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야구 Archives - Page 10 of 166 - 뉴스벨

#야구 (3314 Posts)

  • KIA 박찬호·김도영의 이것이 KBO 1위와 4위…아슬아슬한 V13 레이스 개막? 꽃범호 복안 궁금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1위와 4위다. 2024시즌 KBO리그 야수들의 이닝소화 현황을 살펴보면, 박해민(35, LG 트윈스)이 1127이닝으로 리그 최다 1위였다. 2위이자 내야수 1위가 박찬호(30, KIA 타이거즈)의 1120⅓이닝이었다. 뒤이어 양석환(두산 베어스, 1118이닝), 박성한(SSG 랜더스, 1115이닝), 정수빈(두산 베어스, 1114이닝), 김도영(KIA 타이거즈, 1111이닝)이 3~6위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박찬호와 김도영은 2024시즌 KBO리그 내야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 네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견인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30세와 23세다. 아직은 피곤할 줄 모르는 나이다. 그러나 부담이 되는 수치인 건 사실이었다. 특히 박찬호의 유격수는 수비수들 중 활동량이 가장 많다. 리드오프로도 나섰던 걸 감안하면 박찬호의 2024시즌 체력소모는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도영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오히려 미래의 기대치를 올렸다. 또한, 3루수는 유격수에 비해 움직임의 폭이 큰 편은 아니다. 그래도 리그 3루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분명 체력적 부담감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지난 시즌 중반에도 최대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다 보니 체력안배를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 간혹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경기 도중에 빼주는 정도였다. 최형우가 있어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가능한 팀도 아니다. 주전들의 체력안배가 이범호 감독의 고민인 건 사실이다.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는 선수의 가치가 높은 건,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왼쪽 내야를 책임지는 박찬호와 김도영도 장기적으로 이닝을 조절하면서 시즌을 치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앞팀에 너무 중요한 선수들이어서, 체력이 크게 소모되거나 다치면 낭패다. 앞으로도 계속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피로도가 높으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을까. 현재 어바인에서 훈련하는 젊은 내야수들이 대안일 수 있다. 김도현, 박민, 김규성, 홍종표가 성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들에게도 동기부여를 줄 필요성은 있다. 변우혁과 서건창이라는 코너 백업 내야수들도 있다. 박찬호와 김도영은 올해 주전 리드오프이고 주전 3번타자다. 앞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횟수도 꾸준히 많을 전망이다. 두 사람이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고 끌어올리느냐도 중요한 이슈다. 이범호 감독의 디테일한 운영법이 기대된다.
  • 호주 유학→추격조→필승조→팀 내 최고 인상률 '대반전', 올해도 기대 폭발 "나날이 발전 중"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불펜 투수 한재승(23)이 스프링캠프에서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반짝 활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해 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NC는 11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이날 NC 구단은 한재승의 세 번째 불펜 피칭 소식을 전했다. 현지 시간으로 9일 불펜 피칭에 나선 한재승은 35구를 던졌다. 평균구속은 140㎞ 중반을 기록했다. 피칭 후 한재승은 "3번째 불펜피칭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복 없이 좋은 느낌이 계속 유지되는 부분이 가장 만족스럽다. 이 느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새로운 변화구도 장착했다. 한재승은 "계속 연습하고 있고 조금씩 내 것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차근차근 연습해 시즌 들어가기 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CAMP 2 대만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이다. 장기적인 목표와 단기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용훈 투수코치도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적극적이고, 습득 속도가 빨라 본인의 것으로 잘 만들고 있다"며 "올 시즌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자기 계획이 명확해 캠프 기간 내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NC에 입단한 한재승은 파이어볼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투수였다. 2022년부터 1군 경험을 쌓기 시작한 한재승은 2022년 12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2.53, 2023년 11경기 1패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2023시즌 말 호주 파견을 다녀온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호주프로야구 브리즈번 밴디츠에서 뛴 한재승은 18경기 등판해 1승 8홀드 평균자책점 5.75의 성적을 기록하고 돌아왔다. 호주 경험은 영향이 컸다.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한재승은 51경기에 나와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3.97로 호투했다. 추격조를 맡다가 류진욱, 김영규 등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필승조 역할까지 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연봉이 121%나 인상됐다. 3400만원에서 올해는 7500만원을 받게 돼 팀 내 최고 인상률을 찍었다. 추격조, 필승조까지 확실한 경험치를 쌓은 한재승은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순조롭다. 올해 활약이 더 기대가 되는 이유다.
  • "슬라이더 어떻게 잡냐?" 천재 타자도 화들짝…코치진도 반색한 190cm 신인, 마법사 마운드는 여전히 풍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슬라이더 어떻게 잡냐?" 천재 타자도 놀랐다. KT 위즈 마운드에 무시무시한 새싹이 자란다. 김재원이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1군 마운드를 노린다. KT 공식 유튜브 채널 '위즈TV'는 9일 신인 선수들의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1라운드 우완 김동현, 2라운드 우완 박건우, 3라운드 우완 김재원이 공을 뿌렸다. 김동현은 50개가량의 공을 뿌렸다. 김동현은 "공 자체는 잘 가는데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체력이 부족해서 마지막까지 쥐어 짜내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했던 대로 오버하지 않고 컨디션 최대한 끌어올려서 좋은 볼을 꾸준히 던지고 싶다"고 했다. 박건우는 40개를 던졌다. 박건우는 "점점 밸런스가 맞아가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피칭했다"라면서 "다치지 않는 게 최우선이고 몸 컨디션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재원의 불펜피칭이 유독 관심을 끌었다. 타석에 서 있던 강백호는 슬라이더 구위에 연신 놀라움을 표했다. 강백호는 "슬라이더 대박이다"라면서, 불펜 피칭이 끝난 뒤 "슬라이더 어떻게 잡냐?"라며 그립을 물어보기도 했다. 김재원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라면서 "마무리 캠프 때 이강철 감독님이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셔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상체힘을 가볍게 하고 때릴 수 있게 연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더에 대해선 "원래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감독님, 코치님도 '슬라이더가 너무 좋다. 우타자가 치기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강)백호 형이 끝나고 (그립을) 어떻게 잡는지 물어보고 칭찬해 주셨다"라며 웃었다.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다. 김재원은 "데뷔 시즌이다 보니 화려하게 장식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신인으로서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은중-장충고를 졸업한 김재원은 2025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9순위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키 190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며, 고3 시절 13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41⅔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파워 피쳐다. 청룡기 세광고전 6⅔이닝 1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청룡기에서 한 경기 16탈삼진이 나온 것은 11년 만이다. 심광호 스카우트는 "김재원은 신장이 크고 민첩하고 단단한 신체를 갖고 있다. 플러스급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갖고 있다"라면서 "확실한 무기가 있다. 중간으로도 활용 가능하지만 장차 선발로 육성을 하고 싶은 자원"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각이 매우 크다. 심광호 스카우트는 "김재원의 슬라이더는 떨어지는 힘이 빠르다. 회전하면서 탁 떨어지는 것이 타자들에게 어렵다"고 전했다. 1라운더 김동현이 선발 막차를 노리는 가운데 김재원도 슬라이더를 앞세워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자신의 바람대로 김재원은 화려한 데뷔 시즌을 만들 수 있을까.
  • "그냥 모든 게 괴물" 이래서 류현진 류현진 하는구나, 한화 마운드에 미치는 영향 보소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이 지난해와 달리 한화 이글스 캠프에 처음부터 함께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배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 멜버른 볼파크에서는 류현진 효과가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하며 11년만에 친정팀 한화로 돌아왔다. 계약 시기가 조금 늦었다. 2월 22일에 계약하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지만 시즌 준비가 빠듯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키나와 개인 훈련을 마치고 선수단 본진과 함께 호주 스프링캠프에 왔다. 처음부터 선수들과 함께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보니 그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한 마디가 후배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당연히 가장 류현진을 많이 접하는 투수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FA로 한화에 새롭게 합류한 엄상백은 류현진에게 꿀팁을 전수받았다. 큰 부분은 아니지만 감각 면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엄상백은 140km 중반 직구를 던지는 강속구 사이드암이다. 커터,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이번에 캠프에서 슬로 커브를 던지는 감각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엄상백은 "얼마 전에 커브를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었다. 그동안 한 시즌에 커브를 10개 정도 던졌을 정도로 비율이 적다"면서 "현진이 형이 알려줬다기 보다는 '이렇게 해봐' 정도였다. 거창한 것은 아니다. 그 정도다(웃음). 류현진 커브라고 불릴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피드백 받아서 던져봤는데 그래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옆에서 본 류현진은 어땠을까. 엄상백은 "사람 자체가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다. 어릴 때 TV로만 보던 형이 옆에서 같이 야구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부상 이후 재활하고 돌아오는 투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적지 않은 수술과 재활을 했던 터라 투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는 지난해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으로 인해 부진을 겪었다. 재활을 끝내고 올 시즌 다시 비상을 위해 준비 중이다. 컨디션도 좋다. 김범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류현진과 함께 훈련을 했다. 김범수가 먼저 오카니와행을 결정했고, 류현진과 여러 투수들이 뒤따라오면서 '미니 캠프'가 됐다. 함께 훈련하면서 류현진 바라기가 됐다. 김범수는 "현진이 형을 보면 설렁설렁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모든 게 다 괴물이다"고 말했다. 러닝부터 캐치볼, 불펜 피칭 등 하나도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그는 "일단 (류)현진이 형과 하면 집중력 자체가 올라간다"며 "캐치볼을 같이 하는데 선배한테 이상하게 던질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집중력이 더 올라가는 것 같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이태양 역시 "본인만의 운동 루틴이 있다. 잘 준비하는 중이다. 류현진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지 않나. 우리 역시 그런 투수들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의 류현진이 아니라 대한민국 투수 류현진이라는 게 먼저 나오지 않나. 그런 선수와 같이 한다는 게 어린 선수들에게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느낌일 것이다. 이런 선수가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고 류현진의 영향력을 전했다. 문동주에게는 스승이다. 류현진을 운동장에서도 보지만 호텔 방에서도 본다. 그 이유는 문동주의 보강 운동을 봐주기 때문이다. 문동주는 "제가 선배님 방에 자주 간다. 그러면 보강 운동을 잡아주신다. 그러면 (김)범수 형이 옆에서 거든다(웃음)"며 "이렇게까지 방에서 해본 적이 없다. 트레이너 코치님에 이어 현진 선배님께서도 알려주셔서 조금씩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체 2순위로 들어온 신인 정우주(19)에게 류현진은 '롤모델'이다. 류현진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시절인 2006년에 태어났다. 그래서 2006 베이징 올림픽에서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도 하이라이트로 봤다. 이렇듯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 아직은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된다면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정우주는 "(류현진 선배의) 감각적인 부분은 제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또 경기 운영이나 변화구 던지는 노하우를 여쭤보고 싶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꿈도 가지고 있는 정우주는 특히 미국에서 경험담을 듣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류현진 선배님처럼 나 역시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쌓다가 한화로 돌아와 마무리하는 꿈을 꾼다. 그래서 그 경험담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존재 하나는 한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현진 효과가 올 시즌 어떻게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 그래도 롯데에 노진혁·김민성 소중해…FA 계약 이유 있다, 손호영·고승민·나승엽 ‘애버리지의 무서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래도 노진혁과 김민성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11일 2군 스프링캠프도 대만 타이난에 차린다. 최근 가장 화제를 모은 건 FA 계약자 노진혁(4년 50억원)과 김민성(2+1년 9억원)의 2군 스프링캠프행이다. 두 사람은 1~2년전 FA 계약을 통해 롯데에 둥지를 틀었으나 김태형 감독 체제가 시작된 뒤 주축에서 밀려났다. 2024시즌 기준, 노진혁은 73경기서 타율 0.219 2홈런 13타점 OPS 0.604, 김민성은 35경기서 타율 0.200 2홈런 8타점 OPS 0.678에 머물렀다.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 2루수 고승민 등의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승욱, 손호영, 고승민, 1루수 나승엽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자 그대로 밀어붙여 새로운 내야진을 만들었다. 이들이 장기레이스를 하면서 처지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2024시즌 최대 수확이 내야진 리빌딩이다. 일단 주축, 기둥부터 확실히 세워야 팀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기회를 잃은 노진혁과 김민성은 활용도가 뚝 떨어졌다. 그런데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대비훈련을 하던 KIA 타이거즈를 상대하기 위해 광주에 온 김태형 감독은 의미심장한 얘기를 했다. 롯데 팬들이 소위 말하는 윤고나황손(윤동희~고승민~나승엽~황성빈~손호영)이 아직 확실히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아니라고 했다. 이를 전제로 마무리훈련부터 백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의 1군 스프링캠프 내야수 현황을 보면 베테랑 정훈부터 최항, 이적생 전민재, 신예 한태양과 이호준이 있다. 이들은 작년 주전 내야진의 부진이나 부상에 대비, 기량을 최대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가 가장 좋은 기회다. 애버리지는 무섭다. 타율도 애버리지지만, 넓은 의미에서 그 선수의 종합적, 전체적인 경쟁력을 의미한다. 흔히 3년 정도 비슷한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그 성적과 경쟁력을 애버리지라고 말한다. 이를 테면 한해 3할을 친 타자가 이듬해에 2할7~8푼대로 떨어진 뒤 3할을 다시 치지 못하면 그 타자의 애버리지를 3할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손호영은 지난 시즌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을 올렸다. 고승민은 타율 0.308 14홈런 87타점, 나승엽은 타율 0.312 7홈런 66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부 커리어하이였다. 애버리지론에 입각하면, 이들의 성적은 올해 올라갈 가능성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걸 극복하고 작년과 비슷한 성적을 1~2차례 더 올리면, 손호영과 고승민은 3할에 15~20홈런 타자가 되는 것이다. 수비력마저 좋으면 공수겸장으로 가치가 더 올라가고 FA 대박으로 이어진다. 팀은 늘 최악을 고려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윤고나황손’의 성적이 떨어질 것에 대비해야 팀 성적이 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고나황손 대신 치고 올라오는 누군가가 있어야 팀 성적이 올라간다. 이들이 잘했어도 롯데는 포스트시즌에 못 올라갔다. 롯데 팬들에게 슬프지만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노진혁과 김민성은 필요한 선수들이다. 36세, 37세로 애버리지가 떨어질 시기에 들어선 건 맞다. 그러나 작년 성적이 애버리지가 아니라면, 올해는 어떤 계기만 잡으면 성적이 올라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노진혁은 세 시즌 정도 15홈런 언저리에 네 차례 정도 5~80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괜찮은 성적이다. 올 시즌에도 부진하면 애버리지가 떨어졌다고 봐도 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건 노진혁의 몫이다. 김민성은 2013~2018년 키움 히어로즈 시절 꾸준히 15홈런 안팎을 때렸다. 그러나 LG 트윈스 시절에는 두 자릿수 홈런을 못 쳤다. 2할대 후반에서 3할대 초반까지 가던 애버리지도 2할5푼 밑으로 내려갔다. 이게 에버리지로 굳어진 느낌이다. 다시 상승곡선을 타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 이의리 재활 순조롭고 김태형 대박 조짐이지만…KIA X팩터는 양현종 살린 150km 파이어볼러 ‘어디로 가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의 재활은 순조롭다. 신인 김태형은 대박 조짐이다. 그러나 진짜 X팩터는 이 선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2025시즌 마운드를 구상하면서 결정해야 할 건 큰 틀에선 딱 하나 남았다. 조상우를 영입했지만, 마무리는 정해영으로 가기로 했다. 6~7회에 곽도규, 임기영, 김기훈, 유승철 등이 분위기를 잡아주면 7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9시 야구’는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이 책임지면 된다. 선발도 제임스 네일~양현종~아담 올러~윤영철까지 1~4번은 확정이다. 양현종과 올러의 순번을 결정해야 하지만, 크게 중요한 건 아니다. 타선도 패트릭 위즈덤과 나성범, 최형우의 타순을 결정하기만 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이 역시 아주 중요한 건 아니다. 결국 개개인이 잘 치면 되니까. 결국 가장 중요한 디시전은 김도현, 황동하, 김태형이 경합하는 5선발이다. 이건 중요하다. 투수들의 보직 결정은 개개인의 경쟁력, 나아가 팀의 무게감이 바뀔 수 있는 이슈다. 그리고 좀 더 파고들면 가장 중요한 키는 김도현이다. 우선 이의리는 6월을 목표로 재활 중이다. 그러나 빨리 돌아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안 아프고 자기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서두를 일이 아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강속구 투수가 곧바로 스피드를 회복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의리가 건강하게 돌아와도 충분히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진정한 복귀 원년은 내년이라고 봐야 한다. 김태형은 올해 1군 선발투수로 자리잡으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올해 상황이 안 맞으면 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아도 무방하다. 황동하는 큰 틀에선 선발에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공이 140km대 초반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불펜에선 아무래도 롱릴리프 외엔 쓰임새가 떨어질 수도 있다. 반면 김도현은 150km대 빠른 공을 보유했다. 선발도 가능하고 1이닝용 셋업맨도 가능하다. 한화 이글스 시절 한계도 보였지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고 돌아오니 구속도, 실링도 덩달아 올라간 느낌이다. 이범호 감독의 구상을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150km 가까운 공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투수를 선발로 안 쓰는 것도 아깝다. 김도현이 페이스가 좋지 않으면 다른 선택도 가능하겠지만, 김도현이 페이스가 좋다면 활용성 측면에서 이범호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깊어질 듯하다. 한국시리즈 5차전서 선발 양현종이 부진했으나 두 번째 투수로 올라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게임체인저이기도 했다. 큰 경기라고 주눅들지 않았다. 김도현을 어린 김이환 시절에 지도한 황윤제 서울 성북구 유소년야구단 감독은 “어릴 땐 제구가 좋았고, 커브가 좋았다”라고 했다. 타자로도 힘 있는 타구를 곧잘 쳤다고 회상한 것으로 봐선 운동능력이 꽤 좋은 편이었다. 한화 시절에 터트리지 못한 포텐셜을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터트릴 조짐을 보였다고 보면 된다. 황윤제 감독, 이상근 대한유소년야구연맹 회장 등은 김도현이 더 잘 할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혹시 올해 5선발로 자리잡아 포텐셜을 터트린다면? KIA의 그야말로 행복한 X팩터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KIA 선발진이 양현종의 의존도를 낮추면서 이의리, 윤영철, 김도현 등으로 무게추를 서서히 옮길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물론 이는 먼 얘기다. 아직 KIA 선발진은 외국인들과 양현종의 몫이 크다. KIA 사람들은 그저 잘 깔린 틀에 젊은 투수들이 자리잡고 기량을 만개하길 바란다. 그 과정에서 김도현의 실링이 어디까지 인지 살펴볼 수도 있다.
  • 'WAR 겨우 0.98' 삼성, 2024 외인 타자 성적 최하위…도미니카 복덩이 PS 5홈런이 반가운 이유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의 비중은 매우 크다. 흔히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할 정도. 그런데 삼성 라이온즈는 2024시즌 외국인 타자의 성적이 가장 나빴다. 팀의 주포가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단 소리다. 올해는 정상을 노리는 가운데 르윈 디아즈의 활약에 시선이 모인다. 지난해 삼성의 외인 타자 농사는 실패했다. 시즌 시작에 앞서 데이비드 맥키넌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에 사인했다. 당시 삼성은 맥키넌은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라고 설명했다. 맥키넌의 공격력은 시원치 않았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는 데도 72경기에서 80홈런 4홈런 타율 0.294 장타율 0.386에 그쳤다. 홈에서는 장타율 0.481로 나쁘지 않았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장타율이 0.292로 급감했다. 5월 18일 4호 홈런을 친 이후 32경기 무홈런 수렁에 빠졌다. KBO리그 올스타전이 맥키넌의 마지막 무대가 됐다. 맥키넌은 올스타전에서 투런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으로 우수 타자상을 받았다. 고릴라 복장을 하고 나와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끝난 뒤 삼성에서 방출됐다. 루벤 카디네스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됐다. 삼성은 카디네스와 연봉 32만 7000달러, 옵션 10만 달러, 이적료 5만 달러 등 총액 47만 7000달러에 계약했다. 삼성은 "카디네스는 2021년부터 매년 20개 내외의 홈런을 기록한 장타자로 홈런을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을 채워줄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시작은 화려했다. 카디네스는 KBO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첫 번째 아치를 그려냈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3안타와 더불어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부상이 덜미를 잡았다. 7월 26일 대구 KT 위즈전 카디네스는 첫 타석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검진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카디네스는 계속해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8월 6일 복귀전에서 애매한 경기력으로 '태업' 논란까지 샀다. 결국 삼성은 카디네스를 방출, 급하게 르윈 디아즈를 데려왔다. 삼성은 "디아즈는 라이온즈파크에서 필요한 일발 장타력뿐만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팀에 헌신적인 태도와 열정을 가진 선수로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디아즈의 정규시즌은 평범함에 가까웠다. 29경기에서 31안타 7홈런 19타점 타율 0.282 OPS 0.849를 기록했다. 홈런 파워는 입증했지만 떨어지는 선구안과 아쉬운 득점권 타율(0.188)이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2024시즌 삼성의 외국인 타자 성적은 바닥을 찍었다. 삼성 외국인 타자는 108경기에서 119안타 13홈런 60타점 타율 0.293 OPS 0.805를 합작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의 외국인 타자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는 0.98로 리그 최하위다. 9위 한화 이글스가 2.13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디아즈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투런 홈런을 신고하더니, 2차전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 4안타, 벼랑 끝에 몰린 5차전 연타석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5홈런 10타점 타율 0.353 OPS 1.202로 압도적이었다. 5홈런으로 삼성 소속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선수가 됐다. 라이온즈 파크에서만 홈런을 친 것이 아니라,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도 두 개의 홈런을 신고한 것이 더욱 고무적. 압박감이 심한 무대에서의 활약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시즌 도중 급하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탄탄한 준비 속 한국에 완벽하게 적응한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기대케 한다. 삼성은 디아즈와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배경에는 포스트시즌 활약이 깔려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2025시즌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선 디아즈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이번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의 덕을 볼 수 있을까.
  • 에버랜드 ‘바오패밀리’ 판다,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 됐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에버랜드는 삼성 라이온즈와 손잡고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의 어린이 회원 입단을 시작으로 연간 콜라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바오패밀리와 프로야구 팬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말 삼성 라이온즈의 어린이 회원으로 입단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승리를 위한 서포터로 활동하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이들이 판다월드에서 야구공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의 일원이 되는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다. 루이바오는 스마트한 투수로, 후이바오는 강타자로서 아빠 러바오와 훈련에 매진해 성장하는 내용이다. 이 과정은 영상과 이미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달 말 모집하는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에게는 바오패밀리 캐릭터 유니폼, 모자, 가방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오는 3월에는 에버랜드에서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고 다양한 굿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5월초 진행되는 에버랜드&라이온즈 위크에서는 판다 할부지 강철원 주키퍼가 시구에 나서고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바오패밀리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바오패밀리와 삼성 라이온즈의 만남으로 두 팬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비록 상상 속 이야기지만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훌륭한 야구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 "제 보직은 투수입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 3번의 팔꿈치 수술도 의지 꺾을 수 없다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제 보직은 투수입니다" 한화 이글스 우완 투수 이태양(35)이 자신의 보직에 대해 물었더니 예상치 못한 답변을 해 눈길을 모았다. 이태양은 지난 9일 네 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투구수는 50개까지 늘렸다. 11일 휴식 후 12일과 13일 이틀간 마지막 훈련에 나서는데 이때 라이브 피칭이 예정되어 있다. 이태양은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받고 6개월 재활을 거쳐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벌써 팔꿈치만 세 번째 칼을 댔다. 하지만 수술을 한 선수답지 않게 페이스가 빠르다. 벌써 실전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태양은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때부터 ITP(단계별 재활프로그램)를 시작해서 태국에 갔다가 호주 캠프까지 와서 계속 훈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쉬는 시간 없이 하고 있는 거지만 선수들이 시즌 치를 때 나는 못했기 때문에 그때 쉬었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쉼 없이 계속 재활을 하는 부분은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잘 만들어놔야 작년에 못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구단은 수술 후 재활 중에 있는 이태양, 김민우, 정이황 3명의 투수에 아낌없는 지원을 보였다. 선발로 활약했던 김민우는 지난해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유망주 정이황은 8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태양 역시 팔꿈치 수술이다. 그래서 한화는 이 3명의 투수들을 태국에 보내 재활을 하게 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약 한 달여간 태국 파타야에서 재활에 매진했다. 이들과 함께 투수 문동주, 윤대경, 김종수가 자비로 합류해 태국 미니 캠프가 꾸려졌다. 태국 멤버 중 최고참이었던 이태양도 구단의 움직임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구단에서 생각을 해주셔서 선수들을 따뜻한 곳에 보내주셨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잘 만들어보려고 노력을 했다. 그게 지금 호주 캠프에서 잘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리어 내내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고 던져온 전천후 투수 이태양에게 올해 보직에 대해 물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 나왔다. 이태양은 자신의 보직에 대해 "그냥 투수인 것 같다. 매년 해보니깐 선발도 하고 불펜도 하지 않나. 그래서 나에게는 투수가 맞는 것 같다.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는 게 투수다. 그래서 내 보직은 투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화 캠프 투수 중 류현진 다음 고참인 이태양은 올해 투수들을 보면 든든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태양은 "팀 일원으로서 봤을 때 양적으로는 많다. 하지만 마운드에 올렸을 때 믿음을 확실하게 줄 수 있는 선수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엔 (주)현상이었다. 1이닝은 무조건 막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면서 "당연히 다 좋은 투수들이지만 모든 투수들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들이 더 생겨야 마운드가 조금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베테랑으로서의 시선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평균 구속으로 따지면 우리 팀이 가장 빠를 것이다. 나 빼고(웃음). 그렇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선수 본인들이 믿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양은 "저도 그렇지만 팀적으로도 기대를 갖고 스프링캠프에 임한다. 매년 전력 강화를 했고, 이번에는 신구장까지 생겨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한층 높아진 기대감을 전했다.
  • '바오 패밀리도 푸른 피!'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삼성 어린이회원 입단식 진행…콜라보 사업도 예정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어린이회원을 영입했다. 삼성은 11일 "에버랜드와의 콜라보 사업의 일환으로 판다월드의 쌍둥이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2025 시즌 어린이회원으로 영입했다"고 알렸다. 지난 1월 24일 삼성 라이온즈 이종열 단장과 에버랜드 배택영 부사장, 강철원 주키퍼가 참석한 가운데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입단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에게 삼성 라이온즈 2025시즌 어린이회원 유니폼을 전달했다. 이후 이종열 단장 및 관계자들이 강철원 주키퍼의 안내를 받으며 판다월드를 관람했으며, 사파리 체험을 하면서 에버랜드 사자들의 기를 받기도 했다. 이종열 단장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를 라이온즈 어린이회원으로 영입해서 기쁘다"라면서 "특히 이번 콜라보 사업을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와 하게 되어 더 뜻깊다"라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에버랜드는 이후 다양한 콜라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월 말 모집 예정인 2025 어린이회원 물품엔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캐릭터가 적용된 유니폼, 모자, 가방, 파우치 등이 포함될 예정이며, 3월 말부터 에버랜드 파크와 라이온즈 팀스토어에서 콜라보레이션 굿즈 30여 종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5월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에버랜드 데이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 KBO, 2025년 소속 선수 597명 등록 완료…삼성 가장 많은 62명 등록, KIA는 코칭스태프 44명 [공식발표]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KBO가 11일 2025년 KBO리그 소속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10개 구단은 총 597명의 선수를 등록해, 588명이 등록했던 2024년보다 9명이 늘어났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등록한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로 총 62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61명,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가 60명,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가 59명,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는 가장 적은 57명의 선수를 등록했다. 포지션 별로는 투수가 299명으로 소속 선수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LG가 33명으로 가장 많은 투수를 등록했고, 키움이 25명으로 가장 적게 등록했다. 내야수 135명(22.6%), 외야수 110명(18.4%), 포수 53명(8.9%) 순으로 뒤를 이었으며, 모든 포지션에서 지난해와 등록 비율은 비슷했다(2024년 투수-50%, 내야수-23.1%, 외야수-17.7%, 포수-9.2%). 2025 신인 선수는 총 48명이 등록돼, 2024년 46명보다 2명 증가했다. 신인 선수 중에서는 투수가 27명(56.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내야수 12명, 외야수 5명, 포수 4명 순으로, 야수는 총 21명의 신인이 등록됐다. 10개 구단 중에서는 키움이 가장 많은 9명의 신인을 등록했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등록 숫자는 지난해 291명보다 16명 증가한 307명이다. KIA는 44명의 코칭스태프를 등록하며 가장 많은 코칭스태프를 등록했다. KBO는 소속 선수의 연봉 집계가 완료되면 추후 연봉 관련 분석 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 선수들이 직접 느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캠프 어떤가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명장'으로 불리는 김경문 감독이 7년 만에 봄 캠프를 이끌고 있다. 선수들이 느끼는 바는 무엇일까.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캠프는 어느덧 절반이 지나갔다. 앞으로 한 턴의 연습 후 호주 대표팀과 연습경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청백전까지 하고 귀국했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번 캠프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의미가 깊다. 사령탑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것은 오랜만이기 때문이다. 7년 만이다.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의 지휘봉을 잡았던 김 감독은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야인 생활을 하다 지난 시즌 도중 한화 감독으로 취임했다. 취임 후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지만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다. 비 시즌 FA로 엄상백과 심우준을 데려오면서 전략 보강을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김경문 감독이 오랜만에 캠프를 지휘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활기차다. 선수들은 느끼고 있다. 이재원은 "디테일하시다.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하신다. 시간도 1분 1초를 아까워하시고, 쪼개 쓰시려고 하시는 것 같다"며 "제가 경험을 해보니 이게 왜 필요한지를 알겠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계실 때 그 팀이 강팀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저 또한 야구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감독님의 모습을 보면 어렵고 힘들긴 하지만 또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태양은 "뭔가 선수들이 스스로 움직이게끔 분위기를 형성해주신다. 눈치를 주시는 것도, 우리가 눈치를 보는 것도 아니다. 스스로 하게끔, 센스있게 움직이게 되니깐 좋은 것 같다. 그 카리스마가 있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영묵은 "내가 할 일을 딱 딱 정해주셨다. 그래서 정해주신 것에 대해 정리가 잘 되는 것 같아 좋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게 내가 추구하는 야구랑 맞다. 저를 좋게 봐주시고 있다고 생각이 됐다. 이에 부응하려고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때론 선수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버지 같기도 하다. FA로 온 엄상백과 심우준에게는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엄상백과 심우준 모두 "그런 말씀이 심적으로 많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보았다. 문동주에게는 "아프지 않게 천천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잘해야 팀이 강해지니깐, 스스로 많이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많이 말씀해 주신다"고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감독이 나서면 안 된다.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고 이야기했다.
  • "저도 그렇게 컸다" 153km 로컬 보이 향한 다승왕의 조언…뻔한 정론? 이것이 진리다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현재 삼성 라이온즈 스프링캠프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는 '로컬보이' 배찬승이다. 신인답지 않은 구위와 준비성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에이스' 원태인까지 배찬승의 활약을 궁금해했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LionsTV'는 9일 재활조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원태인도 밝은 모습으로 훈련에 참여했다. 재활군 선수들은 기존 선수단과 분리되어 훈련을 진행한다. 숙소도 다르고 훈련 시간과 스케줄도 다르기 때문에 접촉할 일이 많지 않다. 그래서 원태인은 배찬승과 접촉이 거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최고 루키를 향한 관심은 숨기지 않았다. 원태인은 "보니까 (공을) 잘 던지더라"라며 피칭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맞아 나가면서 커야죠. 저도 그렇게 컸다. 물론 처음부터 바로 잘하면 좋겠지만"이라며 조언을 전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2019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4월 초까지 롱맨으로 활약하다 4월 말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4월 28일 대구 LG 트윈스전 처음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5월 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7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승리를 따냈다. 전반기에만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7월 28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6이닝 3실점 승리를 마지막으로 한 번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고, 3연패를 당하며 프로의 쓴맛을 봤다. 원태인은 후반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에 그쳤다. 실패를 맛본 원태인은 성장을 거듭했다. 이듬해 풀타임 선발로 도약했고, 2021년 14승을 거두며 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도 10승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지만, 2023년은 7승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2024년 '다승왕'에 등극하며 전 시즌의 한을 풀었다. 원태인은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 곽빈(15승 9패)과 함께 공동 다승왕이란 기염을 토한 것. 이는 원태인의 커리어 첫 타이틀이다. 원태인 이전 삼성 다승왕은 2021년 데이비드 뷰캐넌(16승)이고, 토종 다승왕은 2013년 배영수(14승)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배찬승은 대구에서 나고 자란 '로컬 보이'다. 2024년 고교야구에서 11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고,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6.2이닝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153km/h의 구속을 자랑하는 파워 피쳐다. 이번 시즌 1군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2024시즌 삼성 좌완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6.07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좌완 이승현과 이상민을 제외하면 다들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최채흥까지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이적하며 얇은 좌완 라인이 더욱 헐거워졌다 배찬승의 투입이 예상되는 이유다. 배찬승 지명 당시 삼성 이종열 단장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필요했다. 그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 1군 캠프 합류에서도 삼성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배찬승은 내야수 심재훈과 차승준, 외야수 함수호, 투수 홍준영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괌에서 1차 캠프가 끝난 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선수들이 함께했는데,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비해 몸 상태 등 여러모로 기본기를 잘 준비해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단추가 잘 꿰진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배찬승도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원태인을 비롯해 날고 기는 아마추어 유망주들도 프로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곤 한다. 부딪히고 깨져봐야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체감하고 발전할 수 있다. 흔히 투수는 "맞아 나가며 커야 한다"고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원태인의 조언은 뻔한 말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다승왕'까지 성공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투수라면 겪어야 할 진리다. 한편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배찬승은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1군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투수 거의 안 해봐서..." 그런데 왜 야수 택하지 않았을까, LG 2R 루키가 말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루키 추세현(19)이 투수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추세현은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0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 LG는 "체격 조건이 우수하고 타격에 장점을 갖춘 내야수 겸 투수다. 수비 기본기가 좋고, 타격 시 스윙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파워가 우수한 타자이다. 투수로는 직구 스피드가 있고, 제구력이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추세현은 고교 3학년이었던 지난해 투수로 8경기 1승 1패 9이닝 8탈삼진 7실점 4자책 평균자책점 4.00을 마크했다. 타자로 24경기 타율 0.295 23안타 2홈런 13타점 20도루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보였기에 추세현이 프로에서는 어떤 포지션을 할지 궁금증이 컸다. 이도류로 나설 것인지 아니면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추세현의 선택은 투수였다.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 전 만난 추세현은 "방망이는 가져가지 않는다"고 했다. 본격적으로 투수로 나선다. 추세현은 10일 구단을 통해 "사실 투수를 거의 안해봐서 투수로서의 강점을 말할 수는 없다. 코치님들이 투수 경험은 많이 없는데 던질 때마다 구속이 잘 나오고 제구도 좋은 편이어서 그렇게 생각해 주신 것 같고 기본기를 더 쌓고 트레이닝을 전문적으로 받으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그래도 변화구도 곧잘 던진다. 캠프에서는 새 구종까지 연마 중이다. 추세현은 "고등학교 때는 야수를 전문적으로 했고 투수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배우면서 기본기 쌓고 있다. 투수를 많이 안해봤지만 변화구는 슬라이드를 잘 던졌던 것 같고 고등학교 때 체인지업을 가르쳐 주셔서 던져봤고 스프링캠프에서는 포크볼까지 배우는 과정이다"고 소개했다. 추세현은 이번 캠프서 네 번째 불펜 피칭까지 마쳤다. 투수 기본기부터 차근차근하고 있지만 벌써 구속은 150km에 육박하고 있다. 프로 첫 캠프에 나서고 있는 추세현은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니까 집중도 잘 되는 것 같고 우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운동하는데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선배들이 너무 어려워 하지 말고 잘해서 스프링캠프에 왔으니 스스로 할 것과 배울 것 잘 배우고 기본적인 후배로서의 태도도 얘기해 주셔서 선배님들 도움으로 눈치껏 배우면서 빠르게 적응하고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추세현은 당찬 각오도 전했다. 그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데 벌써 많이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팬 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2라운드 안에 뽑히고 싶었는데 그 때 마침 LG트윈스라는 좋은 팀에 오게되어 자랑스럽고 좋았다. 부모님은 원래 두산 팬이셨는데, 내가 지명되고 LG 경기를 모두 보실 정도로 팬이 되셨다. LG하면 생각나는 프렌차이즈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KIA 김도영은 조용히 이종범이 못한 이것에 도전한다…SUN·장종훈·이승엽·박병호, 그들은 위대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든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향하면서 2024시즌 아깝게 달성하지 못한 40-40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40-40이 목표는 아니지만, 의식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마인드 컨트롤 능력도 남다르다. 쉽게 하기 힘든 대업을 해내고도 차분하다. 그러면서 “또 하겠다”라는 얘기는 쉽게 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과도한 책임감을 지우지 않되, 결과에 대한 좋은 기억만 남긴다. 그러나 위와 같이 자신감도 잃지 않는다. 김도영이 2024시즌에 기록한 4월 10-10, 전반기 20-20,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최소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 3-30-30-100-100, 전 구단 상대 홈런, 한 시즌 최다득점을 고스란히 반복하거나 넘어서진 못할 전망이다. 그러나 그에 근접한 성적을 내면 결국 2년 연속 따라올 수 있는 최고의 대가는 골든글러브와 MVP다. 최전성기에 돌입한 김도영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에 골든글러브와 MVP를 몇 차례나 더 가져갈 것인지도 은근한 관심사다. KBO리그 43년 역사에 정규시즌 MVP 연속수상자는 단 4명이었다. 1989~1990년 선동열, 1991~1992년 장종훈, 2001~2003년 이승엽, 2012~2013 박병호였다. 김도영이 올해 12년만에 MVP 연속수상에 도전하는 셈이다. 김도영이 김도영스러운 시즌을 보내면 MVP 후보에 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위에 언급한 4명의 전-현직 MVP는 시대를 풍미한 선수였다. 기본적으로 전성기 기량이었고, 심리적인 이슈들을 잘 다스리면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심지어 3연패를 하고 일본프로야구 치바롯데 마린스로 떠났다. 선동열 전 감독 같은 경우 2년간 21승, 22승을 따낸 게 컸다. 당시 투수 분업화라는 말이 없긴 했어도 2년 연속 20승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장종훈 전 코치는 35홈런을 친 뒤 41홈런에 성공했다. KBO 최초의 40홈런이었다. 이승엽 감독은 홈런으로 따낸 MVP였다. 이승엽 감독은 3년간 39홈런, 47홈런, 56홈런을 각각 때렸다. 역대 최초 2년 연속 40홈런에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박병호는 2014~2015년 50홈런을 2년 연속 쳤을 땐 MVP와 인연이 없었다. 대신 2012~2013시즌에 전체적인 타격 볼륨이 좋았다.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에 OPS 0.9~1.0을 찍었다. 또한, 이들은 MVP를 받은 시기 동안 골든글러브를 기본적으로 가져갔다. 장종훈 전 코치의 경우 1991년엔 지명타자, 1992년엔 1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받았다. 올해 김도영이 MVP를 받을 정도의 임팩트를 남기면 3루수 골든글러브 수성도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김도영과 늘 함께 언급되는 이종범 KT 위즈 코치의 경우 정규시즌 MVP는 1994년 한 차례였다. 대신 이종범 코치는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 2003년 올스타전 MVP를 자랑한다. KBO 역사상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올스타전 MVP를 모두 받은 선수는 이종범 코치와 함께 타이론 우즈(1998년 정규시즌, 2001년 한국시리즈-올스타전)가 ‘유이’하다.
  • 믿었던 타구에 발등 찍힌 이 선수…불운과 부진의 2년, FA 밥값 좀 해야 하는데 푸이그·카디네스 등장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믿었던 자신의 타구에 발등이 찍힌 이형종(36,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은 2022-2023 오프시즌, 지금은 폐지된 퓨처스 FA를 통해 4년 20억원에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가 빡빡한 LG 트윈스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스스로 이적을 원한 끝에 키움행을 택했다.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의 퍼포먼스만 보면 낙제점이다. 2023시즌 99경기서 타율 0.215 3홈런 37타점 35득점 OPS 0.646에 그쳤다. 잔부상도 있었지만, 막상 판이 깔렸음에도 너무 부진했다. FA 계약자라 어떻게든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이형종은 스스로 2군에 다녀오는 등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2024시즌에는 초반 타격감이 너무 좋았다. 펄펄 날았다. 그러나 4월21일 잠실 더블헤더 1차전 두산 베어스전서 8회초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이 찍히면서 완전히 꼬였다. 7월9일 한화 이글스전서 복귀했으나 한달간 타율 4푼3리에 그쳤다. 극심한 슬럼프로 또 다시 2군에 가야 했고, 8월 말 돌아왔으나 8월25일 LG 트윈스전 이후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다. 이형종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차린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올 시즌엔 지난 2년과 달이 이형종에게 기회가 우선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구단이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타자를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영입했기 때문이다. 카디네스가 1루가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주 포지션은 외야다. 결국 올 시즌 키움 외야는 푸이그와 카디네스에 이주형으로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 이주형은 구단이 전략적으로 간판으로 육성하는 타자다. 결국 이형종은 외국인타자 2명 영입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시즌 준비를 잘 해야 한다. 4번째 외야수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푸이그나 카디네스가 번갈아 지명타자를 맡으면 이형종이 수비를 할 가능성도 크다. 올해만큼은 작년의 불운을 딛고 경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4년 20억원 계약의 후반부 2년 입구에 들어섰다. 이젠 나이도 적지 않다. 타격에서 어떻게든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꾸준히 기용될 것이다. 이형종의 생애 최고시즌은 120경기서 타율 0.286 13홈런 63타점 OPS 0.800을 기록한 2019년이었다. 2019년 이후 시즌 100경기 이상 나간 시즌은 없었다. 올해 반등에 도전한다.
  • 자진 방출→억대 연봉 재진입→등번호 20번 컴백, 우승 기운 전파한다 "PS 못 가면 안 돼" [MD멜버른]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배수진을 친 이재원(37·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팀과 개인에게 만족한 결과로 따라왔다. 다시 억대 연봉에 진입했고, 더 야구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된 시즌이었다. 이재원은 2023시즌 종료 후 은퇴 위기에 몰렸다. 2019년과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우승 포수였지만, 2023년 27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2006년부터 SK(현 SSG)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원클럽맨'이었지만 이재원의 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이재원으로서는 현역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충격의 방출 의사를 전했다. 그렇게 이재원은 새 팀을 찾아 팀을 떠났다. 그런 이재원에게 손을 내민 것은 한화였다. 5000만원에 계약하며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데려왔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있긴 하지만 경험 있는 포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과적으로 2024년 이재원과 한화의 동행은 성공적이었다. 이재원은 72경기에 나와 타율 0.239 1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354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최재훈의 체력을 안배해줬다. 이러한 노고를 인정 받아 이재원은 다시 연봉 1억원을 받았다. 10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이재원은 "더 열심히 하라고 배려해주신 것 같다. 야구는 재미있게 해야 된다. 작년에도 재미있게 했고, 올해는 더 재미있게 하면서도 치열하게 해야 할 것 같다. 후배들을 보좌해주는 역할이지만 개인적으로 더 잘해서 팀 성적에 보답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을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을 돌아본 이재원은 "이 나이가 돼서 배울 수 있을까 했는데 새로운 환경에 오면 내가 또 모르는 게 있더라. 이런 새로움을 알게 되서 너무 재밌었다"면서 "적응도 빨리 했고, 작년보다는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게 조금 더 자연스러워진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재원은 채은성, 안치홍 등 고참들과 함께 마무리캠프에도 참여했다. 그는 "2017년 이후 오랜만에 하는 것이다. 이번에 가서 후배들과 호흡하고 와서 새로웠다"고 돌아봤다. 마무리캠프 이후에는 태안 앞바다에서 입수하며 공약을 지켰다. 이재원은 "너무 추웠다. 그렇게 바닷물이 차가운지 몰랐다. 나오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겠더라. 상무 시절 때 들어갔었고, 이번에 10년 만에 추운 날 물에 들어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공약을 지키면서 올해는 더 가을야구에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졌다. 다시 등번호 20번으로 바꾼 것이다. 마침 20번이 비었다. 하이메 바리아와 펠릭스 페냐가 달았던 번호였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행운을 주는 번호다. 이 번호를 달고 팀 성적이 좋았다. 좋은 기운이 있기 때문에 한화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사실 고민을 했다. 좋은 번호라 후배들에게 양보할까 했는데, 내가 달고 좋은 소문을 내보겠다는 생각으로 달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재원은 "작년에는 '가을야구에 가야 돼'라고 생각했다면 올해는 '무조건 못 가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다른 팀들도 전력 보강을 해서 약한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선수들이 한 발짝 더 움직이면서 하고 있다"며 "나 역시 작년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올해는 주어진 기회 안에서 내가 나갔을 때 이길 수 있는, 내 성적도 내고 팀 성적도 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 KIA 나스타 최고의 부활 성적표는 3·30·100…2019 부상 충격 이후 2020 대반전, 또 기적이 일어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는 무조건 잘할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작년 12월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을 앞두고 나성범(36)이 2025시즌에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신도 다리를 다치고 2년만에 정상 감각을 찾아서 성적을 올렸다면서, 나성범도 2023년 종아리 및 햄스트링 부상 후 2년이 흐른 올 시즌에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나성범은 2024시즌 8~9월 타격감이 상당히 좋았다. 8월 22경기서 타율 0.338 5홈런 18타점, 9월 10경기서 타율 0.303 4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우승 이후 1군에서 빠지지 않았다면 9월 성적이 더 좋았을 것이란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시리즈도 20타수 7안타 타율 0.350 2타점 3득점으로 괜찮았다. 나성범은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로 떠나면서 작년 막판에 잘한 건 다 잊었다고 했다. 좋았던 기억에 젖어 있는 것을 경계했다. 충실히 땀을 흘린 뒤 2025시즌 성적표를 받으려고 한다.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것이다. 뭔가를 해보려고 하면 다쳤고, 쉬다 돌아오니 타격감을 올리기 어려웠던 2년. 나성범이 KIA와의 6년 150억원 FA 계약의 절반을 그렇게 보냈다. 남은 3년간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일단 건강해야 한다. 건강을 찾은 올 겨울. 나성범은 ‘어게인 2020’이면 최상의 성적표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성범은 2019시즌에 단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5월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서 주루를 하다 오른 무릎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그런데 2020시즌 130경기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 OPS 0.986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나성범은 2020시즌 초반 복귀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5월5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돌아올 정도로 재활 속도가 빨랐다. 당시만 해도 31세라 지금보다 젊긴 했다. 당시 NC는 나성범을 처음엔 지명타자로만 기용하다 수비를 하는 비중을 서서히 늘려간 끝에 성공적인 재활 시즌을 만들어냈다. NC는 2020년 통합우승했고, 나성범은 부상 공백을 딛고 돌아오자 커리어하이를 적었다. 나성범의 3할-30홈런-100타점은 데뷔 2년차이던 2014년(123경기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 88득점 OPS 0.997)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후 나성범은 2024시즌까지 3-30-100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 나성범은 2023시즌 초반 공백을 딛고 58경기서 타율 0.365 18홈런 57타점 OPS 1.098이란 미친 활약을 펼쳤다. 풀타임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마어마한 시즌을 보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반대로 2024시즌엔 부상 회복 후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아 고전했다. 올 시즌은 과연 어떨까. 2014년과 2019년처럼 3-30-100이라면 최고의 부활 성적표다. 2019년 끔찍한 부상 이후 2020년에 해봤다는 경험도 있다. 작년 후반기의 좋은 기억과 기운, 수비까지 거뜬히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올 시즌이 기대되는 게 사실이다. 나성범은 2020년과 달리 올해 3년만에 개막전을 치를 전망이다. 풀타임 나성범의 볼륨이 올라갈수록 이범호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깊어질 것이다.
  • '미쳤다' 100% 던진 것도 아닌데 150km 찍다니…'8억→17억' 157km K머신, 韓 풀타임 첫 시즌 폭격 준비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부상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KBO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준비하는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2025시즌을 맞이하려고 한다. 앤더슨은 지난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캠프에서 4번째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총 39개의 공을 던졌다. 80% 정도의 강도로 공을 던졌다. 직구 18개, 커브 10개, 슬라이더 6개, 커터 3개, 체인지업 2개 등 다양한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50.2km까지 나왔다. 100%의 힘으로 던지지 않았음에도 150km를 찍으며 2025시즌을 기대케했다. 앤더슨은 구단을 통해 "캠프에 합류하기 전부터 몸 상태를 100% 끌어올렸고, 부상 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근 슬라이더 그립을 수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지난 시즌 중반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더거가 6경기 3패 평균자책 12.71로 부진하자, SSG는 앤더슨 카드를 꺼냈다. 앤더슨은 5월 4경기는 1승 1패 평균자책 5.06으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6월 5경기 3승 평균자책 4.01로 나아진 모습을 보이더니, 7월에는 4경기 3승 평균자책 1.80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8월에도 6경기 2승 1패 평균자책 3.38로 나쁘지 않았다. 대체자로 왔음에도 24경기(115⅔이닝) 11승 3패 평균자책 3.89로 호투했다. 무엇보다 놀라운 기록은 역시 탈삼진. 158탈삼진으로 9이닝당 12.29개의 삼진을 잡는 괴력을 보여줬다. KBO리그 최소 이닝 100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SSG는 이와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총액 120만 달러(약 17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SSG는 "앤더슨은 외국인 투수의 중요 요소인 삼진 능력을 통해 리그 1선발급의 구위를 검증했다. KBO리그 적응을 마친 앤더슨 선수가 스프링캠프부터 선발 빌드업 과정을 거쳐 2025시즌 더 긴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앤더슨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의 적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185이닝) 4승 1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26경기(471⅔이닝) 26승 21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외조부모와 어머니 모두 한국인인 한국계 선수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앤더슨은 "화이트와는 야구장의 응원 분위기나, KBO 타자들의 특성에 대해 많이 대화하고 있다. 화이트와의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 “유지” 꽃범호 섬세한 화법…왕조도 우승도 없다, 그 말이 그 말? KIA가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지.” KIA 타이거즈는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단골지역 애리조나주가 아닌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이다. 모기업의 도움을 적절히 받으면서, 자체 연습경기 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한다. 이범호 감독은 애리조나보다 날씨가 더 좋다면서, 선수들이 더 효과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비행기에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도 어바인이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이나 투손보다 짧다. 3~4시간의 여유가 생겼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부터 미국행 왕복 비즈니스 티켓을 지원을 받으면서, KIA는 그 어느 때보다 시즌 준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사실 KIA의 미국행, 그리고 어바인 캠프는 이범호 감독의 생각이 강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다. 이번 어바인 캠프를 마치면 구단 자체적으로 리뷰를 할 것이다. 비용에 대한 부담은 다소 있어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만족한다면 KIA가 어바인에 다시 갈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만큼 이범호 감독이 섬세하다. 그리고 그 섬세함은 비 시즌 야구인들의 각종 유튜브 채널 출연, 취재진과의 만남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작년 12월 체육기자의 밤 시상식 당시 올 시즌을 두고 “유지”라고 했다. 심재학 단장은 이미 여러 차례 “왕조는 금지어다. 도전이다”라고 했다. 그 연장선상이라고 보면 된다. 이범호 감독의 “유지” 발언을 들은 야구인 유튜버들이 “그 말이 그말 아니냐”고 하자 그저 특유의 웃음으로 무마하고 만다. 당연히 그 말이 그 말이다. 2024시즌 통합우승을 한 팀의 2025시즌 목표가 2위나 3위이면 그게 더 이상하다. 올 겨울 드라마틱한 전력보강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력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를 트레이드로 영입, 불펜의 짜임새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누가 봐도 통합 2연패, V13으로 달려가는 게 맞다. 그 목표가 현실이 되면 왕조로 가는 길을 닦을 수 있다. 누구나 안다. 이범호 감독만큼 간절한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러나 말을 조심한다. 감독의 말 한 마디가 선수단에 미치는 영향력을 너무나도 잘 안다. 선수들이 부담을 덜어내고, 야구에 집중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배려다. 간혹 결국 그 말이 그 말이라며 ‘부담 된다’라고 토로하는 선수도 있다. 그래도 대놓고 우승이 목표라고 하는 말을 듣는 것과는 다르다. 감독이 선수를 생각한다는 걸 한번 더 느끼게 된다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사회인들이 다 그렇다. 매일, 매주, 1개월, 분기별, 1년 단위로 성과에 대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산다. 심지어 기자는 탈모와 소화불량을 달고 산다. 야구판 밖에서 이범호 감독처럼 ‘유지’하자며 배려하는 리더를 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KIA 선수들은 행복할 것 같다. 정말 좋은 감독과 야구하고 있다. 박찬호와 최원준은 공개적으로 “이범호 감독님을 존경한다”라고 했다.
1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6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한국 고속도로 슈퍼카 확정” 무쏘 EV 듀얼모터, 정신나간 가격·스펙 진짜냐 난리!
  • “결국 기아 오너가 승자” 인증 끝판왕 유럽에서 중국 찍어누른 SUV
  • “SUV 쫙 깔리겠네” 현대차·기아 싫은 예비오너 잡으려고 이런 방법을?!
  • “운전자들, 잘 가다가 쿵!” 세금 털었는데 도로 상태 왜 이러냐 오열!
  • “카니발·쏘렌토 또 바뀔듯”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잘 팔리자 벌어진 상황
  • “세금 낭비 대환장!” 단속 걸린 744명 싹 다 참교육 해라 난리!
  • “아, 셀토스 괜히 샀네” 예비오너들, 기아 EV2 가격·디자인 역대급 아니냐 난리!
  • “쏘렌토·스포티지 디젤, 아직 현역” 하이브리드 있어도 잘 팔리네

추천 뉴스

  • 1
    리사의 '화이트 로투스' 시즌 3 시사회 속 메이크업 아이템은?

    연예 

  • 2
    3·1절 단축마라톤 열전의 순간 [화보]

    뉴스 

  • 3
    “세계 1위도 무너졌다”… 韓 기업, 역대급 승리 소식에 세계가 ‘화들짝’

    뉴스 

  • 4
    장수천서 조류 폐사…“수질 오염 의심”

    뉴스 

  • 5
    [청론직설] “미국서 韓 조선업 10년 먹거리 확보 가능…TF 만들어 民官硏 참여”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벌써 입소문 탔다”.. 만소리에 손을 거쳐 새롭게 탄생한 사이버트럭에 ‘감탄’

    차·테크 

  • 2
    “하락 거래 비중 44.9%” 2월 아파트 실거래가 가격은…

    경제 

  • 3
    폴스타 4 싱글 모터, '톡톡 튀는 패밀리카를 원하시나요?'

    차·테크 

  • 4
    [허울뿐인 국가상징 무궁화·애국가] (상) 대한민국 법, 애국가·무궁화가 없다

    뉴스 

  • 5
    한동훈 겨냥한 朴 “집권당 대표 소신 지나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