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첫 우승' 배소현 "비거리 매년 늘어...현경이가 '회춘샷'이라 놀렸죠"▲ 배소현 우승 기자회견(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153번의 기다림을 뒤로 하고 154번째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였던 ‘제12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프롬바이오)이 기자회견을 통해 첫 우승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배소현은 26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 2위 박도영(삼천리, 6언더파 282타)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6천200만원으로 배소현은 단숨에 상금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향후 2년간 KL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했다. 지난 2011년 KLPGA 입회 이후 점프투어(3부투어)와 드림투어(2부투어)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배소현은 다음 달 31번째 생일을 앞두고 154번째 출전한 1부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수확했다. 아울러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6번째 선수가 됐다. 아래는 배소현의 기자회견 주요 코멘트 - 우승 소감 2011년도에 프로로 전향하고 2부 투어 우승 한 번, 3부 투어 우승 한 번 그리고 정규투어는 오늘 처음 우승을 했다는 게 기분 좋다. 말하기에는 긴 우여곡절도 있었고 오늘도 쉽지 않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우승을 만들어내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 - 전날(3라운드 단독 선두) 인터뷰에서 '독하게 치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배소현 프로에게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이 대회 전에 우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이런 얘기를 어제 했는데 특별하게 그런 마음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지난 대회가 매치 플레이 대회이기도 했고 그 동안에도 몇 번이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근데 특히나 지난주에 물론 샷 쪽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심적으로 제가 좀 너무 유하게, 쉽게 생각하는 느낌이 들었다. 며칠 전에는 조금 더 독하게 쳤던 것 같은데 계속해서 그런 느낌을 잘 쳤을 때의 느낌이랑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게 스트로크 상황에서도 포함이 되겠구나' 싶고 또 버디 퍼트 성공률이랑 파 퍼트 성공률이랑 스스로 비교를 했을 때 '파 퍼트는 잘 넣었는데 왜 더 가까운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는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했을 때 좀 그게 심리적인 부분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 드라이버 비거리(2024시즌 현재 KLPGA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5위)가 작년, 재작년보다 늘어난 느낌인데 비거리 늘리기는 나름대로 준비한 것인지? 허리를 재활하면서 해마다 계속 늘고 있긴 하다. 올해도 사실 얼마 전 '트랙맨'으로 쟸을 때 헤드 스피드는 최고도 한 번 찍었었고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서 이번 대회 공식 연습 돌면서 (박)현경이가 '회춘샷'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그거는 제가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30대 선수가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가져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확한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특히나 오늘 같은 경우에도 페어웨이가 좁아서 저는 페어웨이에 넣을 생각을 안 하고 쳤다. 그냥 짧은 클럽으로 그린에 좀 잘 세울 수 있도록만...그래서 캐디 오빠도 페어웨이에 넣을 생각하지 말고 치라고 그 얘기를 했다. 그게 오늘, 이번 주 내내 도움이 많이 됐던 거는 사실인 것 같다. - 전반 라운드에서 경기가 안 풀렸던 이유? 지난주 매치 플레이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웨지 거리가 계속 짧아지고 아이언이 좀 당겨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아이언의) 라이 각을 조절하고 웨지를 바꾸면서 그게 이번 주에 많이 도움이 됐다. 근데 (오늘은) 우승 기회라서 그런지 몰라도 저도 모르게 조금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언 샷에서 조금씩 당겨지는 샷들이 나오긴 했다. 그래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던 거 그리고 2번 홀에서 버디 찬스를 놓치고 흐름을 계속 못 탔던 부분이 좀 어렵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 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 이야기를 했는데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투어 생활을 같이 하셨다. 제가 아빠한테 골프를 배우고 그다음에 제가 프로 되고 정규 투어 와서도 아버지께서 한 2년 정도 캐디도 하셨다. 근데 중간에 갑자기 좀 병이 생기셔서 1년 반 정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시게 됐다. 다른 것보다도 제가 골프 선수로서 2부 투어를 뛸 때 제가 저를 믿지 못하는 순간에도 되게 많았는데 아버지는 그때도 저를 믿어주셨다. 그래서 그 말(감사하다)을 좀 전해드리지 못했던 게 아쉽다. 아버지께서 캐디를 하셨기 때문에 어머니랑 지금 같이 투어를 다니는데 그때 아버지가 캐디 하셨던 코스도 지금 같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엄마한테 '이때 아빠랑 어떤 일이 있었다' 이런 얘기도 하기도 하고 저도 가끔 라운드 돌면서 '이때 아빠가 이런 일이 있었다' 그런 생각도 한다. 계속해서 투어를 뛰고 싶은 게 나름대로 저한테는 골프를 치면서 아버지를 추억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게 이번 우승으로 조금 더 연장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 (기자석에서 한 기자가 눈물을 보이자) 왜 우세요(웃음) - 방송 인터뷰에서 내내 담담하게 얘기를 하다가 이시우 코치 이야기가 나왔는데 무너졌다.(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 흘림) 그렇게 무너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를 골프 선수를 만들어준 거는 아버지지만 골프 선수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해주신 분은 이시우 프로님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선수로서 가져야 될 마음가짐이라든지 다양한 부분에서 많이 도움을 주고 계신다. 그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까...평상시에도 스승의 날 때도 감사하다고 편지 쓰기는 했는데 모르겠다. 제가 프로님을 많이 따라서 그런 것도 있고 지금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 퍼트 이야기를 하면서 이승현 코치에 대해 '사람처럼 퍼트를 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시우 프로와 함께 하면서 샷은 좋은 선수가 됐지만 항상 제 발목을 잡은 거는 퍼트였다. (퍼팅) 스트로크가 약간 들려맞으면서 걷어치는 스트로크를 거의 반대로 바꾼지 1년이 넘었다. 그 기간 동안 (퍼팅 레슨 시간이) 이른 시간인데도 저한테 많이 신경을 써주시고 계속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 주시고 그 그런 부분 너무 언니한테도 (고맙다). 또 사실 퍼트 뿐만이 아니고 매치 플레이 할 때도 그렇고 '언니 우승할 때는 어떠셨어요?' '이때는 어떠셨어요?' 그런 거 물어보면 선수 선배로서 많은 조언도 해주셔서 그 부분도 감사드린다. - 다음 달에 제 31살 생일이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뛰어넘었다고도 볼 수 있는데 선수로서 이제 가지고 있는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히 다시 좀 정립을 해야 될 시기인 것 같다. 사실은 또 이번 주에 제가 독하게 해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계기 중 하나가 저희 팀의 (박)현경이도 그렇고 (김)수지도 그렇고 US오픈을 하러 떠났다. US오픈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이 많이 올라야 되고 세계랭킹에 오르려면 저한테는 우승이 필요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골프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외에서 여러 가지 여러 다양한 코스에서 다양한 환경에서 내가 내 스스로를 계속해서 테스트를 해봐야 한다고도 생각을 하고 그래서 좀 부럽기도 하고 스스로 아쉽기도 했다. 골퍼로서 그런 여러 가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는게 목표다.
'매치 퀸' 박현경 "하늘이 다시 기회준 것 같아…참 감사한 우승"[춘천=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하늘이 다시 기회를 주는 기분이었다" '매치 퀸'에 등극한 박현경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의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2500만 원) 결승전에서 이예원을 1UP(1홀 차)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이후 약 7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첫 승, 통산 5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해 이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했음에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깨끗이 씻었다.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결승전이 참 생각이 많이 나는 날"이라면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하늘이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기분이었다. 17, 18번 홀에서 상상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참 감사한 우승"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현경은 결승전 초반 3홀 차로 앞서나가며 쉽게 우승에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이예원의 맹추격에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만약 17번 홀까지 내준다면 그대로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현경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달아 버디로 승리하며 짜릿한 재역전극을 연출했다. 박현경은 "초반에 3UP으로 앞서 나갈 때, 이예원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후반에는 자꾸 실수를 해서 홀을 내주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긴장을 했다고 느꼈다"면서 "16번 홀에서 버디를 놓치고, 17번 홀에서 걸어가는 데 '나는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하지만 '긍정적인 자세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니 다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자'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승부를 가른 18번 홀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현경과 이예원은 18번 홀에서 나란히 버디 찬스를 잡았다. 박현경이 더 가까운 거리였지만, 만약 이예원이 먼저 버디를 성공시킨다면 박현경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예원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고, 박현경의 버디 퍼트는 그대로 홀 안에 들어갔다. 박현경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예원 선수가 그런 거리의 퍼트를 잘하기 때문에 90%는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도 꼭 넣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면서 "이예원 선수가 퍼트를 놓친 뒤 너무 떨렸다. 손까지 떨릴 정도였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치자고 생각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7전 전승을 거둔 박현경은 통산 매치플레이 전적 18승1무3패를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전적만 보면 무려 14전 13승1패다. 박현경은 "이제 자신 있게 매치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은 뒤 "특별한 비법은 없고 스트로크 플레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스코어를 내려고 했더니 자연스럽게 승수가 많이 올라간 것 같다"고 전했다. <@1> 우승의 비결로는 샷을 꼽았다. 박현경은 "아이언샷과 웨지샷이 생각한 대로 떨어지고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덕분에 항상 흐름을 가져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아버지가 칭찬을 잘 안 하시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샷이 너무 좋다'고 감탄을 하셨다. 자신감이 올라와서 끝까지 샷감을 유지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지훈련 동안 흘린 땀도 빛을 발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현경은 닷새 동안 7라운드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러나 결승전이 마칠 때까지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박현경은 "매치플레이 7라운드를 위해서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지훈련에서 흘린 땀이 오늘 빛을 본 것 같"”면서 "전지훈련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과 연습, 분석을 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도 내가 흘린 땀과 시간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현경은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1위로 올라섰다. 투어 6년차인 박현경은 지난 2020년 2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지만, 그 외의 타이틀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타이틀 경쟁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현경은 "항상 대상이 욕심 났다. 내가 우승을 아주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칠 자신은 있어서 대상이 탐났다"며 "누구보다 톱10에 많이 들 자신이 생기고 있다. 꾸준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상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현경은 또 "올해 딱 3가지의 목표가 있었다. 상반기 우승, 메이저대회 우승, 대상이다. 3가지 중 하나를 이뤘으니, 두 번째 목표를 향해 열심히 준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현경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프로에 데뷔한 뒤에는 첫 출전이다. 박현경은 "전지훈련 때 참가를 결정했다. 나의 한계에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2018년 고3 때에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나갔지만, 6년 만에 다시 참가하는 만큼 더 높은 곳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출국 전 (우승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고 출전하게 돼 더욱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KLPGA] 박현경, 데뷔 첫 '매치 퀸' 등극…두산 매치플레이 정상▲ 박현경(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매치 퀸'의 왕관을 썼다. 박현경은 19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 결승에서 이예원(KB금융그룹)에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 홀 차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뒀다.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성유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움을 1년 만에 날려버리며 올 시즌 첫 승을 데뷔 첫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장식했다. 투어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승률 1위인 박현경은 이날 준결승에서 이소영(롯데)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예원까지 제압하면서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2승을 추가, 이 대회 통산 18승(1무 3패)을 기록, 통산 승률을 81.81%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매치플레이 통산 최고 승률 기록은 박인비의 88.89%(3개 대회 통산 16승 2패)로, 이번 대회가 4번째 출전인 박현경이 출전 대회 수와 경기수에서 박인비에 비해 더 많다. 승패를 떠나 매치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박현경은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데 이어 4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를 성공시켜 2홀 차로 앞서나간데 이어 곧바로 5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잡아내면서 3홀 차로 앞서나갔다. 박현경의 무난한 승리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 했던 상황에서 이예원이 힘을 냈다. 이예원은 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을 시작했고, 12번 홀(파5)에서 박현경이 어프로치 실수를 범한 틈을 놓치지 않고 버디를 잡아내며 헌 홀 차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진 13번 홀(파3)에서도 박현경의 퍼트가 흔들린 사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15번 홀(파4)에서 파 세이브로 보기를 범한 박현경을 넘어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남은 홀은 불과 3홀. 16번 홀(파3)을 비기고 17번 홀(파4)로 넘어오면서 남은 홀은 2개 홀로 줄었다. 박현경에게는 반전의 실마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홀에서 3.7야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박현경은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박현경과 이예원에게 남은 홀은 마지막 18번 홀(파5) 단 한 홀이었다. 그리고 세컨 샷을 나란히 페어웨이에 올린 두 선수는 세 번째 샷을 포대 그린 위로 쏴야 하는 상황이었고, 이 샷 한 방으로 승부의 향방이 어느 정도 정해지는 상황이었다. 박현경이 먼저 샷 한 공은 핀에서 1.9야드 떨어진 그린 위에 정확히 떨어졌고, 그린 주변 갤러리 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린보다 아래 위치에서 샷을 시도한 박현경은 갤러리들의 환성으로 상황을 짐작할 뿐이었다. 박현경에 이어 이예원이 세 번째 샷을 시도했고, 이예원의 공은 핀에서 약 4야드 거리에 멈췄다. 잠시 후 이예원의 버디 퍼팅은 홀을 살짝 빗나갔고, 박현경의 버디 퍼트로 승부가 결정나거나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현경의 퍼트에는 실수가 없었다. 퍼트를 떠난 공이 홀로 빨려드는 것을 지켜보던 박현경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머리 위로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어느샌가 박현경의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뜨거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박현경(사진: KLPGT) 박현경은 우승 직후 그린 벙송 인터뷰에서 "공이 홀에 들어가는 순간 진짜 눈물이 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며 "상대가 너무 어려운 상대다 보니까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고 초반에 3UP을 가고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생각에 계속 조금 저를 재촉하면서 플레이를 했는데 또 이렇게 마무리가...진짜 상상도 못한 일 일어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3홀을 앞서가다 후반 라운드 들어 역전된 과정에 대해 "상대가 이예원 선수다 보니까 잡힐 수 있겠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후반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좀 퍼팅 스트로크가 많이 흔들렸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마지막 버디 퍼트 순간에 대해 "진짜 손에 수전증이 오는 줄 알았다. 진짜 어떻게 공이 들어갔는지 진짜 모르겠다."며 극도로 긴장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박현경은 이날 자신의 스승 이시우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했다. 박현경의 우승 순간을 스승과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현경은 "이번 주 수요일에 스승의 날인데 (이시우) 프로님께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고 또 저의 영원한 스승이신 아빠한테도 좋은 선물 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진짜 다들 많이 와주셨는데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매치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매치 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하는데 그냥 좋은 스코어를 내면 좀 이제 이길 수 있는 승률이 항상 높아진다고 생각하면서 한타 한타 스트로크 플레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현경은 다음주 US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이에 대해 박현경은 "고등학교 3학 때도 참가를 했었는데 6년 만에 US오픈에 참가한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고 사실 이번 US오픈은 경험도 경험이지만 저의 한계를 평가해보고 싶어서 가는 마음도 있다"고 출전 동기를 전하기도 했다.
[KLPGA] 서어진, 박혜준 꺾고 두산 매치 첫 16강 "내일 36홀 치는게 목표"▲ 서어진(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서어진(DB손해보험)이 데뷔 후 처음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서어진은 17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8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4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 10조 예선 3차전에서 박혜준(한화큐셀)을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승리를 따냈다. 전날까지 박결(두산건설)과 정윤지(NH투자증권)을 연파, 2승을 안고 이날 경기를 치른 서어진은 역시 2승을 안고 나선 공동 선두 박혜준을 잡아냄으로써 데뷔 후 두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대회 16강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서어진은 예선 7조 1위를 차지하는 선수(마다솜 또는 고지우)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서어진은 경기 직후 "앞선 이틀보다는 좀 긴장을 하고 쳤는데 그래도 오늘 제 플레이 하면면서 끝까지 재밌게 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날 승부처에 대해 "솔직히 전반 넘어올 때까지만 해도 그냥 제가 1UP이어서 후반에 실수만 나오지 않게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5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2UP으로 올라왔는데 그때부터는 '이제 내가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를 복기했다. 16강 토너먼트 운영 전략에 대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한 서어진은 "일단 스트로크 플레이보다는 그냥 지고 나면 한 홀만 패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하게 친다라는 느낌이다. 너무 무모하게 공략을 한기보다는 파5홀 같은 데 투온이 되면 굳이 돌아가지 않고 최대한 찬스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어진은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일단 내일 36홀을 치는 것이 표"라고 밝혔다.
이세인, KLPGA 점프투어 2차전서 생애 첫 우승[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세인(23)이 입회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세인은 16일 충청남도 부여군에 위치한 백제 컨트리클럽(파72/6242야드)의 사비(OUT), 한성(IN) 코스에서 막을 내린 'KLPGA 2024 백제CC·삼대인 홍삼볼 점프투어 2차전(총상금 3000만 원, 우승상금 450만 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예정됐던 본 대회의 1라운드는 강우로 인해 취소됐다.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는 총 128명의 선수가 참가해 샷 대결을 펼쳤다. 그중 18개 홀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기록한 이세인이 최종합계 5언더파 67타 성적으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세인은 "2021년부터 드라이버 입스가 와서 3년 정도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골프를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과 코치님들,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준 대회 스폰서와 KLPGA에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원동력에 대해 묻자 "오늘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욕심이 많이 났는데, 내 샷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았는데, 아이언 샷감이 정말 좋아서 버디 찬스가 많았다"고 답변했다. 2019년 7월 준회원으로 입회한 이세인은 중학교 2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골프에 흥미를 느껴 골프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이세인은 "골프를 늦게 시작하다 보니 처음 대회에 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과 성적 차이가 많이 났다"고 회상하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우승으로 보답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전했다. 롤모델로 KLPGA 투어 통산 8승을 기록한 이다연(27, 메디힐)을 꼽은 이세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플레이 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앞으로 이다연 선수처럼 내면이 단단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목표를 묻자 "올 시즌 점프투어에서 1승을 더 추가하고 싶다"면서 "첫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서 드림투어와 정규투어에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이밖에 정소윤(19)과 유재원(20)이 최종합계 4언더파 68타의 성적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고, 박대희(19), 최희재(29), 양시라(19), 유신지(19), 김민서C(19)가 최종합계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1차전 우승자인 I-투어 회원 콘 아야나(26, 일본)는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백제 컨트리클럽과 백제홍삼 주식회사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T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는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5월 1일 오후 7시 20분부터 녹화 중계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이소영·황유민 출격' 롯데, 여자골프구단 대항전 1R 7언더파 선두 질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이소영과 황유민이 호흡을 맞춘 롯데 골프단이 '아쿠아가든·디오션 컵 골프구단 대항전 wirh ANEW GOLF'(총상금 6000만 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롯데(이소영-황유민)은 22일 전남 여수시의 디오션CC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합작하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롯데는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NH투자증권(박민지-정윤지), 퍼시픽링스코리아(김세은-이승연, 이상 4언더파 68타)를 3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국내 유일의 여자골프구단 대항전인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 팀이 참가했으며, 1, 2라운드 포섬 스트로크, 최종 라운드 스크램블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롯데는 올해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소영, 황유민은 "작년과 다르게 변형 포섬에서 포섬으로 변경돼 티샷을 혼자 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 됐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단 대항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비결에 대해서는 "장타와 함께 공격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선수(황유민)가 있고, 안전하게 방어형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는 선수(이소영)로 조화롭게 구성돼 있어서 서로 다른 스타일을 적재적솔에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 포섬 방식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박민지-정윤지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퍼시픽링스코리아 이승연-김세은은 버디만 4개를 낚으며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태왕(유지나-홍현지)는 3언더파 69타로 4위, 동부건설(박주영-윤민아), 메디힐(안지현-이채은2)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포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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