모를 리 없고 충분히 시뮬레이션 했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그러나 미래에 일어날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경쟁력이 정확하게 평가받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엄상백의 경우 풀타임 선발을 3년 정도 했다. 그 중 2점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시즌이 한 차례 있었다. 내구성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큰 경기서 검증을 받은 적은 없다. 최원태 역시 큰 경기에 강한 인상을 남긴 적은 없다. 결정적으로 최근 5년간 한 자릿수 승수 획득에 그쳤고, 2018~2019, 2022년에만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여전히 20대인데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잔부상도 잦았다. LG 트윈스는 FA 시장이 개장하자 최원태를 사실상 관망했다. 그 판단에 대한 견적서는 올 가을 1차적으로 뽑아볼 수 있다.
  • 김태군·한준수 벽이 높다, KIA가 오랫동안 지켜본 이 포수…어느덧 31세이고 FA ‘야구인생 전환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택이가 어깨가 좋으니까 경기 막판에 넣을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김태군, 한준수, 한승택 등 포수를 3명 투입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베테랑 김태군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큰 경기이니 당연했다. 오히려 부임 첫 시즌에 한준수의 기량을 더 끌어내며 포수왕국을 만들어간다는 평가를 받았다. KIA가 2023년 김태군을 트레이드하고, 한준수가 급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잊힌 한 명의 포수가 있다. 어느덧 31살이 된 한승택이다. 김민식(SSG 랜더스), 박동원(LG 트윈스) 등과 안방을 양분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2024시즌에는 1군에 딱 43일만 있었다. 김태군-한준수 체제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3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FA까지 1년이 더 필요하다. 2017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준우승으로 등록일수 177일을 인정받았다. 2013년 50일, 2016년 56일, 2018년 111일, 2019년 179일, 2020년 180일, 2021년 183일, 2022년 175일, 2023년 151일이었다. 풀타임으로 인정을 받는 145일을 정식으로 넘은 시즌이 6차례였다. 그리고 145일이 안 되는 시즌들의 날짜를 더하면 한 시즌을 더 만들 수 있다. 그리고 2024시즌 43일까지 더하면 올 시즌에 작년과 비슷한 기간만 1군에 등록돼 있어도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문제는 팀과 시장에서의 입지다. 어떻게든 올해 1군에서 뭔가 보여줘야 KIA에서도 평가할 부분이 좀 더 생기고, FA 자격을 얻고 자격을 행사할 경우 시장에서도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다. 한승택으로선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갈 경우 사활을 걸고 땀을 흘려야 할 듯하다. 어깨는 1군 포수들 중 가장 좋다는 평가다. 전임감독도 그랬고 이범호 감독 역시 도루저지능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수비력도 준수하다. 오랫동안 전임감독들로부터 중용 받은 이유다. 역시 고민이 타격이다. 통산 613경기서 타율 0.207 19홈런 118타점 OPS 0.740. 지난 시즌 타율 0.273을 쳤지만 단 20경기서 11타수 3안타였을 뿐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45경기서 타율 0.241 12타점 OPS 0.648이었다. 타격에서 뭔가 반전의 실마리를 풀어야 팀에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 KIA도 김태군-한준수 체제가 2~3년 연속 무사히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포수는 그만큼 힘든 포지션이다. KIA로서도 한승택의 각성이 필요하다. 어느덧 30대, 베테랑 소리를 듣는 한승택에게 야구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이 다가온다.
  • KIA 대투수에게 “고맙다” 소리 들은 150km 뉴 파이어볼러…2025 셋업맨 고정? 그러면 KS 2연패 청신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맙고 미안하고 대견하다.”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6)은 한국시리즈 5차전서 2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답지 않게 홈런을 세 방이나 맞았다. 그러나 그런 양현종도 KIA도 그 경기를 통해 7년만의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타자들의 힘을 확인한 역전승이었지만, 두 번째 투수 우완 김도현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도현은 2⅓이닝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디딤돌을 놨다. 구원승은 세 번째 투수 곽도규가 가져갔지만, 실질적 경기흐름을 바꾼 건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2024시즌 KIA가 크게 기대하지 않은 자원이었다. 2022년 4월에 우완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 이글스에 내주고 받아온 선수였다. 2019년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았다. KIA로 트레이드 된 이후에도 상무에도 가지 못하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이 기간이 반전드라마였다. 꾸준한 운동과 몸 관리로 패스트볼을 140km서 140km대 후반, 최고 150~151km 수준으로 올렸다. 1군에서 추격조 불펜으로 기용되다 간혹 긴 이닝도 던지며 이름을 알려갔다. 그런데 윤영철이 척추 피로골절로 이탈하면서 김도현에게 선발 기회가 생겼다. 김도현은 좌충우돌했지만, 이범호 감독이 원한 1차적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 35경기서 4승6패3홀드 평균자책점 4.92. 그리고 한국시리즈서도 큰 역할을 해냈다. 김도현을 어렸을 때부터 지켜본 황윤제 성북구리틀야구단 감독, 이상근 유소년야구연맹 회장 등은 김도현이 어릴 땐 공이 느리고 제구가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젠 공이 빨라지고 제구가 흔들린다고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제구도 자연스럽게 잡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믿고 마운드에서 기용하니 자신감이 붙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그런 김도현은 올해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선발로 준비하되, 1이닝용 셋업맨으로 뛸 준비도 해야 한다. 본인에겐 선발이 가장 좋지만, KIA 마운드 사정과 환경을 감안하면, 힘 있는 공을 뿌리는 김도현이 중간계투로 가는 게 좋다. KIA 선발진은 올해 제임스 네일~아담 올러~양현종~윤영철~김도현 혹은 황동하로 시작할 전망이다. 그런데 6월에 이의리가 돌아오면, 이의리의 컨디션과 관리에 따라 김도현의 역할이 바뀔 수 있다. 조상우 트레이드 이전엔 김도현이나 황동하 중 한 명이 무조건 불펜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상우 트레이드를 통해 김도현이나 황동하의 역할은 유동적이다. 선발과 불펜 사정 모두를 감안해 결정될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내심 공이 빠른 김도현이 불펜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그린다. 만약 김도현이 선발로 뛸 일이 생기면 시즌 초반 이범호 감독 디시전의 영역을 제외하면, 기존 선발진의 부상 혹은 부진에 의한 옵션일 가능성이 있다. 김도현이 1년 내내 셋업맨으로 고정돼 곽도규, 임기영과 함께 6~7회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면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이 책임질 7~9회가 편안해질 수 있다. 144경기 레이스에선 불펜이 정말 중요하다. 김도현의 2025시즌 퍼포먼스가 통합 2연패로 가는 과정에서 참 중요할 전망이다. 그만큼 중요한 투수가 됐다.
  • “김서현 160km에 40SV 가능, 타자와 싸움만 하면 돼” KBO 112승 좌완의 조언…한화 5강행 중요조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서현이 160km 던지면서 마무리로 갑자기 탈바꿈해 40세이브를 할 수도 있다.” KBO리그 통산 112승 좌완이자 유튜브 채널 Chit Chit 칫칫을 운영하는 차우찬이 7일 한화 이글스의 선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한화는 손혁 단장 체제에서 꾸준히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며 암흑기 탈출을 노린다. 인위적인 리빌딩을 하지 않는다. 시즌 중에 검증된 명장 김경문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이번 오프시즌에 FA 시장에서 유격수 심우준과 선발투수 엄상백을 영입했다. 수년간 약점으로 지적된 수비력을 개선하기 위해 심우준을 영입했다. 엄상백을 통해 류현진~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엄상백~문동주로 이어지는 리그 탑클래스 선발진을 완성했다. 차우찬은 한화 마운드, 특히 불펜을 주목했다. 현재 타선과 선발진이 괜찮기 때문에, 불펜이 뒷받침해주면 5강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주현상, 김서현 등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새로운 필승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애버리지가 확실한 투수는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차우찬은 한화의 올 시즌 키플레어로 강속구 스리쿼터 김서현(21)을 꼽았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김서현은 3년차를 맞이한다. 지난 2년간 잔부상과 폼 변경 이슈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여전히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재능러’ 중 한 명이다. 유망주가 많은 한화에서도 실링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힌다. 차우찬은 “김서현이 160km를 던지면서 마무리로 갑자기 탈바꿈해서 40세이브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대가 많이 된다. 작년에 여러 가치 부침도 있었다. 본인이 한 가지 폼을 딱 정하지 못하고 투구 폼에서 이슈가 있었다. (류)현진이도 그런 얘기를 한 번 하더라고. 좀 일정하게만 던지면 좋겠다고. 왜냐하면 160km가 나오고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선수인데 굳이 거기서 변화를 주기 보다 타자와 싸움만 하면 되거든”이라고 했다. 실제 김서현은 데뷔 당시 두 가지 팔 높이로 투구하고 있었다. 이걸 교정하고, 하나의 폼으로 통일하는 과정에서 예전 폼으로 돌아가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단, 시즌 중반 이후 상당히 안정감을 찾았다. 2024시즌 37경기서 1승2패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어느 정도 정립이 된 것 같다. 시즌 마지막부터 끝날 때까지 딱 정립이 된 것 같다. 캠프만 잘 갔다 오면 올 시즌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제 김서현이 불펜에서 무게감을 올리면 한화의 승률이 굉장히 올라갈 수 있다. 한화는 올해 신구장에서 새출발한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할 때 반드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내고 이후 더 올라가겠다는 각오다. 차우찬도 한화 젊은 선수들의 포텐셜이 터지면 5강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저 어린 친구한테 뭘 저렇게 바라지, 깜놀” 이종범도 인정한 제2의 이종범…김도영은 이제 스물 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 어린 친구한테 뭘 바라지.” 이종범이 바라본 제2의 이종범은 어떤 모습일까. 티빙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퍼펙트리그 2024를 방영 중이다.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여러 야구인을 만나 야구 토크를 한다. 직접 이종범을 향해 김도영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쇼츠가 꽤 눈에 띈다. 이 자리에서 이종범 KT 위즈 코치는 김도영을 두고 “나 놀랐어. 왜냐하면 지금 한국 나이 스물 하나인데(2024년 기준), 1~2년차 때는 뭔가 얘기거리가 너무 많았어. 뭐 수비를 못하고 방망이를 못하고. 그런데 난 급하게 안 봤거든”이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종범 코치는 “왜냐하면 내가 그 시절에 해봤잖아. 대학교 1학년 때, 스물 하나, 스물 둘, 스물 셋.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도 충분한데 뭘 저렇게 바라지? 그런데 내가 느낀 게 뭔 줄 알아? 일단 기본기, 러닝이 되더라고. 어깨도 좋고. 올해 그 포텐이 다 터져버린거야. 깜짝 놀랐어”라고 했다. 대다수 사람이 김도영을 바라보며 운동능력이 미쳤다고 얘기한다. 실제 폭발적인 스피드와 탄력, 파워를 자랑한다. 그러나 정작 이종범 코치는 김도영의 기본기에 주목했다. 기본기가 탄탄하면 결국 실력은 쭉쭉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가 운동능력만을 앞세우면 한계가 있는 얘기를 많이 한다. KIA도 그런 김도영은 차분하게 밀어줬다. 2022년 신인 시절 백업으로 한 시즌을 뛰었고, 2023시즌엔 시작부터 끝까지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때부터 이미 제대로 뛸 땐 남다른 모습이었다. 결국 2024시즌, 만 21세에 KBO리그를 평정했다. 4월 최초 10-10, 세 번만 나온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3-30-30-100-10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역대 한 시즌 최다득점, 정규시즌 MVP까지. 2024년 KIA와 KBO리그의 아이콘이었다. 김도영이라도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다시 하는 게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그런 김도영은 차분하게 광주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2025시즌에 대비한다. 정말 이종범 코치의 평가대로 데뷔와 함께 주목을 받으며 성장통도 겪고 시행착오도 겪으며 정상에 섰다. 이제 정상에 선 김도영이 정상을 어떻게 지킬지 지켜봐야 한다. 여전히 22세다. 정규시즌 MVP 2연패 등 김도영이 정복할 수 있는, 넘을 수 있는 산들이 남아있다. 작년 11월 프리미어12 맹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좀 더 선명하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김혜성(LA 다저스)이 떠난 시점에서, 다음타자는 2028-2029 오프시즌에 포스팅 자격을 얻는 김도영과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란 시선이 뚜렷하다.
  • “이젠 류현진이 아니고…터지면 5위가 문제 아냐” 한화 또 희망회로? 이번엔 진짜 다르다? 차우찬 시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젠 류현진이 아니고…” 1월이다. 만년 하위권 팀들에 대한 희망회로를 돌릴 시간이다. 한화 이글스는 만년 하위권 팀들 중에서도 느낌이 역시 다르다. 최근 거의 매년 특급 외부 FA 영입 및 대형계약, 특급 신예들을 싹쓸이해왔다. 신구장 입성 첫 시즌인 올해는 정말 다를까. 이젠 정말 달라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올 겨울엔 FA 엄상백과 심우준을 통해 선발진과 중앙내야를 강화했다. 류현진이 돌아왔음에도 반등하지 못한 2024시즌과 2025시즌은 다를까. 은퇴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차우찬이 Chit Chit 칫칫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차우찬은 장기레이스는 무조건 마운드가 중요하며, 한화는 5강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신축 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채)은성아(LG 트윈스 시절 동료) 이제 가야 된다”라면서 “이 팀은 최고다. 회장님이 일단 야구를 좋아한다. 그렇게 많이 방문해주고, 구단 유튜브 구독자 1위에 야구 하나만을 위한 방송이 생길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팀이다. 어떻게 보면 KBO에서도 항상 관심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우찬은 “김경문 감독님이 작년 시즌 중반에 부임하고 나서 내가 알기론 승률 5할을(실제 42승44패1무) 했단 말이야. 그리고 지금 매년 드래프트 1번(김서현, 황준서, 정우주는 1순위급 2순위)을 다 뽑았어. 그리고 FA 계속 사(채은성, 안치홍, 이태양, 엄상백, 심우준). 그것도 잘 하는 선수만 계속 사. 이 선수들이 모였고 투자를 했다. (류)현진이가 방송에 나가서 정말 높은 순위에 갈 수 있다고 한 게 허황된 게 아니다. 이젠 약간 조합이 맞춰진 것 같다. 올 시즌은 한 번 해볼 만하다”라고 했다. 역시 라이언 와이스~코디 폰세~류현진~엄상백~문동주로 구성될 선발진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차우찬은 “한화의 2025시즌 키는 투수진이다. 지금 한화는 계산을 딱 할 수 없다. 류현진, 외국인투수 제외하면 (마무리)주현상이 작년에 엄청 잘 했지만, 꾸준히 그 자리에 있던 게 아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들도 있다. 이런 선수들은 당연히 ‘올해도 잘 하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시작하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선발진이 강점인 건 맞지만, 애버리지가 있는 투수들이 많지 않은 게 약점이다. 그러나 차우찬은 “중간투수들, 김서현이나 정우주는 어디까지 포텐이 터질지 모른다. 김서현이 갑자기 160km을 던지면서 마무리로 탈바꿈해 40세이브를 할 수도 있고, 문동주가 진짜 15승 하고 평균자책점 2점대를 하면서 리그를 정말 평정할 수도 있다. 그만큼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좋은 방향으로 터지면, 더 이상 류현진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 차우찬은 “이제는 류현진이 아니고 김서현, 정우주, 엄상백 이런 젊은 투수들이 현진이를 앞서갈 정도로 터져주면 5위가 문제가 아니지”라고 했다. 단, 차우찬은 한화 불펜은 여전히 불안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실제 이 부분이 아킬레스건이다. 차우찬은 “한화는 정우람 선배가 계속 있었고, 이젠 젊은 선수들을 키운다. 주현상이 작년에 엄청 잘 했고, 박상원도 때때로 마무리로 잘했다. 그러나 확실한 마무리라고 생각하기가 아직 좀 이르지 않나. 언제든지 2~3경기 무너질 수 있다”라고 했다. 이런 아킬레스건을 자체적으로 치유할 능력이 있어야 5강에 갈 수 있다. 차우찬은 “한화가 엄청 잠재력이 큰 팀이다. 타선은 이미 충분하다. 방망이를 못 쳐서 지는 팀이 아니었다. 투수 영향이 크다. 이젠 젊은 선수가 많고, 또 능력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보여준 것도 있다. 정말 1~2명만 돌아가면서 터져주면 순위가 위로 올라갈 것 같다”라고 했다.
  •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다" 이강철 홀린 취사병 출신 유망주, 2025년 마법사 외야 새바람 될까?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다" 연습 배팅을 지켜보는 KT 이강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강철 감독의 맘을 훔친 선수는 바로 안현민이다. 안현민이 부상 불운을 털어내고 2025년을 정조준한다. 임호초-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고교 시절 안현민의 별명은 '도루하는 포수'였다. 183cm 90kg의 당당한 체격으로 홈플레이트를 지켰고, 빠른 발로 누상에서는 상대 배터리를 농락하곤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022시즌을 마친 뒤 빠르게 입대를 결정했다. 안현민은 경기도 양구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군 생활 도중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질 몸매를 가꿨다. 지난해 2월 28일 무사히 제대했고 KT 퓨처스리그 팀으로 돌아왔다. 금세 두곽을 드러낸 안현민은 KT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 '빅또리 투어'를 통해 1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해 5월 26일 경기를 앞두고 안현민의 연습 배팅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때 안현민은 170km/h를 넘나드는 타구를 연신 뽑아냈다. 더그아웃에서 봐도 근육질의 몸이 돋보였고, 공을 쪼갤 듯 방망이를 돌렸다. 이강철 감독은 "박용택 해설이 전날 와서 계속 보고 있었다. 그날은 계속 장외로 넘겼더더라. 진짜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KT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은 "고관절이 딱딱해서 포수로 안 쓰고 외야 연습을 시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깨가 엄청 강하다. 그런데 가까운데 던지는 데 조금 입스가 있었다"라면서 "외야로 오더니 포수가 못 잡을 정도로 공이 빨리 오더라"라고 답했다. 5월 30일 육성 선수 신분이 해제됐고, 꿈에 그리던 1군 엔트리에 입성했다. 6월 16일 좌익수로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 타구는 무려 130m를 비행해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출전시간을 늘려가던 중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안현민은 6월 23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3회 1사 1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을 치며 1루 주자 장성우와 자리를 맞바꿨다. 김상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는데, 2루수 신민재의 발과 안현민의 오른손이 겹쳤다. 이 충돌로 안현민은 우측 약지 부상을 당했고, 검진 결과 측부 인대 파열 소견으로 수술을 받았다. 2개월가량의 재활 끝에 9월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 배정대, 김민혁이 버티는 외야를 뚫어내지 못했고, 타격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결국 9월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을 마감했다. 안현민은 2024년 16경기 25타수 5안타 1홈런 5득점 2타점 타율 0.200 출루율 0.276 장타율 0.400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눈에 띄는 장타력을 보였다. 29경기에서 26안타를 때렸고, 이 중 장타가 2루타 4개, 3루타 3개, 홈런 4개로 총 11개다. 타율 0.292 출루율 0.400 장타율 0.539를 작성했다. KT 외야 장타 가뭄을 끝내줄 인재다. KT 외야진은 지난 시즌 총 41개의 홈런을 쳤다. 이 중 로하스가 친 32개를 제외하면 겨우 9개가 남는다. 배정대가 7개, 김민혁과 안현민이 각각 1개씩을 기록했다. 외야는 팀의 공격을 책임져야 한다. KT 외야진은 한화와 함께 리그 홈런 공동 7위에 그쳤다. 배정대는 갭 파워를 보유했지만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가 아니다. 김민혁은 컨택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홈런을 바랄 수 없다. KT의 외야 풀을 보면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토종 선수는 안현민뿐이다. 이강철 감독의 바람대로 안현민이 KT의 장타 마법을 가져올까. 안현민의 2025시즌을 기대해 보자.
  • '보기 드문 1차 지명자 교체' 오원석↔김민 트레이드, 당장은 SSG가 우세? 트레이드 성패는 '이것'으로 갈린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SSG 랜더스와 KT 위즈가 보기 드문 빅딜을 성사시켰다. 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자를 맞바꾼 것. 대형 트레이드의 성패는 김민의 선발 전환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 SSG와 KT는 지난해 10월 31일 좌완 투수 오원석과 우완 투수 김민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SSG는 "SSG는 팀 투수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발과 불펜 경험이 있는 즉시전력감 투수를 물색하던 중 KT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오원석은 나이에 비해 풍부한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좌완 투수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 팀에 필요한 유형의 투수로 선발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고 밝혔다. 야탑고를 졸업한 오원석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의 지명을 받았다. 크로스 스탭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으로 평가받았고, '제2의 김광현'이란 별명으로 불리며 팀의 관리를 받았다. 유신고를 졸업한 김민은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역시 1차 지명으로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15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엄청난 브레이킹을 자랑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갔고 2024년부터 풀타임 불펜 투수로 안착했다. 이번 시즌 성적만 보면 김민이 한 수 위다. 김민은 71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을 남겼다. 데뷔 이후 최다 경기에 나섰고 승리와 홀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1홀드는 리그 7위에 해당한다. 오원석은 29경기(25선발)에 등판해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을 기록했다. 2022~2023시즌은 규정이닝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121⅔이닝 소화에 그쳤다. 특히 전반기는 5승 5패 평균자책점 4.15로 나쁘지 않았지만, 후반기 1승 4패 평균자책점 7.20로 크게 무너졌다. 각 팀이 선수를 원한 이유는 명확하다. KT는 오원석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지난해 KT는 고영표, 소형준이 부상을 당하며 선발 로테이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선발진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곤 했다. 또한 우완 일색 선발진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오원석을 더하며 다양성을 더했다. SSG는 전체적인 투수진 강화를 꾀했다. 일단 김민의 영입으로 불펜진이 두터워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노경은과 조병현의 의존도가 너무나 컸다. 노경은은 무려 83⅔이닝을 소화하며 38홀드로 불혹의 홀드왕이 됐고, 조병현은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12홀드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믿을맨 문승원은 2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막판 폼을 잃어버리며 조병현과 자리를 바꿨다. 김민의 합류로 SSG 불펜진의 숨통이 트였다. 선발과 불펜의 가치로 봤을 때 당장은 SSG가 이득으로 보인다. 선수층이 얇은 KBO리그는 언제나 투수가 부족하며, 특히 선발투수의 가치는 금값이다. 또한 오원석은 2022년부터 3시즌 연속 선발투수로 뛰었다. 반면 김민은 올 시즌 만개했을 뿐 이전에는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관건은 김민의 활용도다. 김민은 2년 차 시즌인 2019년 선발투수로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당시 27경기(26선발)에 출전해 6승 12패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5.64이닝을 소화했고 8이닝 이상 경기도 세 번 있었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해도 구속을 유지하는 체력을 증명했다. 이후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지만,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린 셈. 투구 패턴도 SSG 홈구장과 어울린다. SSG 랜더스 필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 구장이다. SSG는 인플레이 타구를 피할 수 있는 강속구 투수 혹은 장타를 억제할 수 있는 땅볼 유도형 투수를 수집하곤 했다. 김민은 투심 패스트볼을 즐겨 던지며 땅볼 유도에 능하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4시즌 김민의 땅볼 비율은 66.5%로, 25이닝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높다. 또한 병역 유무도 크다. 2001년생 오원석은 아직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김민은 오원석보다 2살이 많지만 상무에서 이미 군 문제를 해결했다. 향후 연속성 있게 프로 생활을 계속할 수 있다. 김민이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트레이드 무게감이 달라진다. KT도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좌완 선발 오원석을 품은 만큼 양 팀이 '윈윈'하는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오원석-김민 트레이드는 향후 어떻게 평가받을까 관심이 쏠린다.
  • 이승엽 클래스는 영원하다…삼성 박병호·KIA 최형우 최후의 도전, 사실상 버겁다? 국민타자의 위대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승엽 클래스는 영원하다. SSG 랜더스 간판스타 최정(38)은 2024년 4월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1위에 올랐다. 2024시즌까지 통산 495홈런을 쳤다. 이제 467홈런의 이승엽 감독에게 무려 28개 앞섰다. 최정은 2025시즌 초반 역대 최초 500홈런을 달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이승엽 감독이 통산홈런 2위로 내려왔어도 후배들이 쉽게 넘어서기 어렵다. 2024시즌까지 통산홈런 3위는 403홈런의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4위는 395홈런의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두 사람은 이승엽 감독에게 각각 64개, 72개 뒤졌다. 박병호와 최형우는 연간 20홈런이 거뜬한 선수들이다. 단순계산상 2~3년이면 이승엽 감독 추월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들도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이라는 점이다, 박병호는 2021-2022 FA 시장에서 KT 위즈와 체결한 3년 30억원 계약이 끝났다. 올 겨울 삼성과 일반 연봉계약을 맺어야 한다. 39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비FA 다년계약 가능성은 낮다. 최형우는 KIA와 2023-2024 오프시즌에 체결한 1+1년 22억원 비FA 다년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 이미 42세의 나이여서 더 이상 다년계약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박병호도 최형우도 앞으로 1년 그 이상의 운명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때문에 박병호와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을 끝내 넘어서지 못하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당분간 이승엽 감독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후배는 없을 전망이다. 박병호, 최형우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현역타자는 338홈런의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다. 강민호는 2024시즌 7월 MVP에 선정된 뒤 공개적으로 “세 번째 FA 계약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마흔 줄에 접어들었지만, 쉽게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단, 338홈런의 강민호가 홈런타자도 아니고, 박병호와 최형우를 추격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후 현역타자들 중에선 272홈런의 나성범(36, KIA 타이거즈), 263홈런의 김재환(36, 두산 베어스), 262홈런의 양의지(38, 두산 베어스), 249홈런의 김현수(38, LG 트윈스) 순이다. 이들이 이승엽 감독 근처로 가긴 더더욱 어려워 보인다. 전부 30대 후반의 베테랑이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 7시즌이 흘렀으나 여전히 홈런에선 독보적이다. 최정에겐 추월을 허용했으나 다른 후배들에겐 2위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게 국민타자의 클래스다. 더구나 이승엽 감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8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8년이란 시간을 지우고도 KBO 통산홈런 2위라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 '어깨 관절와순 부상에도 후반기 출루율↑' 차기 국대 4번, ABS 적응 끝마쳤나?…신구장 시대 활약 필수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미래의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2024년 부진을 딛고 2025년을 정조준했다. 후반기 출루율이 상승하며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 적응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노시환은 2023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131경기에 출전해 514타수 153안타 31홈런 85득점 101타점 타율 0.298 출루율 0.388 장타율 0.541 OPS 0.929로 커리어 하이를 썼다. 홈런과 타점왕에 올랐고, 최정(SSG 랜더스)을 제치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손에 넣었다. 또한 리얼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상,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최고의 타자상 등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차세대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노시환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모두 4번 타자로 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3 KBO 시상식에서 "저는 프로선수기 때문에 (4번 타자) 부담감은 없어야 한다"라면서 "국가대표 4번으로 자리할 수 있게 노력해서 확실한 4번 타자감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2024년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남겼다. 노시환은 136경기에 출전해 526타수 143안타 24홈런 88득점 89타점 타율 0.272 출루율 0.356 장타율 0.454 OPS 0.810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소폭 하락한 성적을 남겼고, 김도영을 비롯해 3루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많아 저번 시즌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갑작스런 관절와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해 7월 6일 올스타전 당일 "노시환이 왼쪽 어깨 불편감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검진 결과 관절와순 부상으로 밝혀졌다. 당초 3주 진단을 받았지만 약 2주 만에 복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지만 후반기 희망을 봤다. 노시환은 전반기 333타수 89안타 18홈런 타율 0.267 출루율 0.337 장타율 0.468 OPS 0.805를 기록했다. 32개의 볼넷을 얻어낼 동안 무려 81개의 삼진을 당했다. 비율로 환산하면 각각 볼넷 8.7%와 삼진 22.0%다. 후반기는 선구안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93타수 54안타 6홈런 타율 0.280 출루율 0.386 장타율 0.430을 기록한 것. 홈런은 6개에 그쳤지만 이는 관절와순 부상의 여파일 가능성이 크다. 볼넷도 28개를 골라냈고 삼진은 48개로 큰 폭으로 줄였다. 역시 비율로 바꿔보면 볼넷 12.0%와 삼진 20.6%가 된다. ABS 스트라이크 존 적응도가 상승했음을 엿볼 수 있다. 2025년 한화는 신구장 시대를 맞이한다. '베이스볼드림파크'가 2~3월 중 개장 예정이다. 신구장 시대를 대비해 2022시즌부터 채은성, 안치홍, 류현진 등 다양한 선수를 영입했다. 2024시즌을 마친 뒤에도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총액 50억원,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을 4년 총액 78억원에 데려왔다. 4번 타자이자 아이콘 노시환의 활약이 필수다. 아쉬운 활약 속에도 노시환은 요나단 페라자와 함께 팀 내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신구장은 비대칭 그라운드 형태로 지어지며, 우측 팬스에 높이 8m '몬스터 월'이 들어선다. 당겨칠 줄 아는 우타자 노시환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 ABS 스트라이크 존도 소폭 변동된다. KBO는 지난해 4일 2024년 제6차 실행위원회를 개최, ABS 존을 하향 조정했고 밝혔다. KBO는 "선수단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고, 상단 스트라이크존 조정이 필요하다는 다수의 의견에 대해 검토를 진행했다"라며 스트라이크존 상단과 하단 모두 0.6%씩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장 180cm 선수 기준으로 약 1cm의 변동이 생기는 것. 노시환은 낮은 공을 퍼올리는 어퍼스윙 타격폼을 갖고 있고, 스트라이크 존이 내려온 만큼 전보다 수월하게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025년 노시환은 7년 차 시즌을 맞이한다. 어느새 중견급 선수가 됐다. 자신의 기록과 더불어 팀의 성적을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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