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이태양→안치홍→류현진→김경문→심우준→한화 끝없는 투자, 신구장 입성 앞두고 결연한 의지 ‘아무것도 안 하면 제자리’[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의 공격적 투자가 끝없다. 알고 보면 2022년 가을 손혁 단장 부임 후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모은다. 한화는 7일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했다. 계약금 포함 보장 42억원에 옵션 8억원이다. 한화는 그동안 간판 유격수로 뛴 베테랑 하주석이 FA로 풀렸으나 하주석이 아닌 심우준을 과감하게 영입했다. 한화의 암흑기 히스토리는 말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야구 팬들은 그 아픔을 공유한다. 2018시즌 포스트시즌에 ‘반짝’ 참가한 뒤 감감 무소식이다. 대대적인 리빌딩 모드도 취해봤고, 외부에서 FA 폭풍 쇼핑도 해봤다. 최근엔 2년 연속 시즌 도중에 사령탑을 바꾸면서 윈나우로 노선을 갈아탔다. 리빌딩 종료 선언이 타당한지에 대한 외부의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어쨌든 한화는 윈나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강한다. 2022-2023 오프시즌의 경우 1루수 채은성을 6년 90억원에 FA로 영입한 게 가장 큰 투자였다. 한화에 대한 로열티가 높은 이태양을 4년 25억원에 복귀시켰다. 이밖에 장시환을 3년 9억3000만원에 잡았고, 오선진을 2년 4억원에 삼성으로부터 복귀시켰다. 오프시즌 막판에는 이명기를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1년 1억원 계약을 했다. FA 시장에서 5명에게 무려 129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2023-2024 오프시즌에선 2차 드래프트서 SSG 랜더스가 포기한 김강민을 과감하게 지명했다. 아울러 FA 시장에서 안치홍을 4+2년 72억원 계약을 맺어 영입했다. 그리고 류현진과의 비FA 8년 170억원 계약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2024시즌 도중 최원호 감독을 내보내고 김경문 감독을 영입하며 윈-나우에 힘을 실었고,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이 다시 열리자 심우준을 영입해 김경문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1군에서 주전으로 뛸만한 중앙 내야수가 넉넉한 편이지만, 한화는 과감하게 심우준에게 투자했다. 심우준의 투자로 한화 중앙내야가 약간 과잉된 느낌은 있다. 올해 성장하기 시작한 이도윤이 있고, FA를 신청한 하주석은 올 시즌 막판 3루수로도 나섰다. 2루에도 베테랑 안치홍과 문현빈이 있다.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도 1군에 등장했다. 교통정리는 김경문 감독의 몫이다. 한화는 2025시즌에 드디어 대전 신구장에 들어선다. 신구장 시대를 열어젖히면서 최소 가을야구, 가까운 미래에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 단계에서 손 놓고 머물러 있기만 하면 달라지는 건 없다. 투자는 필수다. 업계는 이미 한화가 FA 시장에서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을 바라본다.
'24년간의 선수 생활' 마치고… 한국 야구계 레전드, 오늘(7일) 공식 은퇴 소식 알렸다추신수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하겠다"며 은퇴 결심의 이유와 선수 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KBO리그 통합 우승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내가 하라는대로 안 치던데?” LG 코치에게 타격 물어본 NC 외야수…호부지 폭로 그 후 ‘극적인 재회’[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가 하라는대로 안 치던데.”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웃었다. LG 트윈스 타격코치 시절 현역으로 군 복무 중인 외야수에게 친절하게 레그킥의 장, 단점을 설명해줬더니 정작 위와 같은 후기를 들려줬다. 더 재밌는 건 그 외야수가 전역 후 돌아간 팀은 NC였다. NC 선수가 LG 코치에게 전화로 타격 조언을 구했던 것이다. 주인공은 우투좌타 외야수 박시원(23)이다. 박시원은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올해 55경기서 141타수 33안타 타율 0.234 2홈런 17타점 OPS 0.627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NC에 입단할 당시 ‘제2의 나성범’이라고 불릴 정도로 잠재력이 남달랐다. 고교 시절부터 컨택 능력이 좋았고,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단, 아직까지 1군에서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 박시원이 프로에서 만난 첫 지도자가 이호준 감독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NC 타격코치 시절 박시원을 지도, 누구보다 잠재력을 잘 안다. 이호준 감독은 이후 LG 트윈스로 떠났고, 최근 감독으로 돌아와 박시원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지난달 24일 창원NC파크에 첫 출근해 기대되는 선수들을 언급하면서 박시원을 빼놓지 않았다. 어쩌면 내년 1군 외야경쟁의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박시원은 최근 마무리훈련 도중 “2021년이었다. 그때 감독님이 내가 군대에 있었는데도 신경을 많이 써줬다. LG에 계셨지만, 간간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군대 가기 전부터 레그킥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물어봤다. 감독님이 다리를 들 때와 토탭을 할 때 차이점, 각각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설명해줬다”라고 했다. 박시원은 고교 시절부터 시원하게 다리를 들고 쳤다. 그러나 프로에 와서 패스트볼에 계속 타이밍이 맞지 않아 다리 드는 걸 포기해야 할지 고민을 거듭했다. 지금도 여전히 다리를 들며 타이밍을 잡지만, 타격에 대한 고민은 끝없다. 박시원은 “감독님이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쳐야 하는 이유를 많이 설명해줬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전역 후 왜 이호준 감독이 알려준대로 치지 않았을까. 박시원은 “막상 해보니까 안 돼서 계속 변화를 시도한 거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다리를 들고 치는데 타이밍 잡는 방법을 일정하게 가져가야 한다”라고 했다. 최근 울산 가을리그에도 출전했고, 조영훈 코치의 지도를 받아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조영훈 코치는 자신도 박시원과 비슷한 고민을 현역 시절 했다면서, 맞춤형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박시원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공을 오래 보려고 포인트가 뒤에 있었다. 삼진을 당해도 앞으로 끌고 나와서 내 스윙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이호준 감독을 다시 만난 건 박시원에겐 행운이다. 고교 대선배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특혜는 있을 수 없다. 조영훈 코치도 2군에서 오랫동안 박시원을 지켜봤다. 박시원은 “당연히 이호준 감독이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잘 챙겨 주기도 했다. 조영훈 코치님은 올해 1군에 올라왔는데도 2군에서 내 폼을 다 지켜보셨다”라고 했다. 박시원은 2025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기로 했다. “경쟁을 이겨내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타격에서 나만의 것을 일정하게 가져가서 내년엔 슬럼프가 와도 금방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 수비 연습도 더 해야 한다. 순발력을 키우는 운동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4년 50억원' 한화 新구장 유격수, 하주석 아닌 심우준이었다 "최선? 잘 할테니 많이 반겨주세요"[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닌 잘 하겠다" 한화 이글스는 7일 "FA 내야수 심우준을 영입했다"며 "계약규모는 4년 최대 50억원(보장 42억원 옵션 8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FA 시장이 개장한 이후 첫 이적이다. 지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특별지명을 통해 KT 위즈의 선택을 받은 심우준은 통산 1072경기 출전해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타율 0.254 OPS 0.639의 성적을 남긴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었다. 심우준의 강점은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한화는 이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고, 심우준과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현장에서 원하는 빠른 발과 작전수행능력을 지닌 안정적 유격수 자원을 확보, 내야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 손혁 단장은 "심우준은 시즌 100경기 이상 출전 가능한 꾸준함과 안정적인 수비로 내년 시즌 센터라인 강화의 주축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라며 "피치클락 도입으로 인해 출루 시 상대 투수에게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팀에 다양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계약 직후 심우준은 구단을 통해 "기분이 좋다. 명문 구단에서 불러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제 불러주신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하며 "첫 번째로 신축구장 개막전에 유격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열정적인 팬분들이다.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원정 경기를 하면서도 응원 열기를 직접 느꼈다"고 한화 이적을 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심우준은 "(나의 강점은) 수비와 주루다. 그것 때문에 좋은 조건으로 오게 됐다고 생각한다. 내 강점을 살려 도루 20~30개는 무조건 할 생각"이라며 "높은 곳 올라가기 위해 불러주셨으니, 팀에서 원하는 수비와 주루에서 도움이 되면서 가을야구 넘어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열심히 보다는 잘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과 함께 하게 된 심우준은 "감독님과는 처음으로 함께 야구를 하게 됐다. 감독님을 뵙게 되면 어떤 방향으로 한화 이글스의 야구가 가야 할지 이야기 많이 나누고,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KT와 한화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심우준은 "11년 동안 함께한 KT 구단 관계자분들과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특히 이강철 감독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항상 저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KT 팬분들께도 감사드리며, 팀은 옮기게 됐지만 팬 여러분의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화 팬들에게는 "최선을 다한다고 말씀드리기 보다, 정말 잘 할 테니 많이 반겨주셨으면 좋겠다. 신축구장에서 열정적인 팬분들과 가을야구, 그 이상까지 할 수 있도록 내 역할을 최대한 해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3년 1650만달러, 기꺼이 감수할 도박” 혜성특급 예상 몸값 나왔다…FA 랭킹 39위, 영웅들도 준비[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의 전성기에 입찰하는 건 팀들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도박이다.” 김혜성(25, 키움 히어로즈)의 예상 몸값이 나왔다. ESPN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이 3년 1650만달러(약 231억원), AAV 550만달러(약 78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9, FA)의 4+1년 3900만달러,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6년 1억1300만달러에 비해선 낮은 대우다. 김혜성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포스팅 절차를 밟는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에이전시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한미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라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참전하고, 키움은 협상 결과에 따라 이적료를 챙긴다. 한미포스팅시스템에 따르면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총액의 20%가 포스팅 비용이다. 2500만~5000만 달러의 경우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2500만 달러 초과 금액의 17.5%가 포스팅 비용이다. 5000만 달러가 넘어갈 경우 2500만 달러의 20%(500만 달러)와 17.5%(437만 5000달러), 5000만 달러 초과금액의 15%가 원소속 구단이 받는 금액이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ESPN의 해당 기사에선 행선지 예상은 나오지 않는다. 만약 김혜성이 ESPN 전망대로 1650만달러 계약을 맺을 경우 키움은 330만달러(약 46억원)를 이적료로 챙긴다. 키움은 2014-2015 오프시즌에 강정호(500만2015달러), 2015-2016 오프시즌에 박병호(1285만달러), 2020-2021 오프시즌에 김하성(552만5000달러), 2023-2024 오프시즌에 이정후(1882만 5000달러)까지 포스팅으로만 총 4220만2015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김혜성의 포스팅 비용까지 더할 전망이다. ESPN은 “KBO의 중앙내야 두 자리에서 수비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높은 컨택률을 기록했으며, 매 시즌 20개 이상의 베이스를 훔친 좋은 주자다. 팀들은 그를 타격 평가를 떠나 좋은 유틸리티맨이 될 잠재적 저가형 선수로 볼 것이다. 그의 전성기에 입찰하는 건 팀들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도박”이라고 했다. 김혜성이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키움 선배들, 동기보다 적은 규모의 계약이 예상되는 건 타격에서 KBO리그를 확실하게 접수한 경력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빠른 발과 멀티포지션, 좋은 애버리지를 갖춘 내야수는 메이저리그의 환경 변화 속에서 필요한 선수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내부 단속부터 확실하게…" 최정은 SSG 종신, 이제 남은 것은 최고령 홀드왕이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부 단속부터 확실하게 하고…" 한국시리즈가 끝났다. 이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된다. '쩐의 전쟁'이다. 스토브리그는 각 구단이 올 시즌을 치르며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나가는 시간이다. 그중 가장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시장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다. KBO는 지난 2일 2025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총 30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그중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됐다. 5일 승인 선수 명단이 공개됐고 20명의 선수는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번 FA 시장 1호 계약은 KT 위즈 우규민이었다. 원소속팀 KT와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1억 원)에 손을 잡았다. 이어 최정이 SSG 랜더스와 4년 총액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8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SSG의 이번 겨울 첫 번째 숙제가 해결됐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해 20년 동안 인천을 홈으로 사용한 최정과 4년 더 동행하게 됐다. 이제 SSG의 다음 과제는 다른 집토끼를 잡는 것이다. 이번 2025 FA 자격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SSG 선수는 총 3명이었다. 최정, 서진용 그리고 노경은이다.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를 마크한 서진용은 이번 FA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최정이 잔류를 선택한 가운데 남은 선수는 노경은뿐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 첫 번째 목표는 내부 단속임을 밝혔다. 내부 단속부터 확실하게 하고 이후 팀의 부족한 부분을 더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2022시즌을 앞두고 SSG에 입단한 노경은은 지난 3시즌 동안 SSG에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이적 첫 해 41경기 12승 5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신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든 묵묵하게 제 역할을 해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통합 우승에 이바지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핵심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시즌 76경기에 출전해 9승 5패 30홀드 2세이브 83이닝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77경기 8승 5패 38홀드 83⅔이닝 평균자책점 2.90을 마크했다. 최고령 홀드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30홀드 이상 기록한 선수가 됐으며, SSG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까지 경신했다. 최정은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노경은뿐이다. SSG가 노경은까지 붙잡으며 모든 집토끼 단속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정후 형 말은 100% 확신한다"…'빅리거' 원포인트 레슨 들은 이주형, 기운 얻었다[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이)정후 형 말은 100% 확신한다."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은 지난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에서 키움으로 적을 옮겼다. 이주형은 이적 후 한 단계 더 스텝업했으며, 키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에도 115경기에 나와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 타율 0.266 OPS 0.754를 마크하며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활약은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이주형은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최종 명단이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대만행 비행기에 탈 가능성이 크다. 지난 5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시즌 때보다 더 좋다. 감은 아직 몇 경기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반응이 경기 때는 무디더라. 그것 말고는 괜찮은 것 같다"며 "시즌 끝나고 아픈 곳이 많았어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예비 명단이 나온 뒤 부랴부랴 운동을 시작했다. 뽑힐 줄도 몰랐다"고 밝혔다. 국제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주형은 자신 있다. 그는 "투수들도 저를 모르고 저도 투수들을 모른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전에 전력분석팀에서 무슨 구종을 던지는지 알려주시기 때문에 편한 것 같다"며 "올해도 시즌 치를 때 거의 다 처음 본 투수의 공을 쳤다. 쿠바 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들처럼 정교한 제구나 변화구 위주로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좀 더 단순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시즌을 마친 뒤 송성문과 함께 운동을 했는데, 키움에서 활약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도 가끔 함께 운동을 했다. 이주형은 이정후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주형은 "회복할 때 (송)성문이 형이랑 계속 운동 같이했는데, 같이 뽑혀서 좋았다. (이)정후 형도 한 번씩 같이 운동했다. 좋은 얘기도 많이 해줬다"며 "정후 형이 '올해 뭐가 안 됐던 것 같냐'고 물어봐서 안 되는 것을 얘기하니 원포인트로 잡아줬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제가 중심이 많이 흐트러진다고 하니, 그것은 폼을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제가 중간에 다리를 다쳐서 네가 약해진 다리 쪽에 힘을 못 실어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크게 신경 쓰지 말고 보강 운동 열심히 하고, 아팠던 거라고 생각하고 다시 처음부터 잘하면 된다고 얘기해 줬다"며 "저는 정후 형이 하는 말은 100% 확신하는 사람이어서 좀 더 힘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대표팀에서도 여러 선수들에게 물어보고 노하우를 얻고 있다. 이주형은 "대표팀에서는 (홍)창기 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있다. (윤)동희도 있고 (나)승엽이한테도 많이 물어본다. (김)도영이한테도 물어보고 싶은데, 그 기회가 아직 없었다"며 "공을 골라내는 영역은 능력의 차이기 때문에 연습 방법이라든지 생각만 참고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고민되네요” 류중일호 12명이 12이닝 무실점했는데…4명 중도하차? 세상에 이런 일이[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지금도 고민되네요.”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프리미어12 야구대표팀은 7일 28인 최종엔트리를 확정, 발표한다. 34명의 선수가 훈련 및 쿠바,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6명이 빠진다. 투수 4명, 포수 1명, 그리고 어깨를 다친 김영웅이다. ▲프리미어12 투수 훈련명단(18명) 선발-고영표 엄상백 임찬규 곽빈 최승용 불펜-유영찬 박영현 소형준 조병현 김택연 이영하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 최지민 김서현 김시훈 조민석 일단 선발요원 5명은 전원 생존이 유력하다. 이번 대표팀은 확실히 선발이 약하다.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가 5경기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이 1경기씩 도맡거나, 어느 한 명이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를 책임지고 한 명은 롱릴리프로 대기하는 시나리오를 구상한다. 결국 불펜에서 4명이 빠진다고 봐야 한다. 일단 소집훈련 도중 합류한 김시훈과 조민석은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상무전서 등판하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나머지 11명 중 2명이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우투수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런데 상무전서 그 11명, 다시 말해 유영찬, 곽도규, 김택연, 정해영, 최지민, 전상현, 이영하, 소형준, 김서현, 조병현, 박영현이 약속이나 한 듯 무실점했다. 불펜으로 나선 선발요원 임찬규의 1이닝 무실점까지 더하면, 이날 대표팀 불펜 12명은 12이닝 합작 무실점. 이번 대표팀의 최대강점이 불펜투수들의 스피드와 구위다. 올해 KBO리그는 타자를 압도할 젊은 영건 불펜을 여럿 발굴해낸 게 수확이다. 이 장점을 프리미어12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반면, 불펜만으로 1경기를 책임질 수도 있다. 상무전과 같은 운영이 프리미어12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류중일 감독은 상무전을 마치고 “지금도 고민되네요”라고 했다. 이미 훈련 기간에 “누구를 빼도 말이 나올 것 같다”라고 했다. 행복한 고민이지만,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류중일 감독은 상무전 직후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잠시 회의했고, 상무전 직후 숙소에서 최종명단을 확정했을 듯하다. 발표만 남았다. 류중일 감독은 “조계현 위원장하고 회의를 잠깐 하다 나왔다. 중간투수들은 1이닝씩 생각하고 있다. 제구가 돼야죠. 볼질하면 안 되고 구위가 좋고 스피드가 빨라야 한다.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까지. 그걸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대표팀 중도하차를 맞이할, 비운의 불펜 4인방은 누구일까. 이번 프리미어12의 성패를 결정하는 첫번째 디시전이다.
"정말 필요한 전력, 얼마나 힘들었을까"…'약물 대리 처방' 오재원 쇼크 직격탄, 이젠 말할 수 있다 [MD이천][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에 앞서 '오재원 쇼크'에 연루됐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재원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5회 걸쳐 전·현직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의료용 먀약류인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했다. 이 사실은 지난 4월 오재원이 필로폰 등 마약 상승 투약 혐의로 기소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두산은 오재원과 관련된 보도가 나온 직후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8명의 선수가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준 것을 확인,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선수들이 오재원에게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한 배경에는 자신의 지위를 활용해 폭행, 협박을 일삼았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등 8명의 선수는 검찰 조사를 기다려야만 했고, 3월 이후 단 한 경기도 나가지 못한 채 시즌을 날렸다. 선수들만 피해를 본 것도 아니었다. 두산 또한 8명의 선수를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한 채 144경기의 대장정을 치렀다. 이 선수들이 있었다면, 더 높은 곳까지 바라볼 수도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두산 선수들의 처벌이 선수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대리 처방을 받았던 선수 중 2명을 약식기소, 남은 2명 중에서 죄질이 중하지 않은 3명에게는 보호관찰소 선도조건부 기소유예, 9명에게는 교육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약식기소된 두 명은 지난달 31일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검찰이 처분을 내림에 따라 KBO 또한 지난 4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했고, 해당 선수 8명에게 사회봉사 8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KBO는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오재원 쇼크'에 연루됐던 선수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등 8명은 올해 시즌을 치르지 못하는 동안 2군 선수단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해당 선수들끼리 자체적으로 모여 훈련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모든 징계가 부과됨에 따라 8명은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 모여 첫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프런트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한 안승한 또한 선수들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마무리캠프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남을 가진 이승엽 감독은 자연스럽게 오재원의 약물 대리 처방에 연루됐던 선수들의 질문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사령탑은 "'이제는 끝났으니, 조금 더 잘해야지'라는 것과 '고생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내가 그 입장이 돼보진 않았지만, 선수들은 말도 하지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옆에서 보는 우리도 힘들었는데, 본인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과 처자식도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승엽 감독도 올해 8명의 선수를 기용할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가용 자원이 많아진 것은 긍정적으로 다가올 것 같다. 이 선수들은 팀에 정말 필요한 전력이었다. 그동안 시즌 중이었고, 너무나 중요한 시기였기에 말씀을 드리지 못했었지만, 100경기 이상 빠지면서 손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년의 시간을 허무하게 날리게 된 것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지만, 기회는 동등하게 주어질 전망이다. 사령탑은 "기회는 평등하게, 똑같이 줄 것이다. 1년 고생했다고 더 기회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선수들이 지금까지 100경기 이상 뛰지 못했기 때문에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선수들 스스로가 100경기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50경기, 30경기, 10경기로 줄이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선수들이 팀에 돌아와서 내년에는 좋은 효과를 내줬으면 좋겠다. 모든 걱정은 털어버리고, 올해까지 하지 못한 야구를 맘껏 펼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워낙 잘 치는 친구니까” 류중일이 KIA 김도영을 살짝 걱정했다…3G 1안타? 국대 간판타자로 가는 길[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워낙 잘 치는 타자니까.” 따지고 보면 KIA 타이거즈 김도영의 ‘가을’ 방망이는 썩 신통치 않다. 한국시리즈 5경기서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1홈런 5타점 5볼넷 1도루에 그쳤다. 2차전 홈런을 제외하면, 날카로운 타구가 많지는 않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나자마자 국가대표팀에 합류, 프리미어12를 준비하고 있다. 안 좋은 흐름은 계속된다. 1~2일 쿠바와의 평가전, 6일 상무와의 평가전 합계 8타수 1안타 2볼넷 2삼진 2도루다. 안타 하나도 단타였다. 기본적으로 컨디션이 완전할 리 없다. 정규시즌 이후 충분히 쉬면서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5경기 더 치렀다고 ‘별로 안 피곤하다’라고 하긴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와일드카드결정전보다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보다 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보다 한국시리즈 1경기의 에너지 소모가 점점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 한 경기의 무게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최후의 무대, 최후의 경기로 갈수록 점점 커진다. 매 순간 집중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다. 더구나 김도영은 지난 2년간 풀타임을 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6일 상무전 후반부터 송성문을 3루수로 기용하면서 김도영을 지명타자로 돌렸다. 수비를 하지 말고 타격에만 집중하며 컨디션을 올려달라는 배려이자 주문이었다. 그러나 구위 좋은 대표팀 불펜투수들을 끝내 공략하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충분히 칠 텐데, 아무래도 안 좋은 사이클이다. 류중일 감독은 “휴식 차원이었다. 5이닝만 소화하게 하고 지명타자로 바꿔줬다. 아직 타이밍을 조금 못 잡는 것 같다. 지명타자를 하면서 2~3번 더 치라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타석에서 타이밍은 좋았다. 워낙 잘 치는 친구니까. (좋았던 리듬, 감각을)빨리 찾아낼 것이다”라고 했다. 실제 김도영은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3유간 깊숙한 타구를 날렸다. 힘차게 잡아당겼으나 상무 유격수 박정현의 호수비에 걸렸다. 타이밍이 늦었다면 좌측에 그 정도의 깊숙한 타구를 치기 어렵다. 그 타석은 범타였지만 의미 있었다. 대표팀은 마땅한 4번 타자가 없다. 류중일 감독은 고심 끝에 쿠바전에 한 차례 4번 타자를 맡던 포수 박동원을 다시 기용했다. 그러나 국제대회서 수비 비중이 높은 포지션이라서, 대회 내내 4번을 치기 어렵다. 류중일 감독은 전통적으로 고정 타순을 선호한다. 그러나 4번만큼은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내내 바뀔 수도 있다. 이런 상황서 3번 김도영만큼은 안정적인 흐름을 탈 필요가 있다. 최악의 경우, 대표팀 3~4번 라인의 무게감이 살짝 떨어질 수도 있다. 출루왕 홍창기와 윤동희가 구성하는 테이블세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우선 김도영이 대만에 가서 타격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이런 어려움도 이겨내는 경험이 필요하다. 김도영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생기기 전까지 대표팀 붙박이 3번 3루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대회는 대부분 시즌 전과 후에 열린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도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무대다. 그 압박감, 무게감을 극복해야 국대 간판타자가 된다. 누구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선수다. 김도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류중일 감독은 특유의 신뢰로 김도영에게 힘을 줬다.
“대만은 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하다…” 류중일호 대만전 선발투수는 고영표? 3이닝 KKK, 해법을 안다[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대만은 사이드암의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내에서 마지막 실전을 마쳤다. 6일 상무와의 국내 마지막 연습경기서 1-2로 졌다. 대표팀 멤버 다수가 상무 소속으로 뛰면서, 이 경기는 사실상 자체 청백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나선 고영표는 3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 김형준과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흔들렸으나 2회와 3회를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투구수는 50개. 상무 소속으로 대표팀 타자들과 만난 곽빈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역시 1화에 다소 흔들리다 2~3회를 잘 막았다. 고영표는 “대만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컨디션 체크에 도움됐다. 앞으로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잘 안 맞는 부분도 있었는데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간 게 오랜만이었다. 던지면 던질수록 좋아졌다”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무관중으로 치른 경기라서, 고영표와 곽빈이 1회에 어색한 나머지 흔들렸을 수 있다고 봤다. 고영표도 “핑계는 좋지 않지만, 바뀐 환경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겠죠. 선발투수가 첫 이닝에 어려워하는 모습은 있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7일 간단히 훈련하고 8일 아침 일찍 대만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후 13일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를 때까지 딱 한 차례만 연습을 갖는다. 현실적으로 대만전에 나갈 선발투수는 그 경기에 던지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날 선발로 3이닝을 소화한 고영표와 곽빈 중 한 명이 대만전 선발투수일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전 당연히 대만전 선발투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황상 경험 많은 고영표가 스타트를 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고영표는 웃으며 “대만전에 나갈지 말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되면 과거 대만 타자들은 사이드암이 던지는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이었다. 내 장점을 살려서 피칭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별로 부담이 없다고 했다. “중간계투 후배들의 공이 좋다. 짧은 이닝을 던져도 최소 실점을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후배들이 든든하다”라고 했다. 사이드암이 ABS 첫 시즌에 대체로 고전했다. 그러나 프리미어12는 ABS가 없다. 고영표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그는 “해왔던 대로 하면 된다. 사람이 보는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면 된다. 현지 심판들이 국제심판들이다. 잘 캐치해서 적응하면 된다”라고 했다.
류중일호 상무에 1-2 패배, 프리미어12 국내 평가전 끝→고영표·곽빈 3이닝 호투→김형준·한동희·박동원 1타점씩[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내 평가전 일정을 마쳤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 베이스볼 시리즈 상무와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서 1-2로 졌다. 대표팀 소속 선수가 대거 상무 소속으로 뛰었다. 승패에 큰 의미는 없었다.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 윤동희(우익수) 김도영(3루수) 박동원(포수) 송성문(2루수) 문보경(1루수) 김휘집(지명타자) 박성한(유격수) 최원준(중견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고영표. 상무는 이주형(중견수) 신민재(2루수) 나승엽(1루수) 김형준(포수) 김주원(유격수) 한동희(지명타자) 이재원(좌익수) 박찬혁(우익수) 박정현(유격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곽빈. 상무는 1회초 1사 후 신민재가 중전안타를 쳤다. 나승엽의 좌전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김형준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김주원의 1루 땅볼에 김형준이 2루에서 아웃됐다. 그러나 후속 한동희가 1타점 우선상 적시타를 쳤다. 대표팀은 1회말에 반격했다. 리드오프 홍창기가 좌전안타를 쳤다. 김도영이 삼진으로 물러난 사이 2루를 훔쳤다. 박동원의 빗맞은 타구가 우선상에 뚝 떨어지며 추격의 1타점 2루타가 됐다. 송성문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문보경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두 팀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무는 8회초 조병현을 상대로 박정현의 중전안타와 2루 도루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으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대표팀도 8회말 2사 후 윤동희가 3유간 내야안타로 출루했으나 김도영이 유격수 땅볼로 돌아섰다. 상무 선발투수 곽빈은 3이닝 1실점, 대표팀 선발투수 고영표는 3이닝 2실점했다. 이후 상무는 유영찬, 곽도규, 김택연, 정해영, 최지민, 전상현이 투구했다. 대표팀은 임찬규, 이영하, 소형준, 김서현, 조병현, 박영현이 이어 던졌다.
"내년 500홈런 못 치면 사고, 600홈런 목표로 뛰겠다" SSG 최정의 야망…FA 재벌 1위이자 레전드 3루수의 책임감[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이 4년 110억원 계약을 체결, FA 통산 최초의 3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총액 302억원으로 277억원의 양의지(두산 베어스)를 넘어 FA 계약총액 1위에 올랐다. 비FA 계약자들을 포함해도 통산 1위다. 다년계약 재벌이다. SSG가 최정과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일문일답을 준비했다. Q1. FA 계약 소감 A. 먼저 구단에서 좋은 조건으로 이렇게 협상 테이블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신인 때부터 계속 커왔던 팀이고 제일 정이 많이 가는 팀이다. 협상하는데 조금 오래 걸렸지만, 남고 싶은 생각이 컸었다. 계약이 좋게 잘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다. 협상 기간이 오래 걸려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팀을 위해서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Q2. FA 누적 금액 300억 이상으로 역대 최대 금액 달성을 했는데? A. 어떻게 보면 정말 제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 그만큼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3. 내년 시즌 준비와 목표 A. 올해 FA로 새로 계약을 했지만, 매시즌을 준비하는 것처럼 똑같이 준비를 할 것이다. 올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내년 시즌에는 선수들끼리 더 똘똘 뭉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일단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매년, 매 시즌 기록을 숫자 1개라도 더 늘릴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 항상 그래왔듯이 내년 시즌도 똑같은 목표로 큰 부상 없이 열심히 하겠다. Q4. 500홈런 대기록을 앞두고 있는데? A. 작년에도 최다 홈런 신기록 관련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똑같은 것 같다. 5개 남았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못 깨면 사고다. 그래서 500홈런도 정말 자연스럽게 넘어갔으면 좋겠고 경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달성되는 기록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큰 목표는 600홈런이다. 이제 목표가 하나 생겼다는 부분에 더 동기부여가 된다. 더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 500홈런보다는 600홈런을 목표로 설정해서 열심히 뛰겠다. Q5. 홈런 기록 이외에 욕심나는 기록, 타이틀은? A. 일단 홈런왕 타이틀을 한번 더 해보고 싶다. 그리고 요즘 3루 포지션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그래서 더 경쟁력 있게 한 시즌을 잘 보내서 골든글러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 Q6. FA계약을 완료했는데 감사한 사람들에게 한마디 A. 일단 올시즌 FA해기도 하고 중요한 시즌이었는데 믿고 배려해주신 이숭용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주신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리고, 협상 기간 동안 고생해주신 에이전트 대표님께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뒤에서 묵묵하게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혼자 야구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즌을 잘 치를 수 있게 도와준 팀 동료 선수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Q7. 팬들에게 한마디 A. 이제 비시즌에 머리 아플 일은 끝난 것 같다. 다시 한번 오랜 협상 기간 동안 많이 기다리셨을 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기다려 주신만큼 정말 팀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청라에 가기 전에 문학에서 한 번 더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베테랑을 이겨라" 1년 같았던 '한 달' 보낸 이승엽의 메시지…'무한경쟁'과 '허슬두' 재건을 외쳤다 [MD이천][마이데일리 = 이천 박승환 기자] "베테랑을 이겨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6일 경기도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캠프 훈련에 앞서 '무한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 5위의 성적으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올해 오재원의 약물 대리 처방으로 인해 8명의 선수를 활용할 수 없고, 외국인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애를 먹이는 등의 상황에서도 4위의 성적을 거뒀고, 2년 연속 가을잔치 초대장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결말은 최악이었다. 지난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KT 위즈를 상대로 2연패를 당하며 사상 최초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 못하는 아픈 결과를 남겼다. 이에 팬심은 다소 과격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뿔난 팬들은 잠실구장에 남아 이승엽 감독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두산은 와일드카드 1~2차전 내내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한 결과 박흥식, 김한수 코치가 모두 유니폼을 벗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승엽 감독 또한 경기가 끝난 뒤 "베테랑 선수 위주이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경쟁이 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은 올라오지 않고, 베테랑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면서 백업들과의 실력 차이가 벌어졌다"며 시즌 내내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시즌이 끝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이 한 달은 정말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한 달이었지만, 거의 1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떼며 "이제는 정리가 됐다. 지난 1일부터 이천에 모인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희망이 생겼다. 그동안 어린 선수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미야자키 피닉스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이 많았고,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선수들이 내년에 1군 무대에서 충분히 뛸 수 있겠다는 확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두산의 마무리캠프의 테마는 '무한경쟁'과 '허슬두'의 부활이다. 가능성을 봤다곤 하지만, 아직 1군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사령탑은 마무리캠프가 시작된 직후 선수들을 향해 "베테랑을 이겨라"라는 메시지를 건넸다. 어떻게든 기량을 끌어올리고, 경쟁을 통해 당당히 1군 선수들의 자리를 빼앗으라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이겨야 1군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이런 어린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활약한다면, 두산은 더 강해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꼭 선배들을 넘었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지금 자율 훈련을 하고 있는 선배들도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충분히 노력해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생각보다 좋기 때문에 베테랑 선수들도 안심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한경쟁을 통해 사령탑은 '허슬두'의 재건을 노린다. 이승엽 감독은 "야수 쪽에서는 전다민, 여동건, 오명진까지 세 선수가 눈에 띈다. 1군에는 잠깐 왔다 갔다 했던 선수들이다. 1군에 베테랑 선수가 많기에 그렇게 빠른 야구는 하지 않았었는데, 이 선수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굉장히 빠른 움직임을 보여 준다면, 팀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영민, 정수빈, 민병헌, 박건우가 있었을 때처럼 허슬두에 어울리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어떻게 올라오느냐에 따라 두산의 야구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지금 박준영도 굉장히 좋아졌다. 그리고 이유찬과 전민재도 올해 좋아졌으나,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 투수 쪽에서는 박지호를 꾸준히 보고 싶고, 윤태호도 피닉스리그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피칭을 했다. 김무빈이라는 어린 투수도 좋다. 걱정을 하면서도 굉장히 기분 좋게 연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핑계는 없다. 변명할 여지도 없다. 4위로 올라가서 와일드카드에서 패하면서 5위로 마친 것이 팩트다. 2년 동안 감독을 하면서 우리 팀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더 노력할 것이고, 노력 중이다. 11월부터 2월가지 4개월 정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선수들을 잘 파악해서 내년에는 정말 완전체가 되는 두산 베어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두산의 강한 모습, 왕조 시절을 생각하시는 허슬두, 절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근성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한경쟁'과 함께 '허슬두'의 부활을 외친 만큼 두산은 이천 마무리캠프에서 연일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마무리캠프의 목표는 단 한 가지.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갭을 줄이는 것. 2025시즌의 기반이 지금부터 만들어져 나가고 있다.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가 2년 연속 준PO 진출 실패하자… 이 사람 전격 영입 (정체)프로야구 은퇴한 박석민이 두산 베어스의 1군 타격코치로 임명된다. 이승엽 감독은 젊은 코치와 선수들이 함께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우리 팀(NC)은 뭐가 문제냐” 코치의 질문…박건우는 손목을 고정하고 야구를 공부했다 그리고 깨달았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팀은 뭐가 문제냐.” 박건우(34, NC 다이노스)는 7월26일 창원 롯데 자이언츠전서 박세웅의 투구에 두 차례 손목을 맞고 시즌을 접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한동안 깁스로 손목을 고정한 채로 살아야 했다. 잘 때도 벌서듯 팔을 세워놓고 잤다는 게 본인 얘기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어느 여름 날. 당시 전형도 수석코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박건우에게 대뜸 “네가 볼 때 우리 팀은 뭐가 문제냐?”라고 했다. 전형도 코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박건우에게 이 참에 야구공부를 좀 더 하길 바랐다. 그렇게 박건우는 야구를 좀 더 유심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난달 31일 이호준 감독 취임식 이후 “이 상황이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쳤을까? 안 쳤을까? 그런 생각을 되게 많이 하면서 야구를 봤다. 야구를 계속 보다 보니 많이 공부가 됐다”라고 했다. 거창하게 깨달음이라고 하진 않았다. 그러나 깨달음은 깨달음이다. 박건우는 “이런 볼카운트에서 이런 걸 노리면 좋겠다, 타석에서 이때 어떤 생각을 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 마냥 2B라고 직구만 노리면 안 되는구나 싶다”라고 했다. 투수의 심정, 상대 벤치의 심정까지 한 발 벗어나 야구를 바라보면 또 다른 시선을 접할 수 있다. 박건우는 “투수들도 이제 변화구 컨트롤이 많이 좋아졌다. 변화구로 볼카운트를 잡는 경우가 늘었다. 타석에선 급하다 보니 그런 게 안 보였는데 외부에서 보니까 되게 많이 보이더라. 공부가 많이 됐다”라고 했다. 코치가 화두를 던진 건, 알고 보면 박건우가 앞으로 야구를 더 잘 할 수 있길 바라는 배려였던 것 같다. 동료들이 매일 그라운드에 나가는데, 아무 것도 하지도 못하고 손목만 쳐다보며 속상한 제자의 마음을 헤아렸다. 박건우는 베테랑이다. 이호준 감독은 베테랑이 팀의 문화를 잘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팀 문화가 잘 잡혀야 야구를 잘 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박건우는 최근 이호준 감독과 면담도 했고, 곧 베테랑들과 식사도 한다. 큰 틀에서 보면, 또 한번 야구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시간이다. 방망이 치고 글러브로 공 받는 것만 야구가 아니다. 박건우가 손목을 다친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참에 또 다른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내년에 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는 토대를 차근차근 만들고 있다. 박건우는 “이호준 감독님 있을 때 우승한번 하고 싶다. 지금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 올라와 주고 있으니까.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다 잘할 것 같다. 내년에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올해 못했던 것까지 내년에 좀 더 잘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저런 동작이 나와야 되는구나…” KIA 국대 뇌섹남의 끝없는 탐구욕, 임찬규·고영표·엄상백과의 대화[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저런 동작이 나와야 되는구나.” KIA 타이거즈 왼손 스리쿼터 곽도규(20)에게 프리미어12 대표팀 생활은 탐구욕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야구계 뇌섹남답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걸 좋아한다. 남다른 어휘 선택을 접하면 스물 한 살 청년으로 안 보인다. 곽도규는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최근 임찬규(LG 트윈스),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위즈)와 야구 대화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특히 스스로 공부해온 피치터널에 대한 생각이 임찬규와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고영표와 엄상백과도 야구 얘기를 많이 했다. 두 사람의 투구 매커닉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곽도규는 “질문을 많이 했다. (임찬규, 고영표, 엄상백이)확실히 좀 대단하다고 느꼈다. 투구 폼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직 갈 길이 멀었구나 싶기도 했다. 정말 보는 것으로도 도움이 됐다. 저런 동작이 나와야 하는구나 싶었다. 얻은 게 많았다. 세 분이랑 많이 얘기했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같은 잠수함 계열의 고영표, 엄상백을 바라보며 느낀 점이 많았을 듯하다. 곽도규는 자신의 투구 매커닉에 대해 계속 연구한다. 예를 들어 와인드업 시 양 어깨를 흔드는 루틴을 좋아하지만 과감히 버린 건 원활한 중심이동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영표와 엄상백의 좋은 점을 캐치해 자신의 것으로 승화할 수 있다면 최상이다. 임찬규의 피치터널 역시 마찬가지다. 대표팀은 합숙한다. 그라운드에서 훈련하는 시간 외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야구 토크가 가능하다. 그 또한 자기개발의 시간이다. 곽도규는 “구종, 그립부터 불펜에서의 세세한 루틴까지 얻어가려고 했다. 나도 내년부터 새롭게 루틴으로 하려는 것이 있는데, 지금 루틴을 물어봤다”라고 했다. 올해 맹활약하며 KIA 필승계투조로 우뚝 섰다.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곽도규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자신만의 방법도 있다. 이 역시 경험과 연구를 통해 터득한 듯하다. 그는 자신감의 원천에 대해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또 얼마나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그런 안 좋은 일이 일어나는 확률은 낮다. 내가 잘할 확률이 높으니까. 그리고 아무리 잘 치는 타자를 만나도 난 70% 확률로 이기는 직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니까. 확률은 내 편이다. 작은 것들이라도 자꾸 그냥 맞는 말만 본다”라고 했다. 핵심은 분리다. 한 경기, 한 이닝, 한 타자마다 분리한다. 잘 던졌든 못 던졌든 결과는 잊고 매 순간에 집중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곽도규는 “’얘는 볼넷 많이 주는 투수다, 우타자에게 약하다’라고 하면 그것은 잊고, ‘강하다’라는 기사가 나오면 좋게 읽고. 이렇게 나 자신을 분리하면서 유지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분리에 대해선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에도 얘기한 적이 있었다. 곽도규는 당시 ”좋은 공을 던져도 나쁜 공을 던져도 짧은 시간 안에 내가 그 상황에서 준비해야 될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 같다. 안 좋은 공이 가면 잘 던져야 된다는 부담감이 생기고 좋은 공이 들어가면 그 잔상이 남아서 ‘한 가운데 똑같이 던져도 삼진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많은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좀 빠르게 분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보통이 아니다. 한 관계자는 곽도규를 두고 “나중에 은퇴하면 지도자를 해도 잘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불펜 과부하 안 걸리도록 잘 써야…" 4연전→하루 휴식 후 최종전, 류중일호 고정 마무리 없다 [MD고척][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모두가 마무리투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지난 11월 1, 2일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고 오는 6일 상무와의 마지막 국내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후 28인 최종 명단을 확정한 뒤 8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어느 정도 틀을 갖춰가고 있는 대표팀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 코치는 13일 열리는 대만과의 프리미어12 B조 예선 첫 경기 선발도 어느 정도 확정한 상황이고 조별리그 5경기에서 5선발을 기용할지 아니면 4+1을 선택할지도 결정돼 있다. 불펜 투수들은 상황에 따른 기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에는 구단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던 5명의 선수가 있다. 김택연(두산 베어스), 박영현(KT 위즈), 유영찬(LG 트윈스), 정해영(KIA 타이거즈), 조병현(SSG 랜더스)이 있다. 단기전이다 보니 상황에 따라 다른 유형의 마무리투수 카드를 낼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감독은 5일 훈련을 앞두고 마무리투수에 대해 "지금 모두가 마무리투수다. 마무리투수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 1이닝 정도를 막을 것이고 많으면 4~5타자를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대만을 만난 뒤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공화국을 차례대로 상대한다. 이어 하루 휴식 후 18일 호주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4경기를 연이어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불펜 투수 관리도 중요하다. 사령탑은 "경기 일정을 보면 4일 연속으로 하고 하루 쉬고 호주전을 한다. 불펜이 과부하가 안 걸리도록 잘 써야 할 것 같다"며 "타자의 유형을 보고 낼 것이다. 지금 마무리투수를 한 친구들이 오른손, 왼손 관계없이 다 잘 막아냈다"고 밝혔다. 6일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청백전에 가까운 경기가 될 것이다. 상무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을 상대로 공을 던지는 투수들도 있을 예정이다. 류중일 감독은 유심히 지켜본 뒤 경기가 끝난 뒤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 과연, 불펜 자원 중 누가 대만행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을까.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스스로 알 깨고 나와야” 김도영 라이벌이었던 KIA 최고의 기대주…마캠 불발, 꽃범호 강하게 키운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매년 1~2명 정도 뉴 페이스를 만들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뉴 페이스는 주전까진 아니더라도 1군에서 붙박이로 활용 가능한 선수를 의미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전력이 약한 팀은 쉽지 않은 미션이다. 기존 구멍 메우기에 급급하고, 뉴 페이스의 경쟁력에 따라 전력의 업그레이드가 결정된다. 그러나 KIA처럼 뎁스가 좋고 전력이 좋은 팀의 경우, 뉴 페이스가 1군에 자리잡도록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있다. 때문에 오히려 뉴 페이스를 정착시키기 용이한 환경이다. 전력이 좋고 성적을 내는 팀이 리빌딩도 잘 할 수 있는 이유다. KIA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 투수 김기훈, 내야수 변우혁, 외야수 박정우가 있다. 변우혁과 박정우는 이미 올해 1군 붙박이 백업이었다. 이들이 주전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면 KIA가 자연스럽게 향후 베테랑들의 기량 하락에 대비하는 맷집을 키우게 된다. 이들과 별개로 내년에 순수하게 1군 주축자원으로 자리잡을 만한 선수는 역시 내야수 윤도현(21)이다. 중, 고교 시절 김도영의 라이벌이었다. 한 방 있고, 클러치 능력 있고, 발 빠르다. 내야 멀티요원이기도 하다. 잠재력만 보면 김도영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MVP에 선정될 정도로 맹활약했다. 그러다 갑자기 캠프 막판 내복사근을 다쳤다. 겨우 재활을 마치고 퓨처스리그로 돌아왔다. 그러나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 무리하게 3루에 들어가다 데뷔 시즌에 이어 또 한번 중수골 골절을 입었다. 당시 삽입한 고정 핀을 최근 병원에서 제거했다. 때문에 마무리캠프 합류가 불발됐다는 게 KIA 관계자 설명이다. 재활군에서 다시 몸을 돌보며 2024시즌을 마무리한다. 그래도 올 시즌 막판 1군 6경기서 27타수 11안타 타율 0.407 1홈런 8타점 5득점 1도루로 가능성을 보여준 건 수확이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3일 전화통화서 “윤도현을 키워야 하는 걸 팬들도 알고 계신다. 우리도 젊은 내야수 수혈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거기에 맞게 잘 따라오면 준비를 시키겠지만, 부상을 당하거나 못 따라오면 어쩔 수 없다. 그 선수가 목표치를 삼고 도달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막강한 선배들 사이에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윤도현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1군에 자리를 잡는 건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워낙 재능도 좋고 열심히 하는 선수이니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기회를 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강하게 키울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면 된다. KIA의 미래, 윤도현의 미래를 생각하면 2025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최주환 2+1+1년 계약에 강진성·김동엽까지…영웅들 홈런 꼴찌 탈출하나, 거포 육성 참 어렵다[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렵죠. 고척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은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FA 시장이 개장하기도 전에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6)을 2+1+1년 12억원 비FA 다년계약으로 잡은 건 여러 의미가 있다. 키움이 2020년부터 팀 홈런 8~10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최주환은 정말 필요한 선수다. 키움은 2020년 팀 홈런 127개로 8위, 팀 장타율 0.408로 6위에 머무른 걸 시작으로 20 21년 팀 홈런 91개로 8위, 팀 장타율 0.376으로 7위, 2022년 팀 홈런 94개로 9위, 팀 장타율 0.364로 9위, 2023년 팀 홈런 61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 0.353으로 9위, 2024시즌 팀 홈런 104개로 최하위, 팀 장타율 0.380으로 최하위. 여러 원인이 있다. 우선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하성(FA)이 떠난 뒤 확실한 토종 거포를 육성하지 못했다. 2019년 타점 1위 제리 샌즈가 떠난 뒤 외국인타자도 확실하게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거포보다 중거리 및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를 뽑아 리스크를 줄인 측면도 있었다. 이밖에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서울 잠실구장 다음으로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이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고형욱 단장은 5일 전화통화서 “거포 육성이 참 어렵죠. 고척은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도 아니다”라고 했다. 키움이 1년 전 2차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 최주환을 택한 건 최주환이 잠실에서도 20홈런이 가능한 타자라는 걸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20홈런 시즌은 두 차례이긴 했다. 그러나 고척에서도 13홈런에 84타점을 찍었으면 더 이상 검증은 필요 없다고 봐야 한다. 올해 키움 타선에서 클러치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 중 한 명이다. 여기에 지난 10월 강진성, 최근 김동엽까지 영입했다. 두 사람도 한 방을 칠 수 있다. 단, 최근 몇 년간 눈에 띄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한 방 대비 약점도 명확한 타자들이다. 홍원기 감독이 절묘하게 활용하면, 장타 아킬레스건 해소에 도움이 될 카드들인 건 확실하다. 고형욱 단장은 “강진성과 김동엽은 중장거리 타자다. 감독님의 내년 활용폭이 넓어지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최주환, 강진성, 김동엽이 내년에 동시에 터지면 키움은 2년 연속 홈런 꼴찌의 수모를 벗어날 수도 있다. 이들이 단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점을 살리는 게 팀까지 살리는 열쇠다. 교통정리는 홍원기 감독의 몫이다. 최주환과 강진성이 공존하는 건 어렵지 않다. 김혜성이 내년에 메이저리그로 떠나면, 최주환이 2루로 가고 강진성이 1루수로도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엽은 대타 카드로도 무게감이 있다. 키움으로선 이래저래 긁어볼 만한 거포 복권을 3장이나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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