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분 내내 유쾌한 '만담어셈블', 이름값 해낸 '빵송국' [리뷰]만담어셈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특별한 무대 효과나 극적인 편집도 필요없다. 능력 좋은 코미디언 10인은 재치 가득한 만담만으로 관객석을 웃음으로 물들인다.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의 '만담어셈블' 공연이 24일 오후 부산은행 본점 오션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공연에는 '빵송국' 곽범과 이창호, '스낵타운' 강현석과 이재율, '유스데스크' 구정모와 유영우, '보따' 김원식과 조다현, '플러스 마이너스' 김영구와 김진경이 함께했다. '만담어셈블'은 메타코미디클럽이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코미디 쇼 중 하나로, 두 명의 콤비는 소도구 없이 마이크 하나만을 앞에 두고 대화만을 통해 관객 웃기기에 도전한다. 이날 10명의 코미디언들은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입장 퍼포먼스로 시작부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어 가벼운 스몰토크로 친밀감을 쌓으며 관객과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힌 코미디언들은 쉴새 없이 공연 순서를 랜덤으로 뽑거나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 분위기를 다질 한 명의 주인공을 뽑는 등 오프라인 공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날것의 맛을 선사하며 흥미를 드높였다. 아무리 오프닝 분위기가 좋다 하더라도 막상 메인 코너인 만담이 재미가 없다면 허탕일 테지만 그 부분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섯 팀은 아무런 무대 효과도 없이 잘 짜인 만담 토크만으로 각자 부여받은 10여 분을 지루할 틈 없이 탄탄히 채우고, 이 와중에 팀 각자의 색깔도 놓지 않으며 5팀 5색의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한다. 특히나 빛났던 건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두 듀오의 호흡. 얼마나 오랜 시간 함께 연습을 했으면 다섯 팀의 모든 듀오는 마치 녹음기를 튼 것 마냥 대사들을 완벽히 주고받고, 이 와중에 관객들의 반응도 매끄럽게 대사와 행동을 통해 녹여내며 함께 소통하는 느낌을 선사한다. 간혹 대사 사이의 텀이 너무 짧아 단어 몇 개를 버벅대거나 두 번씩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역시 미리 예상했다는 듯 재치 있게 애드리브를 덧붙이며 웃음 텐션을 이어간다. 메타코미디클럽을 대표하는 듀오 중 하나인 '빵송국' 곽범과 이상호 역시 여지없이 본인들의 이름값을 제대로 해냈다. 관객들의 기대감이 이미 높은 상황이라 이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야말로 압도적인 연기력과 능청스러운 대사들, 그러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고급스러운 개그로 관객들을 연신 웃게 만든다. 왜 '빵송국'이 코미디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왜 이들이 대세인지 확인할 수 있던 10여 분이었다. 한편 지난 23일 개막식과 함께 축제의 막을 올린 제12회 부코페에는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를 비롯해 '숏별클럽' '개그콘서트 with 부코페' '만담어셈블@부코페' '버블쇼 인 스페이스' '요시모토 오와라이 쇼' '테이프 페이스' 등의 공연이 준비됐으며. 오는 9월 1일 폐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부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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