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詩) 테마 뮤지컬 ‘어제의 시’…총칼 대신 글로 만난 독립운동 이야기[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한국의 서정시를 대표하는 김소월 시인의 걸작이 독립운동을 만나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이하 ‘어제의 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자리에는 이강선 연출, 이율구 작곡/음악감독을 비롯해 ‘사언희’ 역의 한수림, ‘이정익’ 역의 성태준, ‘박우혁’ 역의 김우혁, ‘유키치’역의 김진철, ‘한희수’ 역의 고운지, ‘김동현’ 역의 황시우, ‘독립군’ 역의 백종민 등이 참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어제의 시’는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성준 작가의 소설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한다. 김소월의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작품인 ‘어제의 시’는 그의 시 9편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연출은 “김소월 시인을 다룬 뮤지컬이 아직까지 없어서, 김소월 시인을 주제로 뮤지컬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이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의미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김소월 시인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서러움을 시로 표현했던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900편 정도의 시가 실린 시집에서 가장 민족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들을 찾아보았다.” 시인의 주관적인 정서나 감동을 노래하는 서정시의 대가인 김소월의 작품은 독립운동이라는 극의 주제와 만나 다채로운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이 연출은 극과 김소월의 서정시를 연결지은 과정을 설명했다. “1막에서는 김소월 시인이 갖고 있는 서정성을 주로 표현했다. 동시에 작품 안에서 시와 총칼이라는 중요한 테마가 있는데 독립운동이 꼭 총을 들고 하는 건 아니고, 정신을 담은 글과 시, 말에 대한 독립 운동도 한 부분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잘 표현하면 김소월 시인의 서정적인 시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살고 있던 당시의 민족에 관한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표현하게 되었다.” ▲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시를 밑 바탕에 두고 뮤지컬 넘버를 작곡해야 하는 어렵고도 생소한 임무를 수행해야했다. 그는 “작곡가로서 여러 방면의 일을 해봤는데 시를 갖고 작곡하는 건 가곡을 만든다거나, 성악가들의 작품을 만들 때 사용했었다”면서, “뮤지컬에서 시를 가지고 곡을 만든다는게 쉽지는 않았다”고 작품의 시행착오를 전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는 배우들의 서사 전개가 있고, 캐릭터적인 특징이 있는데 그것에 시를 접목해서 가야 했다. 또 시는 함축적인 단어들이 있으니 그걸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곡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이랑 같이 연습하면서 다시금 어원을 찾아보고, 뜻을 알아보면서 공부했다. 다행히 연출님과 작가님이 서사 안에 잘 접목될 수 있는 시를 잘 채택해 주셔서 그 안에서 자유롭게 지을 수 있었다.” 황시우는 영화 ‘하얼빈’, 뮤지컬 ‘영웅’ 등 매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독립운동 소재의 창작물이 이미 존재하는 가운데, ‘어제의 시’만의 가진 차별점으로 “무장 투쟁이 아닌 문학으로 독립운동을 해보려 했던 청년들의 모습”을 언급했다. 또 김소월의 시를 뮤지컬로 보여주는 방식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시와 음악을 통해 공연을 보여드리는 만큼 김소월 시인의 시를 어떤 식으로 보여드리는지에 대한 포인트도 있을 것 같다. 시라는 것 자체가 운율을 담고 있지 않나. 그 운율이 음악을 만났을 때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독립이라는 소재와 만났을 때 무장이 아닌 문학으로서 어떻게 전달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보여질 것인지가 저희 공연의 다른 점이지 않을까 싶다.” ‘어제의 시’의 인물들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모양의 청년들로 이루어져있다. 그중 한국계 일본인인 ‘사언희’는 반역죄로 수감된 부친을 살리기 위해 일본 측 비밀 경찰이 되어 신문사 ‘먼데이 경성’에 위장 잠입하는 인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 사진=연합뉴스 한수린은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1시간 50분이라는 공연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관계가 나오는 데 이걸 어떻게 다르게 그리면서 같은 인물이라는 한 줄기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마지막에 부르는 <선택>이라는 넘버를 부르기까지의 설득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일본인들의 방해로 포기하고 ‘먼데이 경성’의 기자가 된 ‘김동현’ 역을 맡은 한시우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꿈을 펼 수 없었던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그 시대의 아픔을 잘 전달해 드려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막에서 밝고 엉뚱한 모습이 나오는데 그런 모습에서 이 청년이 순수하게 꿈을 쫓고 사랑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모습들을 잘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운지는 재즈바 ‘모던시티’의 가수이자, 신문사 ‘먼데이 경성’의 직원으로 낮과 밤이 다른 생활을 이어가는 ‘한희수 역을 맡았다. 그는 “노래를 사랑하고 열정이 가득한 친구이지만 작품 속 시대적인 특성상 아픔을 갖고 있고, 이 아픔을 통해 현수도 가족을 잃고 그로 인해 꿈만을 쫓을 수 없는 현실에 놓여져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시대의 아픔 속에 꿈을 잃은 희생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희수가 희생자가 아닌 꿈과 현실을 모두 갖고 있는, 시대와 싸워 나가는 강인한 인물로 보여지길 원한다. 밤에 재즈바에서 노래하고, 낮에 신문사에서 기자에서 일하는 것 모두가 희수만의 싸워 나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으로는 밝고 명랑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의 아픔과 고민들도 관객분들이 같이 찾아봐 주셨으면 좋겠다.” ▲ 사진=연합뉴스 재즈바 ‘모던시티’의 사장으로 돈과 쾌락을 추구하는 모던보이 같지만, 일본 경찰들의 고문에 의해 죽은 동생 우진의 복수를 계획하는 ‘박우혁’ 역을 맡은 김우혁은 작품을 위해 탐구한 경성의 모던보이에 대해 언급했다. “1930년대 당시 모던 보이들이 유행 따르기를 좋아하고 연애나 노름을 좋아하는 쾌락적인 모습과 상충하는 절망, 갈등이 있었을 거로 생각했고, 우혁에게는 관동대학살에 연루된 동생 우진을 잃은 사건이 독립, 광복의 의미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순간들을 통해 어떻게 독립과 광복에 힘을 쓸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차에 먼데이 경성을 차리고 사람을 모으지 않았나 싶다.” 이러한 조선 청년들을 탄압하는 일본 경찰 ‘유키치’는 영국 유학 당시 문학을 전공한 과거로 이들과 공통점을 갖고 간다는 점에서 개성이 더해졌다. 해당 역을 맡은 김진철은 “한때 문화를 사랑했던 자신의 과거와 현실에서는 제국 주의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에서 굉장한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자신이 품었던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것”이라며 유키치라는 인물에 대해 설명했다. “조선의 시가 너무 좋아서 눈과 마음, 손이 가지만 그 시가 갖고 있는 무서운 힘을 알기 때문에 유키치가 선택한 모든 것들과, 그가 어떤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받길 바랐다. 또 단순히 악역으로 보이는 인물이 아니라, 그가 가진 모순과 선택으로 만들어진 결과를 통해서 시대와 인간의 복잡성을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 악역이지만 한때는 꿈을 꾸는 사람이었다는 점이 전달되길 바라면서 연기하고 있다.” 극 중 ‘하얀 달’, 즉 ‘소월’로 활약하는 ‘이정익’ 역을 맡은 성태준은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와 결을 같이하는 말을 남겼다. “저는 말과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거라 굳건히 믿고 있다. 저희 주변만 보더라도 말 한마디, 좋은 글귀 하나에 인생이 변하지 않나.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정도로 힘이 대단하다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 그리고 그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때는 정말 큰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오는 26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소월 시와 독립 운동"…'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뜨거운 울림 [ST종합][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소월 시인을 소재로 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가 가슴 속을 뜨겁게 채운다.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뮤지컬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이강선, 음악감독 이율구, 배우 한수림, 성태준, 김우혁, 김진철, 고운지, 황시우, 백종민이 참석했다.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김소월 시를 테마로 한 최초의 뮤지컬이다. 김소월 시 '초혼' '진달래꽃'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등이 극 전개에 활용되며 노랫말로 사용된다. 이성준 작가의 '붉은 진달래'를 원작으로 둔 해당 작품은 1923년 간토대학살을 계기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조선의 독립 투사들과 일제 강점기 속에서 우리 선조들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투쟁의 이야기를 담는다. 연출 이강선은 "역사의 기억, 역사에 대한 시간 등이 담겨있다. 항상 기억되고 있고, 어쩔 때는 왜곡돼 밝혀질 때도 있고, 그 진실을 찾기 위해 시간을 지낸다고 생각한다. 역사 속 인물들이 항상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뮤지컬이 이 역할에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뮤지컬에는 김소월 시 '합장' '초혼' '진달래꽃'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이 노랫말로 사용된다. 이강선은 "김소월 시인의 시를 가지고 전개되고 있다. 1막에선 서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시들로 표현된다. 독립운동이 꼭 총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정신을 담고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그 당시 살았던 민족에 대한 감성을 잘 드러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김소월 시로 표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1> 이율구 음악감독은 김소월 시 9편을 곡으로 작곡했다. 그는 "시를 가지고 작곡하는 경우는 가곡을 만들거나, 성악가 작품을 만들 때 사용했다. 뮤지컬에서 시어를 가지고 만든다는 게 쉽진 않다. 배우들의 서사적인 전개, 캐릭터 특징을 시와 접목해서 봐야 하고, 함축적인 단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곡을 만들기 어렵다"며 "배우들과 같이 연습하면서 다시금 시어를 찾아보고 알아보며 뜻을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뮤지컬에서 가지고 있는 특징적 요소들, 상대 배우와 대화 속 곡, 듀엣, 합창을 살릴 수 있도록 시어를 읽어내는 방식에 중점을 뒀다"고 얘기했다. 특히 '초혼'에 대해서 "망자에 대한 이야기,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를 품고 있다. 경성시대 속 젊은 청년들의 삶에 대한 고민, 사랑하는 사람이 신문사 동료들이라는 것으로 다가가고자 연출했다"고 말했다. 마침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이라는 점에서 해당 뮤지컬이 갖는 의미에도 주목된다. 이강선 연출은 "특별히 목표를 가지고 만든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60주년 수교에 맞춰서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나란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진달래꽃이 올해가 100주년이 된다.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34살에 돌아가셨는데, 그 당시 서러움을 시로 표현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면서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파이' '사의 찬미' 등에 출연한 성태준은 이번 작품에서 독립 운동가 하얀 달이자 이정익 역을 맡았다. 성태준은 "노래 배우기 전에 '진달래 꽃'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가수 마야의 진달래 꽃이 귀에 익숙하게 있어서. 다행히 다른 정서로 나왔다"며 "김소월 시로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를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정서가 생기는 것 같다. 운율과 노랫말과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이상한 감정이 생기더라. 사실 이 작품을 하기 전에 걱정은 됐다. 이질감이 생기는 게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과 다르게 시와 붙었을 때 굉장히 잘 연결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비밀 경찰 사언희 역은 한수림이 맡았다. 한수림은 "1시간 50분 동안 다양한 관계가 나온다. 과거의 관계, 비밀 경찰, 혼자 있을 때의 관계 등 말이다. 마지막에 선택이라는 넘버를 부른데, 과연 관객들에게 설득력이 있을까를 고민했던 같다"고 말했다. 재즈바 모던시티의 사장이자 신문사 먼데이 경성 발행인 박우혁 역에는 김우혁이 열연을 펼친다. 그는 "대본을 받고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우혁이라는 이름으로서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 유키치 역은 김진철이, 유쾌한 에너지의 한희수 역에는 고운지가 캐스팅됐다. 고운지는 "노래를 굉장히 사랑하고 열정 가득한 친구다. 시대 아픔 속에 꿈을 잃은 희생자로 보일 수 있지만, 희생자가 아닌 시대와 싸워나가는 인물로 보여지기를 원했다"고 얘기했다. 사실상 악역을 맡은 김진철은 "모든 불행의 원흉이다"라며 "한 때 음악을 사랑했던 자신의 과거와 현실에선 제국 주의자로 살아가는 것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단순히 악역으로 보여지는 인물이 아닌, 그가 가진 모순과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결로써 돌아보게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먼데이 경성 기자 김동현 역에는 황시우, 독립군 역에는 백종민이 합류했다. 백종민은 "뮤지컬이 창작 초연인 만큼 모두들 부단히 노력하며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시우는 "시대 상황으로 인해 꿈을 이루지 못한 청년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 시대 분들의 아픔을 잘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동현이라는 캐릭터가 1막에서는 밝고 엉뚱한 모습이 나오지만 단순한 엉뚱함이 아닌, 순수하게 꿈꿨던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영화 드라마 통틀어서 독립운동을 다룬 작품이 많은데, 무장투쟁이 아닌 문화로써 뭔가를 해보려 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다룬다. 시를 통해, 음악을 통해, 공연을 통해 보여드리는 만큼 김소월 시인의 시를 어떻게 보여질 수 있는지가 포인트 같다. 그 음악이 독립운동을 만났을 때 어떨까라는 점을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제의 시는 내일의 노래가 될 수 있을까'는 지난 10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공연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누구나 이주민이 된다下] “달빛 아래서는 누구나 주인공”…공감·연대로 뮤지컬을 만든 부부부천시 도당동의 작은 옥상에서 시작된 따뜻한 이야기, 뮤지컬 ‘달빛옥상’. 예술을 꿈꾸고 남우현과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 아내 유우코가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며 공존을 실현했던 공간이 2024년 11월 무대 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따듯한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 남우현&유우코 부부와 이를 작품으로 탄생시킨 이상결&최별님 부부를 각각 만나 작품에 깃든 삶의 온기와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 부천시 도당동의 작은 옥상에서 시작된 따뜻한 이야기가 뮤지컬로 탄생해 관객을 찾아왔다.지난해 11월 무대에 오른 뮤지컬 ‘달빛옥상
[리뷰] 거창한 대의가 아닌, 내 사람을 위해 뛰어든 독립운동…뮤지컬 ‘스윙데이즈’[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스윙 데이즈_암호명 A’(이하 ‘스윙 데이즈’)는 냅코 프로젝트와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을 모티브로 창작된 뮤지컬로, 제이슨 하울랜드 작곡과 김희재 작가 등의 창작진이 참여했다. 작품의 소재로 차용된 냅코 프로젝트는 일제 치하의 1945년,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OSS(미국 CIA 전신)가 비밀리에 준비한 작전이다. 8월 18일 작전 시행을 목표로 애국심 강한 한국인 19명으로 구성했으며, 제약 회사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가 ‘암호명 A’로 이 작전에 참여했던 사실은 그가 세상을 떠난 20년 후에서야 밝혀졌다. ▲ 사진=컴퍼니연작 극을 이끄는 주인공은 유일한 박사를 재구성한 ‘유일형’이다. 작품의 오프닝 넘버 ‘미스터 갬블러’에서 파티장 정문을 열고 등장하는 그는 멋들어진 백정장을 차려입고 폼나게 시가를 문 신사다. 화려한 파티와 어울리는 스윙재즈풍 음악은 ‘스윙 데이즈’라는 작품의 제목과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시대적 배경에 녹아들어 적극적으로 쓰인다. 풍성한 브라스 세션이 선보이는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고, 뮤지컬이 갖추는 오락적인 측면에서도 즐거움을 더한다. 흔히 독립운동가를 떠올렸을 때 드는 이미지와는 정반대되는 일형의 첫인상과 마찬가지로 일형은 몸을 사리지 않고 조국을 위해 인생을 내던지는 애국 투사와는 거리가 멀다. 미국에서 성공한 삶의 일부를 떼어서 하는 금전적인 지원으로 ‘적당한’ 독립운동을 펼치던 그는 상해에서 주최한 비즈니스 파티에서 만난 독립운동가 ‘베로니카’를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일본군에게 쫓겨 어린 소년 ‘노아’와 함께 파티장에 들어온 그는 재치 있게 대응한 일형과 그의 친구 ‘황만용’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기지만, 이후 총독부와 통화하는 일형을 보고 친일파라 착각한다. 모든 전말을 다 알게 되고서도 베로니카의 냉랭한 태도는 변치 않았다. ▲ 사진=컴퍼니연작 안전한 곳에서 돈 몇 푼으로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한다며 일형을 비난한 베로니카는 이내 떠나버리고, 그와 동시에 잠복하고 있던 일본인 중좌 ‘야스오’에 사살당한다. 작품의 초입부에 죽음을 맞이하는 베로니카는 이후 원혼처럼 일형 곁을 맴돈다. 그는 일형이 독립운동에 직접 뛰어들게 만든 계기이기도 하지만, 조선인이기에 가질 수밖에 없는 죄책감의 현신이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 베로니카는 처절한 조선의 실상, 그리고 일형이 지닌 내면의 갈등을 노래해 몰입도를 더한다. 일형과 깊게 맞닿아있는 우정도 작품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어린 시절 삼총사처럼 뭉쳐 다니며 우정을 다졌던 일형, 만용, 야스오는 일본 장교인 야스오의 아버지가 그를 일본으로 데려가며 헤어지게 되고, 이내 조선과 일본이라는 다른 진영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이북 사투리를 사용하며 위트를 더하는 만용은 일형과 유쾌한 티키타카를 선보이며 작품의 유머를 담당하고,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에서 태어난 야스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모습을 드러내며 입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그의 고뇌를 담아낸 ‘한 걸음’은 불안정한 음계 구성이 매력적인 솔로 넘버로, 주인공에게 못지않은 박수를 끌어낸다. ▲ 사진=컴퍼니연작 극 중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장면은 카미카제 작전을 표현한 ‘멈출 수 없어’다. 웃으며 공부하던 학생들이 희망찬 군가를 연상시키는 선율에 맞춰 비행모를 눌러쓰고 홀린 듯이 몸을 내던지는 퍼포먼스와 그들을 온몸으로 막아서려 하는 일형의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합창으로 웅장함을 더한 해당 장면은 1막의 마지막을 근사하게 장식한다. 작품 자체는 냅코 프로젝트를 소재로 썼지만, 독립운동이라는 대의보다는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를 확대해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다. 나라를 위한 거창한 애국심보다도 나와 내 소중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는 극적인 재미를 더하는 것과 동시에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일형의 독립운동과 우정, 사랑을 한 번에 담았기 때문인지 번잡스러운 느낌도 있다. 비교적 평이한 속도로 흘러간 1막에 비해 많은 일들이 진행되어야 하는 2막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만한 사건도 짧게 비추고 넘어가 스쳐 지나가는 인상이 강하다.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않고 막을 내리는 결말도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 지점이기도 하다. 한편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 유준상, 신성록, 민우혁, 고훈정, 이창용, 김건우, 정상훈, 하도권, 김승용, 김려원, 전나영, 이아름솔 등이 출연하며 오는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인터뷰②] ‘톡톡’ 윤은오 “대칭집착증 캐릭터, 하이킥 타블로 머리도 생각했었어요”[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모두가 숨죽인 채 넘버를 감상하고, 노래를 마치고서야 박수가 터져 나오는 뮤지컬과는 달리 ‘톡톡’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윤은오는 “배우끼리도 호흡을 하지만, 웃음소리도 같이 호흡해야 한다는 걸 극장에 와서 느꼈다”면서 관객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들끼리만 대사를 주고받는 연습 때와는 달리 웃음소리도 대사라는 생각이 들죠. 무대에 서는 건 6명이지만 7명이서 같이 하는 것처럼 객석에서의 웃음소리와도 호흡을 맞추고 있어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웃으시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말도 하세요. 특히 밥이 릴리를 위로한다고 갑작스럽게 볼 뽀뽀를 할 때는 캐릭터들도 놀라지만 ‘어?’하고 객석에서도 육성으로 놀라시더라고요. (웃음) 이런 것들도 관객 참여형 작품처럼 다같이 편하고 재미있게, 집중해서 보고 계시다는 걸 느끼게 해 주니까 좋아요.” ▲ 사진=연극열전 바닥에 그려진 선을 밟지 못하고, 대칭에 집착하는 캐릭터인 밥은 5대5 가르마를 탄 머리 모양과 의상에도 디테일이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초록색으로 깔맞춤해서 입고 나가는 것도 웃기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그는 밥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생각한 디테일에 대해 설명했다. “헤어 스타일도 대칭에 예민한 친구라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타블로 씨가 했던 머리처럼 하고 나와야할까 싶었지만, 관객분들도 못난 걸 별로 보고 싶지는 않으실 테니까 생각만 하고 있었죠. 그것 외에는 자잘한 행동들로 신경 쓴 것 같아요. 손에 든 것도 대칭으로 들고 있어야 하나 싶어서 모노폴리 할 때도 돈과 증서를 각각 양손에 들고 있고요. 그러면서도 말을 반복하는 특징을 가진 릴리와는 겹치는 게 없도록 뺀 것들도 있어요” 또 윤은오는 연기하게 된 밥과 자신이 너무 닮아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밥처럼 초록색과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 그는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초록색을 정말 좋아해서 가방 안을 보면 거의 다 초록색이고, 정리하는 걸 좋아해서 옛날에는 각 맞추는 걸 많이 신경 썼어요. 군대에서는 훈련소에서 각 맞추는 게 점수가 되니까 정말 많은 점수를 얻었죠. (웃음) 그래서 상병, 병장 되고 나서는 후임들이 피곤해했어요.” 윤은오의 철저하게 정리하는 습관이 안정된 건 함께 사는 사람이 생기고 나서다. 뮤지컬 배우 나하나와 결혼식을 올린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변화를 직접 느끼면서 작품의 메시지에 공감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까 공생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포기할 건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렇게 살다 보니까 점점 괜찮아지더라고요. 저희 공연에서도 내가 아닌 남을 먼저 생각할 때 증상이 완화된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것처럼 내 생각만 하고 살았을 때는 그런 것들에 더 신경 쓰고, 당연하게 제가 맞다고 생각했다면 남을 생각하면서 살다 보니 내 생각만 옳지만은 않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 사진=연극열전 밥과 윤은오는 여러 특징이 닮아있지만, 반대색을 띠는 성향도 있었다.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스스럼없이 사람에게 다가가는 밥과 달리 윤은오는 사공이 없을 때만 먼저 나서는 내향적인 성격이다. 이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은 연기하는 캐릭터에 제 원래 성격을 더해서 저와 비슷하게 만들려고 한 것이 많았어요. 소심한 성향의 캐릭터가 잘 맞았고, I 성향이 생각했을 때 어떨지 생각하고 연기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근데 밥 같은 경우는 I라는 성향을 집어넣을수록 마이너스가 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좀 더 E적인 성향을 더하는 게 이 캐릭터에 어울리겠다 싶어서 털털하고 쿨한 척 연기 해보려 하고 있어요. 다른 성격 유형으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라 재밌어요.” 아수라장이 벌어지는 ‘톡톡’에서 밥은 그룹 치료에서 처음 만난 릴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윤은오는 감정의 기승전결이 분명한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과 달리, 소동극 속 피어난 기습 로맨스를 만들어간 과정을 전했다. “다른 작품에서의 로맨스는 과정이 있거든요. 근데 ‘톡톡’에서 밥과 릴리는 몇 시간 안에 이뤄지는 급작스러운 사랑이다 보니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저하고는 제일 안 맞았죠. (웃음) 그래서 밥을 맡은 배우끼리도 언제부터, 어느 포인트에서 릴리에게 빠지게 되는 건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결론은 뭐가 없더라고요. 호감인 첫인상으로 시작해서 말을 두 번 한다는 포인트에서 더욱 마음이 커진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로맨스로 정해진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상대에 대해 생각하고, 갈등하는 장면이 주어졌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장면이 없는 상태에서 릴리한테 반하는 포인트를 만드는 게 어려운 과정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의 밥 역은 윤은오, 임진섭, 정지우가 함께 연기한다. 윤은오는 함께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간 세 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밥에 대해 설명했다. “진섭이는 덩치가 크고 목소리도 우렁찬데 귀여운 반전 매력이 있어요. 배우들끼리도 눈이 너무 귀엽게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오히려 지우가 막내인데도 털털하고 터프한 밥을 연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하는 밥은 다른 친구들에 비해 강박에 대해 예민한 면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증상에 관련된 걸 건들 때마다 짜증도 되게 많이 내요.” ▲ 사진=연극열전 ‘톡톡’은 밥과 릴리 이외에도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밥 이외에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묻자, 윤은오는 의외의 인물을 꼽아 보였다. “연습실에서 생각한 건 이 작품이 배역의 성별이 바뀌어도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성별을 바꿔서 해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블랑슈나 릴리를 하고 싶어요. 블랑슈는 감춰둔 제 결벽 같은 습관들을 잠깐 다시 꺼내서 쓸 수 있는 역할이고, 릴리는 캐릭터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할 수 있으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 당시 을사년 새해를 앞두고 있던 시점, 윤은오는 2025년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시간을 잘 운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리딩 공연까지 합하면 작품을 7개 정도 했어요. 바쁘게 살았죠. 돌아보면 1년이 정말 짧게 느껴져서, 내년은 초조한 마음 없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해를 보내고 싶어요. 일을 구하는 것처럼 쉬는 시간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윤은오는 이번 ‘톡톡’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남겼다. “타인의 강박이나 예민한 부분에 대해 밥처럼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게 누군가에게는 작은 치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들었을 때는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언젠가는 그 말이 생각날 것 같거든요. 날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서 생긴 여유로 타인에게 마음을 쓰고 나눠주는 게 본인에게는 별것 아닐지라도 받는 사람으로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톡톡’을 통해 따뜻한 말을 전했을 때 좋아할 내 주변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편 ‘톡톡’은 서현철, 최진석, 임기홍, 김대종, 민성욱, 정수영, 김유진, 송영숙, 김아영, 김이후, 루나, 윤은오, 임진섭, 정지우가 출연하며 오는 2월 23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최재림 이어… 차지연 주연의 '광화문 연가', 1막 도중 갑작스럽게 중단된 이유뮤지컬 '광화문 연가'에서 차지연이 과호흡 증상으로 공연이 중단되었고, CJ ENM은 티켓 환불을 공지했다. 차지연은 회복 중이다.
명작은 계속된다…영화 ‘몽상가들’ 이어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가 된 소설 [홍종선의 명장면㉔]명작은 계속된다.스코틀랜드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작가이자 평론가였던 길버트 아데어(1944~2011)의 소설 ‘The Holy Innocents’(더 홀리 이노센트)는 2003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1941~2018)에 의해 영화 ‘The Dreamers’(이하 ‘몽상가들’)로 만들어졌다.여러 영화감독의 제안이 있었으나 주저하던 작가 아데어는 감독 베르톨루치의 제안에는 바로 응낙했고, 손수 영화라는 새로운 그릇에 맞게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개봉 당시, 영화 ‘몽상가들’은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청춘의 예술적 자유와 정치·…
돌연 공연 중단… '복화술 달인' 최재림 정말 안타까운 근황 전해졌다뮤지컬 '시라노'가 주인공 최재림의 목소리 문제로 공연 중단. 제작사는 관객에게 사과하고 110% 환불 예고. 최재림의 과중한 일정이 우려된다.
[인터뷰①] “지킬앤하이드→마타하리” 프랭크 와일드혼, 올 겨울 대극장 뮤지컬 4편의 주인공[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올 겨울 서울 대극장 네 곳에서 동시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뮤지컬 ‘마타하리’의 뮤즈 옥주현이 만났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뮤지컬. EMK오리지널의 첫 작품으로,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과 작사가 잭 머피가 함께 만들었다. ▲ (왼쪽부터) 옥주현, 프랭크 와일드혼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마타하리’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과 극중 ‘마타하리’ 역을 맡아 활약 중인 옥주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소재의 LG아트센터 서울에서 SWTV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현재도 활발하게 신작을 창작 중인 작곡가로 70년대 재즈, R&B 음악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해 휘트니 휴스턴, 나탈리 콜, 줄리 앤드루스와 같은 세계적인 가수들과 협업했다. 이후 여러 대작 뮤지컬을 작곡했으며, 최근에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업한 최초의 미국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연말과 내년 초, 서울 대극장에 동시에 올라가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마타하리’, ‘시라노’, ‘웃는 남자’를 모두 작곡한 그는 이러한 우연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정말 ‘크레이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저는 그저 최선을 다해 일할 뿐이다.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별들이 줄을 서게 되어서 연말 연초에 제 공연 4편이 동시에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된 건 행운이고, 운명인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20년 전 ‘지킬앤하이드’가 첫 공연을 올렸을 때부터 한국의 음악인들에 대해 놀라워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규모의 국가에서 나올 수 있는 음악적 재능을 가진 분의 수는 대단하다”면서, “어떨 때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많이 마주하다 보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감탄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한국에서 대단한 목소리를 갖고 계신 분들은 저와 친구가 된 이후 수년을 걸쳐 계속해서 제게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 넣어주고 계신다. 옥주현, 김준수, 홍광호, 박효신 등의 배우분들은 모두 국제적인 수준의 음악적 재능 갖고 계시고, 따라서 뉴욕, 런던과 같은 곳의 뛰어난 가수들을 위해 음악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들을 위해서 음악을 쓰는 걸 너무나도 즐기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한국 극장가에 올린 프랭크 와일드혼은 이날 ‘마타하리’의 작곡가로서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언제나 세상은 변해왔고, 변하는 세상은 무대에서 반영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당시 강한 여성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고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MK 부대표님과 친분을 쌓으면서 함께 공연을 만들기로 했고, 여성에 대한 공연, 여성 중심의 소리를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마침 그때 옥주현 씨를 알게 되면서 시기가 맞물렸고, 그렇게 ‘마타하리’가 탄생하게 됐다. 저는 일상적이지 않은 비범한 캐릭터와 중요한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에 대해 공연을 만드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마타하리는 이러한 조건에 잘 맞는 인물이었다.” 작곡한 수많은 작품들 중 ‘마타하리’에 애정이 가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바로 지금 제 옆에 앉아계시다”면서 옥주현을 보고 웃어보였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 씨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공연을 만든 만큼 옥주현 씨의 공연이라 해도 맞는 말이다.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특정한 인물을 위해 공연을 만드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 옥주현의 인연은 2014~15년도에 시작되었다. 옥주현이 처음으로 참여한 EMK의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작곡가이기도 한 그는 세계적인 가수들과 작업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옥주현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도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옥주현 씨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온 세상 내 것이었을 때’를 녹음했을 때를 저는 절대 잊지 못한다. 뉴욕에서 브로드웨이의 동료들과 함께 곡을 듣고 있었는데 모두 멈춰서는 대체 누구냐고 묻더라. 그래서 한국의 한 소녀라고 얘기했고, 이 여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옥주현 또한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각별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제가 노래하는 걸 들으시고 너무 칭찬이 후하셔서 솔직히 미국 사람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구나 싶었다. 근데 정말 거듭되는 진심 어린 칭찬에 감사한 마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프랭크 와일드혼 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음악적 우정을 자랑하기도 했다. “프랭크 와일드혼과는 파파고를 이용해서 음악적인 이야기에 항상 불을 켜고 있다. 다른 작품과 음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 시대에 이런 작곡가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줘서 특별한 일을 경험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큰 감사다. 그 소중함을 제가 잘 발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과 마음을 심어주시는 분이 프랭크 와일드혼이기도 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옥주현을 단순히 가수, 뮤지컬배우가 아닌 ‘음악인인데 마침 가수인 경우’라고 칭하며, 그의 목소리를 재즈 색소폰에 비유했다. “부드럽고, 때로는 강렬하게 열정을 실어서 강력하게 연주해준다”고 옥주현의 노래를 표현한 그는 “옥주현 씨는 아름답게 곡을 연주해 주시는 분으로,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변할 때도 있다. 그야말로 노래의 베스트 프렌드”라며 찬사를 보냈다.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다양한 나라를 위해 곡을 써내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은 운율과 정서가 다른 언어의 장벽에 대해서는 “사랑과 마찬가지로 음악은 경계가 없다”고 말한다. 또 그는 “어떤 곡을 작곡하든 가장 중요한 건 언제나 스타일에 상관없이 영혼을 담아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40개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데, 제가 열정을 넣어서 작곡하는 만큼 열정을 넣어 공연한다면 아주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문화와 언어는 서로 다르니 제 작품들을 통역하고 번역하는 분들을 믿어야 한다. 공연하면서 진실되며 열정 갖고 한다면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옥주현은 약 10년 전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앨범을 낸 적이 있다. 해당 앨범에서 옥주현은 영어곡을 한국어로 부르기도, 한국어곡을 영어로 부르기도 했다. 그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접할 때 ‘heart’와 ‘love’를 느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을 부를 때 처음에는 가사가 쓰여 있는 대로 듣지 않고, 먼저 멜로디만 불러본다. 그걸 따라가다 보면 어떤 걸 표현하고 싶어서 기승전결을 멜로디로 밟아갔는지 느껴지고, 어떤 색깔과 텍스쳐를 바라는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언어라도 프랭크 와일드혼의 멜로디 안에서 충분히 이해한다면 상관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멜로디를 써주시는 것같고, 그 감정을 심장에서 꺼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영광스럽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누르면 이동합니다.
재탄생한 최진혁→테이 '블러디 러브', 선택과 구원 그리고 500년의 사랑 [ST종합][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매혹적이고 강렬하다. 고전 드라큘라를 재해석한 '블러디 러브'로 재탄생했다. 12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블러디 러브'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연출 노우성, 배우 김법래, 테이, 최진혁, 김형묵, 김준현, 김아선, 정명은, 후이, 남우현 등이 참석했다. '블러디 러브'는 고전 소설 '드라큘라'를 원작으로 둔 작품이다. 지난 1998년 한국 초연을 비롯해 30년 간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번 '블러디 러브'는 원작의 정통성과 함께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됐다. 노우성 연출은 지난 시즌과 달리 '블러디 러브'로 제목을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 노 연출은 "지난 시즌까지는 '드라큘라'란 제목으로 무대를 올렸다. 이번에 각색을 하면서 50%가 바뀌었고, 음악은 80%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큘라의 이야기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서있는 한 남자의 선택, 그 선택에 따른 구원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메시지는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흐르고 있다. 크게 달라진 이유는 드라큘라와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즉 영원한 사랑 아드리아나, 유일한 친구인 디미트루, 500년간 외사랑하는 로레인, 드라큘라를 쫓는 반헬싱 등 이 모든 사람들이 피비린내 나는 사랑을 한다는 의미에서 제목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한층 깊어진 무대, 화려한 연출로 돌아온 '블러디 러브'다. 노 연출은 "굉장히 장면 전환이 많다.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존재하는 극이다. 연기만으로도 설득할 수 있지만, 관객에게 편하게 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했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3면의 무대를 영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 드라큘라 역에는 배우 김법래, 최진혁, 가수 테이가 분했다. 불멸의 삶을 살아가지만 사랑하는 여인에 대한 그리움을 500년 동안 간직한 비운의 전사를 열연한다. 최진혁은 드라큘라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한 소감에 대해 "뮤지컬이란 장르에 도전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5년부터 제안이 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엔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촬영하면서 정영주가 뮤지컬을 하는 게 어떻냐고 하더라. 마침 이 작품이 제안이 와 말했더니 바로 하라고 하더라 언젠가는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서 도전하게 됐다. 드라마 연기를 하다가 막상 무대에 서보니 생생한 에너지와 반응을 느끼고 있다. 이래서 공연을 하는구나라는 것을 너무 많이 느끼고, 재밌게 즐기고 있다 테이는 "다시 만난 '블러디 러브'란 작품이 기대가 됐다. 드라큘라가 경의롭고 신비로운 존재이지만, 직접 해보니까 괴롭더라. 평온한 날도 없고 괴로운 시간을 500년 동안 보낸다, 억압된 인생이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겠단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됐다. 무겁게 살아야 한다는 드라큘라라는 책임을 느끼고 더 열심히 준비하게 됐다. 지난 시즌 반헬싱을 연기했던 김준현은 이번에 드라큘라 역을 맡았다. 그는 "감격스럽고 잘해야겠단 생각으로 시작했다. 반헬싱을 두 번 하면서 늘 욕심을 냈다. 이번에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결국 사랑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준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3> 드라큘라의 충직한 집사 디미트루 역은 인피니트 출신 남우현, 펜타곤 후이, 더보이즈 상연, SF9 유태양, 엘라스트 원혁이 분했다. 남우현은 "오랜만에 뮤지컬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됐다. 디미트루는 드라큘라를 충신으로 모시면서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는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얘기했다. 상연도 "이번에 각색을 통해 디미트루를 멋있는 캐릭터로 만들어줬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고 매력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얼마 전 첫 공연을 마쳤는데 재밌고 흥미롭게 마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유태양 역시 캐릭터가 지닌 매력에 공감했다며 "이번이 8번째 뮤지컬 작품이다. 중요한 것은 디미트루라는 인물이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냐는 것에 집중하고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후이도 "왜 로레인을 사랑하고, 목숨까지 바치려 할까라는 등 왜?에 집중했다. 공연하면서 선배가 주는 에너지, 호흡들을 발견하며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연출님이 무술을 잘해야 한다는 말을 해줘 저희 모든 디미트루 역이 무술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드라큘라를 사랑해 흡혈귀가 되는 로레인 역에는 여은, 이윤하가 맡았다. 드라큘라의 아내이자 그를 지켜주는 여인 아드리아나 역에는 김아선, 정명은이 열연한다. 김아선은 "1막과 2막에서 전혀 다른 정서의 인물로 나온다. 1막 끝나고 아픔과 괴로움이 해소되지 않은 채 2막에 또 다른 인물로 나가는 과정이 힘들었다. 만삭의 아내로 시작해서 2막에는 다양한 인물로 그려진다. <@2> 평생 드라큘라를 죽이기 위해 쫓는 반헬싱 역에는 배우 김형묵, 김준현이 캐스팅 됐다. 김형묵은 "반헬싱이 흥미롭지 않냐. 악역이고 비열하게 보이겠지만, 특별히 재밌는 건 2막에선 내면의 상처가 있다. 1막은 탐욕적인 교황의 모습이 있다. 이 부분을 보여주기 위해 김준현과 같이 노력하고 고민한 것 같다"며 "TV, 영화, 뮤지컬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준현도 "악역이라 칭하긴 하지만, 악한 마음과 악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다. 일부러 악하게 행동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은 악역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 저희 김형묵 선배도 그렇고 이 드라마의 정당한 이유를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소신을 전했다. 끝으로 김법래는 자리에 일어나서 어지러운 현 시국에 대해 "저희도 같이 분노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저희 배우들이 해야 할 것은 공연장에서 무대를 보여줌으로써 위안과 위로를 드리고자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진정 어린 말을 남겼다. '블러디 러브'는 한전아트센터에서 내년 2월 1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리뷰]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 스크린으로 만나는 무대의 새로운 일면[스포츠W 임가을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은 극적인 삶을 살았던 황후 엘리자벳과 토드(죽음)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벳의 인생에 ‘죽음’이라는 캐릭터를 등장시켜 역사적 사실에 판타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모차르트!’, ‘레베카’의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만든 작품은 2012년 국내 초연 이래로 10년 동안 공연됐고, ‘더 뮤지컬 어워즈’ 8관왕, ‘한국 뮤지컬 대상’ 3관왕, ‘인터파크 골든티켓 어워즈’ 최고의 작품 대상과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했다. ▲ 사진=위즈온센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는 ‘엘리자벳’의 10주년 기념공연을 담아낸 공연 실황 영화다. 초연부터 10년 동안 타이틀 롤로 무대에 오른 옥주현이 ‘엘리자벳’ 역을 맡고 ‘토드’ 역은 이해준이 연기했다. 이외 이지훈이 암살자이자 작품의 해설자 ‘루케니’를, 길병민이 오스트리아 제국의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 역으로 분해 스크린에 담겼다. 이번 영화는 영상화를 위해 따로 시연한 것이 아닌,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 현장을 담았다. 따라서 넘버가 끝난 뒤 터져나오는 박수와 함성소리, 커튼콜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또 실제 공연과 마찬가지로 1막이 끝난 뒤 7분의 인터미션이 존재한다. 무대를 영상으로 옮기는데 있어 핵심적인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배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클로즈업 샷이다. 미세한 표정 연기와 동작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카메라 앵글은 아무리 가까운 좌석이라 해도 대극장 공연이기 때문에 존재했던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이는 주연 배우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존 공연을 볼 때 비교적 눈에 담을 수 없었던 앙상블들의 연기와 무대-의상 디테일과 같은 부분도 더욱 세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장면 한켠에 배치되어 놓칠 수 있을 만한 관전 포인트를 집어서 보여준다는 점이 친절하게 다가온다. ▲ 사진=위즈온센 다만 기존 형식의 한계를 없앴기 때문에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던 단점이 부각되어 보이기도 하다. 라이브 공연을 보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행한 연기이기 때문에 스크린으로 봤을 때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다양한 앵글을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좌석 각도에 따라 한번에 볼 수 없었던 각도를 한번에 보여주는 영화는 등장인물의 시야를 밀접하게 표현하는 등 무대에 배우와 함께 서있어야 볼 수 있는 시점을 보여줌으로서 공연 실황 영화가 갖는 의미를 챙겼다. 또 여러 인원이 무대에 올라 부르는 앙상블 넘버에서는 역동적인 시점 전환으로 생동감을 더하기도 했지만, 몇몇 넘버에서는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앞서 영화는 한국 뮤지컬 사상 첫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도입해 주목받은 바 있다. 돌비 애트모스의 입체적인 사운드는 극 중 ‘죽음’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특히 도드라진다. 죽음 캐릭터 특유의 서늘한 숨결과 광기어린 웃음소리가 귓가를 맴돌듯이 들려와 판타지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켰다. 한편 ‘엘리자벳: 더 뮤지컬 라이브’는 메가박스에서 절찬 상영중이다.
[인터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마이클 리·백형훈, 베테랑 지저스-막내 유다가 일군 최고의 시즌[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지저스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다루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지저스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그린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작사가 팀 라이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콤비가 청년 시절 선보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크슈)에서 ‘지저스’ 역을 맡은 마이클 리와 ‘유다’ 역으로 분한 백형훈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카페에서 스포츠W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 사진=스포츠W ‘지크슈’를 보고 배우를 꿈꾼 사람 중 한 명이라 밝힌 백형훈은 5번째 시즌에서 새로운 ‘유다’로 발탁, 2년 만에 돌아온 6번째 시즌에도 다시 한번 같은 역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형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저번 시즌보다 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번에는 노래가 고음이 많이 나와서 음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면, 이번에는 여유가 생겨서 춤에 관련한 아이디어도 내고, 쇼적인 부분에도 노력했다. 한 회 한 회 지나갈 때마다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백형훈은 ‘지크슈’를 통해 ‘백형훈이 저랬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그는 “제게 날개를 달아주는 작품”이라고 칭했다. “평상시에는 부끄럼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가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그만큼 제 재능을 120% 꺼내게 해주는 작품이라 사랑할 수밖에 없다. 평생 할 수 있다면 평생 하고 싶고, 유다를 연기한 배우 중에 백형훈은 정말 필요한 배우라는 평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백형훈은 외적인 부분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유다’를 연기할 때 배우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에는 예민해 보이고 싶어서 살을 쫙 빼고 공연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지저스가 의지할 수 있는 의젓함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생각해서 저번 시즌보다 10kg 정도 증량했다. 또 유다는 첫 넘버부터 높은 음역을 사용해야 해서 너무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를 해버리면 끝까지 못 끌고 가기 때문에, ‘유다 도사’가 되어서 오프닝부터 커튼콜까지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반면 마이클 리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시몬’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크슈’와의 인연을 이어나갔고, 한국에서는 2013년 3번째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번 연달아 ‘지저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배우 중 가장 선배인 배우가 되었다고 말한 그는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지표”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고 항상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고등학교 다닐 때 ‘빌라도’ 역을 맡아서 학생 뮤지컬을 했고, 24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21살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스윗하고 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서 항상 새롭게 지크슈를 하고 있다.” 마이클 리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생의 경험’ 중에는 슬하에 둔 두 아들의 탄생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신부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자란 그는 아이가 생긴 기점으로 하느님에 대한 작은 물음표가 생겨났고, 이를 연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저는 신이 되어본 적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쌓은 경험으로 지저스를 연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를 처음 이해하게 되고, 하느님에 대해 제 마음속에 ‘왜 우리에게 더 못 베풀어 주시나요’와 같은 질문들이 생겼다. 이러한 질문들을 모아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번 시즌 지저스를 만들었고, 의구심을 더 가진 지저스를 연기하니까 색다르게 해석된 것 같다.” 마이클 리와 달리 백형훈은 무종교인이다. 그는 “종교가 없다 보니 이 작품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면서,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를 가진 분들이 있어서 다양한 얘기를 해볼 수 있었다”고 종교라는 울타리 바깥에서 바라본 ‘지크슈’에 대해 말했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긴 하지만 저는 그저 한 사람의 일대기로 보였다.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로 다가와서 작품을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도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선택을 한 걸까,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종교적인 편견이 사라지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제 안에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작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넘버 ‘수퍼스타(Superstar)’와 ‘십자가형(Crucifixion)’은 성경을 비튼 ‘지크슈’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지저스와 대비되는 흥겨운 음악과 춤, 그리고 목마름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지저스를 오랫동안 비추는 장면은 아름답고 편안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유다의 하이라이트 넘버이기도 한 ‘수퍼스타’에 대해 백형훈은 “어떤 분은 조롱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한풀이’ 같은 느낌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힘들 때 오히려 노래하고 춤추면서 신을 찾는 문화가 있지 않나. 이런 소울은 우리나라만 가진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수퍼스타'에서는 춤추고 노래하지만, 가사는 계속 지저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유다는 지저스의 부활을 못 봤기 때문에 내가 동경하던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린 걸 보고 왜 그러고 계시냐고 물어보면서 울분에 차 노래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무거운 분위기의 장면이었다면 관객, 배우 모두 너무 힘들 것 같다.” 이어 마이클 리는 같은 장면에 대해 “유다와 제자들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는데, 제일 뒤에 예수는 죽어있다. 재미있게도 일요일마다 성당 또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항상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아이러니가 상기된다”면서 ‘지크슈’에서 다룬 예수의 죽음에 대해 말했다. “보통 종교인들은 그 십자가를 보면 예수가 평화롭게 우리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생각하면 아름다운 죽음이 아니다. 우리 작품이 예수가 인간인지 신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만큼, 지저스가 십자가에 매달려있을 때 인간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위해 괴롭게 죽었고, 아프게 피를 흘렸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성경에서는 단순히 배신하고 당한 스승과 제자로 그려진 예수와 유다의 관계는 ‘지크슈’에서 한층 도발적이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재탄생했다. 작품의 주 소재로 다뤄지는 지저스와 유다의 관계에 대해 백형훈과 마이클 리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백형훈) “유다는 반항적이기도 하고, 현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그의 말이 통찰력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유다가 죽기 전 지저스를 사랑하는 인물인 마리아의 솔로 넘버를 다시 부르는데, 그때 '나도 마리아처럼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지저스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여러 후회와 감정의 파도를 느끼는 것 같다. 그분의 발자취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저스의 죽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는 거다.” (마이클 리) “유다는 예수의 제일 친한 친구다. 우리는 제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거울처럼 얘기할 수 있지 않나. 같은 이유로 다른 제자들과 달리 유다만 예수의 행보를 반대하고 걱정한다. 연기 준비를 하면서 지저스는 유다가 내 운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유다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다. 특히 형훈 유다는 막내라서 내 첫째 아들이 생각나는데, 싸우는 장면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연말은 많은 대작들이 앞다투어 무대에 올라오는 시즌이다. 마이클 리와 백형훈은 치열한 공연 시장에서 ‘지크슈’만이 갖는 경쟁력에 대해 음악을 꼽았다. (마이클 리) “’지크슈’는 왜 이 배역들이 노래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뮤지컬이다. 어렸을 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1등 팬이었고, 다양한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제일 좋은 음악은 ‘지크슈’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지크슈’를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이 최고인 것 같다. 배우들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노래만 들어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지크슈’를 보고 싶다면 꼭 이번 시즌을 봐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백형훈) “동서고금 막론하고 고음의 향연을 싫어하는 곳은 없다고 본다. 작품 자체의 음악적인 완성도나 편곡, 배치가 예술이지만 사실 그걸 배우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근데 자부심을 품고 말씀드리는 건 배우분들이 소화하는 것 그 이상을 해준다. 잘한다는 생각 자체도 하지 못하고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데, 그건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기와 노래가 주는 메시지까지 다 담고 있다는 거다. 다른 작품과 경쟁했을 때 ‘지크슈’의 음악은 정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마이클 리, 박은태,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김보경, 장은아, 정유지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명배우 총출동 '보고타' #믿고 보는 강풀의 '조명가게' #뮤지컬 도전하는 장윤주[D:주간 사진관]연예, 문화, 스포츠 현장에서는 늘 새로운 소식들이 대중들에게 전해집니다. <주간 사진관>은 일주일 동안 현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스타들의 모습 중 특히 주목받은 사진을 한 번에 독자들에게 전달하려 마련했습니다. <편집자 주>송중기, 이희준, 박지환, 조현철 등 매 작품에서 흠 잡을 곳 없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은 배우들이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서 호흡을 맞춘다. 강풀의 유니버스 '조명가게'가 '무빙'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세계를 무대로 워킹하던 모델 장윤주가 예능, 영화, 드라마에 이어 뮤지컬까지 도전한…
[인터뷰]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마이클 리·백형훈, 베테랑 지저스-막내 유다가 일군 최고의 시즌[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지저스의 생애 중 마지막 7일을 다루는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로, 지저스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를 그린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작사가 팀 라이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 콤비가 청년 시절 선보인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4년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이하 지크슈)에서 ‘지저스’ 역을 맡은 마이클 리와 ‘유다’ 역으로 분한 백형훈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카페에서 스포츠W를 비롯한 국내 언론들과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 사진=스포츠W ‘지크슈’를 보고 배우를 꿈꾼 사람 중 한 명이라 밝힌 백형훈은 5번째 시즌에서 새로운 ‘유다’로 발탁, 2년 만에 돌아온 6번째 시즌에도 다시 한번 같은 역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클 형 앞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저번 시즌보다 더 즐기고 있는 것 같다. 지난 번에는 노래가 고음이 많이 나와서 음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었다면, 이번에는 여유가 생겨서 춤에 관련한 아이디어도 내고, 쇼적인 부분에도 노력했다. 한 회 한 회 지나갈 때마다 아쉽다고 생각하고 있다.” 백형훈은 ‘지크슈’를 통해 ‘백형훈이 저랬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창구가 되어준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그는 “제게 날개를 달아주는 작품”이라고 칭했다. “평상시에는 부끄럼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지만, 이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가면 그런 마음이 사라진다. 그만큼 제 재능을 120% 꺼내게 해주는 작품이라 사랑할 수밖에 없다. 평생 할 수 있다면 평생 하고 싶고, 유다를 연기한 배우 중에 백형훈은 정말 필요한 배우라는 평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백형훈은 외적인 부분에 새로운 변화를 주었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유다’를 연기할 때 배우로서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저번 시즌에는 예민해 보이고 싶어서 살을 쫙 빼고 공연에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지저스가 의지할 수 있는 의젓함도 있어야 할 것 같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생각해서 저번 시즌보다 10kg 정도 증량했다. 또 유다는 첫 넘버부터 높은 음역을 사용해야 해서 너무 초반부터 오버 페이스를 해버리면 끝까지 못 끌고 가기 때문에, ‘유다 도사’가 되어서 오프닝부터 커튼콜까지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인 것 같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반면 마이클 리는 2000년 브로드웨이에서 ‘시몬’ 역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크슈’와의 인연을 이어나갔고, 한국에서는 2013년 3번째 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4번 연달아 ‘지저스’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 배우 중 가장 선배인 배우가 되었다고 말한 그는 ‘지크슈’라는 작품에 대해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지표”라며 애정을 표했다. “이 뮤지컬을 정말 사랑하고 항상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고등학교 다닐 때 ‘빌라도’ 역을 맡아서 학생 뮤지컬을 했고, 24년 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21살 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스윗하고 영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점점 나이를 먹고 인생에 대한 경험이 생기면서 항상 새롭게 지크슈를 하고 있다.” 마이클 리에게 있어 큰 영향을 미친 ‘인생의 경험’ 중에는 슬하에 둔 두 아들의 탄생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신부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자란 그는 아이가 생긴 기점으로 하느님에 대한 작은 물음표가 생겨났고, 이를 연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저는 신이 되어본 적 없는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쌓은 경험으로 지저스를 연기해야 한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조건 없는 사랑 ‘아가페’를 처음 이해하게 되고, 하느님에 대해 제 마음속에 ‘왜 우리에게 더 못 베풀어 주시나요’와 같은 질문들이 생겼다. 이러한 질문들을 모아 하느님과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서 이번 시즌 지저스를 만들었고, 의구심을 더 가진 지저스를 연기하니까 색다르게 해석된 것 같다.” 마이클 리와 달리 백형훈은 무종교인이다. 그는 “종교가 없다 보니 이 작품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수 있었다”면서,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독교를 비롯해 여러 종교를 가진 분들이 있어서 다양한 얘기를 해볼 수 있었다”고 종교라는 울타리 바깥에서 바라본 ‘지크슈’에 대해 말했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이긴 하지만 저는 그저 한 사람의 일대기로 보였다. 너무 슬프고 아픈 이야기로 다가와서 작품을 보면서 엉엉 울었던 기억도 있다. 저 사람은 왜 저런 선택을 한 걸까, 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종교적인 편견이 사라지고, 좋은 삶을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제 안에서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작품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넘버 ‘수퍼스타(Superstar)’와 ‘십자가형(Crucifixion)’은 성경을 비튼 ‘지크슈’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는 지저스와 대비되는 흥겨운 음악과 춤, 그리고 목마름을 느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지저스를 오랫동안 비추는 장면은 아름답고 편안한 감정과는 거리가 멀다. 유다의 하이라이트 넘버이기도 한 ‘수퍼스타’에 대해 백형훈은 “어떤 분은 조롱이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한풀이’ 같은 느낌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해석을 밝혔다. “힘들 때 오히려 노래하고 춤추면서 신을 찾는 문화가 있지 않나. 이런 소울은 우리나라만 가진 건 아니라 생각한다. 그래서 '수퍼스타'에서는 춤추고 노래하지만, 가사는 계속 지저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유다는 지저스의 부활을 못 봤기 때문에 내가 동경하던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린 걸 보고 왜 그러고 계시냐고 물어보면서 울분에 차 노래하게 되는 것 같다. 만약 무거운 분위기의 장면이었다면 관객, 배우 모두 너무 힘들 것 같다.” 이어 마이클 리는 같은 장면에 대해 “유다와 제자들이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는데, 제일 뒤에 예수는 죽어있다. 재미있게도 일요일마다 성당 또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항상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작품을 통해 이러한 아이러니가 상기된다”면서 ‘지크슈’에서 다룬 예수의 죽음에 대해 말했다. “보통 종교인들은 그 십자가를 보면 예수가 평화롭게 우리를 위해 죽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생각하면 아름다운 죽음이 아니다. 우리 작품이 예수가 인간인지 신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는 만큼, 지저스가 십자가에 매달려있을 때 인간으로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위해 괴롭게 죽었고, 아프게 피를 흘렸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 사진=블루스테이지 성경에서는 단순히 배신하고 당한 스승과 제자로 그려진 예수와 유다의 관계는 ‘지크슈’에서 한층 도발적이고 입체적인 시선으로 재탄생했다. 작품의 주 소재로 다뤄지는 지저스와 유다의 관계에 대해 백형훈과 마이클 리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백형훈) “유다는 반항적이기도 하고, 현대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는 그의 말이 통찰력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유다가 죽기 전 지저스를 사랑하는 인물인 마리아의 솔로 넘버를 다시 부르는데, 그때 '나도 마리아처럼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면서 지저스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여러 후회와 감정의 파도를 느끼는 것 같다. 그분의 발자취를 사랑했기 때문에 지저스의 죽음이 너무 아프게 다가오는 거다.” (마이클 리) “유다는 예수의 제일 친한 친구다. 우리는 제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거울처럼 얘기할 수 있지 않나. 같은 이유로 다른 제자들과 달리 유다만 예수의 행보를 반대하고 걱정한다. 연기 준비를 하면서 지저스는 유다가 내 운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장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든 유다를 사랑스럽게 보고 있다. 특히 형훈 유다는 막내라서 내 첫째 아들이 생각나는데, 싸우는 장면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연말은 많은 대작들이 앞다투어 무대에 올라오는 시즌이다. 마이클 리와 백형훈은 치열한 공연 시장에서 ‘지크슈’만이 갖는 경쟁력에 대해 음악을 꼽았다. (마이클 리) “’지크슈’는 왜 이 배역들이 노래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뮤지컬이다. 어렸을 때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1등 팬이었고, 다양한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제일 좋은 음악은 ‘지크슈’라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지크슈’를 많이 했는데, 이번 시즌이 최고인 것 같다. 배우들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노래만 들어도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지크슈’를 보고 싶다면 꼭 이번 시즌을 봐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백형훈) “동서고금 막론하고 고음의 향연을 싫어하는 곳은 없다고 본다. 작품 자체의 음악적인 완성도나 편곡, 배치가 예술이지만 사실 그걸 배우들이 소화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근데 자부심을 품고 말씀드리는 건 배우분들이 소화하는 것 그 이상을 해준다. 잘한다는 생각 자체도 하지 못하고 몰입해서 보게 만드는데, 그건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훌륭한 연기와 노래가 주는 메시지까지 다 담고 있다는 거다. 다른 작품과 경쟁했을 때 ‘지크슈’의 음악은 정말 큰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마이클 리, 박은태, 한지상, 윤형렬, 백형훈, 김보경, 장은아, 정유지 등이 출연하며 내년 1월 12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마법 같은 순간 '알라딘', 150분 동안 "알며들었다" [뮤지컬 리뷰][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알라딘을 보러 갔다가 지니에게 빠져든다. 세트는 두 말 필요 없이 압권이다. 화려한 연출, 의상, 그리고 마법 같은 순간들이 쉼 없이 몰아친다. 정말 "알며들었다". 지난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을 시작한 뮤지컬 '알라딘'에는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뮤지컬 '알라딘'은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 행렬이다. 공연장에는 수많은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작 전부터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는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관객들로 가득 찼다. 친구, 연인, 가족 등 연령대도 남녀노소 다양했다. <@1> 오프닝은 램프의 요정 지니가 열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지니 역의 정원영은 시작부터 뜨거운 에너지로 관객의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서 상의 탈의에 조끼만 입은 알라딘 역의 김준수가 등장하자 객석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슬림한 몸매에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자신만의 알라딘을 보여줬다. 김준수 특유의 미성이 돋보인 솔로곡, 자스민과의 새 듀엣곡 '끝없는 저 수평선 너머' 등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김준수 특유의 목소리 톤과 미성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개성 있는 알라딘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쉼 없이 뛰고, 탭댄스부터 검무까지 몸 날려 소화하는 모습에서 열정이 돋보였다. 자스민 공주로 분한 최지혜도 공주 그 자체였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매력적인 춤사위, 당차고 빛나는 모습은 관객들을 반하게 만들었다. 지니 역의 정원영은 '알라딘'의 일등공신이었다. 오프닝부터 활기찬 에너지로 관객을 이끌더니, 애드리브인지 대사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혼을 빼놓는다. "이븐 하게" "잠실 롯데타워" "잠실역 3번 출구" 등 한국 관객 맞춤형 유행어도 구사하며 작정하고 웃음보를 터트린다. 관객들은 거부감 없이 지니와 동일시돼 함께 웃고, 울고, 호흡한다. 주인공 알라딘보다 지니의 '알라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자파, 이아고, 알라딘의 세 친구들 역을 맡은 조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유쾌한 케미스트리, 자연스러운 대사 처리, 노래, 안무까지 무대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알라딘'의 수준 높은 퀄리티는 화려한 연출력과 세트, 의상에서도 드러난다. 의상들은 조명을 받아 영롱하게 빛나고, 왕궁에서 아그라바 시장으로 자유자재로 바뀐다. 알라딘이 요술램프를 찾으러 가는 황금 동굴은 눈을 의심하게 했다. 순식간에 등장한 황금동굴은 금빛 찬란하게 빛이 났고,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밤하늘을 나는 마법의 양탄자 장면도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알라딘과 자스민이 양탄자를 타자,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다. 암전 된 무대에서 두 주인공만 빛이 났고, 아름다운 노랫소리 속 황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지대나 기둥, 기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알라딘'의 마법 같은 연출은 매 무대마다 포함돼 관객에게 황홀함을 안긴다.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150분이 흘러있다. 어릴 적 들었던 '아라비안 나이트', '새로운 세상' 등 익숙한 노랫말을 따라 부르고, 환상의 경험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알며들게" 한다. '알라딘'은 내년 6월 22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8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포함). ◆ 리뷰 한마디 : 지니에게 "알며들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유퀴즈' 최재림 "박칼린 만난 날, 2008년 9월 26일 잊지 못해" [TV캡처][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유 퀴즈 온더 블럭' 최재림이 박칼린을 처음 만난 순간을 회상했다. 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더 블럭'에는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출연했다. 이날 최재림은 "공군 군악대를 갔다. 거기서 뮤지컬 인생 절반이 완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임이 뮤지컬 배우였다"고 말했다. 이어 "성악을 꿈꿨다고 하기엔 고2부터 2년 정도 한건데, 좀 더 자유로운 걸 하고 싶었다. 군악대에서 하던 건 아카펠라 쪽이었다"며 "정적인 음악에서 동적인 음악으로 바꿔보자 했다. 뮤지컬 배우가 후임으로 들어오면서 안무도 짜고, 너무 재밌더라"고 얘기했다. <@1> 최재림은 "내가 찾던 자유로움이었다. 그 당시 바리톤 전공하는 선임이 있었는데, 우연히 연습실에서 부르는 걸 들었는데 노래가 너무 좋더라. 그게 '지금 이 순간'이었다. 배우 조승우가 '지킬 앤 하이드'를 하면서 갓 터지던 때였다"고 전했다. 이후 최재림은 박칼린 음악감독이 운영하는 학원을 찾아갔다고. 최재림은 "2008년 9월 26일을 잊지 못한다. 학원 문 앞에 포스터가 붙어있더라. 뮤지컬 '렌트' 오디션 중이었는데, 박칼린이 700명 정도 오디션을 본 상태라 피곤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을 불렀는데, 탁 고개를 들면서 반주자를 부르더니 전곡을 불렀다"며 "'렌트' 오디션을 보게 됐고, 로저 역 말고 콜린에 최종 합격됐다"고 얘기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지킬앤하이드' 김성철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부르다니" [화보][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한국 프로덕션 20주년의 새 얼굴, 지킬/하이드 역의 김성철의 화보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발간된 한 패션지 12월 호에 실린 김성철의 화보에는 그의 새로운 매력이 담겨 눈길을 끈다. 차갑고 도회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번 화보에서 김성철은 최대한 감정을 절제한 무표정이 담겼다. 심장을 관통하는 듯한 예리한 눈빛에 감춰둔 살기가 얼핏 드러나며 마치 지적인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한 광기의 살인마,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주인공 페트릭 베이트먼을 연상케 한다. 특히, 상하의 모두 가죽 셔츠와 팬츠로 스타일링하거나 화려한 패턴의 슈트 등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패션을 시크하게 소화해냈다. 김성철은 함께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지킬앤하이드'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내가 '지금 이 순간'을 부르다니!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차 안에서 작품 속 넘버를 노래하다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지킬앤하이드' CD 두 장을 번갈아 듣고 또 들으며 연습하며 입시를 준비하던 시절에는 '지킬앤하이드' 무대에 설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뮤지컬을 보지 않은 사람도 '지금 이 순간'이라는 넘버는 알 정도로 유명한 작품에 참여한다니 영광이라고 덧붙인 그는 "나 진짜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1> '지킬앤하이드'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혜로운 의사 헨리 지킬은 지적인 보이스를 위해 차분하면서도 정돈된 소리를 쓰려 하고, 하이드는 야생의 동물 사운드와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늑대 인간을 좋아한다. 그의 느낌을 하이드에 가져오려 한다. 지킬과 상반돼야 하기에 더 극적인 요소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막에서 연기를 하다 보면 심장이 찢어질 것처럼 아프다. 힘들고 외로운 감정이 솟구치고 너무 가엽다"며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지킬앤하이드'는 한 인물 안에서 지킬과 하이드로 나뉘는, 선과 악의 두 인격이 대립하며 발생하는 사건들을 다룬다. 이중인격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담아낸 드라마틱한 선율의 음악과 강렬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4년 한국 프로덕션을 처음 선보인 이래로 지난 20년간 누적 관객 수 180만 명을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에는 김성철을 비롯해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 신성록, 최재림, 전동석, 루시 역의 윤공주, 아이비, 린아, 선민, 김환희, 엠마 역의 조정은, 최수진, 손지수, 이지혜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의 출연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12월 4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프리뷰 공연은 11월 29일부터 12월 3일까지고, 인터파크 티켓과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크로스오버테너 박완 I'll Be Home For Christmas 신곡 발표뮤지컬배우 겸 크로스오버 테너로 활약 중인 박완이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신곡을 발표 했다. 지난 24일에 발표된 크리스마스 노래 'll Be Home For Christmas는 마이클 부블레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 중 하나다. 이번 곡은 재즈적인 편안한 편곡과 연주에 박완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를 더해져 올 겨울 많은 사랑을 받을 크리스마스 시즌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완(Park Wan) 신곡- I'll be home for chrstmas 2005년 뮤지컬 겨울연
[시네마산책] 너무 다른 '히든 페이스' 대 '위키드', 뭘 볼까?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아주 대조적인 분위기의 국내외 영화 두 편이 20일 나란히 개봉했다. 송승헌·조여정·박지현 주연의 에로틱 스릴러 '히든 페이스'와 동명의 인기 뮤지컬을 스크린에 옮긴 '위키드'가 흥행 경쟁에 돌입했다. ▲욕망·애욕·질투의 삼각형, '히든 페이스' 민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성진'(송승헌)은 첼리스트이면서 오케스트라 소유주의 딸이기도 약혼녀 '수연'(조여정)이 영상 편지만 남긴 채 갑자기 사라지자 괴로워한다. 그러던 중 '수연'을 대신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 온 후배 첼리스트 '미주'(박지현)를 만나고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비 오는 어느 날 밤, '성진'과 '미주'는 '수연'이 마련한 신혼집에서 성관계를 맺게 되는데, 집안 구석 비밀의 공간에 숨어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수연'이다! 2011년 공개됐던 같은 제목의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이 영화는 세 남녀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뒤틑린 욕망과 애욕, 질투를 해부한다...
뮤지컬 영화화의 옳은 예 '위키드'… 스크린에 피어난 먼치킨랜드(*본 리뷰는 영화 '위키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위키드'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통통 튀는 오즈의 노래는 물론 뮤지컬에 미처 다 그려내지 못한 먼치킨 랜드의 풍광까지 환상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져 높아진 기대를 제대로 충족 (*본 리뷰는 영화 '위키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위키드'가 영화로 재탄생했다. 통통 튀는 오즈의 노래는 물론 뮤지컬에 미처 다 그려내지 못한 먼치킨 랜드의 풍광까지 환상적으로 스크린으로 옮겨져 높아진 기대를 제대로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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