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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Archives - 뉴스벨

#대학병원 (45 Posts)

  • [단독] 서울 강남서 지방흡입 수술…20대 중국인 사망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흡입 수술을 세 차례 받은 20대 중국인이 숨졌습니다. 유족은 의료진을 고소했고,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계획입니다. 이현정 기자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정 속 젊은 여성, 29살 중국
  • 대학병원에서 뇌스텐트 수술 받다 사망 출처 :디시갤러리
  • 의사·정부 갈등에 떠밀린 사직 전공의들이 우르르 몰려간 ‘장소’ 지난 28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 피부 비만 성형학회 춘계 학술 대회가 개최되었다. 취재를 나간 한 매체에 따르면 해당 강연장에선 한 의사가 ‘필러 시술법’을 강의하였고, 부스마다 피부 레이저 기계, 시술 약물 등 성형외과와 관련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 [르포] 끝모를 의료대란…死線넘는 환자들 아시아투데이 설소영 기자 = "지쳐갑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못 본다고 합니다. 치료가 늦어져 암세포가 자꾸 커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이탈한지 41일차인 31일 분당서울대병원 1층에서 만난 장모씨(46·여)는 7번째 항암치료를 위해 방문했지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 중인 장씨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의료대란 사태로 치료가 늦춰지면서 자포자기한 상태"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의료대란 장기화로 곳곳에서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축소 러시에 응급진료를 거부당한 환자가 사망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가 잇따르는 등 환자 피해는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4시 30분께 충북 보은군 보은읍 도랑에 빠져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생후 33개월 여자 아이가 상급종합병원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숨졌다. 구조 직후 긴급 수술이 필요했지만, 충북과 충남지역, 경기도 등 상급종합병원..
  • 전국의대교수비대위 "야간반 의대 하자는 것…25일 사직서 제출"(종합2보) 방재승 대표 "정부 폭주 기관차…말도 안 되는 숫자" 의대 교수들 "배정 철회하라…비수도권 집중배정 정치구호 불과" 서울시의사회 "대검 특수부 상대하는 느낌…선거 노린 얄팍한 속셈" 의대생들 "해부 실습도 제대로 못 할 것…휴학계 수리 요구" 의대 증원 관련 국무총리 대국민담화 지켜보는 시민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정부가 의대 증원 배분 발표를 한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 수술실 앞에서 시민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의대 증원 배분 관련 대국민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2024.3.20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오진송 기자 = 정부가 20일 의과대학 증원분 2천명 배정안을 공식 발표하자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정부의 의과대학별 입학정원 발표를 비판하며 예정대로 오는 25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증원 발표로)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된다"며 "교수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병원 지키고 있지만 점점 지쳐가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줄도산하고 대한민국 의료가 너무 큰 상처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육에는 여러 가지 실습 기자재와 첨단 장비와 고도의 숙련된 교수진 필요하다"며 오전, 오후, 야간반 의대를 하자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도 안되는 증원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너무나 폭주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어떻게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정부와 의협, 전공의들이 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의대와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일동은 이날 '정부는 의대생 2천명 증원 배정안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내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의대 증원 졸속 정책은 우리나라 의사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추락시켜 흑역사의 서막을 열 것"이라며 "사직서를 내고 휴학계를 제출한 (전공의·의대생 등) 후속 세대 1만5천명을 포기하며 진행하는 의대 증원은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고 봤다. 이어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 배정안을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의과대학 정원 배정 발표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0일 오후 정부의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가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20 iso64@yna.co.kr 동국대의대 교수협의회도 성명을 통해 "전공의와 학생들에 대한 불이익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일정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이어 "수십 년간 수십조 원의 국가재정을 투입하고도 현재의 인구감소를 해결하지 못한 보건복지부에서 폭력적인 의대 정원을 전문가 집단과 상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것을 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에서 "정부에 다시 간곡히 호소한다"며 "더 이상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붕괴 정책을 강압적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조속히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게 지금이라도 현명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역시 성명을 통해 "정상적인 정부가 아니라 마치 대검찰청 특수부를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지방에 의대정원을 집중 확대하면 지역민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믿는 얄팍한 속셈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정부는 비현실적인 정책을 군사정권처럼 밀어붙이지만 대한민국의료는 되돌릴 수 없다"며 "최악의 상황은 이미 시작됐다"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마녀사냥식 개혁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행정소송을 통해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의사들의) 정당성을 반드시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병원에 붙은 전공의 복귀 호소문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간 이어지고 있는 1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 전공의들의 빠른 현장 복귀를 기원하는 벽보가 붙어 있다. 2024.3.19 ksm7976@yna.co.kr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의학 교육의 질을 우려하며 해결책을 반드시 찾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전의교협은 오는 25일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는 별개의 의대 교수 단체다. 전의교협은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의대 증원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조윤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고려의대 교수의회 의장)는 이날 전의교협의 온라인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문제는 의대교육 현장과 연계돼 있으므로 단순하게 한 마디로 끝낼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의교협은 의대생, 전공의, 의협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현명한 해결책과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논의의 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의대생들도 반발하고 있다. 의대·의전원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증원이 이뤄진다면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해부용 시신)로 해부 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정책은 협박과 겁박으로 의료계를 억압하고, 이로 인한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수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학생들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휴학계를 수리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기존보다 2천명 늘어난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27년 만의 의대 증원에 '쐐기'를 박았다. 정부는 기존에 여러 차례 강조했던 대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비수도권에 증원분의 82%를 배정하고, 경기·인천지역에 나머지 18%를 배분했다. 서울지역 정원은 1명도 늘리지 않았다. 이동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근무 현장을 이탈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의대 입학정원 배분 결과를 발표한다. 2024.3.20 nowwego@yna.co.kr dindong@yna.co.kr "190회 찔려 죽었는데 우발범행이라니…" 딸 잃은 모친의 절규 3개월차 남양주시청 공무원 숨져…전날 "업무 힘들어" 토로 '야간외출' 위반 조두순 징역 3개월 법정구속…"구속된 거예요?" "英왕세자빈 의료기록 열람 시도"…당국 조사 착수 전 야구 국가대표 오재원 '마약 투약 혐의' 구속영장 오메가엑스 측, 성추행 부인…"前 대표가 과한 애정표현 요구" 술에 취해 경찰관 낭심 발로 찬 여성 벌금 400만원 여자친구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한 20대 현행범 체포 손해 무릅쓰고 국민연금 일찍 타는 수급자 85만명 달해…왜? 50여년전 죽은 태아가 뱃속에…브라질 80대, 수술 후 사망
  • 의정갈등 장기화에 제약업계 '불똥'…"매출·임상 차질 불가피" 진료 줄며 원내 의약품 매출 감소…일반 병원으로 영업 전환 모색 임상 시험 지연 우려도…의사·제약사 갈등 비화 우려에 '예민' 의약품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김현수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자 제약업계에서는 원내 처방 의약품 매출 하락, 임상 시험 환자 모집 감소 등 관련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공의 파업으로 환자 진료·수술 건수가 줄어들며 항생제·수액제·주사제 등 원내 의약품 매출에 일부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의약품 영업·마케팅 전략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전문의약품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수술 환자가 줄어들다 보니 수액 등 원내 의약품 매출에 영향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장기화하면 2분기께 타격이 있을 수 있어 사태가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에 있던 환자가 클리닉(병상 30개 미만 의원)이나 일반 병원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는 만큼 해당 분야로 영업 전략을 바꿔나가는 것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암 검사 등 고위험 질환에 대해 전공의들이 맡아온 역할이 크기 때문에, 전공의 파업으로 관련 환자가 감소할 경우 의약품 매출뿐 아니라 임상 시험 등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항암제 등 고위험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의 임상 시험은 광고 모집이 아닌 병원에 입원하거나 등록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며 "입원 환자나 담당 의사가 줄어들면 임상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외국계 제약사 관계자는 "일부 암종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대학병원에서 새롭게 진단받는 환자 발생 수가 종래의 절반 이하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새 환자 진단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니 이들에게 처방·투약돼야 할 약의 매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백혈암 등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골수 검사가 필요한데, 그동안 이 같은 검사와 진단 영역에서도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큰 역할을 해왔기에 이들이 떠난 사이 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이로 인한 여파가 환자와 제약사에도 미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의료 공백에 따른 매출 등 여파를 파악하는 것이 제약사 내부적으로 예민한 문제가 됐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의사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직원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에 이어, 제약사 매출에 관한 정보가 자칫 또 다른 갈등으로 비화할지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제약사 홍보 관계자는 의대 증원 사태에 따른 매출 변화 등과 관련해 "영업 직원이나 임상 부서와 소통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제약 쪽 (직원)을 동원했네, 안 했네'라는 말이 나올 때부터 회사 상급자들도 이에 대한 얘기를 잘 안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종합병원 대상 의약품 영업이 난항을 겪더라도 환자 입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들의 치료가 미뤄지거나, 치료를 받아도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피해도 있지만 제약사가 아직 입장을 내거나 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답답한 의정 갈등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로비 의자에 앉아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벌어진 의료대란이 한 달간 이어지는 가운데, 남아있던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을 예고하면서 현장은 더 큰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의들은 지난달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의대 교수들도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2024.3.18 nowwego@yna.co.kr hyunsu@yna.co.kr hyun0@yna.co.kr 검찰, 'SG발 주가조작 연루' 가수 임창정 피의자 소환 혜리, 류준열·한소희 열애설에 '재밌네'는 "순간의 감정…죄송" '류준열 열애' 한소희 "악플에 굉장히 힘든 시간…강경 대응" '찰스 3세 서거' 가짜뉴스 소동…英 해외공관들 "거짓"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67억원 걸린 게임쇼 제작…아마존서 방영 런던 외곽 건물에 뱅크시 '나뭇잎 벽화' 등장 며느리 차량에 시어머니 참변…주민들 "효부 중 효부" 안타까움 양궁 안산, 일본풍 주점에 '매국노' 발언 논란 MBC 임현주, 5개월된 딸 안고 생방송…"아이가 배제되는 곳 많아" 신상공개 성범죄 전력자, 이웃 초등생에 "친구할래요?" 연락
  • [의료대란] 텅빈 병원, 깊어진 한숨…"암 전이 됐는데 한달째 치료 못받아" 아시아투데이 설소영·박주연 기자 = "치료가 급하거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그간 힘들고 불안했는데 이제는 지쳐갑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은 고작 1~2분 뿐이죠. 정부와 의료계가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당장 합의점을 찾아야 합니다."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에서 만난 간암 3기 환자 이모씨(58·여)는 고개를 축 늘어뜨린 채 이 같이 말했다.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늑막과 복부에 암이 전이돼 있는 상태인데, 치료를 못 받은 지 한 달이 넘었다"며 "전이도 초기에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걱정된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의료대란이 발생한지 한 달이 지난 이날 병원의 분위기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평소라면 북새통을 이뤘겠지만 이날은 너무 한산했다. 검사실과 진료실 등의 대기석은 절반 이상이 비었고, 병원 곳곳에 촘촘히 자리를 지키던 환자들도 모습을 감췄다.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서 제출이 최초 시작된 것은 지난달 19일이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그들은 돌아올..
  • [의료대란 한달] 구급대원들 "세종 환자, 병원 없어 전북까지 이송해" "평소엔 병원 5곳 연락 돌리면 응급실 구했는데, 이젠 10곳 전화해도 힘들어" "비응급 환자, 119 신고·구급차 이용은 줄어…중증환자 배려 문화 정착해야" 환자 이송 지휘하는 '구급상황관리센터' 활성화도 긍정적 "현장 남은 의사들,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 [※ 편집자 주 = 지난달 19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대란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전공의들과 정부의 갈등이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좀처럼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연합뉴스는 환자 곁을 떠나지 않은 의사들과, 떠난 의사들, 의사 업무 일부를 떠맡게 된 간호사들, 비상상황에서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분투하는 구급대원들 그리고 의료대란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은 환자들의 목소리를 각각 전하는 5꼭지의 기획기사를 송고합니다. 의료대란의 현장에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갈등의 골을 메울 작은 단초라도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분주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며 의료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13일 대구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에서 119구급대원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4.3.13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예전에는 세종 병원에서 못 받는 환자는 대전 병원으로 연락을 돌리면 이송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전북에 있는 병원까지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원 섭외가 어려워지니 한번 출동할 때 근무가 길어져 퇴근이 늦어지곤 합니다." 세종시의 한 구급센터에서 근무하는 구급대원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19일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대란' 현장에서의 구급 업무를 돌아보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평소에는 최대 5군데 정도 병원에 연락을 돌리면 받아주는 병원이 있었으나, 지난 한 달간은 2배인 10건 가까이 전화를 걸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도 응급 환자가 있었는데, 대전과 청주권에서 받아줄 병원이 없어 전주까지 가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호자들도 이송이 지연돼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 처음 신고받을 때부터 현 상황 때문에 진료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특히 얼마 전 아이가 낙상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를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두부 골절상을 입은 아이였는데 상급병원에서 못 받아준다고 해 일반 병원에 가서 검사를 진행했다"며 "이처럼 상급병원이 받아주지 못한다고 하면 같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일반 병원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당장 퇴근은 늦어졌지만, 이번 의료대란이 비응급 환자들이 신고를 자제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A씨는 평가했다. A씨는 "비응급 환자분들이 구급차를 타고 가더라도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기다리거나, 병원에 들어간다 해도 진료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알자 신고가 줄어든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병원에 진료를 예약한 후 구급차를 '병원 가는 이동 수단'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더라도 비응급 환자는 신고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분주한 대학병원 응급실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가 예정된 3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한 119구급대원이 분주히 이동하고 있다. 2024.3.3 psik@yna.co.kr 현장의 구급대원들을 지원하는 각 지자체 소방본부 직원들도 의료대란 후 힘든 생활을 이어가기는 마찬가지다. 한 지자체 소방본부 구급 관계자 B씨는 "여러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하거나 특정과 진료가 곤란할 경우 병원 수용이 안 될 수 있어, 관련 진료기관을 최대한 확보해 구급대원들과 공유하고 있다"며 "의료환경 변화로 심리적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다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특히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하면서 환자를 이송할 병원까지 찾아야 하는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이번 사태를 맞아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구급대 요청 시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나 대형병원으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이나 인근 병의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병원을 선정하는 업무를 한다. 그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일차적으로 병원 정보나 질병을 상담하는 경우가 증가한 덕분에 구급 출동 및 이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의 대원들로부터 병원 선정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B씨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급상황관리센터가 더 활성화하고, 비응급 환자의 신고 자제도 이어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한정된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비응급환자를 이송하느라 응급 환자를 놓친다면 응급 환자는 물론 구급대에도 안타까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비응급 환자들이 119구급차 이용을 자제하고, 그 시간을 중증 응급환자에게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응급실 의사들과 많이 소통하는 소방 관계자인 만큼 현장을 지키는 의사들에게도 B씨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B씨는 "너무나 많이 지치신 게 전화 너머로 느껴지는데, 감사하고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응원했다. bookmania@yna.co.kr 소련 붕괴에 강한 러시아 원했던 푸틴 '21세기 차르'로 '러 투표 시위' 나발니 부인 "투표용지에 남편 이름 적었다" 치어리더에 매료된 다저스 로버츠 감독 "경기 내내 응원을…" 네쌍둥이 돌잔치 찾은 복지부·여가부 '차관 부부' 경찰청장 '특별경보'도 소용 없나…서울 경찰 또 음주 폭행 이수만, 소극장 학전 마무리에 거액 기부…"김민기 매우 존경" 아이슬란드 화산 또 폭발…관광지 블루라군 폐쇄·대피령도 '후배 가혹행위·추행' 전 대구FC 선수 1년 2개월 실형 확정 '투병중' 셀린 디옹, 세 아들과 근황 전해…"같은 병 환자 응원" "나도 아름다운 여인에 흔들린 적 있어" 교황의 첫 회고록
  •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사직 결의…환자들 불안감 가중 전공의 대부분 미복귀 장기화에 병원마다 의료 공백 커져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 등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1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가 창밖을 보고 있다. 2024.3.17 psik@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병원을 지탱해온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하자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전국 주요 대형병원에는 집단 이탈한 전공의 대부분이 복귀하지 않으면서 응급, 중증, 암 환자에 대한 수술을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등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집단 사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의료공백 사태는 악화하는 모습이다. 환자와 대화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15일 오전 서울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3.15 ksm7976@yna.co.kr ◇ 의대 교수 집단 사직 결의에 '수술 또 연기되나' 불안한 환자들 수원시에 사는 40대 A씨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사태로 지난달 22일 아주대 병원에서 예정돼 있던 표피모반 제거 수술을 현재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외래 진료를 받은 뒤 1년 가까이 기다렸던 수술이 갑자기 뒤로 미뤄졌다는 소식에 그는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A씨는 수술을 오는 9월로 연기한 상황이다. 그러나 교수들의 집단 사직 의사에 수술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A씨는 "수술 일정이 미뤄지는 동안 병세가 악화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며 "나보다 더 심각한 병을 앓는 환자들은 얼마나 상심이 클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병원들의 환자나 보호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산병원 안과에서 망막주름 수술을 받은 최모(54)씨도 4월 초로 예정된 정기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술 이후 2개월 간격으로 경과를 살펴야 하는데 최근 3차 병원 교수들까지 집단으로 사직서를 낸다고 하자 가슴을 졸이고 있다. 최씨는 "큰 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한다고 해서 어렵게 서울까지 가서 수술했지만, 수술 이후 검사 등에 있어 너무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 의료에 대한 믿음이 커져야 서울 원정 진료가 사라질 것"이라며 "의료 개혁의 방향은 지지하지만 당장 환자 불편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심장 질환으로 대학병원에서 정기 검사를 받는 박모(65)씨도 "올해 초 처방받은 약이 거의 떨어져 4월에는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진료나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정부도 의사들을 몰아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시의 한 대학병원은 병원에 남은 환자들이 불 꺼진 접수창구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유방암 초기 환자의 보호자인 박모(61)씨는 "의료진의 힘으로 치료해야 하는데 (의대 교수 사직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환자만 불안하고, 환자만 피해자가 된다"고 불안함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바라는 건 하루빨리 정상화가 돼서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수선한 대학병원 속 깨끗하게 세탁된 가운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이 임박한 지난 15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세탁된 가운 옆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5 psik@yna.co.kr ◇ 전공의 대부분 여전히 미 복귀…병원, 공보의 투입에도 진료 차질 경기 수원 아주대 병원의 경우 전공의 225명 중 다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뒤 현재까지 근무에서 이탈한 상태이다. 아주대병원은 치과를 제외한 의사 인원이 총 650여명으로, 전체의 30%가량이 자리를 비운 셈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기준 충북 유일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선 전체 의사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전공의 149명이 여전히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 병원에는 공보의 9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진료 차질을 줄이는 데 역부족인 모습이다. 이 병원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평소에 비해 50%가량 줄었고 입원 병상 가동률도 40%대에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도 지난 15일 오후 기준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가운데 471명이 사직서를 낸 상태다. 이들 중 실제로 근무하지 않는 전공의는 365명이다.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사태 초기 80%대를 유지하던 인천 상급종합병원 3곳의 병상 가동률은 지난 14일 기준 57.5%에 그쳤다. 종합병원 15곳의 병상 가동률은 76.8%, 공공의료기관 5곳은 64.2% 수준이다. 대전·충남 대학병원 역시 전공의 복귀자가 없는 가운데 대학·종합병원 응급실에서 특정 진료과는 아예 진료를 보지 않는 등 파행 운영이 심화하고 있다. 응급실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대전 건양대병원은 성형외과·피부과·소아과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충남대병원도 이번 주말 의료진 부재로 응급실 소아과 진료를 볼 수 없다. 대전성모병원 응급실에서도 소아과·성형외과·안과 진료를 볼 수 없으며 이비인후과·정형외과도 야간시간 대 진료가 어렵다. 전공의 108명 중 101명이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교수급 의사들까지 빠지게 되면 사실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대병원은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를 20개에서 12개(내과 8·응급 4)로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또 간호·간병서비스 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수술실도 12개에서 8개로 축소한 상황이다. 제주대병원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현재 3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의대 교수 집단사직 결의' 기자회견장 모인 취재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6 ksm7976@yna.co.kr ◇ 병원 파행 운영 속 환자보다 제자 편에 선 의대 교수들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지난 14일 교수평의회 임시총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여부 등을 논의했다. 임시총회 참석자의 3분의 2가 비대위 구성에 찬성하면서 조만간 비대위원장을 선임한 뒤 전국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공조할 계획이다. 16개 의대 교수가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전남대나 조선대 의대 교수들도 조만간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의대의 한 교수는 "의대 교육 정상화, 충북대병원 운영 정상화, 국민의료 불편 해소를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는 취지에서 사직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지난 14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전체 교수(176명)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가 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답한 교수(123명)의 89.4%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계명대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전공의들과 의과대학생에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교수들은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 역시 지난 15일 오후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사직 등 단체행동 여부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교수협의회는 다음 주 중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수 개개인에게 사직 여부를 묻는 동시에 구체적인 사직 시일과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교수협의회 측은 "전체 교수회의에 참여한 교수들은 사직에 전반적으로 동의해 개개인에게 의사를 물을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 현 사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성명서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지역도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현실화하자 지역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 10명 중 7명 이상은 정부가 협상의 자리로 나오지 않는다면 개별적 사직서 제출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용 김솔 형민우 윤관식 우영식 홍현기 박주영 박성제 백나용 백도인 김선경 양지웅 기자) wyshik@yna.co.kr 강남서 80세 운전 부주의로 7대 연쇄추돌…5명 병원행 '후배 가혹행위·추행' 전 대구FC 선수 1년 2개월 실형 확정 '의사 복서' 서려경, 여자복싱 타이틀전 무승부로 챔피언 무산 슈퍼주니어-D&E, '지지배' 제목 논란에 "음악방송 모두 취소" 풀럼전 쓰라린 패배에 손흥민 "모두가 '내 잘못이야' 해야" 다저스 로버츠 감독 "류현진, 이 기사 보면 연락해!" 은평구 오피스텔서 '여성 살해' 40대 남성 구속영장 '원신' 사이노 목소리 연기한 이우리 성우 사망…향년 24세 '투병중' 셀린 디옹, 세 아들과 근황 전해…"같은 병 환자 응원" "나도 아름다운 여인에 흔들린 적 있어" 교황의 첫 회고록
  • '빅5'병원 하루 수십억 손해…서울대병원 '1천억 마통' 만들었다 경영난 시달리는 대형병원들, 정부에 '저금리 융자' 확대도 건의 '직원 무급휴가·병원 통폐합' 등 경영난 타개 안간힘 폐쇄 안내 붙은 대학병원 병동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2024.3.7 nowwego@yna.co.kr (서울·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김잔디 서혜림 김정진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빅5' 병원들이 하루 수십억원씩 적자를 겪고, 서울대병원은 1천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주요 병원은 정부에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직원 무급휴가와 병동 통폐합 등에 나선 병원들도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폐쇄된 병동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이 계속되고 있는 7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병동이 폐쇄돼 있다. 전남대병원은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ㆍ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2024.3.7 iso64@yna.co.kr '빅5' 병원 적자 규모 '눈덩이'…"갈수록 상황 안 좋아진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대학 병원들은 규모에 따라 큰 곳은 지난해 매출에 비해 하루에 10억원 이상, 중간 규모 병원은 7억원씩 손실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병원은 특히 공공의료에 투자를 많이 해 원래도 적자였는데, 이번 의료공백 사태로 인해 최근에는 예년보다 하루 10억씩 매출이 줄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래 지난해에도 900억 적자가 났는데,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며 "장기화할 경우 경영이 정말 어려워지고, 새로운 장비와 시설 투자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기존에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천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다. 서울아산병원도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데 따라 날마다 10억원을 훌쩍 넘는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한 수련병원은 "고령 직원이 많아 인건비가 원래 많이 나갔고 순수익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사태로 인해서 거의 매일 적자를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2월 중순부터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3월은 더욱 손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빅5' 병원 관계자는 "2월 19일부터 단체 행동이 시작됐고 3월까지 계속하고 있으니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운영자금이 모자라면 우리 병원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 촉구 대자보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 복도에 '단기 무급 특별휴가' 중단을 촉구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2024.3.6 nowwego@yna.co.kr ◇ 병원들, 정부에 "저금리대출 늘려달라"…무급휴직, 병동 통폐합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병원들은 정부에도 손을 벌려 저금리 융자 규모를 확대해달라고 요청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일부 사립대 병원들로부터 정부가 사립대 법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한국사학진흥재단 융자사업 예산을 좀 더 늘려달라는 건의가 최근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학진흥재단은 사립학교나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부속병원 시설 신·증축, 개·보수, 의료 기자재 확충 등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융자사업을 하고 있다. 금리는 연 2.67%다. 지난 1월 시중 은행 기업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연 5.22%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저금리'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예산 문제여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당장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상당수 병원은 직원 무급휴가 제도를 도입하거나 입원 병동을 통폐합하는 등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사실상 무급휴직을 강제하다시피 해 간호사 등의 반발을 산 병원들도 잇따르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동 통폐합에 나서는 병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빅5' 병원 등 서울의 주요 병원들은 병동 통폐합은 아직 없다고 밝히지만, 사실상 통폐합 수준으로 병동 운영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orque@yna.co.kr 조국 "제 딸 일기장·카드 압수수색한 것만큼 한동훈 딸에게도 하라" '푸틴의 발레리나' 자하로바 출연 '모댄스', 공연 취소 결정 함양 대봉산 집라인 타워 한쪽으로 '기우뚱'…운영 전면 중단 제주 수월봉 절벽서 차량 추락…40대 운전자 사망 70대 주민 담뱃불에 '32명 사상' 도봉구 아파트 화재 결론 욕설 자제하랬다가…아이 눈앞에서 무차별 폭행당한 30대 엄마 국제결혼 뒤 "돈부터 줘"…노총각 울린 베트남 신부 징역형 DJ 밀랍 인형, 실리콘으로 제작…목포시, 수사의뢰 뱀도 미래 식량 될까…"성장속도 빠르고 사료 효율도 높아" 유연수 꿈 앗아간 음주운전자 820만원 공탁…판사 "조롱하나"
  • [의료대란] 상급종합병원 떠나 전문병원으로…가동률 15% 증가 아시아투데이 설소영·박주연·김서윤 기자 = "정부한테 안 지려고 '고집불통'처럼 버티고 있는 의사들 때문에 대학병원으로 안 가고 전문병원으로 갈 겁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의사들 '돌아와 주세요'라고 하소연해야 합니까? 그들이 해야지." 14일 서울 서초구의 대장항문전문병원에서 만난 대장암 2기 환자 김모씨(62·여) 이야기다. 김씨는 서울대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를 못하자 소견서를 들고 대장항문전문병원으로 왔다.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상급종합병원보다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수가 늘고 있다.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형병원 수준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의 발길이 향하고 있다. 이 대장항문전문병원은 20개 진료과에 전문의 35명으로 운영 중으로 상급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전원해 온 환자가 40% 증가했다. 특히 치질 등 항문 질환보다 암 수술이나 중증질환자 대한 수술이 증가했다. 카톡 상담이나 전화 상담도 대기..
  • 전공의 집단 사직 20일째…전국 병원 의료공백 여전 부산대·울산대병원은 비상 경영…강원도는 병원에 재난기금 투입 내일부터 전국 병원에 공중보건의 투입…각 지자체서 차출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장기화 전망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 20일째인 10일 전국 대학병원에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수술·진료 건수가 줄어들면서 경영 상황이 나빠져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간 병원이 있는가 하면, 지방자치단체가 병원에 재난관리기금을 지원하는 사례도 나왔다. 정부는 의료공백 대응을 위해 최근 간호사 업무 범위 확대에 나선 데 이어, 오는 11일부터 4주간 전국 병원에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공의 전용공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전공의 집단사직 20일째…전국 의료공백 여전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사직에 나선 지 3주가 되어 가지만,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전국 병원의 의료 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부산대병원은 전공의 246명 중 216명(87%)이 사직하고, 이달부터 출근이 예정됐던 전임의 27명 중 22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충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경북대병원, 울산대병원, 제주대병원에서도 전공의 대다수가 현재까지 복귀하지 않고 있다. 강원과 대전·충남, 경기남부, 인천 지역에서도 전공의들 사이에 별다른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공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병상 가동률이 급감하는 등 의료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병상 가동률이 70%대에서 40%대로, 전북대병원은 수술실 가동률이 평소의 30∼50%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주대병원은 최근 병상 가동률이 30∼40%대에 머물고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응급실 일반 병실의 28.0%, 격리 병상의 25.7%만 가동 중이다. 대전 을지대병원 응급실은 소아청소년과 진료와 호흡기내과 입원이 불가능하고, 대전성모병원 응급실은 이날 안과 진료를 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천안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입원환자가 줄고, 교수들이 지쳐가고 있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만 진행해 건수가 평소의 반토막 이하"라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에 주요 병원 병동 축소 운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 수술·진료 줄며 일부 병원 '비상경영'…지자체는 재난기금 지원 전공의 사직으로 입원·진료 건수가 줄어든 대학병원 일부는 비상경영에 나섰다. 부산대병원은 전날 오후 비상경영체제 2단계를 선포하며 기존 비상경영체제 1단계에서 한단계 더 끌어 올렸다. 부산대병원은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 감소로 이번 달에만 100억원대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대병원도 지난 8일 사내 소식지에서 전공의 부재에 따른 경영악화로 비상 경영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울산대병원은 휴가 사용 촉진과 무급휴가 도입, 연장근로 제한 등과 함께 병동 통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경영악화로 일부 병원에 임금체불이 우려되는 데 따라, 지역 대형병원 4곳에 재난관리기금 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현 사태가 '보건의료재난'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재난관리기금으로 대형병원을 긴급 지원하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강원도 대형병원 긴급지원금은 이탈한 전공의를 대신해 잦은 당직으로 진료를 유지하는 의료진에 대한 당직 수당 등으로 사용된다. 전공의 이탈에 중형병원 주목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인턴·레지던트 등 수련과정을 모두 마친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는 중형병원들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10일 서울 시내 한 종합병원에서 이동하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 2024.3.10 dwise@yna.co.kr ◇ 정부, 전국에 공중보건의 파견하고 중증·응급 진료 보상 강화 정부는 내일(11일)부터 전국 지자체 공중보건의사 138명을 전국 20개 의료기관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지역 내 10명 이내의 공중보건의를 분당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5곳 중 일부 병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전공의 이탈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지만, 의료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우기 위해 최대한 힘을 쓰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11일부터 부산대병원에 공중보건의 9명을 긴급 투입한다. 정형외과 소아과, 마취과, 외과 전문의 4명과 일반의 5명이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지역 대부분이 의료 취약지에 해당하며 공공의료기관은 공중보건의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임을 고려해, 도내에 적정한 공중보건의사 배치를 건의했다. 제주도는 도내 공중보건의 5∼6명을 제주대병원과 제주한라병원에 배치해 달라고 건의한 상태다. 정부는 이외에도 지난주 결정한 예비비 1천285억원을 신속 집행하고, 건강보험에서 매월 1천882억원을 중증·응급환자 진료 보상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발언하는 조규홍 장관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조규홍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10 yatoya@yna.co.kr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를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엄정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장에서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분들을 공격하고 집단행동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철저하게 조사하고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영 강영훈 차근호 이강일 최은지 나보배 김형우 이상학 정다움 김호천 장지현 기자) jjang23@yna.co.kr 전기톱으로 땔감 자르던 80대 절단 사고로 숨져 기업 인사담당자 "직원들, 업무시간 중 1시간20분 '딴짓' 한다" 탄자니아에서 바다거북 고기 먹고 9명 사망·78명 입원 배달 오토바이 치고 4㎞ 달아난 음주운전 20대 검거 조국 "총선 후 윤 정권 관계자들 비리·범죄 밝히고 처벌해야" 툭 하면 욕설에 폭행…회식 후 "데리러 와" 지시한 공군 원사 게임 방해했다고…임신 여자친구 상습 폭행한 30대 징역 1년 86세 할머니의 중학교 등굣길 "열네살 마음으로 못 할 게 없죠" 서울 시내서 차량에 지인 납치한 20대 3명 체포 "멍키스패너로 폭행한 전 남친, 전자발찌도 없이 출소한다면…"
  • [이젠 의료개혁]①"대형병원, 전공의 의존 낮추고 중증환자 중심으로 바꿔야" 주요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의존도 심각…'전문의 중심' 개편 목소리 전공의 집단사직, 의도치 않게 '의료전달체계 정상화' 단초 마련해 "대형병원은 중증환자 집중하고, 경증은 동네 병원으로 가는게 '정상'" [※ 편집자 주 = 집단사직한 전공의와 이들의 복귀를 명령한 정부의 갈등이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 대립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져 암환자 수술 취소나 항암치료 연기 등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대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의료 시스템 전반의 개혁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또한 커져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현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보다 나은 의료 시스템을 정립하기 위해 필요한 과제와 지향점을 담은 기획기사들을 송고합니다.] 폐쇄 안내 붙은 대학병원 병동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병동 입구에 병동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2024.3.7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대거 병원을 떠난 후 좀처럼 돌아오지 않으면서 국내 의료체계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의가 되고자 수련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의 이탈만으로 심각한 '의료대란'이 벌어진 것은 그동안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국내 의료체계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이 역설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제 기능을 일깨우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어쩔 수 없이 경증환자를 돌려보내고 중증환자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야말로 상급종합병원의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공의에게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고,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개편하는 등 국내 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응급실 앞에서 기다리는 환자들…전공의 복귀는 언제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의료대란 부른 '전공의 과의존'…정부 "병원 구조 바로잡겠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대학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은 교수나 전문의보다 '값싼' 노동력인 전공의를 대거 투입하며 비용 절감을 꾀해왔다. 2021년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서 전공의는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 인력의 37.8%를 차지했다.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5곳(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은 전체 의사 인력의 34∼46%를 전공의로 채운다. 서울대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무려 46%에 달한다. 의료계와 정부 모두 전공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병원의 현 운영 구조가 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 과정을 모두 마친 전문의가 병원의 중심이 돼야 하는데, '수련 과정에 있는' 전공의가 현장을 비웠다고 의료체계가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얘기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대형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번 사태로 대형병원의 진료체계를 전문의 중심으로 빨리 바꿔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의료체계가 뒤흔들리는 현 상황이 오히려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의대 증원을 통해 미래의 의사 인력을 확보하면서, 의료기관을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숙련된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 근본적인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병의원 인력 배치 기준을 개선해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더 많이 채용할 경우 보상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담았다. 엄 교수는 "이미 전공의들이 이탈한 상태에서 업무공백 여파는 장기간 이어질 수도 있다"며 "(부족한 인력을) 점차 전문의로 충원하면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 길어지는 의료공백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상급종합병원, 이젠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바꿔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아이러니하게도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공의 이탈로 업무 공백이 커지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은 어쩔 수 없이 경증환자를 2차 병원 등으로 돌려보내고, 중증·응급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는 지난달 1∼7일 평균 대비 29.3% 감소했다. 반면 중증환자는 평소 대비 변동이 없었다. 서울시내 상급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예전 같으면 그냥 받았을 경증 환자는 다 돌려보내고, 중증 환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3차 병원이 중증환자에 집중해서 보기 시작했다"며 "이는 3차 병원의 제 기능을 찾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 역시 "지금 강제로 의료전달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며 "현재 대학병원은 중증환자만 볼 수 있고, 나머지는 동네 병원으로 가라고 하는 데 이게 '정상'적인 의료전달체계"라고 강조했다. 간호사 오늘부터 진료행위 본격 투입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간호사가 의료 현장에서 더 많은 진료행위를 할 수 있게 된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8 nowwego@yna.co.kr 전문가들은 전공의의 집단사직 사태가 종료된 후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지금처럼 중증·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본다. 경증 환자가 응급실을 예전처럼 쉽게 찾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의료계에서는 보통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절반 안팎을 위급하지 않은 경증환자로 본다. 조 원장은 "정부는 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며 "중증환자만 보더라도 (3차 병원이) 경영에 전혀 문제가 없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이번 사태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동네 병·의원이 경증환자를 보는 분위기가 정착하는 의료전달체계 재정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정부는 '위중한 분께 큰 병원을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으로'라는 홍보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의료계는 2차 병원과 지방의 공공병원이 의료전달체계의 '허리'로 작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장은 "경증환자가 굳이 '빅5' 병원에 갈 필요가 없는데, 이제는 다들 일상처럼 쉽게 간다"며 "각각의 병원이 제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대학병원이 백화점식 경영을 하는 게 아니라, 뇌나 간 등 중증질환에 특화해야 한다"며 "지역에 제대로 된 공공병원과 2차 병원을 키워서 대부분의 환자가 지역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순천시의원, 식사 중 호흡 곤란…의식 불명 "한동훈 친척인데…" 비례대표 당선시켜준다며 돈 받은 70대 아르헨서 프로축구 선수 4명이 기자 성폭행 의혹…여론 '공분' 배우 내털리 포트먼, 안무가 밀피에와 11년 만에 이혼 전기톱으로 땔감 자르던 80대 절단 사고로 숨져 새벽 강변북로서 스포츠카가 화물차 추돌…2명 중상 "멍키스패너로 폭행한 전 남친, 전자발찌도 없이 출소한다면…" "정상적 고아들에게 정신질환 약 먹이는 의사들 있다" 학교 앞서 남자 동급생과 다투다 흉기 휘두른 여중생 검거 '2년간 직원 임금체불' 방송인 홍록기 파산
  • [김길원의 헬스노트] 1971년 초유의 '인술(仁術)파동'…"유신에도 협상은 있었다" 의사인력 해외유출에 정부, 강력 통제…전국 대학병원 수련의들, 파업으로 맞서 정부, 제도 모순 인정에 수련의 복귀…김종필 총리, 서울의대 찾기도 [학술지 '역사문제연구' 논문 발췌]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정부와 의료계가 의사 증원을 둘러싸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국민을 최우선시한다고 말하지만, 갈수록 커지는 국민의 피로감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가 현 사태에 어떤 명분을 들이대도 국민의 신뢰에서 멀어져 간다고밖에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왜 이렇게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과거 사례를 통해 의료계와 정부의 뿌리 깊은 갈등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서 임상수련 과정 중인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대규모로 파업한 첫 사례는 지금으로부터 53년 전인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에 미국식 전공의 수련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게 1958년이니, 불과 13년 만에 전공의들이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던 셈이다. 더욱이 당시는 박정희 정권의 위세가 '서슬 퍼런' 시기였다. 학술지 '역사문제연구'에 지난해 발표된 논문(1971년 수련의 파업: 1960~1970년대 의료 인력에 대한 국가통제 강화와 의사사회의 반발)을 보면, 전국 수련의들의 동맹 파업은 당시로서는 초유의 사태였다. 저자인 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정준호 전임연구원은 이 당시 수련의들이 의사인 동시에 피교육자라는 모호한 위치에서 장시간 노동과 불합리한 처우를 감수해야 했던 게 파업의 근본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수련의들에게 적절한 보상은커녕, 해외여행 제한 조치 등을 통해 이들을 더욱 강력하게 통제하려 했다. 명목적으로는 국내 면 단위의 44%가 무의촌인 상황이니, 최소 1년간의 무의촌 근무를 마쳐야 해외여행 허가를 내어주겠다는 것이었다. 해방 후 의학교육의 변화와 졸업 후 교육제도의 정착으로 전문의 배출이 늘었지만,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병원이 적어 미국에 진출하는 부작용이 늘어나자 수련의들에게 해외여행 제한이라는 고육책을 내놓은 것이었다. 당시 심각했던 의사들의 해외 인력유출은 현재 필수의료를 기피하는 현상에 비견될 수 있다. 서울의대의 경우 1958년부터 1971년까지 의대 졸업생 중 40~60%가량이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국립의료원에서는 1965년에 2명을 제외한 인턴 모두가 미국 의사로 취업해 인턴을 재모집해야만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대응책은 오히려 수련의들의 전면적인 반발로 이어졌다. 맨 처음에는 1971년 6월 국립의료원 수련의들이 봉급 인상과 함께 신분 보장을 요구하며 사표를 제출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당시 이경호 보건사회부 장관이 "식모가 집을 나가도 때를 보아서 나가는 법인데 의사가 그럴 수 있느냐"는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전국 대학병원 수련의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파업으로 사태가 악화하는 도화선이 됐다. 사태가 커지자 보사부가 의료인의 해외여행 조건 완화와 처우 개선 등의 조치를 내놓으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듬해 예산편성에 수련의 처우 개선에 대한 예산이 전부 삭감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수련의들이 다시 사표를 제출하는 2차 파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가 특정 시한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사표를 모두 수리하고 즉시 징집하겠다는 강경 방침으로 맞선 것 역시 현재 상황과 매우 유사한 부분이다. '양보 없는 의정갈등…언제까지?'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17일째 계속되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7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7 psik@yna.co.kr 지금과 다른 부분은 그래도 협상이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이 싸움에서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정부였다. 1971년 9월 8일 보사부가 수련의 제도의 모순을 일부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하자 수련의들도 복귀를 결정했다. 복귀가 결정된 9월 11일에는 김종필 국무총리가 직접 서울의대를 찾아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쉽게도 이에 따른 변화는 장기간 이어지지 못했다. 유신 정권은 1972년에 조직된 집단행동을 제한하는 조치로 이전과 같은 파업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1977년에는 의료보험 제도를 도입해 병원과 의사들을 국가의 통제 대상에 편입시켰다. 보건의료체계로만 본다면 '사회주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민주주의' 시스템이 이때 처음 만들어진 셈이다. 정 연구원은 "한국 의사들은 수련의 파동을 거치며 인술(忍術)을 통해 '의권'을 일부 보호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직업공동체의 전문직업성을 기반으로 한 인술(仁術)로 전환하는 데 실패한 셈"이라며 "당시 한국 의료계가 가지고 있던 갈등과 모순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짚었다. 여기서 '인술'이라는 표현은 한국 전통의 유교관에 동서양의 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현대의 의료 윤리를 접합한 용어로 해석된다. 대한의사학지 논문(2023년)에서는 서양의학이 '조선'이라고 하는 지역과 민심에 녹아들어 가려는 방법의 하나로 의술 대신 '인술'을 채택해 사용한 것으로 봤다. 1971년 수련의 파동이 당시 언론에 '인술(仁術) 파동'으로 쓰인 것도 이런 까닭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물론 수련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수련 조건에 대한 쟁점들은 그 이후에도 미완의 문제로 남아 내과 전공의 중심의 파업(2014년 하반기), 전공의 특별법 제정(2015년) 등으로 이어졌다. 좀 더 넓게 보자면, 이번 사태의 배경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현 정부와 의사협회는 의사가 부족하거나,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을 각기 펼치는 데 있어 경제협력기구(OECD) 자료를 마치 '전가의 보도'(傳家之寶)처럼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 1인당 환자 외래진료 시간이 3분 남짓으로 미국, 유럽 등과 현격히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적정 의사 수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아무리 양보한다고 해도 의대 정원 논란이 국민건강과 필수의료를 담보로 한 자존심 싸움으로 치달아서는 안 된다. 50여년 전 유신시대에도 협상은 있지 않았던가. 나와 내 가족의 건강권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국민은 하루라도 빨리 협상에 나서고, 양보하는 쪽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것으로 여긴다는 점을 정부나 의료계 모두 잊지 않기를 바란다. bio@yna.co.kr 3년만에 방송 복귀한 '풀소유' 혜민스님 "참회…본분 힘쓸 것" '전국노래자랑' 측 "시청률 하락세로 MC 교체…김신영도 이해" YS와 65년 고락 '내조 9단' 손명순 여사 별세…향년 95세 아내 출산하는 동안 지적장애 후배 성폭행 20대 징역 5년 구형 손톱 깎아주다 난 출혈 숨기려다 환자 손가락 괴사시킨 간병인 '관리 사각지대' 무인 헬스장서 50대 숨져…"CCTV도 없었다" 민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이번엔 가해자 신상털기 악순환 잠자던 부친 살해하려 한 10대 구속돼…범행은 미수에 그쳐 밀양서 폐비닐 수거하던 40대, 기계에 연결된 비닐에 감겨 숨져 "마지막 빙하 지켜라"…베네수엘라 '특수 이불' 덮는다
  • 의사 커뮤니티, 현장 남은 전공의 '색출 목록' 공개 논란 "병원명·잔류 전공의 수·특이사항 적혀…이름 일부도 공개" '참의사'로 부르며 조롱…"전공의, 현장복귀 두렵게 만들 수 있어" 해당 커뮤니티, '전공의들은 사직 전 병원 자료 삭제하라' 글 올라오기도 이동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6 nowwego@yna.co.kr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에도 불구하고 의료 현장에 남아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의사 커뮤니티에서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독자 제보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최근 '전원 가능한 참의사 전공의 리스트'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전국의 70여개 수련병원별로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소속 과와 과별 잔류 전공의 수로 추정되는 정보가 상세히 적혀 있다. 여기에는 '비등록으로 몰래 일하는 중', '사직 전공의 조롱 카톡을 보냈다' 등의 잔류 전공의 관련 특이사항으로 추정되는 정보도 적혀 있다. 일부 목록에는 현장에 남아있는 전공의로 추정되는 이름 3글자 중 2글자가 공개된 것도 9건 정도 있었다. 출신학교로 추정되는 정보도 적혀 있었다. 글쓴이는 "실명 제보는 정확하게 어느 병원 무슨 과 몇 년차인지로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글에는 "모교인데 안타깝다", "평생 박제해야 한다", "○○병원도 참의사 없는 병원으로 올려달라" 등의 댓글이 달렸다. 또 "환자 곁을 떠날 이유가 없다니, 웃기다", "검체를 안 떠나는 거냐" 등 조롱하는 투의 댓글도 있었다. 검체는 시험, 검사 등에 쓰는 물질이나 생물을 말한다. 이동하는 의료진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3.6 nowwego@yna.co.kr 이 글을 연합뉴스에 제보한 사람은 일종의 '색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보자는 "진료 거부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부르며 색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의사들이 자신의 대의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을 색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제보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색출 작업'은 2020년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을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벌였을 때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다른 의사는 "2020년 때도 같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의사는 "목록에 나오는 명단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댓글을 보면 분노와 배신감 같은 표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집단행동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글쓴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현장에 복귀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커뮤니티에는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는 글이 올라왔고, 이에 지난달 22일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메디스태프 사무실과 서버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게시자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이메일을 확인했고, 게시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9일까지 100개 주요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천854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았다. 이후 복지부는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의사면허 3개월 정지) 사전통지서를 지난 5일부터 발송 중이다. sf@yna.co.kr 손톱 깎아주다 난 출혈 숨기려다 환자 손가락 괴사시킨 간병인 잠자던 부친 살해하려 한 10대 구속돼…범행은 미수에 그쳐 "날 죽인다고 달라지는 건 없어"…나발니 생전 인터뷰 공개 현직 경찰이 술 취해 여경 폭행…공무집행방해 현행범 체포 의사 커뮤니티, 현장 남은 전공의 '색출 목록' 공개 논란 "마지막 빙하 지켜라"…베네수엘라 '특수 이불' 덮는다 "라스베이거스 5성급 호텔서 전갈 쏘여"…美남성 소송 준비 트럼프 만난뒤 머스크 "美 대선후보 어느 쪽에도 자금기부 안해" 여성의 자리는 집?…아일랜드, '성평등 개헌' 국민투표 부친다 마리 퀴리 등 여성 위인 3인, 프랑스 동전에
  • 정부, 이탈 전공의 현장점검 완료…'합당한 조치' 속도낸다 '면허정지' 등 강공책 유지하면서도 '장기전' 대책도 마련 병원 남은 의료진·환자 고통은 갈수록 커져 미복귀 전공의 점검 나온 복지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의료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에 대한 현황 파악이 끝남에 따라 정부가 면허 정지 행정처분에 속도를 높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약 8개월 만에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책임을 방기한 의사들에게 '합당한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예비비 투입과 의료전달체계 개선 등 '장기전'을 염두에 둔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으며, 병원들도 병동 통폐합 등으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7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전날까지 전공의들이 소속된 수련병원에 대한 현장 점검을 마쳤다. 전공의들이 돌아와서 근무하는지 실제로 눈으로 확인해 복귀 여부를 판단한 것이다. 정부가 5일부터 의료현장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처분(의사면허 3개월 정지) 사전통지서를 발송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 점검 결과 발송 대상은 8천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달 29일까지 100개 주요 수련병원으로부터 전공의 7천854명에 대해 업무개시(복귀)명령을 불이행했다는 확인서를 받은 바 있다. 복지부는 행정절차법에 따라 사전통지서 발송에 이어 전공의들의 의견을 들은 뒤 처분에 들어간다. 한꺼번에 많은 전공의의 면허를 정지시키면 의료 현장에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정부는 행정력이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처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전공의들이 사전통지서 수신을 의도적으로 피할 수 있는 점은 정부의 '속도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의료 현장의 공백에 대해서는 지난달 수립한 비상진료대책과 그 보완대책을 시행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세종=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6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zjin@yna.co.kr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를 열고 이 대책에 쓰일 예비비 1천285억원(복지부 1천254억원+국가보훈부 31억원)을 심의·의결했다. 이 예비비는 대체로 비상진료인력의 인건비로 쓰이는데, 정부는 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마치면 바로 재정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녹색 민방위복 차림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방기한 의사에 대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동시에, 이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남은 의료진의 '번아웃'(탈진)과 환자 피해는 이어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서울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가 힘들어 지역병원으로 온 환자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던 한 중증환자는 의료진 공백으로 진료가 힘들다는 설명과 함께 경북 안동병원으로 안내받았다.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따르면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누적 상담 수는 916건으로 1천건에 육박한다. 환자들의 피해신고 접수 건수는 388건이다. 수술지연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가 47건, 진료거절 36건, 입원지연 15건 등이었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은 체력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줄였다"며 "그런데도 전공의 4명이 서던 당직을 혼자서 하며 버텨야 하는데,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가 있다"고 호소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주요 병원들은 병동을 축소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로부터 무급휴가 신청을 받으면서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분주한 대학병원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soho@yna.co.kr 수원 도로변 배수로서 여성 시신 발견돼…경찰 수사 트럼프 만난뒤 머스크 "美 대선후보 어느 쪽에도 자금기부 안해" 마리 퀴리 등 여성 위인 3인, 프랑스 동전에 "졸업 전 의미있는 일 하고 싶어…" 고려대생 학교에 1억 기부 의료공백에 간호사가 의사 대신 사망선고…"과로에 우울감 느껴" 민원 시달리던 공무원 사망…김포시 "누리꾼 고발 방침" [OK!제보] 용변 모습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고속도 화장실 부산 복권방서 사라진 현금 10만원…용의자는 현역 의원 보좌관 이강인 '탁구게이트' 뒤 첫 공격P…깊어지는 황선홍의 고민 프란치스코 교황, 올해도 재소자 발 씻긴다
  • 전공의 이어 교수·학생도 집단행동 움직임…환자 부담 가중(종합) 병원 남은 의료진도 "번아웃" 호소…유사 진료과 병동 통합·축소 운영 총장은 학교 떠난 의대생 부모에게 복귀 촉구 서한문 환자없는 대학병원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이 길어지는 가운데 27이 오후 부산의 한 대학병원 내 병상이 비어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상급종합병원 수술 건수는 50% 줄었으며, 신규환자 입원 수는 2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2.27 psj19@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는 물론 남은 의료진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병원에서는 환자가 줄어들자 유사 진료과를 통합해 병동을 운영하고, 남은 의료진에게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며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고, 의대 교수들이 직접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버려진 가운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학생회관에 가운과 의사국가시험 서적이 버려져있다. 2024.3.5 dwise@yna.co.kr ◇ 전공의 이탈 계속…환자·남은 의료진 '부담 가중' 전공의 집단사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공의 복귀 움직임은 미미한 수준이다. 인천시는 11개 수련병원의 전체 전공의 553명 중 인턴 148명을 비롯한 216명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을 포함해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전공의 352명도 현장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지역 유일 수련병원인 울산대병원은 전공의 126명 중 8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장에 복귀했으나, 그 수는 미미한 수준이다. 경기남부 지역의 경우 주요 수련병원 7곳 소속 전공의 가운데 90%가량이 근무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채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이탈 전공의 '면허정지'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천명에 달하는 전공의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5일부터 이들에게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을 위한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 앞. 2024.3.5 pdj6635@yna.co.kr 전공의 집단 이탈한 사태가 길어지자 환자와 남은 의료진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서울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가 힘들어 지역 병원에 온 환자도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던 한 중증 환자는 의료진 공백으로 진료가 힘들다는 설명과 함께 경북 안동병원으로 안내받았다. 안동병원은 해당 환자가 이날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등 관련 과에 진료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에 남은 의료진 역시 체력적으로 버티는 데 한계에 이른 상황이다. 대전 한 대학병원 교수는 "중증이 아닌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줄였다"며 "그런데도 전공의 4명이 서던 당직을 혼자서 하며 버텨야 하는데 체력과 정신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 달이 고비"라며 "환자를 보고 싶어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에서는 전날 도내 13개 종합병원 원장이 모여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서일영 원광대병원장은 "한 교수는 지금 60시간 연속 당직을 서고 있다"며 "완전 번아웃이 됐다"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주한 대학 병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 구급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2024.3.5 ondol@yna.co.kr ◇ 환자 줄자 병동도 통합 운영 "인력 효율 배치"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병원에서는 병동을 축소해 운영하거나 남은 직원들에게 휴가 사용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환자 수가 줄어들면서 1천172병상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2개 진료과를 한 병동에서 운영해 현재 50개 병동 가운데 6개 병동이 비어 있다"며 "간호사 등 환자를 돌보는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조처"라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이날부터 입원 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현재 응급·중증 환자만 입원 조치하고 있는데, 이번에 폐쇄되는 성형외과와 비뇨기과 등 2개 병동의 진료 과목에는 응급·중증 환자가 거의 없어 병상이 비어 있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응급·중증 환자 위주로 수술·진료가 이뤄지다 보니, 일부 진료과 병실은 비게 돼 의료진 재배치 차원에서 병동을 일부 폐쇄했다"며 "의사 인력을 충원할 수는 없지만, 나머지 의료진이 부족한 인력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분주한 대학 병원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2024.3.5 ondol@yna.co.kr 전공의 94%가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이날부터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조만간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수는 20개에서 내과 8개, 응급 4개 등 12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병상 가동률은 70%대에서 3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환자가 줄면서 간호사를 대상으로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은 기존에는 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바빠 연차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금전으로 보상받았다"며 "환자가 줄어 경영상 애로사항도 있어 연차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빈자리 계속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서 한 의사가 응급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24.3.5 ondol@yna.co.kr ◇ 의대 교수들도 강경 태세…학교 떠난 의대생도 미복귀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해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실시한 것에 대한 여진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경상국립대 의대 보직 교수 12명 전원은 '보직 사직원'을, 보직이 없는 교수 2명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대학 의대 관계자는 "증원 신청을 앞두고 대학 총장과 의대 교수 전원이 참여한 회의에서 교수들은 증원 반대 의견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번 보직 사직원 제출은 대학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교수협 비대위는 오는 7일 이번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표명하기 위해 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단체행동 착수 여부와 형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직서 제출·겸직 해제·국제노동기구(ILO) 정부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주요 병원 이탈 전공의 행정처분 사전통지서 발송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의료진이 걸어가고 있다. 2024.3.5 ondol@yna.co.kr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과대학생들의 동맹 휴학도 계속되고 있다. 충북대 의대 재학생 305명 가운데 247명은 지난달 학교 측에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충북대는 본과 개강일을 지난달 16일에서 이달 4일로 미뤘다가 25일로 한 차례 더 연기한 바 있다. 학사 일정이 잇달아 미뤄지자 총장이 나서서 학부모에게 당부의 글을 전달하기도 했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지난달 29일 의대생들의 주소지로 '학부모들의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서한문을 보내고 "개강을 연기해 학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업 기간을 고려하면 학사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학생들이 본분을 지켜 3월에 수업에 참석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썰렁한 의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6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복도. 2024.3.6 mon@yna.co.kr 이외에도 건국대학교 충주 캠퍼스에선 의대 재학생 127명 가운데 81명, 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은 135명 가운데 134명이 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의 경우 학과장의 설득 끝에 이날 개강한 신입생 40명 전원이 수업에 참석했지만, 지난 4일 개강한 나머지 80여명의 학생은 수업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 의대에서는 학생 234명 중 223명이 휴학계를 제출해 1∼4학년 수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강원대는 수업을 11일 재개할 방침이지만,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18일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전북대학교 의대 역시 오는 22일까지 3주간 의예 1학년 기초 필수 교과목과 의예 2학년과 의학 1∼4학년의 전 강의 휴강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전공의 단체 사직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전공의가 없는 데다가 교수들의 대학 병원 업무가 가중돼 휴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 관계자는 "4분의 1을 초과 결석하면 유급 처리가 되기 때문에 의과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박주영 박철홍 천정인 황수빈 백나용 권준우 나보배 정종호 장지현 이성민 신민재 박영서 박성제 기자) psj19@yna.co.kr 수원 도로변 배수로서 여성 시신 발견돼…경찰 수사 민원 시달리다 온라인서 신상 공개된 공무원 사망…"마녀사냥" [OK!제보] 용변 모습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고속도 화장실 '이선균 사건' 연루 의사, 대마초 피우고 액상대마도 거래 에스파 카리나, 이재욱과 열애에 "놀라게 해드려 죄송" 이강인 '탁구게이트' 뒤 첫 공격P…깊어지는 황선홍의 고민 '롤스로이스남 마약처방·환자 성폭행' 의사, 법정서 혐의 인정 불륜 의심해 배우자 살해한 남편 징역 15년 확정 머스크, 트럼프 '돈줄' 구원등판?…두 사람이 만난 이유는 "상태 좀 볼게요"…중고거래 중 롤렉스 들고 튄 20대 구속
  • 교육부, 전국 의대에 증원신청 재공문…"신청 안하면 증원 없다" 의사협회 "대학이 신청 자제해달라"…교육부 "3월 4일이 기한" 의대생 집단유급 등 수업·실습거부 후폭풍은 이달 중순 '분수령' 강의실에는 흰 가운과 전공책만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전국적으로 의대에서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충남대 의대는 의학과 1∼4학년 학생들이 전날 수업을 거부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 집단 휴학계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024.2.20 swan@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가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재차 공문을 발송해 예정대로 3월 4일까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신청하라고 요청했다. 의료계가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에 대한 의사 표명을 자제해달라는 호소문을 보냈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정해진 기한 안에 증원 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임의로 증원해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 '3월 4일' 기한 못 박은 교육부…"미신청 대학, 증원 없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을 조정하고자 할 경우 3월 4일까지 신청서를 내달라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2일 같은 내용의 공문을 40개 대학에 발송하고 증원분 '2천명'에 대한 배분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대응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등으로 구성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교육부와 각 대학에 증원 신청 연기를 공식 요청했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총장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신청 요청을 자제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의료계와의 타협을 위해 증원 신청 기한을 연장하거나 추가 신청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쳤지만, 교육부는 일주일 만에 다시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기존에 발표한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의 입장은) 간단하다. 3월 4일 지나면 (신청) 안 받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각 대학이 시설이나 교수진 규모를 고려해 증원 여력을 자체적으로 점검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신청)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부는 기한 내에 신청하지 않은 대학의 의대 정원을 임의로 늘려주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교육부의 다른 관계자는 "간호학과든 첨단학과든 정부가 그 필요성을 인정해 증원하는 어떤 학과도 신청하지 않은 대학에 증원해주는 일은 없다"며 "마지막으로 증원(1998년)한 지 20년이 넘은 점을 생각하면 이번에 신청하지 않은 대학들은 (의대 정원을 늘리는데) 반세기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추가 신청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인데다 대학들도 학교의 위상이나 의대 교육의 효율성 등을 고려해 증원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대부분의 학교가 증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에도 증원 규모와 관련해 대학본부와 의과대학 교수진, 부속병원 등 사이에 입장차가 컸고 현재의 예산·인력·시설로 어느 정도의 증원이 가능할지 견해차가 작지 않아 막판까지 고심하는 대학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덧 복귀 마지노선 D-DAY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전공의 집단이탈 열흘째이자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2.29 superdoo82@yna.co.kr ◇ 개강 연기, 또 연기…의대생 집단유급 여부, 3월이 '분수령' 의·정 대치에 낀 대학 측의 고민은 또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실습을 거부하는 의대생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2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1만3천698명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천793명)의 72.9%가 휴학계를 낸 셈이다. 이 가운데는 휴학계를 철회했다가 재신청한 인원이나 입대·유급 등 개인 사정으로 인한 휴학을 신청한 이들도 포함돼 있지만, 대부분 정부 정책에 반발해 동맹휴학계를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학생들이 수업·실습을 거부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의대는 통상 다른 학과보다 이른 2월 중순께 개강하는데 전국 대부분 의과대학에서 집단 휴학계가 제출되거나 수업·실습 거부 움직임이 있어 대학들은 개강을 미루는 상황이다. 일부 대학은 3월 중순으로 한 달 가까이 개강을 늦췄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학가에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개강 일정을 계속 미루고 있지만, 2학기 학사일정을 고려하면 무한정 개강을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의과대학을 운영하는 사립대학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개강을 늦춰 버티고 있지만 이미 7월까지 수업해야 날짜(수업일수)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은) 진짜 휴학을 할지 아니면 등록하고 수업을 들을지를 이달 중순 정도에는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indy@yna.co.kr 與 공천탈락자, 당사 앞에서 분신시도 소동…경찰 제압 딸 결혼에 이재용 불렀던 인도 거부, 아들 결혼엔 리한나 공연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작가로 돌아온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3·1절 연휴 음주 운전한 현직 경찰관 적발 흉기 들고 지구대 진입 시도…마약 검사에서 '양성' 80세 넘어 패션계 접수한 '102세 바비' 아이리스 아펠 별세 마약한 채 차 몰고 주유소 세차장 입구 막은 20대 민주 "하얼빈에서 임시정부 독립선언?…행안부, 의도적 실수" "선처했는데 또" 짧은 바지·원피스 여성들 몰카 50대, 법정구속 세계에서 가장 큰 뱀…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에서 발견
  • 시한 지났지만 전공의 복귀 '미미한 수준'…깊어지는 의료공백 현장에선 암 수술·진료 예약 연기…"어떻게 해야 좋을지" 정부 대응 예고에 긴장감…오는 3일 의사 총궐기 대회 열려 복지부, 전공의 13명 업무개시명령 공고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보건복지부는 1일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송달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의료법 제59조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 ksm7976@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정부가 공표한 전공의 복귀 시한이 하루 지난 1일 전국 주요 병원에서는 전공의 추가 복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11일째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환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추가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행정조치나 수사기관 고발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전공의 29일까지 복귀", 시한 말하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전국적으로 의료 공백으로 인한 불편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26일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전공의 복귀 시한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장관은 "정부는 전공의가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24.2.26 hkmpooh@yna.co.kr ◇ 전공의 일부 복귀했지만 '미미한 수준'…정확한 숫자 파악 어려워 지난 29일 기준 9개 수련병원 전공의 390명 중 360명(92.3%)이 사직서를 낸 강원지역은 복귀자가 일부 있지만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33명 중 23명이 사직서를 낸 강릉아산병원의 경우 보건복지부 점검 결과 8명가량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는 매일 일부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도 진료과 사정에 따라 병원에 나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대병원 등 나머지 수련병원은 정확한 복귀자 파악이 힘든 상황이다. 11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540명 중 457명(84.6%)이 사직서를 제출한 인천에서는 인천세종병원 인턴 3명을 제외하면 다른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대전지역 5개 주요 대학·종합병원 전공의 506명 중 84.3%(427명)가 사직서를 냈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시내 전체 전공의(527명)의 96%가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35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지만, 대전성모병원에서 지난 26일 업무에 복귀한 전공의 1명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복귀한 인원은 없다.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 등 2개 대학병원의 사직 전공의 197명 중에서도 복귀자는 없다. 종합병원이 많은 경기 고양시에서 확인된 복귀 전공의는 14명으로 전날과 같아 추가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은 6개 수련병원에 배치된 전공의 141명 중 근무지 이탈자는 110명으로 이 중 7명이 복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과 대구에서도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151명 중 124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경남 진주경상국립대병원에는 전날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1명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병원 관계자는 "오늘 추가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일이라 정확한 복귀 전공의 수는 파악이 힘들다"고 말했다. 홈페이지에 전공의 업무개시명령 게시한 보건복지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보건복지부는 1일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송달했다. 이날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는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의료법 제59조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고 있다. 2024.3.1 ksm7976@yna.co.kr ◇ 환자 피해 가중…"어떻게 해야 좋을지" 현장에선 암 수술과 진료 예약이 연기되는 등 환자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담낭암 진단을 받았다는 정모(60) 씨는 충남대병원에서 가슴 통증으로 스텐트 시술까지 받고 입원해 치료받고 있지만, 암 진단을 받고도 진료 과목이 달라 아직 수술 일정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교수님들이 처치도 하고 회진도 돌고 하시는데 너무 고생하시는 거 같아 안쓰럽다"며 "이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며 심란해했다. 투석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병원을 찾는다는 한 80대 환자의 아내는 "오는 15일 신장내과 진료 예약이 있었는데, 병원에서 다시 잡으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어떻게 해야 좋을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산대병원 외래 진료는 10∼20%, 수술은 평소의 40%가량 줄었다. 대학병원이 수술 건수와 입원환자를 줄이면서 중소 규모 종합병원의 입원 환자 수는 10%가량 늘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대학병원 인근에 있는 병원의 경우 99%의 입원율을 보인다"며 "보통 80%대의 입원율을 보이는데,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 보니 인근 중소병원에서 역대 가장 높은 입원율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압수수색 관련 입장 밝히는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 앞에서 경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3.1 nowwego@yna.co.kr ◇ 정부 본격 대응 예고돼 긴장감↑ 정부는 예고한 대로 3·1절 연휴가 끝난 뒤인 오는 4일부터 현장점검을 통해 미 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처리를 단행할 방침이다. 부산경찰청은 의사 집단행동 관련해 사건 유형별로 어느 부서가 수사를 맡을지 정했다. 집단행동 주도 세력이나 주요 인사에 대해서는 시 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나서며, 진료 거부로 사상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시 경찰청 형사기동대, 업무 미복귀 개별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원 주소지의 관할 경찰서 지능팀에서 수사한다. 경찰은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의사회(회장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3·1절 연휴가 끝난 오는 4일부터는 기존 전공의 공백을 메우던 전임의 상당수가 계약만료로 병원을 떠날 것으로 예상돼 진료·수술 축소에 광주·전남지역 각 병원은 대비하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오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의사 총궐기 대회'에 지역 회원 의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광주에서만 최소 100명 이상 의사가 상경할 것으로 예상되고, 전공의 수십명도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의사회 측은 내일까지 집회 참석자를 모집하면 참석 의사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버스 예약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홍 조정호 변지철 이상학 우영식 박주영 권준우 박재천 손현규 황수빈 최영수 정종호 기자) '손자병법'·'봄날' 원로배우 오현경 별세…향년 88세 세계에서 가장 큰 뱀…신종 아나콘다, 아마존에서 발견 "드라마 수가 반토막"…인기 배우인데, 출연할 작품이 없다 혹등고래 교미 장면 최초 포착…알고보니 동성애 포항 해안서 닷새 만에 또 사람 뼈 추정 물체 발견 구리 사노동 공터서 차량 화재…내부서 시신 1구 발견 동대표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 구속영장…유족 "CCTV 없어 불안" 오타니 "아내는 평범한 일본 사람…함께 있으면 즐거워" 차범근 전 감독 "이강인 부모님과 나도 회초리 맞아야" KBS '아침마당' 고정 출연…송수식 전 서울적십자병원장 별세
  • '복귀 디데이' 흔들리는 전공의…수십명씩 복귀하는 병원 생겨 전날 오전까지 294명 복귀…병원마다 전공의 '복귀 문의' 잇따라 사직서 내고도 일하는 전공의 80명 달하는 병원도 "유산", "수술 지연 사망" 환자피해 신고에 정부 '즉각대응팀' 파견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D-1'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정부가 집단사직하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28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진료표가 비워져 있다. 2024.2.28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가 제시한 복귀 시한인 29일을 맞아 일부 전공의 사이에 환자들 곁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이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사직서를 내고도 현장에 남아 환자들을 돌보는 전공의가 수십명에 달해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원들이 전공의 복귀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를 꺼리는 가운데, 정부는 전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전공의 294명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 상위 수련병원 50곳의 복귀 규모는 181명이었다. 복지부 파악 결과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곳이었다. 수도권 소재 A병원은 24명, 서울 소재 B병원은 37명이 복귀했으며, 호남권 C병원에서도 66명이 돌아왔다. 전날 밤까지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병원으로 복귀하는 전공의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에는 이탈한 전공의들의 문의 전화가 여러 건 이어졌다. 주로 다른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했는지, 제출한 사직서에 대한 행정적인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수도권의 다른 대형병원도 정부의 '복귀 데드라인' 발표 후 일부 전공의들이 실제 복귀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문의하는 사례가 늘었다. 병원 관계자는 "이달 안에 돌아오는 이들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발표 후 실제 전공의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은 맞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하고도 병원에 나와 일하는 '실질 복귀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한 대학병원은 정부에 제출한 전공의 복귀 수는 한자릿수이지만, 실제로는 사직서를 내고도 근무하는 전공의가 80명가량 된다. 부산대병원도 사직서를 낸 전공의 10여명이 병원에 출근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경기 고대안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대전 유성선병원도 사직서를 낸 일부 전공의가 정상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의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실질 복귀자'가 생각보다 많아 전공의 복귀 추세를 가늠할 때 이를 고려해야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탈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임박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정부가 정한 이탈 전공의 복귀 시한인 29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내원객이 접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4.2.29 iny@yna.co.kr 전공의의 복귀를 호소하는 선배 의사들의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 오후 소속 전공의 전원에게 김영태 병원장 명의로 문자와 이메일을 보내 이제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메시지에는 김 원장뿐만 아니라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과 이재협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여러분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됐다"며 "중증·응급 환자와 희귀·난치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많은 환자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현장에서는 아직 '체감할 만한' 규모의 복귀는 없다고 보지만,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서울시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뚜렷한 복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저희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 교수는 "수면 아래서 고민하는 전공의들이 더러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아직 섣부르게 언급할 단계는 아니고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길어지는 의료공백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이탈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채혈실 앞이 환자와 의료진 등으로 붐비고 있다. 2024.2.28 dwise@yna.co.kr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중대 사안'으로 분류돼 정부가 직접 조사에 착수한 사례도 나왔다.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임신부 한명이 이번 사태로 병원에서 수술을 거부당해 결국 아기를 유산했다는 피해를 신고했다. 이 여성은 "수술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을 찾다가 결국 유산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석 치료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나, 전공의 등이 부족해 응급수술이 지연되면서 사망했다는 사례도 중대본에 피해 신고로 접수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아기 유산과 투석치료·수술 지연으로 환자가 사망한 사례 두 건은 중대한 사례로 분류해 즉각대응팀에서 살피고 있다"며 "두 사례가 첫 조사 대상이고, 오늘 조사에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단체도 연일 전공의들에 돌아오라고 호소한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환자단체가 참여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날 "치료 연기는 사형선고"라며 전공의 복귀를 요청했다. 이들은 "전공의는 사직 방식의 집단행동을 이제는 멈추고, 응급·중증환자에게 돌아와 이들이 겪는 불편과 피해, 불안부터 멈추게 해야 한다"며 "전공의가 돌아와 응급·중증환자 곁을 지키는 일에 어떤 조건을 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가수 벤, 결혼 3년 만에 이욱 이사장과 이혼 이재욱 소속사 "비방과 악의적 모욕, 법적 대응할 것" [삶-특집] 우크라처럼 침략당할 일 없을까요, 우리 아이 정말 괜찮을까요 완주 모악산서 백골 발견…"1년 6개월 전 실종된 70대 추정" 정세진 아나운서, KBS 입사 27년 만에 특별명예퇴직 "기 꺾겠다" 돌쟁이 폭행 사망…친모·공범 징역 30년 구형 '학비면제' 통큰 쾌척에 美의대생들 감격…"인생 바뀌었다" 싱가포르, 약혼자 살해 방글라데시 남성 사형…올해 첫 집행 '외설스러운 동작' 호날두…1경기 출전 정지+벌금 360만원 "물, 끓이기만 해도 나노·미세 플라스틱 최대 90%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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