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포커스] 미복귀 선택한 전공의들…'구상권 청구' 가능할까아시아투데이 박세영 기자 = 정부가 제시한 전공의들의 사직처리 마감시한이 예정된 기일을 지나면서 1만명이 넘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료 현장 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련병원 측의 막대한 손해에 대한 구상권 청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병원 측의 단순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인한 손해액 측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의 전공의 출근율은 8.4%로 전체 1만3756명 중 1157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고자 지난 15일까지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완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전공의들의 사직처리 기간에 대한 최후통첩이었으나 90% 넘는 이들이 복귀하지 않은 셈이다. 이에 수련병원들은 정부의 방침대로 약 1만명의 무응답 전공의들에 대한 일괄 사직 처리에 나선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전날 이들에 대한..
복귀 전공의 '전국 50명 미만'…사직처리 두고 내부 진통아시아투데이 이서연 기자 = 전공의 사직서 처리 마감시한이 지났지만 전공의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1만명 무더기 사직이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아직도 사직처리를 두고 내부에서는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병원 상당수는 '무응답' 전공의들에 대해 당장 사직 처리하지 않고 당분간 유보한다는 입장이다. 전공의들이 하반기 결원 모집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직서를 일괄 수리할 경우 병원과 전공의 사이의 관계를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 211곳의 전공의 1만3756명 중 전날까지 복귀한 전공의는 40∼5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전날까지 전공의들의 사직 또는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는커녕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빅5 병원 중 4곳 이상은 현재 복귀한 전공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빅5 병원 관계자는 "기존에..
15일 복귀?… 전공의 '요지부동'에 의료 혼란 불가피아시아투데이 한제윤 기자 = 정부가 정한 전공의 복귀·사직처리 시점이 닥쳤지만 전공의의 복귀 움직임은 요원하다. 이들의 공백으로 생길 의료 현장의 혼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수련병원은 전공의의 복귀·사직처리를 15일까지 완료하고, 오는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9월 전공의 모집 인원을 파악해 신청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정오까지, 다른 수련병원들은 같은 날 자정까지 복귀 의사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당초 이들이 정부에 복귀 조건으로 내건 '의대 정원 증원'을 원점에서 손보지 않으면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일부 전공의들이 텔레그램을 이용해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 학업에 참여한 의대생 명단이 돌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전공의가 무응답 상태로 끝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결국 수련병원은..
전공의 사직처리 D-1… 복귀 전망 회의적아시아투데이 한제윤 기자 = 전공의 최종 사직 처리 마감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14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앞서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이달 15일까지 전공의의 복귀 혹은 사직 처리를 완료해 부족한 전공의 인원 파악을 확정 짓고, 17일까지 보건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인원을 신청할 것을 요청했다. 수련병원 측에서 시간이 촉박해 결정할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15일로 재차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들은 소속 전공의에게 오는 15일까지 사직 또는 복귀를 결정해달라고 최후 통첩했다. 이날까지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거나, 응답이 없을 경우 자동 사직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정오까지로 시한을 잡았다. 이 밖에는 병원에 따라 날이 바뀌기 전까지 복귀 의사를 받을 수 있다. 병원마다 복귀자와 미복귀자를 정리해 복지부에 통보하는..
전국 병원 진료 중단되나…의사단체 파업투표 '촉각'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등을 발표하며 의료 공백 장기화 출구 전략을 택한 가운데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의사단체가 총파업 투표를 벌이고 있어 그 시기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입장 변화에도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어 의대 교수와 병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 수리금지 명령 등을 발표하며 의료 공백 장기화 출구 전략을 택한 가운데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과 의사단체가 총파업 투표를 벌이고 있어 그 시기와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 입장 변화에도 전공의들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어 의대 교수와 병
[의료대란] 심포지엄서 정부 비판 한 목소리…"현장 모르는 일방적인 주장"아시아투데이 노성우 기자 =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 심포지엄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에는 의대 교수와 전공의, 의대생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심포지엄은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열렸지만 주요 발언은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한국의 뛰어난 의료시스템은 수많은 의료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희생으로 유지되어 왔으나 정부는 그런 의료인들의 희생과 자긍심을 단 번에 짓밟았다"며 "진정한 의료개혁은 필수·지역의료를 제대로 살리는 길인데, 정부는 의사 수를 늘리는 것만이 진정한 의료개혁이라는 허울 좋은 간판을 씌워 국민을 우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기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증원이 1년 늦어진다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런 중차대한 일일수록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야하는데 정부는 근거도 없이 내년에 증원을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교육법으로는..
“정말 돈이 안 된다” 환자들 떠나는 소아과 의사 눈물소아청소년 콩팥병센터에서 소아 신장 진료를 17년째 맡아온 강희경 교수가 사직을 결정한 이유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이었다. 강 교수는 소아신장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을 첨부한 안내문을 게시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의료개혁은 필요하지만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이종섭 '호주런' vs 이재명 '헬기런' 밸런스 게임에 선 넘었다는 말이 나왔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의 정치 풍자 개그가 선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맑눈광이 간다' 코너의 밸런스 게임에 나온 '헬기런' 때문이다. "다음중 각 당의 지지율을 더 폭락시킨 행동을 고른다면?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런' vs 이재명 대표의 부산 병원에서 서울 병원으로 '헬기런'"이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출연했고, 그는 "무조건 이종섭 대사"라고 답했다.이종섭의 호주런의 맥락은 다음과 같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호주대사로 부임했는데, 지난해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부산서 사전투표한 윤석열 대통령이 오후엔 차로 25분 거리에 있는 '이곳' 방문해 7000억 지원을 굳게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부산대병원에 7000억원 지원을 약속했다.앞서 5일 오전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대병원에서 권역외상센터에서 의료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이 투표한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와는 차로 약 25분 거리다.먼저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부산 의료 인프라가 튼튼해야 한다며 "병동 신축 비용 전액을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로 지원하겠다"고 했다.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심사평가원 평가에서 비수도권 병원 중 유일하게 계속 최고 등급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실력 있는 병원이지만 공
'빅5'병원 하루 수십억 손해…서울대병원 '1천억 마통' 만들었다경영난 시달리는 대형병원들, 정부에 '저금리 융자' 확대도 건의 '직원 무급휴가·병원 통폐합' 등 경영난 타개 안간힘 폐쇄 안내 붙은 대학병원 병동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2024.3.7 nowweg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김잔디 서혜림 김정진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빅5' 병원들이 하루 수십억원씩 적자를 겪고, 서울대병원은 1천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주요 병원은 정부에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직원 무급휴가와 병동 통폐합 등에 나선 병원들도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폐쇄된 병동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7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병동이 폐쇄돼 있다. 전남대병원은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ㆍ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2024.3.7 iso64@yna.co.kr '빅5' 병원 적자 규모 '눈덩이'…"갈수록 상황 안 좋아진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특히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였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에는 예년보다 하루 10억씩 매출이 줄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서울아산병원도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날마다 1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수련병원은 "고령 직원이 많아 인건비가 원래 많이 나갔고 순수익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사태로 인해서 거의 매일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3월은 더욱 손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 19일부터 단체 행동이 시작됐고 3월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대자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 복도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4.3.6 nowwego@yna.co.kr ◇ 병원들, 정부에 "저금리대출 늘려달라"…무급휴직, 병동 통폐합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병원들은 정부에도 손을 벌려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일부 사립대 병원들로부터 정부가 사립대 법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사업 예산을 좀 더 늘려달라는 건의가 최근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학진흥재단은 사립학교나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부속병원 시설 신·증축, 개·보수, 의료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융자사업을 하고 있다. 금리는 연 2.67%다. 지난 1월 시중 은행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5.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저금리'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여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당장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상당수 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사실상 무급휴직을 강제하다시피 해 간호사 등의 반발을 산 병원들도 잇따르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동 통폐합에 나서는 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빅5' 병원 등 서울의 주요 병원들은 병동 통폐합은 아직 없다고 밝히지만, 사실상 통폐합 수준으로 병동 운영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orque@yna.co.kr 조국 "제 딸 일기장·카드 압수수색한 것만큼 한동훈 딸에게도 하라"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출연 '모댄스', 공연 취소 결정 함양 대봉산 집라인 타워 한쪽으로 '기우뚱'…운영 전면 중단 제주 수월봉 절벽서 차량 추락…40대 운전자 사망 70대 주민 담뱃불에 '32명 사상' 도봉구 아파트 화재 결론 욕설 자제하랬다가…아이 눈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30대 엄마 국제결혼 뒤 "돈부터 줘"…노총각 울린 베트남 신부 징역형 DJ 밀랍 인형, 실리콘으로 제작…목포시, 수사의뢰 뱀도 미래 식량 될까…"성장속도 빠르고 사료 효율도 높아" 유연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820만원 공탁…판사 "조롱하나"
[OK!제보] 뇌경색인데 항응고제 끊어…환자는 반신불수 '날벼락'서울대·을지대병원 의사들 설명 의무 안 지켜 소비자원, 병원에 치료비·간병인비 배상 권고 서울대병원, 잘못 인정 안하고 책임 회피 논란 피해 가족 "서울대병원에 환자의 권리는 없어"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해 반신불수가 된 A씨 서울대병원과 을지대병원은 뇌경색 환자에게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하면 뇌경색이 재발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하지 않아 환자가 반신불수가 되도록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A씨 딸 D씨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유명 대학병원이 뇌경색 환자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토록 해 환자가 반신불수로 전락, 7개월째 병상 신세를 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병원의 명백한 잘못임을 지적하고 피해배상을 권고했지만, 병원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아 환자 가족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에 사는 A(93)씨는 작년 7월 오른쪽 다리가 아파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았다. 서울대병원의 담당 의사인 B 교수는 같은 해 8월 7일 A씨의 통증 완화를 위한 시술 날짜를 잡고 그가 복용 중이던 항응고제를 중단할 수 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시술 중 출혈이 멈추지 않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2021년 9월 한차례 뇌경색을 앓다 회복했던 A씨는 이에 평소 정기검진을 받던 을지대병원 신경과 C 교수에게 서울대병원 시술을 위해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해도 되는지 물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다. 양쪽 병원이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끊도록 하면서 그로 인해 다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설명하지 않았다. 특히 B 교수는 C 교수가 발송한 협진서를 보지도 않고 환자 스스로 시술 날짜에 맞춰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한 채 병원에 오도록 했다. 항응고제 중단 후 내원하라는 진료 설명서 서울대병원 의사는 을지대병원의 협진서를 직접 보지도 않고 환자가 스스로 항응고제 복용을 끊고 내원토록 해 의사의 설명의무와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D씨 제공] C 교수는 서울대병원에 보낸 서류에서 "(항응고제 복용을) 가능하면 유지하고 불가피한 경우 5일간 끊고 시술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A씨의 뇌경색 재발을 우려해 시술 과정에 출혈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면 가능한 항응고제 복용을 유지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그러나 C 교수도 A씨에게 항응고제 복용을 중단했을 때의 위험 가능성을 설명하지 않았다. A씨는 서울대병원 시술 날짜에 맞춰 항응고제 복용을 5일간 중단했다. 하지만 그는 시술 당일 아침 자기 방에서 뇌경색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으며 방안은 그의 대소변으로 엉망이 돼 있었다. A씨는 통증 시술도 받지 못하고 응급차에 실려 입원했으며 반신불수 상태에 빠져 회복 가능성도 알기 어려울 지경이 됐다. A씨 딸 D씨는 모친이 과거 뇌경색을 앓기는 했지만 회복해 별 무리 없이 생활했는데 다시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은 병원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잘못이라고 보고 사방팔방 수소문한 끝에 소비자원을 통해 피해구제를 신청하게 됐다. 소비자원은 의료,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서울대병원과 을지대병원의 잘못을 2.5 대 1로 서울대병원의 책임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간병인 비용과 병원비 등을 양측 병원이 과실 비율에 맞춰 배상토록 권고했다. 그러나 B 교수는 항응고제를 끊으라고 처방한 것은 C 교수이며 자신은 시술도 하지 않았고 통증 전문의라 뇌경색 재발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고 버텼다. 다만 서울대병원 측이 도의적인 차원에서 A씨에게 도시근로자 월평균 급여에 맞춰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A씨가 쓰러진 후 들어간 치료 비용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결국 소비자원의 중재는 결렬됐으며 소비자원이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뇌경색 환자에게 항응고제 중단을 권유한 의사 을지대병원은 뇌경색 환자에게 통증 시술에 불가피하게 필요할 경우 항응고제를 5일간 중단하라고 권고하며 그로 인한 위험을 설명하지 않았다. 환자는 권고를 그대로 이행했다가 반신불수가 돼 회복 가능성도 알기 어려울 지경이다. [D씨 제공] 소비자원은 앞서 A씨가 항응고제를 끊은 이유는 서울대병원의 시술 때문이었기 때문에 B 교수가 을지대병원의 협진서를 직접 받아본 후 환자에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설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의사의 설명 의무이며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법원 판례에도 나와 있는 사안이었다. B 교수는 자신이 통증의학과 의사로 신경과 분야의 지식이 부족했다면 서울대병원의 다른 전문의의 문의를 받아 환자에게 설명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을지대병원은 소비자원 중재에 큰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사태는 서울대병원의 잘못이 크다고 말한다. 서울대병원의 시술이 과도한 출혈을 걱정할 정도로 불가피하게 항응고제를 끊어야 했는지 의심스러우며 환자에 대한 설명 의무는 시술 담당 의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대병원은 5일간 약을 끊어도 된다고 한 을지대병원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D씨는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시술받을 때 왜 그 약을 중단해야 하는지, 중단하면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그래도 시술받을지 결정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항응고제 중단으로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절대 시술을 결정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병원에는 처음부터 환자의 권리는 없었다. 환자의 알권리와 자기 결정권은 배제된 채 시술을 하는 의사만 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을지대병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하는데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서울대병원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해 너무 억울하다. 어머니가 앞으로 계속 입원해야 하는데 병원비와 간병인 비용이 계속 많이 들어간다. 형제들이 병원비를 분담하고 있지만 앞으로 맘 놓고 치료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daeho@yna.co.kr 기사제보나 문의는 카카오톡 okjebo 3년만에 방송 복귀한 '풀소유' 혜민스님 "참회…본분 힘쓸 것" '전국노래자랑' 측 "시청률 하락세로 MC 교체…김신영도 이해" YS와 65년 고락 '내조 9단' 손명순 여사 별세…향년 95세 아내 출산하는 동안 지적장애 후배 성폭행 20대 징역 5년 구형 손톱 깎아주다 난 출혈 숨기려다 환자 손가락 괴사시킨 간병인 '관리 사각지대' 무인 헬스장서 50대 숨져…"CCTV도 없었다" 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이번엔 가해자 신상털기 악순환 잠자던 부친 살해하려 한 10대 구속돼…범행은 미수에 그쳐 밀양서 폐비닐 수거하던 40대, 기계에 연결된 비닐에 감겨 숨져 "마지막 빙하 지켜라"…베네수엘라 '특수 이불' 덮는다
병원들 '축소 운영' 본격화…'병동·응급실·직원' 모두 줄인다진료·수술·입원환자 급감에 '병동 통폐합' 나서 응급실은 '파행' 수준 축소…진료대상 대폭 줄이고, '요일제 운영'까지 간호사 등 직원들엔 "무급휴가 떠나라"…'강제 무급휴가' 피해도 잇달아 '수술 70% 축소' 등에 환자 피해 눈덩이…피해상담 1천건 육박 텅 빈 병동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길어지는 가운데 27일 오후 부산의 한 대학병원 내 병동이 텅 비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상급종합병원 수술 건수는 50% 줄었으며, 신규환자 입원 수는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2.27 psj1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의 대규모 이탈로 진료와 수술 건수 등이 크게 줄면서 입원환자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운영 병상수를 대폭 줄인 것은 물론 '병동 통폐합'도 잇따르고 있다. 각 병원 응급실은 진료 대상을 대폭 제한한 데 이어, 응급환자 접수가 불가능한 요일을 공지하는 등 '파행' 수준으로 운영이 축소되고 있다. 매출과 수익 급감에 직면한 병원들은 간호사 등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무급휴가를 병원 측이 '강요'한다는 하소연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병원의 수술건수가 70%가량 급감하는 등 의료공백이 악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진료 지연 안내'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천명에 달하는 전공의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5일부터 이들에게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병원에 놓인 진료 지연 안내문. 2024.3.5 pdj6635@yna.co.kr ◇ 병상수 대폭 축소…'병동 통폐합' 나선 병원도 잇따라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로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등이 모두 급감한 주요 병원들이 병상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정신과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오는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1천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개 진료과를 한 병동에서 운영하는 방식으로 현재 6개 병동이 비어 있다"고 전했다. 충북대병원도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제주대병원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최근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들인 '빅5' 병원들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병동 통폐합은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병동 통폐합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환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다 보니 이들의 관리를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환자 수가 줄어들다 보니 효율적인 진료와 관리를 위해 병동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암 단기병동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 등을 위해 단기 입원하는 병동을 말한다.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지치는 의료 현장…병상 축소·환자 불편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응급실 기능 대폭 축소…요일제 운영 등 '파행' 수준 전공의들의 이탈로 응급실은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중증 응급환자마저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전부 수용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응급실 운영이 축소되고 있다. 응급실이 '유명무실'해진 병원들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은 가장 위중한 응급환자에 속하는 심근경색, 뇌출혈 환자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응급 투석 환자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일과시간인 오전 8시∼오후 6시만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도 내과계 중환자실(MICU)은 더 이상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지역 병원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영남대병원 응급실도 외과 의료진 부재로 추적관찰 환자 외 신규 환자 수용이 어려운 상태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도 의료진이 부족해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받을 수 없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과·이비인후과·비뇨기과 응급실 진료가 중단됐다.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A씨는 "예전 같으면 받았을 경증 환자는 다 돌려보내고 있다"며 "실무가 전공의 위주로 돌아가고 있던 터라 빈자리가 크다"고 말했다.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대자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 복도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4.3.6 nowwego@yna.co.kr ◇ 간호사·직원들에 "무급휴직 떠나라"…환자 피해는 '눈덩이' 주요 병원이 본격적인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나 사무·보건·기술직 등은 무급휴가를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대병원이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도 현재 검토 중이다.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줄어들다 보니 병원의 적자가 어마어마하다"며 "무급휴가 신청을 받는 병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상당수 병원을 무급휴가 신청 접수와 함께 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연차휴가 사용도 독려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는 "최근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 보니 무급휴가 강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으면 다른 부서 지원인력으로 보내겠다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병원들의 축소 운영은 환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상담 수는 916건으로 1천건에 육박한다. 환자들의 피해신고 접수 건수는 388건이다. 수술지연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가 47건, 진료거절 36건, 입원지연 15건 등이었다. '빅5' 병원 등 서울 주요 병원이 수술 건수를 50% 수준으로 축소한 데 이어 전남대병원 등 일부 지방병원은 수술 건수를 평소의 30% 수준까지 줄였다. 서울대병원에서 이달 초 입원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던 한 난소암 환자의 보호자는 "입원할 수 없으니 우선 집에서 전화를 기다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모든 상황이 불투명해 환자가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jandi@yna.co.kr 수원 도로변 배수로서 여성 시신 발견돼…경찰 수사 민원 시달리던 공무원 사망…김포시 "누리꾼 고발 방침" 부산 복권방서 사라진 현금 10만원…용의자는 현역 의원 보좌관 [OK!제보] 용변 모습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고속도 화장실 '이선균 사건' 연루 의사, 대마초 피우고 액상대마도 거래 "졸업 전 의미있는 일 하고 싶어…" 고려대생 학교에 1억 기부 이강인 '탁구게이트' 뒤 첫 공격P…깊어지는 황선홍의 고민 '롤스로이스남 마약처방·환자 성폭행' 의사, 법정서 혐의 인정 '민주 영입인재' 김구 증손자, 음주운전 전과에 "깊이 반성" 불륜 의심해 배우자 살해한 남편 징역 15년 확정
전공의 안 돌아왔는데…인턴·전임의마저 대거 떠났다'신규 인턴·레지던트' 3월에 와야 하는데, 대부분 '임용 포기' 지방·빅5병원 일부마저 '전임의' 대거 이탈…서울 대형병원은 "최악은 면해" 환자 피해 '눈덩이'…"응급실서 응급진료마저 중단"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전국=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그로 인한 환자들의 피해가 '설상가상'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을 지나서도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새로 들어와야 할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마저 대거 임용을 포기했다. 일부 지방병원에서는 '전임의'마저 대거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의사들의 '부재'로 응급실이 응급진료를 중단하는 등 의료대란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주째 접어든 전공의 집단이탈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파행이 2주째 이어진 4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한 환자와 보호자가 로비를 지나고 있다. 2024.3.4 iny@yna.co.kr ◇ 신규 인턴·레지던트 "우리도 병원 안 간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수련병원은 매해 3월 들어와야 하는 새로운 인턴과 레지던트가 없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했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얻고자 병원에서 인턴으로 1년, 진료과목을 정한 레지던트로 3∼4년 수련하는 의사를 칭한다. '매해 3월 1일'에 새로운 수련 연도가 시작된다. 즉 인턴과 레지던트 1년차 모두 이달 1일자로 각 병원에 신규 인력으로 수혈돼야 하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후 이들마저 병원으로 오지 않으면서 의료 공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레지던트 1년차로 임용 예정이었던 인턴은 물론, 인턴 예정이었던 의대 졸업생들의 90% 이상이 임용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임용 포기 의사를 철회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병원은 이러한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금 교수와 전임의들이 전공의들의 업무를 메우고 있지만, 새로운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들어오지 않는 이 상황에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걱정했다. 진료 기다리는 환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8 dwise@yna.co.kr ◇ 일부 병원서는 '전임의'마저 대거 이탈 일부 병원은 전공의는 물론 전임의마저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이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진료과목 등을 연구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를 말한다. 이들은 교수들과 함께 전공의들이 떠난 병원을 지키면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이들의 이탈마저 현실화한 것이다. 전남대병원은 52명 신규 전임의 임용 대상자 중 21명이 최종 임용을 포기했다. 기존 전임의 대부분이 퇴직하는 대신 신규 전임의가 3월부터 충원돼 근무하기로 했지만,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레지던트) 4년 차들이 전임의 임용까지 포기하면서 전임의 정원 40%가 한꺼번에 비게 됐다. 조선대병원도 정원 19명 전임의 중 13명이 임용을 포기하면서 6명만 근무하게 됐다. 천안 단국대병원도 전임의 14명 중 군 제대 후 5월 1일자로 근무하는 4명을 제외하고, 3월부터 근무해야 하는 10명 중 5명만 계약했다. 나머지 5명은 임용을 포기했다. 대전성모병원도 전임의 7명의 계약 갱신일이 도래했지만, 일부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성모병원의 상황도 좋지 않다. 서울성모병원은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려우나, 계약하려고 했던 전임의의 절반 정도가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전공의들의 업무를 메우던 전임의들의 이탈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경우 지난달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의료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휴게실 지나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휴게실을 지나치고 있다. 2024.2.28 dwise@yna.co.kr ◇ 서울 대형병원은 "아주 우려했던 상황은 아냐" 다만 병원별로 상황의 차이는 있다. 서울 대형병원은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병원들이 상대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들은 이달 1일 자로 차질 없이 임용됐고, 세브란스병원도 전임의의 큰 이탈 없이 예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은 전공의들처럼 많이 포기한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아직은 상황을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이나 이화의료원, 고대구로병원 등도 전임의의 일부 유출이 있긴 하지만, 아직 크게 우려하거나 혼란을 야기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직 전임의들의 재계약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교수들이 지속해서 전임의들을 설득 중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는 거의 안 돌아왔지만, 전임의는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주 우려했던 상황까지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서울이나 수도권도 안심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이미 한계에 다다른 전임의들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사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수도권의 한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전임의와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와 야간 당직까지 맡다 보니 전임의나 막내 교수 등을 중심으로 사직을 고민한다는 얘기가 많다"고 전했다. '오늘까지 복구하면 선처', 전공의 집단행동 강행? 복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의료대란 갈수록 악화…"응급실에서 응급진료 포기" 전공의들에 이어 인턴, 전임의들의 이탈까지 현실화하면서 현장의 의료공백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수술 인력 부족으로 암 환자의 수술이 연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응급실 인력이 부족해 응급실 운영마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 영남대병원 응급실의 경우 의료진 부재로 외과 추적 관찰 환자 외에는 수용이 아예 불가능한 실정이다.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은 정형외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의 응급진료가 중단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응급실도 호흡기내과 의료진이 부족해 호흡곤란 및 호흡기계 감염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응급실에서 내과계 중환자실(MICU) 환자를 더는 수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심근경색과 뇌출혈 등 응급환자마저도 부분적으로만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얼굴을 포함해 단순히 피부가 찢기거나 벌어진 열상 환자의 경우 아예 24시간 응급실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서울 대형병원 관계자는 "현 상황이 지속하면 수술과 진료는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응급실 운영도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주째 접어든 전공의 집단이탈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로 인한 의료파행이 2주째 이어진 4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처치를 준비하고 있다. 2024.3.4 iny@yna.co.kr jandi@yna.co.kr 김신영, KBS '전국노래자랑'서 하차…"갑작스럽게 교체 통보받아" 함성득 "尹-文 틀어진 계기는 靑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수사" 의사면허 무더기 취소될까…면허 다시 받는 것도 '까다롭다' 대장내시경 받다가 천공 생긴 후 사망…법원, 의료과실 인정 "동체 구멍 탓 PTSD"…보잉사고기 탑승객 1조3천억원 손배소 "스포츠카라 못 잡을걸" 음주운전하며 112 허위 신고한 20대 심야에 여성 보행자들 앞에서 바지 벗은 현직 소방관 [삶] 내 인생 괜찮았는데, 이젠 그좋다는 국회의원 한번 해봐야겠다 "러, 하루 1천명씩 사상"…무기부족 우크라에 인해전술 "뉘예뉘예" 경찰 조롱하고 무전취식 일삼은 남아공인 구속영장
가톨릭중앙의료원장도 "환자 생각해달라"…전공의에 복귀 호소"그리스도 사랑을 환자분들께 전하려는 소명 생각해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전공의들에 메시지 '먼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인이 '선애치환(先愛治患)'이라고 적힌 붓글씨 작품 앞을 지나고 있다. 선애치환은 '먼저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환자를 치료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24.2.25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원장이 직접 집단행동으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복귀를 호소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일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병원 전공의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기관의 책임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함께 당부한다"며 "그동안 지켜왔던 우리의 소명과 우리를 믿고 의지해 왔던 환자분들을 생각해 속히 각자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메시지는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대전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병원 전공의들에게 e-메일과 문자로 전달됐다. 이 원장은 "생명존중의 참의료를 펼치고 싶어하는 여러분들이 의료현장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선배 의사로서, 기관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화성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가톨릭중앙의료원장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홈페이지] 그러면서 "여러분들이 꿈꾸고 가꿔나가고자 하는 이 땅의 올바른 의학교육과 의료현장의 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한다"며 "여러분이 꿈꾸고 바꿔나가고자 하는 우리의 현실이 힘들더라도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는데 온 힘을 다하여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치유자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환자분들께 전하고자 했던 여러분들의 소명을 생각해 환자분들과 함께 해주길 청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송정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 이재협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 중증 응급 환자와 희귀 난치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9일에는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이 소속 전공의들에게 "이제는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분들과 함께하며 그 마음을 표현해 주기를 간곡히 청한다"고 부탁했다. 또 하종원 세브란스병원장과 송영구 강남세브란스병원장, 김은경 용인세브란스병원장도 같은 날 전공의들에 보낸 글에서 "이제 병원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며 "의사로서 환자 곁을 지키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부와의 대화 참석하는 전공의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정부가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서울 여의도 건강보험공단 서울본부에서 열린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전공의 사이의 대화에 한 전공의가 참석하고 있다. 2024.2.29 mon@yna.co.kr bkkim@yna.co.kr 오타니 "아내는 평범한 일본 사람…함께 있으면 즐거워" "드라마 수가 반토막"…인기 배우인데, 출연할 작품이 없다 엔하이픈 日멤버 니키, 삼일절 휴무에 "부럽다" 댓글 논란…사과 아파트 3층 화재 연기, 계단 통로로 6층 덮쳐…주민 2명 사상 진주서 단독사고 후 튕긴 40대 잇따라 친 운전자 3명 입건 수순 차범근 전 감독 "이강인 부모님과 나도 회초리 맞아야" SUV가 길건너던 70대·차량 9대 들이받아…1명 사망·13명 부상 KBS '아침마당' 고정 출연…송수식 전 서울적십자병원장 별세 동해요금소 회차로에 세워진 트럭운전자 심정지로 숨져 롯데 나균안 측 "배우자 폭행 사실무근…외도 사실 없어" 재확인
'복귀 디데이' 흔들리는 전공의…수십명씩 복귀하는 병원 생겨전날 오전까지 294명 복귀…병원마다 전공의 '복귀 문의' 잇따라 사직서 내고도 일하는 전공의 80명 달하는 병원도 "유산", "수술 지연 사망" 환자피해 신고에 정부 '즉각대응팀' 파견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D-1'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정부가 집단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진료표가 비워져 있다. 2024.2.28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을 맞아 일부 전공의 사이에 환자들 곁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내고도 현장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는 전공의가 수십명에 달해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원들이 전공의 복귀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리는 가운데, 정부는 전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위 수련병원 50곳의 복귀 규모는 181명이었다. 복지부 파악 결과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다. 수도권 소재 A병원은 24명, 서울 소재 B병원은 37명이 복귀했으며, 호남권 C병원에서도 66명이 돌아왔다. 전날 밤까지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병원으로 복귀하는 전공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에는 이탈한 전공의들의 문의 전화가 여러 건 이어졌다. 주로 다른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했는지, 제출한 사직서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수도권의 다른 대형병원도 정부의 '복귀 데드라인' 발표 후 일부 전공의들이 실제 복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이달 안에 돌아오는 이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 후 실제 전공의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에 나와 일하는 '실질 복귀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은 정부에 제출한 전공의 복귀 수는 한자릿수이지만, 실제로는 사직서를 내고도 근무하는 전공의가 80명가량 된다. 부산대병원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10여명이 병원에 출근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경기 고대안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대전 유성선병원도 사직서를 낸 일부 전공의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아 전공의 복귀 추세를 가늠할 때 이를 고려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탈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임박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정부가 정한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내원객이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9 iny@yna.co.kr 전공의의 복귀를 호소하는 선배 의사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오후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김영태 병원장 명의로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메시지에는 김 원장뿐만 아니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과 이재협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 환자와 희귀·난치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할 만한' 규모의 복귀는 없다고 보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뚜렷한 복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저희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수면 아래서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섣부르게 언급할 단계는 아니고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길어지는 의료공백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채혈실 앞이 환자와 의료진 등으로 붐비고 있다. 2024.2.28 dwise@yna.co.kr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중대 사안'으로 분류돼 정부가 직접 조사에 착수한 사례도 나왔다.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임신부 한명이 이번 사태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결국 아기를 유산했다는 피해를 신고했다. 이 여성은 "수술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찾다가 결국 유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석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나, 전공의 등이 부족해 응급수술이 지연되면서 사망했다는 사례도 중대본에 피해 신고로 접수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아기 유산과 투석치료·수술 지연으로 환자가 사망한 사례 두 건은 중대한 사례로 분류해 즉각대응팀에서 살피고 있다"며 "두 사례가 첫 조사 대상이고, 오늘 조사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단체도 연일 전공의들에 돌아오라고 호소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라며 전공의 복귀를 요청했다. 이들은 "전공의는 사직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제는 멈추고, 응급·중증환자에게 돌아와 이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며 "전공의가 돌아와 응급·중증환자 곁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가수 벤, 결혼 3년 만에 이욱 이사장과 이혼 이재욱 소속사 "비방과 악의적 모욕, 법적 대응할 것" [삶-특집] 우크라처럼 침략당할 일 없을까요,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을까요 완주 모악산서 백골 발견…"1년 6개월 전 실종된 70대 추정" 정세진 아나운서, KBS 입사 27년 만에 특별명예퇴직 "기 꺾겠다" 돌쟁이 폭행 사망…친모·공범 징역 30년 구형 '학비면제' 통큰 쾌척에 美의대생들 감격…"인생 바뀌었다" 싱가포르, 약혼자 살해 방글라데시 남성 사형…올해 첫 집행 '외설스러운 동작' 호날두…1경기 출전 정지+벌금 360만원 "물, 끓이기만 해도 나노·미세 플라스틱 최대 90% 제거된다"
정부 "일부 전공의 복귀"…현장선 "체감하기 어려워"(종합)'수술·병동 운영' 대폭 축소해 버티기…"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몰라" 서울대병원 단기 암병동 환자, 다른 병동으로 옮겨…암환자 진료마저 연기 환자 피해 '눈덩이'…피해신고 상담 623건으로 늘어 휴식 취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에 오는 29일까지 돌아오라고 마지노선을 제시했지만,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일부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꽤 복귀하고 있다고 파악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의료계는 이달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내비치면서도, 현장에 남아있는 인력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 수준이라고 토로한다. 전공의 집단이탈 장기화…'힘내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PA간호사가 의사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2024.2.27 psik@yna.co.kr ◇ 수술·입원 잇단 축소…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 상담 건수 누적 623건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병원에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는 데다, 내달부터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 '막내 전공의'인 인턴들마저 대부분 임용을 포기한 여파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요 병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수술 등을 50%가량 연기·축소하며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과 외래는 모두 뒤로 미루고, 응급·위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응급실 단기병동과 암 단기병동에 있던 환자를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를 진행 중이다. 전반적인 수술이 축소되면서 신규 입원 환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응급실 단기병동은 응급실로 내원해 입원 절차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암 단기병동은 하루 이틀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으려는 암 환자들이 주로 머문다. 현장에서는 사실상의 '병동 폐쇄'라고 봤지만, 병원 측은 "폐쇄라기보다는 환자가 줄면서 병동 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응급실·암 단기병동에 아직 남아있는 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암 환자의 수술과 항암 치료, 외래진료 등이 밀리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환자들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혈액암 외래 진료를 받는 한 환자의 보호자는 전날 병원으로부터 '3월 4일 ○○○ 교수님 외래가 폐쇄될 예정이며, 교수님 확인 후 순차적으로 변경 일정을 안내해드리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허탈해했다. 서울대병원은 진료과별로 교수들의 외래 진료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파악된다며, 전체 폐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료과별 인력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치 중이라고 했다. 서울대병원 외 나머지 '빅5' 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니 환자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요청된 상담 수는 78건이고, 이 중 51건은 피해신고서를 접수했다. 신고센터는 지난 19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총 623건을 상담했다. 피해신고서가 접수된 278건 중에서는 수술 지연이 2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 29건, 진료 거절 28건, 입원 지연 14건 순이었다. 전공의 사직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남아있는 의사 '번아웃' 위기…"지금도 겨우 견디고 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근무 중단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의사들의 번아웃(탈진) 위험도 현실화하고 있다. 현재 각 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를 전임의와 교수들로 메우며 버티는 중이다. 이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 환자 관리, 야간 당직을 모두 도맡다 보니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전임의는 전문의를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연구와 진료를 이어가는 의사로, 임상강사나 펠로라고도 불린다. '빅5' 병원 소속의 조교수는 "말 그대로 턱밑까지 온 상황"이라며 "펠로들의 업무 부담도 상당하고, 교수들도 지난 주말부터 주야간 당직을 계속하는 상황이어서 더는 못 버티겠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사직서 제출을 고민하진 않고 있지만, 주위에 이번 주까지만 일하고 병원을 떠나려는 전임의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인턴 2명, 레지던트 2명까지 해서 5명이 할 일을 나 혼자 하는 중"이라며 "경증 환자는 다 돌려보내고 중증 환자 위주로 보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응급실 환자의 절반에서 3분의 1밖에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출산 후에는 짧은 시간에 여러 처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필요한데, 일단 이걸 교수 혼자 한다는 건 힘든 걸 떠나 환자에게도 위험한 일"이라며 "지금 일주일 넘게 견딘 것도 겨우 견딘 건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수술실에 남은 의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인턴 임용 포기 '번복' 드물어…"일단 기다리겠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이달 말에서 내달 초가 현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차관은 이날 "복귀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를 집계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꽤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복귀하는 전공의를 찾아보기 힘들어 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이다. 정부가 "전공의들이 29일까지 복귀하면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올 만한 '명분'이 없다는 게 의료계의 진단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단순히 돌아오라고 해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다"며 "협의체를 구성하든, 다른 행동을 취하든 29일까지 전공의들이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의 예비 인턴 대다수가 임용을 포기한 가운데, 이를 번복한 사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병원은 우선 기다려 본다는 입장이다. 빅5 병원 인턴의 90% 상당이 수련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으나, 이들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내 한 병원 관계자는 "내달 1일자로 수련을 시작하므로 조금 시간이 있다"며 "병원 내부에서는 차분히 기다려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에스파 카리나·이재욱 열애 인정…"알아가는 중" 손흥민과 화해한 이강인…'임시 사령탑' 황선홍 감독은 선택할까 "공무원에 '건국전쟁' 단체관람 강요" 주장에 울산시 '시끌' 경찰, 바퀴 탈락 사망사고 25t 화물차 기사 정비이력 조사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예고하며 은퇴시사…"마이크 내려 놓는다" 배구연맹, 오지영에 '1년 자격정지'…페퍼 "선수 계약해지" '난파선'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선장에 황선홍 U-23 감독 "명령조 기분 나빠" 응급실 환자가 의료진 폭행하고 난동 "해병대 창설 처음 제안한 아버지가 '해상인민군'이라니…" '교도소에서 뒤늦은 깨달음'…수의 입은 주폭 조합장의 반성문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지치는 의료 현장…병상 축소·환자 불편집단행동 8일째…호흡곤란 신생아 3시간 '응급실 뺑뺑이' (전국종합=연합뉴스)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 이탈 등 집단행동이 벌어진 지 8일째인 27일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병원들이 병상수를 줄이고 간호사를 투입하고 있으나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신생아가 3시간 만에 겨우 응급실을 찾는 등 환자들의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병원으로 옮겨지는 응급환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응급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2024.2.27 psik@yna.co.kr 부산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동아대병원은 40개였던 응급실 병상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강원지역 대학병원 응급실은 환자가 약 30% 감소했다. 전국의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에서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신생아 이송이 지연되는 등 응급 환자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25일 오전 8시 30분께 경남 창원시에서 이달 초 태어난 영아가 호흡곤란과 청색증 등 위급 증세를 보여 119구급대가 출동했다. 구급대는 창원, 양산, 부산에 있는 대형병원 5곳에 이송을 요청했으나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결국 이 영아는 60㎞ 넘게 떨어진 진주 경상국립대병원으로 약 3시간 만에 이송됐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2∼24일에도 두부 열상 20대, 옆구리 통증 10대, 어지럼증 70대 등 응급 환자들이 구급차를 타고 50분 넘게 도로에서 뺑뺑이를 돌았다. 주인 잃은 전공의 가운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 일주일째인 26일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전공의 탈의실에 가운이 걸려 있다. 2024.2.26 iny@yna.co.kr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입원 병상 가동률도 떨어졌다. 충북 유일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입원 병상 가동률이 70%대에서 40%대로 떨어졌다. 일부 진료 과목은 응급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응급실과 충북지역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선 이탈한 전공의 자리를 전문의들이 3∼4일에 한 번꼴로 당직을 서면서 채우고 있다. 비응급 환자 수술 일정은 취소하거나 미뤄졌다.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약 70건에서 40건으로 43% 준 상태다. 병원 측은 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 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은 중환자실, 응급실, 암 병동을 중심으로 전문의, 전임의, 전담 간호사를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 의료진 상당수가 응급 수술 등에 투입되면서 비응급 수술 일정은 뒤로 밀리고 있다.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는 신규 외래 진료 예약을 아예 받지 않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18개 수술실 중 10개만 운영, 응급·중증이나 암 환자 위주로 수술하고 있으며 제주대병원도 수술실 총 12개 중 8개만 가동하고 있다. 전남·대전 대학병원들도 수술실과 중환자실 가동률이 20∼30% 줄었다.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 촉구하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연 '공공병원 및 의대정원 확대 요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24.2.27 ksm7976@yna.co.kr 의료 공백이 커지자 업무가 가중된 간호사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전공의의 빈 자리는 '수술실 간호사'라 불리는 PA(Physician Assistant) 간호사들이 채우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7일부터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실시해 간호사의 업무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간호사가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는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전북대병원의 15년 차 간호사는 "전공의는 수술이 끝난 환자가 감염되진 않았는지, 출혈이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처치한다"며 "하지만 전공의들이 자리를 비우다 보니 이런 업무 일부를 PA 간호사들이 대신 맡고 있다"고 토로했다. 블라인드 등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업무 과중에 따른 대전지역 대학병원 소속 간호사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김도윤 박철홍 김솔 나보배 김상연 이성민 박영서 이주형 박정현 박성제 기자)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 예고하며 은퇴시사…"마이크 내려 놓는다" 박수칠 때 떠나는 58년 '가황' 나훈아…동료들 "평소 소신 실행" "해병대 창설 처음 제안한 아버지가 '해상인민군'이라니…" 野, 명품백 영상 재생하자 與 "법카로 과일 1천만원 사먹고" "명령조 기분 나빠" 응급실 환자가 의료진 폭행하고 난동 日경찰, '49년 도주 끝 사망' 수배범 신원 확인…"용의자 맞다" 안성 스타필드서 번지점프 추락사고…60대 여성 1명 사망 술취해 지하철서 음란행위한 50대 현직 교사…경찰 입건 울진 해안서 큰머리돌고래 추정 개체 발견…산 채로 떠밀려 와 "동물에게 성매매까지 시키는게 사람이라니까요"
전공의 사직 일주일째…전임의·인턴마저 동요하며 사태 확산전임의들, 재계약 앞두고 '재임용포기서' 제출…병원 운영 비상사태 우려 조선대병원 전임의 12명 재임용포기서 제출·서울대병원 인턴도 무더기 임용 거부 전공의 공백, 남겨진 의료진에게 업무 부담으로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서울=연합뉴스) 오진송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무더기로 병원을 떠난 전공의의 빈자리를 전임의와 교수 등이 채우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 전임의들마저 이탈할 기류를 보이고 의대 졸업생들마저 인턴 임용을 포기해 의료대란이 더욱 악화할 조짐을 보인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형병원들은 수술과 진료 일정을 절반까지 줄이고, 전임의와 교수 등 병원에 남아있는 의사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전공의 집단사직에 대처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수술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였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이날 수술일정을 45∼50%로 줄였고, 서울아산병원도 수술 축소 폭을 40∼50%로 확대 조정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대병원도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수술과 진료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병원들은 의료공백 속에서도 전임의를 최대한 활용하며 진료 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해왔지만, 일부 병원에서 전임의들마저 병원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병원 운영에 비상에 걸릴 전망이다. 조선대병원에서는 재계약을 앞둔 4년 차 전임의 14명 중 12명이 재임용포기서를 제출하고 3월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빅5' 병원에서도 예비 전임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신규 전임의들이 3월 1일자로 신규 임용을 앞두고 있는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이달 28∼29일쯤에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다음 달 1일 첫 출근을 약속한 인턴들이 무더기로 임용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서, 올해 말 근로계약이 끝나는 기존 인턴의 자리를 메울 의사 공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은 인턴 합격자의 80∼90% 상당이 수련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전으로 접어들자 전국 일선 검찰청이 검·경 협의회를 통해 경찰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신속한 사법처리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진료중단이 확인된 전공의들에게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내리고 불응 시 '의사면허 정지·취소' 등의 행정조치와 고발 조치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검사 1명이 복지부에 파견됐다. 시민단체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 무단 이탈에 따른 병원 현장 피해 신고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다. 응급진료센터로 이송되는 환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dindong@yna.co.kr [삶] "동물에게 성매매까지 시키는게 사람이라니까요" 타이어가 통통 튀더니 버스 덮쳐…블랙박스에 담긴 '날벼락' 충주 밭에서 일하던 주민이 수류탄 발견 병역 미필 전공의, 퇴직 처리되면 내년 3월 입영해야 토할 때까지 먹이고 토사물도 먹여…어린이집 교사 2심도 집유 창원서 60∼70대 형수·시동생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한-쿠바 수교에 신난 레오 "쿠바에 부대찌개 집 차리겠다" 120㎞로 돌진해 여학생 2명 사망…고령운전자 항소심도 금고4년 "동생들 밥 챙길 생각에"…자전거 훔친 고교생이 밝힌 속사정 전설의 용? 중국서 2억4천만년 전 파충류 화석 발견
전공의 이탈 나흘째…남은 의료진은 "몸을 갈아 버티는 중""업무 배로 늘어 눈코 뜰 새 없다…남아있는 게 보살" 교수 한사람이 3~4개 병동 커버…사태 장기화 우려 전공의 공백, 남겨진 의료진에게 업무 부담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이미령 기자 = "환자는 줄었는데 일은 배로 늘었어요. 하루빨리 이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죠."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한 간호사는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많은 환자가 퇴원하거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서 병실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면서도 "입원한 환자나 보호자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아져 일은 훨씬 늘었다"고 했다. 이어 "간호사들도 그렇지만 남아 계신 교수님들은 혼자서 3∼4개 병동씩 커버하다 보니 더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2천명 증원 결정에 반발하며 의료 현장을 떠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의료진의 피로도도 커지고 있다. 응급 당직과 수술 보조 등을 담당하는 '핵심 인력'인 전공의가 집단으로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대형병원은 전체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전임의(펠로)와 교수 등을 동원하고 있다. 간호사들도 기존 전공의 업무를 떠안고 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체력이 더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고갈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남은 레지던트 4년차 전공의마저 빠져나가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서울대병원 본관을 오가는 의료진은 서로 발걸음을 재촉하기 바빴다. 환자나 보호자들이 의사에게 "요즘 바쁘시죠"라는 말로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 손에 커피를 든 채 함께 걷던 의사들은 의료 현장에서 전공의들이 대거 사라지면서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다 "남아있는 게 보살이지"라며 허탈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만난 한 전문의는 전공의들이 없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붕 뜬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언론에 나온 그대로다. 체력적으로 많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짧게 답했다. 영상의학과 소속이라고 밝힌 또 다른 전문의는 "업무 부담이 늘었지만 전공의 뜻을 지지하기에 참고 일하고 있다. 몸을 갈아서라도 버티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의학과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평소보다 120% 정도 업무가 늘어났는데 내과와 외과, 수술과는 150∼200% 정도 늘었을 것"이라며 "이 상태로 지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가 한 달 넘게 지속될 수 있다는 각오는 모두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공의 공백, 남겨진 의료진에게 업무 부담으로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구 삼성서울병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병원에서 만난 의료진은 '의료 대란'으로 불편을 겪는 환자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정부의 정책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본관 병동에서 만난 한 안과 전문의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말할 시간이 없다"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또 다른 의료진은 병원 상황을 묻는 말에 "상황이 좋겠느냐. 피곤하죠"라며 졸린 눈을 비비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환자분들 상황을 담은 기사를 보면 착잡한 감정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22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천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22일 오후 6시 기준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 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총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stopn@yna.co.kr 류현진 아내 배지현 씨 "고생한 남편, 한국 돌아오고 싶어 했다" 탕웨이, 아이유에 손 편지…"아름다운 기억 만들어줘 고마워요" UFC 오르테가 "박재범 때린 건 내 잘못…이제 끝난 일이다" 배우 황정음, 재결합 3년 만에 남편에 이혼 소송 기네스북 '31세 세계 최고령 개' 자격 박탈 "입증 증거 없다" 인천 공사장서 제설작업하던 운반장비 추락…40대 사망 엔비디아 주가 폭등에 젠슨 황 CEO 세계 20대 갑부 진입 '눈앞' 인천 길거리서 현금 10억 가로챈 일당 구속…"도주 우려" "여친 화났잖아"…후임 '원산폭격' 시킨 부사관 징역형 유예 '식고문'·'이빨 연등'…후임에 가혹행위 한 해병대 선임 벌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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