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송강호·변요한·이규형 연기 차력쇼, 연출은 글쎄? [TV공감]삼식이 삼촌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로 초반 흥미를 단단히 끌었다. 다만 그 흥미를 지속 가능하게 해야 하는 연출은 아쉽기만 하다. ‘삼식이 삼촌’ 이야기다. 15일 첫 공개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연출 신연식)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배우 송강호의 데뷔 이래 첫 시리즈 주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변요한 이규형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등이 출연해 신뢰감을 더했다. 앞서 취재진에게 먼저 공개된 1~5회에서는 여러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1950~60년대 한국의 정치 경제사를 총망라하는 대서사시의 시작을 알렸다. 이야기 중심은 부강한 나라를 꿈꾸는 김산과 그와 꿈을 같이 하는 삼식이 삼촌이지만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다. 송강호를 필두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나오는 만큼 연기를 보는 맛도 있다. 무엇보다 삼식이 ‘삼촌’이라는 친숙한 호칭으로 불리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사업가로서의 야심과 냉철함,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갈등 등 다면적인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극에 펼쳐내는 송강호의 연기는 역시나다. 송강호와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변요한도 뜨겁고 단단한 연기로 눈길을 끈다. 스토리텔러로서 시청자들을 ‘삼식이 삼촌’ 세계관에 끌어들이는 흡인력으로 제 몫을 하는 변요한이다. 여기에 멜로, 브로맨스 등 누구와 붙여놔도 ‘케미’를 일으키는 연기 호흡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송강호 변요한에 이어 극의 중요한 인물인 강성민 역의 이규형 역시 어마어마한 존재감으로 등장할 때마다 몰입도를 높인다. 무장테러단체 신의사 멤버에서 차기 지도자 후보로 성장하는 강성민의 방대한 서사를 아우르는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냉철한 정치인 같다가도 지레 겁을 먹고 삼식이 삼촌에게 의지하는 유약한 강성민의 복잡다단한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배우들의 연기 차력쇼로 초반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지만, 연출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삼식이 삼촌’이다. 우선 시리즈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하다. 1회당 4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 매회마다 전 회차 장면 길게 보여주며 낭비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이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을 예측하지 못한 탓이 크다. 주 2회 방송에서 홀수 회차에서나 쓸 법한 지난 회 다시 보기 장면을 매회마다 넣고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매회 초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1~5회가 한 번에 공개되는 만큼 시청 패턴을 생각했어야 맞다. 여기에 메인 롤인 삼식이 삼촌의 서사를 초반에 너무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지점이다. 삼식이 삼촌이 어떤 서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인물인지 한 번에는 아니어도 조금씩 보여줬어야 했다. 1~5회에서는 삼식이 삼촌이 아닌 다른 인물들의 전사를 풀어내느라 대부분의 러닝타임을 할애한다. 이로 인해 삼촌의 비중이 다른 인물들보다 비교적 적게 느껴지면서 메인 롤의 존재감이 위태로워진다. 후반부에 삼식이 삼촌의 서사가 어떻게든 풀리겠지만, 시청자들이 그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배우들의 연기로 어떻게든 1~5회를 유야무야 흘러가듯 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아쉬운 연출 탓에 그 이후 매주 수요일 2회씩 공개되는 걸 기다리면서까지 시청할 만큼인지는 물음표가 남는 ‘삼식이 삼촌’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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