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몰아서 신부 해고… 이것도 신의 뜻입니까그는 짐가방을 꺼내놨다. 무언가 하얀 속지로 정성스럽게 싸여 있었다. 거기서 꺼내든 곱게 개어진 옷 한 벌. 검은 사제복이었다. 목덜미 라벨에는 '심기열' 이름 세 글자가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 심기열(34)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제였다. 그는 더
“‘파우치’ 박장범 흡족한 모양…‘대통령 술친구’ 내팽개쳐”이른바 ‘파우치 앵커’로 불리는 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되어선 안 된다는 언론계 원로, 시민단체, 현업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1974년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언론인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행사가 열린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92개 단체가 모인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이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위법적 KBS 사장 선임은 무효”라고 주장했다.애초 기자회견 장소는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행사가 예정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으로 공지됐지만, 회견 직전 프레스센터 1층 바깥으로 변경
“동아·조선일보는 사과하라” 자유언론실천 50년… 해직기자들의 행진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맞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와 조선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가 공동집회를 열었다. 머리가 희끗해진 해직 기자들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추모하며 동아일보,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회사의 사과를 요구했다.24일 동아투위, 조선투위 위원들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단체는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과 조선일보 사옥, 한국프레스센터 순으로 행진하며 자유언론 실천과 윤석열 정부 규탄 구호를 외쳤다.동아·조선투위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반세기 전 ‘있는 사실을 있는 사실 그대로 보도하고자’ 우리 스스
자유언론에 떠나보낸 남편 안종필은 “평생이 기자인 사람”“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약국 앞에 기관원(정보기관 직원)이 지키고 있었다. 남편이 누굴 만나고 다지는지 감시하기 위해서다.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중앙정보부에 끌려간 건 아닌지 불안했다.”박정희 정권의 언론탄압이 극심했던 1970년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언론인 뿐 아니라 그 가족들도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자유언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안종필 기자의 부인 이광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약국 앞에 기관원들이 상주하는 것을 지켜만 봐야 했다. 남편이 조금이라도 늦게 귀가하면 정보기관에 잡혀간 건 아닌지 걱정의 밤을 지새
다시 쓰는 동아일보 기자 부고… 안종필, 성유보, 권근술, 조성숙“벌써 18명이나 고인이 되셨다니.” 성유보 전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위원장이 2014년 3월 한겨레에 쓴 칼럼의 일부다. 안타까움을 드러냈던 성유보 전 위원장은 이 글을 남기고 불과 70여일이 지난 시점에 별세했다. 박정희 정권의 언론 탄압에 맞선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이 50주년이 되는 2024년. 동아투위 113명 중 고인은 41명에 달한다. 선언 당시에만 해도 30대 안팎의 청년던 이들은 반세기가 지나도록 이들은 복직은커녕 동아일보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도 듣지 못하고 있다.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을
동아일보 “돌 맞아도 간다는 윤 대통령, 방향은 맞고 길은 있나”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일하겠다”며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차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요구를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다음날 내놓은 반응이다. 이에 24일자 일부 아침신문은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을 내놨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23일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다. 이날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13일
가을 낙엽을, 매일 쓸지 않기로 한 아파트 이야기“자꾸 뒤돌아보지 말아요. 그러다 일 마무리 못 해요.” 낙엽을 하루 종일 쓸던 날. 환경미화원이 내게 건넨 조언이 그랬다. 쓸면 팔랑팔랑 툭, 다시 쓸면 휘리리릭 툭. 빠른 빗질에도 거친 바람이 한 번 감싸고 가면 비 내리듯 후두두둑. 끝없는 낙엽. 바스락거리던 낭만은 산책하는 이의 몫이었고, 계속 쓸어야 하는 이의 것은 아녔다. 반복해 떨어지는 낙엽에 집착하다 그의 말을 명심하며 참았다. 저 낙엽은 모른척하기로. 아픈 등을 부여잡고 애써 꼿꼿하게 세워보고. 끙, 하는 소릴 저도 모르게 내어 피로를 덜어보고. 컴컴한 새벽에 익명의 시민이 건네고 간 음료를 마시며 땀방울을 식혔다. 그 사이에도 낙엽은 속절없이 땅에 속속 다다랐다. 쉬는 시간마저 고단함이 밀려왔다.
KBS 500여 명 24시간 총파업 “사장 선임 다시 하라”KBS 이사회가 차기 사장 후보 임명제청 절차를 진행한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500여 명이 1일 총파업을 진행했다. 7년 만의 집단행동에 나선 KBS본부는 이날 쟁의권을 얻은 이래 첫 ‘파업’에 나섰고, 앞으로도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KBS본부 쟁의대책위원회(이하 ‘KBS본부’)는 이날 ‘무능경영 심판, 공영방송 KBS 사수를 위한 쟁의행위 투쟁 지침’에 따라 야간 당직, 교대 및 시차근무자, 조출자 등 예외 없이 0시부터 24시까지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총파업 여파로 KBS의 일부 뉴스 프로그램은 재방송으로
“백종원 회사에 투자해 돈 버세요” 사칭 사기였다‘흑백요리사’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가 특별공모 청약을 받는다는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더본코리아를 사칭해 투자사기를 저지f,s 혐의를 받는 일당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가짜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 더본코리아를 사칭해 공모주 청약을 허위로 광고해 투자자들을 속여 사기를 저질렀다. 이들은 미리 투자해 이익을 챙길 수 있다며 빠르게 입금을 유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해 원금 손실에 대한 걱
소음지옥 접경지 주민 지원 사격경기도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접경지 주민들을 위해 방음 시설을 설치하는 등 지원에 나선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파주 민간인 출입통제선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대성동 마을주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즉각적인 3가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김 지사는 대성동 마을 51가구에 방음창과 방음문을 즉시 설치하도록 지시했고, 건강검진 차량 2대를 투입해 주민들의 트라우마 검사 및 진료를 지원하도록 했다.또 탄현 영어마을에 주민 쉼터와 임시 숙소를 마련한다. 아울러 파주시청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특별사법경찰단
박민 KBS 사장 “제가 심각하게 준법의식 결여된 건 아냐”연임에 도전한 박민 KBS 사장이 면접 과정에서 그간의 의혹들에 대한 지적을 받고 “제가 도덕적으로 심각하게 준법의식이 결여된 건 아니다”라고 했다.KBS 이사회는 23일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후보 3명(박장범·박민·김성진 순)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이날 김찬태 이사(야권)는 박민 사장에게 이른바 ‘지원서 대리 작성’ 논란, 과태료 미납에 따른 차량 압류 등에 대해 질의했다.박민 사장은 먼저 지원서에 대해 본인이 내용을 다 줬는데 최종 기입한 건 KBS 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의 예외 없이 근무 시간
경부선·경원선 서울 구간 67.6㎞ 땅 밑으로 넣고 ‘제2의 연트럴파크’로서울시는 68㎞의 지상 철도를 지하화해 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 부지를 개발해 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25조6000억 원, 개발 이익은 31조 원으로 예상된다.
KBS 박장범 앵커, ‘파우치’ 논란에 “사치품을 왜 명품으로 불러야 하나’”박장범 KBS ‘뉴스9’ 앵커가 23일 사장 후보자 면접에서 이른바 ‘파우치’ 논란을 두고 “수입 사치품을 왜 명품이라고 불러야 하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박장범 앵커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장 후보자 3명 중 첫 번째 순서로 면접 심사를 받고 있다.이 자리에서 류현순 이사(여권)는 박 앵커의 ‘파우치’ 발언을 언급하더니 “여성 백(bag)에 관심이 많은가”라고 질문했다. 박 앵커는 지난 2월7일 윤석열 대통령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디올백) 수수 사건’을 물으며 “이른바 파우치,
“학폭 솜방망이 징계 철회·시의원 사퇴”…근조화환 시위 나선 분당 학부모들“학폭 피해자의 고통을 잊지 마십시오, 솜방망이 처벌이 피해자들 울립니다.”23일 오전 8시쯤 성남 분당의 한 초등학교 앞. 학교 앞을 지나던 시민들과 등교하는 학생,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 놓인 100여개의 근조화환에 적힌 문구를 한참 동안 들여다봤다.근조화환 문구를 본 한 학부모는 해당 학교 초등생 자녀와 함께 등교하며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으면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즉각 이야기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날 근조화환 시위를 주최한 ‘학폭 OUT 학부모·주민 모임’은 최근 발생한 분당 한 초등생 학교폭력 사건에 대한 교육당국의 솜방
공영방송 이사 교체·YTN 매각…‘2인 방통위’ 의결 모두 물거품?지난 17일 법원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인용한 MBC ‘PD수첩’에 부과된 과징금 1500만 원 처분을 취소하며 2인 체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위법성을 인정했다. 법원은 “최소 3인 이상 구성원의 존재와 그 출석 기회가 부여된 바탕 위에서 재적위원 과반수의 찬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동관·김홍일·이진숙 위원장의 2인 체제는 물론, 한상혁 위원장 면직 후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김효재 위원장 직무대행의 3인 체제 시절 김현 위원(야당 추천)이 위원회의 불법성을 주장하며 불출석한 채 김효재 대행과 이상인
한강을 함부로 소환하지 말라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누구나처럼 나도 가슴이 뛰었다. 나는 과거 일간지의 문학 기자로 2019‧2020년 두 해의 노벨문학상을 치른 적이 있다. (심지어 2019년의 노벨문학상은 직전 해 한림원의 미투 파문으로 수상자를 내지 않아 한 해에 두 명(올가 토카르추크와 페터 한트케)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남성 작가 다음은 여성 작가, 유럽 다음은 비유럽 하는 식의 안배도 고려하고 배팅 사이트 등도 참고하지만 수상자를 맞추는 것은 늘 도저한 일이다. 그래서 거의 모든 기사는 수상자가 발표되는 즉시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근식 "'조희연 특채' 교사, 해고 안 돼…직 유지 법적 검토 중"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각각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추궁에 나섰다. 당 의원들은 정 교육감에게 조희연 전 교육감 '특혜채용' 유죄 판결에 대한 견해를, 야당 의원들은 임 교육감에게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
부영, TBS에 200억 내고 꼼수 민영화? “못 받으면 당장 폐국”“TBS에 대해서는 제3자 인수 과정에서 (인수를) 표하는 원매자가 있었다”(10월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오세훈 서울시장)“(방통위가 정관변경을 해주지 않아서) 200억원을 투자받을 수 있다고 희망고문을 당한 것이 석달” (10월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영이 대주주인 신문사 한 사람이 ‘우리가 우선 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면서 전화를 걸었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10월15일 과방위 국감,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5일 국회
공무원도 노조 활동만 하고 월급 받을 수 있다… ‘타임오프’ 한도 결정공무원도 노조 활동에 전념하며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타임오프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한도가 민간 기업의 50% 수준으로 낮아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이놈의 가시나, 엄마를 이런 데 세워놓고…용기 내서 살라던 딸이었는데""유가족이 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정말 새로운 세상에 내던져지는 기분이더라고요. 저는 재현이가 참사 당시에는 살아서 왔었기 때문에 그때 물론 옆에서 가장 가까이에서 재현이를 봐오기는 했지만, 그 아이의 심정이 어땠을까라는 걸 정말 이해하고 싶었는데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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