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내 운명" 기적의 파이터 머피, 바르보자 잡고 6연승 행진[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무패 파이터 르론 머피(32·영국)가 태권 파이터 에드손 바르보자(38·브라질)를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총에 맞았다가 살아난 뒤 '기적'이란 별명으로 활동했던 머피는 챔피언이 되는 건 기적이 아니라 '운명'이라고 선언했다. 머피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바르보자 vs 머피' 메인 이벤트에서 페더급(65.8kg) 12위 바르보자를 만장일치 판정(49-46, 50-45, 50-45)으로 꺾었다. 머피는 커리어 첫 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시종일관 잽과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바르보자를 압도했다. 바르보자는 그저 살아남기 급급할 뿐이었다. 1라운드에 그라운드 상위 포지션에서 업킥을 맞아 순간적으로 무릎을 꿇으며 무너지기도 했지만 그 외에 큰 위기는 없었다. 기적이 아니라 운명이다. 2013년 고향 맨체스터에서 머리를 자르고 나오던 길에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얼굴에 한 발, 목에 두 발 총 세 발의 총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머피는 '기적'이라는 별명을 사용하며 종합격투기(파이터)로 활약했다. 이제 머피는 "이건 기적 같은 게 아니다. 운명이다. 나는 챔피언이 되겠다"며 "별명을 아이스맨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운명은 스스로 개척한다. 그는 "(사고 이후) 난 덤으로 주어진 인생을 살고 있다 느낀다. 그래서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가장 힘든 길을 걸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계속 올라왔다. 타이틀까지 가려고 한다. 레전드 바르보자를 물리쳤기에 이제 인정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마침내 UFC 톱15 랭킹에 진입한다. 이번 경기 전까지 14연속 무패(13승 1무)였지만 코로나19와 부상이 겹치며 몇 년간 자주 출전하지 못해 랭킹과는 연이 없었다. 이제 12위 바르보자를 꺾으면서 랭킹 진입이 확실시됐다. 다음 목표는 톱10 진입이다. 그는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외치며 공식 보너스 5만 달러(약 6770만 원)를 요구하며 "톱10 아무나 달라, 난 준비됐다"고 외쳤다. 그의 소원 중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는 실제로 이뤄졌고, 이제 톱10 상대만 남았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카오스 윌리엄스(30·미국)가 경기 시작 1분 30초 만에 칼스턴 해리스(36·가이아나)를 오른손 훅으로 KO시켰다. 윌리엄스는 "난 경기 전에 말을 많이 하는 걸 안 좋아한다. 하지만 이번엔 칼스턴의 영혼을 거두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UFC 헤비급 신성' 나시멘투, '베테랑' 루이스와 메인 이벤트 격돌[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3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UFC 헤비급(120.2kg) 신성 호드리고 나시멘투(31∙브라질)가 '검은 짐승' 데릭 루이스(39∙미국)를 상대로 세대교체를 노린다. UFC 헤비급 랭킹 15위 나시멘투는 오는 12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엔터프라이즈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메인 이벤트에서 12위 루이스에 도전한다. 세대 교체를 노린다. 나시멘투는 아직 13전(11승 1패 1무효)밖에 치르지 않은 UFC 기준 신예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루이스는 두 번의 UFC 타이틀전을 포함 40전(27승 12패 1무효)을 치른 베테랑이다. 최근 2년간은 1승 4패로 성적이 좋지 않다. 생애 첫UFC 메인 이벤트에 나서는 나시멘투는 이번 경기에서 이겨 루이스의 이름값을 흡수하려 한다. 그는 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루이스는 유명하고, 인기가 많다. 이번에 내가 이길 거고, 그러면 모두가 내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루이스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 세는 나이로 불혹이 됐지만 몸 상태는 더욱 좋아졌다. 그는 "지금 정말 컨디션이 환상적"이라며 "지금이야말로 내 전성기라고 느낀다. 20대 때나, 30대 초반에는 이렇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큰소리쳤다. 루이스는 지금껏 나시멘투가 만나본 상대 중 가장 강하다. 130kg가 넘는 거구로 파워가 강하면서, 플라잉 니킥을 구사할 정도로 날렵하기까지 하다. 나시멘투는 "루이스는 예측불가능한 파이터다. 그는 굉장히 위험하다. 강한 펀치를 갖고 있고,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파이터"라며 상대를 경계했다. 루이스는 나시멘투가 아메리칸탑팀(ATT) 소속이란 점을 경계했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 등 많은 ATT 선수들이 루이스와 싸워 데이터를 축적했다. 루이스는 "ATT 선수들과 너무 많이 싸워서 그들은 내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경기에는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나시멘투는 자신이 루이스보다 무기가 많다고 자신한다. 그는 "루이스를 그라운드로 데려가서 이기는 것뿐 아니라 KO시킬 수도 있고, 5라운드 장기전으로 이길 수도 있다"며 "그를 이길 방법이 많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선 웰터급(77.1kg) 랭킹 11위 와킨 버클리(30∙미국)와 누르술톤 루지보예프(30∙우즈베키스탄)가 실력을 겨룬다. 웰터급 전향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토박이 버클리는 홈에서 톱10 진입을 노린다. UFC 미들급에서 2연승 중이던 루지보예프는 "미들급에선 감량을 거의 하지 않았다. 웰터급이 원래 자연스러운 내 체급"이라며 체급 전향을 알렸다.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나시멘투' 메인카드는 오는 12일 오전 8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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