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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1 중 11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14 Posts)

  • "LG 팬들이 많은 관심 주셨는데…" 16년 트윈스맨→방출 요청, KT 온 36세 이적생의 작별 인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LG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죠." 이제는 LG 트윈스가 아닌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투수 최동환이 LG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최동환은 경동고 졸업 후 2009년 2차 2라운드 전체 13번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09시즌부터 38경기에 출전한 최동환은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 LG에서만 뛴 LG 원클럽맨이다. 특히 2020시즌에는 54경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 3.47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2023시즌에는 45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19를 기록, LG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기록하는 데 힘을 더했다. 또한 2023년 10월 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4시즌은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26경기에 나왔으나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5를 기록했다. LG에서 1군 통산 344경기 10승 6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5.11의 기록한 최동환은 구단에 직접 방출을 요청했고, 구단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 아직 최동환의 볼에 힘이 있다고 판단한 KT는 최동환에게 영입을 제안했고, 최동환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최동환은 잠실을 떠나 수원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KT는 지난해 12월 초 구단 공식 SNS에 최동환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10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최동환은 "내가 KT로 온 이유는 감독님의 존재 때문이다. 감독님께서 '우리 팀에 와줘서 고맙다'라고 하시더라. 그 말 한마디가 컸다"라며 "단장님께서도 전화로 데리고 오고 싶다 하셨는데, 그런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었다. 이제는 KT에 가서 잘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KT에서의 새 출발은 설레지만, LG를 떠나야 하는 마음은 편치 않다. 자그마치 16년, 그런 팀을 떠난다는 게 결코 쉬운 건 아니다. 잠실구장 라커 정리를 할 때도 최동환의 마음은 싱숭생숭했다. "잠실구장 라커 짐 정리는 빠르게 했다"라고 웃은 최동환은 "아쉬움은 있지만, 내가 떠난다고 해도 세상이 무너지는 게 아니지 않냐. 또 새로운 팀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LG 팬들도 좋게 봐주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LG에서는 좋은 기억만 가지고 떠나는 것 같다. 2020시즌도 기억에 남고, 2023년에 우승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하는 날에 마무리 투수로 올라가 6년 만에 세이브를 했는데, 그때도 생각이 난다. 신인 때부터 정말 많은 기억과 추억을 쌓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2023시즌의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맛도 봤다. 최동환은 1경기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좋은 동료들을 만나 우승을 할 수 있었다. 평생 잊지 못할 선물이다"라고 활짝 웃었다. KT에서 새 출발을 하는 최동환은 "KT에서 나를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필승조가 아니더라도 내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싶다. 그러면 팀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 실력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LG 팬들의 기대에 보답을 드리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 같아 죄송하다.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KT 팬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KT위즈파크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는데, 경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인사했다.
  • '5kg 감량' 반쪽이 된 얼굴…'삼성→LG' 최채흥의 남다른 각오 "우려-기대 있겠지만, 정말 잘하고 싶어요"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13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와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연봉합계 34억원,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의 계약을 맺은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채흥은 데뷔 첫 시즌 8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3.12를 마크하며 프로 입성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8경기에서 6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1로 자리를 잡았고, 2020년에는 26경기에 나서 146이닝을 소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이어지지 않았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최채흥은 2021년 5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4.56으로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시즌이 끝난 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입대했다. 그리고 2023년 마운드로 돌아왔으나, 1승 7패 평균자책점 6.68에 머무르더니,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하면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LG의 선택을 받았다. LG는 2020시즌 이후 최채흥이 부진하고 있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에는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라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선발 한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당시 최근 2년 동안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와 2군 사령탑을 맡았던 이병규 LG 2군 감독이 최채흥을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병규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이야기는 했지만, 내가 픽을 한 것은 아니다. 몸 상태와 스피드에 대한 것들을 물어보셔서, 특별히 아픈 데는 없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군에 다녀온 뒤 2년 동안 주춤했지만, (잠재력이) 터지면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일단 최채흥을 5선발 후보로 고려 중이다. 다만 경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보직은 달라질 수 있다. 사령탑은 "최채흥은 5선발 후보에 있다. 하지만 좌완 불펜에 공백도 있는 상황"이라며 "롱 릴리프와 중간으로 모두 쓸 수 있다. 일단 롱 릴리프는 5선발에서 빠지는 선수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소 시간은 흘렀지만, 보상선수로 LG의 선택을 받았던 당시의 기분은 어땠을까. 지난 8일 신년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최채흥은 "'진짜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보호선수로 묶이지 않는다면, LG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내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만 잘하면 된다. 애초에 마음을 먹고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옷만 바뀐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채흥은 2024시즌이 끝난 뒤 체중에 변화를 주는 등 반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비시즌에 체지방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몸도 가볍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달랐다.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이전의 체중을 10년 동안 유지를 했는데, 최근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많았다. 이번 시즌엔 조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체중 조절을 하게 됐다. 체중이 빠져도 공을 던지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며 "11월부터 2025시즌을 준비했고, 지금은 94kg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1승을 수확한 후 이듬해에도 성적이 떨어졌었지만, 상무에서 전역한 뒤의 최채흥은 이전과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이 무려 6점대였다. 부진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는 "구속이 떨어진 것도 있지만, 최근 다니고 있는 레슨장에서 수직 무브먼트가 이전보다 떨어진 것 같다고 하더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LG로 온 뒤에도 분석팀에서 손목 각도로 인해 수직 무브먼트가 많이 떨어졌다고 들었다.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수직 무브먼트가 개선이 부활로 반드시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잠실에서 통산 18경기에 등판해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최채흥은 "야구장이 크다는 점에서 투수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모를 수 있다. 일단은 구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래도 잠실이 편했던 기억이다. 다른 구장보다는 홈플레이트가 가까워 보이는 것은 있다"고 싱긋 웃었다. 끝으로 최채흥은 "보상 선수로 지명을 해주셨고,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에 맞춰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이제는 나를 뽐내야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다 잘하고 싶다"며 "팬들께서 우려도, 기대도 많을 테지만, 좋은 역량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금의 부담은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많은 응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서건창에 변우혁, 김도영 고교 라이벌까지…KIA 내야 백업 이렇게 빵빵할 수가, V13 비밀병기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서건창에, 변우혁, 윤도현까지. KIA 타이거즈가 9일 FA 서건창과 1+1년 5억원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전력구성을 끝냈다. 리그 최강의 야수 뎁스를 자랑하는 KIA는, 백업도 화려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건창과 변우혁이 중심을 잡는다. 서건창은 1루와 2루, 변우혁은 1루와 3루를 백업할 수 있다. 여기에 작년엔 홍종표가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역할을 맡았다. 서건창과 변우혁을 대타 카드로 쓰다 수비가 필요할 때 홍종표를 넣어 경기를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서건창과 변우혁은 기본적으로 1군 주전급 백업으로 들어가고, 내야 전 포지션을 수비로 뒷받침할 백업을 스프링캠프에서 가려낼 듯하다. 현 시점에선 아무래도 김도영의 중, 고교 시절 라이벌 윤도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의 동기 윤도현은 더 이상 2군에선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반복된 부상 악령만 없다면 1군에서 백업으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내야수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하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에도 윤도현을 1군에서 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부상과 재활 탓에 한국시리즈 직행이 확정된 뒤에 부를 수밖에 없었다. 단, 장기레이스를 치르려면 안정된 수비형 내야 백업은 꼭 필요하다. 윤도현이 작년 홍종표의 업그레이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금상첨화다. 그게 아니라고 판단하면 박민, 김규성 등을 중용하면서 엔트리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KIA의 가장 큰 고민은 3유간이다. 박찬호와 김도영이 나란히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실력을 고민하는 게 아니라 체력안배가 관건이다. 두 사람은 작년에 나란히 1120.1이닝, 1111이닝으로 리그 최다 2위와 6위에 올랐다. 이범호 감독도 두 사람을 적절히 쉬게 해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는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1루수로 들어왔다. 변우혁이 컨디션만 좋다면 김도영이나 위즈덤에게 간혹 휴식을 주면서 변우혁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박찬호도 한 달에 1~2번이라도 선발라인업에서 빠질 수 있다면, 내야 수비의 전체적 안정감과 완성도를 감안해 적절히 백업 요원들을 기용할 수 있다. 김태군의 백업도 한준수라고 본다면, KIA의 내야 및 안방 백업은 거의 타격 능력을 갖춘 선수들로 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 이슈에 가장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팀이 KIA다. V13 비밀병기들이 벤치에서 대기한다. 그들의 역량을 시험하고, 제대로 준비하기 위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 스포츠윤리센터, LG 트윈스 대상 스포츠윤리교육 시행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LG 트윈스와 함께 스포츠윤리교육을 실시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지난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프로야구 LG 트윈스 선수단 및 코치진 120명과 함께 스포츠윤리 및 성폭력‧폭력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11에 근거한 이번 교육은 스포츠 인권침해 및 성폭력‧폭력을 예방하고 이를 대처하는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LG 트윈스는 지난 2023년부터 스포츠윤리센터 찾아가는 스포츠윤리교육을 진행한 바 있으며, 2025년 올해는 선수단 첫 일정으로 현장 교육을 통해 스포츠 비리 및 인권침해 예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교육에서는 스포츠윤리센터 김진훈 강사가 스포츠 인권 및 윤리에 대한 개념, 인권침해 및 음주운전, 승부조작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선수들과 함께 교육을 진행했다. 스포츠윤리센터에서 진행하는 체육인 법정의무교육인 성폭력 등 폭력 예방 교육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현장 교육)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찾아가는 스포츠윤리교육은 스포츠윤리센터 교육홈페이지(스포츠윤리 런)를 통해 신청하면 전문 강사 파견 및 강사비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2025년에도 체육계 인권침해 예방 및 스포츠 비리 근절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 “우리 팀에 누구 있다고?” KIA 179승 대투수의 타이거즈 프라이드…남다른 팬사랑, 양현종식 표현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팀에 누구 있다고?”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이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그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외쳤다. 팬들이 “양현종”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 팀에 양현종 있습니다”라고 했다. 양현종의 팬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 그리고 ‘타이거즈 프라이드’를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 양현종은 11월에 열린 팬 페스타에서도 다시 한번 “우리 팀에 누구 있다고”를 외쳤다. 역시 팬들의 반응에 좋아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양현종은 지난 8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공개된 한국시리즈 비하인드 영상을 통해 그 순간을 돌아봤다. 양현종은 “이게 난 팬들이 말하는 것 중에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다 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위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양현종 정도의 무게감을 갖는 선수라면, 양현종 정도의 연차라면 할 수 있는 얘기다. 사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다면 좀 더 멋있게 할 생각이었다. 2차전서 5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차전에도 잘 던졌다면 MVP 후보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5차전서 2⅔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를 받았다면 이 말을 멋있게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준비된 멘트였다. 많이 민망하지만 KIA 팬들은 좋아해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다. 왜냐하면 이때 아니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좀 오글거리지만 했다”라고 했다. 5차전 막판 생각했던 얘기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8~9회 정도에 생각했다. 뭐 항상 똑 같은 말이잖아요. ‘팀이 열심히 했고’ 뭐 이런 얘기보다 한국시리즈이고, 축제인데 나도 그래도 여기에서 정말 오랫동안 있었고, 팬들이 좋아해줄 수 있는 말을 하면 더 많은 박수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준비했다”라고 했다. 대부분 구단이 홈 경기 승리를 거둘 경우, 수훈선수와 그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한다. 팬 서비스이자 의무다. 양현종은 뻔한 말 대신,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리고 정말 타이거즈에 대한 소속감, 자부심이 대단하다. 양현종은 앞으로 그 코멘트를 반복할 일이 생길 것이다. 송진우의 KBO 최다 통산 210승과 KBO 최다 통산 3003이닝에 서서히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몇 년 더 걸리겠지만, 양현종이라면 불가능은 없다. 두 대기록을 넘어서서 그라운드 인터뷰를 할 일이 생기면 또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 '한국시리즈 우승만 3회' 허도환, 현역 커리어 마침표 찍고 새 출발…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합류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현역 시절 ‘허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린 허도환이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MBC스포츠플러스의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합류한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여,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등 6개 팀을 거친 베테랑 포수로, 2018년 SK 와이번스, 2021년 KT 위즈, 2023년 LG 트윈스에서 각각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 시절 백업 포수 역할을 맡으며 팀의 우승을 뒷받침했고, 저니맨으로 다수의 팀을 거치며 다양한 구단 문화와 야구 철학을 직접 체득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전달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마이크를 잡는 허도환은 "야구를 향한 애정과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년 넘게 야구만 해온 제 인생에서 해설위원이라는 역할은 또 다른 챕터의 시작이다. 선수 시절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야구의 세계를 배워가며 시청자들에게 생생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허도환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모든 해설위원분들의 장단점을 배우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해설로 시청자들이 경기의 흐름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허도환은 다양한 스포츠 중계를 분석하며 해설 스킬을 꾸준히 익히고 있다. 그는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 여러 스포츠 중계를 보며, 어떻게 하면 경기 상황을 더 매끄럽고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을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포수로서의 경험을 강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포수는 경기 전체를 읽는 포지션이다. 투수뿐 아니라 내야수, 외야수, 그리고 벤치의 전략까지 꿰뚫는 시야를 나만의 해설에 녹여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스포츠플러스 제작진은 허도환 해설위원의 발탁 이유에 대해 "강한 자가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 가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을 몸소 증명한 인물"이라며 그의 18년간의 야구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허도환은 팬들에게 "처음하는 해설이라 실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준비하며 배우겠다. 유니폼을 입은 선수 허도환이 아닌, 마이크를 든 해설위원 허도환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위원이 되고 싶다. 특히 국제대회 중계에도 참여해 우리나라의 좋은 성적을 함께 기뻐하며 제 목소리가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반기' 구상에서 지워진 유영찬-함덕주…"부상을 장점으로" 발상의 전환, 염경엽은 걱정보다 기대가 컸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부상을 장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에 앞서 오랜만에 가진 취재진과 만남을 가졌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023년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 최정상에 오르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LG의 설움을 풀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앞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이정용이 상무에 입대, 함덕주와 정우영이 수술대에 오르는 등 각종 악재와 맞닥뜨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L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으나,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그런데 올해도 LG의 상황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24년 고우석을 대신해 LG의 뒷문을 담당하며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유영찬이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함덕주도 지난 겨울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에도 수술을 받게 됐다. 불펜의 핵심 자원들이 둘씩이나 빠진 것으로 작년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래도 그나마의 위안거리가 있다면,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최원태를 포기하는 대신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에서 각각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장현식과 김강률을 품에 안으며 불펜을 보강했다는 점이다. 일단 LG는 올해 전반기 마무리의 중책을 장현식에게 맡길 예정이다. 때문에 염경엽 감독은 시즌 초반 불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성과를 냈던 박명근과 백승현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서 자양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며 "전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김강률과 장현식, 김진성이 얼마나 중심을 잘 잡아주느냐다. 심창민도 테스트 기간에 봤을 땐 충분히 활용폭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경험이 있는 선수들과 박명근과 백승현으로 전반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상으로 이탈한 함덕주와 유영찬의 복귀 시점은 언제가 될까. 염경엽 감독은 전반기에는 이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갖고 시즌 구상에 들어간 모습이었다. 헛된 희망을 갖지 않지 않고,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 이 부분에서 염경엽 감독의 역발상이 돋보였다. 사령탑은 "어차피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부상을 장점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시작은 힘들 수 있지만, 승부처에서 돌아올 자원이 있다는 것이 다른 팀과 다르게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불펜이 지쳐갈 타이밍에 이정용, 유영찬, 함덕주가 돌아온다는 것이 다른 팀에게는 없는 이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얼마나 육성을 잘하고, 잘 버티고, 잘 만들어지느냐가 중요하다. 잘 만들어진다면 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버티고 가게 된다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버틸 수 있는 전력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작은 아쉽지만, 7월에는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덕주와 유영찬의 복귀 시점은 넉넉하게 후반기를 생각하고 있다. 빨리 돌아오면 좋은 것일 뿐이다. (이)정용이도 6월 중·하순에는 온다. 그 시기면 투수들이 어느 정도 지칠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시즌 초반 백승현, 박명근, 김진성, 김강률, 장현식이 얼마나 많은 승리를 지켜내느냐가 중요하다. 잘 버티거나,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7월 함덕주와 유영찬이 돌아올 때 LG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 [손태규의 직설] ‘의리와 인정’, 장훈의 야구인생 70년…한국 야구는 그에게 ‘배은망덕’ 했다 “일본 프로야구는 나를 ‘키워준 부모.’ 반대로 나는 한국 프로야구를 ‘낳아준 부모’다.” 재일동포 원로 야구인 장훈 씨(85)의 말. 모국에 생색내는 자랑이 아니다. 일본에서 태어나 야구 인생만 70여 년을 보낸 그에게 대한민국 야구는 영원한 살붙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 그는 고교 때 처음 모국 땅을 밟았다. 시합하면서 뜨거운 민족의식, 한국인이란 강한 자부심·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1975년 한국 정부는 장훈과 신격호 일본 롯데 마린스구단주에게 “일본 프로의 한국계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 와서 프로야구의 진수를 보여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장훈은 일본 양대 리그 회장들을 만나 협력을 얻었다. 그는 선수 겸 감독으로 원정단을 이끌며 서울에서 경기를 치렀다. 이때 일본 프로야구 심판들을 데려와 한국 심판들을 가르치도록 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창설의 밑그림을 그렸다. 출범 몇 년 전부터 이용일(전 KBO 사무총장)·이호헌(전 KBO 사무차장) 씨와 계속 구단은 어디에 둘 것인지, 몇 개 구단으로 구성할 것인지 의논한 끝에 계획서를 만들었다. 초대 총재 후보 명단도 함께 작성했다. 개막전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구단주 등을 초청했다. 많은 재일동포 선수들을 꾸준히 보내는 등 프로야구가 단단히 뿌리내리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만큼 장훈은 고국을, 한국 야구를 깊이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 장훈이 최근 일본 매체 회견에서 한국 야구인들의 의리 없음, 고마움 모름을 나무랐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특별보좌역을 24년이나 했는데도 한국 시리즈 등에 단 한 번도 초청받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섭섭한 일도 적지 않았기에 “평생 의리와 인정으로 살아왔다”는 그가 드러내 배신감을 표현했을 터. 실제 그의 의리와 인정은 일본 야구계에서 유명하다. 특히 재일동포 유력인사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일본 야구의 암”이란 모욕까지 당했으나 그들을 배반하지 않았다. 신의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국 야구를 진정으로 도운 것도 모국에 대한 의리였다. ‘의리’는 삶의 절대 가치였다. ■“장훈의 기록은 ‘언터쳐블’” 일부 한국인들은 ‘장훈’을 “그저 일본에서 야구 좀 잘한 동포 노인”쯤으로 알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넘사벽 선수였다. 일본은 그를 “한국의 영웅”이라 불렀지만 일본 야구의 영웅이기도 했다. 스포츠에서 ‘언터쳐블(untouchable)’은 어떤 선수의 기록이 너무 뛰어나 누구도 넘어서기 거의 불가능하다고 여겨질 때 사용된다. 미국 프로야구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 안타, 프로농구 윌터 챔벌레인의 한 경기 100점 등이 ‘언터쳐블’로 꼽힌다. 디마지오는 83년 전, 챔벌레인은 63년 전 기록들. 그러나 아직 근방에도 간 선수가 없다. 장훈이 1980년 세운 3,085 안타는 90년 일본 프로야구 역사의 3대 기록 가운데 하나. 영어 쓰기 좋아하는 일본 매체들은 그 기록을 ‘언터쳐블’이라 한다. 어떤 수식어도 더는 필요 없다. 장훈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는 그 표현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23년간 평균 타율 0.319, 타격왕 7회. 통산 16년 3할과 9년 연속 3할 모두 일본 기록. 500홈런(504)·300도루(319)는 동시 달성도 일본 유일의 기록. 1990년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그런 장훈이 감독을 하지 않았던 것은 일본 야구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힌다. 네 번이나 감독 제의를 받았으나 다 사양했다. 그 배경에는 의리의 인간관계와 어머니 충고가 얽혀 있었다. 장훈의 회고. “현역에서 은퇴한 1981년. 롯데 신격호 구단주께서 자택으로 불렀다. ‘감독을 맡아 주지 않겠나?’ 당시 감독은 야마우치 가즈히로. 내 성격상 그를 밀어내고 감독 자리에 오를 수는 없었다. 의리와 인정으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닙니다. 감독이 되기에는 아직 미숙합니다." 정중히 사양했다. 2년 뒤 다시 신 회장께서 연락해 감독을 말씀했다. "아직 공부가 부족합니다."다시 한번 사양했다. 신 회장은 후보자 추천을 부탁했다. "내가 추천한 사람들 가운데 도바시 마사유키가 감독이 되었다.” 신 회장은 요미우리에서 뛰던 장훈을 구단주에게 특별 부탁해 롯데로 데려갔다. 나중에 감독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그만큼 동포 장훈을 살뜰하게 아끼고 돌봤다. 야마우치는 장훈이 롯데 중심 타자로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의 감독. 장훈의 타격 실력과 선수들을 이끄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훈도 그를 무척 존경했다. 스승을 물 먹이는 일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1973년, 일본햄은 홈런왕 오스기 가츠오를 한신에 보내기로 했다. 발표만 남은 상황. 그러나 오스기는 요미우리 선수인 장훈의 집 현관에 정좌한 뒤 “형님, 제발 살려주세요!”라며 머리 숙였다. “도쿄를 떠날 형편이 아니다”며 눈물로 호소했다. 장훈은 8년 전 도에이에 연습생으로 입단한 그의 실력을 단박에 알아보고 각별히 챙겼다. 나중에 장훈은 3번, 오스기는 4번을 쳤다. 장훈은 다음 날 일본햄 도바시 감독을 찾아가 “제가 책임지고 돌볼 테니 없던 일로 해달라”고 사정했다. 감독은 “이야기가 끝났다”고 했으나 “2~3일 기다려 봐라”며 여운을 남겼다. 결국. 그는 장훈의 간곡한 부탁을 들어주었다. 트레이드는 취소됐다. 오스기가 다른 구단의 선배에게 호소한 것, 일본햄 감독이 다른 구단 선수의 부탁을 들어준 것 모두 장훈의 ‘의리와 인정’이 빚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장훈은 10년 뒤 잊지 않고 롯데 감독 추천으로 그 은혜를 갚았다. 감독을 마다한 데는 어머니의 걱정도 컸다. “감독을 맡으면 늘 밤새 잠 못 이루며 고민하다 죽을 수도 있다”며 말렸다고 한다. ■“‘반 쪽발이’라 부르는 이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장훈의 의리·인정은 고국으로 간 재일동포 선수들을 위해서도 발휘되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재일동포들은 병역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등 여러 이유로 차별받았다. 장훈은 그 문제를 프로야구 관계자 회의에서 지적했다. 재일동포들의 설움을 절절하게 대변했다. “같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어 모른다고 누가 말했나? 그들은 일본에서 태어나 교육받으며 자랐다. 한국어를 배울 기회가 제대로 있었겠는가? 그런 사람을 ‘반 쪽발이’라 부르는 이들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 ‘너희들 잘 돌아왔구나.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고 응원해 주는 것이 정상 아닌가? ‘일본에서 편히 살다 왔지 않느냐?. 우리는 고생했는데’라니, 이게 말이 되나? 재일교포 1세들 모두 남의 나라에서 엎드려 기어 다니듯이 열심히 일했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다. 그런 배경이 있기에,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은 우리는 재일동포의 자부심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재일동포 후배들이 받는 고국의 차별에 분노했으나 그는 평생 대한민국을 잊은 적이 없다: “처음 한국의 공항에 도착했을 때 한국 야구 관계자가 전혀 모르는 사이인 우리 인솔자와 끌어안고 우는 것을 봤다. 그 순간 생각했다. 이곳이 조국이구나.” 그때의 감동을 70여 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살아왔다. ■“한국인이라 말하면 되잖아요” 프로에 막 입단한 18세 장훈은 동포의 소개로 프로레슬링 선수 역도산을 만났다. 그는 장훈을 아껴 도쿄에 있을 때는 늘 데리고 다녔다. 하루는 역도산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그는 가사 도우미를 돌려보내고 문을 잠갔다. 당시 재일동포 누구도 한국인임을 쉽게 밝힐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전후 일본의 영웅’이라 불린 역도산도 그랬다. 라디오에서 한국 음악이 흘러나왔다. 역도산은 기분 좋게 춤추기 시작했다. 고국을 그리는 본능은 숨길 수 없었던 것. 역도산은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장훈은 “소문이 사실이었군요”라며 기뻐했다. 들뜬 기분으로 “한국인이라면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역도산은 “너는 식민지 시대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건방진 소리 하지 마”라며 격노했다. 장훈의 어깨를 밀어 넘어뜨렸다. 장훈은 자신처럼 모든 동포들이 당당하게 신분을 밝혀야 하는 줄 알고 겁 없이 말을 했다가 혼이 났다. 그 후 두 사람 사이에서 민족 이야기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일본에서 재일동포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를 알게 해주는 일화다. 일본에서 장훈의 삶도 고단했다. 그와 가족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가난한 어린 시절 불에 타 손가락 4개가 일그러진 오른손으로 야구를 했다. 프로 1년이 끝난 뒤 어머니 앞에서 “이 손가락만 제대로 됐어도 더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었을 텐데…”라고 중얼댔다. 그러자 어머니는 “엄마가 아들 손을 잘 살피지 않은 탓”이라며 통곡했다. 그 후 그는 동료 선수는 물론 자신의 가족에게조차 오른손을 드러내지 않았다. 은퇴 한참 뒤 요미우리 시절 감독에게 오른손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감독은 한순간 말문이 막히더니 “그런 손으로 어떻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고통을 겪은 탓인지 장훈은 지금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나라다. 한 번도 한국인이라는 것을 숨긴 적 없는 삶을 살아왔다”라고 말한다. 그는 일본에 귀화만 했을 뿐 뼛속까지 영원한 한국인이다. 그의 고국에 대한 사랑, 고국 야구에 대한 헌신을 한국인들이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한국 야구인들이 배신해서는 안 된다.
  • “김도영 연봉협상 들어간다, 제일 늦게 계약” KIA가 드디어 움직인다…22세 MVP에게 ‘얼마면 되겠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를 제일 늦게 해야 할 것 같다.” KIA 타이거즈가 MVP이자 간판스타 김도영(22)과의 2024시즌 연봉협상을 가장 뒤로 미뤄뒀다. 그에 앞서 10일부터 담당 실무자가 김도영의 에이전트를 만난다. KIA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 중 김도영에게 가장 마지막으로 사인을 받고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날 시나리오를 그린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서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 1.067 득점권타율 0.317을 기록했다. 득점과 장타율 1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가 됐다. 4월 최초 10-10, 전반기 세 번째 20-20,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전 구단 상대 홈런,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한 시즌 최다 득점 및 굵직한 기록과 타이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구단에 따르면 2024시즌 김도영 관련 유니폼 매출만 110억원 이상이다. 구단 유니폼, 굿즈 판매의 절반 이상 지분을 차지했다. 성적과 마케팅 모두 김도영 효과가 가장 컸다. 이런 슈퍼스타에게 연봉 1억원은 너무 소박하다. 4년차 최고연봉 기록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3억9000만원이다. 김도영이 이를 넘는 건 당연해 보인다. 나아가 5억원 돌파, 심지어 이정후와 강백호(KT 위즈)가 보유한 5년차 최고연봉 5억5000만원도 한꺼번에 넘어갈 수 있다. 6년차는 이정후의 7억5000만원, 7년차는 이정후의 11억원, 8년차는 김혜성(LA 다저스)의 6억5000만원이 연차별 최고 연봉이다. 김도영이 향후 이 기록과 역사를 바꿀 가능성이 농후하다. 다치지만 않으면 된다. 심재학 단장은 9일 전화통화서 “연봉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이제 고액연봉자만 남았다. 김도영을 제일 늦게 해야 할 것 같다. 팀장이 내일(10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스프링캠프에 가기 전까지 계약해야죠”라고 했다. 보통 협상의 첫 만남에선 구체적 의견을 주고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IA의 대우가 얼마나 파격적이고 대단할지 궁금하다. 김도영이라면 파격적, 대단한 조건의 계약을 요구해도 이상하지 않다.
  • “박기남·이헌곤 코치 울었다, 9회초 2OUT부터…” KIA V12에 이들이 없으면 섭섭하다, 숨은 MVP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비코치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든요.” KIA 타이거즈는 V12와 별개로 2024시즌 실책으로 고전했다. 146개로 최다 1위를 차지했다. 세부 스탯을 따져보면 수비효율 자체는 나쁜 팀이 아니다. 그러나 유독 기록된 실수가 많았다. 조재영 작전-주루코치는 박기남 수비코치의 스트레스도 컸다고 돌아봤다. 선수들에 따르면, 박기남 코치는 시즌 초반 내야수들의 식사 자리에 갑자기 나타나 “올해 실책 할 것 다 했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자신보다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먼저 헤아리고 격려했다. ‘실책왕’ 김도영의 핸들링 특훈을 1년 내내 담당하기도 했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지난 9일 한국시리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V12 순간을 떠올리며, 코치들에게도 한마디씩 들었다. 우승 확정이 되자 이범호 감독과 코치들이 약속이나 한 듯 얼싸안고 기쁨을 표했다. 조재영 코치는 “끝나기 전에 누가 우는지 봤죠. (9회초)2OUT부터 우는 사람이 있었다. 울컥하긴 했는데 난 안 울었다. 박기남 코치와 이현곤 코치는 울었다. 수비코치님들이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힘들었던 감정이 복받쳐서 그랬을 수도 있고. 원 팀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매워주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한 시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조재영 코치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코치들끼리 ‘우는 사람 있으면 커피 사기’ 내기를 했다. 그러나 나카무라 다케시 코치는 “감독님이 가장 먼저 만세 부르며 주먹을 불끈 쥐고 코치진하고 얼싸안았다. 나도 눈물 났다. 다들 울길래 커피는 (아무도)사지 않았다”라고 했다. 우승이 감독과 선수들의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질적으로 훈련을 담당하고, 선수들을 관리하는 코치들의 노고 없이는 불가능하다. 더구나 KIA는 2024년 스프링캠프 시작을 감독 없이 코치들끼리 했다. 코치들이 감독 역할까지 십시일반 했고, 이범호 감독 선임 후에도 든든히 뒤를 받쳤다. 구단은 올해 코칭스태프 조각을 완성하면서, 코치들의 대우를 좀 더 신경 써줬다는 후문이다. 심재학 단장의 부름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도 감동 그 자체다. 정재훈 코치는 “개인적으로 KIA에 온 게 큰 변화였다. 와서 선수들하고 훈련하고 시즌 치르던 게 다 생각났다. 처음 단장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그 순간부터 떠올랐다. 이러려고 내가 여기에 왔나 보다. 이러려고”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코치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다”라고 했다. 특히 자신이 직접 데려온 투수코치들이 너무 고생 많이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아울러 심재학 단장은 1군 코치 조각 전권을 이범호 감독에게 줘서 더 끈끈한 코칭스태프 케미스트리를 구축했다.
  • 이용찬·김성욱·문성현만 남았다…미계약 FA 3인방 스프링캠프 눈 앞, 압박감 커진다? 계산법 다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까지 딱 3명만 남았다. 이젠 등급도 무의미하다. FA 미아로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하느냐,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돼 스프링캠프지로 떠나느냐의 차이만 남았다. FA 하주석과 서건창이 8~9일 나란히 계약했다. 하주석은 1년 1억1000만원, 서건창은 1+1년 5억원 조건에 각각 계약했다. 이들이 수십억원 계약을 할 정도로 최근 좋은 나날들을 보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사건들,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좋은 조건을 받는 게 애당초 힘들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들이 리그를 압도하는 활약을 펼친 것도 아닌 이상, 큰 계약을 받긴 애당초 어려웠?다. KBO리그는 FA 재수 계약이 통용되지 않는다. FA 계약자는 최소 4년을 다시 기다려야 FA가 되기 때문. 하주석과 서건창은 FA 계약기간 이후에도 분전해야 다음 FA 시장을 바라볼 수 있다. 아직 계약하지 못한 B등급의 이용찬, C등급의 김성욱과 문성현도 상황은 같다. 이들 역시 좋은 조건의 계약을 받긴 어려울 전망이다. 백기투항의 시점이 관건일 뿐, 결국 구단친화적 계약을 맺고 훗날을 도모해야 할 듯하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용찬, 김성욱, 문성현이 처한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이용찬과 김성욱은 NC와 꾸준히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협상창구가 NC로 제한됐지만, FA 미아가 될 가능성은 낮다. 이호준 감독도 이들을 필요한 선수들이라며 잡아달라는 요청을 구단에 한 상태다. 이용찬은 선발투수 전환이 예고됐고, 일발장타력을 갖춘 선수는 필요하다. NC는 9개 구단과 스프링캠프 스케쥴이 약간 다르다. 9개 구단은 22일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시작으로 26일 KT 위즈까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난다. 그런데 NC는 홀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에 출국한다. 창원NC파크에서 스프링캠프 첫 턴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캠프 일정 첫 턴은 일과시간 후 협상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용찬과 김성욱이 캠프 일정 첫날까지 미계약 신분일 경우 당연히 창원NC파크에 오지도 못한다. 그러나 구단과 계속 원활하게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성현과 상황이 좀 다르다. 문성현은 키움이 미국으로 떠나는 23일 전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협상을 활발하게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계약의 심리적 데드라인과 관련, 이용찬과 김성욱에겐 약간의 숨통이 트인 반면 문성현은 좀 더 급해질 수 있다. 결정적으로 문성현은 지난 주말 기준으로 키움과 단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키움은 문성현과 협상의 여지는 내비치면서 적극성은 보여주지 않는다. 미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현 시점에도 전망이 마냥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 '음주 운전만 5회+술자리 지인 폭행' 한 때 FA 최고액 썼던 악마의 재능, 끝없는 추락 어쩌나…후배들 반면교사 삼아야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수많은 구설수에도 재능으로 KBO 리그를 호령했던 전직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따르면 8일 의정부지방법원 남양부지원 형사2단독(부장판사 최영은)은 특수상해·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정수근에게 징역 2년을 선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정수근은 2023년 12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의 한 주점에서 지인의 소개로 A 씨와 만났다. 여기서 정수근은 A 씨에게 3차 술자리를 제안했으나, A 씨는 이를 거절했다. 정수근은 A 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폭행했다. A 씨는 머리가 찢기는 부상을 입었고, 정수근을 상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수근은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A 씨는 처벌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기간 중 음주 운전을 감행해 더욱 논란을 샀다. 정수근은 지난해 9월 술을 마시고 승용차 500m를 운전한 혐의도 추가됐다. 당시 정수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정수근은 법정에서 우울증과 불면증 약 복용으로 판단력을 잃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매우 위험하며, 피해자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누범 기간 범행을 반복하고, 음주 운전과 폭력 행위로 인한 동종 전과가 있는데도 성행을 고치지 않았다. 재범한 점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4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이 폭행 외에도 여러 차례 음주 운전으로 처벌받았고 누범 기간 범행을 저질렀다"며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성동초-건대부중-덕수상고를 졸업한 정수근은 1995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정수근은 KBO 리그 통산 1544경기에 출전해 1493안타 24홈런 474도루 866득점 450타점 타율 0.280 출루율 0.359 장타율 0.56의 성적을 남겼다. '날쌘돌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다. 정수근은 1988년 44도루로 생애 첫 도루왕에 올랐다. 이후 2021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에 등극, KBO 리그 최고의 대도로 떠올랐다. 4년 연속 도루왕은 KBO 리그 최초였다. 또한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 40도루를 작성했다. 역시 전인미답의 기록. 자연스럽게 KBO 리그 최고액 잭팟을 터트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은 정수근은 2003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와 6년 총액 40억6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앞서 마해영이 KIA 타이거즈와 4년 28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을 썼는데, 정수근이 이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몰락이 시작됐다. 정수근은 잦은 음주로 사건사고를 일으켰다. 사회면에 이름이 올라가는 날이 늘었고, 출전 경기 수는 급감했다. 40개를 넘나들던 도루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은퇴도 술 때문이었다. 정수근은 2008년 7월 술에 취한 채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정수근은 KBO에서 무기한 실격 처분, 롯데에서 임의 탈퇴의 중징계를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2009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다시 음주 소동이 벌어지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수근은 2004년부터 2022년까지 음주 운전만 5차례 적발되어 벌금형, 집행유예, 실형 등을 선고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교롭게도 정수근에게 실형이 선고되기 하루 전, 대전에서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용택 해설, 김휘집, 최지민 등 선배가 강사로 참여했고, 후배들에게 음주 운전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전해졌다. 야구 관계자의 일탈행위는 도를 넘었다. 지난해 4월 원현식 심판이 모친상 발인 날 음주 운전에 적발돼 1년 실격 징계를 받았다. 7월 LG 트윈스 최승준 코치가 음주 운전 측정을 거부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구단은 계약을 해지했다. 9월 LG 이상영이 음주 운전으로 사고를 냈고 1년 정지 징계가 부과됐다. 11월 롯데 자이언츠 김도규가 음주 단속에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에 처해졌고, 12월 LG 김유민이 음주 운전에 적발돼 KBO로부터 1년 실격 처분이 내려졌다. 정수근이 방점을 찍은 셈이 됐다. 음주 운전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위협하는 행위다. 팬들은 잦은 음주 사건으로 진저리를 치고 있다. 앞으로 선수들의 얼굴을 사회면에서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 후배들은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조상우·올러·위즈덤 IN→네일·임기영·서건창 KEEP→KIA 통합 2연패 준비 끝→1강? “도전자의 각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전자의 각오.” KIA 타이거즈가 해태 시절 이후 처음으로 연속우승에 도전한다. 2009년과 2017년 통합우승 이후 다시 순위가 밀려났던 아쉬움을 올 시즌에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미 외부에선 KIA를 ‘절대 1강’이라며 2010년과 2018년과 같은 모습이 절대 아닐 것으로 장담한다.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발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KIA는 9일 FA 서건창과의 1+1년 5억원 계약으로 오프시즌 전력조각을 끝냈다. FA 장현식을 잃은 것을 제외하면 원하는 모든 선수를 잡았다. 조상우 트레이드로 불펜 보강을 넘어 오히려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붙잡았다. 아울러 새 외국인투수 애덤 올러와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업계에 나돈다. 검증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내보내고 위즈덤을 선택한 것, 장현식을 잃고 조상우를 택한 것에 대한 평가는 시즌의 뚜껑을 열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내부 FA 임기영과 서건창을 붙잡았다. 타선, 백업, 뎁스, 애버리지, 장타력, 클러치능력, 기동력, 선발, 마무리, 예비 자원들까지 뭐 하나 부족하고 떨어지는 게 없다. 작년에 우승을 처음으로 경험한 선수들이 올해 기량에 물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작년보다 더 압도적인 독주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전화통화가 된 심재학 단장은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디펜딩챔피언으로서 다시 한번 성적을 올려야 한다”라면서 “우리 팀은 왕조라는 말은 금지어다.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도전자의 각오로 임하자고 얘기했다. 코칭스태프부터 그런 생각을 갖고 올 시즌에 임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제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은 통합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차분함을 넘어 냉정하게 판세를 바라보고 있다. 엄살이란 말이 들릴 수밖에 없지만, 실제로 전력보강이 안 되면 2연패가 힘들다고 보고 움직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KIA는 외부에서 큰 돈을 들여 대형선수를 영입하지는 않았다. 최원태의 삼성 라이온즈, 엄상백과 심우준의 한화 이글스, 장현식과 김강률의 LG 트윈스를 의식하고 미리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심재학 단장은 “내부에선 오히려 경각심이 많다. 안주하는 모습을 안 가져가려고 노력한다. 우리가 한국시리즈를 진행하는 동안 이미 다른 팀들이 내년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올 시즌 우리 팀만큼 보강이 잘 돼 있을 것이다. 디펜딩챔피언이지만, 작년 우승에 대한 생각은 접어야 한다, 도전의 시즌”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9개 구단으로부터 1강, 소위 말하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 받더라도 당당하게 헤쳐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심재학 단장은 “우리 팀이 타겟이 되는 상황, 밖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개의치 않을 것이다. 우리만의 생각을 갖고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 '아 천만다행' 호주서 조기 귀국한 NC 155km 유망주, 큰 부상 아니다→호부지 안도의 한숨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호주 퍼스 히트에서 뛰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NC 다이노스 '파이어볼러' 신영우(21)의 부상 상태가 전해졌다. NC는 9일 "신영우는 지난 8일 우측 팔꿈치에 대한 병원 검진을 총 세 군대 진행했다. 단순 염증으로 인한 불편함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천만다행이다. 큰 부상은 아니었다. 신영우의 향후 일정도 나왔다. 오는 13일부터 마산야구장에서 운동 및 약물 치료 등 관리를 시작한다. 3~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 퍼스 히트 소속으로 뛰고 있는 신영우는 지난 4일 열린 2024~25시즌 ABL 8라운드 멜버른 에이시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문제는 투구 후였다. 팔꿈치에 불편감을 느낀 것이다. 일단 귀국했다. 구단에 따르면 신영우의 상태는 휴식과 관리를 통해 투구가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더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 NC 관계자는 "무리해서 피칭하는 것보다는 한국으로 귀국 후 정확한 진단 및 케어를 통해 대만 2차 캠프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고, 이날 검진 결과와 함께 이후 계획이 전해졌다. 이호준 감독으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만 하다. 신영우는 올 시즌 팀 동료 서의태, 원종해, 박지한과 함께 퍼스 소속으로 뛰고 있다. 꾸준히 선발로 등판한 그는 시즌 7경기에 등판해 31⅓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45을 마크했다. 20개의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41개의 삼진을 잡았다. 호주에서 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받은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지난 신년회에서 신영우의 이름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2025시즌 선발 구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신영우의 피칭 영상을 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보고도 받았고 영상도 봤다. 호주에서만큼만 하면 우리가 생각한 모습이다"면서 "신영우가 들어와준다면 선발 로테이션 문제는 해소가 된다. 제일 기대하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직에 대해서는 확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캠프나 시범경기를 지켜보며 선발로 쓸지, 편한 위치에서 공 던지게 할지 투수코치와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렇듯 신영우에 대한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부상이 나오고 말았다. 현재로서는 2차 캠프에 참석하는 것이 베스트다. 신영우는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NC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최고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려 NC가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지명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훌륭한 워크에씩과 뛰어난 강속구를 보유한, 팀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선발자원이다"고 설명했다. 데뷔 첫 시즌 2군 17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6.14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0.61로 부진했다. 퓨처스에서는 1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성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구단은 신영우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때문에 시즌 종료 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교류전, 그리고 울산-KBO 가을리그로 보냈고, 신영우는 호투 행진을 펼치면서 구단의 선택이 맞았음을 증명했다. 이어 호주 유학까지 떠났다. 당시 임선남 단장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고 돌아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호주 ABL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인해 쉼표를 찍는다. 부상을 털고 올 시즌 활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두산→LG'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불가능해 보였던 것도 해냈다" 김강률은 각오가 돼 있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도 해냈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13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강률과 3+1년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8일 '유광잠바'를 입은 김강률이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를 통해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김강률은 2011시즌부터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 2017시즌 무려 70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1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3.44을 기록하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이듬해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크게 치솟았지만, 65경기에서 5승 무패 11홀드 6세이브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강률이 '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2021시즌이었다. 당시 김강률은 50경기에 등판해 51⅔이닝을 소화하는 등 3승 무패 3홀드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09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022-2023년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김강률은 53경기에서 2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다시 부활했고, FA 자격을 통해 가치를 평가받기 위해 시장에 나갔다. 김강률에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낸 것은 LG였다. LG는 2024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 유영찬을 비롯해 함덕주가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서 불펜이 헐거워진 상황에서 LG는 김강률의 쓰임새가 있다고 판단해 3+1년 14억원의 계약을 안겼다. 당시 LG는 "김강률은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투수로서,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불펜에서의 활약과 함께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두산 시절과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만, 라커룸 방향이 오른쪽(1루)에서 왼쪽(3루)로 바뀐 느낌은 어떨까. 8일 신년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강률은 "묘하다"고 말 문을 연 뒤 "늦은 나이에 팀을 옮기게 됐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잠실을 쓰는 LG로 옮기게 됐다. 그래도 낯이 익은 선수들도 많고, 이름을 다 알진 못하지만, 프런트 분들 중에도 얼굴을 아는 분들이 많아서 묘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표현에 딱 어울리는 두산과 LG. 김강률에게 LG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는 "지금까지 운동을 해본 바로는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은 다가오기 어려울 수 있는데, 내가 말도 많이 걸고 다가가야 할 것 같다"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이 훨씬 강했는데, 최근 2~3년 역전이 됐다. 개인적으로 LG는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팀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팀도 아닌 KBO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관계인 LG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고민도 있었다. 그는 "계약을 맺기 전 LG 선수들에게 팀에 대해서 물어본 것은 없었다. 다만 좋은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고민도 있었고, 선택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LG에서 나를 필요로 해줬다는 것이 가장 컸다"며 "두산 동료들도 떠나는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더라. 그래도 잘 돼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FA를 선언한 상황에서 차기 행선지가 어떤 팀으로 결정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김강률은 그동안 누나집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지 100일이 다 돼간다. 이전에 살던 집이 너무 협소했다. 아이를 낳으면서 이사를 했어야 했는데, 팀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사를 보류하고 있었다. 때문에 친 누나 집에 2~3개월 있었는데, 이제는 곧 (서울로) 이사를 할 예정"이라고 싱긋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과 함덕주가 돌아오기 전까지 김강률을 비롯해 김진성과 장현식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강률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김강률은 "나는 당연히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시즌을 잘 치르자는 생각"이라며 "선수들은 매년 어느 정도의 부담을 갖고 있어야 한다. LG 트윈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대한 각오도 돼 있다. 그는 "12월 말부터 김용일 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LG의 비시즌 프로그램이 잘 돼 있더라. 최소 50경기는 나간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부상도 많았는데, 주위에서 FA를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하더라. 개인적으로 뿌듯함도 있다"며 "불가능해 보였던 것들도 해냈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서건창·정찬헌 빅딜 3년5개월 그 후…KIA에서 FA 4수 성공과 영웅들 코치 새출발, 야구는 계속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빅딜 3년5개월이 흘렀다. 한 사람은 어렵게 FA 계약을 맺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코치로 새출발한다. 2021년 7월27일이었다. LG 트윈스가 오랜 기간 약점이던 2루 보강을 위해 키움 히어로즈에 연락을 취해 서건창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의외로 어렵지 않게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키움은 당시 안우진과 한현희(롯데 자이언츠)가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페널티를 받은 상태라 선발진 보강이 필요했다. 당시 KBO리그는 전반기가 끝난 뒤 잠깐의 휴식기였다. 광주제일고 동기동창의 트레이드는 꽤 큰 화제였다. 3년5개월이 흐른 현 시점에서, 누가 승자라고 명확히 단정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둘 다 트레이드 이후에도 굴곡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선 정찬헌은 2021시즌 23경기서 9승5패 평균자책점 4.01로 좋았다. 키움 이적하자마자 실질적 토종 에이스 노릇까지 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구간이 있었다. 당시 키움은 외국인투수들의 부상 이슈도 있어서, 정찬헌의 활약이 천군만마였다. 그러나 정찬헌은 2022시즌 20경기서 5승6패 평균자책점 5.36, 2023시즌 14경기서 2승8패 평균자책점 4.875로 부진했다. 2023년 시범경기 기간에 2년 8억6000만원 FA 계약을 맺었지만 반등은 없었다. 2023시즌 도중 LG 트윈스 시절 고질병이던 허리를 다시 다치고 말았다. 결국 2023년 11월 수술대에 올랐다. 황색인대제거술이었다. 2024시즌에 돌아왔지만, 이미 지속적으로 투구가 힘든 몸 상태였다. 1경기에 나가면 2군으로 내려가 관리를 하고 다시 컨디션을 체크해서 1군에 올라오길 반복해야 했다. 결국 4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7.88에 그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KBO 통산 407경기서 50승63패46세이브28홀드 평균자책점 7.88. LG 시절에도 이미 두 차례 허리수술을 받았고,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갔다. 좋은 워크에식과 리더십으로 동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선수였다. 키움은 그런 정찬헌을 올해 1군 불펜코치로 기용한다. 정찬헌이 굴곡을 겪는 사이, 서건창은 2023년까지 줄곧 부진했다. 2021년 144경기 모두 나갔으나 타율 0.253 6홈런 52타점 OPS 0.693, 2022년 77경기서 타율 0.224 2홈런 18타점 OPS 0.605, 2023년 44경기서 타율 0.200 2홈런 12타점 OPS 0.542. LG는 결국 서건창 대신 다른 선수들을 2루에 기용하기 시작했고, 신민재라는 국가대표 2루수를 키우며 서건창과 결별했다. 서건창은 2023년 LG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시즌 후 셀프 방출을 요구했다. 고향 광주에서 개인훈련하던 서건창의 열정을 지켜본 구단이 KIA 타이거즈였다. KIA는 서건창과 단돈 5000만원에 1년 계약을 하며 재기를 지원했다. 서건창을 1루수 이우성, 2루수 김선빈의 백업으로 기용했고, 성공했다. 시즌 초반 나성범의 부상으로 이우성이 외야로 나가야 했는데, 이때 서건창이 1루를 잘 채웠다. 이후에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서도 주전과 백업을 오갔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FA 4수만에 처음으로 자격을 행사했다. KIA는 팀 내 여러 사정상 서건창에게 곧바로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 사이 서건창도 결혼이라는 경사가 있었다. KIA와 서건창은 9일 1+1년 FA 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부진에서 탈출해 새로운 야구인생을 개척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어쨌든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찬헌이 올해 키움 투수들의 활약을 잘 지원하고, 서건창이 올해도 작년처럼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좋은 활약을 펼치면 3년5개월 전 트레이드는 윈윈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 마음도 우승만큼 '반짝'… 한국시리즈 MVP 부상 차량, 통 크게 기부한 야구 선수 KIA 타이거즈 MVP 김선빈이 부상으로 받은 차량을 기부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팬들의 응원에 감사하며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기원했다.
  • 불펜 ERA 2위인데 박진만 감독 "불펜 보완해야 한다" 왜? 2025년 키는 끝판왕 후계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불펜에서 보완을 해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전 하위권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단발성 활약에 그쳐선 안 된다. 박진만 감독이 뽑은 2025년 보완점은 '불펜'이다. 삼성은 2024시즌 78승 2무 64패를 기록,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제치고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에서 LG를 3승 1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누구보다 당당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하위권 평가를 받으며 1년 동안 악착같이 했다"라면서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져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 짠물 피칭의 힘이었다. 삼성의 공격력은 평범했다. 팀 홈런은 185개로 리그 1위를 달렸다. 하지만 팀 타율은 0.269로 9위, OPS는 0.774로 5위였다.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4.68로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소 실책(81개) 1위와 수비 효율(DER·0.683) 1위가 합쳐져 리그 최소 실점(719점)을 달성했다. 훌륭한 성과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도 그랬지만 불펜에서 조금 보완을 해야 한다. 훈련을 치르면서 장기 레이스를 하면 투수, 불펜 쪽에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다. 우리가 선발진은 잘 꾸려서 좋은 투수들이 활약을 해줬는데, 불펜 투수 쪽을 재정비해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불펜진도 성적이 마냥 떨어지진 않았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97로 리그 2위다. 야구 기록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리드 수성률도 81.8%로 3위다. 인계 주자 실점률도 33.3%로 가장 낮다. 블론 세이브를 보면 박진만 감독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2024시즌 삼성은 무려 25번의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롯데(27개)에 이어 리그 최다 2위다. 8회까지 리드를 잘 유지했지만, 9회 마무리 투수가 흔들린다는 것. 오승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작년 58경기에서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블론 세이브도 8개를 저지르며 막판 김재윤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줬다. 포스트시즌 엔트리 승선도 불발됐다. 이유는 명확하다. 돌직구가 사라졌다. 2024년 오승환의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9km/h, 피안타율은 0.402다. 가장 강력한 무기가 힘을 잃었다. 이제는 김재윤이 해줘야 한다. 2023시즌이 끝난 뒤 김재윤은 삼성과 4년 총액 58억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당시 삼성은 "김재윤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서도 승리를 굳건히 지켜줄 최적의 선수"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김재윤은 작년 65경기 4승 8패 25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09의 성적을 남겼다. 거액 연봉에 비하면 2% 부족한 성적이다. 또한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패전을 당했다. 블론 세이브도 5번으로 적지 않다. 피홈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김재윤은 총 1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고, 이는 커리어에서 가장 나쁜 수치다. 또한 10세이브를 넘긴 투수 중 피홈런이 가장 많다.(2위 KT 위즈 박영현 12개) 오승환은 2025년 7월 15일 43세가 된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인 만큼 부담이 심한 마무리를 풀타임으로 소화하기는 무리다. 이제 김재윤이 삼성이 끝판왕이 되어야 한다. 공교롭게도 김재윤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고 성적이 큰 폭으로 좋아졌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43이었지만, 후반기는 3.55다. 특히 후반기 홈에서 평균자책점 1.38로 극강의 모습을 보여줬다. 김재윤은 2025년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할 공산이 크다. 삼성의 불펜진은 양과 질 모두 훌륭하다. 임창민을 필두로 최지광, 김태훈, 우완 이승현, 이상민 등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오승환도 중간에 등판한다면 부담을 덜 수 있다. 김재윤이 '마무리'만 해낸다면 삼성의 신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 '성적+육성' 두 마리 토끼 사냥 나선 염경엽…'주전 몰빵' 더 이상 없다 "같은 실수 반복 안 해"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에 앞서 오랜만에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022년 11월 3년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의 계약을 통해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던 LG가 던진 승부수.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염경엽 감독은 LG 사령탑 부임 첫 시즌 86승 2무 56패 승률 0.606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KT 위즈를 무너뜨리며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최정상'에 올라섰다. 마운드과 수비, 공격력까지 나무랄 데가 없었던 만큼 LG는 '왕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2024년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마무리'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버저비터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FA 계약을 맺은 함덕주와 정우영은 수술대에 오르는 등 악종 악재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으나,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하진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설명이다.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인 만큼 재계약을 위해선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손에 넣어야 한다. 그 성과는 육성과 성적이다. 사령탑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육성과 성적을 같이 내야 한다. 힘들 것이라 생가한다. 하지만 앞으로 LG의 플랜을 위해서는 야수와 투수들의 성장이 꼭 필요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겨울 기존의 전력이 빠져나가는 등 '변수'로 인해 주전 선수들에게만 의존하는 일이 많았는데, 올해는 주전에 의존하는 것도 줄여보겠다는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5선발 쪽에서는 우강훈과 이지강, 최채흥, 송승기, 이정용을 생각하고 있고, 야수 쪽에서는 이영빈, 송찬의, 최원영, 구본혁, 김범석 등이 많은 기회를 받을 것 같다. 특히 외야에서는 최원영이 가장 기회를 많이 받을 것이다. (박)해민이 다음으로 센터에서 수비 범위를 보여줄 수 있는게 최원영이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많이 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염경엽 감독은 "작년의 경우 우승을 하면서 마무리 훈련을 통해 준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거의 안 했다. 준비 미흡이 결국 주전 의존으로 이어졌다. 이런걸 반복하지 않기 위해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나눴고, 잘 실천하게 된다면 시즌 말미에는 우리가 목표했던 성적이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년 주전의 빈도가 높았던 이유는 상대에게 부담이라도 주기 위함이었다. 백업 선수들보다는 주전이 나가는 쪽이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주전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 주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 투수가 부담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실력까지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그래서 마무리캠프에서 준비를 충실히 했다. 그만큼 대비와 준비를 했다. 야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선수들의 활용폭은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모든 톱니바퀴가 잘 맞물린다면, 염경엽 감독은 재계약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특히 LG는 최근 수년 동안 기존의 감독과 재계약을 맺은 사례가 없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천보성 전 감독이 유일하다. 2000년대에는 그 누구도 재계약을 맺은 감독이 없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LG 사령탑으로 재계약도 한 번 맺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는 "LG에서 재계약을 맺은 감독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 번 해보고 싶다. 그것도 목표"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올해 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등 몇몇 구단이 스토브리그에서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전력을 다진 만큼 2025년 페넌트레이스는 작년과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결국 상대성보단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그는 "작년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가 홈에서는 디테일, 원정에서는 빅볼이었는데 우리 야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KIA가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선수가 역할을 하면서 백업들이 플러스 알파를 해냈다. 우리도 2023년엔 그랬다"며 "우리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 “서건창,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 대타” 더 이상 201안타 MVP는 아니다…그러나 꽃범호도 심재학도 원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좌타자로, 가장 믿을 수 있는 대타 요원이다.” KIA 타이거즈는 FA 서건창과의 협상 타결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12월부터 꾸준히 에이전트와 접촉한 끝에 9일 1+1년 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1억원에 연봉 2억4000만원, 옵션 1억6000만원이다. 옵션을 충족하면 2026년 계약이 자동연장 된다. KIA가 FA 시장 개장 후 서건창을 최우선순위로 두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전에 뛰어든 FA 장현식을 붙잡는데 주력해야 했다. 이와 함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잔류에 가장 큰 초점을 뒀다. 결국 장현식은 LG에 내줬지만 네일은 붙잡았다. 한 숨을 돌릴 수 없었다. KIA는 장현식 공백을 조상우로 메우기로 결정하고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 끝에 빅딜을 성사했다. 그렇게 내부 FA 임기영과 서건창 계약은 아무래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서건창은 최근 결혼을 하면서 협상이 공백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임기영과 12월에 계약을 맺은 반면, 서건창은 1월까지 밀린 이유다. 일각에선 KIA가 서건창을 굳이 원하지 않는다는 해석도 나왔다. 외국인타자로 1루수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고, 윤도현, 정해원, 박민, 김규성 등 젊은 중앙내야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코너 내야를 커버하는 거포 변우혁에게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과 심재학 단장은 서건창을 원했다. 심재학 단장은 계약 후 전화통화서 “감독님과 이런저런 팀 구상을 얘기하다가, 서건창의 필요성을 말씀하셨다. 계약이 길어지면 캠프가 코 앞이라…서건창과도 대화를 하면서 구단의 입장을 납득했고, 그런 상황서 지금 조건에 계약을 했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여전히 서건창을 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왼손대타로 바라본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막판, LG 트윈스 시절 부진을 딛고 작년 94경기서 타율 0.310 1홈런 26타점 40득점 OPS 0.820 득점권타율 0.344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백업 내야수가 이 정도 성적이라면 더 바랄 게 없다. 심재학 단장은 “작년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2023년 성적에 비하면 비약할만한 상승이다. OPS 0.820에 3할 타율이란 기대치는 감독님도, 구단도 갖고 있다. 위즈덤이 오긴 했지만, 건창이는 좌타자로서 감독님에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라고 했다. 내부적으로도 서건창이 2014년 201안타 MVP 시절 그 모습이 아니란 걸 안다. 대신 서건창은 상황에 맞는 변화를 선택했고, 성공했다. 히팅포인트를 앞으로 조정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할 수 있음을 느꼈다. KIA는 앞으로 2년간 서건창의 능력을 더 믿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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