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홍삼' 안전하게 섭취 가능 과학적 입증아시아투데이 김시영 기자 = 홍삼의 효능은 어디까지일까(?). 암환자가 수술 후 회복기에 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수술 후 발생하는 위장장애 증상과 배변습관이 개선되고 장내 유익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 고려인삼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대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위장관외과 권인규<사진> 교수팀은 '소화기암환자가 암수술 후 홍삼을 섭취하면 위장기관 장애 및 배변습관을 개선해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점을 규명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위암·췌장암 등의 소화기암 수술 환자들은 대부분 소화기관 조직 절제수술을 받기 때문에 수술 후 위장관 구조와 기능이 변한다. 가스배출 및 배변습관이 변하거나 위·대장 축소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 근육량 감소, 빈혈 등의 후유증을 경험한다. 특히 가스배출이나 배변이 너무 빈번하고 냄새가 지독해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교수팀은 소화기암환자의 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두고 왔다" 병원 떠난 의사 '양심 고백'의사들의 속마음이 전해졌다. 일부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현장을 떠나는 것에 대한 막막함과 의료 분야에 대한 지원 정책의 부재를 우려하고 있다. 일부 의사들은 정부 태도가 바뀌면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삶-특집] "의사들 돈벌려고 정상적 고아들에게 정신질환 약 먹인다""대형병원들, 돈안된다는 이유로 암환자 사후관리 시스템 부실" "의사들이 환자들 질병 관리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기도" 거리로 나온 의사들 2024년 3월3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옆 여의대로 인근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는 의사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선임 기자= 의사들 가운데는 환자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 의사들은 개인 생활을 희생하면서까지 헌신적으로 환자들을 돌보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의사들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갖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도 적지 않다. 최근 의사 집단행동 사태를 계기로 의사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큰 것은 평소 병원에서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것이기도 하다. 연합뉴스가 2022년 9월부터 [삶] 인터뷰를 시작한 이후 인터뷰이들이 병원과 관련해 언급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상당수의 암 환자들이 수술받은 후에 어떻게 사후관리를 해야 하는지 병원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고아들은 정신 질환이 없는데도 보육원장과 결탁한 병원들 때문에 정신과 질환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했다. 의사들은 질병의 관리에 유용한 새로운 기기를 앞장서서 도입하기는커녕, 환자들의 그런 시도를 방해하는 일도 있다고 인터뷰이들은 전했다. 다음 내용은 그동안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병원 관련 내용들을 발췌해 묶은 것이다. ◇ 조윤환 고아권익연대 대표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조윤환 대표 [촬영 조서연] -- 보육원에서는 약물을 악용한 학대도 있다고 하던데. ▲ 보육원 원장들은 말을 잘 안 듣는다면서 아이들에게 정신질환 약물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더 심하게는 아예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정신병원에 가면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곳에 한 번 다녀온 아이는 다시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 정신질환 약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복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그 처방을 얻는 게 어렵지 않다. 의사가 보육원 원장과 유착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의사로서는 아이들이 환자의 자격으로 많이 찾아오니 쉽게 돈을 번다. 의사는 "조현병이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과잉행동 장애가 있다"면서 처방을 내고 보험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하면 그만이다. 보육원 원장으로서도 나쁠 게 없다.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줘서 쉽게 컨트롤할 수 있고, 진료비는 건강보험으로 커버되기 때문이다. -- 얼마나 많은 아이가 그런 약을 먹나. ▲ 보육시설 소속 아동의 50% 이상은 정신질환 약을 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교정시설의 한 직원은 토론회에서 왜 보육원 출신 아이들 대부분이 정신질환 약을 먹고 있느냐면서 보육원에 항의한 적이 있다고 했다. -- 거의 모든 보육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 전국적인 현상이다. 보육원장들의 단체가 있는데, 이들의 모임에서 정신질환 약을 악용한 통제 방식이 공유된 듯하다. ◇ 보육원에서 나온 지 4년 정도 된 20대 초중반 청년 2018년 폐업한 '국내1호' 청량리정신병원 [연합뉴스 사진] . -- 보육원에서는 정신질환약을 먹는 경우가 많다는데 사실인가. ▲ 그건 보육원의 기본이다. 정신적 문제가 없는 애들도 정신과병원에 가는 일이 많다. 몸에 흔적이 남지 않도록 괴롭히는 지능적 방식이다. 보육원 선생님이 "아이가 자꾸 거짓말을 하고 과잉행동을 한다"고 하면 정신과 의사는 주저하지 않고 약 처방을 내준다. 보통 부모들은 자기 아이에게 약 먹이는 것을 조심하겠지만 보육원에서는 그런 것이 없다. -- 약을 계속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듯한데. ▲ 제대로 살지 못한다. 말이 어눌해지는 등 부작용이 많다. -- 보육원과 정신과병원이 유착된다고 하던데. ▲ 보육원이 정신과병원 1곳을 정해놓고는 40∼50명의 아이를 무더기로 보낸다. 의사는 심리검사에서 정상 소견이 나와도 약 처방을 한다. 이후에 의사는 아이가 오면 안부를 묻는 정도의 간단한 문답을 하고는 또 약 처방을 한다. 보육원과 정신과병원은 이렇게 유착된다. 정신과병원은 돈을 쉽게 벌고, 보육원은 아이들을 핸들링하기가 수월하다, -- 본인도 정신질환 약을 먹은 적이 있나. ▲ 여자 보육 선생님이 나에 대해 거짓 이야기를 하고는 약 처방을 받았다. 나는 보육원에 돌아와서는 그 약을 먹지 않았다. 그 보육 선생님은 고아 출신인데, 어릴 때 받은 학대를 그런 식으로 풀었다. ◇ 이계호 태초먹거리학교 교장(전 충남대 교수)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이계호 교수 [촬영 이다빈] -- 건강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 딸이 25세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왜 암에 걸리는지, 암을 예방할 방법은 없는지, 재발을 막을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 딸은 수술하고 복학한 이후에 문제가 생긴 것인가. ▲ 딸은 22세에 유방암 수술을 한 이후에 이전 생활로 되돌아갔다. 졸업작품을 만드느라 밤을 새웠고, 제대로 먹지도 않았다. 취업 준비를 하느라 동영상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면접 보러 다니느라 바빴다. 그렇게 딸은 졸업했지만, 온몸에 암세포가 퍼진 것이 확인됐다. -- 너무 빠른 복학이 문제였나. ▲ 수술한 후에 복학을 늦추고 1년 정도의 면역력 회복 기간을 가져야 했는데 의사도 그런 이야기를 안 했고, 나도 그걸 몰랐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병원들은 암 환자 수술 후에 왜 면역력 회복 등 사후관리 대한 교육은 하지 않나. ▲ 우리나라의 큰 병원은 암 환자 때문에 먹고 산다. 암 외의 다른 진료과목은 거의 모두 적자로 알고 있다. 암 환자에 대한 병원의 사후 관리시스템은 부실하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치료에 대해서는 보험회사가 비용을 커버해주지만, 그 이후의 암 환자 관리프로그램에 대해서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 암이 재발하면 병원이 또 표준치료를 해줄 뿐이다. 이런 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이러니 대한민국 암 병동에는 환자가 넘치고 넘친다. ◇ 김달성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 김달성 목사 [본인 제공] -- 이주노동자들이 산재를 당하는 경우가 많나. ▲ 원시적 산재들이 많다.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가 가장 잦고, 다리가 부러지고,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화상과 질식사고도 있다. 손가락은 프레스에 의해 절단되는 경우가 많다. 잘린 손가락을 모으면 1년에 12가마니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 이주 노동자들은 산재 신청을 꺼린다는데 왜 그런가. ▲ 서류를 작성해서 산재 신청을 하려고 할 때 당사자가 포기하는 사례가 나온다.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사장님이 싫어한다고 답변한다. 산재 신청은 사장의 동의가 없이도 할 수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그들은 포기하고 만다. -- 고용주가 산재 신청에 부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 사고 자체가 고용 허가를 다시 받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산재 지정 병원은 이런 고용주들에게 협조하는 경우가 많다. 산재 지정병원이 이주노동자를 회유하거나 서류나 절차 등을 빌미로 산재 신청을 못 하게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고용주들이 사고당한 이주민들을 해당 병원으로 계속 데려오기 때문이다. ◇ 김미영 1형당뇨 환우회 대표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김미영 대표 [촬영 윤성우] -- 1형 당뇨 관리에 큰 도움을 주는 혈당 연속측정기를 2015년 체코에서 구입했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달라. ▲ 나의 아들이 1형 당뇨 판정을 받은 후에 나는 1형 당뇨 완치사례를 얻기 위해 전 세계 논문과 기사를 미친 듯이 뒤졌다. 1건의 완치 사례라도 나오면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볼 생각이었다. 그러다 외국에서 연속혈당측정기가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럽에 있는 지인을 통해 이 기기를 구입해 사용했더니 혈당 관리에 아주 유용했다. 다른 환우들도 이 기기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권했는데, 구입 절차가 상당히 복잡했다. 그래서 내가 여러 나라의 판매처에 메일을 보냈는데, 체코에서만 답신이 왔다. 미국 혈당기를 판매하는 대리점이었다. 그 대리점은 개인별로 기기를 각각 발송할 수 없으니 단체로 주문하라고 했다. 내가 대신 주문하게 된 이유다. -- 의료진들이 처음에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실인가. ▲ 의사들은 국내에서 허가가 안 됐는데 왜 쓰냐고 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무리 자식이라고 해도 건강정보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사생활이 없도록 하는 것은 인권침해라는 것이다. -- 일부 의료진만이 그런 것이 아닌가. ▲ 대부분의 의료진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디지털로 혈당 데이터를 모은다.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진료일 전날까지는 앱에 있는 혈당수치를 수첩에 옮겨 적어 당일 의사한테 그 수첩을 보여줘야 했다. ◇ 최연혁 스웨덴 린네 대학교 교수(현재 한국서 연구교수로서 연구활동중)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최연혁 교수 [촬영 김수지] -- 한국에서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문제로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스웨덴에서 의사는 어떤 직종인가. ▲ 스웨덴 고등학생들은 대체로 과외 수업을 받지 않는다. 대학에 가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 대학 진학률이 28%에 그친다.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격차가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런데 의대나 법대에 진학하려는 일부 학생들은 과외수업을 받는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스웨덴에서도 의사나 변호사는 인기 있는 직종이다. -- 스웨덴에서 의사의 연봉은. ▲ 한국 돈으로 1억원 정도다. 이 나라 국회의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사는 대부분 공무원 신분이어서 한국 의사처럼 급여가 많지 않다. 스웨덴에서 급여가 높은 사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이다. -- 그래도 의사 급여로는 너무 적은 것 아닌가. ▲ 스웨덴 의사들은 환자를 많이 받지 않는다. 환자 1사람당 30분씩 할애해서 하루에 6∼8명 정도만 받는다. 사민당이 의사들의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진료 대상 환자 수를 제한했기에 이렇게 됐다. -- 급여가 적으면 유능한 사람이 의사를 하려 하지 않을 듯한데. ▲ 스웨덴에서는 그렇지 않다.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기에 연봉에 연연해하지 않는 의사들이 많다. 이 나라에서 의료기관은 신뢰도 1위다. 의사와 간호사가 박봉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자기 가족처럼 돌보기 때문이다. 한번은 나의 부모님이 스웨덴에 오셨을 때 며칠간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병원 측은 나에게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오지 말라고 했다. 자기들이 모두 알아서 한다고 했다. -- 지난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스웨덴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던데. ▲ 스웨덴의 의료는 예방의학 체계다. 병원에 투자하기보다는 병원에 갈 일이 없도록 하는 데 돈을 쓴다. 국민이 스스로 운동할 수 있도록 수영장, 공원, 크로스컨트리 트랙, 겨울 호수 스케이트 장 등 환경 조성에 예산을 많이 투입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갑자기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의료진이 부족했고, 의료물자가 충분하지 않았다. 의료진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다 쓰러지는 일도 생겼다. 이러니 의사와 간호사들이 급여가 높은 노르웨이 등으로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유럽에서 의사들을 데려와 6개월간 교육한 뒤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스웨덴이야말로 의대생을 늘려야 하는 나라다. keunyoung@yna.co.kr 아르헨서 프로축구 선수 4명이 기자 성폭행 의혹…여론 '공분' 배우 내털리 포트먼, 안무가 밀피에와 11년 만에 이혼 새벽 강변북로서 스포츠카가 화물차 추돌…2명 중상 학교 앞서 남자 동급생과 다투다 흉기 휘두른 여중생 검거 '2년간 직원 임금체불' 방송인 홍록기 파산 "의사들 돈벌려고 정상적 고아들에게 정신질환 약 먹인다" 아르헨정부, 밀레이 열성지지 23살 대학생 '요직 꽂아넣기' 논란 허벅지 차고 드릴 위협도…CCTV에 이천수 피해 상황 담겨 근무지서 총기 반출한 30대 해경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실종됐다더니…남아공서 6세 딸 인신매매한 엄마 기소
'강대강 대치'…인턴·전임의 연대에 "29일까지 복귀" 최후통첩"3월부터는 사법절차 불가피"…경찰 "의협·대전협 집행부 수사" 정부 '엄포'에도 전공의 이탈 더 늘어…인턴·전임의도 '연대' 조짐 심정지환자 '뺑뺑이 사망'·말기 암환자 8시간 대기 등 '의료대란' 악화일로 의대 교수들 중재 노력…정부 "즉시 복귀하면 증원규모 논제 삼을 수도" 정부, "전공의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 묻지 않겠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고유선 김잔디 김정진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1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정부가 오는 29일까지 의료 현장에 복귀하라고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예비 인턴들의 임용 포기와 재계약을 앞둔 전임의의 이탈 등 집단행동이 확산될 우려가 큰 가운데, 현장에서는 이송이 지연된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하는 등 '의료대란'이 악화하고 있다. 전공의들이 눈과 귀를 닫으며 대화가 본격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 노력도 추진되고 있다. '먼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선애치환(先愛治患)'이라고 적힌 붓글씨 작품 앞을 지나고 있다. 선애치환은 '먼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24.2.25 ksm7976@yna.co.kr ◇ 정부, 마지노선 던지며 '당근과 채찍'…의대 교수들 "협박 대신 설득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6일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부는 해당 기한까지 근무지에 복귀하는 전공의에게는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 참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수사, 기소 등 사법절차의 진행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한 마지노선이 '29일'인 것은 병원 내 전문의 중 가장 젊은 '전임의'들의 계약 시점이 이달 말까지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실무협의회를 열고 의료계의 불법 집단행동을 신속·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 핵심 관계자들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집행부를 대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속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며 복지부에는 검사를 파견했다. 정부와 의사들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가운데, 양측을 중재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의대 대강당에서 전공의들과 만나 이번 사태의 출구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직후에는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며, 이를 돌리기 위한 대책은 협박이나 강제가 아니라 설득에 의해야 한다"며 정부에 타협을 촉구했다. 정부 역시 대화에 적극 임할 계획을 밝혔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브리핑에서 "저희가 다각적으로 소통을 추구하고 있는데 연결이 잘 닿지 않고 있다. 중간에 중재를 해주시겠다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그분들께도 부탁을 드려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초 발표한 의대 증원 규모인 2천명에 대해서도 논의할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박 차관은 "불법상태를 풀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 (증원 규모를) 대화의 논제로는 분명히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사직 전공의 수는 23일 저녁 기준으로 100개 주요 수련병원 1만34명(80.5%)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이틀 전 기준 집계보다 749명이 늘었다.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의 수도 이틀 사이 847명 증가해 누적 1만2천674명(전체의 67.4%)이 됐다. 의대 정원과 관련해 의대 학장들의 단체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에 의대 증원 신청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교육부는 조사 기한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과대학을 설치·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3월 4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응급진료 지연 안내문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25일 오전 대전 서구 을지대병원 응급실 앞에 응급진료 지연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2.25 jyoung@yna.co.kr ◇ 서울 주요병원 인턴 90% '임용 포기'…심정지환자 '뺑뺑이 사망' 사례 나와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의료대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더구나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이 될 '예비 인턴'의 임용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빅5 대형병원의 예비 인턴 중 90%는 수련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인턴 151명 중 90% 이상이 임용을 포기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삼성서울병원 역시 현재 신규 인턴 123명 중 대부분이 임용을 포기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인턴 132명 중 대부분이 수련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고, 서울대병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22일 수련계약서 작성을 완료한 인턴이 올해 채용된 166명 중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화의료원 역시 신규 인턴 30∼40명 대부분이 수련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전공의에 이어 인턴, 전임의의 이탈마저 가시화하고,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더는 버티기 쉽지 않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전임의'들은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사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 등을 도맡아왔는데, 이달 말 재개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병원들은 신규 환자의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일제히 줄이며 대응하는 중이다. 암 환자의 외래·입원 '항암치료'도 급하지 않을 경우 연기하고 있다. 수술을 40∼50%가량 연기·축소한 데 따라 입원환자도 많이 감소했다. 전공의들의 부재로 입원 환자를 적절히 관리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반적인 재원 환자 규모를 줄이는 모양새다. 암 환자의 입원 항암이 축소·연기되면서 '암 병동' 규모도 축소 운영 중이다. 환자들의 불안감과 불만이 더 커지는 가운데 심정지 환자의 '뺑뺑이 사망' 사례도 나왔다. 지난 23일 정오께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갔으나,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형병원인데도 암 환자가 장시간 응급실에 대기하며 고통을 겪는 사례도 나왔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암환자의 보호자는 "췌장암 말기인 친형이 열이 40도가 넘는 등 상태가 심각해 응급실에 왔는데, 응급실에서만 7~8시간을 대기했고 암병동에 입원하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렸다"고 속상해했다. 그는 "원래 응급실에 의사 1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2명으로 돌아간다고 했다"며 "겨우 입원했는데, 예정됐던 치료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 규탄 목소리 이어지는 의사협회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협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6 ondol@yna.co.kr bkkim@yna.co.kr '건국전쟁' 감독, '파묘' 흥행에 "좌파들 몰리고 있다" 영천 아파트 화단서 40대엄마·3살아들 숨진 채 발견 술취해 지하철서 음란행위한 50대 현직 교사…경찰 입건 대전서 '심정지 상태 80대', 이송 지연으로 53분 만에 사망 판정 "내 애인 무시해" 흉기 들이밀고 폭행…조폭 추종세력 구속 '로또 청약' 개포아파트, 신청자 몰려 청약홈 사이트 접속 지연 10살·15개월 두 아이 엄마,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 생명 나눠 "동물에게 성매매까지 시키는게 사람이라니까요" "너무 예민해…" 성희롱 피해자 2차 가해한 공공기관 간부들 포항 해안서 사람 뼈 추정 물체 발견…해경 조사
오세훈 "환자보호가 우선…히포크라테스 선서 떠올려보라"의료공백 현실화에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증원이 대원칙, 세부방안 협의해야" 손에 든 가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9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관계자가 가운을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환자와 보호자 사이에서는 '의료대란'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2024.2.19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자 "환자보호가 우선이고 갈등해결은 나중"이라며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떠올려보라"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이라는 글에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집단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이니 어느 정도의 저항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말기 암환자의 수술·시술 일정이 갑자기 연기되고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이 갑자기 연기되고 있다는 소식이 우리를 걱정하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긴급 환자를 방치하면 의사들은 여론에서 더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의대 졸업 때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고 맹세했던 히포크라테스 선서(제네바 선언)를 떠올려 보세요"라며 "결국 의사에게 환자는 '알파요 오메가'"라고 했다. 이어 "의사 스스로 위급한 환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다음에 지역의료 붕괴, 필수의료 기피, 초고령화 사회 도래 속에서 의사 증원의 대원칙을 열어두고 세부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거듭 "선 환자보호, 후 갈등해결"이라며 서울시는 이날부터 비상보건의료대책본부를 가동해 공공병원과 보건소를 비상체제로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선 환자 보호, 후 갈등 해결"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ysc@yna.co.kr '전공의 사직' 전국으로 번져…수술 취소 등 의료공백 현실화 "자료 지우고 나와라"…경찰, '전공의 파업' 게시글 작성자 추적 경찰, 빌린 1억 안 갚은 보컬그룹 출신 연예인 사기혐의 송치 푸바오 마지막으로 볼 날은 '3월 3일'…中귀환은 4월 3일 예상 졸업식서 '입틀막' 들려나간 카이스트 석사, 대통령 사과 촉구 '세계 최대 1일 선거' 치른 인니서 투표관리원 23명 과로로 사망 "나발니 시신 멍 자국"…커지는 의혹 속 푸틴은 미소 띤 채 연설 경질 전 클린스만이 돌아본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든든한 우군' 폭발물 의심 '해프닝' 광주공항 결항·주민 대피 소동 트럼프 '굴복 안해' 운동화 완판…"2시간만에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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