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식대학, 인기가 곧 권력인 줄 알 때 발생하는 일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사람이 가장 무서워지는 순간이 있다. 어느 날 맞닥뜨린 뜻밖의 대단한 성공으로, 사람들의 추켜세움 속에 서 있다가, 마치 자신이 태생부터 그러한 사람인 양 착각하기 시작하여 어느샌가 그것을 권력화시킬 때다. 즉,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 이 시기에 놓인 사람은 자승자박의 위기에 처할 위험이 크다.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예능작품상을 거머쥔 바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이 최근, 작지 않은 논란에 연달아 휩싸였다. 먼저 지난 5일, ‘피식대학’의 콘텐츠 중 ‘피식쇼(The PSICK SHOW)’에 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출연했는데 해당 영상의 섬네일이 성인지 감수성이 지극히 부족해 보이는 형태(물론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를 띠어 국내를 비롯하여 해외 팬들에게까지 큰 공분을 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1일, 또 다른 콘텐츠 ‘메이드 인 경상도‘에서 공개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왓쓰유예’ 편에서는 단순한 개그 수준을 넘어 지역 주민들에게 무례할 만한 언사를 내뱉는 바람에 지역 혐오 논란을 빚었고. 정류장에 적힌 지명을 보고선 중국 아니냐며 묻고, 빵집에서 파는 햄버거를 맛보며 프랜차이즈가 없는 낙후된 지역임을 강조하는 소감을 나누며 낄낄대고, 마트에서 파는 특정 상품을 놓고는 할매 맛이라며 할머니의 살을 뜯는 것 같다는 혐오에 가까운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 이는 직접적으로는 그들이 방문한 상점의 소상공인과 영양에 거주하는 주민들, 간접적으로는 영양이 고향이거나 가족 혹은 친인척이 살고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그들에게 어떤 악의도 없어 보였고 문제로 지적되어 비판받기 전까지 조금도 자각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평소 사고방식이 그러했거나, 그러하지 않더라도 보통 도시에 사는 젊은이들의 시선이 그러하지 않냐며 큰 잘못이라 여기지 않은 채 그대로 반영했다는 의미다. 여기에, 그러니 선을 좀 더 넘더라도 보는 이들이 더 많이 피식거릴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생각이 보태어졌을 테고. 영향력을 갖춘 이들로서 더욱 경계했어야 할 부분을 완전히 놓친 것이다. 어쩌면 자신들의 방문 이외에 특별한 화젯거리가 없는, 말 그대로 가장 작은 도시일 뿐이니까 별다른 고민 없이 평소 그들의 스타일대로 짓궂게 굴며, 그러한 것들에서 비롯되는 재미 포인트를 찾는 데에만 골몰한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유머나 위트와 무례한 것은, 그저 웃음거리로 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다시 말해 타인의 입장 혹은 감정에 대한 배려나 공감이 없이, 좀 더 자극적인 재미를 유발하여 어떤 특정한 성과를 낼 용도로만 여기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더 이상 유머나 위트라 볼 수 없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비인격적이고 무례한 언행일 뿐으로, 마땅히 비판받아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끔 주의해야 한다. 장원영 편의 섬네일을 수정하고 영양 시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음에도, ‘피식대학’이 여전히 마주하고 있는 난관은 스스로 초래했다 보아도 무방하다. 그간 대중의 크나큰 사랑과 지지 속에서 무엇을 해도 뜨거운 반응을 얻자, 안타깝게도 어느 새부터인가 무조건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사고방식이 그들 안에 파고든 건 아닐지. 최근 유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는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인기만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게 또 없으며 대중의 마음처럼 쉬이 주어지고 그만큼 쉬이 거두어가는 게 또 없다. 무엇을 해도 환영받고 사랑받는 성공 가도에 올라와 있다 보면, 무엇을 해도 되는구나 싶어 누리고 있는 인기를 곧 자신의 권력으로 삼기도 하는데 그때가 딱 조심해야 할 순간이다. 그 오만함이 종종 치명적인 실수를 낳기 마련이고, 이에 관해 가차 없이 구는 곳이 바로 인지도 혹은 인기가 수익을 창출하는 세계니까.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Psick Univ)‘]
드와이크 요크 "내가 알던 맨유 맞냐" “아스날은 리그 4위를 차지하면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고 우리는 그들을 비웃곤 했죠.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 4위 안에 들었네’라는 대화가 자주 오갑니다. 그게 뭔데?” “지금은 사고방식이 바뀌었고, 심지어 ‘우리는 자격도 없고, 우리는 거기서 벗어났어’라는 말을 듣게 되니 정말 놀랍습니다. 우리는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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