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람다2 엔진에 발목 잡혔지만 영업이익률 10.9% 실현[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기아는 올해 3분기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 6310억원이 발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2조88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글로벌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면 13%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쉽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도 북미 엔진 보증 연장 비용이 3200억원을 충당금으로 쌓았다. 영업이익은 3조5809억원, 영업이익률 8.3%다. 관련 비용이 없었다면 영엉이익은 3조9000억원, 영업이익률 9.1% 수준이다. 문제가 된 엔진은 2010년대 생산된 차량에 들어간 람다2 엔진이다. 준대형급 이상 차량에 주로 탑재된 3000cc대급 고배기량 엔진이다. 현재는 스마트스트림으로 부르는 3세대 엔진으로 대체돼 생산하지 않는다. 보증 연장 조치 대상 차량은 현대차의 경우 북미에서 판매된 2013~2019년식 그랜드싼타페(국내명 맥스크루즈) 전량이다. 기아는 2014~2017년식 카덴자(K7)·쏘렌토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미국 소비자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트레일러 견인장치 사용을 선호하는데 이것이 엔진에 부담을 주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도 SUV(그랜드싼타페)에만 적용하고 제네시스 세단은 제외했다. 기아가 현대차보다 2배 가까운 비용이 나온 이유는 세단(K7)까지 대상 차량에 포함한 결과다. 기아는 "람다라는 이름만 공유할 뿐, 엔진 생산공장도 다르고 발생한 문제도 조금 다르다"고만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보증 연장 조치에 대해 공통적으로 "재발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과거 세타2 엔진 결함으로 인한 악몽 때문에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세타2 관련 비용으로 합산 8조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양사는 2020년 세타2 엔진에 대한 평생보증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사태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2년 뒤인 2022년 3조원에 가까운 추가 비용이 다시 발생했다. 이번 람다2 품질 비용이 세타2와 다른 점으로 '경험의 차이'를 들었다. 세타2 때는 처음에는 문제가 된 2014~2017년식 모델만 리콜했다가 2018~2019년식 모델까지 확산되며 추가 비용이 대거 발생했다. 이번에는 내부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일 정도로 충분한 충당금을 책정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있었던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충분한 비용을 쌓았다"고 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컴투스 남재관 울쌍“게임은 좋은데 미디어가 발목”[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컴투스(대표 남재관)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을 목표로 추진했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부터 컴투스를 이끌고 있는 남재관 대표로서는 뼈 아픈 대목이다. 본업인 게임사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데, 미디어 계열사들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미디어 계열사들 비용 효율화에 집중하면서도 지속적 신규 라인업으로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상 사업을 담당하는 위지윅스튜디오와 공연 사업을 담당하는 마이뮤직테이스트는 각각 37억원, 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폭 축소에 성공했지만, 마이뮤직테이스트는 적자 전환했다. 해당 계열사들은 컴투스 미디어·콘텐츠 사업 주축이다. 컴투스는 2021년 게임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을 선언하며 미디어, 콘텐츠, 웹툰 제작사 등에 투자를 단행하며 몸집을 키웠다. 하지만 약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부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컴투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위지윅스튜디오는 2021년(9월 취득일 이후) 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까지 누적적자만 47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뮤직테이스트도 연결로 포함된 2022년 약 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준 약 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 부진으로 컴투스 수익성도 악화됐다. 미디어 계열사들이 온기 반영된 2022년 컴투스는 연결기준 총매출 7171억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초로 연매출 7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16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적자 역시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해에도 연매출 739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손실 3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컴투스가 본업인 게임산업만 포함된 별도기준으로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391억,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미디어 사업 부진이 회사 전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구조 개편에 나서며 수술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웹툰 제작사 정글스튜디오를 청산했으며, 레몽레인 등은 위지윅스튜디오로 편입시키며 조직을 단순화했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단행하며 비용효율화에도 집중했다. 그 결과 올해 컴투스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컴투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2억원과 당기순이익 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 야구게임 라인업 등 게임 부분 견조한 성장세와 미디어 자회사를 포함한 전사적 경영 효율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올해 2분기부터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총 12편 영상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인다. 또 K팝 아티스트를 앞세운 공연과 커머스, 콜라보레이션 등 음원 사업도 연달아 전개하며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미디어 사업은 장기적인 사업 관점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성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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