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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Archives - 뉴스벨

#야구 (3313 Posts)

  • KIA 김도영 라이벌의 강렬한 한 방, 슈퍼백업 도약 준비 끝…2017 최원준 3할, 꽃범호도 똑똑히 봤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라이벌의 강렬한 한 방.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2)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시리즈 마지막 경기서 홈런을 터트렸다. 윤도현은 3일 일본 오키나와 킨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홈런은 2-1로 앞선 4회말 1사 2루서 나왔다. KT 사이드암 고영표에게 풀카운트서 6구 바깥쪽 높은 코스의 포심에 방망이를 벼락 같이 돌려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퍼오르는 스윙이 아닌,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였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경기를 중계한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찍어 누르는 듯한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이범호 감독도 대만족했다. 홈플레이트를 밟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윤도현에게 하이파이브를 한 뒤 손가락으로 다시 한번 윤도현을 가리켰다. 이날 윤도현은 홈런 한 방으로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한 뒤 홍종표로 교체됐다. 이번 오키나와 시리즈 성적은 5경기서 16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좋다고 볼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스윙한 게 아니었다. 삼진도 단 두 차례만 당했다. 윤도현은 2루수와 유격수, 3루수로 고루 출전했다. 수비에선 간혹 약간 불안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홈런 한 방으로 윤도현의 재능이 다시 한번 확인된 만큼, 올 시즌 이범호 감독이 왜 그를 내야 전천후 슈퍼백업으로 쓰려고 하는지 증명됐다. 이범호 감독이 윤도현에게 내야 전천후 백업을 지시하려고 하는 건 타격 때문이다.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는 걸 입단할 때부터 알고 있었다. 작년부터 1군에서 쓰려고 했지만, 부상 악령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다. 올 시즌은 아프지 않고, 몸은 더 좋아졌다. 1군에 자리잡을 적기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는 선수다. 고교 시절까지 유격수였지만, 입단 후 2군에서 꾸준히 전 포지션을 봐왔다.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많아야 타석 수를 최대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 그래야 가까운 미래에 풀타임 주전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은 고졸 2년차 최원준을 2017년부터 1군 붙박이로 중용했다. 2017년엔 비록 한국시리즈서 1경기도 못 나갔지만, 엔트리에는 넣을 정도로 각별히 챙겼다. 2017년 72경기서 174타석, 2018년 101경기서 331타석, 2019년 90경기서 255타석을 받았다. 심지어 최원준은 2017년에 타율 0.308을 쳤다. 당시 최원준은 내야와 외야를 모두 봤다. 개별 포지션의 수비 전문성이 떨어지는 만큼, 선수 본인에게 혼란스럽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기태 전 감독은 밀어붙였다. 최원준은 실제로 그렇게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맷 윌리엄스 전 감독 시절에 외야수로 완벽히 자리잡았다. 지금 돌아보면, 당시 김기태 전 감독의 결단과 디시전은 대성공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 최고참으로서 최원준 케이스를 직접 바로 옆에서 똑똑히 지켜봤다. 올해 윤도현의 내야 전 포지션 기용 선언은 사실상 2017~2019년 최원준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물론 윤도현은 최원준처럼 내, 외야를 넘나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1군에서 충분히 타석 수를 제공하는 것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잘 아는 지도자다. KIA는 지난 시즌 김도영과 박찬호에게 부하가 많이 실렸다. 탄력적 휴식이 필요하다. 베테랑이자 잔부상이 적지 않은 김선빈도 두 말할 게 없다. 이 틈을 올 시즌 윤도현이 상당 부분 메울 계획이다. 막강타선의 KIA에 올해 새로운 물건이 탄생할 수 있다. 더 강한 타선을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다.
  • 전직 사직 아이돌, 잠실서 트레이드 성공 신화 쓰나…이승엽도 인정, 캠프 MVP 선정 "나랑 비슷한 이름의 선수 있나"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두산 베어스가 36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4일 인천국제공항(OZ157)으로 귀국한다. 선수단은 1월 27일부터 시작한 1차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 기술 및 전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세 차례 청백전으로 몸을 끌어올렸다. 실전 위주의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는 구춘 대회 4경기 포함 7차례 실전을 소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천으로 인한 변수 없이 계획했던 훈련과 실전을 대부분 소화할 수 있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직원들 모두 고생 많았다. 개막전부터 100%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투수 잭로그, 야수 김민석이다. 잭로그는 일본에서 치른 실전 2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김민석은 7경기에서 6안타 4타점 2득점 타율 0.375를 기록했다. 잭로그는 “매우 영광이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 캠프 기간 동안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느꼈다. 시범경기 기간 나만의 접근법을 정립해 첫 등판부터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민석은 “전혀 생각을 못해서 나랑 비슷한 이름의 선수가 있나 생각했다. 캠프 MVP 선정은 큰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시범경기까지 지금의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8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 “오타니 마인드 닮고 싶다, 소름 돋더라…” 영웅들 31세 좌완 스리쿼터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런 야구도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마인드를 닮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스리쿼터 김성민(31)은 남들이 가는 평범한 길을 거부한다. 대학을 일본에서 나왔고, 프로에서 누가 권유하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팔을 내렸다. 마인드도 좋다. 남들과 굳이 비교해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는 스타일이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김성민은 2024시즌 46경기서 3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다. 그런데 전반기 30경기서 2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맹활약한 것에 반해 후반기 16경기서 1승3패4홀드 평균자책점 10.54로 흔들렸다. 군 복무와 토미 존 수술 및 재활. 2021년 이후 3년만의 풀타임이었다. 그래도 꽤 좋은 시즌이었으나 김성민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매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운동 스케줄도 전체적으로 수정했다. 올 한 해 느껴보면서 보완할 점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투구 매커니즘을 통해 투구의 일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그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 디딤발을 수정했다”라고 했다. 디딤발의 방향, 내딛는 타이밍만 바꿔도 구위가 달라질 수 있다. 이 변화가 성공할 경우, 김성민은 “공의 움직임이 좋아진다. 생각한대로 되면 투구동작이 일정하게 나온다. 장기레이스를 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큰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웃더니 “이승호 코치님은 구속 상승에도 욕심을 내자고 했는데, 우리 팀에 빠른 애가 많아서 한 명 정도는 느리게 가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이밖에 웨이트트레이닝도 방식을 바꿨다. 전반적으로 비중을 높였다. 김성민이 이렇게 확실하게 플랜을 세우고 달려가니, 주변 선수들은 정말 신경을 안 쓴다고. 그는 “이 선수가 좋고 저 선수가 좋은 건 그들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 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 그런데 오타니는 다르더라”고 했다. 김성민은 오타니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 직후 인터뷰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두고두고 소름 돋더라. 확실히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라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구나 싶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우승 직후 모든 메이저리그 선수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냄과 동시에, WBC 만큼은 그들에 대한 존경심을 버리고 일본의 우승에만 집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우승했지만, 미국의 야구를 여전히 리스펙트 한다고 했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달려가겠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의 야구, 다른 나라의 야구에 대한 존중과 함께 자신과 일본의 정체성도 지켰다. 김성민 역시 오타니의 화법과 마인드가 남다르다고 어렵지 않게 느꼈다. 물론 김성민은 김성민의 방식으로 살겠지만, 오타니의 마인드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김성민은 키움 불펜에서 원종현 다음으로 연차가 많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마운드를 잘 이끌어가려고 한다. 그는 “어차피 우리가 해야 하니까 부담 갖지 말고, 다독여준다. 부담 갖는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어린 투수들을 계속 다독여준다. 형들도 잘 이끌어준다”라고 했다.
  • "팬들께 송구스러운 결과를, 더 단단한 준비" 日 사회인 팀에 지다니…66세 노감독 다짐, 시즌은 다르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한화 이글스가 3일 훈련을 끝으로 지난 1월 25일부터 시작한 2025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쳤다. 기본기 강화와 전술 등을 중심으로 한 1차 호주 캠프에 이어 진행된 실전 중심의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한화는 총 7차례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번 캠프 기간 열린 총 9차례 연습경기에서 한화는 4승 1무 4패의 전적을 기록했다. 호주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좋은 기후와 시설로 훈련 및 경기 취소가 거의 없어 준비했던 훈련 대부분을 소화한 한화 선수단은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했다. 특히 3년차 이하 신진급 선수 다수가 1군 스프링캠프를 완주하며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 가능성을 보이는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눈에 띄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우선 선수단 모두 큰 부상 없이 캠프를 마무리 한 것에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다. 캠프 마지막 두 경기에서 팬들께 다소 송구스러운 결과를 보여드렸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더 단단한 준비를 하는 계기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한화는 일본 사회인 야구 팀 오키나와전력과의 경기에서 3-9로 패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면서 "한국에 돌아가 훈련과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한 상태로 개막을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4일 인천국제공항(OZ171편)을 통해 귀국한 뒤 오는 8일 청주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개막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 ‘최형우도 나왔는데’ 나스타와 KS MVP 아직도 두문불출…KIA 정말 1도 걱정 안 해? 이유가 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도 나왔는데… KIA 타이거즈는 전통적으로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 베테랑들의 출전 비중이 낮았다. 대투수 양현종이 두 번째 실전, 한화 이글스전에 나섰던 게 의외로 여겨질 정도였다. 철저히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만들기 때문에, 2월 말에서 3월 초에 진행하는 연습경기서 힘을 뺄 이유가 없었다. KIA의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는 3일 KT 위즈와의 마지막 경기만 남겨뒀다. 지난 4경기서 한 경기도 나서지 않은 베테랑은 나성범과 김선빈이었다. 이들의 과거 행보를 볼 때 이날 KT전도 안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실 최형우도 2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처음으로 두 타석을 소화했다. 나성범과 김선빈이 최대한 늦게 페이스를 올리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다. 두 사람은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들이다. 이범호 감독은 정말 걱정을 1도 안 할 가능성이 크다. 예전부터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결국 자신들의 애버리지에 맞는 기량을 발휘해왔다. 올해 더더욱 페이스를 늦추는 이유가 있다. 나성범은 2022년 KIA 입단 후 3년만에 개막전 출전에 도전한다. 지난 2년 연속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에 못 나갔다. 2023년 종아리 부상의 경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면서부터 발생했고, 햄스트링은 2023시즌을 9월에 허무하게 마치게 한 부위였다. 심지어 2024시즌 시범경기서 비슷한 부위를 또 다쳤다. 나성범은 지난 2년과 달리 이 시기에 건강에 문제없이 시즌을 준비 중이다. 2년 연속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이 시기에 경기에 나갈 컨디션을 만들 필요가 없다. 시범경기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김선빈은 작년 가을이 대박이었다. 6~7월에 타격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뒤 8월 들어 쫙 올랐다. 그리고 정규시즌 우승 직후 1군에서 말소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사실상 푹 쉬었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 타오른 타격감이 꺼지지 않았다. 덕분에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연말에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해 자신도 왜 타격감이 좋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때문에 이번에도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굳이 출전하지 않고 훈련만 충실히 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대신 나성범과 김선빈은 8일 개막할 시범경기에는 꾸준히 3타석 이상 나가며 페이스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사실 올해 개막전이 예년보다 빠르다. 3월 말~4월 초에 맞춰 페이스를 올려도 크게 늦은 건 아니다. KIA가 올해도 10월 말까지 야구를 한다고 가정하면, 지금보다 중요한 건 결국 한여름 레이스다. 넓은 의미로 이범호 감독도 그래서 주축 멤버들에게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라고 하는 것이다. 올해도 36세 동갑내기 두 간판타자들의 활약은 중요하다. 3년만에 풀타임에 도전하는 나성범은, 작년 후반기 상승세를 올해 본격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김도영이란 새로운 간판이 등장했고, 패트릭 위즈덤이 남다른 기대감을 받는다. 그러나 나성범까지 완전히 살아나야 중심타선의 시너지가 극대화된다. 김선빈은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6~7번까지 어디에 들어가도 어울리는 선수다.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입 아프다. 2루 수비 역시 리그 탑클래스 실력임은 분명하다. 장기적으로 후계자 얘기가 나올 시기지만, 아직 김선빈이 2루를 지킬 수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
  • 정현우·정우주·배찬승·김태현·김태형 KBO 신인 빅5…역대급 신인왕 레이스? 벌써 150km 팍팍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리 봐도 올해 KBO리그 신인왕 레이스는 역대급이 될 듯하다. 특히 신인 빅5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타이난, 가오슝에서 구단들의 연습경기 결과가 계속 날아든다. 그 중에서도 단연 관심을 모으는 건 1~5순위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태현(롯데 자이언츠), 김태형(KIA 타이거즈)이다. 이들은 올해 1군 데뷔를 넘어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현우는 4선발을 예약했고, 배찬승은 필승계투조 한 자리를 차지할 조짐이다. 정우주도 불펜으로 시작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김태현도 김태형 감독이 올해 무조건 1군에서 쓴다고 사실상 공언했다. 김태형은 오키나와에서 일단 5선발 경쟁을 벌였다가 살짝 밀려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선수의 잠재력도 1~4순위 신인들 못지 않게 빼어나다. 올해 1군에서 백업 선발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장차 KIA 토종 우완 에이스가 될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건 정현우다. 정현우는 연습경기서 꾸준히 잘 던진다. 2일 타이강 호크스전서도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실점했다. 50개의 공을 던지면서 스트라이크가 34개였다. 정현우는 그냥 프로에서 이미 몇 년 던진 왼손 선발투수처럼 던진다. 포심 140km대 후반을 찍었고, 정규시즌에 150km까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는다. 제구, 경기운영능력 모두 탈신인급이다. 무엇보다 투구폼이 부드러워 부상 위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2일 KIA 타이거즈전서 5-4로 앞선 7회초에 등판,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모두 삼진 처리한 배찬승도 단연 인상적이었다. 벌써 최고 152km를 찍었다. 고종욱이 한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에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포심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투구를 했다. 스트라이크존 몸쪽과 바깥쪽 모두 활용해 스트라이크를 잡을 줄 알고, 유인구 활용도 할 줄 안다. 필승조가 확실하지만, 선발투수로 키우는 게 마침 맞아 보인다. 정우주는 실링만 놓고 볼 때 이 5인방 중에서도 가장 높다는 평가가 있다. 당장 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이어질 토종 선발진에 끼여들 틈이 없어 불펜으로 시작하지만, 누구도 이 투수가 장기적으로 불펜에만 머무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 제구 되는 155km 파이어볼러인데,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김태현의 경우 와인드업을 할 때 발을 살짝 뒤로 빼놓고 지면반력을 극대화해 던지는 경향이 있다. 힘을 모으는 자신만의 방법이다. 140km대 후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섞는다. 타이난 스프링캠프 당시 남들이 어떻든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개성 가득한 코멘트를 남긴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김태형 감독은 “좌완이 145km 던지는 데 무슨 얘기를 해”라고 했다. 이들이 아닌 다른 신인들이 신인왕 레이스에 들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올 시즌에는 최상위 픽들이 이름값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팬들이 역대급 신인왕 레이스를 즐길 듯하다.
  • 119실책 잊어라…"지금 잘해야 커리어가 편하다" 39세 명유격수 출신 코치, 이것의 중요성 강조하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지금 잘해야 커리어가 편하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지난 시즌 실책 119개로 팀 최다 실책 3위에 올랐다. 결국에는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높아진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지난 시즌 SSG 2군 감독을 맡았던 손시헌이 1군 수비 코치로 왔다. 모두가 알다시피 손시헌 코치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를 거치며 KBO리그 통산 1559경기 1265안타 70홈런 550타점 546득점 타율 0.272를 기록한 명유격수 출신. 2005년과 2009년에는 유격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막바지 훈련을 진행 중인 SSG 관계자는 손시헌 코치는 "스프링 캠프 기간 동안 수비 기본기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정감 있는 수비 위해 선수들에게 리듬과 박자 반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수비가 잘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손시헌 코치는 최근 구단을 통해 "수비는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 정확한 포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송구까지 이뤄질 수 있다. 공을 잡기 전 어떤 자세를 잡고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훈련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구하는 과정에서 리듬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어떤 타구도 내가 생각한 대로 바운드가 형성되지 않는다. 공은 움직이면서 잡아야 한다. 멈춘 후 포구를 하는 건 너무 준비가 빨랐기 때문이다. 순간적으로 타구 속도를 읽어야 하는데, 항상 빨리 공을 잡을 준비를 하니까 실책이 나온다. 그러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모든 내야수가 수비를 잘해야 하지만, 내야의 야전사령관 유격수 박성한의 역할은 더욱 크다. 지난 시즌 박성한은 137경기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 타율 0.301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최초 토종 유격수 타율 3할-1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2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손 코치는 "성한이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이 내야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든든하다. 성한이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 성한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수비할 때 리듬감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외야 겸업에 시도하는 1라운더 출신 2년차 박성한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선수다. 지환이는 우리 SSG의 미래를 이끌 선수다. 지금은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기 때문에, 더 훈련을 해야 한다. 이숭용 감독님이 유격수와 3루수 어디든 지환이를 믿고 쓸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 아직 2년차 선수다.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결국에는 수비가 좋아야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웃을 수 있다는 게 손시헌 코치의 생각. 손시헌 코치는 "정규 시즌 때는 투수력과 공격력으로 경기를 승리할 수 있다.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하거나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정말 중요하다. 분명히 큰 경기를 하면 고비를 맞게 되는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건 수비다. 더블 플레이나 호수비 하나가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다.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려 한다면 수비는 정말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손 코치는 "완벽한 수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다.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반복적으로 훈련을 해왔고,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체크하고 있다. 지금 훈련을 잘 해 놓으면, 선수들이 커리어 내내 편하다. 그대로 놔두면 발전할 수 없다. 선수들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야 한다"라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KIA 31세 대기만성 스타가 날았다…져도 이런 모습이라면 납득이 된다, 야구는 누군가에겐 간절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우성(31)이 날았다. 비록 KIA는 삼성 라이온즈에 패배했지만, 이우성은 프로의 존재가치를 보여줬다. KIA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4-8로 졌다. KIA는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리즈서 4연패를 당했다. 8실점했지만, 어떻게 보면 KIA로선 납득이 되는 패배였다. 삼성이 잘 한 게임이었다. 구자욱이 제임스 네일에게 대타 만루포를 터트린 장면은 백미였다. KIA는 1~2선발을 맡을 아담 올러와 네일이 나란히 컨디션을 점검했다. 곽도규 등 불펜투수들이 실점했지만, 투수들도 어차피 지금 100% 컨디션은 아니다. 치고 받는 과정에서 지는 건 이해해야 한다. 연습경기이고, 개막전을 향해 준비하는 과정이다. 오히려 KIA가 옥에 티로 지적을 받을 만한 건 실책이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전, 한화 이글스전, LG 트윈스전까지 전부 2~3차례 실책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안 해야 할 플레이는 안 나왔다. LG전 이후 이범호 감독의 따끔한 미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집중력을 더 갖는 계기가 된 듯하다. KIA에서도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 3-0으로 앞선 4회말 1사 3루였다. 좌익수 수비를 하던 이우성은 이재현의 타구를 다이빙으로 걷어냈다. 탄도가 낮아서 외야수가 가장 잡기 어려운 유형의 타구 중 하나였다. 결국 실점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잡지 못했다면 장타가 돼 추가 실점의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이우성은 이날 타석에서도 적시타 한 방을 터트리는 등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가볍게 잡아당겨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히로시마전서 3타수 무안타에 2삼진, 한화전서 2타수 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LG전은 출전하지 않았다. 이우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묘하게 타격 매커닉에 변화를 줬다. 최형우가 괌에서 개인훈련을 함께하며 패드백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2할8~9푼에서 3할을 칠 수 있다. 작년 후반기 부진에 대해 스스로 느낀 게 많았던 듯하다. 여기서 장타생산이 좀 더 늘어나면 최상이다. 단, 의도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타격은 하지 않고, 타구를 좀 더 띄우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2년만에 좌익수로 복귀하는 시즌, 그리고 타격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시즌이다. 이우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풀타임 주전 4년차를 맞이해 다시 한번 야구인생의 변곡점을 준비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서, 원하는 바를 끝내 이뤄낼 선수라는 전망이 많다. 이우성이 하위타선의 뇌관 노릇을 하면 KIA가 더 바랄 게 없다.
  • 김도영 라이벌은 안정권, 호주 유학생들과 이 선수의 싸움…KIA 내야 개막엔트리 전쟁, 클라이맥스 진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 라이벌은 사실상 안정권이다. 베테랑 서건창과 변우혁도 전략적으로 빠질 확률은 낮다. 그렇다면 이 선수들의 생존 경쟁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22)을 2루, 3루, 유격수 전천후 슈퍼백업으로 기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최대한 타석 수를 부여해 가까운 미래에 주전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윤도현의 잠재력을 볼 때 마침맞다는 주변의 평가가 많다. 이범호 감독은 작년부터 윤도현을 슈퍼백업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판, 딱 작년 이 시기에 옆구리를 다쳤다. 그러면서 1년의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올해는 일단 부상이 없다. 그리고 몸이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서건창은 1루와 2루를 오가며 대타 롤까지 있다. 변우혁은 1루와 3루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여서 희소가치가 있다. 결정적으로 한 방이 있다. 이젠 1군에 없으면 안 될 선수이며, 사실 윤도현처럼 가까운 미래에 주전 1루수로 도약해야 할 선수다. 그렇다면 결국 호주 ‘유학생 듀오’ 박민과 김규성, 지난해 슈퍼백업 홍종표의 경합이라고 봐야 한다. 외야, 투수 엔트리 역시 빡빡하다. 개막엔트리 이후 3~5선발이 차례로 들어올 때 한 명씩 빠져나가는 것까지 감안할 때, 이들 중 많아야 1명 정도 살아남거나 전원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호주 유학생 출신들은 큰 임팩트를 못 보여주고 있다. 김규성은 3경기서 6타수 1안타 2사사구 1도루, 박민은 3타수 무안타 1사사구 1득점이다. 박민의 경우 수비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 시점에선 둘 다 개막엔트리에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다. 시범경기서 불을 켜고 달려들어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홍종표는 다르다. 실질적으로 현재 야수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 10타수 4안타 타율 0.400 1볼넷 1득점이다. 작년에 이미 타격 재능을 보여줬던 선수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앞으로 연습경기 2차례, 시범경기 10차례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사실 백업 내야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수비다. 타격도 잘 하면 좋지만, 우선 수비에서 실수가 없고 깔끔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 지금은 경쟁하는 사이지만, 장기레이스에서 주축멤버들의 부상, 부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이다. 경기력을 올려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한다.
  • '2사 만루→쐐기 싹쓸이 3루타' 잠실아이돌 탄생하나…"신인의 느낌" 김민석이 캠프를 임하는 자세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사직 아이돌'로 불렸던 김민석(두산 베어스)가 '잠실 아이돌'로 불릴 수 있을까. 미야자키 구춘대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김민석은 1일 일본 미야자키현 소켄야구장에서 열린 미야자키 구춘대회 오릭스 버팔로스와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두산도 10-4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 이유찬(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강승호(3루수)-양석환(1루수)-박준영(유격수)-김인태(좌익수)-정수빈(중견수), 선발 투수 콜 어빈.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두산은 1회 선두타자 이유찬의 안타 등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에 2회말 오릭스가 한 점을 쫓아오자, 3회초 양의지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2점차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4회말 '에이스' 어빈이 두 점을 더 내주면서 3-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이 다시 리드를 되찾은 것은 5회초. 두산은 양석환과 박준영의 안타로 3점을 손에 넣으며 6-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릭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릭스는 5회말 다시 곧바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여기서 두산이 쐐기를 박았고, 그 중심엔 김민석이 있었다. 7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김민석이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폭발시켰다. 그리고 여동건의 적시타에 김민석이 홈을 밟으면서 오릭스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후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으나, 김민석은 8회초 공격에서 다시 한번 타석에 들어섰고, 두 번째 안타까지 만들어내며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두산도 10-4로 승리를 맛봤다. 김민석은 지난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 첫 시즌 김민석은 올스타로 선정되는 등 129경기에 출전해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 16도루 타율 0.255 OPS 0.702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지난해 41경기에서 16안타 타율 0.211 OPS 0.544에 그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그리고 지난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돼 두산으로 전격 이적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꿰찬 롯데보단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두산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김민석은 구춘대회에서 성적은 9타수 1안타로 좋지 않았는데, 대수비로 투입된 후 타석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민석은 "상대가 빠르게 승부할 것 같아서 노림수를 가졌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타격에서 몸쪽 높은 코스에 약점이 있었는데 이승엽 감독님과 박석민-이영수 타격코치님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봐주셨고, 좋은 변화로 이어진 것 같다. 다시 신인이 되어 캠프를 치르고 있는 느낌"이라며 "나 자신부터 이겨야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의 데이터 파트도 김민석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 데이터 팀은 "김민석은 시드니 1차 캠프에서부터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체를 고정하고 포인트를 앞에 두는 타격이 오늘 효과를 본 것 같다. 또 안타를 친 타석은 초구와 2구를 노려 만들었다"며 "적극적인 타격이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김민석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박준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박준순은 "호주와 일본 캠프를 거치면서 수비 부분에서 많은 성장을 한 것 같다. ‘수비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을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면서도 "타석에서의 모습은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 안타 하나를 기록해서 다행이다. 감독님과 여러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젊은 선수답게, 독기를 갖고 매 순간 임해서 우리 팀이 강해지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데이터 파트는 "박준순은 볼카운트 1S에서 체인지업을 노려 안타를 쳤다. 콘택트 능력을 갖춘 선수답게 변화구 대처를 잘했다. 신인이 일본 투수 상대로 변화구를 노려 안타를 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며 "젊은 선수들이 휘젓는 모습을 보여주니 팀 전체적으로 활력이 느껴졌다.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마쳤다"고 총평했다.
  • 네일의 스위퍼와 올러의 슬러브라면 2009 로페즈·구톰슨 넘는다? KIA V13 가장 확실한 지름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임스 네일(32)과 아담 올러(31, 이상 KIA 타이거즈)가 역대급 외국인투수 듀오로 거듭날까. 아직 뚜껑을 열지도 않았지만 기대감은 상당하다. 네일과 올러는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와의 오키나와 연습경기서 나란히 실전 첫 등판을 가졌다. 네일은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했다. 투심 150km까지 나왔고,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등을 섞으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올러는 충격을 안겼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탈삼진 2개로 퍼펙트 투구를 했다. 벌써 포심 최고 153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었고, 주무기 슬러브도 4개를 섞었다. 구속은 131~135km. KIA가 제공한 투구분석표에는 스위퍼로 나와있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한화전을 잠시 중계한 박찬호는 스위퍼로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움직임이 심한 특성은 같기 때문이다. 네일은 누구도 걱정하지 않는다. KBO리그 2년차를 맞아 더욱 기량이 농익을 전망이다. 9개 구단 타자들이 네일을 파악하고 들어오지만, 네일도 타자들을 알고 더 정교한 승부가 가능하다. 네일은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하면 금상첨화다. 올러는 개막 이후 구속이 더 나오면 KIA로선 대박이다. 그럴 가능성이 충분하다. 아울러 슬러브는 스위퍼와 달리 약간 사선을 긋는 특성이 있다. 횡과 종의 움직임 모두 있어서, 타자들이 한동안 갖다 맞히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 슬러브에만 의존하지 않고 구위 자체가 좋은 투수여서, 어쩌면 1선발이 될 수도 있다. 역대 최고 KIA 외국인투수 듀오는 2009년 아귈레노 로페즈와 릭 구톰슨이었다. 당시 로페즈는 29경기서 14승5패, 190⅓이닝 평균자책점 3.12였다. 구톰슨은 26경기서 13승4패 161⅓이닝 평균자책점 3.24였다. 2016년 헥터 노에시(15승)와 지크 스프루일(10승), 2020년 애런 브룩스(11승)와 드류 가뇽(11승)까지 KIA는 총 세 차례 외국인투수 듀오 동반 10승을 달성했다. 외국인투수들의 합작 최다승은 2017년 헥터 노에시(20승)와 팻딘(9승)의 29승. 네일과 올러가 원투펀치로 확실하게 활약하면 올해부터 이닝관리를 받을 양현종이 한결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1~3선발이 강력하면 4~5선발의 부담도 줄어든다. 윤영철, 김도현, 황동하, 여름에 돌아올 이의리로 선발 왕국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네일과 올러가 나란히 1선발급 활약을 펼칠 기회가 충분한 만큼, KIA 외국인투수 역사에서 2017년보단 2009년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구위가 좋고 자신들만의 무기가 확실하며, 제구가 불안한 유형이 아니다. 다치지 않고 막강 타선의 도움까지 받으면 탄력을 받아 V13 레이스의 선봉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공격에서 완전히 신뢰 주는 선수 아니야” 이정후는 수비도 KBO 탑이었다…이주형은 이것을 바꿨다[MD가오슝]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공격이서 완전히 신뢰를 주는 선수가 아니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외야수 이주형(24)을 두고 다시 한번 ‘제2의 이정후, 이정후 후계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형은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단, 그 과정에서 이정후의 좋은 점은 본받는 것은 필요하다. 이주형에게 좋은 자세는, 수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대만 가오슝 국경 칭푸 야구장에서 “일단 수비가 돼야 타격도 기회가 온다”라고 했다. 이주형의 수비력은 지금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그는 “아직 공격에서 완전히 신뢰를 주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 경쟁력을 갖추는 건 중요하다”라고 했다. 실제 이주형이 아직 공격에서 애버리지를 확실하게 갖춘 타자는 아니다. 물론 올 시즌에도 주전 중견수로 뛰지만, 공수에서 팀에 고르게 공헌하려는 자세는 좋다. 이주형은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에서 수비연습을 할 때 평소보다 작은 글러브를 사용했다. 좀 더 집중력 있게 움직여야 작은 글러브로도 원활한 수비가 가능하다. 작은 글러브로 적응력을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실전서 정상적인 글러브를 다시 쓸 때 한결 편안해질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 이주형은 “김준완 코치님이 오면서 올해 처음으로 시도했다. 외야수는 뛰면서 공을 봐야 한다. 흔들려 보이기 때문에 작은 글러브로 키칭할 때 집중하지 않으면 놓친다. 그걸로 잡는 연습을 하면 시야가 안 흔들리게 노력하게 되고 낙구지점까지 빨리 쫓아가서 포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키움 시절 타격천재로 알려졌지만, 중견수 수비도 KBO리그 최고였다. 방망이에 가렸을 뿐이다. 이주형도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고, 대만 가오슝 연습경기서 ‘작은 글러브’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다시 정상 글러브를 쓰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주형이 작은 글러브 효과를 통해 더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타격도 궁극적으로 3할에 20홈런-20타점 생산이 가능하다면 이정후를 떨쳐내고 독보적인 이주형만의 만능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이주형은 올해 도루도 적극 시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주형에게 시즌 130~140경기를 치를 때 성적이 궁금하다고 하자 “경기 수도 중요하지만, 질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 KIA에 150km 장발 비밀병기가 있다…공 아무리 좋아도 야구는 이것이 중요해, 양현종 안타까운 마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은 참 좋은데... KIA 타이거즈 우완 홍원빈(25)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1라운더인데 1군에서 아무런 기록이 없다. 150km대 초~중반을 거뜬히 찍는 파이어볼러인데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제구 기복이 심했고, 투구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그 사이 군 복무도 했고, 육성선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래도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지난달 27일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중계하면서 KIA에서 비밀병기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KIA는 홍원빈을 살리기 위해 2023-2024 오프시즌엔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하기도 했다. 홍원빈은 올 겨울엔 미국 샬럿의 트레드 어슬레틱에서 투구밸런스를 다듬고 돌아오기도 했다. 어바인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으나 고치 2군 캠프에서 준비를 잘 했고, 오키나와에서 이범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런 홍원빈은 LG와의 연습경기서 1-1 동점이던 8회초에 마운드에 올라와 ⅓이닝 1탈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했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어딘가 모르게 쫓기는 느낌이었다. 갸티비에서 특별해설에 나선 양현종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하고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에만 급급하는 것 같다고 했다. KIA는 해당 이닝에서 실책이 쏟아졌다. 김호령의 펌블, 한준수의 2루 악송구 및 공을 미트에서 끄집어 내는 과정에서의 실수까지. 여기에 홍원빈도 번트 타구를 잡다 놓쳤고, 홈 악송구에 폭투까지 선보였다. 변화구로 루킹 삼진을 잡을 정도로 재능은 있는 투수. 그러나 양현종은 너무 잘 하려고 하다가 부담이 돼 경기력이 안 나온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양현종과 이대형 위원은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은 좋지만 프로 선수는 결국 마인드 컨트롤, 멘탈 관리를 잘 해야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역시 수비다. 투수도 공을 던진 이후엔 제5의 내야수다. 양현종은 연습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훈련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라며, 맛있는 음식을 많이 사줘야 되겠다며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손승락 수석코치가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강판한 홍원빈을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장발의 파이어볼러. 등번호도 육성선수여서 021이다. 그에게 오키나와가 대반전의 땅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2~3일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와의 연습경기, 나아가 8일 개막하는 시범경기 10경기까지가 홍원빈에게 1차적으로 주어질 마지막 기회다.
  • “쉬는 날이라서 자고 있었는데 (박찬호)삼촌이 전화 와서…” 코리안특급 TMT에 벌떡, 잔소리 아닌데 격려도 아니었다 ‘유쾌한 폭로’[MD가오슝]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쉬는 날이라서 한 12시까지 자고 있었는데…” ‘코리안특급’이자 TMT(투 머치 토커)로 유명한 박찬호(52).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의 친구이기도 하고, 키움에서 뛰는 우완 2년차 김윤하(20)의 5촌 외당숙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매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키움 선수단을 방문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홍원기 감독은 그런 절친이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 국경 칭푸야구장 등을 돌며 치르는 키움의 2차 가오슝 스프링캠프. 홍원기 감독은 박찬호 얘기를 많이 했다. “찬호가 이번에도 와서 투수들에게 얘기해주고 갔다. 150km보다 중요한 게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것이다. 프로 1군에서 살아남으려면 무조건 제구다. 150km 던지면 뭐하나. 원하는 곳으로 못 던지면 게임을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의 얘기에 절대적으로 공감한 홍원기 감독은 내심 친구가 대만에도 와서 선수들 격려를 해주길 바라는 눈치. 그러나 웃더니 “찬호 지금 바빠서 한국에 있다”라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윤하 잘 하고 있는지 꼭 묻는다”라고. 김윤하에게 5촌 외당숙 얘기를 안 꺼낼 수 없었다. 김윤하는 자연스럽다는 듯 “삼촌(5촌이지만 김윤하는 평소에 박찬호를 삼촌으로 부른다)은 공이 더 빠르면 좋겠지만 욕심 내지 말고 정확하게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씀해준다”라고 했다. 그 다음이 압권이었다. 김윤하는 “작년에 한번 시즌 중에 삼촌에게 전화가 왔다”라고 했다. 여름에 일요일 경기에 등판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월요일은 KBO 10개 구단의 쉬는 날. 김윤하도 모처럼 늦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월요일 오전에 김윤하의 휴대폰이 울렸다고. 김윤하는 삼촌의 전화에 한 주를 상쾌하게(?) 시작했다. 김윤하는 “좀 못 던진 다음 날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촌의 말씀이 잔소리라고 느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이게 모든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얘기인데, 중요시하지 않게 생각하고 약간 넘길 수 있는 부분들을 다시 짚어준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조카에게 선발투수의 덕목부터 전날 경기 복기 등 전화로 간단히 레슨(?)을 했다는 후문이다. 물론 당연히 짧은 시간의 통화일 리 없었다. 김윤하는 절대 잔소리는 아니라고 했지만, 웃더니 “또 격려라고 하기에도 좀…격려도 아니었어요”라고 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출신 대투수의 생생한 어드바이스를 들을 수 있는 투수가 국내에 몇이나 될까. 김윤하는 복이 많은 선수다. 그는 삼촌의 가르침을 받들어 “캠프에서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잡는 연습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해야 타자와의 승부서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투구의 기본이다. 김윤하는 “작년엔 어차피 피해가다 점수를 많이 주고 못 던질거면, 그냥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이라고 보여줘야 되겠다 싶었다.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에만 넣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결과가 좋아서 계속 그렇게 갔다”라고 했다. 김윤하는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 19경기서 1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성적은 별 볼 일 없었지만, 올해도 케니 로젠버그, 하영민에 이어 3선발로 사실상 낙점 받았다. 본인 말대로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인 승부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홍원기 감독은 점수를 많이 줘도 공격적으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김윤하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그러다 많이 얻어맞는 날이 더 많았지만. 그래서 김윤하는 자신의 현실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김윤하는 “올 시즌에 구종을 추가하지는 않았다. 스플리터를 하영민 선배가 던지는 방식으로 바꿨다. 각을 중시했는데 그보다 직구랑 비슷하게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10승, 150이닝을 목표로 삼고 캠프에 왔다”라고 했다. 부딪히고 얻어 맞고, 삼촌에게 귀한 어드바이스도 받고. 김윤하는 자신의 목표도 시원시원하게 밝혔다. 더 떨어질 곳이 없다. 야구를 잘 할 일만 남았다.
  • 1루 거포 유망주 4안타 대폭발, 오키나와부터 뜨거운 방망이…"30홈런 100타점 기록하고 싶어요"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30홈런 100타점 기록하고 싶어요." SSG 랜더스 고명준은 지난 2월 28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고명준은 1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첫 타석에 나와 강건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계속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3회말과 5회말에는 2루타를 터뜨렸다. 두 타구 모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7회말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하나 더 추가,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첫 두 경기 했을 때 타이밍이 늦는 것이 많았다. 오늘(2월 28일)은 훈련할 때부터 타이밍을 여유 있게 잡으려고 했다. 경기 때도 결과보다는 과정을 신경 쓰려고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직구 하나만큼은 항상 타이밍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늦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고명준은 지난 시즌 SSG의 1루를 책임졌다. 106경기에 나와 85안타 11홈런 45타점 33득점 타율 0.250 OPS 0.68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아쉬움이 많을 시즌이었을 것.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SSG 구단에 따르면 고명준은 1차 캠프 때 강병식 타격 코치와 함께 밤마다 영상 피드백을 했다. 많은 조언을 구하며 본인의 타격 자세를 잡아가고 있다. 1차 스프링캠프 홍백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1루수들의 꿈 30홈런 100타점을 향해 달려간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작년에 한 번 다쳤기 때문에 올해는 안 다치려고 생각한다. 또 1루수들이 생각하는 게 30홈런 100타점이니까 그런 부분도 이뤄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명준은 지금까지 준비해 온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을까. 그는 "저는 아직 1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시즌이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제 생각은 모든 선수가 아무리 잘해도 만족을 못 할 거라고 생각한다. 항상 아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 KIA 위즈덤의 이것이 36.7%→20%대로 떨어진다면…최형우 4번타자 졸업이 현실로, 테스형도 잊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6.7%.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은 메이저리그 통산 540차례 삼진을 당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통산 삼진율은 무려 36.7%다. 2021시즌에는 무려 40.8%로 메이저리그 상위 1%에 들어갔다. 같은 해 평균 타구속도는 114.2마일로 역시 메이저리그 상위 8%에 포함됐다. 그만큼 힘이 장사이며, 제대로 걸리면 어디에서든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 도 아니면 모 식의 타격을 하는 전형적인 공갈포.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이 메이저리그보다 평균 5마일 이상 느린 KBO리그의 공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히팅포인트를 뒤로 조정하면, 자연스럽게 변화구를 더 많이 참아낼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2024시즌 46홈런을 터트리며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34)이 그런 과정을 겪었다. 위즈덤처럼 전형적 공갈포였으나 삼진을 줄여 타율도 0.303을 쳤다. 올해 데이비슨과 위즈덤이 홈런왕 레이스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위즈덤은 이미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지난달 2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중계하던 SPOTV 이대형 해설위원은 위즈덤이 삼진율 20%대 진입을 목표로 히팅포인트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삼진이 줄어드는 건 인플레이 타구가 나올 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힘이 장사인 위즈덤에겐 타율이 높아지고 홈런이 더 나오는 기반을 다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위즈덤은 LG를 상대로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둘 다 잡아당긴 타구였고, LG 유격수 오지환의 호수비에 막혔다. 특히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3유간을 가르는 듯한 타구였으나 오지환에 의해 사실상 안타를 도둑 맞았다고 보면 된다. 두 타석 모두 빗맞지 않고 잘 맞은 타구를 만들었다. 이대형 위원은 위즈덤의 타격자세에 움직임이 적다며,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드러운 스윙이 보였다. 그 정도로 안정적인데 왜 삼진률이 30%가 넘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이범호 감독의 얘기도 곁들였다. 위즈덤이 삼진률을 20%대로 낮추고, 30홈런 이상 때리면 KIA 타선의 화력은 배가된다. 풀타임 4번타자로 뛸 확률도 높아진다. 이범호 감독은 일단 LG전서 3번 김도영-4번 위즈덤을 가동했다. 여기에 최형우와 나성범이 5~6번을 맞는 게 기본구상이다. 위즈덤이 풀타임 4번타자를 맡으면, 최형우의 꿈이 현실이 된다. 최형우는 2022년 전임감독 취임 때부터 자신은 6번타자 정도를 맡는 게 이상적이라고 했다. 1월 말 어바인 스프링캠프 출국 인터뷰서도 본인 같은 ‘늙은이’가 이젠 팀을 위해 4번타자에서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아울러 KIA는 KBO리그 타 구단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완전히 잊을 수 있다. 3번 김도영, 4번 위즈덤이 현실이 될까. 출발은 좋다. 위즈덤은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4일 KT 위즈전서 타격감을 올릴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 롯데 김태형호, 자매구단 치바롯데와 교류전 마무리…'최강야구' 출신 좌완 다짐 "알려주신 부분 잊지 않겠다"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2월 28일 미야자키 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으로 치바롯데와의 교류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세웅이 롯데 선발 투수로 나섰고, 오지마 카즈야가 치바롯데의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교류전 이후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단과 임직원을 위한 만찬회를 열었다. 격려를 위해 방문한 롯데지주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은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주면 좋겠다"라며 "그룹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이언츠와 마린스의 교류를 통해 서로 성장하고, 각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지바롯데 1군 마무리캠프에 이어 이번 교류전에도 함께한 롯데 정현수는 "구로키 투수코치님이 알려주신 기술적인 부분 잊지 않고 준비하고 있다. 마무리캠프와 교류전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2025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3월 1일 오후 1시 양 팀의 구춘리그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는 터커 데이비슨, 치바롯데는 오스틴 보스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 "KIA가 우승한 다음 해에 꼭…올 시즌도 SSG 우승할 것 같아요" 오키나와로 온 최정 '468호 홈런공' 획득 팬의 예측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이번 우승은…" 2024년 4월 24일.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써졌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에서 '레전드' 최정이 개인 통산 468호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 기록을 뛰어넘었다. 당시 SSG도 많은 준비를 했다. 468호 홈런 공을 주운 팬에게 2024년~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를 제공했다.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그리고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를 줬다. 구단의 모기업 계열사도 다양한 혜택을 걸었다. 당시 행운의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팬 강성구 씨였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강성구 씨는 당시 회사 프로젝트 때문에 부산에 있었는데, 사직구장을 방문했다가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을 누리게 됐다. 강성구 씨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SSG의 2차 스프링캠프 팬 투어에 참가해 가족과 함께 즐기고 있다. 아내와 아들까지 총 3명이 SSG의 팬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 때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강성구 씨는 "팬 투어를 처음 알았다. 너무 좋은 것 같았다. 팬심도 충전할 수 있고 관광도 할 수 있고 좋은 것 같았다. SSG를 세컨드 팀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성구 씨는 KIA 팬이다. 468호 홈런공을 잡은 뒤에도 올해 우승은 KIA가 할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의 말대로 2024시즌은 KIA의 해였다. 정규리그 우승은 물론, 한국 시리즈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 우승 반지를 꼈다. 강성구 씨는 "2009년에 KIA가 우승하고 2010년에 SK 와이번스(현 SSG)가 우승했다. 2017년에도 KIA가 우승하고 2018년 SK가 우승했다"며 "올 시즌은 SSG 차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정은 KBO리그 신기록을 계속해서 작성 중이다. 통산 495홈런을 기록했다. 500호 홈런까지 5개 남았다. 강성구 씨는 "500호 홈런공도 당연히 잡고 싶다. 가까운 거리라면 생각해 보겠는데, 그때 운 좋게 부산에 있었던 것이었다. 기회 되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들은 최정은 "그때는 인천으로 오셔야 될 거라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정은 강성구 씨에게 "저한테도 감사한 것이 해가 지나면 잊히는데, 기억해 주시고 새해가 밝았는데도 먼 길 오셔서 응원해 주시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KIA 김도영도 2022년엔 그랬다, 김도영 라이벌도 같은 길을 걷는다…슈퍼백업, 꽃범호 큰 그림 그렸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도 2022년엔 그랬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2)은 입단 첫 시즌이던 2022년엔 백업 내야수였다. 주로 주전 3루수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의 뒤를 받쳤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잔부상으로 쉬자 유격수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103경기서 254타석을 받았다. 고졸 신인타자가 1년 내내 1군에 있으면서 이 정도의 기회를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당시에도 김도영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쓰면서 경기력을 올리는 게 낫다는 외부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전임감독은 김도영의 자질을 높게 평가하고 1군 붙박이 백업으로 썼다. 그리고 전임감독은 김도영을 2년차이던 2023년에 주전 3루수로 낙점했다. 류지혁이 건재하지만 두 사람의 역할을 맞바꿨다. 김도영이 시즌 두 번째 경기서 중족골 골절로 이탈했지만, 6월 복귀하자 다시 주전으로 썼다. 심재학 단장은 활용도가 애매해진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 포수 보강에 성공했다. 전임감독은 떠났고, 이범호 감독이 2024년에 마침내 ‘풀타임 주전’ 김도영을 지원하면서 센세이션한 새 역사를 썼다. 외부에선 김도영을 유격수로 써야 한다는 시선이 여전히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은 3루수가 맞는 옷이라고 못 박는다. 지금보다 수비에 큰 부담을 주면 공격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처럼 김도영에 대한 구단의 플랜은 체계적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플랜을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이었던 윤도현(22)애게도 적응하는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윤도현은 결국 주전으로 올라서야 하며, 올 시즌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맡길 것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 2024시즌 홍종표의 롤을 윤도현이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2022년에 김도영의 했던 롤을 무난히 수행하면, 훗날 풀타임 주전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김도영도 2022년엔 103경기서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OPS 0.674였다. 그러나 103경기, 254타석을 통해 가능성을 선명하게 확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윤도현을 2루수, 유격수, 3루수 백업으로 쓰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지켜볼 전망이다. KIA는 빠르면 당장 내년에 내야진 재편 가능성이 있다. 박찬호가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이다. FA 7인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수다. KIA로선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러나 FA 시장은 생물과 같아서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박찬호가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 KIA는 새로운 주전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김선빈은 건재하다. 여전히 2루에서 타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정상급이다. 그런 김선빈도 올해 36세다. FA 계약은 37세 시즌인 내년까지다. 후계자를 찾을 시기가 되긴 했다. 즉, KIA는 수년 내에 키스톤이 통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일정 부분 혼란의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 윤도현은 바로 그 시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게 할 최적의 카드다. 그래서 지금부터 1군에서 유의미한 경험을 최대한 쌓고 실적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지금 시행착오와 부작용을 겪어야 1~2년 뒤, 2~3년 뒤 주전으로 도약할 길이 열린다. 윤도현이 내야 전 포지션 백업을 보기로 한 건, 이미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타격과 수비 모두 남다르다는 걸 인정받은 셈이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이범호 감독은 어쩌면 윤도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렸을 수 있다.
  • "어떻게 보면 경쟁자지만" 이것이 투수 왕국의 비결인가…제2의 김광현, 마법사 문화에 녹아든다 "자발적 훈련 문화 느껴" [MD오키나와]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좌완 투수 오원석이 KT 위즈 문화에 흠뻑 빠져들었다. KT는 28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는 '경기조'와 '비경기조'로 나뉘어 스케줄을 진행한다. '비경기조'에 속한 오원석이 KT 투수조의 끈끈함을 체험했다. KT 관계자는 역시 비경기조에 속한 김민수가 후배 오원석에게 자발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했다고 귀띔했다. 김민수는 오원석에게 투구 시 공에 힘을 싣기 위해 하체 힘을 상체로 옮기는 방법과 하체 밸런스 보강 운동 등을 전수했다. 둘 다 오원석에게 피와 살이 되는 조언이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에게 하체 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김민수의 조언도 모두 하체에 집중되어 있다. SSG 시절부터 오원석은 투구폼이 크고 체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체력 및 제구 문제도 투구폼의 영향일 수 있다. 하체를 사용하고 밸런스가 잡힌다면 오원석을 괴롭혔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 오원석은 "훈련 피칭에서 뒷발에 힘을 쓰는 동작을 (김)민수 형이 보고, 보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 줬다. 내가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확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평소 (고)영표 형과 (김)민수 형이 나서서 많이 알려주신다. KT에 오자마자 팀의 자발적인 훈련 문화를 느꼈다. 선배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후배들에게 가르쳐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내 경험에서 얻은 내용을 알려주고, 후배 의견을 나도 들으며 배우는 게 많다"면서 "어떻게 보면 경쟁자지만 서로 질투하는 게 아니라 융화돼서 좋은 승부욕으로 자연스럽게 열심히 운동을 한다. 이런 분위기가 팀 문화로 잘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KT는 '투수조장' 고영표를 필두로 선후배 간 소통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이적생' 오원석도 KT의 문화를 본격적으로 체험하고 있는 것. 한편 경기는 5-5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선발투수 강건이 2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문용익(2이닝 무실점)-주권(2이닝 무실점)-전용주(1이닝 무실점)-원상현(2이닝 무실점)이 무승부의 발판을 놓았다. 3회초 2점을 시작으로 야금야금 추격을 개시한 KT는 9회초 유준규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원상현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5-5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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