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한강하구 이야기(18)하루에 두 번, 우도는 극과 극의 얼굴을 불쑥 내민다. 수평선에 걸친 석양빛에 붉게 물들었던 바다는 새벽 나절 오간 데 없이 사라진다. 대신 그 자리엔 지평선에 닿은 대지(臺地)가 펼쳐진다. 끝 모를 모래땅이다.인천시 강화 외포리에서 뱃길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오지의 섬. 이곳의 군부대로 자대배치를 받은 신참들은 귀신에 홀린 표정으로 근 한 달을 보낸다. 분명 ‘철렁’이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취침 점호를 하고, 망망대해 외딴 섬에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서러움을 삭이며 잠이 들었건만….어라! 기상나팔 소리에 깬 우도의 세상은
“텃밭 임대” “성심당 상품권”… 이색 답례품에 고향사랑기부금 35%↑부산시는 20만원 이상 기부자에게 공영 텃밭을 제공하며, 기부금이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은 879억원으로 35% 늘었다.
오동운 "尹 오늘 중 강제구인 시도…병원 방문, 수사 회피로 봐"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22일 "오늘 중 윤석열 대통령의 강제구인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 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월에는 소환에 불응했고 1월엔 체포영장에 불
“할아버지, 손금 봐 드릴까요”...한눈 잃은 그에게 작은 동무가 있다2025년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 등록 장애인의 53.9%가 65세 이상이다. 김오수씨는 시각장애인으로 긍정적인 삶을 살며 AI 돌봄 로봇과 소통한다.
공허했던 尹의 변명… 동아일보 “거짓과 모르쇠”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직접 출석해 한 변론들을 놓고 “거짓과 모르쇠”(동아일보), “변명과 궤변”(중앙일보), “적반하장식 언사”(한겨레), “책임회피에 급급”(한국일보) 등의 혹평이 나왔다. 특히 며칠 전만 해도 부정선거를 강하게 주장하던 윤 대통령이 이날 “음모론을 제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물러선 것을 놓고 조선일보는 “이렇게 무책임하고 종잡을 수 없게 처신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尹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하는 게 아니라 사실 확인 차원”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출석해 “계엄 선포 전
[우리동네 1사-1시장] 이번엔 달랐다…작은 상생, 큰 경제 효과지난해에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내수부진 탓에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겨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동네 1사(社)-1시장(市場) 협력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3월 기관과 전통시장의 상생을 도모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작됐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참여기관과 전통시장 매칭을 위해 참여기관의 희망과 특성, 위치 등을 고려해 전통시장 또는 상점가를 매칭시켰다.중요한 건 매칭이 아니라 '성과'다. 그간 전통시장과 타 기관을 매칭시켜주는 정부 사업은 수없이 많았다. 성과를 보지 못하고
[생태도시 실현 릴레이 토론회] 계양구의회, 하천 복원 모색인천 계양구 지역 생태하천의 지속 가능한 복원 방안을 놓고 민·관·정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인천 계양구의회는 지난 20일 의회에서 ‘계양구 생태도시 실현을 위한 릴레이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이날 토론회는 ‘계양구 물길 생태복원 검토’를 주제로, 계양구의회와 녹색환경보전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행사에는 계양구의회 신정숙 의장과 김경식·조양희 의원,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 김창균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 임목삼 경인여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고영호 재단법인 한국수도연구원 실장, 임병진 사단법인 녹색환경보전협회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 특별 기고] 2. 인천 해양사의 상징 '팔미도 등대'가 없다팔미도 등대는 통감부가 들어서기 전인 1902년 5월, 탁지부 산하 '등대국'에서 공사를 시작한 개화의 산물이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근대식 등대를 세울 만한 과학적 지식이나 기술 축적이 없어 덕수궁 석조전 설계자인 J. R. 하딩에게 공사를 맡겼고, 프랑스제 등명기와 미국제 발전기를 들여와 설치했다.이 등대는 1903년 6월1일 우리나라 최초로 바닷길을 밝혔다는 역사적 의의와 함께 신문명을 도입한 근대화의 상징이자 6·25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하게 한 구국의 거점이었다는 점에서 길이 기려야 할 해양 문화유산인 것이다.그런데
尹 헌재 도착, 지지자들 “탄핵 무효” vs 경찰 “미신고 집회”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에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차벽과 기동대를 배치해 충돌을 막았다.
[연재] 한강하구 이야기(17)눈이 시린 쪽빛 바다, 이끼 낀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진 원시림, 보도 듣도 못한 짐승들과 새들의 낙원…. 필시 뭍사람들이 그리는 특정도서에 대한 동경일 게다. 이 어림짐작은 비단 이유 없는 혼자만의 환영이 결코 아니다.환경부가 말하는 ‘특정도서’ 의미의 저 밑바닥에는 환상을 갖기에 충분한 신비로움이 깔려있다. 화산이나 계곡, 폭포, 해안, 동굴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다.또 화석이나 멸종위기의 희귀 동·식물이 살거나 찾아오는, 보전가치의 충분함을 토대로 하고 있다. 여기에 때 묻지 않은 천연의 숲이 우거져 학술적으로 연구할
이 시각 경비 삼엄한 헌재…극우 난동 대비, 안팎 경찰버스 배치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3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헌법재판소 앞 경비가 삼엄하다.2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헌재에는 정문 안쪽 경내까지 경찰 기동대 버스가 줄지어 늘어섰다. 탄핵소추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한다고 예고한 가운데, 극렬 지지자들의 난동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보인다.경찰은 헌재 앞 100미터 거리 이내에 있는 안국역 사거리의 모든 차선에도 경찰 버스를 줄지어 배치했다. 헌재에서 안국역 사거리를 잇는 도로엔 빈틈 없이 경찰버스 11대를 이어 배치했다.
“막둥이 아들아, 이 편지를 보거라”2025년,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65세 이상 등록 장애인이 53.9%를 차지한다. 이옥순(75세)씨는 고령 장애인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외롭고 힘든 일상을 노래로 극복하고 있다.
“우리가 영웅이다” 윤석열이 뿌린 폭민의 씨앗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19일 새벽,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를 뚫었다. 법원 건물로 돌진하면서 외벽과 창문을 깨부쉈다. 일부는 청사 안까지 들어가 소화기를 난사했다.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으며 겁박하기도 했다. 이를 막으려던 경찰관 수십명이 다쳤고 그중 7명은 중상을 입었다.아침 뉴스로 이 사건을 접하면서, 문득 1년 전 어느 여름날이 부산 지하철 대합실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대합실 TV에서는 수도권 명문대 학생들이 집단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
조선비즈 기자, 윤석열 퇴진 비상행동 기자방에서 혐오 발언조선비즈 기자가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광화문 집회가 진행되던 중 비상행동 측의 언론 공지용 메신저 대화방에 혐오 발언을 올려 강제퇴장 당했다. 해당 기자는 비상행동 측 요구로 “제 발언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조선비즈 소속 A 기자는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인근에서 비상행동이 연 7차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하던 와중 비상행동 측 공보 SNS방에 혐오 발언을 올렸다가 1분 만에 관리자에 의해 메시지가 삭제됐다. 기자는 관리자에 의해 퇴장 조치됐다. A기자는 당시 집회 무대에 오른 발언자의 외모
‘오징어게임’ 촬영지 인천 교동도…문체부, 한국관광 100선 선정드라마 ‘오징어게임’ 촬영 장소인 인천 교동도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로 새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한국관광공사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인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 발표했다.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한국관광 100선은 2012년부터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홍보하는 사업이다. 인천에서는 총 3곳이 선정됐다. 3곳은 강화군 교동도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중구 인천차이나타운 등이다. 특히 송도 센트럴파크는 5회, 인천차이나타운은 3회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 특별 기고] 1. 험난한 항해 끝 닻을 내리다2024년 12월11일 오후 2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20여 년간의 험난한 항해 끝에 마침내 월미도 해상에 닻을 내렸다. 그간 긴 여정의 뱃길을 가로막았던 풍파는 2003년 6월11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해양수산부 장관 초청 강연회에서부터 일기 시작되었다.그날 강연회에 참석한 이들은 한목소리로 '인천 해양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를 촉구하면서, 그 일환으로 '국립해양박물관' 유치를 요청했다. 한 시의원은 “인천은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에 최적지다. 정치적 고려보다는 국민을 위하는 마음과 수도권 시장 수요를 감안해 국립해양박물
올해 고1 수능부터 국어·수학·탐구 선택과목 폐지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탐구 선택과목이 폐지된다.특히 탐구영역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된 사회·과목을 필수로 봐야 한다.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8학년도 수능 시험 및 점수 체제’를 발표했다. 현행 수능에서는 국어와 수학이 ‘공통+선택과목’으로 출제됐었는데 2028학년도 수능부터 모든 수험생이 같은 문제를 풀게 된다.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선택과목은 폐지되지만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현행 유지된다. 필수 응시과목인 한국사도 문항 수
[연재] 한강하구 이야기(16)지도(地圖)에도 없다. 다만 뱃사람들만 알아보는 해도(海圖)에 점 하나로 찍혀 있을 뿐이다. 이름도 어스름하다. 어떤 이들은 ‘응봉도’다, ‘수리봉’이다, 혹은 ‘용아루’라고 부르지만, 그 이름의 출처는 알 길도, 알 필요도 없다. 그냥 물 고랑 창에 웅크리고 있는 바위와 흙덩어리의 모습이다.그런 곳을 두고 때만 되면 사람들은 그저 안달한다. 못 봐서 속을 끓이고, 내딛지 못해 애를 끓인다. 자연스러움의 끝을 간직하고 있는 그곳엔 뭍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선물이 있다.어김없다. ‘용아루’를 지키고 있는 녀석들의 자태가 훤칠하다
KBS, 尹 지지자들 취재진 집단폭행에 “형사 고발”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 결정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기자 등을 폭행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KBS 측이 KBS 촬영 기자와 영상 취재 보조 인력이 폭행을 당했다며 형사고발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측은 이미 2023년 여름부터 극우 유튜버들이 KBS 앞으로 와 폭행 위협을 가한 적이 있다며 사측에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20일 오전 KBS는 ‘취재진 폭행 사태에 대한 KBS 입장’을 통해 “19일 윤 대통령 구속 결정 직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취재를 하던 KBS
판사 출신 변호사 "1.19 법원 폭도, 소요죄는 물론 내란죄 적용 여부도 조사해야"지난 19일 극렬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폭도로 돌변해 서울서부지법을 습격한 충격적인 폭동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판사 출신 변호사는 이들 폭도는 소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내란죄 적용이 가능한지 수사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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