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산책] BIFAN 개막작일 수밖에 없네, '러브 라이즈 블리딩'아시아투데이 조성준 기자 = 성 소수자들의 격정적인 사랑을 유턴없이 직진으로 그린 퀴어 로맨스에 매 맞는 아내가 등장하는 막장 가족 드라마를 섞었다. 여기에 음습한 분위기의 범죄 누아르를 토핑으로 얹고 가부장적 질서에 용기있게 맞서는 가치 전복적인 시각을 심은 뒤, 판타지로 마무리한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개막작으로 10일 개봉하는 '러브 라이즈 블리딩'은 어울릴 것같지 않은 이질적인 요소들의 총집합물이다. 쉴 새없이 여러 장르를 오가는 탓에 극의 흐름이 수시로 덜컹거리고 따라가는데 숨이 가쁜 순간도 있지만, 강한 흡입력이 극 전체를 관통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미국 한 소도시의 피트니스 센터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루'(크리스틴 스튜어트) 앞에 보디빌딩 챔피언을 꿈꾸며 떠돌이처럼 사는 '잭키'(케이시 오브라이언)가 나타난다. 동성애자인 '루'는 자유로운 영혼의 '잭키'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사격장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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