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미·중 갈등…신흥국펀드 반사이익 ‘주목’
1년 동안 자금 이탈 지속…최근 1개월 순유입 전환 테마형 상품 출시 경쟁도...中 자리 대체 선호 현상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이 첨예한 무역 갈등을 이어가면서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 투자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인도 등 신흥국의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펀드 상품 출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인 26일 기준 국내 설정된 글로벌이머징 펀드 31개에는 최근 1개월 동안 14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어왔다. 지난 1년간 141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6개월(-78억원), 3개월(-53억원) 동안에도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한 달 들어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신흥아시아 펀드 31개에도 지난 1년 동안 2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고 6개월(-57억원), 3개월(-75억원)간에 걸쳐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18억원이 순유입되면서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홍콩·대만 등의 기업에 투자하는 중화권 펀드 13개 역시 지난 6개월간 설정액이 감소했지만 점차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1개월 동안 33억원이 유입됐다. 특히 인도 펀드 28개는 최근 한 달간 설정액이 1135억원 늘었다. 이 기간 지역·국가별 펀드 중 북미 펀드 다음으로 많은 증가 규모다. 인도 펀드는 중국을 대체하는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3개월 동안에도 3383억원이 유입되는 등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인도를 비롯해 신흥국 펀드에 대한 주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금리 인하 시기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의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인도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이에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인도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ETF는 레버리지 상품 2개를 포함해 총 5개다. 모두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 50(Niftty 50)을 추종하며 테마형 상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이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테마형 인도 ETF를 준비 중이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 전반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예고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앞서 지난해 타타그룹 등 인도 5대 대표 그룹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대만과 멕시코, 베트남 등에 대한 투자 관심도 재차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중화권 펀드의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지역·국가별 펀드 중 가장 높은 10.93%를 기록했는데 이는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 등 기술주의 약진으로 대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어 일본(4.54%)과 베트남(4.35%) 펀드가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멕시코도 미·중 갈등 여파로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하는 등 공급망 재편 수혜를 받고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멕시코 ETF는 한투운용의 ‘ACE 멕시코MSCI(합성)’ ETF가 유일하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관련 상품이 추가 상장될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대만, 멕시코 등은 신흥국 주식 펀드 안에서 투자 비중이 매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신흥국 경제 환경이 변화하면서 중국의 자리를 대체하는 신흥국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증권사 CMA, 파킹통장 주도권 되찾나…高금리 RP형 인기 ‘쑥’ 하이證 “코스피, ‘금리 인하·경기 회복·바이든 당선’ 시 3000선 돌파” 하반기 금리 변곡점 앞두고 채권 막차 타는 개미들 STX, 중국 넘어설 원자재 메이저 '인도' 시장 교두보 확보 인도, ‘전기차 격전지’ 급부상… 잘 달리던 현대차·기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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