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상 여신’ 우옌니, 100m 허들 시즌 아시아 기록...'외모 치장 논란' 불식▲ 우옌니(사진: 바이두 홈페이지 캡쳐)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최근 화려한 화장과 옷차림으로 나선 경기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 여자 '육상 여신' 우옌니가 약 두 달 만에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우옌니는 지난달 30일 중국 산둥성 르자오에서 열린 2024 중국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허들 결승에서 12초 7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옌니의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여자 100m 허들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우옌니는 경기 직후 "올림픽을 앞두고 이런 큰 시험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고 소감을 밝히면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동기는 ‘자신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관중들에게 가장 아름답고 당당하고 멋지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우옌니가 인터뷰에서 거듭 '자신감'을 언급한 것은 얼마 전 자신을 둘러싼 '외모 치장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옌니는 지난 5월 20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2024년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 여자 100m 허들 경기에서 13초 04의 기록으로 10위에 머물렀다. 우옌니가 안방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에서 입상은 고사하고 10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날 우옌니의 선정적인 복장과 화려한 화장을 지적하고 나섰다. 당시 우옌니는 짙은 화장에 눈 밑에 별 모양 반짝이를 붙였고, 머리핀과 목걸이 등 액세서리까지 착용한 가운데 경기에 나섰다. ▲ 사진: 우옌니 인스타그램 캡쳐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관중은 당신의 외모가 아니라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다”, “관중은 외모가 아닌 (경기) 결과에 관심을 둔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우옌니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고정관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결과와 관계없이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한다”며 “화장은 자신감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내용에 관련해서는"다른 선수들이 너무 빨랐다. 경기 시작부터 리듬이 깨졌고, 따라잡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약 2개월 만에 우옌니는 중국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대회에서 올 시즌 아시아에서 기록된 여자 100m 허들 기록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우옌니는 100m 허들 종목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이달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 출전도 예정되어 있다. 한편, 현재는 고인이 된 플로런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는 경기 때마다 과거 화려한 화장과 네일 아트, 비키니를 연상시키는 경기 차림으로 트랙에 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100m와 200m, 400m 계주를 석권 3관왕에 오르는 발군의 기량으로 외모에 관한 논란을 불식시켰고, 이후에는 셔캐리 리처드슨(미국)이 역시 화려한 외모 치장으로 '제2의 그리피스 조이너'로 불리며 논란을 빚는 가운데서도 여자 100m에서 역대 세 번째로 10초6의 벽을 깨는 등 최고의 스프린터로 각광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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