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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151 중 10 번째 페이지 - 뉴스벨

#야구 (3014 Posts)

  • 고교 입학 후 투수 전향, 16탈삼진 괴력…"프로는 달라" 190cm 포스트 소형준, 박찬호 조카에게 어떤 꿀팁 전수받았나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꿀팁을 전수받았어요."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할 만한 지명을 마쳤다. 1라운드 전체 9번 장충고 출신 투수 김동현, 2라운드 출신 충암고 투수 박건우는 물론 3라운드 장충고 출신 김재원도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재원은 190cm의 큰 키의 체격을 가진 우완 투수로 고교 시절 뛰어난 구위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청룡기 대회에서 세광고를 상대로 한 경기 삼진 16개라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놀라운 점이 있다. 사실 김재원은 장충고 입학 전까지, 투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홍은중 시절 김재원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지난 9일 기자와 통화를 가진 김재원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투수였지, 그전까지는 키가 작아 내야수를 봤다. 그런데 고등학교 넘어가기 직전 겨울방학에 키가 10cm 이상 컸다"라고 웃었다. 이어 "1, 2학년 때는 좋은 형들이 많아 던질 기회가 적었다. 주축으로 뛴 건 1년도 되지 않는다(웃음). 경험적인 부분이 문제일 수 있지만, 팔은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 속에, KT 1군 형들과 함께 지난 시즌 종료 후 진행된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다녀왔다. "야구하면서 첫 해외 훈련이었다"라고 입을 연 김재원은 "아무래도 프로 캠프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거기에 선배님, 감독님 모두 계시니 더 긴장됐다. 형들이 끌고 가주셨으며, 많은 걸 알려주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장충고 1년 선배이자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박찬호 조카' 김윤하(키움 히어로즈), '2라운더 좌완' 조동욱(한화 이글스)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그는 "김윤하, 조동욱 등 고등학교 선배 형님들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라며 "단 1년이라 하더라도,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형들이 많은 부분을 알려줬다. 확실히 고등학교와 비교할 수 없다고 하더라. 또 1년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고 했으며,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어떤 선수일까. 김재원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던질 수 있다. 직구 구속도 빠르지만, 변화구 무브먼트나 제구력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또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가 좋다고 느끼며, 190cm이지만 투구폼이 부드럽다"라고 자기 자신을 소개했다. 다만 "경험이 적다. 프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고. 롤모델은 KT에서 한솥밥을 먹는 소형준이다. 김재원은 "늘 어디를 가더라도 소형준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린다. 볼도 빠르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던진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 따라가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끝으로 김재원은 "예전에 맞붙고 싶은 타자가 KT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였는데, 이제는 같은 팀이다(웃음). 그래서 누구와 맞붙고 싶다? 이런 건 없다. 어떤 타자를 만나더라도 모두 잡고 싶다"라며 "일단 데뷔 시즌이다 보니 1군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는 게 목표다. 또 선발 투수가 꿈인 투수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도 나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양)현종이 형 진짜 안 좋다…큰일 났다, 바꿔요 바꿔” 1회에 강판될 뻔한 KIA 대투수? 그런 날도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감독님 바꿔요 바꿔.”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에게 10월2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다양한 감정, 생각이 든 경기였다. 우선 홈런을 세 방 맞고 2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큰 경기서 더 강해지던 대투수였기에 KIA 팬들에겐 충격이었다. 본인 역시 실망스러웠을 것이다. 양현종은 후속 김도현의 호투가 고맙고 대견했다고 했고, 그 경기를 뒤집어준 동료 타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극적으로 V12를 달성해 가장 기쁜 하루였을 듯하다. 야구가 이래서 알다가도 모르는 스포츠다. 천하의 대투수가 원숭이로 치면 나무에서 떨어진 날이었다. KIA 선수들은 지난 10일 티빙 유튜브 채널 퍼펙트 2024를 통해 작년 한국시리즈 5차전의 아찔한 순간을 돌아봤다. 김선빈과 김태군의 리액션이 더 냉정했다. 1회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실제 이범호 감독에게 건의했다. 김선빈은 “나는 뒤에서(2루수) 보잖아. 현종이 형을 많이 봤잖아. 근데 1회에 던지는 걸 보고 ‘현종이 형 진짜 안 좋다. 큰일 났다. 김영웅한테 (홈런)맞는 순간 속으로 ‘감독님 제발 바꿔요 바꿔, 교체, 교체’ 그랬다. 너무 안 좋은 게 보이니까”라고 했다. 양현종은 그날을 회상하며 “신인 때 마운드 올라간 기분이었다. 홈런을 맞으니까 불펜에서 몸 푸는 소리가 다 들렸다. 100%로 준비하고 나는 하나만 더 맞으면 바뀌는구나. 그 느낌이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라고 했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김선빈은 속으로 생각만 했지, 김태군은 1회초를 마치고 공수교대 때 이범호 감독에게 교체를 제의했다. “감독님, 하나만 더 맞으면 바꾸시죠”라고. 김선빈은 김태군의 얘기를 수긍했다. “진짜로 안 좋은 게 보였으니까”라고 했다. 대신 김선빈은 라커에서 양현종에게 여기서 점수 더 안 주면 된다며, 그러면 타자들이 쫓아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정규시즌이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 일이다. 그러나 꼭 이겨야 하는 한국시리즈였다. 양현종이 “다들 바꾸려고 그랬구나”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군과 김선빈은 “아니, 이겨야 되니까”라고 했다. 수긍한 양현종도 고개를 끄덕이며 “끝내야 하니까”라고 했다. 어쩌면 양현종은 1~2회에 교체될 수도 있었다. 결국 그날 양현종은 3회 르윈 디아즈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바뀌었다. 김선빈은 “미안한데 디아즈에게 맞은 것 두 번 모두 뒤돌아보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누가 봐도 맞는 순간 홈런이었다. 그러나 KIA의 V12에 양현종이 없으면 애당초 불가능했다. 양현종은 2024시즌 29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살짝 높았지만, 171이닝에 15차례의 퀄리티스타트, 피안타율 0.257에 WHIP 1.25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부터 양현종을 적극 관리한다. 연속시즌 170이닝을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규정이닝을 조금 넘기는 수준으로 조정하고, 휴식을 주고, 김태형 등 예비 선발투수들에게도 종종 기회를 주며 미래를 도모하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양현종이 오랫동안 활약하기 위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판단했다.
  • “오타니 이길 사람은 얘밖에 없어”… 류현진・윤석민・김광현이 동시에 ‘한국 투수 에이스’ 1위로 꼽은 선수 ‘류윤김’ 류현진, 윤석민, 김광현이 KBO 최고의 투수로 안우진을 선정. 압도적 실력과 가능성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기대.
  • “XX,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던지라고” KIA 상남자 포수의 호통과 전상현 만루탈출…V12 최고의 결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런 XX,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던지라고.” KIA 타이거즈 상남자포수 김태군(36)이 한국시리즈 4차전서 7-0으로 도망가는 좌월 그랜드슬램을 송은범에게 친 순간, V12의 기운이 확실하게 왔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알고 보면 최고의 승부처는 1차전이었다. 2024년 10월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작하면 안 되는 경기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왔기 때문이다. 결국 무리하게 강행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됐다. 22일에도 비로 경기가 열리지 못했고, 23일 16시에 재개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KIA가 이 위기를 잘 넘기면서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고, 여세를 몰아 그날 저녁에 열린 2차전까지 잡고 초반 기세를 확실히 잡았다. 결국 이범호 감독이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와 함께 이준영으로 갔다가 메인 셋업맨 전상현을 넣는 결정 대신 곧바로 전상현을 투입해 2사 만루 위기를 벗어난 게 결정적 디시전이었다. 그런데 전상현도 위기가 있었다. KIA는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후 김영웅의 번트와 강공 모두 대비했다. 번트를 대면 무조건 3루에서 승부를 보기로 한 작전은 일단 성공했다. 2루에서 3루로 가던 르윈 디아즈를 잡았다. 한 방이 있는 박병호도 삼진 처리하면서 2사 1,2루. 여기서 위기가 왔다. 전상현은 후속 윤정빈에게 주무기 포크볼로 초구에 헛스윙을 잡고도 잇따라 볼 4개를 던졌다. 2사 만루. 한 방이 있는 이재현에게도 초구 볼을 던졌다. 5연속 볼. 그러자 김태군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태군이 전상현을 격려(?)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전상현은 김태군이 돌아간 뒤 슬라이더로 투수 땅볼 처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알고 보니 김태군은 전상현에게 욕을 내뱉으며 분발을 촉구했다. 지난 10일 티빙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영된 퍼펙트리그 2024를 통해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김태군은 “너랑 나랑 그냥 가야 된다고”라고 했다. 옆에 있던 김선빈이 웃더니 “확실해?”라고 했다. 양현종은 “욕했지?”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군은 “이런 XX 정신 똑바로 차리고 던지라고. 지금 네가 왜 피하냐고. 우리가 지금 붙어야 된다고”라고 했다. 양현종과 김선빈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3개월이 흘렀다. 김태군은 그 순간을 돌아보면서 “상현이도 긴장했을 거야 아마”라고 했다. 올 시즌 맹활약한 메인 셋업맨이지만, 전상현에게도 생애 첫 한국시리즈였다. 그것도 1점 뒤진데다 누상에 주자가 2명이나 있었다. 절대 안타도 안 맞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아무렴 어떤가. 전상현은 김태군에 의한 강렬한 각성(?)효과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전상현은 1.2이닝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구원승은 자신 다음으로 나선 곽도규의 몫이었지만, 실질적 게임체인저는 전상현이었다. 3차전서 백투백 홈런포를 맞았지만, 전상현의 한국시리즈 우승 지분은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김태군은 이렇듯 당근과 채찍을 잘 쓰는 포수다. 가장 중요한 순간, 가장 잘해야 하는 투수가 볼 5개를 잇따라 던지자 직감적으로 타임을 외치고 마운드로 올라간 그 디시전이 한국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꿨다고 봐도 무방하다. 4차전 결정적 만루포보다 더욱 값진 디시전이었다. 안방이 약한 시절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효과다. KIA의 V13 전망이 밝은 것도 김태군의 존재감이 한 몫한다.
  • 안우진, 류윤김이 뽑은 차기 에이스 만장일치 1순위... 日도 주목했다 "韓 영웅들이 기대하고 있어"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류윤김'으로 불리는 한국야구 에이스 3인방 류현진(38·한화 이글스), 윤석민(39·전 KIA 타이거즈), 김광현(37·SSG 랜더스)이 '넥스트 류윤김' 1순위로 안우진(26·키움 히어로즈)를 꼽자 일본에서도 관심을 드러냈다. 일본 풀카운트는 11일 "한국 야구가 자랑하는 영웅들이 안우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내용은 이렇다.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류현진과 김광현이 출연했다. 윤석민은 넥스트 류윤김을 물었고, 모두 안우진의 이름을 꺼냈다. 김광현은 안우진, 곽빈(두산 베어스), 문동주(한화)를 류현진은 안우진, 원태인, 문동주를 순서대로 언급했다. 류현진 역시 "안우진은 그냥 1번"이라며 김광현의 의견에 동의했다. 윤석민의 생각도 같았다. 그는 "예민하긴 하지만,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무조건 1번이다”라고 했다. 더 나아가 김광현은 "(국제대회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안우진 밖에 없다"며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러자 일본에서 주목했다. 아무래도 '오타니'가 언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풀카운트는 "최근 한국 야구 대표팀은 WBC에서 2회 연속 조별예선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쓴맛을 봤다. 이들은 부진의 요인으로 투수진 약화를 꼽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있었고, 안우진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2018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은 해가 바로 2021년이다. 21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107⅔이닝 8승 8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2년 정상에 올랐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30경기에 등판해 196이닝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왕, 생애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224탈삼진을 올리면서 KBO리그 단일 시즌 2위(1위 아리엘 미란다 225탈삼진), '무쇠팔' 故최동원(223탈삼진)을 제치고 국내 투수 역대 1위 기록을 세웠다. 안우진은 2023년 토미존 수술 후 재활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다가올 9월에 소집해제한다. 매체는 "아직 복귀하지는 않았지만 대투수들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2026년 마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과거 논란(학교폭력)으로 대표팀 자격 박탈됐다는 보도가 있지만 과연 한국 야구 대표팀의 부활에 공헌할 수 있을까"라며 주목했다.
  • 김도영 고교 라이벌만 있나…KIA 내야의 미래들, 포스트 박찬호·김선빈 후보들? 누군가는 어바인 드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의 고교 라이벌만 있나. KIA 타이거즈 내야는 철옹성이다. 3루수 김도영, 유격수 박찬호는 2024년 골든글러브를 받으며 리그 최강의 3유간 듀오임을 과시했다. 2루수 김선빈도 리그 최고의 중앙내야수 중 한 명이다. 1루수 생산력이 고민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내야에 빈틈이 안 보인다. 그러나 백업들을 잘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야구를 1~2년하고 안 할 것도 아니고, 현재 주전들이 천년만년 주전을 하는 것도 아니다. 김도영은 그렇다고 쳐도 키스톤은 당장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박찬호는 당장 올 시즌을 마치면 FA다. KIA로선 최악의 경우 타 구단에 뺏길 수 있다. 김선빈은 36세다. 슬슬 후계자 구도도 정리 및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 다행히 KIA는 떡잎 좋은 내야수들을 지속적으로 뽑고 관리해왔다. 우선 김도영의 고교 라이벌로 불린 윤도현이 4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1군 붙박이 유틸리티 백업이 될 게 확실시된다. 그동안 너무 다쳐서 문제였을 뿐, 기량 자체는 더 이상 2군에서 보여줄 게 없다는 평가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에도 윤도현을 1군에서 종종 쓰려고 했다. 윤도현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를 연습해왔다. KIA 미래 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타격 실링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타격만 보면 1군 주전으로 박아놓고 키우는 게 맞다는 말도 있다. 현재 그렇게 하긴 어려우니, 우선 유틸리티 백업으로 지분을 넓힐 필요가 있다. 일단 오프시즌에 손목 핀 고정술을 받고 마무리캠프를 건너 뛰었다. 그런데 KIA 내야에 윤도현만 있는 게 아니다. 다음 타자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군 복무까지 마친 박민이 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버리에서 유학도 했고, 작년에도 1군에 백업으로 16경기에 나갔다. 시즌 초반 누가 봐도 파울인 타구에 무리하게 따라가다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과도한 의욕이었지만, 잘 하고 싶은 열정이기도 했다. 멀티포지션 가능하고, 타격 재능도 있다.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했다. 내야 백업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도루도 하고 득점까지 올린 김규성도 있다. 역시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한 선수다. 과거엔 은근히 수비 실수가 잦았다. 그러나 극복 가능하다. 더구나 일찌감치 군 복무를 했다는 점에서 꾸준히 기회만 잡으면 뭔가 보여줄 만한 선수인 건 확실하다. 이밖에 무려 2024년 11라운드 106순위로 뽑은 김두현은 수비가 워낙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1루수 백업 후보까지 더하면 오선우도 있다. 작년 마무리훈련에 참가한 선수들 중에선 강민제, 박상준, 임준현 등도 있다. 이들은 당장 1군에 올라오긴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체크할 만한 선수들이다. 당장 1군 엔트리에는 FA 계약한 서건창과 코너 내야 백업 변우혁이 붙박이로 들어갈 전망이다. 윤도현은 이젠 1군 붙박이로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도 만족하면 안 된다. KIA는 이미 미래를 바라보고 움직이고 있다. 2025년 1월, 누군가는 어바인 드림, 오키나와 드림을 갖는다.
  • “이정후 vs 김도영, 이정후 우위” KIA 김도영이 넘어야 할 이정후의 무서움과 저력은 이것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는 볼도 안타를 칠 수 있는 애다.” 전, 현직 KBO 최고타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김광현(37, SSG 랜더스)은 지난 10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자신과 SSG 대부분 투수는 이정후가 우위라고 평가한 사실을 털어놨다. 김광현은 그 이유에 대해 “이정후와 김도영, 아직까지는 이정후가 위다. 이정후는 볼도 잘 쳐. 볼도 다 컨택해서 안타로 만들 수 있는 애다”라고 했다. 이정후의 이런 특성은, 당연히 투수들에겐 갑갑함과 절망감을 안긴다. 이정후의 최고장점이 극강의 컨택이다. KBO 통산 7년간 타율 0.340이었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모든 KBO 타자 중에서 1위다. 2017년 데뷔해 2022년까지 6년 연속 규정타석 3할을 쳤다. 2023년엔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3할을 쳤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다. 못 치는 코스, 못 치는 공이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정후와 김도영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타자다. 이정후는 컨택이 좋으면서도 자신만의 자세를 유지한 채 강하게 타격, 2루타도 많이 만드는 스타일이다. 반면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으로 이정후보다 한 수 위의 장타력, 홈런생산력을 과시했다. 특유의 운동능력, 특히 극강의 몸 스피드로 홈런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 류현진은 이날 영상을 통해 김도영이 컨택 좋고 발 빠른데 홈런까지 잘 치니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정후 수준의 컨택 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좋고, 홈런을 잘 치면 장기적으로 이정후 이상의 파괴력을 갖춘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도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그런데 2024시즌 도중 한 관계자는 김광현과 비슷하게 이정후의 강점을 강조하더니, 김도영이 앞으로 극복해야 하고, 보여줘야 할 것은 이정후의 꾸준함이라고 했다. 그는 “이정후가 정말 대단한 건, 7년 내내 한번도 못한 시즌 없이 계속 잘했다는 점이다”라고 했다. 실제 이정후는 7년간 타율 0.324-0.355-0.336-0.333-0.360-0.349-0.318을 기록했다. OPS도 0.812-0.889-0.842-0.921-0.960-0.976-0.861. 타율과 OPS 그래프가 크게 꺾이지 않고 리그 최상급을 유지했다. 물론 이정후도 2023시즌 초반 타격 폼 수정 당시 최악의 출발을 한 바 있었다. 그러나 원래의 폼으로 돌아간 뒤 귀신처럼 맹타를 휘둘렀다. 그만큼 자신의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그것을 7년 내내 지키며 메이저리그에 인정받았다. 김도영도 풀타임 3년을 보냈다. 4년을 더 보내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갖춘다. 김도영이 2024년과 같은 미친 시즌을 다시 보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한번쯤은 2024년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란 기대가 들 정도로 엄청난 실링, 잠재력의 소유자인 건 맞다. 고점을 찍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꾸준히 보여주는 게 진짜 저력이다. 이정후는 그걸 입증했다. 김도영은 앞으로 그걸 입증해야 한다. 지난 2년간 프로 적응 및 부상으로 제대로 못 보여줬다. 이제 애버리지를 막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앞으로도 김도영의 성적 볼륨이 확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워낙 재능이 대단한 선수이며, 노력하는 천재에 대한 믿음이 크다.
  • 이정후를 지워야 하는 제2의 이정후…풀타임 1년하고 1억원 돌파, 영웅들은 믿는다, 차세대 기둥임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걔는 너와 비교 대상이 아니야.”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주형(23)에게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자연스럽게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다. 이주형에게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가 붙기 때문이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잠재력이 높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이 빵빵한 LG에선 좀처럼 1군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LG가 2023년 여름 최원태(삼성 라이온즈)를 원하자 키움은 곧바로 이주형을 요구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그렇게 2023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1군 붙박이 외야수로 출전해왔다. 2023시즌 69경기서 타율 0.326 6홈런 36타점 OPS 0.897을 기록했다. 단, 2023시즌 막판 다리를 다친 것을 참고 뛰다 탈이 났다. 뒤늦게 홍원기 감독이 인지하고 지명타자로만 내보냈지만, 이는 2024시즌 준비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연결됐다. 실제 이주형은 2024시즌을 준비하던 도중 귀국해야 했고, 복귀했다가 다시 이탈하는 등 한동안 리스크가 있었다. 결국 115경기서 타율 0.266 13홈런 60타점 82득점 OPS 0.754. 130경기 이상 나갔다면 더 좋았지만, 어쨌든 풀타임을 보냈다고 봐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이주형이 이정후를 롤모델 삼고 운동하는 건 좋지만, 과도한 부담으로 이어지는 걸 경계했다. 그래서 아예 주변에서 말하는 이정후 관련 얘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라고 했다.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냉정한 코멘트로 이주형의 현실감각을 고취시키기도 했다. 현주소가 그렇다. 이정후는 풀타임 3할을 밥 먹듯 친 끝에 메이저리그에 갔다. 이주형은 시작부터 이정후보다 임팩트가 처진다. 그렇다고 이주형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정후 같은 선수는 KBO리그 역사에 별로 없었다. ‘천재’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정도가 이정후의 뒤를 밟을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담을 덜어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야구에 집중하면 된다. 홍원기 감독은 장기레이스를 끌고 갈 수 있는 루틴 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은 필요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타일이 잡히고, 자신감도 갖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주축멤버가 될 수 있다. 키움은 다른 팀과 달리 이주형 같은 특급 유망주들을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키움이 지난 10일 공개한 2025시즌 연봉협상 결과에 따르면, 이주형은 작년 6600만원에서 4400만원 오른, 1억1000만원에 올 시즌 연봉계약을 체결했다. 풀타임을 단 1년만 하고 1억원을 돌파했다.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구단이 믿고 있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FA, 비FA 다년계약자를 제외한 단년계약자들 중에서 1억원 넘는 연봉을 받는 선수가 5명(송성문 3억원, 이용규 2억원, 하영민 1억6500만원, 김성민 1억1000만원)밖에 없다. 이주형은 이들 중 가장 젊고 연차가 적다. 바꿔 말하면 가장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그림자만 걷어내면, 이주형은 보통 이상의 외야수로 성장하는, 착실한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 프리미어12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어본 것도 성장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키움에서 2025시즌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 류현진과 김광현은 한화 160km 파이어볼러를 잊지 않았다…국대 에이스로 가는 길, 지금은 3순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번 문동주.” 한화 이글스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22)는 2023시즌 23경기서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년차지만 실질적 1년차였다. 구단의 특별한 관리까지 뒤따랐다. 보호 속에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대표팀 에이스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차세대 에이스 1순위로 떠올랐다. 그런 문동주는 2024시즌에 다시 주춤했다. 21경기서 7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이닝 제한을 걸지 않았으나 111⅓이닝이었다. 작년 118⅔이닝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어렵게 진입한 3점대 평균자책점이 다시 5점대로 치솟은 게 컸다. 시즌 막판 어깨이슈 등 다시 잔부상에 시달렸고, 투구 루틴과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아직 자신의 것이 확실치 않다는 외부의 진단도 있었다. 2023년에 잘 했던 건 사실이지만, 큰 틀에서 볼 때 여전히 성장하는 기대주다. 과거 류윤김(류현진-윤석민-김광현)과 비교하기엔 아직 갈 길 멀다는 냉정한 평가부터, 고졸 3년차가 그 정도 성적이면 나쁜 것도 아니라는 평가가 혼재한다. 어쨌든 문동주는 포심패스트볼 150km대 후반, 160km을 공식적으로 찍은 파이어볼러다. 커맨드, 변화구 구종 가치, 경기운영 측면에서 더 발전해야 하지만, 실링과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KBO리그 탑이다. 이는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들이 가장 잘 아는 법이다.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윤석민(39, 은퇴),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는 10일 공개된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차세대 류윤김’을 꼽는 시간을 가졌다. 윤석민의 질문에 류현진과 김광현이 일제히 문동주를 언급했다. 윤석민까지 1순위는 만장일치로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다. 안우진은 이미 탑을 찍고 증명까지 한 선수라서, 현 시점에선 문동주보다 레벨이 높다. 2순위는 답변이 엇갈렸다. 류현진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은 곽빈(두산 베어스)을 꼽았다. 두 사람은 문동주를 나란히 3순위로 언급했다. 스피드 하나만 치면 안우진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결국 에이스에게 필요한 다른 부분을 어떻게 채워가는지 지켜보는 게 흥미로울 듯하다. 이미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구장에 입성하는 2025시즌이 상당한 기대를 모은다. 4년차라면 프로에서의 경험도 조금 쌓인 만큼, 어느 정도 포텐셜을 터트릴 가능성이 있다. 안우진도 4년차이던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에이스 궤도에 올라섰다. 올 시즌은 한화의 5강 진입에 100% 초점을 맞춘다. 국가대표팀 일정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어느 정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아프지 않다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7 프리미어12, 2028 LA 올림픽까지 태극마크 단골손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당연히 문동주에 대한 업계의 실질적 기대치는 단골손님을 넘어 국가대표 에이스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픽은 이유가 있다.
  • “이의리는 조금 부족해” 김광현 솔직한 평가…KIA 23세 150km 파이어볼러의 현주소, 내일은 웃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는 조금 부족해.”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3)는 2023년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다. 재활 속도는 구단의 기대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이대로 재활을 차질 없이 이어가면, 다가올 6월에는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단,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만큼은 이의리의 등판 횟수, 투구수 및 투구이닝을 철저히 제한할 방침이다. 진정한 복귀 원년은 2026년이라고 바라봤다. KBO리그에 젊은 토종 에이스들이 조금씩 두각을 드러낸다. 아직 임팩트, 꾸준함 측면에서 과거의 류현진(한화 이글스), 윤석민(은퇴),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계보를 잇는 투수가 마땅치 않다. 윤석민은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류현진, 김광현과 함께 ‘포스트 류윤김’을 꼽아봤다. 두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번, 국가대표 에이스는 이견 없는 안우진(사회복무요원)이다. 그리고 두 번째 공통점은 전부 우완이다. 류현진은 안우진과 함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았다. 김광현은 안우진과 함께 곽빈(두산 베어스)과 문동주를 지목했다. 윤석민은 좌완 에이스들이 좌완 후배를 한 명도 지목하지 않자 이유가 궁금했다. 그러자 김광현이 솔직하게 “이의리는 아직까지 조금 부족하다”라고 했다. 이유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의리가 좀 더 보여주고, 증명해야 하는 건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사실이다. 냉정하게 볼 때, 현 시점에서 리그를 끌고 갈만한 확실한 좌완 토종 에이스가 전무하다. 우완은 후보들이라도 있지, 좌완은 씨가 말랐다. 6월에 구창모(NC 다이노스)가 전역하지만, 데뷔 후 한 번도 규정이닝을 못 채웠다. 늘 부상이 문제였다. 15년 이상 정상에 군림하다 최근 서서히 내리막을 타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시야에 구창모는 아예 들어오지도 못했다. 구창모 외엔 이의리가 가장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리그에 너무나도 귀한 좌완 파이어볼러다. 마음만 먹으면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팍팍 뿌린다. 이런 투수가 잘 없다. 단, 제구와 커맨드가 일정치 않다. 2023시즌만 해도 131⅔이닝 동안 156탈삼진을 낚으면서 101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사사구로 만루를 만들고 탈삼진으로 해결하는 장면을 수 없이 반복했다. 이의리는 올해 건강만 증명하면 된다. 더 이상 바라면 욕심이다. 2026년부터 구위를 완전히 회복해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면 된다. 아직 2022년생, 만 23세의 젊은 투수다. 군 복무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시간은 이의리의 편이다. 커맨드는 좀 더 경험을 쌓고 노력하다 보면 갑자기 잡히기도 한다. 향후 2~3년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류현진-김광현-양현종급 좌완으로 갈 1순위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의리를 제외하면,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BO리그에 데뷔할 정현우(18, 키움 히어로즈)가 단연 관심을 모은다. 정현우는 고교에서 이미 15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품질도 상당하고, 날리는 볼 없이 날카로운 커맨드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게다가 투구폼도 부드럽다. 아직 성급하긴 하지만, 류현진이 떠오른다고 말하는 관계자들이 있다. 어디까지나 뚜껑을 열지 않은 우량주일 뿐이다. 우선 데뷔하는 모습부터 봐야 한다. 우선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좌완 에이스 선두주자는 누가 봐도 이의리다. 당장은 힘든 나날이 이어져도 내일은 맑음이다.
  • “이겨야겠다 보다, 돈 생각하니까…” KIA 21세 학구파 스리쿼터의 마인드는 남다르다, 형들도 ‘인정’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겨야겠다 보다, 돈 생각하니까…” KIA 타이거즈 학구파 좌완 스리쿼터 곽도규(21)는 한국시리즈서 홀로 2승을 수확했다. 1차전서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5차전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다. 2차전서도 ⅔이닝 무실점, 4차전에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했다. 4경기서 4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한국시리즈 숨은 MVP 중 한 명이었다. 공주고를 졸업하고 입단 2년만에 KIA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정규시즌서도 71경기서 4승2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런 곽도규는 10일 티빙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퍼펙트리그 2024에서 KIA 선배들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진 비결을, 산전수전 겪은 양현종도 궁금해했다. 곽도규는 “솔직히 초구를 딱 던지고 속으로 욕을 했다. ‘쳐봐, 쳐봐’ 막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데 계속 공을 던지면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라고 했다. 정규시즌과 비교하는 양현종의 추가 질문에도 “솔직히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목표가 조금 달랐다. 이겨야겠다 보다. 돈 생각하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김태군이 폭소를 터트렸다. 김선빈과 나성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선빈은 “그렇지. 현실적이야. 겨울에 따뜻하게 보내느냐 춥게 보내느냐”라고 했다. 양현종만 깜짝 놀란 표정으로 “21살이 돈을…”이라고 했다. 곽도규는 “선배님들이 여러 조언을 많이 해줬다. 돈 생각하라고 한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게 제일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KBO로부터 공식적으로 받는 배당금이 있다. 아울러 우승보너스라는 것에 대한 동기부여를 무시할 수 없다. 곽도규는 2024시즌 3300만원을 연봉으로 수령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을 수 있다. 주축 투수인데다 한국시리즈서 잘 던졌다. 때문에 연봉 이상의 우승보너스를 받았을 수 있다. 아울러 2025시즌 연봉도 큰 폭으로 인상될 게 확실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든, 결국 야구를 잘 하면 된다. 곽도규는 남다른 학구열과 열정으로 자신이 해야 할 야구를 연구하고 설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프리미어12서 재미를 못 봤지만, 기 죽을 곽도규가 아니다. 올 시즌에도 불펜 핵심으로 맹활약하면 KIA의 허리는 한결 강력해질 전망이다. 작년 말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 비 시즌을 알차게 보내고 있음을 알렸다.
  • LG 출신 이적생+현역병 내야수+1~3R 신인 트리오, 'KT 호주 스캠 선발대' 15일 입성…"처지지 않게끔"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T 위즈 5명의 선수가 선발대로 호주에 입성한다. KT 관계자는 지난 8일 "신인 투수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 내야수 장준원, 내야수 윤준혁이 15일 호주로 출국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T는 부산-기장이 아닌 호주 질롱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리며, 2월 말에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훈련 및 연습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한국프로야구는 KBO 규약 제144조를 통해 선수들의 비시즌 단체 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12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연습경기 또는 합동 훈련을 할 수 없다. 다만 재활 선수 및, 군 전역 선수 그리고 신인 선수는 예외다. 김동현-박건우-김재원은 신인 선수며, 장준원-윤준혁은 부상 이후 재활군이다. KBO 규약에 따라 팀의 지원을 받아 훈련을 해도 문제가 없다. 장준원은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활약이 미비했다. 2022시즌 35경기 14안타 3홈런 10타점 7득점 타율 0.246, 2023시즌에는 69경기 15안타 1홈런 10타점 10득점 타율 0.172를 기록했다. 2022년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은 게 뼈아팠다. 지난 시즌에는 17경기 출전에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에 그쳤다. 윤준혁은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2순위로 KT 지명을 받았다. 현역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이후 지난 시즌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수비도 좋고, 주루도 나쁘지 않아 이강철 KT 감독도 많은 기대를 가졌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중순에 펑고 훈련 도중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으면서 시즌을 조기에 마쳐야 했다.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은 신인 투수들이다. 김동현은 장충고 졸업 후 1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 이후에 “김동현은 체격도 좋고, 기대가 된다. 기본적인 밸런스도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포크볼 결정구가 매력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건우는 충암고 졸업 후 2라운드에 지명을 받았으며 김재원은 김동현과 고교 동기로 3라운드에 이름이 불렸다. 세 선수를 포함해 4라운드 지명자 박준혁(휘문고)은 2024시즌 종료 후 가진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다녀왔다. 2군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이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하겠다는 것. 박준혁은 아니지만, 김동현, 박건우, 김재원은 1군 주전급 선배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9일 기자와 전화 통화를 가진 김재원은 "다음주에 호주로 출국한다. 본진이 왔을 때 몸이 처지지 않게끔 구단에서 배려를 해준 것 같다. 따뜻한 곳에 가서 빨리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구단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들을 제외한 KT 선수단은 1월말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 “안우진은 무조건 국대 1번” 윤석민이 쏘아 올린 궁금증…2026 WBC 1년2개월 남았다, 뜨거운 감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은 무조건 1번(에이스).” 한국야구의 한 시대를 풍미한 윤석민(39),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의 의견은 일치했다. 10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차세대 류윤김 1순위로 약속한 듯이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을 지목했다. 류현진은 1순위 안우진, 2순위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3순위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꼽았고, 김광현은 1순위 안우진, 2순위 곽빈(두산 베어스), 3순위 문동주를 꼽았다. 윤석민은 2~3순위 없이 1순위는 무조건 안우진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예민하긴 하지만,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안우진은 무조건 1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든 일본이든 베네수엘라든 도미니카공화국이든 최고의 멤버가 나와도 한국에 안우진이 있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좀 아쉽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이슈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국제대회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는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영구실격을 의미한다. 결국 앞으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출전은 불가능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다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고 대표팀 운영의 주체도 대한체육회 산하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아닌 KBO다. 일단 KBO는 여론을 감안, 2023년 대회에 안우진을 배제했다. 당시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안우진과 함께 하는 것에 부담을 가졌다. 1라운드 참사 이후 공항 귀국인터뷰서도 안우진을 데려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KBO는 앞으로도 어떤 국제대회든 과거 도덕적, 법적 문제가 있었던 선수의 국가대표팀 선발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침 자체를 비판할 순 없다. 단, 윤석민의 말대로 안우진이 있는 대표팀과 없는 대표팀은 완전히 다른 것도 사실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1년2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릴 1라운드서 일본, 호주, 체코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여기에 예선을 치르는 대만까지 들어온다면 3년 전 대회와 판박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한국은 대표팀 사령탑이 공석이다. 새로운 사령탑의 안우진 발탁에 대한 의견도 궁금하다. 한편으로 안우진의 올 시즌 준비도 중요하다. 9월17일에 소집해제, 복귀 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가 발표한 이날 연봉협상표에는 안우진이 없다. 이는 안우진을 2025시즌엔 쓰지 않겠다는 의미다. 원래 구단도 2026년 복귀가 장기적 로드맵이다. 단, 2023년 9월에 받은 토미 존 수술에 대한 재활이 이미 마무리단계에 들어온 걸 감안하면 올해 투구감각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깜짝 등판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시선도 있었다. 어쨌든 안우진의 몸 관리와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2026년에 맞춰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고, KBO가 2023년 대회와 달리 스탠스를 바꾸면 안우진의 WBC 참가 가능성 자체는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물론 KBO가 안우진을 배제하더라도 의사 자체는 존중 받아야 한다. 1년 2개월은 금방 간다. 안우진의 WBC 선발 여부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 ‘미친 2024’ 김도영 연봉조정위원회 없다…KIA와 무조건 합의하고 어바인으로, 이정후 도장깨기 시작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22)과 KIA 타이거즈의 연봉조정위원회는 없다. KBO는 10일 2025년 연봉조정신청자는 없다고 밝혔다. 연봉중재위원회는 2021년 주권(KT 위즈) 이후 4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4년 전 주권은 2002년 류지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구단에 승리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선수들로선 에이전트를 앞세워 구단과 합의할 수 있는데 굳이 KBO가 개입해 승패를 명확히 나누는 판으로 갈 이유가 없다.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7개 구단은 연봉협상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디펜딩챔피언 KIA도 예년보다 빠르진 않지만 차질을 빚는 건 아니다. 현재 주요멤버들, 그러니까 우승주역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단연 MVP 김도영이다. KIA 연봉협상 담당자는 지난 10일 김도영의 소속사 MVP 스포츠와 만나 김도영 연봉협상에 들어갔다. 1차 스프링캠프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으로 떠나는 23일 이전까지 결론을 내는 게 가장 깔끔하다. 캠프 출발 이전까지 도장을 찍지 못하면 이론상 캠프에 함께 출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하다. KIA는 김도영과의 협상을 끝으로 연봉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도영 협상에 들어갔다는 건 연봉협상 자체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약 2주간의 시간이 있다. 첫 만남에서 구체적인 안을 주고받기 쉽지 않다고 본다면,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정후의 4년차 최고연봉(3억9000만원)을 넘어 단숨에 5억원대 진입 가능성이다. 5년차 최고연봉은 이정후, 강백호(KT 위즈)가 함께 보유한 5억5000만원이다. 김도영의 작년 각종 실적, 구단 성적 및 수익, 나아가 KBO리그 흥행에 미친 엄청난 영향력을 감안할 때 5억원대 진입은 기정사실이라고 보는 시선이 많다. 5억5000만원까지 돌파, 김도영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인지 궁금하다. 참고로 6년차 최고연봉은 7억5000만원의 이정후, 7년차 최고연봉은 11억원의 이정후, 8년차 최고연봉은 6억5000만원의 김혜성(26, LA 다저스)이다. 지금부터 김도영이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얻는 7년차까지 이정후 도장깨기에 성공할 것인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변수는 KIA의 페이롤이다. KIA는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연봉인상요인이 있는 선수가 많다. 다행히 2025년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이 2023~2024년보더 20% 증액하면서, 절묘하게 2025년에도 경쟁균형세 납부 기준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팀 페이롤에 여유가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인상은 무조건 확정이지만, 아주 파격적인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 '삼성→NC→LG' 더 이상 뒤가 없다…"후회 없이"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사이드암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은 심창민은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 3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로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필승조'로 중책을 맡았던 심창민은 이듬해 50경기에서 1승 1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없이 2013시즌을 마쳤다. 첫 시련은 3년차에 찾아왔다. 52경기에서 5승 2패 8홀드를 기록했으나, 심창민의 평균자책점은 6.81로 크게 치솟았고, 2015시즌 또한 6승 3패 9홀드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은 4.28로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2016년에는 마무리 역할을 맡는 등 62경기에 나서 2승 6패 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부활했다. 하지만 2017시즌부터 다시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 결과 2022시즌에 앞서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이후 심창민은 예전의 폼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트레이드 첫 시즌에는 11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4.21로 추락하더니, 2023시즌에는 단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하게 되면서 결국 9월 NC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이런 심창민에게 LG가 손을 내밀었고, 2024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 기간 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때 NC 유니폼을 입은 심창민이 LG 선수들과 훈련하는 모습이 구단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LG 입단이 유력해졌고, 지난달 18일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LG는 "심창민은 과거 필승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테스트 결과 경쟁력 있는 구위와 향상된 제구력으로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지난 8일 '유광잠바'를 입고 '2025년 선수단 신년인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심창민은 선수단과 구단 임직원을 향해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기회를 받게 돼 좋다. LG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라는 인삿말을 건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LG 깃발 밑에 작은 엠블럼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 취재진과 만난 심창민은 '엠블럼'에 대한 질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한 팀만 달지 않나. 원래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는 편이지 않나. 그래서 그냥 끝내기엔 조금 그렇더라. '우승을 하고 싶습니다'라며 우승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것보다는 어휘력을 발휘했다"며 "우승을 하고 싶다는 말을 돌려서 했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입단이 알려지게 된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내가 나온 장면을) 자른다고 했는데 나왔더라. 이후에 많은 연락이 왔다. 찾아보면 단체 사진에도 나와 있다"며 "둘째가 태어나면서, 아내를 도와줘야 하는 시기에 LG에서 연락이 왔다. 당시 '조금 미뤄줄 수 있느냐'고 했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이후 마무리캠프 1턴 정도 테스트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창민은 "이번엔 다르다. NC로 트레이드가 될 때에는 뭐가 뭔지 몰랐다. LG는 방출 선수 입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아서 좋은 것도 있지만, 훈련을 할 때 팀 분위기가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무소속으로 팀을 찾아서 단순히 좋은 느낌이 아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그냥 느낌이 좋았다. LG는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여러 팀에서 뛰어봤지만, 팀만의 문화가 있다. 문화를 많이 겪어본 입장에서 LG는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에서도 부진했기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지만, NC 입단은 심창민에게 기회가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가파르게 추락하는 계기였다. 애초에 심창민은 힘으로 타자들과 승부를 하는 타입인데, NC로 이적한 뒤 심창민은 완전히 제구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심창민은 "내 밸런스가 독특한 편이다. 나를 어릴 때부터 봐왔던 삼성 코치님들과 프런트 분들은 내 고유의 것을 다 알고 계신다.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고유의 밸런스를 잡아주셨다. 그런데 팀을 옮긴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는 상황에서 팀을 옮기게 되면서, 열린 생각을 갖게 되더라. 원래 고지식한 부분이 있었는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활하는 곳도 바뀌면서 혼란이 왔다"고 얘기했다. 계속해서 심창민은 "코로나도 걸리고, 포수에게 공도 못 던지고 그랬는데, '더 강하게, 더 안 맞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던 것 같다. FA가 되는 시즌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못하기도 했지만, 계속 잘해왔기에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욕심이 과해지면서 오버페이스를 했다. 그러면서 부상도 찾아왔다. 그리고 NC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내가 착각을 했다. 고유의 감각이 우선이 되고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나도 데이터를 더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것이 무너졌었다"고 돌아봤다. NC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을 나온 뒤 심창민은 오히려 예전의 것을 일부 되찾았다고. 그는 "NC에서 나온 뒤 몸을 만들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는 데이터를 볼 기회가 없는 상황이라서 그런지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압박감은 생기겠지만, '1년만 더 해보면 후회가 남지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은 심창민이 1군에서 충분히 쓰임새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창민도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모든 걸 쏟겠다는 입장이다. 벌써 체중도 5kg이나 감량했다. 심창민은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더라.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지만, 마음은 편하게 왔다"며 "잘하면 좋겠지만, 잘함의 유무에 관계없이, 안 되더라도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 “안우진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 완전히 다르다” 넥스트 류윤김, 1순위는 만장일치 안우진…한국 NO.1 에이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은퇴 후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운영하는 윤석민이 살짝 민감한 얘기를 꺼냈다. 10일 공개된 류현진(38, 한화 이글스), 김광현(37, SSG 랜더스)과의 야구토크를 통해 넥스트 류윤김을 꼽으면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흥미로운 건 류윤김이 꼽은 넥스트 류윤김의 1순위가 약속이나 한 듯 안우진(26,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점이다. 실제 업계의 평가도 일치한다. 안우진은 2021년 여름부터 2023시즌까지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최고투수 반열에 올랐다. 특히 2022년엔 30경기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 196이닝 동안 224탈삼진을 낚으며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했다. MVP는 동료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내줬지만,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안우진은 패스트볼 158~159km를 7~8이닝 안팎으로 가볍게 부리는 스태미너가 단연 최고장점이다. 현재 유망한 젊은 선발투수들도 150km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보유했다. 그러나 전력투구를 해서 그렇게 나온다는 차이점이 있다. 더구나 안우진은 주무기 슬라이더의 위력이 대단하다. 과거엔 제구, 커맨드가 약점이었으나 2022년부터는 그렇지도 않았다. 여전히 핀 포인트 제구를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패스트볼과 변화구 모두 커맨드 능력이 리그 최상급이다. 경기운영능력에도 눈을 떴다. 2023년 토미 존 수술 후 재활하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다가올 9월에 소집해제, 2026년에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2년간 팔을 충분히 쉬었는데, 구속과 스피드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슬라이더 외의 변화구 구종 가치 향상, 전체적인 커맨드 등 물론 안우진도 돌아와서 보완해야 할 과제들은 있다. 그 사이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젊고 구위 좋은 투수가 많이 출현했다. 그러나 아직 안우진 이상의 퍼포먼스와 임팩트,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류현진과 윤석민, 김광현도 이를 뒷받침했다. 김광현은 “안우진이 1번, 2번이 곽빈, 3번은 문동주”라고 했다. 반면 류현진은 “안우진이 1번, 2번은 원태인, 3번은 문동주”라고 했다. 안우진 이상의 구위를 자랑하는 문동주가 공통적으로 거론된 것도 눈에 띈다. 단, 문동주는 아직 스피드 외에 제구와 커맨드, 변화구구사능력, 경기운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안우진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다. 윤석민은 “예민하긴 하지만, 안우진이 있는 국대와 없는 국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무조건 1번이다”라고 했다. 현재 한국야구 최고투수이니, 국가대표팀에 뽑히면 무조건 에이스라는 얘기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생각도 같다. 심지어 김광현은 “(국가대항전서)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안우진 밖에 없다”라고 했다. 타자 오타니를 확실하게 누를 수 있는 유일한 투수이며, 투수 오타니와의 맞대결서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투수라는 의미다. 안우진은 풀타임 4년을 소화하고 잠시 멈춘 상태다. 2026년에 돌아와서 2028년까지 뛰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국가대표팀의 경우 과거 학폭 이슈로 올림픽,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출전은 가로 막힌 상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은 아무런 문제없다. KBO는 여론을 의식, 3년 전 2023년 대회서는 안우진을 데려가지 않았다. 내년 WBC를 앞두고 안우진 관련 논쟁이 다시 벌어질 수 있다.
  • “김도영 vs 이정후” KBO 전·현직 천재타자를 비교하다…윤석민이 묻고 류현진·김광현이 답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김도영(22, KIA 타이거즈) VS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누가 더 뛰어난 타자인가. 은퇴한 야구선수 출신 윤석민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을 통해 류현진(38,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7, SSG 랜더스)에게 질문했다. 전, 현직 KBO리그 최고타자를 비교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MVP를 차지한 2022년, 김도영은 막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김도영이 서서히 포텐셜을 터트리기 시작한 2023년, 이정후는 부상으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이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 초대박을 내며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그러자 김도영이 포텐셜을 터트리며 KBO리그 최고타자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래도 윤석민은 현역 투수들의 의견이 궁금했다. 우선 류현진은 정확한 비교는 어려웠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활동한 2017~2023년에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원년에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김도영에 대해선 확실하게 설명했다. 올 시즌 3타수 2안타 1홈런 1삼진으로 열세. 이미 몇몇 야구인 유튜브에서 김도영을 극찬한 바 있다. 윤석민에게도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류현진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김도영 잘 치더라. 그냥 잘 치더라고”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류현진은 “김도영은 다르다. 컨택 되지, 다리 빠르지, 펀치력 있지. 힘이라도 없으면 좀 (부담이)덜할 텐데 홈런까지 잘 치니까 투수들이 어렵다. 그리고 공을 그냥 딱 여기다가(이상적인 히팅포인트, 앞에서 받쳐놓고 친다는 의미.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같은 얘기를 했다) 놓고 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달리 비교할 수 있다. 이정후와 김도영을 KBO리그에서 모두 상대해봤기 때문이다. 김도영의 프로데뷔 첫 안타를 내준 주인공이기도 하고, 이정후에게도 결정적 한 방을 종종 맞았다. 김도영 상대 통산 19타수 9안타 타율 0.474 2홈런 4타점, 이정후 상대 통산 36타수 15안타 타율 0.417 2홈런 5타점으로 고전했다. 김광현은 “나만 느끼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우리 팀 투수는 대부분 그래요. 김도영 VS 이정후면 아직까지는 이정후가 우위다”라고 했다. 그러자 류현진도 수긍하며 “그러니까.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라고 했다. 김광현은 간단하게 정리했다. “이정후는 볼도 잘 때려서 안타를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김도영만큼 홈런을 치지는 못하지만, 더 다양한 구종, 코스에 안타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얘기다. 투수로선 한 방도 의식되지만 ‘던질 곳이 없다’고 느끼는 것만큼 갑갑한 건 없다. 김도영과 이정후는 분명 스타일이 다르다. 이정후는 KBO에서 뛴 7년 내내 탑을 찍었다. 김도영은 이제 1년 잘 했다. 단, 김도영은 그 1년의 임팩트가 엄청났다. 운동능력, 특히 홈런생산력에선 김도영이 우위라는 걸 어느 정도 입증한 상태다. 윤석민의 정리가 재밌다. 웃더니 “그 옛날 류현진, 김광현이 전성기 때 김도영과 붙으면 다를 텐데. 지금은 이제 이빨 다 빠져가지고”라고 했다. 그러자 류현진과 김광현도 공감하며 웃었다.
  • 두산→SSG→키움만 연봉협상 끝냈는데…에이전트 있는데 KBO 도움 안 받기로 ‘2021 주권이 마지막’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만 협상을 끝냈는데… KBO 연봉중재신청이 4년 연속 열리지 않는다. KBO는 9일 “야구규약 제75조[중재신청] 2항에 따라 10일 18시에 연봉 중재신청이 마감됐다. 신청 구단 및 선수는 없었음을 알려 드린다”라고 했다. 2021년 주권(KT 위즈) 이후 2022~2025년까지 4년 연속 미개최다. 2021년 주권은 KBO에 연봉중재신청을 한 마지막 선수였다. 당시 KT 위즈는 2억2000만원을 제시한 반면, 주권은 2억5000만원을 요구했다. KBO 연봉중재위원회는 주권과 KT 구단의 주장, 근거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주권의 손을 들어줬다. 이례적이었다. KBO 43년 역사상 연봉중재위원회가 자주 열린 건 아니었다. 단 21차례였다. 연봉중재신청 마감시간에 맞춰 신청한 선수들은 더 많았다. 그러나 막상 중재위원회 개최 이전에 합의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2002년 LG 트윈스 류지현과 2021년 주권 외에 선수가 구단을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아무래도 선수의 논리가 방대하고 세밀한 데이터로 중무장한 구단에 비해 빈약했다. 구단들은 선수계약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파트를 전문적으로 둔다. 선수들이 이기기 어려웠다. 올 시즌의 경우, 현 시점에서 연봉협상을 마친 구단이 두산, SSG, 키움까지 3개 구단에 불과하다. 작년에 마감한 구단은 두산 밖에 없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여전히 연봉협상 중이다. 그러나 7개 구단 선수들은 굳이 KBO의 힘을 빌리지 않기로 했다. 연봉중재위원회까지 가도 이길 확률이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요즘 선수들은 연봉협상도 에이전트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어차피 전문가와 전문가가 만나 협상하는데, 굳이 KBO의 힘을 빌릴 이유가 없다. 과거엔 선수가 직접 구단과 연봉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요즘 선수들은 오프시즌에 개인훈련을 한다. 대부분 선수가 연봉협상을 에이전트에게 철저히 맡긴다. 에이전트도 전문가다. 구단과 전문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굳이 KBO의 힘을 빌릴 이유가 없다. 또한, 에이전트와 구단이 합의하면 얼마든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반면 KBO 연봉중재위원회까지 가면 합의점 없이 승패가 명확히 갈린다. 정확히 말하면 패배 확률이 높다. 때문에 선수로선 굳이 KBO의 힘을 빌릴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최근 4년 연속 연봉중재신청 미신청은 이런 트렌드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그래도 2021년 주권 사례가 언젠가 다시 나온다면 선수가 구단을 또 다시 이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4년 전 주권도 에이전트가 전문적으로 KBO를 설득해 KT와의 논리 싸움서 이길 수 있었다.
  • KIA 김도영을 당장 넘어서긴 쉽지 않지만…영웅들 29세 캡틴의 스텝 바이 스텝, 너무나도 소중한 3억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을 당장 넘어서긴 쉽지 않지만… KBO리그 2024시즌 일부 3루수들은 억울했다. 절대적 측면에서 괜찮은 시즌을 보냈는데 ‘탈 KBO급’ 시즌을 보낸 김도영(22, KIA 타이거즈)의 ‘크레이지 모드’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도영은 무려 97.2%를 득표한 반면,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은 1.4%, 천하의 최정(SSG 랜더스)은 1%,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0.4% 득표에 그쳤다. 사실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뿐, 송성문이나 최정의 활약은 상당히 뛰어났다. 특히 송성문의 경우 실질적으로 3루수 NO.2였다. 송성문은 142경기서 527타수 179안타 타율 0.340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장타율 0.518 출루율 0.409 OPS 0.927 득점권타율 0.372를 기록했다. 타율-최다안타 5위, 출루율 7위, 장타율 9위, 타점 11위였다. 2015년 2차 5라운드 49순위로 입단한 뒤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군 복무 이후에도 그저 그런 타자였다. 그런 송성문이 갑자기 리그 톱클래스의 3루수로 떠올랐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6.13으로 리그 7위, 조정득점생산력 148.9로 리그 5위였다. 3루수, 2루수, 1루수를 돌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나 실책은 10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종합하면 송성문은 작년 KBO리그 3루수 2인자였디. 키움은 그런 송성문에게 연봉 3억원을 안겼다. 1억3000만원에서 무려 130.8% 인상됐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며, FA, 비FA 장기계약자들을 제외한 단년계약자들 중 가장 높은 몸값이다. 충분히 그럴 만한 자격이 있고,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액수다. 송성문은 올해 다시 주장을 맡았다. 김혜성(LA 다저스)마저 떠나면서 책임감이 더 높아졌다. 야구를 잘 해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작년의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작년의 활약이 애버리지 상승의 시작임을 증명하려면 올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이미 송성문은 허문회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함께 타격훈련을 하는 등 개인훈련을 철저히 소화해왔다. 송성문이 현실적으로 리그 최고 3루수 소리를 듣긴 쉽지 않다. 김도영이 탈KBO급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또한, 최정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최정이다. 노시환도 칼을 갈 것이다. 팀을 옮긴 허경민,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문보경 등 경쟁자도 매우 많다. 그러나 송성문은 외부의 시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을 하지 않는다. 차분하게 가야 할 길을 가며 자신의 야구를 살찌우는데 집중한다. 김도영과 최정은 자신과 다른 레벨이라고 인정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자기 객관화를 잘 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려는 모습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면서 3루수 골든글러브에 대해 한번쯤은 받고 싶다며 야심을 품기도 했다. 그렇게 스텝 바이 스텝으로 성장하면 된다. 그러면 김도영이나 최정을 더 많이 위협하는 날들이 찾아올 것이다. 송성문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를 드린다. 좋은 대우를 받은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올 시즌도 주장으로서 선후배 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라고 했다.
  • '백업 포수 중 1위' 1999년생 군필 포수, ABS 시대 가능성 보였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포수는 유독 성장하는데 경험이 많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주전은 물론 백업 자원을 키우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각 구단 백업 포수 중 삼성 라이온즈 이병헌이 남다른 활약을 보였다. 1999년생인 이병헌은 2024시즌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8 출루율 0.335 장타율 0.297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백업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 블로킹이 일취월장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을 찾았다. 기록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9이닝당 폭투+포일 허용률(Pass/9)에서 이병헌은 0.491을 기록했다. 48경기 이상 뛴 선수 중 9위다. 이병헌의 앞에는 김태군(0.239)-김형준(0.310)-이지영(0.384)-장성우(0.389)-박동원(0.391)-강민호(0.415)-김재현(0.439)-손성빈(0.444)이 버티고 있다. 모두 각 팀 주전 포수로, 자연스럽게 이병헌은 백업 중 1위에 올랐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의 도입 후 블로킹의 중요성이 늘었다. ABS 도입 이전에는 프레이밍을 잘하는 포수가 주목을 받았다. 유강남은 특유의 프레이밍 능력으로 4년 80억원 계약을 따내는 등, 프레이밍을 장기로 하는 포수가 높은 대우를 받았다. ABS 도입 후에는 프레이밍이 개입할 여지가 사라졌다. ABS는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볼과 스트라이크를 선언한다. 포수의 포구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즌 도중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프레이밍을 대체할 기술로 '블로킹'을 꼽은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프레이밍은 중요성이 떨어진다"라며 "블로킹에 따라 쉽게 실점할 수도 있고, 쉽게 한 베이스를 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앞에 떨구느냐, 멀리 떨구느냐가 다 기술"이라면서 "3루에 (주자가) 있으면 1점이다. 한 베이스를 쉽게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KBO리그의 환경을 생각하면 블로킹의 중요성은 더욱 상승한다. KBO 리그의 타자들은 대부분 컨택 위주의 레벨 스윙을 가져간다. 자연스럽게 횡적인 변화구로는 투수가 타자를 압도하기 쉽지 않다. 헛스윙 혹은 약한 타구를 만들려면 종적인 변화구를 구사해야 하며, 이때 포수의 블로킹 능력이 빛을 발한다. 강민호도 이병헌을 칭찬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강민호는 "이병헌이 많이 성장을 했다"라면서 "이병헌은 군대 문제도 해결되어 있는 선수다. 삼성의 안방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스트 강민호'를 꿈꾼다면 더욱 정진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5차전이 그 증거다. 이날 이병헌은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것일까. 이병헌과 삼성 투수진은 무려 3개의 폭투를 헌납하며 5-7 패배를 당했다. 강민호는 올해 40세가 된다. 체력 관리가 필요하며, 이병헌이 뒤를 든든히 받쳐줘야 한다. 이병헌이 수준급 블로킹을 보여준다면 삼성의 대권 도전이 더욱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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