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 꽃범호 섬세한 화법…왕조도 우승도 없다, 그 말이 그 말? KIA가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지.” KIA 타이거즈는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단골지역 애리조나주가 아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이다. 모기업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면서, 자체 연습경기 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이범호 감독은 애리조나보다 날씨가 더 좋다면서, 선수들이 더 효과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비행기에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도 어바인이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이나 투손보다 짧다. 3~4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미국행 왕복 비즈니스 티켓을 지원을 받으면서, KIA는 그 어느 때보다 시즌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KIA의 미국행, 그리고 어바인 캠프는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 강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다. 이번 어바인 캠프를 마치면 구단 자체적으로 리뷰를 할 것이다. 비용에 대한 부담은 다소 있어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만족한다면 KIA가 어바인에 다시 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만큼 이범호 감독이 섬세하다. 그리고 그 섬세함은 비 시즌 야구인들의 각종 유튜브 채널 출연,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작년 12월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 당시 올 시즌을 두고 “유지”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이미 여러 차례 “왕조는 금지어다. 도전이다”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의 “유지” 발언을 들은 야구인 유튜버들이 “그 말이 그말 아니냐”고 하자 그저 특유의 웃음으로 무마하고 만다. 당연히 그 말이 그 말이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한 팀의 2025시즌 목표가 2위나 3위이면 그게 더 이상하다. 올 겨울 드라마틱한 전력보강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력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 불펜의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가 봐도 통합 2연패, V13으로 달려가는 게 맞다. 그 목표가 현실이 되면 왕조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다. 누구나 안다. 이범호 감독만큼 간절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러나 말을 조심한다. 감독의 말 한 마디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너무나도 잘 안다.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내고, 야구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다. 간혹 결국 그 말이 그 말이라며 ‘부담 된다’라고 토로하는 선수도 있다. 그래도 대놓고 우승이 목표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과는 다르다. 감독이 선수를 생각한다는 걸 한번 더 느끼게 된다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사회인들이 다 그렇다. 매일, 매주, 1개월, 분기별, 1년 단위로 성과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산다. 심지어 기자는 탈모와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야구판 밖에서 이범호 감독처럼 ‘유지’하자며 배려하는 리더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KIA 선수들은 행복할 것 같다. 정말 좋은 감독과 야구하고 있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공개적으로 “이범호 감독님을 존경한다”라고 했다.
'와 현역 때 폼과 똑같다' 은퇴한지 5년 된 코치가 마운드에 오른 사연 "제 입으로 말하긴..." [MD멜버른][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은퇴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아직 현역 느낌이 난다. 한화 이글스 윤규진(41) 불펜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윤규진 코치는 10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서 모처럼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는 물론, 커브, 포크볼까지 다양한 공을 던졌다. 이유가 있었다. 포수 블로킹 훈련 겸 주루 훈련을 위해서다. 코치가 훈련을 위해 배팅볼을 던지는 모습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이번에 윤 코치가 낙점을 받은 이유는 정확한 원바운드 볼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장 어깨가 싱싱한(?) 윤 코치가 선택받았다. 훈련 종료 후 만난 윤 코치는 "공 던진 건 여기 와서 2번째다. 제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웃음), 포수 몸에 안 아프게 맞게끔 던져줘야 한다. 포수들이 원해서 던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코치님들이 미심쩍어하셨는데, 한 번 던지고 나니깐 만족스러워 하셨다. 선수들도 원해서 많이 불려 다닐 예정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말처럼 신중하게 던져야 했다. 그래서 볼을 던지기 전 오랜 시간 몸을 달구는데 공을 들였다. 마운드에 오른 윤 코치의 모습은 현역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구폼은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었다. 윤규진 코치는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을 한화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은퇴 후 2021년엔 한화의 전력분석원으로서 프런트 업무를 맡았다. 그 이후에는 잔류군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지난해 1군 불펜코치로 승격됐다. 올해도 불펜 코치 보직을 맡는다. 현역으로 복귀해도 되겠다는 취재진의 말에 윤 코치는 "시즌 준비는 순조롭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인대가 아프다. 자고 일어나면 가끔은 경련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윤 코치의 인터뷰가 이어지자 옆에서 훈련하던 마무리 주현상이 다가왔다. "현역 준비하시는 겁니까"라며 경계(?)했다. 사실 지난해 윤 코치가 주현상의 전담 캐치볼 파트너였다. 윤 코치는 "저와 캐치볼을 해서 (주)현상이가 작년에 잘했다. 올해도 계속 파트너니깐 잘할 것이다"고 신뢰를 보냈다. 아무래도 선수들과 나이 차가 적다 보니 투수들이 윤 코치에게 조금 더 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윤 코치는 "아무래도 양상문 코치님한테 직접 하기 어려운 얘기들을 저한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몸을 바쁘지만 투수들을 보면 뿌듯함이 더욱 크다. 윤 코치는 "내가 한화 코치라서 말하는 게 아니라 정말 투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 불펜 피칭할 때 (엄)상백이 포함해서 우리 팀 선발들 던지는 걸 뒤에서 보고 있으니 그냥 배가 부르더라"고 말했다. 불펜 코치 보직이라 불펜 투수들에게 시선이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 윤규진 코치는 "(주)현상이가 마무리 역할을 작년보다 잘해주면 좋겠지만, 작년만큼만 해줘도 (팀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믿음을 보냈다.
KIA 출신 레전드 투수가 준 자신감…최원준은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임을 증명할까, 10홈런보다 이것[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홈런 10개에 집착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외야수 최원준(28)은 2024시즌 136경기서 타율 0.292 9홈런 56타점 75득점 OPS 0.791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그렇다고 압도적이지도 않은 성적이었다. 2023시즌 어깨 및 종아리 부상으로 상무 전역 후 고전했던 흐름을 끊은 것에 만족했다. 그런 최원준은 시즌 마무리를 유독 아쉬워했다. 비활동기간에 KIA 출신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데뷔 첫 10홈런을 치고 싶어서 오버스윙을 하다 목표 달성에도 실패했고, 3할도 끝내 못 쳤다고 자책했다. 현장에서도 최원준을 홈런타자라고 여기진 않는다. 발 빠르고 정확한 타격을 앞세우는, 전형적인 교타자이자 중거리타자로 여긴다. 또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해야 할 선수다. 최원준은 꼭 예비 FA라서가 아니라, 올 시즌이 자신의 야구에 대한 정립을 완성하는 한 해가 된다면 미래가치가 더 올라갈 듯하다. 윤석민은 착하고 순한 성격의 최원준을 보고 좀 껄렁껄렁(?)해 질 필요도 있다고 했다. 자신도 예의만 차리다가 얻어맞고 부진하니 남는 게 없었다며, 오히려 머리도 노랗게 탈색하고 건방진(?) 마음으로 타자들을 상대하니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최원준은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대선배가 준 자신감을 품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을까. 바꿔 말하면, 홈런에 대한 욕심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성적은 더 올라갈 수 있다. 최원준이 갑자기 홈런 15개를 친다고 해서 KIA 공격력이 드라마틱하게 더 좋아질 수 있는 건 아니다. 최원준은 이미 2020시즌 123경기서 타율 0.323을 찍은 적이 있었다. 지난 시즌 중 그때 잘했으니 올해도 다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그런 최원준은 당시 어떻게 3할2푼씩 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야구가 어려운 건 분명하다. 최원준은 지난해 9번 타자로 나간 적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2번 타자였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퇴단하면서 최원준이 붙박이 2번 타자가 될 수도 있다. 최원준이 2번에서 더 정교한 타격을 보여주면 FA 시장에서도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 사실 나이도 무기다. FA 계약을 맺고 맞이할 첫 시즌도 29세다. 30세와 엄연히 느낌이 다르다. 외야가 약하고, 테이블세터가 아쉬운 팀은 최원준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KIA가 가장 최원준을 필요로 할 것이다. 올 시즌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야구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윤석민이 준 자신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태균처럼 어깨춤을 추더니 4할대 출루고수로 변신…KIA 34세 우타자는 올해도 듬직한 외야 지킴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때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처럼 어깨를 덩실덩실하며 타격의 리듬을 탔다. 이젠 팀에 없으면 안 될 출루고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외야수 이창진(34)은 어느덧 없으면 안 되는 붙박이 주전급 백업이 됐다. 리그 최강의 뎁스를 자랑하는 KIA 외야에서 존재감이 가장 빛나진 않아도 없으면 허전한 선수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를 거쳐 트레이드를 통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뛰었다. 그동안 풀타임 주전으로 뛴 시즌은 없었다. 그러나 2021년부터 4년 연속 100경기 이상 나갔다. 백업이 이 정도면 꽤 신뢰를 받는다는 얘기다. 기본적으로 준수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신장이 크지 않지만, 몸이 굉장히 탄탄한 선수다. 발이 아주 빠르지도, 어깨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어도 경험을 바탕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다. 이창진의 가장 큰 가치는 출루능력이다.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2024시즌 출루율이 0.401이었다. 2022년 0.374, 2023년 0.362였다. 리그 최상급은 아니어도 보통 이상이었다. 본인은 몇 년 전 키가 크지 않아 볼 판정의 이익을 본다며 웃었지만, ABS가 통용되는 현 시대에선 안 맞는 얘기다. 오히려 ABS 시스템에서 4할대 출루율을 달성했다. 이 자체로 이창진의 눈 야구 능력을 인정해야 마땅하다. 결국 치기 힘든 공을 잘 골라내고, 자신이 칠 수 있는 공, 이범호 감독이 늘 강조하는 ‘타깃 설정’을 잘하는 편이라고 봐야 한다. 전임감독 시절이던 2022년엔 주전 좌익수로 신바람을 낸 시기도 있었다. 올해도 이창진의 가치는 팀에 반드시 필요하다. 서건창, 변우혁 등 대타감은 충분하지만, 경기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할 때 가장 쓰기 좋은 카드가 이창진이다. 해결이 필요할 땐 고종욱이 있었지만, 올 시즌 1군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출루가 필요할 땐 이창진이 여전히 1군에 있다. 외야가 약한 팀이라면 주전 한자리를 맡아도 무방한 선수다. 거의 기마자세로 공을 바라보며 어깨를 흔들면서 타이밍을 잡은 채 노스텝으로 타격하는 모습이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현역 시절 모습과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 자세가 달라지긴 했지만, 다리 움직임을 거의 주지 않고 타격하는 모습은 이어간다. KIA 외야는 장기적으로 재편의 가능성은 있다. 최형우가 현역생활의 끝물에 들어섰고, 나성범이란 기둥이 있지만, 다리 이슈로 나이를 더 먹으면 지명타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내년에 팀에 남을지 떠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면 이우성과 이창진이 외야의 기둥을 세우고 나아가야 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뽑은 신인 박재현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지만, 신인은 신인이다. 이창진 역시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아직 노쇠할 단계는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선수다.
유승철·김기훈 폼 바꾸고 절치부심, 김태형 대박 조짐…KIA가 잊으면 안 되는 1라운더 ‘고치에 있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승철과 김기훈은 폼을 바꾸고 절치부심했다. 김태형은 대박 조짐이 보인다. 그러나 이 선수의 존재감을 잊으면 안 된다. KIA 타이거즈가 칭찬받을 수 있는 구단인 건 단순히 2024시즌 통합우승팀이라서가 아니다. 알고 보면 근래 신인드래프트 1라운더 혹은 1차지명자를 전부 성공적으로 1군에 안착시켰다. 2025년 기준 은퇴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선 2015년 이민우가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을 뿐, 대다수가 1군에서 활약한다. 2020년 정해영은 간판 마무리를 넘어 KIA 클로저 역사를 바꿨다. 2021년 이의리는 토미 존 수술과 재활로 쉬고 있지만, 양현종을 잇는 차세대 토종 에이스를 예약했다. 2022년 김도영은 KIA를 넘어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3년 1라운더 윤영철도 선발진에 한 자리를 꿰찼다. 2025년 1라운더 김태형은 대박 조짐이다. 이미 이범호 감독이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매료됐다. 150km대 빠른 공보다도 고교생답지 않은 농익은 경기운영이 눈길을 끌었다. JTBC 최강야구서 김태형을 상대한 KBO 은퇴 레전드들도 김태형을 극찬했다. 구단을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심지어 아픈 손가락이 점프하기도 했다. 2018년 1차지명자 한준수가 대표적이다. 좋은 재능에도 오랫동안 빛을 발휘하지 못했다. 예전엔 자기관리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군 복무 후 완전히 달라졌다. 그 누구보다 경기준비를 꼼꼼하게 하는 자세로 전임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범호 감독 역시 한준수의 타격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특유의 오픈스탠스가 찰떡이었다. 포스트 김태군을 예약했다. 여전히 아픈 손가락들은 남아있다. 2017년과 2019년 1차 지명자 우완 유승철과 좌완 김기훈이다. 그만큼 기대를 받고 입단했으나 야구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은 2024시즌 도중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 1개월 유학을 다녀왔다. 심지어 폼까지 바꿨다. 아주 이례적인 행보였지만, 구단은 용인했다. 어차피 잃을 게 없는 선수들이었다. 유승철은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폼을 유사하게 만들었다. 하체가 ‘스르륵’하고 흘러나가면서 중심이동을 하는 동작이 거의 똑같다. 심지어 공을 잡고 투구준비자세부터 비슷하다고 지적한 해설위원도 있었다. 김기훈은 윤영철의 1~2년차 모습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중심이동 전에 양 글러브에서 손을 완전히 분리해 공을 쥔 손을 완전히 노출했다. 공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윤영철은 현재 이 부분을 보완한 상태다. 김기훈은 공 스피드가 빠르니 이 폼으로 승부를 보기로 한 듯하다. 유승철과 김기훈은 바뀐 폼으로 본격적으로 올 시즌 승부에 나선다. 잊으면 안 될 선수가 2024년 1라운더 조대현이다. 조대현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전체 6순위로 입단한 우완이다. 그러나 강릉고로 전학가면서, 고2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다. 프로에서 잠재력을 터트리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평가를 일찌감치 받은 상태였다. 조대현은 2024시즌 퓨처스리그 10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64에 머물렀다. 1군 데뷔는 하지 못했다. 어쩌면 1년 후배 김태형보다 1군 안착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은 원래 속도보다 방향이다. 데뷔 후 1~2년만에 바로 1군에 자리잡는 선수가 리그에 몇이나 될까. 시간은 필요한 법이다. 이제 2년차이니, 긴 호흡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면 된다. 현재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박병호·최정이 마지막이었다…데이비슨 대단한 도전, 그런데 경쟁자가 ‘무려’ KIA 김도영·위즈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병호와 최정이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외국인타자에겐 단 한 번도 허락되지 않았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34)의 홈런왕 2연패 기상도는 어떻게 될까. KBO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부터 외국인 홈런왕은 1998년 타이론 우즈(42홈런), 2005년 래리 서튼(35홈런), 2016년 에릭 테임즈(40홈런), 2020년 멜 로하스 주니어(47홈런), 2024년 데이비슨(46홈런)까지 5명에 불과하다. 의외로 많지 않다. 당연히 외국인이 홈런왕 2연패에 오른 사례도 없다. 우즈는 1999년 34홈런, 서튼은 2006년 18홈런으로 다음시즌 생산력이 떨어졌다. 테임즈와 로하스는 홈런왕에 오르고 KBO리그를 떠났다. 로하스는 작년에 4년만에 돌아왔으나 32홈런으로 개수가 다소 줄었다. 국내선수들 중에서도 홈런왕 2연패를 한 사례가 많지 않다. 2000년대 기준으로 홈런왕 연속 제패에 성공한 케이스는 2001~2003년 이승엽, 2012~2015년 박병호, 2016~2017년 최정 정도밖에 없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홈런왕이 바뀌었다. 올해 데이비슨은 과연 어떨까. 데이비슨은 최근 다이어트를 한 사실이 공개됐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오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특별한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여전히 힘 있는 타구를 생산했다. 데이비슨은 미국에서 전형적 공갈포였다. 그러나 2024시즌 46홈런에 타율 0.306을 쳤다. KBO리그 투수들의 성향을 시간이 흐를수록 간파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홈런왕 2연패에 나선다. 그런데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올해 외국인타자들 중에선 역시 KIA 타이거즈 뉴 페이스 패트릭 위즈덤이 눈에 띈다. 위즈덤은 데이비슨과 비슷한 유형이다. 홈런과 삼진 모두 많은 스타일이었다. 위즈덤이 KBO리그 투수들의 느린 공에 대응하기 위해 공을 좀 더 오래 보기 시작하면, 유인구도 골라내고 좋은 타격을 할 것이라는 이범호 감독의 시각이 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자랑한다. 위즈덤은 KBS N 스포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 시즌 자신의 등번호인 45에 맞춰 45개의 홈런을 치겠다고 선언했다. 현실화되면 데이비슨과 치열한 레이스를 펼칠 듯하다. 최근 대부분 외국인타자가 중, 장거리 유형이어서, 두 사람을 제외하면 로하스 정도가 홈런타자로 예상된다. 그래도 경쟁자들이 만만찮다. 우선 작년에 38홈런을 친 김도영(KIA)은 40홈런 잠재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스스로도 40-40을 못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2023년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김도영과의 경쟁을 선언한 상태다. 여기에 선수생활 후반부에 나란히 접어든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최정(SSG 랜더스)도 건재를 과시할지 지켜봐야 한다. 두 사람은 홈런타자이자 클러치히터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40홈런 가까지 칠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박동원은 LG로 이지영은 SSG로…영웅들 포수왕국 꿈꾼다, KIA 선물과 이도류 포기자에 다년계약자 ‘3金시대’[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동원은 LG 트윈스로, 이지영은 SSG 랜더스로. 그래도 키움 히어로즈는 포수왕국을 꿈꾼다. 키움은 2019년부터 2022시즌 초반까지 박동원과 이지영이라는, 국가대표급 포수 2명을 함께 보유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마치고 박동원이 키움 고형욱 단장에게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결국 박동원을 원한 KIA로 2022년 4월에 넘어가면서, 공식적으로 국대포수 2명 체제는 막을 내렸다. 이지영도 2023시즌을 마치고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로 갔다. 그렇다면 키움 안방은 폐허가 됐을까. 전혀 아니다. 오히려 ‘젊은 포수왕국’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박동원을 KIA로 트레이드하면서 받아온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으로 김동헌(21)을 뽑았다. 1라운드 지명권으로 뽑은 김건희(21)에겐 굳이 포수 마스크를 씌우지 않고 이도류를 허용했다. 여기에 그동안 박동원과 이지영에게 가려 크게 빛을 못 본 베테랑 김재현(32)이 본격적으로 1군에서 중용되기 시작했다. 김동헌이 2024시즌 초반 토미 존 수술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1년을 날렸다. 그러나 김건희가 이도류를 포기하고 포수로 절묘하게 돌아왔다. 그리고 2024시즌을 마치고 김재현과 6년 10억원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김동헌은 재활을 마치고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준비한다. 이렇게 되면서 올 시즌 키움 안방은 김재현, 김동헌, 김건희 체제로 1군을 꾸릴 수 있게 됐다. 박동원과 이지영이 퇴단한 뒤 가장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안방을 꾸렸다고 보면 된다. 김동헌은 포수에게 필요한 전체적인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또래 포수들 중에선 가장 좋다. 김건희는 차세대 공격형 포수다. 일발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김동헌과 김건희가 자기 매력이 확실한 젊은 피라면, 김재현은 안정적이다. 현재 팀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많은 선수가 김재현이다. 예전부터 주위의 선배와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수로 유명했다. 지금은 팀을 떠난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조차 김재현을 잘 따랐다는 후문이다. 구단이 김재현에게 다년계약울 안긴 건 단순히 그라운드에서의 모습만 판단한 게 아니었다. 이들은 나란히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건희와 김동헌은 선발대로 들어가 몸을 만들었다. 세 사람 모두 구단의 기대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올 시즌 키움 안방은 3인 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3명의 포수가 1주일에 1~3회씩 출전을 양분할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안방왕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김건희와 김동헌은 잠재력은 풍부한데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이다. 이건 시간이 지나야 해결할 수 있다. 이들의 성장통에 대비해 김재현이 버티고 있다. 예상 밖 부상만 없다면, 앞으로 키움 안방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김동헌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을 해결했다.
혜성특급 빈 자리를 김도영에게 밀린 이 선수가 메운다? 그러면 37세 다년계약 내야수는 어떻게 되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성문에게도 더블 포지션을 주문했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 주전은 야시엘 푸이그~이주형~루벤 카디네스로 사실상 확정됐다. 반면 내야는 무주공산이다. 누가 어디에 들어갈지 감을 잡기조차 어렵다. 홍원기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출국하면서 멀티 포지션을 강조했다. 빼어난 성적을 올렸음에도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에 밀려 3루수 골든글러브를 놓친 송성문도 예외는 아니다. 김혜성(26, LA 다저스)마저 메이저리그에 떠나면서, 키움 내야수들 중 가장 믿을 수 있는 송성문도 풀타임 3루수가 아닐 수 있다. 송성문은 올 시즌 주 포지션 3루와 김혜성이 떠난 2루를 동시에 소화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올 겨울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최주환(37)은 어떻게 될까. 최주환은 2024시즌 주로 1루수로 나갔다. 그러나 엄연히 주 포지션은 2루다. 때문에 김혜성의 메이저리그행은, 최주환의 주 포지션 이동으로 예상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송성문이 2루로 들어가면 최주환은 올 시즌에도 1루수로 뛸 가능성이 크다. 최주환이 2루수로 나서고 송성문이 3루수로 들어가는 그림도 그릴 수 있다. 애당초 키움이 외국인타자를 1루수로 뽑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카디네스의 경우 주 포지션은 외야수지만, 1루수도 가능한 선수다. 1루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카디네스를 1루수로 쓰고 최주환 2루수-송성문 3루수로 정리해도 괜찮다. 단, 현재 홍원기 감독이 카디네스를 1루수로 쓰겠다는 복안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최주환의 경우 결국 자연스럽게 1루수와 2루수를 동시에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이 있었을 땐 2루수 준비를 할 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본격적으로 더블포지션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 일발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 팀에서 가장 좋은 타자라서, 어떻게든 쓰임새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도 2루수가 주 포지션이라 1루와 병행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1루와 2루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결국 마지막 퍼즐은 유격수다. 키움은 큰 틀에서 김하성(30, 탬파베이 레이스)이 떠난 뒤 무게감 있는 유격수를 찾지 못한 실정이다. 메사, 가오슝으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진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韓 가면 뭘 조심해야 되나요? 궁금증 폭발, 이렇게 먼저 묻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니 [MD멜버른][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장착되어 있다. 유쾌 발랄 그 자체다. 이미 팀 적응을 마친 폰세는 3번째 불펜 피칭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폰세는 9일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서 3번째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날 류현진, 주현상, 와이스, 문동주 등과 함께 불펜 장에서 공을 뿌렸다. 앞서 두 번의 불펜 피칭과 5일 첫 라이브 피칭을 했던 폰세는 사흘 쉬고 다지 공을 뿌렸다. 이날은 총 38개까지 던졌다. 피칭 후 만난 폰세는 "전체적으로 몸상태는 굉장히 좋았다"면서 "낮게 떨어지는 직구에 중점을 두고 피칭했다"고 말했다. 폰세는 19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위력적인 우완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고 다양한 구종에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다른 장점은 아시아 야구 경험이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니혼햄 파이터스, 올해 라쿠텐 골든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총 3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등판 39경기 중 36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지난 시즌에는 라쿠텐에서 1, 2군 도합 127이닝을 소화했다. KBO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커 보였다. 선수들로부터 이야기는 듣지만 빨리 경험해보고 싶었다. 폰세는 먼저 취재진들에게 한국에 가면 유의해야 할 점이나 알아야 할 점을 묻기도 했다. "음주운전만 조심하면 된다"고 하자 "그건 문제 없다. 아내가 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고 씩 웃어보였다. 대전이라는 도시에 대한 궁금증도 상당했다.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곳에 대해 물었다. 성심당이 나왔다. 특히 류현진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에게 사다 줬다고도 전했다. 그는 "빵 싫어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빵도 있다"고 웃어보였다. 가장 특이한 질문은 기타를 살 수 있는 곳이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취미로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선 대전 토박이인 윤규진 불펜 코치에게 다시 물어보기로 했다. 폰세는 "하루에 30분, 일주일에 3시간, 한 달에 12시간 정도 투자를 해서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폰세는 "올 시즌 건강을 유지하면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IA에 없으면 허전한 좌완 원포인트 불펜도 예비 FA…이만한 좌승사자 없는데, 올 가을 운명 궁금해[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이준영(33, KIA 타이거즈)도 예비 FA다. KIA는 2025-2026 FA 시장에 최대 7명의 선수가 나간다.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박찬호, 최원준에 한승택과 이준영까지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좌완 원포인트 이준영의 경우, 대졸이다. 작년까지 1군 등록 145일 이상만 다섯 차례였다. 145일에서 초과 일수와, 나머지 일수 등을 더하면 풀타임 6년이 가능하다. 올해 무난히 활약하면 풀타임 7년을 채워 FA 자격을 획득할 전망이다. 이준영은 군산상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4라운드 42순위로 입단했다. 사실 2021년까진 1군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다. 그러나 2022년에 75경기서 1승1패1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2.91로 맹활약했다. 훗날 이준영은 당시 공을 던지는 자세를 잡고 양 어깨의 높이를 수평으로 맞추면서 팔 스윙의 크기를 줄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특히 좌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가 꽤 위력이 있었다. 2023시즌에는 64경기서 1승10홀드 평균자책점 3.21, 2024시즌에는 56경기서 4승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각각 기록했다. 2022시즌보다 성적이 살짝 처지긴 했다. 그러나 불펜 물량이 넘치는 KIA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좌우타자의 편차가 심한 스타일이긴 하다. 작년 기준 좌타자 피안타율이 0.256, 우타자 피안타율이 0.292이었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이준영을 철저히 좌타자 맞춤형으로 기용해왔다. 우타자를 되도록 상대하게 하지 않았다. 팀에 좌, 우완 불펜 모두 풍족한 편이다. 올 시즌에도 이준영은 원 포인트로 활약할 전망이다. 곽도규, 김기훈, 최지민 등 기존 좌완들은 결국 세부적인 롤을 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원 포인트 이준영은 경기 스코어 및 흐름과 관계없이 기용될 전망이다. 그런 점에선 쓰임새가 높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준영은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 0.156, 주자 있을 때 피안타율 0.250, 주자 만루에서 0.250 등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세부지표가 좋은 편이다. 좌타자 위주로만 기용하면, 어느 상황이든 해결할 수 있는 투수였다. 어렵게 잡을 수 있는 FA 기회다. KIA가 좌완 불펜이 풍족하다고 해도 이준영과 같은 스타일은 잘 없다. FA 자격을 획득하고, 실제 신청할 경우 KIA가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도 궁금하다.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어도, 원 포인트 투수는 보통의 불펜투수보다 롱런한다는 속설도 있다. 충분히 잡을만한 매력이 있는 투수다. 이준영은 현재 KIA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태형은 2군에서 선발수업 받으면 된다…KIA 150km 파이어볼러와 업템포 우완의 ‘5선발 경쟁 그 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가지고 있는 실력이 아까운 투수들이라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의 하나가 5선발이다. 1~4선발은 제임스 네일~양현종~아담 올러~윤영철로 결정됐다. 여기서 순번만 달라질 여지가 있다. 그러나 5선발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도현(25)과 업템포 우완 황동하(23), 신인 김태형(19)의 3파전이다. 이의리가 빨라야 6~7월 복귀이고, 복귀해도 올해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진정한 풀타임 복귀시즌은 2026년이다. 그래서 5선발이 더더욱 중요하다. 기존 선발 4인방도 돌아가며 이닝관리를 할 계획이라서, 결국 5명 모두 선발 기회자체는 1군에서 잡을 전망이다. 그러나 메인으로 활약할 5선발은 이범호 감독의 디시전 영역이다. 어바인에선 순조롭게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결국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국내 시범경기까지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신인 김태형이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수업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것도 시즌 준비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궁금한 건 5선발 후보 3인방 중 일단 경쟁에서 밀리는 2명이 어떻게 활용되느냐다. 사실 KIA는 불펜도 물량이 많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를 트레이드하면서 꽉 찬 느낌이 든다. 김태형의 경우 퓨처스리그로 보내면 되지만, 이미 작년에 1군에서 오랫동안 활약한 황동하와 김도현의 경우 쓰임새가 애매해질 수 있다. 황동하는 구속은 140km대 초반이지만, 투구 탬포가 빠르고, 완급조절에 능하다. 제구에 기복이 있었으나 1군 경험을 계속 쌓으면서 많이 좋아졌다. 2군에 보내지 않으면 1군에서 롱 릴리프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 김도현은 기본적으로 150km을 찍는 우완이어서, 사실 선발과 불펜 모두 잘 어울린다. 5선발 후보 전부 페이스가 좋으면 김도현이 전략으로 불펜에 배치될 수도 있다.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양현종이 무너진 뒤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 싱싱한 공을 뿌리며 경기흐름을 바꾼 걸 감안하면, 셋업맨으로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범호 감독은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퓨처스에서 쓰기에는 갖고 있는 능력이 아까운 투수들이라서, 5선발이 정해지더라도 한 선수 같은 경우 데리고 있으면서 선발로 쓸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 안 좋은 투수가 있을 때 바로바로 쓸 수 있는 선수들도 만들어 놔야 하니까”라고 했다. 1군 롱릴리프는 롱릴리프대로, 2군에서 선발로 대기시키고 경험을 시킬 선수들은 또 그렇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구상이 어바인 캠프를 소화하면서 혹시 바뀔 것인지를 지켜봐야 한다. 5선발 경쟁을 하는 3인방 모두 장기적으로 KIA 마운드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다. 그럴 만한 자질도 충분하다. 장기적으로 KIA는 팀을 대표하는 간판 우완을 만들어야 한다.
“(조)상우는 친구로서 배울 점 많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KIA 상우성 끈끈한 우정, 다시 만나 좋은 친구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는 친구로서 배울 점 많다.” 대전고 3학년 시절 배터리를 이룬 뒤 14년만에 프로에서 재회한 ‘상우성’ 조상우와 이우성(이상 31, KIA 타이거즈). 두 사람은 최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해 이런저런 에피소드로 과거를 돌아봤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끈끈한 우정이 보기 좋았다. 진심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사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프로에서 10년 넘게 뛰었는데 맞대결은 퓨처스리그 한 차례가 전부였다는 것도 신기하고, 삼구삼진으로 마무리되자 이우성이 조상우에게 3주간 연락 안 했다는 게 조상우의 얘기다. 그래도 우정은 영원하다. 조상우가 트레이드 되자 가장 먼저 연락 온 선수가 이우성이었다.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선 룸메이트다. 프로에서 맞대결을 한 번 밖에 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지만, 이제 KIA의 통합 2연패를 향해 함께 달린다. 갸티비 제작진이 특별히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이우성이 진심을 꺼냈다. “상우는 팬들에게 사인을 잘 해준다. 선수들에게 겸손하다”라고 했다. 조상우는 이우성의 도움으로 KIA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이우성은 “야구에 대한 열정은…공 평균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혼자 미국으로 훈련하러 간다고 들었을 때 친구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런 결정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상우는 완벽합니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위트도 잃지 않았다. 그는 “상우보다 저를 좀 더 예뻐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그러자 조상우는 “우성이 많이 예뻐해 주세요 사랑이 고픈 아이입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우성을 두고 “듬직함 그 자체”라고 했다. 올해 상우성의 활약이 KIA에 참 중요하다. 조상우는 마무리 정해영, 전상현과 함께 9시 야구의 핵심이다. 이우성은 외야로 돌아가 나성범, 최원준을 뒷받침해야 한다. 하위타선에서 뇌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좋은 타격감을 찾으면 상위타선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조상우는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들고 시즌 때 잘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게 제일 큰 목표다.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해서 선수들과 많이 친해지겠다”라고 했다. 이우성은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인 것 같다 건강. 일단 몸 안 아픈 게 최고”라고 했다.
'50억 유격수' 노진혁-'베테랑' 김민성, 결국 2군 캠프 합류…롯데 퓨처스팀, 대만 전지훈련 떠난다[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50억 유격수' 노진혁과 '베테랑' 김민성이 2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5시즌을 준비한다. 롯데는 "2월 11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25일 동안 2025시즌 퓨처스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며 "1군 스프링캠프와 마찬가지로 대만 타이난시와 업무 협약을 통해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 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김용희 퓨처스 감독 및 10명의 코칭스태프와 투수 12명, 포수 3명, 내야수 6명, 외야수 4명을 포함한 총 2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타이강 호크스, 푸방 가디언스, 웨이취안 드래곤스, 라쿠텐 몽키스, 퉁이 라이온스 등 대만 프로팀과 9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김용희 퓨처스 감독은 “대만 타이난 훈련지가 다른 전지훈련 장소와 비교해서 손에 꼽힐 정도로 좋다고 들었다”며 “퓨처스 팀 준비를 잘 해서 25시즌 구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단은 3월 7일 귀국하여 상동야구장에서 1차례 연습경기를 가진 후 퓨처스 리그 일정에 돌입한다.
“공이 특이해요, 모든 구종을 정교하게” 류현진은 역시 류현진…처음 접한 KIA 예비 FA들의 생생한 반응[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특이해요. 신기했어요.”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은 2024시즌을 앞두고 8년 170억원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2시즌 후 12년만의 복귀였다. 강산이 바뀐 시간이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다녀온 동안 KBO리그는 확 바뀌었다. 타자들 면면, 특성, 수준 등 적응해야 할 게 많았다. 류현진은 오프시즌 충실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1차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를 건너 뛰었다. 이 여파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매우 고전했다. 그래도 시즌 중반 정상 궤도에 오르며 28경기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로 복귀 첫 시즌을 마쳤다. 압도적이지 않았으나 아주 나쁘지도 않았다. 사실 류현진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 아니다. 류현진을 TV로만 보다 처음으로 상대해본 타자들 역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KIA 타이거즈 예비FA 박찬호와 최원준은 지난 7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류현진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을 처음으로 상대해본 소감을 내놨다. 박찬호는 “공이 좀 특이해요. 모든 구종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신기했다. 그냥 나한테는 슬슬 던지더라. 사실 왼손투수가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지거든요? 그런데 몸쪽 직구를 깊게, 스트라이크로 던지고 체인지업을 하나 던지고, 커터 같은 슬라이더를 하나 던지고. 그거 보고 좀 놀랐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오래된 주무기 체인지업은 단순히 우타자 상대용이 아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에서 우타자들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적응해 류현진이 우타자 상대 몸쪽 커터를 구사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 슬라이더만 구사하는 게 아니다. 몸쪽으로 체인지업도 던졌다. 동시대에 활약한 윤석민은 “현진이는 원래 왼손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커맨드와 제구력이 KBO 역대 최상급이다. 이게 안 되면 몸쪽 승부를 하기 어렵다. 최원준의 얘기는 결국, 여전히 국내에 류현진만한 제구력을 갖춘 투수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맞대결 성적은 어땠을까. 박찬호와 최원준 모두 3타수 무안타였다. 류현진의 압승이었다. 올해 류현진은 작년보다 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어쩌면 한화 이글스전이 더욱 까다로워질 수 있다. 심지어 박찬호와 최원준은 김광현에 대해선 딱히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툭툭 던지는데도 너무 상대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최근 김광현을 꾸준히 상대해봤다. 2024시즌 기준 박찬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으로 선전했다. 최원준은 2타수 1안타 1볼넷이었다.
“양현종 없으면 KIA가 이런 성적 낼 수 있었을까…말이 170이닝이지” 꽃범호 절대 신뢰, 가장 고마운 대투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말이 170이닝이지. 엄청난 건데.”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7일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를 통해 대투수 양현종(37)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감독으로 1년간 마운드를 운영해보니, 점수를 좀 주더라도, 이닝을 많이 먹어주는 양현종이 최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등판한 유희관 해설위원을 칭찬하다 자연스럽게 양현종 얘기로 넘어갔다. “내가 감독이 되면서 느낀 게, 제일 고마운 투수는 양현종이다. 10년 동안 170이닝을 던지는데 좀 두드려 맞는다고 ‘쟤는 이제 안 돼’ 이런 말을 할 때 보면 난 ‘아, 그래도 양현종이란 선수가 없으면 KIA가 지금까지 이런 성적을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하지”라고 했다. 양현종은 2014년 171⅔이닝을 시작으로 2015년 184⅓이닝, 2016년 200⅓이닝, 2017년 193⅓이닝, 2018년 184⅓이닝, 2019년 184⅔이닝, 2020년 172⅓이닝, 2022년 175⅓이닝, 2023년 171이닝, 2024년 171⅓이닝까지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했다. 미국에 진출한 2021년을 제외했다. 국내에서 그 누구도 하지 못한 대업이다. 이 기간 잔부상으로 빠진 적은 있었지만, 팔꿈치나 어깨에 칼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양현종은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팔과 어깨 수술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비결에 대해 “부모님에게 좋은 몸을 받아 감사하다”라고 했다. 타고나기도 했지만, 양현종의 확고한 루틴과 철저한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중에 실시하는 루틴과 비 시즌용 루틴이 따로 있다. 시즌 중 등판 없는 날 외야에서 달리기를 하는 등의 루틴은 몇 차례 공개됐다. 최근엔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이 동료 투수보다 훨씬 많다고 고백했다. 남들보다 시즌에 많이 던지고, 비활동기간에 더 많이 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프링캠프 훈련량이 많다고 했다. 이 역시 양현종만의 루틴이다. 덕분에 양현종은 송진우의 통산 3003이닝을 넘어설 유일한 후보로 꼽힌다. 통산 2503⅔이닝이니, 앞으로 3~4년간 아프지 않으면 추월할 수 있다. 이범호 감독이 올해부터 더 이상 170이닝씩 맡기지 않기로 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 규정이닝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만 던지면 선수생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170이닝이라는 게 말이 170이닝이지, 엄청난 건데. 안 아프고 15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지금은 모셔와야지”라고 했다. 실제 2020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5년간 양현종 외에 170이닝 이상 던진 국내투수는 2022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196이닝), 2022년 고영표(KT 위즈, 182⅓이닝), 2022년 김광현(SSG 랜더스, 173⅓이닝), 2022년 소형준(KT 위즈, 171⅓이닝), 2023년 고영표(174⅔이닝), 2024년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173⅓이닝)이 전부다. 이들 중 2년이라도 연속으로 1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고영표가 유일하다. 고영표조차 2024시즌엔 잔부상으로 100이닝 소화에 그쳤다. 1~2년도 아니고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던진 양현종은 철인이라고 봐야 한다. 정말 양현종이 없었다면 하위권 시절의 KIA는 더 처참했을 것이고, 우승 포함 상위권 시절의 KIA는 그만큼 경쟁자들을 따돌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KIA가 김도영에게 4억원을 인상했지만…이 선수에겐 600만원 이상 더 쓸 수 없었다, 이게 프로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0만원의 벽. KIA 타이거즈가 8일 유일한 2025시즌 미계약자 좌완 김사윤(31)과 4000만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김사윤은 2024시즌 3400만원에서 600만원이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알고 보니 4000만원은 KIA가 정한 맥시멈 금액이었다. 결국 김사윤이 사실상 두 손을 들었던 것이다. KBO 야구규약 제62조 [보류수당]에 따르면, ①구단은 선수를 보류한 연도의 다음 연도 1월31일까지 선수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보류선수에게 보류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②보류수당은 당해 보류선수의 직전 연봉의 300분의 1의 25%에 보류일수를 곱해 산정한다. ③보류수당은 매월 말일 지급한다. ④군 보류수당은 선수 연봉의 25%를 지급하되, 최대 1200만원을 초과하지 못한다. 단, 지급은 10개월로 한다. ⑤구단이 제1항에 따라 보류수당을 지급받고 있던 선수와 선수계약을 체결하는 경우 당해 구단은 당해 선수에게 지급하기로 약정한 연봉에서 이미 지급한 보류수당을 공제한다. 즉, 김사윤은 2월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KIA로부터 보류수당을 받았다. 약 19만8000원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1달간 생활한다면? 김사윤으로선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더구나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해야 하는 상황이라, 구단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었다. 김사윤은 계약을 하지 못해 구단의 도움을 못 받고 개인훈련을 하고 있었다. 결론은 간단하다. 야구선수는 야구를 잘 해야 한다. 김사윤은 2024시즌 23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화순고를 졸업하고 SK 와이번스를 거쳐 2022년 김민식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임석진과 함께 KIA에 입단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2023년엔 아예 등판 기록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2024시즌 성적이 절대적 측면에서 특급 불펜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주로 등판한 시점도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였다. 물론 김건국과 김사윤이 선발투수 줄부상에 이닝을 채워준 공로는 있었다. 그러나 그 대가가 600만원 이상이긴 어려웠다고 해석된다. 김사윤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 것도 아니었다. 우승 공신이라고 보는 건 무리다. KIA는 구단을 넘어 KBO리그와 한국야구의 아이콘이 된 김도영에겐 무려 4억원을 인상하며 4년차 최고 연봉(5억원)을 안겼다. 그러나 김사윤에겐 600만원보다 더 쓰긴 어렵다고 판단했고, 계약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김사윤은 함평 재활군에서 재활한다. 재활을 언제 마칠지 알 수 없지만, 마친다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어쨌든 왼손 불펜이다. KIA로선 예비 불펜자원으로 여길 수 있다. 김사윤이 올 겨울의 아쉬움을 날리려면, 우선 퓨처스리그와 1군에서 차례로 임팩트를 남기면 된다. 건강을 회복하면 자신의 경쟁력을 확실하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김)도영아, 형이랑 간단하게 매일…” KIA 박찬호는 멋진 선배, 실책으로 우울한 후배에게 ‘특급 솔루션’[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아, 형이랑 오늘부터 간단하게 매일…”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의 2024시즌 30실책은, 대부분 전반기에 나왔다. 특히 시즌 초반 마음고생이 심했다. 실책을 너무 많이 해서 형들 얼굴 보는 게 미안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울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KIA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유격수 박찬호(30)는 그런 김도영에게 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알고 보니 실책에 우울한 후배를 위해 자연스럽게 실내 훈련 루틴을 만들었다고. 사실 말로 위로만 한다고 완전히 해결될 일도 아니었다. 박찬호는 김도영에게 실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주고 싶었다. 박찬호는 지난 7일 KIA 출신 윤석민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김도영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김도영에게 “도영아 형이랑 오늘부터 간단하게 매일 실내에서 루틴처럼 (자세) 만들어놓고 들어가자”라고 했다. 그렇게 박찬호는 김도영과 경기 전에 실내에서 공을 주고받는 수비 루틴을 만들었다. 순전히 김도영을 위해서였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도영이의 능력이 단기간에 올라가는 건 아니다. 난 도영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멘탈적으로 할 수 있다고. 내가 연습을 했으니까 오늘 이걸 처리할 수 있을거야’”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지난 시즌 도중 박찬호에게 수비 관련 도움을 받는다며 고마움을 표한 적이 있었다. 박찬호가 전문 3루수는 아니지만, 2019년 주전 유격수가 되기 전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던 백업이었다. 아무래도 수비 자체의 능숙함과 경험에선 분명히 앞선다. 별 것 아니라고 해도, 김도영의 멘탈이 좋아졌다면 특급 솔루션이었다. 박찬호 역시 좋은 선배들의 도움으로 KBO리그 최고 유격수 자리까지 올라갔다. 티격태격 하는 듯하지만, 매년 개인훈련을 함께하는 김선빈이 대표적이다. 최형우나 나성범 등도 후배 야수들을 잘 챙긴다. 이 방송에 함께 출연한 최원준은 형들이 동생들을 위로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잔소리도 많이 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나 선배들이 아니면 그런 얘기를 해줄 사람들도 없다. 감독이나 코치들은 오히려 선수들의 기분을 올려주는 역할을 많이 한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어쩌면 올 시즌이 호흡을 맞추는 마지막 1년일 수도 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찬호가 올 시즌 이후에도 KIA에 잔류한다면 두 사람의 수비의 합은 한층 농익을 전망이다. 당장 올 시즌 김도영이 더 이상 실책을 30개씩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작년 한국시리즈와 프리미어12서 단 1개의 실책도 하지 않았다. 본인이 많이 노력한 덕분이지만, 박찬호의 남다른 솔루션 역시 한 몫을 했다고 봐도 된다. 김도영은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출발하면서 올 시즌 수비에 대해 “보시면 압니다”라고 했다.
제2의 이정후라는 말을 지워야 하는 이 선수…밤도 잊고 스윙 삼매경, 룸메이트의 뜻밖의 ‘강제 공개’[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정하고자 하는 건 확실히 수정하고…” 키움 히어로즈 왼손 외야수 이주형(24)은 올해 ‘진짜’ 풀타임을 준비한다. 본래 2024시즌이 풀타임 원년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115경기 출전에 그쳤다. 적은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부상만 없었다면 130경기 이상 출전할 수 있었다. 이주형은 2023년 7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 트레이드 당시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키움은 이주형을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기용해왔다. 단, 2023시즌 막판 햄스트링을 다쳤음에도 무리하게 출장을 강행한 게 화근이었다. 모처럼 1군에서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이해가 됐지만, 그 여파가 2024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해야 했고, 정규시즌 초반에 쉬는 시간도 있었다. 풀타임 경험이 부족해 시간이 흐를수록 생산력이 떨어졌다. 이 폼, 저 폼으로 치다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종종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있었다. 작년 12월 인터뷰 당시, 올 시즌에는 한 가지 폼으로 치고,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줄이겠다고 했다. 현재 이주형은 정식 글러브가 아닌 작은 글러브로 수비훈련을 한다. 좀 더 집중력을 높여 포구하기 위해서다. 그런 이주형은 뜻밖에 밤에 숙소에서 스윙하는 사실이 ‘강제’ 공개됐다. 구단은 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외야수 박수종(26)의 ‘히어로그’ 편을 올렸다. 박수종이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에 도착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었다. 박수종이 이 영상의 가장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 이주형이었다. 두 사람은 메사에서 룸메이트다. 이주형은 문을 열어주며 방을 공개했고, 곧바로 방망이를 잡았다. 제작진은 스윙 연습을 하고 있었다는 자막을 달았다. 박수종은 “주형아 너랑 방 써서 재밌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자 방망이를 잡고 빈 스윙을 하던 이주형은 “내가 수정하고자 하는 것은 확실히 수정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박’수종’이 이주형에게 수정을 ‘수종’으로 발음한 것 아니냐고 장난 삼아 추궁했으나 이주형은 “크리스탈”이라고 했다. 이처럼 이주형은 야구에 대해 진지하면서, 동료들 사이에선 나름의 위트가 있는 듯하다. 그런 이주형에게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주변에서 하는 제2의 이정후라는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것이다. 홍원기 감독이 지난 시즌 도중 광주 원정 숙소에서 만난 이주형에게 직접 해줬던 얘기다. 책임감을 갖되, 과도한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미였다. 물론 이주형 역시 그 의미를 잘 안다. 이주형은 2024시즌 115경기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82득점 OPS 0.754를 기록했다. 진짜 130경기 이상 풀타임을 치르면, 작년보다 스탯의 볼륨이 얼마나 좋아질지 지켜봐야 한다. 이정후도 지우고, 스스로에게 한 다짐도 지키면 올 시즌 풀타임 주전 중견수가 유력하다.
“야구보다 관계가 중요, 내가 더 노력해야…” 영웅들의 30세 원펀치, 푸이그·카디네스 못 보내…막중한 무게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보다 관계가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통적으로 기교파 좌완 외국인투수를 잘 뽑았다. 앤디 밴 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에릭 요키시, 지난 시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까지. 구속이 빠르지 않아도 제구와 커맨드가 좋고, 팔 각도도 일반적인 높이가 아니었다. 그런 키움이 검증된 헤이수스(KT 위즈)와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의 보류권을 포기하는 모험을 택했다. 기본적으로 공격력에 대한 약점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외국인타자를 2명 택한 만큼, 1명밖에 못 뽑는 외국인투수의 퍼포먼스가 더 중요해졌다. 이런 상황서 새로운 좌완 케니 로젠버그(30)가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66, 마이너리그 통산 163경기서 52승38패 평균자책점 4.06. 스펙은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외국인투수를 잘 뽑는 키움이라서 기대가 된다. 전형적인 기교파 좌완이다. 140km대 초~중반의 포심과 체인지업 비중이 높다. 커터와 커브를 섞는다. 스피드에 비해 회전수가 좋고,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수준급이다. 약 1주일 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로젠버그의 불펜투구 영상을 보면, 포수 김재현이 로젠버그의 제구력에 크게 감탄하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로젠버그는 “잘 던진 것 같다.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팀에 처음 합류한 많은 선수는 좋은 첫 인상을 남기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난 그냥 내가 갖고 있는 걸 보여주려고 했고, 커리어 내내 해오던 걸 확인하는데 중점을 두고 기술을 다듬는데 힘썼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로젠버그는 “조금 다른 대답일 수 있지만, 빨리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 친해지고 싶다. 특히 포수와 투수, 더 나아가 모두와 친해지고 싶다. 모두의 신뢰를 받으면서 시즌에 돌입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지속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관계가 야구보다 중요하다”라고 했다. 즉, 야구보다 케미스트리가 우선이라는 얘기다. 야구가 개인스포츠지만 팀 스포츠다. 투수 혼자 잘 한다고 팀이 매번 이기는 것도 아니고, 자신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로젠버그가 야구와 관계를 모두 잡으면 또 한 명의 키움 출신 성공한 선수 목록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다. 로젠버그는 “야구는 개인의 트레이닝이 중요하다. 그러나 관계는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너무 친절하고 환영해준다. 몸 상태도 너무 좋다. 야구와 팀 동료, 코칭스태프와의 관계 모두 굉장히 만족스럽다. 다가올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라고 했다. 로젠버그의 성공을 위해 국내선수들도 도울 필요가 있다. 유일한 외국인투수다. 2선발부터 다른 팀과 달리 국내선수다. 리그 최약체 선발진에서 로젠버그가 자리 잡지 못하면 연패를 끊을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다고 멀쩡한 야시엘 푸이그 혹은 루벤 카디네스 중 한 명을 집에 보낼 수도 없다. 키움의 선택은 1년 뒤 결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로젠버그의 출발이 좋은 건 키움으로선 고무적이다.
김사윤 4000만원 지각계약, 김민식 고군분투, 임석진 퇴단…KIA·SSG 3년 전 트레이드 ‘재미 못 보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재미를 못 보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2022년 5월9일에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가 급한 SSG가 적극적으로 움직인 거래였다. 2017년 대형 트레이드로 넘겨준 포수 김민식을 다시 받아갔다. 대신 KIA는 좌완 김사윤과 거포 유망주 임석진을 받아왔다. KIA는 그에 앞서 2022년 4월25일에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수 박동원을 영입, 안방의 급한 불을 끈 상태였다. 이미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끈 김민식을 박동원의 백업으로 쓰는 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로 양 구단 모두 큰 재미는 못 봤다. 그래도 김민식은 경험이 있는 포수여서, 2022년 104경기, 2023년 122경기에 나갔다. 그러나 2024시즌에는 4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김민식보다 경험이 풍부한 이지영이 사인&트레이드로 입단했기 때문이다. 김민식은 올 시즌에도 이지영의 백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SSG는 유망주 포수 조형우, 이율예 등의 성장에 안간힘을 쓴다. 김민식이 출전시간을 확보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SSG로선 김민식의 맹활약은 대환영이다. KIA는 불펜과 거포 뎁스 보강 차원에서 김사윤과 임석진을 받아왔다. 그러나 김사윤은 2022시즌 31경기서 3승2홀드 평균자책점 7.00, 2024시즌 23경기서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2013시즌 입단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KIA 불펜 뎁스가 워낙 좋다. 2025시즌 연봉협상을 8일에 끝냈다. 올 시즌 연봉은 4000만원이다. 김사윤은 당장 1군 어바인 스프링캠프도, 2군 고치 스프링캠프도 못 간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함평 재활군에 들어가 체계적으로 재활할 전망이다. 몸 상태를 회복하면,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어쨌든 좌완 불펜은 많을수록 좋다. KIA로선 좋은 예비자원이다. 그러나 이 트레이드로 크게 재미를 못 본 건 사실이다. 임석진은 이미 퇴단한 케이스다. 2024년 1월31일자로 방출됐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뽑힌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SSG에는 KBO ‘리빙 레전드’ 거포 3루수 최정이 있다. 이 벽을 넘긴 어려웠다. 그래서 KIA 이적은 기회였다. 그러나 2022시즌 10경기서 타율 0.071을 남기고 떠났다. 2023시즌에는 1군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KIA의 핫코너에는 김도영이라는 새로운 특급스타가 탄생했다. 임석진으로선 안 풀린 현역 생활이었다. 그래도 김민식과 김사윤이 점프할 시간은 남아있다. 그렇게 되면 양 구단이 본전을 찾을 수 있는 트레이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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